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602건
- 도시공원 등산로 등 사유지 33만㎡ 매입…‘정원도시 서울’ 연계한 숲정원도 조성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시공원 내 등산로, 둘레길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훼손되거나 이용에 제한받지 않도록 등산로, 둘레길을 우선 매입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일부 매입지는 ‘정원도시 서울’과 연계해 사계절 숲정원으로 조성한다.꽃길 조성 계획안(서리풀 도시자연공원구역). (사진=서울시)서울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대상지를 공개모집하고 협의매수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해 온 결과 올해까지 약 33만㎡를 사들일 계획이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일부를 용도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기능을 유지토록 한 것으로, 서울시는 지난 2020년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68개소, 총 69.2㎢(사유지 36.7㎢)를 신규 지정한 바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공개모집으로 토지소유자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대상지를 선정, 협의매수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익사업 등에 사용할 토지를 토지소유자와 협의해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5월 공개모집을 통해 2023년 매입대상지 28개 공원구역 내 108필지(20만 5000㎡)를 선정했고 829억원을 들여 해당 필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작년 매수 필지보다 67필지(7만 7000㎡), 약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2024년도 협의매수 대상지는 지난 5~6월 한 달간 공개 모집했다. 올 연말까지 현장조사 및 평가·심의를 거쳐 내년 1월 매수대상 토지를 확정해나갈 계획이다.시는 매입대상지 내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등산로, 둘레길 등을 분할 매입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매입대상지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측량을 마무리한 만큼, 연내 매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편,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매입한 등산로를 지난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과도 연계해 사계절 숲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이 자주 이용하지만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등으로 목계단 하나 설치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던 기존 산책로 및 배수로를 안전하게 정비하고 계절별 꽃을 식재해 숲 속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올해 강동구 명일도시자연공원구역 등 4개소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토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공원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숲·공원 등 녹지를 어디서나 가깝게 향유 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아울러, 시민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숲속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근 공원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공원과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속적인 협의매수 추진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시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행안부, 태풍 카눈 북상 대비 중대본 2단계 가동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태풍 대응을 위해 7일 18시 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그래픽=행정안전부.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15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126km/h로 동진 중이며, 중심 기압은 970hPa, 최대 풍속 35m/s, 강풍 반경 350km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다.태풍은 오는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 후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해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8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9일에서 11일 사이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이에 중대본은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중점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중대본이 지시한 사항은 △태풍 카눈이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 저지대,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등산로 등은 선제적으로 전면 통제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 세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대해서는 물막이판 설치를 독려·홍보할 것 △장기간 지속된 장맛비로 산사태, 급경사지 등 사면 붕괴의 우려가 높은 만큼, 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요인 발견 시 신속한 접근 통제와 인근 주민의 대피를 즉시 실시할 것 △휴가철 해안가 야영객, 해상 레저 시설 이용객 등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재난 안전선 설치 등 선제적 통제와 사전 대피 철저히 할 것 △대피가 어려운 장애인, 독거 노인 등 재난 취약 세대는 사전에 매칭된 대피 조력자 등과 협력해 신속한 대피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사전 연락 체계를 확인할 것 △기상 및 현장 상황에 따른 행동 요령이 국민들에게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재난 문자, 예·경보 체계, 마을 방송 등 가용 가능한 홍보 매체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관계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산림 인접지, 노후 저수지,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와 선제적인 주민 대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민들도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고, 해안가, 갯바위, 방파제, 하천변과 같은 위험 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개인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3일간 2만명 방문…스포츠도 트렌드 읽어야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 발 앞서 스포츠 트렌드 변화를 읽고 멋지게 보여준 게 성공 비결이죠.”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이 스포츠 마니아의 성지로 뜨고 있다. 축구, 러닝, 등산,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상품 기획(MD)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다.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박주호 스포츠팀 바이어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입고 신고 느끼는 게 트렌드를 읽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주호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 (사진=롯데백화점)스포츠 바이어로 몸 담은 지 6년. 박씨는 최근 롯데월드몰에 ‘푸마X맨시티’ 팝업을 기획해 소위 ‘대박’을 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은 2만명으로 하루 평균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 대기자 수만 500명에 달했다. 맨체스터시티 공식 유니폼에 한글, 태극마크 등 연상시키는 특별한 글꼴을 적용한 ‘스폐셜 유니폼 저지’ 한정 수량 출시 소식에 축구 팬들이 떼로 몰리면서다. 박씨는 “축구 유니폼을 일상생활에서 입는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이벤트를 고민하던 중 푸마가 공식 후원하는 맨시티 선수 방한 소식을 접하고 빠르게 움직였다”며 “단순 유니폼 판매를 넘어 미니 축구 경기장, 맨시티 유니폼과 트로피 전시 등 고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평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러닝, 등산, 서핑, 골프, 축구 등 웬만한 운동을 몸으로 직접 섭렵하면서 트렌드를 읽었다. 진정한 ‘덕업일치’의 표본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푸마X맨시티’ 팝업 현장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공이 컸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언어로 ‘훨훨 날다’라는 뜻의 ‘호카’는 캐주얼한 디자인과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고급 러닝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인근 러닝족을 겨냥해 호카 매장 내 음수대 등을 설치하면서 석촌호수는 ‘러닝 성지’가 됐다. 박씨는 “한강을 뛰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불과 1~2년 전만 해도 러닝화는 나이키, 아디다스로 통일됐던 취향이 다양한 브랜드, 색상으로 분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가 지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부상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다시 퍼포먼스에 집중한 브랜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스포츠 매장 대형화를 통해 체험 콘텐츠 강화한 MD에 집중하면서 스포츠 마니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씨는 다양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여름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인천·부산점에서 업계 최초로 물 위에서 타는 전동 자전거 ‘워터바이크’ 팝업을 선보인다. 그는 “아직은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인천·부산 등 해양 관광도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스포츠 브랜드를 찾다가 워터바이크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게 됐다”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롯데면세점, 스포티앤리치 월드타워점 단독 매장 개점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면세점은 증가하는 스포츠웨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포티앤리치 매장을 단독 유치하고 더코트앤카트 편집숍을 오픈하는 등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스포티앤리치 매장. (사진=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은 이지 캐주얼 웨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앤리치를 지난 1일 국내 면세업계 단독 론칭했다. 스포티앤리치는 2016년 인플루언서이자 KITH의 에디터 출신인 에밀리 오베그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로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두고 영국 런던과 태국 방콕, 한국 등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스포티앤리치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원마일웨어와 다양한 애슬레저룩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아디다스, 라코스테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은 국내 발매 즉시 품절 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8층 타워동에 스포티앤리치 단독 매장을 꾸몄다. 2023 봄·여름(S/S) 시즌 스웨트셔츠와 조거팬츠, 스커트, 볼캡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며, 라코스테와 협업한 컬렉션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하반기 부산점에도 스포티앤리치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또 롯데면세점 부산점 8층에도 골프와 테니스 등 스포츠웨어 아이템을 한데 모은 더코트앤카트 편집매장을 1일 열었다. 테일러메이드와 마크앤로나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비롯해 세러데이레저클럽, 노모어베이글스코어, 앤덴위댄스, 랏씨 등 국내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테니스웨어 등 총 15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무더운 여름철 해외여행을 떠나 운동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스포츠케이션(Sportscation)’이 MZ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골프와 테니스,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롯데면세점의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 또한 1분기 대비 약 4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롯데면세점은 MZ세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신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일본 도쿄긴자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개관하고 얼킨, 비엘알블러, 아조바이아조 등 떠오르는 신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더뮤지엄비지터를 명동본점에 단독 유치하는 등 패션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용추구곡 품은 가평 '연인산 명품 계곡길' 걷기 좋은 숲길 1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 가평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산림청이 주관한 국토녹화 50주년 기념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 대회’ 1위에 선정됐다.2일 경기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달 28일 연인산 명품 계곡길을 포함한 명품숲길 20곳을 선정해 산림청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했다. 경기도내 지역 중에는 연인산 명품 계곡길 외에도 가평 북면 논남기길에 위치한 소리향기길과 명언읽고가길(총 3km),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청년 김대건길이 20개 길 가운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걷기 좋은 명품숲길 선정을 위해 산림청은 지난 4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수 숲길 신청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현장평가와 최종평가를 진행했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경기도가 자랑하는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총 4.7㎞의 긴 계곡을 끼고 있어 누구나 연인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계곡에 놓인 11개의 징검다리와 1개의 출렁다리를 이용해 사계절 내내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명품 계곡길에는 용이 하늘로 굽이쳐 오르며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용추구곡, 선녀들이 내려와 쉬어간 선녀탕,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화전민터, 숯가마터 등 다양한 볼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가평 ‘연인산 명품 계곡길’ 내 용추구곡의 1곡 와룡추 전경.(사진=경기도)특히 용추구곡은 생태적, 경관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산림 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용추구곡은 제1곡인 와룡추부터, 작은 수영장 같은 제2곡인 무송암, 여울과 같은 물결이 소리내어 흐르는 제3곡 탁영뢰와 제4곡 고슬탄, 깊이감과 서늘함을 주는 제5곡 일사대, 잠잠한 웅덩이에 비치는 달빛을 감상하는 제6곡 추월담, 푸르고 붉은 빛을 내는 단풍나무 계곡인 제7곡 청풍협을 지나 깊은 연못에 엎드린 거북이의 형상을 하는 제8곡 귀유연, 마지막 제9곡인 한적한 농원계에서 마무리된다. 걷는 시간은 약2시간 가량 소요된다.이밖에도 5월에는 철쭉,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서어나무 군락지, 야생화 군락지, 9월에는 단풍나무 등이 명품계곡길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물멍, 숲멍, 바람멍, 포토존 등 곳곳에 탐방객을 위한 휴식 공간도 설치돼 있다. 경기도는 2022년 연인산도립공원 정비를 완료했으며 산림청의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 대회 개최 소식을 접하고 지난 4월 ‘연인산 명품 계곡길’과 ‘소리향기길, 명언읽고가길’을 후보로 참가신청을 했다. 연인산도립공원 명품계곡길은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용추버스 종점에서 하차하거나, 승용차로는 경기도 가평군 용추로 229-41 탐방안내소 주차장을 찾아오시면 된다.한편, 걷기 좋은 명품 숲길 경진 대회 1차는 지난 2월에 진행됐으며 경기도에서는 가평 잣향기 피톤치드길과 김포 문수산 등산로 등 2곳이 선정됐다. 이번 2차 선정으로 경기도는 총 4개의 명품숲길을 갖게 됐다.
- 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16~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하 예술극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을 선보인다.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봄 작가, 겨울 무대’는 매년 신춘문예 희곡 부문 등단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극장의 작가 지원 프로젝트다. 신진 작가들에게 신작 장막 희곡 집필과 무대화 과정을 통해 희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2008년 처음 시작해 2013년까지 24편의 신작을 제작했다. 이후 사업을 중단했다 예술 현장의 요청으로 2018년 재개해 낭독공연 32편, 무대공연 16편을 올렸다. 이 중 16편은 현재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제작되며 다양한 창작 기반이 되고 있다.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에서는 올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장막희곡 신작 9편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상연작은 △‘제로쉴드제로’(이예본 작) △‘작은 집을 불태우는 일’(임선영 작) △‘카운팅’(윤소정 작) △‘계단’(조한빈 작) △‘등산하는 아이들’(주은길 작) △‘자전거 타는 소년과 이제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들’(이익훈 작) △‘EGOEGG’(이민선 작) △‘서재 결혼 시키기’(이경헌 작) △‘옷장에 구더기’(정희정 작) 등이다.공연 직후 작가, 연출, 드라마투르그가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번에 선보이는 9편의 작품은 희곡의 수정과 보완 기회를 거쳐 오는 11월 희곡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3편의 작품은 예술극장 제작으로 오는 겨울 무대에 오르게 된다.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은 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전문의 칼럼] 오다리에 무릎 통증, 방치하다가는 관절염 유발
-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주부 권 씨(57세)는 젊었을 때는 곧았던 다리가 나이가 들수록 오다리로 변해갔다. 미관상 좋지 않아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최근 무릎 안쪽에 통증이 생겨 계단 오르기가 유난히 불편했다. 아프다 말다를 반복하는 무릎 통증, 병원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다리의 모양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되는 것이지만 O다리의 경우 생활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O자형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지나가는 무릎으로, 휜 정도에 따라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로 인해 내측 관절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교정치료가 효과적이다. 한번 진행된 무릎 관절 손상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O다리인 경우라면 교정술을 통해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휜다리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수술 대상은 50대부터 60대 후반까지의 환자로, O자 다리의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다. 이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로 인공관절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면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도 본인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또한 근위경골절골술에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 치료 등을 병행하면 무릎 연골이 재생되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재활 후에는 등산이나 달리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치료법이다. 무릎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 등 관절에 무리 가는 행동은 삼가고, 실내 자전거 운동, 수영, 걷기 등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쾅쾅’ 민가 덮친 산사태…우면산 참사에 16명 숨지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11년 7월 27일, 서울 지역 집중 호우로 서초구 우면산에서 전례 없는 산사태가 일어났다. 계속된 폭우로 지반은 약해진 상태였고 우면산의 흙과 돌, 나무 등은 빗물을 타고 빠르게 흘러내렸다. 서울시 산지방재과에 따르면 이 산사태로 인근 지역 주민 16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총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의 인명피해는 2000년대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호우 피해로 기록됐다.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2011년 7월 27일 오전 서울 방배동 남부순환로 일대가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휴가 쓰고 아파트 복구 작업…생방송 중단까지우면산 산사태는 이날 오전 7시 49분께 발생해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전원마을 비롯한 관문사, 송동마을 등 13개지구를 덮쳤다. 산사태 전날과 다음 날인 26~28일까지 집계된 강우량만 585.5㎜로 조사됐다. 이 참사로 주택 1채가 전파, 10채가 반파됐으며 자동차 76대와 주택 2103세대, 공장·상가 1583개소 등이 물에 잠겼다. 가장 많은 사망자 수가 나온 곳은 전원마을로 이곳에서 숨진 사람만 6명에 달했다. 전체 산사태 발생부의 20%에 해당하는 형촌마을에서는 가장 많은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 산사태 당시 영상에는 우면산에서 아파트 방향으로 빗물과 토사가 순식간에 쏟아지는 장면도 담겼다. 아파트 안에서 피해 상황을 촬영하던 주민은 굉음과 함께 내려오는 토석류에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2011년 7월 27일 오전 서울 방배동 남부순환로 앞 한 아파트 단지가 3층 높이까지 토사가 덮쳐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6세대가 반파되고 3명이 숨진 래미안 아파트에서는 건설·토목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수해 복구 해결책을 직접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단지 중앙광장에는 토사가 1.5m가량 쌓여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서둘러 토사를 제거하기로 하고 건축설계사 A씨를 필두로 건설장비를 이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광장에 고인 물과 토사를 빼낸 뒤 우수관으로 넣는 방식이었다. A씨는 산사태 직후 휴가를 내고 8일 내내 아침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복구 현장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EBS 방송센터에도 토사가 유입돼 일부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센터 두 개동 중 한 곳에는 오전 9시께부터 기계실에 물이 차올라 토사가 밀려들었다. 이에 EBS 측은 당시 오전에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EBS FM(104.5MHz) ‘모닝스페셜’을 음악 방송으로 대체하고 직원들과 배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2011년 7월 27일 EBS방송센터에서 피해 복구 작업 중인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산림청 산사태예보문자, 서초구청 퇴직자 등에게 발송돼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발생 2개월 뒤인 9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강수가 첫 번째 요인이었으며 지형, 지반, 지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우면산 정상부의 공군부대에 대해서는 산사태의 직접 원인이 아니며 배수 시설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사 발생 3년 전부터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민원이 33건에 달하고 막힌 배수로를 뚫어 달라는 요청 등이 있었음에도 서초구청이 형식적으로 사안을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산사태 직전 해인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피해목이 쓰러졌음에도 구청 차원의 조치 없이 방치된 점 등이 확인됐다. 이 와중 우면산 산사태 발생 전날과 당일 산림청이 산사태예보 발령 문자를 서초구에 4차례 보냈음에도 서초구가 공문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당시 이 문자는 현직 공무원의 변경 이전 휴대전화 번호와 퇴직자의 휴대전화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조사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뒤 2014년 3월 ‘우면산 산사태 2차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2010년 태풍 곤파스 피해 이후 덕우암 지구와 공군부대를 포함한 우면산 전 지역에 대해 산사태 안전대책이 즉시 강구됐다면 인명 및 재산피해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1차 조사결과에서 논란이 됐던 공군부대와 서초터널 발파, 등산로 등 인공시설물 영향이 미비하거나 정량화할 수 없다는 결론에 대해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을 뿐 내용을 뒤집지는 않았다.2014년 7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3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이 헌화를 한 뒤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法 “서초구 등이 배상해야”…유족·피해자 일부 승소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서초구와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14년 8월 산사태에 대한 서초구의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후 2019년까지 이어진 손해배상청구 소송 과정에서 유족과 피해자들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며 서초구의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특히 법원은 2017년 열린 산사태 차량 매몰 피해자 B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서초구 거주자가 아닌 피해자에게도 재난 경보를 발령했어야 했다며 서초구와 국가가 4억 7767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국가의 배상 책임까지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로가 침수됐음에도 적극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않은 경찰도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방배경찰서는 남부순환도로 침수 상황에서도 차량 통제 인력으로 교통경찰 한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후 출근하던 B씨가 차량을 몰고 남부순환도로에 진입했고 토사 등에 매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방배경찰서는 토석류가 도로에 흘러내린 뒤 교통을 전면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면산 산사태로 숨진 김모(당시 75세)씨의 아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2심에서는 서초구의 위법행위와 김씨의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서초구가 산림청 홈페이지에 산사태 주의보·경보를 발령했거나 대피 방송을 했다면 김씨의 아들이나 지인들이 이를 확인해 김씨에게 알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B씨 등 우면산 산사태 참사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을 대리한 김영희 변호사는 이데일리에 “당시 산사태 주의보·경보를 서초구에서 발령하지 않은 것과 경찰이 도로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은 책임 등이 법원에서 인정됐다”며 “12년이 흐른 지금, 이 같은 선례가 존재함에도 또 다른 참사가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 [이희용의 세계시민] '바람의 딸' 기행 30주년과 ‘한비야 키즈’의 등장
- 남미 우유니.[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 1958년 9월, 서울 김포공항. 1남 3녀를 둔 서른두 살의 가장이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여 년에 걸쳐 3회의 세계 일주를 포함한 21회의 해외여행으로 160여 개국 1000여 도시를 누빈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찬삼. ‘세계의 나그네’란 별칭을 얻은 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이자 오지 탐험가다. 당시는 해외여행이란 말 자체가 생소한 데다 대부분 나라의 입국 비자조차 얻기 힘든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중앙아시아, 아마존, 북극권, 남태평양, 갈라파고스까지 지구상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그는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아 1962년 ‘세계 일주 무전여행기’를 펴냈다. 이어 1972년부터 10권짜리 ‘김찬삼의 세계여행’ 시리즈를 발간했다. 대자연의 신비와 원시 부족의 생활상을 담은 여행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도전정신과 꿈을 불어넣었다. 2003년 7월 2일 세상을 떠나 올해가 그의 20주기이다. 2. 1993년 7월 24일, 김포공항. 어릴 적 김찬삼 여행기를 책장이 닳도록 읽던 35세 여성이 네팔행 비행기에 올랐다. 4년 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배낭여행 붐이 막 시작되긴 했어도, 잘나가던 외국계 회사를 그만두고 젊은 여자 혼자서 궁벽하고 위험한 곳만 둘러보겠다고 나선 것은 주변에서 펄쩍 뛸 일이었다. 본명이 한인순인 한비야. 자신의 롤모델인 김찬삼이 해외에 첫발을 내딛던 해인 1958년 6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문기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지리와 국제정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자랐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세가 기울었다. 친척 도움으로 간신히 고교를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남들보다 5년 늦은 1982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홍익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졸업 후 영어회화 강사를 하며 모은 돈으로 미국 유타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3년간 미국 전역과 유럽 각국을 여행했다. 1990년 귀국해 국제홍보회사 버슨 마스텔라 한국지사에 근무하다가 오랫동안 품어온 오지 탐험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산들의 고향’ 히말라야 트레킹으로 시작한 그의 오지 여행은 5년간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중남미, 알래스카, 중국, 동남아 등 60여 개국으로 이어졌다. 그의 행로는 약 14만㎞에 이르러 1996년 7월부터 펴낸 책 제목을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 4권)으로 지었다.한비야의 여행 원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행기 대신 육로를 이용하고,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으며, 한국인 일행 대신 현지인이나 외국 여행자들과 어울린다는 것이다. 풍토병에 시달리는가 하면 납치와 테러를 당할 뻔하기도 하는 등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도 세계인과 우정을 쌓아가며 각국 문화를 온몸으로 익히는 남다른 여행 방식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한동안 그는 대학생이 존경하는 인물이나 여대생이 닮고 싶은 인물 1위에 단골로 뽑혔다. 귀국 뒤에는 우리나라 도보 여행에 나섰다, 티베트에서 만난 미국인이 “삼촌이 한국 임실에서 평화봉사단으로 일한 적이 있다”며 반가움을 표시했으나 임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 당황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도 정작 제 나라에는 무관심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국토 순례였고 그 결실이 1999년 11월 펴낸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였다. 2000년대 들어 국제구호 활동가로 변신했다. 오지와 분쟁 지역을 돌면서 만난 숱한 난민과 굶주린 아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2001년부터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을 맡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남수단 등지에서 부지런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2년부터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후배와 제자를 길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는 모두 104개국. 펴낸 책은 ‘한비야의 중국견문록’(2001.8),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2005.9). ‘그건, 사랑이었네’(2009.7), ‘1그램의 용기’(2015.2),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2020.11) 등 10권으로 약 400만 부가 팔려나갔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상사로 만난 6살 연상의 네덜란드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과 15년간 친분을 이어오다가 2017년 결혼했다. 한국과 네덜란드에서 3개월씩 함께 지내고 6개월은 각자 따로 산다고 한다. 지금은 남편 나라에 머물고 있다.‘김찬삼 키즈’였던 한비야는 자신이 롤모델이 됐다. 지구상 곳곳에는 숱한 ‘한비야 키즈’가 그의 행로를 따라 걷고 있고, 여러 국제구호단체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이 가운데 또 많은 젊은이가 차세대의 롤모델로 떠오를지 기대한다. 한비야의 오지 여행 출발 30주년을 축하한다.◇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