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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으로 차린 잔칫상… "어서 오시드래요"
  • 눈과 얼음으로 차린 잔칫상… "어서 오시드래요"
  • [조선일보 제공] 한여름의 정열적인 동해바다, 가을철의 빨간 마음인 단풍. 올해도 이렇게 국민들 마음을 사로잡았던 강원도가 2009년 마지막 이벤트로 겨울을 준비했다. 강원 영서지방인 화천에서 2018 동계올림픽을 준비중인 영동의 태백까지 눈과 얼음과 설경으로 잔칫상을 차려냈다. 배우 황정민 말대로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겨울철 3대 축제의 집결 매년 스키어, 보더 들이 스키장을 찾듯, 강원도 겨울축제장도 단골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내년으로 13회를 맞는 인제 빙어축제가 2010년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인제군 부평리 소양호에서 열린다. 300만평의 광활한 얼음 벌판 위에서 고기도 잡고 뒹굴고 놀 수 있는 기회다. '올림픽 고을' 평창은 송어 축제를 준비한다. 국내 최대 송어 양식지인 평창군 진부면이 오는 22일부터 내년 31일까지 오대천 일대에서 펼친다. 평창은 송어 양식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어서 다른 지역 송어보다 맛이 차지고 힘이 세 잡는 재미도 일품이다. 백두대간 고원에 위치한 진부면은 눈썰매와 스노 래프팅, 스노 봅슬레이 등 설원을 누비는 재미도 선사한다. ▲ 추운 겨울 국민에게 가족간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는 강원도의 겨울축제가 시작된다. 사진은 추위도 잊은채 산천어 맨손잡기에 나선 관광객들. /화천군 제공 강원도 자치단체 시장·군수에게 '최고의 축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두 자기 고을 축제를 댄다. 하지만 올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선정된 강원도 최고의 축제는 화천 '산천어 축제'였다. 내년 1월 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산천어 축제 때문에 화천군을 '산천군'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조차 있다. 내년 8회째를 맞는 산천어 축제는 4회 때인 2006년부터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10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 겨울 축제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 공식일정은 내년 1월 9일부터지만 지난 5일 1만6000개의 산천어등이 일제히 화천시내의 밤을 밝혀 축제는 사실상 시작됐다. ◆국제화돼 가는 강원의 겨울 강원도 겨울축제의 특징은 '가속되는 국제화'다. 강원도 스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16일부터 내년 3월까지 하이원 등 강원도 스키리조트들이 펼치는 러시아, 동남아 관광객 대상 페스티벌 참여자는 매년 2배씩 늘고 있다. 산천어 축제의 경우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아시아 3대 겨울축제로 꼽힐 정도로 외국인에게 지명도가 높다. 실제 중국 국영TV인 신화사 통신사는 지난주 산천어축제를 집중 소개하기도 했다. 신화사 통신이 외국 관련 일반뉴스를 2분이 넘게 보도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 화천군 화천천을 가득 채운 얼음낚시 인파 모습여기에는 국내 지자체의 해외마케팅 노력이 있었다. 화천군의 경우 정갑철 군수가 직접 나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대만, 홍콩,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회했다. 또 말레이시아 애플 여행사 등 각국 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덕분에 내년 산천어 축제에는 1만명 이상의 동남아 관광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산천어축제를 소개할 정도로 이미 국내 겨울축제 1번지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레이시아 애플 여행사 코(Koh) 사장은 "지금까지 동남아 겨울 상품은 일본의 삿포로가 최고였지만, 2010 겨울여행 상품에 화천의 DMZ관광을 비롯한 산천어축제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천어축제 기간에 적어도 10회 이상 화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얼음낚시·아이스열차… 지루할 틈이 없다☞영상 15도에도 여기는 ‘눈의 나라’☞나즈막한 산·단정한 길에서 추위를 훌훌 털다
얼음낚시·아이스열차… 지루할 틈이 없다
  • 얼음낚시·아이스열차… 지루할 틈이 없다
  • [조선일보 제공] 매년 100만여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화천군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엔 얼음은 물론 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있다. 그것도 낚시에서 조각까지 레저와 문화가 융합돼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 등 체험프로그램과 얼음썰매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의 슬로건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다. 40여개의 프로그램 중 눈조각, 빙등축제는 연인과 가족의 겨울밤 데이트코스로 제격이다. 축제가 시작되는 내년 1월 9일부터 화천은 낭만이다. ▲ 산천어 축제엔 겨울의 모든 것이 있다. 사진은 산천어 축제의 얼음 썰매 타기. / 화천군 제공 ◆겨울의 모든 것이 있다 아무래도 대표적 행사는 '산천어 체험'이다. 얼음낚시에서 루어낚시, 산천어 맨손잡기까지 다양하다. 얼음낚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낚시 구멍'은 9000개이다. 그러나 수도권 방문객을 위해 하루 3000개를 예약전용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21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받는다. 아이스박스 반입은 금지되며, 입장객에겐 봉투를 제공해 어획량을 확인한다. 얼음낚시는 오전 11시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화천군은 "오전 9~10시, 그리고 산천어를 방류하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입질이 왕성하다"고 귀띔했다. '꾼들'에겐 산천어 루어낚시가 제격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미 이달 5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사전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강 양쪽 140m에서 즐길 수 있고, 하루 150명을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접수한다. 한 사람당 낚을 수 있는 한도는 4마리다. 가족과 함께 찾았는데 못 잡으면 체면이 구겨진다. 그런 가장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맨손잡기'다. 평일 하루 2회, 주말 3회 벌어진다. 이미 오는 27일까지 매주 주말 사전운영하고 있다. 장소는 화천읍 배머리교 밑이며, 성인용(12m), 아동용(4m)이 별도로 운영된다. 찬물에 뛰어드는 점을 감안해 인근에 따끈한 '족욕탕'이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3분 이내, 1인당 2마리라는 제한이 있다. 처음 찾는 관광객을 위해 산천어 얼음낚시 교실, 낚시가이드가 운영된다. ▲ 얼곰이성의 관광객들◆겨울을 즐기자, 체험하자 체험 프로그램으론 얼음썰매, 눈썰매와 얼곰이성, 얼음터널, 얼음미끄럼틀, 얼음축구장, 농목장치기(미니 아이스하키), 크로스컨트리, 콩닥콩닥 봅슬레이 등 다양하다. 얼음썰매는 축제기간 오전 9시~오후 6시 얼곰이성 앞 광장에서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 콩닥콩닥 봅슬레이도 같은 시간대에 현장에서 접수한다. 단, 130㎝ 미만 어린이는 이용할 수 없다. 눈썰매는 읍내 배머리교 상류에서 즐길 수 있다. 얼음축구와 농목장치기 장소는 제1터널 중앙통로와 현장접수 얼음낚시터 사이다. 9면이 준비돼 있고, 가족 5, 일반 4면씩 제공된다. 9면 중 최대면적은 30m×20m다. 당일 현장에서 무료 접수한다. 세계눈사람광장은 가족예약낚시터 상류에 있고, 동남아 국가별로 눈사람존이 설치돼 있다. 얼음 놀이시설인 얼곰이성 왼쪽에는 길이 20m의 얼음터널이, 오른쪽에는 역시 길이 20m의 미끄럼틀 2라인이 준비돼 있다. 아이스열차는 축제기간 오전 9시~오후 6시, 화천군 농업기술센터 부근 400m를 질주한다. ▲ 창작썰매콘테스트◆가족을 위한 오붓한 문화마당 산천어 축제에 100만여명이 모이는 것은 문화도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창작썰매콘테스트, 세계겨울도시광장, 아시아 빙등광장, 산천어 소망엽서, 금요콘서트, 세계눈사람광장 등이 산천어 축제를 낚시 일변도의 여느 겨울축제와 차별성을 갖게 한다. 볼거리 중 하나가 물레방아 공원이다. 7회 축제 때 부분 개장됐던 물레방아 공원은 올 들어 완공됐다. 국내최대의 물레방아와 광개토대왕비, 발광다이오드(LED) 상영관, 세계겨울도시광장 등을 밀집시켜 즐길거리를 대폭 확충했다. 세계겨울도시 광장에서는 겨울도시 홍보, 가상 산천어몰이체험, 전통등 등을 느낄 수 있다. 화천읍 문화원 옆, 물레방아공원에 가면 된다. 축제 기간 열리는 창작썰매콘테스트는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행사다. 내년 1월 16일 오후 1~3시 얼곰이성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200만원. 내년 1월 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1인 이상이 탑승하고 인간의 힘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참가조건은 없다. 축제 뒤 저녁 때는 화천군 7개 마을에서 '농촌마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올해도 주차장이 대폭 확대돼 화천군청을 중심으로 읍내 전역에 마련된 10여개 주차장에 2000대 이상이 주차할 수 있다. 장석범 축제조직위 운영본부장은 "획일적인 축제기간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미 이달 5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호텔나들이)`2주 뒤면 크리스마스`
  • (호텔나들이)`2주 뒤면 크리스마스`
  •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특급 호텔에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만 제공되는 코스요리,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이 준비됐다.  또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숙박 패키지도 마련됐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를 내놨다. ▲ JW 메리어트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는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러브`, `스위트 홀리데이` 총 3가지다. 각 객실에는 천상에서 자는 듯 편안한 수면을 준다는 의미의 `웨스틴 헤븐리 베드`가 마련됐다. 아울러 치즈, 과일, 와인 등이 제공된다.  객실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으며, 수영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23만원에서 46만원(세금·봉사료 별도)까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레스토랑 `테이블 34`는 크리스마스 정찬 요리를 선보였다. `테이블 34`의 에릭 펠렌(Pellen) 수석 주방장이 바닷가재, 와규, 캐비어 등 최고급 식자재를 이용해 총 7코스 요리로 만들어 낸다. 특히 이 레스토랑은 호텔 34층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선보이며, 가격은 18만원(세금·봉사료 별도)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숍은 오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놨다. 프랑스에서 전통적으로 즐겨먹는 장작모양의 케이크 `부쉬 드 노엘`과 눈사람 모양의 케이크 `스노우맨` 등이 있다. 이 외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썰매 등이 장식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마련됐다. 가격은 3만6000원부터 3만9000원(세금 별도)까지다. 리츠칼튼 서울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리츠칼튼 볼룸에서 `크리스마스 재즈 나잇`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유명 재즈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리츠칼튼의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어른 8만원, 어린이 4만원(세금 봉사료 포함)이다.
2009.12.10 I 안준형 기자
유프레시아 딘다와 군불 때는 집에 가다
  • 유프레시아 딘다와 군불 때는 집에 가다
  • [조선일보 제공] 겨울 햇살이 소복소복 내려앉는 강원도 강릉 경포호를 돌아 작은 바닷가 마을에 들어섰다. 한옥 펜션 '휴심'네 강아지 멍군이는 1분 남짓 악착같이 짖더니 어느새 배를 드러내고 누워 예뻐해 달라고 버둥거린다. 케냐에서 온 유학생으로 KBS 토크쇼'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유프레시아 딘다(25·강원대 신소재공학과 대학원)씨가 삐죽 솟은 황토 굴뚝에서 솔솔 피어나는 연기를 보고 소리쳤다. "와, 벌써 불 피우나 봐요. 나무 타는 냄새가 정말 구수한데요." ▲ 집 반대편에 있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그 열기가 방 아래를 지나 반대편 굴뚝으로 빠져나온다. 케냐인 유학생 유프레시아씨는“나무 타는 냄새가 정말 구수하다”고 했다. 조선영상미디어경포대가 보이는 강릉시 저동 '휴심'에선 별별 모양의 전통 집을 다 만날 수 있다. 나무꾼들이 살았을 법한 통나무집, 아담한 초가집, 떡 벌어진 기와지붕의 양반집…. 이 펜션 주인 김남수씨는 "한옥을 짓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꼬박 2년 동안 만들었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옛사람들이 살았던 여러 모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후 일본에서 유학했다. 1990년대 초 일본 시골에 유행처럼 늘어가던 펜션들을 보며 '내 고향 풍경도 일본의 어느 고장 못지않은데…'라는 생각에 자주 젖었다. 한 무역회사 스리랑카 지사에서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 펜션'을 구상했고 2000년 고향으로 돌아와 이 체험형 숙소를 지었다. 명함에 '머슴'이라고 새긴 김씨는 묵직한 도끼로 소나무를 쩍쩍 쪼개며 "가마솥 밥 짓는 데는 내가 도사"라고 했다. 쪼갠 나무를 아궁이에 하나씩 쑤셔 넣었더니 커피 타는 향 비슷한 고소한 냄새가 하얀 겨울 하늘로 퍼진다. 아궁이는 33㎡짜리 방 '경호정'에 붙어 있고 굴뚝은 방 반대편에 솟아 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연기가 방 아래를 지나며 바닥을 데운 다음 굴뚝으로 빠져나온다. 가스레인지로 요리하고 기름 보일러로 난방하는 현대식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이다. 이 같은 형식의 '장작 아궁이 구들방'이 '휴심'엔 두 개 있다. "2003년 펜션을 연 직후엔 밥을 태워 먹어서 고생이 많았죠. 손님들은 배고프다고 기다리는데 밥은 새까맣게 타고…. '실패했다'고 고백하고 집에 가서 압력밥솥에 재빨리 밥을 지어 가져온 적도 있어요." 설명서 보고 따라만 하면 밥이 되는 전기밥솥과 달리 가마솥 밥은 경험이 쌓여야 만들어진단다. 자유자재로 불 조절이 가능한 '가스레인지 솥 밥'과도 차원이 다르다. "장작으로 불 조절 하고 뚜껑 열 시간을 감으로 맞춰야 해요. 예전엔 불안해서 자꾸 뚜껑을 들썩거렸는데 요즘은 뚜껑 한 번 안 열고 한숨에 밥을 짓죠.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대단한 기술이라니까요." ▲ 1 '휴심' 주인 김남수씨가 개발한 '장작 돌판 구이' 2 가마솥 바닥에서 제대로 눌은 누룽지  분홍색 바가지에 쌀을 박박 씻어 솥에 넣은 지 20여분 만에 김씨가 뚜껑을 열었다. 빼곡한 김이 기와 아래 뭉게뭉게 뭉쳤다가 흩어진다. 지난해 담근 묵은 김치와 된장 호박 감자 넣어 소박하게 끓인 된장찌개가 촉촉한 가마솥 밥과 어우러진다. 야외에 있는 식탁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아궁이 위에선 두툼한 돼지 목삼겹이 지글지글 익는다. 김씨가 개발·제작한 '장작 돌판 구이'는 펜션을 지을 때 목수들이 돌판에 고기 구워 먹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 "다른 돌 두 개로 바닥을 받쳐 고인돌 모양으로 만든 다음 그 아래 장작으로 불을 때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참 신기해 보였어요. 불이 노출돼 있으면 위험하니까, 저는 손님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었죠." 구들장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목삼겹, 가마솥 바닥에서 누렇게 타는 누룽지, 알루미늄 포일에 쌓여 아궁이 속에서 익고 있는 고구마…. 냄새를 통해 몸에 먼저 깃든 푸짐한 시골 밥상이 날랜 젓가락질을 타고 뚝딱 뱃속으로 사라진다. 숙박 정보_ 군불 때는 방 두 개를 포함해 객실은 13개. 모든 건물은 황토와 소나무를 재료로 만들었고, 화장실이 딸려 있다. 침대방·장판방·대나무자리방 등 객실은 여러 형태다. 최대 다섯 명이 묵을 수 있는 군불 때는 방 가격은 주중 8만원·주말 10만원. 장작돌판구이를 즐기려면 최소 하루전에 예약해야 한다. 목삼겹 생고기, 장작 가마솥밥, 반찬, 누룽지, 군고구마 등이 나오는 '장작돌판구이 세트'는 1인분 1만8000원. 주변 가볼 만한 곳_ 경포호와 동해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포대는 펜션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경포호를 반 바퀴쯤 돌아가면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1569~1618)과 그의 누나이자 문인(文人)인 허난설헌(1563~1589)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허난설헌 생가 터가 있다. 찾아가는 길_ 자가용으로: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강릉 방면→약 1㎞ 정도 간 후 2차선도로로 진입해 고가도로 타고 길게 좌회전→강릉시청 지나 강릉 고속버스터미널 앞 오거리에서 하이마트가 있는 오른쪽 도로로 진입→삼거리가 나오면 '경포' 방향으로 우회전→오른쪽에 경포호수가 나올 때까지 가다가 '경포대(신사임당 동상)' 이정표에서 좌회전. 주소 강원도 강릉시 저동 64-3 대중교통으로: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 정류장에서 경포 방면 202번 버스를 타고 '경포대(참소리 박물관)' 앞에서 내린다. 강릉시청 문화예술과 (033)640-5119 휴심 펜션 (033)642-5075·016-9240-5075 http://hyusim.com ▶ 관련기사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
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
  • 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
  • ▲ 양촌면 마을 주민들이 곶감축제를 앞두고 감덕장에 걸린 곶감을 살펴보고 있다.  [경향닷컴 제공] 충남 논산시 양촌면은 딸기체험마을로 유명하다. 봄이면 관광버스가 줄지어 좁은 마을길까지 찾아들어와 체험객들을 부려놓는다. 정작 주민들은 양촌면이 딸기보다 원래 곶감이 더 유명했다고 했다. 경북 상주, 전북 완주와 함께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한 감마을이란다. “딸기가 유명해진 것은 하우스 농사를 시작한 다음부터니께 20~30년밖에 안돼. 그런디 곶감은 수백년 전부터 내려오던 거여. 원래는 여그가 곶감마을이래니까.” 양촌식품 이봉왕 대표는 양촌 곶감이 다른 어느 지역 곶감보다 달다고 했다. 김영호 양촌면장은 “가을철에 산에 올라가서 보면 계곡을 따라 죽 감나무가 들어서 있다”며 “웬만한 집에선 모두 곶감을 말리는데 소득액은 40억원 정도”라고 했다. 상주곶감, 청도곶감, 동상곶감은 유명하지만 양촌곶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주민들은 “강경항이 흥청거리던 수십년 전엔 풍어를 비는 제사상에 양촌곶감이 빠지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그럼 양촌곶감은 어떻게 다를까? “감은 여름에는 물을 좋아하고, 가을엔 물을 싫어혀. 여기 감나무는 대부분 계곡에 있거든. 게다가 감나무는 다른 나무하곤 달라서 늙고 오래된 나무에서 열린 게 좋아. 여기 나무는 대개 수십년 이상 된 나무들이여.” 이 대표는 “다른 지역 감은 ‘둥시’인데 양촌감은 ‘두리감’ ”이라고 했다. 품종부터 다르다. 감에 수분이 많아 감나무를 흔들어서 따면 감이 떨어지면서 터진다. 그래서서 전부 손으로 따야 하니까 품삯이 많이 든다고 했다. “감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 한 동(1000개)을 따는데 딱 100만원 든다니까. 일단 높은 곳에 있는 감을 따려면 포클레인이라도 있어야 혀. 남자 두 명이 따고, 여자 두 명이 받아서 나누는데 새참, 품삯 다 합하면 그 정도 돈이 들어.” 곶감 만들기는 까다롭지만 곶감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달다. 당도가 28~30브릭스 정도 된다. 곶감은 40일 정도 말린다고 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 안개가 잦아든다. 이때부터 곶감건조가 시작된다. 건조기는 안 쓴다. 햇살에만 말린다. 햇살과 바람이 딱 맞아 떨어져야 좋은 곶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양촌(陽村)이란 이름은 볕좋은 고을이란 뜻이다.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대둔산이 턱 버티고 서있어 풍광이 좋다. 감농장이라고 해서 감밭이 따로, 또는 대규모로 펼쳐져 있지는 않았다. 대신 처마엔 어김없이 붉은 곶감이 달려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축제도 열린다. 감깎기체험, 곶감씨 로또, 곶감 OX퀴즈, 곶감 맛보기, 전통 떡메치기 행사 등도 열린다. 곶감도 좋지만 주변에 볼거리도 꽤 있다. 논산 쌍계사는 충청도 사람 아니면 잘 모르는 절이지만 꽤 호젓하고 아름답다. 북이 걸린 2층 누각이 마치 성문처럼 보인다. 누각을 지나면 대웅전과 명부전이 나타난다. 내소사와 마찬가지로 대웅전 꽃창살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이한 것은 도깨비. 법고가 걸린 누각엔 도깨비가 그려져 있다. 양촌 마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는 탑정저수지도 있다. 탑정저수지는 순환도로가 잘 뚫려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탑정저수지 옆에는 계백장군의 묘소도 있다. 미륵석상으로 유명한 관촉사도 가깝다. ◇ 길잡이 *대전순환고속도로 서대전IC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가깝다. 논산 연산사거리에서 양촌면 쪽 지방도를 타면 양촌마을이다. 호남고속도로 계룡IC에서 논산 쪽으로 직진 4번 국도를 타고 연산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양촌면이 나온다. 양촌면사무소(041)741-3119 *12~13일 2일 동안 열리는 곶감축제에선 20% 할인된 가격에 곶감을 판매한다. 이틀 동안 2시간 코스의 바랑산등반대회를 열고 곶감을 나눠주는 행사도 벌인다. 2일 동안 모두 6000개의 곶감을 무료로 준다. *택배로도 곶감 주문을 받는다. 양촌면 곶감작목반(041-741-3175), 햇빛촌 바랑산마을(041-741-2900) *햇빛촌바랑산마을 체험장엔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직접 만든 두부 음식을 낸다. 순두부 5000원, 두부전골 2만원, 감식초 비빔국수 4000원. 인천리 양촌 한우타운(041-741-0838)은 주민들이 길러낸 소를 잡아 판매하는 식당이다. ▶ 관련기사 ◀☞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자식은 박사되고, 부모는 엿 만드는 마을… ''박사골 엿마을''☞섬진강에서 시(詩)는 잊어라 강(江)이 그냥 시(詩)가 된다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
  •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
  • [경향닷컴 제공] 변산반도는 언제 가도 좋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매력 있다. 수십년 전부터 변산반도는 가난한 대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했다. 채석강 절벽 아래엔 할머니가 파는 해삼 한 조각에 잔소주 한 잔 걸치던 재미도 있었고, 노을진 방파제에 앉아서 ‘아침이슬’ 같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변산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이렇게 ‘멜랑콜리했던’ 1980년대의 추억을 되짚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변산 여행이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 같이 빌빌 꼬였다. 좌충우돌했다. 하지만 여행은 실수도 추억과 즐거움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그런데 빌 브라이슨이 누구냐고?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여행기를 쓴다’는 평가를 받는 여행작가다. 이를테면 그는 이런 식이다. <발칙한 유럽산책>에서 빌은 “비행을 앞두고 나 역시 오랫동안 밤마다 누워 천장을 보면서 내 옆좌석에 아리따운 여인이 동행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중략) 비행 내내 성경을 읽으면서 옆 좌석에 앉아 나를 개종시킬 기회만을 호시탐탐 엿보는 여드름쟁이 꺽다리 녀석에 실망한다”고 썼다. &nbsp;▲ 내변산 월명암에서 내려다본 산줄기. 육당 최남선은 ‘변산은 흙으로 만든 나한좌상의 모임’이라며 ‘쳐다보고 싶은 것이 금강산이라 할진대, 끌어다가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 변산이다. 총죽같이 뭉쳐진 경(景)이 금강산임에 대하야 좁쌀알같이 헤어지려는 경(景)이 변산이다’라고 썼다. 내변산 내변산부터 올랐다. (변산을 크게 나누면 산을 내변산이라고 하고, 해변을 외변산이라고 한다.) 바닷가에 있는 산은 만만치 않다. 왜냐고? 뭍에선 명산이라도 도로가 산중턱을 지난다. 지리산은 1070m 성삼재에서 등산을 할 수 있고, 한라산은 1100m 고지까지 도로가 나있다. 하지만 바닷가에 있는 산은 해발 0m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이걸 ‘깜빡’ 했다. 2000년대 초반에 두어번 고생했던 기억도 잊었다. 의상봉(504m), 관음봉(424m), 쌍선봉(459m), 삼신산(486m)…. 높이만 보니 만만했던 것이다. 첫 눈을 기대했건만 빗방울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산은 금세 어둑어둑해졌다. 산길은 퍽퍽했다. 오르막이 거칠었다. 젖은 바위는 미끄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처음 쓰는 스틱이 힘을 주는 순간 ‘똑’ 하고 부러졌다. ‘카본 파이버 테크놀로지’ ‘다이내믹 마운틴’…. 스틱에 새겨진 문구가 화를 돋웠다. “4시간 더 가야 하는데 스틱을 버리고 갈까? 아니면 서울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 팔아먹었느냐며 새걸로 교환해야 하나….” 카메라 배낭, 삼각대에 이어 스틱도 결국 짐이 됐다. 직소폭포는 내변산의 명물이다. 내소사와 직소폭포 딱 중간에 있다. 막상 폭포에 도착하자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삼각대까지 들고 폭포를 촬영하러 왔는데 물이 졸졸 흐르긴 하지만 폭포란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 겨울철이라 물줄기가 여위었다. 폭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호수가 있는데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포인트다. 하지만 호수도 바닥을 반쯤 드러냈다.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월명암은 동안거 중. 스님조차 만날 수 없었다. 빗방울은 종착지 다 와서야 멈췄다. 막 하산을 하려 하니 산이 말갛게 갰다. 촬영 욕심 접고 산을 내려오자 외려 주위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낙옆이 서걱서걱한 숲길도 참 좋고, 빨갛게 매달린 까치밥도 정겹다. 내변산의 새들은 목청이 어찌 큰지 산을 울렸다. “처음부터 호젓한 오솔길이나 찍을 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외변산 서울서 큰 음반사업을 하다가 변산에 내려와 몇 달째 쉬고 있다는 ㄱ씨를 만났다. 채석강 앞의 한 횟집에서의 저녁 자리. 생선회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서울서 사업하다 보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잖아요. 여기선 여기다 김치를 넣어 끓이면 어떤 맛이 날까 이런 생각을 한다니까요. 변산 사람들 생선회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고. 이런 게 사람답게 사는 거지.” ▲ 줄포의 개펄은 광활하다. 일제 때만 해도 가장 번성했던 줄포는 해방 후 곰소가 커지면서 쇠락했다. 하기야 변산이야말로 먹고 놀기 좋은 곳이다. ‘생거진천’이란 말처럼 살아서는 부안이 좋다는 ‘생거부안’이란 말도 있다. 변산반도 지도를 보면 뭍은 튀어나오고 바다는 쏙 들어간 형국이다. 개펄은 기름지고, 내해는 잔잔해서 물고기가 많았단다. 실제로 30년 전만해도 국내에서 가장 이름난 칠산어장이 바로 부안 앞바다다. 어장의 중심은 위도인데 파시가 대단했다. 영광 굴비도 과거엔 이 지역에서 잡힌 조기로 만들었다. (위도는 조선 말부터 영광군에 속했다가 1960년대 초 부안군으로 편입됐다. 이튿날 만난 고재욱 부안군 문화관광과장은 “옛날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기가 밤새 우는 통에 잠을 못잤다”는 소리가 있다고 했다. 물고기 우는 소리에 잠을 못잤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느냐고? 이지누의 책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허풍으로만 치부할 수 없을 듯하다.) 동석한 청년사업가 ㄴ사장도 저녁 자리에서 다음날 점심 메뉴를 고민했다. “얼마전 내려온 지인이 토종닭 먹고 이런 것 처음 먹어봤다는데, 그걸 먹을까요?” “참붕어가 참 좋은디 자연산 참붕어는 찾기가 힘들어….” 다음날 점심은 맛집으로 소개 안한다고 약속을 한 뒤 주민들만 간다는 집으로 정해졌다. 붕어와 자가사리에 묵은 김치와 시래기를 함께 넣어 고은 매운탕. 실제로 맛집으로 소개하기도 어려운 집이었다. 집주인이 식당 문 여는 시간도 딱 정해지지 않고, 아는 사람이 미리 부탁해야만 하는 집이란다. 별미는 별미였다. 외변산 여행은 아침엔 젓갈백반집에서 공기밥 두 그릇을 비우며 시작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곰소 격포 채석강 한 번 다녀왔을 것이다. 풍경은 여전했다. 혹시 변산반도에서 또 볼 것 없을까 궁금하다면 줄포를 가봐야 한다. 줄포는 일제 때만해도 가장 번성한 포구였다. 얼마 전부터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거긴 광활한 개펄이 있고, 드넓은 갈대밭도 펼쳐진다. 변산반도, 참 맛있는 여행지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보다는 줄포IC에서 빠지는 게 좋다. 내변산여행은 내소사(063-583-7281)에서 시작된다. 내소사~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코스가 가장 보편적인데 4시간에서 4시간30분 걸린다. 문화재관람료 2000원. *곰소의 곰소궁횟집(063-584-1588~9)은 젓갈백반집이다. 3대가 대를 이어 온 젓갈집. 10여가지 젓갈이 나오는데 상차림이 정갈하다. 젓갈백반은 8000원. 겨울에만 내놓는 굴탕은 속풀이용으로 좋다. 3만원. 격포의 군산식당(063-583-3234)은 ‘충무공밥상’이 유명하다. 반찬이 17가지다. *상록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휴리조트(063-581-9050)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리조트 중 하나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www.hueresort.kr ▶ 관련기사 ◀☞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자식은 박사되고, 부모는 엿 만드는 마을… ''박사골 엿마을''
  • (VOD)녹아가는 얼음, 잃어가는 삶의 터전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라고 아시나요? 국토의 80%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세계 최대의 얼음 섬인데요. 요즘 이 섬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데요. 이 그린란드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이곳 사람들의 삶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점점 줄어들뿐더러, 이제는 직업도 잃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극섬 그린란드. 지금 떠나보시죠. &nbsp;&nbsp;&nbsp;&nbsp;&nbsp; 북극해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하얀 눈이 덮여있는 이 그린란드는 화이트란드라는 지명 이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온 국토가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 수년 전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그린란드의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스무 배 이상 크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이곳 인구는 단 5만 8000여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주 소득원은 북극의 깨끗한 바다. 주민들의 90% 이상이 물고기를 잡고, 물개사냥을 하는 등 어업에 종사합니다. (인터뷰)젠스 레이메르/어부20년 전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어요. 제 일에 영향을 크게 미쳤는데, 하나는 넙치들의 크기가 작아졌고, 또 하나는 기후의 변화가 급격히 있었어요. 최근 이 지역의 겨울은 예년보다 3개월 이상 빨리 찾아옵니다. 평균기온은 최근 30년간 1.5도 올라 세계 평균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얼음의 땅 그린란드에서 물개 사냥 대신 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가꾸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돕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의 주요 교통수단인 개썰매의 이용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인터뷰)네일스 운델/개 주인이제는 얼음이 두껍지 않아요. 이제는 항해할 수도 없고 개를 이용해 썰매를 끌 수도 없어요. 북쪽만까지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지도 못하죠. 물이 더워졌고, 해류도 강해졌어요. 예전처럼 얼음을 쓰지도 못해요. 지구 온난화는 이제 직접적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약을 마련하는 7일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를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의 뜨거운 화두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월드리포틉니다. ▶ 관련기사 ◀☞(VOD)"봉춤은 가라!"‥선입관을 벗어 던진 `폴 댄싱`☞(VOD)개와 고양이가 부르는 캐럴☞(VOD)연말 회식, `램빅 맥주` 어떠세요?☞(VOD)비밀 창고, 알고보니 보물 창고
2009.12.08 I 김수미 기자
''겨울축제'' 더 신난다
  • ''겨울축제'' 더 신난다
  • [노컷뉴스 제공] 서울랜드(www.seoulland.co.kr)가 크리스마스와 친환경 축제를 결합한 겨울축제 '그린 윈터 페스티발'을 2010년 3월 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페스티발은 사람이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만들고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인간 동력'을 기본 컨셉트로 했다. 정문을 들어서면 '따뜻한 겨울' 분위기로 새단장한 익살만점 토피어리 친구들과 쿠키맨, 펭귄, 알록달록 캔디 등 캐릭터들이 함께 하는 동화 나라가 펼쳐진다. 동문지역에서는 새롭게 단장한 눈꽃 세상을 볼 수 있다. 1~3m 높이의 눈 결정체 모양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눈꽃 마을을 구성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랜드는 페스티발 기간동안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삼천리동산 연꽃분수 앞에서는 루돌프로 변신한 당나귀와 노새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노새에 올라타거나 당나귀가 끄는 '산타 썰매'를 타고 서울랜드 곳곳을 둘러보게 했다. 참가비는 1인 2000원, 2인 3000원이며,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하다. 인간동력 노래방도 눈길을 끈다. 인간동력 노래방은 노래도 부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이색공간이다. 서울랜드가 노래반주기기업체 금영과 함께 기획한 이 이벤트는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부스 안에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돌려 노래반주기를 작동시킨다. 노래를 부를 사람과 자전거 페달을 밟을 사람이 2인 1조가 돼 이용할 수 있으며 1곡당 이용료는 500원이다. 이용료는 전액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쌀쌀한 추위를 피하고 싶다면 통나무 무대를 찾아보자. 이 곳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크리스마스 특집쇼를 즐길 수 있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이 공연은 화려한 춤과 노래, 관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따뜻한 크리스마스 뮤지컬이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친환경을 기본으로 한 이번 겨울 축제에서는 환경과 인간을 생각할 수 있게 구성했다"며 "서울랜드를 찾으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ㅣ 02-509-6000
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
  • 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
  • [노컷뉴스 제공] 경남지역에서는 서부 경남을 제외하고는 쌓인 눈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러나 꼼꼼히 챙겨보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없지는 않은데, 스키장은 아니더라도 눈썰매장으로 눈을 돌려 온 가족이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 창녕 부곡하와이 스노우파크 눈썰매장= 창녕 부곡하와이 '스노우파크 눈썰매장'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개장한다. 또 기슬로프 110m(성인용)와 지니슬로프 90m(어린이용) 등 2개 슬로프가 재미를 더하는데 최대 수용인원은 1천명이다. 쿠션이 좋고 움직임이 완만해 겁 많은 아이들도 쉽게 탈 수 있는 튜브썰매를 사용해 기존의 바가지썰매보다 훨씬 빠르고 안전감이 월등하다는 게 이곳의 자랑이다. 노천온천인 스파니아, 실내온천인 대장글탕, 실내워터파크, 파도풀, 식물원 등에서 겨울 속 여름을 만날 수도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평일/주말) ◈ 양산 통도환타지아= 여름에는 물썰매장으로, 한겨울엔 눈썰매장으로,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통도환타지아 썰매장은 중고생, 성인 전용 길이 120m의 대형 슬로프에서 짜릿하고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50m 길이의 안전한 어린이용 슬로프로 유아들도 보호자와 동승해서 재미있는 썰매를 즐길 수가 있다.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썰매장 부속 건물의 1층과 2층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맛깔스럽고 다양한 메뉴와 함께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개장시간은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다. ◈ 거창 수승대 눈썰매장= 거창 수승대 눈썰매장은 간이얼음 썰매장을 새롭게 조성하고 스케이트 100개를 제작, 눈썰매장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수승대 썰매장은 하루 1천 명 이상 이용이 가능하다. 길이 120m, 폭 20m의 슬로프를 갖추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데 특히 이용료가 저렴하다. ◈진해 파크랜드= 12월 중 개장 예정이며 슬로프는 120m(어른)와 70m(어린이)가 있으며 수용인원 3천 명이다. 눈썰매장 개장기념 행사, 특집 X-MAS EVENT, 송년특집 행사 경품대잔치, X-mas 연인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산청 금화랜드 눈썰매장= 산청 금화랜드 눈썰매장은 슬로프의 길이가 100m, 폭이 22m로 지리산 자락과 이어져 있어 주변경관이 아주 좋은 썰매장이다. 주위에 문익점 면화 시배지, 성철대종사 생가 등 둘러볼 곳이 많아 역사 유적 탐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양산 에덴벨리리조트= 경남지역의 유일한 스키장이다. 슬로프는 초중급을 대상으로 개발된 콜로라도 형이고, 코스는 크게 총 7면으로 나뉘어 있으며 정상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베이스 한 곳으로 모일 수 있게 설계된 분지형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또 모든 슬로프가 완만한 폴라인을 그리고있어 온 가족형의 안전한 스킹을 보장한다. 광폭 70m의 넓고 짜릿한 눈썰매와 이글루체험, 튜브눈썰매(30M), 썬키즈(회전튜브썰매)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 관련기사 ◀☞자식은 박사되고, 부모는 엿 만드는 마을… ''박사골 엿마을''☞섬진강에서 시(詩)는 잊어라 강(江)이 그냥 시(詩)가 된다☞뮤지컬쇼·클럽파티·코스요리 ‘성탄절 24시간도 모자란다’
  • (VOD)세계 최고의 산타를 뽑아라!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벌써 12월이 됐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는데요.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고의 산타를 뽑는 `산타 챔피언 대회`가 열렸습니다. 산타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지금 확인해보시죠. &nbsp;&nbsp;&nbsp;&nbsp;&nbsp;&nbsp;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산타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최고의 산타를 뽑는 `산타 챔피언십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산타들은 먼저 몸을 푼 뒤, 눈썰매에 선물을 가득 싣고 장애물 돌아오기 경주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선물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산타라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마차에 선물 던져 넣기` 실력도 겨뤄야 합니다. 또 하나 뭐니 뭐니 해도 산타라면 꼭 갖춰야 할 능력, `썰매 타기` 종목도 빠질 수 없습니다. 산타들의 이색 도전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우는 아이 달래기`와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등 최고의 산타를 뽑기 위한 다양한 경기들이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여성 산타도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민들은 처음 보는 여성 산타의 모습에 눈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로라 토/참가자산타 복장을 하고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와, 여자 산타네, 멋있다`는 반응이었어요. 로라 토씨는 아쉽게 최고의 산타자리는 놓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로라 토/참가자처음에는 남성들과 대결을 한다는 것이 긴장도 많이 되고,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했어요. 그런데 정말 재밌네요. 하지만 조금은 지쳤어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산타들은 단계별로 경쟁을 벌인 뒤, 결승에서 세계 최고의 산타를 뽑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2009.12.02 I 김수미 기자
  • (프리즘)187억짜리 분수 年4분의1은 `가동중단`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되면서 화제가 됐던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 하지만 당분간 화려한 조명 아래 물을 뿜어내는 달빛무지개분수의 웅장한 모습은 감상할 수 없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시설물 보호를 이유로 지난 11월16일부터 분수 가동을 중지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한강사업본부는 내년 3월31일까지 달빛무지개분수를 포함한 한강의 모든 분수시설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다.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에 투입된 공사비는 187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갔지만 1년의 4분의 1은 무용지물인 셈. 뚝섬한강공원의 음악분수 등 한강공원의 다른 분수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추운 겨울날씨에 무용지물인 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22만여 송이의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광화문광장의 플라워카펫은 올겨울 아이스링크로 변신한다. &nbsp;서울시는 지난 10월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플라워카펫을 한차례 가을꽃으로 갈아입힌 바 있다. 한겨울 추운 날씨가 매서워지면서 꽃들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뽑혀나갔다.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이 있던 자리에는 총면적 6900㎡(편의시설 포함)의 아이스링크가 들어선다. 아이스링크는 오는&nbsp;11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된다.&nbsp;아이스링크가 문을 닫는 내년 봄에는 다시&nbsp;꽃을 심느라 돈을 쓰게 될 것이다. 서울시의 예산은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최소의 돈을 투입해 시민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대형 시설물만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매년 겨울이면 잠실과 망원 한강공원 수영장에 만들어지는 눈썰매장처럼 저렴한 비용으로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2009.12.01 I 온혜선 기자
설렌다, 설원의 질주 더 넓어진 슬로프… 스키장의 진화
  • 설렌다, 설원의 질주 더 넓어진 슬로프… 스키장의 진화
  • [경향닷컴 제공] 지난주 스키장들이 개장과 함께 다시 문을 닫았다. 스키장 개장은 전적으로 날씨에 달려있다. 올해 스키장엔 변화가 많다. 전철로 갈 수 있는 스키장도 생기고, 슬로프를 보강한 스키장도 많다. △현대 성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보더들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파크를 대폭 강화한다. 브라보(B1)에 있던 펀파크를 옮기고 좌측에 폭 35m, 길이 300m 규모로 델타 리프트 및 패밀리 리프트, 보드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3~12m까지 초·중급의 키커(눈 점프대) 등 신규 시설을 도입한다. 브라보1 슬로프에는 보드크로스 코스를 신설했다. 챌린지1에는 폭 20m, 길이 100m의 모글코스도 조성된다. 야간에도 개방된다. www.hdsungwoo.co.kr (033)340-3000 △하이원리조트 38번 국도가 개통됐다. 과거 하이원리조트로 들어가는 길목에 20분 정도는 구불구불한 왕복 2차선 길이었다. 올 겨울에 이 구간 10.6㎞가 왕복 4차선으로 완공됐다. 여성들에게 유리하다. 시즌기간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D-10 시즌 패스권을 50% 할인해준다. 사고가 높은 슬로프 병목구간을 없앴다. 12월19일부터 매주 토요일은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연다. www.high1.com 1588-7789 △대명리조트 접근성이 좋아진다. 지난 여름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12월 중앙선 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개통과 함께 국수역에서 비발디파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 망우역에서 국수역까지 70분, 국수역에서 비발디파크까지 버스로 20분이 소요된다. 차량 상습 정체구역인 양평에서 서울까지 전철을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슬로프 눈을 만들기 위한 팬을 추가로 11대 설치했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 시스템도 운영한다. 여성과 어린이 전용 슬로프도 마련한다. www.daemyungresort.com 1588-4888 ▲ 현대 성우리조트 △휘닉스파크 올해 나오는 버스시즌권은 모바일 바코드로 티켓이 전송되며 2가지 타입이 있다. 3만원권은 휘닉스파크 리프트권을 매회 구매할 경우 버스가 무료이며, 10만원권은 리프트권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버스가 매회 무료 가능하다. 셔틀버스(버스시즌권 포함)는 사전예약을 통해 탑승해야 하며 홈페이지뿐 아니라 휴대폰으로 구매 및 예약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의 경우 **7575 +무선인터넷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www.pp.co.kr 1588-2828 △용평리조트 12월부터 2월까지 매달 350명을 추첨하여 스키&보드용품, 시즌권, 숙박권, 아이팟, 닌텐도, 고글, 모자 등의 선물을 나눠준다. 개장 35주년 오픈행사로 인기가수를 초청해 특별공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레인보우코스를 조기 제설함으로써 12월 초순부터 이용 가능하다. 일산, 분당, 산본, 평촌 지역까지 노선버스를 확대 운행한다. 교통패키지를 이용하면 버스와 리프트를 동시에 할인 받을 수 있다. www.yongpyong.co.kr (033)335-5757 △곤지암리조트 오픈 1주년을 맞아 11월말이나 12월초부터 슬로프 50%를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운영하던 하프파이프를 없애면서 초급자, 중급자들이 즐기기 쉽도록 슬로프를 넓혔다. 눈썰매장을 스키학교 강습장 옆으로 옮겨왔다. 슬로프정원제는 강화했다. 영화관 예매하듯이 ‘리프트예매제’를 실시한다. 노 세일 정책을 실시, 일반할인은 없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리프트를 사전 예매하면 10% 깎아준다. www.konjiamresort.co.kr (031)8026-5000 △오크밸리 초급자 슬로프를 바꿨다. 길이 550m, 평균폭 45m의 슬로프 경사면을 일정한 경사도에 따라 직선으로 곧게 뻗도록 했다. 1610m의 최장 A슬로프도 하단 부분의 경사도를 조정했다. 제설장비 10대를 들여왔고, 145실 규모의 콘도도 새로 오픈했다. www.oakvalley.co.kr (033)730-3500 ▲ 하이원리조트 △GS 엘리시안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제설시스템을 개선해서 12월 중순부터 상급자를 제외한 전 슬로프를 오픈할 계획이다. 야간영업시간이 올해부터 새벽 4시까지로 2시간 연장하여 운영된다. 셔틀버스의 노선도 증편한다. 버스 출발지를 80여곳 이상으로 늘린다. 청량리역에서 강촌역까지 스키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성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운영하며, 또한 여성 편의시설(탈의실, 라커, 수유실 등)을 확충하여 운영한다. (033)260-2000 www.gangchonresort.co.kr
앞과 뒤가 다른 ''국가대표''
  • [SPN 리뷰]앞과 뒤가 다른 ''국가대표''
  • ▲ 영화 '국가대표' 포스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1988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5회 캘거리동계올림픽. 57개 참가국 선수들 중에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었다. 겨울과는 거리가 먼 적도인근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을 하게 됐고 캘거리동계올림픽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봅슬레이 썰매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 썰매를 들고 결승점을 통과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던 것. 이들의 이야기는 1993년 존 터틀타웁 감독의 '쿨러닝'으로 만들어져 전세계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김용화 감독의 신작 '국가대표'(제작 KM컬쳐)는 한국판 ‘쿨러닝’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역경을 딛고 각종 동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에서 영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9년 현재까지 한국의 스키점프 등록선수는 일곱 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네 명이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적은 규모의 선수들이 2003년 제 21회 타르비시오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몇 차례 동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수 만 명의 스키점프 선수들이 등록된 북유럽과 비교했을 때 기적과 다름없는 일이다.‘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여기에 착안 3년간 기획 끝에 11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국가대표'를 연출했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가대표’가 후반 30여분을 남기고 보여주는 나가노 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면은 현 시점의 한국 상업영화에서 ‘국가대표’급 장면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하정우와 김동욱 등 ‘국가대표’의 주연배우들이 시속 120km로 슬로프를 내려와 100m가 넘는 거리를 비상한 뒤 착지하는 장면들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영화 '국가대표'의 한 장면김 감독은 이를 위해 열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가동, 선수들이 점프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냈다. 스포츠 경기 중계에 주로 사용되는 장비인 캠캣도 가져와 스키점프를 하는 선수들과 함께 시속 100km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촬영을 감행했다. 이러한 노력과 도전이 ‘국가대표’의 후반부를 장식했고 지금껏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경기장면을 선사한다. 그래서 ‘국가대표’는 더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가 됐다. 스키점프 장면이 부각되는 후반부로 넘어오기까지 ‘국가대표’의 드라마는 엉성해서다. 이른바 루저들의 성공기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김 감독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루저들의 캐릭터는 전형성에 갇혀 그 속이 뻔히 들여다보인다. 게다가 12세 관람가 임에도 수시로 터져 나오는 욕설과 손찌검, 그리고 여성 비하적 농담들은 가족들이 관람하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군대에 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봉구(이재응 분)를 사지(?)로 내모는 칠구(김지석 분)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즉, ‘국가대표’의 홍보팀이 선전하는 대로 영화의 후반 30분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그 30분에 도달하기까지 ‘국가대표’의 전개 방식이나 웃음 코드는 상투적이고 진부하다. 후반부의 완성도에 비교해 ‘국가대표’의 전반부와 중반부는 딱히 신선하거나 새로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영화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른 것이다. 이처럼 균질하지 못한 완성도가 ‘국가대표’의 약점이다. 관객들이 그 약점에 대해 얼마나 관대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허나 ‘국가대표’가 김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의 661만 흥행기록에 못미친다면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편차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2009.07.31 I 김용운 기자
씨네코드 선재, 영화방학특선 상영
  • 씨네코드 선재, 영화방학특선 상영
  • [경향닷컴 제공] 씨네코드 선재는 여름방학 특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이라는 컨셉트로 제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선별, 오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상영한다. 상영작은 장편 6편과 단편 7편이다. 장편 6편은 <개구리와 두꺼비> <놈과 트롤-비밀의 방> <매직 트리> <맹세코 난 아니야> <파랑새> <홍당무 맥스> 등이다. 국내 미개봉작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길만한 작품이다. &nbsp;▲ <개구리와 두꺼비>(왼쪽) <놈과 트롤-비밀의 방><개구리와 두꺼비>는 형의 병을 낫게 한다는 개구리알을 찾아나선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물병원 간호사를 꿈꾸는 소녀를 만난 소년은 개구리알을 찾아나선 여행에서 우스꽝스럽게 걷는 애벌레를 비롯해 여우·사슴 등을 만난다. 2009년 네덜란드 영화다. 상영시간 75분. <놈과 트롤-비밀의 방>은 숲과 동물을 지키는 난쟁이족 주니어의 모험을 담았다. 연구실에서 기계발명에 몰두하던 주니어는 트롤족과 싸우던 중 부상당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트롤족의 아지트로 향한다. 2008년 스웨덴 영화다. 75분. ▲ <매직트리>(왼쪽) &nbsp;<맹세코 난 아니야> <매직트리>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었다. 1화 주인공은 잭이다. 생일선물로 시베리안 허스키와 썰매를 받은 잭은 개 알러지가 있다. 2화 주인공은 아니아다. 아빠에게 나막신을 아니아는 그 신발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3화 주인공은 야쿱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야쿱은 학교 도서관으로 배달된 부엌용 찬장에 놀라운 마법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2006년 폴란드 영화다. 79분. <맹세코 난 아니야>는 잇따라 자살을 시도한 소년 레온의 이야기를 영상화했다. 엄마가 떠나버린 뒤 레온은 더욱 비뚤어진다. 이웃집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뒤지고 망가트리고, 거짓말을 일삼는 등 그만의 방식으로 반항한다. 2008년 캐나다 영화다. 110분. ▲ <파랑새>(왼쪽) <홍당무 맥스> <파랑새>는 중학교를 배경으로 ‘이지메’(왕따)를 다뤘다. 새학기에 부임한 무라우치 선생은 창고에 내다놓은, 지난해 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노구치의 책상과 의자를 다시 가져오라고 한다. 그리고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2008년 일본 영화다. 105분. <홍당무 맥스>는 모자(母子)의 갈등을 그렸다. 엄마가 자신을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믿는 맥스는 어리석은 말들을 떠벌린다. 같은 반 친구 오필리아에게 반한 맥스는 그와 친해지려고 안절부절이다. 엄마가 모든 걸 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애쓴다. 2008년 덴마크 영화다. 93분. 단편 7편은 <라운드>(2008·영국·5분) <반짝이는 순간들>(2008·벨기에&네덜란드·9분) <펠릭스>(2007·독일·20분) <와르다>(2008·벨기에·5분) <징크스>(2008·덴마크·25분) <천원짜리 관람차>(2009·한국·13분) <인형의 기원>(2008·인도·12분) 등이다. 영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씨네코드 선재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artsonjearthall) 참조. (02)3672-0181▶ 관련기사 ◀☞‘2009 시네바캉스 서울’ 개최☞‘해운대’, 웃음과 감동의 한국형 블록버스터☞“피서 즐기는 영화제, 바로 이거야” 제천선 음악영화·충무로선 고전걸작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네줘요!
  •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네줘요!
  • ▲ "걸렸구나!" 낚시대를 잡는 강태공&nbsp;[조선일보 제공]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요가 절로 생각나는 요즈음, 겨울 레포츠는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겨울 레포츠 중에서도 얼음낚시의 천국 괴산으로 여행을 나선다. 괴산은 심산유곡이 만들어낸 천연 저수지가 많아 즐길만한 겨울 레포츠도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낚시. 괴산에는 큰 저수지가 많지만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관리자가 있는 유료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료낚시터 중에서 칠성면 율원리에 위치한 율원저수지가 검증된 얼음낚시터다. ▲ 율원저수지의 강태공들얼음낚시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르 핸드폰 진동처럼 떨린다. 이때 일명 손맛이 쏠쏠하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월척은 아니어도 낚싯대를 번갈아가며 붕어를 낚아 올리는데 나는 왜 잡히지 않느냐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원래 낚시는 붕어나 빙어를 잡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놓았던 근심을 버리는 레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기와 질투로 마음이 편치 않다면 비상식량을 꺼내자. 컵라면이며 고구마, 과일을 먹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라면이나 따뜻한 국물을 위해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준비하거나 버너나 코펠을 준비하는 센스는 필수다. ▲ 얼음구멍을 파는 낚시꾼또한 얼음낚시는 운동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감싸야 한다. 끝으로 기다릴줄 아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낚싯줄에 묵직한 느낌을 받으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태공들이 얼음 구멍을 뚫어지게 보는 모습은 진지하기 그지없다. 저수지처럼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는 릴이나 견지보다는 대낚(2칸~3칸 낚시대)를 사용하는 것이 손맛을 느끼기에 좋다. 긴 대를 사용하면 얼음구멍 주변에서 인기척이 멀어지기 때문에 붕어의 경계심을 줄일 수 있다. 저수지가 크고 넓으면서 수심의 차가 별로 없는 곳에서는 저수지 중앙의 한복판에 붕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얼음낚시도 물낚시와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과 떨어져 앉는 것이 좋다. 얼음 깨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면 붕어가 미끼를 물지 않기 때문이다. 붕어낚시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나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해질 무렵에 입질이 좋다. 또한 오후 3시가 지나면 입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자. 또한 얼음 두께가 10cm 미만일 때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최소 15cm에서 20cm 이상 얼음이 얼었을 때 안전하며, 여럿이 몰려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 얼음썰매 경주하는 아이들(좌) - 구수한 올갱이국(우)동행한 가족들이 얼음낚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와 시냇가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토끼 모양, 강아지 모양의 모자를 눌러 쓰고, 목도리까지 친친 감은 다음 엉거주춤 조심조심 얼음판에 발을 딛는다. 얼음을 지칠 수 있는 꼬챙이를 양손에 쥐고 썰매에 털썩 올라탄다. 그리고 영차영차 열심히 얼음판을 지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즉석 썰매 경주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설령 얼음낚시의 결과물이 적더라도 서운해 하지 마시길. 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심을 만끽하고 신선한 활력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빙판 위에서 즐긴 얼음낚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얼음낚시에 서서히 한기가 느껴진다면 괴산의 별미로 몸을 녹일 차례. 괴산은 산이 겹겹이 둘러싼 청정지역인 탓에 계곡과 시냇가에 다슬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래서 괴산 별미 중 으뜸은 바로 올갱이국이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다. 올갱이를 물에 담가 잔모래를 빼고 삶은 뒤 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면 국물이 구수하고, 아욱과 부추를 넣어 끓이면 해장국으로 단연 으뜸이다. 괴산의 강이나 저수지 주변에 올갱이국집이 즐비하기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있다. ▲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 - 조령산휴양림 산책로(우)시원한 해장국으로 추위를 물리쳤다면 이제부터는 괴산의 명소를 유람할 차례다. 먼저 칠성면에서 연풍쪽으로 이동하다 쌍곡계곡을 지나면 바로 각연사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각연사(覺淵寺)는 칠보산 자락의 첩첩산중에 자리한 사찰이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각연사에는 창건에 얽힌 설화가 있다. 유일대사는 처음 이곳을 절 자리로 보지 않고 지금의 쌍곡계곡에 절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까마귀가 계속 공사에 쓰일 목재 부스러기를 물어가곤 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유일대사가 까마귀를 쫓아가보니 까마귀가 그 목재 부스러기를 어느 연못에 가져다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유일대사가 그 연못을 들여다보자 연못 안에 석불 하나가 있었다고 한다. 유일대사는 이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절집 공사를 중단하고 이 연못을 메우고 이 자리에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이 바로 각연사라는 이야기다. 각연사의 비로전에는 보물 제433호로 지정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는데, 이 석불좌상이 창건 당시 유일대사가 연못에서 건져 올린 불상이라 한다. 각연사라는 절의 이름도 연못을 보고 깨달았다는 뜻이다. 각연사는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 풍수가들은 각연사 골짜기를 두고 수도자가 살지 않으면 도적들이 살만한 은둔처라고 했다. 실제로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등장하는 청석골은 각연사 계곡이 배경이 되었다. 각연사에서 겨울 산사의 호젓함을 음미하고 나서, 연풍의 조령산 수옥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령산 수옥동은 조령 제3관문 서쪽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소나무숲 안쪽에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을 하면 금상첨화! 삼림욕 후에는 조령민속공예촌에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도기공예, 목공예, 한지공예 등 전통적인 민속공예품을 만들어 보거나, 마음에 드는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공예촌 내에는 전통찻집과 전통음식점도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 짚풀 전시관 내부전경(좌) - 벽초 홍명희 생가(우)괴산읍내의 볼거리도 꼭 둘러보자. 괴산은 청결고추의 특산지답게 고추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고추의 역사, 다양한 품종, 효능, 성분 등을 공부할 수 있고 고추의 육묘, 재배, 건조, 세척, 가공, 판매까지 생산 및 유통 과정 역시 한 눈에 볼 수 있다. 청결고추박물관에서 지척에 있는 벽초 홍명희 생가도 필수 코스.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는 일제 강점기 최대의 항일운동 단체인 신간회를 결성하여,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1928년 조선일보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10여 년에 걸쳐 소설 <임꺽정>을 집필했다. 이 <임꺽정>은 민중의 삶을 탁월하게 재현한 역사소설로 민족 문학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적인 인기도 얻은 대하소설이다. 벽초 홍명희의 생가는 홍범식 고택으로 표기되어 있고, 괴산읍의 동진천이 바로 앞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괴산군청 : www.goesan.go.kr - 속리산국립공원 : http://songni.knps.or.kr - 조령산자연휴양림 : www.cbhuyang.go.kr/joryeongsan ○ 문의전화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 043)830-3223 -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 : 043)832-4347 - 속리산국립공원 쌍곡분소 : 043)832-5550 - 조령산자연휴양림 : 043)833-7994 - 괴산 청결고추박물관 : 043)830-3377 - 벽초 홍명희 생가 : 043)830-3444(괴산군청 문화체육과에서 관리) - 각연사 : 043)832-6148 - 조령민속공예촌 : 043)830-3223 - 명덕마을 짚풀공예체험장 : 043)832-2366 ○ 대중교통 [버스] - 시외버스터미널 : 043)833-3355 ○ 자가운전 [서울-괴산] - 중부고속도로 -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감물면 사거리에서 우회전 - 525번 지방도로 - 34번 국도 만나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광주-괴산]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삼거리에서 좌회전 - 괴산읍 우회도로 - 괴강교 지나 34번 국도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대전-괴산]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삼거리에서 좌회전 - 괴산읍 우회도로 - 괴강교 지나 34번 국도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부산-괴산] -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감물면 사거리에서 우회전 - 525번 지방도로 - 34번 국도 만나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괴산읍> - 청풍장여관 : 043)832-2345 - 은선휴게소 : 043)833-3871 - 쌍곡휴게소민박 : 043)832-5679 - 렛츠비여관 : 043)832-6446 - 화양유스호스텔 : 043)832-8803 - 영빈장여관 : 043)832-2660 - 서부장여관 : 043)833-1775 - 동진파크장 : 043)832-8668 <연풍면> - 조령산자연휴양림 : 043)833-7994 - 수옥파크여관 : 043)833-6594 - 온천모텔 : 043)833-8602 - 스토리모텔 : 043)833-0908 - 새재파크여관 : 043)833-8901 <청천면&화양계곡> - 화양파크여관 : 043)832-5169 - 화양여관 : 043)832-4365 - 화양수련원 : 043)832-8801 ○ 식당정보 <괴산읍> - 서울식당(올갱이국): 043)832-2135 - 돌집한정식(한식) : 043)832-2056 - 중앙닭집(삼계탕) : 043)833-0414 - 전원식당(한식) : 043)832-2012 - 청풍면옥(냉면) : 043)834-1245 - 맛자랑멋자랑(장어구이) : 043)832-2973 - 효원가든(한식) : 043)832-2753 <칠성면> - 만남의광장식당(한식) : 043)834-9954 - 칠보산산장(한식) : 043)832-5594 - 비악산식당(한식) : 043)832-5833 <연풍면> - 연풍가든(한식) : 043)834-5292 - 조령산휴양림식당(한식) : 043)833-5689 ○ 축제 및 행사정보 - 괴산청결고추축제 ○ 주변 볼거리 - 조령산자연휴양림, 조령민속공예촌, 연풍성지, 각연사, 원풍리 마애불상군, 보안사삼층석탑, 쌍곡계곡, 선유계곡, 화양계곡, 수옥정관광지, 벽초 홍명희 생가, 개심사, 김기응가옥, 우암송시열 유적
경기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
  • [체험여행]경기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
  • &nbsp;[경향닷컴 제공]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고송2리는 고송·고솔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본래 지평군 상동면 지역으로 족히 수백년은 더 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아랫고송 북동쪽의 삼각산과 고송북동쪽의 노적산 마을로 쑥이 많이 나와 쑥골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 마을명을 ‘마들가리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들가리는 나무의 가지없는 줄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고송리는 65가구에 17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강원도와 근접한 양평군의 동쪽 끝에 위치한 양동면의 서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비룡산·승지산·고락산·아흔아홉골산 등 수려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 또한 비룡골·쑥골·아흔아홉골·승지골·깨밭골 등이 있어 수많은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산과 계곡이 깊으니 산짐승도 적지 않다. 멧돼지·노루·고라니·산토끼·올빼미 등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운만 좋으면 눈요기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근접성이 뛰어나 도시민들의 자연학습장 및 산림욕장으로 최적의 입지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겨울철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인절미·두부·메밀전 만들기도 할 수 있다. 고정 프로그램으로 전통놀이 체험(얼음썰매, 얼음팽이치기)과 전통메주 만들기가 있지만, 아쉽게도 날이 따뜻해서 얼음체험은 못하는 상황이고 메주 만들기는 요즘이 장 담글 철이라서 불가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벌목(산판)체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수령 50년 정도인 소나무를 무동력 톱으로 자르고, 지게에 지고 내려오다보면 송글송글 맺히는 땀처럼 가족애도 피어난다. 신나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어른들도 추억에 젖을 수 있다. 1일 체험비는 1만8000원, 1박2일 체험비는 5만원이다. 체험은 단체를 기준으로 하지만, 가족단위 여행객에게도 적당한 체험 코스를 준비 중이다. 10평짜리 펜션 두 동이 있고, 민박이 80~100명 규모의 인원을 소화할 수 있다. 마을 특산물로는 양동부추, 토종꿀, 옥수수, 고구마 등이다. 주변관광지로는 용문산과 용문사가 있고, 인근에 민물고기 생태학습관도 들러볼 만하다. 안정숙 사무장 (031)771-6432 ▶ 관련기사 ◀☞‘F4’따라 럭셔리 여행 구준표 숨결 느껴볼까☞파도 위를 걷는 바위를 아시나요☞서울대공원, 100년 맞아 ''대변신''
노송마저 넋 잃는 빼어난 암릉비경
  • 노송마저 넋 잃는 빼어난 암릉비경
  • [경향닷컴 제공]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감악산(紺岳山). 최근 가족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아 온 가족은 물론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데다 풍광 또한 뛰어나 산행의 묘미를 맘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발 945m의 감악산은 신림면과 봉양읍을 살포시, 부드럽게 품고 있는 형상이다. ▲ 감악산 정상은 암릉과 노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원주시 제공>&nbsp;감악산은 사실 인근에 위치한 국립공원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암릉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노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암봉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계곡마다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청량감을 더한다. 비록 해발 1000m 이상의 백두대간 고산준령과 같은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종 야생화와 단풍, 설화(雪花) 등 계절별로 산행의 운치를 더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연중 등산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방으로 확 트인 정상의 조망은 일상에 찌든 가슴속 답답함을 한꺼번에 털어버리게 만든다. 신림면 창골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찰인 백련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소요된다. 백련사까지는 길이 잘 뚫려 있어 자동차 통행도 가능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자주 이 길을 이용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엔 사찰 인근의 감악계곡에 차를 세운 후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암릉을 거쳐 감악산 정상에 이르면 주봉인 일출봉보다 20m가량 낮은 해발 925m의 감악삼봉을 비롯해 용두산, 주론산, 백운산, 치악재 등 인근 명산의 준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과 남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저 멀리 펼쳐진 구룡산을 비롯해 백덕산, 백곡산, 소백산까지도 볼 수 있다. 거대한 암봉 틈에 어렵사리 뿌리 내린 노송은 끝없이 뻗어내린 산줄기를 뒤로한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 주민들은 감악산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산으로 여기지 않는다. ▲ 등반객들이 암봉 위에서 감악산 장관을 즐기고 있다. <원주시 제공>신성한 기운을 품은 영험한 땅이나 세속의 번뇌를 씻는 안식처로 생각한다. 이는 감악산 산자락 곳곳에 선조 대대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각종 종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림면(神林面)이란 지명 자체가 이미 토속신앙과 관계가 깊다.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성황림을 신성한 숲으로 여겨 신림(神林)이라 칭하던 것이 마을과 면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산자락 남쪽인 제천시 봉양읍엔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시 신자들이 모여 살던 배론성지가 있다. 감악산 정상의 남쪽 아래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한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어 많은 등반객이 산행 도중 이곳을 둘러본다. 백련사는 창건할 때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봉양읍 명암리엔 주민들이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높이 237㎝의 미륵불상도 남아 있어 후삼국 시대 때는 미륵신앙이 번성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종교유적의 향취가 감악산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하산길에 885.9봉을 거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와 명암리를 연결하는 고갯길인 비끼재 쪽으로 내려서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크고 작은 담수와 폭포가 연출하는 풍광을 감상하고 용마·석수탕 약수로 마른 목을 축일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한편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림IC 왼쪽으로 감악삼봉을 볼 수 있다. 암봉등반 욕심 안내면 가족끼리도 쉬운 길 감악산은 누구나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상부근 암봉 주변에선 절대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비가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땐 더욱 그렇다. 특히 정상인 일출봉이나 월출봉의 경우 초보자는 사실상 오르기 힘들다. 수직벽에 밧줄이 매어져 있긴 하나 암벽등반 경험이 없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등반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3시간30분~5시간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코스는 △ 창촌~감바위골~월출봉~정상~백련사~창촌(4시간) △ 비끼재~재사골재~남동릉~정상~감악고개~비끼재마을(5시간) △ 황둔교·창골 정류장~안부~백련사~정상~885.9봉~석기 암전 고개~재사동(4시간10분) △ 창촌~백련사~정상~885.9봉~재사동(4시간30분) △ 명암기도원~백련사~정상~감악봉~명암기도원(3시간30분) 등이다. 대부분의 등반객은 원주 신림면 창골을 들머리로 택한다. 교통편도 좋은 데다 계곡을 따라 1시간쯤 가면 능선 안부에 쉽게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면 보통 왔던 길로 다시 돌아 하산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감악산을 찾으려면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신림IC~88번 지방도(주천 방향)~신림터널~창촌으로 진입하면 된다. 약 40분간 소요되는 원주~신림 간 시내버스도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 관련기사 ◀☞사박 사박 발자국 소리…강릉 안반덕 마지막 겨울☞"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사박 사박 발자국 소리…강릉 안반덕 마지막 겨울
  • 사박 사박 발자국 소리…강릉 안반덕 마지막 겨울
  • [경향닷컴 제공] 여기는 강릉의 안반덕이란 고원이다. 고랭지 배추를 많이 심는 산골마을인데 사진작가들에겐 제법 유명한 곳이다. 여름엔 푸른 배추밭이 아름답고, 겨울엔 설경이 장관이다. 지난주 말 서울은 봄빛이 완연했지만, 안반덕은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안반덕의 행정지명은 강릉이지만 대개 평창에서 들어간다. 평창 도암면 수하리와 강원도 왕산면 대기리의 경계다. 안반덕은 대기리에 속한다. 안반덕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마을이다. 용평리조트 바로 옆에 있다. 도암댐 방향으로 가다보면 ‘강릉 대기4리 안반덕’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산길을 따라 2.7㎞를 오르면 안반덕이 나타난다. 길은 잘 포장됐지만 겨울엔 승용차로 오르기 힘들다. 제설 작업을 했어도 중간에 미끄러운 부분이 많다. 여름엔 10분이면 차로 올라가지만 겨울에는 걸어서 1시간이나 걸리니 멀다고도 가깝다고도 할 수 없다. 어쨌든 이 구간을 올라서면 안반덕이 나타난다. 횡계의 눈은 다 녹았는데도 안반덕은 아직도 설원이었다. 눈밭이 너무 아름다워 트레커들도 종종 찾아온다. 등산 코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커들은 마을을 한바퀴 돌거나 임도를 걷다 돌아간다고 한다. 얼마 전엔 여행상품도 나왔다. 배추밭이 트레킹 코스가 되다니 10년 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촬영하고 있을 때 사진작가 몇 명이 찾아왔다. “지금도 아름답지만 감자꽃 필 때도 장관입니다. 그땐 작가들이 더 많이 몰려와요. 지금하고는 또다른 분위기죠.” 그러고보면 여행지도 세월따라 바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력발전 댐이나 하구언, 간척사업지가 인기 여행코스였다. 60년대엔 괴산 갈론마을, 80년대엔 소양강댐이 단골 수학여행 코스였다. 당시 정부는 ‘국토를 개조했다’거나 ‘지도를 바꿨다’고 홍보했다. 지금은? 외려 훼손되지 않은 자연에 사람들이 더 끌린다고 한다. 안반덕은 20년 전만 해도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깡촌’이었다. 90년대 중반에 언론을 한 번 탄 적이 있다. 96년 잠수함으로 들어온 간첩이 안반덕에서 하룻밤 머문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엔 수상한 사람을 보면 신고해달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안반덕은 특이하게 생겼다. 고랭지 채소밭인데 가운데가 움푹 파였다. 사진만 보면 홋카이도의 비에이 구릉지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비에이는 일본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의 사진을 통해 유명해진 명소다. 안반덕이 사진찍기 좋은 것은 ‘선’(線) 때문이다. 땅이 일직선으로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있다. 능선이 ‘S’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산너머에 또다른 구릉이 펼쳐진다. 마을 언덕에는 바람개비 같은 풍력발전소가 두 개 서 있었다. 마을 유래도 알 겸 서너 집 대문을 두드렸는데 마을은 텅 비어 있다. 밖에서 자물통을 채워놓은 집들이 많았다. 나중에 마을에서 내려와 물어보니 농사철에만 사람들이 산다고 했다. 겨울엔 대부분 비어 있다. 가구수로 치면 20~30여가구 될 듯한데 서울에서 내려온 노인 1명만 살고 있다고 했다. 농사철에만 산다면 그럼 옛날부터 있던 마을은 아닌가? 평창 도암면 산골식당 김금자씨(52)는 마을이 처음 생기던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5~6세쯤 됐을 거예요. 횡계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식구들을 데리고 안반덕으로 이사를 갔는데 어찌나 춥고 황량했던지 별로 먹을 게 없었죠. 그럴 때면 헬리콥터가 와서 먹을 것을 던져주고 갔거든요.” 마을이 개간된 것은 45년 전쯤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화전민들을 산간 황무지에 정착케 했다. 산에 불을 질러 화전 부치지 말고, 돌밭을 개간해 살아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비옥한 땅이었으면 눈밝은 조상들이 먼 옛날부터 땅을 차지하고 앉았을 터. 하지만 돌멩이뿐인 황무지였다. 김씨는 옥수수 농사를 해봤지만 실패했단다. 바람이 거세서 옥수수 농사가 안됐다. 결국은 아버지와 함께 평창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부쳐먹던 밭 2만평도 그대로 버려두고서. 돌멩이 밭이라도 부둥켜안고 시린 세월을 살아왔던 사람들은 소처럼 일해 황무지를 감자밭으로, 배추밭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안반덕 설원을 자세히 보면 포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퇴비다. 안반덕은 ‘재밌는’ 여행지다. 화전민들의 개척 역사가 남아 있는 땅인 데다 지형도 특이하다. ‘뻔한 산행 말고 새로운 곳 없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아볼 만하다. 여행길잡이 행정구역은 강릉이지만 평창 횡계에서 들어가야 한다. 용평리조트로 방향을 잡는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진다. 용평리조트 쪽으로 우회전. 비치힐CC 앞에서 스키장 대신 도암댐 방향으로 달린다. 이 길을 따라 6∼7㎞쯤 들어가면 왼쪽에 ‘왕산면 대기4리’ 이정표가 보인다. 오르막길로 승용차는 주의해야 한다. 눈을 치워놓을 때도 있지만 구간 구간 얼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길을 올라서면 안반덕이 나타난다. 트레커들은 보통 안반덕 고갯길 시작점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오른다. 안반덕까지는 2.7㎞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걸을 수 있다. 햇볕을 피할 곳이 없으니 모자, 선탠로션,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반덕엔 주민들도 가게도 없다. 트레킹을 하려면 미리 물과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평창 도암댐 가는 길 산골식당은 오리요리를 잘한다. 직접 기른 오리를 구워주고 나중에 오리뼈로 국물을 낸 감자국수를 준다. 4명이 먹어도 배부르다. 5만원. (033)335-1281. 숙소는 횡계쪽에 잡아야 한다. ▶ 관련기사 ◀☞"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높고 낮음으로 산을 헤아리지 말라! 광주 무등산에 가다
"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
  • "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
  • &nbsp;[노컷뉴스 제공] 일본 동북지방의 남쪽에 위치한 후쿠시마는 남북으로 나란히 솟은 세 개의 산지로 나뉘어 있다. 이 세 개의 지역은 기복이 큰 대지, 복잡한 화산지형, 크고 작은 호수 등 다양한 경관을 자랑한다. 후쿠시마는 4계절 내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자연 혜택을 받은 곳이다. 봄에는 신록이 넘쳐 야생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여름에는 캠프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단풍이 일품이며, 겨울에는 스키, 스노보드 등 각종 겨울스포츠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후쿠시마의 중심에 위치한 '나카도리'는 동쪽으로 아부쿠마 고지, 서쪽으로 오우 산맥 사이에 위치한다. 여기에는 반다이아사히 국립공원과 닛코 국립공원이 있다. 1888년의 반다이 산 대분화 때 흘러나온 진흙더미가 나가세 강 상류지역을 막아 버린 결과 히바라 호수, 아키모토 호수, 오노가와 호수를 비롯한 크고 작은 호수와 늪이 생겨났다. 후쿠시마 아이즈 지방 동북부의 아이즈 와카마쓰에 위치한 쓰루가 성에서는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는 옛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전통적인 일본을 느낄 수 있다. 이곳 모토이먀시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사히 맥주'(www.asahibeer.co.jp)의 공장이 있는데, 사전에 예약을 하면 견학도 가능하다. 바로 만들어진 신선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으니 맥주를 좋아한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과음하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므로 적당히 마시도록 하자. 모토미야에서 30분 정도 위치한 니혼마쓰시에는 일본전통 료칸(숙소·여관)가 많이 있다. 특히 '쇼케이엥'(www.shokeien.com)이라는 료칸이 유명한데 올해로 103년 된 곳이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객실과 미네랄 성분 가득한 유황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는 양질의 물과 천혜의 청정자연으로 재배되는 쌀이 일품이기도 하다. 또 사과와 복숭아를 비롯한 각종 과일이 일년 내내 수확되며, 오나하마항에서 잡히는 신선한 해산물도 관광객들의 입맛을 높여준다. ▶ 관련기사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높고 낮음으로 산을 헤아리지 말라! 광주 무등산에 가다☞원효와 요석공주 사연 깃든 ‘작은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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