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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책바다 빠졌네
  • 우리 엄마 책바다 빠졌네
  • ▲ 파주 헤이리 아티누스 안에 있는 레스토랑‘파머스 테이블’에서 차 한잔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는 여성[조선일보 제공] 낙엽 흩날리고, 찬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따끈한 차 한 잔에 소설 한 자락 읽으며 뒹굴고 싶은 게 여자 마음이다. 친구 두셋이 모처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면….문제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아이들이다.어디 맡길 데도 마땅치 않고, 두고 가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날이 추워지니 아이들도 실내에 오래 있으면 좀이 쑤시는 눈치다.이럴 땐 ‘북 카페’만큼 좋은 아이디어도 없다.마침 최근 들어 책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이 서울 안팎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잔의 차는 입안을 적시고 한권의 책은 마음을 적시고… 도서관 싫어하던 우리 개구쟁이도 여기선 책벌레 가을 여행, 잘 왔다. ◆카페 위 어린이도서관, ‘꿈과 쉼’ 삼청감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삼청동 북까페 ‘엔’(02-733-1054)은 전문 바리스타가 끓여내는 달마이어 커피를 마시면서 최신간 양서들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넉넉한 크기의 수제 의자들 덕에 책을 오래 앉아 읽어도 피곤하지 않다. 까페라떼 4000원, 아이스크림 3000원, 샌드위치는 3500원인데, 참치 와사비호밀 샌드위치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곁들인 세트 메뉴(6000원)가 간단히 요기하기에 좋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위층에 ‘엔’의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 ‘꿈과 쉼’(02-734-1054)이 있다는 것. 신내동에서 초등 3학년 아들과 일부러 이 곳을 찾은 권수경(38)씨는 “큰 도서관에 가면 책이 너무 많아 오히려 골라 읽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수필·소설·만화 등 베스트셀러가 선별돼 있고, 월별 코너에 신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좋다”고 말한다. 도서관에서는 매달 ‘생물화석 표본 만들기’ ‘그림동화 읽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미리 체크해볼 것. 나온 김에 경복궁이나 근처 부엉이박물관(02-3210-2902)에 들러도 훌륭한 나들이가 된다. 삼청교회의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단, 어린이도서관 이용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 ◆그림책의 천국, ‘초방’ 이화여대 후문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북 카페 ‘초방’(02-392-0277, www.chobang.com)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갤러리와 서점을 한데 겸한 45평 가량의 공간이다. 길가에 면한 창가 쪽에는 그림책부터 초등학생 동화책 2000여 권이 구비된 어린이 서가와 어린이용 책걸상들이 놓여 있고, 안쪽에는 벽면을 따라 책과 미술작품이, 중앙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볼로냐어린이국제도서전’ 심사위원을 맡았던 신경숙씨가 주인장. 그래서인지 볼로냐도서전에서 수상한 우리 창작 그림책들이 비중 있게 전시돼 있다. 정기적으로 그림책 작가들을 위한 워크숍이 열리는 ‘사랑방’.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일본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는 일본 그림책을 통해 일본 문화를 탐구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엄마들을 따라 나들이에 나선 아홉 살 단짝 친구 인화와 윤빈이가 장난을 치며 책을 읽고 있다.◆책이랑 놀아요, ‘헤이리 아티누스’ 12월1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서는 어린이 책 복합문화공간.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온통 어린이 책으로 장식된다. 온라인 서점 리브로(www.libro.co.kr)가 오프라인에 여는 ‘어린이 리브로’(031-948-0740)가 메인 공간. 2만 권에 달하는 어린이·청소년 책과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서가 구비된 2층 서점 안에는 책 모양의 거대 조형물을 비롯해 ‘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센닥) 주인공들이 꼬마손님들을 반긴다. 15일에 문 여는 네버랜드 피처북 갤러리(031-948-6685)는 국내외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를 전시하는 공간. 갤러리 안에는 3000여 권의 그림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책 놀이터’가 따로 마련된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파머스 테이블’(031-948-6225)에선 스파게티,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15일부터 판매한다. 화덕에서 막 구워낸 피자(1만1000~1만8000원)는 이 집의 자랑거리. 허브와 빵 굽는 가게, 티 하우스도 들러볼 만하다. 아티누스 말고도 예술마을 안에는 북하우스, 반디 북카페, 동화나라 등 책을 테마로 한 문화 공간이 많으니 산책 겸 둘러보자. ◆오래 되어서 정겨운, ‘진선북카페’ 삼청동 초입의 갈림길 사이 삼각형 땅에 세워진 2층짜리 통나무 카페. 멋진 나무들 아래 야외 테이블을 놓은 정원이 운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백과사전, 어학사전류를 합해 3000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고, 어린이 책도 200여 권 가량 있다. 차 종류는 4000원선, 스테이크는 1만5000원~2만원, 스파게티는 8000원~1만원, 샌드위치는 5000원이다. 주말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으므로, 아이를 데려가기에는 평일 오후가 조용하고 좋다. 모(母)회사인 진선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은 2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북 카페로 광화문 성곡미술관 맞은 편에 자리한 ‘커피스트’(02-725-5557)와 홍대 앞 ‘다방(D’AVANT)’(02-325-5510)이 있다. ‘커피스트’는 생두를 직접 볶아 우려낸 커피와 직접 만든 쿠키, 빠니니를 맛보면서 카페 주인장이 모아둔 커피·와인·음식 관련 책과 만화, 잡지들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방’은 맛있는 와플, 팬케이크, 에스프레소 커피로 유명하며, 책은 물론 클래식·재즈CD들까지 구비돼 있어 듣고 싶은 곡을 골라 신청할 수 있다.
호텔 In 상하이 ''NEW & OLD Style''
  • 호텔 In 상하이 ''NEW & OLD Style''
  • [조선일보 제공] OLD Style 베스트 ●뤼진 호텔(www.ruijinhotelsh.net)<사진> 중국 최초의 영자신문지 ‘노스 차이나 데일리뉴스’를 소유했던 벤자민 모리스의 저택을 개조한 호텔. 1920년대 영국 양식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빌라 5동과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이 중 붉은색 건물이 유명한 ‘FACE’바다. 객실은 평범하다. 정원 조망 객실에 묵을 것(일반 객실 1박 990위안부터). ●후신팅 티 하우스(Huxinting Tea House, Yu Yuan Garden, Pu Xi District)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위위안 정원(한국 관광객이 많이 구경 가는 명대 정원)의 호수 가운데 자리한 전통 중국 찻집이다. 역사가 200년이 넘는다. 사방으로 난 창으로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다(자스민차 55위안). ●왕카이 사진관(Wangkai Photography Shop, 378 Nanjing East Road) 촌스럽지만 재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브닝 드레스, 웨딩드레스, 치파오, 기모노, 그리고 한복까지 갖추어 놓아서 원하는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완성된 사진을 받으려면 최소 3일쯤 걸린다(2인 촬영의 경우 10장 인화에 250위안). NEW Style 베스트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호텔(www.hyatthotels.com) 최첨단 디자인~웃지 못할 포스트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별별 모양새의 건물이 다 모여 있는 상하이 푸둥. 그 중 가장 근사한 것이 ‘하얏트 호텔’이 들어선 ‘진마오 타워’다. 디럭스룸이 1935위안(11월 현재)부터. ●리젠트 상하이 호텔(www.regenthotels.com) 중심가와는 택시로 20분 정도 떨어진 위치지만 택시비가 저렴한 상하이에서는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픈 한 지 갓 1년 된 신생호텔로 넓고 모던한 객실과 26층의 실내수영장이 인상적이다. 숙박객이면 호텔 내의 ‘겔랑 스파’에서 15분간 무료로 머리와 등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특급호텔 치고는 직원들이 상하이 정보를 잘 모르고 있어 좀 답답했다. 디럭스룸이 1750위안(11월 현재)부터. ●쓰리 온 더 번드(www.threeonthebund.com) 1916년에 지어진 유럽식 석조건물에 극도로 모던한 갤러리, 패션 편집 매장,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보기만 해도 로맨틱한 건물. 1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 2층은 마르니, 코스튬 내셔널, 요지 야마모토 등 유명 브랜드를 갖춘 편집 매장 ‘쓰리’로 천장은 높고 매장은 광활하다. 멋진 디스플레이에서부터 탈의실까지, 아이쇼핑 할 만하다. 4~8층에는 ‘장 조지 상하이’부터 호주 출신 데이비드 라리스의 ‘라리스’(Laris) 등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조선일보 제공] 상하이의 관능적인 올드 스타일과 하루가 다르게 탄생하는 예측불허의 뉴 스타일을 체험하러 떠났다. 금요일 오후 4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탔다. 후다닥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고 숨 돌릴 즈음 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했다(비행시간 1시간 20분). 현지시각 오후 4시50분. 금요일 저녁 교통체증으로 시내 중심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택시비는 180위안. 1위안=우리 돈 약 130원·상하이 가는 분께는 시내까지 7분만에 연결되는 초고속 열차를 타라고 권하고 싶다). ▲ `뉴 상하이`의 상징, 푸둥의 불타는 야경.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제공첫째날 밤 9시 /상하이NEW 호텔에 짐을 풀고 와이탄으로 나섰다. 황푸강을 따라 서편으로 길게 이어지는 와이탄 거리는 고색창연한 유럽풍건물들이 조명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고, 강 건너 푸둥의 초현대식 마천루들은 오색찬란한 불빛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와이탄의 많은 명소 중에서도 최고의 전망으로 소문난 니신 쉬핑 빌딩(Nissin Ship ping Building) 6층, 글래머 바(The Glamour Bar, 5 The Bund at Guangdong Road)에 들어섰다. 고혹적인 꽃분홍색 조명을 드리운 모던한 바에는 검은 탱크 톱을 입은 여성이 샴페인을 홀짝이고 있다. 양초 몇 개만 반짝이는 실내. 덕분에 창마다 걸린 야경이 한창 도드라졌다. 코코넛 마티니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데리야키 소스 돼지고기 요리를 터질 듯이 끼워 넣은 넉넉한 샌드위치는 136위안. 자정이 가까워지자 홀 중앙에서 재즈 라이브 공연이 벌어졌다.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사진>에서도 6615호 객실(그랜드 디럭스 리버뷰)은 콕 찍어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복도 끝 코너에 위치해 있어 일반 객실보다 평수도, 창도 넓어 한결 쾌적하다. 침대 옆과 맞은편 벽 2면이 모두 유리창이라 전망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야경과 마주했다.&nbsp; 둘째날 오전 8시 /상하이NEW 아침 일찍 예약해 둔 물리치료사 닥터 구오(Guo)의 ‘딥 티슈’마사지를 받으러 하얏트 호텔 57층의 클럽 오아시스로 갔다. 구오씨는 의학과 기공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손놀림이 섬세해 호텔 단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컨시어지가 추천했다. 1인용 작은 마시지룸에서 구오씨가 양쪽 엄지손가락에 기를 모아 전신의 뼈 마디마디를 자극하며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었다. 마사지가 끝나고 (통역을 통해)건강 상담에 이어 관상도 봐줬다. 닥터 구오의 마사지는 70분에 500위안 선(팁·세금 별도). 오전 11시 /상하이NEW 상쾌한 기분으로 상하이의 ‘소호’라 불리는 M50(50 Mogan shan Lu)으로 향했다. 옛날 섬유 창고 밀집 지역에 20여개의 현대미술 갤러리 들이 들어서며 명성을 누리는 곳이다. 낡은 골격의 건물 안에 최첨단 중국 현대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그 중 아트 씬 웨어하우스(Art Scene Wearhouse)의 전시장은 눈부시게 희고 모던했다. ▲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에 들어선 크리스탈 전문 매장 `바카라` /필립스탁 디자인 제공오후 1시 /상하이NEW 점심식사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와이탄에 위치한 스타 셰프 장 조지의 레스토랑 장 조지 상하이(Jean Georges Shang hai)에 예약해 두었다. 몸에 딱 붙은 검은 빌로드 드레스를 입은 리셉셔니스트를 따라 어둡고 긴 바를 통과해 걷는 순간, 무슨 비밀기지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묘한 청색과 와인색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4가지 코스요리가 한꺼번 에 나오는 ‘런치 박스’(128위안)를 주문했다. 송이 수프와 유기농 닭 구이, 도미찜과 치즈 케이크가 사각 양식에 아주 소량 담겼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라면 간에 겨우 기별이 갈 정도니 198위안 짜리 일반 세트메뉴가 낫겠다 싶었다. 뉴욕의 ‘머서 키친’에서 히트친 ‘프레시 진저소다’(생강과 라임즙을 이용한 홈메이드 탄산음료·1잔 40위안)가 메뉴에 있어 반가웠다. 오후 3시 /상하이OLD 구시가지의 올드 상하이 티 하우스(Old Shanghai Tea House, 385 Fangbang Zhong Road)로 차를 마시러 갔다. 화장대, 전축, 손거울 등 고가구와 낡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실내가 영화 세트장 같다. 밖에서는 정신 없고 혼잡하기만 했던 구시가지의 풍경도 이곳 창으로 걸러보니 이국적이고 운치 있다. 가장 예쁜 차를 달라고 하니 ‘상하이 바베 자스민 차’를 권했다. 웨이트리스가 뜨거운 물을 붓고 찻잔을 살살 돌리자 꽃잎이 활짝 피어나며 숨겨뒀던 분홍색 화려한 꽃술을 드러냈다. 흑백영화에 색이 입혀지는 듯 짜릿한 순간이었다(자스민 차 1잔과 4가지 모듬 과자가 125위안).&nbsp;▲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들어선 `프랑스 조계`(왼쪽) 지역은 산책하기 좋다.오후 5시 /상하이NEW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www.shtimessquare.com)에 갔다. 새로 입점한 초대형 자라(ZARA) 매장 때문. 체크무늬 모직 원피스를 970위안에 샀다. 쇼핑몰 에는 디자이너 필립스탁이 꾸민 크리스탈 전문 바카라 매장도 있다. 클로에와 입셍로랑의 백을 비롯,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조금씩 골라 놓은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매장도 있었지만 가격은 서울과 비슷해 별다른 매력은 없었다. 단, 브랜드 섹션마다 할인 제품을 교묘하게 섞어 놓아서 눈을 부릅뜨고 살폈다. ‘폴앤조’ 면 재킷이 6700위안→2010위안, ‘필로소피’ 저지 블라우스가 2900위안→1400위안. 오후 7시30분 /상하이OLD 고전적인 상하이 스타일의 저녁을 체험하기 위해 선택한 곳은 프랑스 조계지역의 레스토랑 1931(112 Maoming Nan Road). 테이블 10여개 정도가 들어선 아담한 규모. 중국과 프랑스풍 고가구와 촛대 등으로 사랑스럽게 꾸몄다. 애잔하게 흐르는 빌리 홀리데이의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와 치파오를 입고 서빙하는 여성들이 잘 어울렸다. 매니저가 밀전병에 싸먹는 소고기요리와 아스파라거스 볶음요리를 추천했다. 간장소스에 아삭아삭하게 볶은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입에 잘 맞았다. 올드 재즈와 샹송에 빠져 와인을 천천히 홀짝였다(소고기와 버섯 전병 쌈+아스파라거스 요리+하우스 와인 1잔이 총 186위안). 셋째날&nbsp;▲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을 연상시키는 ""타이캉루""의 샛길이 시작되는 곳.오전 9시 /상하이OLD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눈을 떴다. 1920년 대 영국식 대저택을 개조한 호텔이다. 정원 쪽 전망이 아닌 객실이라 창밖에 낡은 공장 같은 건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좀 우중충했다. 얼른 샤워를 하고 산책을 하러 정원으로 나갔다. 연못, 위엄 있는 고목에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조용한 풍경이었다. 오전 11시 /상하이OLD&NEW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10분 거리의 타이캉루를 따라 내려갔다. 나이든 가로수가 그림자를 드리운 좁고 긴 거리에 낡은 상점과 노천 음식점이 뒤섞여 이어진다. 가래침을 퉤퉤 뱉는 아저씨들과 꼬릿한 중국 길거리 음식 냄새, 그리고 질주하는 자전거떼를 피해 걸었다. 타이캉루 210번지 옆(Lane 210 Taikang Road, 새빨간 건물이 있어서 찾기 쉽다)으로 난 작은 샛길로 프랑스어를 하는 여자들을 따라 들어갔다. 데님 소재의 치파오 등을 선보이는 ‘라오 상하이’, 아기자기한 동남아풍 소품으로 가득한 ‘하리 라부’ 등 작고 예쁜 매장과 카페 10여개가 줄지어있다. ‘카페 코뮨’(Kommune)의 야외 테이블. 토스트, 감자, 베이컨이 그릴에서 지글지글 익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후 1시 /상하이OLD&NEW 프랑스 조계지 역에서도 패션 피플이 몰린다는 타파즈 레스토랑 아줄(Azul·18 Dongping Road)<사진>로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배우처럼 잘 생긴 프랑스 매니저 프랭크가 20~30대 손님들 사이를 오간다. 프랭크의 추천으로 ‘2코스’ 브런치(119위안)를 주문했다. 거품 넉넉한 카푸치노, 베이비 시금치와 고트 치즈 샐러드, 그리고 이곳 별미인 ‘오픈 오믈렛’(달걀, 치즈, 야채가 어우러진 일종의 부침개)이 나왔다. ● 상하이 여행 팁 ▣푸둥공항에서 도심까지 단 7분만에 닿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것. 시속 431㎞까지 달리는 초고속 열차로 20분마다 출발한다. 일반석 편도 50위안(당일 비행기표가 있으면 40위안).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호텔 컨시어지를 괴롭혀 정보를 알아낼 것. 중국어를 못한다면 무조건 목적지의 영어주소를 모두 한자로 써달라고 하자. 지도에 표시까지 받아낼 수 있으면 여행은 한층 수월해 진다. 레스토랑 예약도 해준다. ▣유명한 레스토랑은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서울의 고급 레스토랑의 3분의2 수준. 최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저녁 보다는 점심에 가서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스타일에 대한 욕망은 있지만 비교적 주머니는 가벼운 여행자들’의 식사법. ▣택시비가 저렴하다. 30분 정도 시내를 달려도 15~20위안(우리돈으로 2000~3000원대)쯤 나온다. 한자 주소를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면 편하다. ▣구시가지와 프랑스 조계지역에는 오래된 건물을 고가구로 장식한 1930년대 풍 레스토랑과 바가 많다. 프랑스 조계지역에 갔다면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마오밍루(Maoming Lu)와 흥샨루(Hengshan Lu)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할 것. ▣상하이 뉴 스타일의 대표주자였던 ‘신텐디’(新天地)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넘쳐났지만 일부러 꾸며놓은 듯한 인공적인 맛 때문에 점차 매력이 시들하다. 예상하이(Ye Shanghai)나 T8 같은 기존의 스타 레스토랑 외에는 딱히 볼 만한 곳이 없어 휙 둘러보고만 나왔다. ▣‘여행박사’의 2박3일짜리 ‘상하이 자유여행’ 상품은 토요일 출발이 22만원부터, 금요일 출발은 25만원부터(세금은 9만5000원선). 아시아나 항공 이용해 오전 10시45분 출발. 남방항공을 이용하는 3박4일짜리 일정은 매일 출발하며 28만원부터. 오후 12시55분 인천 출발. 숙소는 상하이 ‘24K’ 호텔. 2인 1실 기준. ‘뤼진 게스트 하우스’ 숙박시 1박당 8만5000원쯤 추가비용이 있다. ‘여행박사’가 운영하는 ‘상하이 버스 투어’의 경우 4명 출발시 1인당 5만5000원. 1명 추가될 때마다 5000원씩 할인된다. 1588-5780, www.tourbaksa.com
  • 국책은행 3총사 올해 실적부터 경영평가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등 3대 국책은행이 앞으로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경영성과를 평가받게 된다.당장&nbsp;내년 상반기에 올해 실적에 대한&nbsp;시험 평가가 이뤄진다.&nbsp;그동안 이들 세 은행은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 및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아무런 외부평가를 받지 않아왔으며,&nbsp;과도한 복리후생 제도 같은 방만한 운영도 이 때문이었다는&nbsp;지적을 받았다.재정경제부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차 `국책금융기관 경영예산 심의회`를 개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대한 경영평가 시스템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심의회는 이인호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중 네 명 및 회계, 경영평가 전문가 네 명 등 모두 9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됐다.심의회는 회의에서 이들 세 은행을 재무(15~25%), 고객(40~50%), 책임경영(25~30%)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평가키로 하고, 내년 3월말 각 은행으로부터 올해 실적을 받은 뒤 4월말에 평가를 내리기로 했다. 심의회의 평가 기준은&nbsp;앞으로 매년 1월에 미리 설정해 통보할 계획이다.심의회는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세 은행별 임직원의 인센티브 성과급을 차등 지급토록 하고, 예산이나 정원을 승인하는데에도 참고자료로 활용키로 했다.이와 함께 심의회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국책 금융기관을&nbsp;예산심의 대상 기관으로 선정, 보수와 복리후생비 등 경상경비를 중심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는 당초 이날 오전 8시 은행회관 14층 회의실에서&nbsp;열릴 예정이었으나, 국책 금융기관 노조원들이 회의동참을 요구하며 회의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16층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관련기사: 국책銀 예산심의회, 노조 점거로 장소옮겨 개최)
2006.11.22 I 정재웅 기자
  • (edaily리포트)10년을 잃어버리기 전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부동산 얘기로 전국이 떠들석하던 지난주, 한 유명 칼럼니스트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요지는 한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과 인도, 일본과 러시아가 모두 도약의 길로 매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10년 세월을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국제부 권소현 기자는 부동산 거품 자체도 문제지만 정책불신에 따른 아노미가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얘기합니다.참여정부의 8번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패신화는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전까지는 그저 집값이 가파르게 뛰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 인터넷을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강남 대치동의 아파트 한채를 팔면 프랑스의 고성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뜨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20평도 안되는 강남 아파트 한채 가격이 예쁜 정원이 딸린 고풍스러운 프랑스의 고저택 가격과 맞먹는다는 내용인데요.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월등히 높은 뉴욕의 고급주택 등과 비교하니 국민들이 얼마나 높은 주거비용을 치르고 있는지가 한눈에 파악되더군요.최근 출간된 <광기, 패닉, 붕괴..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은 거품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는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어떻게 형성돼서, 어떻게 터졌고, 일본은 물론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부풀어오르던 80년대말 일본 황궁의 땅값이 미국 캘리포니아 전체의 부동산 가치보다 컸다고 합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캘리포니아가 일본 황궁 대지의 수십억배에 달하는데 말입니다. 부동산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91년 도쿄 23개구의 땅값이 미국 본토 전체를 사고도 남았다고 합니다.80년대 일본 부동산 가격은 정말 무섭게 올랐습니다. '땅은 당장 더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땅값은 항상 오른다. 땅은 좋은 투자수단이다' 이것이 속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습니다. 30년이 넘도록 다른 유가증권 대부분이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보일때 부동산의 실질 수익률은 플러스였습니다.&nbsp; 일본 정부는 엔고 현상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타격을 줄여주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금융완화책을 썼습니다. 일본 은행들은 담보가치의 70%까지 대출해주었고 쉽게 돈을 빌린 투자자들은 마구잡이로 부동산을 사들였죠. 도쿄와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등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200~900% 뛰었습니다. 해외 부동산에도 강한 식탐을 보였습니다. 미쓰이부동산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고 싶은 마음에 호가가 3억1000만달러였던 뉴욕시 6번가의 엑손빌딩을 6억2000만달러에 사들이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는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 정부가 은행의 부동산 대출 증가를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자 돈이 쉽게 돌지 않았고 은행들은 자금 회수에 나섰습니다.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부동산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살 사람은 없었죠. 부동산 가격은 급속하게 떨어졌고 대출을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호황이 지탱하던 증시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증시는 90년과 91년 각각 30%씩 급락했습니다. 은행은 대규모 대출손실을 입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줄줄이 일본을 빠져나갔습니다. 자산가격이 폭락하자 사람들은 씀씀이를 줄였고, 중앙은행이 시중에 아무리 자금을 쏟아부어도 디플레이션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일본 경제는 이런 과정속에서 `잃어버린 10년`을 겪었습니다. 책을 저술한 저명한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일본의 거품붕괴가 이후 이어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의 IT 버블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한나라와 국민만의 몰락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국민들에게까지 고통을 준다는 것이죠. 그는 "거품은 그 자체로는 지탱할 수 없는 가격변동이나 현금흐름을 동반하기 때문에 항상 터지기 마련"이라고 주장합니다.앞서 언급한 일본의 상황이 어딘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은행들은 가격상승을 믿고 과도한 대출을 일삼고, 은행에서 나온 투자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구요.물론 현재의 상황이 80년대 일본과 같은 광기어린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가다간 광기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단기처방이 화를 자초한 것인데, 와중에 극약처방에 대한 불안심리는 어느 때보다도 큽니다. 감독당국이 최근 방침을 번복한 주택담보대출 총량규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탐욕이 광기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스템은 일본의 그것과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자산가격의 하락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동향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들이 불안한 조짐을 감지하고, 한국에서 손을 털고 나간다면 광기는 패닉으로 변하고, 패닉은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여야 적정 수준인가에 대한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오르다가 어느날 더 이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동산 불패 신화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이 꺼지면 건설사가 망하고, 은행이 고꾸라지고, 증시가 추락합니다. 거품이 형성된 메커니즘이 일본과 유사한 만큼 꺼지는 양상도 비슷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의 지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동안의 양상을 살펴볼 때 이제 `잃어버린 10년`은 더 이상 남의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일본은 타산지석입니다.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채 부동산 광기가 더 이상 시장을 지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IMF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느라 수년을 허송세월했는데 불과 몇년만에 10년을 또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2006.11.20 I 권소현 기자
서울대 1단계, 수능 50%·학생부 50% 반영
  • 서울대 1단계, 수능 50%·학생부 50% 반영
  • [조선일보 제공]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 논술과 면접을 전형요소로 반영한다. 반영비율이나 방법은 학교 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수능과 논술이 결정적이나, 정시에서는 수능 비중이 대체로 크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인문계열에서 논술시험을 치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서울대는 작년처럼 인문·자연계열 공히 수능성적 50%, 학생부 성적 50%로 정원의 2배수를 1단계 선발한다. 2단계에서 인문계는 수능 40%, 학생부 40%, 논술 10%, 면접 10%를 반영하는 반면 자연계는 논술을 보지 않고 수능 40%, 학생부 40%, 면접 20%를 반영한다. 연세대 인문계의 경우,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50%, 학생부 50%로 뽑고 나머지 절반은 수능 47.9%, 학생부 47.9%, 논술 4.2%를 반영한다. 고려대 자연계는 수능 55.6%, 학생부 44.4%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외 상당수 대학은 계열별로 많게는 정원의 50%를 수능성적만으로 1단계 선발한다. 한양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가톨릭대가 인문·자연계열에서 정원의 20~50%를 수능성적만 반영해 뽑는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 정원의 절반에 대해 수능성적만 반영한다. 경희대·한국외대 인문계열은 똑같이 수능 67%, 학생부 30%, 논술 3%를 반영한다.
{엣지}, 여기도 빠질 수 없다
  • {엣지}, 여기도 빠질 수 없다
  • [조선일보 제공] ▲ 청담동에 있는 파티세리 `뒤상`뒤상 ■ 우아함을 공간에 풀어낸 곳. 서울 청담동 ‘뒤샹(www.duch amp.co.kr, 02-3446-9007)’이다. 이름이 같다고 ‘레이 메이드의 시작’인 마르셀 뒤샹(Duchamp)과의 연결고리를 찾긴 힘들다. 반짝반짝 광택 나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매끄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주황색 케이크 상자와 갈색 끈이 에르메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약간 아쉽지만, 한국에서 이만큼 고급스러운 파티세리(patisserie)가 또 있을까. 케이크가 아니라 보석가게나 명품 브랜드 스토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리석으로 깔린 1층 쇼케이스에서 먹고 싶은 케이크를 골라 자리를 잡으면 가져다 준다. 케이크 자체가 조각처럼 조형미가 뛰어나지만, 케이크가 얹어 나오는 접시도 예뻐서 식감이 더 산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조명이 은은한 1층 별실을, 친구들과 햇살을 즐기고 싶으면 2층으로 간다. 짙은 나무색을 살린 가구와 벽이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1층 야외 테라스에 손님이 몰린다. 조각케이크 4만5000~5만원, 커피 등 뜨거운 음료 7000~8000원. 작년 최고 히트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해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올라간 곳이다. 요즘은 낮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앨리스 ▲ 도산공원 앞 노래방 `앨리스`■ ‘느리게 걷기’ 부터 ‘핑크 스푼’ ‘고릴라 인 더 키친’에 이르기까지, 지금 도산공원 앞이야 말로 스타일이 새로운 스타일을 낳고 ‘엣지’와 ‘엣지’가 치열한 한판승을 겨루는 곳일지 모른다. 어찌 보면 ‘글램’ 풍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묘한 공간이 ‘절제’를 컨셉으로 내세운 듯한 ‘올 화이트’ 레스토랑 ‘고릴라 인 더 키친’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노래방 ‘앨리스(02-3443-5255)’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눈꽃 사방무늬로 가득한 노래방 입구. 이쪽 벽 사방무늬가 저쪽 벽에 비치고, 저쪽 벽 사방무늬가 이쪽 벽에 반사되면서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지는 ‘이상한 나라’로 빠져드는 묘한 기분. 방과 방을 이어주는 통로 중앙홀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커다란 토끼상이 양손을 벌린 포즈로 서 있다. 건축가가 사방무늬를 이용한 인테리어를 생각하다 포인트로 잡은 것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책에 등장하는 토끼가 서 있는 건 그래서다. 그러고보니 ‘앨리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스트로 디’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워커힐 아이스링크’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술적이고, 초현실적이고, 아주 살짝 동화적인 아기자기함까지 아우르는 스타일. ▲ 홍익대 앞 카페 `나비`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 두 다리 죽 뻗고서 푹신한 쿠션에 나른하게 기대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떠는 이색 공간들이 인기다. 앉는 대신, 눕는 공간인 만큼 분위기도 몽환적인 곳이 많다. 그중 홍익대 앞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비칠 듯 말듯 하늘하늘한 천을 들추고 들어선 가게는 꼭 동굴 같다. 한 가운데 얕은 물이 고인 ‘연못’ 위로 촛불의 불빛이 흔들리고 빨간 장미 잎이 어지럽게 떠다닌다. 꼭 ‘아라비안 나이트’의 990일째 이야기쯤에 나올법한 곳이다. 인테리어만큼 특이한 것이 두 문장으로 된 이름. 홍익대앞에서 DJ로 활동했던 사장이 “꽃에 앉은 나비를 꽃으로 착각한 뒤 갖게 된” 철학적인 생각이 담겼다고 한다. 단골 손님들은 그저 ‘나비’라고 부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모래가 깔린 자리도 있다. 안면도에서 공수해온다는 모래 위에 갖가지 카페트가 깔려서 푹신푹신하다. 약간 낡은 카페트 위에 앉기가 처음엔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 자꾸 눕고 싶다. 실제로 누워 즐기는 손님도 많다고 하니 그 독특함에 끌려 자꾸 오고 싶어질 것 같다. 기둥 뒤 아늑한 자리는 잘 보이지 않아 비밀 이야기를 하기도 좋을 듯. 여행을 즐기는 사장이 인도와 터키 등에서 가져온 악기, 조명덮개 등 이국적인 소품들도 놓치지 말 것. 전통 아랍식 물담배 ‘시샤(Shisha)’(1만원)를 입에 물어 볼 수 있다. 허브 오렌지 등 음료수는 5000원선, 와인 2만원부터(잔 4000원~6000원), 나쵸 안주 8000원선. (02) 338-4879. 화장실, 남녀 구분이 없다? 요즘 인테리어에서 제일 ‘힘 주는 곳’은 어쩌면 욕실, 그리고 화장실일 지 모른다. ‘가장 스타일 만점인 화장실’을 갖춘 곳으로는 W호텔(02-465-2222)과 남산자락의 ‘샴페인 바’ 나오스 노바(02-754-2202)가 꼽히고 있다. W호텔 로비의 식당 쪽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다. 어차피 외부에서부터 혼자 들어가는 ‘1인용 화장실’이다. 좌변기마다 PDP텔레비전이 걸려있는데, 모니터에 남자 패션쇼 영상이 뜨는 쪽이 남자 화장실이다. (어차피 혼자 들어가는 것이니 여자가 들어가도 상관없다) 엘리베이터 옆 남자화장실도 독특하기론 만만찮다. 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소변기에는 영상물도 함께 흐른다. ‘나오스 노바’ 의 화장실은 층마다 다르다. 붉은 휘장을 젖히거나 거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화장실 앞 ‘남자’ ‘여자’ 표시는 이제 촌스러움의 상징인가. 이곳 역시 어느 쪽이 남성용이고 여성용인지 명확히 표시해 놓지를 않아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할 정도다. ‘W호텔’과 ‘나오스 노바’의 검은색 엘리베이터도 독특하다. ‘W’의 경우,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리면 새까만 공간이 입을 벌린다. 천장에 매달린, 버스처럼 동그란 손잡이가 어둠 속에서 형광색으로 빛난다. www.wseoul.com 백화점엔 공중 정원이 ‘엣지’와 스타일을 느끼러 굳이 화려하고 비싼 공간만 찾아갈 필요는 없다. 새 단장 후 고리타분함을 벗고 ‘엣지 있게’ 변신한 남산N타워(www. nseoultower.com, 02-3455-9277) 의 전망대 화장실도 들러볼 만하다. 요즘은 건물 한 가운데 ‘중정’을 만들거나 테라스를 조성하는가 하면 옥상 꾸미기가 트렌드.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11층에서 연결된 정원 스카이 파크도 쉬었다 가기 좋다. 단, 칼더의 비싼 조각 작품과 ‘키치’에 가까운 풍차가 공존하는 바람에 좀 어정쩡한 공간이 되긴 했다. ▲ 페이퍼테이너 뮤지엄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편안한 조명 조명 전문기업 ‘필룩스’ 노시청 회장은 “요즘 건물 조명은 조도가 너무 높다”고 했다. 쉽게 말해 빛이 너무 밝다는 것이다. 조명이 너무 강하면 눈에 있는 시신경이 쉬 피곤해질 뿐더러, 조명을 받는 물체가 오히려 덜 또렷하게 돋보인다고 한다. 노 회장은 “요즘 조명이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papertainer.design.co.kr, 02-421-5577)이라고 꼽았다. “눈에 자극을 피하면서 적절한 조도로 조형물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봅니다. 빛을 잘 분산시켰어요. 내부 조명도 잘 돼 있더군요.”‘페이퍼테이너’는 디자인하우스가 3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미술관이다. 시멘트나 철근 등 흔한 건축재 없이, 종이 기둥 353개와 컨테이너 166개로만 만들어졌다.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설계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한국 역사 속 대표적 여성을 소재로 한 작품과 국내 브랜드 30여개를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조각공원에 있다.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금~일요일 오후 9시까지 연다. 서울 대학로 쇳대 박물관(www.lockmuse um.org, 02-766-6464)은 사라져가는 전통 쇳대(열쇠의 방언)와 자물쇠 컬렉션이 돋보이는 이색 박물관.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국의 열쇠 300점이 전시돼 있다.
전통이 섞이다 코리안 엣지
  • 전통이 섞이다 코리안 엣지
  • [조선일보 제공]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요즘 유행어로 표현한다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시크’(chic)하다’. 그렇다고 전통을 그냥 전통으로 놔 두진 않는다. 전통을 복원하면서 ‘콘템포러리’를 가미해 ‘엣지’를 주기도 한다. ▲ 현대식 와인바와 전통한옥이 멋지게 어울리는 레스토랑 가회현가회현 ■ 삼청동에 이어 ‘근사한 강북’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재동. 한옥에 유리상자에 넣은 듯한 세련된 바(bar)를 접목시키고 근사한 조명을 더한 가회헌이 있다. 가회헌은 ‘즐거운 일로 모여 함께 노는 곳’이란 뜻.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어울릴 수는 없을 것 같은 ‘현대식 건물’과 ‘전통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룬 것이 바로 가회헌만의 스타일이다. 가회헌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목격할 수 있는 공간은 두 곳이다. 먼저 레스토랑 밖으로 나와 미술작품 감상하듯 정면에서 건물을 바라보자. 왼쪽 와인바의 투명한 유리를 통해 뒤쪽 전통한옥이 그대로 들여다 보인다. 한옥의 깊고 푸근한 질감이 와인바의 매끄러운 유리에 오묘하게 겹쳐진다. 와인 바에 걸터앉아 잔을 든 손님 옆으로 한옥 마당에 놓인 장독대와 소나무가 한 프레임에 잡혀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두번째 만남은 2층 메인 홀에서 찾을 수 있다. 조금 떨어져서 왼쪽 벽에 난 긴 창문을 바라보자. 가회헌의 기와 지붕 위아래가 창문 틀 안으로 딱 맞게 들어온다. 창문 중간쯤 한옥 마당의 소나무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이탈리안 파스타를 먹으면서 눈으로는 한옥 기와의 멋스러움을 즐기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적인’ 공간, 바로 가회헌이다. 헌법재판소에서 좌회전, 약1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다. www.woodnbrick.com, (02)747-1592 ▲ 카페 `소원`의 다락방소원 ■ 방석과 소반 등 전통미가 담긴 소품으로 ‘믹스 앤 매치’를 이끌어내는 곳이 소원(小園)이다. 조그만 정원, 조그만 티 테이블, 엽서·슬리퍼·옷걸이·티컵까지, 소원은 ‘작은 정원’이란 이름처럼 작고 귀여운 소품들로 연출한 ‘아기자기함’이 컨셉인 카페다. 안국동의 한갓진 골목 안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오히려 그 ‘눈에 띄지 않음’이 컨셉과 잘 맞아 떨어진 느낌.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 30평 공간이 작아 실망할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차를 마시면서 귀여운 조명부터 앞치마, 화려한 돋보기, 인형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갈 것 같다. 소원에서 아담함을 완성하는 공간은 다락방.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따뜻하고 아늑해서 꼭 눕고 싶은 공간이 숨어있다. 여기저기 남은 조각 천을 덧대 만든 알록달록 무릎덮개와 방석은 다락방을 완성하는 소품. 허브티 6000원선 샌드위치 6500원선. 안국동 헌법재판소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100m 직진, 왼쪽 카페 TO GO 옆 골목 안쪽. (02)722-3252 아름지기 ■ 세계 지도 펼쳐놓듯 국적도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들. 이것저것 섞인 것이 판치는 요즘, 온전히 우리 것인 전통 한옥은 그 자체로 스타일이다. 일상에서 ‘퓨전’이 가미된 전통만 보던 눈, 이제는 정통을 볼 때다. 서울 안국동에 가면 우리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 지은 단아한 전통 한옥을 만날 수 있다. 3년 전쯤 완공된 한옥은 현재 한옥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모델하우스 겸 전시공간으로 바뀌었다. 20여 평 남짓한 한옥은 ‘ㅁ’자형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대청마루와 안방, 건너방 등으로 구성됐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댓돌 위 까만 고무신이 정겹다. 구경 온 손님들이 벗기 좋은 고무신을 신고 이곳 저곳 둘러볼 수 있게 한 배려다. 마당 한쪽에 놓인 물확 아래 자란 석창포와 대청마루 창으로 보이는 대나무가 예스럽다. 한옥의 정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안방이다. 햇살이 은근히 들어오는 창 아래 문갑과 찻잔, 벽장아래 보료까지, 금방 들어앉아 머물고 싶어지는 아늑함이 느껴진다. 크지 않은 한옥에 들어간 문짝만 200개. 방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른 문살과 9겹씩 창호지를 덧바른 문에서 한옥의 깊이 있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곳곳에 가구들은 한옥을 더욱 운치 있게 하는 장치. 안방에 걸린 붓걸이와 기다란 거울, 대청에 놓인 사방탁자가 예쁘게 어울린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곳곳에 인테리어 팁이 돋보이다. 대문 옆으로 ‘아름지기’라고 쓰인 아담한 문패가 걸려 있어 찾기 쉽다. 문 앞에서 기웃거리지만 말고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일이다. 안국동 제동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직진. TO GO 커피숍과 열린 미술마당 올 사이 골목의 첫 번째 집.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직원이 자리를 비울 수도 있으니 문의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www.arumjigi.org, (02)733-8375
호텔에서의 일주일, 앙코르와트 귀족이 되다
  • 호텔에서의 일주일, 앙코르와트 귀족이 되다
  • [조선일보 제공] ▲ 조명이 근사한 캄보디아 시엠립의 호텔 드 라 페.그곳에 가면 나도 귀족이다. 언젠가 인터뷰 도중 기자가 ‘당신은 스스로를 참 아끼는 것 같다’라는 말에 나는 ‘싱글이라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누군가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라도 나한테 잘 해주려고 노력하며 사는 거라고 했다. 최근 주위 사람들에게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열번도 넘게 들었다. 더군다나 며칠밤을 새워 각색한 원고를 앞에 놓고 감독은 어색하게 웃으며 “좀 지친 것 같은데…”라고 조심스레 말을 돌린다. 멍석말이 심하게 당한 듯 늘어져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 며칠이 절실해 진 거다. 어디 가서 귀한 대접 받으며 충전 좀 해야 될 때가 온 거다. 어디가 좋을까? 제일 먼저 떠오른 태국. 하지만 일로, 여행으로 몇 번 다녀와서 설레임이 없다. 더군다나 화려한 밤 문화의 유혹에 몸만 더 축나 돌아온 기억도 있으니…. 발리나 괌? 그곳은 허니무너들에게 양보하자. 날 보는 그들이 안쓰럽고 그들을 보는 내 복장이 터진다. 그러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시엠립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직항이 생겨 5시간대면 닿을 수 있고 2시간의 시차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는데다가 물가는 태국의 절반 수준인 곳이다. ‘싸다’는 인식의 동남아 여행. 시각을 바꾸면 그곳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귀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완전한 휴식을 위한 리조트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특히나 지구인들 가운데 제일 바쁘게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잘 훈련된 ‘생활계획표’덕분인지 어딜 가든 스케줄부터 짜기 시작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극기훈련에 가까운 밀도 있는 일정으로 돌아다니다 오면 실미도에라도 다녀온 듯 눈빛이 살벌해지기까지 한다. 리조트에선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가 되어보자. 시엠립에서 나는 얼핏 보면 치마인가 싶을 만큼 통이 넓은 린넨 바지와 소매가 무릎까지 늘어지는 니트를 걸치고 온 몸에 힘을 뺀 채 휘청휘청 걸어 다녔다. 나중에 슬리퍼를 신기도 귀찮아 현지인들처럼 맨발로 다니기까지 했다. 고급 리조트일 수록 외부와의 차단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그 이유는 세상으로부터 완전 차단된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고 즐기라는 뜻인 것 같다. 1. FCC ▲ FCC의 깔끔한 객실일요일 오후 6시10분 인천을 출발, 시엠립에 현지 시간으로 밤 9시45분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나서니 FCC 호텔의 팻말을 든 직원이 서 있다. 예약을 할 때 미리 신청하면 공항픽업이 무료라는 점이 기특하다. 공항에서 FCC리조트가 있는 시내까지는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자갈이 깔린 마당을 들어서면 한쪽 귀퉁이에 환전소 크기만한 프론트 데스크가 있다. 객실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29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체크인을 끝내고 벨보이의 안내를 받아 리조트로 들어섰다. 마치 단독 주택에 초대돼 하룻밤을 묵게 된 듯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곳곳에 놓인 아로마 양초며, 어디선가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 등이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가든 뷰(90 달러선·여기에 세금이 10% 붙는다·이하 객실료는 모두 비수기 기준. 가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에 비해 풀 뷰(110달러선)가 20달러 비싸지만 워낙 작은 리조트라 어떤 객실 창문을 열든 정원과 우리나라 대형 찜질방 냉탕 크기의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가든 뷰 객실과 풀 뷰 객실은 20달러라는 금액 차이 외에는 전망이나 객실구조 뭐 하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객실 한 면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무척 쾌적할 것 같지만 객실 대부분이 1층에 있어서 커튼을 열면 직원이나 다른 투숙객들에게 방 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커튼을 열어 놓고 침대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릴랙스’ 하고 있다 보면 붉은 정육점 조명만 없다 뿐이지 마치 윤락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 같은 민망함에 빠지게 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객실의 커튼이 하루 종일 닫혀 있다. 밤이고 낮이고 이중으로 된 두꺼운 커튼을 친 방은 환기도 쉽지 않고 답답해서 살짝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을 찾는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 FCC는 호텔보다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정신을 번쩍 깨우기에 충분한 커피까지는 좋았지만 아침식사로 나오는 빵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먹는 꽈배기처럼 기름지고 눅눅하다. 군데군데 숯검정이 묻은 채 말라 비틀어져 있는 접시 위 덩어리는 한참 씹어봐야 베이컨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작은 규모의 호텔이라면 차라리 한쪽 코너에 소박하지만 정갈한 뷔페를 차려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도 포기하신 까칠한 입맛과 아침을 챙겨먹지 않던 평소 습관 탓으로 돌리기에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입이 열댓 발이나 나온 나를 한방에 무릎 꿇게 만든 건 FCC의 보물이자 자랑인 스파 ‘비사야(Visaya)'다. 등과 어깨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30분짜리 마사지부터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Touch of Heaven’ (천상의 손길)이라는 4시간짜리 마사지까지 20여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가격은 25~175달러선. 태국 유명 스파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가장 짧은 코스가 2시간 짜리인 ‘스파 패키지’는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 첫날, 오만상 구긴 채 ‘빅 스트레스’를 연발하며 바디랭귀지와 유창한 콩글리쉬를 자랑했더니 테라피스트가 ‘핫 스톤 하모니 마사지’(90분·60달러)를 권했다. 척추 마디마디 뜨거운 조약돌을 두 줄로 올려놓고 있으면 후끈한 기운이 기분 좋게 퍼지며 온 몸이 나른해진다. 그 사이 테라피스트는 오일로 가볍게 1차 마사지를 마친 후 뜨겁게 달궈진 돌로 본격적인 마사지를 시작한다. 사우나나 찜질방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강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바로 3시간짜리 패키지를 예약했다. 한마디로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완벽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뭉친 근육과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시지를 받고 마지막에 스킨케어와 트리트먼트를 받는 것이 좋다. 시엠립에서 서울로 오는 항공편은 대부분 밤 10시 이후 출발한다. (내 경우 금요일 밤 10시45분 시엠립을 출발, 토요일 오전 6시 인천에 도착했다) 낮12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어정쩡하게 비는 시간을 때우다가 지친 상태로 귀국하기 쉽다. 나는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3시간 30분짜리 트리트먼트 패키지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덕분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유일한 즐거움인 기내식 서비스도 지나쳐 버릴 만큼 달게 잠을 잤으며 여행에서 돌아 온지 2주 넘도록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여독이 없기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다. 2. Hotel De La Paix FCC에서 사흘 밤을 자고 나서 짐을 쌌다. 낮에 시내를 산책하던 도중 발견한 호텔 드 라 페 (Hotel de la paix· www.hoteldelapaixangkor.com) 덕분이다. 중앙시장통 모퉁이에 우뚝 자리잡은 호텔의 웅장한 외관과 조명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적 없는 갤러리에 들어 선 듯 긴 복도를 지나면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는 W호텔의 ‘우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쉬크한’ 라운지가 나온다. 아트 라운지라는 이름답게 신인작가들의 설치 작품들이 전시된 가운데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듯한 소파 위에는 투숙객들이 다들 자기집 안방인 냥 신발까지 벗고 드러누워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고 있다. 체크인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프론트 데스크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이 곳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예쁜 호텔 직원이 가져온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 펀치로 목을 축이고 상큼한 레몬그라스 오일이 첨가된 차가운 물수건으로 땀을 닦는 사이 어느새 체크인은 끝나 있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호텔 매니저의 말에 의하면 내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호텔 드 라 페’에 머문 손님이란다. 비수기 기준으로 딜럭스 룸이 165달러(여기에 세금이 10% 붙는다), 복층 구조의 호사스러운 ‘스파 스위트룸’을 제외한 스위트룸은 220달러선이다. (추천 룸은 빌라형태의 ‘코트야드 가든 스위트’) 화이트톤 객실의 침대는 다른 호텔에 비해 다소 높은 감이 있지만 ‘웨스턴’ 계열의 호텔 가운데 상급 객실에만 사용된다는 ‘헤븐리 베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위털 베개와 시트가 포근하다. 무엇보다 모든 객실에 MP3플레이어나 휴대용 CD플레이어에 바로 꽂기만 하면 되는 JBL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푹신한 소파에 드러누워 듣는 키스 자렛의 ‘My Home'. 서울에서와는 분명 다르게 들릴 것이다. 아침 식사도 훌륭했다. 생과일 주스 종류부터 FCC의 2배가 넘고 그 신선도나 맛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따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빵 맛도 훌륭하고 10여 가지의 계란 요리와 잘 구운 베이컨, 와플까지 무엇 하나 거슬리지 않는다. 아침부터 과식할지 모른다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다. 수영장은 FCC의 4~5배에 이른다. 쿠션감이 좋은 선 체어도 훌륭할 뿐 아니라 각각의 독립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직은 맨몸이 마냥 민망한 한국 사람들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즐기게 해 준다. 호텔 직원의 티셔츠에는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하던 대답은 ye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열대 과일이 들어간 화려한 장식의 칵테일이나 스무디 등이 대부분 3달러 이하. 이게 얼마고, 저게 얼마고 따질 일 없이 먹고 싶은 모든걸 주문하는 사치도 이때 한번 부려보자. 커피와 생과일 주스, 콜라, 갓 튀겨낸 노릇노릇한 프렌치 프라이, 참치 샌드위치, 새우 볶음밥 그리고 디저트로 레몬 셔벗까지 다 먹어치우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5000원을 지불했을 뿐이다. 스파는 크고 화려하다. 그래도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진 FCC 스파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테라피스트의 솜씨와 정성은 FCC가 한 수 위다. 제법 규모가 큰 ‘호텔 드 라 페’는 정원과 산책로, 나무그늘, 벤치 등 구석구석을 꾸며놓았고 작지만 최신 기계를 들여놓은 피트니스 클럽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내에서만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FCC와 ‘호텔 드 라 페’는 둘 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 관광 다니기 편리하고 앙코르와트까지 이동도 쉽다. 특히 ‘호텔 드 라 페’는 중앙시장 바로 옆에 있다. ‘캄보디아 여행 가이드’ ① 의외로 택시가 많지 않아 잡기 힘들다. 대신 오토바이 인력거인 ‘뚝뚝’ 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한 걸음만 때도 다가와 흥정을 한다. 요금은 무조건 1달러라고 보면 된다. 반드시 출발 전에 가격을 정해야 한다. 2달러, 3달러를 요구하면 ‘선수끼리 왜 이러냐?’라는 듯 빙긋 웃어주면 그만이다. ② 아무리 휴식과 스파가 주 목적이라지만 여기까지 와서 앙코르와트를 안 보고 가긴 좀 민망하다. 제대로 꼼꼼히 보자면 일주일도 부족하다니 우선 아득한 마음부터 앞선다. 그렇다고 ‘무성의하게 딱 하루 들르기엔 괜히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미안한 맘이 든다’ 싶을 경우 오후 5시 이후에 입장권을 끊을 것. 다음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발행해 준다. 참고로 앙코르와트의 입장권은1일(20달러), 3일(40달러), 7일(60달러)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시엠립에 갈 때는 반드시 여권 사진 2장을 준비해야 한다. 1 장은 비자를 받을 때, 나머지 1장은 앙코르와트 입장권을 끊을 때 필요하니 여권과 티켓과 신용카드만큼 소중하게 챙기자. 현장에서 즉석으로 찍으면 돈도 돈이지만 개기름 흐르는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에 5분 가량 우울해진다. ③ 건기가 시작되면서 11월~다음해 1월까지 앙코르와트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된다. 스콜도 없고 바람은 선선해서 그야말로 여행의 적기이지만 그래도 한낮의 뙤약볕과 북적거리는 관광객 때문에 체력이 소모되는 고행길이다. 앙코르와트의 프리아칸, 혹은 바이욘의 내부 회랑은 실내라 비교적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나도 처음엔 왕가위의 영화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그랬던 것처럼 한적하고 고요한 유적지를 홀로 거닐며 달콤한 고독을 질겅거리다 어디 벽 틈에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인 다음달 카드 값을 몰래 말하고 돌아올 작정이었으나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남대문 시장처럼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유적지에서 혼자만의 사색과 명상을 하기는 절대 무리였다. 특히 일출과 일몰 무렵이면 사람이 몰려 난리가 난다. 그나마 한적한 곳을 추천한다면 일출의 경우 프놈 바겡, 일몰은 앙코르와트의 신들이 사는 지정소가 있는 3층이 좋다. ④ 세계적인 관광지지만 호텔을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쓸 곳이 마땅치 않다. 1달러짜리를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캄보디아 화폐인 리엘로 굳이 바꿀 필요 없다. 시엠립은 쇼핑으로 재미를 느낄만한 곳은 아니다. 그나마 중앙 시장의 앤틱 소품들이 건질 만 하다. 태국이나 필리핀에 비해 비교적 흥정이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주인이 부르는 가격 절반에 산다고 굳게 마음먹으시길. ⑤ 시엠립에서 비교적 건전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다면 뚝뚝 운전사에게 ‘zone one!'이라고 외치면 된다. 현재 시엠립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로 뜨고 있는 나이트 클럽이며 ‘호텔 드 라 페’서 5분 거리에 있다. 일행 없이 그냥 바에 앉아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귀에 익은 한국 가요 댄스곡들이 간간이 섞여 나오고 평일에도 플로어를 가득 채운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딱 20년 전 닭장으로 불리던 디스코텍에서 내가 추던 그 춤을 그대로 춘다. ⑥ 당신이 시엠립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될 말은 ‘원달러!’일 것이다. 그만큼 거지가 많다. 또 그들은 적극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구걸을 한다. 구걸이라기 보다는 미소를 팔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밝은 모습이다.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라. 맨발의 소년에게 1달러를 준다고 해서 당신이 천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인상을 찌푸리며 거절한다고 해서 당신이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웃으며 건네고 웃으며 거절하라. 어떤 곳에선 웃음이 허점일수도 있지만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서 웃음은 그저 웃음일 뿐이다.
뻔한 사랑, 안뻔한 감동
  • 뻔한 사랑, 안뻔한 감동
  • ▲ 때론 닭살이 돋지만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듀엣’의 최정원(오른쪽)과 성기윤/신시뮤지컬컴퍼니 제공[조선일보 제공]&nbsp;‘듀엣’(연출 한진섭)은 배우 최정원을 위한 뮤지컬 같다. 존재감이 약한 다역(多役)이나 조역 연기로 지난 2년을 지나온 그는 오랜만에 시작과 끝이 있는 이야기를 끌고 가며 부진을 떨쳐낸다. 진폭이 심한 역이지만 감정과 말투, 몸의 맵시를 맞춰가는 순발력은 역시 정상급이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평론가 3명은 ‘듀엣’을 11월 뮤지컬 베스트10 중 최고로 뽑았다. 드디어 개막한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과 번안·연기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린 ‘클로저 댄 에버’<작은사진>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듀엣’은 성공한 작곡가 버논(성기윤)과 신인 작사가 소냐(최정원)가 일로 만나 사랑으로 직행하는 뻔한 이야기다. 감정을 와이셔츠나 치약에 비유하는 재치 만점 대사들, 남녀 주인공의 분신(分身)들, 1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극을 좌지우지하는 인물 레옹 등 작가 닐 사이먼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코러스 라인’의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 이 뮤지컬을 구원한다. 1979년 초연작답게 정서는 올드(old)하고 남녀의 작업(?) 방식도 진부하다. 휴대전화가 있는 요즘엔 상상할 수 없는 쪽으로 이야기가 굴러간다. 하지만 31일 밤 공연장에서 목격한 객석은 비등점까지 날아오를 듯 뜨거웠다. 최정원과 성기윤의 호흡, 아날로그적 매력의 재발견이다.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02)745-1987&nbsp;&nbsp;
中 복덩이 `밀레니엄베이비` 고생문만 활짝
  • 中 복덩이 `밀레니엄베이비` 고생문만 활짝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밀레니엄을 즈음해&nbsp;중국에서 한꺼번에 태어난 2000년생 `럭키 베이비`들이&nbsp;초등학교 입학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좋은 운세를 타고 났다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nbsp;앞으로 대학입학이나 취업 등에서도 경쟁격화로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등 고생문이 훤히 열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같은 이유로 또 다른 베이비붐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2000년은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해이자 중국인들이 상서롭게 여기는 `용`(龍)의&nbsp;해로, 중국인들은 이 시기에 맞춰 밀레니엄 베이비들을 앞다퉈&nbsp;출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0년에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3600만명이 태어났다. 1999년에는 1909만명, 2001년에는 1702만명이 출생한 바 있다. 하지만 6년 뒤인 2006년 중국 전역의 초등학교는 2000년 베이비들을&nbsp;모두를 받아줄 만한 초등학교 시설이 부족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초등학교 입학생수는 10%에서 30% 정도 늘어났다.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와 광저우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입학 정원이 급증하면서 학급수를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학교는 물론이고, 교사와 교구 수도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중국 교육당국도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학급수를 늘리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복덩이`들이 평생 이같은&nbsp;문제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물론 취직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은 유치원 취학때부터 정원초과와&nbsp;입학거부 등 교육문제의&nbsp;주인공으로 지목을 받은 바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상서로운 해에 자녀를 낳기 위한&nbsp;중국인들의 열정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2007년은 중국 민간에서 말하는 이른바 `황금돼지의 해`로&nbsp;2000년 용의 해 못잖은&nbsp;출산 붐이&nbsp;예고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산부인과에는 벌써부터 내년을 겨냥한 임산부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베이징 하이디안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다니는&nbsp;한 여성은 내년에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지만 황금돼지 해는 60년만에 아이에게 가장 좋은 운세를 가져다주는 해라는 가족들의 설득때문에 임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푸저우 대학의 사회학자인 수더우더우는&nbsp;`황금돼지의 해`라는 속설을&nbsp;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되며&nbsp;아이를 갖기 전에 그들의&nbsp;건강과 자라날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6.10.26 I 김국헌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⑭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교
  • (권소현의 일상탈출)⑭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자인교, 혹은 자이나교(Jainism)`, 인도를 여행하기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종교다. 세계 여행자들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서는 자인교를 세상에서 세력이 가장 작은 종교라고 설명해 놓았다. 10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자인교도들은 400만명에 불과하니 작은 종교라 할 수 있다. 콜카타의 파레슈나스 자인교 사원에 처음 들어섰을때 느낌은 '참 예쁘다'였다. 택시를 타고 골목 골목을 돌아 들어온 이곳은 아주 조용했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듯한 느낌이었다. 입구에서 흰 런닝셔츠에 체크무늬 롱기를 입은 새까만 인도 할아버지가 활짝 웃으면서 맞아준다. "입장료는 없는데, 사원 건물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넵!"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졌다. 사원은 크지 않지만 온통 유리와 거울, 형형색색의 돌로 장식돼 있어 그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 콜카타의 쉬딸나뜨지 사원, 정원이 아기자기하다.별천지 같은 정원을 둘러보고 사원으로 들어서려니 입구에 자인교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자인교에 대해 무지했던 터라 시간을 좀 투자해 꼼꼼하게 읽었다. 자인교는 카스트제도에 반발해 생겨난 종교로서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똑같다고 본다. 자인교에서는 구원자를 뜻하는 티르탕카라가 24명 있는데 각각의 티르탕카라에 의해 진리가 드러났다고 믿고 있다. 실질적인 창시자는 마지막인 24대 타르탕카라 마하비라. 부처와 같은 시대인 BC 6세기에 태어났다. 자인교는&nbsp;어떤 생명도 살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불살생`(不殺生)을 표방한다. 그래서 라자스탄주에 있는 자인교 사원에 가면 승려들이 흰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숨을 쉴 때 미생물이 몸속으로 들어가 원치 않는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나. 개미라도 밟을까봐 빗자루를 쓸면서 걸어다니고 무조건 채식만 한다. 또 극단적인 금욕과 무소유 역시 자인교의 특징이다. 그래서 마하비라상은 대부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모습이다. 옷 한벌을 걸치고 있는 것도 소유로 보는 것이다. 물론 흰옷을 착용하는 백의파도 있지만 마하비라를 따라 옷을 입지 않은 공의파는 여전히 나체 수행을 하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체수행자를 보지는 못했다. ▲ 화려한 자인교 사원 내부자인교에 대한 공부는 이 정도로 마치고 사원을 둘러보려고 하니 저쪽에서 흰색 롱기에 런닝셔츠만 입은 아저씨가 다가와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준다. `뭐 설명 조금 해주고 가이드비를 요구하겠지` 싶었지만 설명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이곳의 정식 이름은 쉬딸나뜨지 자인교 사원, 24인의 타르탕카라 가운데 10대인 쉬딸나뜨를 모시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인도 동부 지역의 자인교 사원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베네치아에서 들여왔다는 샹들리에, 터키에서 가져왔다는 영롱한 터키석, 이탈리아 무라노 섬에서 공수해왔다는 유리공예품 등 모든 것이 럭셔리한 수입산이다. "백만장자의 별장에 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 순간 다른 생각도 머리를 스친다.&nbsp;"이 사치스러운 사원이 과연 금욕과&nbsp;무소유와 어울리나?" 사원 내부를 한바퀴 돌아 어느 등불 앞에 멈춰섰다. 1867년부터 계속 타고 있다는 등불이다. 사방이 유리벽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아무런 그을음을 발견할 수 없다. 등불의 신성함을 말해주는 증거라는데 그을음이 생기면 사원이 부정을 탔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원 한바퀴를 돌며 설명을 마친 아저씨는 예상대로 손을 내밀었다. 명분은 자인교 발전을 위한 헌금. 아저씨 눈을 피해 살짝 사원 사진도 찍었고 가이드도 엉터리는 아니어서 있는 잔돈을 긁어모아 몇십 루피를 주고는 밖으로 나섰다. 처음에 들어올때 입구에 있었던 할아버지가 뒷편에 몇 개의 사원이 더 있다며 따라오란다. 웃을때마다 보이는 몇개 안 남은 이빨, 인도식 씹는 담배인 빤을 많이 씹어서 그런지 까맣다. &nbsp;▲ ´나이스´만 외치던 자인교 할아버지이 할아버지가 설명해준 건 별로 없다. 계속 사원을 꾸민 대리석과 공예품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 공수해온 것인지가 전부다. 역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터키, 중국 등 다양한 곳에서 들여왔다. 연신 '나이스??'라고 되물으며 누런 이빨을 드러내놓고는 씽긋 씽긋 웃었다. 아마 설명하기 위해 내뱉은 단어보다 '나이스'를 더 많이&nbsp;외쳤을 거다. 마지막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역시 기부금을 내라고 요구한다. 20루피를 줬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엽서를 꺼내서 보여준다. 인쇄상태가 고르지 않을 뿐더러 지나치게 얇아서 엽서로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종이쪼가리들을 보통 엽서가격보다 훨씬 높은 80루피에 사란다. 쌈짓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인가보다. 손을 내저으며 뚱한 표정을 지었더니 바로 가이드비를 요구한다. 일행이 세명이니 한명당 20루피씩 60루피를 달라고 한다. 아까 씽긋 웃던 표정은 사라지고 험상궂은 얼굴만 남은 할아버지에게 얼른 60루피를 건네주고&nbsp;사원을 빠져나왔다. "금욕과 무소유를 표방하는.." 자인교 설명 문구와 가이드비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사원이 한동안 머릿속에 계속 오버랩된채 남아 있었다. 연결고리가 전혀 만들어지지&nbsp;않은 채로.. &nbsp;
2006.10.20 I 권소현 기자
날씬한 당신이냐 아담한 당신이냐
  • 날씬한 당신이냐 아담한 당신이냐
  • ▲ 교외형 신도시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타운하우스가 유행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도곡동 고층주상복합단지.[조선일보 제공] 서울 도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화성 동탄, 아산 신도시 등 ‘교외형 신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교외형 신도시에는 최근 들어 2~3층 규모의 타운하우스, 단독주택도 새로운 틈새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교외형 신도시에 일반 아파트 외에 ‘초고층’과 ‘초저층’이 새로운 주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교외로 확산되는 초고층전통적으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땅값이 비싼 도심 한복판에 들어섰다. 강남의 타워팰리스, 양천구 목동의 하이페리온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주상복합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교외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주상복합 ‘메타폴리스’(1266가구)를 조만간 분양한다. 55∼66층 초고층 아파트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충남 아산신도시에서도 SK컨소시엄이 내년 3월 중 66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54∼105평형 314가구)를 분양한다. 인근에는 41층과 45층짜리 아파트(44∼96평형 479가구),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갖춘 51층짜리 건물 1동, 8층 규모의 백화점이 건립된다. 포스코건설도 송도신도시에서 지난해 최고 64층 주상복합을 분양한 데 이어 11월 최고 47층 높이의 주상복합 729가구를 분양한다. ◆초저층 타운하우스·단독주택도 늘어 교외 신도시의 주택이 하늘로만 치솟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층의 타운하우스(town-house)도 늘어나고 있다. 담과 정원, 주민 편의시설을 공유하면서 관리·보안 시스템을 갖춘 저층 단지가 타운하우스. 단독주택의 쾌적성과 아파트의 편의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타운하우스 ‘동연재’는 3층 건물에 2가구만 입주한다. 1층은 주차장, 2·3층에 각 한 가구씩 입주한다. 건물 한복판에 정원을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극동건설은 용인 죽전지구에서 스타클래스 타운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1단지 69∼78평형 48가구, 2단지 51가구를 분양한다. 가구별 3대의 주차공간이 제공된다. 용인 동백지구에는 세종 그랑시아가 110평짜리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 55 가구를 분양한다. ▲ 용인의 그린카운티.◆명품집에 살고 싶도록…마케팅 포인트는 ‘차별화 전략’최근 초고층과 초저층 주택이 확산되는 이유는 뭘까. 그동안 개별단지의 인기는 ‘입지-단지 규모’가 좌우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택지가 바닥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교외나 소규모 단지 외에는 개발 여지가 없다. ‘춘추’ 이광수 사장은 “건설사들이 소규모 단지는 타운하우스, 교외의 신도시에서는 초고층으로 주택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주택은 새로운 주거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문제는 가격. 초고층과 초저층 단지들은 교외인데도 분양가가 평당 1500만~2000만원으로 높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남들과 다른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명품 주거 수요층이 우리 사회에서도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교외형 초고층-초저층 주택들은 틈새 상품으로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서울의 경우, 초고층 주상복합은 분양가만큼 프리미엄이 붙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든 초고층 아파트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분양 중인 52층 초고층 아파트는 미분양이 많아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해주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단지 규모가 아파트에 비해 크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이 최대 단점이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주도 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한 만큼, 투자 목적보다는 일단 실수요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노란색의 도시' 나가사키 이렇게 즐기세요
  • '달콤한 노란색의 도시' 나가사키 이렇게 즐기세요
  • [조선일보 제공] ▲ 나가사키의 야경●가는 방법=인천-나가사키까지 약 1시간 20분쯤 걸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리무진 버스로 약 55분 걸린다. ●호텔=가격이 좀 비싸도 좀 더 스타일이 살아있는 호텔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Best Western Premier Hotel)이나 포르투갈풍의 외관과 아기자기한 객실에, 램프 박물관까지 들어선 몬테레이 호텔(www.hotel monterey.co.jp)을 권한다. ●볼거리= 나가사키 관광 포스터에도 자주 등장하는 ‘글로버가든’은 나가사키항이 내려다 보이는 ‘미나미야마테’(南山手) 언덕에 있다. 스코틀랜드 무역상인 토머스 글로버가 살았던 저택을 중심으로 서양식 건물 8동이 서 있다. 과거 영국 상인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곳으로, 1만평에 달하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16세기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다. 입구에 ‘그림책 미술관’(www.douw akan.co.jp)도 있다. ‘데지마’는 나가사키에 살던 포르투갈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1636년 만들어진 인공섬. 오래 전 매립돼 없어진 섬을 사이즈를 축소해 재현해 놓은 ‘미니 데지마’, 네덜란드 무역상사 등도 찾아가볼 만 하다. ●맛집= 19세기말 싸고 양 많은 요리를 찾는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탄생한 ‘나가사키 짬봉’과 ‘나가사키 사라우동’등이 명물이다. 차이나타운인 ‘신치’에 정통 짬봉집들이 즐비하다. 특제 짬봉과 사라우동이 1000엔 정도. ●쇼핑= 백화점 스타일의 ‘아뮤 프라자’, 크고 작은 상점 뿐 아니라 다이마루 백화점까지 포함한 ‘하만 마찌’(www.haman machi.com) 아케이드가 있다. ●나가사키 관광 정보는 관관청 웹사이트(www1.city.na gasaki.nagasaki.jp/2006/)나 부산에 위치한 나가사키시 관광사무소(051-463-3111)에서 얻을 수 있다. 2박3일 나가사키·후쿠오카 자유여행 ‘여행박사’(www.tourbaksa.com)가 가을 단풍의 절정기에 나가사키와 후쿠오카를 둘러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2박3일짜리 ‘나가사키·후쿠오카 자유여행’ 상품은 토요일 출발할 경우 23만9000원부터, 금요일 출발하면 29만9000원부터다(세금 별도). 부산에서 선박을 이용할 경우는 17만9000원부터. 숙박은 비즈니스 호텔(세미더블)급. 추가요금을 내면 유후인이나 쿠로가와 온천 지역의 료칸에 머물 수 있다. 나가사키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묵을 경우 1박 당 평일 5만원, 주말 6만~7만원 정도 추가요금이 있다. 12월부터 가격 인상 예정. 문의 1588-5780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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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어려운 예술영화 보느라 머리를 너무 썼다면? >> 바닷바람에 가슴이 뻥 뚫리는 태종대 유람선타기 관광코스로 유명한 태종대 유람선 VS. 부산 토박이만 안다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영도구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4 군데다. 코스가 다 똑같고 유람선을 2대씩 운행하는 것도 같다. 그 중 태종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곤포가든 유람선’을 택했다. 태종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자갈마당옆쪽으로 유람선 현수막이 보인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100m 정도의 솔밭길이 시원하다. 오후 2시30분. 매표소 직원은 “보통 20~30분에 한 대씩 운행되지만 선장 휴식시간과 실제 유람선 타는 35분을 감안, 배를 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시간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일렀다. 50분을 기다려 출발했다. 99인승 유람선에 가족과 연인 등 15명이 함께 탔다. 배에 오를 때 선장이 일일이 인사하며 손을 잡아 준다. “배가 나가기에 딱 좋은 바람과 파도네요” 선장이 직접 방송도 한다. 태종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 파란 바다 위로 층층이 화려한 빛깔의 기암괴석이 이어졌다. 태종대 절벽에 솟은 해송숲도 유람선을 타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서 자살바위?망부석?신선바위?오륙도?등대를 지나갈 때마다 설명이 흘러나온다. 바람소리가 워낙 강해서 내용을 알아 듣기는 힘들다. 자리에 앉아 보는 풍경이 답답해 후미 갑판으로 나갔다. 아이들이 새우깡을 던지자 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40분 운행이 끝나고 내릴 때쯤엔 바닷바람에 한기가 들었다. 겉옷을 하나쯤 준비하면 좋았겠다 싶었다. 요금 어른 6000원, 소인(2~11세) 4000원. 운행시간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문의 (051)405-2900&nbsp;▲ 900원에 탈 수 있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부산 사람들이 타는 출퇴근용 ‘배 버스’다.오후 4시 30분. 영도도선장에서 영도 주민들이 출퇴근·등하교 용으로 이용하는 ‘배 버스’를 탔다.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니 시장건물 뒤편으로 자갈치 시장과 영도 대평동을 오가는 하얀 통통배가 보인다. 도선장엔 장바구니든 아주머니와 교복 입은 학생 등 서너 명이 배를 기다리며 서있다. 차로 영도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배 버스를 타는 게 좀더 빠르다. 거리 400m, 소요시간 5분, 배 삯 900원(어린이 500원). 짧은 구간이지만 왼쪽으로는 영도다리가, 뒤편으로는 자갈치 시장 상인들과 오밀조밀 붙어 있는 해안가 주택들의 살아있는 풍경이 스쳐간다. 편도는 너무 짧다 싶어 왕복을 했더니 ‘배 탄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금은 탈 때 말고 영도에 내려 매표소에 낸다. ‘초저가 배타기’로 살짝 입소문이 나서 지난 여름엔 관광객들이 꽤 몰렸다. 배 버스 운행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욕심내 영화를 3편 연속 봤더니 다리에 감각마저 없을 때 >> 파도소리 들으며 해안산책로를 걷자 아직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한적한, 그래서 파도소리를 온전히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경상도 관리들이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남구 용호동 이기대(二妓臺).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약 2㎞에 걸친 산책로가 절경인데 비해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주말에도 조용한 곳이다.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3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안내소 왼편으로 해안가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소나무 숲길을 5분쯤 걸었나. 초록빛깔 사이로 갑자기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아래로 흙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바다가 가까워온다. 걷다 힘들다 싶을 때쯤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빨간 벤치도 등장한다. 눈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明堂)이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관리인이 사는 하얀 목재 건물은 사진 찍기 예쁜 장소. 하얀 울타리와 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이다. 햇빛 가릴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낮보다는 선선한 오전 중에 찾는 것이 좋다. ▲ 이기대 코스모스 군락저녁 무렵엔 서구 다대포 몰운대(沒雲臺)로 가자.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중 하나인 몰운대는 빼어난 일몰로 알려진 곳. 낙동강 하구에 구름과 안개가 낀 날에는 그 속에 잠겨(沒) 보이지 않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미답지(未踏地)처럼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후 5시 30분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한 몰운대는 하늘·바다·백사장 사이사이로 노을이 발갛게 스며들고 있었다. 낙동강 최남단이라 발에 밟히는 백사장 모래가 유난히 곱고 부드럽다. 해안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자 해송(海松)과 90여종의 활엽수림이 좌우로 빽빽한 산책로가 이어졌다. 바닷가에서 금세 산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산책로는 오전6시 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한다. ▲ 해안가 산책로좀 더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송도 해안 산책로의 기암 절벽을 따라 놓여진 800m의 철제다리를 걸어보자.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바다에 익숙한 사람은 난간 아래 철썩거리는 파도에 가슴이 떨릴 수도 있는 높이다. 폭 1.2m의 다리는 두 명이 걷기에 딱 맞는 너비. 걸을 때마다 철다리가 울리는 소리와 송도 해안을 빙 둘러 바다 가까이 걷는 기분이 독특하다. 중간중간에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7군데의 쉼터도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동복 차림의 송도 주민. 해안 산책로는 지난 4월에 전면 개장해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다. 송도 암남 공원 입구에서 ‘해안산책로’라는 작은 푯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자정에 시작하는 ‘미드나잇 패션’ 보러 왔는데 시간 어디서 죽이지? >> 금련산 야경을 보고 가면 시간도 딱 부산에서 야경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부산 사람 십중팔구는 금련산을 꼽는다. 가까이 해운대·광안리부터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부산 시내 곳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광안대교 덕에 전망이 더 화려해졌다. 자세히 보면 광안대교 조명이 초록색에서 보랏빛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보인다. 수영구 남천동 부산 KBS 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2~3분쯤 더 올라가 ‘금련산수련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이정표가 작은 편이라 초행길엔 지나치기 쉬우니 잘 봐야 한다. 거기서부터 산으로 올라가는 드라이브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분쯤 올라가면 정상. 꼭대기에 오르면 금련산에서 야경보기 가장 좋다는 ‘금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원목으로 만든 데크가 나름대로 운치 있다. 불빛이 하나도 없어 전망대 나무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으니 발 밑을 조심할 것. ‘월드 시네마’ 영화에 먼 나라 풍경이 줄줄이 등장.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하구 감천2동’ ▲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는 ‘감천2동’ 어린이들.민트, 분홍, 파랑, 노랑…. 달콤한 색 페인트를 벽마다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비탈면에 오밀조밀 붙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줄에서 수건을 걷어들이는 할머니 모습이 멀리서도 정겹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오후 5시. 저물어가는 오렌지색 햇빛 때문에 집들의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그때, 흰색 건물벽면과 파란색 지붕, 앞으로 마주한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외국의 어느 해안가 도시가 떠올랐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하구 감천 2동의 주택가. 감천항과 송도 해수욕장이 가까운 부산의 끝자락이다. 이 동네는 몇 년 전 건축잡지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걸어도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산토리니와 감천동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지면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보기보다 겉모습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곳에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 보수동에 몰려있던 피난민들이 옮겨 오면서부터다. 그렇게 1960년대 말까지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하나 둘씩 늘어난 집들이 지금의 마을을 이뤘다. 계획 없이 짓다 보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색도 집주인의 취향대로. 감천2동 사무소 행정민원담당 고태광(51)씨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이 비싼 마감재 대신에 각자 원하는 색깔의 페인트로 건축을 마감한 것이 오히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면서 “한집만 있거나 평지에 있으면 밋밋했을 텐데 비탈면에 여러 집이 모여 있다 보니 멋진 풍광이 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다시 감천동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감정초교에서 내리면 된다.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가 나오는 거리. 동네 뒤편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일몰시간이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치며 걷다보면 일부러 길을 잃고 싶어질 지 모른다. 음침한 호러 영화&nbsp;기분이 착 깔렸을 때 >>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상쾌하게 기분 회복!▲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을 ‘럭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즐기고 싶다면? 동백공원이 답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산책하기 딱 좋다. 작년 11월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하우스’가 여기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린다. ‘누리마루 하우스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른쪽 길 바닥에 흰색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는 무시하고 왼쪽으로 간다. 이유는? 잠시 기다리시라. 동백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작은 동산. 산책로가 섬을 빙 둘렀다. 우레탄고무로 마무리한 적갈색 산책로는 말랑말랑 탄력이 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수변산책데크’로 내려간다. 해안선을 따라 나무로 된 데크형 계단길이 이어진다. 데크로 내려가는 입구가 산책로 초입에 있다. 산책로를 10분쯤 걸으면 현역에서 ‘은퇴’한 작고 하얀 등대가 나온다. 데크와 산책로가 여기서 다시 만난다. 왼쪽으로는 해운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광안대교가 보인다. 사진발도 좋다. 등대 바로 옆이 누리마루 하우스다.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는 12월말까지 무료 개방한다. 산책로가 회의장이 있는 3층으로 이어진다. 회담장을 통과하면 로비다. 통유리 너머로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회담장 바깥을 돌면 나선형 계단이다. 1층에서 계단은 야외로 이어진다. 전통 양식의 담 너머로 정상들이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던 정원이 있다. 들어갈 수 없다. 정상들이 기념촬영한 단상에는 서볼 수 있다.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있다.&nbsp;▲ 부산 웨스턴조선호텔 뷔페식당 까밀리아누리마루 하우스를 나와 오른쪽이 나가는 길이다. 중간에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이 길이 맞나’ 불안한 길을 꽤 걸으면 동백공원 입구다. 길바닥에 화살표가 있던 그 곳이다.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은 막혀있고, 3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싶었다면 낭패다. 공원 입구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도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은 그래서다. 동백섬을 돌고 난 뒤 다리를 쉬기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가 좋다. 호텔은 동백섬 입구에 있다. 해운대 백사장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다. 매년 여름, 사람들로 새까맣게 찬 해운대 보도사진과 TV화면도 이 호텔 옥상에서 찍는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로비 옆 뷔페식당 까밀리아는 경치만큼 음식도 훌륭하다. 10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숯불구이, 샤부샤부, 우동 등은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점심 3만9000원, 저녁 4만6000원(세금·봉사료 포함). 문의 (051)749-7000 ‘한국영화 회고전’을 보고 난 뒤 추억에 푹 잠기고 싶다면? >>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빛 바랜 책을 들춰보기 ▲ 보수동 헌책방 골목“많이 쳐드리는 겁니데이. 다른데선 이래 못받아예.” “아이 아저씨~ 한번도 안 본 새 책도 있는데 너무하다 증말…” 값을 더 쳐달라는 아가씨와, 남는 것 없다고 계산기를 연신 두드리는 주인 아저씨의 흥정이 한창인 이곳은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 대학 때 보던 전공 책 10권을 10만원에 넘겨준 아가씨는 작게 ‘앗싸’를 외치더니 골목을 나섰다. 보수동은 그 어렵던 60~70년대에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추억의 헌책방 골목.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를 끌어 모아 팔던 것이 지금의 골목이 됐다고 한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난민들이 헌책을 많이 내다 팔면서 수요·공급이 늘어나 전성기 땐 책방이 70여 개까지 생겼다. 15년 전 도시계획으로 손정린 씨 부부가 운영하던 보문서점을 비롯해 10여 개 서점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책방들만 남았다. 한 명 들어가 서면 딱 맞는 5평 규모부터, 2층까지 책을 켜켜이 쌓아둔 60평까지 책방크기도 다양하다. 교과서, 참고서, 소설책, 공무원 수험서 등 책방마다 ‘전문분야’도 다 다르니 알고 가면 좋겠다. 헌책은 가장 상태가 좋은 책은 반값 정도에, 나머지는 20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헌책방 골목이지만 신간도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단 한 권도 무료배송’을 자랑하는 인터넷 서점들이 등장한 후 웬만큼 할인해선 손님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는 손님에겐 숨겨둔 고서(古書)도 보여준다. 골목 중간쯤 위치한 남양서점(051-257-1822)에선 누렇게 빛 바랜 김유정의 ‘동백꽃’과 1895년도에 발간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원서도 볼 수 있었다. 주인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전쟁사 관련 원서도 많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리포터 같은 새 원서도 20~30% 싸게 살 수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좁다란 150m 길 좌우로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줄지어 붙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게 앞까지 헌책이 높이 쌓여 지나다니기에 비좁을 정도였는데 이젠 길이 훤해졌다. 매년 열리는 책방골목 문화행사 덕에 깨끗해졌지만 골목 가득 퍼지는 헌책의 향기는 줄어들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온라인 사이트는 www.bosubook.com
  • 건보공단, 120명 인력감축·49개 지사통합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설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의 구조조정이 실시됐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조직진단 직무분석 결과를 반영해 정원을 120명 감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공단 직원 수는 총 1만454명에서 1만334명으로 줄었다. 특히 2급이상을 23명 감원하는 등 상위직에 대한 인력 감축을 시도해 연간 인건비 63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현행 227개 지사를 178개로 49개 축소해 지사의 관리운영비를 16억원 줄이는 한편 지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위직급분리제`를 본부 및 지역본부로 확대, 1급 직위 본부 실장에 2급 또는 3급 직원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급파괴 제도를 도입했다. 2급 이상 상위직에 적용되는 개방형 제도는 3% 이내에서 10%로 이내로 확대해 외부전문가에게 문호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고객응대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공단은 고객센터와 고객지원실도 신설키로 했다.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고객센터는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일부지역에서 우선 진행하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지티브 시스템`이 도입되기 앞서 약가협상부를 신설, 제약업체와 약가협상하는 등의 업무를 처리토록 했고 체납전담팀과 소득축소탈루방지팀을 통해 체납·탈루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건강보험연구센터는 건강보험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돼 박사급 연구인력을 증원했고 국민의료비 통계센터도 만들었다. 배병준 복지부 보험정책팀장은 "감사원과 복지부 감사의 지적사항 등을 반영해 지난 2000년 공단 설립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도 "2008년 4대보험 징수통합을 앞두고 추가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10.03 I 하수정 기자
  • 금융 공기업 인건비 예산, 민간이 사전심의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앞으로 금융 공기업들의 인건비 예산은 외부의 민간&nbsp;전문가들로부터 심의 받아서 확정된다. 금융 공기업 상위 직급의 정원이 동결 또는 축소되고, 경비원·운전기사 같은 단순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외부 용역회사를 통해 주로 충원된다.정부와 금융 공기업 대표들은&nbsp;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 공기업 경영혁신 협의회`를 개최, 이같은 내용의 경영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감사원으로부터&nbsp;방만한 조직운영 행태를 지적받은데 따른 조치다.회의에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의 부기관장들이 참석했다.재경부는 금융발전심의회의 정책·은행분과위원들을 주축으로 `금융 공기업 예결산 심의회`를 설치, 금융 공기업의 인건비 등 예산안을 심의토록 한 뒤 승인해 주기로 했다.아울러 재경부와 금융공기업의 부기관장이 참여하는 `경영혁신 협의회`를 만들어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조직운용 등에 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키로 했다. 협의회에서는 임금 피크제와 인력외주 확대 방안, 조직 진단에 따른 조직·인력 운용 합리화 방안, 성과급 지급과 복리후생 제도 합리화 방안 등을 만들 계획이다.각 금융공기업들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객관적인 외부평가시스템을 구축해 평가결과에 따라 임원의 성과급과 직원 인센티브 성과급 등을 차등지급하기로 했다.&nbsp;&nbsp;각 금융공기업들은 또&nbsp;&nbsp;▲상위직 정원 동결 ▲상위직 인사 축소 운영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인사 실시 ▲직급별 임금상한제 실시 ▲시설경비 및 운전, 단순 사무보조인력의 아웃소싱 추진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월차휴가보상금 지급·신체단련휴가·사택 대여 등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 금융공기업 관계자들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관련,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개별 기관별로는&nbsp;▲지방대 출신 채용 우대 ▲장애인·여성 등 채용 확대 ▲복지재단 설립을 통한 사회환원 등의 사회기여 방안도 함께 내놨다.&nbsp;그밖에도 수출입은행은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해외 현지법인을 폐쇄키로 했고 기업은행(024110)은&nbsp;4500억원 규모의 신용펀드를 조성, 매년 500개씩 향후 10년간 5000개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대책도&nbsp;밝혔다.예금보험공사는&nbsp;목표기금제와 차등보험료제도를 내년중에&nbsp;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042660) 매각 일정을 내년 상반기에 확정하겠다고 공개했다.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감사원 감사대상 중 빠져있는 것이 우리금융지주(053000)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라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예산처에서 기금운용계획에 대해 최종 심의하고,&nbsp;우리금융지주는&nbsp;예보와 별도의 대책회의를 열어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증권 처리를 포함한 각 기관의 기능이나 임무에 관한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가 연말까지&nbsp;검토해 중장기적인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2006.10.02 I 정재웅 기자
  • 미리보는 서울시 새 청사… 태극 형상화 2009년 완공
  • [조선일보 제공] 서울시 새 청사(廳舍)의 디자인과 규모가 정해졌다. 다음달 정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연말 착공해 2009년 말 완공된다. 항아리 형태이던 종전 설계안은 문화재위원회가 덕수궁과의 부조화 등을 문제로 반대하고, 일반 여론도 좋지 않아 폐기됐다. 새 디자인은 태극 무늬를 형상화한 나선형의 현대식 건물. 연면적 2만1645평에 지상 19층(지하 4층)이다. 현재의 본관과 새 건물 사이 공간에는 한강 축소 모형 등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본관·저층부·고층부 등 각 건물 옥상도 정원형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상부(19층)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원반형의 스카이라운지다. 한편 서울시는 일제가 일본의 본(本)자 모양을 따 건축한 본관 가운데 북측 일부를 리모델링 차원에서 170평 가량 헐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평홀(3층)과 서울홍보관(2층)이 있는 부분이다. 이를 없애면 새 청사와 본관 사이에 만들 시민정원이 총 700평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본관은 등록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의 협의 절차가 필요하다. ▲ 2009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시 신(新)청사. 높이 89.75m의 나선형 건물이다. 최상부(19층)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원반형의 스카이라운지다. /서울시 제공&nbsp;
  • (금융공기업 감사)기업은행·수출입은행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다음은 감사원이 26일 발표한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한&nbsp;지적사항과 조치사항을 요약한 것이다. ◇기업은행(024110) ▲지적사항 <주기능·주임무 수행> -현재 중소기업은행은 설립목적인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축소되고 가계대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 매년도 업무계획 수립시는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도 실제는 목표 미달성. 반면, 가계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계획을 초과하여 계속 확대. 2004년 11월 수립한 '중장기 경영전략'에서도 2010년까지 가계부문 대출 비중을 총 대출의 30%까지 높이는 것으로 계획 -이와같은 여신운용으로 인해 중소기업 여신비율은 계속 감소되고 가계 등 일반여신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비율은 시중은행보다 낮고, 가계대출 이자율은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게 운용.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취급한 후 예금을 수취하여 중소기업에 부담을 초래하는 사례도 발생. 2004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취급한 대출 4680억 원을 표본확인한 결과 대출금액의 12% 상당액을 정기예금으로 수취한 후(563억원) 담보로 취득하여 업체에 부담 초래. <예산 집행> -임직원의 경영노력과 무관한 정부 출자주식 처분이익 등을 반영하여 성과급 지급. ○2003년도 및 2004년도에 정부에서 현물출자한 포스코 주식 및 KT&G 주식의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재경부가 승인한 당기순이익 목표에 미달한데도 각각 241억원 및 249억원의 성과급 지급. ▲조치내용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중소기업은행의 향후 위상·기능의 정립 방안 강구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긴요한 실정이므로 단기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업무에 보다 집중화하도록 하되 단계적으로 기능 재조정 방안 강구 <중소기업은행장에게> -여신취급후 예금수취 등으로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지도감독 강화 -예산 과다 집행 등 시정을 위한 경영혁신 촉구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시 정부 출자주식의 처분이익 등 임직원의 경영성과와는 무관한 이익을 제외한 후 지급하는 방안 강구 ◇수출입은행 ▲지적사항 <주기능·주임무 수행> -한국수출입은행법상 법적근거가 불명확한 외국인에 대한 지급보증업무를 취급하여 한국수출보험공사와 업무영역 다툼 발생. 법상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채무자`인 경우로 한정-2001년 수은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지급보증 근거를 마련코자 하였으나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취급하는 중장기수출보험(구매자신용)과 유사하다는 사유로 법 개정 무산. 그런데도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고 2001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7개 외국법인에 미화 5억4100만 달러 지급보증 <조직·인력운용> -상위직급 정원을 상향 조정하고 현원을 정원보다 많이 운용하는 등으로 상위직 비율이 과다 ○2002년 팀제를 도입하면서 보직과 직급을 일치시킨다는 사유로 3급 정원 15명을 2급 정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2급 현원을 정원보다 1명에서 4명씩 더 운용. -2000년 대비 2005년 6월말 현재 총 정원 증가율은 21.2%에 불과한 반면 상위직급 정원 증가율은 61.3%에 달하는 실정. ○2급 직원중 팀장, 실장 등 보직을 받지 못한 인원이 2002년 7명에서 2005년 6월말 16명으로 증가. <예산집행> -인센티브 성과급 지급기준이 불합리하여 목표달성률이 낮더라도 예비비 총액이 많으면 성과급을 더 받은 결과 초래 ○인센티브 성과급 지급기준이 되는 경영목표를 은행의 생산성·건전성 등 지표는 고려하지 않고 대출 및 보증계획만으로 설정. -성과급 지급액을 단순히 예비비 총액에 목표달성률을 곱하여 산정하고 있어 목표달성률과 무관하게 예비비 예산의 다과에 따라 성과급 결정 ○2003년도 및 2004년도 목표달성률은 140.6%와 115.4%로 100% 초과 달성, 2004년도 목표달성률이 2003년도보다 낮은데도 2004년도 예비비 예산이 2003년도보다 74.2% 많이 편성되어 성과급 19억 원 더 지급. ▲조치내용 <한국수출입은행장에게> -외국인 채무보증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한 후 업무를 취급하도록 주의 촉구 -상위직 비율 축소 등 인력의 효율적 운용방안 강구 촉구 -성과급이 경영목표달성과 연계운용될 수 있도록 하고 성과급이 과다 지급되지 않도록 주의 촉구
2006.09.26 I 조진형 기자
  • (금융공기업 감사)한국은행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다음은 감사원이 26일 발표한 한국은행에 대한&nbsp;지적사항과 조치사항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은행 ▲지적사항 <주기능·주임무 수행> -적정 외환보유 규모에 대한 일관된 기준 설정없이 확대되는 외환규모에 맞추어 외환보유고 산정기준을 계속 변경 ○IMF 기준에 의할 경우 2005년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 규모는 1095~1229억 달러이나 한국은행은 외환보유 규모가 계속 확대되자 2004년에는 IMF기준+(비거주자의 외화예금 유출예상액, 금융기관 해외지점 자금 조달액)으로 2005년에는 위 2004년 기준에다가 민간기업 등이 지급하여야 할 3개월분 경상지급액과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 부족액을 더하여 외환보유 규모를 산정하는 것으로 기준을 계속 변경. ○이에 따라 '05년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규모는 IMF 기준의 2배인 2104억 달러(세계4위)에 달하는 실정. 한국은행은 이와같이 외환보유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통안증권을 계속 발행. 이자지급 상당액의 통화증발을 흡수하기 위해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해야 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한국은행의 주요 적자요인으로 작용. -외화자산 전체를 외채상환 등 긴급한 필요에 대비한 적정 외환보유 규모로 관리한 결과 보유외화자산이 안정성 위주로 운용되고 통화별 자산 구성의 탄력적 조정도 미흡하여 전반적으로 수익성 저조 -외화자산의 일부를 외국의 전문운용사에 위탁하고 있으나 위탁과정의 투명성 미흡 ○외화자산의 위탁운용업체 선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 등 투명한 절차 마련없이 부총재보 전결로 '05년 6월 현재 14개사를 선정하여 116억7000만 달러를 위탁 운용하면서 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업체에 대하여 오히려 수탁규모를 확대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용. <조직 및 인력운용> -한국은행은 업무 감소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통·폐합 필요가 있는 16개 지역본부 및 3개 지점 등 지방조직을 그대로 존치. ○금융감독원설치로 지방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기능의 사실상 폐지, 신용카드 활성화, 업무의 전산화와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지역본부 등의 업무가 대폭 감축. 그런데도 인근 지역에 지역본부 및 지점을 중복 설치하여 운영(직원 총 753명). 이로인해 총 19개 지방조직중 11개는 조직유지를 위한 총무인력(청경, 경리 등)만도 124명(전체 312명의 40%)에 이르고 있는 실정. -직급별 인력 수요를 감안하지 아니하고 상위직 정원을 과다하게 증원하여 운용. 총 정원 증가율에 비해 상위직급(1, 2급)의 정원 증가율이 훨씬 높아 상위직급 정원이 과다 ○2000년 대비 2005년 6월말 현재 총 정원 증가율은 2.3%(53명)에 불과한 반면 상위직급 정원 증가율은 29.5%(64명)에 달하는 실정. 이로 인해 1급중 많은 직원이 보직이 없거나 하위직위에 보직되는 불합리한 결과 초래. <예산 집행> -기존 사무실 면적이 충분한데도 활용도가 낮은 건물을 보유토지와 교환·취득하여 예산낭비 ○2005년 1월 강남에 있던 전산부서 이전을 위해 건물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구 상업은행 본점 건물(주식회사 ○○소유)을 한국은행의 회현동 소재 토지와 교환·취득하기로 하였으나 2005년 2월 강남지역본부의 전산정보국의 본점 이전계획이 취소되고 사무실 공간도 1998년 4월 은행 감독원 직원 594명이 금융감독원으로 전출되어 기존 본점건물의 사무실 면적이 충분한데도 2005년 3월 구 상업은행 본점 건물을 한국은행의 회현동 부지와 교환하여 취득한 후 일부를 비워두는 등 비효율적으로 활용. ○한편 위 건물과 회현동 부지를 교환하면서도 2개 이상의 감정평가법인의 감정가격을 산술평균하여 예정가격을 정하도록 한 내부규정과 달리 상대방 업체와 각각 1개 평가법인을 선정하여 감정평가한 금액을 기준으로 교환하고, 감정평가도 가격의 증액 또는 감액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아니하였는데도 감정평가 가격대로 계약금액 결정 ▲조치내용 <한국은행 총재에게><!--StartFragment-->-한국은행의 외환자산관리에 대한 개선방안 강구 촉구 ○적정 외환보유 규모를 일관된 기준에 따라 산정하고, 보유외환에 대한 자산형태별·통화별 운용방법을 재검토하는 등 보유외환의 효율적인 운용방안을 마련. ○외화자산의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를 두어 운영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하고 운용성과가 낮은 위탁운용사는 위탁규모 감축 등 제재 방안 강구. -금융통화위원회의 실질적 심의·견제기능 강화방안 강구 촉구 ○통화안정증권에 발행에 대한 금융통화위원회의 통제기능을 강화. ○금융통화위원회로 하여금 한국은행의 예산·조직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심의·통제를 할 수 있는 방안 강구. -불합리한 조직·인력운용 등 시정을 위한 경영혁신 촉구 ○지역조직 통폐합 및 상위직 비율 축소 등 조직·인력 구조개선 방안 강구. ○불필요한 건물을 취득한 데 대하여 관련자 징계요구하고 취득 건물의 유휴면적 임대 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강구.
2006.09.26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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