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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을 끌어야 발목을 잡는다.
  • [창업아이템] 눈길을 끌어야 발목을 잡는다.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시대의 급 변화 속에서 트렌드 변화는 외식시장 또한 예외일수 없다. ‘소비자들의 생각을 한발 앞서 읽고, 톡톡 튀는 이색적 마케팅과 독창적 아이디어로 틈새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성과를 얻기 힘들 것’ 이라고 창업전문가들은 말한다. 에스닉스타일 와인/세계맥주 전문점 프레임푸드시스템(주)의 ‘투엔디 (www.2nd2.co.kr)’ 가 이색적인 분위기와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입와인 시장은 국내 탁주, 약주 시장을 앞지르고, 꾸준한 성장속에 있지만, 주류전문점, 마트 등지의 오프라인 시장의 선점으로 대부분 이루어 지고 있다. 반면 와인바, 와인전문점등의 온라인 매장에서는 와인 판매가격의 부담감과 어려운 와인종류에 대한 접근성이 어렵고, 고객층이 두텁지 않아 고전하는 온라인 매장이 대부분 이지만, ‘투엔디’의 경우는 그런 모든 어려움을 메뉴와, 분위기를 전략적으로 구성함으로써 20대여성부터 다양한 고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올해 6월 오픈한 ‘투엔디 고대점’의 지용삼 대표는 “고객들의 자유롭고 편한분위기 요구와, 저렴한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잠재고객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라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 ‘투엔디’의 컨셉은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 에스닉스타일의 독특한 인테리어에 반하고, 자유분방한 낮은 테이블과 편안한 방석과 쿠션으로 편안한 자세가 저절로 나오고 누워있는 손님이 대부분 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인공적 호수가 있어 어느 테이블에 앉아 있어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지하라는 탁한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르게 향긋한 아로마 향이 이곳에 분위기를 한층 더 매료시킴에 더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프랑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 인도, 등의 각 나라 대표음식을 대중적입맛에 맞춰 개발하고, 고가의 와인보다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저렴한 와인들로 구성되어있다. 각 나라의 수입맥주를 준비 함으로써, 고객들의 다양한 메뉴기준을 둠으로써 고객위주의 배려가 보인다.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시장을 겨냥한 ‘투엔디’ 김민수 실장은 “의, 식, 주라는 생활의 기본패턴을 컨셉화하여 3가지 요소가 모두 접목되어져 현 외식시장의 경쟁상대가 없는 강점을 컨셉으로 가지고 있다”며 “고객중심의 전략과 Win Win 창업주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 02-543-1283
2007.10.19 I 강동완 기자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중국증시,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중국 상하이 증권시장 지수가 6000을 넘었다. 이 때문에 ‘중국’과 관련한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홍콩 펀드 투자에 돈이 뭉치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2년전 중국 시장은 지금과 딴판이었다. '주가 부양책을 내놓아라.' 중국 주식투자가들이 2년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앞에서 데모하며 소리치던 구호이다. 중국 상하이와 센젠 증시는 당시 폭락을 거듭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투자가들의 분위기를 위 구호는 잘 설명하고 있었다. 당시 상하이 증권 거래소의 수십대 컴퓨터 앞에는 사람 하나 없었다. 한 여직원이 컴퓨터 앞에 누워 할일없이 잠을 자는 여유(?) 있는 풍경을 연출할 정도였다.중국 정부는 150억달러 주식 펀드를 내놓고 시장 부양에 나선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중국 경기는 어지러울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으나 중국 증시는 계속 하락하고 있었고 2001년대비 40-50% 하락하여 심리적 지지선인 상하이 증시 지수 1000선마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그후 2년동안 중국 증시는 날개를 달고 5-600 % 날아갔다. 이 때 중국 증시에 투자한 분들에게는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바닥을 정확히 짚고 대박 행진을 계속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2년후는 어떻게 될까? 아니 1년후 역사적인 북경 올림픽이 끝난 후는 어떻게 될까?먼저 2005년 중국 증시 전문가들의 시장전망은 어떠 했을가? 2006, 2007년 전망은 한마디로 부정적, 비관적이었다. 한 증시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지수가 50% 하락한 지금도 시장은 여전히 고평가 되어있다. 고객들이 이전에 산 자동차 주식은 BMW 주식이 아니었다.' 고 했다.그럼 이들 증시 전문가들이 지금 내놓은 중국 증시 전망은 ?'주식시장이 현 수준보다 배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을 많이 내놓고 있다. 펀드 판매 증권회사 등도 이런 전망을 근거로 중국 펀드를 내놓고 있다.2년전 주식시장의 상승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이들이 1년후 주식시장의 하락은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가? 지난 겨울 필자는 중국 농산물 등 원자재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남동부를 찾는 길에 중국 상하이 증시와 주변 객장을 살펴보고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독자들에게 본 컬럼을 통해 전한 바 있다. 그리고 2008년 북경 올림픽 이후를 조심하라는 분수에 맞지 않는 예언(?) 도 한 바 았다.소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위 분석에 동의하는 듯 하다. 워렌 부펫과 같은 몸을 사리는 투자가들은 중국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며 서서히 발을 빼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원자재 시장 참가자들에게 있어서 작금 시장 변동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필자 역시 중국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10 수년전 부터 주시해 왔다. 그런데 원자재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은 과거의 사례를 볼 때 폭등과 폭락의 사이클이 매우 강한 시장인 듯 싶다. 따라서 폭등하는 중국시장은 폭락의 우려를 그만큼 크게 한다.한편 중국 증시가 외국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서방의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을 필자는 경계한다.설사 이들의 주장이 맞다고 해도 중국 증시와 달리 중국 경제는 외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국경제는 원자재 등 각종 자원의 자급자족에서 자원의 수입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는 단계로 변화했다. 이 경우 지정학적 충격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예를 들어 에너지를 보자.모락 모락 연기가 계속 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시나리오는 실현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를 공격할 것이고 나아가 서방국가들의 중동 석유 수송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이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한 순간에 불과하고 분쟁이 계속될 경우 유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다량의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으로서는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중동위기는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 자산매각으로 달러가 폭락하고 이에 따른 국제 금융위기를 몰고와 중국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국 중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증시는 5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1% 라도 위기의 가능성을 경계하고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에 동참하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설탕과 면화는 원자재 중에서도 저평가되어 있는 농산물 원자재 그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투자 대상이다. 설탕은 2006년 고점 대비 50% 하락한 상태이고 면화는 상대적으로 원자재 붐에서 소외되어 왔던 품목이다. 중국인들이 단 것을 먹지 않고 따뜻한 옷을 입지 않고 살 수 는 없을 것이므로 이들 품목은 중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상승국면을 맞이할 것이다.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금이다. 금은 위기의 국면에 도피처로서 의미도 있고 수급 동향을 고려할 때 향후 3-5년 동안 성장하는 중국자산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금빛 자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칼럼니스트 이동엽은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 한국인을 위한’ 와 ‘차용규 신화의 베일 – 한국 10대 부자’ 저자이다.
2007.10.16 I 이동엽 기자
  • CRS금리 엇갈려..단기 베이시스 2주만에 축소(마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통화스왑(CRS) 금리가 보합권에서 구간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물은 역외쪽에서 페이가 나오면서 오른 반면 중기물과 10년 이상의 장기물은 차익물량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1년 구간 스왑 베이시스는 2주만에 축소로 돌아섰다. 2일 마켓포인트(화면번호 5731)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현재 1년과 2년 CRS 금리는 각각 0.5bp와 1bp 상승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5bp, 2bp씩 떨어졌으며 10년물은 1.75bp, 12년 이상은 1bp씩 밀렸다. 한 외국계 은행 스왑딜러는 "3년가 4년, 5년 구간에서는 뷰가 부딪히는 모습"이라며 "5년 구간만 봐도 엔디에서는 페이가 나온 반면 로컬 외국계는 리시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위기때 기록한 저점을 잠깐 하회하기도 했지만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물량이 크게 활개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당장 매도하기 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전했다. IRS금리는 나란히 1bp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1년물과 2년물이 0.75bp 떨어졌고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bp, 1.25bp 밀렸다. 7년물 이상은 1.5bp 하락했다. 앞선 외국계 은행 스왑딜러는 "단기물 구간에서는 금리에서 현물과 선물 모두 상승탄력을 보이지 않자 비드가 있었다"며 "10년 구간은 오후들어 오퍼가 강하게 나오면서 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드 커브는 전체적으로 눌리는 양상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스티프닝 되는 모습이었지만 주춤하다가 결국 누웠다. 이에 따라 단기물 스왑 베이시스는 좁혀졌다. 1년 구간 스왑 베이시스는 -125bp로 1.5bp 축소됐다. 베이시스가 좁혀진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주만의 일이다. 2년물은 2bp 줄었고 3년과 5년 구간은 전일과 같았다. 10년 구간은 0.5bp 좁혔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크로스에서는 역외쪽 가격메리트가 있어서 꾸준히 비드가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부채스왑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서 오퍼가 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7.10.02 I 권소현 기자
'루게릭' 박승일 코치 "좋겠다. 농구할 수 있어서..."
  • '루게릭' 박승일 코치 "좋겠다. 농구할 수 있어서..."
  • [노컷뉴스 제공] '루게릭(신체근육이 굳기 시작해 죽음에 이르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생소한 병명과 함께 코트를 떠난지 5년. 코트 위 당당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눈빛 만큼은 여전했다. 안구마우스를 사용하는 그와 e메일로 진행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위해 찾은 박승일 전 모비스 코치(36). 비록 말은 할 수 없었지만 그의 눈은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좋겠다. 농구할 수 있어서…" 박승일 전 코치는 KBL(한국농구연맹)에서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만 31살이었던 2002년, 모비스 코치로 선임되면서 KBL 역대 최연소 코치로 기록됐으며 신장 202cm의 역대 최장신 코치, 그리고 4개월만에 벤치에서 물러난 역대 최단기간 코치라는 것. 그의 말대로 미국 유학 중 최희암 모비스 감독(현 전자랜드 감독)의 호출을 받아 코치로 선임된지 4개월만에 그는 루게릭병의 빠른 진행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이후 그의 몸은 서서히 굳어갔고, 이제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동자 뿐이다. 그러나 그의 농구 사랑은 여전하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2007~2008 프로농구 시즌을 그 누구보다 기다리는 주인공이다. 누워있지만, 매 시즌 프로농구 전 경기를 모두 챙겨본다는 박 전 코치다. 절친했던 연세대 동기 문경은(SK)이나, 후배 이상민(삼성), 우지원(모비스)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날은 자신이 플레이한 것 마냥 신나한다고 가족들이 귀뜸한다. 이제 그의 갸날픈 손은 농구공을 만질 수 조차 없지만, 그들의 활약을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를 그리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병마가 그의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지도자가 됐을까. 이에 대해 그는 "혹자는 내가 완벽을 추구하는 코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난 자상한 형 같은 그런 지도자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희망사항이다"며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멋진 지도자가 된 자신의 모습도 그려본다. '농구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돌아온 그의 답 역시 농구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묻어났다. "좋겠다. 그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어서, 농구공을 만지고 느낄 수 있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그 힘든 농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 힘든 농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애가 안 아프지 않았을까요?" 칠순을 앞둔 그의 어머니 손복순씨(66)의 눈물섞인 한 마디다. 박 코치는 늦깎이 농구선수였다. 서대전 초등학교 4학년때 큰 키로 인해 농구팀에 발탁됐지만 부모의 반대로 곧 팀을 나왔다. 그러나 대성중 2학년때 부모를 끈질기게 설득해 대전중으로 전학을 감행,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손씨는 "키는 컸지만 체력이 안되서 농구하는 내내 힘들어했었다"고 말한다. 아들의 아픔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그가 세상과의 연을 끊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박승일 전 코치는 2004년 5월 호흡 곤란이 왔을 당시 혀를 깨물어 심폐소생술로 가까스로 살아났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릴 수 없다"는 마음은 그와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박 전 코치는 최근 자신을 24시간 간병하는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두 누나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 몰래 실내 헬스자전거를 주문한 것. 어머니가 환불할 수 없도록 편지도 썼다. "하루 24시간을 내게 매달려 엄마 건강에 무심한 걸 보면 전 피가 거꾸로 솟아요. 엄마가 내곁에서 간병하시는 시간을 줄여보고 싶지만 분명히 거절하실 테니. 그래서 내가 내린 처방은 실내 자전거 타기. 돈 아깝다 말하지 말고, 몇날 며칠을 생각해서 산거니까 아무말 하지마." '다시 찾아 온 사랑' 루게릭병으로 그는 많은 것을 잃었다. 20년간 해오던 농구를 비롯해 사랑하는 아내까지. 그러나 이혼의 아픔 후 새로운 사랑도 찾아왔다. 일주일에 두번, 서울 신당동에서 박 전 코치의 집 경기도 수지까지,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다않고 찾아와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여자친구 김중현씨(33)가 그 주인공이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박 전 코치와 의사소통을 척척 해내는 그녀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버스에서 만난 김씨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박 전 코치가 작업멘트를 날렸던 것이 14년전 일이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2005년. 어느날 핸드폰에 찍힌 박 코치의 "죽었니? 살았니?"라는 문자를 받고 그 길로 그에게 달려온 김씨는 요가 강사로 일하며 3년째 변함없이 병상을 지키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란 얘기에 그녀는 잘라 말한다. "살아오면서 선택의 기로에 선 적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오빠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해 감당해야할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행복하기만 한 걸요." 이처럼 박승일 전 코치와 어머니, 그의 여자친구까지. 결코 편할 수 없는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이유는 루게릭 전문 요양소 건립에 대한 박승일 전 코치의 간절함 때문이다. 치료비를 지원하고 수천억대 기금이 마련되어 있는 미국, 일본과는 달리 국내 루게릭병 환자 1,500여명은 현재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랜 투병으로 결국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 현실. 따라서 박 전 코치는 루게릭병을 선고 받은 2002년부터 모금운동 및 서명운동을 주도하며 전문 요양소 설립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루게릭 요양소 건립을 위해 모인 기금은 1억여원. 아직 갈길이 멀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는 언제나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후원문의 http://cafe.daum.net/alswithpark)
행위예술 40년… 저항을 넘어 일상과 숨쉬다
  • 행위예술 40년… 저항을 넘어 일상과 숨쉬다
  • ▲ 1967- 무동인 신전동인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한국일보 제공]&nbsp;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삼는 행위미술(Performance Art)이 이땅에 도입된 지 40년. 완성과 동시에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일회성으로 인해 소멸을 제 운명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행위미술의 40년 역사가 처음으로 집대성됐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 전시에 맞춰 한국 행위미술의 역사를 세 시기로 나눠 정리한 동명의 책(결 발행ㆍ3만8,000원)이 발간됐다.&nbsp; ▲ 1968- 청년작가연립회 <투명풍선과 누드> ◎ 불온과 퇴폐의 해프닝(1967-1979) 1967년 12월14일 오후 4시, 중앙공보관 제2전시실. 가운데엔 검은 우산을 든 여인이 의자에 앉아 있고, 한 무리의 남자들이 여자 주위를 돌며 우산에 촛불을 꽂는다. 여자가 일어서 함께 원을 그리며 돌다 앉으면 남자들은 여자에게 달려들어 촛불을 끈 후 우산을 찢고 짓밟는다. 당시 언론이 “괴상한 미술”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던 한국 최초의 행위미술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다. 이 시기 행위미술은 유신체제라는 정치적 억압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예술적 몸부림이었으나, 퇴폐와 불온의 낙인이 찍힌 채 사회로부터 무관심과 냉소를 받으며 한낱 해프닝으로 그치고 만다. ▲ 1990- 백남준 <요셉보이스 추모굿>빨대로 투명풍선을 불어 짧은 반바지와 머플러만 걸친 여인의 몸에 붙인 후 터뜨리는 ‘투명풍선과 누드’(1968년), 육교 위에서 행인들에게 찢어진 콘돔을 나눠주는 ‘콘돔과 카바마인’(1970) 등이 빗발치는 비난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10월 유신을 전후로 당국의 탄압이 심화하면서 행위미술은 저항적 비판을 그치고 미술 내적인 개념과 논리를 다루는 쪽으로 선회한다. &nbsp;◎ 억압과 저항의 드라마(1980-1993) 군사정권의 정치적 억압에 대한 시민사회의 저항은 행위미술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 대부분 추모나 장례의 제의, 신체 구속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어두운 시대의 억압적 분위기를 표출했는데, 토기를 수장하고 장례를 치르는 김용문의 ‘옹관장’(1987년), 물고기를 안고 관에 누운 이상현의 ‘잊혀진 전사의 여행’(1988년) 등이 이에 속한다.&nbsp; ▲ 1990- 이불 <수난유감>90년대 들어선 고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판(1990년)을, 이불은 12일간 도쿄 시내에서 강아지 인형을 쓰고 돌아다니는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낀줄 아냐?’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대중문화와의 이종교배(1994-2007) 90년대 이후 행위미술은 사진 비디오 등 타 매체와 결합해 시공간 제약의 극복을 모색한다. 행위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높아지면서 장르 내적으로도 기존의 단순하고 직설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시각어법이 우위를 점한다. ▲ 2007- 이윰 <빨간블라우스 힐링 미니스트리>사용자 제작 컨텐츠(UCC)나 플래시몹(Flash Mobㆍ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한데 모여 행사나 놀이를 벌이고 사라지는 것)에서 보듯 행위미술은 이제 독립된 미술 장르에서 벗어나 일상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뮤지컬 설치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이윰의 ‘빨간블라우스’ 연작, 산업자본과 결합한 낸시 랭의 패션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40년에 걸친 한국 행위미술은 불가피하게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사진과 신문ㆍ잡지기사, 영상 등 100여점의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8일까지 열린다. (02)2188-6330 ▶ 관련기사 ◀☞동유럽 판화 속 철학을 읽어볼까☞투명한 수채화 속 ''남도기행'' 떠나볼까
비트코, 베트남 경마장에 1300억 투자..2012년 완공
  • 비트코, 베트남 경마장에 1300억 투자..2012년 완공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프로제(023430)와 월드조인트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비트코(VITCO)는 베트남 최초의 경마장 건설을 위해 1300억원을 투자,&nbsp;오는 2012년&nbsp;경마장 리조트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김병준 비트코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국영기업 프로트레이드(Protrade)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베트남 빈증성 지역 4200헥타르에 경마장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이곳에는 경마장 외에도 고급 빌라,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이를 위해 2012년까지 800억원을 투입해 경마장을 우선 건설하고, 이어 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고급 빌라와 호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비트코는 베트남 경마장 리조트에서 내년초부터 운영되는 장외 베팅시스템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액과 300억~400억원의 순이익을&nbsp;거둘 수 있을 것으로&nbsp;기대하고 있다.&nbsp; 경마장 트랙이 개장하는 2012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매출액과 7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베트남 정부 각 부처의 합의를 거쳐 연내에 정식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경마장 리조트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사업단지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sp;한편 이날 조인식에는 김 대표 외에도 누겐 반 민 프로트레이드 회장, 트란 반 로이 빈증성정부 부의장, 팜 티엔 반 주한베트남 대사 등이 참석했다.&nbsp;▲ 비트코의 베트남 경마장 조감도
2007.10.01 I 피용익 기자
수확의 계절엔 축제들도 속이 ''꽉''
  • 수확의 계절엔 축제들도 속이 ''꽉''
  • [한국일보 제공]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흥겨움을 노래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들이 줄을 잇는다. 축제만으로도 풍요로운 가을이다. ■ 이천 쌀문화축제 최고의 밥맛으로 손꼽히는 이천쌀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10월25~28일 이천시 설봉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600m 길이의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이천시 12개 읍면에서 최고의 밥 잘 짓는 사람을 뽑는 ‘이천쌀밥명인전’, 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관람객과 함께 이천쌀밥을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과 농부와 풍물대가 임금님께 진상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임금님진상행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준비위 (031)644-2606 ■ 김제지평선축제 www.festival.gimje.net 우리 땅 중에 이만큼 탁 트인 들판은 없다. 10월3~7일 벽골제 등 김제시 일원에서 수확의 기쁨을 노래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황금빛 들판에서 벌이는 축제는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의 추억을 되새기는 체험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됐다. 벼 수확 다섯마당, 허수아비 만들기, 황금들녘 달구지 여행, 메뚜기 잡기, 연날리기, 짚으로 만든 공차기 등이 있다. 쌍룡 횃불놀이, 지평선에 누워 별자리 탐사, 참새 조형물에 새총 쏘기, 경운기와 자전거 타고 들녘 누비기 등도 준비됐다. 김제시청 (063)540-3031~36 ■ 안성 남사당바우덕이 축제 영화 <왕의 남자>로 더욱 알려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10월3~7일 안성시내 강변공원에서 펼쳐진다. ‘남사당 전통풍물’의 진수를 경험케 하는 신명나는 공연과 중국, 몽골, 불가리아, 태국, 터키, 영국 등 6개국 공연단의 세계 민속춤이 한 데 어울린다. ‘왕의 남자’ 권원태, 국내 유일 여자 어름산이 박지나ㆍ서주향, 줄타기 신예 김민중 등의 화려한 줄타기 묘기도 볼 수 있다. 전통문화 전수자에게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을 직접 배울 수 있는 7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축제사무국 (031)676-4601www.baudeogi.com ■ 충주 세계무술축제 충주는 태껸 예능보유자인 정경화씨가 제자들을 길러온 곳. 이를 기념해 매년 세계 무술인들을 초청, 28일~10월4일 무술축제를 연다. 올해로 10회째다. 브라질의 카포에라, 러시아 삼보, 태국 무에타이, 중국 소림무술 등 각 나라 고수의 무예를 지켜볼 수 있다. 외국선수와 우리나라 선수가 동수로 겨루는 ‘충주 이종격투기대회(WHAFIC)’와 무술과 비보잉을 결합한 퓨전 비보이 대회 ‘마셜 아츠(Martial Arts) 비보이 그랑프리’가 새로 선보인다. 충주시 관광진흥담당 (043)850-6720~4 www.martualarts.or.kr ■ 청도반시축제 예부터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반시를 주제로 10월 26일~28일까지 청도역 인근 천변에서 축제가 열린다. 육질이 유연한 청도반시는 다른 지역 감보다 당도(20˚)가 높고 수분이 많아 전국 제일의 홍시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청도반시축제는 행사장 인근 감밭에서 직접 감을 따서 가져갈 수 있는 감따기 체험, 감물염색체험, 감물탁본체험, 감팩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로 아이들을 유혹한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신나는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054)370-6376
  • 이승엽이 사용하는 ''산소캡슐''이 궁금하다
  • [노컷뉴스 제공] 이승엽이 피로 회복을 위해 산소캡슐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산소캡슐이 관심을 끌고 있다.'산케이스포츠'는 28일자 신문에서 '산소캡슐이 이승엽의 비밀병기'라고 보도하면서 "정말 피로감이 사라진다. 캡슐에 들어간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그 다음 날 경기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라는 이승엽의 인터뷰까지 실었다.산소캡슐은 말 그대로 산소가 나오는 캡슐로, 그 안에 들어가 가만히 누운 채로 배출되는 신선한 산소를 마시면서 피로를 푸는 것이다. 여기에다 산소가 혈액속에 잘 녹아들도록 기압을 바깥보다 약간 더 높여주는 장치가 부착돼 있다. 평소 기압이 1기압이라고 할 때 캡슐내의 기압은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약 1.3 기압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산소캡슐 판매업체는 메디슨에코넷 고현범 팀장은 "액체에 용해되는 기체의 양은 기압에 비례한다는 헨리의 법칙을 이용해 캡슐내의 기압을 높인 다음 산소를 넣어준다"며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세포 재생이 빨라지고 그만큼 피로 회복이 잘 되고 치료 기간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고 팀장은 "현재 한국 선수들 중에는 이승엽 선수처럼 개인적으로 산소캡슐을 장만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로 스포츠 클리닉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산소캡슐은 스포스 선수들 뿐 아니라 자폐아 등 뇌세포 재생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자가는 약 3천만원 정도다.
혼자 놀아도 즐겁다! 방콕 완전 정복(VOD)
  • 혼자 놀아도 즐겁다! 방콕 완전 정복(VOD)
  • &nbsp;[조선일보 제공] ::: 방콕 음식 방콕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난관이 음식이다. 인간이 되겠다고 동굴에 들어간 호랑이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온 건, 석달 열흘 동안 오로지 쑥과 마늘만 먹어야 했기 때문 아니던가. 카투니스트 신예희씨는 자칭 ‘방콕 음식 전문가’다. 혼자 오래 작업실에 틀어박혀 일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방콕에는 도가 텄다는 신씨는 “짠맛, 단맛, 매운맛, 국물의 네 박자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맛 없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똑같은 음식을 매일 매 끼니 먹는 것이 더욱 힘들어요. 질리면 방에서 나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짠 음식과 매운 음식, 단 음식, 국물이 있는 음식을 돌아가면서 먹으며 조화를 맞춰줘야 합니다. 그래야 질리지 않아요. ‘무한회전’의 개념이랄까.” 신예희씨가 말하는 무한회전과 조화란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먼저 짭짤한 음식, 밥이 될만한 음식을 먹는다. 시간이 지나 출출해질 즈음 달착지근한 음식을 먹어준다. 다시 식사할 때가 되면 매운 음식을 먹고, 또다시 배가 고플 때 국물이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신예희씨는 짭잘하면서 밥이 될만한 음식으로 김밥<상단 사진>을 추천했다. 삼각김밥도 훌륭하다. 달착지근한 음식으론 과일이 좋다. 신씨는 “포크나 칼같은 도구가 필요 없고, 껍질 벗기기 쉽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 걱정도 없는 바나나<우측 사진>가 방콕용으로 알맞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으로는 떡볶이도 좋지만, 식으면 퉁퉁 불어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불닭이나 양념치킨이 낫다. 국물 음식으론 역시 라면이 가장 이상적이다. 식량은 미리 비축한다. ‘정 먹을 게 없으면 배달시키지, 뭐’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간 주리기 십상이다.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추석 연휴 특히 당일 대부분 식당은 배달은 고사하고 문마저 닫는다. 연휴가 시작하기 사흘 전에는 장을 봐둔다. 그 이후로는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많다. &nbsp;::: 방콕 헬스방콕생활에 심취하다보면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똑바로 서서 살도록 설계된 인체를 90도 돌린 상태에서 생활하다 보면 특히 허리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체육진흥회 부설 건강관리실(웰빙테라피센터) 김기우(31) 실장은 “엎드릴 거면 차라리 누우라”고 조언했다. “눕는 자세가 엎드린 자세보다 허리에 훨씬 부담이 덜하거든요.” 흔히 ‘모로 눕는다’고 표현하는 옆으로 누운 자세도 괜찮다. 김 실장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바로 이 자세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배쪽으로 잡아당겨 90도 정도 각도로 구부려주면 더 이상적이다. 단 베개를 높게 괸다. 목과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최소 어깨 높이는 돼야 목 디스크 위험에서 안전하다. 오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은 자제한다. 온몸의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허리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안전한 기상 자세는 ①두 다리를 모아 45도 각도로 구부리고 ②왼쪽이나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또는 바닥에 닿도록 틀어준 다음 ③다리를 튼 쪽 팔로 바닥을 지지하면서 ④팔로 천천히 밀어올리듯 상체를 일으킨다. 앉아있을 때는 무릎 꿇은 자세가 좋다. 김 실장은 “무릎을 꿇으면 이상적인 척추 각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얕은 베개 또는 타월을 말아서 발목 앞부분을 받치면 훨씬 편하다. 누워 지내는 틈틈히 척추 운동을 하면 더욱 좋다. 김 실장은 “①무릎 꿇은 자세에서 ②팔을 쭉 뻗어 머리 양옆에 닿도록 한 뒤 ③허리를 앞으로 완전히 구부려 ④손바닥을 바닥에 붙여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운동<사진>이 척추 건강에 아주 좋다”고 권했다. 이것도 귀찮다면 누운 자세 그대로 ①다리를 45도 각도로 위로 구부리고 ②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틀어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방콕 완전 정복-헬스 ::: 방콕 뜨게질 지난해 연말을 상상해 보자. 허겁지겁 할인 마트를 누빈 후 무성의한 선물을 살포하진 않았는지. 기나긴 추석 연휴, 방 한 켠에 뜨개질 공방을 만들어놓고 목도리 서너 개를 드르륵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의외의 선물에 기분 좋게 허를 찔린 가족들, “방에 처박혀 컵라면이나 먹는 ‘폐인’인 줄 알았더니, 이런 기특한 짓을 하고 있었구나”며 칭찬을 쏟아낼 것이다. 국손뜨개협회(www.khka.org) 손영예 회장에게서 초보 중의 초보가 도전할만한 목도리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손 회장은 “목도리는 보통 겉뜨기와 안뜨기를 번갈아가며 만들지만 겉뜨기만 계속해도 독특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사이즈는 가로 25㎝, 세로 180㎝, 털실과 바늘은 인터넷 사이트 ‘바늘이야기(www.banul.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1. 기본코 만들기 준비물: 목도리 한개당 손뜨개용 털실(14ply), 약 네 타래, 대바늘 8mm짜리 2개 1) 실을 대바늘에 건다. 얇은 쪽 실은 항상 엄지손가락 쪽에 두며 적어도 만들 치수의 세 배(목도리의 경우 가로 25cm의 세 배인 75cm)가 필요하다. 2) 화살표대로 처음에는 a를 통과한다. 3) b, c의 순서대로 바늘을 차례대로 통과시킨다. 4) 엄지손가락에서 실을 뺀다. 5)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화살표 방향으로 실을 걸어 꽉 잡아당긴다. 6) 2)~5)를 반복, 30코볼을 만든다. 더 넓은 목도리를 만들고 싶으면 코를 늘리면 된다. &nbsp;&nbsp;2. 겉뜨기로 360단을 뜬다. 첫코는 뜨지 않고 그냥 옮긴다. 단은 두 번째 코부터 뜨기 시작한다. 1) 화살표 방향으로 바늘을 넣는다. 2) 실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감아 화살표 방향으로 빼낸다. 3) 1코가 완성된 모습. 계속 뜬다. &nbsp;3. 마지막 단을 코막음해서 완성해준다. 1) a코를 오른쪽 바늘에 옮긴 후 b의코를 겉뜨기로 뜨고 왼쪽 바늘로 a의 코를 b의 코에 덮어 씌운다. 2) 한 코를 덮어씌운 모습. 3) 한 코씩 뜨면서 덮어씌우기를 반복한다. ::: 방콕 대본소 &nbsp;여러 폐인들이 추천해준 만화 리스트는 어렵다. 먼저 불멸의 고전 'H2'. 아다치 미츠루가 그려낸 고교급 투수와 천재 타자의 우정. 첫 사랑의 설렘이 '스펙터클 로맨틱 코미디 액션 판타지'가 되어 독자의 가슴을 강타한다. 이와이키 히토시의 '기생수'는 고전 중의 고전. 고등학생 신이치의 몸에 한 외계 생명체가 침투해가 인간을 술주로 삼고 살아가는 내용이다. '애니북스' 편집팀에서 근무하는 천강원(37)차장이 "이 만화야말로 인간 실존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헤친 작품"이라며 거품을 물고 추천했다. 사사키 노리코의 '헤븐'도 재밌다. 레스토랑의 기 센 여주인과 소심한 남자 종업원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 카미오 요코의 '꽃보다 남자'에 열광했던 만화 팬이라면 '캣 스트릿'을 잡을 것. 마모라 코다의 '교도관 나오키'는 신참 교도관 나오키와 사형수 마츠루의 금지된 우정을 그린 문제작이다. 야마구치 타키유키의 '시구루이'는 인상적인 잔혹묘사로 이름난 작품. 외팔검객과 맹인검객 같은 이들이 바람을 가르며 칼날을 휘두를 때. 한 점 고깃덩이로 쓰러지는 사람의 모습을 처절할 정도로 상세하게 그려냈다. 문제는 소개된 만화 중 일부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완결되지 않았다고 재밌는 작품을 피한다면 아직 진정한 만화폐인이 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하니 알아서들 하시라. 1만6000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무협지 애호가 까페 '곽정과 양과'(cafe.daum.net/kim0)를 운영하는 이정범씨는 추석연휴를 뽀개줄 무협지 몇권을 추천했다. 김용 선생의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 고룡 선생의 '절대 쌍교'와 '다정검객무정검', 와룡 선생의 '옥차맹', 좌백 선생의 '혈기린외전', 이재일 선생의 '쟁선계', 임준욱 선생의 '촌검무인'과 장경 선생의 '암왕', 용대운 선생의 '군림천하'는 무림에 입성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 이정범씨는 "열심히 읽다보면 어느 순간 등봉조극(登峰造極: 무림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 이 경지에 이르면 겉으로믄 전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만화를 봐도 힘들지 않는 자세를 하나 추천한다. 무릎과 팔 사이에 쿠션을 끼울 것. 쿠션이 크고 푹신할수록 편하다. 혹시 지치면 쿠션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목에도 쿠셔 하나 두고 옆으로 누워 만화책을 넘길 것. 정 지치면 라면을 하나 끓여먹자. 다시 방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와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 ::: 방콕 미용실 “세수 안 하면 끝장입니다. 아무리 귀찮아도 얼굴은 씻고 방콕하세요.”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의 김태연씨는 이렇게 협박했다. 그렇다고 움직일 우리가 아니다. 강력한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김태연씨는 한숨을 쉬며 ‘플라이트 키트’라는 것을 추천해줬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할 때, 얼굴을 물 대신 닦을 수 있도록 화장수 티슈와 에센스를 함께 끼워 파는 제품들이다. 집에서 ‘방콕’ 간다고 생각하고, 기내에서처럼 티슈로 얼굴 닦고 에센스를 발라주라는 말이다. 물론 이런 것을 그냥 사는 것보다 세수하는 게 더 싸게 먹힌다.자는 건 당연히 미용에 좋다. ‘슬리핑 팩’이라는 이름으로 된 화장품을 발라주면 방콕하면서 ‘관리’도 가능. 나중에 씻어낼 필요가 없어 편하다. 머리를 감지 않으면,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그래도 감기 싫다면, 기름기 낀 머리칼을 샤워캡이나 머리밴드로 잘 감싸서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할 것. 방콕을 오래 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피부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귀찮지만 가끔씩 손가락만 좀 까닥까닥 움직여 얼굴을 지압해 주자. 손바닥으로 턱 중앙에서부터 귀까지 힘을 줘서 쓸어 올리고, 이마도 손바닥으로 감싸듯 쓸어줄 것. 고개를 약간 들고 양 손 엄지손가락으로 턱에서 안으로 쏙 들어간 부분을 지긋이 눌러주면 좋다. 방콕족에서 ‘인간’으로 환생하는 그 날에 대비하고 싶다면, 곰이 쑥과 마늘을 먹는 기분으로 가끔씩 멀티비타민 제품 같은 것을 먹어줄 것. 변비에 걸려서 피부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 방콕 퍼즐방 연휴를 맞아 칩거중인 '나의 방'을 지적 유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복잡하고 어렵고 경악스런&nbsp; 없을까. '스도쿠'가 시시하게 느껴지는 퍼즐 마니아라면 '가쿠로'에 도전해보자. '가쿠로'는 더한다는 뜻의 '加'와 '크로스워드 퍼즐(낱말 맞추기)'의 '크로'를 더한 일본식 합성어이다. 숫자 1~9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스도쿠와 비슷하지만 숫자를 더한 조합까지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훨씬 높다. 가쿠로 한 게임을 끝내려면 세 시간은 기본. 조금 어려움 버전의 게임이라면 대여섯 시간도 후딱 간다. 가쿠로 닷컴(www.kakuro.com), 가쿠로닷넷(www.kakuro.net)등 온라인으로 가쿠로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도 많지만, '방콕작전'에는 뭐니뭐니 해도 뒹굴기 자세가 제격이므로 사이트에서 가쿠로를 미리 문제를 프린트 한 후 손으로 풀어보자. '가쿠로(황금나침반)', '손호성의 가쿠로(황금나침반)', '마법의 숫자퍼즐 가쿠로(우듬지)'등 가쿠로로 꽉 찬 책도 있다. 이 게임, 중독성이 장난 아니니 첫 장을 펼치기 전에 숨을 고를 것. 수도 없이 숫자를 지워야 하므로 연필과 지우개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 관련기사 ◀☞저렴한 호텔 패키지로 명절 스트레스 풀어요☞추석 나들이 정보☞추석 나들이..온천
  • [쏙쏙 재테크] 속지 말자 `모델하우스 화장발`
  • [조선일보 제공] 최근 부동산시장 취재차 아파트 모델하우스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소형 평형도 비좁아 보이기는커녕 시원하게 탁 틔어 보이는 곳이 정말 많더군요. 모델하우스의 목적은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의 모습을 미리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설사에서 모델하우스를 있는 그대로 꾸며서 실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다간 큰 코 다칩니다. 건설사들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일반인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자잘한 트릭들을 쓰고 있답니다. 예컨대 모델하우스 전시용으로 비치된 방안 침대는 실제보다 폭이나 길이가 작습니다. 저도 모델하우스에 있는 침대 여러 개에 직접 누워 봤는데, 침대 길이가 확실히 저희 집에 있는 침대보다 짧더군요. 건설회사측에 문의하니, 방 크기에 따라 침대 크기를 작게 주문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시인합니다. 침대 크기가 작으면 상대적으로 방은 훨씬 넓어 보이지요. 천장도 실제보다 부풀려서 높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아파트 기준 층(통상 3층부터 꼭대기 바로 아래 층까지)은 천장 높이가 2.3m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모델하우스는 천장을 2.5~2.7m 정도까지 높게 짓기도 합니다. 아파트 꼭대기 층 천장은 다른 층보다 높은데, 모델하우스는 바로 이 꼭대기 층을 기준으로 해서 꾸미는 거죠. 도우미 직원이 “천장 높이는 최상층 기준입니다”라고 따로 설명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소비자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요즘 유행하는 아트월(포인트 벽지)도 아파트의 ‘쌩얼’(민얼굴)을 가려서 소비자들을 착각 속에 빠뜨립니다. 아트월은 기본 제공되는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 불과하지요. 아트월에 현혹돼 아래에 있는 원래 벽지가 뭔지 확인하는 절차를 빠뜨려선 안됩니다. 한두 푼도 아닌 수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꼼꼼히 따져 보지 않으면 소비자만 손해니까요.
대한민국 명품酒는?
  • 대한민국 명품酒는?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국세청은 11일 우수 전통주를 선정하는 `제1회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를 열고 지역별 예비심사를 거쳐&nbsp;선발된 61개 술(탁주 20개, 약주 21개, 과실주 20개) 가운데 최종 심사를&nbsp;거쳐 부문별 우수주류를 선정,&nbsp;시상했다. 심사결과 탁주 부문에서는 순천주조공사의 `나누우리`가, 약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유)참본의 `황진이주`가, 과실주 부문에서는 설악양조의 `복분자주`가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백세주(국순당)은상은 `생참맛막걸리`, `김포약주, `다래와인`이 수상했으며 동상은 `춘향골생막걸리`, `보천막걸리`(이상 탁주), `우리술대통주`, `남해유자주`(이상 약주), `주지몽석류주`, `매실마을`(이상 과실주) 이 각각 입상했다. ▲ 산사춘(배상면주가)이와는 별도로 우리 나라 전통주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연매출 100억원 이상)한 장수막걸리(탁주)와 백세주, 화랑, 산사춘, 천년약속(이상 약주), 보해복분자(과실주)를 `대한민국명품주`로 선정, 시상했다. 이들 술을 생산·판매한 업체는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서현수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우수 전통주를 발굴·육성키 위해 `전통주산업 육성 지원센터`를 통한 양조기술 프로그램&nbsp;마련 등 영세 전통술 제조업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세율인하나 세부담 경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7.09.11 I 문영재 기자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nbsp;[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 금리 보합.."주가 부담에 낙폭 반납"(마감)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채권 금리가 장중 하락폭을 모두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로 반전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보합권 후퇴를 주도했다. 미국발 호재로 장초반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면서 관망 심리가 대체로 강했다는 평가다. 유동성 지표에 대한 우려나 낙관적인 경기 전망 등도 불안심리를 다시 키웠다. 금통위 이후에 대한 수급 기대감이 일부 흘러나오긴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7-4호는 보합인 5.41%를 기록했다. 국고5년은 0.5bp 오른 5.475%를, 국고10년 6-5호는 보합인 5.54%에서 장을 마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3년물을 제외하고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국고3년은 1bp 내린 5.41%에서 장을 마쳤고, 국고5년과 10,20년은 각각 보합인 5.48%와 5.55%, 5.64%를 기록했다. 통안 1년과 2년물도 전날 종가인 5.40%와 5.53%였다. 국채선물 시장은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000계약 이상 순매도했고, 증권과 은행 투신은 매수세로 대응했다. 은행은 1734계약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1틱 하락한 106.9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만9151계약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장내시장에서는 총 9460억원이 거래됐다. 3년 지표가 4360억원, 5년 지표가 2300억원이 거래됐고, 10년과 20년은 가각 900억원과 400억원이 거래가 됐다. ◇금통위 관망 속 美 호재 영향 제한 장초반 강세후 보합권으로 되돌오면서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졌지만 이날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관망세가 강했다. 채권시장은 장초반 미국발 호재를 반영한 뒤 낙폭을 유지한 채 한동안 정체됐다. 미국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왔지만 국내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해석되면서 미국발 호재 영향력은 제한됐다. 이날도 채권시장은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장초반 주가가 미국시장을 따라 약세를 타면서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오후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하며 오름폭을 넓히자&nbsp;금리도 고스란히 낙폭을 반납했다. 7월 유동성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한국은행이 9월 통화량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 점도 부담을 줬다. 재경부도 브리핑에서 경기 회복에 재차 힘을 실으면서 채권시장을 위축시켰다. CD금리 상승세도 이어졌다. 이날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5.32%까지 오르며 6년1개월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통위 이후 수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년물 입찰 이후 국고채 대량 만기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과 추석 연휴를 겨냥한 캐리수요, 은행채 발행 급증이 월초에 어느정도 마무리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nbsp;전망도&nbsp;흘러나왔다. ◇금통위 확인인 먼저.."낙관론 있지만 비관론도 굳건" 9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이 거의 확실시되고, 한은의 스탠스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일단 시장은 금통위 결과를 확인한 후에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nbsp;금통위 이후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일부 나오고 있지만&nbsp;비관적인 시각 역시 굳건해 시장 전체적으로는 박스권 인식도 여전한 상황이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오전만해도 장이 강해질 줄 알았는데 결국 가격 상승에 실패했다"며 "최근 주식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데다 금통위의 시각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달은 콜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하고, 현 금리 수준상 절대금리도 매력적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그외에는 별로 기댈만한 호재가 없어 금통위 이후에도 시장의 `파도타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가 붙으면서 커브가 다시 눕고 있고, 자금도 정체된 상황"이라며 "은행채 역시 유동성 비율에 따른 발행 유인이 월초에 마무리된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발행압력이 쉽게 줄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미국 쪽이 추가로 악화되야 국내 채권시장에 긍정적인데 문제는 국내 통화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라며 "실물 데이터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 역시 심리적 안전판을 확보한 모양새라 당장은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2007.09.06 I 양미영 기자
  • 8월 시흥·안산 집값 이상급등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8월 서울 및 수도권 주택가격 집값의 상승세가 누그러 들었다. 전국적으로도 매수자들이 주택구입 시기를 늦추면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은 0.2% 상승했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1%포인트 줄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0.3%, 경기도가 0.2% 상승했으며, 서울은 전달에 비해 상승률이 0.2%포인트 둔화됐다. 지역별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시흥(2.2%)과 안산 단원구(1.9%)로 지역개발 호재에 의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지난달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관악구(1.0%), 도봉구(0.9%) 은평구(0.7%) 집값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용인 수지구(-0.4%)와 대구 달서구(-0.3%)는 전국에서 가장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규모별로는 대형과 중형이 0.1%, 소형이 0.3% 상승해 상대적으로 소형의 강세가 지속됐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대형 아파트 값은 전월대비 하락(-0.1%)하고 중형은 0.1%, 소형이 0.3% 상승했다. 한편 전세가격은 전국이 전월대비 상승률 0.1%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3%, 경기도가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09.03 I 윤도진 기자
요로결석 "으악, 옆구리가…" 물 많이 마셔야 예방돼요
  • 요로결석 "으악, 옆구리가…" 물 많이 마셔야 예방돼요
  • ▲ 요로 결석의 고통은 ‘출산의 고통’으로 비유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한국일보 제공] 퇴근 후 찬 이슬이 뚝뚝 듣는 시원한 캔맥주 한 잔과 땅콩 한 움큼을 앞에 두고 TV를 시청하는 게 회사원 김모(43)씨의 유일한 낙이다. 특히 올 여름 열대야가 이어지자 매일 밤 맥주 한 잔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그런데 김씨는 며칠 전 평소처럼 명치 끝까지 시원해지는 맥주를 몇 캔 마시고 터질 듯한 요의(尿意)를 느껴 화장실에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이상하게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 몇 분간 씨름하다 간신히 몇 방울을 짜내고 옷을 추스르는데,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옆구리를 찔러왔다. 통증이 너무 심해 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10여 분 후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X선 촬영 결과, 요관에서 1.5㎜ 크기의 작은 돌이 발견됐다. 요로결석이었다. 요로결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나 수산염이 딱딱한 알갱이로 굳어져 생기게 되는 비뇨기과의 대표적 질환으로,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이 발병한다. ■ 비뇨기과 환자 3명 중 1명이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30~40대에 주로 발병하며 남자환자가 여자환자보다 1.5배 정도 많다. 최근에는 20대의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선진국은 전체 인구의 12%, 한국은 1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 질환에 걸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종합병원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25~3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특히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통풍 환자, 비타민D 과다 섭취자,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음식섭취와 성별, 기후 등 복합적이다. 음식물이나 몸 안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칼슘, 수산염, 인산염, 요산 등이 소변으로 너무 많이 배출되거나,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이들 성분이 소변에 충분히 녹지 못해 알갱이가 만들어지고 커지면서 생겨난다. 요로결석은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겨울보다 2~3배 가량 늘어난다. 더운 날씨로 인해 몸에 있던 수분이 땀으로 많이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피부가 강한 햇빛을 받아 비타민D가 활성화하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배출량이 늘어나 결석이 생기게 된다. ■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콩팥 기능 상실 요로결석의 주요 증상은 옆구리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다. 흔히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정도로 극심한 고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석이 콩팥 안에 있으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석이 신장에서 요관으로 이동하면 소변이 방광으로 나가는 길을 막아 신장이 붓고, 신경을 자극해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구토와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계통에도 이상이 나타난다. 사실 요로결석은 통증이 없거나, 통증이 있다가 없어져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프지 않다고 방치했다가는 콩팥이 부어 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콩팥 기능을 잃게 될 위험도 있다. 요관 윗부분에 결석이 나타나면 남자는 음낭이나 고환, 여자는 음부에 통증을 느낀다. 소변에 선홍색이나 갈색의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난다면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높다. 한편 요관 아래 부분에 결석이 생기면 자주 소변을 보고 싶고 배뇨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병이 진행돼 요로 폐색과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오한이 뒤따르고 콩팥에 농이 생길 수도 있다. ■ 진단과 치료는 결석 여부는 소변검사, 소변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검사 및 X선 촬영으로 쉽게 요로결석 증상을 밝혀낼 수 있다. 결석의 90% 이상은 칼슘을 포함하고 있어 X선 촬영을 하면 뚜렷이 나타난다. 치료는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待期療法)과,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요법(除石療法)이 있다. 대기요법은 결석 크기가 4㎜ 이하인 경우에 주로 시도한다. 이 요법은 약물과 함께 다량의 물을 마시면서 1주 간격으로 X선 촬영을 시행하고, 결석의 변화를 관찰한다. 만일 대기요법을 3주간 실시해도 결석이 배출이 되지 않거나 요로가 감염되어 구역질과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할 때, 요관폐색이 있을 때에는 즉시 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해야 한다. 제석요법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술 및 개복수술 등이 있다. 최근 결석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다. 이 치료법은 몸 밖에서 콩팥이나 요관에 있는 결석에 인체에 해가 없는 고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깨뜨리는 방법인데, 치료효과가 높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5~6회 이상 반복 치료할 경우 90% 정도 완치가 된다. 특히 0.5~1.5㎜ 크기의 결석은 2~3회의 시술로 거의 없앨 수 있다. 입원하지 않고 30분 정도면 시술할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한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도를 통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방법으로, 하부 요관 부위에 있는 결석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요관 내시경 수술과 함께 쓰이는 홀륨 레이저 쇄석술은 모든 성분의 돌을 깨뜨릴 수 있고 요관 협착이나 출혈도 함께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홀륨 레이저 쇄석술은 안전하고 수술 성공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장의 큰 결석(녹각석)의 경우 피부에서 신장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신경(신내시경)을 이용한 쇄석술도 이용되고 있다. ■ 재발률 높아 예방이 중요 고려대 안산병원 신장내과 차대룡 교수는 “요로결석은 1년 내 10%, 6년 이내 20~70%가 다시 발병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평소 물을 많이 마셔 체액이 과포화상태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회 정기점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결석을 만드는 성분은 대부분 음식에 포함돼 있으므로 결석이 생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식이 조절도 필요하다. 결석 원인이 되는 칼슘, 인산, 수산, 요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여성의 경우 칼슘이 결핍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짠 음식을 피하고 육류는 하루 200g 이하만 섭취한다.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 즉 콩,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우유와 커피, 홍차는 하루 3잔 이상 마시지 말고, 지속적인 과음은 결석을 만들 수 있으므로 삼간다. 흔히 맥주를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작은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단기간 물 대신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해로울 수 있다. 얼마 전 미국 국립 신장ㆍ배뇨질환 센터는 호프 속에 결석 생성 요소의 70~80%를 차지하는 옥살레이트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발표해 맥주가 결석 예방에 좋다는 속설을 뒤엎었다. ▶ 관련기사 ◀☞3㎜보다 긴 손톱, 폐렴균이 ''득실''☞가을철 "입맛 되살아났다고 과식은 안돼요"☞무늬만 감기… 그러나 더 지독한…
뱃살과의 이별 “이젠 제발 내곁에서 떠나줘”
  • 뱃살과의 이별 “이젠 제발 내곁에서 떠나줘”
  • [조선일보 제공] 얼마 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웃통 벗은 몸매가 공개됐다. 휴가 중 몸매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던 것. 그 뒤 프랑스 한 언론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삐져나온 옆구리 살을 지우는 사진 조작을 했다고 해서 다시 한번 화제에 올랐다. 몸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복부비만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회사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게 뱃살은 고민거리다. TLC클리닉 이의성 원장은 “복부비만은 지방세포끼리 엉겨서 강하게 결합한 것으로, 지방덩어리”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방덩어리는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해도 잘 없어지지 않아 체중은 빠져도 체형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손으로 두드리고 꼬집는다고 빠지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비만클리닉에 갈 수는 없는 일. 어떻게 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뱃살을 효과적으로 뺄 수 있을까? ◆ 적은 비용으로 뱃살 빼기 뱃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가장 나중에 빠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빼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뱃살만 부분적으로 쏘옥 빼주는 운동기구나 운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돈 안들이고 뱃살을 뺄 수 있는 것으로는 가벼운 달리기와 걷기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때 보조기구를 곁들여 운동하면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슬림라이더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전적인 뱃살 운동기구는 훌라후프. 성인 기준으로 1㎏ 이상이면 운동이 가능하지만 2㎏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훌라후프는 부드러운 섬유나 라텍스 등을 플라스틱에 감아 통증을 완화해준다. 하루 10분에서 20분 정도 꾸준히 운동해줘야 효과가 있다. 아령도 뱃살 빼기 운동에 도움을 준다. 근력이 약한 여성이나 어린이가 윗몸 일으키기를 많이 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럴 때는 0.5~3㎏ 아령을 이용해 복근 운동을 할 수 있다. 가벼운 아령을 들고 바른 자세로 걷기 운동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령만 가지고 운동하는 것보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는 게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아령◆ 운동기구 이용해볼까? 미니스테퍼를 두고 있는 가정이 많다. 과거의 스테퍼는 복부 운동을 주로 겨냥한 것이었다. 요즘은 좌우로 운동이 돼 옆구리까지 함께 운동이 가능한 트위스트 형태나 시소형태가 판매되고 있다. 스포츠 공인 짐볼은 병원 등에서 물리치료에 이용되던 것. 짐볼 위에 눕거나 배로 감싼 후 반동을 주면 배와 허리 강화 운동에 도움이 된다. 이마트 박영식 스포츠매입팀장은 “건강한 성인은 일반 원형을 사용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도넛 모양의 짐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 뱃살 셀프슬림. /옥션 제공옥션에서는 벨트처럼 착용하는 셀프슬림을 판매하고 있다. TV를 보거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 착용할 수 있다. 옥션 홍윤희 차장은 “1분에 최대 5000회 정도의 진동으로 복부 지방을 자극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 기구 중에는 GS이숍에서 판매하는 승마운동기 ‘슬림라이더’가 있다. ‘앉아있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광고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GS이숍 측은 “승마를 통해 복근과 허벅지 근육을 자극해 에너지 소모가 크다”면서 “실내 승마 30분은 1시간 걷기에 해당하는 에너지 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각종 운동기구가 범람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조건 뱃살 빼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만 듣고 제품을 구입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사용자들의 말을 들어보고 구매해야 효과적인 제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 도넛 모양 짐볼. /이마트 제공뱃살 빼기 요령 9 1. 매일 체중 측정 (관심 유지) 2. 식사 전 야채로 배 채우기 (포만감으로 포식 예방) 3. 녹차 마시기 (녹차 성분인 카데킨이 항비만 효과가 있다) 4. 아침식사는 과일 위주로 (충분한 비타민 흡수로 피로도 감소) 5. 평소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 습관화) 6. 잠 자기전 스트레칭 (근육의 긴장감 완화와 탄력 있는 몸매 유지) 7. 다이어트 관련 책 독서 (식생활 변화) 8. 윗몸일으키기(일일 횟수 기록) 9. 탄수화물 덜 먹기 <자료: 이마트>
울릉도등대 가는길 카메라가 바빠졌다
  • 울릉도등대 가는길 카메라가 바빠졌다
  • ▲ 태하등대 옆 대풍감 해안절벽에서 바라본 울릉도 북서해안의 절경. 현포항, 송곳봉,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한국일보 제공] 태하등대 옆 대풍감 해안절벽에서 바라본 울릉도 북서해안의 절경. 현포항, 송곳봉,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도동항 인근 독도전망대. 이곳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87.4km다. 울릉도를 처음 찾은 건 10년 전이었다. 20대의 뜨거운 열정 탓이었을까. 문득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서고 싶었다. 뭍의 흔적 모두 사라진,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막막한 그곳에. 울릉도 가는 배편에 난생 처음 가장 넓은 곳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뱃멀미에 머리가 아팠지만 그 때의 희열을 지금도 몸은 기억하고 있다.독도를 가기 위해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동해 쪽빛 바다에 한 점 보석처럼 떠있는 울릉도는 울창한 원시림과 화산이 빚은 독특한 기암괴석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이다. 울릉도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한땀 한땀 거닐며 땅과 호흡을 함께 하는 트레킹이 제격이다. 트레킹 천국 울릉도에서도 벼랑 위 눈부시게 빛나는 새하얀 등대를 찾아가는 2곳의 코스를 추천한다. 숲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길에 서면 파도소리가 가슴을 쓸어내고 숲의 향기가 마음을 적신다. ▲ 도동항 인근 독도전망대. 이곳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87.4km다.■ 태하등대 오르는 길 울릉도의 모양은 언뜻 보면 여우의 얼굴이다. 섬의 맨 서쪽, 여우 얼굴 오른쪽 귓부리에 태하항, 태하마을이 있다. 태하마을에는 인주의 재료로 쓰이는 붉은 흙이 나오는 황토굴이 있고 울릉군 전 주민이 신성시 여기는 성하신당이 있다. 동남동녀 한 쌍을 모신 신당으로 이곳에선 매년 풍어를 기대하는 제사가 치러지고 새로운 선박이 출항할 때 진수식이 열린다. 태하등대 오르는 길의 시작이 이 성하신당이다.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급경사의 비탈길이다. 늦여름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할 수 없어 숨이 턱턱 막힌다. 10분쯤 오르니 짧은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 초록의 그늘 속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길은 다시 깎아지른 벼랑가로 나갔다가 오징어 꿸 때 쓰는 시누대 터널을 지나고, 또 아름드리 동백과 후박나무로 뒤덮인 짙은 초록의 숲을 지난다. 길의 끝, 마침내 태하등대다. 한 바가지는 족히 될 땀을 흘렸지만 발걸음은 관사 옆 수도꼭지를 외면하고 등대마당을 지나 벼랑 위로 오른다. 대풍감(待風坎)의 장쾌한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서다. 멀리 현포항과 송곳봉, 바다 위의 코끼리바위 등이 펼쳐놓은 기암괴석의 풍경. 비취색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이 파노라마에 등대까지 오르며 흘렸던 땀의 수고로움이 말끔히 사라진다. 멀리 수평선에는 옅은 해무가 드리워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하다. 등대 마당 한쪽에 심어진 동백나무의 빨갛고 단단한 열매에는 한여름을 달군 햇덩어리가 농축돼 있다. 성하신당에서 등대까지는 1.5km. 왕복 1시간 가량 걸린다. 울릉군은 태하마을의 황토굴에서 등대 입구까지 기슭을 오르는 관광모노레일을 설치중이다. 내년 초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땀의 노력 없이도 대풍감의 비경을 맛볼 수 있게 된다. ■ 행남등대 해안산책로 울릉도 관광의 시작과 끝은 도동항이다. 모든 여객선과 유람선이 이곳에 모여들기 때문이다. 여객선터미널 바로 뒤로 해안절벽을 낀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진다. 간혹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지만 가족이 함께 거닐 수 있는 쉬운 코스다. 2km 되는 이 탐방로는 쉬엄쉬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발 밑으로 철벅철벅 바닷물이 치고 올라오는 이 길은 파도와 긴 세월이 빚어낸 기암절벽과 바위굴을 지난다. 해안길 중간쯤엔 작은 석굴이 있다. 이곳에는 석간수를 담아내는 빨간 고무대야가 있다. 한 모금 떠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진다. 40분쯤 걸으면 해안길의 끝. 이제부터는 숲길이다. 나무들 사이로 조금 접어들었는데도 매미의 울음소리가 큰 파도처럼 엄습한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 아름드리 곰솔을 스치며 터덕터덕 오르니 행남등대다. 등대 뒤편 전망대에선 저동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촛대봉을 끼고 길게 이어진 방파제 안에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동의 앞바다는 다소곳이 누운 관음도와 죽도가 풍경에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울릉도 일주도로 '미완의 4.3km'&nbsp;&nbsp;울릉도의 길처럼 역동적인 도로도 없을 것이다. 비죽 솟은 화산섬에 난 길이다 보니 30~40도의 급경사 길은 흔하고, 휘어짐도 360도가 모자라 한 바퀴 반, 두 바퀴씩 휘감아 오르기 일쑤다. 주민의 숙원사업인 해안일주도로는 1963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총 길이 44.3km에서 4.3km(섬목-내수전)가 남았다. 일주도로 해안 곳곳은 터널로 연결됐다. 그 터널중 2곳(통구미터널, 수층터널)에 울릉도에는 유이(有二)한 신호등이 있다. 터널 길이는 길고 터널 폭은 1차로라, 반대편에서 차가 나올 때까지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일주도로 관광에 나설 수 있다. 관광버스는 1인 1만8,000원. 택시는 하루 대절 요금이 15만원 선이다. 시간대를 잘 맞추면 주민들이 타고 다니는 일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도동을 출발한 버스는 남양 추산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까지 운행한다. 우산버스 (054)791-2179 울릉도로 가는 배는 포항과 묵호(동해)에서 탈 수 있다. 묵호의 한겨레호(2시간 30분)는 오전 10시 출발, 포항의 썬플라워호(3시간)는 오전 10시 출발하고 나리호(6시간)는 오후11시40분 출발한다. 묵호-울릉간 씨플라워호(3시간)는 부정기운행한다. 묵호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대아고속해운) (054)242-5111, 포항여객선터미널(독도관광해운) (054)254-1700
독도의 사람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 삽니다"
  • 독도의 사람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 삽니다"
  • ▲ 독도에 살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몸소 실천하는 독도리 이장 김성도씨가 자신의 거처인 서도를 뒤로하고 활짝 웃고있다.[한국일보 제공] 유난히 쾌청한 하늘아래 삼봉호가 잔잔한 바다를 가르고 접안시설에 도착하자 고독에 빠져있던 섬이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독도다!” 소리치며 갑판 위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은 사진 찍겠다고 위험한 부두의 가장자리까지 서둘러 나서고, 이를 제지하는 독도경비대원들의 손사래는 덩달아 바빠진다. 경비대원들과 함께 마중 나온 삽살개 ‘몽이’가 관광객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인사를 하는 통에 좁은 부두는 더욱 복작거린다. 독도 순례객들이 짧은 방문을 아쉬워하고 배에 오른 후, 독도는 다시 평온의 제 모습을 찾았다. ▲ 독도경비대 막사로 올라가는 중에 만난 빨간 우체통. 독도는 799-805라는 우편번호를 가지고 있다.누군가 독도를 우리 국토의 막내섬이라 부르지만 사실 독도는 울릉도(250만년)보다 오래 전, 제주도(120만년) 보다도 훨씬 전(460만년)에 바다 위로 솟은 맏형 격의 화산섬이다. 해의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독에 익숙해 있던 섬은 일본의 계속된 영유권 주장 때문에 우리 자존의 상징이 되어왔다. 현재 독도에 사는 사람은 독도경비대 소속 1개 소대와 독도 등대를 지키는 항로표지원 3명, 그리고 경비대가 있는 동도에서 150m 떨어진 서도에 터전을 잡은 독도 주민 김성도(67), 김신열(69)씨 부부다. 남편 김씨는 부부만 사는 이곳 독도리의 이장이기도 하다. 김씨가 독도와 인연을 맺은 지는 40년이 더 된다. 1960년대 중반 독도의 첫주민인 최종덕(87년 작고)씨와 함께 독도를 오가며 해산물을 채취해 내다 팔았다. 해녀들과 독도에서 일을 하던 김씨는 그들 중 한명인 지금의 아내와 살림을 꾸렸다. 부인 김씨는 제주 출신이다. ▲ 독도에는 4마리의 삽살개가 있다.“외롭지는 않느냐”란 질문에 독도리 김 이장은 무슨 헛소리냐는 듯 “재밌지”라고 잘라 말한다. &nbsp;얼마 전 아내가 왼쪽 다리를 다쳐 울릉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간 김에 좀 더 쉬다 올 법도 한데 “깝깝해서” 서둘러 독도의 집으로 돌아왔다. “예약도 못해 무조건 병원 문을 열고 들이밀었는데 독도에서 왔다고 하니 의사고 간호사고 다 잘 봐주데.” 김 이장은 독도인의 유명세 덕을 톡톡히 보고 산다고 했다. ▲ 소대원들과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 소속 신종태 부대장.97년 해양수산부가 그들이 살던 터에 3층짜리 어업인 숙소를 지어줬다. 1층은 기계실이고 2층은 담수화설비가 갖춰졌다. 3층이 부부의 공간. 자가발전기가 있어 웬만한 가전제품은 다 갖추고 산다. 큰 바람 이는 날이면 부부는 방안에 틀어박혀서는 TV를 즐긴다. 외딴 섬에 살다 보니 자식들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딸 둘에 아들 하나, 모두 출가해 뭍에서 살림을 이루고 산다. 작년 여름에는 모처럼 큰 딸 식구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딸 식구를 태운 배는 독도에 거의 다 왔다가 파도가 높아 접안을 포기하고는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김 이장은 “예전에는 문어가 땅 위로 슬슬 기어올랐는데 섬 주위를 그물에 통발이 온통 휘감고 있어 고기고, 소라고 씨가 마른다”고 푸념이다. 독도에서 살면서 좋은 점을 이야기해달라 하니 “자랑할게 뭐 있노. 그냥 내 집에 마냥 누워있을 수 있는 거, 그거나 자랑할까.” 하기야 독도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그 청정의 자연을 누워서 만끽할 수 있는 여유보다 부러운 게 또 있을까.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는 순환 근무한다. 울릉도에 머물며 1년에 2달씩 1개 소대가 번갈아 독도에 들어온다. “섬에 뭐 할 것도 없으니 독도 근무는 휴가 아니냐”고 묻자, 신종태(33) 부대장은 “다른 곳에 있는 의경들은 2주에 한 번 외출도 하고, 샤워도 맘껏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선 불가능하다”고 고충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배가 못 오는 날이 많아 장기간 보관 가능한 냉동식품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워야 하고, 겨울이면 눈도 많고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 위험하고, 여름에는 바닷모기가 극성이라 고생”이라고 했다. 부두 접안시설은 좁고 관광객 수는 많아 행여 바다에 빠지지 않나 신경 쓸 일도 많다. 독도 이장이나 독도 경비대에게 많으면 하루 4번 찾아오는 관광객은 그리 성가진 존재만은 아니다. 되려 2시간 30분 배를 타고 와서는 섬의 흙엔 발도 못디뎌 보고 콘크리트 구조물인 접안시설 위에서만 고작 20분 머물며 사진만 찍고 가는 그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진짜 성가신 이들은 ‘특별한’ 완장을 찬 사람들이다. 국회의원이다 고위 공무원이다 ‘방귀께나 뀐다’는 높으신 분들은 뱃멀미 싫다고 헬기를 타고 날아오기 일쑤다.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 서식지 등 독도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무슨 산악회다, 수중탐사팀이다 하는 단체들도 독도에 와서는 쓰레기 몇 점 치우고는 플래카드 크게 펼쳐놓고 함께 사진이나 찍자며 졸라대고, 섬 정상까지 독도 구경을 제대로 시켜달라고 귀찮게 하기 일쑤다. 일부는 가족들까지 데리고 와서 독도에서의 특별한 휴가를 만끽하기도 한다. 독도와 독도의 사람들은 망망대해와 더불어 고즈넉한 원하지만 쓸데없이 시비를 걸어대는 인접국과 특별한 땅에서의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때때로 번잡하고 귀찮다. 독도가 고독한 이유다. ▶ 관련기사 ◀☞우리의 동쪽 끝 섬, 독도
아침엔 바다낚시… 낮엔 골프… 저녁엔 스파…
  • 아침엔 바다낚시… 낮엔 골프… 저녁엔 스파…
  • [조선일보 제공] 경남 남해는 참 이국적이다. 늦여름 햇살이 익어서 떨어져 내리는 바다 위로 멀리 푸른 섬이 보인다. 가지런한 다랭이 논과 죽방렴의 물결이 연달아 펼쳐진다. 바다 낚시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와 여수여객터미널을 직선으로 잇는 배가 들어서, 남해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 ▲ 리조트에서 바라본 남해 풍광.멀리 여수가 보인다. 배 타고 가는 리조트 여행 본래 여수에서 남해로 배를 타고 건너가려면 꼬박 1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9월부터는 25분이면 경남 남해군 덕월리에 닿을 수 있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가 여수와 남해를 직선으로 잇는 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낮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물비늘을 감상하면서 리조트로 달려가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저녁 배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서해의 오렌지빛 낙조를 즐기면 된다. 뭍길을 이용해도 1시간, 버스나 택시비도 1만원 안팎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가격 면에서도 배를 타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여행사 남해안투어를 통해 항공권과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1만원을 더 내면 왕복 여객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여수공항에서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여수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날씨가 나빠 배가 뜨지 못하는 경우엔 버스로 안내한다. ▲ 바다와 골프장이 맞닿은 리조트 전경.피싱투어와 골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동남아의 고급 리조트들과 달리 전용 해수욕장이 없다. 단점으로 꼽힐만하다. 골프를 치지 않는 이들이라면 리조트에만 머물기 심심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연결해주는 피싱투어에 도전해 보자. 1인당 약 5만원씩을 내면 ‘피싱투어 노틸러스 호’(055-864-1107)를 타고 남해 섬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5인 이상 신청 가능) 금산 보리암,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조성했다는 물건방조어부림, 계단식 ‘다랑논’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천 다랭이 마을이 볼 만하다. 곳곳에 마늘을 심어놓은 밭이 있어, 가을·겨울에도 푸른 풍광을 자랑한다. 1인당 3만원을 내면 바다 한 가운데나 갯바위 위에서 바다 낚시도 해볼 수 있다. 노틸러스 호의 선장은 “물고기가 실할 경우엔 회도 직접 쳐 주긴 하는데, 한 마리도 못 잡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실망하지는 마소”라며 농을 했다. 30분 가량 인내심을 갖고 미끼를 던진 결과 엄지손가락만한 새끼 민어 한 마리를 겨우 잡았다. 근처 해오름 예술촌에서 공예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자가용을 직접 끌고 가는 경우 1인당 2만원, 차량을 빌려야 할 경우 1인당 3만원씩의 비용을 내야 한다. 9월부터는 새벽 무렵 썰물 때 횃불을 들고 나가 낙지와 고동을 잡는 홰바리 체험도 가능하다. 1인당 2만원씩 받는다. 리조트 내 골프 코스는 상당한 수준이다. 얕은 바다를 매립해 만든 18홀 골프장의 경치가 이채롭다.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인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바다를 가로질러 골프 공을 쳐내도록 만든 4개 홀도 있다. 그린 피는 16만원 선. 스파 시설도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꾸민 내부나 직원들의 서비스가 서울 도심의 유명 스파 시설 못지 않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1시간 동안 목과 등, 어깨 마사지를 받으면 8만8000원, 40분짜리 발 마사지는 5만5000원이다. ▲ 노천탕 전경. 특수 유리를 사용해 밖에선 안을 볼 수 없다.창 밖 풍경 보며 목욕 즐기기 리조트에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가 있다. 모든 방은 깔끔한 직선형의 현대식 건물. 푹신하고 새하얀 오리털 이불이 깔린 침대와 벽걸이 TV, 커다란 소파가 구비돼 있다. 35평짜리 스튜디오와 45평, 52평짜리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78평짜리 프라이빗 빌라는 침실 4개에 화장실 4개, 얕은 수영장을 끼고 있는 복층 건물. 각 방과 욕실은 널찍하게 공간을 두어,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모든 방의 욕조는 창문 바로 옆에 붙어있다. 몸을 물에 푹 담그고 누우면 푸른 바다와 탁 트인 골프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목욕용품은 전 객실에 영국 제품 ‘크랩트리 앤 이블린’을 갖춰놨다. 리조트 이용하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휴(休)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2인 조식과 45평짜리 스위트룸, 르네 휘테르의 여행5종 세트, 2인 스파 이용권, 생맥주 제공 쿠폰을 포함해 하룻밤에 29만9000원(세금 별도). 겨울까지 판매하는 환상의 커플 패키지도 있다. 2인 조식, 칵테일과 코스 디너를 포함해 35평형 스튜디오에서 하룻밤 머무는데 26만5000원(세금 별도)이다. 문의 (055)863-4000, www.hilton namhae.com ▶ 관련기사 ◀☞이 여름의 끝을 잡고… (VOD)☞느즈막히 떠나는 여름 휴가… 산속의 섬, 경북 영양(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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