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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국회 연설문
  • [edaily 공희정기자] 다음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회 대표연설 전문이다. 이제 정쟁을 끝내고 민생을 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저는 지금 백척간두에 선 위태로운 이 나라를 생각하며 단상에 올랐습니다. 실업자들의 피맺힌 절규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농어민들의 절망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지난 7월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여야가 함께 노력해서 국론을 통합하고 국가발전에 나서자고 건의도 했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 지적한 것이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또 다시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는 것이 저로서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비록 듣기 불편하시더라도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우리 국민들의 삶을 민생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민생이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생이 무너지는 것은 나라의 기둥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민생파탄으로 분노하는 민심은 폭발 직전입니다. 이 절망의 상황이 너무나 위태롭지 않습니까? 돌이켜 보면 어렵던 지난 시절에도 꿈은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는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국민들이 흘린 땀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소중한 대한민국이 꿈이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없다” 국민의 70%가 이런 절망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국민의 희망을 빼앗아 가버린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서 국민을 고통 속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국정의 우선순위부터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수도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신문법, 사립학교법 등 때문에 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치 본연의 역할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상관도 없는 수도이전이나 4대 법안이 어떻게 국정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으며, 분열과 후퇴를 가져오는 법안이 어떻게 개혁입법이라는 말입니까? 개혁이 무엇입니까? 역사의 진보를 가져오는 것이 개혁입니다. 발전과 통합을 가져오는 것이 개혁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개혁입니다. 국민의 안보불안, 체제불안을 해소하고 법치를 확립해서 국민을 편하게 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이 바로 개혁입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반동안 현 정부의 소위 ‘개혁’ 정책을 체험했습니다. 그 체험은 한마디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개혁이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은 두 편으로 갈렸고, 극렬한 편 가르기의 폭풍우 속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쓰라린 증오의 상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가야 할 길이 있는데 정권이 그 길을 외면할 때, 야당에게는 이를 바로잡아야 할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정권이 민생을 외면한 채 고집스럽게 매달리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한나라당은 나라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할 것입니다. 정부 여당이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먼저 정부 여당은 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더 이상의 논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체제에 대한 부정입니다. 누구보다 헌법을 존중해야 할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 국회의 헌법상 권능이 손상되었다, 앞으로 국회의 입법권이 헌재에 의해 무력화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헌정질서의 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신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국회의 헌법상 권능을 그토록 존중한다면, 지난 3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계신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렸을 때, 공정한 재판이라고 칭송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제 와서 수도이전 위헌결정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헌법에 대해 도발하고, 체제를 부정한다면 나라는 근본부터 흔들리고 말 것입니다. 수도이전 문제로 인한 혼란은 한나라당에도 책임이 있지만, 더 큰 책임은 정략적으로 수도이전을 무모하게 밀어붙인 대통령과 현 정권에게 있습니다. 야당과 언론이 국민공감대 형성과 타당성 검토 후에 추진할 것을 그렇게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이전을 강행해서 엄청난 예산낭비와 공무원 동원 등 국가자원을 낭비하면서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국력을 소비했습니다. 이번 일은 국민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국민 앞에 다짐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에 &65378;국가균형발전과 지방살리기 특별위원회&65379;를 만들어 원점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계기로 정부 여당은 지난 1년 반의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해야 합니다. 현 정권의 이념과잉, 정치과잉은 지난 1년 반 동안 실패했습니다. 국가를 발전시키지도 못했고, 경제를 살리지도 못했고, 국론을 모으지도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확인했을 때는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 계속 잘못을 반복해서 완전한 파탄으로 갈 것인가, 잘못을 인정하고 나라를 살리는 길로 갈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현 정권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올바른 결단을 내리면 국민은 비난보다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역사의 평가도 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현 정권이 추진하려는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신문법, 사립학교법 등 4대 법안은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 법들이 도대체 민생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상관이 없을 뿐더러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체제까지 무너뜨리면 민생을 살리는 일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여당의 주장대로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거리 거리에 인공기가 날려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주체사상을 가르쳐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의 돈을 받고 친북활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목숨을 바쳐 지켜온 이 나라인데, 지금도 60만 국군이 피와 땀으로 지키고 있는 이 강토인데, 어떻게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이 정권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한다면, 우리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저는 당의 대표로서 그 결연한 투쟁의 선봉에 서 있을 것입니다. 여당이 제출한 신문법, 사립학교법, 과거사법도 국민을 분열시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언론개혁은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고 국민의 알 권리가 보호받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당 안은 공정거래법까지 무시하면서 일부 신문에 대해서만 핍박을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신문을 저주하고 탄압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권력의 지시를 따르겠습니까? 사립학교 일부의 문제를 마치 전체의 문제인 양 과장하면서, 학교를 이념교육의 장으로 몰아가려는 사립학교법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사립학교의 운영은 건학이념에 충실하도록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사립학교에 부조리가 있다면 그것을 방지하는 제도적 보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당이 지금 제안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편향적이고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찬성할 수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단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해서 공정하게 조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후세에 엄청난 책임과 혹독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민생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것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데 역행하는 모든 일들은 다 중단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듯한 모든 정책과 법안은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이 정권에게 분열과 갈등의 4대 법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 후에 국민대화합으로 민생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와 야, 노와 사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양보할 것을 양보하고, 국민대화합과 국가경쟁력을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여 국민적 에너지를 모으는 ‘국민대협약’ 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금 여야가 함께 이런 것을 논의해야 합니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모든 행위를 일체 중단하고, 정치권은 국민의 세금부담과 기업규제를 파격적으로 줄이는데 힘을 모으고,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힘써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기업가정신과 근로정신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무너져 내리는 국민을 살리고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모두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가 무너지고 나라가 잘못된 후에 누구를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 모든 것이 대통령과 여당이 선택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 1년만에 18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경쟁국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기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장잠재력은 그 추락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1980년대까지 7~8%였던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생파탄을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성장이 없고 일자리가 없고 소득이 없는데, 분배와 복지를 위해 쓸 돈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처럼 정부가 매년 적자를 감수하고 빚을 내어 돈을 써본들, 그런 방법으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잃어버린 10년’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의 아픈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와 한나라당은 경제와 교육과 안보 -- 이 세 가지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두고 근본적이고 실용적인 國家改造에 나설 것입니다. 경제와 교육과 안보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안보와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안보와 교육이 삽니다. 그리고 그 최종의 목표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일은 정파와 이념, 그리고 정권의 임기를 떠나 ‘위대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국가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 高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엇보다 우리 경제를 고성장의 길로 방향전환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심리적인 좌절로까지 악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우리 경제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는 정부당국자의 지적처럼,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하지 않고, 자본과 설비는 해외로 도망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자유를 확대하는 길뿐입니다. 지금처럼 이대로 가면 모두가 가난해 지는 날만이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65378;작은 정부, 큰 시장&65379;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모든 정책의 초점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취직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맞춰져야 합니다. 외형의 성장이 아니라 내실의 성장을 위해, 핵심기술, 핵심제품, 핵심기업을 최대한 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 모두가 절실히 원하는 ‘성장과 분배의 善순환’ 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복지와 분배를 경시하고 노동의 기본권을 억압하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고성장을 달성하여 국민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최대한 만들어 드리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경제의 초석은 역시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해왔습니다. 세계 일등의 기술과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제 위치를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고 있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출자총액과 같은 규제를 그냥 두고 규제완화란 목청만 높이니 누가 믿겠습니까? 기업규제, 수도권규제, 서비스규제 등 모든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합니다. 정부조직을 과감하게 줄여야 불합리한 규제가 줄어듭니다. 방만한 정부행정조직을 수술하여 규제를 줄이는 것이 정부혁신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책임도 없이 정책혼선만 야기하는 각종 위원회를 대폭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생계를 도와주고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낮춰야 합니다.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해야 합니다. 택시, 장애인용 LPG 특소세와 가정용 프로판가스의 특소세를 없애야 합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소득세, 법인세와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3년간 면제해야 합니다. 소득세, 법인세도 추가적으로, 단계적으로 더 낮춰야 합니다. 부동산정책도 당연히 재검토해야 합니다. 보유세를 강화하면 거래세는 낮춰야 합니다. 시장의 정상적인 거래마저 없애버린 부동산정책은 더 이상 정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국가의 재정도 일대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결산심사와 국정감사를 통하여 우리는 정부와 산하기관, 그리고 공기업들의 극에 달한 도덕적 해이와 엄청난 예산낭비를 확인했습니다. 국민 혈세를 철저히 감시하고 국민의 예산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국가재정제도의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조세법률주의, 지출법률주의, 통합예산,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회주도의 독립된 감사 등의 원칙을 확립하여 행정부의 예산편성과 집행을 철저히 감시해야 합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선진국 수준으로 국회의 재정통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국가건전재정법’을 제출할 것입니다. 이 법으로 불요불급한 예산낭비, 정부와 산하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철저히 통제하여 국민의 세부담을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예산주권을 되찾기 위해서 국회의 예결특위를 상임위원회로 만드는 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예산만 보더라도 정부는 6조 8천억원의 적자국채를 계획하고 있는데, 적자국채를 발행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7년째 통하지 않는 정책입니다. 정부 여당이 생각하는 한국판 뉴딜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바꿔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마약과 같이 일시적 효과만 있고 국가재정을 멍들게 합니다. 2005년 예산은 ‘작은 정부, 경제 살리기, 그리고 국민부담 감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회가 철저히 심의해야 합니다. 중기재정계획도 이 원칙에 맞추어 다시 작성할 것을 정부에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중소기업의 대량도산사태를 막는 것이 매우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은 수도 없이 문을 닫고 있는데, 금년 8월까지 약 8조원의 기업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산업공동화방지법을 제정해서 중소기업들의 해외도피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내수부진 때문에 도산하지 않도록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부품과 소재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가능합니다. 핵심부품과 소재산업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정책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우리 경제가 ‘연기금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현상을 심각한 문제로 봅니다. 정부는 국민재산인 연기금이나 산업은행의 공적 자금을 주식과 부동산투자에 동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정작 국가 자신은 공공자금으로 금융과 기업을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거대한 국가독점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민생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와 가계부채의 문제는 일거에 해결하기 힘든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금융시장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유인시책을 써야 합니다. 카드대란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저소득층의 생계유지가 너무나 힘든 상황입니다. 실업과 빚, 그리고 가족해체 때문에 파탄상태에 이른 한계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의 생계를 도울 수 있는 복지예산을 확보하겠습니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기초생활보호대상자를 확대하고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요금체납 때문에 겨울철에 전기, 수도가 끊기는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당공기업과 협의해서 한시적인 지원시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하여 기업에게 세금감면과 장려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기업에게 고용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시장개방을 앞두고 시름만 깊어가는 농어촌을 위해 정부는 직불제 확대, 농어촌의 복지&8231;의료&8231;교육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을 용돈제도로 만들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에 나서야 합니다.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나누어 모든 국민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1인 1연금 제도를 도입해서 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습니다. 국민연금을 납부해온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장기저리 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반환일시금 제도’ 를 개선함으로써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고 이 분들이 재기의 희망을 갖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런 정책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권의 국정철학입니다. 그것이 바뀌지 않으면 경제는 결코 살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외국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현 정권이 4대 입법과 같은 좌파적인 노선을 철회하지 않는 한 경제회복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적에 대해 반성보다는 신경질적인 반응만 보인다면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되기만 할 것입니다. ▲ 교실붕괴를 막고 공교육을 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날 우리 교육은 (1)하향평준화 (2) 정치와 이념의 과잉, 그리고 (3) 교육자율을 가로 막는 관치교육이라는 세 가지 중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해결하지 않고는 교육의 미래도, 국가발전의 미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향평준화’를 ‘상향평준화’로 바꾸어야 합니다. 잘하려는 학교와 대학을 끌어 내릴 것이 아니라 마음껏 잘 하도록 자유와 자율을 대폭 허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대학운영권을 대폭 자율화해야 합니다. 또한 자립형 사립학교와 자립형 공립학교도 대대적으로 허용하여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낙후된 교육부문을 위하여 ‘교육안전망’을 구축해야합니다. 낙후 부문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시급합니다. 저소득, 저학력 학생들을 지금처럼 방치해서는 학력의 세습과 빈곤의 악순환을 막을 수 없습니다. 교육에서 ‘정치과잉과 이념의 거품’을 걷어내야 합니다. 지난 역사교과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의 장이 편향된 이념과 역사관을 심어주는 데 이용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교육문제를 빈부대결로, 역사문제를 외세와의 대결로 몰아가는 편향적 시각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교원단체와 교원에 대한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더욱 엄격히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데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학생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들 간의 경쟁’과 ‘교사들 간의 경쟁’이 일어나야 합니다.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경쟁이 일어나게 하려면 정부가 교육현장을 획일적으로 통제하고 규제하는 ‘관치교육’부터 철폐하여야 합니다. 관치교육 때문에 현장에서 학생중심의 교육을 위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혁신과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관치교육 하에서는 학교간, 교사간 교육경쟁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데 교육부와 학교는 변화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입시제도만 수시로 바꾸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2005년도 입시안도 시행해보기 전에 2008년의 입시안을 졸속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갈등을 조장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不정책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교육 고통을 해결할 정책다운 정책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도대체 내신 성적 부풀리기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대학입시의 정상화가 되겠습니까? 연좌제 같은 고교등급제는 문제이지만 객관적 평가에 의한 학생 개개인의 학력격차까지도 은폐한다면 어떻게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학생선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학에 학생선발권의 자유를 주고 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하는 방법이외에 어떠한 대안이 있겠습니까? 21세기 교육선진화와 상향평준화를 위하여, 그리고 교육자율의 대폭적 확대와 책무성 강화를 위하여 큰 결단들을 내려야 합니다. ▲ 안보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한나라당은 남북문제가 잘 풀려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간에 교류협력이 원활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국민의 생존이 걸린 국가안보가 비상사태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사활이 걸린 북한 핵문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무기의 대량살상 위협도 매우 심각합니다.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의 군사적 위협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의 군사력은 과소평가하고, 우리의 방어능력은 과대평가하면서 자주국방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근거없는 낙관론과 안이한 대응, 그리고 이로 인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보불감증입니다. 국가안보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1%가 아니라 0.1%의 위험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입니다.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야 비로소 북한의 연착륙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대통령의 안이한 생각에 저희 한나라당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안보불안을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회담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튼튼한 한미동맹은 필수조건입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더 이상 감상적인 친북반미감정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면서 손상된 한미신뢰관계를 이성적으로 복원하는 새로운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 대선이 끝나는 대로 한미 양국은 &65378;한미 新안보선언&65379;을 채택해서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안보를 위한 공동보조를 약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테러에 대비하고, 반테러 국제협력에 동참하는 것도 안보를 위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무차별적인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재외국민과 해외파병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정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테러관련 업무를 통합하면서 테러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북한주민의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미국 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안은 북한주민의 인권개선과 인도적 지원에 그 목표가 있는 것으로서, 우리 국회가 먼저 했어야 할 일입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과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정치권은 국민 여러분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사과하는 정치, 잘못된 정치를 하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비바람 속에서도 피어나는 들꽃처럼,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워 주십시오. 숱한 고난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내는 우리의 아버지&8228;어머니처럼, 소중한 시장경제를 지켜주십시오. 그래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어우러진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넘겨주십시오. 저와 한나라당이 언제나 맨 앞에서 두려움 없이 서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터로 향하는 국민 여러분의 발걸음에 역동과 활력이 넘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10.27 I 공희정 기자
  • LG화재 "업계 공식 3위" 선언
  • [edaily 김수연기자] 손해보험 시장점유율에서 동부화재(005830)와 엎치락 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화재(002550)의 구자준 사장이 공식적으로 "3위에 올라섰다"고 선언하고 나서 화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지난 22일 200여명의 임직원과 경기도 수원의 연수원 `인재니움`대강당에서 연 `FY2004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동부화재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고 공식 선언했으며 이어 "손보업계 2위 등극이 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험사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인 9월말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LG화재는 전년 1조3262억원대비 11.6% 성장한 1조4800억원의 보험매출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전년보다 0.5%P 상승한 14.098% 였다. 한편 이전까지 3위 자리를 지켰던 동부화재는 9월말 1조47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14.079%로, 그야말로 극히 근소한 차이로 LG화재에 추월당했다. 순위 역전의 조짐이 처음 나타난 것은 6월말. 2004회계연도 1분기인 4월부터 6월까지의 실적 집계 결과 처음 3, 4위 자리가 뒤집혔다. LG화재가 7414억원, 시장점유율 14.3%를 기록했으며 동부화재(005830)가 7256억원에 14.0%로 나타났던 것. 그러나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LG화재와 동부화재의 3,4위 다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이같은 올 상반기 성과에 따라 LG화재 구 사장은 `질에 기반한 성장`을 외치며 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구 사장은 성과주의 문화의 정착, 경영효율성 제고노력에의 전사적 동참 등을 3위를 넘어 2위로 갈 `마스터 플랜`으로 밝혔다.
2004.10.24 I 김수연 기자
  • 일본 언론들 `배용준 비즈니스`로 대박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0월 7일,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TV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 회장은 정례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비장한 선언을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NHK홍백전에 ‘욘사마’를 꼭 모십니다.” ‘욘사마’는 독자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배용준을 가리키는 일본어의 극존칭어. 바로 이 극존칭어를 NHK 에비사와 회장이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NHK홍백전’에 꼭 모실 거라고 장담을 한 것이다. 이날 에비사와 회장의 발언은 곧바로 모든 매스컴에 속보 형식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다시 스포츠 신문을 비롯한 연예전문지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서특필했다. -‘NHK홍백전’ 배용준 모시기 총력전 일본에서 ‘NHK홍백전’ 하면 12월 31일 7시에 시작되는, 그 해 일본가요를 총결산하는 일본 가수들의 축제이자 일본 국민의 향연이기도 하다. 전후 한때는 시청률이 65%를 넘어 국민방송 프로그램이란 찬사를 들은 적이 있고, 현재는 45∼5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타 방송사의 프로보다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 신인가수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순회하며 목이 쉬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NHK홍백전’에 출전하는 가수들은 세대간, 지역 차이를 초월해 일본 전국에서 인기를 얻어야만 비로소 이 프로에 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신인가수들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멘트가 꼭 한마디 있다. “NHK홍백전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에요.” 그렇다. 일본 가수들의 최종적인 꿈은 바로 ‘NHK홍백전’에 출연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11월 중순 즈음이면 가수들은 NHK의 출전가수 명단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아니 일본 언론과 국민도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명단이 발표되면 가수들의 희비가 엇갈려 탈락된 가수들이 통한의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계은숙, 김연자, 보아의 꿈도 바로 이 ‘NHK홍백전’이었다. 이들 중 계은숙은 5회 이상 이 프로에 선발(처음 뽑혔을 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감격한 나머지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됐지만 지금은 활동이 뜸한 상태이고, 김연자는 여전히 부지런히 뛰고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가 적어 몇 년째 이 프로에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보아는 히트곡, 대중적 인기, 연예상품성에서 확고부동의 자리에 올라, 이제는 NHK 측에서 ‘모셔가야’ 할 정도로 톱스타 중의 톱스타 대우를 받고 있다. 바로 이 같은 국민적 프로그램인 ‘NHK홍백전’에 한국의 배용준을 ‘모시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NHK TV 측은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배용준을 초청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배용준 측의 반응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예스’도 ‘노’도 아닌 신중 그 자체다. 당연히 NHK 측은 애간장이 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현재 NHK는 ‘NHK홍백전’을 연출했던 담당 프로듀서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5년에 걸쳐 4800만엔 이상의 공금횡령과 진행비 남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가 추락할 대로 추락해 있는 상태다. 때문에 실추된 이미지를 어떡하든 만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최대 과제를 안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추락한 NHK의 나쁜 이미지를, 일본 중년여성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국민적 ‘히어로’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래서 일본에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눈처럼 깨끗한 겨울연가 ‘욘사마’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본 가정의 TV채널권은 대부분 주부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주부들이 요 근래 ‘겨울연가’를 방영한 NHK 덕분에 ‘욘사마 병’에 깊게 걸렸다. ‘욘사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그 어떤 종교의 교주 못지않게 섬김을 받고 있다. ‘욘사마’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제2의 성’을 살아가고 있다고 당당히 주장하고 있는 중년 여성들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욘사마’ 열풍을 놓고 ‘욘사마 신드롬’ ‘욘사마 사회현상’ ‘욘사마 종교’ ‘욘사마 교주’ ‘욘사마 병’ ‘겨울연가 병’이라고 정의를 내린 적도 있다. 때문에 NHK에서는 바로 이 ‘욘사마 병’에 걸린 여성들을 NHK 1번 채널에 고정시켜야만 놓은 시청률을 올릴 수가 있다. 이렇듯 일본에서 ‘욘사마’로 호칭되는 배용준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공세는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하면 ‘욘사마’가 살고 있는 한국의 냄새와 체취를 맡기 위해 이혼을 불사하겠다는 여성들이 많을까. -‘배용준 취재’ 한국 특파원만 50여명 덕분에 약 15년 가까이 되는 극심한 불황에도 뜻하지 않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일본 출판계다.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를 주로 싣는 여성주간지, 스포츠신문, 잡지 등은 특별히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예로 올해 초, 일본 언론계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논조를 자랑하고 비교적 양심적인 언론사로 통하는 ‘아사히신문’사 계열의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대변신을 시도했다. 아니 대 변신이라기보다는 타 언론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욘사마 병’에 걸려 버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동안 일본인의 지성과 권위를 자랑하던 시사주간지가 하루아침에 ‘욘사마’ 기사에 목을 매겠는가. 매주 단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기자를 서울에 특파, 배용준의 일거수일투족, 그것도 주로 배용준의 주변 취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사소한 내용마저 대서특필했다. 나중에는 월간조선에 게재됐던 장문의 배용준 인터뷰 기사의 판권을 사들여 사족을 붙이고 분석기사까지 곁들인 다음 노트만한 분량으로 배용준에 대한 미니북을 ‘아에라’ 부록으로 내놓아 대박을 터트렸다. 부록임에도 불구하고 중판에 중판을 거듭, 순식간에 30여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 필자의 경우도 일본 현지에서 한국 여성지에 배용준에 대한 기사를 몇 번 썼었는데, 한 꼭지당 100만엔(1000만원)씩 줄 테니 판권을 팔라고 한ㆍ일 관계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물론 일본출판사의 의도를 너무도 잘 알기에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지만 그만큼 배용준에 관한 기사는 내용의 유무에 관계없이 일본에서는 무조건 인기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 배용준에 대한 취재를 하기 위해 와 있는 일본 기자만도 무려 50여명에 이른다. 이들 기자 혹은 프리랜서들은 배용준의 소속사, 주변인물, 인맥 등을 훑고 다니며 낙수 줍듯 타 언론사들이 놓친 특종(?)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원고를 쓰는 동안에도 고단샤(講談社) 계열의 일간지 기자가 서울에 왔다고 연락이 왔다. 물론 배용준을 취재하기 위함인데, 직접 인터뷰는 아니더라도 간접취재라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현재 일본 스포츠신문이나 주간지들은 배용준의 기사 게재 여부에 따라서 최소 5만∼1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다 못해 한국 스포츠신문의 기사를 그대로 번역해 싣기만 해도 판매부수가 5만부 이상 올라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용준 기사에 목을 안 맬 수가 없다는 것이 일본 주간지 편집장들의 하소연. 일본 잡지계의 ‘사활’이 ‘욘사마’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처럼 뜨거운 ‘욘사마’ 열풍은 앞으로 적어도 2~3년, 길면 5년 이상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배용준이 또 다른 이미지로 대히트를 칠 수 있는 드라마 혹은 영화가 등장한다면 이 같은 현상은 ‘영원’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의 성향이 ‘한번 팬이면 영원히 팬으로 남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순 자유기고가
  • "우리는 公娼制를 원한다"
  • [조선일보 제공] 늦은 밤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전화의 액정화면에는 ‘별나라 ☆★ 공주다’라는 문구가 떴다. ‘별나라 공주’라니 대체 누굴까. 전화를 걸어온 이는 “저 김문흰데요” 했다. 다음날 인터뷰하기로 약속돼 있었던 경기도 수원지역 집창촌 단속반대 성매매 여성 대표였다. 그는 격앙된 어조로 “인터뷰를 못하겠다”고 했다. 모 방송사의 성매매 특별법 관련 토론 프로그램 토론자로 내정돼 있었던 성매매 업주 모임 ‘한터’ 사무국장이 여성부측의 반발로 토론에 참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언론은 다 똑같다. 결국 정부 편만 들고 우리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그를 진정시켜 설득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김문희(30·가명)씨를 만난 것은 13일 오전, 수원역 근처의 한 커피숍에서였다. 불그스름하게 염색한 머리, 옅게 화장한 얼굴, 청바지에 검정 가죽 자켓을 받쳐입은 그는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나왔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요.” 그는 소파에 강아지를 내려놓더니 육포를 입에 물리고 어르기 시작했다. 생후 3개월된 이 시츄 애완견에게는 ‘유키’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그는 강아지를 ‘우리 아들’이라고 불렀다. “사람보다 나아요. 나 기분 안 좋으면 알아채고, 배신도 안 하고, 주인 뒤통수 치는 일도 절대로 없죠. 주인이 아무리 소리 지르고 해도 곁을 떠나지 않아요. 애교 부리면서 끝까지 남아있죠. 혼자 있을 때 밖에서 발소리 나고 하면 무서운데 요거 한 마리만 있으면 안심이 되잖아요.” 그는 지난 7일 난생 처음으로 집회라는 것에 참가했다. 전국의 성매매 여성 3000여명이 성매매 특별법에 항의해 여의도에 모여 벌였던 그 집회에서 그는 사회를 봤다. “나도 내가 이렇게 발 벗고 나서게 될 줄 미처 몰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돼 나가던 업소가 문을 닫게 되자 자발적으로 수원지역 성 매매 여성 대표를 맡았다고 했다. “화가 나잖아요. 정부 측에서 우리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극소수의 피해여성 설문조사 결과만 보고 멋대로 결정해서 일을 못하게 하니까요. 이제 우리는 동서남북 다 뒤져봐도 갈 데가 없어요.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거죠.” 강원도의 소도시 출신인 그는 스무 살 때부터 룸살롱에서 일하며 이른바 ‘화류계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는 1학년때 중퇴했다. 폐병을 10년 넘게 앓아오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몸도 약한데다가 오랜 기간 아버지 병수발을 드느라 더욱 쇠해진 어머니는 일자리를 얻을 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다. 어머니와 함께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그는 어떻게든 취직을 하기 위해 애썼다. “옷가게, 빵집, 휴게소, 일식집, 레스토랑 서빙, 볼링장 아르바이트…. 안 해 본 게 없어요.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으니 번듯한 직장에 어디 취직이 되나요? 간신히 사촌언니 이력서를 위조해 경리로 위장취업했다가 사흘만에 그만뒀어요. 타자도, 부기도 할 줄 모르니 일을 감당할 수 있어야지요.” 그는 스무 살 때 상경했다. 서울에서 취직해 있던 고교 동창은 그 때까지 한 번도 서울에 가 본적이 없던 그에게 대도시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었다. “서울이 너무 궁금했어요. 다른 세계로 생각했죠. 서울에서 직장다니겠다고 결정하고 어렵사리 엄마한테 허락을 받아 나왔어요.” 그러나 서울살이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지방 출신인데다가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그를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있는 줄 알았던 친구는 알고 보니 술집에 나가고 있었다. “당시에는 도저히 친구를 용서 못하겠더라구요. 내 친구가 글쎄 술집에 나간다니…. 그런데 친구의 설득에 넘어가 친구가 일하는 곳에 한 번 가봤다가 생각이 바뀌었어요. 벌이도 괜찮고,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어요.” 그는 자연스레 친구의 전철을 밟았다. 배가 고팠기때문이라고 했다. “사발면 사먹을 돈 270원이 없어서 1주일을 굶은 적도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얹혀있던 친구는 저 몰래 방 보증금을 빼 가지고 어딘가로 달아나버렸어요. 졸지에 올 데 갈 데 없는 신세가 됐죠. 엄마한테는 걱정 안 끼쳐드리려 취직했다고 거짓말했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그는 이 술집, 저 술집을 전전하며 전국을 떠돌았다. 다니던 술집이 망하면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고, 그 곳이 망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식이었다. “그만둘 수 있는 기회도 몇 번 있었어요.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고 학원도 다녀보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정상적인 사무직은 도저히 안 되고 식당 서빙이나 옷가게 일밖에 없는데…. 그 저임금으로는 방값도 안 나오죠. 그러니 다시 뛰어들고…. 사회가 못 배운 사람들에게는 참 몰인정하다는 걸 그 때 알았지요.” 그는 2년 반 전 룸살롱 생활을 그만두고 집창촌으로 거취를 옮겨 본격적인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했다. “어찌어찌하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왔어요. 여관에서 생활하면서 가게에 나갔는데 장사가 안 돼서 도저히 여관비를 댈 수 없더라구요. 그 술집뿐 아니라 경기가 안 좋아 다 그랬어요. 누구한테 손 내밀기도 뭐한 나이고…, 가지고 있던 패물을 다 팔아 겨울을 났지요. 그 생활을 한 달 넘게 하다보니 더 이상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결단을 내렸지요.” 그렇게 그는 경기도 파주의 한 집창촌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갔다. 처음에는 그 역시 집창촌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녔다고 했다. “룸살롱에서도 2차 나가곤 했지만 그거랑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TV 뉴스에서 본 것처럼 감금당하지는 않을까…, 무서웠지요.” 그러나 그가 일하게 된 업소의 주인은 그에게 가족처럼 잘해줬다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도 저를 믿어줬어요. 선불금이 3000만원이었는데 그 가게가 장사가 안 되길래 수원으로 옮기겠다고 하자 그러면 옮겨가서 갚으라고 할 정도로요. 여기 와서 다 갚았지요. 고마워서요.” 그는 현재 일하고 있는 수원의 업소에서도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저같은 경우는 안면풍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거나 몸이 힘들면 입이 틀어져요. 그러면 우리 주인 언니는 주물러 주면서 막 울어요. 나 홀어머니 모시고 있는 거 아니까…. 불쌍해서 어쩌냐고, 아프지 말라고, 우리 꼭 건강해서 돈 많이 벌자고.” 룸 살롱에 나가던 시절보다 여기 일이 훨씬 수월하다고 그는 말했다. 룸 살롱 시절에는 술 취한 손님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일이 고역이었지만 이 곳에서는 그냥 ‘관계’만 맺으면 되기 때문이란다. “컨디션 안 좋은 날은 일 안 해요. 업주들도 컨디션 안 좋은데 억지로 일 시켜봤자 손님도 흥 안 나고 손해라는 거 알기때문에 강요 안 합니다. 운 없게 매너 나쁜 손님이 걸리는 날도 도중에 박차고 일어나 들어가버리지요.” 그는 지난 달 22일 가게가 문을 닫은 이후로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했다. 당장 방세며 생활비가 걱정이지만 ‘배 째라’는 심정으로 살고 있단다. “저축이요? 얼마 안 되지만 있긴 있어요. 그 돈은 절대로 못 빼 쓰죠. 내 꿈을 위한 건데요.” 자그마한 가게를 하나 차려 그 가게에서 스스로 디자인한 옷이며 장신구를 판매하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런데 이제 그 꿈을 이루는 길이 다 막혀버렸어요” 하더니 그는 어조를 높였다. “여성부에서 지원해주겠다는 돈은 1인당 한 달에 겨우 10만원이에요. 그것도 보호시설에 들어가는 사람에 한해서요.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고 하지만 그것도 시설에서 6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500명에 한해섭니다. 무책임하지요. 이렇게 계획도 없이 무작정 해 버리면 우린 어떡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더니 그는 이내 울기 시작했다. 눈물을 훔쳐내면서도 그는 끝까지 말을 이었다. “창업대출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 치더라도 그걸로는 가게 전세금 얻기도 힘들지요. 어렵사리 창업하더라도 3년 내에 국가에 갚아야 하는데, 만약 못 갚으면 그것도 빚 아닌가요? 선불금은 까기라도 하죠. 이러면 우리는 빚쟁이밖에 더 되나요? 저뿐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전국의 성매매 여성을 33만명으로 추산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됩니다. 38억 예산 들여서 대체 그들에게 얼마씩 지급할 수 있을까요?” 그는 “책임도 안 지는 것이 무슨 ‘보호’냐”고 했다. “시설에 있을 때 숙식제공하고 꽃꽂이 가르쳐주면 그뿐, 교육을 마친 후 취업을 책임져주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기술 배운다 쳐요. 여기 아가씨들 대개 집에 달마다 송금하는 돈이 몇백입니다. 직장에서 해고당한 오빠들 대신 조카들 먹여 살리고, 병든 어머니 부양하고, 아버지 카드빚 갚는 아이들이 수두룩해요. 시설에서 배운 기술로 그만큼 돈 벌 수 있나요?” 그 자신도 고혈압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생활비와 약값, 병원비를 포함해 매달 이삼백만원씩 송금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술집에 나간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에는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일한다고 거짓말했는데 완전히 속일 수는 없더라구요. 술집 나간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거품을 물고 쓰러지셨어요. 호적을 파겠다며 난리가 났었죠. 그런데 며칠간 생각해보시더니 그냥 ‘몸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는 “정부가 공창제(公娼制)를 도입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바로 그거예요. 정부에서 투명하게 관리해주면 될 거 아닙니까. 우리 손님들 중에서는 한 번도 여자랑 관계맺어볼 기회 없는 장애인, 사회부적응자 등도 많아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구요. 이렇게 모든 창구를 막아버리면 대체 그들은 어디에서 욕구를 해소하죠? 이런 식으로 하면 정말 성매매가 음성화 될 수밖에 없어요. 에이즈, 에이즈 하는데 공창제 도입되면 보건관리라도 철저히 하죠. 성매매 특별법이야말로 나라에서 우리를 세균 덩어리로 만드는 거예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지 밀고 나가지 말라는 겁니다.” 그는 “꼭 성매매를 근절하겠다면 일단 영업이라도 하게 해 주고 유예기간을 좀 더 주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3월 특별법이 통과됐다는데 저희는 법 시행 보름 전에야 그 사실을 알았어요. 못 배운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배운 사람들이 배운 것답게 유연하게 대처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는 스물 여섯 살 때 4년간 사귀었던 남자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생각 끝에 거절했다고 했다. 결혼해보았자 결손가정을 만들 것 같았기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서로가 좋아해도 결국 현실이 힘들면 무너지는 게 결혼생활 아닌가요? 지금은 돈이 사람을 우롱하는 시대니까요.”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도, 미련도 더 이상 없다고 그는 말했다. “혼자라는 게 자유롭고 홀가분해서 오히려 좋아요. 그 때 결혼 안 한 것,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결혼해 버리면 우리 어머니 모실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그는 “일하는 게 정말로 즐겁다”고 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이 내게 감사하다고 할 때 보람을 느껴요. ‘정말 고마웠어요 아가씨, 아무도 상대 안 해주는 나같은 놈 상대해 줘서’라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냥 이야기 상대가 필요해 오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럴 때면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살려 상담원 노릇도 하고….” 그는 “정작 힘든 건 일이 아니라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 바라보듯 하는 주변의 시선”이라면서 “우리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예상과는 달리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얼굴을 모자이크처리하겠다고 했더니 그는 웃으며 외쳤다. “괜찮아요. 그냥 내보내세요. 난 떳떳하니까, 뭐.”
  • 혼다, 소형제트기 엔진 사업 본격 진출
  • [edaily 피용익기자] 일본 혼다자동차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소형 제트기용 엔진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공식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후쿠이 다케오 혼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빗 칼훈 GE트랜스포테이션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GE혼다 에어로엔진` 설립에 공식 서명했다. 후쿠이 CEO는 이 자리에서 "이제 혼다는 항송기 사업에 진출한다는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50년전 회사가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혼다는 하늘에 진입하는 것을 꿈꿔 왔다"고 말했다. 혼다의 제트기용 엔진 개발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20년에 걸쳐 추진돼 온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상당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혼다와 GE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GE혼다 에어로엔진`은 양사가 개발한 소형 제트기용 엔진인 `HF118`의 시장점유율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소형제트기 제조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하늘을 나는 시빅(혼다의 인기 자동차)"을 만들겠다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혼다의 제트기용 엔진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소형 제트기들의 엔진이 노후해 있는 형편이어서 새로 출시된 `HF118`은 시장을 장악하기가 수월하리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혼다가 엔진이 아닌 소형 제트기 자체를 제조하기에는 많은 장벽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주요 산업인 항공기 제조업에 일본 업체가 진출하는 것을 중대한 `침략`으로 여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GE혼다 에어로엔진은 현재 일부 업체들과 엔진 공급 현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혼다는 현재 브라질의 엠브레어 등 몇개 업체에 HF118 엔진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2004.10.13 I 피용익 기자
  • (벤처인)SCEK 조민성 마케팅본부장
  • [edaily 전설리기자] "국내 비디오 게임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갈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비디오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2의 100만대 보급을 눈 앞에 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조민성 마케팅 본부장의 말이다."국내에서 100만대는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소득 기준으로 구매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500만 가구 중에서 100가구, 즉 네 집 건너 한 집이 PS2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제품 생명주기상 15~20%가 구매하면 매니아 시장에서 대중화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기본 시장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죠"PS2 100만대 보급은 SCEK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꼭 2년 8개월만. 의미가 큰 만큼 SCEK는 오는 16일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을 준비중이다. 30억원을 마케팅 비용 예산으로 책정했을 정도."`아빠를 가족에서 친구로 만들어주는 PS2, 온 가족의 즐거움을 PS2에서 시작된다`라는 컨셉으로 TV 광고 등의 매스마케팅을 준비할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노베이터, 얼리어뎁터 등 게이머들 위주의 매니아 시장을 상대로 했지만 이제 대중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겁니다"10년간 월트디즈니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마케팅을 담당한 조 본부장에게 PS 대중화와 이같은 전략은 숨은 노하우와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PS2 100만대 보급은 또한 국내에서 기본적인 비디오 게임 내수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우수한 국내 개발사들의 비디오 게임 개발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조 본부장은 보고 있다. SCEK는 국내 개발사들의 비디오 게임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 도모를 돕겠다는 방침. 비디오 게임 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현지 문화에 맞는 인기 토종 컨텐츠들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조 본부장은 특히 "비디오 게임도 네트워크화가 대세인 만큼 네트워크 기술에 있어 최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비디오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사들이 전세계적으로 5%에 머물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만을 보지 말고 60~70%에 이르는 비디오 게임 시장을 보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소니의 PS2를 취급하는 지사가 40~50개 있지만 현지 법인은 네 곳 뿐입니다. SCE아메리카와 SCE유럽, SCE재팬, SCE코리아죠.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가장 작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법인을 세운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좋은 게임 개발사와 손잡고 PS 게임을 개발해 보겠다는 본사의 의지가 담겨 있는 거죠"실제로 국내 개발사들은 속속 PS2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는 9개. 이 중 소프트맥스의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은 일본 PS2 게임 시장에 먼저 소개돼 유명 게임 잡지 `주간 패미통`의 일본 게이머 기대순위 6위에 랭크되는 등 비디오 게임 본고장에서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지난 봄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게임쇼에서 소니가 선보여 화제가 됐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P(PlayStation Portable) 출시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대중화의 기대되는 대목이다."내년 3~4월과 5월 차례로 선보일 PSP와 PS3가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외 공식 발매보다 2년 늦게 국내에 진출한 PS2와는 달리 PSP와 PS3는 해외와 발매일이 같거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게임 개발사의 해외 개발사와의 컨텐츠 개발 경쟁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이미 PSP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에는 국내 개발업체 20여개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PSP 게임을 개발중인 업체는 60~70개. 이 중 국내 개발업체만 20여개라면 상당한 숫자다."PSP에는 감성 마케팅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타깃 연령층 18~30세를 대상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컨셉으로 갖고 싶은 휴대용 게임기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입니다"과제가 많은 만큼 어깨가 무거운 그이지만 조 본부장은 신바람이 나는 눈치다. 시장 성숙기에 100만대 돌파, 대중화, PSP 출시라는 세 가지 호재가 나와주니 힘이 절로 솟는다고.조 본부장은 "국민들이 여가 시간을 PS로 채우도록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조민성 본부장 약력66년 서울 출생9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졸업/호주 세븐일레븐 District Manager93년 월트디즈니 Marketing Manager96년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02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마케팅 본부장
2004.10.02 I 전설리 기자
  • (edaily인터뷰)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이사
  • [edaily 전설리기자] "`살인의 추억`부터 `내머릿속의 지우개`까지. 국내 영화 제작사 최초로 7개 작품 연속 흥행불패 신화에 도전합니다" 라틴어로 `별`을 의미하는 이름답게 한국 영화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한 싸이더스(052640) 차승재 대표이사의 말이다. 싸이더스는 지난해 `살인의 추억`으로 관객 540만명 동원해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싱글즈`(220만명), `말죽거리 잔혹사`(310만명), `범죄의 재구성`(220만명), `늑대의 유혹`(220만명)까지 연속 5편의 영화를 흥행에 성공시켰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전례없는 기록. 5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주말 개봉한 `슈퍼스타 감사용`(CJ엔터테인(049370)먼트 배급)과 올가을 개봉하는 `내머릿속의 지우개`(CJ엔터테인먼트 배급)까지 연속 7연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초 코스닥 등록사인 씨큐리콥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싸이더스는 지난 8월 모회사 `씨큐리콥` 이름까지 `싸이더스`로 바꾼데 이어 이번 달 차승재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완전 통합을 이뤘다. 24일 `아시아에서 가장 센 영화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차승재 신임대표를 만났다. -대표이사 선임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각오는.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중장기 발전을 위한 사업기반 구축을 마무리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 특히 영화사업에서 제작 뿐만 아니라 배급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매출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겠다. -지난 주말 `슈퍼스타 감사용` 개봉했다. 성적은 어떤가. ▲23일까지 30만명이었다. 5연타를 해서 부담이 좀 있었지만 시사를 보고 웬만큼 흥행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개봉 첫 주 성적이 부진한 편이다. 초반 마케팅이 약했던 것 같아서 추석 시즌까지 마케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슈퍼스타 감사용`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 손익 분기점과 예상 관객수는. ▲제작비는 55억원 들었다.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 예상대로 입소문을 타고 이례적으로 평일 관객이 늘고 있어 안도하고 있다. 200만명 이상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에는 어떤 영화들이 있나. ▲11월7일 개봉 예정인 `내머릿속의 지우개`와 12월15일 개봉 예정인 `역도산`(CJ엔터테인먼트 배급)이 현재 촬영이 완료돼 후반작업 중이다. 이밖에 송강호, 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와 박중훈, 공효진, 김승우 주연의 `천군` 등이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현재 촬영중이다. -`역도산`이 일본에 선판매됐다고 들었는데. ▲아직 계약 성사 전이라서 말할 수 없다. 일본 현지업체에 200만~300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 해외와 연계돼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할 `무기의 그늘`이 있다. 원작인 황석영씨 소설이 90년대 초반 베스트셀러였다. 인터내셔널 펀딩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일본, 홍콩, 프랑스 제작자들과 논의중이다. 제작비는 1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플레너스에서 분리되면서 진 부채로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갔다가 `살인의 추억`으로 회생한 후 연속 5연타 홈런을 날렸다. `슈퍼스타 감사용`과 `내머릿속의 지우개`, `역도산`, `남극일기`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비결은. ▲고생한 만큼 많이 준비했다. 30편 이상 제작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실패도 경험치를 준다고 생각한다. -씨큐리콥과의 합병으로 우회등록했다. 등록사로서 종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주들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권익 연결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영화도 많이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돈버는 영화를 많이 해야 되지 않겠나. -등록사가 되면서 제작 자본을 끌어들이기가 용이해졌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5개 영화가 연속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뢰가 쌓여 그전보다 좋은 위치가 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싸이더스가 종잣돈을 대고 자금을 끌어모아 싸이더스가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형식의 영화 제작 펀드를 결성할 생각이다. -씨큐리콥과 합병으로 생긴 시너지가 있다면. ▲씨큐리콥 통신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사업 테스크포스팀(TFT)을 결성해 운영중이다. 장기적으로 영화도 필름 베이스에서 디지털 베이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명필름과 강제규필름도 세신버팔로와 상호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굵직한 제작사들의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보나. ▲우회등록이지만 제작사들이 등록될 수 있는 것은 기업 자체의 투명화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제작사들의 기업화는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아직 산업은 초기 단계라고 본다. -`아시아에서 가장 센 영화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도 많이 제작하지만 일년에 2~3편은 인터내셔널 펀딩을 하거나 아시아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아시아에서 1위 가는 파워하우스가 될 것으로 본다. -영화 제작사업은 비교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리스크가 크다. 리스크 축소를 위한 노력은. ▲영화 제작사업이 불확정성이 강한 산업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상수들이 존재한다. 좋은 시나리오, 시장의 흐름, 관객의 트랜드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재산은 많은 제작 경험을 통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위기 상황을 얼마나 저비용으로 해소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경험치 축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 영화 산업이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나. 또 시장 전망은 어떤가. ▲아직 초기화 단계다. 국내 시장에서 관객수는 어느정도 확장됐기 때문에 향후 증가세가 지금처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선 시장이 확장되는 태동기다. 지난해 국내 영화 수출 3000만달러 중 2000만달러가 아시아 시장에 팔렸으며 유럽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현재 한국 영화는 제3세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헐리우드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현재 영화 산업을 버블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흔들림없이 잘 버틴다면 주변 여건 호전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오는 2010년 세계무역기구(WTO) 유예기간이 끝나는 중국 시장이 기회다. 중국 시장이 불법 복제로 어렵다고 하지만 중국도 결국 저작권 문제를 풀지 않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향후 저작권 문제가 해결 실마리를 찾고 유통 시장이 정립된다면 큰 시장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5~6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 멀지 않았다. 그 때까지 한국 영화가 아시아 톱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영화 산업의 과제는. ▲해외 시장 개척이다. 인구 4500만명 시장은 너무 작다. 1억3000만명의 일본, 16억명의 중국 시장을 노려야 한다. 해외를 겨낭한 킬러 컨텐츠 키우기가 한국 영화의 절대 과제다. -국내 극장유통망이 CJ, 동양 등이 진출하면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됐다. 이에 대한 시각은. ▲충무로 토착 자본들이 극장유통업을 영위하기에는 벅차다. 멀티플렉스 등의 등장으로 극장유통업이 이미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와 동양, CJ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독과점이 아니라 건전한 3강구도로 간다면 대기업 진출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졸업 후 까페, 옷장사 등을 하다가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계기는. ▲영화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계기였다. 어려서부터 `헐리우드 키드`였다거나 특정 감독을 열심히 추종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책을 많이 보는 독서광이어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이야기의 구조에 익숙하다. 최근에는 티벳에 관심이 많아져 관련 서적을 탐독중이다. -좋은 영화란. ▲좋은 영화는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고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영화다.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니라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영화 `미드나잇카우보이`가 가장 좋은 영화였다. 기존 헐리우드 영화의 `팍스아메리카나`에서 벗어나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밑바닥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인어공주`였다. 마음을 씻어주는 영화였다.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장단기적 목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세 가지다. 통신과 영화가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신규 사업을 찾는 것과 배급라인 확보를 통해 영화사업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것, 영화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센 영화사`를 만들고 싶다. 영화 사업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지만 사람들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식품사업과 본질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불량 식품`이 아닌 `우량한 식품`을 만들고 싶다. ◇차승재 대표이사 약력 79년 배재고등학교 졸업 8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학과 졸업 95년 우노필름 대표이사 00년 싸이더스 부사장 01년 싸이더스 대표이사 04년 코스닥 등록 후 싸이더스 대표이사
2004.09.24 I 전설리 기자
  • 삼성생명 헬기귀향 이벤트, 찡한 사연 가득
  • [edaily 김수연기자] 삼성생명이 매년 벌이는 `헬기귀향 사연응모 이벤트`에 올해도 절절한 사연이 모였다. 삼성생명은 2000년부터 매년 추석과 설 등 큰 명절에 몇 가족을 선정, 헬기로 귀향(경)하게 해주는 행사를 벌여 왔다. 올 추석에는 지난 9월 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1000통의 사연을 받았으며 그중 네 가족을 뽑았다.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산업재해를 당한 동생을 홀로 간호중인 어머님을 일본인 부인과 함께 찾아뵙고 싶다는 서영주씨, 결혼 10년만에 처음 처가에 가는 김승인씨 등 선정된 사연은 저마다 뭉클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삼성은 이들 가족에 25, 26일 잠실 선착장 인근에 가족전용 헬기를 준비, 고향집 근처 학교 운동장까지 갈 수 있게 하고 29, 30일에는 서울로 돌아오는 헬기도 역시 제공한다. 이밖에도 다른 30가족에는 10만원 상당의 추석 귀성선물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번 헬기귀향 사연응모에 뽑힌 사연들. ◇일본인 부인과 아이 셋이 함께 (서영주, 37세, 고향 부산 동래구) 칠순되신 아버지께서 지난 7월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고, 퇴원하시는 날에 동생이 업무상 재해로 허리골절되어 12주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열쇠2개를 받는 꿈을 꾸시고 기분이 좋았다고 하시는데,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니 불편하신 몸으로 병간호하시면서 만감이 교차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인 부인과 함께 서울 하계동에 살고 있는 7살, 5살, 2살의 아빠입니다. 국제가정과 자녀교육에 뜻을 두고 일을 하는데 경제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저나 아내나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께 힘이 되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저희 사정을 생각하셔서 반대를 하시니...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동생이 쓸쓸할 것만 같습니다. 아내와 아이 셋이 함께 내려가서 가족들의 만남과 친지, 조상들의 의미있는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동생에게 (김성진, 35세, 고향 전북 김제) 2년 6개월 전 같이 살고 있는 동생에게 거대 세포증이라는 병명이 옭아 맸습니다. 오른쪽 무릎 뼈가 스폰지처럼 밀도가 낮아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병원에서는 관절을 고정하자고 했었지요. 젊은 나이에 관절을 고정시키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당해야하는 심한 좌절을 생각하니 형으로써 가슴 미어지는 아픔이 밀물처럼 다가왔지요. 몇 번의 정밀진단 후 내린 결론은 타인의 뼈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해보고 관절을 고정시키는 시술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저녁 6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6시간 예정이었던 수술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었지요. 밖에서 기다리던 어머님과 저는 입이 바짝 바짝 마르고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나님께 무릎 꿇고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었지요 새벽 세시가 넘어 회복실에 온 동생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얼마나 기뻤던지.춥다며 몹시 떨던 동생이 참으로 애처롭고 너무도 나약해 보여 또다시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3개월 여에 걸쳐 병원입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했었지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겠다며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아 불편한 다리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공부만 했었지요 그리고 3개월전에 경기도 화성시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았고 2개월 전엔 수술당시 무릎에 꽃아 두었던 나사못과 철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화성시에서 발령전 수습기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다리를 가질 수는 없지만 이젠 희망섞인 말도 종종하는 동생이 사회에일원으로 꿋꿋하게 살기 바랍니다. 그에게 형으로써 위안을 줄 기회를 주신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그에게 무한한 영광과 더없는 행복과 행운이 항상하길 기원합니다. ◇ 결혼10년만에 명절처가나들이 (김승인, 38세, 고향 전남 무안군) 결혼10년만에 명절 처가나들이를 하고 싶습니다. 꼭 갈 수있게 도와 주십시오. 결혼 10년만에 명절에 한번도 처가에 못간 아내를 위하여 처갓집 식구들에게 이벤트한번 확실히 하고싶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과 처가 식구들이 제일 좋아할 겁니다 특히 칠순이 넘은 장인장모는 넘조아 하실 겁니다. 꼭 당첨돼서 아내와 처가 식구들은 물론 처가동네 사람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사위가 딸보다 작다고 왠지 모르는 창피함을 가지고 계시는 처가 식구들에게 작은사위의 똑똑한 점이라도 부각시키고 인생사는 데 키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작은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고 살수있도록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 작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올바르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주지 않고사는 넓은 가슴으로 사는 세상이 되어야겠다고 간판이 전부가 아니라 내용이충실이 차 있는 게 무언 지를요 효도하며 사는 게 키가 아니라는 것도요. ◇다시 합쳐진 내가정 평생 잊지 못할 고향길이 되었으면 합니다(신원근, 38세, 고향 경북 안동시) 가을 하늘 높이높이 날수 있다면...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모두 날려 버리고..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싶네요.. 지난 가을은 그리도보기 싫었고.. 지난 가을은 그리도 슬퍼 했던지.. 이젠..가을 하늘이 이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건..내 가족의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고..묻어 버리고 싶은 지난 시간.. 두 아들 녀석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던 날들... 그 상처를 이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게 덮어 주고 싶네요.. 부모로서의 주지 않아야할 아픈 상처를..이제 새롭게 시작된 내가정을..끝까지 지키고 싶네요.. 아름다운 고향을 떠나..찌든 도시속의 소음과 공해에 지쳐져 가며..짜증과 불화로 물들어 잠시 깨어졌던 내 가정.. 이제 새롭게 시작한지..4개월. 그 동안 여행한번 재대로 하지 못한 아내와 두 아들 녀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지난 아픔을 잊을 수 있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아픈 상처와 기억을 하늘 높이높이 날려 버리고...따사로운 어머니 숨결이 묻어 나는 고향같은 가정을 만들어 가고 싶네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이벤트를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도.가정의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못난 남편..못난 아빠가
2004.09.22 I 김수연 기자
  • 신불자 개인회생·개인파산제 관심 증가
  • [edaily 김현동기자] 개인파산 신청자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내달 23일 개인채무회생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용회복위원회와 배드뱅크를 찾던 신용불량자들이 혜택이 더 많은 개인회생제도나 개인파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마음금융 배드뱅크에 대부를 신청하는 신불자가 하루 4000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배드뱅크 이용자들중 대부승인 후 선납금을 내지 못하거나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신불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불자들을 위한 법률상담소에는 배드뱅크나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중도에 포기한 신불자들이 개인채무회생제도와 개인파산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희망법률사무소 오명근 변호사는 "개인파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개인회생제도가 알려지면서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던 신불자 10명중 2~3명은 파산신청을 문의하고 있고, 배드뱅크 신청자들중에서도 선납금 납부후 일정한 소득이 없이 중도에 포기하고 개인파산이나 개인회생제도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음금융에 따르면 대부승인을 받아 선납금을 낸 이용자중 10% 정도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선납금을 못내거나 개인적인 사정상 프로그램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산 프로그램이 완비되지 않아 연체율 집계는 못하고 있지만 선납금을 낸 이용자중 10% 정도가 평균 10만원 안팎의 원리금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음금융을 통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이용자들의 평균 채무액이 1000만원임을 감안하면 평균적인 선납금은 30만원(원금균등형 기준)이고, 선납금 납입후 한달뒤부터 내야 하는 원리금은 월 10만1000원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숫자도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신불자는 총 2만9677명으로 전월에 비해 1934명, 6.1% 감소했다. 신청자들의 절반 가량이 월소득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으로 경기부진이 이어질 경우 이들의 연체율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복위는 3개월 이상 연체시 개인워크아웃을 취소하고 있는데 전체의 10% 수준이 중도 탈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말까지 개인워크아웃이 확정된 10만532명중 1만여명 정도가 중도에 채무조정의 꿈을 접은 셈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연체율이 공개될 경우 장기적으로 이자를 잘 내고 있는 신불자들이 동요할 수 있어 연체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명근 변호사는 "배드뱅크나 신복위에서도 어쩔 수 없이 연체하게 되는 이들에 대해서는 개인파산이나 개인회생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들어 6월까지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3759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건수인 3856건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파산제는 지난 62년 파산법 제정 때 첫 도입돼 97년 첫 신청자가 나온 이후 2000년 329건, 2001년 672건 등 1000건 미만이던 개인파산 신청자는 2002년에는 1335건, 2003년 3856건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파산이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채무자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면 법원이 심사후 개인의 재산을 정리하는 제도로, 개인이 다시 법원에 면책을 신청해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인정받으면 빚의 전부 혹은 일부가 면제되고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채무회생법은 담보채무 10억원, 비담보채무 5억원 등 15억원 이하의 빚을 진 채무자가 원리금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자체적인 채무상환 계획을 만들어 법원의 승인을 받은 뒤 원리금의 일정 비율을 갚으면 빚을 탕감받는 제도로 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2004.08.20 I 김현동 기자
  • (CEO탐방)조이온 조성용사장
  • [edaily 전설리기자] "세계 시장을 내 발로 직접 뜁니다. 해외사업 진행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죠" 잦은 해외 출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조이온 조성용 사장의 말이다. 조 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거상`의 해외 서비스 진출과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거점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비행기에서 새우잠을 자도 일이 즐겁다는 부지런한 조 사장 덕분에 조이온의 해외 사업은 그야말로 날개를 활짝 폈다. 조이온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거상`은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홍콩, 일본에서 서비스중이다. `거상`은 지난 4월 일본과 대만에서, 6월 홍콩에서 부분 유료화를 단행했으며 중국에서 오는 9월 유료화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화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호주와도 서비스 계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올해 안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이온은 아울러 올 연말까지 게임포털 `조이온닷컴`의 영문화 작업을 마치고 미국에서 오픈베타서비스(공개시범서비스)를 실시해 내년 3월말~4월초 유료화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미국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 실리몬스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3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조 사장은 "현재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합작법인 설립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올해안에 이들 국가에 모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이처럼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그의 17년 사업 경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88년 20세의 나이로 컴퓨터 하드웨어 유통업체 샘전자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일을 시작한 그는 92년 쌍용과 미국 게임을 한국에 들여오면서 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2년동안 한국 라이센싱과 감마니아코리아, 조이온을 거치면서 미국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게임 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했다. 덕분에 올해 조이온은 튼실한 결실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40억원, 4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05%, 481% 급증한 것. 올해 전체로는 매출 304억원, 순이익 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편 지난 6월말 코스닥 등록업체 경조산업(050120)이 지분 약 48%(185만주)를 인수해 우회 등록한 것과 관련, 조 사장은 "텐트 제조업체인 경조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조이온을 인수한 것"이라며 "경조산업이 점차 게임 사업쪽으로 무게를 두고 사업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조산업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조이온소프트`로 변경해 조이온과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결산기를 조이온과 같은 12월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일본 이미지웍스의 오노기 케이치 전사장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더 마스크` 판권을 취득해 국내와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더 마스크`는 내년 2분기 국내와 일본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신규 게임 개발과 해외 진출을 통해 회사 가치를 1조원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는 조 사장은 "앞으로도 `게임`이라는 한 우물을 파겠다"고 말했다. 현재 조이온은 차기작으로 `거상2`와 `천하`를 개발중이다. `천하`는 내달말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거상2`는 내년 2분기 유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용 사장 약력 68년 경기도 안양 출생 87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94년 명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88년 샘전자 이사 96년~ 한국라이센싱 대표이사 99년~ 조이온 대표이사 00년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유공 포상) 02년 국무총리상 수상(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유공 포상)
2004.08.18 I 전설리 기자
  • (벼랑끝 개인③)사례로 비교한 `재기의 길`
  • [edaily 김현동 최한나기자] ◇사례1= 가용소득 부족하거나 보증채무 부담 크면 개인워크아웃 도움안돼 회사원 A씨는 카드 `돌려막기`에 지쳐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을 고민중이다. 그의 총 채무는 카드빚 5000만원. 월 소득 150만원에 아내와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A씨는 내달 23일 시행예정인 개인 회생제도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A씨가 총 채무 5000만원을 최장 8년간에 걸쳐 연 6~8%의 이자를 갚아나간다고 하면 매월 75만원 정도의 이자를 내야 한다. 월 소득 150만원에서 생활비 90만원을 뺀 A씨의 가용소득은 60만원(150만원-90만원)에 불과하다. 가용소득 60만원은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를 내기에도 벅차다. 만약 무리하게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중간에 연체라도 하게 되면 신용회복지원이 취소된다. 금융질서문란자 등록돼 금융거래상 불이익도 받게 된다. 때문에 법원의 보호를 받는 개인회생제도가 유리하다. B씨는 `IMF 외환위기`로 사업에 실패, 전 재산을 잃었지만 아내와 두 자식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회사원이다. 그런데 최근 동생의 보증 채무로 인해 급여의 반이 가압류돼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중이다. 그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할 참이다. 그렇지만 B씨의 워크아웃 신청은 쉽지 않다. 보증채무 미이행으로 급여가 가압류돼 사실상 가용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신복위는 보증채무에 대해 채무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따라서 B씨는 보증채무를 전액 변제하고 가압류조치에서 벗어나야만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 주부 C씨는 남편 몰래 사용했던 카드빚 때문에 신복위의 문을 두드렸다. 신복위와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이 많아 채무재조정이 쉬울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C씨의 금융권 총 채무는 카드빚 2억4000만원이지만, 알음알음으로 빌린 개인채무 8000만원이 문제였다. 협약 금융기관외에서 빌린 채무가 전체 채무에서 차지하는 협약외 채무비율이 20%를 초과, 워크아웃 신청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협약외 채권자가 협약에 가입한 채권 금융기관의 채무조정과 유사한 조건으로 채무를 조정해주는데 동의한다는 `조정동의서`를 받아온다면 신청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례2 = 파산 선고받으면 직장구하기도 어려워..과다 채무엔 개인회생제도 `유리` 지방에서 사립학교 교사 생활 5년째인 D씨는 요즘 좌불안석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님이 자신의 인감을 이용해 빌렸다가 갚지 못한 빚이 5억원에 이른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나 배드뱅크 활용을 생각했지만 빚이 너무 많아 모두 포기했다. 파산신청을 할까도 고민했다. 그런데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그나마 월급을 받고 있는 교사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산을 선고받을 경우 공무원을 비롯해 건축사, 법무사, 의사나 약사는 물론이고 교사(사립학교 교사 포함) 자격이 상실된다. D씨는 결국 개인회생제도를 선택하기로 했다. 가용소득으로 이자조차 갚을 수 없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인 E씨. 한때 전도유망한 공학박사였다. 명문대학을 나와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안정된 신분을 얻어 나름대로 남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은 너무 쉽게 찾아왔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의 유혹이 문제였다. 공학박사가 보기에도 상품의 성공가능성은 높아보였고 대박의 꿈이 멀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자신에게는 오지 않을 것으로 여기던 불황의 그늘이 E씨에게도 찾아왔다. 벤처기업은 망하고 상품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승인했던 9억원의 연대보증채무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지만 연대보증은 끝까지 E씨를 따라다녔다. 파산을 신청할까도 고민했지만 당장 편하자고 파산을 신청하면 공무원 신분이 상실된다는 생각에 그럴수도 없었다. 보증채무로 인해 파산과 개인회생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시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는 F씨는 시 교육감을 꿈꾸는 사회 고위층이다. 그렇지만 요즘 개인 회생제도를 신청할까 말까 고민중이다. 아무 생각없이 승인했던 보증채무 5억원이 문제였다. 결국 F씨는 개인 회생제도를 선택하기로 했다. 파산에 따른 면책의 유혹도 있었지만, 장학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교육감의 꿈도 유효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례3 =소액 채무는 배드뱅크 `유리`..3개월 시한 있어 복학생 H군은 하마터면 개인 회생제도로 갈 뻔 했다.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이 지난 12일 대부신청 기간을 오는 11월20일까지 3개월 연장한다는 보도를 접하고서야 안심이 됐다. H군은 은행에 1000만원, 카드사에 1000만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 각각 5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빚을 가지고 있다. 각 채무의 절반은 원금이고 나머지 절반은 연체로 불어난 이자다. H군의 경우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H군은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통해 채무조정을 받아야 한다. 배드뱅크 프로그램은 지난 3월10일 기준으로 2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5000만원 미만을 3~6개월 연체한 다중 신용불량자가 신용회복 지원대상이다. H군이 배드뱅크를 이용할 경우 조정대상이 되는 채무는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에 진 2500만원 뿐이다. 대부업체는 한마음금융에 가입돼있지 않아 여기에 진 빚은 배드뱅크 프로그램으로 조정할 수 없다. 21살의 이른 나이에 결혼한 주부 I씨는 무심코 발급받아 사용한 현금서비스 500만원 때문에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례이다. 5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돌려막기 위해 I씨는 추가로 카드를 두장 만들어 이자 갚기를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전셋집 주인이 급하게 이사가면서 전세보증금 2000만원마저 떼여버렸다. 그 사이 500만원이던 카드대금은 이자빚을 갚기 위해 빌려쓴 대부업체의 빚은 이자가 이자를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카드빚은 그 사이 원금 1700만원에 이자 200만원이 더해져 2000만원 정도로 불어있었다. I씨는 결국 선납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장을 구했고, 지난 7월6일에는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신용불량자 구제제도 비교표
2004.08.17 I 김현동 기자
  • (격동 증시50년)⑫시행착오로 국민만 피해
  • [edaily] 증권파동, 그러니깐 대증권을 중심으로 한 책동전의 회오리는 62년3월에 시작해서 63년2월에 끝나는 겨우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했다. 한바탕 광란의 소용돌이가 어느 순간에 왔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진 꿈속 같은 일이었다. 이 짧은 기간에 대증권 주가는 22전 수준에서 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2전으로 거꾸로 박혀 완전한 휴지가 됐다. 어떻게 그렇게 허무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증시파동은 흔히 투기자들의 전횡과 이를 막지 못한 제도상의 허점 및 불비, 그리고 관리능력 부족등이 어우러져 발생한 불행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그런 지적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어떻든 책동전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것이 과열하면 당시의 제도로는 이를 대처할 수단이 전혀 없었던 것도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파동이 단지 그런 이유때문이었을까. 그것은 너무 미흡한 설명이 아닐까. 사실 증시제도를 정비하고 또 투자풍토를 조성한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뜨거운 열풍이 몰아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처럼 책동전은 결코 무(無)에서 느닷없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당연히 하나의 분명한 주도세력이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불모의 사막에 물을 대고 생물이 자라게 한 계획적인 관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한 바 처럼 증시파동은 그 이후 오랜동안 군사정권 초기의 4대 의혹사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어 왔다. 그 책동전은 중앙정보부의 개입 아니면 최소한 간접지원에 의해서 촉발됐기 때문에 그처럼 대담하고 무모하게 전개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의혹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채 설마 그랬겠느냐, 지나친 의혹이나 근거없는 낭설이 아니겠느냐로 덮어 둘 수 밖에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군사정부가 증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단순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그것이 증시파동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는 얘기다. 군사정부의 정책은 마치 군사작전과도 같이 단순 명쾌한 것이었다. 군사정부는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내자동원에 역점을 두었다. 그것은 앞에서도 얘기한 바 극히 국수적, 이상적인 생각 같았는데 그런 생각에서 증시 활성화를 방법론으로 채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자조달에 지나치게 임팩트를 준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는 것이다. 당시 내자의 절대적인 부족을 감안하면 이는 애초부터 무리이고 감당할 수 없는 벅찬 것이었다. 흔히 말하듯 그러니깐 스토크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이같은 계획 자체가 실현성이 없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증시가 그런 자금흐름을 유도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증시를 내자조달의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적어도 중학이상의 수학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초등학교 셈본으로 풀려고 한 것과 같다. 증시를 활성화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산업자금 창구로 연결되도록 해야 되는데 당시로서는 전혀 그런 고도의 파이프라인 구상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군사정부의 이런 극히 단순하고 단편적인 사고와 정책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증시에 투기열풍을 몰아오게 된 것인데 그렇게 갑작스런 투기열풍 속에서 정부는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다가 불을 끄려고 기름을 끼얹는 실수를 하다가 종국에는 돈을 찍어서 그 투기를 무마했다. 그리고 문을 닫아 걸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알게 되는가. 정책에서 시행착오란 있어선 안되는데 정부정책 실패가 국민들에게만 엄청난 피해를 강요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정부의 시행착오가 허다히 계속되는 것을 보며 그것도 군사정부의 산물인가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2004.08.17 I 김영곤 기자
  • 선물 `상승`에 무게..외국인 포지션 주목
  • [edaily 김경인기자] 지난주 증시는 거듭되는 외풍에도 아랑곳않고 기분좋은 상승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미 증시 급락이 부담스러웠지만, 우리 증시는 미·일·대만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이번주(8월16~20일) 선물시장은 지난주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악재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지난주 국내증시를 견인한 깜짝호재인 `금리인하`와 외국인 현물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혹은 숨고르기 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과 함께 시장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축인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베이시스와 베이시스를 조절하는 외국인의 선물매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긍정적 수급 `유효`..추가반등 지난주 KOSPI200선물시장은 3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5주 연속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상승의 주요한 동력이었고, 주 후반 `금리인하` 발표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옵션만기를 맞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와 역대 2번째 수준의 외국인 선물매수도 수급에 활기를 더해줬다. 만기일 대량매수로 인해 선물 외국인의 누적포지션도 매수로 전환됐다. 이번주 역시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는 탄력적인 반등으로 기술적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고, 미 증시 급락에도 그간 꾸준히 현물 `사자세`를 보여온 외국인이 갑자기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상승반전한 5일선의 상승탄력 강화 ▲5-10-20일선의 정배열상태에 진입한 지수 ▲강한 저항대로 인식됐던 60일선 돌파 ▲외국인 매수로 현물시장 유동성 보강 ▲단기 부담요인이던 매수잔고 청산 등 양호한 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기술적으로 추가적인 반등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상승률이 9%를 넘어섰고, 지난주 국내증시가 5.73% 오른 반면 나스닥, 일본, 대만시장이 모두 하락한 점이 부담"이라며 "추가반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연속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으로 상승탄력이 축소된 완만한 상승이 예상돼 60일 이평선(98.05p) 상향돌파 후 숨고르기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외국인 선물매매에 `주목` 방향이 `위`쪽으로 정해졌으니, 이제 문제는 속도다. 외국인 현물매수가 외풍을 막고있다면, 추가반등의 강도는 프로그램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난주 반등강도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은 "아직도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 6월 옵션만기 무렵부터 잔고상 매수압력이 압도적인 상황이 석달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잠재적 호재`로만 남아있고 실제로는 현실화되지 않는 이유는 3대악재로 시작된 불안한 대외환경에 따른 베이시스 하락이다. 이번 반등과정에서 역시 지수반등에 비해 베이시스 개선폭은 극히 미미했다. 유가 리스크와 급등 부담, 미 증시 급락 등의 악재를 베이시스가 머금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1조3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고수준의 매도차익잔고는 꿈적않고 쌓여있다. 지승훈 차장은 "전주말 종가 및 평균 베이시스가 -0.6p, -0.58p로 8월초 대비 소폭개선에 그쳤다"며 "이는 미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과 고유가가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고 연속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지속하는 주요한 원인은 현시장이 약세장이라는 추세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외국인 매매가 현물매수과 선물매도로 나타난 것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어 "과거 외국인의 선물매매 패턴과 베이시스 움직임을 분석해볼 때 방향성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현재 중립 포지션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매방향이 베이시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주 증시는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포함한 추가반등 관점을 갖고,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른 베이시스 동향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4.08.15 I 김경인 기자
  • `KTF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진수영씨
  • [edaily 백종훈기자]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는게 제 꿈입니다. 앞으로 좋은 조직에 들어가서 더 배울 생각입니다" 이데일리 경제유니버시아드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KTF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진수영(23)씨는 11일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진수영씨는 "2002년부터 마케팅·광고 관련 공모에는 빠짐없이 참가했다"며 "정말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진씨는 "하지만 각종 대회에서 떨어지면서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씨는 기존의 자동응답서비스를 개선한 `마이 비서 서비스`로 영예의 최우수상과 상금 300만원을 수상했다. `마이 비서 서비스`는 미리 PC화면을 통해 부재중 설정과 사유를 입력, 통화가 가능한 시간까지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휴대폰 부가서비스다. 진씨는 한양대 경영학과 00학번으로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진수영씨와의 일문일답. - 공모전 참가 동기는. ▲평소 전공(경영학)이 전공이니만큼 마케팅에 관심이 컸다. `이데일리 마케팅 시뮬레이션 게임`에 친구와 함께 참가해 33위를 한 적도 있다.(웃음) 이번 대회 응모는 그때 이데일리와 맺은 인연으로 이메일로 참가권유를 받아 도전한 것이다. - 아이디어를 얻은 계기는. ▲평소 불편을 느꼈던 점에서 착안했다. 기존 휴대폰 자동응답 서비스는 본인이 일일이 녹음을 해야 했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언제 통화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어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 `마이 비서 서비스`는 PC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부재중 설정과 사유 입력이 가능하고 상대방과 언제 통화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키운 비결은. ▲학교에서 `애드 파워`라는 광고 동아리 활동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각종 마케팅·광고 공모전에 나가 직접 프리젠테이션했던 게 도움이 됐다. "시험에 떨어지면서 배운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각종 공모전에서 떨어지면서 "이것이 부족했구나" 하는 걸 체크하며 고치려고 노력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큰 병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께서 대회 내내 입원하신 상태였다. 병원에 자주 들르지 못하고 공모전에 신경을 써서 어머니께 죄송하다. 그래도 퇴원과 함께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상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버지, 어머니께 근사한 옷 한 벌씩 해드릴 생각이다. 남자친구도 옷 한 벌 사줘야 하지 않겠나. 지금 수상소식을 알게 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다들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장래 하고 싶은 일은. ▲ 영어 등 어학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 아직 마케팅도 영어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곧 졸업이라 마음은 바쁘지만, 열정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2004.08.11 I 백종훈 기자
  • 그로웰3사 `무주공산`..앞길 먹구름
  • [edaily 권소현기자] 그로웰텔레콤(035780)과 그로웰메탈(070080), 그로웰전자(009220)가 무주공산 신세가 됐다. 최대주주인 그로웰산업이 담보로 제공한 이들 계열사 주식이 반대매매되면서 전량 장내에서 처분됐기 때문이다. 아직 회사측에서는 최대주주가 누구로 변경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다 최근 주가급락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이같은 주식담보대출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한채 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한 바 있어 주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급락 이유 있었네 최근 특별한 악재도 없이 그로웰 3사의 주가는 연일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로웰 3사의 하한가 행진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그로웰텔레콤과 그로웰전자는 오늘까지 6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그로웰메탈은 전일 하한가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5% 이상 떨어졌고 오늘도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그로웰 3사가 이처럼 동시에 하한가까지 밀리자 코스닥증권은 지난달 30일 주가 급락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구했고 회사측은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 간단히 밝혔을뿐 특별한 악재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3일 코스닥증권시장은 다시 그로웰 3사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해 조회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로웰 3사는 모두 "최대주주인 그로웰산업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으나 최근 주가하락으로 반대매매되면서 장내에서 처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담보권 행사된 수량 및 시기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로웰산업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 실패하고 재무상황이 안좋아지자 은행권으로부터 부채 상환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더이상 제도권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썼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 그로웰산업과 코스닥 등록 계열사 3사, 그로웰엔지니어링까지 5개사 전체의 부채는 지난 2002년말 860여억원에서 55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그로웰산업이 제공했던 주식담보 물량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그로웰산업이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은 메탈이 540만주(28.6%), 텔레콤이 781만주(17.7%), 전자가 946만주(54.67%)다. 이와 함께 그로웰산업 박정서 회장과 특수관계인 박훈서 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1% 안팎의 주식도 같이 담보로 제공됐다. 그로웰산업은 이같은 물량이 전량 매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주들은 이같은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자금중개 전문가는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을때 담보로 제공한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측이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며 "반대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어짜피 공시해야할텐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무주공산..향방 불투명 이처럼 그로웰 3사가 주인없는 회사가 되자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외자를 유치키로 계약을 체결한 그로웰텔레콤의 경우 자칫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로웰텔레콤은 지난 7월26일 미국 사이먼사로부터 총 4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사이먼사를 대상으로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최대주주는 사이먼사로 변경된다. 그로웰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사이먼사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담보대출 자체가 모회사의 열악한 자금사정을 증명해주는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로웰전자와 메탈의 전망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로웰산업 관계자는 "부도가 났거나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혼란상태를 정비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영진 역시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긴급 회의를 소집해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최대주주가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뾰족한 수는 없다. 이에 따라 그로웰그룹을 만들었던 박정서 회장의 꿈도 거품이 됐다. 박 회장은 지난 2001년 경방기계를 인수, 그로웰메탈과 그로웰전자로 인적분할하고 코스닥 등록업체였던 재스컴까지 인수해 그로웰텔레콤으로 편입했다. 그로웰산업을 지주회사로 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로웰그룹은 리퀴드메탈이라는 꿈의 신소재에 진출, 화려한 비상을 꿈꿨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실패하면서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2004.08.04 I 권소현 기자
  • (스톡이슈)동상이몽(同牀異夢)
  • [edaily 이정훈기자] 지수가 한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던 720~730선을 깨고 내려갔다. 이런 시점에서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반등에 대한 기대도 모두 타당해 보인다고 하면 너무나도 무책임하긴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 시장이 최근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당장 지수가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들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서성룡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상대적인 부진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저조한 거래대금과 취약한 수급 구도 때문이며, 둘째 기술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에서 이탈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며, 마지막으로 고유가나 테러위협 등이 우리 시장에 밀접한 악재라는 점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목된 이유들중 어느 하나도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타당한 것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추가적으로 가파른 가격 조정을 막아낼 만한 우호적인 요인들도 발견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주식을 꾸준히 사담고 있다.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연중 최고 수준에 다시 바짝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시장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자료=동양종금증권)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 베이시스에 달려있고,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쪽은 외국인 투자자들인 만큼 당장 큰 기대는 못하더라도 시장 베이시스가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단기적인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언제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베이시스 악화 다음날 프로그램매매 (자료=동양종금증권) 이와 함께 최근 지수 하락과정에서 방어막으로 작용해온 비차익 매수도 상황에 따라선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정도 시점이면 반등을 기대해볼 법하다는 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서성룡 연구원은 "증시를 이끄는 두 축인 수급과 펀더멘탈 모두 반등의 여건을 갖추어가기보다는 저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시장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하나로 수렴되는 시점에서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어제(2일) 지수가 710선대로 떨어졌고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한 이날 우리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지수 박스권 레벨다운..기간조정 이어질 듯 -교보: 낙관할 수 없는 전저점에서의 지지력..보수적 시장 대응 -대신: 지지선 붕괴..운수장비와 금융업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야 -굿모닝신한: 신뢰도 높은 반등의 시그널을 기다려야 -동양종금: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반발 매수세 기대 시점 -대우: 한단계 레벨다운..바닥 다지기 연장선상에서 대응해야 -동부: 타이밍을 늦추자..전저점 방어력 약화되고 있어 -대투: 추가 하락압력 높이는 제반 변수들 -현대: 설상가상..반등시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해 -하나: 긍정적 거시지표 대 고유가..지정학적 위험과 유가안정 필요 -동원: 관건은 IT경기와 유가..유가 움직임 지속적 관찰 필요 ☞[뉴욕증시: 테러우려 극복..다우·나스닥 상승] ☞[월가시각: "유가도 테러도 안무섭다"]
2004.08.03 I 이정훈 기자
  • (스톡이슈)`뭔가 부족하다`
  • [edaily 이정훈기자]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유동성(liquidity)간의 다툼`.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이 진단하는 주식시장의 현실이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주가가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렇게 저평가된 주식을 사줄만한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충분히 많이 빠졌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듯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좋은 주식도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사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주장이다. 공감이 가는 얘기다. 흔히 시장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연일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거래 바닥이 지수 바닥"이라는 증시 속설이 기대를 던져 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 거래로는 힘있는 반등은 꿈도 꾸지 못한다. ◆거래소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 (자료=대신경제연구소) 다행히 외국인이 주식을 거의 내다 팔고 있지 않아 지수가 730선 근방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곤 있지만, 이처럼 거래가 적어서야 외국인이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 역시 매수세력을 붙들어 맬 것이다. 이와 함께 IT주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포스코가 잘 나간다고 해서 `IT주 없이도 랠리는 가능하다`는 생각들도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이나 지수에 대한 영향력으로 볼 때 국내 증시에서 IT주 없는 랠리를 기대하기는 너무나 성급하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전저점 수준에서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향후 움직임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자료=동부증권) 우리 증시의 계속되는 `선전`을 격려하기라도 하듯이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실적 호전과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우리 시장에게는 가뭄에 맞는 단비마냥 반갑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 [증권사 데일리] -동원: 위와 아래로의 힘의 대결 구도..낙폭과대 경기민감주 길목 지키기 -동부: 종목별 접근법..단기 급락한 종목에 관심을 -대투: 730선 지지력 테스트 과정 지속할 듯 -현대: 모멘텀을 기다리며..보수적 시장 대응 유지해야할 때 -대우: 반등 모멘텀 부재..바닥 다지기의 기간 조정이 지속될 듯 -동양종금: 지수보다 부진한 종목별 흐름..대형 우량주 중심의 접근 -서울: 협소한 구간 내에서의 기간조정 양상 연장될 듯 -대신: 바닥 근접을 알리는 신호들..모멘텀 확인은 필요 -굿모닝신한: 지수 수렴국면..방향성 확인이 우선돼야 -교보: 반등 가능성보다는 하락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야 ☞[뉴욕증시: 지표·실적 합작..다우 1만 회복] ☞[월가시각: 거래량 증가가 관건]
2004.07.28 I 이정훈 기자
  • (Zoom-In증권가)대우증권 유상철 부동산금융팀장
  • [edaily 이정훈기자] 국내 첫 선박펀드인 `동북아1호 펀드`를 탄생시킨 산파. 대우증권 유상철 부동산금융팀장의 다른 이름이다. 그가 부동산금융팀에 발을 디딘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 선박펀드를 준비한 것은 1년 반 정도됐지만, 선박펀드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매력적인 선박펀드..안정적 장기투자·비과세 혜택` 그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선박펀드의 매력은 안정적인 장기투자라는 점. 정해진 만기 내에는 거의 고정적으로 정해진 만큼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 팀장은 "해운선사에 빌려주는 배[船]의 소유주가 펀드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해운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더라도 실물인 배는 그대로 남아 처분 가능하다는 점에서 담보력이 충분한데다 장기적인 용선료로 안정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61억원 공모에 8대1이라는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비과세 혜택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종합과세 적용대상이 되는 돈 많은 투자자들이라면 3억원 이하 비과세, 3억원 이상 16.5% 과세는 분명 커다란 메리트일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말 1호 펀드를 출시한 후 새로운 선박펀드의 주간사 자격을 따내며 추가적인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16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9월 중순에는 각각 200억원씩으로 3호부터 5호까지 시리즈로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가는 자의 어려움"..초기 선점효과 노린다 이처럼 선박펀드를 성공리에 출시했지만, 1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린 준비과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 가는 자의 어려움은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유 팀장은 "처음 시작하다보니 무엇보다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마땅한 인덱스나 투자지표가 없다보니 투자자들을 설득해 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또 "제도상으로도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규정이나 세제지원 등 요구할 부분이 많았다"며 여전히 수시공시나 상장 규정 등은 손질해야 할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초기 선점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게 그나마 그를 위로하는 수확이다. "초기 시장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데다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수익성도 그런대로 괜찮고 초기 선점까지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곳은 무한하다..새로운 투자처 선도할 터` 선박펀드 출시로 간접투자상품의 영역을 한 단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히려 새로 개척할 부분이 더 많다고 느끼는 그는 만족감보다는 도전의식에 충만해 있다. 초기 리츠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경험을 가진 유 팀장은 선박펀드에 이어 부동산펀드,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사회간접자본(SOC) 채권 발행 등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에는 금(金)이나 원유, 항공기 등 실물자산펀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또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펀드오브펀드도 구상중이다. "그동안 주식이나 채권 등 리스크가 큰 유가증권 투자에 길들여져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이 있는 실물펀드 등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도권내 자금을 흡수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커다란 꿈을 유 팀장은 덤덤하게 밝혔다. 오늘도 외국계 선박이나 해운시장 리서치 자료, 부동산시장 뉴스나 보고서를 두루 살피면서 주요 선사나 건설사, 금융기관, 기관투자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을 분주하게 만나고 다니면서 그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2004.07.21 I 이정훈 기자
  • 이번주 증시 "꿈보다 해몽이 중요"
  • [edaily 이진우기자] 어닝시즌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주는 세계 IT업계의 거물들인 인텔 삼성전자 노키아 IBM AMD가 모두 실적발표를 한다. 매일 쏟아지는 실적에 시장도 꽤나 들썩일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웬지 모를 썰렁함이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출근을 앞둔 일요일 오후의 샐러리맨 같다. 몸은 일요일 오후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은 월요일 출근길로 향해 있다. 하반기 실적둔화 전망..2분기 실적이 얼마나 씻어줄까 중요한 건 실적 그 자체가 아니라 실적의 추세다. "이미 꺾이고 있는 추세"에 대한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는 입장에서 지나간 분기의 실적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휘파람을 불기엔 흥이 나지 않는다. 4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도 그래서 사실 큰 관심은 아니다. 4조를 넘으면 어떻고 4조가 안되면 어떻다는 말인가. 걱정하는 문제는 2분기 그 다음의 일인데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아래 그림의 막대그래프가 아니라 푸른 실선의 방향이다. 야후의 실적도 시장이 예상치를 충족시켰지만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이유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실적 그 자체보다는 실적을 대하는 시장의 시각, 실적을 해석하는 시장의 기분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실적은 "물이 절반정도 담긴 유리컵"일 뿐이다. 그래도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지, 반이나 줄었다고 받아들일 지는 오로지 시장의 마음에 달렸다. 결국 실적 그 자체를 예상하는 것 보다는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해석을 예측해보는 게 더 필요하다. 꿈보다는 해몽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발표하는 인텔과 노키아의 실적은 1분기와는 좀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1분기에는 노키아의 어닝쇼크가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으로 해석되고 인텔의 부진도 삼성전자의 우월함의 확인해주는 것으로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번은 다르다. "I분기에는 경기가 확장일로를 걷고 있어 IT경기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확신히 강했던 시기라 "경쟁자의 부진은 나의 행복"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2분기는 하반기 이후에 IT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인텔과 노키아가 내놓는 하반기 전망은 국내 증시에서 1분기와는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굿모닝신한증권) 잘나가던 야후도 꺾였는데 인텔 노키아가 오죽하겠냐는 불안감도 좀 다른 방향으로 해몽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야후는 6월말에 주가가 52주 신고가였다. 실적과 무관하게 쉬어갈 핑계를 찾는 상황이었다. 반면 인텔과 노키아, 삼성전자는 1월, 3월, 4월에 각각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 중이다. 적어도 시장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점이 위안이다. 낮아진 변동성 다시 커질듯..단기 방향성의 중요한 분기점 다만 추세상으로 이미 하락싸이클로 접어든 주식시장이 2분기 실적에 힘을 얻어 상승세로 돌아설 확률은 더 낮아보인다. 주식값이 내리는 이유가 "하반기 이후의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그 걱정을 씻어줄 뭔가가 필요한데,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하는 2분기 실적"은 그 뭔가로는 다소 모자라기 때문이다. 시각을 이번주로 압축한다면 실적쇼크로 인한 급락이 없기를 바라는 게 더 현실적이다. 우선 수급면에서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다. 이머징마켓펀드의 자금유출은 10주째 이어지고 있고 730선 부근의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는 매수주체는 개인들이다. 4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한 것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근거일 뿐이다. 주식시장의 추세가 아래로 꺾였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지표로 최근 부각되는 것은 이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기업들도 그렇고 한국의 기업들도 그렇다. 경기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재확인해주는 지표다. 증권사들의 이번주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이 급격히 축소된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주에는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식시장이 다시 크게 출렁인다면 어떤 방향일까. 아래일까, 위일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본격적으로 낮춰지고 있고 기업이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지수하락의 추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도 외국인지분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렸다. 변동성이 다시 커진다면 그 방향은 아래쪽일 가능성이 크다"(LG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이번주 투자전략으로 "실적호전 재료보유주 중심의 Trading Buy & Sell"을 제시했다. 양호한 실적 뿐 아니라 "재료까지" 보유한 종목을 "단기적으로" 샀다가 빨리 팔라는 뜻이다. 보수적인 시각이 묻어 넘친다. "이번주는 주식투자를 쉬라"는 권유보다 오히려 더 불안하게 들린다. 상승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번주를 무난히 넘긴다면 바닥을 다져가는 기간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참아왔던 불안감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신중한 투자계획이 필요해보인다. 바닥을 보고 무릎에서 사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마음이 좀 편해질 듯하다.
2004.07.11 I 이진우 기자
  • (벤처인)싸이더스 노종윤 이사
  • [edaily 전설리기자] "7연타석 홈런에 도전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씨큐리콥(052640)의 자회사인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의 노종윤 이사는 요즈음 싱글벙글이다. 한국 영화 제작사상 처음으로 연속 4편의 영화를 흥행시킨데 이어 7편 연속 흥행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 싸이더스는 지난해 `살인의 추억`으로 관객 540만명 동원해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싱글즈`(220만명), `말죽거리 잔혹사`(310만명), `범죄의 재구성`(220만명)까지 연속 4편의 영화를 흥행에 성공시켰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전례없는 기록. 4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음은 물론이다. 노 이사는 "앞으로 개봉될 예정인 3편의 영화도 기대되는 작품들로 7연타 기록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세 편의 영화는 인터넷 소설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귀여니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늑대의 유혹`(쇼박스 배급),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인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CJ엔터테인(049370)먼트 배급)과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CJ엔터테인먼트 배급). 노 이사의 입가에 웃음이 머무는 이유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연속된 흥행 성공으로 싸이더스의 재무구조도 건전해진 것도 큰 이유. 영화 4편의 성공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플레너스와 분리하면서 떠안았던 막대한 부채를 되갚았고 이에 따라 2년만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올초 코스닥 등록사인 씨큐리콥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싸이더스는 영화 `늑대의 유혹`이 개봉되는 23일에 맞춰 모회사인 씨큐리콥의 이름까지 싸이더스로 바꿔 완전한 통합을 이룰 예정이다. 노 이사는 "씨큐리콥의 또 다른 자회사인 모바일 컨텐츠 제공업체 올엠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더스를 이처럼 안정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데는 한국 영화계에서 16년간 잔뼈가 굵은 노 이사의 숨은 내공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꿔온 노 이사는 대학시절 `영화마당 우리` 활동을 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5기 출신인 그는 이후 감독지망생에서 프로듀서로 변신, 삼성물산 드림박스 사업부 영화팀,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한국 영화팀을 거치면서 현재 싸이더스 영상본부 이사에 이르기까지 16년간 한국 영화 산업을 키우는 외길을 걸어왔다. `비트` `초록물고기` `처녀들의 저녁식사` `약속` `태양은 없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쉬리` `봄날은 간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한국 영화사의 계보를 잇는 낯익은 영화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프로듀서로서 그의 철학은 분명하고 정직하다. 컨텐츠에 대한 기획력만 좋으면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온다는 것. 그는 "좋은 기획력이 경쟁력"이라며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좋은 감독, 좋은 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3년전 외교통상부에서 스크린쿼터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도 노 이사는 이같은 철학을 내세웠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하면서 시장이 작아지면 그만큼 지원금을 주겠다"는 외통부의 논리에 "스크린 쿼터로 시장이 지켜져야 하고 시장에서 나온 건전한 자본들이 건전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졌던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는 기제도 많아져 영화 산업의 힘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획 단계부터 해외쪽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용이해졌습니다. 프리세일즈(pre-sales)나 해외 펀딩을 통해서 리스크를 헷징하는 거죠" 이같은 맥락에서 싸이더스도 올 연말 개봉할 예정인 설경구 주연의 영화 `역도산`의 한·일 공동 제작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일본 메이저급 영화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 영화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내고 있는 국가가 현재 한국 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한 풀 꺾였고, 중국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산업적으로 활성화하려면 아직 멀었죠. 지금이 중요한 타이밍입니다. 좋은 인력들을 유입하면서 시장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국내 영화 관객의 수준도 우리 영화 경쟁력의 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관객은 리트머스 종이입니다. `드라마`에 대한 감성이 짙어서 `드라마` 없이 기획적인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단호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여지없이 성공하기 때문에 헐리우드도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개봉을 먼저 추진하며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 시장이 질적, 양적 성장으로 산업적인 기반을 마련해 후배 영화인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하게 영화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시아·유럽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중견 영화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노종윤 이사 약력 82년 상문고등학교 졸업 86년 숭실대학교 졸업 89년 한국영화 아카데미 졸업 89년 동서 영화사 기획실/한국영화기획정보센터 공동대표 및 기획실장 93년 삼성물산 드림박스사업부 영화팀 95년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한국영화팀 99년 삼부 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팀 00년~ 싸이더스 영상본부 이사/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2004.07.08 I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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