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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50% 감축 고려`-G8
- [조선일보 제공] 독일 북부의 해안 휴양지인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G8(Group of 8·선진공업8개국) 정상회담에서 7일 정상들은 지구 온난화 대책으로, 각국이 온실가스 CO₂(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추세가 “중단돼야 하며, 상당한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들 정상이 회담하는 동안, 해변에선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선박들이 ‘행동없는 말 잔치’인 G8 회담을 비난했고,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하일리겐담으로 가는 도로를 막고 경찰과 충돌해 300여 명이 체포됐다.◆미국, ‘2050년 CO₂50% 감축’ 반대=앙겔라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의 주재로,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 8개국 정상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Barroso)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5시)부터 원탁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은 메르켈 총리가 주창한, ‘2050년까지 CO₂를 50% 감축’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 수치에 대해서는 합의하기를 거부했다.이에 따라, 최종 합의문은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증가추세가 반드시 멈춰져야 하며, 상당한 감소가 따라야 한다. 배출량 감소 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유럽연합과 캐나다, 일본이 제시한 2050년까지 최소 50% 감축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정했다. 이에 앞서, 6일 저녁 부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G8 정상회담 성명에도 북한에 핵포기를 즉각 촉구하는 메시지를 넣자는 데 합의했다. ◆푸틴, “MD 다른 곳 설치 반대 안해”=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오후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동유럽이 아닌, 중부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에 양국 합동의 MD(미사일방어체제)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미사일이 유럽과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막으려면, 동유럽의 체코와 폴란드에 MD 요격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기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러시아와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란의 북쪽에 인접한 국가다. 부시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각종단체의 홍보와 시위 봇물=G8 프레스센터는 24시간 개방되면서 각종 뉴스와 홍보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위해 독일 정부는 하일리겐담에서 8㎞ 떨어진 퀼룽스본에 1400석 규모의 기사송고실, 100여개의 방송용 부스 등이 마련된 2층 크기의 대형 프레스센터를 임시로 짓고 취재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프레스센터는 기자들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NGO(비정부기구)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 ‘국제 투명성 기구’ ‘그린피스’ ‘어린이를 구하자’ ‘소셜 워치’ ‘월드 비전’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 행동’ ‘글로벌 바이오에너지 파트너십’ 같은 NGO(비정부기구)들은 보도자료를 기자석마다 나눠주기도 하고, 별도의 공간에서 기자회견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한편, 수천명의 시위대가 회담 도시인 하일리겐담으로 향하는 2개 도로를 봉쇄해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서, 3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원들은 전날부터 하일리겐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리 준비해온 슬리핑백을 깔고 누워 철야 농성하며 야숙했다. 또 해상에서는 환경단체 ‘그린피스’ 소속 소형 선박 여러 척이 운항 금지구역인 회담장 부근까지 들어와 ‘G8, 이제 행동하라(Act Now)’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해상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 印증시 `조정 오더라도 인내심 가져라`-WSJ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최근 수 주간 활황세를 보였던 인도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진단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 11주간 18% 상승, 주가가 비싸졌고, 투자자들이 올 회계연도 기업 실적에 대해 우려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을 감안할 때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 뭄바이 증권거래소 센섹스30 지수는 올들어 롤러 코스터 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 2월9일 1만4723.81로 고점을 찍은 뒤 방향을 급하게 바꿔 3월16일엔 1만2316.10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같은 조정을 포함, 올들어 센섹스30 지수는 5.7% 상승했다. 센섹스30 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올해 실적대비 18배를 기록중이다.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이머징 마켓 증시의 PER가 13~15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비싼 편. ◇기업들, 금리에 환율 부담까지..실적 모멘텀 둔화기업 실적 모멘텀이 미약해진 것도 부담이다. 아눕 마세히와리 DSP 메릴린치 주식 및 기업 전략부문장은 "내년 3월말로 끝날 올 회계연도 기업 실적은 15~17%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 30%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마세히와리 부문장은 "단기적으론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밸류에이션이 싸지 않고, 기업 실적은 금리인상, 임금인상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히르 보라 HSBC 에셋 매니지먼트 주식 부문장은 "금리가 오르면서 임금,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금리를 1.5%포인트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7.75%. 그러나 물가인상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더 오르지 않으란 법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의 고공행진은 걱정이다. 이 경우 경제 성장률을 저하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루피화 강세도 기업들에겐 큰 짐이다. 루피화는 지난 주 월요일 달러화에 대해 9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인포시스 테크놀러지스, 위프로,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등 해외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올리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포함한 수출 기업들에겐 실적을 갉아먹는 큰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주도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장기 추세는 훼손안할 듯 WSJ은 그러나 조정이 오더라도 일시적인 후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센섹스30 지수가 향후 3~4개월간 지난 1일 기록했던 1만4570.75에서 10~15%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경제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는 것. 인도 경제는 지난 회계연도 9.4% 성장, 18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향후 수 개월간 다소 주춤할 순 있어도 성장세 자체는 계속될 것이란 믿음이 강하다. 인도 정부는 올 회계연도 성장률은 8.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인도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많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산층들이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올해 말 센섹스30 지수가 1만6000선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DSP 메릴린치의 마세히와리는 인도 증시가 향후 3년간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프라스트럭처, 소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 (CEO칼럼)김정근 대표, "끄리의 생존법칙"
-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 ‘끄리’라는 이름의 민물고기가 있다. 성질 급하기로는 어떤 어류에도 뒤지지 않는 이 놈은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먹으려는 성질을 갖고 있어 미끼 없이도 금속으로 만들어진 스푼루어나 털바늘 낚시채비로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입 끝이 마치 니퍼처럼 우스꽝스럽게 생기기도 하였거니와 입이 눈 아래까지 쭉 찢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간혹 낚시를 하다 이 놈을 잡아 살림망에 넣어 두면 성질이 급한 나머지 살림망을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여 주둥이가 허옇게 닳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은 흰 배를 내어 놓고 누워 버린다. 반면 붕어나 잉어는 살림망 속에서 마치 방생을 확신하듯 점잖게 유영하며 기다린다. 그래서 이 놈들은 몇 날을 이 안에 갇혀 있어도 흰 배를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낚시꾼이라면 으레 살림망에 들어 있는 남의 물고기가 궁금하여 가끔 들여다보기도 하여, 살림망의 주인은 자기 어획고(?)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방생할 물고기를 잠시나마 이 살림망에 가둬 둔다. 그런데 끄리란 놈은 조급함 때문에 방생의 영광을 누리지도 못하고 흉한 몰골로 삶을 먼저 마치게 된다. 철이 조금 들 때부터 이제까지를 돌이켜 봤을 때, 우리나라는 근 삼십 여년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어느 동네에서나 쉽게 보이던 가발공장부터 신발제조와 같은 경공업을 시작으로 하여 중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중공업과 첨단산업에 이르기 까지 다수의 글로벌기업을 탄생시키며 한국전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니, 제대로 된 산업이 처음 들어서고 급성장해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다는 아니겠지만 양반 계층의 우리 선조들 중에는 게으르셨던 분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표현하자면 세상을 관조하고 시상을 떠올리며 기생의 가락과 풍류를 즐겼다고나 할까? 어느 코미디 프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되는 “바쁘다. 바빠”라는 말이, 수십 년에 걸친 산업화 과정에서 어느틈엔가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되어 버렸다. 잉어와 같이 유유자적하던 게으른 선조들의 DNA 일부가 바쁘고 성미 급한 끄리의 그것으로 치환된 듯한 느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조급해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교육을 한 번 들여다보자. 우리말도 채 익히기 전에 영어를 익혀야 하고, 하루라도 빨리 입시체제에 돌입해야 하고, 고등학생도 되기 전에 고교학습을 선행과정이란 이름으로 끝내야 한다.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어렵사리 입사를 했다 치자. 어떻게든 동기생 중 먼저 승진하길 바라고, 연봉도 누구보다 많이 받아야 하며, 훗날에 임원승진도 그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오랫동안 절망감에 빠진다. 재테크를 둘러보자. 천정부지로 오를 것만 같은 부동산, 주식, 펀드에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해야 하고, 또 투자를 했으면 다른 그것들 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올라야 한다. 조금이라도 하락기미가 있으면 물론이요, 상대적으로 수익이 덜 나고 있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오늘날, 유유자적할 수 있는 끄리는 없는 것인가? 끄리의 유전자에 잉어의 DNA를 삽입시켜 과도하게 치우쳐진 유전자를 반대쪽으로 조금 끌어와 바로 잡아 보는 건 어떨까? 어려서는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삶을 배우고, 때가 되면 다 배울 수 있는 CD 한 장 분량의 고교학습은 그 때로 미루어 두자. 수많은 양서를 벗하여 소설 속 비운의 사랑의 주인공도 되어 보고, 광활한 러시아 문학에 심취도 해보자. 입사 동기생은 사회에서 새로 얻게 되는 형제요, 평생을 같이 갈 수도 있는 동반자이기에, 크고 작음의 이해관계나 빠르고 늦음의 속도로 비준해야 할 대상이 아닌 그 자체에 의미와 가치를 두어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이 당장 투자할 것이 없어도, 또 투자를 잘못 했다고 생각되어도 훗날을 기약해 보고, 경제학의 대가들이 주장하는 경기 싸이클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막역한 친구라고 자처하는 이들로부터 ‘미쳤다’, ‘공부만 한 네가 사업이 뭔 줄 아니?’, ‘왜 좋은 직업 다 팽개치고...’, ‘네 성격에 안돼’ 라는 등의 소리를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실현가능성을 의심스러워하는 일을 해왔다. 길고 긴 전쟁을 치르는 듯한 신약개발의 과정에서 만약 끄리의 조급함이 조직의 리더와 조직원들에 팽배해 있다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저 묵묵하게 매일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고, 창의적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신약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맞춰 나가며, 평생 나의 운명은 이렇게 멋지게 규정지어져 있다고 생각하며, 나와 나의 일, 그리고 내 환경을 사랑할 때만 인류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세기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조급해 한들 세상은 큰 강물처럼 서서히 그리고 크게 흐르는 것 같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흐르게 해 보자. 당장 어떻게 하지 못해서, 또 남보다 뒤쳐졌다고 안달이 날수록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길고 먼 역사의 흐름을 생각해 보자. 김정근 대표 <약력>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사 / 생화학 박사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미국 하바드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 교환교수한국생체재료연구소 소장국제원자력기구(IAEA) RCA project의 national coordinator㈜오스코텍 대표이사 (현재)㈜오스코텍1998.12 주식회사 오스코텍 설립2000.03 과학기술부 국산신기술 (KT) 인증 2001.12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2003.06 치과용 뼈이식재 유럽 CE 인증 획득2005.03 건강기능식품 OsteoPeak 시리즈 미국 GNC에 공급 계약 체결 2006.11 골다공증 신약후보물질 KT&G와 공동 연구 계약2007.01 코스닥 상장
- 프랑크푸르트는 재미없는 도시? 묘한 매력이 있는 곳!(VOD)
- [조선일보 제공] 프랑크푸르트에 간다고 하자 한 영국인이 “으, 안 됐다”고 했다. 다른 선배는 “프랑크푸르트 자주 갔지, 공항에…”라고 했다. 호주의 한 신문은 농담 섞어 ‘프랑크푸르트에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 하고 왔다’고 적었다. 금융도시이자 북페어, 모터쇼 등 최고의 박람회·산업전시회로 유명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의 관문’으로 통한다. 문제는 일반 여행객들은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기 보다는 거쳐가기 바쁘다는 것. ‘메세(Messe·박람회)’ 참관자들도 하루 정도 여유가 있으면 기차로 50분 떨어진 고풍스러운 도시 하이델베르크로 놀러 가거나 라인강 크루즈에 나서곤 한다. 2차 대전 당시 초토화된 땅 위에 고층 빌딩을 속속 세운 프랑크푸르트는 그림 같은 엽서 풍경으로만 따지면 독일의 다른 도시들에 밀릴 지 모른다. 각종 명소 리스트로 터질듯한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도시는 아니지만 프랑크푸르트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닷새를 보내고 귀국 차 대한항공 출발 게이트에 들어서니 탑승객들의 핑크, 레드, 그리고 갖가지 무늬의 화려한 복장이 낯설게 다가왔다. 독일에서 가장 국제화 된 ‘열린 도시’이면서도 쿨하게 무심한 듯한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의 무채색 복장에 익숙해져서 일까. 사과와인에서부터 소시지까지 ‘먹자 골목’_프레스가스 알테 오페라하우스(Alte Oper)를 등지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프랑크푸르트의 ‘먹자 골목’인 프레스가스(Fressgass). 길 양 옆이 야외 카페 테이블로 빽빽하다. 프랑크푸르트의 별미라는 사과와인(apfelwein)을 맛보고 싶다면 레스토랑 ‘아펠바인 클라우스(Apfelwein Klaus)’ 추천. 1잔(0.25)에 1.30 유로. 사과주스에서 단 맛을 뺀 듯 약간 상큼하면서도 쌉쌀하다.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는 약하지만 술 못하는 사람은 얼굴이 달아오른다. ‘식초 치즈(Handkse mit Musik·2.50유로)’가 쫄깃하고 시큼해 술 안주로 좋다. 여기서 ‘무직’는 말 그대로 ‘음악’. ‘많이 먹으면 방귀가 나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경험차원에서 도전. 결론은 별로 그럴 걱정은 없다는 것. 여기까지 왔으면 소시지를 먹지 않을 수 없는 일. 바삭한 ‘튀링엔 스타일 소시지’가 7유로. 식당은 프레스가스 거리에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Meisengasse 10, 069-282864 백화점·전자매장이 있는 유럽 최대 쇼핑거리_차일 프레스가스를 계속 따라 내려가면 유럽 최대의 쇼핑거리라는 ‘차일(Zeil)’을 만난다. 백화점, 전자매장, H&M, 자라 등 매장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차일거리에서 뢰머 광장 쪽으로 걷다 보면 푸줏간, 과일가게 등이 들어찬 2층 규모의 실내시장(Kleinmarkthalle·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6시·토요일 오후 4시까지)을 만난다. 이 곳 ‘8호’ 집 소시지를 꼭 맛보시길.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이다. ‘포크냐 비프냐’ ‘마늘 넣어 줄까 말까’ ‘여기서 먹을 거냐, 포장해가냐’ 정도의 영어만 알아들으면 된다. 빵 한쪽과 껍질 벗긴 삶은 소시지가 2.07유로. 0.07유로는 깎아줬다. 소시지가 탱탱해 고기 씹는 맛 확실하고 감칠맛 있는데다가 어린애 팔뚝 굵기니 포만감은 확실하다. 괴테하우스 앞 카페서 커피 한잔_카린·월든 관광가이드에 빠지지 않는 곳이 ‘괴테하우스(Goethe Haus· www .goethehaus-frankfurt.de)’. 괴테의 생가를 복원해 놓고 각종 미술 작품을 갖췄다. 작지만 품위가 있다. 간 김에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히의 암울한 그림도 만났다. 괴테하우스 앞에 있는 앞에 ‘카린(Karin)’은 ‘진짜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이 편애하는 곳’이란 소리를 듣는 카페.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페로 유명하다. 길 건너 야외에 세련된 중간톤 플라스틱 의자를 내어놓은 ‘월든(Walden)’도 진한 커피 한잔(2.40유로), 애플파이(4유로) 먹으며 쉬었다 가기 좋은 곳. 마인강서 홀바인 다리를 건너면_슈테델 미술관 프랑크푸르트를 흐르는 마인강 산책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왕이면 보행자 전용 ‘홀바인(Holbein)’ 다리를 건너 ‘슈테델’ 미술관까지 가보자. 물론 명작으로 도배된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나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주 큰 기대를 품지 않고 갔다면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다. 보티첼리·뒤러·렘브란트·푸생·베르메르·뵈클린 등 작품을 골고루 소장,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알차게 보여주고 있다. www.staedelmuseum.de 화이트 인테리어 근사한 ‘디자인 호텔’_더 퓨어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디자인 호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더 퓨어 호텔(The Pure Hotel)’이 딱이다. 디자인 호텔의 ‘리더’라고 까진 못하지만 스타일에 힘을 줬다. 올 화이트 인테리어에 컬러 조명과 라운지 풍 음악으로 변화를 준다. 역시 새하얀 객실에 들어가니 살구색 조명이 쏟아지는 욕실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무선랜만 이용할 수 있어 좀 불편하다. 로비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빌려주긴 한다. 그다지 호화롭다고는 할 수 없고, 에어컨도 없지만 훔쳐가고 싶도록 부드럽고 폭신한 ‘조리형’ 면 슬리퍼 등 작은 소품에 신경 쓰는 여행자를 위한 호텔. 로비에는 중년층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www.the-pure.de. 백화점 쇼핑_카우프호프 ‘쌍둥이 칼(Zwilling J.A.Henckels)’과 함께 ‘휘슬러(Fissler)’ 압력솥도 인기 쇼핑 아이템. 차일 거리에 있는 백화점 ‘카우프호프(Galeria Kaufhof)’ 등에서 살 수 있다. 휘슬러 ‘블루 포인트’ 압력솥의 경우 4.5?짜리가 129유로에서 99유로로 세일 중. 외국인은 여기서 10% 더 세금 환급을 받는다. 시내 곳곳의 가방 전문점에서는‘리모와(Rimowa)’ 트렁크를 기내용의 경우, 대략 200 유로대부터 판매하고 있다. 남녀 혼탕이 있다고?_‘타우누스 테르메(Taunus Therme)’ 프랑크푸르트로 출장 간 사람마다 ‘거기 어디야?’ ‘거기 가 봤어’라고 화제를 삼는 곳. 바로 ‘남녀 혼탕’이다. 정확한 이름은 ‘타우누스 테르메(Taunus Therme)’.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지하철(S-Bahn) 타고 ‘바드 홈부르크(Bad Homburg)’까지 20여분. 역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남녀가 완전히 벗고 들어가는 사우나’라는 이곳의 첫인상은 한적한 교외 공원의 ‘평범한’ 수영장. 2층으로 올라가면 ‘나체’ 구역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나체로 너무나 태연히,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풀장에 뛰어들고 사우나에 꽉꽉 들어앉아 땀을 빼고 대자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바에서 맥주를 홀짝인다. 참고할 것은, 한국 사람과 마주칠 수 있다는 것(게다가 알고 지내는 이성이라면…),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마른 쪽 보다는 차라리 굉장히 뚱뚱해야 덜 민망하다는 것. 탈의실에서 2층 ‘나체 구역’까지 이동할 때 필요한 타월은 빌려주지만(보증금 10유로) 가운과 슬리퍼를 가져가는 게 좋다. www.taunus-therme.de ▲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 토요 벼룩시장 / 조선일보 정재연기자 ★ 여행 Tip ● 유럽 갈 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서 렌터카 하러 일부러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고 공항의 렌터카 업체 중 ‘유로카(Europcar)’ 카운터에 가서 ‘오토매틱 승용차, 24시간’이라고 했더니 메르세데스 벤츠 E200, 그것도 새차 냄새가 남아 있는 완전 신형이 115유로. 영어 나비게이터가 장착 돼 있어 초행길에도 돌아다니기 편하다. 차는 빌렸고, 아우토반을 달리고 싶다면, ‘메칭겐 아울렛(www.outletcity-metzingen.com)’이란 핑계가 있다. 에스까다·발리·휴고 보스·라코스테·욥 등 매장이 있지만 ‘보스 팬’에게만 추천한다. 큰 기대는 금물. 이밖에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떨어진 ‘베르트하임 아울렛(www.wertheimvillage.com)’도 있다. ● 현재 1유로는 약 1250원(매매기준율). 공항~시내 구간을 포함, 도심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 이용이 무료, 미술관·박물관 입장이 50% 할인되는 ‘프랑크푸르트 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유효기간 이틀짜리가 12유로.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이원장 과장은 “택시든 식당이든 팁은 한 5~10% 정도 주면 된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조세정 과장은 “작은 수퍼마켓 등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 [취재수첩]''수억원의 출연료에 담긴 뜻'', 한가인 파문을 보고
- ▲ 한가인(제공=SBS)[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이유 있는 항변인가, 아니면 책임 모면을 위한 이기적인 발언인가. SBS 드라마 ‘마녀유희’의 종영 후 여주인공을 맡은 한가인측이 공개적으로 연출자와 작가를 비난한 일은 당분간 큰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원엔터테인먼트(이하 원오원)는 14일 오후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를 통해 "‘마녀유희’가 추락한 원인은 중구난방 스토리에 본래 캐릭터의 상실, 연출자의 미흡한 연출력, 작가의 자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오원측은 "방송 초기 한가인의 패션 및 독특한 말투, 재희의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감각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감독과 작가의 잘못으로 드라마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두고 주연 연기자의 소속사가 제작진, 그것도 가장 강한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PD와 작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원오원측이 방송가에서 금기시되는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공개 비판을 나선 데는 시청률 부진의 책임이 한가인 개인에게 몰렸다는 피해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마녀유희’는 방송 초기 작가가 교체됐고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탔다. 원오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부진한 이유가 모두 한가인의 연기 부족이라는 식의 '마녀사냥'이 벌어졌다"며 "우리로서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연기경력 30년의 한 중견 연기자는 “드라마가 끝난 뒤 연기자와 제작진이 공개적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연출자가 자신의 연출력을 과신해 성숙하지 못한 작가에게 대본을 맡긴 것이 ‘마녀유희’ 시청률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해 원오원측의 대응이 나름 이유있다고 평가했다. ◇"함께 고생했는데...", 결국 남은 것은 불신의 깊은 상처사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직접 접하는 것은 연출자가 아닌 연기자다. 재미가 없거나, 내용이 어설프거나, 또는 연기자의 연기가 공감을 얻지 못하면 모든 비난은 눈에 보이는 연기자에게 쏟아진다. 특히 지명도 있는 스타가 주연일 경우는 방영되는 내내 'OOO의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시청률 추이나 드라마 속의 모든 문제를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요즘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는 스타 연기자들의 거액 출연료도 결국 이런 위험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불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마녀유희’에서 한가인이 받은 출연료는 회당 3000만원을 넘는다. '마녀유희'가 16부작이니 얼추 계산해 볼 때 약 4억8000만원의 개런티를 받은 셈이다. 즉, 그녀에게 5억원에 가까운 출연료를 준 것은 단순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는 것 외에 시청자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고, 드라마의 성패에 대해 &51659;어져야 할 무겁고 힘든 책임을 생각한 배려가 담겨 있다. 드라마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원오원측의 주장대로 대본이 당초 기획과 달리 본인의 캐릭터를 충분히 못살릴 수도 있고, 연출자가 스타가 가진 매력을 100% 화면에 담지 못할 수도 있다. 정 제작과정에 불만이 있고 아쉬우면 다음에 그들과 함께 작업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를 "이런 저런 문제는 내 탓이 아니고 당신들 탓이다"고 시시비비를 따져봐야 결국은 함께 드라마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누워 침뱉기가 아닐까.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한가인측만 가슴 아프고, 다른 동료 연기자나 제작진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가인과 신인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한 연출자는 “드라마가 끝났으면 작품만 남는 것이지, 책임이 어디 있겠는가. 방송이 끝난 뒤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함께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개탄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마녀유희’ 제작진은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터이고 한가인도 이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돼 버렸다. 보도자료를 내게 된 이유야 어찌 됐든 양쪽 모두 손해를 봤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일해야 하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관계에 메우기 어려운 깊은 균열만 남긴 셈이 됐다. 드라마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애를 썼는데 욕을 먹거나 모든 문제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억울함을 때로는 다른 작품에서, 다른 연기로 보여줄 때 스타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다. 결국 그걸 기대하고 제작사는 수억원의 개런티를 지불하는 것이다.
- [취재수첩]'수억원의 출연료에 담긴 뜻', 한가인 파문을 보고
- ▲ 한가인(제공=SBS)[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유 있는 항변인가, 아니면 책임 모면을 위한 이기적인 발언인가. SBS 드라마 ‘마녀유희’의 종영 후 여주인공을 맡은 한가인측이 공개적으로 연출자와 작가를 비난한 일은 당분간 큰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원엔터테인먼트(이하 원오원)는 14일 오후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를 통해 "‘마녀유희’가 추락한 원인은 중구난방 스토리에 본래 캐릭터의 상실, 연출자의 미흡한 연출력, 작가의 자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오원측은 "방송 초기 한가인의 패션 및 독특한 말투, 재희의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감각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감독과 작가의 잘못으로 드라마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두고 주연 연기자의 소속사가 제작진, 그것도 가장 강한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PD와 작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원오원측이 방송가에서 금기시되는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공개 비판을 나선 데는 시청률 부진의 책임이 한가인 개인에게 몰렸다는 피해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마녀유희’는 방송 초기 작가가 교체됐고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탔다. 원오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부진한 이유가 모두 한가인의 연기 부족이라는 식의 '마녀사냥'이 벌어졌다"며 "우리로서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연기경력 30년의 한 중견 연기자는 “드라마가 끝난 뒤 연기자와 제작진이 공개적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연출자가 자신의 연출력을 과신해 성숙하지 못한 작가에게 대본을 맡긴 것이 ‘마녀유희’ 시청률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해 원오원측의 대응이 나름 이유있다고 평가했다. ◇"함께 고생했는데...", 결국 남은 것은 불신의 깊은 상처사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직접 접하는 것은 연출자가 아닌 연기자다. 재미가 없거나, 내용이 어설프거나, 또는 연기자의 연기가 공감을 얻지 못하면 모든 비난은 눈에 보이는 연기자에게 쏟아진다. 특히 지명도 있는 스타가 주연일 경우는 방영되는 내내 'OOO의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시청률 추이나 드라마 속의 모든 문제를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요즘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는 스타 연기자들의 거액 출연료도 결국 이런 위험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불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마녀유희’에서 한가인이 받은 출연료는 회당 3000만원을 넘는다. '마녀유희'가 16부작이니 얼추 계산해 볼 때 약 4억8000만원의 개런티를 받은 셈이다. 즉, 그녀에게 5억원에 가까운 출연료를 준 것은 단순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는 것 외에 시청자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고, 드라마의 성패에 대해 짋어져야 할 무겁고 힘든 책임을 생각한 배려가 담겨 있다. 드라마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원오원측의 주장대로 대본이 당초 기획과 달리 본인의 캐릭터를 충분히 못살릴 수도 있고, 연출자가 스타가 가진 매력을 100% 화면에 담지 못할 수도 있다. 정 제작과정에 불만이 있고 아쉬우면 다음에 그들과 함께 작업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를 "이런 저런 문제는 내 탓이 아니고 당신들 탓이다"고 시시비비를 따져봐야 결국은 함께 드라마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누워 침뱉기가 아닐까.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한가인측만 가슴 아프고, 다른 동료 연기자나 제작진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가인과 신인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한 연출자는 “드라마가 끝났으면 작품만 남는 것이지, 책임이 어디 있겠는가. 방송이 끝난 뒤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함께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개탄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마녀유희’ 제작진은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터이고 한가인도 이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돼 버렸다. 보도자료를 내게 된 이유야 어찌 됐든 양쪽 모두 손해를 봤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일해야 하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관계에 메우기 어려운 깊은 균열만 남긴 셈이 됐다. 드라마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애를 썼는데 욕을 먹거나 모든 문제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억울함을 때로는 다른 작품에서, 다른 연기로 보여줄 때 스타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다. 결국 그걸 기대하고 제작사는 수억원의 개런티를 지불하는 것이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30)네팔 의사의 자존심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네팔에서는 병원을 슈퍼마켓 드나들듯 했다. 한국에서는 병원 가는 일이 `분기별 행사` 정도 됐는데 먼 타국에서 1년치 병원방문을 미리 몰아서 한 느낌이다. 그래도 아파서가 아니라 환자 보호자로 방문한 게 다행이다. 일행중 한명이 아파서 입원까지 했는데 낫자마자 또 한명이 앓아누웠다. 처음 K양을 데리고 병원에 갔던 날, 까무잡잡한 얼굴에 땅딸막한 의사가 야간 당직을 서고 있었다. 자신을 라잔이라고 소개한 이 의사는 이런 경우를 수없이 봐왔다는 듯 능수능란하게 환자를 다룬다. 말할 기운도 없는 K양을 대신해 증세를 말하기 시작했다. 설사가 멈추질 않고 기운이 하나도 없으며 구토증세가 있으며 배도 아프다고 하고.. 라잔이 갑자기 `stomach ache`에서 제동을 건다. 머리 아픈건 `head ache`가 맞는데 배 아픈건 `stomach pain` 이란다. "너 그거 몰랐지?" 하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해서 계속 선생님처럼 재차 강조한다. 사전에도 나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단어실력이 실망스럽다며 자꾸 우긴다. 환자를 앞에 두고 작은 실갱이가 벌어졌다. 너무 강하게 우기니까 혹시 의학용어는 다른가 하는 생각에 살짝 자신이 없어졌다. "한국에서는 stomachache라고 쓰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리고는 치료나 빨리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튿날 트래킹을 떠났고, 그 사이 숙소에 남았던 K양은 완전히 원기를 회복했다. 트래킹에서 돌아왔더니 혈색을 되찾은 그녀는 언제 아팠냐는 듯 아무거나 잘 먹었고 생기발랄했다. 그런데 이번엔 트래킹을 같이 떠난 L양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트래킹 하는 내내 소화가 안된다며 잘 먹지도 못하더니 결국 탈이 난 것이다. 아침 일찍 눈을 뜨자 마자 병원을 찾았다. K양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섰다. K양은 그새 라잔에게 살짝 반한 모양이다. 병원 처음 찾았을 때에는 아파서 정신이 없었는데 좀 원기를 회복하고 나니 라잔이 무척이나 멋있어 보이더라는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입원해 있는 동안 라잔이 굉장히 챙겨준 듯 하다. 아쉽게도 라잔은 없었다. K양이 무척 실망하는 눈치다. 대신 키가 훤칠한 젊은 의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K양은 눈길 한번 안주고 계속 라잔 얘기만 한다. 이 키 큰 의사는 증상을 묻고 맥박을 재더니 그냥 약 2알과 물에 타먹는 탈수방지제를 처방해줬다. 주사나 링거액을 맞을 정도는 아니란다. K양이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라잔은 피검사 등 몇가지 검사를 하고 증상을 세세하게 물었는데 이 의사는 외모만 훤칠했지 영 성의가 없다. 처방해 준 약을 먹었는데도 도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L양은 다음날 아침 일찍 또 병원을 찾았다. 이번에도 K양은 동행했다. 병원을 들어서자마자 라잔이 보인다. 밤새 당직이었나보다. K양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반갑게 뛰어가 인사를 건넨 K양에게 라잔은 몸은 어떤지, 약은 계속 먹고 있는지, 밥맛은 있는지 꼼꼼하게 물어본다. 이제 L양 진료차례다. 라잔은 L양에게 입원해서 링거액을 맞을 것을 권했다. 라잔은 이제 퇴근시간. 병원 앞에 세워져 있던 멋있는 오토바이에 올라타더니 자신의 것이라고 한껏 자랑을 하고는 붕 떠나버렸다. L양은 환자 4~5명이 누워있는 입원실에서 침대 하나를 차지하고 누웠다. 간호사도, 회진을 돌던 노련한 의사도 팔에 핏줄을 못 찾아 세번이나 링거액 바늘을 찌르고 빼기를 반복했다. 못 볼 일이다. 뭔가 불신에 가득찬 L양 표정도, 미안함에 가득찬 의료진 얼굴도 모두 안타깝다. 타국에서 아픈게 서러웠는지 L양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울다가 잠든 그녀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둑어둑 해질때 쯤 한국 식당에 들러 죽을 사서는 병원으로 향했다. L양은 푹 잤는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 하다. 라잔이 야간 당직을 서기 위해 출근했다. 입원실을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묻는다.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냐, 어디 어디 가봤냐, 직업이 뭐냐.. 아주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던 라잔이 대뜸 여행 경비가 어느 정도냐고 묻는다. "2000~3000달러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흠칫 놀라는 눈치다. 한달 월급이 얼마냐고 또 묻는다. "대졸 초임 연봉이 보통 2만달러는 넘어" 얼렁뚱땅 답했는데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라잔에게 월급이 얼마냐고 물었다. 바로 답은 안하고 네팔에서는 의사라는 직업이 상당히 엘리트에 속하며 고소득층이라고 말한다. 서론이 길다. "그래서 얼만데?" "800달러에서 1000달러.." 기가 좀 죽은 모양이다. 물가를 생각하면 월급 수준이 높은 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그냥 외면하고 저쪽 환자에게로 향한다. 나의 단어실력을 타박하던 라잔이 월급에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살짝 웃음이 나왔다. 다른 환자를 둘러보던 라잔은 다시 우리에게로 와서 인사를 건네고는 나갔다. 병원을 여러차례 오가며 느낀 건 외국인에게 특별대우를 해준다는 것이다. 의사, 간호사, 약사들도 좀 더 자주 찾아와서 링거액을 체크하고 상태를 묻는다. 간단한 대답이라도 주의깊게 듣는다. 고소득의 엘리트지만 순수하면서도 따뜻한 이들의 모습 덕분에 지쳤던 마음이 어느정도 풀렸다. 흥정과 눈웃음이 통하는 곳, 관심을 끌 수 있는 곳, 그래서 나의 관심을 끄는 곳. 네팔이 그랬다.
- ''그리움이 무거울 때면 바람 부는 무의도로 가라’
- [노컷뉴스 제공] 여행이란 목적지가 어디인가보다 가슴 속에 무엇을 채우는가(혹은 비우는가)에 그 의미가 좌우된다. 그래서 여행은 계획이 아닌 가슴을 따라 가는 여정이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멀지 않은 섬 하나를 찾았다. 목적지는 인천 중구에 있는 무의도. 인천국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무의도선착장을 거쳐 5분여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나는 곳이다. 섬의 이름을 본 순간 마음이 동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감과 누적된 그리움의 무게를 훌훌 털고, '무심(無心)'의 경계로 다시금 자신을 돌려줄 것만 같았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선 전철을 타고, 공항에서 다시금 택시를 타서야 겨우 막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무의선착장에 도달했을 때 세상은 해의 여광에 물들어 더없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같은 장소라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그것과 조우하는 일은, 마치 많고 많은 인연 중에 단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닮았다. 그래서 여행자는 풍광 앞에서 감동하고 설레인다. 배는 금세 뭍에 닿았다. 이제 막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섬은 적막했다. 속살 드러낸 갯벌 위에 비스듬히 누운 배들은 마치 제 할일을 끝내고 바다 앞에 선 늙은 어부와 닮았고, 저 멀리 수평선을 향해 밀려나간 바닷물은 그리움을 좇아 홀로 울고 있는 이의 뒷모습과 흡사했다. 그리고 이제 막 간판을 밝히는 횟집들의 불빛은 홀로 깨어 어미를 찾는 아이의 눈과 닮아 괜스레 마음이 짠해졌다. 주말의 짧은 여행, 더없이 편한 벗과 함께 와 숙소에 짐을 풀고 그저 발길 닫는 술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손님 하나 없어도 여유로운 주인은 허영어린 무채 더미로 장식하지 않은, 진솔한 우럭회 한 접시와 정성드려 만든 밑반찬을 상에 올려놓았다. 옛 말에 한 평생 벗은 하나로 족하다 했던가. 사는 일이 바빠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벗이지만 그저 어제도 만난 듯 익숙하고, 그렇다한들 지겹거나 할 말이 궁색하지도 않다. 술만이 아닌 그 무언가에 취하고 또 취해 밤이 깊어갔다. 둘째날 아침, 가벼운 숙취를 느끼면서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마음을 내서 온 곳이니 만큼 섬 곳곳을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다. 첫 장소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실미해수욕장. 초승달 모양의 모래사장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옹기종기 모인 해변가는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제법 붐비고 있었다. 해변가에서 지척에 보이는 실미도는 바닷길이 열리면 금세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으나 물때를 맞추지 못해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지난 역사의 파편. 유골조차도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한 무고한 젊은이들의 넋이 바다 건너 어디선가 흐느끼고 있을 것만 같다. 아픈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슬픔과 의무를 전한다. 모랫가에 누워 바람과 햇살을 음미한 뒤,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을 가진 하나개 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보다 규모도 크고 관광객을 위한 위락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해수욕장 입구 왼편에는 연인들에게 더없는 낭만을 선사할 방갈로가 줄지어 서 있고, 반대편 끝에는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그 외에도 말마차와 4륜자동차, 수상보트 등 다양하게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섬을 여행하는 장점은 여유롭게 길을 걸어도 하루이틀 안에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정상에 서면 아담한 섬 하나가 한 눈에 들어오니 서두를 것도 아쉬울 것도 없이 그저 만족스러울 뿐이다. 오후 무렵,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여행자의 마음은 그제서야 바빠진다. 해변을 빠져나와 간단히 밥을 먹고 일부러 선착장에서 멀리 내려 벗과 함께 천천히 걷는다. 서로의 역사를 고스란히 아는 벗과의 여행. 이 여행에서 돌아간다 한들 마음 속에 가시지 않는 그리움과 혼자만이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가 덜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놓인 그 숱한 문들을 다시금 열고 싶은, 열 수 있는 설레임과 용기를 갖고 돌아가는 것이다. 앞서 걷는 벗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 세상, 참으로 짧고도 감동스럽구나…'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
- 쉬어라 맛보라 즐겨라… 타이베이의 유혹(VOD)
- [조선일보 제공] 대만에서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한나절 남짓. 이 금쪽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테마별로 공략하는 '타이베이 즐기기'. ▒ 가 볼만 한 곳 ▒ 온몸이 물 젖은 솜처럼 무겁고 피곤하다면_발 마사지 ‘2번’ 마사지사 차이전원(蔡振文)씨가 독수리 발톱처럼 생긴 나무봉 끝으로 왼발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후벼 파듯 문질렀다. 너무 아파서 몸이 뒤틀렸다. 안락의자 팔걸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꽉 깨문 이 사이로 신음이 새 나왔다. 하얀 마스크 너머 차이씨 얼굴은 잔인하리만치 무표정했다. 아픈 부위는 신체 특정 부위의 건강이 나쁜 신호라는데, 나의 발은 어디랄 것 없이 고통 덩어리다. “처음이라 그럴 거에요.” 여자 안내원이 웃는다. 여기는 민취안둥루(民權東路)에 있는 타이지탕(太極堂) 발 마사지 센터. 외국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여행사 사장이 “대만에 가면 발 마사지를 꼭 받아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방콕은 너무 세서 아파요. 중국은 기술이 떨어지죠. 대만이 최고예요.” 마사지 클리닉 700여개가 타이베이에 있는데, 특히 민취안둥루에 몰려있다. 발 마사지를 마치고 나니 서서히 열이 오르더니 나른하면서 어지럽기까지하다. 호텔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싶었는데 아침이었다. 몸이 가뿐하다. 발 마사지는 30분 기준 300~1000NT$(대만 달러). 타이지탕에서는 발 마사지 550NT$, 전신 마사지(1시간) 1000NT$ 받는다. 民權東路2段134號, 886-2-2571-2017. 가장 유명한 곳은 쯔허탕(滋和堂·Giwodo Foot Massage Clinic)이다. 일본 관광객이 많다. 영어·일어가 되는 마사지사가 많아서 중국어를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간단한 건강상담도 해준다. 대신 발 마사지 700NT$, 어깨 마사지 700NT$, 전신(1시간) 1400NT$로 비싼 편이다. 新生北路1段59號, 886-2-2523-3376 ▲ 대만을 대표하는 사원 룽산스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사업이 번성하길 바란다면_상업의 신 관우를 모신 싱톈궁(行天宮) 비즈니스맨이라면 관제(關帝)를 모신 싱톈궁(行天宮)에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관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關羽). 관우는 중국에서 상업의 신(神)으로 숭배된다. 상업의 필수품인 장부와 주판을 처음 사용했다는 거다. 그래서 싱톈궁은 사업의 번성을 기원하는 대만사람들로 언제나 북적댄다. 한국보다 한층 화려한 단청(丹靑)으로 장식된 건물을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나다. 관우는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찰의 수호신이자 조직폭력배의 수호신으로 숭배 받는다. 민취안둥루(民權東路)에 있으니 발 마사지 전후로 들리기 편리하다. 民權東路2段109號, 886-2-2502-7924. 입장료 없다. 화려하기론 룽산스(龍山寺)도 빠지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단 하나의 사원을 방문해야 한다면 단연 룽산스’라고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타이베이 나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1738년 건립됐으나 천재지변과 전쟁 등으로 여러 차례 파손됐다. 현재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한 것이다. 관음보살을 모시는 절로, 이곳 관음보살상은 전쟁으로 본당이 소실됐을 때도 전혀 피해가 없을만큼 영험하다고 한다. 廣州街211, 886-2-2302-5162. 롱산스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입장료는 없다. ▲ 타이베이-비즈니스맨의 수호신 관우 모신 싱톈궁(行天宮)/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문화·예술로 교양 넓히고 싶다면_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중국에는 중국미술의 껍데기만 남았다”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미술애호가들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 전통 미술 알맹이는? 대만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있다.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밀려 퇴각하면서 역대 황제들이 고궁(故宮) 즉 자금성(紫禁城)에 모은 방대한 미술컬렉션 중 알짜만 대만으로 가져왔다. 고르고 고른 것이 무려 70만점이다. 송(宋)나라 도자(陶磁)와 산수화가 백미(白眉)로 꼽힌다. 고궁박물원은 3년여 보수를 마치고 지난 2월 재개관했다. 버스가 박물원 바로 앞에 정차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관람이 훨씬 편해졌다. 입장료 160NT$.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100NT$에 빌릴 수 있다. 시내에서 빨간색(Red) 30번 버스가 운행한다. 어른 50NT$. 택시로는 약 20분 걸리며 165NT$쯤 나온다. 직장동료에게 줄 선물을 구입할 기념품점도 있다. 미니어처 청화백자를 매단 휴대전화 끈(150NT$),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작품인 ‘옥(玉)배추’ 미니어처(100NT$·사진) 등을 판다. 오전 9시~오후 5시, 연중무휴. 886-2-2881-2021, www.npm.gov.tw ★ 여행 Tip ● 레 스위트 칭청(Les Suites Ching-Ch eng·臺北商旅 慶城)은 부티크호텔의 아늑함과 친근함, 비즈니스호텔의 기능성과 편리성이 조화를 이뤘다. 호텔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고, 로비에 비치된 컴퓨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싱글·트윈룸 약 7500NT$부터(부가세 별도). 慶城街12號, 886-2-8712-7688, www.suitetpe. com.tw. ● 샹그리라 파이스턴플라자 호텔(Shang ri-La’s Far Eastern Plaza Hotel)은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묵은 고급 호텔. 오피스가 몰린 둔화난루(敦化南路)에 있어서 편리하다. 싱글·트윈룸 9900~13400 NT$(부가세 별도). 객실에서 인터넷 사용 가능하지만 1시간당 300NT$(또는 1일 600NT$)를 내야한다. 敦化南路2段201號, 886-2-2378-8888, www.shangri-la.com ● 타이베이↔공항 가격대비 만족도에서 공항버스(Airport Bus)가 가장 낫다. 1인 125~135NT$. 오전 5시~오후 11시까지 15분마다 공항터미널을 출발, 시내 곳곳에 내려준다. ※ 1대만달러(NT$)=약 28원 ▒ 먹을 거리 ▒ ▲ 돼지족발로 유명한 "첸룽주자오"의 다진 돼지고기를 얹은 덮밥(左)과 "라오천뉴러우멘"의 얼큰하고 구수한 뉴러우멘(右).딱딱한 비즈니스 디너에 질렸다면_타이베이 거리음식 타이베이의 거리는 위험하다. 거리음식이 너무 맛있고 다양해서 자칫 방심하단 살찌기 십상이다. 거리음식을 맛보려면 용캉제(永康街)로 간다. 바로 옆 대만사범대학(스다·師大) 기숙사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노점상과 식당으로 가득한 거리다. 미국 KFC보다 더 맛있는 닭튀김 노점상이 여럿 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후추를 뿌려 느끼함을 없앤다. 대개 40NT$ 받는다. 스린야시장(士林夜市)은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닭튀김은 물론 기름에 튀긴 밀전병(12NT$), 인도식 밀전병 난(60NT$) 등 없는 음식이 없다. 한국의 신촌과 비슷한 시먼딩(西門町) 골목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길에 서서 허겁지겁 뭔가를 퍼먹는 가게가 보인다. 아쭝?셴(阿宗麵線)이다.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를 연상케하는 구수한 국물에 가느다란 국수를 잔뜩 넣고 오래 끓인 듯 죽처럼 걸죽하다.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마력이 있다. 돼지곱창이 쫄깃쫄깃 씹힌다. 소 40NT$, 대 55NT$. 峨眉街8號之1, 886-2-2388-8808, www.ay-chung.com 시먼딩 홍루극장(紅樓劇場) 근처 펑다카페(蜂大??)는 직접 볶은 원두로 뽑은 커피가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다. 가게가 오픈한 1950년대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커피와 쿠키 세트가 100NT$. 오전 8시~오후 10시30분, 成都路42, 886-2-2371-9577. 술 마신 다음날, 혹은 기름진 중국음식에 질렸다면 얼큰한 뉴러우?(牛肉麵)이 좋겠다. 진짜 뉴러우?을 맛보려면 난징둥루(南京東路) 골목에 있는 라오천뉴러우?(老陳牛肉麵)으로 간다. 육계장처럼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에 국수를 말고 큼직한 쇠고기를 올린다. 소 80NT$, 대 100NT$. 南京東路4段133巷. ▲ 타이베이 거리음식-아쭝?셴 (阿宗麵線)/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height="345" id="V000045500"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타이베이 거리음식-얼큰 구수한 뉴러우멘(우육탕면)/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딘타이펑(鼎泰豊) VS. 가오지(高記), 소롱포 만두의 지존은? 딘타이펑은 깨물면 고소한 육즙이 터져나오는 상하이식 만두 샤오룽바오(小籠包)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가게. 그런데 대만사람들은 “외국인들은 딘타이펑밖에 모른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가오지가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도대체 어디길래 ‘감히’ 딘타이펑과 비교한단 말인가? 그럴 만했다. 가오지 샤오룽바오는 딘타이펑보다 조금 더 담백하면서 섬세하달까. 여기 비하면 딘타이펑은 육즙이 느끼하면서 진하다. 딘타이펑이 워낙 가볍고 섬세한 맛이기에 더 놀랍다. 가격은 180NT$대로 비슷하다. 딘타이펑 信義路2段, 886-2-2321-8927. 가오지 永康街3號, 886-2-2341-9971 ▲ 타이베이-샤오룽바오 만두의 지존 '딘타이펑'/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타이베이-딘타이펑과 자웅을 겨루는 '가오지'/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분위기 있는 카페서 여유 즐기려면_타이베이의 유럽 톈무(天母) 타이베이 북쪽 양밍산(陽明山) 기슭에 있다. 외국인 학교가 이전하면서 외국인들이 이사왔고, 레스토랑·상점·술집이 들어서면서 서구적인 동네로 바뀌었다. 오풀리 초콜릿(Awfully Chocolate·天玉街38巷15號1樓, 886-2-2748-9602, www.awfullychocolate.com.tw)은 온통 흰색으로 된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초콜릿가게. 초콜릿 아이스크림 90NT$. 정오~오후 11시. 피자리아 리알토(Pizzeria Rialto)는 마르게리타 등 다양한 피자를 200~500NT$에 판다. 오전 11시 45분~밤 9시30분. 멋진 2층 건물에 들어선 하겐다즈도 사람들 눈길을 끈다. ▲ 타이베이 속 유럽 톈무(天母)/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매주 연재하는 '시티 가이드'는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사 BT&I(www.btikorea.com)와 함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자주 찾는 외국 도시의 볼거리·먹거리,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