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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美 5大 이통사 모두에 카메라폰 공급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미국 최대 GSM사업자인 싱귤러와이어리스(Cingular Wireless)에 고급형 카메라폰을 공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버라이존, 스프린트, 싱귤러와이어리스, AT&T,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5대 사업자(CDMA 및 GSM) 모두에게 카메라폰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스프린트(Sprint)를 통해 로터리 폴더형 카메라폰인 SPH-A600을 출시했으며, 올 2월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Verizon)에 SCH-A610을 선보여 모든 CDMA사업자에 카메라폰을 공급 한 바 있다.
또한 GSM사업자의 경우, "02년 11월 T모바일(T-Mobile)에 국내 업체 중 최초로 SGH-V205를 소개했으며, "03년 8월엔 AT&T를 통해 SGH-V206을 공급했고, 이번 싱귤러와이어리스에 카메라폰을 공급하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이 현재 30만화소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 연내 메가픽셀급 카메라폰을 앞서 출시하며 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 휴대폰의 강점인 차별화된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갖춘 제품으로 삼성 카메라폰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 KBS 수신료 인상추진
- [조선일보 제공] 감사원 특별감사로 드러난 KBS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사회적 비판이 거센 가운데, KBS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KBS 정책기획센터가 지난주 KBS 각 실·국으로 내려보낸 ‘재원구조 공영화 관련 실·국별 자료제출’ 문건에 따르면 재원관리국과 영업국은 오는 6월 10일까지 수신료 인상과 광고 축소에 따른 시뮬레이션 자료를 만들어 중장기 수지 전망을 세우도록 했고, 시청자센터에도 수신료 인상 관련, 대국민 홍보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인터넷매체인 프레시안은 이와 관련, “KBS 시청자센터가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65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언론사의 담당기자, 논설위원, 주필, 편집국장 등을 대상으로 주 1~2회, 월 4~6회의 수신료 관련 간담회를 갖고,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1~2회 정도 전체 언론사를 상대로 대규모 설명회도 열어 수신료 인상의 배경과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 김충환 홍보실장은 “확인해 본 결과 실무자 차원에서 입안해 본 계획일 뿐 전혀 확정된 바 없다”면서 “프레시안에도 정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만화 홍보책자 2만부를 제작해 KBS 견학홀과 각종 공연장 등에 비치하도록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시청자센터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수신료 인상이 적극 추진될 것은 공지의 사실이 아니냐”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달라 질 수 있겠지만, 간담회나 홍보책자 제작도 실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KBS는 감사원에서 지적받은 지역방송국 운영문제와 관련, 지난 2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현행 지역국(9개총국, 16개 방송국) 가운데 7개 방송국에 대한 통폐합 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KBS개혁추진단이 마련한 ‘지역국 기능조정 기본계획’에 따르면 KBS는 오는 7월 1일부터 9개총국, 9국 체제로 전환해 자체 제작 비율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통폐합 대상은 공주, 군산, 남원, 여수, 영월, 태백, 속초 지역국 등이다. KBS의 지역방송국은 1년에 8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쓰면서도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이 평균 1.1%에 불과, 감사원으로부터 조직과 인력 운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안대희, LG 무너진뒤 대선자금 진술 `술술`
- 오마이뉴스 제공]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출범 6개월밖에 안 된 참여정부의 "살아있는 권력", 이른바 권력실세 다수를 구속시켰다.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최도술·강금원씨를 비롯해 이상수 의원과 이재정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측근비리는 이후 특검과 탄핵사유로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피해"를 본 건 비단 여권만은 아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거액의 불법자금 수수가 드러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급기야 4.15 총선에서 "기호 1번"을 내놓고 말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한 총사령탑은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지난 21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건에서 "손을 턴" 그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당시 뚜렷한 증거를 갖고 시작한 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11월 3일 수사 개시 선언 이후 20일여간 무지하게 헤맸다"고 털어놨다.
그러다가 강유식 LG그룹 부회장의 "150억 전달" 진술이 확보된 이후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후 잠복근무 끝에 도피하려는 서정우 변호사를 전격 체포함으로써 수사팀은 이번 수사의 최대성과인 삼성이 한나라당에 건넨 대선자금 340억원을 찾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수사 기간 인터넷 정치패러디물 "대선자객"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표정 없이 창을 휘두르는 무사로 그려졌던 그의 실제 모습은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안 중수부장은 "검찰은 무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조심하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검사의 칼은 국민의 칼이기 때문에 (검사가) 칼잡이와는 다르다", "함부로 (칼을) 써서는 안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주로 예정된 검찰 인사를 감안, "서울 중앙지검장에 안대희를 앉히는 걸 겁내는 사람이 많더라"고 운을 떼봤다. 그랬더니 그는 "(그거) 좋은 거 아닌가, 무서운 사람이 있어야 된다, 내가 어느 자리로 가느냐를 떠나 검찰이 모두 그래야 나라가 깨끗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재계는 지금 그의 다음 보직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막강한 수사권을 가진 서울 중앙지검장에 그가 앉을 경우 재벌들은 또다시 긴장을 늦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불법대선자금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재벌에 대한 수사가 아쉬운 대목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안 중수부장은 이밖에도 수사중인 거물정치인의 잇따른 자살과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인간적 고뇌, 청와대의 외압 여부, 수사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점들과 몇몇 일화 등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털어놨다.
안 중수부장과의 인터뷰는 24일 오후 3시부터 50분 동안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7층 중수부장실에서 가졌다. 다음은 안 부장과의 인터뷰 요약.
- 지난 21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 말미에 눈시울을 붉히고 목이 메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약간 감정이 격해지더라. 알게 모르게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느낄 때가 있었다. 지나가면서 "파이팅" 소리도 듣고, "힘내세요"라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 감정이 나고) 그렇다. 그것이 밑바탕이었다. 항상 그것을 생각하면서 일했다."
- 수사를 시작하면서 어떤 다짐을 갖고 임했나.
"언제든지 직책을 그만 둘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 수사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열심히 하되 책임질 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꾸만 국민들 핑계를 대서 미안하지만, 국민들 바람대로 수사가 되게끔 해야 한다.
이번 수사팀이 역대 수사 중에서 가장 팀웍이 좋았다고 한다. 수사중에는 담당 검사와 지휘부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지휘부하고 다 맞았다. 그래서인지 보안도 잘 지켜졌고 잡음이 없었던 것 같다. 큰 수사를 하다보면 일치단결돼야 하는데, 이번이 그랬다. 목적이 순수했기 때문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국민들이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
- 지난해 전면적인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선언했을 때 어느 정도 단서가 확보돼 있었나.
"그 당시로선 (수사를)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이 이상수씨와 관련해 민주당 캠프를 수사하다 보니까 SK수사에서 선이 넘어갔다. 형평성 문제도 있고, 어렴풋이나마 약한 의미의 단서가 한나라당 수사에 잡혀 있었다.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기업에서 받았을 가능성도 잡혀 있었다.
또 당시 분위기도 국민들이 이왕 하는 김에 다 하자는 분위기였다. 그런 것을 느끼고 수사를 시작했다. (보통 수사를 시작하면) 수사의 "성공 가능성"도 판별해야 하는데, 당시 51% 성공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수사는 확실한 것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흐름을 감으로 보는데, 굉장히 강하게 국민들이 (수사를) 원하고 있었다.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수사 개시한 후 처음 20일 동안은 고생했다. (그리고나서 수사가) 결국 잘 진행됐다. LG측에서 (150억) 진술이 나왔고, LG가 무너지니까 계속 진술이 뒤따라 나와서 수사를 잘 진행시킬 수 있었다."
- 약 10개월 동안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고비가 있었다면?
"수사 외적인 환경을 이야기하면 지난해 가을에 특검 논의가 되고, 수사에 대해 여러가지 정치권에서 논란이 있었다. 또 우리가 보기에는 근거 없는 것이 국회 본회의에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땐 "증권가 찌라시"와 같은 내용이었다. 한 예로 (내가) 부산의 이영로씨를 안다는 등 이런 것들과 함께 정치적 성향이 "한나라당" 성향이니 "노" 성향이니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같이 하고 그랬다.
수사자체를 말하면, 전면수사를 시작한 이후에 대기업 관련 (진술이) 잘 안나올 때 힘들었고, 막판에 노 캠프 정치자금과 관련해서 (진술이) 잘 안나오고 할 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 지난 21일 수사 결과 발표 뒤에 이회창 전 총재를 건드리면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칼을 들이대야 하기 때문에 검찰이 모두를 봐줬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1차적으로 우리가 발표 내용에서 삼성채권 154억원 보관 부분에 대해 불입건 조치한 것을 두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나 기본적으로 수사는 증거법상 제약을 받다. 밑에 있는 서정우씨나 최돈웅씨, 최도술씨 같은 사람들이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한 상황에서 정황만 가지고 (처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또다른 문제점을 잉태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검찰만 있는 나라도 아니다. 비판받을 점은 비판을 받겠지만, 그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비자금 문제나 지배구조 문제점 적발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 검찰이 노 대통령측에 대해서는 잘못 이상으로 가혹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조금 혹시 봐주지 않나"는 의혹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우리(검찰)는 더욱더 엄정하게 하다보니까…. 농담으로, 농담이라는 말 꼭 넣어달라. 특검 포함해서도 최도술씨와 안희정씨는 거의 표적수사 당했다는 말도 있다. 처벌은 안했지만 한나라당은 용처 부분과 관련해 매우 철저하게 했다. 결국 여러가지 면에서 보면 철저히 수사했다고 볼 수 있다."
- 재벌총수들에 대한 처리를 두고 검찰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많다.
"이번 수사는 본질적으로 "정치개혁" 수사였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수사를 안 했다. 처음에 (여론에서) 이탈리아의 "마니폴리테"를 이야기 많이 했다. (나는 그 내용은) 잘 모르고, 비교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2∼3년 동안 계속 수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총장님도 말씀하셨지만 1년간 (한 사건만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만약에) 2∼3년 동안 (우리나라의) 전 검사를 동원해서 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번 수사에서 기업들에게) 자발적인 협조와 자수·자복한 기업에 선처한다고 약속했다. (검찰 수사에서) 어느 기업의 비자금이 뭉텅이로 나오고 그랬다고 하더라도 (대상이) 말을 안 하면 할 수 없다. (결국 이번 기업수사는) 수사 방법상 선택하고 그런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대신 앞으로 대기업에서 그런 본질적인 비리와 관련된 문제점이 생기면, 즉 비자금 문제나 지배구조 문제 등이 적발되면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첨언하면 동부그룹과 경성에 대한 수사는 (기업의 본질적인 문제를) 터치한 것이 그런 예로, 재벌기업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다. 그 흐름은 계속 있다. 또 계속 가고 있다."
"청와대, 검찰독립 철학 있는 것 같다"
- 이번 사건 수사를 통해 이후에 진행할 수 있는 수사와 관련, 재벌 수사의 본질적인 문제들, 특히 부의 편법적인 세습 문제 등을 수사할 수 있는 자료는 많이 확보됐나.
"그것은 아니다. 나와있는 것은 (수사) 했지 않나. 다만 앞으로 국민들이 공감대를 갖고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특별하게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다."
- 수사결과 발표문의 중점단속대상에 "▲비상장주식의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변칙적 부의 세습 및 오너의 지배권 유지행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을 부당하게 책정, 발행하여 기업의 지배권을 헐값에 넘기는 행위"를 1·2순위로 꼽았다. 삼성그룹 이건희-이재용 부자에게 딱 떨어지는 부분 아닌가.
"예전에는 관련법이 없었다. 지금은 그렇게 안된다."
- 과거 저질연탄 사건과 관련, 검찰이 청와대로부터 도륙을 당했던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안다. 현재 검찰은 청와대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나.
"외압을 받은 적이 없냐는 것인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것이 허용될 분위기가 아니다. 평검사의 대화 이후에 천명한 바 있지 않나. (간섭을) 자제한 바 있고, 그(검찰독립)에 대해 철학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하다 부산지검으로 이첩했던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소식을 듣고 상당히 우울해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인과는 인척간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인척간은 아니고, 종친회에서 더러 뵙고 했던 분이다. 마음이 아프다. 그 분 뿐만 아니다. 수사 대상자 가운데 존경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 국회의원도 좋아했고…. 그러나 개인적으로 안다고 해도 (수사를) 하지 말라는 말을 못한다. 이것이 지금 검찰의 모습이다."
- 중수부와 특수부에서 조사받던 사람들이 4명(정몽헌·안상영·남상국·박태영)이나 자살을 했다. 책임자로서 특수부와 특수수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말하면 적법 절차를 엄청나게 지키고 있다. (피의자에게) 반말도 하지 말고 고성도 높이지 말라고 (수사검사에게) 지시한다. 그것이 지켜지고 있는데…. 그 부분은 참 아픈 부분이라 말씀드리기가 그렇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아픈 부분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다."
"특가법 형량이 너무 높은 것이 피의자 자살의 한 이유"
- 왜 그렇게 자살이 잇따랐다고 보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가법의 형량이 너무 높다. 5천만원 이상이면 10년 이상 징역이다. 5년을 최소한 살아야 한다. 앞으로 (특가법이) 반드시 맞는지 입법론적으로 봐야 한다. 5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것이다.
또 하나는 그동안 시대가 바뀌어 엄정하게 법적용이 되다보니 봐주는 것이 없다. 그러다 보니 희망이 없어지고, 그렇게 되다보니 안타까운 현실이 생긴다고 할까. 그런 것이 작용되지 않았나. 돌아가신 분들을 놓고…. (한숨) 이 정도만 이야기하자."
- 검찰은 이상수 의원에 대해 16억5천만원에 대한 유용의혹을 제기했으나 기소되지 않았다. 박지원 전 실장에 대해서도 공소내용과 관계없는 호텔 무료사용료가 몇 억이라는 얘기를 흘린 적이 있다. 도덕적인 치명타를 가함으로써 수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 아니었나.
"내가 말했던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정치인들에게 이런 점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나.
"(웃음) 감히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래라 저래라 충고할 수도 없는 분들일 뿐더러 (스스로) 국민들의 흐름을 알아서 잘하지 않겠나. 이번에 새롭게 (국회에) 들어간 분들도 그런 각오하고, 또 그런 분들 들어간 것이 아닌가."
"대통령 탄핵안 기각은 잘 된 일"
- 노 대통령 탄핵안에 측근비리 부분이 들어 있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을 때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 담당자로서 심정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탄핵이 발의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탄핵이 되니까 당황스러웠다.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직무집행 이전의 문제는 탄핵사유가 아니지 않나"고 생각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그렇게 생각했고, 또 증거도 없는 상태였다. 정치적으로 보일까봐 함부로 말 못하겠다. (결국) 잘 된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다. 다행이다."
- 사채시장에서의 채권추적 성공이 이번 수사에서 큰 몫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비밀"을 지키는 선에서 그 방법을 좀 공개한다면?
"채권 수사가 본격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검찰이 현대 비자금을 겪으면서 사채시장 업자들을 접촉했다. 그것을 보면서 (채권의) 흐름과 매카니즘을 이해하고 추적하다보니 전두환씨 자금도 나오고, 삼성채권도 새롭게 부각돼 수사가 진척됐다.
이번 수사에서 우리가 많이 그런 방면에 관심 가졌고 노하우가 생겼지만, 부작용도 생겼다고 하더라. 사채시장 얼어붙었다고 한다. 채권이 입고가 안되고, 유통 안시키는 채권 많아지고, 돈이 융통이 안 돼 부작용이 있다."
- 검사로서 좌우명이나 삶의 원칙이 있다면?
"군 법무관 3년, (검사) 임관 24년, 약 27년 동안 검사로 일해왔다. 맡은 일은 무결점으로 처리하고 싶어하는 결벽증이 약간 있다. 중수부장을 할 때 뿐만 아니라 특수부장할 때도 "일의 성취 이외에 아무 것도 보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어릴 때부터 적법절차를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어쩌면) 수사검사의 수명이 이만큼 온 것은 적법수사에 대해 혼자 많이 생각하고 지켰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버려야 산다"고 하지 않나. 후배 검사에게도 이야기했는데, 공명심도 버리고, 일 성취욕도 버려야 한다."
"검사는 칼잡이 아니다... 검찰의 칼은 국민의 칼"
- "대선자객"이라는 인터넷 패러디 만화에서 안 부장이 무사로 등장했었다. 거기서는 검사를 무사 칼잡이로 풍자했는데 검사가 "칼잡이"가 맞나.
"아니다. 검사는 법률가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검사가 쥔 칼이 검사 칼이 아니다. 또 손에 칼이 쥐어졌다고 해서 맘대로 막하고 그러면 안된다. 자기 칼이라고 막 휘두르다가 자기가 찔리기도 한다. (검찰의) 칼은 "국민의 칼"이다."
- 검찰 인사를 앞두고 "안대희는 무서워서 서울지검장 못 맡길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무서운 검사가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조심한다. 그럴 경우 법에 어긋나는 일로 (검사에게) 걸리면 "죽었구나"라고 생각할텐데 그런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전체 검찰이 그렇게 갈 때 나라가 바로 선다. 물론 함부로 검찰권을 행사하거나 마구잡이로 수사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은 전제다."
-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인터뷰인 것 같다. 네티즌과 국민들께 한 말씀 남긴다면?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과 냉정한 비판,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 국민들의 정서를 읽는데 도움이 됐다. 과거에는 (인터넷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수사하면서 많이 봤다. 기사 밑에 이상한 댓글도 많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발전을 원하는 순수한 댓글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검찰이 원칙을 지켜나가려고 하니까 앞으로도 지켜보면서 잘못된 점은 비판도 해달라. 검찰은 (국민들의) 신뢰가 있을 때 센 힘을 가진다. 검찰의 칼은 그런 칼(국민의 신뢰를 받아 주어진 칼)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법이지 않은가."
- KTF, 위성방송 실시간 제공
- [edaily 박호식기자] KTF(032390)는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Fimm(핌)을 통해 실시간 스카이라이프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채널이 휴대폰으로 실시간 서비스 된 적은 있었으나, 위성방송 채널이 서비스는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청이 가능한 채널은 영화,만화,음악,교육,게임,여성,종교,쇼핑,성인 등 모두 38개의 방송 채널이며, KTF는 방청 채널 수는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EV-DO망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의 위성방송수신 장치가 있는 폰이 아닌, KTF Fimm 동영상 단말기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Fimm에 접속해 ★핌스카이라이프 메뉴에서 원하는 채널을 시청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6월말까지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무선데이터 요금만 부과돼 무제한 데이터 월정요금(Fimm240)에 가입한 고객은 별도의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F는 7월에는Fimm 스카이라이프 채널 시청자를 위한 별도의 전용요금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LG 위성DMB폰 등 첨단 휴대폰 대거 전시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19일~22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 전시회인 `EXPOCOMM WIRELESS KOREA 2004`에서 첨단 휴대폰들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전시회에 "기술, 트렌드,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별로 국내용 제품은 물론 수출용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인 `월드폰`, 3G UMTS폰, QVGA LCD를 채용한 와이드스크린 카메라폰, 200만화소 카메라폰 등 기술우위의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휴대폰으로 위성을 통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첨단 위성DMB폰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도 200만 화소 디카폰과 위성DMB폰 등 첨단 휴대폰을 대거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또 이동 중에도 최상의 화질을 제공하고 2.4인치 초대형 와이드 화면에 고화질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세계 최초 위성디지털 와이드 TV폰`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135평의 전시부스를 마련, 국내 최초로 출시한 200만 화소 디카폰을 비롯해 위성DMB폰, MP3폰, PDA폰, VOD폰, 모바일뱅킹폰, 헬스케어폰 등 40여종의 첨단 휴대폰들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국내 최초 200만화소 디카폰은 204만 유효화소의 CCD카메라, 1/2.7인치 카메라 이미지센서 및 플래시를 내장해 기존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의 본격적인 경쟁은 물론, 200만화소급 이상의 멀티 메가픽셀이 주류를 이룰 디카폰시대를 선도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 "다음, 부모동의 안받고 유료컨텐츠 제공"..과징금
- [edaily 박호식기자] 통신위원회는 26일 102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무보동의 없이 미성년자 유료컨텐츠를 제공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13개 온라인 컨텐츠사업자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이동전화 가입시 본인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SK텔레콤 등 4개 이동통신사들에게도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100자 위원회에서 단말기보조금 지급에 대해 과징금이 부과된 SK텔레콤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통신위원회는 우선, 온라인 콘텐츠 제공사업자가 미성년자에게 온라인게임, 아바타, 만화 등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부모동의없이 요금을 부과한 행위와 요금 상세내역 및 이의신청 방법 등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13개 사업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총 8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시정조치를 받은 13개 부가통신사업자의 과징금은 다음(035720) 1370만원, 게임빌 348만원, 그래텍 1299만원, 드림위즈 698만원, 소프톤엔터테인먼트 759만원, 씨메이커 37만원, 씨씨알 196만원, 아라마루 789만원, 엔에이비 258만원, 윈디소프트 966만원, 인포웹 749만원, 지식발전소 38만원, 태울엔터테인먼트 700만원이다.
통신위원회는 또 SKT(017670), KTF, LGT 및 KT 재판매 등 4개 통신사업자들이 이동전화 가입 계약시 본인확인을 위한 구비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고 신용정보기관에 이용자의 요금연체정보를 제공하면서 충분한 본인확인 절차를 하지 않아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며 총 9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SKT 6억5000만원, KTF 1억7000만원, LGT 1억원, KT 2000만원이다.
한편 통신위는 SK텔레콤이 100차 위원회에서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로 2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대해 시장지배적사업자에게 가중처벌하거나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해 가중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이의제기한데 대해 기각했다.
위원회는 "해당 과징금 부과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합리적 범위내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 다음 1분기실적 `개선`..시장 기대치엔 `미흡`(종합)
- [edaily 김윤경기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지난 1분기 매출 440억6800만원, 영업이익 111억3600만원을 기록, 각각 전기대비 5.8%, 20.2%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각각 56.1%, 31.7% 늘어났다.
경상이익은 56억2100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27.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지분법평가손실액 52억이 반영됐고 이 가운데 40억원은 지난 1월 영업을 시작한 다음다이렉트온라인보험으로 인한 것이라고 다음은 밝혔다.
기업의 성장성 및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EBITDA는 전년 동기대비 28.1%, 전분기대비 14.8 % 증가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온라인 광고 매출이 230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9.2%, 전년 동기에 비해 55.6% 증가했다.
다음은 2분기 온라인 배너광고의 광고단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7월 아테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어 온라인 광고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형서비스 매출은 96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3.1% 감소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29.2% 늘었다. 금융, VOD, 교육, 만화의 경우 매출과 트래픽이 모두 늘었으나 아바타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다음은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매출은 115억을 기록, 전기대비 7.2%, 전년 동기대비 90.5% 증가했으며 총거래액은 900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은 ▲다음 플랫폼 영향력 확대로 인한 온라인 배너 광고 매출 확대 ▲온라인 쇼핑몰 독자 브랜드 `디앤샵(d&shop)`의 지속적인 성장세 및 인지도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다음검색 서비스 강화로 인한 검색 및 지역서비스 매출 증가 등이 실적 호전의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이재웅 다음 대표이사는 "경기 침체 및 광고 비수기를 거치면서도 배너광고, 검색 광고 등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다음이 온라인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음의 실적은 개선 추세는 뚜렷했지만 시장 기대 수준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매출은 edaily가 5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사전 집계한 1분기 추정 평균매출액 448억원보다 2% 적었고 영업이익 역시 edaily 추정치 118억원을 6% 밑돌았으며, 경상이익은 56억원으로 예상 평균치 58억원보다 3% 적었다.
- 잊을 만하면 되살아나는 "똘이장군"의 추억
- [오마이뉴스 제공] 요즘 우리 학교의 도서관 전산화 작업이 한창이다. 학교의 역사가 6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도서관 안에는 옛날에 쓰던 교과서에서부터 이제는 낡아서 바스러질 것 같은 문고판 책들이 가득하다.
얼마 전 그 많은 책들 가운데,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반공교육연구회, 1976)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다.
총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북한의 현실을 담고 있는데, 페이지마다 교활하고 탐욕스럽게 생긴 북한군 간부와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담은 삽화가 있어 실감을 더해준다.
상단에 중학교용이라고 쓰여진 걸 보면, 모든 학교 교실마다 꽂혀 있었을 법한 책이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 도덕과 윤리 교과서의 매단원이 끝날 때마다 있었던 북한 관련 내용이 주르르 머리 속을 스쳐간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가 국민학교 시절에 보았던 <똘이 장군>이라는 만화영화가 떠올랐다. 이내 머리 속에 "똘이 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 장군 나가신다. 겁낼 것 없다. 덤벼라 덤벼라 붉은 무리 악한 자들아~~"라는 만화 영화의 주제가가 맴도는 걸 보면, 당시 참 신나게 그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당시 영화관에서 상영돼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에 TV에서도 보여주었던 <똘이장군>은 늑대의 모습을 한 북한군이 북한 주민을 착취하고, 뚱뚱한 몸에 붉은 옷을 입은 붉은 수령이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똘이 장군의 활약으로 붉은 수령의 가면이 벗겨지고 그의 정체가 "돼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우리는 환호했다.
어린 마음에도 "늑대 같은 놈들, 돼지 같은 놈들"하며 증오심이 생겼던 것 같다. 참으로 절묘하게 <똘이장군>은 어린이들의 반공 의식을 고취시켜 주는 데 기여했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시대였다.
오늘(22일) 아침 인터넷 조선일보 1면 <북녘추억2> "축구공에도 사상이 있나?-남한 적선물이 가져온 소동"을 보고 있노라니, 다시 그 낡은 책의 삽화들과 똘이장군의 활약이 떠올랐다.
이 글은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탈북자가 쓴 것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적들의 선전물이라는 "적선물"이 남쪽(우리를 말한다)에서 날아오는데, 거기에는 라이터, 목욕수건, 야구공, 축구공 심지어 여성 속옷까지 들어있었단다. 적선물을 소각시키라는 명령에도, 그 중 축구공 하나를 그냥 쓰려고 하다가 곤경에 처할 뻔했던 이야기가 거기에 담겨 있었다.
<조선닷컴> "축구공에도 사상이 있나?"
축구공 쓸 것을 제안하자 인민군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동무, 정신 있소? 어버이 수령님의 교시학습도 안했나? 김정일 동지께서는 적들에 대한 환상과 숭배는 자본주의 나라 물건에서부터 들어온다고 하시었소. 물건에도 사상이 있단 말이오. 적들의 사상? 당장 비판서를 써서 연대 보위부로 올라오시오."
그런데 이 글에서 더욱 내 눈을 자극한 것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강화도는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포탄이 장전돼 있고 특히 152㎜ 자주포는 서울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전방은 대포가 남쪽을 향해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지하갱도에는 번쩍거리는 포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그야말로 화약고인 셈이다. 게다가 민간인들은 거의 없고 수만 명의 군인들만 득실댄다.
전방의 모든 화포는 「직일포」(24시간 장전 상태에서 명령만 기다리는 포)로 불린다. 저마다 특정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지만 포병부대의 기본 전략은 「빗자루전술」에 종속돼 있다. 목표지역을 빗자루로 쓸 듯이 초토화시켜 버리는 단기 전략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이들 말대로라면,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은 그야말로 "불바다"가 될 판이다.
물론 북한의 실상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반공 교육에 이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신문이 객관성을 가지고 이들의 증언을 보도하려는 데에도 긍정적인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신문 매체의 1면, 그것도 상단 타이틀에 왜 하필이면 이런 글이 실려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가 없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학교 신문을 만드는 정도의 수준밖에 안 되는 나도 신문의 "헤드라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비중 있는 뉴스를 다룬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을 정도인데 말이다.
분단 상황에서의 안보의식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민족의 화해와 협력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업이다.
그러나 남북한 관계 개선이나 통일이라는 거창한 의미까지는 생각지도 못해도, 또 신문편집 과정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은 없어도 이런 글을 읽으며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나가신다 겁날 것 없다~~~"라는 노래가 맴도는 것은 반공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나만의 생각일까.
- 이철 후보 부인 `낙선일기` 화제
- [오마이뉴스 제공] 지난 4.15 총선 당시 "공안검사 vs 사형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강서 갑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패한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의 부인 전명옥씨가 이철 후보의 홈페이지(www.leechul.net)에 쓴 "낙선일기"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철 후보 홈페이지에 "낙선일기"를 올린 전명옥씨는 "언제나처럼 마음을 다잡고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했다"며 일기를 써내려갔다.
"그날 밤 부산에 이사 와서 한 달 반만에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악몽이다"
전씨는 "한 달 반 전 남편 따라 내려온 부산 구포"에서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밥은 먹었는지, 잠을 자는지도 모르고 지난 시간들" 속에서 "이곳은 특이한 세상이었다"고 고백한다.
"친구가 만들어준 노란잠바는 이미 타깃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되었다"며 "손가락질하며 깔깔거리고 웃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고 적은 전씨는 "(그것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전씨는 "이것이 남편이 뛰어든 부산 북구 선거판의 현실이라면 아내인 나도 뛰어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라며 "웃고 또 웃었다"고 말한다.
"제 별명이 철의 여인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이어 전씨는 "표현조차 차마 하지 못할 흑색선전"에 "그만 눈물이 앞을 가렸다"면서도 "주말을 기해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힘이 솟아난다"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느꼈던 억울함과 감격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 일상의 아내로 돌아온" 전씨는 "일부러 그러지(강한 척 하지) 않아도 돼"라는 남편 이철씨에게 "제 별명이 철의 여인이라는 거 잊지 말라"며 "그 동안 감사하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같은 "낙선일기"에 대해 "돌풍(jokh)"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글로 표현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며 "언젠가는 고생하신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네티즌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다음은 전명옥씨의 "낙선일기" 전문이다.
순간적으로 난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로 다시 갔다.
언제나처럼 마음을 다잡고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다.
침통한 사무실 분위기 여기저기서 어머니들이 울고 계셨다.
눈이 아파왔고 앞이 흐릿해져서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입은 움직이는데 내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라면 먹어가며 서로에게 격려해주고 힘을 주던
자원봉사자 한분 한분께 손을 잡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남편을 찾았다.
그냥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에서 무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고생했어!
난 웃음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냥 웃고 계속 남편을 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늦은 밤,
남편이 물었다. “콩이 잘 있대?”
“그럼요. 콩이 보고 싶죠?”
콩이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다.
아내보다 더 좋아하는 콩이를 친정에 맡기고 왔었다.
그날 밤
부산에 이사와서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누군가가 머리채를 뒤로 잡아 당기고
알 수 없는 얼굴이 주먹으로 발로 계속 구타를 당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누구 없냐며 도와달라고 외치다
벌떡 일어났다.
악몽이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새벽 3시,
갑자기 눈물이 콧물이.......
꾸역꾸역 울고 또 울고
그동안 쌓였던 온갖 설움을 다 토해냈다.
한 달 반 전
남편따라 내려온 부산 구포.
운명이거니 하고 집 구하고, 이사하고, 사무실 구하고, 집기 구하고....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밥은 먹었는지,
잠을 자는지도 모르고 지난 시간들....
내 일거수 일투족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한참 후에 알게 되고.....
본 선거가 시작된 4월 2일부터
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도 아니고, 부산도 아닌,
그동안 무수히 출장을 다녔던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특이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포5일장 건널목과 그린코아 사거리는
가장 견디기 힘들고 두려운 장소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미친년들 와이리 걸리작거리노”
중년 아주머니가 사정없이 팔꿈치로 치고 지나간다.
다시 또 다시....
모 후보의 건너편 유세차 앞에서
손가락질하며 깔깔거리고 웃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
또 한 아주머니는
사정없이 발로 차고 지나간다.
친구가 만들어준 노란잠바를 입고 있기에
이미 타켓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뒤통수에다 별의별 욕설을 하고...
명짱님 말대로
“아 이건 아닙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라는 말을 정말 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만화영화 제작사를 설립해서
무수한 고난을 겪을 때마다 난 강해지고 싶었다.
희망과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고자 마음을 다지고 또 다졌다.
“이십여년간 일을 수주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과 유럽을 돌며
무수한 사람을 만나면서도 갖은 힘을 다해 버텨왔고,
보람을 느끼며 여성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의 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선거판이지만 이건 아닙니다.
인격 자체를 말살당하고 인간 이하의 모독을 주는 이건 아닙니다.
이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문입니다.”
그러나
이게 남편이 뛰어든 부산 북구 선거판의 현실이라면
아내인 나도 뛰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그래도 웃었다. 웃고 또 웃었다.
머리를 숙이고 또 숙였다.
손을 잡고 또 잡았다.
어느 날
흑색선전 비방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누군가 제보를 하길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해봤다.
“선거 끝나고 죽을 일 있습니까?”
“눈 밖에 나면 이 동네 못삽니다.”
벌써 몇 번째 같은 대답들이다.
우리 동네 노인정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갔다.
“할머니 제가 본인입니다. 이철 집사람입니다. 남편도 저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우리 며느리가 들었다 카더라. 남편이 국회의원 하면서 도둑질해서 재산 모았다 카대.”
“첩 데리고 선거운동 한다 카대. 집만 얻어놓고 잠도 안 잔다 카대.”
그 외에도 표현조차 차마하지 못할 흑색선전...
설명을 하고 설득을 했다.
“알았다. 우리도 바보는 아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나오는 길에
그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주말을 기해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들었다.
직장인, 학생, 부부들까지.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다.
가슴이 뭉클하고 힘이 솟아난다.
4월 14일, 마지막 선거 유세장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가 거기에 있었다.
남편이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가슴속으로 느끼고 또 느꼈다.
이 순간 흐르는 눈물은 슬픔과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의 눈물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남편은 소중한 한사람 한사람에게
낙선인사를 다니느라 또다시 구석구석 지역을 누비고,
난 과묵한 남편 앞에서 또다시 재롱을 부리는 일상의 아내로 돌아왔다.
“일부러 그러지 않아도 돼.
상처는 곪는 것보다 터트리는 게 빨리 낫거던.
그냥 욕도 하고 그래.
아니면 내가 대신 맞아 줄 수도 있는데.”
“당신 날 어떻게 보는 거예요?
내 별명이 철의 여인 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그동안 너무 고맙고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철의 아내 전명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