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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정보 활용 도시공간 혁신 추진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 열린다
- 공간정보 활용 도시공간 혁신 추진 국회 토론회 개최. LX공사 제공.[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공간정보를 활용한 도시공간 혁신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대토론회가 다음달 국회에서 열린다.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LX공사가 주관·후원하는 ‘디지털 시대, 공간정보산업 도약을 위한 대토론회’를 9월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토론회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민기 국토위 위원장, 최인호 국토위 간사(더불어민주당), 김찬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또 권일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함영한 신영이에스티 대표,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주제 발표에 나선다.주제 발표 후에는 이승일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구름 빅밸류 구대표이사, 김대종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장, 오성익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관, 이상경 가천대 교수, 정진훈 국토부 도시정책과장,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등이 참여한다.김정재 의원은 “디지털 대전환 일환으로 직주근접, 고밀·복합 개발 등 국토의 새로운 공간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도시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공간정보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에 근거한 도시계획을 토대로 국토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ㅍ
- 6G·로봇·UAM 등 3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 기술개발 사업,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사업,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3년 제10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이데일리DB)총괄위는 이날 2022년 제4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개 사업 조사 결과와 2023년 제1차 신속조사 연구개발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1개 사업의 조사 결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2023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타 면제사업으로 3개 사업을 선정했다.이번에 선정된 과기정통부의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 기술개발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4407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세계 네트워크 시장 선도를 위해 6G 분야 최신동향을 반영한 통신가능범위(커버리지) 확대 기술, 저전력 기술 등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과 기술·통합시스템 시연을 지원한다.산업부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동안 1997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로봇 실증평가 기술개발, 실증인프라 구축, 운영 등 가상/실제 환경에 기반한 기술개발·실증·인증을 로봇 분야 기업에 포괄적으로 지원한다.국토부와 기상청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은 도심항공교통의 안전 운용체계 확보와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항행·교통관리 기술,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운용·지원 기술, 안전인증·통합실증 기술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동안 1007억원을 투자한다.한편, 이날 위원회는 지난 예타면제 신청 사업 중 ‘충북 KAIST 부설 AI·BIO 영재학교 신설(과기정통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과기정통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복지부)’ 등 3개 사업의 예타면제를 최종 확정했다.‘충북 KAIST 부설 AI·BIO 영재학교 신설’은 충북 오송 화장품 산업단지 내에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KAIST 부설 영재학교를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각각 민간 우주산업 확장을 위한 신속한 인프라 구축, 시급한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목적으로 기획된 사업이다.이번에 예타가 면제된 3개 사업은 향후 4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예타에 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해 총사업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구개발 예타를 통과한 3개 사업 분야 모두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며, 관련 산업 경쟁력 향상에 밑바탕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가 주된 목적으로 중요도가 높다”며 “각 부처에서는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도록 활용 분야와 연계한 정책·제도적 지원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 전남·경남·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본격 조성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전남·경남·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앞으로 민간 발사장 구축부터 위성 개발을 위한 시설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우주인재양성을 위한 센터 등이 구축될 전망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안)’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고 이날 밝혔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앞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해 세부 사업 예산과 사업비를 조정해 결과를 예산 편성에 반영하고, 내년초부터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 거점으로 정부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전남·경남·대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했다.오늘 결정된 구축사업(안)에 따르면, 2031년까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조성을 위해 총 6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남·경남·대전 특구별 다양한 지원이 집중될 예정이다. 전남 발사체 특구에는 민간 발사체 산업의 견인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에 민간이 활용 가능한 발사장이 없기 때문에 민간 발사장을 새로 구축한다. 발사장 인근에는 이송된 발사체 단 조립 및 위성 조립 등을 위한 조립동 등을 신설해 민간 기업의 발사 서비스를 지원한다.발사체 특구 거점센터인 ‘(가칭)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도 구축한다. 발사체 핵심 구성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시험 평가·인증 지원,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발사체 산업생태계 조성 위한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한다.경남 위성 특구는 적기 위성 개발을 지원하고, 위성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위성 개발 단계에 필요한 우주환경시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위성 특구 거점센터인 ‘(가칭)위성개발혁신센터’도 새로 구축한다. 위성 기업 집적, 광학 탑재체 등 개발에 필요한 공용 장비 구축, 산·학·연 협력 촉진 등 위성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대전 연구·인재개발 특구에는 우주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도형 연구개발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대전 특구 거점센터에 ‘(가칭)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를 새로 구축한다.연구현장 연계형 우주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큐브위성 제작·활용, 위성정보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산·학·연 연계 교육 및 맞춤형 실무 교육을 지원해 다양한 분야 우주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한편, 과기정통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지원을 위해 ‘(가칭)우주산업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총괄 관리·운영해 나갈 방침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대전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예타 면제를 계기로 클러스터 적기 구축을 위한 원팀(One Team)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에 의결된 사업 외에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하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추가 지원사업 발굴과 국제협력 방안 모색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 '30세 최윤종'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신상 공개…"잔인하고 중대"(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피의자의 신원이 공개됐다. 이름은 최윤종, 나이는 30세(1993년생)다. 최윤종 머그샷 (사진= 서울청)서울경찰청은 23일 오후 강간살인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최윤종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추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공개 사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피의자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도구 등 증거가 충분하다”며 “연이은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상공개를 통해 최윤종의 이른바 ‘머그샷’(Mug shot), 수용기록부 사진도 공개됐다. 머그샷은 당사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공개되는데, 지금까지 머그샷이 공개된 건 2년 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했던 이석준이 유일하다. 앞서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선(33),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머그샷 공개를 거부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갈무리한 얼굴을 공개한 바 있다. 신상공개위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되는데, 관련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 △죄를 범했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 △피의자가 청소년(만 19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면 얼굴과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께 끝내 숨졌다. 이에 따라 최씨의 혐의는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됐다. 양형기준에 따르면 강간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경찰이 PC와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조사한 결과 최윤종이 이달 중 ‘살인’ ‘살인 예고’ 관련 기사를 검색한 흔적이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최윤종이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고 보고,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서울시, 무차별 범죄에 자치구와 '맞손'…"공원·등산로 CCTV 설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력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23일 오전 ‘무차별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무차별범죄 대응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먼저 서울시는 자치구·경찰청과 협업해 경찰청 지정 범죄예방강화구역(160개), 여성안심귀갓길(353개) 외 폐쇄회로(CC)TV 미설치 치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해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셉테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아울러 공원 및 등산로 등을 비롯한 범죄사각지대에 CCTV도 확대 설치해 빈틈없는 치안망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전동차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고, 단순질서 유지 역할을 했던 지하철 보안관 269명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또한 폭력 및 이상행동 등을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CCTV로 단계적으로 교체해 긴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출동 등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자치구와 시 소속기관에서 분리 운영되던 CCTV관제시스템을 통합해 서울시와 경찰·소방 등에서 실시간 확인도 가능하도록 한다 .취약지역 순찰과 밤길 귀가 동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마을 보안관’을 현재 15개 자치구에서 전 자치구로 확대해 나가고, 시민자율방법 인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찰 및 정신건강전문요원과 협업해 중증 정신질환자 범죄 위험 판단과 응급입원을 통한 사고예방에도 집중하고, 시·구·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무차별 범죄 예방 특별팀’도 운영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도 각 구의 상황에 맞는 무차별범죄 대응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대표적으로 은평구는 북한산 산책로가 많은 관내 특성을 감안, 경찰·소방·병원·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와 협력해 특별팀을 구성, 공원 안전지킴이 60명으로 순찰팀을 운영하여 무장애 숲길 및 은평둘레길 등 산지형 공원을 집중 순찰한다.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 안심장비 홈세트 지원, 범죄 취약 지역 중심의 호신용품 비치, 호신술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1인가구와 여성 비율이 높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 이와 더불어 안심골목길 조성 확대 및 이면도로 보안등 조도를 상향하고 생활안전팀을 신설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단기적으로는 CCTV 확충 등 치안 인프라를 적극 개선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분노, 좌절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는 결국 취약계층 등을 포함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므로 자치구와 함께 이들을 발굴하고 적극 보듬는 정책을 펼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 반등 노리는 낸드플래시, 차세대 기술로 미래 돌파[미래기술25]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핵심축인 낸드 플래시(낸드) 시장 역시 격변하고 있습니다. 평면에서 입체로 진화한 낸드는 10년 만에 눈부신 기술 향상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를 찾는 수요는 많지 않습니다. 낸드 시장이 깊은 침체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층수를 더욱 높이고 촘촘히 묶으며 진화한 차세대 낸드 플래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등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반도체 칩 회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낸드는 반도체 셀(저장 단위)을 직렬로 배열한 반도체입니다. 전자기기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도록 하는 반도체로, 크기가 작아 USB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저장용 기기에 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저장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점차 커지면서 낸드 자체의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낸드 사이즈를 늘릴 수도 없습니다. 소형화가 핵심인 낸드가 커진다면 저장 장치에 활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에 낸드 제조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미세화해 셀 크기를 줄여봤습니다. 최첨단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공정을 도입해 셀 크기를 줄이고, 이를 더 촘촘히 배열했습니다. 그러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셀 크기가 작아질수록 전자가 누설되는 ‘간섭 현상’이 심화한 것이죠.◇ 위로, 더 위로…낸드 ‘쌓기’ 경쟁에 기술 선두 ‘엎치락뒤치락’지난 2013년 삼성전자(005930)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바로 낸드 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집적도를 높인 ‘적층 기술’을 적용한 것이죠. 이렇게 하면 셀을 같은 면적이어도 더 많이 심을 수 있어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가 쉬워집니다. 적층 기술을 적용한 낸드는 ‘3차원(3D) 낸드’라고 불립니다. 평면(2D)이던 낸드를 촘촘히 쌓아 직육면체, 즉 3D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차원 V낸드.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시장에 3D 낸드가 등장한 뒤로 낸드 플래시 시장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낸드 제조 기업들이 일제히 낸드 적층에 돌입하게 된 거죠. 더 촘촘히, 더 높이 쌓기 경쟁에 불이 붙자 지난 2013년 24단이던 3D 낸드 플래시 단수는 10년 만에 200단을 넘어 300단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낸드의 ‘단 수’가 곧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죠.지난 2022년을 돌아보겠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230단’ 고지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이 처음으로 ‘232단’ 낸드를 양산한다고 밝힌 뒤 SK하이닉스(000660)가 당시 최고 단수인 238단 낸드를 양산하겠다고 맞불을 놓는 상황이 생긴 것이죠. 첫 3D 낸드 개발부터 100단까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잠시 주춤했다 236단 낸드를 선보였습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이제는 한 층 더 높아진 300단대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300단대 낸드 개발을 공식화한 곳은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 플래시 개발 단계 샘플을 전시하고 오는 2025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SK하이닉스 321단 낸드의 정확한 이름은 ‘321단 1테라비트(Tb) 트리플레벨셀(TLC) 4D’ 낸드입니다. 층수는 321단이고, 저장 단위인 셀 하나에는 총 3개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D가 아닌 4D인 이유는 기존 낸드 플래시 셀 주변에 붙은 회로를 셀 아래로 옮겨 칩 크기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아래 숨은 면적까지 활용해 더 많이 옆으로 붙일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입니다.삼성전자 역시 300단대 낸드를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입니다. 아직 국내 기업이 기술 선두권에 서 있는 상황인 만큼 첨단 낸드 플래시 시장 역시 국내 기업의 주요 먹을거리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건데요.SK하이닉스가 ‘FMS 2023’에서 공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개발 샘플. (사진=SK하이닉스)◇ 둔화한 낸드 시장…기술, 반등 버티게 할 힘촘촘한 기술력과는 별개로 낸드 플래시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낸드 특성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낸드 시장 역시 둔화해 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가격은 지난해부터 1년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낸드 시장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일본 키옥시아, 미국 WDC(웨스턴디지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일제히 낸드 ‘감산’(생산 감소)에 돌입했습니다. 시장에 풀린 재고량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죠. 그러나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1분기 낸드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1% 줄어든 86억2610만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점쳐집니다.낸드 시장의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낸드 제조기업들은 층을 올리고, 더 촘촘히 묶으며 반등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가 메모리 산업을 ‘등산’에 비유했던 것처럼 각자의 전략과 박자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