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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컴백일은 장날?..'올림픽' 이어 이번엔 '美 대선'
  • [오지랖뉴스]빅뱅, 컴백일은 장날?..'올림픽' 이어 이번엔 '美 대선'
  • ▲ 그룹 빅뱅의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오지랖뉴스'는 특종을 '지양'합니다.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뉴스가 아님은 물론 중요한 뉴스가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지랖뉴스'는 연예계 전반의 사소한 발견이 목적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오지랖 넓게 더듬어 봄으로써 스타, 그리고 연예가 동향을 보다 꼼꼼하게 챙겨 보자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빅뱅의 컴백일은 '장(場)날'?'올 한 해 두 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에 나선 빅뱅의 컴백 날에 우연찮게 전세계적인 큰 행사와 이슈들이 겹쳐 눈길을 끈다.  지난 8월8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맞물려 미니앨범 ‘스탠드 업’을 발매한 빅뱅은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멤버'도 제44대 미국 대선이 있던 5일 발매했다.  보통 가수들이라면 올림픽과 대선 같은 큰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에는 앨범 발매를 기피하게 마련.  올림픽 기간에는 대부분의 TV 음악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관계로 새 앨범 관련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가 없고, 대선 같은 경우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투표 결과와 당선자에게 쏠리다 보니 새 앨범에 화제가 모아지기 어렵다. 특히 미국 대선 같은 경우는 전세계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음반 발매과 겹치게 되면 앨범과 관련한 가수의 이슈가 묻힐 가능성이 농후했다. ▲ 그룹 빅뱅하지만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음반 발매 관련, 이 두 번의 세계적인 이벤트를 오히려 활용하거나 정면 돌파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양형석 YG사장은 지난 8월 미니 앨범 발매 시기를 올림픽 기간으로 잡은 것에 대해 “이번 빅뱅의 미니앨범에는 올림픽 분위기와 잘 맞는 ‘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라는 곡이 수록될 예정이라 음반 발표시기를 8월로 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 마이 프렌드’라는 곡으로 빅뱅이 오히려 올림픽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란 게 양 사장의 생각이었다. 빅뱅이 미니 앨범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흥겨운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서는 미 대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맞불 작전을 구사했다. 빅뱅 소속사 관계자는 “음반 발매일에 미국 대선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며 “전세계적인 관심사이긴 하지만 빅뱅의 컴백과 관련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발매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빅뱅 소속사의 판단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빅뱅은 이날 ‘붉은 노을’의 뮤직비디오와 새 음반을 공개하고 다시 한번 가요계 ‘빅뱅’을 예고했다. 서해안의 기적을 바라는 내용의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와 새 앨범 반응은 “역시 빅뱅”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이슈화에도 미국 대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올림픽과 대선이란 큰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있는 선택을 한 그룹 빅뱅. 그들이 이번 앨범 흥행을 통해 다시 한번 컴백과 관련한 ‘머피의 법칙’이 단순한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일지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가요계 男 스타워즈, 역시 거셌다...온오프라인 인기차트 싹쓸이☞'미인도' 전윤수 감독이 밝힌 '빅뱅 태양의 아역배우 시절'☞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가요계 활황, 어떻게 볼 것인가☞美 최초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 닮은꼴 배우는 누구?
2008.11.05 I 양승준 기자
'미인도' 전윤수 감독이 밝힌 '빅뱅 태양의 아역배우 시절'
  • '미인도' 전윤수 감독이 밝힌 '빅뱅 태양의 아역배우 시절'
  • ▲ 빅뱅 멤버 태양[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그때 그 아역배우가 이렇게 장성해 가수가 될 줄은..." '미인도'의 개봉을 앞둔 전윤수 감독이 자신의 데뷔작 '베사메무쵸'에 출연했던 빅뱅 태양(본명 동영배)의 아역배우 시절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 감독은 "2000년 '베사메무쵸' 촬영 당시 초등학생이던 영배가 전광렬과 이미숙의 아들 친구인 정우 역을 맡아 촬영장을 드나들었다"며 "당시 영배가 양현석에게 노래를 배운다고 해서 '정말이냐?'고 놀라 되묻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초등학생인 영배가 양현석에게 노래를 배운다는 말이 믿겨지지 않았다는 것. 아역배우들이 연기학원에는 다닌다는 말은 자주 들었어도 유명 가수에게 직접 노래까지 배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그때 그 영배가 빅뱅의 멤버 태양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가수에도 소질이 있었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전 감독은 '베사메무쵸'를 통해 데뷔 첫 작품에서 7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 송혜교 차태현 주연의 '파랑주의보'와 2006년 '식객'을 연출했다. 전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인 '미인도'는 조선후기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삶과 사랑을 담은 작품. 13일 개봉을 앞두고 김민선과 추자현 등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정사장면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관련기사 ◀☞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VOD]연예매거진 '오지랖 늬우스', 태양의 숨겨진 과거는?☞[오지랖뉴스]'식객' 성찬식품에 전화해보니...'아리따운 여자 목소리'☞[오지랖뉴스]서태지, '8월1일' 게릴라콘서트와 '개기일식'의 상관관계는?☞태양, 생애 첫 단독공연 10분만에 전석 매진...티켓파워 과시
2008.11.05 I 김용운 기자
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
  • 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
  • ▲ 그룹 빅뱅[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인기그룹 빅뱅이 새 앨범을 발매하고 다시 한 번 가요계 ‘빅뱅’을 예고했다. 빅뱅은 5일(오늘) 유로팝 스타일의 댄스곡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와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멤버’를 전격 공개하고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문세의 곡을 샘플링한 2집 타이틀곡 ‘붉은 노을’은 빅뱅 특유의 경쾌한 전자 사운드와 멤버들의 화려한 보컬과 랩이 어우러져 흥을 더했다. 특히 이날 첫 공개된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는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빅뱅 멤버들이 1만 여 시민들과 함께 서해안을 찾는 장면이 담겨 의미를 더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빅뱅 멤버들은 시민들과 안면도의 지는 해를 함께 감상한 후 수산시장을 방문해 대하, 조개, 회 등을 먹으며 사람들이 다시 서해안을 찾아줄 것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단순한 사랑 노래인 '붉은 노을’을 서해안 참사를 딛고 일어서자는 희망가로 재해석한 것이다. 빅뱅의 새 앨범에 대한 음원, 음반 판매 및 네티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빅뱅의 새 앨범은 오후 2시 현재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 실시간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온라인 음원 사이트인 엠넷에는 빅뱅의 새 앨범 수록곡 전곡이 실시간 다운로드 차트 1~11위를 휩쓸고 있다. 이날 빅뱅의 새 음원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종 연예 게시판에 “신선한 느낌이다”, “'붉은 노을’에서 젊음이 느껴진다”, “역시 빅뱅”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빅뱅은 오는 8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갖고 팬들과 만난다. ▶ 관련기사 ◀☞'미인도' 전윤수 감독이 밝힌 '빅뱅 태양의 아역배우 시절'☞가요계 男 스타워즈, 역시 거셌다...온오프라인 인기차트 싹쓸이☞가요계 활황, 어떻게 볼 것인가☞[포토]빅뱅, '오사카-나고야-도쿄' 투어...'5인 5색 빛났다'☞'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
2008.11.05 I 양승준 기자
가요계 男 스타워즈, 역시 거셌다...온오프라인 인기차트 싹쓸이
  • 가요계 男 스타워즈, 역시 거셌다...온오프라인 인기차트 싹쓸이
  • ▲ 김종국, 비, 동방신기.(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대형 남자가수들의 잇단 복귀로 가요대전이 예고됐던 10월과 11월. 역시 예상대로 그들의 위력은 거셌다. 이전까지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아이돌 여가수들의 기세가 대형 남자가수들의 맹공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10월 마지막주 온라인 음악사이트 엠넷의 주간순위에 따르면 김종국의 신곡 '어제보다 오늘 더'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제치고 새롭게 1위에 올라섰다. 원더걸스는 여성그룹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지난 5주간 이 차트에서 1위를 고수해왔지만 대형 남자가수들의 잇단 복귀에 힘없이 순위권 3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종국의 뒤를 이어서는 비의 '레이니즘'이 2위에 올랐고, 동방신기 '주문-미로틱'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3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비는 차트 5위권 안에 신곡 '레이니즘'과 '러브스토리' 두 곡을 동시에 올려놓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1월5일 현재 김종국의 '어제보다 오늘 더'가 실시간 인기차트 1위에 올라 있으며, 가수 비와 휘성이 각각 '레이니즘'과 '별이 지다'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가수로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위로 톱5에 올라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으며,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차트 순위 6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는 남자 가수들의 선전이 더욱 도드라진다. 일간차트 톱 5를 모두 남자가수들이 꾀차고 있다. 비가 5집 '레이니즘'으로 1위에 올라 있으며, 동방신기 4집 '미로틱'이 그 뒤를 이어 2위, 김종국 5집 '히어 아이 엠'이 3위, 휘성의 '위드 올 마이 하트 앤드 소울'이 4위, 대형가수들이 컴백하기 이전인 10월 이전부터 활동을 해온 가수 가운데는 샤이니가 5위로 간신히 그 명맥을 이었다.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동방신기가 컴백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으로 SBS '인기가요'에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3주 연속 수상한데 이어 지난주 방송에선 가수 비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컴백 보름만에 '레이니즘'으로 이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선 동방신기가 3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KBS2TV '뮤직뱅크'에선 지난달 24일까지 원더걸스가 4주 연속 K차트 정상을 지켰으나 이 또한 31일 방송이 한국시리즈 5차전 중계로 결방돼 금주 방송에선 또 순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렇듯 온오프라인 인기차트를 남자 가수들이 휩쓸고 있는 가운데 5일에는 빅뱅이 새 앨범을 발매, 남풍 일색 가요계에 새롭게 가세한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만 20만장을 돌파한 데다, 빅뱅이 2년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 가요계에 올 한해 연중무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빅뱅까지 가세하고 나면 여자가수들과 신인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사실 이와같은 가요대전은 대형가수들의 잇단 복귀가 예정됐던 10월 이전부터 일찌감치 예고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변은 없었다. 게다가 동방신기 등 컴백한 가수들이 후속곡으로 오버랩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11월에는 남자가수들의 가요대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빅뱅▶ 관련기사 ◀☞가요계 활황, 어떻게 볼 것인가☞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비, "돈 빼앗겨 맨발로 수십 킬로 걷기도"...불우했던 어린시절 '충격고백'☞[가수 게스트 전성시대①]대형가수 컴백 겹쳐 게스트 출연 예능 '붐업'☞비, 원더걸스 누르고 지상파 첫 1위...청출어람 입증
2008.11.05 I 최은영 기자
가요계 활황, 어떻게 볼 것인가
  • 가요계 활황, 어떻게 볼 것인가
  • ▲ 빅뱅 비 동방신기(사진 맨 위부터)[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요계는 축제다"가수 손호영이 최근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잇단 별들의 귀환으로 가요계가 전에 없던 활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실제로 올 가요계는 상반기 김동률 브라운 아이즈를 시작으로 신화, 이효리, 빅뱅, 서태지, 동방신기, 비가 연이어 컴백하면서 음반, 음원 시장 모두 전에 없던 활기를 띄었다. 김동률, 동방신기, 빅뱅, 브라운 아이즈, 서태지 등 앨범형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자연스럽게 음반시장에도 '훈풍'이 분 것이다. 차츰 파이가 커지고 있는 음원시장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대형 스타들의 잇단 컴백...음반+음원 시장 '맑음' 동방신기와 서태지가 음반판매 20만장을 돌파했고, 또 앞서 언급한 가수들 중 이효리와 비를 제외한 모든 가수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비의 경우에도 컴백 보름만에 7만장을 돌파한 상태로 10만장의 고지가 머지않은 상태다. 지난 해 음반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한 가수가 단 한 팀도 없었고 10만장을 돌파한 가수도 세 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국내 최대의 음반 유통사인 엠넷 관계자도 “올 한해 음반 판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황기에 접어든 가요계의 실태를 전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 구자각 대표도 “아직 정확한 집계는 하지 못한 상태지만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 음반 판매량이 예년보다 10~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위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음반 시장과 더불어 음원 시장도 가요계 빅스타들의 연이은 컴백에 매출 상승이란 달콤함을 맛봤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체 A사와 B사 관계자들은 올 음원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와 20% 정도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사 관계자는 “지난 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그쳤는데 올 해는 200억대를 넘을 것 같다”며 음원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사의 한 관계자는 음원 시장의 이런 호황의 배경에 대해 “올 해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계속되며 자연스럽게 음원 소비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이와함께 저작권법 개정으로 인한 다운로드 가격 인하, 불법 다운로드 제재 강화 등의 조치도 네티즌들의 음원 소비를 부축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수 김동률 서태지 이효리(사진 왼쪽부터)◇가요계 호황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일시적 현상'VS'불황 타개 신호탄' 그렇다면 이와 같은 가요계 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가요계 관계자들과 음악평론가들은 지금과 같은 가요계 호황이 대형가수 복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는 전망을 내놨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음반 판매나 음원 수익의 증가는 올해 가요계 수퍼스타들이 잇따라 컴백하며 생긴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음반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작가도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같이 가요계 호황은 올 한 해 우연찮게 몰린 대형 가수들의 컴백 때문에 생긴 착시 현상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작가는 “현 음반 시장과 음원 시장은 스타급 가수들에 100%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타급 가수들의 음반과 음원은 판매되고 있지만 신인가수들과 중간급 가수들의 음반은 상대적으로 안 나갔고 음반 제작도 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고정된 소비층이 스타 가수들의 음반이나 음원 소비로 쏠린 것 뿐이고 내년에 이와 같은 대형 스타들이 활동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 가요계를 진단했다. 이어 “음반 시장이 죽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음반이 아닌 공연 산업 육성을 통한 가요계 활성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가요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음반 업계 종사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음반과 음원 소비세를 유지하거나 떨어져도 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장미빛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음반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증가한 음반 소비량을 통해 제작사들은 ‘아직 음반 시장이 죽지 않았고 수요가 존재하는구나’라는 희망을 봤을 것”이라며 “올해 90년대 가수들이 이런 상황을 직감하고 가요계에 복귀했거나 또는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듯 가수 제작사 쪽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신인 가수나 중견급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뛰어 들어 음반의 퀄리티를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소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빅뱅, 희망가 '붉은 노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가요계 男 스타워즈, 역시 거셌다...온오프라인 인기차트 싹쓸이☞'상플2' 비-김종국 릴레이 효과...시청률 2회 연속 15.4% '고공비행'☞[가수 게스트 전성시대①]대형가수 컴백 겹쳐 게스트 출연 예능 '붐업'☞비, 원더걸스 누르고 지상파 첫 1위...청출어람 입증
2008.11.05 I 양승준 기자
빅뱅 정규 2집 선주문 20만장 돌파
  • 빅뱅 정규 2집 선주문 20만장 돌파
  • ▲ 빅뱅 정규 2집 '리멤버'[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인기그룹 빅뱅이 정규 2집 발매를 하루 앞두고 선주문만 20만장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해보였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4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지난 미니 3집 이후 빅뱅의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부쩍 높아진 것 같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빅뱅이 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음반 매장인 핫트랙스와 신나라 레코드는 빅뱅의 정규 2집 발매일에 맞춰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특히 핫트랙스는 11월5일을 ‘빅뱅 데이(BIGBANG DAY)’로 정하고 전국 핫트랙스 매장에 음반 발매 당일 빅뱅 음악과 멤버들의 사진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빅뱅 홀더와 빅뱅 로고가 새겨진 풍선을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도 마련해놓고 있다. 핫트랙스 음반관계자는 “이번 ‘빅뱅 데이’ 이벤트가 국내 음반업계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빅뱅은 5일 정규 2집 앨범 '리멤버'를 발매하고 8일 MBC ‘쇼!음악중심’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펼친다. ▶ 관련기사 ◀☞[포토]빅뱅, '오사카-나고야-도쿄' 투어...'5인 5색 빛났다'☞빅뱅 일본 콘서트 대성황, '2만 관중 스탠드 업'☞'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빅뱅 정규2집 '붉은 노을' 티저 영상 30일 공개
2008.11.04 I 박미애 기자
빅뱅, '오사카-나고야-도쿄' 투어...'5인 5색 빛났다'
  • [포토]빅뱅, '오사카-나고야-도쿄' 투어...'5인 5색 빛났다'
  • ▲ 빅뱅 멤버 태양.[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빅뱅이 일본 콘서트 '스탠드 업 2008(Stand Up 2008)'을 성황리에 마쳤다. 빅뱅은 지난 10월 28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29일 나고야, 11월1일 도쿄로 이어진 '스탠드 업' 투어에 총 2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해보였다. 이는 빅뱅이 지난 3월 도쿄 JCB홀에서 펼친 '글로벌 워닝 투어(Global Warning Tour) 때보다 2배 이상 관객이 늘어난 규모다.  ▲ 빅뱅 멤버 탑특히 지난 11월 1일 오후 7시 도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는 일본 현지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아 수백미터에 달하는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빅뱅은 2시간 30분 동안 펼친 이번 공연에서 지난 10월 22일 발표한 첫 번째 일본 정규 앨범 타이틀곡 '넘버 원(Number 1)'을 비롯 앨범에 수록된 총 6곡의 신곡 무대를 선보였으며, 기존 앨범 수록곡과 멤버별 솔로곡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일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빅뱅 멤버 대성.특히 도쿄 공연 중 선보여진 태양의 솔로곡 '기도'와 '나만 바라봐'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대성이 '날 봐 귀순'을 선보일 때에는 중년 남성 관객들까지 흥에 겨워 리듬을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승리 역시 이번 투어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일본어로 선사하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국내 가요계를 평정한 빅뱅의 미니 3집 타이틀곡 '하루하루'를 선보일 때에는 일본 관객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러 멤버들을 감동케하는 일도 있었다. ▲ 빅뱅 멤버 G-드래곤도쿄 콘서트에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 외에도 원타임의 대니가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위드아웃 유(Without U)', '내가 눈을 감는 이유', '핫 뜨거' 등을 선보이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빅뱅의 이번 콘서트를 관람한 도쿄TV '류하R'의 한 관계자는 "멤버들이 노래를 매우 잘해서 정말 놀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힙합, 알앤비, 유로비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댄스,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공연이었다"며 "멤버들이 솔로무대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도 빅뱅으로 한 무대를 꾸밀 때에는 서로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공연 감상평을 전했다. 빅뱅은 5일 정규 2집 '리멤버(Remember)'를 발매, 국내 무대에 복귀하며 8일 '쇼!음악중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빅뱅 멤버 승리▶ 관련기사 ◀☞빅뱅 일본 콘서트 대성황, '2만 관중 스탠드 업'☞'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빅뱅 정규2집 '붉은 노을' 티저 영상 30일 공개☞'日진출' 빅뱅, 순조로운 출발...오리콘 차트 3위+팬미팅 '성황'
2008.11.02 I 최은영 기자
빅뱅 일본 콘서트 대성황, '2만 관중 스탠드 업'
  • 빅뱅 일본 콘서트 대성황, '2만 관중 스탠드 업'
  • ▲ 일본 스탠드 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그룹 빅뱅.[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빅뱅이 일본 콘서트 '스탠드 업 2008(Stand Up 2008)'을 성황리에 마쳤다. 빅뱅은 지난 10월 28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29일 나고야, 11월1일 도쿄로 이어진 '스탠드 업' 투어에 총 2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해보였다. 이는 빅뱅이 지난 3월 도쿄 JCB홀에서 펼친 '글로벌 워닝 투어(Global Warning Tour) 때보다 2배 이상 관객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11월 1일 오후 7시 도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는 일본 현지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아 수백미터에 달하는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빅뱅은 2시간 30분 동안 펼친 이번 공연에서 지난 10월 22일 발표한 첫 번째 일본 정규 앨범 타이틀곡 '넘버 원(Number 1)'을 비롯 앨범에 수록된 총 6곡의 신곡 무대를 선보였으며, 기존 앨범 수록곡과 멤버별 솔로곡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일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도쿄 공연 중 선보여진 태양의 솔로곡 '기도'와 '나만 바라봐'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대성이 '날 봐 귀순'을 선보일 때에는 중년 남성 관객들까지 흥에 겨워 리듬을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승리 역시 이번 투어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일본어로 선사하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국내 가요계를 평정한 빅뱅의 미니 3집 타이틀곡 '하루하루'를 선보일 때에는 일본 관객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러 멤버들을 감동케하는 일도 있었다. 도쿄 콘서트에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 외에도 원타임의 대니가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위드아웃 유(Without U)', '내가 눈을 감는 이유', '핫 뜨거' 등을 선보이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빅뱅의 이번 콘서트를 관람한 도쿄TV '류하R'의 한 관계자는 "멤버들이 노래를 매우 잘해서 정말 놀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힙합, 알앤비, 유로비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댄스,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공연이었다"며 "멤버들이 솔로무대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도 빅뱅으로 한 무대를 꾸밀 때에는 서로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공연 감상평을 전했다. 빅뱅은 5일 정규 2집 '리멤버(Remember)'를 발매, 국내 무대에 복귀하며 8일 '쇼!음악중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일본 스탠드 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그룹 빅뱅.▶ 관련기사 ◀☞[포토]빅뱅, '오사카-나고야-도쿄' 투어...'5인 5색 빛났다'☞'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빅뱅 정규2집 '붉은 노을' 티저 영상 30일 공개☞'日진출' 빅뱅, 순조로운 출발...오리콘 차트 3위+팬미팅 '성황'
2008.11.02 I 최은영 기자
'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
  • '태양은 '솔', 대성은 '디-라이트''…빅뱅, 日 활동명 '눈길'
  • ▲ 최근 일본 NHK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룹 빅뱅[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태양이 ‘솔’이고 대성이 ‘디-라이트’라고?’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기그룹 빅뱅 멤버들의 현지 활동명(名)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가수나 그룹의 경우 현지 팬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그 나라에 맞는 또 다른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 빅뱅 멤버들도 이에 일본 활동을 위해 지용과 탑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멤버들의 이름을 좀 더 강렬하면서도 친근한 이름으로 바꿔 활동하고 있다.멤버들의 바뀐 이름은 태양이 ‘솔’(SOL), 대성이 ‘디-라이트’(D-LITE), 승리가 ‘브이 아이’(V.I)다. 빅뱅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태양의 ‘솔’이란 이름은 태양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솔레’(Sole)에서 따왔으며, 대성의 ‘디-라이트’는 ‘기쁨’이라는 뜻의 영어 ‘딜라이트’(Delight)를 변용한 말로 대성의 해맑은 웃음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작명했다. 승리의 경우는 ‘승리’를 뜻하는 영어 ‘빅토리’(Victory) 앞 철자 'V.I'를 따 만든 이름이다.  이 관계자는 "빅뱅의 멤버별 일본 활동 예명에 대해 한국 팬들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있는 것 같다"며 "발음을 좀 더 세련되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멤버 몇 명의 이름을 새롭게 작명했다"고 말했다.한편, 빅뱅은 최근 일본 NHK와 후지TV 등 현지 주요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일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11월1일 도쿄에서 ‘스탠드 업 투어’를 이어간다. ▶ 관련기사 ◀☞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빅뱅 정규2집 '붉은 노을' 티저 영상 30일 공개☞'日진출' 빅뱅, 순조로운 출발...오리콘 차트 3위+팬미팅 '성황'☞빅뱅, 일본 1st 정규 앨범 22일 공개☞빅뱅, 뮤직비디오 촬영장서 팬 5명 부상
2008.10.30 I 양승준 기자
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
  • 빅뱅, 泰 MTV 4주 연속 1위 '기염'
  • ▲ 그룹 빅뱅[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인기그룹 빅뱅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스타로 우뚝 서고 있다. 빅뱅이 MTV 태국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한 것. 빅뱅은 태국 MTV에서 10월 첫째주부터 다섯째주까지(집계기간 4일~31일) 집계한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미니앨범 ‘스탠드 업’ 타이틀곡 ‘하루 하루’로 머라이어 캐리, 푸시캣 돌스, 핑크 등 미국 팝스타를 누르고 4주 연속 1위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MTV  태국 인터내셔널 차트는 한 주간의 방송횟수 및 시청자 리퀘스트를 합산해 매주 월요일 발표하는 주간 음악차트로 태국에서의 히트곡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빅뱅의 태국에서의 인기는 이 뿐이 아니다. 태양의 솔로 앨범 ‘핫’ 수록곡 ‘기도’도 MTV 태국 인터내셔널 차트 4주 연속 순위권에 진입, 10월 다섯째주 차트(집계기간 25일~31일)에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도 ‘기도’와 함께 4주 연속 차트에 머무르며 이번 주 순위 3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태국에서 이와 같은 빅뱅의 인기는 ‘스탠드 업’과 ‘핫’의 앨범 프로모션을 현지에서 한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룬 결과라 의미를 더했다. 태국 외에도 빅뱅은 지난 22일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1집 '넘버 원’으로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 3위에 오르며 현지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일본 내 유력 스포츠신문인 니칸스포츠는 최근 빅뱅을 “한국의 에그자일(Exile)”이라고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고, 산케이신문도 "눈여겨봐야 할 그룹"이라며 빅뱅을 비중 있게 다뤘다. 현재 일본에서 콘서트 중인 빅뱅은 오는 11월 두 번째 정규 앨범 발매로 다시 한번 가요계 ‘빅뱅’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MTV 태국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빅뱅.▶ 관련기사 ◀☞빅뱅 정규2집 '붉은 노을' 티저 영상 30일 공개☞'日진출' 빅뱅, 순조로운 출발...오리콘 차트 3위+팬미팅 '성황'☞빅뱅, 일본 1st 정규 앨범 22일 공개☞빅뱅, 뮤직비디오 촬영장서 팬 5명 부상☞빅뱅 4일 '뉴스데스크' 출연, '아이돌 인기요인 밝힌다'
2008.10.30 I 양승준 기자
사랑을 바라보는 극과 극의 시선
  • 사랑을 바라보는 극과 극의 시선
  • [조선일보 제공] 전복(顚覆)적인 결혼과 담백(淡白)한 연애. 이번 주 조선일보 영화팀의 선택은 서로 다른 체온을 지닌 두 편의 로맨스다. 어제(23일)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와 '그 남자의 책 198쪽'. 공교롭게도 소설이 원작이라는 교집합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천양지차다. 사랑이라도 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이 가을, 당신의 선택은. ▲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발칙한 그녀의 잔혹한 두집 살림 논란과 화제의 강도만으로 승부하자면 이번 주의 승자는 단연 '아내가 결혼했다'일 것이다. 나랑 결혼한 아내가 동시에 다른 남자랑 한번 더 결혼하겠다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궤변인가. 2년 전 세계문학상을 받았던 박현욱의 동명 장편소설을 정윤수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이 흥미로운 로맨스는 얼핏 현대 여성들의 도발적 판타지로 보인다. 거칠게 요약하면 축첩(蓄妾)이 남자만의 전유물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용감한 텍스트를 읽는 비판적 독법도 가능하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수난사이고, 여성 입장에서도 잔혹사의 가능성이 물씬 풍긴다.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편은 아내가 다른 사내와 잠을 자더라도 꿋꿋하게 견뎌야 하고, 태어난 딸내미의 진짜 아빠를 의심하며 남몰래 눈물 흘린다. 아내도 마찬가지.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인도주의적' 세계관으로 두 남자와 결혼하지만, 남편은 물론 시댁에까지 잘하겠다는 일념으로 두 집 제사를 모두 챙기며 온몸이 부서져라 일한다. 이쯤 되면 소설의 '아내' 인아가 보여줬던 결혼제도의 근원적 반성과 전복성은 휘발하고, 특출한 외모와 거부하기 힘든 귀여움만을 간직한 영화 속 아내만 살아남는 것이다. 이런 주제상의 아쉬움을 채워 주는 건 두 주연 배우의 빼어난 연기다. 목젖이 보일 만큼 작정하고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뿜어내는 아내 손예진도 물론 사랑스럽지만, 분노와 체념 그리고 자기 합리화 사이를 왕복하며 아내의 결혼을 온 몸으로 견뎌내는 소심한 남편 김주혁의 연기는 이 영화의 캐스팅에 쏟아진 충무로의 기대와 칭찬이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입증한다. 줄거리 주변 총각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프로그래머 주인아(손예진). 족탈불급(足脫不及)의 미모에 재능까지 갖췄는데, 축구 지식까지 해박하다. 소심한 샐러리맨 노덕훈(김주혁)은 인아가 자신과 결혼해 준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여자, 또 한 번 결혼을 하겠단다.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면서.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가 아니라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의 시작. ▶전문가 별점 혁명과 도발은 반으로 줄이고, 긴장감은 더 반으로 줄이고. ★★★ 황희연·영화칼럼니스트 ▲ 그 남자의 책 198쪽▲ 그 남자의 책 198쪽 기대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연애 같은 날 개봉하는 덩치 큰 영화들에 비해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조금 왜소해 보인다. 해질녘 노을처럼 이 장르 특유의 관습적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약점이다. 하지만 이 단정한 멜로드라마에는 고전적 로맨스가 지닌 느긋한 기품이 있다. 소설가 윤성희의 동명 단편소설을 시나리오 작가 나현('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각색한 이 말쑥한 로맨스는 맑은 술을 마셨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 있다. 이 영화가 내미는 따뜻한 손길에는 지나친 자극도, 감정의 과잉도 없다. 그런 조미료의 부재 때문에 관심을 접을 성마른 관객도 있겠지만, 자극적 멜로의 홍수에 피로를 느꼈던 당신이라면 오히려 이 영화의 동양화적 여백이 반가울 것이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을 이끌고 가는 중심 이야기는 그 남자가 도서관에서 왜 모든 책의 198쪽만 골라 찢느냐는 것. 그리고 그 남자의 비밀과 상처는 무엇이냐는 것. 어쩌면 시대착오라고도 여길 수 있는 활자 지향 스토리지만 김정권 감독은 이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며 호기심을 자아낸다. 직설적 고백이 아니라 쪽지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연애의 매력. 감정과 신체를 송두리째 드러내기보다 상대방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는 장면만으로도 더 큰 감정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윽박지르지 않고 증명한다.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동욱과 유진 연기의 성실함이다. 절대평가의 잣대로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음악에 뿌리를 둔 연기자들에 대한 편견을 씻기에 충분할 만큼 호연했다. 어딘가 나사 하나가 풀린 듯 느슨한 모습의 이동욱과 끝까지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호기심과 연민으로 그를 어루만지는 유진의 연기를 주목해 보시기를. 줄거리 시골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왈가닥 은수(유진)는 책 도둑이라고 의심하고 한 사내를 두들겨 팬다. 하지만 이 남자 준오(이동욱), 사연이 있다. 훔치는 게 아니라 도서관에 있는 책들의 198쪽만 몰래 찢고 있었던 것. 헤어진 여자 친구가 마지막으로 남긴 쪽지에 "○○책 198쪽에 내 마음이 담겨있다"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책 이름이 해당하는 부분이 지워졌다는 것. 준오의 책 찾기를 도와주다가 은수는 그의 비밀을 알게 된다. ▶전문가 별점 사랑의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의 은밀함을 보여주는 소소한 재미들. ★★★ 이상용·영화평론가 ▶ 관련기사 ◀☞韓·美·日 ''엽기적인 그녀'', 무엇이 다른가?
철새의 화려한 비상과 군무(群舞)!
  • 철새의 화려한 비상과 군무(群舞)!
  • [조선일보 제공] ◆대전 동구 책사랑-음악대축전 “아름다운 대청호반에서 책, 음악, 국화가 빚어내는 가을의 낭만을 느껴보세요.” 대전 동구가 25~26일 대청호 자연생태관 야외공연장에 마련한 문화체험 행사. 주변을 뒤덮은 ‘대청호반 천만송이 국화전시회’(11월 9일까지) 덕분에 더욱 풍요롭다. 첫날은 구민의 날 행사, 색소폰·플루트 연주, 이선희씨 공연 등 음악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둘째 날은 아동극, 인형극, 비누방울 쇼 등 어린이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용운도서관, 문화정보관, 가오도서관 등이 풍성한 독서체험행사도 준비한다. www.donggu.go.kr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데이 25~2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대덕특구 연구기관, 대학 등 22개 기관이 67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기상과학체험, CSI 화학수사대, 매직플레이트 만들기, 낮에 보는 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생명의 비밀 유전자 등 다채로운 전시코너가 선보인다. ☎(042)601-7936, www.science.go.kr ▲ 지난해 아산 짚풀문화제 새끼꼬기(왼쪽),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데이 로켓발사 체험 모습.◆아산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24~26일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 추수 후 짚을 활용해 초가지붕을 만들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짜온 조상의 슬기와 농촌의 푸근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과거시험, 급제행렬, 상여행렬 재현행사가 열리고 다양한 짚풀공예품과 솟대 등이 전시된다. 초가지붕 잇기, 가마니·소쿠리 짜기, 추수 및 농기구체험, 소주 내리기, 조청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041)544-8290 ◆서산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일원. 천수만을 찾은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등 수십종의 희귀철새들이 벌이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생태체험 축제이다. 천수만에는 다음달까지 철새 30만 마리 이상이 날아와 절정을 이룰 전망. 1인당 5000원을 내면 천수만간척지 일대 2개 탐조코스를 버스를 타고 100분 가량 돌며 탐조투어를 즐길 수 있다. 탐조대에선 고성능 망원경으로 철새들의 겨울나기 준비 현장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주 전시관인 천수만생태관에는 대만과 일본, 필리핀, 미국 등 국내외 철새축제 등을 소개하는 철새축제코너, 천연기념물코너 등 다양한 전시 코너가 마련된다. 매주 주말에는 박첨지놀이, 오카리나, 풍물 등 풍성한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진다. ☎(041)669-7744· www.seosanbird.com ▲ 노을이 진 하늘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서산 천수만 A지구의 큰기러기 떼. /조선일보 DB사진 ◆홍성 김좌진장군 전승기념축제 24~25일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 일원.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축제. 24일 풍물·모듬북 공연, 노래자랑에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25일 오전 10시 김좌진 장군 생가지 뒷편 사당에서 추모제향이 열리고 청산리전투 승전 거리퍼레이드가 이어진다. ☎(041)632-2518 ◆태안 신진도항 꽃게축제 24~26일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 꽃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꽃게 깜짝경매, 맨손 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041)674-7911 ◆ 보은 속리축전 25~26일 속리산면 사내리 잔디공원. 단풍철을 맞아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단풍가요제, 산채비빔밥 시식회, 풍물경연대회, 줄타기 공연 등이 선보인다. ☎(043)544-2314 ◆ 충주 사과축제 25일 충주체육관 광장. 패러글라이딩 축하비행을 시작으로 춘향이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사과품평회, 과실주 빚기, 사과주 시음회, 사과아줌마 선발대회 등 사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다. ☎(043)850-5721 ▶ 관련기사 ◀☞''작품''을 건졌다 그저 시간만 맞췄을 뿐인데…☞궁궐·왕릉·유적지 단풍 캘린더☞340년 역사 품은 집에 대나무 소리 사각거리네
사랑을 바라보는 극과 극의 시선
  • 사랑을 바라보는 극과 극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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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조선일보 제공] 광고 하나 찍으려면 보통 촬영장소를 15~20개씩 찾아내야 한다. 영화 '타짜'의 경우 3개월 동안 65~70곳을 '헌팅'했고, 이 중 60개 장소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왔다. 3년 만에 자동차 주행거리가 16만㎞가 넘을 만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찾아낸 '최고의 얼짱 여행지'를, 가장 멋지게 보이는 시간과 촬영 노하우까지 덤으로 얹어 소개한다. ▲ 순박한 낮 모습과 사뭇 다르게 요염하다. 야간조명을 받은 고창읍성.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다.::: 일출 직전 ● 망상해수욕장 한국 최고의 해변. 여기처럼 넓은 모래사장은 보기 힘들다. 동해는 서해보다 왠지 외로운 느낌.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이 빛을 머금고 있을 때 동해 특유의 느낌이 더 강하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정준호와 공형진이 전국노래자랑을 구경하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문의: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 530-2477 ::: 일출 직후 ●도담삼봉 물안개에 둘러싸인 바위와 정자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가 좀 올라와야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에 생기는 빛의 반사도 아침이 좋다. 가능한 물가로 내려가 촬영할 것. 주차장 근처에서 찍으면 파랗고 빨간 농가 지붕과 시멘트길, 산세(山勢)의 맥을 끊는 아파트 단지가 배경에 잡혀 지저분하다.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문의: 단양군 문화관광과 (043) 420-3544 ●보성 대한다원 새벽 5시경부터 아침 8시까지가 '1등급', 10시까지가 '2등급' 광선이다. 태양을 맞보며 역광으로 촬영한다. 정오를 넘겼다면? 그냥 주차장 인근 식당에 내려와 녹차냉면이나 녹차자장면을 먹으며 산책하시라.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291 문의: (061)852-2593, www.dhd awon.com ●주산지 햇빛이 약간 들어와 안개가 보일 때 더욱 멋지다. 그러려면 오전 6시는 넘은 시각이라야 한다. '베스트 컷'은 역시 해 뜰 무렵. 새벽녘 물안개와 산봉우리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이 왕버드나무들에 닿을 때 경이로운 풍경은 극에 달한다. 위치: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문의: 주왕산 국립공원 (054)873-0014, http://juwang.knps.or.kr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반드시 역광으로 찍어야 느낌이 산다. 포스코 공장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가 역광을 받을 때 느낌이 산다. 오전 8~9시쯤, 해가 너무 높이 뜨기 전이 딱 알맞다. 조금 더 지나면 햇빛이 완전 역광에서 옆으로 비껴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보다 일찍이면 수증기가 너무 검게 찍힌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강변로 강변체육공원 뚝방길 문의: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70-2243 ::: 오전 ●오대산 전나무숲길 건강음료나 아파트, 웰빙식품 광고를 보면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숲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오대산 전나무숲이다. 오전에 숲을 뚫고 들어오는 강하고 밝은 햇살이 가장 좋다. 계절 중에선 여름이 최고.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월정사 문의: 월정사종무소 (033)332-6661 ▲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사진발 좋은 여행지 101 저자 제공 (좌측 위부터) 동해 망상해수욕장. / 단양 도담삼봉. / 포항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 오대산 전나무숲길. / 대관령 양떼목장. /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 고창읍성.●제주 물찻오름 가는 길 제주에는 368개 오름이 있는데, 이 중 봉우리에 물이 고인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을 포함 아홉 곳에 불과하다. 그 화구호 아홉 곳 중 하나가 물찻오름. 아직 덜 알려져 인적이 드물다. 이른 새벽, 좁은 시멘트 길이 통과하는 숲길. 푸름과 조용함에 잠겨 너무나 아름다웠다. 위치: 제주도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입구에서 절물 휴양림 방향 4㎞ 거리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 정오/오후 4시 ●대관령 양떼목장 부드러운 오후 햇살을 받을 때, 특히 오후 4시쯤 그림자가 조금 길게 누울 무렵 찍은 사진이 가장 느낌이 좋다. 목장 맨 꼭대기로 가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한 컷으로 설명하기 좋다. 양을 꼭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라고 권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양이 귀엽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문의: (033)335-1966, www.yan gtte.co.kr ::: 일몰 직전 ●부안 변산해수욕장 다른 일로 이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노을 때문에 도저히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차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을 받은 구름이 불꽃이 바람을 타고 펄럭거리는 듯 보였다. 노을을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로 넓게 봐야 대자연의 감동적 연출을 아이맥스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580-4224 ●변산 솔섬 낙조가 정말 예쁜 곳이다. 솔섬이 있는 상록해수욕장은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탔다. 모래사장 뒤 해송과 기암괴석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른 아침 카메라 들고 해변에 나가면 갯벌을 새까맣게 덮은 작은 게, 삼삼오오 모여 앉은 갈매기 등 낮에 볼 수 없던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언포부락 앞 상록해수욕장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 580-4224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빛이 서쪽 바다로 거의 넘어갈 즈음의 빛 상태가 가장 좋다. 한낮에는 썰렁하다. 빛에 따라 같은 장소가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석양을 찍을 땐 빛의 부드러운 번짐을 표현해야 하는데, 짧고 빠른 셔터보다는 느리고 긴 셔터가 좋다.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주인공 김선호(차승원)가 북에 남겨둔 약혼녀(조이진)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여기서 찍었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우리 966 창후리 마을회관 왼쪽 논길로 들어가면 바다로 가는 포장도로 나옴 문의: 강화군 관광안내과 (032) 934-2183~4 ::: 야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혼자 걷는다면 바다를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을 것. 최고의 조명발을 받을 수 있다. 네온 불빛이 물빛에 녹아 드라마틱한 배경을 얼굴 뒤로 만들어주고, 광안대교의 불빛이 왼쪽 뺨을 물들이며 턱선을 샤프하게 만들어준다. 얼굴 이목구비 또는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추성훈 선수가 등장하는 맥주 광고는 광안리 '서스데이 파티(Thursday Pary)'에서 찍었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문의: (051)610-4741~3, http:// www.광안리해수욕장.kr ●고창읍성 조명등이 켜지면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래서 위로 비추는 조명 불빛이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성곽의 디테일을 살려준다. 성곽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 560-2457~8 ▶ 관련기사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핼러윈데이 ‘호박탕’ 은 어때요?☞단풍 물드는 놀이공원 ‘가을이 춤춘다’
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1)(VOD)
  • 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1)(VOD)
  • ▲ 지금 덕포진, 대명포구에 가야 할 이유가 몇 있다. 이 가을, 이 찬란한 가을에 포구에 가서 사랑과 추억과 역사를 담아 보심은..!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경기도 김포를 지나 강화도쪽으로 가다 보면 ‘대명포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어항(漁港)이다. 동네사람들이 바닷바람 맞으며 잡아온 온갖 해산물을 구경하고, 먹고, 사 올 수 있는 곳이다. 그 옆에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군사지대 덕포진(德浦鎭)이 있다. 한적하기 짝이 없는 은밀한 공간이다. 그 옆에는 은퇴한 부부 교사가 만든 박물관이 있다. 병마로 시력을 잃은 아내는 학교 대신 여기에 재현해놓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풍금 치며 동요를 부르고, 낙천적인 삶에 대해 가르친다. 다리를 건너면 문화유적의 보고(寶庫) 강화도가 지척이요, 길을 더 이어 애기봉에 오르면 황량하기 짝이 없는 북한 개풍군이 코앞에 보인다. 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 대명포구 기행. ▲ 포구 너머로 해가 기운다.만선(滿船)의 꿈바다 건너 강화도쪽으로 해가 기운다. 왼쪽으로 새로 생긴 초지대교가 바다를 가로지르는데,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가 울리더니 포구에 배가 들어왔다. 출항한 지 닷새만이다. 남편과 아들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초조하게 배를 바라본다. 닻이 내리고, 항구가 갑자기 부산해진다. “야, 많이도 잡았다!” 망태 속에 차곡차곡 재어놓은 꽃게들이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탄사를 퍼붓는다. 꽃게와 물고기들은 트럭에 실려 바로 옆에 있는 어시장으로 운반된다. 그 시장, 이렇게 생겼다. 꼴뚜기가 노닌다, 살아 있는 돌게들, 산 채로 간장 부어 게장을 만든다. 열 네 마리에 1만원, 갓 잡은 새우로 젓갈을 만들어 한 병에 파는 값이 단돈 1만원, 겨우내 토굴에 삭힌 토굴젓은 2만원, 벤댕이 젓갈에 황적어 젓갈이 한 병에 만원씩, 아침에 잡아 덜 판 생선이 한 소쿠리에 전부 만원, 어허, 황적어에 벤댕이에 괴물같은 농어에 능청맞은 장어라, 인간 뱃속으로 들어가실 생선들이 흘러넘치는구나~!  그런 곳이다. 자기 배의 이름을 걸어놓은 상점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고, 아이 손을 잡고 놀러나온 가족들이 입맛을 다시며 구경을 한다. 값이라는 게 ‘전부 만원’ ‘전부 오천원’이라고 적혀 있다. ‘전부’라는 고기 이름이 아니라 소쿠리 하나에 담긴 물고기 전부를 말한다. 대도시에서는 몇 만 원씩 할 어족들이 거기에 가만히 앉아 있다.  사람들한테 최고 인기 품목은 새우젓과 꽃게. 갓 잡은 새우부터 햇젓, 6월에 잡은 육젓, 가을에 잡은 추젓, 토굴에서 삭힌 토굴젓까지 한병 그득하게 담아 1만원부터 파니, 입맛 떨어진 분들은 얼른 대명포구 어시장으로 가실지어다.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도 대명 어시장을 찾아볼 일이다. 펄펄 살아 있는 생동감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공짜!어시장이 있으니, 시장 옆에는 당연히 해물음식점이 널려 있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도 된다. 꽃게탕 하나, 광어회 하나 시켜놓고 소주 한잔 삼키고 노을 한번 바라보면 막 싸우고 채 화해하지 못한 연인들의 못된 마음도 금방 사라진다. ▶ 관련기사 ◀☞도쿄의 숨은 속살 ‘아나카’☞넘실대는 성벽을 따라 가는 가을여행☞매력 넘치는 이곳… 둘만의 추억 담는다
'노을' 나성호 오늘(6일) 카투사 입대,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 '노을' 나성호 오늘(6일) 카투사 입대,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 ▲ 6일 입소한 나성호[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비록 늦은 입대지만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노을의 멤버, 나성호(27)가 6일 오후1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했다. 나성호는 입소 직전 이데일리 SPN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긴장될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며 비교적 담담하게 입대 소감을 밝혔다.  나성호는 훈련소 퇴소 후 카투사로 복무한다. 그는 카투사에 지원한 까닭에 대해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경험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되는 것이 많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나성호는 늦은 입대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 나이가 어설프게 많지 않고 아예 너처럼 많으면 크게 힘들거나 걱정할 필요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부모님께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으신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나성호는 지난 2002년 4인조 보컬그룹 노을로 데뷔해 ‘붙잡고도’ ‘아파도 아파도’ ‘전부 너였다’ ‘청혼’ 등을 히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주일 전에도 멤버들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며 "훈련소를 먼저 경험한 형들이 잘할 거라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첫 휴가 나오면 그때도 다 같이 만나기로 했다”고 멤버들과의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성호는 “노을이 지금은 각자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여전히 저희를 많이 사랑해주신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잘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다시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련기사 ◀☞노을 출신 나성호, 6일 카투사 입대☞[포토]별 노을, '민정언니, 민정누나 너무 부러워요~'
2008.10.06 I 박미애 기자
제주 절경에 ''안도 다다오''가 짓다
  • 제주 절경에 ''안도 다다오''가 짓다
  • ▲ 휘닉스아일랜드 해양 레포츠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트 체험. /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사람에게 "딱 한 곳만 보고 오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섭지코지를 꼽는다. 작은 반도라 3면이 바다인 데다 동쪽으론 세계 자연문화유산인 성산 일출봉이 큼직하게 보이고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다 건너 한라산이 우뚝하게 펼쳐진다. 지난 6월 제주도의 매력을 집약해놓은 섭지코지에 '휘닉스아일랜드'가 문을 열었다. 부지 규모 66만㎡, 안도 다다오·마리오 보타 등 쟁쟁한 해외 건축 디자이너들의 '작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들이 계약했다는 으리으리한 별장식 빌라…. '압도적 리조트가 제주도의 자연에 흠집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떨치지 못한 상태로 휘닉스아일랜드에 들어섰다. 서비스운영팀 김문오 과장의 안내를 따라 일본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미술관 겸 명상관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란 뜻)로 먼저 향했다. 미술관은 '땅 위'라기보다 '땅 아래' 세워졌다고 하는 게 적합할 정도로 나지막이 웅크리고 있었다. 안도 다다오를 상징하는 노출 콘크리트 벽을 지나면 제주도의 울퉁불퉁한 검은 현무암을 반듯하게 끼워 맞춘 돌담이 나온다. "콘크리트, 현무암, 제주 판석으로 바닥과 벽을 만들고 '하늘 천장'으로 마무리한 진입로의 끝 부분은 자연을 건축에 담겠다는 건축가의 철학을 집약하지요. 자, 이제 신발과 양말을 벗어주세요." 미술관 내부는 깜깜했다. 세 개의 방으로 이뤄진 전시실엔 미디어아트 작가 문경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나무의 일생을 그린 제1전시실 '다이어리'에선 두꺼운 방석을 깔고 앉아 하염없이 눈을 쉬기 좋고 하루 전 촬영한 하늘을 대리석 바닥에 비추는 '어제의 하늘'에선 하늘 위를 걷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선 성산 일출봉의 현재 모습을 생중계한다. 미술관 맞은편, 안도 다다오의 또 다른 작품 '글라스하우스'는 식당 건물이다. 2000원짜리 샌드위치와 1000원짜리 생수 등 저렴한 음식을 파는 '써니데이'에서도, '컨템퍼러리 아트 레스토랑'이란 거창한 수식을 붙인 퓨전 레스토랑 '민트'(메밀면을 곁들인 물회 1만5000원, 커피 5000원)에서도 천장에서 바닥에 이르는 큰 유리창을 통해 하늘과 바다가 내다 보인다. ▲ 한라산 석양이 내다 보이는‘블루동’ 욕실. / 조선영상미디어나른한 오후, '거장의 작품'을 구경하느라 착 가라앉은 정신에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블루동' 1층 수영장 안내데스크에서 요트 타기와 스쿠버다이빙을 신청했다. 수상 레포츠를 담당하는 김선일 팀장은 "동력이 없는 요트는 물고기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때문에 낚싯대에 인조 미끼를 끼어 두세 시간 돌면 물고기 20마리는 너끈히 잡는다"며 "요즘은 수온이 높아져 다랑어 종류가 많이 잡힌다"고 했다. 태풍 장미의 영향권에 들어 이날은 멀리 못 나간다며 요트의 '기분'만 맛보게 해준 것이라고 하는데도 2시간 항해는 시원한 제주 바람에 온몸을 흠뻑 젖게 했다. 스쿠버다이빙은 실내 수영장 한쪽에 마련돼 있는 수심 5m짜리 수조에서 이뤄졌다. 10㎏짜리 공기 탱크와 함께 선명한 숨소리를 느끼며 물 속으로 들어가니 어느새 수조 밖으로 제주도의 풍광이 건너다 보였다. 요트 체험 1인 3만원(약 2시간), 스쿠버다이빙 교육 2시간 3만원. 오렌지동 1층 퓨전 양식당 '섭지'에서 한우안심볶음밥(1만5000원)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객실로 돌아오자 창 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휘닉스아일랜드는 세 개 동 300개 객실(110.86㎡·178.31㎡ 두 종류)을 갖추고 있는데 블루동은 바다, 오렌지동은 성산일출봉, 레드동은 석양을 보도록 설계했다. 해가 완전히 진 후 섭지코지 밤 산책에 나섰다. 객실에서 '글라스하우스'까지 이어지는 길은 약 1.2㎞, 천천히 걸으면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조명을 바닥에서 1m 정도로 낮게 설치해 겁 많은 사람은 혼자 걷기 약간 무서울 정도로 컴컴했다. 양팔로 살짝 조명을 가렸더니 구름 사이로 하늘 가득한 별 수백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좁은 반도 양쪽으로 파도 소리를 던지고 받는 두 쪽의 바다 사이로 현무암을 쌓아 만든 '돌들의 위령탑'이 멀리서 반짝였다. ▷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 숙박·조식·수영장 및 사우나 이용권이 포함되는 '휴(休) 패키지' 주중 21만8000원(2인 기준, 4인 27만6000원부터), 주말 25만8000원(4인 31만6000원)부터(10월 30일 까지). 예약 1577-0069(객실 예약 1번).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2번지, (064)731-7000, www.phoenixisland.co.kr▶ 관련기사 ◀☞충주 사과나무 길☞호텔식 서비스·개인 해변… 입맛 맞게 골라 가자☞난 오늘 숨는다 리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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