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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여름이 부른다]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스포츠월드 제공]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쾌속선은안개에 휘감긴 섬에 사람들을 부려 놓는다. '소 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섬, 우이도다. 사람들이 총총걸음으로 하나둘씩 사라져 간 부둣가에는 파도소리만 무시로 몰려온다. 세상과 잠시 인연의 끈을 놓는 순간이다. 우이도는 작은 섬이다. 진리와 돈목 두 마을을 합쳐 150여가구가 전부다. 성촌 등에 마을이 있지만 여름 한철 성수기에만 민박을 칠 뿐 다른 계절에는 비워놓는다. 진리와 돈목은 찻길이 없다. 전깃줄이 넘어가는 오솔길을 따라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따라서 이 길로 걸어서 다니는 이들은 흔치 않다. 배를 자가용처럼 부리는 섬마을 사람들이라 배편으로 오간다. 뱃길로는 진리에서 돈목까지 15분거리다. ▲ 돈목해변에서 캔 은조개.진리와 돈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업을 잇는다. 도초면 우이출장소가 있는 진리는 어업으로 먹고 산다. 돈목은 관광이 주업이다.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앉은 돈목해수욕장의 그림같은 해변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해안사구가 해변의 오른쪽에 자리한 것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우이도 간다’면 돈목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우이도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의 이름 석자를 오늘까지 전해지게 한 섬이다. 신유박해로 형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정약전은 우이도로 유배를 온다. 그는 이곳에서 13년간 머물며 ‘자산어보’를 저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긴긴 가뭄이 들자 주민들과 함께 흑산도로 이주했고,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할 수 있게 한 것처럼 우이도는 ‘물고기의 보고’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이곳의 바다를 ‘수족관’이라 부른다. 언제든지 그물만 쳐놓으면 먹을 만큼 고기가 난다. 우이도에서라면 외지인들도 귀한 ‘자연산 활어’맛을 볼 수 있다. 우이도는 조용한 섬이다. 휴가철에도 한적한 해변이 오히려 미안할 만큼 사람이 적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남상율 계장은 “평소 부부관계가 소원했던 이들도 이 섬에 며칠 머물면 다시 금술이 좋아진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 해안에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산딸기.돈목항에서 조그만 고개를 넘으면 돈목이다. 조그만 종루가 서 있는 예배당의 담에는 인동초가 피어났다. 골목길을 돌아내려가면 돈목해변이다. 해변 왼켠에 어선 두어척이 서 있다. 해변 끝에는 그 유명한 해안사구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을 감싸고 삐비꽃이 한창이다. 발끝만 스쳐도 솜털처럼 하얀 꽃이 하늘하늘 날린다. 꽃밭 속에서 몇마리 흑염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방인의 발길을 지켜보고 있다. 아낙 몇몇이 소일 삼아 은조개를 캐러왔다. 은조개는 신안군에서 우이도만 나는 귀한 조개다. 결이 고운 껍질은 은빛으로 빛난다. 마치 줄긋기 놀이를 하듯이 호미를 해변에 박은 채 뒷걸음질치며 조개를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목 해변에서 몇 걸음 더 보태면 성촌마을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개장 준비에 부산하다. 자라목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한 성촌마을을 지나면 또 커다란 해변이다. 남쪽을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반대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촌해변이다. 이곳은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낯선 무인도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성촌해변에서 남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해안사구다. 높이 50m, 폭 70m에 이르는 동양 최대 크기의 해안사구다. 잘록한 이 고개로 성촌해변과 돈목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를 실어나른다. 밀물 때 파도가 밀어놓은 모래를 밤새 바람이 사구 위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 먹고 시집간다’는 말도 이 사구에서 생겼다. 사구에는 밤새 바람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물결 무늬가 곱게 새겨져 있다. 사구에서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우이도의 풍경은 평화롭다. 활 시위처럼 잔뜩 당겨진 돈목 해변 너머로 자리한 사람의 마을과 초록이 깊어지는 숲이 다도해 푸른 바다에 자리한 우이도를 한폭의 그림으로 빚어준다. <우이도 여행정보>가는길 자가운전으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목포 나들목으로 나와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서울 기준 4시간 30분 소요.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KTX가 편리하다. 서울 기준 3시간30분 소요. 목포 여객선터미널(061-240-6060)에서 도초도를 거쳐 우이도로 가는 배는 매일 1회(12:10) 운항된다. 3시간 20분 소요. 우이도에서 목포로 나오는 배는 오전 7시30분에 있다. 배편은 날씨와 시즌에 따라 자주 바뀐다. 신안군청 관광문화과(061-240-8355) 먹을거리 우이도는 뭍에서 먼 섬이다. 따라서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먹을거리는 자체 해결한다. 돈목마을은 식당이 따로 없고 민박집에서 손님이 원하면 음식을 낸다. 돈목마을 이장 박화진씨가 운영하는 다모아민박(061-261-4455)은 ‘섬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차려낸다. 바닷물을 간수로 직접 만드는 손두부와 은조개, 병어찜, 산에서 뜯은 고사리 등 푸짐한 상차림(사진)을 낸다. 1인분 5000원. 4만원을 더 내면 주인장이 직접 그물에서 건져낸 자연산 회도 먹을 수 있다. 손님이 원하면 함께 그물 걷으러 나간다. 돈목마을에서는 10여집이 민박을 한다.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1실(4인 가족 기준)에 3만원 내외다. 섬으로 가는 여행상품 섬여행은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여름 휴가에 맞춰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제대로 쉬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하다. 자가운전으로 갈 경우 교통비와 뱃삯, 숙식비 등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숙박이나 교통편 예약 등의 불편함까지 덜 수 있다. 휴가철을 겨냥한 여행상품의 경우 해수욕을 포함한 섬에서의 휴식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솔항공사는 우이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우이도에 도착하면 오후 4시30분. 석양이 질 때까지 돈목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둘쨋날도 우이도에서 하루 종일 보낸다. 마지막 날은 우이도에서 나와 함평으로 이동, 가수 은희가 운영하는 민예학당에서 염색체험을 하고 함평해수찜으로 마감한다. 매주 금요일 출발하며 1인 13만9000원. 목포까지 오고가는 것은 자비부담이다. (02)2279-5959 우리테마투어는 KTX를 이용한 흑산도∼홍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KTX와 쾌속선을 이용해 홍도로 들어가면 오후 4시 30분. 몽돌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충분한 시간이다. 둘쨋날은 유람선을 타고 홍도와 흑산도의 비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셋쨋날은 오전 10시30분까지 자유시간. 이때 육로 관광을 하거나(옵션)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 15일부터 매일 출발하며 1인 25만원. (02)733-0882 옛돌여행은 거문도와 백도를 돌아보는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은 첫날 고흥 나로도항에서 쾌속선을 이용해 거문도로 간 후 오후에 백도 해상관광을 한다. 둘쨋날은 오전에 동백숲길과 등대, 어시장을 돌아본 후 오후에는 해수욕을 한다. 숙박은 저녁에 나로도로 나와서 한다. 셋쨋날은 나로도 해상관광과 편백나무숲 산책을 한 후 나로도해수욕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15일과 8월 3일 2회 출발하며, 2인1실 기준 19만5000원. (02)953-1313. 섬 여행시 주의할 점 섬은 뭍과 다르다. 따라서 여행시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게 좋다. 기상이 갑자기 변해 파도가 높을 경우 배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만약을 대비해서 하루쯤 일정을 비워놓는 게 좋다. 차를 가져갈 수 없는 섬의 경우 짐을 최대한 줄인다. 짐이 많으면 배를 타러 오가는 길에 녹초가 된다. 짊어질 수 있는 배낭에 짐을 정리해 가족이 나눠질 수 있게 한다. 간단한 응급약과 비상식량, 모기약 등은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차를 가져갈 경우에는 가급적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간다. 섬에서는 생필품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있어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야영을 할 경우 먹을거리와 조리도구 등도 꼼꼼하게 챙겨가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섬은 물이 귀하다. 차를 가져갈 경우 마실 물은 생수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또 섬에서 해수욕을 한 후 샤워를 할 때도 가급적 물을 아껴 써야 한다. 가뭄이 심한 섬의 경우 물을 둘러싸고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바다는 섬사람들의 삶터다. 특히 갯벌 등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개를 캐거나 갯벌에서 놀 때는 출입이 금지된 곳인지 미리 확인해 말썽의 소지를 없앤다.
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
  • 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
  • [조선일보 제공] ▲ “울릉도 도동항 좌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세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얼굴을 스칠 만큼 바닷가에 바짝 붙어있는 길이랍니다.” - 여행작가 최미선경남 거창 수승대, 금원산자연휴양림 - 이시목 늘 혼자 다니는 까닭에 휴가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한다. 고향집에 모여 서로 얼굴 보는 것이 휴가 때마다 하는 연례행사였으나, 올해는 고향집(함양군 안의면)을 벗어나 경남 거창으로 장소를 잡았다. 고향에서 가까워 가족들이 모이기 편한데다 휴양림이 있어 무엇보다 쉬기 좋고, 7월 말~8월 초까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려 연극까지 관람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은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하고, 주변에 있는 허브농원(민들레울)과 참숯찜질방, 수승대, 송계사 등을 돌아볼 생각이다. 병곡리 빙기실에 있는 전통찻집인 점터에 들러 주인 내외가 산에서 직접 캐온 약초로 끓여내는 차 한 잔의 여유도 부려볼 셈이다. ★우리 부부 예산은 2박 3일 일정에 20만원선. 여행경비는 형제들이 갹출한다. 강원도 영월 - 이동미 아이들이 텐트치고 야영하기를 원하기에 김삿갓 계곡으로 갈 예정.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에 들러 ‘이곳이 진정한 무릉계’라 칭찬했던 곳. 계곡 주위에 조선민화 박물관, 묵산 미술관이 있고 계곡 위쪽에 김삿갓 문학관에 있으며 문학관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김삿갓의 무덤이 있다. 더불어 영월 시내에 동강사진 박물관과 장릉, 청령포, 한반도 마을 등을 돌아보고 무릉리의 법흥사와 요선정, 고판화 박물관을 돌아 볼 예정.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에 ▶기름값 10만~15만원 ▶1인당 한 끼니에 5000원씩 7끼를 잡으면 14만원. 그중 한끼는 송어회(1kg에 2만원)를 먹을 예정이라 3만원으로 잡으면 총 15만원 ▶숙박은 지인의 집에서 1박, ‘솔치 펜션’에서 1박해서 8만원▶돌아오는 길에 이웃에게 줄 선물은 황둔 찐빵 2상자 1만2000원 등 총 35만~40만원선. 경남 거제도 - 정보상 서울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4시간 30분이면 도착. 팔순 가까이 되신 장인, 장모님과 1년이면 두어 차례 여행을 하는데, 올 여름에는 평소 가고 싶어하시던 외도, 해금강으로 모실 예정이다. 포로수용소, 옥포 해전 충무공 유적지 등 명소가 많다. 외도가 바라보이는 학동 몽돌밭 해변 모텔에서 숙박을 하면 아침 일찍 외도 가는 배 타기가 편하다. ★예산은 4인 기준 2박 3일 일정으로▶기름값, 고속도로 통행료 16만원 ?식대 25만원 (석식 1회 생선회 포함) ▶입장료 12만원 (외도 유람선, 국립공원, 포로수용소 등 포함)▶숙박비 18만원 (2인1실, 2박, 장급 여관) ▶기타 예비비 5만원 등 총 76만원선. 경남 의령 - 김정수 전라도 출신 아내와는 연애시절에, 아들녀석과는 만 3세가 지나면서 자주 여행을 떠났다. 3명이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은 아들이 11개월 때 제주도 여행 이후로는 거의 다녀보지 못했는데, 여름 휴가 때는 내 고향 의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산천렵마을’(http://yedong.go2vil.org)에서 1박을 하며 대나무 물총도 만들어보고, 의령의 특산품인 망개떡도 만들어보고 싶다. 산천렵마을 인근에는 찰비계곡, 벽계관광지, 의령예술촌과, 동양 최대 석굴법당으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일붕사 등이 자리하고 있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다 돌아보기도 어렵다. ★마산서 출발 예정. 예산은 3인 가족이 1박 2일 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전남 신안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 허시명 올 여름 휴가 목표는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다. “아빠 뭐야, 사람만 많고 놀지도 못했잖아!”라는 둘째의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다. 혹시 모르니 아주 넓어야 한다.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이다. 게다가 해제반도에서 차를 배에 싣고 임자도에 들어가면, 식구들은 색다른 맛에 감동할 게 분명하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기름값 10만원 ▶왕복 배삯(자동차 운임 포함) 3만5000원 ▶숙박비 15만원(되도록이면 텐트로 대체, 텐트 충분히 가능) ▶7끼니 식비 15만원(가고 올 때 2끼 식당이용 6만원, 간식 및 5끼니 식재료 준비) 등 34만5000원~49만5000원. 강원도 평창 펜션 여행 - 유연태 평창군 ‘우리향기 펜션’(용평면 속사리 033-334-5479)에서 푹 쉬다 올 예정이다. 한낮에는 해발 700m의 펜션 앞 개울에서 발 담그고 과일 먹어가며 더위를 식힌다. 물론 틈을 내 책(‘공부의 즐거움’, ‘출판 창업’)도 두 권쯤 읽어야 한다. 저녁에는 귀틀집 앞 마당에서 돼지 목심, 소시지, 해물 모듬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밤에는 객실마다 설치된 황토가마토방에 들어가서 등짝을 지져가며 편안히 잠 잔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숙박비 24만원(12만원, 2박)▶식비 25만원(7식) ▶기름값과 잡비 10만원 등 총 59만원선. 강화도 펜션 여행 - 전기환 수도권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1박 2일 정도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갯벌과 해변, 아기자기한 펜션 등의 숙박시설이 많아 가족이 함께 다녀도 좋은 곳. 장어요리, 회 등 먹거리도 풍부해서 좋다. 휴가철이면 늘 오랜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인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올해는 그렇고 싶지 않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일산 출발기준) 자동차 기름값 3만원 ▶‘나눔 펜션’ 2박 24만원 ▶식료품 10만원 등 37만원선.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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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1년 내내 여행 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의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소개한다. “성수기 때는 잘 안 다닌다”는 답변도 있었다. ▲ 한 여름 무더위 싹 잊고 지내기 좋은 계곡.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충북 영동 물한계곡과 동해바다 - 여행작가 이구슬 4박 5일의 휴가 일정 중 2박은 영동 물한계곡, 2박은 동해에서 보낼 예정.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만난 일곱 가족이 모여 물한 계곡으로 떠날 계획. 물한계곡에는 정말 오래된 시골집(민박)이 있다. 마당도 넓고, 군불 떼서 난방을 하고, 툇마루에 앉아 밥도 먹을 수 있는 옛날 집이다. 1급수가 흐르는 물한계곡에서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에서의 2박3일은 우리가족끼리 즐길 예정. 동해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연곡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주문진항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근처 소금강에서 짧은 산행을 해볼까 한다. ★예산은 4인 가족이 4박 5일에 50만원 정도. 울릉도 - 최미선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명성만큼 좌우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을 통과해 부두에 닿는 맛부터 독특하다. 울릉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차를 타고 섬 안을 둘러보는 육상관광,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해상관광, 천천히 걸으며 울릉도의 자연을 음미하는 트레킹 등. 대부분 도동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하므로 도동항 주변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단체관광 개념으로 버스 기사가 세우는 곳에서만 내릴 수 있는 24인승 버스(4시간 소요, 1인당 1만8000원), 내 편의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섬을 도는 일반버스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경치가 나타나면 내려서 천천히 감상하며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인심 좋은 트럭운전사의 차를 얻어 타 볼 생각이다. 울릉도의 원시적 자연미를 엿볼 수 있는 성인봉(984m) 트레킹(4~5시간 소요)도 또다시 해보고 싶은 여정이다. 특히 나리분지 입구에서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을 거쳐 신령수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2㎞ 거리는 평탄한 숲길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울릉군청 뒤편 길목에서 시작되는 행남등대 오르는 길도 운치만점. ★예산은 부부2인이 3박 4일 일정으로 ?묵호-울릉도 쾌속선 운임료 1인 왕복 9만원(묵호항 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민박 하루 3만~5만원 ?1인 1일 비용(식비, 교통비, 기타) 3만~4만원 등 총 50만~60만원대. 강원도 태백과 삼척 - 홍순율 삼척의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날씨 좋으면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탑에서 일출을 본다. 맹방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다음, 신남마을 해신당에서 해신당공원의 해학적인 조각작품들과 해안선의 기암괴석을 즐기고, 동해안 원덕에서 4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동활계곡에서 잠시 쉰 다음, 태백으로 올라와 미인폭포와 한강 원류 검룡소 구경. 마지막으로 삼척으로 내려가며 동양최대 동굴이라는 환선굴 구경. ★예산은 3인 가족의 2박 3일 일정에 ▶숙박비 18만원 ▶식사 10만원(횟집 식사 포함) ▶교통비(기름값+톨게이트 요금) 10만원 ▶기타 입장료·주차료등 잡비 4만원 등 총 42만원선. 경북 울진 - 채지형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소나무들을 만나러 경북 울진의 소광리로 떠날 예정.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만지러 가는 여행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사이를 배회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 훌훌 던져 놓고 마음만 챙겨갈 생각이다. 금강 소나무숲에서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왕피천 계곡과 불영사 계곡을 거쳐, 백암온천에서 몸 다스리기로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혼자 떠나는 2박 3일 여행 예산은 자동차 기름값, 민박집 숙박 포함해 15만~20만원선. 제주도 - 이화득 우리는 다섯 식구라 비용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이다. 배는 오후 7시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는데, 가족실 한 칸을 빌려서 식구끼리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잠들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므로 시간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또 차를 가져가는 사람에게는 인원수대로 승선요금을 할인해주므로 우리처럼 식구가 많은 사람들은 차를 가져가는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여객선 문의는 청해진 해운 032-889-7800) ★예산은 5인 가족의 4박 5일 일정에 ▶여객선 왕복 이용료(4륜구동차 운송비 포함) 90만원 ▶콘도형 민박 2박(2박은 배에서 보낸다) 16만원 ▶기타 비용 20만원 등 총 126만원선. 강원도 태백 - 이신화 지난달 태백의 고원휴양림(033-550-2849, 철암동 금광골)을 취재 갔다가 우연히 철암동을 만났다. 철암동은 옛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고산 밑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는 지붕 낮은, 거무튀튀한 사택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등. 일자리를 찾아왔던 인부들이 다 떠난 지금, 이곳은 조용했다. 이제나 저제나 개발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연탄불에 고기 구워 술 한잔 나누면서 긴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예산은 2인이 2박 3일 일정으로 ▶유류비 왕복 10만원(경유) ▶숙박비 3만~5만원씩(고원 휴양림이나 모텔) ▶식비 20만원(태백에 가면 으레 연탄불에 구워내는 태백한우를 먹는다. 한우 1인분에 2만2000원선. 철암동에서 연탄불 곱창구이는 5000~7000원선) 등 총 36만~40만원선. <관련기사> -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
  • [조선일보 제공] 인천 승봉도 “2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좋고,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가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여도 좋다.”(이구슬)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50분 거리. 휴가철에는 배가 증편된다. 동양콘도와 신축된 예쁜 민박집들이 많다.”(유철상) →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032)831-8968 전북 군산 선유도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연인들끼리 한적한 해안가를 따라 호젓하게 둘러보는 맛이 아주 좋다. 파도가 스칠 때마다 몽돌 구르는 소리가 청아한 통개마을의 몽돌해수욕장, 독특한 해안절벽을 품고 있는 무녀1구 마을 등 낭만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최미선)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섬 일주를 하다 더우면 해수욕도 하고, 저녁에는 선유도의 아름다운 해넘이도 구경하면 분위기 그만.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진 무녀도, 장자도 구경을 덤으로 할 수 있는 곳.”(임인학) → 군산시청 (063)450-4000) 제주도 우도 “편안하게 쉴 펜션이 있고, 낭만적인 바다와 산호사, 모터보트로 돌아보는 검멀레 해안…. 최고다.”(홍순율) “초원 같은 평원과 산호가 부서져 생긴 모래해변으로 영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로망이 넘치는 섬. 해변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세보는 것은 연인과 함께 꼭 해봐야 할 일! 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0분.”(채지형) → 우도 면사무소 (064)783-0080)&nbsp;전남 여수 거문도 “연애에 성공하려면,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상상만으로 침이 괼 만큼. 거문도를 가려면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여수에서 배를 타게 된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신선봉 가는 길은 멋진 데이트 코스다. 흔들리는 선상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바라보는 백도유람은 보너스.”(허시명) → 여수 삼산면사무소 (061)690-2607&nbsp;인천 소야도 “인천 앞바다에 자리한 보석 같은 섬. 별다른 시설물이 없다.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을 뿐. 두 사람이 서로를 많이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추천 숙소로는 상록수휴양원(032-832-9961)이 있다.”(한은희) → 인천 덕적면사무소 (032)899-3505&nbsp;경남 남해도 “바다가 특히 깨끗하고 섬이 아름답다. 금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자가운전이든 대중교통이든 교통사정이 좋은 것도 장점.” (이화득) → 남해군청 (055)864-2131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 헬로우 라틴! 코스타리카①
  • [스포츠월드 제공] 박재혁 소장은 중남미여행 전문 아미고투어(www.amigotour.com)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배낭여행자들을 이끌고 장기간에 걸쳐 중남미 여행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5차 배낭여행팀을 이끌고 70일 동안 중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 산호세 중앙광장.태평양과 카리브해에 맞닿아 있는 코스타리카는 국토의 70%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만큼 아름다운 열대 우림과 해변을 가지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쥬라기 공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비가 잦은 고지대의 화산토양에서 자란 커피는 세계에서 손꼽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코스타리카(Costa Rica)는 ‘풍요로운 해변’이란 뜻. 1502년 콜럼버스가 4차 항해 때 지금의 카리브해 연안의 리몬(Limon)에 닿았다. 당시 콜럼버스 일행을 맞이한 원주민들은 금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콜럼버스는 이곳이 금이 많이 나는 땅이라 여겨 ‘코스타리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코스타리카는 중남미의 유럽으로 불린다. 중미에서는 경제와 사회가 가장 안정된 나라다. 또 주민의 95%가 독일과 스페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교육수준도 높다.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San Jose)는 해발 1160m의 넓고 기름진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담배 생산지로 개발됐다. 카르타고에서 수도를 이곳으로 옮긴 것은 1823년이다. 그 후 20세기 중반까지 산호세는 코스타리카의 주소득원이었던 커피 생산의 중심지가 되었다.오로시 마을의 커피 농장에서 커피를 수확하는 여인. 온천수가 계곡에서 솟는 오로시의 계곡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스페인 식민시절에 건설된 도시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또 대부분 계획도시로 건설되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길과 건물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산호세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치안도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한낮에는 홀로 다녀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산호세 중앙광장은 여행의 출발점이다. 중앙광장의 중심에는 상아빛으로 빛나는 성당이 있다. 광장에는 노란색의 돔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오케스트라나 인디오의 공연을 비롯해 각종 행사가 열린다. 광장 주변은 현대식 레스토랑과 쇼핑 센터 등이 들어섰다. 중앙광장 주변에는 황금박물관과 국립극장 등이 있다. 국립극장은 1890년 착공해 7년 동안 지은 것으로 유럽풍의 웅장한 건물이다. 국립극장 앞의 작은 광장은 수백마리의 비둘기 차지다. 중앙광장에서 서쪽으로 뻗은 도로(Ave 1)는 산호세의 메인 거리이다. 한국의 명동과도 같다. 이곳에 시장과 모든 위락시설이 모여 있다. 하루 종일 이곳만 돌아다녀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다. 현지인들도 이곳을 거닐며 시간을 보낸다.중앙광장에서 3번 거리(Ave 3)를 따라 가면 에스파냐 공원과 모라산 공원이 나온다. 현지인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공원들이다. 모라산 공원은 작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다. 홀리데이 인 호텔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여행사들이 몰려 있다. 코스타리카의 다양한 여행상품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중앙광장에 자리한 상앗빛 성당.고기와 야채가 푸짐하게 나오는 ‘오야 데 카르네’. 산호세 외곽은 커피농장이 많다. 코스타리카는 태평양과 카리브해가 바라보이는 산에는 어김없이 커피농장이 있다. 특히 태평양과 접한 산호세 주변의 따라주(Tarrazu) 지방에서 나는 커피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산호세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1시간을 가면 카르타고(Cartago)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30분쯤 가면 오로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커피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초록에서 붉은빛으로 여물어가는 커피 열매를 구경하는 것은 색다른 추억이 된다. 오로시 마을의 계곡에는 온천이 솟는다. 온천수가 계곡 한가운데서 솟아나 온천욕과 냉탕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고 간다. 또 이 계곡에서 카약을 즐기는 이들이 잠시 온천욕을 하며 쉬어간다.▲수도 :산호세▲면적 :5만1100㎢ ▲인구 :381만179명(2003) ▲언어 :스페인어▲화폐 :콜론. 1달러는 533콜론(2005) ▲시차 :한국보다 14시간 늦다.▲비자 :관광목적일 경우 무비자로 90일간 여행할 수 있다 [여행쪽지]한국서 가는 직항로 없어..택시 이용땐 바가지 조심한국에서 코스타리카로 가는 직항로는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LA를 경유해야 한다. 산호세에서 코스타리카의 주요도시로 가는 장거리 버스는 코카콜라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이곳 택시들은 바가지 요금을 잘 부른다는 점. 타기 전에 흥정을 해야 한다. 또 밤늦은 시간에는 택시 강도사건도 종종 발생한다.산호세에서 파나마나 니카라과 등 인접국가로 가려면 티카 버스(Tica Bus) 등 규모가 큰 국제버스회사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 버스들은 코카콜라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시내에 자체적인 버스승차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차 위치를 알아두면 이동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산호세에서 파나마시티까지의 국제버스 요금은 8700콜론(약 16달러) 정도 한다. 코스타리카에서 인접국가로 출국시 적십자 우표(200콜론)를 구매해 여권에 붙여야 한다. 따라서 약간의 콜론은 남겨두는 게 좋다. 인구 30만명이 사는 산호세는 치안이 양호하다. 낮에는 걸어 다녀도 충분하다. 중미 다른 나라에 비해 쇼핑이나 위락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또 다양한 상점이 있어 쇼핑의 천국이라 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숙소는 시내 중심가에 정하는 게 좋다. 중앙광장에서 센트랄 거리(Ave Central)를 따라 가면 중앙시장이 나온다. 커다란 건물 안에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다. 이곳의 식당가는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많다. 곰국같은 수프와 갈비, 각종 야채를 데쳐서 주는 ‘오야 데 카르네’(Olla de Carne)는 한국인의 식성에도 맞고 양도 푸짐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좋다. 대부분의 음식은 5달러 내외면 충분하다.산호세의 숙소 비용은 다른 곳 보다 조금 비싸다. 게스트 하우스의 경우 8∼15 달러 정도 한다.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6번 거리(Ave 6)에 있는 백패커(backpacker)는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게스트 하우스로 하룻밤 숙박료는 8달러다. 수영장과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른 게스트 하우스는 재래시장 곁에 몰려 있다. 중앙광장과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시장통이라 시끄럽다.
(하반기 글로벌마켓)⑤상품 가격은 계속 오른다
  • (하반기 글로벌마켓)⑤상품 가격은 계속 오른다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전세계 상품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롤러코스터 위에서 천국과 지옥을 맛 봤다.&nbsp;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상품값이 5월 중순을 정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nbsp;금과 은 등 몇몇 상품은 이미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품시장을 보는 심경은 복잡하다. 상품주 랠리가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긍정론 또한 만만치 않다. 반년간 시장의 조울증을 목격한 만큼,&nbsp;하반기 전망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nbsp;&nbsp;◇`사상 최고가` 그리고&nbsp;`원점 복귀`..상반기 롤러코스터 장세&nbsp; 원유와 구리, 금, 은 등 금속값은 지난 4~5월중 대거 신기록을 양산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구리, 아연 등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과 은은 20~25년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달러약세와 친디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견조한 상승이 상품주 랠리를 견인했다. 주요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상품 수요 증가를 유발,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할 것이란 판단 때문. 특히 금은 달러의 대안 투자처로 급부상, 투자 펀드들의 끝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급등하던 상품값은 5월 중순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nbsp;상품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품의 투자 매력이 반감된 탓이다. 계속된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과 차익실현 심리, 달러의 강세 전환 등도 낙폭을 키운 요인이다. 한 달 남짓 하락을 지속한 상품 값은 어느 덧 올 초 수준으로&nbsp;하락했다.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70달러선 위에서 거래되긴 하지만, 온스당 700달러 중반을 쳤던 금 값은 580달러대로 급락했고, 은 선물도 10달러 초반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랠리 이전으로 회귀, 원점에서 또 다른 반년을 시작하게 됐다. *상반기 WTI 가격 변동◇펀더멘털 변화없다..상품값 상승에 무게상품시장을 둘러싼 수급 펀더멘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공급은 제한된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가격 상승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여름 휴가와 겨울 난방시즌이 모두 하반기에 위치해 있다. 상품의 `블랙홀`이라 할 만한 중국 역시 하반기에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상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9.9%)보다 더 큰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돌아섰던 달러화 또한 주요 환율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상품값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인도 상품·파생거래소의 마든 새너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달러 요인인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는 단시간내에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록 금 값은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OCM 골드펀드의 그레고리 오렐 매니저는 "금 시장의 강세는 이제 막 5년째에 불과하다"며 "즉 앞으로 한 5년간은 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다만 런던 금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금 매입 의사가 없고, 산업용 수요에도 큰 변화가 없어 가격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18개월래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허리케인·이란 사태 등 돌발변수 산재유가의 경우 즐비한 돌발 변수들도 부담스럽다. 코 앞으로 다가온 최대 변수는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떨게했던 허리케인. 첫 열대폭풍인 `알베르토`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빗겨가긴 했으나, 평년의 6개보다 훨씬 많은 15개의 허리케인이 올 하반기 미국을 거쳐갈 전망이다.&nbsp;시장이 다소 둔감해지긴 했지만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이란이 핵을 무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또한 심심찮게 들려오는 뉴스다. 이에 엑셀의 마크 웨고너 회장은 "유가가 만약 배럴당 66달러선까지 하락한다면 당장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차세대 `금광` 찾기..`농산품`에 주목`상품 전도사`로 유명한 짐 로저스는 최근 중국의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품가격은 향후 10여년은 더 오를 것이며, 특히 면, 커피, 밀, 콩 등의 농산물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로저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상품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대변한다. 금속값 급락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는 투자자들은 다시 금속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새로운 `금광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유에서 금속으로 이동했던 무게중심이 다시 농산물로 이동하는 조짐과 권고들이 눈에 띈다. 로저스는 "역사상 농산물 가격이 매우 낮았고 재고가 34년 최저점 수준이며, 최근 몇년간 대형 가뭄도 없었다"며 향후 가격 상승을 점쳤다.&nbsp;특히 중국 내 수요는 급격히 느는 반면 농토는 줄고있어 조만간 수급균형이 깨질 것으로 판단했다.오는 2008년을 기점으로 세계 주요국들이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점 또한 농산물 가격 상승을 점치게 한다.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산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오일월드트레이드 퍼블리케이션은 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종자를 일컫는 `지방종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 10월이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생산은 3억9200만톤으로 600만톤 증가하는 반면, 소비는 3억9600만톤으로 1700만톤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지방종자의 재고는 급격히 감소하고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원유나 금속 보다도 물이 더 유망한 투자처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전세계 11개 수자원업체이 주가변동을 지수화한 블룸버그 월드워터지수가 2003년 이후 3년간 평균 35% 상승, 석유관련(29%), 금속관련(27%)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6.06.30 I 김경인 기자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조선일보 제공] 동강은 여름을 부르는 강이다. 물이 휘돌아 흐르는 동강으로 가자. 태백 검룡소에서부터 구석구석 동강 여행 시작! ▲ 동강 제장마을서 자전거(MTB)타기태백 검룡소 ▲ 용이 솟구치듯이 물이 샘 솟는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동강은 어디서 처음 시작하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남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儉龍沼). 금대봉(1418m) 동북쪽의 창죽동 주차장에서 아늑한 숲길을 10여분(1.3㎞)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 흘러 내려와 여기서 솟구친다. 갈증도 달랠 겸, 한 모금 들이킨다. 서울서 온 듯한 소년의 말. “아빠, 제 뱃속에 한강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검룡소는 작은 샘물이 아니다. 용이 물 속에서 솟구치듯 샘솟는데, 하루 용출량이 무려 1~2t이나 된다. 웬만한 샘이라면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양. 검룡소 아래쪽의 와폭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끝까지 거슬러 올라온 서해의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라 한다.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 잡은 태백은 ‘강의 고향’이다.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黃池)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원래 황지 주변은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지대였다. 지금은 규모가 축소되어 작은 인공 연못처럼 보인다. 옛 기록들을 보면 흔히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은대샘(일명 너덜샘)에서 처음 샘솟는다.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 옛길을 오르다 보면 은대샘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제천→38번 국도→사북→고한→태백 화전동→35번 국도(강릉 방면)→9㎞→창죽동 삼거리(좌회전)→6㎞→검룡소 주차장. ● 숙식: 검룡소 주변엔 숙식할 곳이 마땅치 않다. 철암동의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 go.kr)이나 태백산 입구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minbak.taebaek.go.kr)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태백 시내의 정원(033-553-6444)과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한우 생고기 전문점. 생등심, 육회 1인분에 2만~2만1000원.영월 동강 동강의 속살을 엿보는 데는 래프팅이 으뜸이다. 출발지점은 문산 나루터. 간단하게 몸을 풀고 고무 보트에 올라탄다. 석회암 뼝대 사이로 흘러가는 고무보트. 첫 번째 관문은 개죽이 여울이다. 물살의 흐름이 이상해 뗏사공들이 ‘개떡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 무사히 넘어선다. 몇 굽이를 돌았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한없이 평화롭다. 이번엔 문산 코스 중 가장 위험하다는 된꼬까리 여울. 긴장감이 돈다. “영차, 영차.” 모두 노를 힘차게 젓는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듯 심하게 요동치는 고무보트. 이윽고 동강의 백미인 어라연. 단종의 영혼이 절경에 반해 머물고 있다는 곳이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참 좋다. 배를 타지 않고는 도저히 만나볼 수 없는 경관. 어라연을 지나면 만지동. 예전 뗏사공들이 꼭 들렀다 갔다는 전설적인 주막집 ‘전산옥’이 있던 곳이다. 이렇게 계속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덧 종착지인 섭새나루다. 동강 입구에 동강래프팅(033-375-9400 www.orayon.co.kr) 등 업체가 몰려있다. 참가비는 문산 코스 1인당 2만~3만원. 2~3시간 소요. 어라연은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다. 잣봉(537m)에 오르면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운초교~잣봉~어라연~만지동~거운초교 회귀 코스가 3시간30분~4시간 소요. 거운교~어라연은 왕복 2~3시간 소요. 동강 입장료는 어른 1500원, 학생 1000원. 주차료는 없다. 동강의 매표소는 영월 삼옥안내소, 정선 고성안내소, 광하안내소, 평창 기화안내소, 이렇게 네 군데에 있다. 한군데만 끊으면 당일은 모두 무료다. ● 교통: 영월→31번 국도(태백 방면)→동강교→1㎞→삼거리→좌회전→9.5㎞→삼옥안내소. ● 숙식: 동강 가는 길에 강과별(033-375-3311), 동강의 품속(033-375-8877), 알프스산장(033-374-5820) 등 숙식할 곳이 많다. 래프팅을 겸한 민박집도 많다. 영월역 앞엔 동강에서 잡아 올린 다슬기로 요리한 다슬기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중 다슬기마을(033-373-5784)은 주인장이 동강에서 다슬기를 손수 잡는다. 다슬기해장국 5000원, 까먹는 다슬기 조림 7000원, 다슬기무침 2만원. 정선 동강 백운산(882.5m)은 동강 최고의 전망대. 비행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지 않는 한 이곳의 조망이 으뜸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산길. 30~40분쯤 올랐을까. 문득 시야가 트인다. 창공 높이 솟구친 매도 부럽지 않은 조망이다. 뼝대를 굽이도는 강 너머로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고성산성이 보인다. 서강의 선암마을이나 소나기재에서 조망하는 맛과 또 다르다. 깊고 깊은 오지마을 한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다는 적막감! 바로 그것이다. 이곳부터 백운산 산행이 본격 시작되지만 산길이 험하므로 이쯤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백운산을 내려와 승용차로 동강을 거슬러 오른다. 래프팅 손님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영월 동강에 비해 정선 동강은 한적한 편이다. 물에서 놀기엔 아무래도 고성리보다 좀 더 상류의 운치리나 가수리 주변이 나을 듯싶다. 특히 가수분교 근처는 동남천 합류 지점이라 물고기도 많다. 족대질을 하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 교통:△영월→38번 국도(태백 방면)→신동읍 예미리(좌회전)→8km→고성매표소→동강 강변길. △정선→42번 국도(평창 방면)→7km→광하매표소→8km→가수리→동강 강변길. ● 숙식: 상류의 가수분교 옆에 동강쉼터민박(033-563-4488) 등이 있다.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매점도 겸한다.&nbsp;평창 동강 평창 동쪽의 미탄면은 최근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동강의 비경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중류쯤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강변마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내로라 하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미탄의 기화천 여울에서 송어를 낚는 광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닮았다. 소나무 속살처럼 붉은 회 맛이 일품인 송어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 아니다. 40여 년 전인 1965년 미국에서 무지개송어의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처음 양식했다. 동강변의 미탄면 기화리 마을엔 송어양식장 단지가 있다. 현재 동강에서 살고 있는 야생 송어들은 홍수 때 이곳서 도망쳐나간 송어들의 후손이다. 녀석들은 동강을 고향이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 교통: 평창→42번 국도(정선 방면)→미탄→3㎞→한탄리 삼거리(우회전)→6㎞→진탄나루→3㎞→문희마을. ● 숙식: 두룬산방(033-334-0920)은 송림이 우거진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토종닭 백숙 3만5000원, 매운탕 3만원부터. 정선 아우라지 ▲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 구절리~아우라지까지 레일바이크 타기.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불어난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탔다. 강폭은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뱃사공은 줄을 천천히 당기며 이곳이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발상지임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다. 그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스피커가 아니라, ‘같은 배’를 탄 중년의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박수가 쏟아진다. 일부러 연출이라도 한 듯한 장면 같지만, 정선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조양강을 건넜으니 송천을 건널 차례. 이번엔 징검다리다. “하나, 둘, 셋, 넷…?” 아쉽게도 며칠 전 내린 비로 나머지는 물에 잠겼다. 멀리서 아우라지 처녀 얼굴 만 바라봤다. 배 운항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은 뱃사공이 쉬는 날이다. 편도 500원.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8㎞쯤 거슬러 올라가면 구절리역. 바로 구절리~아우라지 구간(7.2㎞)을 달리는 레일 바이크의 출발지다. 걷기 위험한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마치 기관차 운전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40~50분 소요. 요금 2인승 1만5000원, 4인승 2만원. 예약(www.ktx21.com 1544-7786)을 하는 게 좋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리 삼거리(좌회전)→42번 국도(강릉 방면)→9km→아우라지→좌회전→7km→구절리역. ● 숙식: 정선장(2·7일장)엔 콧등치기국수, 메밀국수, 메밀전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아우라지와 구절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nbsp;영월 서강 ▲ 서강 판운마을 섶다리강 깊은 마을 즐비한 동강과 서강엔 섶다리가 많았다. 나무의 잔가지로 엮어서 만든 섶다리는 줄배라 불리는 나룻배와 더불어 강을 건널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었다. 섶다리는 주로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놓은 뒤 이듬해 장마가 들기 전까지 사용했다. 서강 상류의 주천은 쌍섶다리로 유명하다. 강원도관찰사가 원주에서 영월 장릉으로 참배 갈 때 관찰사가 타고 가던 사인교가 건널 수 있도록 주민들이 쌍다리를 놓은 게 유래다. 현재 섶다리는 주천교 100m 상류에 있다. 평창강 줄기인 판운마을에 있는 섶다리는 제법 운치가 있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실제로 사용한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싶으면 선암마을로 간다. 전망대에서 굽이도는 서강 줄기를 내려다보면 거기에 한반도가 펼쳐져 있다. 산과 강이 껴안고 휘돌아 가면서 빚어낸 자연의 신비다. 선암마을 길목에 자리한 영월 책박물관(www.bookmuseum.co.kr 033-372-1713)은 박대헌 관장이 소장한 책 2만여점으로 꾸민 상설전과 특별전이 볼거리. 입장료 2000원. 소나기재는 서강 으뜸 경관인 선돌기암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우뚝 솟은 선돌 너머로 크게 호를 그리며 흘러가는 서강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볼 때마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소나기재를 내려서면 장릉(莊陵). 서강의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상을 떠난 단종이 잠든 곳이다.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청룡포가 있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신림 나들목(영월 방면)→88번 국가지원지방도→주천 섶다리→서면 한반도지형→북쌍 삼거리(좌회전)→38번 국도(영월 방면)→소나기재→장릉→청령포. ● 숙식: 선암마을엔 영심이네(033-372-2469) 등 몇 집이 민박을 친다. 장릉 앞엔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 동강 정보 종합 안내 영월군청=033-374-2101 www.yw.go.kr 정선군청=033-560-2365 www.jeongseon.go.kr 평창군청=033-330-2000 www.happy700.or.kr 태백시청=033-552-1360 www.taebaek.go.kr 동강보존본부=033-374-0082 www.dongriver.com 동강 영월 삼옥안내소 033-370-2326 동강 정선 고성안내소 033-378-2055 동강 정선 광하안내소 033-563-5424 동강 평창 기화안내소 033-332-6108 <관련기사>동강이 속삭입니다. 여름이 왔다고…
  • 살아 숨쉬는 갯벌 생명력 넘~실…''서해 제부도''
  • [스포츠월드 제공] 갯벌은 생명력이 넘친다. 썰물이 진 갯벌에는 온갖 생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있는 것은 갯벌만이 아니다. 갯벌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생기가 넘친다. 어른들은 조개나 고둥을 줍느라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아이들은 신기한 바다생물에 눈동자가 동그레진다. 또 젊은이들은 갯벌이 안방이나 되는 것처럼 뒹굴며 뻘흙으로 범벅이 된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이곳은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갯벌 사이로 드러나는 2.3㎞의 도로를 따라 자동차가 드나든다. 흔히 바닷길이 갈라지면 ‘모세의 기적’으로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제부도에 그런 찬사는 의미가 없다. 다만 하루쯤 작심하고 망가져도 좋을 갯벌이 있다. 제부도를 찾는 이들이 처음 달려가는 곳은 섬 남쪽 끝에 자리한 매바위. 갯벌 위에 4개의 바위가 서 있는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뀐다. 매바위라는 이름은 가장 큰 바위가 매의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밀물 때면 물에 잠겨 있지만 썰물 때는 걸어갈 수 있다. 4개의 바위는 각각 50∼100m 간격으로 서 있다. 연인들은 양산을 곱게 받쳐들고 저마다 추억을 쌓으며 매바위로 향한다. 매바위의 끝에 서면 시원한 파도 소리가 반긴다. 바다가 멀리 물러났다고 해도 물결치는 소리가 바람만큼 상쾌하다. 그러나 매바위의 아름다움도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조석으로 바뀌는 물 때로 인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제부도의 랜드마크 매바위 오른쪽은 찰진 갯벌이다. 제부도해수욕장이라 부르지만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다만 갯벌이 고와 마음껏 뛰어놀기 좋다. 그곳에서 MT를 온 한무리의 대학생들은 술레잡기를 하며 아예 갯벌에 드러누웠다. 매바위 오른쪽은 작은 바위들이 갯벌에 촘촘하게 박혀 있다. 바위에는 굴딱지와 따개비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작은 돌을 젖히면 소라개나 고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꼬마 붉은악마들이 점령했다.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붉은악마 티셔츠와 두건을 쓰고 갯벌을 누볐다. 아이들의 옷과 발은 온통 뻘흙으로 범벅이 됐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마음껏 갯벌에서 놀며 신기한 바다생물을 찾아보기로 작정을 하고 왔다. 앙증맞은 플라스틱 삽과 노란색 장화로 무장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갯벌에 가득하다. 또 간만에 부모 노릇 해보겠다고 나선 엄마와 아빠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갯벌을 뒤집어 본다. 엄마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는 아이들.(왼쪽)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제부도 가는 길.매바위에서 제부도해수욕장 끝으로 가면 산책로가 있다. 해안선의 절벽 곁에 만들어진 이 산책로는 허공에 뜬 구름다리다. 밀물 때는 바다 위로, 썰물 때는 해변 위로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의 길이는 500m. 나무데크로 짜여져 있고, 중간에는 돌을 촘촘이 박은 지압로도 있다.산책로는 저녁나절부터 빛을 발한다. 이곳은 제부도에서 저녁 해를 보내기 가장 좋은 곳이다. 또 밤에는 가로등을 밝혀놔 호젓한 곳에서 산책을 원하는 연인들을 유혹한다. 또 바다 건너 대부도의 포구에서 켜놓은 불빛이 물든, 비단처럼 잔잔한 바다도 아름답다. 단, 돌아올 때도 같은 길을 이용해야 한다. 물때 탓으로 제부도에서 일몰을 볼 수 없다면 궁평항을 찾아도 괜찮다. 서신 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8㎞ 떨어져 있는 궁평항의 일몰은 ‘화성8경’ 가운데 하나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의 중간에는 8각정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홍시처럼 빨갛게 불타는 석양을 보낸다. 하루에 두번 물길 열려…매일 변하는 물때 체크 필수하루에 두번 길이 열리는 제부도 가는 길.제부도로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비봉IC로 나와 서신으로 가는 313번 지방도를 따라 30분쯤 가면 서신면 소재지다. 이곳에서 제부도 톨게이트까지는 5㎞ 거리. 돌아올 때는 대부도와 시화방조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르는 것도 좋다. 제부도에서 서신으로 돌아나오다 좌회전 30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대부도다. 대부도와 시화방조제를 지나서 월곶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물때는 매일 변하기 때문에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알고 가야 한다. 또 제부도에서 나올 때도 물때를 주지하고 있어야 제부도에서 원치 않는 숙박(?)을 해야하는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제부도 물때 정보(www.westzone.co.kr). 제부도는 쓰레기 수거 명목으로 1인당 1000원씩 입장료를 받고 있다. 매바위 입구 주차장에는 무료 샤워장이 있다. 또 조개를 캘 수 있는 호미나 굴따개 등을 1500∼2500원에 팔고 있다. 갯벌은 제부도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날카로운 조개와 굴껍질이 널려 있다. 따라서 맨발로 들어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어른이 함께 해야 안전하다.제부도의 숙박시설은 해안 산책로 근처의 행복농원(031-357-3361)과 매바위 가는 길의 해돋이민박(031-357-3278), 제부비치타운(031-357-5771)이 권할 만하다. 퓨전 음식점 '블루오션'‘블루오션’에서 인기있는 단호박해물찜 코스 요리. 제부도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별미 여행지다. 이곳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만드는 바지락칼국수는 오래 전부터 이름이 났다. 또 ‘불타는 조개구이’로 한때 유행을 탔던 조개구이도 이곳이 원조다. 제부도에는 지금도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를 파는 식당이 많다. 제부도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려면 제부도 톨게이트 입구에 있는 ‘블루 오션’(www.blueocean-jebu.com)을 찾을 일이다. 지난 4월 개장한 이 레스토랑은 퓨전해물요리를 내세운 집으로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블루오션’은 제부도와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2층은 레스토랑, 3층은 칵테일바와 카페, 쉼터로 되어 있다. 특히 나무데크로 바닥을 짜고 그네를 설치한 쉼터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다. ‘블루오션’은 퓨전해물레스토랑답게 메뉴도 인상적이다. 이 집의 주요리는 단호박해물찜과 바닷가재. 단호박해물찜은 단호박과 소라 새우 등 해물을 함께 쪄서 치즈를 얹어준다. 특히 식품회사 근무 25년, 바닷가재 요리점 운영 11년의 경력을 가진 음식점 주인이 개발한 매콤한 칠리 소스가 별미다. 칠리(고추)를 듬뿍 넣어 매콤한 맛과 단호박의 단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단호박해물찜을 시키면 달팽이 요리와 스프, 샐러드, 마늘빵, ‘뚝배기 스파게티’가 따라 나온다. 특히 ‘뚝배기 스파게티’는 불에 달군 뚝배기에 스파게티를 담아주어 먹는 동안 면이 식지 않아 별미다. 또 칠리소스를 듬뿍 넣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단호박해물찜 코스요리는 1만8000원이다.바닷가재 요리도 특별하다. 이것 역시 주인장이 바닷가재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 회와 찜, 버터구이, 칠리구이,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가격은 그날그날 싯가로 결정한다.이밖에 바닷가재, 혹은 킹크랩과 단호박해물찜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코스 요리도 있어,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찾아도 좋다.(031)355-5425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시중은행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을 크게 늘리면서&nbsp;대출·예금 금리와 직결돼 있는 CD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CD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6월20일 오전 7시 2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CD 공급이 늘고 있다&nbsp;시중은행들의 CD 발행 러시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기결산을 하는 시점이라 현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nbsp;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부채 대비&nbsp;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CD를 찍어도 만기가 3개월보다 긴 4개월~6개월짜리를 주로 찍고 있다.이름만 다르고 발행주체는 CD와 같은 은행채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다. 4월에 이미 3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nbsp;역시 반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던 이달 둘째주 주춤하더니 지난주에만 2조원 가까이 순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순발행된 규모가 무려 19조원대에 이른다.이같은 발행 러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유동성비율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만기도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발행을 늦출 입장이 아니다.특히 최근 발행이 많은 4개월 이상 CD의 경우 동일만기 은행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데다, 추가 콜금리 인상&nbsp;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입맛에도&nbsp;맞는 상품이 되고 있어 발행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CD를 발행해 주는 대신 은행채도 받아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는 먼저 올랐는데.. 공급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수급 악화에다 6월 콜금리 인상 그리고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CD금리는 그에 비해 상대적을 덜 올랐다.1년짜리 은행채는 지난달에 비해 17bp 올랐고, 2년짜리와 3년짜리는 각각 21bp와 20bp 상승했다. 그러나&nbsp;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91일물 대표수익률은 최근 이틀동안 급등하기 전까지 지난달말보다 7bp 올랐다.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사가 발표하는 평가수익률의 경우 6개월짜리가 19일 현재 11bp, 1년짜리가 10bp 오르는데 그쳤다. 평소 CD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던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잔존만기 3개월짜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한때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6개월이나 1년만기의 경우에도 은행채와 CD의 금리차이가 크게 줄었다.은행채 금리는 이번주초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더해 은행들이 국고채대비 가산금리를 더 쳐주면서 적극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발행 늘어나는데 금리는 왜 안오르나`..한은도 불만CD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CD의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니와 CD 연동 대출이 줄어들 것을 시중은행들이 우려한&nbsp;영향도 있는 것으로&nbsp;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D는&nbsp;발행이 적은데다 특히 91일물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직결돼 있어&nbsp;금리가 오르는 것을&nbsp;바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CD 발행에 있어서 3개월이 아닌 4개월, 5개월을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nbsp;그 바람에 난감해 진 것이 금리정책으로 시중 자금을 조절하려는 한국은행.&nbsp;콜금리를 올렸고 CD발행은 늘어나는데,&nbsp;은행 예금과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이 변하지 않자 금리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nbsp;한은은 최근 시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거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은행별 CD 발행 현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 대표수익률이 15일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이틀간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nbsp;이에 따라 CD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달까지는 CD 발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고&nbsp;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nbsp;"91일물의 경우는 여전히 발행이 많지 않겠지만 그보다 긴 것들 그리고 통안증권이나 다른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많이 오르면 91일물 역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06.06.21 I 이승우 기자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시중은행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을 크게 늘리면서&nbsp;대출·예금 금리와 직결돼 있는 CD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CD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 CD 공급 늘 것&nbsp;시중은행들의 CD 발행 러시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기결산을 하는 시점이라 현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nbsp;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부채 대비&nbsp;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CD를 찍어도 만기가 3개월보다 긴 4개월~6개월짜리를 주로 찍고 있다.이름만 다르고 발행주체는 CD와 같은 은행채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다. 4월에 이미 3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nbsp;역시 반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던 이달 둘째주 주춤하더니 지난주에만 2조원 가까이 순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순발행된 규모가 무려 19조원대에 이른다.이같은 발행 러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유동성비율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만기도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발행을 늦출 입장이 아니다.특히 최근 발행이 많은 4개월 이상 CD의 경우 동일만기 은행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데다, 추가 콜금리 인상&nbsp;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입맛에도&nbsp;맞는 상품이 되고 있어 발행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CD를 발행해 주는 대신 은행채도 받아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는 먼저 올랐는데.. 공급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수급 악화에다 6월 콜금리 인상 그리고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CD금리는 그에 비해 상대적을 덜 올랐다.1년짜리 은행채는 지난달에 비해 17bp 올랐고, 2년짜리와 3년짜리는 각각 21bp와 20bp 상승했다. 그러나&nbsp;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91일물 대표수익률은 최근 이틀동안 급등하기 전까지 지난달말보다 7bp 올랐다.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사가 발표하는 평가수익률의 경우 6개월짜리가 19일 현재 11bp, 1년짜리가 10bp 오르는데 그쳤다. 평소 CD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던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잔존만기 3개월짜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한때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6개월이나 1년만기의 경우에도 은행채와 CD의 금리차이가 크게 줄었다.은행채 금리는 이번주초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더해 은행들이 국고채대비 가산금리를 더 쳐주면서 적극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발행 늘어나는데 금리는 왜 안오르나`..한은도 불만CD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CD의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니와 CD 연동 대출이 줄어들 것을 시중은행들이 우려한&nbsp;영향도 있는 것으로&nbsp;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D는&nbsp;발행이 적은데다 특히 91일물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직결돼 있어&nbsp;금리가 오르는 것을&nbsp;바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CD 발행에 있어서 3개월이 아닌 4개월, 5개월을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nbsp;그 바람에 난감해 진 것이 금리정책으로 시중 자금을 조절하려는 한국은행.&nbsp;콜금리를 올렸고 CD발행은 늘어나는데,&nbsp;은행 예금과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이 변하지 않자 금리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nbsp;한은은 최근 시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거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은행별 CD 발행 현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 대표수익률이 15일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이틀간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nbsp;이에 따라 CD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달까지는 CD 발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고&nbsp;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nbsp;"91일물의 경우는 여전히 발행이 많지 않겠지만 그보다 긴 것들 그리고 통안증권이나 다른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많이 오르면 91일물 역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06.06.20 I 이승우 기자
너도 대게냐? 동해가 게판이군!
  • 너도 대게냐? 동해가 게판이군!
  • [조선일보 제공] 6월, 영덕에 대게 먹으러 가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영덕에 가면 이미 대게 시즌 끝. 대게는 11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까지만 잡을 수 있다. 번식기인 6월부터 10월 말까지는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대게를 잡을수도 없고 판매도 금지된다.맛도 떨어진다. 대신 러시아, 북한, 일본 등 수입산이나 일반적으로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를 먹어야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대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게가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요상한 놈이 동해에서 잡히기 시작했다. 이름 하여 ‘너도대게’ 다.▲ 영덕의 새명물 `너도대게`경북 영덕군 강구항 대게전문점 ‘김가네’를 운영하면서 대게를 직접 잡기도 하는 유정군 사장은 ‘너도대게’라는 희한한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운 게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대학교수님이 몇 해 전 조사를 나왔답니다. 교수님이 이리저리 둘러봤더니, 생김새며 맛이 대게와 너무 비슷하더란 거죠. 그래서 ‘너도 대게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그게 이름으로 굳었다는 거에요.” 국립수산과학원 설명은 다르다. 수산과학원 박종화 연구관은 “너도대게는 아직 학술적으로 등재되지 않은 가칭”이라며 “너도밤나무에서 착안해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 홍게수산과학원이 너도대게 자원조사를 실시한 건 1999년. ‘국립수산진흥원(현 수산과학원)에서는 경상북도 동해안에서 크기와 모양이 대게와 비슷한 새로운 종류의 게(가칭 너도대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 국립수산진흥원에서는 이 새로운 게가 외관상 대게나 붉은대게와 비슷하기는 하나 형태학적으로 외부 색깔, 배갑후측면의 과립상돌기, 갑 좌우측 가시 형태 등이 각각 차이가 있으며 분포해역에 있어서도 대게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해안 심해의 새로운 종이라고 밝혔다. …’(1999년 9월 15일 작성 ‘동해안 심해 새로운 게(가칭 너도대게) 자원 분포 확인’ 보고서) ▲ 대게유정군 사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너도대게가 영덕 부근에서 잡힌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다. “여기선 ‘청게’라고 불러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확실하지는 않아요. ‘하늘에서 내려온 게’라고 해서 청게란 이름이 붙었단 얘기도 있어요. 이게 억수로 맛있거든. 살이 꽉 찬 제대로 된 놈은 대게보다 맛있단 사람도 있어. ‘대게 위에 청게’라고도 하고.” ▲ 너도대게너도대게는 대게와 홍게의 교잡종으로 파악된다. 대게와 너도대게, 홍게는 모양이 거의 같다. 등껍질이 대게는 갈색이 섞인 주황색, 너도대게는 붉은색이 감도는 주황색, 홍게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서식지도 수심 500~1000m로 200~400m 얕은 바다에 사는 대게와 1500~2500m 깊은 바다에 사는 홍게의 중간쯤 된다. 맛도 대게와 홍게가 섞여있다. 대게와 너도대게, 홍게를 삶아 맛봤다. 대게 살은 조직이 좁쌀처럼 굵고 짧아서 씹으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다. 반면 너도대게와 홍게는 결이 곱고 길다. 또 대게는 감칠맛이 짙고 묵직하다. 홍게는 가볍고 단순한 단맛이면서 약간 짜다. 너도대게는 대게보다 약한 감칠맛에 홍게의 달큰한 맛이 섞여있다. 가격도 홍게보다는 비싸지만 대게와 비교하면 3분의 1~3분의 2 수준이다. 너도대게는 아직 금어기(禁漁期)가 없다. 그래서 여름에도 갓 잡은 싱싱한 너도대게를 맛볼 수 있다. 유정군 사장은 “너도대게는 6월부터 10월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여름철 영덕을 찾는 휴가객이나, 여름 어한기를 견디기 힘들던 어민 양쪽에 반가운 소식이다. 수산과학원 박종화 연구관은 “너무 많이 잡으면 자원이 감소할 수 있으니 앞으로 대게와 비슷한 자원보호 법령을 마련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구항에서 지금 너도대게는 크고 살이 꽉 찬 상품(上品) 1㎏짜리 한 마리가 6만~7만원에 거래된다. 최상품 ‘너도박달’은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작고 살이 덜 찬 너도대게는 1만원에도 판매된다. 5월 31일 이전 잡아둔 대게를 보유한 식당도 있지만, 거의 맛보기 힘들다. 수입산은 1㎏당 2만5000원에 판매된다. 홍게는 대게전문점에서는 팔지 않고, 도소매점에서 5000원~3만원에 거래된다. 찜을 먹으면 각종 반찬과 함께 구수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나온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내장에 참기름, 참깨를 넣은 비빔밥이 식사로 나온다. 1인당 3만5000원 정도는 먹어야 배 부르다. 택배도 가능하다. 원하는 대로 쪄서도 보내주고 살아있는 그대로 보내주기도 한다. 10만원 이상 주문하면 택배비가 없고, 이하면 4000원이다. 김가네(054-733-6889) 등 200여 대게전문점이 강구항에서 성업 중이다.<관련기사>신비한 달빛따라 산에 오르다
  • 꽃잔치로의 초대 ''태안 여름꽃 여행''
  • [스포츠월드 제공] 태안읍에서 몽산포로 가는 길가에 샛노란 꽃들이 마중을 나왔다. 성큼 다가온 여름을 알리는 금계국이다. 이 꽃들은 태양이 불타는 8월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여행객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태안에 금계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팜 카밀레’에는 향 짙은 허브가, 청산수목원에는 수련이 청초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외진 바닷가 신두사장에 피어난 해당화는 해풍에 여린 잎을 떨고 있다. 태안에 여름이 온 것이다. 태안 여름꽃 여행의 시작은 ‘팜 카밀레’에서 시작된다. ‘팜 카밀레’는 지난 5월에 개장한 허브농원. 1만2000평에 120종의 허브와 150종의 야생화를 심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허브농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개장 초기라 어수선한 곳도 있지만 만발한 허브향이 아쉬움을 씻어준다. 허브농원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캐모마일과 콘플라워. 아이보리색의 캐모마일은 사과향이 난다. 이 꽃은 농장에서 군락지가 가장 많다. 코발트 블루로 색이 매혹적인 콘플라워는 몇번씩 눈길을 가게 한다. 카페 입구에 있는 토피어리가든은 기린과 사슴 등을 식물로 조형해 놓아 아이들에게 인기다.‘팜 카밀레’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이나 허브차, 허브를 이용한 방향제와 비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판다. 2층 카페에서는 허브차와 허브로 멋을 낸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팜 카밀레’ 박정철 대표는 “유럽의 경우 식물원과 아담한 호텔을 접목시킨 바이오텔이 인기”라며 “앞으로 숙박 공간도 마련해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팜 카밀레’와 지근거리에 위치한 청산수목원은 평범한 들녘도 세심한 손길을 기울이면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논과 들을 연꽃과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켰다. 3만평 규모의 이 수목원 가운데 절반은 연꽃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으로 꾸몄다. 수목원의 중앙에는 일명 ‘고흐의 다리’라 불리는 특이한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고흐가 다섯번에 걸쳐 그렸다는 ‘랑글루아 다리’를 재현했다. ‘랑글루아 다리’가 놓인 수로에는 색버들이 한창이다. 이 버들은 새순이 돋아나면 분홍색과 흰색을 띄어 마치 꽃이 핀 듯하다. 다리를 건너가면 연꽃 군락지다. 잎이 키높이까지 웃자라는 연꽃은 7월 중순이 되어야 볼 수 있다. 대신 청아한 자태의 수련이 군데군데 피어나 아쉬움을 덜어준다. 오전에만 활짝 꽃을 틔우는 노랑어리연꽃도 지금이 제철이다. 특히 연꽃 군락지를 도는 만(卍)자 모양의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여름 문턱을 넘어선 태안의 색다른 볼거리는 백합이다. 태안읍 송암리에 태안반도백합수출영농법인이 조성한 백합은 1만2000평 규모다. 국내에서는 가장 큰 백합단지다. 영농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백합은 이달 20일쯤 만개한다. 흰색과 핑크색 백합 100만 송이가 만발하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백합 조성지를 빙 둘러서 심어놓은 해바라기도 샛노란 꽃을 틔워 눈요깃거리가 된다. 태안군청은 백합이 만발하는 16∼25일까지 백합꽃축제를 연다.태안읍에서 서북쪽으로 20분을 가면 외진 바닷가 신두리 해변이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모래언덕이 자리한 곳으로 200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워낙 해변이 넓어 휴가철에도 한가한 이 삼십리 해변에는 여름이면 해당화가 피어난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로 시작되는 동요처럼, 해안사구를 따라 해당화가 소리없이 피고 진다. 짙은 꽃분홍을 띈 해당화의 잎은 작은 바람에도 바르르 떨만큼 갸녀리다. 그러나 그 애처로운 자태로 바닷바람을 이기고 여름을 맞는다. 해당화를 보려면 신두리 해변 북쪽으로 가야 한다. 차량통제소 입구에 주차를 하고 고운 모래가 깔린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서면 허리까지 웃자란 풀섶에 수줍게 자리한 해당화가 반긴다. 돌아올 때는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따른다. 여행쪽지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서산IC로 나와 32번 국도를 따라 40분을 가면 태안읍이다. 태안읍에서 남쪽 안면도로 가는 77번 국도를 따라 10㎞ 가면 몽산포해수욕장과 ‘팜 카밀레’, 청산수목원, 백합축제장이 있다. 국도변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초입찾기가 쉽다. 신두사장은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가는 603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원북 면소재지에서 좌회전, 634번 지방도를 따라 1㎞ 가서 좌회전한다. 갈림길에서 신두사장까지는 5㎞ 거리다. 해안사구 보존지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입구에 세워 두고 걸어서 산책을 해야 한다. 태안군의 먹을거리 가운데 손꼽는 것은 박속낙지(사진)다. 박속낙지는 이곳의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맑게 끓여내는 것으로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낙지와 담백하면서 시원한 국물맛이 속을 풀어준다. 박속낙지는 박의 속과 무우, 청양초를 넣고 팔팔 끓인 육수에 산낙지를 넣는다. 낙지가 적당히 데쳐지면 우선 낙지를 건져 먹은 후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끓여 먹는다. 원북 면소재지에 있는 원북박속낙지탕(041-672-4540)이 잘한다. 1인분 1만3000원.태안은 강원도 평창,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펜션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웬만한 해변과 포구에는 펜션 한둘쯤은 있다. 신두사장에 있는 ‘하늘과 바다 사이(www.sky-sea.co.kr·041-674-6666)’는 리조트형 펜션이다. 해변에 있어 객실에서도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태안 6쪽마늘 맘껏 맛보세요”태안군이 주최하는 ‘태안6쪽마늘요리축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태안읍과 원북면 대기리의 마늘밭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태안6쪽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 ‘태안6쪽마늘요리축제’는 마늘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질좋은 마늘을 현장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축제장 내에는 ‘갈릭푸드카페’가 마련되어 마늘돈까스, 마늘 바비큐, 마늘쥬스 등 다양한 마늘음식을 선보인다. 마늘 스튜디오에서는 마늘에 대한 정보와 효능을 알려준다. 마늘스튜디오 내에 있는 마늘극장에서는 마늘 미용법, 마늘 칵테일쇼 등이 열린다. 또 축제장에서 10분거리인 대기리 마늘밭 체험장에서는 1만원을 내면 마늘 한 접을 직접 캐갈 수 있다. 축제장에서 마늘을 구입하면 태안에서 생산된 쌀 1㎏을 덤으로 얹어준다.태안군청 관계자는 “과거에 태안군이 서산시에 포함된 적이 있어 이곳에서 나는 마늘이 ‘서산6쪽마늘’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6쪽마늘’은 태안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며 종자도 안흥항 인근의 가외도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마늘요리축제 기간에 백합꽃축제도 함께 열린다. 두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두 개의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태안군청 농림과(041-670-2820)
'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세계영화기행]'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포시타노(이탈리아)=조선일보 제공] 작품 속 공간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돈을 대어 만든 홍보영화라고 해도 믿을 법한 ‘투스카니의 태양’을 봤을 때, 언젠가 영화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리라 결심했다. 토스카나(투스카니는 영어 이름) 지방의 피렌체와 코르토나에서 남부의 포시타노까지. 로마와 베네치아만 방문한 뒤 이탈리아를 알게 됐다고 여겼던 이전 판단은 경솔한 착각이었다. 피렌체의 햇살 피렌체 두오모(대성당)를 나설 때 비가 쏟아졌다. 다양한 색상의 외벽에 붉은 돔을 지닌 이 성당은 웅장하면서도 예쁜 흔치 않은 매력을 지녔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고 삶의 바닥에서 이탈리아로 도망치듯 떠났던 미국 여성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피렌체 두오모는 그녀의 첫 여행지인 동시에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연인들이 10년 후 재회하기로 약속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 먹거리를 파는 간이상점이 줄지어 선 폼페이의 거리갑작스런 비에 당황할 때 아랍계 우산 장수들이 몰려들었다. 5 유로(6000원)를 치른 뒤 붉은색을 집어들었다. 투어 버스에서 내리며 프랜시스가 펴든 것도 붉은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것은 우산이 아니라 양산이었다. ‘색깔’은 흉내낼 수 있어도 ‘용도’까지 맞출 순 없는 것. 환상과 현실은 의지로 간신히 만나 우연으로 쉽사리 헤어졌다. 베키오 다리와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갖가지 조각상들로 공간 전체가 야외 미술관 같은 시뇨리아 광장에 이르는 사이 하늘이 맑게 개었다. 비가 올 땐 시 전체가 텅 비고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어느새 광장엔 햇볕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부챗살처럼 퍼져서 쏟아지는 빛 속에서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상상의 낙원에서 환희에 젖기도 하고 관계의 지옥에서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인간 내면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프랜시스라면 어땠을까. 수십년 믿어오던 삶으로부터 배신당한 뒤 처음 발디딘 이 피렌체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떠올렸을까.&nbsp;코르토나의 지붕 ▲ 꽃과 그림과 사람이 어우러진 포시타노의 꽃길코르토나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한밤에 도착한 산꼭대기의 소도시 코르토나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성채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작은 성문을 지나 급경사 골목길로 차를 몰다보니 요새 같은 구조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호텔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볼 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창 아래 내려다보이는 집들의 붉은 기와였다. 저 멀리 탁 트인 평원과 정감 어린 농촌 마을로 이뤄진 원경이, 세월의 더께를 이고서 자연을 닮아가는 기와의 근경과 어울리면서 잊지 못할 그림 하나를 그려줬다. 프랜시스가 피렌체에 이어 들른 이 도시에 반해 충동적으로 집을 구입할 만했다. 이 영화 영향인지, 묵었던 호텔 로비엔 부동산 매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장 틈 사이 탐스럽게 핀 들꽃에 경탄하며 프랜시스가 구입했던 성 밖 전원주택 ‘브라마솔레’로 갔다. 코르토나 주민들은 그곳에서 촬영한 ‘투스카니의 태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브라마솔레로 가는 4㎞ 남짓 산길이 쉽지 않아 몇 차례 멈췄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로 안내를 해줬다. 5분 가까이 장광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방향을 놓고 언쟁까지 벌이는 커플도 있었다. 굼베이 댄스 밴드의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 ‘Sun Of Jamaica’를 듣다가 문득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했다. 이런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러와서 또다시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하다니. 어처구니없지만 환상은 늘 원심력으로 작동했다. 가까스로 찾은 브라마솔레는 주황색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고택이었다. 그러나 산 중턱의 탁월한 전망을 가진, 잘 단장된 정원 위에 부드럽게 얹힌 2층집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이 집을 산 프랜시스는 인부를 고용해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 어차피 여행이란 삶을 수리하는 기간이니까. ▲ 색색으로 절벽에 박힌 집들이 아름다운 포시타노의 해변 포시타노포시타노의 바다 소렌토에서 시작하는 40㎞의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아말피 해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해안 절벽을 끼고 굽이굽이 돌며 감겼다 풀리는 해안 도로는 탁월한 풍광을 내내 선사했다. 가장 예쁜 풍경은 ‘투스카니의 태양’에 등장했던 작은 마을 포시타노가 빚어냈다. 색색으로 아름답게 박힌 절벽의 집들은 강렬한 햇살을 조명 삼아 뽀얗게 빛났고, 미로 같은 골목은 천장까지 4면을 둘러싼 꽃 장식과 개성 넘치는 가게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변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온통 하얀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을 지날 때 때마침 예식을 끝낸 하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마침 오후 4시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푸르게 울려퍼졌다. 포시타노만큼 결혼식에 어울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프랜시스 역시 이곳에서 만난 멋진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의 낭만적 결혼을 꿈꿨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에 중년 여인은 가슴 설레며 달콤한 기대에 젖었다. 이곳으로 프랜시스를 데려온 마르첼로는 그녀에게 지역 특산주인 레몬첼로를 맛보게 하며 감미롭게 유혹했다. 음료수와 술을 파는 곳에 들어가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레몬첼로 한 병을 샀다. 한 모금 맛보니 먼저 레몬향이 입천장으로 퍼지며 휘발된 뒤 돗수 높은 알코올이 혀를 골고루 찌르며 가라앉았다. 단맛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길게 남았다. 마르첼로는 레몬첼로가 25%의 설탕과 75%의 알코올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삶 역시 그런 게 아닐까. 25%의 단맛과 75%의 쓴맛. 출산을 앞둔 친구 때문에 마르첼로와의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프랜시스는 사랑을 찾아 다시 포시타노에 오지만, 그 사이 마르첼로가 결혼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모든 좌절을 이겨낸다. 거듭 사랑을 잃고서야 이국 마을에서 새 인생행로를 발견한다. ‘투스카니의 태양’은 프랜시스의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 놀랍다.” 그리스의 섬 카스텔로리조에서 뉴질랜드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각지를 다니다 보면 여행왔다 그대로 눌러앉아 새 삶을 사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쳤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훌훌 털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면 진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걸까.레몬첼로 값을 치르려 가방을 뒤지다 손에 비행기표가 걸렸다. 다음날 오후 2시30분.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거기 적혀 있었다. 저 멀리 바다의 실존이 홀로 시퍼렇게 빛났다.‘투스카니의 태양’은… 오드리 웰스가 감독하고 다이안 레인이 주연한 ‘투스카니의 태양’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성장영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던 프랜시스는 친구들의 강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소도시 코르토나에 들렀다가 매물로 나온 집에 끌려 덜컥 구입한 그녀는 폴란드 인부들을 고용해 대대적으로 집 수리에 나서는 한편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여행수첩=이탈리아 토스카나는 예술 역사 자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지방이다. 중심도시 피렌체는 장엄한 두오모(대성당),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활기로 가득한 시뇨리아 광장, 보석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선 베키오 다리, 시가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중세 성곽 풍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르토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보석 산업으로 유명한 아레초 등도 토스카나에서 들를 만한 도시다. ‘투스칸 선 페스티벌’이 8월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시타노는 자동차로 로마 남쪽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빼어난 경관에 예쁜 집들이 어울려 마을 전체가 아름답다. 포시타노로 가는 길에 폼페이의 고대 유적과 소렌토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조선일보 제공] 기내식. 왠지 설렌다. 일상 탈출의 시작에 비행기와 기내식이 있다. 1919년 8월 런던-파리 정기노선에서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제공한 것이 시작이라는 기내식. 기내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일등석이 다섯배나 비싸다? 일등석이 다섯배가 비싸다?-기내식 원가 기내식 원가(原價)는 ‘비공개’가 원칙.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일반 식당에서 판매한다면 이코노미석 기내식은 끼니당 1만~1만5000원, 비즈니스는 3만~4만원, 일등석은 5만~6만원 정도 매기면 적당할 것 같다”고 했다. 원가는 판매가의 30% 정도로 계산하므로, 이코노미 기내식 원가는 3000~4000원, 비즈니스는 9000~1만2000원, 일등석은 1만5000~1만8000원 정도로 계산이 나왔다. 와인 등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가격. 그러나 전직 외국 항공사 케이터링 담당은 가격을 훨씬 높게 잡았다. 기내식은 위생이나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기내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일반 음식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정확한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이코노미:비즈니스:일등석 기내식 원가는 대략 1:3:5라고 한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 차이(장거리 노선 기준)와 비슷한 셈이다.&nbsp;▲ 이코노미석에 제공되는 대한항공 비빔국수그렇다면 식사 내용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대한항공 비빔밥 기내식의 경우, 이코노미석 비빔밥은 콩나물, 호박나물, 새싹채소, 다진 쇠고기 등 8가지 고명이 올라가고, 비즈니스석 비빔밥은 청포묵이 하나 더 추가된다. 또 이코노미석은 오이지무침과 인스턴트 미역국이, 비즈니스석은 손이 더 많이 가는 더덕구이와 멸치풋고추볶음, 오이냉국이 나간다. 비행기서 먹으면 살찌지 않을까?-칼로리 기내식 한 끼 총열량(칼로리)은 대략 700~900㎉. 1일 권장칼로리가 20~49세 한국 남성은 2500㎉, 여성은 2000㎉이란 걸 감안하면 약간 낮은 편이다. 오랫동안 좁은 비행기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승객들은 운동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구성된다. 껌 씹지 말란 말야-삼가면 좋을 음식 기내식은 맛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기내식은 지상에서 미리 조리한 음식을 급속 냉각했다가 기내 갤리(승무원들이 머무는 지역)에 있는 오븐을 통해 다시 데운다. 기내 오븐은 항공기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다. 지상에서보다 맛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신체적 이유도 있다. 기내는 지상보다 기압이 높아 감각이 떨어진다. 혀 역시 지상에서보다 무뎌진다. 압력이 낮아지면서 위장 안 공기도 평소보다 20% 부푼다. 뱃속에 가스가 차면 소화도 안되고 식욕도 떨어진다. 그래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콜라, 맥주, 사이다 등을 적게 섭취해야 좋다. 오이, 콩류도 가스를 많이 발생시킨다. 껌을 씹는 것도 좋지 않다. 왠지 허전하다-더 먹어도 되나? 평소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식사량이 모자란다고 느낄 수 있다. 이코노미석에 탔다면 똑같은 기내식을 한 판 더 먹지는 못한다. 승객 숫자에 맞춰 기내식을 싣기 때문에 남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빵이나 땅콩, 스낵 등으로 허전한 속을 달래야 한다. 물론 비즈니스나 퍼스트는 다르다. 어, 난 왜 한 번 밖에 못 먹었지? -식사간격 음식을 주는 간격은 노선마다 차이가 있다. 국제선은 2시간이 안 되는 짧은 노선의 경우,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샌드위치, 김밥과 같은 차가운 음식이 주로 제공된다.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일 경우 한 끼, 6시간 이상이면 두 끼를 먹을 수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2회 식사 사이에 간식도 제공된다. ▲ 비지니스석 비빔밥 기내식.비행기에서 새우깡도 준다고?-등급 노선마다 다른 서비스 이코노미를 위한 음식의 경우 손님 숫자와 음식 분량을 맞춰서 싣기 때문에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한항공 타고 간다고 다 비빔밥을 먹는 건 아니라는 것. 고기의 경우, 한국승객은 쇠고기를 선호한다.비즈니스와 일등석 손님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여러 메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량의 120~130%를 싣고 떠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동남아노선에는 아이스크림, 미국·유럽 노선에서는 삼각김밥과 미니 새우깡이 제공되기도 한다.당뇨 환자는 도시락 싸 들고 비행기 타야하나?-특별식 건강, 종교 등의 이유로 일반 기내식을 먹지 못하는 승객을 위한 특별식이 따로 마련된다. 종교식으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준비한 회교도식,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뺀 힌두교식, 유대인을 위한 코셔(Kosher)식 등이 있다. 건강식으로는 당뇨식, 저지방식, 저단백식, 저염식, 고섬유식, 유당(lactose)제한식 등이 있다. 유아식은 액상조제분유와 이유식, 오렌지주스 등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용 기내식은 자장면,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출발 24시간 전 주문해야 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같은 음식 못 먹는다-조종사와 승무원 음식 승객과 같은 기내식을 먹는다. 기장과 부기장은 규정상 같은 요리를 먹으면 안 된다. 한 사람이 닭요리를 먹으면 다른 사람은 쇠고기를 먹는 식이다. 음식 알레르기나 식중독 등 만약의 불상사가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프랑스제 비빔밥이었다?-누가 만드나 한국에서 출발하는 외국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나 다국적 기내식업체인 LSG에서 만든 기내식을 서빙한다. 한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서 파리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빔밥은 프랑스 사람이 만든 비빔밥이란 소리다. 하지만 ‘달걀 지단을 몇 ㎜ 길이, 두께로 자른다’ ‘콩나물은 섭씨 몇 도씨 물에 몇 분 익힌다’ 등 꼼꼼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프랑스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맛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도움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관련기사>세계 기내식 구경해볼까
내 이름은 열목어!
  • 내 이름은 열목어!
  • [조선일보 제공] “풍덩!” 또 실패다. 오늘만 해도 벌써 몇 번째 폭포 아래로 곤두박질 쳤는지 모르겠다. 쏟아지는 폭포수와 소용돌이 치는 물살 때문에 어지럽다. 바위틈에 붙어 잠시 숨을 고른다. 폭포의 높이는 3m. 내 몸의 길이는 30cm에 불과하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보자. 내 이름은 열목어(熱目魚). 눈에 열이 많다고 해서 인간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몸길이는 보통 30~40㎝. 30~40년 전만 해도 70㎝에 이르는 성어(成魚)들도 흔했다. 우리는 수온 섭씨 20도 이하의 아주 차가운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냉수성 민물고기다. 그래서 계류 주변에 나무숲이 울창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으면서도 수량이 일정한 계곡을 좋아한다. 물론 몸을 숨길 수 있는 큼직한 돌이나 바위가 있고,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깊고 넓은 소(沼)도 필수 조건이다. 국내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 바로 강원도 내린천 상류. 그 중에서도 오대산 그림자 넉넉하게 드리워진 을수골 칡소폭포 주변이 으뜸이다. 칡소폭포를 찾은 사람들은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기 위해 오름짓을 할 때마다 탄성을 터뜨린다. 생동감 넘치는 우리의 몸짓을 보고 “경이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진달래 피는 봄날에 산란하기 위해서 폭포를 거슬러 오른다. 철쭉이 지고 날이 더워져 수온이 점점 올라가는 여름철엔 차가운 물을 찾아 도약한다. 그대로 있으면 열 때문에 눈이 터져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시원한 물 속에서 노닐다가 가을이 깊어져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수량이 많은 하류로 내려와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상류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반복이 우리의 일생이다. 폭포 너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우리의 도약은 본능이다. 그러나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할 때가 더 많다. 장애물 넘기의 연속인 인간의 세상살이와 똑같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뒤 단번에 폭포를 뛰어넘은 녀석은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폭포의 절반도 오르지 못하고 물살에 휩쓸려 하얀 포말 속에 파묻혀 버린다. 암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운 나쁜 녀석도 있다. 금강모치, 버들치처럼 10㎝ 내외의 작은 물고기, 그리고 20㎝에 이르는 산천어들도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 위해 늘 수면에서 솟구친다. 그러나 사실, 이 높다란 폭포는 녀석들의 상대가 아니다. ▲ 칡소폭포 전망대에서 열목어의 오름짓을 감상하고 있는 가족. 이제 다시 시도할 시간이다. 심호흡을 하고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힘차게 휘젓는다. ‘하나, 두울, 세~엣!’ 수면을 박차는 순간 몸은 물 찬 제비처럼 허공을 가른다. 비늘을 스치는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흰 거품이 부글거리는 수면은 저만치 아래에 있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하지만 떨어진다 해도 나는 다시 시도할 것이다. 그게 우리 열목어의 운명이니까. 열목어의 경이로운 몸짓을 감상할 수 있는 칡소폭포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다. 56번 국도변에서 ‘열목어 서식장소’라는 팻말을 보고 포장도로를 따라 30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칡소폭포식당’이 나온다. 이곳 마당에 주차하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칡소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바위가 보인다. 열목어는 한낮의 기온이 섭씨 25도가 넘으면 활발히 뛰어오른다. 대여섯 마리가 한꺼번에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칡소폭포식당’ 주인장 임흥수(44)씨에 따르면 열목어는 보통 수온이 가장 높아지는 오후 2시~5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열목어의 움직임이 둔화된다. 열목어는 예민하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또 열목어가 뛴다고 해서 고함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금물이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56번 국도(양양 방면)→서석→창촌삼거리(좌회전)→14㎞→칡소폭포 ?영동고속도로→속사 나들목→속사 삼거리(좌회전)→31번 국도(내면 방면)→운두령→창촌 삼거리(우회전)→56번 국도(구룡령 방면)→14㎞→칡소폭포. 수도권 기준 3시간 소요. ●숙박= 칡소폭포, 그리고 계방천 물줄기 주변에 민박집과 펜션이 많다. 삼봉자연휴양림(435-8536)은 숲도 아주 짙고, 계류도 맑아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기에 좋은 휴양시설. 통나무집 주말 5만5000~15만원, 주중 3만2000~9만원. 휴양림 입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맛집= 칡소폭포에서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메밀 막국수(5000원)가 맛있는 ‘약수식당’(435-6845), 백숙·닭도리탕(1마리 3만원) 전문 ‘달뜨는 언덕’(435-5972) 등이 있다. 내면 소재지에 있는 ‘계방산숯불갈비’(432-2050)의 멧돼지고기(1인분 8000원)도 별미다. 주변볼거리 ●을수골=계류가 ‘새 을(乙)’자처럼 굽이돌며 흐른다는 을수골은 오대산(1563.4m)에서 발원하는 내린천 발원지. 계곡 초입에 있는 칡소폭포는 높이와 폭이 3~4m 정도 되는데, 이곳엔 열목어, 산천어, 금강모치, 버들치, 꺽지 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서식한다. ●삼봉약수=삼봉휴양림 안쪽에 있는 삼봉약수는 철분이 섞여 있는 탄산약수다.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을 만큼 톡 쏘는 사이다 맛이 좋다. 위장병, 신경쇠약,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 꼭 콧구멍처럼 뚫린 범섬 동굴로 진입! [조선일보 제공] “대개 1인승으로 바다 수렵에 쓰인다. 선체의 뼈대는 나무…털을 없앤 바다표범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카약’에 대한 백과사전 설명 중) 카약은 또 올림픽 메달이 줄줄이 걸린 전문 스포츠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 타고 다니던 야성적인 탈 것, 혹은 배가 뒤집어 질 경우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롤링 테크닉을 익혀야 하는 해양 스포츠가 아니라 가벼운 ‘에코 투어’의 수단으로 카약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 중문에서는 ‘바다와 카약’이 카약 타고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차귀도, 웅장한 바위 기둥이 압권인 주상절리대, 또 정방폭포, 성산일출봉, 외돌개, 우도 등을 카약 타고 바다에서 보는 맛은 유람선 타고 가다가, 또는 전망대에서 구경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일출봉 옆으로 돌아가면 일명 ‘가마우지 섬’이 있어요. 카약 타고 천천히, 조용히 다가가면 새들이 별로 경계하지도 않는답니다. 바로 옆에서 날치가 몇 십m씩 날아가기도 하고, 물 속에서 멸치가 떼로 몰려 다니는 장관도 만나지요.” ‘바다와 카약’ 김영복 사장의 설명. 카약 투어 중간 중간 새끼섬에 올라 도시락 먹는 재미도 크다. 준비물은 선블록, 모자, 선글라스. 카약 타기 전 10분 정도 노 젓는 강의 듣고, 구명복 입고 출발한다. 가끔은 파도에 배가 뒤집어 질 수도 있지만(한 여름에는 바나나 보트 타듯 일부러 ‘뒤집기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엉덩이만 축축해 지는 선에서 카약 타기를 해볼 수도 있다. 그것도 싫어 ‘방수 바지’를 빌려 입으면 그야말로 물 한 방울 젖는 수준에서 끝낼 수도 있다. ‘바다와 카약’ 팀을 따라 서귀포 앞바다 범섬으로 갔다. 범섬에 꼭 콧구멍처럼 나란히 뻥 뚫려 있는 동굴 두 곳으로 카약을 타고 접근했다. 그냥 맨 몸으로 깊고 푸른 바다 위에 앉아 있는 듯 해 조금 겁도 났다. 그러나 몸은 금세 파도의 리듬에 익숙해진다. 입을 벌리고 있는 시커먼 구멍을 향해 노를 저어갔다. 어둡고 서늘한 해식 동굴 안. 밖에서 밀려든 물이 동굴 끝 벽에 부딪쳐 크게 일렁이자 카약도 따라 출렁인다. 올려다 보니 육각형, 팔각형 모양 단층이 환상적인 바위 천장이 까마득히 높다. 밖에서 들어온 햇살을 받아 파랗게 빛나는 물 속에도 그만큼 깊디 깊은 동굴이 잠겨 있다. 노를 젓는데, 꼭 물에 젖은 휴지처럼 희끗희끗 한 것이 걸리적거린다. “저게 뭐예요?” “해파리에요.” 카약 탄 지 1년쯤 됐다는 김희철(32)씨의 설명. “(걷거나 큰 배 타고서는)갈 수 없는 곳을 가고,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카약의 매력이지요.” ▲ 카약 타고 들어간 범섬의 해식동굴 내부. 물론 초보자가 단번에 방향 바꾸기, 뒤로 가기 등에 능숙해 질 수는 없다. 고수들은 좀 더 뾰족하고 빠르고 길고 가느다란(그리고 더 잘 뒤집어지는) 장거리용 카약을 타고 서귀포 70리를 누빈다. 엔진 달린 배도 밀릴 정도로 물살 세다는 마라도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좀 더 고독하게 바다와 만나기 위해 한 겨울에 카약을 타기도 한다. 초보자들이 카약 타는 재미에 쉽게 따라 나섰다간 돌아오는 길에 지쳐 울거나 멀미를 하고 때론 ‘선수’의 배와 연결, 줄로 끌려와야 할 수도 있다. 카약에 입문하는 초보자를 위한 만만한 프로그램은 2~3시간쯤 카약을 타는 ‘반나절 코스’(5만원). 카약 타고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의 비경을 찾아 나서려는 야심만만한 카야커를 위한 하루 코스는 15만원(4인 이상)이다. 문의 ‘바다와 카약’(064-738-5526), www.kayaks.co.kr <관련기사>'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조선일보 제공] 6월. 여름이다. 바다가 생각난다. 그러나 아직 물에 들어가기는 싫다. 스릴 만점의 격렬한 레포츠는 번거롭다. 바다가 좀 겁난다. 이렇게 귀찮은 것 많고 게으른 주제에 바다를 최대한 가깝게 느끼고 싶다. 그래서 바다 카약(kayak)을 타러 갔다. ▲ 투명한 물길 따라 카약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제주의 비경 '쇠소까'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 제주도 서귀포시‘쇠소깍’. 백록담에서부터 흘러 내린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쇠둔’이란 이름이 붙었던 동네라 ‘쇠’+깊은 물 웅덩이라 ‘소’(沼)+마지막 지점, 끝이라는 뜻의 ‘깍’)은 정겨운 이름만큼 독특한 곳이다.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울창하고 용암 굳은 바위는 기기묘묘하다. 그 사이로 수심 4~10m 쯤 되는 초록 물줄기가 일렁인다. ▲ 중문해수욕장에서 파도타기. 큰 파도를 잘 골라 재빨리 올라탄 다음 허리를 뒤로 죽 눕히고는 미끄럼 타듯 순식간에 해변까지 밀려 들어온다. 물에 길이 2.7m, 폭 80㎝짜리 날렵한 플라스틱 배를 띄웠다. 처음 배에 내려 앉을 때는 작은 배가 그만 기우뚱 뒤집어 질까봐 긴장 되지만 일단 허리 받침대에 몸을 기대고 두 다리 뻗어 받침대에 고정 시키면 준비 완료. 그대로 노 저어 앞으로 나가면 된다. 한 800여m쯤 되는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노가 찰랑 찰랑 물살 가르는 소리. 기계·엔진·사람 소음 없어서 좋다. 물과 나 사이에 작은 카약 한대뿐이라 좋다. 부드러운 물결에 손을 넣어 본다. 물을 찍어 핥아보니 아주 엷은 짠 맛. ‘꼭 디즈니랜드 같아요’라는 유치한 감상이 터져 나왔다.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 풍광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물이 맑아 수면 아래 웅크린 암초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슬슬 피하며 노를 계속 저었다. 두 팔로 노 젓는 속도만큼의 빠르기로, 주위 풍경도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바위 가까이 다가가니 다닥다닥 붙은 굴 껍데기 사이로 일명 ‘바다 바퀴’들이 사사삭 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 징그럽다. 여기 저기서 숭어가 폴짝 뛰어오른다.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죽 나아가니 바다다. 검은 모래 해변이다. 부드러운 바람의 결이 얼굴을 감싼다. 맑은 기운을 한껏 들이켰다. 화산섬 제주와 제주를 둘러싼 푸른 바다를 가장 섬세하게 느끼는 방법, 바로 카약이다.<관련기사>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와인을 사랑하세요? 그럼 잔 선택부터…
  • [스포츠월드 제공] ‘레드와인은 큰 잔에, 화이트 와인은 작은 잔에’. 소믈리에들은 와인을 마실 때 그 와인의 맛을 더 음미하기 위해 그에 맞는 적당한 와인 잔을 선택한다. 어떤 와인잔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은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와인글라스는 튤립 꽃모양으로 비교적 손잡이가 긴 잔이다. 이는 사람의 체온이 와인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와인잔은 밑부분이 넓고 위로 올라 갈 수록 좁아진다. 그 이유는 와인의 향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잔 안에서 향이 배도록 한 것이다. 와인 잔의 투명도는 와인의 빛깔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잔이 무색 투명해야하며 두께는 입술에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얇을수록 좋다.와인잔의 종류는 부르고뉴 레드, 보르도 레드,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 와인잔으로 나뉜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프랑스 보르고뉴 지역에서 나오는 피노누와 품종의 브르고뉴 와인을 마시는 데서 비롯됐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피노누아만의 독특한 과일 향을 잘 발산시켜 보르고뉴 와인의 특유한 향과 맛을 잘 전달해 보르고뉴와인 잔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볼을 넓게해 공기에 접촉면적을 크게 해 향이 좋은 피노누아 품종같은 와인을 마시기에 좋다. 보르도 레드와인 잔은 장기 숙성된 양질의 와인에 가장 적합하다. 모양은 약간 크고 오목해 탄닌의 텁텁한 맛을 음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잔이다. 이 와인잔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카버네 쇼비뇽, 칠레. 호주 와인에 마시면 좋다.레드와인 잔과 화이트 와인 잔은 가장 일반적인 와인 잔이다. 레드 와인잔은 볼이 크고 오목하게 생겨서 떫고 텁텁한 맛을 잘 볼 수 있도록 와인이 혀의 안쪽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 잔은 레드 와인 글라스보다 덜 오목하다. 이는 화이트 와인의 상큼한 맛을 맛 볼 수 있게 와인이 혀 앞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입구가 벌어진 와인잔으로 와인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지면서 상대적으로 포도주에 닿는 혀 부위가 넓어진다. 반대로 입구가 좁은 잔으로 마시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혀가 닿는 부위가 달라진다. 레드와인은 잔을 돌리면서 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입구가 감싸듯 오므라든 큰 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화이트와인은 밑부분이 달걀형 모양에 입구가 쭉 뻗어 있는 작은 글라스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차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작은 잔에 자주 마셔줘야 한다. 샴페인 와인 잔은 스파클링 와인 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샴페인 와인 잔은 탄산가스의 공기방울이 오래 올라오면서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도록 글라스가 튤립형으로 좁고 길게 생겼으며 일반적인 와인에 잘 어울린다.레벵드매일의 허동조 상무는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와인잔에 마시면 와인의 맛을 배로 느낄 수 있다”며 “와인은 와인잔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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