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534건

  • 통풍성 관절염에 ‘봉독약침’이 통증 완화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국내에서도 수십만 명의 통풍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알코올의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통풍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팀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윤태영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늘고 있는 통풍성 관절에 대한 ‘봉독약침’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 약물치료와 식생활 교정을 통해 치료하는 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이 발작과 함께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양방에서는 콜히친과 NSAIDs,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통풍 발작이 사라진 이후에는 예방을 위해서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 (XOI)와 요산배설촉진제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환자에서 요산저하 치료 목표수치 (6mg/dl)에 도달하는데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통풍 환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으며, 섭생방식, 운동습관, 체질 등이 다르므로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에게는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고기의 내장류, 청량음료, 과자, 맥주 등)을 피하며,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한 음식 섭생 및 생활 습관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 통풍에 의한 통증에 효과적인 봉침 치료 통풍 환자의 침 치료에 대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가 표준적인 치료와 병행했을 때, 통풍 환자의 통증과 요산 수치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보다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급성 통풍에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봉침 치료를 우선 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봉침은 봉독(Bee venom)을 정제해 활용하는 침술로 통증 완화 및 소염작용이 뛰어나 어깨통증이나 무릎통증, 허리통증 같은 근골격계 통증질환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봉침의 치료 기전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 연구팀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윤태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봉독의 분자적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봉독이 강력한 항염, 진통 작용으로 통풍성 관절염 (Gout)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규명했다. ‘봉독 약침 통한 쥐의 통풍성 관절염 부종·통증 완화 연구’(Bee Venom Alleviated Edema and Pain in Monosodium Urate Crystals-Induced Gouty Arthritis in Rat by Inhibiting Inflammation. September 2021)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Toxins’에 게재됐다.통풍의 대표 치료제는 콜히친이라는 약물인데, 일부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연구팀은 봉독의 통풍 치료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MSU(monosodium urate) 결정을 실험 동물의 발목관절에 주입한 후, 봉독과 콜히친의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봉독이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서 호중구 유입을 방지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 발현을 억제하여 발목 부종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통증을 최소화하여 빠른 회복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통풍 치료에 적합하지 않거나, 치료 중이나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 봉침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통풍의 자가진단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적이 있고, 눌렀을 때 통증을 견디기 힘들거나 걷기가 힘들다.- 통증이 발생하면 하루 정도 아주 아프고 2주 이내 증상이 소실된 적이 있다.- 관절, 귀, 팔꿈치, 손가락, 힘줄에 결절이 있다.통풍 의심 환자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영상의학적 검사(초음파, 또는 dual energy CT)를 이용하여 요산의 침착 여부를 평가하고, X-선 촬영을 통해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의 골미란(Erosion)이 있는지 관찰하게 된다.
2022.06.24 I 이순용 기자
한국, 동물실험 횟수 최대기록 갱신 '고통 등급'도 역대급
  • 한국, 동물실험 횟수 최대기록 갱신 '고통 등급'도 역대급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작년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이용된 동물 수가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무려 ‘488만 252’마리다.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사진=뉴시스)농림축산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및 돌물실험 실태조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작년 동물실험 이용동물 수는 재작년 대비 73만 8천 819마리나 증가한 수치다.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한 기관만 481개소, 실험실적을 이미 보유한 기관은 441개소로 역시 최다 기록이다.즉, 동물실험에 ‘의지’를 내비친 기관과 실제 실험을 집행한 기관 모두 증가했다는 것.가장 많은 실험을 당한 동물로는 멧밭쥐 등 설치류로 약 353만 마리가 희생됐다. 다음으로는 어류 약 92만 마리, 조류 31만 6천여 마리, 강아지 등 기타 포유류 6만 9천여 마리 순이다.이밖에도 토끼, 원숭이,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군이 동물실험에 사용됐다.주목할 점은 동물실험 수 증가 못지 않게 실험 당하는 동물들의 고통 관련 지표들이 현저히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실험 고통의 정도는 A에서 E까지 나뉘는데 E등급 실험의 경우, 마취제나 진통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실험동물에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E등급 실험은 2015년 대비 2021년 6년만에 3배로 급등, 75만 910건에서 218만 1천 207건으로 뛰어올랐다.전체 실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기준 30%였던 것이 44.7%에 달했다.고통 등급별 동물사용 실적은 대부분 과반이 D, E 등급에 해당됐다.가장 많은 동물실험 연구가 이뤄지는 영역은 기초연구와 법적규제시험 등이었다. 즉,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법적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한 증명시험이 동물실험의 주된 원인이라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법이 물건의 ‘품질 관리’를 위해 동물실험을 강제하는 것인데 인수공통감염병은 전체 질병에 1.16%에 불과하다.◇ 국회, 올해 4월 낡은 동물보호법 전면개정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이데일리 DB)올해 4월 국회는 시민사회의 높아진 ‘동물권’ 인식에 발 맞춰 ‘동물보호법 전부개정법률’을 통과시켰다. 시행일은 내년 4월 27일이다. 일부 제도는 2년 뒤에 시행되기도 한다.개정된 동물보호법 제4장 48조에 따르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장은 그 실험동물의 건강 및 복지의 증진을 위해 전임수의사를 두어야 한다.또 초·중·고에서 진행해온 동물 해부 실습의 경우 교육, 체험, 시험, 연구 등의 목적으로 시행해선 안 되며, 예외적으로 동물실험시행기관 등을 통해 별도로 진행해야만 한다. 적어도 공교육 커리큘럼에선 ‘교육’을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할 수 없다.이와 관련 동물자유연대는 논평을 통해 “동물실험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 개정과 동물 이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와 정책 등 기본적인 틀을 얼추 갖추어 가고 있으나 제도가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 인내의 시간 동안 동물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동물시험 시행 기관들은 대체시험법 연구와 적용, 실험동물들의 고통경감에 스스로 앞장 서달라”며 법 규정 외의 자체적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2022.06.23 I 김화빈 기자
휘게, `상반기 화해 트렌드 어워드 비건부문` 1위
  • 휘게, `상반기 화해 트렌드 어워드 비건부문` 1위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킨케어 브랜드 휘게(HYGGEE)는 `오운 비건 카밍 세럼`이 `2022 상반기 화해 트렌드 어워드 비건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뷰티 애플리케이션 화해에서 진행하는 `화해 트렌드 어워드`는 가입자들의 구매와 리뷰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신 뷰티 트렌드를 반영해 가장 주목받은 제품을 각 부문별로 시상한다. 휘게의 `오운 비건 카밍 세럼`은 100% 비건 스킨케어 제품으로, 버려지는 제주도 풋귤 껍질을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특허 성분과 초음파 오더메이드 공법으로 추출한 물질이 함유됐다. 차세대 보습인자 PGA와 히알루론산, 판테놀이 수분 밸런스를 맞추며 빠르고 가볍게 흡수돼 끈적임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휘게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생산 공정 전후 교차 오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건희 휘게 대표는 “소비자들의 실제 리뷰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정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화해 뷰티 어워드에서 매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피부는 물론 지구 환경과 마음에도 휴식을 제공하고픈 휘게만의 남다른 철학과 우수한 기술력이 비건 뷰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22 I 이후섭 기자
바이오플러스가 매년 매출 2배 성장 자신하는 배경은
  • 바이오플러스가 매년 매출 2배 성장 자신하는 배경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가 올해 매출·영업이익 50% 성장에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 성장 추세대로면 바이오플러스는 내년 매출액이 1000억원, 오는 2024년엔 1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바이오플러스에서 DVS 필러를 생산 중이다. (제공=바이오플러스)17일 금융투자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매출액 59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37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플러스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매출 58.7%, 영업이익 58.9%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바이오플러스는 ‘하이루론산(HA) 필러’를 중심으로 유착방지제가 주요 매출 군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와 달리 HA필러 가교제로 BDDE 대신 DVS를 사용한다. DVS 필러는 BDDE 필러보다 분자 길이가 1/3에 불과해 조밀하게 가교된다. 그 결과, DVS 필러는 점성과 응집력이 우수하다. 아울러 DVS 필러는 여타 필러와 달리 부풀어오지 않아 시술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영업망 빠르게 확대바이오플러스는 현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유착방지제는 올해 전문제약사 2곳과 계약이 추가돼 총 6개사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라면서 “각 제약사별로 브랜드런칭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수출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올해 유착방지제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유착방지제는 재왕절개 수술 후 봉합된 배 안쪽에서 자궁과 그 주변의 조직·장기들이 들러붙는 걸 막아준다. 유착은 복부통증, 만성골반통증, 색전증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유착방지제는 안면필러처럼 하이루론산을 이용한다. 다만, 안면필러보단 가교제 함량을 줄인다. 문제는 HA 유착방지제가 강한 흐름성으로 하복부로 쏠려 내려간다는 문제가 있다. DVS 필러는 강한 점탄성으로 처음 시술 위치를 고수해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바이오플러스는 수도권, 부산·울산, 호남 등 3곳에 필러 내수 거점을 확보하고 병원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해 직영 판매를 개시했다. 일본엔 ODM 방식으로 연 30억원 가량 필러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선 최근 임상 컨설팅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중국 본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국 하이난 의료특구에서 안면필러 특별수입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바이오플러스는 그동안 블랙마켓을 주요 경로로 대중국 필러 수출을 해왔다. 중국 필러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은 블랙마켓은 40% 수준이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블랫마켓을 통한 중국 수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식 인증을 받으려고 한다”면서 “당장 오는 하반기부터 정식 수출에 따른 관련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필러·톡신 블랙마켓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그는 “이미 하이난에 한국인 의사들을 보낸 상태”라며 “수입허가만 떨어지면 현지에서 바이오플러스 필러를 이용한 시술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난 특구에서 시술한 자료는 현지 임상데이터로 인정이 된다”면서 “이후 본토에서 필러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플러스는 중국 츠밍건강검진그룹과 미형성형 프랜차이즈 1호점을 개설했고 중국 제민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츠밍건강검진그룹은 중국 전역에 100여 개 검진기관과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민헬스케어는 중국 저장성 소재 의료기기전문 기업으로 상하이 증시 상장사다. 중국 내 2개 대형 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내 병원판매 네트워크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하이난 특구에서 필러 정식수입허가가 나면 츠밍그룹을 통한 시술과 제민헬스케어 이용한 병원 영업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침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바이오플러스 현·미래 제품 포트폴리오. (제공=바이오플러스)◇ “매년 2배씩 매출성장 전망”바이오플러스는 현 추세대로면 매출액이 내년엔 1000억원, 오는 2024년엔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그는 “현재는 안면필러와 유착방지제 2개 제품만으로도 국내외에서 고성장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5년엔 톡신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라인업이 대폭 늘어나 외형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플러스는 최근 관절활액, 방광염치료제,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생체유방, 생체연골, 보툴리늄 톡신, 다이어트·당뇨 치료제 등은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달 18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충북 음성에 공장부지를 마련했다. 신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으로 연내 착공이 예정돼 있다. 그는 “현 추세대로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에선 주문량을 맞출 수 없을 전망”이라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확실한 만큼, 선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2.06.22 I 김지완 기자
'mRNA CDMO 계획 착착'...에스티팜, LNP 이어 캡핑 수주도 임박
  • 'mRNA CDMO 계획 착착'...에스티팜, LNP 이어 캡핑 수주도 임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mRNA 시생산 데이터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에스티팜은 16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mRNA 수주 총액이 2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mRNA는 △ 5 프라임 캡핑(5’ Capping) △ 지질나노입자(LNP) 등 2가지 기술이 핵심이다. 캡핑은 mRNA 원료를 만드는 효소 기술이고 LNP는 mRNA 약물 전달 기술이다. LNP는 mRNA 분자를 지질 나노 입자, 즉 일종의 캡슐로 감싸 세포 속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LNP는 mRNA가 미세한 환경 변화와 효소로부터 분해되는 것을 보호하고 세포막 통과를 돕는 기술로 난이도가 높다. mRNA는 외부 여 러물질에 노출되면 변형이 이뤄지면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에스티팜은 지난 2020년 10월 캡핑 기술 관련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국제 특허는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 LNP 1종, 기술도입 LNP 1종, 3세대 LNP 3종 등 총 5종의 LNP 기술을 확보했다. 기술도입 LNP는 제네반트로부터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돼 사용할 수 있다. 3세대 LNP 3종은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가 공동개발 중이다.◇ 공정기술과 임상데이터 확보에 총력 에스티팜은 mRNA CDMO로 성장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실행 중이다. 그 첫 단추로 에스티팜은 코로나19 백신 STP-2104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은 오는 3분기 종료될 예정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mRNA 데이터라고 해봐야 동물실험 데이터가 전부”라면서 “실험실 데이터만으론 고객사를 설득할 수 없다. 임상데이터 축적을 위한 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상업성을 이유로,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왜 ‘코로나19 백신’이냐고 반문하자, 에스티팜 측은 “팬데믹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정부 지원을 받아 적은 비용으로 통상 10년 정도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mRNA 신약 개발사와 기술격차를 줄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그는 에스티팜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하면서 관련 국책과제 5개를 수주해 200억원 가량 지원받았다고 부연했다. 에스티팜은 STP-2104의 임상 1상 비용도 일부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자료=에스티팜)mRNA CDMO 진출을 위한 청사진도 유효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STP2104는 우리 자체 캡핑과 제네반트 LNP를 적용했다”면서 “나중엔 자체 개발 LNP와 캡핑을 사용할 것이다. 이후엔 차세대 LNP를 적용해 상온보관이 가능한 mRNA 백신·치료제 제조기술을 내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RNA 신약 개발과 동시에 mRNA 백신에 최적화된 공정기술과 분석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mRNA CDMO를 위한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GMP) 역량을 확보한다면, 에스티팜이 세계 유일 mRNA CDMO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NP 물질 대량공급...8월경 캡핑 수주 기대”앞으로 에스티팜의 mRNA 수주액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177억원 규모의 LNP용 지질 공급계약은 단순 임상시료 계약이 아니다”면서 “이 mRNA 백신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끝나가는 상황이다. 이번 공급계약은 신약허가신청(NDA filling)에 필요한 허가용 배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mRNA 백신 상업화가 1~2년 내로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상업화 시 지질의 대량 공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에스티팜은 지난달 3일 북미 지역 글로벌 바이오텍과 177억원 규모의 mRNA 백신에 사용되는 LNP용 핵심 인지질 2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티팜이 5’캡핑 기술을 적용해 독자 개발한 ‘스마트캡’ 수주도 임박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스마트캡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면서 “현재 몇몇 해외 제약사와 비밀유지 협약을 맺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 정도엔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현재 미국 트라이링크사의 클린캡이 글로벌 캡핑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트라이링크는 지난해 캡핑에서만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도 트라이링크의 클린캡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5’캡핑 기술로 상용화된 제품은 트라이링크의 클린캡과 에스티팜의 스마트캡 뿐이다.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은 클린캡 대비 30%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캡핑과 LNP 등 본격적인 mRNA CDMO 매출이 아닌 원료 매출만 177억원”이라며 “향후 mRNA CDMO 시장이 본격화할 때 큰 매출과 이익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티팜이 트라이링크 시장점유율 20%만 확보해도 2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에스티팜은 연간 1~2억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mRNA 생산설비 증설을 예정하고 있다.
2022.06.20 I 김지완 기자
  • 진행성 위암, 항암제에 ‘천연 유래물’ 추가하니 효과 극대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제와 천연 유래물을 병용치료했더니, 화학 항암제 두가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치료효과가 더 높고, 독성은 적어 부작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팀(함인혜 연구조교수)은 암 관련 섬유모세포가 위암의 항암제 저항성을 유발하는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규명하는 한편, 천연 유래물 커큐민이 이러한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의 활성을 억제하여 항암치료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을 새롭게 밝혔다.천연 유래물 커큐민은 강황 뿌리에서 유래한 폴리페놀 성분으로, 염증 반응과 암의 활성화를 억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의 연구와 달리, 암의 주변 환경에 주목해 암 관련 섬유모세포를 표적으로 했으며, 항암제를 대신해 천연 유래물을 적용해 좋은 치료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팀은 위암과 암 관련 섬유모세포를 동반 배양했다. 이후 위암세포 내 유전적 변이를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된 모든 RNA 분자) 분석과 다양한 실험기법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섬유모세포에서 분비된 싸이토카인이나 성장인자가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특히 세포의 생존율 측정실험에서 위암세포에 항암제 단독 처리할 경우 암세포의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지 않지만, 항암제와 커큐민을 동반 처리시 항암제 내성을 보인 암세포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종이식 동물실험에서 커큐민과 항암제 동반 투여시 마우스의 종양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진행형 위암에서 절제술 후 재발하거나 절제가 힘든 경우, 항암제 치료시 내성이 생겨 저항성이 생기면 또 다른 종류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합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평균 생존기간이 1년 정도다.허훈 교수는 “아직 기초연구 단계이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제와 천연 유래물의 병행치료란 새로운 접근을 통해 기존의 항암제 치료 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얻었다”라며 “특히 이번 연구는 위암에서 새로운 항암제 개발 성공률이 매우 낮은 가운데 얻은 성과로, 앞으로 위암 치료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6월 종양학분야의 SCI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에 ’Curcumin inhibits the cancer-associated fibroblast-derived chemoresistance of gastric cancer through the suppression of the JAK/STAT3 signaling pathway(암관련 섬유모세포에서 의한 위암의 항암제 저항성을 억제시키는 커큐민의 신호전달 체계 규명)란 제목으로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 지원사업과 이공학개인기초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2.06.16 I 이순용 기자
“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
  • [ESF 2022]“기후위기發 팬데믹 또 올 것…탈탄소 아닌 옵션B는 없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후위기가 코로나19를 비롯한 또 다른 팬데믹을 또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위기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으로 시작한 자연의 경고가 2000년대 들어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21세기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이라며 “환경 파괴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 결과 인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맞았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지구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옵션B는 없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으로 3~5년 내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아직 인류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바이러스는 160만종으로 추정되는데 과학자가 실험한 건 3000종뿐”이라며 “앞으로 3~5년 내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으므로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밖에도 기후위기가 식량 위기나 가뭄, 산불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이미 세계 각국도 대응에 나섰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에서 인위적 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중립 상태를 만들기로 했다.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의 1.5℃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인위적 탄소 발생을 없애는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현 상황에선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지구온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이미 1.09도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는 현 목표도 버겁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철강 생산 고로를 100%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를 위해선 40조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이날 포럼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지금 당장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EU)이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 시행을 확정한데다 미국 역시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탄소위기가 당장의 통상문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논의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정착하려 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한국 역시 압박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결국 우리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아우르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반 전 총장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계속 높이되 원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화력발전을 대체한다고 국토의 12%를 태양광발전소화하는 것이나 원전을 지금보다 8배 늘리는 것 모두 비현실적”이라며 “CCUS를 비롯한 탄소 배출 억제 기술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6.15 I 김형욱 기자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건국대 동물병원 암센터 1000만원 기부
  •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건국대 동물병원 암센터 1000만원 기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KNRC)는 지난 9일 건국대학교 KU동물병원 암센터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기부식은 지난 9일 오전 암센터에서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이사와 허지윤 부사장, 이현출 건국대 대외협력처장, 윤헌영 동물병원장, 윤경아 KU동물병원 암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정설령 대표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폭넓은 활동과 반려동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 활동과 제품 개발을 통해 건국대와 동물병원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KU동물병원 암센터가 반려동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현출 대외협력처장은 “학교 발전과 동물병원 발전을 위해 기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동물병원 발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답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KNRC)는 먹거리를 통해 반려동물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학술적 지식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자연식 브랜드 ‘레이앤이본’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를 통해 개와 고양이의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레이앤이본은 전일 도축한 무항생제 닭고기와 오리고기, 뉴질랜드 청정 지역에서 자란 그래스패드 소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제주산 무항생제 사슴고기 원육을 기본으로 신선한 적내장과 친환경 채소 및 미네랄과 비타민까지 함유되어 있어 반려동물 주식으로서 완벽한 영양 밸런스를 자랑한다. 식단의 영양 균형을 보증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국내 수의과 대학, 국가 공인 실험실과의 협약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 및 관리한다.닥터레이는 반려동물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 유효 영양성분을 정확한 함량으로 적용시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를 제공한다. 오메가3와 마그네타 등 닥터레이 제품은 모든 성분의 종류와 함량은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되며, 제약시설 수준의 cGMP 생산시설 등 연구개발(R&D)이 뒷받침되는 세계 최고의 생산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2022.06.13 I 김인경 기자
업테라, 바이오 USA 참가...“PLK1 분해약물 기술수출 논의”
  • 업테라, 바이오 USA 참가...“PLK1 분해약물 기술수출 논의”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로탁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 업테라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바이오USA는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업테라는 사전 조율된 20여건의 잠재 라이선시 미팅을 통해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PROTAC) 기반 소세포폐암 항암신약인 PLK1 분해약물의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업테라는 PLK1 분해약물의 비임상 후보물질이 도출된 올해 1월부터 해당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위한 사업개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첫 미팅을 진행한 이후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그리고 현재 바이오 USA까지 주요 행사들을 통해 해당 다국적 제약사들과 데이터 미팅을 이어오며 PLK1 분해약물의 기술수출을 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PLK1이 다양한 암종에 고르게 과발현하고 PLK1의 발현량이 암환자의 임상 예후와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PLK1은 유망한 항암 약물 타깃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링거잉겔하임, 다케다, 글락소미스클라인을 포함한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PLK1의 활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세포주기를 G2/M기에 정지시키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기전에 기반한 PLK1 저분자 저해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서 용량제한독성반응으로 실패한 바 있다. 현재 PLK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분해하는 기전으로 허가 승인된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PLK1 저분자 저해제들의 주요 실패사유는 점유 기반 작용기전상 암세포가 G/2M에 멈췄을 때 축적되는 PLK1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없어 충분한 항암 효능을 도출할 수 없었고, 카이네이즈 저해제 특성상 낮은 선택성으로 인한 Off-target 문제로 약물독성이 나타났던 것 때문으로 알려져있다.업테라는 기존 PLK1 저분자 저해제들의 실패 원인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프로탁 기술 기반의 PLK1 분해약물 개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업테라는 소세포폐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PLK1 분해약물 개발을 시작한지 2년여만에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했고 기존 PLK1 저분자 저해제 실패 사유를 프로탁 모달리티로 극복한 실험데이터를 동물 수준까지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PLK1 분해약물의 기술수출을 위한 사업개발 활동을 진행 중이다.PLK1 분해약물은 내년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테라는 PLK1 분해약물이 PLK1을 억제(분해)하는 최초의(First-in class) 항암 신약이자 프로탁 업계에서 개발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 세포 주기(Cell cycle) 관련 단백질을 분해하는 최초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테라는 PLK1 분해약물과 관련 25건의 국내 및 PCT 물질특허를 출원했다.손산하 업테라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는 “당사 PLK1 분해약물은 기존 PLK1 저분자 저해제의 실패사례를 프로탁 모달리티로 극복할 수 있다는 명확한 파이프라인 스토리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논리적인 실험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올 초 사업개발 미팅에서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구체적인 관심과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바이오USA에서 기술수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3 I 나은경 기자
우정바이오, 감염병 연구 시설 구축…”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 선도”
  • 우정바이오, 감염병 연구 시설 구축…”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 선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정바이오(215380)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Animal Biosafety Level 3, 이하 ABSL-3) 시설을 구축해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우정바이오는 향후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에 필요한 추가적인 인프라를 구성하고,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해 전임상 연구(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 서비스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이하 우신클)’ 지하 5층에 구축된 ABSL-3 시설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유전자변형생물체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 등에 의거해 설치 및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연구 기관이나 바이오벤처는 설치 및 운영이 쉽지 않은 시설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의 자주권 확보,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책의 중요성이 국가적 이슈로 떠오르며 ABSL-3 시설 등 감염병 연구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 감염병 전임상 시험 인프라가 부족하고, 연구시설 대부분이 공공 혹은 교육 기관 내부 수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설 구축 완료와 함께 관련 부처 인증도 추진 중이며, 향후 감염병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가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원숭이 두창 등 또 다른 감염병 대유행에 신속 대처하고 백신 자국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우정바이오는 ‘신약 개발 생태계 구축’을 추구하는 바이오 인프라 기업으로, 지난해 준공한 우신클을 기반으로 비임상 연구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신클에서는 식약처의 우수동물실험시설(KELAF) 지정에 이어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 인증을 받은 동물실은 물론 효능평가센터, 분석센터, 안정성센터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의학의 기대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가 가능한 무균시설(Germ Free)도 구축해 연구 영역을 확장했다.
2022.06.13 I 김인경 기자
애드바이오텍, 나노바디 기술 적용한 새로운 면역항체 플랫폼 박차
  • 애드바이오텍, 나노바디 기술 적용한 새로운 면역항체 플랫폼 박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애드바이오텍(179530)이 나노바디 기술 고도화를 위해 가고시마 대학의 이토 교수를 기술자문으로 영입하며 새로운 면역항체 플랫폼 확장ㆍ개발 계획을 13일 밝혔다.나노바디(VHH: Variable heavy chain domains of heavy chain antibody)기술은 낙타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단일 사슬 항체의 항원 인식 가변부위를 분리해 제조하는 기술이다. 나노바디(~15kDa, 단일 도메인)는 일반적인 항체(~150 kDa, 12개 도메인)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다. 크기가 작아 조직 침투성이 강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으며 정제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또 높은 용해성과 온도 및 pH 등 환경 요인에 대해 저항성이 매우 강하며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한 구조적, 기능적 변환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여 활용성이 높다.이러한 나노바디 기술은 병원성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중화 항체 장점과 단일도메인 항체 생산의 어려움과 비싼 가격 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항체의 1/10 정도로 작아 기존항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항원에 상호작용이 가능한 다양한 용도의 축산 및 수산용 항체 제품 뿐만 아니라 인체용 항체의약품 제품까지 확장ㆍ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애드바이오텍은 나노바디 기술 개발에 이미 착수하여 면역, 항체선별, 대량생산 등 나노바디 플랫폼 기술을 확립했다. 대량생산 설비 구축도 완료되어 축산, 수산 동물약품용 항체제품까지 폭넓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축산, 수산용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를 포함한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5개국에서 동시 효과 실험을 진행 중에 있어 이달 말부터 실험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나노바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난 10일에 세계적 나노바디 기술 권위자인 이토유지 교수를 기술자문으로 영입했다. 이번 기술자문 영입을 통해 기존 나노바디 기술에 새로운 기능까지 더할 수 있는 항체 의약품을 개발할 방침이다.이토 유지 교수는 가고시마 대학 이공학 연구과 이학 전공교수로서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에 의한 기능성 펩타이드, 의약품용 항체의 디자인.개량.개발 연구를 주로 해왔다. 일본 AMED(Japan Agency for Medical Research and Development)바이오 사업 연구 대표자이며 2022년 4월 설립된 ‘일본항체학회’의 초대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일본 내 항체 기술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토 교수에 따르면 “나노바디 기술을 적용한 항체약물 복합체가 있지만 여기에 기술을 더하여 여러 분자(핵산의약품 등)의 연결이 가능한 다양한 치료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애드바이오텍은 계란을 이용한 독보적인 고역가 특이난황항체(IgY)생산기술로 항체의약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면역항체 바이오 기업이다. 2000년 6월 IgY 기반 동물 및 수산용 항체의약품을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애드바이오텍 정홍걸 대표는 “이번 이토교수 기술자문 영입은 나노바디, 미니항체(scFv·Single-chain antibody fragment) 기술 확립과 향후 다양한 면역 항체 플랫폼 기술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인체용 항체의약품 개발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 및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로 글로벌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6.13 I 김인경 기자
같은 전문가 손잡은 유한·동아...mRNA 개발 경쟁 불붙었다
  • 같은 전문가 손잡은 유한·동아...mRNA 개발 경쟁 불붙었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굴지의 제약기업들이 mRNA 원천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와 유한양행(000100)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공통적으로 국내 최초 mRNA 핵심 원천기술인 지질나노입자(LNP)를 개발한 연구자와 손을 잡고 개발 속도를 내고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속도면에서 한 발 앞서가는 가운데, 국산 신약 상용화 경험이 있는 유한양행의 저력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최근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이주엽 미국 신시내티 대학 교수 연구팀과 mRNA 원천기술과 LNP 원천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화여대 연구팀과는 체내 안정성과 타겟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mRNA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신시내티 연구팀과는 표적조직에 대한 mNRA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LNP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LNP는 mRNA를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전달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와 아버터스 바이오파마가 공동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mRNA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아버터스 기술을 사용 중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mRNA 원천기술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최초 LNP 기술을 개발한 이혁진 교수와의 협업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237690)과도 3세대 LNP 기술을 개발 중이다.◇렉라자 성공한 유한양행...mRNA 개발 기대감↑ 유한양행이 이 교수와 mRNA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 교수가 특허를 획득한 LNP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 연구팀이 오래전부터 연구해왔던 mRNA 구조체를 공동개발하는 방식이다. 에스티팜과의 LNP 공동연구개발 계약이 내년 2월까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 연구팀은 LNP 뿐만 아니라 mRNA 구조체 연구도 오랫동안 해왔다. 특히 이 교수는 모더나 창립자인 로버트 랭거 MIT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는 등 국내 누구보다 mRNA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이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LNP 외에도 mRNA 구조체 연구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기존 mRNA보다 안정성과 효과성이 뛰어난 새로운 형태의 mRNA를 유한양행과 공동개발할 것”이라며 “유한양행과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동연구를 해왔다. 기존 mRNA 한계점인 안정성(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을 크게 증가시켜 세포 내에서 장기간 타겟 단백질 발현을 지속하는 mRNA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신규 mRNA 구조체 개발과 함께 이주엽 신시내티 대학 교수 연구팀과 LNP 기술도 개발해 mRNA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는 화학공학과 교수로 나노입자 등 약물전달 관련 연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mRNA 원천기술을 확보한 다음 이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mRNA 원천기술 개발이 이제 첫 발을 뗀 만큼 국산 mRNA 면역항암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원천기술을 국산화하면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3세대 LNP 개발 완료...앞서가는 에스티팜현재 국내에서 mRNA 분야 원천기술 확보 속도는 에스티팜이 가장 빠르다. 2년전부터 이혁진 교수와 3세대 LNP 공동개발에 나서 최근 개발을 완료했다. 이 교수는 “국내 특허로 동록된 LNP 기술과는 다른 3세대 LNP 기술을 지난해 2월부터 에스티팜과 공동연구해 최근 개발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국산 LNP 개발에 유한양행을 비롯해 GC녹십자, 한국콜마홀딩스(024720) 등도 뛰어들었지만 개발을 완료한 곳은 에스티팜 한 곳뿐이다. 특히 3세대 LNP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사용 중인 LNP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스마트 LNP라고 명명된 3세대 LNP는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치료제 등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스마트 LNP로 포장한 mRNA를 동물 모형에 주입한 결과 1번의 투여만으로도 80% 이상의 약물이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기존 LNP 대비 1.8배 효능이 좋다”고 설명했다.에스티팜은 스마트 LNP 동물실험이 끝나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등에 적용이 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스티팜은 코로나 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mRNA 신약개발과 CDMO(위탁개발생산) 까지 아우르는 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궁극적인 목표는 mRNA 플랫폼 기술 확보다. 신약개발부터 CDMO 사업까지 가능한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mRNA 백신 및 치료제 등은 공정 기술과 분석법 적용 등을 확립해 패키지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도 최근에야 확보한 것”이라며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노하우를 확립할 수 있고, 나아가 CDMO 사업까지 구축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2.06.13 I 송영두 기자
에스티큐브, 키트루다 뛰어넘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기술수출 '급물살'
  • 에스티큐브, 키트루다 뛰어넘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기술수출 '급물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가 키트루다·옵디보·티센트릭을 뛰어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이 순항하면서 기술수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에스티큐브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사진=에스티큐브)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큐브(052020)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면역관문억제제 ‘hSTC810’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 빅파마에겐 hSTC810 임상 데이터를 넘기며 기술수출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hSTC810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각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최근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기능을 회피하는 인자를 차단한다. 이로써 환자는 면역기능을 회복하게 되고 암이 치료된다.◇ 약효없는 기존 면역항암제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에 이름을 올린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PD-1 또는 PD-L1 인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면역기능 저해 원인인 PD-1/PD-L1 단백질 생성을 차단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문제는 PD-1/PD-L1 생성이 암 발병 원인이 아닌 암환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전체 암환자 가운데 20~30%에게서만 키트루다·옵디보·트센트릭의 약효가 나타났다. 나머지 70~80% 암환자에겐 이들 치료제의 약발이 전혀 듣지 않았다.박준용 에스티큐브 부사장은 “키트루다는 글로벌 매출 2위에 등극했다”면서 “하지만 대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난소암에선 아직도 많은 환자가 이 치료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키트루다·옵디보·트센트릭은 약발이 듣기만 하면 최고의 항암제지만, 약발이 듣지 않는 암환자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식약처가 암조직 검사를 통해 PD-L1 발현율 50% 이상의 환자에게만 키트루다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新바이오마커 발견에 치료 효능↑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큐브는 면역치료제 효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에스티큐브 hSTC810은 BTN1A1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한다.박 부사장은 “BTN1A1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율이 매우 높다”면서 “더 나아가 PD-L1의 발현과 상호 배타적 발현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방광암, 대장암,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등 PD-L1 발현이 제한적일 때 BTN1A1이 강하게 발현됐다”고 부연했다. 기존 면역항암제 약발이 전혀 듣지 않던 암환자에게 hSTC810은 치료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바이오마커 BTN1A1과 PD-L1 발현율 비교. (제공=에스티큐브)BTN1A1 발현율은 비소세포폐암 54%, 두경부암 46% 식도암49%, 방광암 38%, 난소암 6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발현율은 비소세포폐암 33%. 두경부암 25%, 식도암 37%, 방광암 21%. 난소암 5% 등이다. 전체 평균 발현율은 BTN1A1은 51.8%, PD-L1이 26.8% 수준이다.hSTC810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도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박 부사장은 “기존 연구에서 폐암 악성종양에 hSTC810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을 무려 46%나 저해시켰다”면서 “기존 면역항암제를 같은 세포에 투여했을 때 결과는 -4%로, 암세포가 계속 자랐고 성장 속도도 저해하지 못했다”고 비교했다.폐암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능이 가장 떨어지는 암종이다. 그는 에스티큐브가 실험에 사용한 폐암 세포 가운데서도 약 효능이 전혀 없었던 최악의 종양(셀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진입에 빅파마 관심↑ hSTC810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급부상하자, 기술수출 시계도 빨라졌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업계는 70~80% 효능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hSTC810가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면서 많은 빅파마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수출 협상을 올해 안에 끝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hSTC810 임상 1상은 올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상업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그는 “키트루다의 경우 임상 1상 종료 후, 임상 2상 없이 확대 임상만으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면서 “hSTC810이 임상 1상에서 효능을 보인다면 키트루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현재 hSTC810 임상은 말기 암환자들로만 선별해서 진행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임상 전 면역기능 회피 인자 자체를 검증한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BTN1A1은 임상 전 면역기능회피 인자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높은 기대를 안고 임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에서 실질 효능이 확인되면 이 치료제 가치는 키트루다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6.11 I 김지완 기자
이수앱지스, 알츠하이머 신약 국제 특허 출원 완료
  • 이수앱지스, 알츠하이머 신약 국제 특허 출원 완료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앱지스(086890)는 혁신 신약(First in Class)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ISU203’의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지난 3월 ISU203 공동개발자인 경북대와 전용 실시권 계약을 체결해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국제적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ISU203은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및 PCT 미가입국인 아르헨티나와 대만 2개국에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며, 국내 특허 출원일로부터 12개월이 경과하지 않아 국제 규정에 따라 해외 특허 출원일도 작년 국내 출원일로 소급 적용해 인정받게 됐다.PCT는 150여 개 국가가 가입된 특허협력조약으로 1회의 출원으로 모든 PCT 가입국의 특허청에 직접 출원한 효과가 발생한다. 아르헨티나와 대만 등은 알츠하이머 유병자 수나 국내총생산(GDP) 기준에서 상위권 국가이지만 PCT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개별 출원에 나선 것이다.ISU203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과활성화돼 있는 염증 유발 물질인 ASM(Acid Sphingomyelinase)을 저해하는 항체 치료제다. ASM의 활성 저해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ISU203의 작용기전(Mode of Action, MOA)이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염증 지표 물질과 알츠하이머병 지표 물질의 생성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203은 경북대와 오랜 공동연구를 통해 동물 모델 실험에서 인지퇴화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을 통해서도 결과의 재현성을 확인하는 등 객관적 검증까지 마쳐 조기 사업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인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Genscript Probio)는 이수앱지스로부터 위탁을 받아 ISU203 세포주 및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3분기 중에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비임상시료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2.06.10 I 안혜신 기자
“비건 인증 확인은 필수죠” 육식 금지부터 화장품까지.. 더 철저해진 비거니즘
  • “비건 인증 확인은 필수죠” 육식 금지부터 화장품까지.. 더 철저해진 비거니즘
  • [이데일리 신나리 인턴기자] 비거니즘(Veganism)이란 동물성 식품(고기, 우유, 달걀 따위)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넘어 삶의 전반에서 동물에 대한 착취를 거부하는 철학이자 삶의 방식을 뜻한다. 이들은 동물성 식품의 섭취 금지는 물론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화장품이나 옷, 액세서리 등의 소비도 지양하기 때문에 식품뿐만이 아닌 화장품도 ‘비건 인증’을 찾아 구매한다.지난 9일 LG생활건강은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만 구성된 화장품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는 쿠션과 립밥, 선크림 등 화장품 뿐만이 아닌 퍼프와 같은 도구에도 식물 유래 성분을 넣었다. 이 브랜드는 제품의 질과 가격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삼진제약은 지난해 12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심플로그’를 론칭했다. 해당 브랜드는 동물성 성분 배제를 통한 비건 인증 획득과 피부 케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성분만을 함유해 피부에 부담을 줄인 미니멀리즘을 강조하고 있다.이처럼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 인증 기관의 심사를 받은 제품들을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비건 개념이 점차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동물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범위까지 확대됐다.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서는 2030세대의 50% 이상이 비건 라이프를 살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코스매틱 분야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비건 제품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4년째 비거니즘인 대학생 김모씨(25)는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은 믿음직스러워서 새로 나올 제품들이 기대가 된다”라며 “앞으로도 동물을 해치지 않는 비건 제품들이나 음식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거니즘 대학생 김모씨가 개최했던 전시회 일부 (사진=스냅타임)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공동체의 바람직함과 사회 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거니즘이 된다”면서 “이들은 SNS를 통해 이러한 바람직한 소비자의 행동을 공유하고 확산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실험을 할 때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고 이에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직 비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바람직한 것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2022.06.10 I 신나리 기자
  • 흉터-고혈압 연관성 규명, 난치성 흉터치료 전환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술이나 외상, 화상으로 인해 몸에 남는 병적인 흉터를 근본적으로 억제, 치료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제시하며 난치성 흉터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성형외과 나은영 교수팀은 항고혈압 약제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흉터억제 동물연구를 통해 흉터와 고혈압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지금까지의 흉터치료 한계를 뛰어넘는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나 교수팀은 쥐와 토끼의 흉터를 이용한 연구를 시행해 그동안 가설로만 존재했거나 연결 고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흉터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명확히 했다. 연구팀이 정상혈압 쥐와 고혈압을 가진 쥐를 ▲정상혈압군 ▲정상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고혈압군 ▲고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총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쥐에서 발생한 흉터 양상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군에서 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튀어나오는 흉터 돌출지수가 정상혈압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에서 흉터 돌출지수를 비롯한 흉터 관련 모든 지표가 정상혈압군 보다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혈압 약제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흉터 억제에 차이가 나타났다. 토끼의 비후성 반흔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고혈압 약제의 활용 형태에 따라 토끼를 다섯 군으로 분류해 흉터 치료의 양상을 분석 결과, 고혈압 약제와 실리콘을 연고 형태로 함께 사용한 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흉터가 억제됐다. 나 교수팀은 과거 연구에서도 고혈압 약제 마이크로입자를 함유한 실리콘 시트를 토끼 흉터 연구에 적용해 흉터 억제 기전을 확인 한 바 있다. 흉터란 손상된 피부가 치유되며 남는 흔적을 말한다. 외상 및 화상 또는 각종 질병의 치료를 위한 수술이나, 미용 수술 과정에서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 비정상적으로 피부조직이 증식하면서 튀어 올라오는 병적인 흉터가 남는다. 이러한 병적인 흉터는 난치성 질환으로 신체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가려움과 통증 등을 유발해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환자들의 자신감을 낮춰 심리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더불어, 수술 결과가 좋더라도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경우 수술 자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지금까지 병적인 흉터 치료는 피부 이식과 피판술 등 수술적 치료,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하는 주사요법, 실리콘이나 양파추출물을 바르거나 붙이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잦은 재발과 피부 합병증, 적은 치료반응으로 인해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었다. 또, 성장인자 등 각종 약제를 활용한 접근이 있었으나 투여 경로와 농도에 대한 기준이 없어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증 없이 흉터 억제 효과를 유도하는 고혈압 약제 발굴 및 적정 농도 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흉터 부위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피적 약물전달 시스템(T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나은영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는 흉터와 고혈압과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약제를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로 개발해 인체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흉터는 남기는 것이 아닌 꼭 치료해야할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사회 경제적으로 환자들이 얻을 이익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6.07 I 이순용 기자
"코로나에서 배운 것"…빠르게 원숭이두창 대응하는 글로벌 바이오
  • "코로나에서 배운 것"…빠르게 원숭이두창 대응하는 글로벌 바이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응하는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지만,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덧붙이면서 일부 개발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염병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사 치료제 FDA 승인으로 주가 40% 껑충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시가 테크놀로지(SIGA Technologies In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천연두(smallpox) 치료제 ‘티폭스(TPOXX)’의 주사제형을 승인받았다. 이 소식에 시가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주당 7.39달러에서 13.68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27일에는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시가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시가 테크놀로지)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된 숙주는 쥐 등의 설치류인데, 영장류나 야생동물들도 숙주가 될 수 있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처음 확인됐다. 티폭스는 최근 확산 이후 새롭게 개발된 치료제는 아니고 기존에 경구용 천연두 치료제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승인된 약이다. 이번에는 정맥형 주사제형으로 승인이 됐는데, FDA가 원숭이두창에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단키트 출시 속도 빨라져…“코로나에서 학습”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유럽 등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이 완료된 것이다.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테크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배운 속도”라고 평가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 천연두 백신과 치료제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슈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3가지 종류다. 첫 번째는 천연두와 우두, 마두, 원숭이두창 등을 포함하는 바이러스 오르토폭스와 그 변종의 바이러스를 포착한다. 두 번째는 원숭이두창을 표적해서 찾아내는데,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바이러스 계통을 모두 탐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결합한 것이다. (사진=로슈)이 진단키트는 로슈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슈는 올해 1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수준의 진단키트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3분기 이후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개발한 모더나(MRNA)는 기존 백신 플랫폼을 원숭이두창을 방어하기 위한 백신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더나는 전임상 단계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을 연구할 계획이 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 밝힌 바 있다.
2022.06.04 I 이광수 기자
"비엘, P53 항암제 가치 127조" 무디 세브스 와이즈만연구소 교수
  • [단독]"비엘, P53 항암제 가치 127조" 무디 세브스 와이즈만연구소 교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p53 항암제는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다. 그 가치는 최소 1000억달러(127조원) 이상이다”.무디 세브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유기화학과 석좌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오라카이 스위츠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무디 세브스’(Mudi Sheves)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유기화학과 석좌교수가 평가한 p53 항암제 시장가치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1934년에 설립된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모두가 실패한 p53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8년 비엘(142760)과 와이즈만의 이스라엘 합작법인 퀸트리젠에 기술이전됐다. p53 치료제는 지난해 동물실험을 마무리하고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무디 교수는 1981년부터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으로 역임했다. 이 기간 산하 기술지주회사 ‘예다’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와이즈만의 기술수출을 진두지휘했다. 애브비의 휴미라, 테바의 코팍손, 머크의 얼비툭스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들 치료제는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개발돼 기술수출을 거쳐,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등극했다.무디 교수는 지난 15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바이오, 화학, 인공지능(AI), 초음파,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와이즈만 연구소와 한국 기업 및 대학을 연결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오라카이 스위츠 호텔에서 무디 교수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펩타이드 이용해 p53 개발 성공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를 여럿 만들어낸 무디 교수의 다음 타깃은 p53 항암제다. p53 유전자는 스트레스, DNA 손상, 저산소증, 종양(암) 발생에 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한다. p53이 암세포 진행을 막는 세포통제 사령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문제는 이 p53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암세포 발생에 속수무책이 된다. 인간 암의 약 50%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 또는 p53 활성화 기전 결함으로부터 발생한다. p53 기능장애가 암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p53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면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 설계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은 p53 항암제가 연간 6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엑스칼리버’로 인식하고 있다.무디 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금도 p53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면 비엘과 공동개발 중인 p53은 동물실험을 마무리했고, 임상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효능·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와이즈만의 p53 항암제 개발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해 p53 기능 회복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펩타이드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결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p53 치료제 후보물질은 하나같이 독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반면 와이즈만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p53 기능회복은 물론,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쥐)에서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다국적 제약사들은 왜 펩타이드를 이용하지 않았냐고 묻자, “정답을 알고 난 뒤에 문제를 보면 답이 쉽게 느껴지는 법”이라며 우문현답했다. p53 유전자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펩타이드는 특허출원을 통해 기술보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비엘, 제2의 테바로 성장 기대”또 다른 의문은 와이즈만 연구소 p53 항암제 개발 파트너로 글로벌 제약사가 아닌지가 궁금해졌다. 현 개발 파트너인 비엘은 한국에서도 규모가 작은 바이오 벤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무디 교수는 “테바도 코팍손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무명의 작은 바이오 벤처에 불과했다”면서 “우리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코팍손의 대박으로, 지금의 테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와이즈만과 비엘의 협업이 과거 전례에 비춰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돈이 많고, 인재가 풍부하고, 신약 개발 경험 축적 등 장점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와이즈만 연구소가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선 우리가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은 100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1개”라면서 “신약 개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 또, 동일한 적응증을 두고 내부에서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경우엔, 고의로 기술도입한 후보물질을 사장 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무디 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외부에서 기술도입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무디 교수는 소규모 바이오텍은 기술도입한 파이프라인에 개발 집중도가 상당히 높고, 상업화 열망도 뜨겁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 벤처는 와이즈만에게 연구결과를 지속 공유하는 등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p53 시장가치 1000억달러...기술수출 확률은 100%p53의 시장가치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코팍손은 매년 4억달러(5064억원)가량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매출은 예상치의 10배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코팍손도 그 정도인데, p53은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라면서 “코팍손보단 훨씬 더 블록버스터가 될 수밖에 없다. 최소 1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해선 100% 확신을 보였다. 무디 교수는 “p53의 기술수출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 어떤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하느냐에 대한 결정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도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p53 기술수출 협상요청이나 제안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2.06.03 I 김지완 기자
조각·악기·소리, 예술품이 되다…네빈 알라닥 '모션 라인'전
  • 조각·악기·소리, 예술품이 되다…네빈 알라닥 '모션 라인'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베이스 기타와 첼로 등을 하나로 묶은 ‘현악기 공명기’와 작은 종들, 가죽, 브론즈를 조합해서 만든 ‘타악기 공명기’까지. 하프·만돌린·차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 악기들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재탄생했다. 조각과 악기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소리와 움직임을 모색하는 ‘공명기’ 연작에서다.세계적인 설치 작가 네빈 알라닥의 국내 첫 개인전 ‘모션 라인(Motion Lines)’ 전이 오는 7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의 타이틀인 ‘모션 라인’은 애니메이션에서 인물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선으로 표현하면서 이들의 소리, 감정, 움직임을 나타내거나 전후 동작을 연결하는 효과를 의미한다.김민정 큐레이터는 “네빈 알라닥은 새로운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안하는 작가”라며 “특히 소리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는데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좋은 전시란 생각에서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네빈 알라닥 ‘공명기’(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음악·형태·움직임이 예술로터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한 네빈 알라닥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해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일상의 사물, 건축양식, 도시와 자연 풍경에서 작업의 재료를 찾고 이를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하면서 소리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관람객의 시청각적 경험을 자극하는 그의 작업 세계는 문화적 정체성, 관습과 계층 등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네빈 알라닥 전시 전경. 정면 벽에 보이는 작품이 ‘행진곡’이다(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대표작인 ‘행진곡’(2014)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로 알려진 터키 행진곡의 마지막 악장을 갤러리 벽을 따라 확대해 눈앞에 펼쳐 놓았다. 음표로 치환된 반구형 대포알들이 하얀 갤러리 벽을 따라 설치돼 하나의 거대한 악보를 만들었다. 바젤역사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포탄들을 94개의 녹슨 철에 캐스팅한 설치작품이다. 모차르트 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이면서 동시에 대포알이 상징하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강력한 이미지로 전한다.3채널 영상 ‘세션 Session’(2013)은 사물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소리에 집중한 작품이다. 작가는 소리를 통해 도시와 그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을 구상하던 중 사회 경제적 노동력과 문화유산의 상당 부분이 파키스탄, 인도, 이라크와 아프리카 이민 공동체를 기반으로 세워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영상 속 악기들은 이민자들의 전통 악기들이다. 파도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종은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정치적 난민들의 삶을, 길가에 우두커니 놓인 쓸쓸한 악기의 모습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주자들의 정체성과 그들의 취약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전시장 2층 벽에 설치된 ‘소셜 패브릭(Social Fabric)’(2022)과 ‘잘리(Jali)’(2020, 2022), ‘패턴 킨쉽(Pattern Kinship)’(2022) 연작은 서로 다른 문화적 기원의 건축 양식과 전통 문양, 동물의 발자국 등을 패브릭, 알루미늄 등으로 콜라주한 작품들이다. 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소리를 상상하도록 만든다”며 “음악, 형태, 움직임이 모두 결합된 생생한 이미지의 세계를 즐겁게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네빈 알라닥 전시 2층 전경(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네빈 알라닥(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2022.06.01 I 이윤정 기자
크로넥스, 제2 CRO 사업시설 내달 가동...100억 매출 ‘마중물’
  • 크로넥스, 제2 CRO 사업시설 내달 가동...100억 매출 ‘마중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조직 전문생산업체 크로넥스가 올해 100억 매출액 목표 달성의 마중물을 부었다. 주요 현금창출원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을 기존 대비 4배가량 확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면서 사실상 목표 달성의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수요 확대로 경기 화성 CRO 사업시설에 이어 신규 사업시설도 연내 완전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로넥스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내 제2 CRO 사업시설이 최근 완공됐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설비공사에 들어간 후 8개월 만이다. 부지 확보와 시설설비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크로넥스는 화성 CRO 사업시설이 완전가동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호매실동 내 수원프리마비즈타워 6층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이 중 생산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1300㎡ 규모다. 화성 CRO 사업시설 260㎡의 5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은 19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문유석 크로넥스 부장은 “수원과 화성 사업시설에서는 설치류를 이용한 효력시험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미니피그 및 중동물을 이용한 비임상 효력시험을 300케이지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며 “시장 수요의 확대로 3개월 내 신규 사업시설의 완전가동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실화되면 크로넥스의 올해 목표인 매출액 100억원과 흑자전환도 가시화된다. 크로넥스는 2015년 12월 코넥스 상장 이후 꾸준한 외적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3년간 정체 상태다. 30억원 내외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나, 미니피그 유전자형질전환돼지 연구에 대한 재투자로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32억원과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문 부장은 “지난해 대부분 매출액이 CRO 부문에서 나왔다”며 “올해 CRO 사업시설 확대로 인한 추가 매출액만 따져도 작년보다 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더해 미니피그 생산, 형질전환 돼지개발 및 이종생체원재료를 비롯한 초순도 ISO인증 바이오콜라겐을 생산 할 수 있는 제주미니피그연구센터(JMRC)도 하반기 가동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로넥스의 실적 반전에 힘을 실어줄 형질전환 돼지 및 바이오생체재료 사업도 연내 진행된다. 크로넥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에 연간 1200두의 미니피그를 생산할 수 있는 JMRC를 짓고 있다.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미니피그는 ISO 기반 의료용 콜라겐뿐만 아니라 동결건조 뼈 수복재, 피부재생용 무세포진피 등의 제조에도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크로넥스는 궁극적인 목표인 장기이식용 미니피그 및 이종생체원료 개발과 맞춤형 CRO로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니피그는 비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이자 인체조직을 대체하는 이종생체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크로넥스의 ISO 인증 미니피그 진피층에서는 최대 300g의 ‘의료용 I형 콜라겐(순도 99% 이상)’이 추출된다. 글로벌 의료용 콜라겐 시장은 2028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용 콜라겐 시장은 현재 일본과 호주의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1g당 200만원에서 1600만원까지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국내에는 크로넥스를 제외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크로넥스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카스나인, 3.5세대 크리스퍼/cpf1로 면역 거부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다중·동시 제거할 수 있다. 문 부장은 “현지 사정으로 당초 예정보다 JMRC 건설이 늦어졌지만, 연내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며 “올해 신규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내 크로넥스 제2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시설 연구실. (사진=크로넥스)
2022.05.29 I 유진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