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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은 돈 다 어디에…” 故김새론, 왜 ‘22억 집’ 떠나 알바했나
- 배우 김새론. 연합뉴스[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새론(25) 씨가 생전 생활고를 호소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김 씨가 그간 방송 활동으로 모아온 소득이 대부분 가족 생활비와 부모 사업을 위해 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2001년 잡지 ‘앙팡’의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 씨는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는 한국 최연소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 역을 맡아 호평받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이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엄마가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배우 커리어에 위기를 맞았다.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상태로 운전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충돌했다.이 사고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촬영분 대부분이 편집됐고,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도 하차했다. 아울러 소속사인 골든메달리스트와 결별하면서 위약금으로 수억원의 빚이 생겼다. 김 씨는 원래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143㎡(실거래 22억)에서 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소속사 명의여서 이 집에서도 나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그동안 번 소득을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생활비로 써 재산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민기호 변호사는 지난 2023년 인터뷰에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 생활비로 다 쓰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게 맞다”라고 밝혔다.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그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다만 그를 알아보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해고와 재취업을 반복했다. 그는 재취업을 위해 안경을 쓰고, 이름을 김아임으로 바꾸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배우의 꿈은 놓지 않았다.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다 여론의 반발로 자진 하차한 그는 지난해 11월 영화 ‘기타맨’ 출연을 확정하며 복귀를 앞에 두고 있었다. 다만 복귀작 ‘기타맨’은 그의 유작이 됐다.고인은 생전 심각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한 지인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꾸준히 정신과를 찾으며 치료를 받아왔다. 주변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김 씨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6시20분,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소향 "저스트 두잇!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버티고 버텨서 이 자리에 온 겁니다. 저스트 두잇! 그냥 해보자고요!”가수 소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가수 소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치어 업!(CHEER UP!)’에서 긍정 기운 가득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힘을 북돋웠다.이날 소향은 2부 무대에 올라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시작으로 ‘바람의 노래’, ‘미스티’(Misty), ‘틸 유 러브 미 어게인’(Till you love me again), ‘하늘을 달리다’까지 다섯 곡을 열창했다. 국가대표 보컬리스트답게 폭발적인 고음으로 객석을 압도한 소향은 관객들과 눈빛을 주고 받고 떼창도 여유롭게 이끌어내며 함께 즐기는 무대를 완성했다. 관객들도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로 공연장을 별빛으로 수놓는 등 격하게 화답했다. 그런 관객들의 반응에 감격한듯 소향은 앙코르 곡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가수 소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소향은 폭발적인 고음으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 했다면, 맛깔나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소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꿈이란 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며 “W페스타라는 공간에서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오늘 이 자리에서도 꿈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어보였다.소향은 얼마 전 종영한 KBS2 예능 ‘나라는 가수’ 출연 뒷이야기도 전했다. ‘나라는 가수’는 다른 나라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하며 ‘나’라는 가수를 찾아가는 음악여행을 다룬 예능이다. 소향은 “해외 버스킹은 처음이었는데,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다양한 나라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이를 통해 음악이란 건 국경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음악은 영혼의 언어”라며 “직접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가수 소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소향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라는 한 관객의 사연에 “원하는 게 있다면 그 시간을 견뎌내고 버텨야 한다”며 “꽃처럼 활짝 피어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사람들은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내 꿈을 향해 달려보겠다’는 한 관객의 사연에 대해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조건 해보라”면서 “작심삼일도 괜찮다. 무조건 하면 된다”고 파이팅을 외쳤다.그러면서 소향은 “인간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할 수 있는 좋은 것 두 가지가 있다. 꿈을 꾸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라며 “그 꿈이 사랑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향은 또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내 노래를 통해 누군가를 살리고 꿈을 꾸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내 노래, 목소리로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소향은 올해 계획으로 “최근 새로운 기획사로 옮겼다. ‘나라는 가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에이티즈가 소속된 곳”이라며 “그분들을 보고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정말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어떤 계획들을 실현해 나갈지는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가수 소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일자리 콘서트는 창립 25주년을 맞는 이데일리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6회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데일리 주최 ‘2024 좋은 일자리 대상’을 수상한 기업과 기관, 학교들이 동참했다.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해온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함께 한다. KG그룹 가족사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재단법인 선현은 지난 2022년 소방청과 100년 협약을 맺고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복지향상을 실천하고 있다.
- 허태수 GS 회장 "AI활용 비즈니스 전환 이뤄내야"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GS그룹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허태수 회장과 최고경영진, 임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I·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AI·디지털 협의체는 그룹의 변화를 공유하고 내·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후 미래 전략을 세우는 협의체로, 올해 신년 임원 모임 이후 전체 사장단과 각 계열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GS 경영진들은 이날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 시대에 대비할 방안을 강구하고, 미래 사업 생태계를 선도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GS그룹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전면적인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 툴 노션(Notion)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지식허브를 구축하는 등 내부 개혁을 동반한 노력이다.이번 협의체에서는 GS파워와 GS E&R이 각기 다른 사례를 통해 AI를 어떻게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지 발표했다. GS파워는 각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앞으로 머신러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GS E&R은 풍력발전량 예측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잡한 산악 지형의 특성과 풍속, 온도, 기압 등 다양한 기상변수를 반영해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협의체에서는 양자컴퓨터까지 주제를 확장해 폭넓은 토론을 펼쳤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로,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 ‘꿈의 기술’로 불린다.양자 기술 전문 스타트업 SDT의 윤지원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해 양자컴퓨터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에 대해 강연을 듣고, 향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찾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경영진들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AI와 같이 산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정유, 석유, 발전,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사로서 QX(퀀텀 트렌스포메이션·양자전환)가 필요할 것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허태수 회장은 “우리는 AI 반도체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
- 日웹툰시장 장악한 라인망가..김신배 대표, 애니메이션화로 초격차 선언
- [도쿄(일본)=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라인망가가 경쟁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려나가는 상황이다.”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대표가 12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 웹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라인망가가 주요 경쟁사인 카카오 픽코마를 비롯한 현지 웹툰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했음을 언급하며,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화’를 꼽았다.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대표가 12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사진=김가은 기자)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회사다. 2020년, 라인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를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에 100% 양도했고, 이후 라인망가를 포함한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해 5월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경쟁사인 카카오 픽코마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 세계 만화 및 소설 앱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2021년 대대적인 앱 개편 작업을 진행한 이후 다운로드 수는 5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일본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51%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유료 콘텐츠, 광고, IP 사업 등에서 얻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김 대표는 “작년 1월 31%에 불과했던 라인망가의 앱마켓 점유율이 올해 1월 50%를 넘기면서 일본에서 지배적인 플랫폼과 서비스가 됐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유료 콘텐츠와 광고, IP 사업 영역 모두 고르게 큰 폭으로 올라 25%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이 같은 성과는 김신배 대표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에 합류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만화와 콘텐츠 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카이스트와 하버드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2013년 라인플러스 글로벌 사업팀을 거쳐 2017년 네이버웹툰에 입사했다. 이후 웹툰과 IP 사업을 총괄하며 경험을 쌓았고, 2021년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에 합류했다. 2022년부터는 대표이자 최고성장책임자(CG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지난 1월 일본 앱마켓 기준 라인망가 점유율(사진=네이버웹툰)김신배 대표는 자신을 ‘덕후’(매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단어)라고 소개하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고, 대학교 시절에는 강의실보다 만화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유도 언젠가 ‘건담’ 같은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또한 “라인플러스에서 글로벌 사업을 하던 중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인력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초기 세팅을 도왔고, 이후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저를 뽑아 달라’고 부탁하며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라인망가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고, ‘입학용병’ 같은 사례들이 나오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향후 실행할 주요 전략으로는 애니메이션화를 꼽았다. 웹툰 IP의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으로 영상화된 라인망가의 작품은 총 12개에 달한다. 이전에는 최대 2개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약 6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 목표는 20개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크레바테스 △하이브와 공동 작업한 ‘다크문’ △전지적 독자시점 등의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상태다.김 대표는 “IP 사업의 경우 일본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해 올해 20개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또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비전은 ‘망가의 미래를 만든다’”며, “단순히 기존 만화 작품을 웹툰화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 추천 등 다양한 기술을 더하고 IP 생태계를 글로벌화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 “최적의 대출조건 제공…10년 후 ‘핀테크 금융그룹’ 도약”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핀다가 ‘플랫폼’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은행이나 다른 금융사와 달리 핀다는 고객에게 가장 좋은 대출조건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고 그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제2의 핀다같은 자회사를 만들어서 10년 내 ‘핀테크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3년 만에 분기 흑자 거둬…핀테크 금융그룹 목표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강남 핀다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출비교 플랫폼으로서 ‘나에게 가장 좋은 은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며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핀다의 속도와 방향에 맞춰 필요한 자회사를 갖춘 핀테크 금융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박홍민 공동대표와 핀다를 설립한 후 10년째 핀다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억 437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3년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2월 기준 누적 고객 311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5만명, 누적 대출 중개금액은 12조원이다. 흑자 전환까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가진 성공방정식이라는 게 간단치 않다”며 “대출비교 플랫폼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고 대출규제 강화·경기 악화로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금융당국이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고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와 경쟁해야 했다. 이 대표는 “고객 중심 데이터가 핀다의 핵심 경쟁력이다. 개인이 일반 검색으로 대출을 받을 때 승인율이 18% 정도인데 핀다를 통하면 평균 60~70%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기존 금융사에서는 대출 조회를 하면 기록이 남아 수십 개를 비교하는 데 물리적 제한이 있지만 핀다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고, 또 가장 많은 대출 상품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출을 받는 실수요자의 니즈를 가장 잘 아는 만큼 ‘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자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을 시작으로 일종의 ‘대출 에이전트’로 확대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핀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대출 금리보다 더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이자가 나가는 날짜와 그때 필요한 계좌잔고 등을 알려준다”며 “소소하지만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인기가 끈다”고 했다. 이 같은 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43만명, 누적 관리 잔액은 250조원에 달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소외받는 금융소비자에 맞춤형 서비스…데이터 금융그룹 성장핀다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받는 씬파일러(금융거래이력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나한테 좋은 대출 조건들을 찾다보면 기록에 남기도 하고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재무·신용 프로파일을 AI 모델링을 통해 예측해서 만들고, 대출 한도와 금리를 예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가 레드오션이 된 대출비교 시장에서 핀다가 자리를 지킨 이유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대출비교 플랫폼도 최소 2~3개를 사용해 ‘어디에서 대출조건이 제일 잘 나오는지’ 비교한다”면서“ ”대출 계산기, 관리 서비스와 같이 당장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차별화 지점이다“고 자신했다. 대출 정보를 찾아 비교하는 건 온전히 금융소비자의 몫이었는데 비대칭적인 대출 정보시장을 처음 연 핀다의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이 대표의 시선은 데이터 경쟁력이 탄탄한 상권·입지분석 플랫폼인 ‘오픈업’을 키우는 것에 향해 있다. 핀다를 ‘비교 전문 플랫폼’ ‘대출 에이전트’뿐 아니라 데이터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오픈업은 전국 70만개 상권을 AI로 분석해 특정 상가, 특정 층의 기대 매출까지 예상해 제공한다. 사용자 수만 25만명 이상이다. 이 대표는 “이용자의 3분이 1이 부동산 관리자·건물주, 3분의 1이 자영업자, 3분의 1이 프랜차이즈 관계자 등 가게 운영자·법인이다. 각 고객층에 맞춰서 추가 기능을 개발 중이고 매출을 예측하는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 B2B(기업간) 협업을 많이 했다”며 “매장이 6개월 후에도 생존할지, 상권 자체의 매력도가 있는지 등 은행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상환능력을 심사할 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JB전북은행이 대표적으로 오픈업 자료를 참고한다.이 대표는 오픈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운용사·지방자치단체와 협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외국계 투자운용사들이 어떤 도시나 지역 개발사업에 투자할 때 오픈업 데이터를 활용할 때도 많아서 다양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소규모 가게, 지자체 등에는 매출 예상 데이터와 솔루션까지 같이 같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내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저축은행 인수,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도 시도해볼까 했지만 은행은 규제 속에서 자본을 늘리고 여·수신 업무를 하는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다”며 “핀다는 오픈업과 마찬가지로 제2의, 제3의 핀다를 계속 만드는 방식의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도 계속 고민하면서 가장 좋은 정보를 주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회복과 성장으로 대한민국 일으키자" [전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연설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약 40분 간 연설을 했다. 그는 기존 ‘먹사니즘’과 함께 ‘잘사니즘’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위한 사회개혁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국무위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입니다.대한민국은 지금 유례없는 위기, 역사적 대전환점에 서 있습니다.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세계 10위 경제력, 세계 5위 군사력을 자랑하며k-컬쳐로 세계문화를 선도하던 문화강국, 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예측조차 망상으로 치부될 만큼비상계엄은 상상조차 불가한 일이었습니다.그런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통령의 친위군사쿠데타’가 현실이 되었습니다.국민과 국회에 의해 주동세력은 제압되었지만, 내란잔당의 폭동과 저항이 70여 일 계속되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가일거에 물거품이 될 처지입니다.권력욕에 의한 친위군사쿠데타는 온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송두리째 파괴중입니다.‘군의 정치적 중립 보장’, ‘헌정질서 파괴와 기본권 제한 금지’라는 1987년의 역사적 합의를 한 줌 티끌로 만들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던 민주주의,경제, 문화, 국방 강국의 위상은 무너지고일순간에 ‘눈 떠보니 후진국’으로 전락했습니다. 안 그래도 힘겨운 국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외신의 아픈 지적처럼 “계엄의 경제적 대가를 오천만 국민이 두고두고 할부로 갚게” 되었습니다.수십, 수백조원의 직접 피해는 물론,신뢰 상실, 국격 훼손 같은 계산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피해였습니다. 무엇보다 큰 상처는,언제 내전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극단주의’ 가 광범하게 배태(胚胎)되었다는 사실입니다.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까지,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합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원리를 부정하는 ‘반헌법, 헌정파괴 세력’이 현실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무수한 동료들은 확신합니다.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망치며 비루한 사익과 권력을 좇던 ‘헌정파괴세력’이 여전히 반란과 퇴행을 계속중이지만,우리의 강한 민주주의는 이 어둠과 혼란을 걷어내고 더 밝은 미래와 더 활기찬 희망을 만들어낼 것입니다.산이 높을수록 바람은 더 세지만더 높이 올라야, 더 멀리 볼 수 있습니다.군사정권을 통한 영구집권시도,어처구니 없는 친위군사쿠데타가세계를 경악시켰지만,이제 그들은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의 회복력과대한국민의 저력에 다시 놀랄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서슬 퍼런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국민의 의지를 모아 전진해 왔습니다.5천년 한반도 역사에서 위기를 만든 것은 언제나 무책임하고 무능한 기득권이었지만위기를 이겨내고 새 길을 연 것은 언제나 깨어 행동하는 국민들이었습니다.더불어민주당은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습니다.국민과 함께, 무너진 국격과 신뢰, 경제와 민생,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겠습니다.국민에게 희망의 길을 제시하고,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며, 공정한 성장으로 격차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을 열겠습니다.1980년, 불의한 권력이 철수한 찰나의 광주에서 모두가 꾸었던 꿈,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꿈은 2016년 촛불혁명을 지나 2024년 ‘빛의 혁명’으로 이어집니다.1894년 우금치 고개를 넘지 못한 동학군의 꿈은 2024년 마침내 남태령을 넘었습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광장을 물들이는 ‘오색 빛들’의 외침은 우리를 다시 만날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세계사에 유례없는 최악의 출생률과 자살률, 희망이 사라지고, 삶을 포기할만큼 처절한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외칩니다.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다시 희망이 펄떡이는 나라,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이 튼튼한 나라’를 가리킵니다.안타깝게도 우리 경제가 1%대 저성장에 들어섰습니다.자칫 역성장까지 가능한 상황입니다.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막는 악순환이 지속됩니다.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경쟁 대신 전쟁만 남았습니다.‘오징어게임’ 주인공처럼, 사회적 약자가 된 청년들은 협력과 공존이 아닌 죽여야 사는 극한경쟁에 내몰립니다.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사회가 서로 죽이자는 극단주의를 낳았습니다.국가소멸 위기를 불러온 저출생은 불안한 미래와 절망이 잉태했습니다.공동체의 존망이 걸린 출생과 양육은 이제 부모 아닌 공동체의 몫이어야 합니다.AI로 상징되는 첨단기술시대는 전통적인 노동 개념과 복지 시스템을 근본에서 뒤바꿀 것입니다. AI와 신기술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대신, 노동의 역할과 몫의 축소는 필연입니다.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창의와 자율이 핵심인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장시간의 억지노동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습니다.우리는 OECD국가 중 장시간노동 5위로 OECD평균(1752시간)보다 한달 이상(149시간)더 일합니다.(2022년 기준)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특정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대가 회피수단이 되면 안됩니다.‘첨단기술분야에서 장시간 노동과 노동착취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말 자체가 형용모순입니다. 누구나 일할 수 있음을 전제로예외적 탈락자만 구제하는 현 복지제도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의 주축이 되는 첨단기술 사회에선 한계가 뚜렷할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합니다.주거, 금융,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국민의 기본적 삶을 공동체가 함께 책임짐으로써미래불안을 줄이고 지속성장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이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회복과 성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희망을 만들고, 갈등 대립을 완화하려면,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합니다.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입니다.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입니다.새롭고 공정한 성장동력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해야만‘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성장해야 나눌 수 있습니다.더 성장해야 격차도 더 줄일 수 있습니다.국민의 기본적 삶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두툼한 사회안전망이 지켜주는 나라여야혁신의 용기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합니다.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습니다.‘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제가 이 자리에서 ‘먹사니즘’과 함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잘사니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우리가 만들어갈 변화는 너무 크고 막중하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대립과 갈등을 넘어 힘을 모아야 합니다.우리 앞의 난제들을 피하지 맙시다.쟁점과 논란에 정면으로 부딪쳐,소통과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고,그 성과로 삶과 미래를 바꿉시다.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입니다.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충돌하는 이해를 조정해야 합니다.실재하는 갈등을 피하지 말고, 대화하고 조정하며 타협해야 합니다.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봅시다.성장과 분배는 모순 아닌 상보 관계이듯,기업 발전과 노동권 보호는 양자택일 관계가 아닙니다.일자리가 유일한 복지이고, 사회안전망은 턱없이 부실한 현실에서기업은 경쟁력을 위해 ‘노동유연성’을 요구하지만, 노동자들은 ‘해고는 죽음’을 외칩니다.고용경직성을 피해 비정규직만 뽑으니, 생산성 향상도 한계가 있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더 악화됩니다.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대화와 신뢰축적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며,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합니다.AI시대를 대비한 노동시간 단축,저출생과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하려면‘정년 연장’도 본격 논의해야 합니다.연금개혁처럼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시지탄이지만 국민의힘이모수개혁을 먼저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 이상 불가능한 조건 붙이지 말고, 시급한 모수개혁부터 매듭지읍시다.보험료율 13%는 이견이 없고,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는 민주당의 최종안 45%와 1% 간극에 불과합니다.당장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개혁의 물꼬를 틔워봅시다.경제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입니까,민생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입니까.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합시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입니다.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하여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새로운 비전으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스스로 변하지 못하는 민주당이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라는엄중한 물음 앞에 거듭 성찰합니다.우리 더불어민주당이 겹겹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희망과 열정으로 온전히 바꿔내지 못했습니다.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를 몰아냈지만권력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내 삶이나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겸허히 수용합니다.맨몸으로 장갑차를 가로막고 총과 폭탄을 든 계엄군과 맞서싸우며다음은 과연 더 나은 세상일 것이냐는 질문에 더 진지하게 응답하겠습니다.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습니다. 색색의 응원봉이 경쾌한 떼창과 함께 헌정파괴와 역사퇴행을 막아내는 현장에서주권자들은 이미 우리가 만들 ‘더 나은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합니다.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책임지고 행동한 그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공복의 사명을 새기며,‘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습니다.회복과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를 살릴 응급처방, 추경입니다.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두 달 만에 또 하향조정했습니다.계엄 충격으로 실질 GDP 6조원 이상이 증발했고,한 달 만에 외국인 투자자금 5조7천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합니다. 상생소비쿠폰, 소상공인 손해보상, 지역화폐 지원이 필요하고, 감염병 대응,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등 국민안전 예산도 필요합니다.공공주택과 지방SOC, 고교무상교육 국비지원도, AI,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위한 추가투자도 필요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추경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습니다.A. AI(인공지능) 중심 첨단 기술산업을 육성합시다.박정희 시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산업화의 초석이었습니다. 김대중 시대의 초고속 인터넷망은 ICT 산업 발전의 토대였습니다. 비록 우리가 뒤처졌지만,AI산업에는 후발주자도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딥시크가 보여줍니다. AI혁명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합니다. 우선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10만장 이상의 AI반도체 GPU를 가진,AI데이터센터로 AI산업을 지원합시다. 연구자, 개발자, 창업기업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인프라를 구축하면 AI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발전할 것입니다.수준 높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AI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를 만들고,AI 기술 인력을 10만 명까지 양성해AI 산업을 전략자산으로 키워야 합니다. 과학 기술이 국가의 미래입니다.미래를 주도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대폭 강화되어야 합니다.B. Bio 바이오 현재 국내 10위 기업 중 2개가 바이오 기업입니다. 향후 5대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한 국가투자가 필요합니다.인천과 충청권 등, 권역별 특화 발전 전략으로 R&D 및 금융 지원, 바이오특화 펀드 등 투자 생태계 구축,관련 의학자 등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강화합시다. C. Contents & Culture 문화 컨텐츠“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이 높은 문화의 힘”.백범 김구선생의 꿈, 문화강국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K팝, K푸드까지 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습니다.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선 시대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미래 먹거리입니다. K팝 열풍은 K뷰티 열풍으로 이어졌고,한국어 학습수요가 증가하면서한국어학습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얼마 전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은‘K미식여행’이 관광업의 새 활로가 되었습니다. K컬쳐 관광 5천만 시대, ‘버킷리스트 한국관광’을 통해 국제적 한국문화 열풍을 매출증대와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문화는 융합이 쉬운 만큼,브랜드, 디자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지원해야 합니다. 문화예술 예산의 대폭 확대,적극적 문화예술 지원으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더 깊게 스며들게 합시다.D. Defense 방위산업세계에서 가장 높은 군사밀도, 군사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오늘날 괄목할 방위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합시다.다변하는 미래 전장과 기술 환경에 맞춰 드론과 로봇, 장비 등의 연구개발에 지속투자하고, 방위산업 협력국을 지속 발굴해야 합니다.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갑시다.E. Energy 에너지 23년 기준 우리의 에너지믹스 현황은원자력29%, 재생에너지9%, 천연가스28%, 석탄33%입니다.에너지공급은 안정성, 친환경성, 경제성이 핵심입니다.우리나라는 에너지원 대부분을 수입하고, 전력망이 고립된 사실상의 섬이어서, 에너지자립과 에너지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석탄 비중은 최소화하고 LNG 비중도 줄여가되,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늘려야 합니다.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합니다. 전력생산지의 전력요금을 낮춰바람과 태양이 풍부한 신안, 영광 등 서남해안 소멸위기 지역을 에너지산업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F. Factory (제조업 부활 지원)수출과 내수의 고리가 끊긴 지 오래입니다. 기업매출 증가가 국내 재투자, 고용, 임금인상에 연결되지 않습니다. 기업이 해외투자에만 집중하면, 대한민국은 산업공동화에 직면할 것입니다.강력한 국내산업 진흥책을 적극추진할 때입니다. 국내 공급망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형 마더팩토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마더팩토리를 거점으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지원하고, 산학협력 등 혁신생태계를 조성합시다. 특정 대기업에 대한 단순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눕시다. 최근 한국 주력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국산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미국수출이 막힌 중국의 밀어내기가 겹쳤습니다.이들 산업은 지역경제의 주축입니다.관련 기업이 폐업하면 지역경제는 쑥대밭이 됩니다. 포항, 울산, 광양, 여수, 서산, 당진이 바로 그곳입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합니다.산업의 재구조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 지원이 필요합니다. 직업전환 훈련 등 노동자 대책과 지역상권 활성화 등 구조적 해법을 여야가 함께 논의합시다. 우선 이 지역들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선포를 제안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 하나는 국내무대에 갇히지 않은 것입니다.그들은 처음부터 세계로 향했습니다. 대륙과 해양이 겹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같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합시다.해양과 육지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고,해륙의 충돌지가 아니라 해륙 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항로의 항해가능 기간이 늘고, 물동량도 증가중입니다.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에 긴 안목으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할 때입니다.남북을 관통한 대륙철도 연결, 그 출발지의 꿈을 잊지 맙시다. 북미회담이 진척되면 남북간 강대강 대치도 대화와 협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는 생물이고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계에서 부울경으로 모인 화물이 대륙철도와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미래비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사천-창원-부산-울산-포항으로 이어지는 동남권을 해운-철도-항공의 트라이포트와 그 배후단지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나라 안으로는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라있고, 밖으로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국제질서가 빠르게 재편중입니다.미국은 중국에 10%,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전쟁의 서막을 열었습니다.자국 우선주의가 지배하는 각자도생 시대 개막으로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더 어렵습니다.시계제로 상황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정치가 앞장서 통상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국회 차원의 통상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다시 제안합니다.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며, 첨단기술 협력과 경제발전을 위한 주요자산입니다.민주주의를 공동가치로 하는 한미동맹은 친위군사쿠데타라는 국가적 혼란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에 변함없는 신뢰와 연대를 보냈습니다. 자유민주진영의 도움으로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성장발전해 온 우리는 앞으로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 따른 남북관계 파탄과 북러밀착으로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사라진 대화 속에 평화는 요원해졌습니다.어느 때보다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북핵 대응능력을 제고하는 한편,소통창구는 열고 대화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북측에 대화복귀를 촉구하고, 북미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불법계엄 관여로 국군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 합니다.어이없는 군사쿠데타에 일부 고위 장성의 참여는 사실이고, 이에 대한 책임 추궁은 불가피합니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국군장병을 믿고 사랑합니다.국민과 국회가 계엄을 신속하게 막은 것도 대통령의 불법 명령에 사실상 항명하며 국가와 국민에 충성한 계엄군 장병덕분입니다.국군은 대통령 아닌 국민과 국가에 충성해야 합니다.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면 안됩니다.불법계엄 명령 거부권 명시, 불법계엄 거부자와 저지 공로자 포상 등 시스템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반만년 역사가 우리를 지켜봅니다.위대한 선조들이 우리를 내려봅니다.우리 앞의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그동안 이겨낸 수많은 위기에 비하면극복하지 못할 일이 아닙니다.우리 국민은 환란 때마다 하나로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일제의 폭압에 3.1운동으로 맞서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고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포화위에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무자비한 독재에 맞서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아름다운 촛불혁명으로 국민권력을 되찾았습니다.IMF 위기에도 굴복하지 않았고,위기를 경제개혁 기회로 삼아 복지국가와 IT강국의 초석을 다졌습니다.이 모든 성취는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통합된 국민의지의 산물입니다.우리 국민은 내란조차 기회로 만들만큼,용감하고 지혜롭습니다.더불어민주당은 더 낮은 자세로정치의 사명인 ‘국민통합’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겠습니다.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자,회복과 정상화, 성장과 재도약의 동력이라 믿습니다.굴곡진 우리 역사가 그랬듯 더디고 끝난 것처럼 보여도, 무력감에 잠시 흔들려도,역사는 전진 해 왔고 또 전진할 것입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역사와 국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1945년 광복 직후, 가난과 빈곤에 힘겨웠던 선대들에게‘대한민국이 세계 10위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 말했다면 어땠을까요?군부독재 폭력으로 희생된 선열들에게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 말했다면 어땠을까요?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군사쿠데타의 아픈 기억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렸듯이,2025년의 우리 국민이 우리의 미래를 구할 것입니다.오늘의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포하고내란마저 극복한 대(大)한국민’임을 마침내 증명할 것입니다.‘모두의 질문Q’를 시발로연대와 상생, 배려의 ‘광장’에서 펼쳐질 ‘국민중심 직접민주주의’는‘제2의 민주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지금부터 시작될 ‘회복과 성장’은 사라진 꿈과 희망을 복원하는 ‘제2의 산업화’가 될 것입니다.민주당이 앞장서겠습니다.꺼지지 않는 오색의 빛으로 국민이 가리킨 곳을 향해 정진하겠습니다.좌절과 절망을 딛고 대한국민과 함께 다시 일어나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감사합니다.
- '해뜰 날' 떠난 故 송대관, 눈물 속 영면…태진아 "잘가 내 라이벌"(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희망찬 가사와 구수한 목소리로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트롯 대부 송대관이 9일 오전 영면에 들었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태진아와 이자연, 김광진, 배일호, 설운도, 강진, 박상철, 김수찬, 양지원, 배우 김성환, 이숙, 원로배우 한지일 등 수많은 연예계 동료 및 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인 가수 염정훈이 진행했다.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이 조사를 맡고 추도사는 태진아와 강진이 낭독했다. 이자연은 “주옥같던 선배님의 노래들을 우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특히 선배님의 ‘해뜰 날’이란 곡은 산업화 시대, 우리 국민이 너무 가난했던 시절 꿈과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저 역시 그 노래를 듣고 ‘해뜰 날’이 오길 기다리며 꿈을 키워왔다”고 운을 뗐다.이어 “언제나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가수셨다. 대한가수협회 무대도 자주 출연해주셨다. ‘내가 2대 회장으로서 경험이 많다. 너 정말 힘들지? 힘들면 오빠한테 전하여라.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언제든 도와줄테니.’ 그렇게 응원해주시던 선배님 말씀이 저는 너무 감사했다”며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스럽고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수척한 얼굴로 연단에 선 태진아는 “대관이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셨다. ‘형 가는 길만 너가 따라오면 너는 그냥 다 잘 되는 것이여. 알았제? 동생. 나 가는 데만 따라와.’ 그 말씀에 정말 저는 형님을 따라왔다”라고 말문을 열며 “비보를 듣고 3일간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우면서 생각했다. 형님이 이제 하늘나라에서 사시니 앞으로 나는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지난 1월, 불과 한 달이 채 되기 전 형님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5월에 둘이 함께 라이벌 디너쇼를 열자고 약속했다”라며 “돌아가시기 전날엔 회사에서 직원들과 형님과 함께 공연하며 부른 노래 목록들을 살피며 다음 공연을 계획 중이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아침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거다. 사실은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형님이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잘 계셨으면, 언젠가 나도 형님 곁으로 갈테니 그곳에서 좋은 자리 하나 만들어주시길”이라며 “잘 가 대관이 형! 영원한 내 라이벌이여”란 작별인사를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강진은 “그 자신은 힘들었지만 늘 밝은 미소와 재치있는 언변, 따뜻한 노래로 우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셨다. 그런 선배님을 이제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니 슬프고 황망한 마음”이라며 “무대에서 그렇게 빛이 나고 반짝였던 선배님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설운도 역시 “송대관 선배님은 굉장히 욕심 많으셨던 분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던 노력형 가수”라며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선배님이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고 떠나셨기에 후배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평생을 힘들게 노래하신 만큼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엄수된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수 태진아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엄수된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수 설운도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고인의 성대모사를 잘했던 김수찬은 이날 선배들의 권유로, 눈물을 흘리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히트곡 ‘해뜰 날’을 가창하기도 했다. ‘해뜰 날’은 이날 영결식 조가로도 선정돼 동료 및 후배가수들의 합창으로 이어졌다.발인제에선 태진아와 설운도를 선두로 후배 가수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했다. 송대관의 아내 이정심 씨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여보 사랑해”, “가지마” 외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김수찬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스1)송대관은 지난 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피로로 입원 중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오후부터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송대관의 두 아들, 아내 이정심 씨가 상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고인과 친형제처럼 각별히 지냈던 태진아가 이틀 내내 빈소를 지켰고, 이자연과 강진, 혜은이, 배우 최다니엘, 개그맨 오정태, 배우 이숙 등이 조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튿날인 8일에도 설운도, 하춘화, 김혜연, 이상용, 정수라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떠나보냈다. 이밖에 가수 나훈아, 정훈희, 조용필, 이승기, 김종서, 임영웅, 영탁, 방송인 김구라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고인을 추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들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가수 양지은, 김수찬, 태진아의 아들 가수 이루, 인순이, 개그맨 조혜련 등도 SNS로 고인을 기렸다.1945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76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최고가수상 등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트롯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정 때문에’,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제2대 가수협회장을 지내는 등 가요계 발전에도 힘썼다. 1999년 국무총리 표창, 2001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과 절친한 사이인 태진아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오전 11시 발인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 ‘드라마는 없었다…’ 산유국 복귀의 꿈 이대로 끝날까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수준의 탄화수소는 확인하지 못했다.”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유망 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에 대한 47일간의 첫 탐사시추 직후인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최종 분석 결과는 8월쯤 나올 예정이고, 7개 유망 구조 중 최소 5차례의 탐사시추라는 기존 계획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이번 시추만으로 상업가스전을 개발할 수 없다는 것만은 확인한 것이다.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의 작업자가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대왕고래에서 탐사시추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대왕고래에서 탐사시추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때부터 이 사업에 의구심을 품었던 야권에선 ‘그것 봐라’는 비아냥에 가까운 혹평이 일제히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업비 1000억원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3000장을 사서 인공지능(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이 프로젝트를 ‘사기’로 규정했다. 정부 역시 국정 동력을 상실한 현 시점에서 프로젝트를 강행할 동력이 약하다. 이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갑작스러운 국정 브리핑…정치 공방으로 비화정부가 올 6월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방식은 갑작스러웠고, 자연스레 시작 때부터 여러 의혹이 뒤따랐다. 지난해 6월3일. 이 프로젝트를 알린 윤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은 주무부처인 산업부나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 실무진도 알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또 거기서 언급된 140억배럴의 최대치의 매장량, 이것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라는 부풀려진 발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큰 기대감과 함께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뿐 아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발단이 된 7개 유망구조에 대한 검증을 맡은 미국 컨설팅사 액트지오는 사람들의 상식선에선 정부 일을 맡기기엔 너무 작은 회사라는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정부와 업계발로 추후 여러 설명이 뒤따랐지만 일단 시작된 논란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코미디쇼에서 풍자의 소재로 희화화됐고, 야권은 그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요약하면 윤 대통령이 전달의 총선 패배 국면을 뒤집기 위한 쇼를 벌였다는 것이다.이 프로젝트의 가장 결정적인 악재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12월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였다. 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대왕고래 시추를 위해 부산항으로 향하던 때였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어버린 이 사업 정부 예산 497억원 전액 삭감해버렸고, 석유공사가 1000억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됐다. 이제 막 시작한 이 프로젝트가 더 진행될지도 불확실하게 된 것이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올 3월로 예정된 해외 투자유치 절차를 밟아 2차 탐사시추에 나설 계획이지만, 정국 혼란 속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와 국회의 동의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대통령 발표 훨씬 전부터 시작된 산유국 복귀의 꿈사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임명된 쉘(Shell) 연구원 출신의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취임과 함께 동해 지역에서 가스전 개발 계획을 준비했고, 그 이듬해 10년에 걸쳐 24공의 시추를 한다는 ‘광개토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석유공사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3년 2월 액트지오에 지금까지의 물리탐사에 대한 분석 의뢰를 맡겼고 액트지오가 그해 12월 보고서를 내놓자 반 년간 국내외 자문단 분석 결과를 검증 후 본격화됐다.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지난해 4월16일 울산 석유비축기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석유공사)사람들에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깜짝 발표였지만, 석유공사 관점에선 2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공세에 “문재인 정부 때 수립한 계획”이라고 항변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전 정부 임명 인사임에도 임기를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했다.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에는 잃어버린 산유국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취지도 있다. 석유공사는 앞선 1998년 동해-1·동해-2 가스전 탐사시추에 성공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운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곳은 17년간 4500만배럴의 가스 등을 생산해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우리나라를 잠시나마 95번째 산유국의 반열에 올랐었다.이번 프로젝트와 앞선 동해-1·동해-2 가스전 개발 때와 가장 큰 차이는 파 내려가는 깊이다. 이전까진 얕은 바다(천해)에서만 시추 시도가 이뤄졌는데, 시추 기술의 발달로 경제성 있는 심해 개발이 가능해졌다. 실제 2016년 아프리카 가이아나에서 110억배럴 규모의 심해 유전 겸 가스전이 나오기도 했다.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던 동해 원유·가스전 개발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번 첫 시추 때도 1260m 수심의 바닥을 1760m 파서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면 기준 총 3021m를 내려간 것이다. 비록 이번 시추가 곧바로 상업 가스전 개발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번 정밀분석 결과가 직접 파보지 않은 채 만들어졌던 기존 연구 자료를 보완할 각종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올 3월 개시 해외투자 유치에 마지막 희망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도 아직 기회는 남았다. 이 계획을 발표한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처음 시추하자마자 기름이 콸콸 쏟아지는 드라마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정치적 영향을 배제하면 프로젝트가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른 것뿐이다.업계에 따르면 유망 유전·가스전 후보지가 있더라도 최소 3~4공은 시추해야 실질적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동해-1 가스전도 11공째가 돼서야 상업 가스전 개발에 성공했다. 가이아나는 13번째, 북유럽 산유국 노르웨이는 33번을 판 뒤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한국석유공사의 동해-1 가스전. (사진=석유공사)동해 심해 가스전도 앞선 물리탐사에서 확인 후 전문가 검증을 거친 7개 유망 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를 확인한 것일 뿐 오징어, 명태 등 나머지 6개 후보가 남아 있다. 아직 전문가 검증 이전이기는 하지만 같은 울릉분지 내에 마귀상어 등 14개의 새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액트지오의 추가 유망성 평가 보고서도 나온 상황이다. 개발 의지와 비용만 있다면 시도의 여지는 얼마든지 남은 셈이다.정국 혼란 속 정부 차원의 전폭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러나 정부와 석유공사는 어차피 2차 시추 이후부터는 해외 투자유치를 받아 추진키로 한 만큼, 이후부터는 리스크 분산과 성공 때의 지분 배분의 문제다. 가이아나 심해 유전·가스전 역시 대부분 미국 텍사스 메이저 오일 기업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이아나 정부는 결과적으로 ‘과실’이 적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사업 초기 리스크를 거의 떠안지 않았다.석유공사도 이미 2차 이후의 시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주요 메이저 오일 회사를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었고 올 3월 말께 투자유치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지분 확보를 위해선 결국 국민적 동의가 뒤따라야 하지만,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외 투자유치 성공 땐 재평가받을 여지도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YTN 뉴스PLUS에 출연해 “대왕고래에 상업 개발 가능한 가스는 없었지만 ‘땅속 가스통’으로 볼 수 있는 석유 시스템이 확인된 만큼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후속 탐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개발비를 해외 투자에 의존한다면 추후 국부 유출 문제가 있는 만큼 국회가 허락해준다면 우리 예산으로 참여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달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자국 우선주의가 본격화한 국제 정세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자국 내 에너지 개발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은 필수 에너지원인 원유와 가스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원유 수입액이 854억달러, 가스 수입액이 347억달러로 이 두 품목이 우리 전체 수입액의 5분의 1에 이른다.우리는 그러나 10여 년 전 이명박 정부 때 자원개발에 덧씌워진 자원 개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제대로 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국 내 시추 회수가 71번에 불과하다. 중국은 4만9000여번, 일본은 813번을 시추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면 한중일 3국이 해양 권리를 주장하는 제7광구 개발 주도권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한중일이 해양권리를 주장하는 제7광구 모습.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8년 만에 돌아온 동계 AG 개막... ‘세계 최강’ 쇼트트랙 출격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아 최대 겨울 축제가 8년 만에 돌아온다.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중국 하얼빈 시내에 대회 마스코트인 빈빈과 니니의 얼음 조각상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회식을 통해 8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이다. 2021년 열려야 했던 대회는 개최지 선정 난항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1996년 3회 대회를 개최했던 하얼빈은 29년 만에 다시 한번 겨울 축제를 개최한다.‘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과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샤샤오란 감독이 지휘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화려한 조명 기술로 ‘얼음 도시’ 하얼빈의 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아이스하키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컬링 김은지(경기도청)가 맡는다.오랜 기다림만큼 역대 최다인 34개국 약 1300명이 참가해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 총 64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6개 종목에 선수 149명, 임원 74명 등 2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쇼트트랙 6개, 스피드 스케이팅 2개,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에서 각각 1개의 금메달로 종합 2위를 목표로 내세웠다.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중국 하얼빈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 및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식 개회식에 앞서 컬링, 아이스하키 등이 시작한 가운데 7일부터는 한국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출격한다. 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쇼트트랙은 첫날 남녀 500m, 1000m, 1500m, 혼성 2000m 계주 예선이 열린다. 본격적인 메달 사냥은 8일부터 혼성 계주, 남녀 500m, 1500m부터 시작될 예정이다.쇼트트랙 대표팀은 총 9개 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선봉에 선 건 남자부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부 김길리,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다. 남녀부 에이스인 박지원과 김길리는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다. ‘돌아온 여제’ 최민정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저력을 다시 뽐내고자 한다.쇼트트랙 대표팀은 첫 메달 색이 결정되는 혼성 2000m 계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혼성 계주에서 좋은 출발을 하면 다른 일정에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가장 큰 적은 역시나 개최국 중국이다.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 중국은 남자부엔 한국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 사오린 샨도르 류-사오앙 류 형제를 내세운다. 여자부에는 ‘반칙왕’ 판커신이 출격한다.중국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과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이미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에 애먹은 바 있다. 박지원은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며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레이스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무결점 질주를 약속했다.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빙질 적응은 최우선 과제다.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빙질 적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빙질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 중 넘어지는 선수가 종종 나오고 있다. 김길리는 “진천선수촌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상대적으로 좁은 트랙도 극복해야 한다.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의 링크는 다른 국제 대회 경기장보다 작은 편이다. 아웃 코스를 활용한 추월 기술이 뛰어난 대표팀에는 불리한 요소다. 한국 선수들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레이스 후반에 승부를 결정 낸다. 하지만 트랙이 좁으면 추월이 어렵다. 안쪽을 파고들면 다른 선수들과 접촉이 불가피해 레이스 결과가 심판 판정에 좌우될 수 있다.대표팀은 모두가 똑같은 조건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윤재명 대표팀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 “죽음 문턱서 사투 벌인 의사, 수억원 소송 부담에 무너져”
-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지난달 24일 공개되자마자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의대증원에 따른 의정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자취를 감췄던 메디컬 드라마가 오랜만에 안방을 점령한 것이다.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의 활약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국내 의료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중에서 묘사된 외과 전문의 기피에 따른 부족한 의료진, 닥터 헬기 등 국가 의료 시스템 및 지원 예산 부족, 병원 책임 회피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이국종 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교수의 활약상에 힘입어 전공의들의 지원도 늘었지만 딱 그때뿐이었다. 의정갈등 속에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며 전국에 딱 17곳에만 있는 권역외상센터마저도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또다시 살리고 싶어서’로 풀어낸 허윤정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전문의(교수)를 만나 권역외상센터의 치열한 현장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허윤정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권역외상센터는 원래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아 전공의가 없었지만 주변 병원 응급실에서 거부당한 환자들이 쏟아지며 이곳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2020년 단국대병원에서 외상외과 전문의로 경력을 시작한 허윤정(37) 교수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쉬는 날에도 (응급 콜)환청이 들릴 정도”라고 털어놨다. ◇의식 없는 환자들만 쏟아지는 그곳은외상센터는 일반 응급실과 달리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농경지 트랙터나 경운기 사고, 추락 등과 같은 초응급 환자들을 살리는 곳이다. 그는 외상센터에 대해 “생을 끊고자 하는 이와 잇고자 하는 이의 사투가 벌어지는 공간”이라고 했다.외상외과 7명, 심장혈관외과 4명,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1명으로 구성된 팀이 4명씩 한팀을 이뤄 24시간 근무에 들어간다. 한 달에 8번을 24시간 환자를 본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8시 퇴근 때까지 손에 쥔 핸드폰 2대가 끊임없이 울려댄다. 중증외상 환자를 이송하는 119나 주변 병원에서 외상환자를 전원할 때 전화를 거는 핫라인 폰과 외상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질 때마다 알리기 위한 콜 폰이다. 어떤 날은 10여명의 중상 환자가 쏟아지는데 두 대의 전화까지 끊임없이 울려댄다. 전화가 울리면 10분 이내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한다. 혈액과 관련 처치 장비 등을 준비해 환자 도착 즉시 처치에 돌입한다. 그 누구보다 빠르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살릴 수 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트럭운전기사였다. 앞 트럭에서 쏟아진 적재물에 관통당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얼굴과 몸을 한 채 병원으로 실려왔다. 5m 정도의 작은창자 대부분이 망가져 의료진 모두가 살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허윤정 교수는 “그런데 그 환자는 최선을 다해 살아줬다”며 “139일 만에 외상 중환자실도 벗어났다”고 회상했다. 그가 퇴원할 때는 의료진 모두가 함께 울었다. 환자 가족은 그에게 살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삶의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했다”며 “오히려 살아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의료개혁 후 몰리는 환자에 진땀외상센터가 있기 전까지 수많은 중증 외상 환자가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았다. 잘나가는 병원은 비외상 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했고 구급대는 어느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던 산업재해와 불의의 사고 피해자들은 시스템 부재 속에 구급차 안에서, 또는 응급실 대기 상태에서 손도 못 써본 채 숨졌다. 허윤정(맨 오른쪽) 교수가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단국대병원 제공)2014년 외상센터 설립 당시 목적은 해당 권역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을 각 외상센터가 감당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국종 교수 붐’에 힘입어 처음에는 권역외상센터가 잘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하나둘 생겼다. 엄청난 노동강도에 한참을 밑도는 처우에 버틸 의사들이 많지 않았다. 해마다 심해지는 필수과 기피현상으로 외상외과를 지원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외상센터는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외상센터에서 하나둘 늘며 닥터헬기 환자 이송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며 대다수 응급실이 축소 운영하자, 권역외상센터로 경증 환자까지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한번은 환자를 구조한 구급대원이 근처에 도저히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다며 제발 받아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골든타임이 훨씬 지나서 도착한 환자에게 아무리 CPR을 해도 숨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피해를 환자들이 보게 됐다”며 답답해했다.◇의료 과실 소송 남발…보호장치 마련을그에게 개원 유혹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즉답 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30년째 내과의로 활동 중인 그의 아버지는 평소에 늘 ‘의사는 돈 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는 환자만 보는 게 아니라 환자가 속한 사회나 국가의 병폐까지 같이 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어릴 때는 무슨 얘기인 줄 몰랐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원하면 적자만 보고 말 것”이라며 웃었다. 허윤정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단국대병원 제공)환자 살리는 걸 맘껏 하고 싶은 게 평생의 꿈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요즘 걱정이 하나 생겼다. 의료소송이다. 사회분위기가 의료 과실에 대한 형사처벌과 민·형사 소송 등이 남발하며 그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소송부담을 걱정하게 된 것이다. 기관내 삽관술 수가는 4만 7000원이다. 그런데 기관삽관 사고에 대한 배상액은 5억원이나 된다. 삽관을 1만 번 이상하더라도 갚을 수 없는 액수다. 의사 개인에게 부과되는 배상액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국가 보험자의 의료 보상 책임의 주체는 국가이어야만 한다”며 “필수의료 종사자를 배상 종합보험에 가입하게 해주고 보험료 등은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 더 큰 부와 명예가 다른 곳에 있다 한들 소명의식을 가지고 외상센터를 지켜왔던 의사들도 소송 앞에선 무너져 내린다. 나 또한 믿었던 환자나 보호자에게서 소송을 당하는 날, 미련없이 이 곳을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소송 부담에 한번은 소송 위험 보험에 가입을 문의한 적이 있다. 하루에 많게는 5명의 사망선고를 한다고 하자 보험회사에선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그 이후론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정부의) 의료개혁으로 인해 필수의료 종사자가 일하는 환경도, 의료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모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응급의료 이송 체계나 치료를 위한 인프라는 쌓아 올리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노력이 무색하게 모두 순식간에 붕괴됐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그는 “돌고 돌아 ‘생명’과 ‘삶’이라는 가치에 우리 모두가 다시 집중한다면 멀어져버린 의사-환자 사이의 거리도 조금은 좁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생명을 구하는 의사들이 마음껏 생명을 구하게 해 주는 것,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 진료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처벌받지 않게 해 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점점 많아지고 이 땅의 어린 새싹들이 그러한 의사가 되기를 꿈꾸고 희망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의료 개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조합원 탈퇴시 분담금 반환, 어느 규정 따라야 할까[판례방]
- [하희봉 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조합에서 탈퇴하거나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조합원이 납부했던 분담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조합과 조합원 간에는 분담금 반환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곤 한다. 최근 대법원 판결은 이 문제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하며, 혼란스러웠던 법률 관계를 명확히 했다.사진= 챗GPT 달리이번 사건은 김해시의 한 지역주택조합과 조합원 A씨 사이의 분담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비롯됐다. A씨는 2015년 조합에 가입하며 5034만 원을 납부했지만, 2016년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조합원 자격을 상실했다. 문제는 조합 규정 변경 시점이었다. A씨가 조합원 자격을 잃을 당시 규약(종전 규정)은 ‘탈퇴 시 환급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총회 의결로 따로 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이후 개정된 규약은 ‘사용 검사 완료 시(준공 시) 반환’하도록 명시했다.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핵심 쟁점은 ‘어떤 규정을 적용해야 하는가’였다. 법원은 ‘개정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개정 규정에 따르면 분담금 반환 시점은 ‘준공 시’인데, 아직 준공이 되지 않았으므로 조합은 당장 분담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법원은 조합 규약상 ‘공동분담금’ 공제 조항에 계약금과 업무대행비도 포함된다고 해석해, 사실상 조합원에게 불리한 판단을 내렸다.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창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첫째, ‘규정 적용 시점’의 중요성이다. 대법원은 조합원과 조합 사이의 법률관계는 ‘규약’에 따라 규율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분담금 반환과 같이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더욱 그렇다. A씨의 경우, 조합원 자격 상실 시점에 이미 ‘분담금 반환 청구권’이 발생했다. 따라서 이후에 규약이 개정됐다고 하더라도, 소급해 개정 규정을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A씨에게는 ‘종전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둘째, 기득권 보호의 필요성이다. 만약 조합이 총회 결의를 통해 환급 시점을 늦추거나 공제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하고, 이를 이미 자격을 상실한 조합원에게까지 소급 적용한다면, 조합원의 기득권을 침해할 수 있다. 대법원은 이러한 소급 적용은 허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셋째, ‘공동분담금’의 합리적 해석이다. 대법원은 하급심과 달리 ‘공동분담금’의 범위를 좁게 해석해야 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1심과 2심은 계약금과 업무대행비까지 공동분담금에 포함된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하급심에 재심리하도록 했다. 향후 하급심에서는 계약금과 업무대행비가 ‘개별 분담금’인지 ‘공동 분담금’인지, 공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합리적인지 등을 다시 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지역주택조합 분담금 반환 소송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합 규정 변경 시점과 소급 적용 문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조합원의 권리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향후 조합원들은 탈퇴 또는 자격 상실 시, ‘자격 상실 당시의 규정’에 따라 분담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이 규정을 변경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조합원의 권리에는 소급해 불리하게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 것이다.반면, 지역주택조합은 규정 변경에 신중해야 하며,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규정 변경은 소급 적용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규약 개정 시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규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지역주택조합과 조합원 간의 ‘공정한’ 관계 정립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하급심 재판에서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보다 합리적인 분담금 반환 범위와 시점이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하희봉 변호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제4회 변호사시험 △(현)대법원·서울중앙지방법원 국선변호인 △(현)서울행정법원·서울고등법원 국선대리인 △(현)대한변호사협회 이사 △(현)서울지방변호사회 청년변호사특별위원 △(현)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전지현·강동원·김수현, 안방극장 총출동…2025 OTT 라인업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새해가 왔음을 비로소 실감하는 설 연휴. 2025년도 다채로운 드라마와 시리즈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는다.왼쪽부터 강동원, 전지현, 김수현(사진=이데일리 DB)이름만 들어도 이목을 사로잡는 스타들의 복귀부터 로맨스·액션·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이 안방극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기대할 만한 올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라인업을 소개한다.왼쪽부터 ‘중증외상센터’,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사진=넷플릭스)◇SEE YOU ON 넷플릭스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선보였다. 웹소설·웹툰 원작이며 배우 주지훈, 추영우, 하영이 출연했다. 명절을 앞두고 공개한 ‘중증외상센터’는 국내 넷플릭스 톱1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글로벌 인기도 심상치 않다. 29일 글로벌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톱 3위에 올랐다.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공개되는 박보영·최우식의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멜로무비’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가 봄 기운 가득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수지·김우빈의 ‘다 이루어질지니’, 전도연·김고은의 ‘자백의 대가’, ‘오징어 게임’ 마지막을 장식할 시즌3까지 올 한 해도 역대급 규모의 작품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화려한 라인업 디즈니+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작품은 ‘트리거’다.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이 출연해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들의 극한 취재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는 3월 19일 공개되는 디즈니+ 최초의 메디컬 스릴러인 ‘하이퍼나이프’도 기대를 모은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과 두뇌싸움을 담은 시리즈로, 박은빈과 설경구가 출연한다.이어 김수현·조보아의 ‘넉오프’, 김다미·손석구의 ‘나인퍼즐’, 류승룡·임수정·양세종의 ‘파인: 촌뜨기들’, 지창욱·도경수·이광수의 ‘조각도시’ 역시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디즈니+는 신예은·로운 주연의 ‘탁류’로 한국 오리지널 작품 최초 사극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북극성’ 스틸(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은 전지현과 강동원이 출연하는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전 유엔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 전지현, 강동원 뿐만 아니라 김해숙, 이미숙, 유재명, 박해준, 오정세, 이상희, 주종혁, 원지안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출연한다.‘스터디그룹’ 포스터(왼쪽)와 ‘춘화연애담’ 포스터(사진=티빙)◇골라보는 재미 티빙티빙은 지난 23일 첫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으로 코믹 고교 액션물을 선보였다.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황민현·한지은 등이 출연했다.다음으로 고아라와 장률 주연의 ‘춘화연애담’이 2월 6일 공개된다.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어 공명·김민하의 청춘 판타지 로맨스 ‘내가 죽기 일주일 전’과 김유정·김영대의 멜로 스릴러 ‘친애하는 X’가 상반기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뉴토피아’ 포스터(왼쪽)와 ‘직장인들’ 출연진(사진=쿠팡플레이)◇한 방 있는 쿠팡플레이쿠팡플레이는 2월 7일 새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를 선보인다. 블랙핑크의 지수와 배우 박정민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과 곰신 영주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글로벌 스타의 출연과 좀비물의 만남.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또 쿠팡플레이는 대표 프로그램 ‘SNL 코리아’ 사단과 함께 오피스물을 공개한다. 2월 22일 공개하는 ‘직장인들’은 위기의 중소 광고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AZ와 GenZ 사이에서 ‘낀대’가 되어가는 MZ들의 오피스 생존기. 신동엽을 필두로 김민교, 이수지, 김원훈, 지예은부터 배우 현봉식, 가수 차정원(카더가든), 그룹 스테이씨의 심자윤(윤)이 출연한다.
- '유니버스 리그', 데뷔조 '아홉' 탄생… 차웅기 재데뷔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유니버스 리그’ 9인조 글로벌 보이그룹 아홉(AHOF)이 탄생했다.아홉 데뷔조 이미지(사진=SBS ‘유니버스 리그’ 방송화면)24일 생방송된 SBS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 최종화에서는 팀 리듬 선수 7명과 팀 비트 차웅기, 팀 그루브 박한이 데뷔를 확정했다.먼저 데뷔조 인원수와 그룹명이 베일을 벗었다. 데뷔조는 9명으로 우승팀 7명은 전원 데뷔하며, 2위 팀 팬 투표 1위 선수와 3위 팀 팬 투표 1위 선수가 데뷔조에 추가로 함께한다. 그룹명은 ‘올-타임 홀 오브 페이머’(All-time Hall Of Famer)의 약자인 ‘아홉’(AHOF)으로, K팝 명예의 전당에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았다.팀 리듬은 이날 ‘@태그’(@TAG)와 ‘라 피에스타’(La Fiesta)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리듬 감독 NCT·웨이션브이(WayV) 양양은 “너무 잘했다. 오늘 완벽했다”는 호평을 남겼다.또 팀 그루브는 ‘유니버스’(그 막이 열리면 닿을 메시지), ‘같은 그대 같은 곳에’(ㄱ.ㄱ.ㄱ.ㄱ.)로 보컬 강점이 잘 담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팀 비트는 ‘선셋 인 더 스카이’(Sunset in the sky), ‘드리밍’(Dreaming)을 통해 팀 비트만의 감성을 잘 보여주기도. 선수들은 마지막 무대 후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유니버스 리그’ 타이틀곡 ‘위 레디’(We Ready) 무대도 펼쳐졌다. 파이널 미션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들은 무결점 단체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모든 무대가 끝난 뒤 파이널 팬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200여 개국의 팬들이 참여, 1274만 3374표 집계된 상황. 먼저 팀 비트가 최종 3위로 발표되면서 팀 데뷔를 하지 못하게 됐다. 단체 데뷔의 꿈은 팀 리듬이 이뤘다. 팀 리듬은 437만 8961점으로 최종 우승, 프리즘 컵의 주인이 됐다. 2위 팀 그루브는 123만 9192점, 팀 비트는 96만 5871점이었다.팀 비트와 팀 그루브에서도 각각 데뷔 멤버가 한 명씩 탄생했다. 팀 비트 내 투표 1위는 차웅기. 차웅기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팀 그루브 내 투표 1위 박한도 아홉의 멤버로 합류했다.우승팀인 팀 리듬 선수들은 아홉 멤버가 된 소감을 밝혔다. 압도적 투표수로 전체 1위에 오른 제이엘은 “한국에 오기 전에 정말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유니버스 리그’ 여정을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또 장슈아이보는 “투표해 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다 눈물을 보였고, 박주원은 “지금 순간이 꿈만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를 많이 사랑해 주고 좋아해 줘서 감사하다”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차웅기와 박한도 마이크를 잡았다. 차웅기는 “제가 너무너무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다. 과거에 넘어졌던 건 다 잊고 앞으로 아홉 멤버로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한은 눈물을 흘리며 “데뷔라는 게 정말 멀게 느껴졌다. 긴 시간들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는 말로 7년의 연습생 생활을 언급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이로써 우승팀인 팀 리듬의 제이엘, 스티븐, 장슈아이보, 즈언, 박주원, 다이스케, 서정우와 팀 비트 1위 차웅기, 팀 그루브 1위 박한이 글로벌 보이그룹 아홉으로 데뷔한다. 한국인 멤버 4명, 외국인 멤버 5명 구성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선수들이 데뷔조에 합류하면서 다국적 그룹이 됐다.아홉은 ‘유니버스 리그’ 공동 제작사 F&F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K팝 명예의 전당에 오르겠다는 포부처럼,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을 정조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