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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아이템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 창업 아이템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창업 시장이 경기불황과 함께 과열 상태를 보이면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선택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창업 시장을 보면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로 인한 소비위축이 더 심화돼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이 유망 아이템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소비 트렌드를 파악 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은 후 현재 소비자들의 기호와 경향을 파악한 아이템을 선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소비자 만족이 최고 경쟁력 앞으로의 소비트렌드는 소비자의 가치 만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나 기존 창업자들은 판매 재화나 메뉴가 값 보다는 소비자를 얼마나 만족시켜 줄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생맥주의 맛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도 젊은층을 크게 만족시키면서 매스티지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가르텐비어는 특허 받은 냉각테이블을 이용,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섭씨 4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아이스잔으로 차갑게 유지하는 다른 맥주 전문점과 달리 차면서도 맥주의 톡 쏘는 맛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냉각테이블 뿐만 아니라 싱글, 더블, 트리플 등 독특한 잔으로도 고객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메뉴도 식사와 안주가 가능한 일류 호텔급 메뉴로 구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에서 배달로 즐기는 패밀리레스토랑 윕스(http://www.iwips.com)의 경우, 최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무료시식차량'을 통해 전국 가맹점에서 새로운 맛을 선보인이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윕스의 경우는 매장과 배달을 혼합한 전문점으로 지역밀착형 중심상권에 전문점으로 동호회, 파티 등에 함께하는 파티음식배달과 간단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샐러드바의 강한 트렌드를 가지고 있다.  ◇ 영원한 창업 아이템…여성을 잡아라 오뎅 국물로 여성의 발길을 잡는 곳도 있다.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일본에서 배워온 오뎅 국물 맛과 편안한 매장 분위기로 여성 고객이 60%를 넘는다. 오뎅사께에서 직접 만든 특제 어묵은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여성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친구들과 종종 들른다는 이윤미(26) 씨는 “안정감 있는 분위기라 차분하게 대화하기 좋고, 길거리 어묵과는 다른 맛 때문에 이야기를 마치면 자리에 꼬치가 수북히 쌓인다”며 웃었다. 일식 외에도 중식과 동남아식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요리를 퓨전화해 다양한 안주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솔레미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네추럴’하다. 인테리어 자재로 고목을 사용해 자연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꽃장식과 소품을 이용하고, 각 섹터마다 색상의 미를 더해 분위기가 편안하다. 가격도 저렴(4,900원~8,000원)하다. ‘가격이 싸니까 맛도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위기와 맛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현재 38개의 가맹점 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투자 대비 수익성을 따져라... 투자 대비 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저조해진 창업시장에서 소자본 창업은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대표적인 창업형태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에 다른 리스크를 줄이고 매출 안정을 꾀하자는 의미다.  부산, 경남 지역에만 16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 하고 있는‘티바두마리킨’(www.tiba.co.kr)의 경우 저가형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제외 하고 1,200만원대이다. 여기에 판매가도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구입할 수 있는 원 플러스 원 시스템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몇 년전 유행처럼 번졌던 균 일가 치킨전문점들이 많이 자취를 감추었으나 티바두마리치킨은 오히려 굳건하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1월 말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에 2~3군데의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티바두마리치킨이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균 일가 판매 전략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10여년동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쌓아온 물류 공급 등의 노하우와 공급자 직거래를 통한 단가 대폭 감소 등의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후라이드 2마리에 14,800원이라는 파격가로 판매를 하여도 가맹점들의 마진율이 기타의 경쟁점에 비해 높게 나온다고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안정적인 창업을 하기 위해서 아이템 선정은 성공창업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며 “따라서 주변사람들이 괜찮을 것 같다는 말만 믿고 즉흥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최근의 창업동향을 분석하여 자신의 여건에 맞는 업종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01.06 I 강동완 기자
햇볕 아래서 더욱 건강해진 ‘말린 식품’
  • 햇볕 아래서 더욱 건강해진 ‘말린 식품’
  • [조선일보 제공] 해마다 이맘 때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눈에 띄는 광경이 있다. 빨랫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생선, 채반에 가지런히 널어놓은 나물. 종종 도심 속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풍경에 아주 과학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말린 식품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풍요로운 가을 먹거리를 어떻게 하면 사계절 동안 먹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로 인해 다양한 저장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건조도 그 중 하나다. 식품이 부패하는 주 원인은 수분으로, 식품을 말리면 수분이 증발해 미생물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가을과 겨울 날씨는 대기 중의 수분이 적고, 햇볕이 좋아 여러 식재료를 말리기 적합했다. 이렇게 말린 식품은 저장 기간이 길어지고 부피가 줄어, 오래 보관해두었다가 먹을거리가 없을 때 꺼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획기적인 건조 방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자연에 맡겨 건조시키는 방법뿐이었다. 햇볕, 바람에 말리는 이 방법은 환경이 좋지 못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고, 쉽게 상한다는 단점이 있다. 번거롭고 고생스러운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자연 건조의 큰 장점 덕분에 아직도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리는 방법이 단순하고 별다른 기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말리는 데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또 자연 건조를 하면 자외선으로 인해 비타민D가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식품을 건조하면 수분이 20~50% 정도 줄면서 식재료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에, 말리기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양분 함량이 늘어난다. 나물을 말리면 섬유소가 풍부해져 만성 변비나 다이어트에 좋다. 하지만 식품이 소화기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대장암, 만성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칼륨, 인 등의 성분도 높아지므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신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Part 1. 말린 생선으로 푸짐한 겨울 나기 조기, 황태, 오징어, 노가리 등 말린 생선은 흔히 먹을 수 있는 식품 중 하나다. 살아 있거나 얼린 생선은 부패되기 쉬워 바로 먹어야 하지만 말린 생선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예부터 생선이 없는 내륙지방에서는 귀한 물건이었다. 말린 생선은 건조 방법과 건조 지역에 따라 맛과 육질이 달라져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말린 생선을 구입할 때 건조 지역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철, 집에서 손쉽게 말려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생선을 소개한다.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고급 생선 도미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도미는 흔히 접하기 힘든 고급 생선에 속한다. 11월 초부터 2월까지 겨울 제철 생선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미식가들도 그렇지만 도미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인들이다. 대부분의 낚시 대상어는 시중에서 쉽게 구경하기 힘든데, 도미가 고급 생선이 된 건 이런 배경도 한몫 한다.  도미의 종류는 광범위하다. 눈에 청보라색 반점이 있는 참돔, 아가미 뒤가 붉은 붉돔, 몸에 줄무늬가 있는 돌돔, 낚시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감성돔 등이 대표적인 종류이다. 그 중 요리나 제사용으로 많이 쓰는 것은 참돔이다. 도미는 깊은 바다 속에 살고 있는 흰살 생선으로 지방 함량이 5% 이하로 적어 붉은살 생선에 비해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다. 야맹증 등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와 소화를 돕고 성장 촉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비타민B가 풍부하다. 특히 껍질에는 세포의 성장과 재생산을 돕는 비타민B2가 들어 있으니 버리지 말고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도미는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 회로 많이 먹는 생선이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맑은 지리나 매운탕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기름기가 적은 편이라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퍼석해진다. 도미의 가장 맛있는 부위는 머리인데 ‘어두일미(魚頭一味)’는 도미의 머리 부분이 가장 맛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또 다른 생선보다 먹을 부분이 많아 머리만 사용한 술찜이나 조림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집에서 도미를 먹는 대중적인 방법은 구이이다. 제사상에 꼭 올라가는 생선인 도미를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조금씩 구워 먹으면 반찬 걱정이 줄어든다. 생물을 구입해 하룻밤 정도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더욱 쫄깃한 도미요리를 먹을 수 있다. 어린이와 노인에게 좋다! 전갱이 초밥, 조림, 구이 등으로 먹을 수 있는 전갱이는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생선이다. ‘임산부는 전갱이를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 등 인기가 많은 편이라 통영과 거제 근처에서 잡히는 전갱이는 대부분 수출용으로 쓰인다. 고등어, 꽁치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의 하나로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등푸른 생선처럼 DHA(데히드로아세트산)와 EPA(에이코사펜타엔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DHA는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성장기의 어린이, 노인들에게 특히 좋은 성분. EPA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뇌졸중, 동맥경화 등을 예방해준다. DHA와 EPA를 오메가3 지방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전량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초조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 전갱이를 권한다. 칼슘과 비타민B1이 풍부하기 때문. 칼슘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비타민B1은 신경계를 완화시켜 ‘정신 건강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린 전갱이를 통째로 튀기거나, 전갱이 성어의 뼈를 소스에 담갔다가 튀겨 먹으면 칼슘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성장에 좋은 비타민B2, 적혈구를 생산해 빈혈을 예방하는 비타민B12,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전갱이는 다른 등푸른 생선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어 비교적 부패 속도가 늦다. 하지만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아가미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신선한 전갱이를 고르려면 등이 통통하고 눈이 투명하게 맑은 것, 아가미가 새빨갛고 선명한 것, 지느러미가 곧게 선 것, 몸 전체에 은색 빛이 감도는 것이 좋다. 질리지 않는 간식 오징어 입이 궁금할 때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마른 오징어. 불에 구워 질겅질겅 씹는 맛이 일품이다.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은 반건조 오징어도 좋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오징어는 애호가만큼 꺼려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실린 ‘가열조건에 따른 오징어 콜레스테롤과 COPs의 함량변화에 관한 연구(2002년 17호)’에 따르면 오징어 100g 당 몸통에 263.2mg, 다리에 355.8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이는 달걀의 100g 당 콜레스테롤 함유량 475mg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할 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람도 오징어를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대세다. 오징어에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타우린, EPA와 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실제 우리 몸에 흡수되는 콜레스테롤 양은 많지 않은 것이 밝혀졌기 떄문이다. 타우린은 마른 오징어의 껍질에서 보이는 하얀 가루 성분으로 100g 당 500mg 이상 함유되어 있다. 마른 오징어를 술안주로 먹으면 타우린 성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술 냄새 저하, 간 해독 등에 도움을 준다. 찰떡궁합인 땅콩과 함께 먹으면 땅콩의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더더욱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수분을 제외한 오징어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다. 오징어를 말리면 단백질 성분이 60%로 증가한다. 마른 오징어는 쇠고기보다 3배 높은 단백질이 함유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생물 오징어는 밥반찬으로 자주 먹지만 마른 것은 주로 구워 간식으로 먹곤 한다. 마른 오징어가 딱딱해서 먹기 힘들다면 물에 불리거나, 술을 섞은 물에 씻어 구워 먹으면 부드러워진다. 예부터 경상도 동해안 지방에서는 마른 오징어를 조 또는 멥쌀밥, 고춧가루 등과 버무려 삭힌 오징어식해를 만들어 먹었다.
'추억을 판다고?'...'90가수'들의 이유있는 음악반란
  • [90★가 사는 법①]'추억을 판다고?'...'90가수'들의 이유있는 음악반란
  • ▲가수&nbsp;서태지 신승훈 윤상(사진 왼쪽부터)가요계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탄 걸까. 올 한 해는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서태지 김건모 신승훈 등의 컴백이 끊이지 않았다. 또 쿨 구피 등 댄스그룹들이 재결합해 팬들과 만났고 윤종신과 정석원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와 작곡가가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꾸려 음악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가수들의 복귀 방법과 활동에도 저마다의 차이와 전략이 있는 법. ‘90년대 가수들이 사는 세상’이란 시리즈를 통해&nbsp;이들의&nbsp;선택에 따른&nbsp;득과 실을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싱어송라이터들이 새 음반을 통해 제2의 음악적 탄생을 알려 눈길을 끈다. 서태지와 신승훈 그리고 윤상이 그 주인공. 이 세 명의 가수는 지난 90년대 자신이 선보였던 음악에 대한 ‘추억’을 파는 대신 온고지신의 미덕을 발휘하며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음악적 변화는 이번 음반에서도 지속됐다. 지난 7월 말 발매된 8집 싱글 ‘아토모 파트 모아이’에서 서태지는 전자음악의 하위 장르인 ‘IDM’(Intelligent Dance Music)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잘게 쪼개진 드럼 비트와 변칙적인 리듬이 이 장르의 특징. 서태지보다 더 주목해야 할&nbsp;부분은 신승훈과 윤상의 음악적 변신이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자신의 주특기인 스탠더드 발라드를 버리고 지난 10월 모던록 음반을 들고 컴백했다. 강수지 노영심 등과 작업하며 90년대 발라드계를 풍미했던 윤상도 최근 버클리음대 재학시절 결성한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그룹 ‘모텟(mo:tet)’의 쇼케이스를 열고 DJ로 변신했다. 특히 윤상이 선보인 ‘글리치’(Glitch)란 장르는 노이즈와 미니멀한 사운드가 특징인 음악으로 전자음악에서도 마이너한 장르라 놀라움을 더했다. ▲ 가수 서태지음악적 변화에 대한 운신의 폭이 다른 장르의 가수보다 좁은 발라드 가수에게 이와 같은 변신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신승훈과 윤상은 서태지만큼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nbsp;새로운 음악적 도전에 앞서&nbsp;기존 팬층의 이탈을&nbsp;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팬들의 이탈은 음반 판매 부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nbsp;실제로 밀리언셀러 신승훈은 이번 ‘라디오 웨이브’ 미니음반이 3만장 정도의 판매고에 그쳤고, 아직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윤상의 ‘모텟’ 음반도 장르 특성상 높은 음반 판매고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상도 최근 있었던&nbsp;쇼케이스에서 “'모텟’의 음악이 많은 음악팬들을 아우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런 음반 판매량에 대한 위험을 안고서도 변신을 강행하는 이유는&nbsp;무엇일까. 먼저 ‘90년대 가수’라는 과거형에서 벗어나 ‘현재진행형’ 가수로 남고 싶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구를 들 수 있다. 서태지는 이번 음반 발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똑같은 음악을 하는 것이 싫다. 변화 없는 서태지는 의미없는 일”이라고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전했고 신승훈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음반이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번 음반의 목적은 애초 내 음악적 방향을 설계하기 위한 길 찾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음반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음악 활동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윤상도 최근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이와 같은 시도가&nbsp;조금은 낯설게 보일지 모르지만 계속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모텟’ 활동의 의의를 전했다. 90년대 가수로서 기존 팬들에게 화석 같은 존재로 남기 보다는&nbsp;시대를 뛰어 넘어 아직도 유효한 가수로 남고 싶은&nbsp;게 이들의 바람인 것이다. ▲ 가수 신승훈이와 같은 90년대 가수들의 도전은 일시적으로는 음반 판매 부진이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만 가수의 생명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음악을 자신의 음악에 접목함으로써 기존에 이들을 알지 못했던 팬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와 윤상의 경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음악팬들과의 교집합을 넓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 작가는 “신승훈, 윤상 등 90년대 가수들의 음악적 도전은 단기적으로는&nbsp;음반 판매 저조 등&nbsp;위태로운 측면이 있지만&nbsp;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90년대 추억만을 주무기로 올 가요계에 컴백해 결과적으로 참패만을 맛본&nbsp;일부 가수들과 달리 신승훈 윤상 등은 적어도 음악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측면에서&nbsp;향후 활동에 긍정적이라는&nbsp;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게&nbsp;김 작가의 말이다.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서 ‘변화’에 대한 자기만족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태지와 신승훈 윤상은 그에 앞서 ‘대중가수’이기에 일반 팬들의 시선과 입맛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서태지와 신승훈 윤상은 음악의 외형적 장르에 변화를 주는&nbsp;동시에 내적 요소에 해당하는 감성을 이어가는 선택을 했다. 음악의 스타일은 현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시도하면서&nbsp;자신들이 갖고 있는 감성은 유지,&nbsp;기존 팬들을 흡수하려는 이중 전략을 시도한 것이다. ▲ 가수 윤상실제로 서태지는 IDM이란 낮선 장르를 소개하면서도 8집 싱글 타이틀곡 ‘모아이’에서는 피아노 리듬에 버무리고 ‘휴먼드림’에서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입혀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일각에서 이번 서태지의 음반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노래와 비슷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음악 스타일보다는 이와 같은 서태지의 음악적 감성에 대한 친숙함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신승훈은 모던록 음반을 내기는 했지만 통기타를 주로 활용해 자신의 발라드 감성을 지켜나갔다. 또 윤상은 ‘모텟’과 함께 ‘송북’이라는 베스트앨범을 발매,&nbsp;보다 친대중적인 아날로그 전자음악을 선보이며 음악팬들과&nbsp;교류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불변하는 감성과 음악적 스타일의 꾸준한 변화. 서태지 신승훈 윤상이&nbsp;보인 이것이 바로&nbsp;'90가수'들의 영생 비법이 될&nbsp;수 있다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90★가 사는 법③]쿨-구피, '돌그'의 성과와 미래☞[90★가 사는 법②]'환커'의 부활...합체로 파워 업?☞모텟(mo:tet)의 윤상, 마이스페이스로 팬들과 만나다☞'美 유학' 윤상, '송북' 활동 위해 오늘(15일) 귀국☞강수지, 윤상과 손잡고 6년 만에 '컴백'...10월 보사노바풍 싱글 발매
2008.12.24 I 양승준 기자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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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가정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 우리 일상 속의 요리의 변신! 불경기 속~ 불루오션~ 바로 '어린이요리교실'이다. 최근 식품업계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들, 가공식품에 함유된 환경호르몬, 인스턴드 음식에 길들여진 식생활로 인해 소아 비만, 아토피,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 등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직접하는 요리를 통해 학습효과는 물론 건강까지 지킬수 있는 아이템이 눈낄을 모으고 있다. 아이쿡 아동요리연구소(http://cafe.naver.com/cookingpaly)는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재료를 보고 만지고 느끼고 냄새를 맡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감이 자극되어 두뇌발달에 유익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요리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이자 '학습'의 기회가 된다는 것. 주방은 아이들의 출입제한구역! 제한 구역인 주방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얼마나 클까요?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여러 가지 주방 도구와 기기들이 숨겨져 있기도 하고, '잠시만 기다려봐~ 엄마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게..'하고 들어갔다 나오면 맛있는 요리가 뚝딱! 그러한 주방은 아이들에게 호기심 가득 신비의 세계이다. ◇ 바로 그런 주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한다!! 알록달록한 식재료의 색과 다양한 촉감, 맛, 향기가 오감을 통해 탐색하고, 자르고, 썰고, 계량하거나 데치고, 끓이고, 삶는 과정에서 열에 의해 물질이 변화하는 것 등을 경험할수 있다. 또한 미술ㆍ수학ㆍ과학적 개념 습득!! 하나의 재료로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수 있다. 순서를 지키고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듣고 생각을 나누며 완성된 요리를 나눠 먹기도 하면서 사회성 향상도 가능하다는 것. 이외에도 어린이 요리활동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 그렇다면 '어린이 요리교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까? 아이쿡 아동요리소 관계자는 "유치원, 영어,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을 마치고 저녁에야 집으로 향하는 우리 아이들..일반적인 학원들은 NO~ 먹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요리 하나에서 감성과 논리와 문화를 배우는 '어린이 요리교실'. ‘아동요리지도사'라는 자격을 취득하면 특별한 시설 없이도 부업으로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시설 구축이 가능하면 창업으로! 요리를 잘 못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것. ◇ 얼마나 배우면 창업 가능? 길게는 석 달, 짧게는 한 달! 평소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던 김시현(35ㆍ아이쿡 아카데미 원장)씨는 "뭔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중 유아교육와 요리를 접목한 어린이요리교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전문적인 아동요리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매달 ‘아동요리교육지도자 과정’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어린이 요리 교실 프로그램(2008년 보건복지부 상 수상)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동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아동요리지도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현장감 있고 깊이 있는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 이런 시점에서 아이쿡 아동요리연구소의 아동요리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은 유아교육개론, 아동발달에 따른 교수법, 아동과의 대화법, 요리를 통한 수학ㆍ과학ㆍ미술ㆍ동화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실제, 전통 떡ㆍ베이킹 실습을 통한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과 현장 견습 후 모의수업을 통한 평가로 마무리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따라 길면 석 달, 짧게는 한 달의 교육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이 양성과정은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및 선생님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련학과 학생은 전문 강사로의 진출의 통로로, 홈스쿨링, 소자본창업 등을 희망하는 자들을 창업의 기회로 각광 받고 있다. ◇ 그렇다면 창업만.. 그렇지 않다. 현재 김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아이쿡 어린이요리교실'에는 월 평균 350~450 명의 아이들이 수강한다고 한다.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현장 학습으로 100여명 정도의 편차가 있으나 다녀가는 아이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곧 창업 유망 아이템이다! 유아나 초등생 자녀를 둔 주부라면 홈스쿨링을 통해 부업에 자녀교육까지 덤으로 win-win이 가능하다. 특히 홈스쿨링의 경우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간단한 조리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요리에 따른 식재료만 추가로 준비하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과목으로 주목받는 추세로 그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으며, 현재 김 원장의 제자들이 전국 시ㆍ도립 청소년 수련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백화점 및 대형 할인 마트 문화센터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문의) 아이쿡 아카데미 교육팀 02-470-4393
2008.12.24 I 강동완 기자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새로운 감성 마케팅 키워드
  •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새로운 감성 마케팅 키워드
  •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없다. 빠른 비트의 신나는 음악은 기분을 고양시키며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은 마음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BGM(Background Music), 즉 배경음악은 광고, 영화, 드라마에서 극적인 요소를 최대화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카페, 호텔, 대형유통 매장을 시작으로 외식업에서도 매출에 영향을 주는 감성마케팅의 한 분야로 인정받으며 점차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해 보자.(편집자주) ◇ 사람과 음악의 감성적 상관관계 인간의 가장 민감하고 자극적인 부분은 청각이 아닐까 싶다. 예전부터 음악심리치료 등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뮤직테라피’는 사람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어 왔다.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나라에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음악을 외식분야에 접목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해왔다.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음악을 이용한 감성마케팅을 활용하는 곳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BGM이 각 외식분야에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마케팅에 눈을 뜨고 있다. 배경음악을 통한 음악마케팅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면서 청각이나 소리, 음악을 활용하여 고객의 상황과 기업 전략에 부합하는 음악적 감성요소를 개발하여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초기에 음악마케팅은 1920년대 후반 호텔 로비나 사무실 등 조용한 분위기나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의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매스마케팅(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품을 선전하거나 판매를 촉진하는 행위)과 차별화 한 개별 고객의 감성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되는 음악을 선곡하여 더욱 적극적이고 세밀한 형태의 배경음악으로 진화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BGM,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배경음악으로 인해 효과적인 음악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해서 고객의 관심과 브랜드 인지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1986년 미국잡지‘소비자연구’에 발표된 밀리만 조사에 따르면 느린템포의 음악일수록 고객들의 매장 체류시간이 늘어났다. &nbsp;73bpm(1분당 비트) 이하의 느린 템포의 음악과 93bpm이상의 빠른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를 비교해보니 매장의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느린 템포일 때는 1백27.53초, 빠른 템포는 1백8.93초로 나타났다. 매출액 또한 각각 1만6천40달러와 1만2천1백12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주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금 더 세밀하게 접근해본다면 각 분야별 매장 특성, 환경을 고려한 음악선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과 매장의 감성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매출상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양한 선행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들려주는 느린 템포의 음악은 매출을 10%가량 서서히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 시 나오는 빠른 템포의 음악은 고객회전율을 10% 가량 늘리는데 이는 빠르게 회전하는 패스트푸드전문점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과 오후 4~5시에는 차분한 음악을 들려준다. 침착하게 물건을 사게 되어 매출이 줄어드는 염려가 있기도 하지만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매출액은 더 많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음식점에 적용해보면 이자카야와 같은 술집은 대부분 매우 빠른 음악으로 대화를 방해할 때가 많다. 빠른 회전율을 위해 그렇겠지만 술을 마시러 가는 고객의 목적은 대화이기 때문에 여러 곳을 옮겨 먹기 보다는 한 매장에서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술을 먹을 때 오히려 객단가가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한화유통은 전국 49개 매장에서 시간대별로 다양한 음악을 틀어주는데 고객이 적은 오전은 클래식 등의 느린 음악,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경쾌한 음악을 튼다. 고객이 제일 많은 오후 4~6시에는 빠른 템포의 팝송으로 피곤한 일과를 보낸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이러한 음악마케팅의 활용으로 한화유통은 10%정도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LG홈쇼핑의 경우 방송 배경음악 1만 여곡을 분석한 결과 팝댄스곡이 가장 인기로 품목에 따라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음악마다 다르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 ‘카페’라는 문화공간에서 배경음악의 역할 <탐앤탐스>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순수국내 커피브랜드 <탐앤탐스>에서는 이용고객들의 취향과 자사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곡들로 구성된 두 번째 ‘컴필레이션(Compilation)’음반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 마시는 공간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탐앤탐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카페’라는 공간에서 배경음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탐앤탐스>는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객이 차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탐앤탐스 컨필레이션’ 음반을 출시했다. 커피 한잔의 여유, 친구와의 만남, 공부, 그룹스터디, 회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BGM은 편안함과 친숙함을 콘셉트로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한 1집은 재즈, 블루스, 보사노바에서 라운지, 일렉트로니카 등의 장르를 담아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 2집 또한 1집과 연결되는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들로 구성되었다. <탐앤탐스>에서 BGM의 역할이란 커피 한잔과 함께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음악,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기분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듣는 사람의 안에 내재된 창의성을 북돋는 데까지 일조할 수 있는, 수치로서의 매출 상승이 아닌 <탐앤탐스>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그런 의미인 것이다. 이탈리아 본사를 두고 있는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는 현재 7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중이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커피의 맛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이곳은 한국 본사에서 자체 제작한 CD를 배포해서 각 매장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압구정, 가로수길, 역삼, 제일은행본점, 대구 매장은 저녁에 한해 와인도 판매 하고 있다. 커피를 위주로 한 음료 판매가 주인 낮 시간에는 빠르고 경쾌한 음악으로 생동감 있는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며 저녁에는 잔잔한 리듬&블루스 계열의 음악을 통해 편안히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로 와인 판매 촉진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nbsp;[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성공 창업 프랜차이즈 허브" 이데일리 EFN "]
2008.12.23 I 객원 기자
(유통 이슈&이슈)`불량한 아울렛이 되지 않으려면`
  • (유통 이슈&이슈)`불량한 아울렛이 되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아울렛`이 침체기에 접어든 유통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004170)에 이어 롯데(롯데쇼핑(023530))가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면서 경쟁도 강화되고 있다.&nbsp;그동안 소비자들은&nbsp;단순히 '아울렛 매장이 시즌이 지나간 이월된 제품을 가져와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정도로 인식해왔다. 실제 한국의 아울렛은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이는 아울렛의 강점을 부각시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렛은 일반 유통 채널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이 길어 다양한 `가치`제공에 따라 승패가 가려진다.&nbsp; 따라서 많은 유통전문가들은 아울렛이 다양한 볼거리와 제품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는 `종합토탈서비스`가 이뤄질때 질적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nbsp;▲ 신세계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은 많은 쇼핑객들롯데유통산업연구소 백인수 소장은 “아울렛이 침체된 국내 경제상황과 부합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성장이 지속되려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것인가`를 기업이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패턴을 읽어라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은 생활패턴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nbsp;국민소득 2만달러에 진입하는 등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명품과 같은 상향소비(Trade-Up)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또한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삶의 여가시간이 증가해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테마형 교외 쇼핑이 선호되고 있다. 실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통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아울렛이 현 경제상황에 대세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nbsp;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아울렛사업에 뛰어들며 국내 또한 본격적인 시대를 개막했다. 신세계가 첼시와 손 잡고 첫 선을 보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필두로 롯데가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그러나&nbsp;국내는 아직까지 갖쳐야 할 다양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nbsp;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지난 17일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울렛`이란 생소한 신 업태를 저마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한국형아울렛`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 `상품에 대한 글로벌 소싱`, `엔터테인먼트 요소`,`주위 도시와 연계한 볼거리 제공`등 선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nbsp;이러한 요소들이 하나둘씩 갖춰질 때 국내 아울렛시장은 안정적인 시장으로 정착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단순히 시대적 트렌드로 스쳐가는 업태라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이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투자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라 시간을 투자해 아울렛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nbsp;맥주업체들이 매년 3월이면 대학 새내기 신입생들을 공략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다. 아직까지 맥주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초기 유저를 잡아 평생 고객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에서다. 국내에 신업태로 등장한 아울렛도 상황은 만찬가지다. 하반기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불거진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 따라 단순히 유명브랜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일회성에 불과하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초기 시장 진출이 다소 늦지만 다양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야 말로 롱 런 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 한 명품 매장을 입장하려는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박동희점장은 “소비자들이 시간을 투자한 만큼 `쇼핑에 대한 만족감`과 `주의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쇼핑에 대한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상품 물량확보`가 선결되어야 할 과제다. 아울렛의 이월상품과 시즌아웃 상품의 경우 미리 규모가 계획된 정상상품에 비해 물량수급이 일정치가 않아 소싱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오픈 후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살 물건이 없다’는 것이었다. 해외소싱 능력이 떨어지면서 재고 물량이 부족했고,&nbsp;일부 매장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사이즈로 문제가 됐다.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복합요소 확충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쇼핑외에도 여가를 누리기 위한 고객들이 다수이지만, 아직 이들을 만족시킬 시설이 확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nbsp;마지막으로 기존 아울렛들을 이용한 고객들이 갖고 있는 상품의 질과 고객응대, 환불 등의 서비스 측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켜 나가야한다. 명품 브랜드 한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유통업체들이 아울렛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소싱 능력이 아울렛시장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18일)☞이마트, 中 18호점 쯔진광창점 오픈☞"2009년 유통업 핵심 키워드는 4S"
2008.12.19 I 이성재 기자
저 태양이 지면 2008년도 저문다
  • 저 태양이 지면 2008년도 저문다
  • [조선일보 제공] 힘든 한 해였습니다. 겨울바다 여행이 위안을 줄 것 같습니다. 충남 태안군 낙조 감상 여행, 어떻습니까. 신진도 안흥외항의 등대와 갈매기, 꽃지해변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몽산포항의 안목도와 해넘이가 어울린 모습…. 빨갛게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는 시린 가슴을 따스하게 녹여주고 내일을 헤쳐나갈 지혜를 선물해줍니다. 한 해 마무리하기 좋은 태안 해넘이 여행을 소개합니다. ■ 태안 해넘이 1: 근흥면 신진도 안흥외항 안흥내항 입구에서 1993년 개통된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 안흥외항을 만난다. 항구와 낙조의 어울림을 감상하려면 외항 부둣가에, 등대와 낙조의 조화를 보려면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방조제도로를 건너 마도의 하얀 등대 방파제에 자리를 잡는다. 서해안의 멋진 해넘이 광경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소문내지 않고 찾는 촬영 포인트이다. '해넘이 교향곡'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후 4시30분까지는 현장에 도착해서 명당 자리를 탐색해두는 것이 좋다. 신진도 안흥외항 부둣가에 서면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고 멸치를 부리는 고깃배, 멸치의 비린내를 따라 날아든 갈매기 떼가 전면을 차지한다. 그 뒤로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멀리는 수평선상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좌우로 포진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저무는 해를 어느 계절에든 보지 않았으랴마는 12월의 그것이 안겨주는 의미는 실로 각별하다. 무언가 아쉽고, 짧게만 느껴지고, 부끄러움마저 들게 만든다. 항구 풍경을 감상하고 수평선에 걸리는 석양의 빛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여행자들은 등대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안흥외항 부둣가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태안해양경찰서 신진도 전용부두 정문 앞에서 왼쪽 길로 꺾어 들면 애경슈퍼 앞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에서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안흥외항의 빨간 등대에 닿는다. 등대 옆에 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수평선에 걸린 석양이 마지막 붉은 빛을 토해낸다. 마도로 건너가서 마도등대수산횟집 앞 쯤에 차를 대고 방파제를 걸으면 하얀 등대 밑이다.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 찬바람과 씨름하며 우럭낚시를 즐긴다. 12월의 해는 가의도와 삼도 중간쯤의 수평선 위에서 춤을 추다가 반쯤 걸리며 오메가 형상을 만들었다가 이내 머뭇거림 없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것이 끝은 아니다. 해는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췄어도 하늘과 구름을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붉은 빛으로,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여행객들에게 찬사를 발산할 기회를 준다. ■ 태안 해넘이 2: 안면도 꽃지해변 안면도 서부에는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해변이 12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안면읍 꽃지해변이 일몰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그 바닷가에 태안8경 중의 제8경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꽃지해변 외에 방포항으로 넘어가는 꽃다리도 촬영 포인트.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이곳 꽃지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그 잔상이 사라지기도 전에 밤새 동해안으로 달려가서 일출을 맞기도 한다. ■ 태안 해넘이 3: 남면 몽산포항 몽산포해수욕장 북쪽에 들어선 몽산포항은 안흥외항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 그렇더라도 항구 바로 앞에 안목도라는 섬이 떠있어 낙양 풍경이 심심하지 않다. 몽산포항 등대 뒤편으로 보이는 섬들도 몽산포항 낙조 촬영의 훌륭한 소도구가 되어준다. 낙조를 만나고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마리나비치펜션(041-672-4097) 등을 이용한다. 가는 길 자가용 안흥외항: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서산시 우회도로→태안읍→603번 지방도→근흥면 사무소 앞→신진대교 건너 신진도 안흥외항 꽃지해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천수만방조제→안면대교→꽃지해변 몽산포항: 태안읍→77번 국도→몽산포항구·몽산포해수욕장 대중교통 안흥외항: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041-675-6672) 버스 하루 10여 회 운행 꽃지해변: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 버스 하루 20여 회 운행 몽산포항: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 버스 하루 7회 정도 운행 여행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근흥면사무소: (041)670-2615 안면읍사무소: (041)670-2612 남면사무소: (041)670-2614 맛집&nbsp; 근흥면 신진도 안흥외항: 안흥유람선 선착장 맞은편의 부강횟집(041-674-5883)은 활어회, 매운탕 외에 1인분 메뉴로 홍합탕(6000원)을 판다. 자연산 홍합을 파와 홍고추 정도만 넣고 조개탕처럼 맑게 끓여낸다. 홍합 살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뽀얀 국물은 후루룩 마시면 된다. 밑반찬으로 조기새끼에 고춧가루를 뿌린 찜과 곰삭은 젓갈 등이 나온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마도방조제로 가는 도로변의 섬돌아횟집(041-675-4518)에서는 놀래미 5만원, 우럭 6만원, 농어 7만원(모두 1㎏ 기준)을 받는다. 안면읍 꽃지해변: 꽃지해변과 가까운 안면읍내의 일송식당(041-674-0777)은 간장게장을 잘하는 집이다. 간장게장 맛의 핵심은 좋은 꽃게와 간장. 주인 김옥란씨는 "꽃게는 충남 연근해에서 잡힌 것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간장은 까나리액젓을 기본으로 해물, 야채, 한약재, 과일 등을 사용해서 깊은 맛을 살린다. 간장게장(1인분 1만9000원)을 주문하면 쌀밥과 된장찌개에 10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차려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남면 몽산포항: 몽대횟집(041-672-2254)과 몽산포횟집(041-672-7141) 등을 추천한다. 항구에 들어선 식당들이니 활어회, 매운탕 등의 메뉴를 갖고 있다. 몽대횟집 모둠회는 9만원, 아구탕(대)은 5만원, 몽산포횟집 모둠회는 6만∼14만원, 우럭매운탕은 3만∼5만원. ▶ 관련기사 ◀☞통화권 이탈 고요한 일탈☞초조함은 잠깐… 하루 종일 홀가분하다☞"19일부터 보성차밭은 `빛의 축제`"
오뚜기·더페이스샵·휠라, ''불황에 빛난다''
  • 오뚜기·더페이스샵·휠라, ''불황에 빛난다''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오뚜기, 더페이스샵, 휠라코리아..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뭘까.`&nbsp;불황일수록 브랜드력이 부각되며 성장세를 구가하고&nbsp;있다는&nbsp;점이다.&nbsp;이들 업체들의&nbsp;브랜드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에 검증을 받으며 `최고 제품`이란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nbsp;이에 따라&nbsp;불황속에서 소비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다른 브랜드와 격차를 벌이며 높은 시장점유율과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nbsp;경기침체기에는 모험이나 리스크를 줄이고 오랫동안 맛이나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찾는 경향이&nbsp;뚜렷해지기 때문이다.&nbsp;◇오뚜기, `1등 브랜드만 30여개`&nbsp;▲ 대형마트 식품코너에 다양한 오뚜기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오뚜기(007310)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지난 3분기 식품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오뚜기의 성장은 경쟁업체들의&nbsp;부러움을 샀다.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기업이미지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온 결과다. 실제로&nbsp;오뚜기는&nbsp;다른 식품업체들이 1~2개도 갖기 힘든 1등 브랜드를 30여개나 보유하고 있다. 주력브랜드인 오뚜기카레의 경우 지난 9월 기준(AC닐슨 자료)&nbsp;9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nbsp;3분요리 즉석식품 76%, 마요네스 82% , 케&#52290; 86%, 스프 70%, 참기름 53%&nbsp;등 식품업계 리딩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이 같이 오랫동안 소비자의 경험과 평가로 이뤄진 오뚜기 브랜드들은 불황일수록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nbsp;힘을 발휘하고 있다.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카레를 시작으로 70년 스프, 71년 케&#52290;, 72년 마요네스 등 매년 품질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한 선구자적인 제품을 선보였다"며 "이런 자세로&nbsp;40여년 가까이&nbsp;한 길을 걷어오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nbsp;신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오뚜기는&nbsp;각 제품들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 2006년 매출 9701억원, 2007년 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nbsp;경기 여파에도&nbsp;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이미 97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1월말 기준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오뚜기 관계자는&nbsp;"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와 어느 한 제품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서비스한 것이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룬 비결"이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nbsp;`가격과 유통채널로&nbsp;5년만에 상위권에`▲ 더페이스샵 미국 시애틀 월그린스 매장더페이스샵은 5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업계 매출 1위, 전체 화장품업계 3위로 급성장했다.&nbsp;더페이스&#49350;의 성장은 `고품질 자연주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구조의 혁신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특히 ▲유통체널 다변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해외 현지화 전략에 따른 차별화 된 해외 진출 등을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지난 2003년 당시 더페이스샵의 탄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런 가격에 이러한 제품이 나올수 있을까”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OEM업체를 통한 대량 생산으로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을 제공하며&nbsp;국내 600개 매장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해외 19개국에 200여개의 단독매장과&nbsp;미국, 대만, 일본 등 유명 유통업체를 통해&nbsp;글로벌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더페이스&#49406;은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창사 4년만에 2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엔 238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휠라, 불황 타격 큰 패션업종 불구&nbsp;매출성장&nbsp;▲ 휠라 겨울 스키라인 시리즈불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인 `패션업계`.지난 9월 이후 많은 패션업체들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던 시점에&nbsp;휠라코리아의 성장은 뜻 밖의 빅 뉴스였다.지난해 33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전년 대비 13%가량 신장한 375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내용이었다.모 브랜드 휠라를 비롯한 5개 브랜드들이 각 해당 복종 상위권에 랭크되며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상품기획, 영업, 마케팅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가다.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뒤&nbsp;더욱 높아진 기업 신뢰도도 한 몫했다.휠라코리아는 내년 이탈리아 태생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매출액 또한 올해 대비 약 6%가량 신장된 3984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휠라코리아 정성식 부사장은 “내년도에는 미국 시장의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중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맺은 해외 굴지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8.12.16 I 이성재 기자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
  •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
  • [조선일보 제공] 유난히 칼바람이 매서운 날 경북 봉화 청량사(淸凉寺)를 찾았다. 산으로 오르는 길, 12월이라 그런지 마음이 어지럽다. 지그재그 이어진 길이 끝나고 하늘이 열리며 산사가 반겨 맞는다. 번잡했던 마음도 구름 걷히듯 시원해진다. 이 맛에 산사를 찾는다. 가파른 길 때문인지 찻집 안심당(安心堂) 앞에 다다랐을 때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보통은 절을 다 둘러보고 돌아가기 전에 안심당에 들러 차를 한 잔하곤 했다. 이날은 춥기도 하고 다리도 쉬고 싶어 안심당 문을 먼저 열었다. 경내 약수터도 얼어붙어 얼음을 깨서 끓였다며 차를 내왔다. 남쪽으로 열린 두 개의 통유리 창으로 앙상한 겨울 풍광이 보인다. 마치 커다란 액자를 걸어놓은 듯하다. 저 유리창으로 비가 그치고 운무가 피어오르고, 눈이 쌓이고, 꽃이 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철따라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 조선영상 미디어&nbsp;뜨거운 차로 몸을 덥힌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다가 갑자기 뚝 끊긴다. 신라시대 문무왕 때(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청량사는 청량산(淸凉山) 열두 봉우리 한가운데 옴폭한 곳에 터를 닦았다. 봉우리들이 바람을 막아주기도 하고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가운데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한다. 바람이 어지러운데 마당엔 떨어진 나뭇잎이 거의 없다. 아침에 했을 빗질 자국이 마당에 그대로 남아 있다. 빗자국이 보이는 마당과 사람 다니는 길마다 보폭에 맞게 깔아둔 나무 계단, 단아한 법당, 요사채 평상에 새 먹잇감으로 내놓은 홍시…. 모든사물들이 평화롭고 저마다의 질서를 지닌 듯 보인다. 주법당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볼수록 정이 간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준다는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모신 법당이다. 현판을 올려다 보면 글씨가 아주 힘이 넘치는데 고려 공민왕(恭愍王)의 친필이란다. 불자는 아니지만 사찰을 찾을 때면 불상 앞에 절을 하곤 하는데 마침 약사여래불이라고 하니 평소에는 세 번 만 하던 것을 아홉 번이나 했다. 소원은 늘 그렇듯‘가족 건강’이다. ‘해가 갈수록 빠르게 늙는 아버지, 술 좀 끊고 건강해지셨으면’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법당 아래 우람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올곧게 뻗어 올라가다가 어른 키 두 배 높이 즈음에서 가지가 세 개로 갈라진 모습이 특이하다. 법당 아래 삼층석탑 앞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봉우리로 둘러싸인 절의 위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리보전 왼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지난 5월에 완공된 하늘다리에 이른다. 빠른 걸음으로는 30~40분 정도, 보통 걸음으로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해발 800m 상공에 걸린 하늘다리다. 국내 최고(最高), 최장(最長)이라고 하더니 과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걷는데도 마주 오는 사람의 발걸음, 바람에 의해 다리가 조금씩 출렁거린다. 대담한 이들은 아예 대놓고 흔들어 보기도 한다. 하늘을 걷는 기분이 이런 걸까. 짜릿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늘다리를 건너 마지막 힘을 내 철계단을 오르면 청량산의 정상인 장인봉(해발 870m), 조금 더 걸으면 낭떠러지 절벽 위에 마련된 전망대에 이른다. 청량산 일대와 그 아래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사가 심한 등반이 무리라면 청량사에서 응진전으로 이르는 산길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게 좋다. 응진전은 청량사 부속 건물로 비슷한 연대에 창건됐다. 원효대사가 수행하기도 했고, 고려 말 노국공주가 한때 머물기도 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바위 절벽 아래 응진전이 놓여 있고, 그 아래로는 다시 바위 절벽이다. 청량사에서 응진전 가는 길에 산약초를 캐어다가 차를 끓여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는 산꾼의 집이며 신라시대 명필로 유명한 김생이 10년간 머물며 글씨 공부를 했던 김생굴, 청량사를 굽어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아 재미가 쏠쏠하다. 응진전에서 하산하면 입석이라는 곳으로 주차장까지 1㎞ 정도 거리다. 등산 자체가 목적이라면 입석에서 시작해 응진전, 김생굴, 자소봉, 두실고개, 자란봉, 하늘다리, 선학봉을 거쳐 장인봉에 이르는 3시간짜리 코스를 택하는 것도 좋다. 하산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 여기도 들러보세요 ● 청량산박물관 아이들과 함께라면 청량산 입구에 자리한 청량산박물관에 들러보는 게 좋다. 1층에 봉화 홍보실, 2층에 청량산 전시실, 3층에 전망대가 있다. 박물관 옆 농경문화전시관에는 우리 선조들이 농사를 지을 때 쓰던 농기구들과 계절에 따라 다른 농촌 풍경, 민속생화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 낙동강변 가송마을 청량산 입구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가송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청량산 자락의 영향으로 바위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길게 이어진 강변 풍광이 일품이다. ● 퇴계태실과 도산온천 청량산은 퇴계 이황과 관련이 깊다. 청량산을 워낙 좋아해 자주 찾았으며, 청량사 근처에는 퇴계가 자주 머물며 공부하던 곳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가 있다. 청량산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안동으로 가다 보면 퇴계 선생이 태어난 마을과 도산서원 등을 지나게 된다. 태어난 곳을 퇴계태실(退溪胎室)이라 하는데 도산면 온혜리에 있다. 이 근방이 옛날에는 토계라고 불렸는데 토계를 '퇴계'로 바꿔 자신의 호로 삼았다고 한다. 온혜리에는 도산온천이 있다. 조용히 산행의 때를 씻고 언 몸을 녹이기엔 제격이다. 도산온천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2500원. ● 청량산박물관 앞에 자리한 까치소리(054-673-9777)가 깔끔하다. 버섯찌개(6000원), 산채비빔밥(7000원)도 좋고, 봉화의 자연송이 맛을 보려면 송이덮밥(1만5000원), 송이전골(2인 4만원)을 주문하면 된다. 봉성장터에 가면 봉성돼지숯불구이촌이 형성돼 있는데 오시오식당(054-672-9012), 청봉숯불구이(054-672-1116)가 대표적. 2인분(500g)에 1만2000원. ● 자가용: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영주→'봉화' 방향 4차선 도로→'청량산' 표지가 계속 나온다. 청량산 주차장에서 30~40분 걸어 올라가면 청량사다.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봉화행 고속버스를 이용. 하루 6회 운행, 3시간30분 소요. 봉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곡행 군내버스를 이용, 하루 4회 운행, 40분 소요. 혹은 기차 타고 안동역에 내리거나 버스 타고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북곡행 시내버스(67번)를 타도 된다. 시내버스는 하루 5회 운행, 1시간 소요. 청량사 (054)672-1446 www.cheongryangsa.org 청량산 관리사무소 (054)679-6321 청량산박물관 (054)679-6326 도산온천 (054)856-1335 봉화군청 관광 안내 (054)679-6395 http://tour.bonghwa.go.kr ▶ 관련기사 ◀☞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
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
  • 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
  • [조선일보 제공] 나주에는 조금물 또랑참게·몽탄강 숭어 등 강에서 나는 '어팔진미(魚八珍味)'와 동문안 미나리·보광골 열무 등 땅에서 나는 '소팔진미(蔬八珍味)'가 있었다. 이젠 맛보기 어려워진 별미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나주는 짧은 여행이 부족할 만큼 다양한 맛을 품고 있다. ● 영산포 홍어 홍어의 고향은 흑산도지만 '삭힌 홍어'를 낳은 건 영산강이다. 홍어의 본산 흑산도에서는 본래 홍어를 삭히지 않았다. 갓 잡은 홍어를 회로 먹었다.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자산어보(玆山魚譜·'현산어보'라고 읽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를 쓴 정약전은 "나주 가까운 고을에 사는 사람들은 홍어를 썩혀서 먹는 것을 좋아하니 지방에 따라 음식을 먹는 기호가 다름을 알 수 있다"고 적었다. ▲ 영산포 홍어1번지 홍어삼합.삭힌 홍어가 나오게 된 건 왜구 때문이다. 고려 말 흑산도 일대 섬들은 왜구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정부는 '공도(空島)'정책을 실시한다. 섬 주민들을 뭍으로 이주시키고 섬을 텅 비우는 정책이었다. 흑산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목포를 거쳐 영산강을 거슬러 나주에 많이 정착해 살다가 왜구가 잠잠해지면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곤 했다. 영산강(榮山江)이라는 이름도 흑산도에 있던 영산현(永山縣)에서 왔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전한다. '영산(永山)'이 '영산(榮山)'으로 잘못 기록되면서 굳어졌다는 것이다. 흑산도에서 영산강을 거슬러 나주 영산포에 닿으려면 열흘에서 보름이 걸렸다. 냉동기술이 없던 시절 다른 고기는 썩었지만 홍어는 썩지 않고 발효가 됐다. 이렇게 삭힌 홍어가 나오게 됐고, 나주와 인근 지역에서 별미로 즐기게 됐다. 홍어를 좋아하는 건 같지만 지역에 따라서 먹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영산포 '홍어1번지' 주인 안국현(52)씨는 "나주에서는 초장에 먹지만 함평과 영암에서는 소금을 찍어 먹는다"고 했다. 나주 초장은 초고추장이 아니라 된장에 고춧가루와 식초를 섞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흑산도에서는 막걸리식초에 소금과 참기름, 쪽파나 풋마늘 따위를 더한 '초된장'에 먹기도 한다. 방조제가 강물을 막으면서 영산포의 영화는 과거가 됐다. 하지만 수백 년 동안 체득한 홍어 숙성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았다. 안국현씨는 "전국에 유통되는 홍어의 70%는 나주 것"이라고 했다."원래 겨울에는 15~20일 발효시키고, 여름에는 사흘에서 일주일 숙성시켜요." 흔히들 수입 홍어는 대부분 칠레산으로 알지만 요즘은 수입선이 다양하다. "요즘은 포클랜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홍어가 와요. 칠레산은 15~16%밖에 안 돼요. 칠레산이 수입산 중에서는 나은 편이고요." 나주에서는 대개 섭씨 6도에서 홍어를 숙성시킨다.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는 2도가 일반적이다. 빨리 발효되면 물이 덜 빠져 물렁물렁한 '물홍어'가 된다. 온도 변화가 가능한 한 없는 곳에서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밀폐시켜 발효해야 제대로 숙성된다고 한다. "신선하고 크기가 적당해야 해요. 큰 건 12㎏까지 하는데, 크기만 하지 질겨요. 5㎏에서 10㎏ 사이가 횟감으로 제일 맛있고, 그 밑으론 부드러워서 무쳐 먹어야 맛있죠."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는 홍어전문점 10여 곳이 옛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홍어1번지에서는 홍어찜·삼합·회는 칠레산 2만·3만원, 흑산도산 4만·6만원. 홍어전과 홍어튀김은 1만원인데, 이 식당에서 개발했다는 홍어튀김이 독특하다. 얇은 튀김옷을 깨물면 뜨거운 김과 함께 홍어 냄새가 입 속에서 터지면서 코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 달콤함과 훈제향,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 구진포 장어 "구진포라는 이름 하나로 먹고 살재. 특별한 것은 없어요. 옛날에는 구진포에서 자연산 장어를 잡았지요. 이제는 강이 오염돼 가지고 자연산이라고 팔 수도 없어요. 농사 짓기도 힘들 정도로 오염이 되어버렸단디."&nbsp; ▲ 구진포 대승장어 장어구이구진포 '대승장어' 주인 김용해(64)씨는 솔직했다. 영산강의 오염이 감출 수 없을 만큼 알려진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나주 구진포는 영강동과 가운리의 경계에 있다. 1940년쯤부터 장어집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은 10여 곳이 영업하고 있다. 주변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를 쓴다. 특별할 것 없다지만 김용해씨의 장어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장어를 반으로 가르고 뼈를 제거한 뒤 석쇠에 올린다. 거의 다 익을 때쯤 장어를 집게로 집어서 양념장에 휙 담갔다가 다시 석쇠에 놓는다. 집게로 뒤집고 붓으로 양념장 찍어 바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장어 굽기 마지막 단계가 특히 독특하다. 설탕을 장어 위에 솔솔 뿌리더니 불에 녹아 갈색으로 변하도록 구워 낸다. 뜨거운 불길에 캐러멜화(caramelize)된 설탕이 훈제향과 단맛을 장어에 더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조리법이다. '5미'가 아니라 '4미' 장어를 쓴다는 점도 서울 등지와 다르다. 서울 장어집들은 대개 "5미가 크지도 작지도 않아 가장 알맞다"고 말한다. '미'란 1㎏당 장어가 몇 마리냐는 뜻이다. 5미 장어란 1㎏이면 다섯 마리 그러니까 1마리당 200g짜리. 4미면 1㎏ 4마리에 마리당 250g이 나가는 셈이다. 장어는 미리 굽지 않고 손님이 오면 굽는다. 대부분 장어집은 장어를 미리 초벌구이 해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살짝 재벌구이 해 낸다. "구워 놓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저부러. 맛이 떨어저부러. 초벌구이 안 해둬요. 얇디 얇아져 버려요." 조금 기다리는 단점은 있지만 이렇게 구운 장어는 뜨겁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다. 양념장이 느껴질 듯 말듯 장어의 느끼함만을 억제할 정도로 가볍다. 장어구이 1인 1만5000원, 장어구이정식 1만6000원, 장어탕 6000원. '내장구이'도 구진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장어 내장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튀기듯 듬뿍 붓고 볶아서 초고추장과 함께 낸다. "딴 데는 안 합디다. 손질 귀찮아서 그런지? 장어는 피하고 껍질만 빼고 버릴 것이 없어요." &nbsp;>> 나주 더 즐기려면 ● 화탑마을 한우직판장_엄청 싸다. 화탑마을과 나주 인근에서 키운 한우 암소만 쓴다. 그런데도 한 근(600g)에 등심 2만9000원, 치맛살 3만원, 살치살 3만5000원, 갈빗살 3만8000원. 생고기(2만원)는 차지다. 600g 단위로만 판다. 쌈채소, 기름소금 등 '상차림'도 600g당 5000원씩 받는다. 매월 둘째 화요일 쉰다. ▲ 화탑마을 한우직판장.● 금광토굴_일제 때부터 1980년대까지 금을 캐던 광산에서 젓갈을 숙성시킨다. 육젓·추젓·오젓 등 새우젓과 멸치젓, 황석어젓, 밴댕이젓, 이것저것 뒤섞은 잡젓 등 다양하다. 1㎏ 기준 육젓 1만원, 오젓 7000 ~8000원.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123-9, (061)335-5582 ● 불회사_고즈넉한 '절집 분위기'가 좋다. 절 입구 돌장승이 민화 속 호랑이처럼 익살맞다. 덕룡산 중턱에 있다.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999, (061)337-3440 ● 천연염색문화관_쪽 염색 과정을 자세하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천연염색 손수건 3000원, 스카프 1만원(예약 필수).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163, (061)335-0091, www.naturaldyeing.or.kr ● 목사내아_조선시대 나주목사가 머물던 관사. 나주시가 최근 고택체험이 가능하도록 군불을 땔 수 있는 온돌방으로 바꾸고 샤워장과 화장실 등을 설치했다. 내년 중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나주시 금계동 33-1. 문의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712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광산IC~13번 국도~나주, 서해안고속도로~함평IC~나주. ☞ 여행 문의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108, www.naju.go.kr ▶ 관련기사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
  •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
  • [조선일보 제공] 눈 쏟아지던 5일 세발낙지 먹겠다고 전남 무안에 갔다. 식당에 전화를 했더니 "추워지면 낙지가 귀하다. 어제는 추워 못 나가고 그제 잡은 건 진작 떨어졌다"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12시간 후 잠시 실망했던 공복(空腹)은 옛 영산강 하구 별미들로 흡족하게 채워졌다. ::: 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 ● 짚불 삼겹살 구이 1980년대 초 바다를 막기 전, 갯벌서 놀던 숭어가 영산강까지 치고 올라오던 시절이 있었다. 벼농사를 주로 지었던 무안군 몽탄면 사람들은 숭어를 볏짚에 싸서 불에 구워 먹었다. 이제 완전한‘민물’이 되어버려 숭어 구경 하기는 힘들어졌지만 볏짚에 싸서 구워 먹는 전통은 삼겹살 구이로 모습을 바꿔 내려오고 있다. 요즘 서울서 흔히 볼 수 있는‘볏짚 삼겹살’과는 방식이 다르다. 삼겹살을 볏짚에 한 번 구워 향을 배게 한 후 식탁서 다시 굽는‘서울식’과 달리 몽탄 볏짚 삼겹살은 활활 타는 짚불에 앞뒤로 슥슥 굽고 나면 그만이다. ▲ 짚불에 단번에 구워 석쇠째 내는 짚불 삼겹살 구이몽탄면 사창리‘녹향가든’뒤쪽의 작은 주방에서 주인 고은숙씨가 짚불 삼겹살(1인분·석쇠 하나 8000원) 굽는 걸 들여다 봤다. 얇게 썬 삼겹살 12조각을 올린 석쇠를 목장갑 낀 한 손으로 잡는다. 다른 손으로 볏짚을 넉넉하게 한 주먹 잡아 불씨에 넣는다. 불이 순식간에 코 앞까지 활활 타오른다. 석쇠를 앞에서 뒤로 천천히 옮기고 뒤집어 반대편을 살짝 익힌다.‘스톱워치(stopwatch)’로 재어봤더니 굽는 시간은 1분52초. 순식간에 노릇하게 다 익었다. “2인분 시켰으니 마저 구워주세요”라고 하자“금방 식어서 이거 다 먹어야 구워 준다”는 답이다. 빨리 식긴 하지만 볏짚 향이 오래 가도록 상에는 별도로 다른 불을 올리지 않는단다.“ 농약 걱정은 없나요”라고 묻자“몽탄면 무농약·친환경 농가에서만 볏짚을 가져다쓰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김씨네가 직접 농사 지은 데서 나온 볏짚을 쓰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사오기도 하는데 한 해에 20~30마지기 분을 쓴다. 지금 식당서 태우는 건 2년 동안 말린 2006년산이다. 무안 사람들은 뻘게를 현미·찹쌀·보리쌀 등과 함께 갈아 만든 짭조름한‘뻘게장’과 양파김치를 삼겹살에 올려‘삼합’으로 먹는다. 부근 두암 식당(061-452-3775)에서도 짚불 삼겹살을 한다. ▲ 무안 짚불삼겹살 영상 /붐업코리아 ::: 겨울 숭어 있던 자리는 뻘도 달다 ● 도리포 숭어 '하늘 천 따지, 가마 솥에 누룽지…내 반찬은 숭어, 훈장님 반찬은 구렁이.' 무안군사(郡史)에 전해 내려오는 '서당요(書堂謠)'를 지은 아이들, 훈장님한테 회초리 몇 대 맞았나 보다. ▲ 겨울 되면 달 정도로 고소해지는 무안 숭어.숭어는 철 따라 잡히는 양과 맛이 천차만별이다. '여름 숭어 개도 안 먹는다'란 말과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먹어도 달다'란 오랜 평가가 그 차이를 드러낸다. 숭어 제철을 '눈 펄펄 내릴 때부터 2월까지'로 치니 이제 막 철이 시작된 셈이다. 숭어는 몸놀림이 잽싸 잡기가 쉽지 않은데 겨울만큼은 사람이 유리하다. 추위로부터 눈을 보호한답시고 숭어 눈에 기름이 잔뜩 끼기 때문이다. 앞을 잘 보지 못하니 쉽게 잡힌다. 숭어 하는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은 무안 서북쪽 반도 해제면에 있는 도리포다. '도리포 횟집'에서 두툼히 쓸어 동그란 접시에 둥글게 담아 나오는 숭어(1㎏ 3만5000원)는 상앗빛에 빨간 줄이 살짝 가 있다. 입에 넣으면 첫 맛은 밍밍한 듯하지만 삼키지 않고 혀로 돌려가며 꼭꼭 씹었더니 고소한 감칠맛이 배어 나온다. 임금님 상에 올렸다는 어란(魚卵)은 숭어알을 20일 정도 말려 만든다. 도리포횟집 조평수 사장은 "'짠닥짠닥한' 어란은 많이 생산할 수가 없어 주문을 받아 그때그때 만드는데 1㎏ 가격이 30만원 정도"라고 했다. ::: 차지게 씹히는 맛… 쇠고기야, 인절미야? ● 양파 한우 무안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양파가 많이 난다. 먹다 팔다 남은 양파로 사료를 만들어 출하 전 6개월 가량 소에게 먹이는데, 그게 바로 '양파 한우'다. 무안군 문화관광과 강진구씨는 "양파 한우엔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고 했다. 기름이 적고 인절미처럼 차지게 씹히는 맛은 확실히 담백하다.&nbsp;▲ 양파 사료 먹여 키운 한우는 쫄깃하고 담백하다.무안군청 앞 '승달가든'은 '양파 한우 샤브샤브'로 유명하다. 사골 국물에 무를 반달 모양으로 큼직하게 썰어 넣고 대추 두서너 알, 생쌀, 녹두를 넣어 끓인다. 부추·송이버섯·팽이버섯 등 야채를 데쳐서 꺼내 먹은 다음 한입 크기로 썬 한우를 10초 정도 담갔다 먹는다. 뽀얗던 사골 국물이 어느새 걸쭉한 고동빛으로 변하고 쌀과 녹두가 익으면서 고소한 죽이 된다. 한우 샤브샤브 1인분 2만원. ::: 다섯번 양념 발라 구운 정성 상에 올리다 ● 명산장어 물막이 공사가 끝나기 전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는 영산강이 바다로 흘러 드는 지역이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물고기 종류가 다양했는데 그 중 민물장어가 이름을 떨쳤다 한다. 마을에 뱀장어를 잡는 배가 200척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완성되면서 '자연산'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구워 내던 실력은 무시할 수 없어 요즘도 사람들은 입에 착 붙는 장어구이를 찾아 명산리로 몰려든다. 군청에서 추천한 '명산장어'는 '장어 전문점'답게 오직 장어구이만 판다. 뱀장어 치어를 영산강에 풀어 기른 '양식'이지만 20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양념을 초벌 때 한 번, 구우면서 다섯 번 정도 더 발라 정성스럽게 낸다. 장어뼈를 고아 만든 기름진 장어국으로 식도를 한번 발라준 후 한입 크기 구이를 간장 찍어 넘기면 부드러운 흙 내음이 코끝에 감돈다. 장어구이 700g(2인분) 3만7000원, 1㎏ 5만원. >> 무안 더 즐기려면 숭어로 유명한 도리포는 영광·무안·함평군의 경계가 되는 칠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반도처럼 삐죽 나와 있어 서해안인데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 백련지는 백련 자생지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겨울엔 화려한 연꽃을 보기 힘들지만 저수지 주변에 난 한적한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061)285 -1323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으로 나간다. 용산역서 KTX·새마을·무궁화호를 타고 목포역에서 내려 역 앞에서 2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무안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 관련기사 ◀☞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
  • 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
  • [조선일보 제공] 지리 시간에 '한국의 4대 강'이라며 꼭 외워야 했던 영산강(榮山江). 실제 둘러보니 진짜 큽니다. 큰 물줄기 셋을 포함 1345개 물줄기가 총 2740㎞. 유역면적이 광주와 나주, 목포 3개 시(市)와 6개 군(郡)에 걸쳐 3429㎢로 전남 땅의 3할을 차지합니다. 국내 강 중에서 유일하게 등대가 있었죠. 영산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어르신들은 영산강을 '물고기와 조개가 지천으로 깔려있던 강'으로 기억합니다. 장어, 숭어, 뱅어(빙어), 웅어, 잉어, 자라, 복어가 어찌나 많았는지 일제시대 일본 어부들이 몽탄나루에 모여 살았을 정도지요. 기름진 땅과 풍요로운 강이 만나는 이곳 영산강 유역에서는 화려한 음식문화가 발달했지요. ▲ 전남 나주와 무안을 가르는 영산강은 &#129;한국의 4대 강3에 들 만큼 큰 물줄기였다. 하구 둑 공사로 옛 위세는 사라졌지만 강 따라 흐르던 &#129;맛 줄기3만큼은 아직 살아있다. 눈 내린 다음 날인 6일 아침, 영산강에 물안개가 피었다. /조선영상미디어다 흘러간 영산강의 영화(榮華)입니다.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1972년부터 나주·담양·장성·광주댐이 건설되고 1981년 무안 삼향과 영암 서호를 잇는 하구둑이 바닷물의 유입을 막았습니다. 물이 줄고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고기도, 물고기를 잡던 배들도 사라졌습니다. 한때 추자도 멸치, 흑산도 홍어를 잔뜩 실은 배들이 닻을 내리던 영산포는 얕은 개천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대를 이은 손맛과 노하우가 댐을 세우고 둑으로 막는다고 쉽게 사라지겠습니까. 나주곰탕 국물은 여전히 맑고, 무안 명산 장어구이는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무안 '양파한우' 생고기는 인절미처럼 쫄깃하고, 제대로 삭힌 영산포 홍어는 코를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영산강 큰물 구간 50여㎞를 끼고 있는 전남 나주(羅州)와 무안(務安)의 풍성한 먹을거리를 소개합니다. ▲ 하얀집의 나주곰탕 /조선영상미디어::: 청순하고 세련된 맛 나주곰탕 '고기국물이 이렇게 맑을 수가?' 나주곰탕은 고기를 우린 육수가 얼마만큼 세련되고 섬세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나주곰탕은 나주읍성 안, 지금 '매일시장' 자리에 있던 5일장을 찾는 장꾼들에게 팔던 것이 원조로 알려졌다. 소 머리고기와 뼈, 내장 등으로 끓이는 곰탕이다.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김복순(53)씨는 "나주 사람들은 나주곰탕을 안 먹는다"고 했다. "집에서 먹는 걸 뭣 하러 사 먹어요?" 나주 매일시장 부근에 나주곰탕집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이 중 가장 역사가 오랜 집이 '하얀집'이다. 하얗게 페인트로 칠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이 좁고 길다. 오른쪽 벽을 따라 테이블 15개 정도가 길게 늘어섰고, 왼쪽 벽을 따라 커다란 가마솥 2개와 기름을 걷어내는 스테인리스 통, 고기를 써는 커다란 도마가 나란히 놓여 있다. 뒤 선반에는 뚝배기 수백 개가 가지런히 쌓여 있다. 가마솥은 4대를 이어 100년 가까이 사용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윤이 반짝반짝 난다. ▲ 남평식당의 나주곰탕 /조선영상미디어국밥을 주문하자 큰 들통에 담긴 밥을 뚝배기에 담고 국자로 곰탕을 붓는다. 얌전하게 썬 파와 달걀 노른자 지단, 깨, 고춧가루를 조금 얹어 낸다. 간은 3년 묵힌 천일염으로 한다. 고기가 무척 많다. 국물이 투명하지만 맹탕이 아니다. 고기 맛이 진하지만 기름지지 않다. 김씨가 설명하는 나주곰탕 만드는 방식은 대략 이러하다. "우선 좋은 소뼈를 오래 고아요. (식당에서는 대개 3시간 정도 끓이면 뽀얗게 국물이 우러난다.) 여기에 양지머리, 목살, 사태, 머리고기 등을 넣고 서너 시간 끓이면 국물이 맑게 변해요. 고기가 뿌연 기운을 빨아들이면서 불그스름한 국물이 됩니다." 이 기본적인 나주곰탕 만드는 법은 어디나 비슷하다. 여기에 식당 주인의 입맛에 따라 재료가 추가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매일시장 안 '남평식당'은 곰탕을 내기 전 토렴하는 정성이 눈에 띈다. 토렴이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해서 따뜻하게 하는 걸 말한다. 국밥은 미지근한 밥을 토렴한 것이 가장 맛있다. 식당 주인 장행자(48)씨는 소뼈 없이 양지, 사태, 목살, 머리고기 등 살코기만 쓴다. 양파와 마늘을 약간 넣는다. 새벽 5시에 나와 끓이기 시작해 8시 반부터 손님을 받는다니, 3시간쯤 끓이는 셈이다. 깨를 뿌리고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도 조금 얹는다. 파나 지단이 하얀집보다 굵고 투박하다. 국물이 맑고 담백한 건 하얀집과 비슷하지만, 양파 때문인지 조금 달착지근하면서 후추와 고춧가루가 들어가 얼큰한 뒷맛이 남는다. 어느 나주국밥집이 더 나은지는 개인 호불호에 따라 갈릴 뿐, 매일시장 주변 나주곰탕집들의 맛 수준은 전체적으로 높다. 대개 곰탕 6000원, 수육·육회 2만원을 받는다. ▶ 관련기사 ◀☞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사업을 허가했고 이외에도 봉천동, 하월곡동 등의 재개발도 허가를 받아 곧 분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뉴타운 개발이어서 이젠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이젠 개발 이익에 대한 부푼 꿈은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입주가 시작된 몇 곳의 뉴타운은 분양가 이하로 값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도 미비하다고 한다. 뉴타운, 번역을 하면 새마을인데, 개발 독재 시절의 별로 즐겁지 않은 기억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옛날부터 있었던 뉴타운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대도시들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시가지가 도시 안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그리 멀지 않은 외곽에 별도로 신시가지를 조성해 놓았다. 이 신시가지는 신도시와는 다른 것으로 업무 중심지구가 대부분이다. 통일 이후 공사판이 되어버린 베를린은 예외로 하더라도, 파리 라데팡스나 옛 부두를 개조해 새로운 주거단지와 업무지구를 조성한 런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nbsp;▲ 로마의 골목길▲ 베네치아의 골목길신시가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구시가지에 가면 역사 유적지들도 많고 고풍스러운 대로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호젓하고 인간 냄새 물씬 나는 골목길이 많아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이 골목길들은 모두 수백 년 이상 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유명 시인 작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국가에서도 이를 소중하게 보존한다. 골목길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시가지를 시 외곽에 지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골목길 보존 의지는 강력하다. &nbsp;▲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사실 시 외곽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는 옛 왕정 시절부터 있어왔다. 인구도 많지 않고 산업이 발달해서 오피스 빌딩을 지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유럽의 왕실들은 거의 언제나 수도 한복판에 있는 으리으리한 왕궁을 놔두고 별도로 시 외곽에 별궁을 짓곤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이 파리 남서쪽의 베르사유 궁이다. 런던 북부에 있는 윈저 성도 비슷하고, 베를린과 포츠담의 상수시, 오스트리아 빈과 쇤부른, 또 마드리드 레알 궁과 엘에스코리알 궁 등도 모두 본궁과 별궁의 개념에 입각해서 지어졌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도 같은 개념에서 조성된 궁이다. &nbsp;▲ 베르사유 궁과 아폴론 분수▲ 베르사유의 그랑트리아농▲ 베르사유의 프티 트리아농유럽의 별궁들이 모두 비슷한 개념에 의거하여 지어지고 그 모양도 엇비슷한 것은 거의 모두 베르사유 궁을 모방해서 지어졌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은 프랑스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역사 박물관이고 연간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루이 14세가 50년 동안 공사를 해서 완성시킨 궁이다. 루이 14세는 흔히, 프랑스에서는 왕 앞에 거의 붙이지 않는 말인 위대하다는 뜻의 ‘그랑’을 붙여 루이 르 그랑 Louis le Grand으로 불린다. 또 이런 위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한 별칭인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에 가보면 도처에 방사선 모양으로 빛이 비치는 태양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자연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 조각과 그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루이 14세는 위대한 루이 르 그랑이었고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었을까? 베르사유는 역설적이게도 허약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쫓겨 다니며 마구간 같은 곳에서 잠을 자는 수모도 겪었고 늘 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는 정치 무대였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이것이 루이 14세의 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달리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왕권을 위협하던 모든 귀족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재무총감인 푸케가 국가 돈을 꺼내서 파리 남쪽에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성인 보 르 비콩트를 짓고 성이 완공되는 날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실 전체를 초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긋지긋한 루브르 궁에 살고 있었던 루이 14세는 잔칫집에서 주인인 푸케의 목을 당장 베려고 했다. 보 르 비콩트가 루브르보다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을 지은 건축가, 정원사, 장식 미술가들을 불렀고, 동시에 철거를 담당할 사람들도 함께 불러 모았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그리고 보 르 비콩트에 있는 가구, 그림은 물론 정원수까지 모두 뽑아다가 사용해라……” 왕보다 큰 집에 살면 곤란하다. 그제나 이제나 사람은 눈치 있게 살아야 한다. 이런 베르사유 궁을 유럽의 많은 왕실에서는 앞다투어 모방해 갔다. 건축가를 초빙해 갔고 정원사도 고액의 돈을 지불하며 불러 갔으며, 덕분에 철학자들도 불려가 왕이나 왕비에게 불어 교습도 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말상대 역할도 해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곤 했다. 모두 베르사유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현대 도시계획에서도 베르사유는 최초로 행정수도 개념을 제공한 모델로 꼽힌다. 공사가 반쯤 끝난 1682년 루이 14세는 파리를 버리고 베르사유 궁으로 천도를 했고, 이때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프랑스 정치는 파리와 베르사유 이원체제를 갖추게 된다. 왕도 골목을 필요로 했다 베르사유, 윈저, 쇤부른, 상수시, 엘에스코리알 같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왕궁에 골목길은 없을 것만 같다. 모든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고 그 길이와 너비가 엄청나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안다. 이런 왕궁에도 두 사람이 오붓하게 걸으며 밀담을 나누거나 밀애를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골목길이 있다는 것을. 궁이나 큰 정원만 보고 온 사람들은 이런 숨어있는 골목길의 매력을 모를 것이다. 루이 14세는 심지어 너무나도 큰 성에 질린 나머지 오직 왕실 가족끼리만 지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성인 트리아농을 베르사유 정원 끝에 따로 한 채 짓도록 했고,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는 이 작은 궁보다 더 작은 궁이 필요했으며 급기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가집이 필요했다. 왜일까? 왕실의 모든 방들에는 비너스가 태어나고, 아폴론이 황금마차를 타고 달려 나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천장과 벽은 물론이고 바닥마저도 폴리크롬의 대리석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너무 커서 아무리 장작을 지펴도 난방이 어려웠고 양탄자와 태피스트리를 짜서 걸어야만 위풍을 막을 수 있었다. 화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얼마나 지겨웠을 것인가. 작은 정자와 더 작은 정자 그리고 초가집마저 그리워하게 된 배경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nbsp;▲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골목고래 뼈로 만든 코르셋을 허리가 아플 정도로 꽉 조이게 입고 그 위로 땅에 끌리는 롱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꿈은 화려한 궁이나 무도회장이 아니었다. 다 훌훌 벗어 던지고 풀밭 위에 누워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취침 의식과 기상 의식을 거행하며 잠이 들거나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상, 기름진 산해진미와 모두들 고개를 조아리는 권력의 힘, 화려한 보석과 의상은 진정으로 인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나라 역사이든 미쳐서 죽은 왕자나 공주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왕실 가족들은 단 일분도 혼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런 이유로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으리으리한 성 안에 혼자만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골목길, 의도적으로 만들고 예쁘게 꾸며야 서울시가 내건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어떤 보행환경 개선 조건인지는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넓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 간단한 조경공사와 벤치 등 간이 휴게시설이 첨가된 정도의 도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알록달록한 포장재로 덮은 보행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골목길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아주 꾸불꾸불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매번 깜짝깜짝 놀라는 공간이 나오는 골목길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시공 기술이 따라주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20, 30 층짜리 고층 빌딩 아파트를 짓고 보행환경만 개선해서는 또 다시 뉴타운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차디찬 고층 아파트,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매끈하기만 한 마감재와 아무런 추억도 남아있지 않은 보행로는, 스마트하고 위생상 청결하고 건축비도 저렴할지는 몰라도 인간이 사는 공간은 아니다. 서울의 골목길은 이제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다. 옛날 골목길의 그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에펠탑도, 빅벤도, 브란덴부르크 문도 아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도 아니다. 넋을 놓고 앉아 쉬고 싶을 때 내 한 몸을 포근하게 받아주던 골목길의 허름한 호프집과 식당,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발코니의 빨간 제라늄 화분 곁에 빨래도 걸려있는, 카페들이 있는 골목길 풍경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볼품 없지만, 이런 골목길에 들어가 본 이들은 알리라. 서울이 무엇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없는지를. 사실 서울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니 집은 투기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층 고층 아파트에 빨래를 널 생각은 할 수조차 없다. 이불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고추도 널어서 말려야 하고, 사람도 비타민 D를 얻으려면 식물들처럼 햇볕을 쪼여야 한다. 서울에 골목길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골목길은 다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불결하고 조악하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보행환경 개선”이 아니라, 보행 철학을 먼저 세워야 한다. 왜 예술가나 건축가들에게 묻지 않는가. 어떤 길이 좋으냐고, 어떤 길이 있어야 하냐고. 사람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길에서도 산다. 그 길은 집의 연장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공동체의 영혼이 되어야 한다. 길이 아름다우면 쓸지 말래도 쓸 것이고, 침도 뱉지 않을 것이다.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웃끼리 인사도 하고 살 것이다. 그리고 이사도 자주 안 갈 것이다. 가구도 옛 가구 그대로 오래 쓸 것이고, 학원을 따라 이리저리 전학하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이제 한국의 모든 문제는 국토 이용계획과 지방 활성화 대책을 포함해 “공간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보행환경이라는 어려운 말을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9 I 정장진 기자
창업시장 !! 계절의 벽을 넘다.
  • 창업시장 !! 계절의 벽을 넘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모든 창업 아이템은 업종의 특성과 계절의 속성에 항상 맞물려 있다. 기상변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여름이 길어지고, 봄.가을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기후적인 변화는 점포 운영상의 계절차에 큰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기존의 틀을 깬 마케팅이 국내 창업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창업시장내 계절파괴의 움직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날씨 혹은 계절에 따라 내 점포를 방문한 고객의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한발 먼저 앞서나가 파악하여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계절차 또한 매출향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창업이야기 올창이(http://www.allchang2.com/) 성대권 대표는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전략과 혁신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고객보다 한발 더 나아간 시각을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nbsp;계절차, 더 나아가서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화제성, 희소성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 이열치열 - 역발상 마케팅에 주목하라!! 여름 혹은 겨울을 나기가 힘든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점포도 마찬가지다. 아이템의 특성과 계절의 속성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계절에 따른 매출편차 및 고객수의 감소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 예상하지 못한 컨셉과 재치 있는 마케팅으로 고객의 시선을 이끌고 고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전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nbsp;고객의 마음속에 각인되는 독특한 이미지는 해당 점포의 특징을 증대시키는 지름길의 역할도 가능하다.&nbsp;계절파괴 역발상 마케팅은 최근에 이르러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의 시도가 아닌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뜨거운 국물을 국물맛에 주로 겨울철 음식으로 대표되는 우동을 “차게 먹는 여름 냉우동” 으로, 여름에만 팔린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아이스베리의 사계절 빙수” 등 기발한 역발상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다.&nbsp;무엇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장, 예를 들면 틈새시장과 같은 역발상적 세분시장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이 같은 마케팅의 묘미이다. ◇ 리스크 줄이고 매출 높여주는 ‘복합형’ 강세 계절에 관계없는 꾸준한 매출안정과 리스크의 최소화를 위한 ‘복합형’ 점포가 늘고 있다. 이제는 동일한 업종의 점포라도 계절과 지역 특성에 걸맞는 다양한 형태의 변화와 시도가 필요하다. 이같은 변화와 더불어 매장내 메뉴의 이원화뿐만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주 아이템들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복합매장이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계절에 따라 매출 편차가 큰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자, 스파게티, 커피, 생과일 쥬스 등의 부메뉴를 추가해 매출상승 효과를 노리는 등 각각의 아이템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궁합이 맞는 아이템을 추가하여 2차적인 매출상승을 가능케 하는 것. 본죽 역시 겨울철 음식으로 각인될 수 있는 “죽“이라는 아이템을 ”비빔밥“과 접목시킴으로써 봄/여름 ~ 가을/겨울간의 계절적인 매출편차를 서로 감소시켜 전체 매출로 볼 때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인테리어, 혹은 디스플레이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객에 대한 최고의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성 대표는 "고정관념에서 얽매이고 안주한다면 편안함은 보장받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어떠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모든 아이템은 특정 컨셉에 따라 혹은 특성을 지니며, 그에 얽매여 있다면 점포의 이미지나 매뉴얼 역시 고착화 되기 쉽다."고 소개했다. ▶ 관련기사 ◀☞돈 버는 동거동락!! 숍인숍 (shop in shop) 창업☞제2의 전성기 “당구장” 창업시장을 달군다!!☞수수료 매장의 이것만은 반드시 체크해야
2008.12.08 I 강동완 기자
홍성흔 이진영의 새둥지 틀기 '다른 선택 같은 이유'
  • 홍성흔 이진영의 새둥지 틀기 '다른 선택 같은 이유'
  • ▲ 홍성흔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홍성흔(롯데)과 이진영(LG)은 올 겨울 FA 시장을 통해 팀을 옮겼다. 둘 모두 한 팀(홍성흔-두산, 이진영-SK)에서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올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그만큼 새 둥지를 튼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쉬운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나란히 새 집을 구하는 것으로 새 환경 적응에 나섰다. 일단 전세일 뿐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든든한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홍성흔과 이진영의 선택이다. 홍성흔은 직장(야구장)과 먼 곳에, 이진영은 매우 가까운 곳으로 거처를 정했다. 이유는 똑같았다. "좀 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다만 처한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달랐을 뿐이다. 홍성흔은 부산 해운대에 새 집을 마련했다. 창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 선뜻 선택하게 됐다. 롯데 홈 구장인 사직구장과는 솔찮이 먼 거리다. 그러나 오히려 야구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홍성흔의 판단이다. 홍성흔은 "기분 전환을 위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일단 바닷바람을 맞아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또 운동장 오가는 시간이 길면 출퇴근 하는 맛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nbsp;▲ 이진영 [사진제공=LG트윈스]이진영은 정 반대다. 잠실구장 코 앞의 아파트를 선택했다. 차로 5분 거리밖에 되질 않는다. 이진영은 "팀을 옮긴 뒤 많이 심란했다. 결혼도 하는 만큼 빨리 집을 구해야 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운동장과 가까운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집과 운동장만 오가며 야구만 하고싶다. 그래서 집도 운동장에서 가까운 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선수협회 은퇴 선수 위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추진☞양준혁 "한국판 명구회 올해 안에 결론 낼 것"☞스토브리그는 여전히 진행중...트레이드 시장에 주목하라☞[베이스볼 테마록]LG의 뜨거웠던 겨울 추억 '2001 vs 2009'☞KBO '2008 골든글러브 후보자 발표'
2008.12.05 I 정철우 기자
음식 맛은 장맛! 장아찌 때문에 그 집 간다
  • 음식 맛은 장맛! 장아찌 때문에 그 집 간다
  • [조선일보 제공] 밑반찬 괜찮은 집이라고 찾아가도 가짓수만 많지, 맛이 예전같지 않은 집들이 적잖다. 장아찌에 정성을 들인다고 이름난 서울과 수도권 식당 다섯 곳을 소개한다.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소문난 옛날 맛집' 저자 ●우리미|유기농 채소 쌈밥을 중심으로 한 한정식집이다. 경기도 반가음식의 전통을 이어 가벼우면서도 깊고, 돼지고기보쌈에 간장절임배추를 내놓는 등 창의적이기도 하다. 직영 농장에서 장을 담근다. 새콤달콤한 맛을 낸 간장에 갓, 양파, 고추를 넣고 삭힌 '갓피클'이 독특하다. 심심한 단기 숙성 장아찌인데, 유명 반가에서나 맛보던 장김치 같기도 하다. 밥그릇을 다 비우고도 젓가락이 갈 정도로 입맛을 당긴다. 주로 나오는 장아찌는 갓, 고추, 총각무, 새송이, 깻잎, 마늘종, 도토리묵 등이고 계절에 따라 추가되고 빠지기도 한다. 심심하며 재료의 때깔과 향이 잘 살아 있다. 특히 도토리묵장아찌는 매끌·꼬들한 식감에 도토리묵의 쌉싸래한 맛과 깊은 장맛이 어우러지는데, 산사에서도 잊혀져 가는 우리 장아찌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우리랑 정식 8000원. 미랑 정식 2만5000원.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 후문 근처. (031)703-4747 ▲ 전남 담양‘전통식당’장아찌.●큰기와집|"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옛말이 장아찌가 있어 나왔다는 사실을 실현하고 있는 집이다. 도라지, 더덕, 두릅, 달래, 고추 등을 장에 넣어 장아찌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에 그 재료들의 맛이 우러나오고, 그 장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면 맛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더덕장아찌가 든 고추장으로는 초고추장을 만들고, 도라지장아찌를 삭힌 간장은 불고기양념으로 쓰는 식이다. 요즘엔 방풍, 두릅, 달래, 청양고추 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첫 입에는 잘 삭은 간장 맛이 받고 약간의 달콤함에 이어 방풍의 씁쓰레한 맛, 달래의 향긋한 봄향내, 두릅의 화사한 나무순 내음, 청양고추의 톡 쏘는 매운 맛이 입안에 서서히 번져 후식까지 마치고도 오래도록 그 향이 남는다. 점심·저녁 2만2000원~7만원대까지. 저녁 국립민속박물관 옆 삼청동 가는 길에서 오른쪽 정독도서관쪽으로 100여 m. (02)722-9024 ●감로당|사찰음식을 내는 곳이다. 고운 연꽃 모양 그릇에 장아찌가 어울려 보이는 것은 의외로 여린 장아찌의 때깔 때문만은 아니다. 재료의 맛이 순하게 잘 살아 연꽃잎에 받칠 만하다. 장을 심심하게 하여 되도록 오래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산초, 오이, 새송이, 땅콩, 연근, 매실, 고추, 김 장아찌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산초는 향이 워낙 강해 튈 수 있으므로 끓는 물을 부어 두어 시간 향을 순화시킨 후 장아찌를 담근다. 오이는 속을 파내 사각사각 씹는 맛이 좋으며 새송이도 무르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땅콩은 고소한 맛이 여전하며 연근은 생으로 씹는 느낌이다. 장아찌 맛이 순하니 장아찌비빔밥이 가능하다. 장아찌를 종류별로 조금씩 넣고 매실액으로 담근 고추장으로 양념하여 비비면, 입안에서 낱낱의 맛을 지닌 재료들이 서로 충돌하고 화합하면서 새로운 맛을 연출해낸다. 점심·저녁 2만3000~5만8000원(부가세 별도). 정독도서관 입구 왼쪽으로 난 골목길로 50m. (02)3210-3397 ●해궁막회|경북 포항 구룡포 사람이 올라와 하는 막회, 과메기, 문어, 고래고기 등을 내는 선술집이다.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콩잎장아찌를 낸다. 대두(메주콩)의 잎으로 담그는 장아찌이다. 봄여름에는 푸른 콩잎을 된장에 삭히고 가을부터는 갈색으로 변한 '낙엽 콩잎'을 멸치젓국에 마늘, 파, 산초 등을 넣고 삭힌다. '낙엽 콩잎'은 억세므로 끓는 물에 데쳐 부드럽게 한 후 담근다. 콩잎은 풋내와 씁쓸한 맛이 나는데 된장과 멸치젓국이 이 맛을 순화시켜 독특한 향미를 끌어낸다. 특히 낙엽콩잎장아찌는 첫 입에 젓국 맛이 워낙 강해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나 김 모락모락 오르는 밥 위에 한 잎씩 올려 먹으면 뒤에 받는 콩잎의 풋내와 씁쓸한 맛이 찝찌름한 젓국과 절묘하게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 막회 1접시 2만원, 물회 8000원, 곰치국 6000원, 생아구탕 7000원. 골목이 복잡해 찾기 쉽지 않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593-5. (02)309-0012 ●골목집|장아찌를 제대로 즐기려면 밥이 맛있어야 한다. 이 집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조그만 밥솥으로 따끈따끈 밥을 지어준다. 전국에서 수배한 유명 산지의 깻잎, 고추, 양파장아찌를 곁들여 낸다. 밥맛을 해치지 않기 위해 심심하고 약한 장아찌 맛을 고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파장아찌는 경남 창녕산을 쓰는데, 다른 지역의 양파보다 단단해 아삭아삭 씹는 느낌이 좋고 양파 특유의 단맛이 강해 간장 향과도 잘 어울린다. 강원 정선 콩으로 띄운 투박한 청국장도 별미인데 여기에 갓 지은 밥을 비비고 장아찌를 한쪽 올리면 시큼털털 고소한 청국장에 장아찌가 포인트로 작용해 맛을 더하게 된다. 청국장 5500원, 김치찌개 5000원, 소금구이 8000원.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세이브존 뒤 먹자골목에 있다. (032)329-2337 ●전통식당 장아찌 맛보려면|장아찌를 팔지는 않는다. 장아찌를 포함 4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 한정식 2만원부터. 홍어삼합, 굴비장아찌 등이 추가되면 3만5000원까지 올라간다. 된장과 고추장을 파는데 올해 담근 된장은 이미 다 팔렸고 고추장(1㎏ 1만8000원·택배비 별도)만 조금 남았다. 전남 담양군 고읍리 688-1, (061)382-3111, 383-3777 ●그 밖의 먹거리|담양은 대나무의 고향. 송죽정(061-381-3291)은 대통에 다섯가지 곡물과 은행, 밤 등을 넣고 찐'대통밥'의 원조로 알려졌다. 담양은 떡갈비도 유명하다. 담양읍사무소 근처 덕인갈비(061-381-2194·1인분 1만9000원)와 신식당(061-382-9901·1인분 1만8000원)이 전문으로 한다. ●볼거리|대나무골 테마공원(061-383-9291·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아동 1000원)과 죽녹원(061-380-3244·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아동 500원)은 영화나 CF 배경으로 눈에 익은 곳. 24번 국도는 여름이면 메타세콰이어 나무 1300여 그루가 초록빛 터널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 지금은 잎이 지고 누런 가지만 남아 다소 스산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장성IC에서 빠져 나온다. 장성에서 담양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담양IC에 닿는다. 길이 막히지 않으면 4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 문의 | 담양군문화관광과 (061) 380-3150, damyang.go.kr/tourism ▶ 관련기사 ◀☞국물에 잠긴 시원한 맛! 김치 때문에 이 집 간다☞궁극의 한 술을 위해… 밥 뜸들기만 기다렸다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조선일보 제공] 임진강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한강에 부드럽게 합류하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이 강을 배경으로 살았고, 이 강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조선시대 유명인 두 사람, 방촌(&#65533;村) 황희(黃喜)와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삶은 임진강을 닮았다. 강이 사람을 낳았는지 사람이 그 강을 보고 배웠는지 모를 일이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면 한강은 거의 직선으로 보인다. 반면 임진강은 흐름이 자주 크게 휘어진다. 이 임진강이 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크게 휘돌아나가기 직전, 강변 절벽 위에 반구정(伴鷗亭·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사진)이 있다. ▲ 반구정 /조선영상미디어조선시대 최고 재상으로 꼽히는 황희는 60대에 이곳에 칩거하며 조용히 삶을 즐기다 영의정이 되어 서울로 들어갔다. 18년 뒤 관직에서 물러난 후엔 반구정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 갈매기들과 벗하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 반구정이다. 지금의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1967년 후손들이 다시 옛 모습대로 개축한 것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지만 '위치와 전망'이라는, 정자의 진정한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황희 정승'은 '중용'으로 유명하지만 원칙에 어긋난 부분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킨, 강단 있는 정치인이기도 했다.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에게 세자 자리를 주려 하자 왕위는 반드시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귀양 갔던 사람이 그였다. 세종은 자신의 왕위 계승을 반대했던 황희를 귀양지에서 불러다 등용했으니 둘 다 대단한 인물인 셈이다. 정자에 올라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직선에 가까운 임진강 물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크게 휘어져나가는 물줄기가 눈길 끝에 걸린다. 저녁 무렵에 들르면 임진강 끝자락에 걸치며 산을 넘어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강과 산, 정자가 어울린 '고품격 낙조'랄까. 입장료 대인 500원·소인(18세 이하) 300원. 임진강이 품고 있는 또 한 사람은 율곡 이이다. 이이 하면 흔히 강릉의 오죽헌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그의 조상들이 터를 잡았고 그가 가장 오래 살아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파주 임진강변 일대다. 동네 이름조차 '율곡리'인 마을 강변 화석정(花石亭)은 율곡 이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유려한 강의 흐름이 아름답다. 화석정의 풍경은 율곡이 8세 때 지은 시가 잘 표현하고 있다. "… 멀리보이는 물은 하늘과 연하여 푸른데/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받아 붉구나…" 높은 경지에 오른 대가지만 다른 사상과 학문을 존중하고 포용했던 이이의 마음이 유장하게 휘돌아나가는 임진강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 여기도 가보세요 ●임진각 평화누리: 넓은 잔디 언덕과 형형색색으로 돌아가는 숱한 바람개비가 화려하다. ●임진강 황포돛배 체험: 파주시 적성면 두지나루에서 황포돛배를 타면 고랑포 여울을 돌아 임진 적벽 등을 돌아보며 약 45분간 강 여행을 한다. 오전 11시~오후 5시, 성인 8000원·소인 6000원. 두지나루 매표소 (031)958-2577. 맛집 반구정 바로 옆 반구정 나루터집(031-952-3472)은 50년 전부터 영업한 장어구이집. 장어에 발라내는 양념이 뒤끝 없이 담백하다. 장어구이 1인분에 2만1000원. 반구정 들어가는 길가의 반구정 어부집(031-952-0117)은 참게매운탕(2인분 4만원)이 깔끔하다. ☞ 가는 길 ●자가용: 자유로 문산 나들목→37번 국도→첫 삼거리에서 사목리 쪽으로 좌회전→1.3㎞ 가다가 굴다리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굴다리 지나면 반구정. 화석정은 37번 국도 적성 방면→도로가 임진강을 만나는 시점에서 오른쪽 '화석정' 안내판. ●대중교통: 서울역·광화문·연신내 등에서 9710번 광역 버스→파주시 문산터미널. 혹은 서울역에서 경의선 기차→문산역. 반구정은 문산터미널 근처 문산파출소 앞이나 문산역에서 3번 마을버스. 화석정은 문산터미널에서 92번 버스→새능삼거리에서 내린 후 임진강과 화석정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어간다. ▶ 관련기사 ◀☞[모닝커피] 해외여행 ''폭탄 세일''☞꽃도 녹음도 없다 山만 있어 더 좋은 山☞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모닥불에 앉아 고구마·밤도 구워먹어요
  • 모닥불에 앉아 고구마·밤도 구워먹어요
  • [조선일보 제공] 마곡사 입구를 지나 한적한 산간도로를 달리다 보니 도로변으로 돌탑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천탑마을이 가깝다는 증거다. 마을회관 맞은편에 3개, 그 옆에 3개 제법 큰 돌탑이 있다. 맞은편 3개 중 가운데 탑은 공주시 399개 마을에서 모아온 돌들로 쌓은 '공주시탑'이다. 그 오른쪽은 천탑마을 주민들의 희망을 담은 '염원탑'이란다. ▲ 조선영상미디어탑 쌓기 체험을 하러 펜션을 운영하는 김석환씨 집으로 향했다. 그는 마을에서 처음으로 돌탑을 쌓기 시작한 주인공이다. 원래 이 마을 출신으로 도시로 나가 일을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 귀향한 지 올해로 8년째. 농사를 짓던 중 밭 옆에 버려진 돌들을 주워 탑을 쌓기 시작했다. 첫 탑은 아내를 위해 쌓았다. 돌 하나하나에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두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탑이었다. 이렇게 집 근처에 열 개쯤 쌓았을 때 마을에 건의를 했다. '탑 마을을 만들면 어떻겠는가' 하고. 그렇게 천탑마을이 시작됐고 지난 3년간 100여 개의 탑이 솟았다. 탑 쌓기는 간단한 듯 보이지만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다. 접착제나 시멘트를 쓰지 않는 것이라서 자칫하면 무너지고 만다. 균형을 잘 잡고 큰 돌 작은 돌을 고루 섞어야 한다. 관광객이 오면 마을 주민들이 옆에서 도와준다. 첫 돌을 놓기 시작해 맨 꼭대기 돌까지 올릴 수도 있지만 대개는 다른 사람들이 쌓던 것을 이어 받아 쌓는다. 자신이 쌓던 탑이 어떤 모습으로 완공됐는지 다음에 다시 한 번 들러 확인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돌탑 쌓기가 끝나면 모닥불에 손을 녹이며 고구마와 알밤을 구워먹는다.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따뜻한 모닥불과 짝짝 소리나며 익는 고소한 밤 맛 덕분에 추위가 잠시 달아난다. 탑 쌓기 체험 예약은 겨울 내내 받는다. 탑을 쌓아 올리고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먹는다. 2시간~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전에는 춥기 때문에 오후 1시 정도에 시작한다. 예약 필수. 체험비용은 어른 1만원, 학생 6000원. 천탑마을에서 재배한 고랭지 배추, 고추, 마늘, 파 등을 이용해 김장 담그기 체험도 가능하다. 절인 배추 및 양념을 미리 준비해 놓으므로 현장에 가서 양념을 버무려 속을 넣기만 하면 된다. 체험비용은 김장 1㎏에 2500원으로 자신이 담은 김장김치를 가져가는 형식이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름다운 천년 고찰 마곡사: 탑 쌓기 체험은 주로 오후 1시나 2시쯤 시작한다. 아침에 마곡사(麻谷寺)를 둘러본 후 절 입구에 있는 여러 식당 중에 하나를 선택해 점심을 먹고 천탑마을로 찾아가면 일정이 딱 맞는다. 마곡사 입구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700m 정도 걸어야 한다. 고목(古木)과 길 바로 옆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 보기 좋아 발걸음이 가볍다. 백제의 향기 어린 공산성: 천탑마을에서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공주 시내로 방향을 잡아보자. 백제 문주왕이 한산성에서 웅진(熊津·지금의 공주)으로 천도(475년)해 웅진성(公山城·지금의 공산성)을 쌓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성벽 일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성벽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과 그 너머로 공주 시가지가 보인다. 천탑마을 안에는 식당이 없다. 단체(20명 이상)일 경우 미리 예약하면 식사(5000원)를 준비해준다. 메뉴는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진다. 식당은 천탑마을에서 4㎞ 떨어진 마곡사 입구에 많다. 태화식당(041-841-8020)의 산채정식(1만원)은 다양한 산나물과 구수한 된장찌개에 3종류의 부침개가 곁들여 나와 푸짐하고 맛있다. 간단한 산채비빔밥(6000원)도 좋다. 공주 부곡 천탑마을 홈페이지 http://1000top.invil.org 천탑마을 정부희 이장 011-9412-9770 천탑마을 설동국 운영위원장 011-407-9518 공주부곡 천탑마을 정보센터 (041)841-4801 공주 부곡 천탑마을 펜션(김석환): (041) 841-5359·010-4351-2213 공주 마곡사 (041)841-6221· www.magoksa.or.kr 공주관광안내소 (041)856-7700·tour.gongju.go.kr ●자가용: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정안 나들목으로 나간다. 광정삼거리에서 유구 방면으로 604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가 문천삼거리에서 우회전, 629번 지방도로를 갈아타고 마곡사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곡사 4㎞ 전에 천탑마을이 나온다. 도로변에 돌탑이 여러 개 보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주 시내 쪽에서 갈 경우 우성면소재지, 사곡면소재지, 마곡사 입구를 지나 천탑마을에 이르게 된다. ●대중교통: 서울고속터미널·남부터미널·동서울터미널에서 공주행 고속버스를 타면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구행(11번) 버스를 타고 유구에서 내려 동해·부곡행(11-1번) 버스로 갈아탄다. 공주~유구 노선은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유구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유구~천탑마을은 하루 4회 다니고 약 20분 걸린다. 마곡사(7번 버스)에서 유구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네 번 다닌다. ▶ 관련기사 ◀☞최고등급 암소 한우의 고소하고도 깊은 맛, 광시한우☞낙지 등 생물자원 풍부한 ''어민들의 삶터''☞철새따라 떠나는 주말 드라이빙
최고등급 암소 한우의 고소하고도 깊은 맛, 광시한우
  • 최고등급 암소 한우의 고소하고도 깊은 맛, 광시한우
  • ▲ 광시한우 육사시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조선일보 제공] 근래의 웰빙바람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대로 수입산보다 국산 식품에 대한 호감도와 수요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우’에 대한 인기 역시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어, 1등급 전통 한우 암소고기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광시한우타운을 찾아가 보았다.&nbsp;▲ 광시한우타운<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예산에서 광시 방향으로 ‘예산광시암소한우마을’이라는 팻말과 함께 모형 소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지나쳐 조금 더 가면, 하나의 대로를 사이에 두고 수십여개의 정육점과 식당들이 모여 있는 광시한우타운이 나온다. 광시한우타운은 27여년 전부터 2-3개 정도의 정육점에서 숫소를 도축판매하다가, 일부 정육점에서 암소고기를 판매하였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맛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정육점이 하나 둘 씩 모여 지금의 한우거리가 조성이 되었다. 현재에는 17개의 업소에서 성업 중으로 점차 고품질 한우 암소만을 엄선하여 판매하는 특화지역 육성할 계획이다. 광시한우타운의 암소고기는 담백하고도 깊은 맛으로 유명한데, 그 맛의 비밀은 바로 근처 직영 농장에서 사육된 소를 직접 공급받아 팔고 있는 유통과정에 있다. ▲ 광시한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치맛살, 토시살, 부채살, 안창살, 살치살, 갈빗살 등을 선택하여 고를 수 있는 모듬구이와 꽃등심은 육질이 부드러워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다시피 씹히며, 씹을 때마다 진하고도 구수한 육즙이 퍼져 나와 입 안이 즐겁다. 부수적으로 나오는 육사시미와 육회, 천엽, 간 등도 매우 신선하고 쫄깃쫄깃하면서 양념이 잘 배어나 입에 착착 감긴다. 입가심으로 먹는 물냉면은 흩뿌려진 살얼음이 사각사각 씹혀 무척 시원하며, 면발도 꼬들꼬들하여 씹는 재미가 있다. 누룽지도 밥알이 살아 있고 국물이 고소하다. 매일한우타운(041)333-2604~5)의 경우, 등심 200g 3만원, 모듬구이 200g 2만5천원, 암소생갈비 150g에 3만원이다. ▲ 충의사<사진제공:예산군청>뱃속을 든든히 채워줬다면 이제 즐거운 눈요기를 위해 발걸음을 이동해볼까. 우선 예산이 낳은 위인 윤봉길 의사의 곧은 넋이 서려 있는 충의사를 찾아가본다. 광시면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덕산온천 인근에 자리한 충의사(忠義祠)는 일제시대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의 전승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진 매헌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사당이다. 충의사는 크게 4구역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우선 사당 좌측에 있는 보부상 기념관에 가서 조선시대 보부상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활약상을 느껴보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의 생애 및 업적에 대해 다양한 영상 및 전시 자료로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忠 과 儀로 점철된 삶에 감명을 받았다면 충의사에 가서 묵념을 드리고, 길을 건너 성장가였던 저한당을 본 후 다리를 건너 생가인 광현당에 가 보자. 주변에는 휴식할 수 있는 공원과 벤치가 있어 잠시 쉬면서 한가로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 저한당<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예산군 신암면 용궁리마을에 위치한 추사고택 또한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이며 추사체를 만든 서예가 김정희 선생의 고택. 안채, 사랑채, 문간채, 사당채로 이루어져 있는 ‘ㅁ’자형 가옥이며, 사랑채 댓돌 앞에는 김정희 선생이 직접 제작하여 해시계로 사용한 ‘석년(石年)’이라고 각자된 석주가 있다. 추사고택을 나오면 좌측으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묘, 우측으로는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이자 추사고택을 건립한 월성위 김한신과 부인인 화순옹주의 합장묘인 월성위묘, 화순옹주의 정절을 기려 정조가 하사한 홍문이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청나라에서 가져와 고조부 김흥경의 묘소 앞에 심은 약 200년 된 수령의 백송을 볼 수 있다. 현재 많이 약해진 상태로 보호대를 설치하였으나, 주변의 푸르른 신록과 더불어 청명한 가을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뻗은 하얀 소나무를 감상하는 운치가 그만이다. ▲ 추사고택<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예산에 왔으니 수면적 329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저수지인 예당저수지 역시 지나칠 수 없겠다. 우리나라 최고의 낚시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민물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천국이다. 겨울철 얼음낚시를 포함해 사시사철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주로 붕어, 잉어, 뱀장어, 미꾸라지 등이 잘 잡힌다. 저수지 주변에는 산책로, 팔각정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 및 드라이브를 위해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저수지 경관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어죽이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이 있으니 꼭 한번 들러 보자.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 예당저수지의 명물인 ‘새벽 물안개’ 풍경을 가슴에 새겨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 예당저수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예산이 사과의 본고장인 만큼, 달콤하고도 향긋한 사과따기 체험도 함께 추천한다. 예산 사과는 높은 당도와 아삭아삭한 육질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구입하고 싶은 양만큼의 박스 사이즈를 고르고, 농장주의 설명을 들으며 주렁주렁 매달린 빨갛게 익은 사과를 따는 재미가 일품이다. 사과 따는 기술과 좋은 사과 고르는 법은 물론이고, 사과 재배 기술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사과따기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예산군청에서 매주 토요일 운행하는 ‘관광예산’ 버스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매주 일정이 조금씩 바뀌니 예산군청 관광과 홈페이지 버스투어 공지에서 사과따기 체험 유무를 확인한 후 신청하도록 한다. ▲ 사과따기체험<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http://www.yesan.go.kr/culture ○ 문의전화 -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9-7314 ○ 대중교통 [ 기차 ] 용산-예산, 하루 17회 운행, 약 2시간 소요 [ 버스 ] 강남, 남서울, 동서울, - 예산, 06:00 ~ 20:00 / 2시간 소요 * 문의 : 예산버스터미널 041)333-2921 ○ 자가운전 [서울-예산] 서해안고속도로(15번)→서해대교→송악IC→당진IC→32번국도 경부고속도로(1번)→천안IC→21번국도 ○ 숙박정보 - 그랜드모텔 : 예산군 예산읍 창소리2구 161, 041)334-8934(관광공사 인증 우수숙박업소) - 팜스테이마을 ‘알토란 사과마을’ : 예산군 응봉면 운곡리 291, 041)333-0357 - 세심천온천호텔 : 삽교읍 신리, 041)338-9000 ○ 식당정보 - 매일한우타운·식당 : 광시면 광시리 82-6, 한우 암소 전문점, 041)333-2604~5 - 양지암소정육식당 : 광시면 광시리 4-8, 한우, 041)333-1202 - 딴산대흥식당 : 대흥면 노동리 140-2, 어죽, 매운탕, 041)335-6034 - 수덕사도 식후경 : 덕산면 사천리 25-37, 산채정식, 더덕한정식, 041)337-3330 - 종가집돌솥설렁탕전문집 : 덕산면 신평리 239-1, 돌솥설렁탕, 041) 338-0101 ○ 축제 및 행사정보 - 매헌 윤봉길 문화축제 : 매년 4.29 전후 / 충의사 및 예산군 일원 - 예당 낚시대회 : 매년 3월 말 / 예당저수지(동산교 일원) - 예산 풍물제 : 매년 9월~10월 중 / 예산군 일원 - 달집축제 :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 예산 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 - 추사문화제 : 10월 10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을 포함하여 2일간 개최/ 추사고택, 예산문화원 - 사과축제 : 10월 말 또는 11월 11일을 기하여 개최/ 예산 공설 운동장 및 예산군 일원 - 예당호반축제 : 매년 6월~8월 중/ 예당관광지, 예산저수지 일원 - 의좋은 형제 축제 : 매년 11월/ 대흥면 사무소 앞 광장 ○ 이색체험 정보 - 예산사과 따기 : 애플마켓작목반, 예산군 오가면 내량 2리, 041)333-9500 , http://www.applemarket.or.kr ○ 주변 볼거리 - 수덕사, 충의사, 추사고택, 예당저수지, 삽교평야, 덕산온천, 가야산, 임존성 ▶ 관련기사 ◀☞낙지 등 생물자원 풍부한 ''어민들의 삶터''☞철새따라 떠나는 주말 드라이빙☞노을 물든 금강호 위로 환상의 가창오리 군무
리딩 브랜드 "불황? 우린 몰라"
  • 리딩 브랜드 "불황? 우린 몰라"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경기가 어렵고 불황이 깊어갈수록&nbsp;오히려 업계의 대표적인&nbsp;리딩브랜드들은&nbsp;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nbsp;&nbsp;이들 리딩브랜드는 불황일수록 오히려 소비자들의 든든한 지지속에 2등 브랜드와 격차를 더욱 벌이며 높은 시장점유율과&nbsp;매출 신장세를&nbsp;기록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모험이나 리스크를 줄이고 오랫동안 맛과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찾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계의 대표적인 리딩브랜드(1등브랜드)들이 힘을 발휘하며 기업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bsp;소히 `리딩브랜드`라 불리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1등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회가 어떤 트렌드로 변하고 있는지`, `경쟁사와 차별화는 무엇인지`에 대해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다. 국민 대중주로 불리는 소주는 불황속에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 상품이다. 대부분의 상품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나 소비가 줄어든다'는 수요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소주만은 예외적이다. 이는 소주가 오랫동안 우리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한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80년간 시장을 선도해 온 진로(하이트맥주(103150)) 참이슬의 경우 지난해 9월 누계 대비 올해 8.1% 증가한 4313만9000상자를 판매해 국민주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는 농심(004370) `신라면`은 올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180억원보다 10%나 늘어난 매출이다. 신라면이 연평균 5~6%대의&nbsp;신장율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nbsp;불황속에서 더욱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nbsp; 오뚜기(007310)의 성장세도&nbsp;눈에 띌 정도다. 지난 3분기 식품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오뚜기는 성장은 경쟁업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이는 다른 식품업체들이 1~2개도 갖기 힘든 1등 브랜드를 30여개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이러한 성장은 40여년간 식품 한 길만 걸어온 집념과 이러한 집념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nbsp; 오뚜기 강구만 홍보팀장은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와 어느 한 제품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서비스한 것이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룬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브랜드인 `윌`은 단일브랜드 최초로 4년동안 1조원을 돌파해 `국민제품`의 반열에 올랐다. ‘윌’은 현재 일평균 65만개, 연간 2400억원을 판매해 향후 80만개, 3000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nbsp;‘윌’의 성공에는 한국야쿠르트 특유의 방문판매 조직인 야쿠르트 아줌마들(1만3500명)의 힘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nbsp;&nbsp;자라,망고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이 확산되는 국내 시장에 코오롱(002020)패션 여성캐주얼 브랜드 `쿠아`의 선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같은 쿠아의 반란은 타깃 여성고객층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서&nbsp;지난해 구매력이 높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nbsp;높인 결과다. 각 시즌별 베스트셀러의 높은 적중률과 신속한 리오더가 높은 판매를 일궈내는데 일조했다. 이와 함께 레이어드 가능한 아이템을 다양하게 개발해 단품 판매보다는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아이템의 ‘복합 판매’가 많아 객단가를 높인 비결이다. 쿠아는 10월 현재 지난해 대비 13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하며 리뉴얼을 통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남보다 한발앞선 새로운 컨셉트로 무장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한 것이 1등 브랜드들의 숨은 비결"이라며 "위기일수록 이러한 리딩 브랜드의 성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음식료업종, 진정 '불황 테마주' 자격이 있는가?☞하이트맥주 기간 지난 맥주 무상 교환한다☞진로-두산, 경품이벤트 팽팽한 신경전 대립
2008.11.21 I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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