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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 발견 100년…이제 희망이 보인다
- [조선일보 제공] 예방 백신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조심스레 ‘알츠하이머 극복’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100년 전인 1906년 11월, 처음 학계에 보고된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현재 전세계에 200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약도 없어서 지금까지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다. 현재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신은 아일랜드 엘란사의 ‘AN1792’,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CAD106’, 일본 국립장수연구소가 개발한 백신 등이다. 임상시험 중에 있는 이 백신들은 모두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에 생성돼 정상세포들을 고사(枯死)시키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가장 먼저 개발된 AN1792 백신은 항체형성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신경과 S. 길먼 교수팀이 AN1792 백신을 알츠하이머 전조증상이 있는 환자 300명에게 주사한 결과, 59명(19.7%)에게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항체가 생성됐고, 위약(僞藥)을 먹은 그룹에 비해 기억력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2005년 저명한 의학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 중 6명에게 수막뇌염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발견됐지만 아밀로이드 백신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유용하다”고 결론 내렸다. 엘란사는 현재 이 같은 부작용을 개선한 백신의 임상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노바티스사도 알츠하이머 백신 CAD106의 임상시험을 스웨덴과 싱가폴에서 시작했다. CAD106은 동물실험 결과 아밀로이드 형성 차단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6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결과는 내년 말에야 나올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국립장수연구소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알약 형태의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을 개발해, 역시 임상시험 중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일부 부작용들이 있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예방효과뿐 아니라 치료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백신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5~10년 안에 독감예방주사처럼 알츠하이머 예방접종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알츠하이머 원인과 예방걷기 운동으로 뇌세포에 충분한 혈액을<!--ARTICLE_SUBTITLE E --><!!--bodystart--><!--ARTICLE_CONTS S-->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20~40%, 환경적 요인이 60~80%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실제 직계가족 중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으면 일반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4~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우울증 병력(病歷), 고혈압, 당뇨 등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병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단계 알츠하이머 환자를 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뚱뚱하고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진 경우 증세가 더 빨리 악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유산소운동을 통해 생활습관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뇌세포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해야 알츠하이머를 막기 위해서는 뇌세포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해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라며 “대개 60대 이후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하지만 실제로는 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혈관건강에 해로운 흡연, 음주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주춤’하는 사이…미·영·일 등“우리가 줄기세포 강국”
- [조선일보 제공] 1년 전인 2005년 11월 14일은 세계 생명공학의 메카를 향해 야심차게 질주하던 한국이 좌초한 날이다. 이날 미 피츠버그대의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우석(黃禹錫) 전 서울대 교수에게 결별을 선언한 사실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 직후 ‘줄기세포 사건’이 불거졌고, ‘국민적 영웅 황우석’의 끝없는 추락은 시작됐다. 결국 황 전 교수가 세계를 놀라게 했던 복제(複製)줄기세포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꿈과 함께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난치병 극복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생명공학은 ‘사기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며 애물단지로 변했다. 이렇게 1년이 흐르는 사이, 전 세계는 ‘한국의 침몰’을 틈타 줄기세포에 대한 성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각국은 경쟁적으로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계의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영국 연속 성과 개가 지난달 18일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생명공학회사 노보셀(Novocell)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2008년 말쯤 직접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대와 미 미시간대 공동연구팀은 지난 8일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성숙 줄기세포를 쥐의 망막에 이식해 시력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영국 런던 흉부 병원 의료진이 이달 중으로 심근경색 환자 50명을 모아 환자 자신들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할 예정이란 뉴스도 나왔다. 이런 성과는 급증하고 있는 연구비 지원에 힘입었다. 연방정부와 별도로 미 캘리포니아 주는 1억5000만 달러(한화 1440억 원)의 연구비 지원을 결정했으며 영국은 10년간 최대 8억2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800억 원)를 지원하는 투자 제안서를 마련했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도 최근 1년간 줄기세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시킨 한국 정부와 달리 각 나라의 복제 연구는 날개를 달고 있다. 지난 6월 초 미 하버드대 연구팀은 체세포 핵 이식에 의한 인간 배아복제 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불임치료에 쓰고 남은 난자를 사용하고 조만간 난자를 기증 받을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팀의 조지 데일리, 더글러스 멜튼, 케빈 에건 박사는 모두 과거 황우석 전 교수와 공동연구를 추진했던 사람들이란 점이다. 일본 역시 복제인간을 금지한 클론기술규제법의 특정 배아지침을 개정해 인간 배아복제에 관한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 상원은 지난 7일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인간 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윤리 논란 없는 줄기세포도 등장 황우석 사태는 줄기세포에 대한 생명윤리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윤리 문제가 없는 새로운 개념의 줄기세포도 개발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팀은 지난 6월 “난자가 정자의 도움 없이 배아로 분화하는 이른바 처녀생식으로 인간배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증 받은 104개의 난자를 이용해 처녀생식법으로 미성숙 배반포를 얻었으며 여기서 두 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는 이후 시험관 배양을 통해 성숙한 신경원(신경세포)으로 자라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은 같은 달 다 자란 세포를 원래의 배아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 자란 쥐의 꼬리에서 추출한 피부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끼워 넣음으로써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이 배아줄기세포는 정상 배아줄기세포처럼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됐고 다른 쥐에 삽입했을 때 테라토마라는 암조직을 유발하는 것도 확인됐다. ◆한국은 아직 ‘회복 중’ 국내에서도 침체된 분위기와 달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 김동욱 교수와 미 하버드대 의대 마일스 커닝햄·김광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말 불안과 우울증상을 가진 실험용 쥐의 뇌에 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불안과 우울증 증상이 회복되는 결과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척수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를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사이언스’는 “한국이 줄기세포 3대 강국 진입을 위해 10년간 4억54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포천중문의대 차병원·마리아바이오텍·미즈메디병원·서울의대 등 불임 클리닉들의 경쟁 덕분에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는 서울대 김효수 교수팀이 2003년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성체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수행해 성과를 거둬 논문을 발표하기 직전이며, 한양대 김계성 교수팀이 발표한 배아줄기세포 조절 마이크로RNA에 대한 논문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톱10 논문으로 기록됐다고 소개했다. 연세대 김동욱 교수는 “미국의 하버드대, MIT와 일본 고베의 재생의학연구센터 등이 복제연구를 하고 있으며, 황우석팀의 최고 경쟁자이던 미국의 ACT사도 최근 복제용 난자를 기증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주목!이기업)(23)오리엔트바이오..`BT인프라 책임진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표준을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법칙은, IT의 세계에서만 통용되는게 아니다. 어느 외딴 시골에 천재 생물학자가 있어서, 고독한 연구 끝에 우수한 신약을 개발했다고 치자. 그래도 표준화된 동물로 실험한 결과가 없으면 국제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며, 만사가 헛수고다. BT에서도 `표준`은 핵심 요소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런 연구개발자들에게 `인증받은` 실험용 생물을 공급하는 회사다. 생물소재, 즉 실험용 또는 백신생산용 쥐나 개 등을 생산하는 BT 인프라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유전자와 생활환경이 등이 통제된 생물소재를 생산한다. 그러니까, 쥐에도 명품이 있다는 얘기다. 똑같이 `쥐`라 부르기는 하지만 실험용 동물과 자연상태의 쥐는 사실상 전혀 다른 존재라 봐도 좋다는 설명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 일란성 쌍둥이같은 쥐들만 실험동물이 될 자격이 있다. 즉 유전적으로 통제되고, 바이러스 등 미생물 감염으로부터도 보호되며, 사료 등 환경 요인도 조절한 실험용 생물들이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인증 생물소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찰스리버와 제휴를 맺고 모태 생물 등 기술을 이전 받았기 때문이다. 찰스리버가 곧 이 분야의 세계 표준격이라고 한다. 1999년 찰스리버와 제휴, 2000년부터 국제 표준규격 실험동물을 양산해 국내 제약사 등에 공급했다. 장재진 대표(사진)는 "이로써 국내 제약사 등의 시험 및 연구결과, 특히 신약개발 부문에 있어 국제적 신뢰성이 확보됐고 수입에 의존했던 실험동물을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찰스리버로부터 모체를 공급받아 쥐 종류(랫트와 마우스)를 가평 사육센터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그밖에 기니피그, 토끼 등은 수입해 유통시킨다. 실험동물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 동아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서울대 임상연구소, 삼성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기관들이 주요 매출처다. 대형 제약사들은 이 회사에서 한해 평균 5~10억원 어치의 실험동물을 사다 쓴다. 이 회사는 시계 회사인 오리엔트와 실험동물 생산 회사인 바이오제노믹스가 합쳐 만들어졌다. 1959년에 설립된 오리엔트는 갤럭시 등의 브랜드로 한때 국내 시장을 휩쓸었었다. 그러나 해외 고가 브랜드 등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2003년 바이오제노믹스가 이를 인수, 이름을 바꾸고 합병해 우회상장했다. 오리엔트를 인수한 장재진 대표는 지난해까지 부실을 정리하고 정상화를 마무리지었다. 시계사업부문과 바이오사업부문을 분리,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었다. 구조조정을 마친 이 회사는 최근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창 `일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우선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생물소재 생산센터를 만들기 위해 최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리엔트바이오 NHP`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실험용 영장류는 인간과 비슷해 신약개발 등에 필수.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세계시장의 50%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유통망은 찰스리버 그룹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계획이다. 또 가평에 제 2사육센터를 증설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성남에는 다음달 전임상 R&D센터가 증설된다. 단순히 실험용 동물을 공급할 뿐 아니라 임상 전 과정의 실험과 연구를 컨설팅 또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다. 또 부설 연구소를 통해 자체적인 연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개발이 진행중인 것은 발모제로, 안전성 시험 단계에 와 있다는 설명이다. 장재진 대표는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과 달리 미래 가능성 뿐만 아니라, 현재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257억원, 순익은 12억원이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바이오기업으로 변신, 투자가 진행된 만큼 올해가 의미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되기도 했다.
- 선바이오텍, 면역기능식품 식약청 최초 승인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한국콜마(024720)는 23일 계열사인 선바이오텍의 천연생약복합물 헤모힘(HemoHIM)이 식약청으로부터 국내개발 신물질로는 최초로 기능식품으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헤모임은 인체실험 및 동물실험 모두에서 면역조절 및 항산화효과 등 유효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내 개발 신원료로서는 최초로 식약청 인증을 받음으로써 면역기능식품의 전변확대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헤모임은 생쥐를 이용한 장기간 독성 시험과 준건강인 대상 인체 시험, 항암제 처리 생쥐 및 노령 생쥐 이용 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아울러 "동물 실험 및 준건강인 대상 시험 결과 헤모힘은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면역세포 회복 증진과 조혈 기능 활성화 등을 통한 항암치료 보조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헤모힘은 백혈구 및 림프구수 개선효과, 면역세포 활성 개선효과, 산화방지효과 등이 있었으며, 동물실험을 통한 안정성 실험에서는 독성 없는 안정물질로 판명됐다는 것. 또 본 원료의 중금속 및 농약 잔류량 검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뢰 검사한 결과 전 항목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능식품 헤모힘원료는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생명공학팀이 5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생약복합조성물로 당귀, 천궁, 백작약 3종의 천연 생약재가 주성분으로 함유되어 있다. 헤오임 원료인 헤모임 당귀등혼합추출물은 국내 특허를획득했으며, 미국특허등록 및 유럽특허를 획득했고, 일본특허심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콜마가 지분 51%를 갖고 있는 선바이오텍은 과기부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소와 민관 최초로 합작한 기업이며, 정부 승인 1호 연구소 기업이다.
- 감자칩 또 `발암물질` 논란..업계, 해명 분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감자칩과 후렌치후라이 등 감자 가공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자튀김 등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포함돼 있다는 점은 그동안 미국 선진국에서 꾸준히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 감자튀김류에서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2일 서울 종로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자칩 5개 제품과 후렌치후라이 5개 제품을 선정 조사한 결과, 후렌치후라이의 경우 평균 1620㎍/㎏, 감자칩의 경우 평균 1004㎍/㎏의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접합체 도료, 누수방지제 등 산업적 용도로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감자, 곡류 등 전분질이 많은 식품을 120℃ 이상의 고온에서 기름 조리할 경우, 전분질 중의 아스파라긴산과 포도당의 결합돼 식품에 존재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2년 아크릴아마이드의 암 유발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아크릴아마이드의 일반식품에 대한 기준치는 따로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이나 음용수의 경우 1리터당 0.5㎍이 한계치로 제시돼 있다.이번 조사대상 대상 중 후렌치후라이 경우 맥도날드 제품에서 2540㎍/㎏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버거킹 제품에서 2030㎍/㎏, 롯데리아 1650㎍/㎏, 파파이스 1220㎍/㎏ 순으로 집계됐다. 또 감자칩 제품 가운데에는 롯데제과(004990)의 `포테토칩`이 1950㎍/㎏으로 가장 높았고, 오리온(001800)의 `포카칩`이 910㎍/㎏, 해태제과의 `생생감자칩` 840㎍/㎏, P&G에서 판매하는 `프링글스`는 680㎍/㎏ 순이었다. 서울환경연합측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음용수 기준에 비춰볼 때 롯데제과 포테토칩 3봉지 또는 맥도날드 후렌치후라이 1봉지 반만 먹어도 기준치를 초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에서도 지난 2002년 감자제품에 대해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식약청은 "감자칩과 후렌치후라이에서 다른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확인된 농도가 외국가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건강 피해는 우려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었다. 서울환경연합측은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식약청은 국민 건강보호를 위해 조속히 섭취량 최소화를 위한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기업들은 어린이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환경연합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업체들은 해명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제과측은 "서울환경연합이 지적한 제품은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 노력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생산을 중단한 제품"이라며 "지난해 생산, 유통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국맥도날드는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며 인체 유해성과 연관된 부분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어느 나라에서도 식품이 함유하고 있는 아크릴아마이드의 함량에 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또 현재 더 자세한 내용을 조사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버거킹 측도 자체 재조사를 통해 원인규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