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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건강 줌인]'내 친구 불안을 소개합니다'
- [이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이다. 안정, 편안함 보다는 예민하고, 불안하고, 지쳐있는 상태가 익숙할 정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활동 범위가 줄고 사회경제적 정체기까지 오면서 당장의 팍팍한 현실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더욱 늘고 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데 일은 끝이 나지 않아요. 저는 한계에 다다랐다 싶은데 회사에서는 더 많은걸 요구하니 집에서 편히 쉬지도 못하고 잠도 깊이 못 자요. 그러다 이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어느 날 갑자기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요즘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많이 친숙해진 질병인 공황장애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호소하는 이야기이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과 두려움이 발생하며 두근거림이나 가슴통증, 호흡곤란,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이나 식은땀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될 때 진단할 수 있는데, 공황발작이 있을 시에는 시험이나 발표가 임박했을 때 느끼는 일반적인 불안이나 긴장반응과 확연히 구분되는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공황발작은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과는 달리 증상이 있다고 해서 신체적 손상이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심각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일을 끝내지 못하고 호흡곤란으로 쉬어야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탓하며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들도 다 이러면서 사는 걸 꺼야, 이 것도 못 참으면 안돼’ 라며 혼자 견디다가 증상 때문에 일이나 생활에서 막심한 해가 나타나서야 진료실을 찾아온다. 정말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기에 쓸데없이 사람을 괴롭히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드는 ‘불안’은 왜 생기는 것일까?우리가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을 통해 주변의 위험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경계태세를 갖추고,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이 세차게 뛰면서 근육에 힘이 들어가 즉각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불안은 나를 해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빠르게 도망치거나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생존기제인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불안이라고는 없이 마냥 긍정적으로만 살았다면 맹수의 공격이나 자연재해, 가난, 전쟁, 질병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우리 는 과거처럼 적의 공격에 떨거나 식량부족을 걱정하는 일은 없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나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반문하는 환자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드린다.“당신의 몸과 마음이 당신을 살리기 위해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네요. 지금까지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늦지 않게 잘 오셨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치료를 기점으로 해서 생활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이 달라진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좋은 음식과 약을 챙겨먹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 일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신을 우선 시 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불안이 마냥 우리에게 불필요하고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공황발작 이라는 경고신호가 없었다면, 스트레스를 참기만 하다가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과거의 그 어떤 때 보다 빠르게 변화하며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자연히 새로운 스트레스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순간이라 하더라도 우리 몸의 방어체계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작동할 것이다. 내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반응들을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없애려고 하지 말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적절한 대처방법과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가보면 어떨까?
-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 “위고비 뛰어넘는 비만치료제 개발, 내년 상장”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는 8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목표다.”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SG4112는 비임상에서 위고비(Wegovy)보다 효과가 뛰어났다”며 “현재 임상 2상 중이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글라세움의 임상 2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라세움의 신약 후보물질 HSG4112는 감초 성분 중 하나인 글라브리딘(glabridin)의 화학구조 변경을 거쳐 탄생했다. 작용기전(MOA)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위치한 PON2(Paraoxonase2)를 타깃으로 한다. PON2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염증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HSG4112가 노화 또는 만성염증으로 저하된 PON2 기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에너지 대사가 증가된다.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업체는 글라세움이 세계 최초, 퍼스트인 클래스다. 유 대표는 “당뇨나 퇴행성 질환이 오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진다. 미토콘드리아를 만들어내는 에너지원인 ATP 분비가 줄고 활성산소종(ROS)이 많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우리 몸이 컨트롤을 못 하면 ROS가 확 올라가고, 정상 세포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발생, 온갖 질병이 유발된다”며 “HSG4112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되돌리면서,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시켜 근원적인 건강을 회복하게 한다. 단순히 굶어서 살을 빼는 비만약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글라세움의 HSG4112는 강력한 식욕억제가 아닌 불필요한 내장지방을 빠지게 해주고, 기초대사율을 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위고비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없으며, 경구용 알약으로 복용도 편리하다”며 “반면 위고비는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바꿔서 식욕을 조절한다. 결국 안 먹어서 다이어트가 되는 거다. 오심 및 구토 등 각종 부작용뿐만 아니라 강제로 못 먹게 하면서 우울증도 수반된다. 특히 환자가 직접 본인 몸에다 주사를 찌르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GLP-1 계열의 유사체다.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며, 삭센다(Saxenda) 업그레이드 버전 비만치료제다. 삭센다는 2018년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강남 일대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 기존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꽂기만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삭센다는 주사기로 매일 피하지방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위고비는 아직 한국 출시 전이며, 현존하는 비만치료제 중 사실상 대적할 약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고비의 미국 판매 가격은 1627달러(200만원)다. 삭센다는 한국에서 8만~11만원에 형성하고 있다. HSG4112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진행한 비임상에서 위고비를 뛰어넘는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비만쥐에서 HSG4112 용량 100mpk와 위고비의 6주 동안의 비교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투약 초반에는 위고비 투약군의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2~3주차에 들어서자 HSG4112 100mpk 투약군의 체중감소 효과가 위고비 투약군을 따라잡았다. 위고비 투약군은 일정 시간이 지나자 정체기가 왔고, 장기로 갈수록 HSG4112의 체중감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HSG4112 100mpk 투약군의 체중감소가 위고비보다 뛰어났다. 이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은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라세움은 HSG4112을 비만뿐만 아니라 여러 대사질환(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 퇴행성 뇌질환(파킨슨병), 망막질환(황반변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당뇨 적응증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한 상태다. 유 대표는 “HSG4112이 다른 적응증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비임상에서 확인을 마쳤다. 파킨슨 비임상 논문은 이미 작성 중이며, 황반변성과 골관절염, NASH 논문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왜 그 작용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직접 과학적으로 입증했기 때문에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라세움은 기초연구 단계인 디스커버리를 10년 전에 다 마쳤다. 자체적인 수많은 비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벨롭먼트(신약개발)만 진행하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며 “상장만큼 중요한 건 본업에 충실해 제대로 된 신약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신약개발회사로서 정도의 길만 걸어가 의미 있는 약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라세움은 LG화학 출신의 유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총 460억원 규모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유경PSG자산운용, 산업은행, 쿼드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대원제약, 에이벤처스,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투자자는 산업은행이며, 주당 2만원, 2200억원 밸류로 참여했다. 특이점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 규모를 임직원들이 기관투자자와 같은 조건으로 투자했다. 지난달 24일 전문기관 심사에서 A, BBB를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는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전망된다.
- 뛰는 한미·녹십자, 쫓는 JW중외...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경쟁 ‘활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미약품(128940)과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등이 해당 적응증 관련 4제 복합제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차례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있어서다. JW중외제약(001060) 등도 성분 구성을 바꿔, 기존 복합제와 차별화된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공=픽사베이)◇4제 복합제 시장 스타트, 한미·유한·녹십자 3파전6일 업계에 따르면 3개 이상 성분을 넣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1제(단일제)와 2제 복합제를 확보하고 있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국내 개발사들이 3제 및 4제 복합제 라인업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2월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성분명 로사르탄,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지난달 유한양행의 ‘듀오웰에이플러스’와 GC녹십자의 ‘로제텔핀’ 등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도 식약처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듀오웰에이플러스와 로제텔핀은 모두 아모잘탄엑스큐와 달리 로사르탄 대신 텔미사르탄이 포함된 약물이다. 로사르탄이나 텔미사르탄 등 사르탄 계열의 성분은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이며, 암로디핀은 칼슘 통로 차단제다. 두 물질은 고혈압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또 로수바스타틴 등 스타틴계열의 물질은 체내 환원효소(HMG CoA)를 억제해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 두루 사용된다. 에제티미브는 일반적으로 스타틴 계열 물질과 함께 쓰며, 내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GC녹십자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복합제를 복용하면 단일제를 각각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며 “4제 복합제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고지혈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유일하게 출시됐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는 약 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 이 약물은 지난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종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 2월 국내에서 출시됐다.(제공=한미약품)◇3제 복합제 시장도 성장 중...종근당·JW중외 등도 잰걸음이제 막 발걸음을 뗀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과 달리 3제 복합제의 시장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3제 복합제의 대부분은 로수바스타틴과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혈압 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2019년(151억원)에서 2020년 326억원으로 수준으로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는 해당 시장이 532억원으로 집계됐다.2020년 매출 기준 가장 대표적인 3제 복합제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95억, 시장 점유율 29%), 보령의 ‘듀카로’(64억원, 19%), 대웅제약(069620)의 ‘올로맥스’(49억원, 15%) 등이다. 이들을 포함해 일동제약(249420)의 텔로스톱플러스, 유한양행(000100)의 듀오웰에이 등 13개 제품이 3제 복합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여기에 뛰어들기 위해 종근당(185750)도 고혈압 고지혈증 3제 복합제 ‘칸타벨에이’(성분명 칸데사르탄, 암로디핀, 아토르바스타딘)를 개발해 지난 5월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JW중외제약도 ‘리바로 3제 복합제’(성분명 발사르탄, 암로디핀, 피타바스타틴)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복합제마다 세부 성분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 물질은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게 피타바스타틴을 성분으로 넣었다.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중에서도 당뇨 위험이 있는 환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스타틴 계열의 물질을 장기간 고강도로 복용하면 간 수치 악화나 당뇨 발생 등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학계에서 유일하게 당뇨 위험이 없는 물질로 알려진 것이 피타바스타틴이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함께 존재할 때 환자마다 예후가 다르다”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각각의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물을 처방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이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치주질환이 뇌졸중, 치매의 원인이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6월9일은 구강 보건의 날이다. 구강 보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국민 구강 건강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정기념일이다.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에서 국민 구강 보건을 위한 계몽사업을 펼친 것에서 유래됐다. 법정기념일로까지 지정된 구강 건강, 우리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외래 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병 1위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급성기관지염을 앞지른 이후 줄곧 가장 많은 외래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에는 719만 명인 급성기관지염보다 1천만 명이 더 많은 1,740만 명이 외래 진료를 받아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지출되는 요양급여비 또한 1조7,830억 원으로 가장 많다. 2위인 본태성 고혈압 1조320억 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진지발리스, 포사이시아, 덴티콜라 등 입속에 서식하고 있는 유해균이 원인이 되어 치아주변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유해균이 음식 찌꺼기, 타액 등과 섞여 치아에 들러붙고 끈끈한 무색의 얇은 막 치태(플라크)를 형성한다. 치아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치태가 그대로 굳어져 딱딱한 돌처럼 되는데 이것이 치석이다. 일단 치석이 만들어지면 그 표면이 거칠어서 세균막이 점점 더 쌓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치석에 쌓이는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하게 되고 방출된 독소가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리없는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치은염은 잇몸의 염증이 연 조직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치은염의 염증이 치조골까지 번진 것을 치주염이라 부르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조골이 손상되고 치아를 뽑아야 한다. 이런 치은염고 치주염이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이다. 칫솔질, 치실, 가글 등 다양한 치아 관리를 하면서도 정작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치주질환은 구강 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보건대학원의 라이언 데머 교수 연구팀은 치아 건강이 몹시 나쁘면 치매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세균이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뇌로 침투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UCLA 치의과대학 마이클 뉴먼 교수는 “치주질환 환자는 잇몸이 건강한 사람보다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3배 높다”고 말했다. 일본의 치과의사 모리 아키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치주질환, 당뇨병, 지방간은 한 세트라고 말한다. 어느 하나가 발병하면 세 질환이 한꺼번에 덮쳐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 외에 구강이 건강한 사람보다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이 다른 질병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혈관성 치매 1.7배, 뇌졸중 2.8배, 심혈관계 질환 2.2배, 류마티성 관절염 1.17배, 당뇨병 6배, 임신부의 조산 및 저체중아 가능성은 7배 높다. 치주질환 임신부의 조산 확률은 흡연 임신부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은염 및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한 칫솔질이다. 매일 식사 후 칫솔질과 치실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칫솔질 방법 ‘333’은 숫자에 불과하다. 명동수치과 이병규 원장은 “칫솔질의 횟수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법이다”고 말하고 “치아를 자주 오래 닦는 것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표면의 치태와 치아 사이의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아의 잇몸에 따라 45도 측면에 대고 좌우 진동을 주며 치아를 따라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이것을 치아 앞쪽뿐만 아니라 치아의 안쪽까지 꼼꼼하게 해야 한다. 치아의 안쪽은 칫솔을 세워 치약이 밖으로 튈 것 같은 방향으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칫솔질로 닦는 면적이 구강 내 전체 면적의 2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 어금니의 뒤쪽 등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은 치실 또는 치간칫솔을 활용해 깨끗이 닦아야 한다. 식당에 흔하게 비치된 이쑤시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잇몸에 필요 이상의 손상을 주고 치아 사이 공간을 크게 만들 수 있다. 칫솔질 이후에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 청결제는 칫솔이 닿지 않는 입속을 쉽게 헹궈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입안의 음식 찌꺼기, 불순물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첨가된 항균 성분이 입속 유해균은 물론 구강 건강에 필요한 유익균까지 모두 씻어내는 단점도 있다. 또 대부분의 구강 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은 지용성 음식 찌꺼기를 녹이는 역할을 해 입안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지만 입안의 수분까지도 휘발시켜 지나치게 사용하면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구강청결제에 표시된 용량과 횟수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구강청결제가 필요한 경우는 탄산음료, 주스, 커피 등 산성이 강한 식음료를 먹었을 때이다. 산성이 강한 식음료를 먹고 곧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 바깥의 법랑질이 벗겨져 치아 시린 증상의 원인이 된다. 산성이 강한 식음료를 먹은 후에는 물이나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가글을 하는게 좋다. 칫솔질은 침이 중화작용을 하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하는 게 좋다.구강유산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장 속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 장 유산균을 먹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입속에는 700여종 100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신체기관 중 장 다음으로 세균이 많으며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 1조 마리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입속 세균은 진지발리스, 뮤탄스, 뉴레아툼 등 치주질환, 충치, 입 냄새를 일으키는 유해균과 사이베리아, 살리바리우스 등 구강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이 공존하고 있다. 구강유산균은 미생물인 유산균을 입속에 공급해 유해균을 없애거나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구강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인, 어린이 구강유산균 ‘오라틱스’를 상품화하고 있다. 오라팜이 구강유산균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균주 oraCMU와 oraCMS1은 구강이 건강한 한국 어린이 입에서 분리 동정했다. 실제로 7차례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구강유산균이 입속 유해균을 없애거나 억제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SCI급 국제학술지 BMC Oral Health에 소개된 인체적용시험 연구 논문에 의하면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는 잇몸 출혈지수를 47.8% 감소시키고 치주질환과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을 7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치위생학회지에 소개된 인체적용시험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가 구취 자각도 38.2%, 시험자가 직접 코로 맡아 느끼는 관능 구취 43%, 설태지수 4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이 산성화되는 것을 완충시키는 타액 완충능은 20.3% 증가했다. 침 산성화는 치아를 부식시킬 뿐만 아니라 충치 원인균을 증식시켜 충치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라팜은 국내 처음으로 상기도 감염 병원균에 대한 구강유산균 oraCMU와 oraCMS1 작용에 대한 시험관내시험(in vitro)을 실시해 상기도 감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전자현미경으로 본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
- 골다공증치료제, 복용 후 한 시간은 ‘이것’ 주의하세요[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5년 82만명에 불과했던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2019년 108만명으로 1.3배 늘었습니다.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의 16배 수준으로 여성에게 흔한 병이기도 합니다. 골 형성을 돕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완경 후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골다공증은 치료가 이를 수록 효과가 좋지만 복용법이 까다로워 약효를 제대로 얻지 못하거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골다공증 약물치료 후 1년 내 66%가 치료를 중단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올바른 약 복용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사진=뉴시스)‘이반드론산’은 골 흡수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제입니다. 뼈의 무기질과 결합해 파골세포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골 흡수를 억제하는데요, 뼈의 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골다공증 치료제는 한 달에 한 알씩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얼핏 복용법이 간단하고 쉬워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 속 흡수가 쉽게 되지 않는 편인데다 위장관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 방법이 까다롭습니다. 먼저 구강인두에 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씹거나 빨아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공복 상태에서 최소 150ml 이상의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약이 식도 점막에 붙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식도염, 식도궤양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수 외 다른 음료와 함께 복용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커피, 오렌지 주스, 광천수, 보리차, 제산제나 칼슘·철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같이 먹으면 약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골다공증치료제 복용 전후 1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서 있거나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복용하고 복용 후 1시간 동안은 눕거나 엎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 1시간 동안 앉아있거나 서 있을 수 없는 환자라면 경구제 대신 주사제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만약 정해진 복용일에 약을 먹는 것을 잊었고 복용을 건너뛰었다는 걸 기억한 시점이 다음달 복용일까지 일주일 이상 남은 때라면 기억난 다음 날 아침 복용하면 됩니다. 다음달 복용일까지 일주일 이내로 남았을 땐 다음 복용일까지 기다렸다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에는 이전처럼 기존 일정을 따르면 됩니다.경구제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구역, 복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이 꼽힙니다. 심하게는 위염, 식도염, 어지러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임신 중 복용하게 되면 태아에 선천적인 결함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중일 때도 모유로 이행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것이 권장됩니다.주사로 투여할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서 15~30초간 정맥주사를 하게 됩니다. 주사제 투여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정맥염, 혈전정맥염, 뼈의 통증, 주사 부위 반응 등이 있습니다. 드물게는 혈관부종이나 안면종창, 두드러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약 고용량의 이반드론산을 처음 복용하거나 주사제로 투여한다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 디지털이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134]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구축 목적은 제조 지능화이다.산업혁명은 기업들에게 항상 변화를 강요한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은 아날로그(analog)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 품질과 기능을 담아낸 제품과 서비스로 경영활동을 전개하는 과정(process) 자체가 변화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그것은 유효하며, 디지털화의 근원(根源)은 아날로그(analog)이다. 또한, 다양한 영역에서 아날로그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술 발전이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효율성은 아날로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아날로그의 단점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완되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날로그의 장점까지 디지털이 흉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아날로그가 주는 경험적 만족을 디지털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기록할 때 키보드가 펜을 대신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펜슬이 등장했고, 기능적으로는 펜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동일한 감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물리적인 공간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기계, 공정 등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계와 사람을 이어주는 생체 인터넷(Internet of Biosignal)과 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 공간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서버 공간인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정형(structured) 데이터와 점점 가치가 증명되고 있는 비정형(unstructured) 데이터를 포함한 거대한 데이터를 의미하는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대표적인 디지털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융복합 기술을 발현(發現) 시키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생물의 디지털정보를 활용하여 제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까닭은 디지털과 바이오기술(Biotechnology)이 생물체 기능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거나 유전적 구조를 변형시켜 새로운 특성을 나타내게 하는 복합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통신기술(ICT) 정보를 활용하여 제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미래산업이며, 바이오기술(Biotechnology)은 생물체 기능과 데이터를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거나 유전적 구조를 변형시켜 새로운 특성을 나타내게 하는 융복합적 기술이다. 분류 관점에서 DNA·단백질·세포 등 생명체 관련 기술을 직접 활용해 의약, 농업 뿐만 아니라 화학 ·연료 및 IT ·NT 등의 기술 융합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편의상 의약·융합·산업·그린 BT로 분류(바이오산업 통계조사에서는 8개 중분류(KS J 1009)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Red-Bio(의약), White-Bio(산업), Green-Bio(그린)로 분류한다.이처럼 바이오산업은 모든 산업의 바탕과 중심을 형성하는 근간(根幹)이 되고 있으며, 아날로그(analog) 기술에 의한 배양과 합성 생물학 영역의 환경·질병·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 기반 산업이다. 그러므로 정보통신기술(ICT)에 의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을 융합시키는 디지로그와 피지털(digilog & Physital)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간 융합과 접목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이오산업이 의료, 에너지, 제조, 제약, 화장품,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산업혁명은 기존의 방법으로 사업하기 힘든 상황을 정의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미 온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산업혁명의 여파와는 전혀 다른 뉴 노멀(new normal) 현상이 바이오산업에서 나타날 것이다.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대적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경영 전략을 모색하여 바이오 산업이 갖는 잠재성이 활성화되도록 과거와 다른 산업정책 차원의 바이오 산업 정책과 바이오 기업 경영전략을 연계한 동기화(synchronization) 산업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바이오산업은 그 범위가 방대하다. 그러나 바이오산업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헬스케어와 스킨케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 의약과 화장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바이오산업을 산업의 분야라기보다는 패러다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그 까닭은 기존의 거의 모든 산업은 바이오(bio) 개념을 접목시켜 산업을 진화시켜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PoC(Proof of Concept) 관점에서 바이오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 또는 생물 시스템인 바이오를 융합해 새롭게 창출되는 산업 전반을 의미한다. 또한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 식량부족, 환경 오염 및 에너지 고갈의 문제들을 바이오를 통해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건강한 삶의 질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나타나고 있다.또한 바이오산업은 세부적으로 나누어진다. OECD와 EU 바이오 협회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레드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그린 바이오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붉은색 혈액을 상징하는 레드바이오는 의료 및 제약분야로 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개발하는 바이오신약과,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약효가 유사하게 생물학적으로 복제하는 바이오시밀러, 예방의학의 개념인 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 바이오는 건강과 수명연장, 그리고 맞춤형 예방과 치료를 통해 의료재정의 건전화를 실현할 수 있으며, 특허 권리 획득을 넘어 기술 마케팅 전개 역량이 바이오 산업의 핵심 역량(core competencies)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특히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융합 바이오의 경우 해외에서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새롭게 분류한 개념이다. 주로 바이오기술과 IT가 융합된 바이오 전자 분야로 의료장비의 센서나 분석기기, 유전자 분석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핏비트나 스마트워치 등 신체리듬을 기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도 이에 해당된다. 이렇듯 바이오는 의료·제약, 농업·식품 및 IT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있으며,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 할 수 있다.글로벌 합성생물학 시장의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54억 7815만 달러로 2024년까지 169억 9397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의 핵심 기술이 점차 바이오 분야에 적용되며 느린 실험 연구 속도 문제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미 해외 주요국에서는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래 그림(출처: 의학신문)은 바이오 산업이 2030년에는 3대 수출산업 경제 가치를 넘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산업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우리나라만의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를 구축해야 한다. 그 이유는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는 합성생물학을 가속화하기 위한 바이오 산업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 전략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미래 바이오 기술로 ‘스마트 셀(smart cel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 셀(smart cell)은 생물의 특화된 기능을 디자인하고 기능 발현이 제어된 스마트 생물 세포로 정의하고 있다. 즉 생물 세포를 설계, 편집, 분석하는 것인데 이와 같은 산업 군을 통틀어서 스마트 셀 산업(smart cell industry)이라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산업 원동력을 의료, 제조업, 에너지, 농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군에서 찾고 있다.의학 분야에서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실현하고, 제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 폴리머 생산기술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의 의약품을 뛰어넘는 고기능 고분자를 제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의 유전자형, 센서 등의 도구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통해 작물의 관리와 품종 개량을 가능하게 하는 혁명적인 변 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특히, 일본은 바이오 분야 기술 중에서도 다음 3가지 기술에 주목 하고 있다. 첫째,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DNA 시퀀싱 기술’, 둘째, 생물정보를 해석하고 생물기능을 디자인하는 ‘IT/AI 기술’, 셋째, 새로운 생물 기능을 실현하는 ‘게놈편집기술’이다.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스마트팩토리의 원가관리 수준을 향상시킨다. 유전자 해독 비용은 최근 7년간 1만 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되는 급격한 가격경쟁력의 향상을 통해 방대한 유전자 정보 구성을 분석하기 위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 해독을 통해 축적한 정보는 딥러닝(DL) 등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구축과 기술적 패러다임에 적용 가능한 지식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와 식품, 바이오와 플라스틱, 바이오와 소재 등 융합에 의한 기술혁신이 건강 및 치료 사회, 탄소 환원 사회, 혁신적인 신소재에 의한 성장 사회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배양, 프로세스 관리 등 대규모 생산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소재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세계 주요국이 바이오 경제에 대한 국가 전략을 내세워 패권 다툼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자국의 기술적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함을 강조한다.우리나라도 바이오 분야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배양과 합성생물학 파운드리 구축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속 배양과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산업의 범위와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이를 위한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향후 급속한 기술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협업해 합성생물학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 변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산업 생태계와 인프라 기반 플랫폼으로서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 조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합성생물학 인프라와 정보관리는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합성생물학은 기존 표준화, 자동화가 불가능했던 바이오(bio)의 난제를 해결하여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혁신기술이다. 또한 합성생물학은 기존 탑다운 방식의 접근 방식을 극복하고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더욱 효율적이고 빠르게 변화 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이며, 이러한 합성 생물학의 핵심에는 바이오 파운드리가 있다. 특히 바이오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합성생물학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작은 기업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특허 권리 관리와 기술 기반 마케팅, 디자인 설계와 시험 운영 비용과 기간을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를 통해 지원하는 플랫폼 전략 관점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좋은 사례가 AI·로봇기술로 설계부터 수행하여 통상 5∼10년 걸리던 백신 개발이 불과 10개월 만에 이뤄낸 모더나의 이런 초고속 백신 개발 뒤에는 숨은 주역이 있었다. 바로 최신 의·과학 영역인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과 이를 구현하는 수단인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다. 합성생물학은 인공적으로 생명 시스템을 설계, 제작(조립), 합성하는 분야다. DNA나 RNA 같은 핵산(유전물질), 유전체(게놈), 단백질 등을 합성해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생명체(인공 세포 혹은 미생물)를 만들고 여기서 백신이나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얻는 것이다. 현재 단순 생명체의 경우 인공적 제작이 가능한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최근 미국에선 세계 최초로 번식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인공 생명체(세포)가 탄생하기도 했다. 유용한 기능을 하는 인공 생명체를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 제작해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따라서, 스마트팩토리의 수단은 제조 지능화(intellectualization)이며, 목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바이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식과 정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수준(水準) 고도화”가 필요하다. 바이오 제조업의 미래 경쟁우위를 위해 제조 기술 분야의 지적재산권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 마케팅 전개, 그리고 지적재산권이 보장된 품질기능전개(QFD)에 주목(注目) 해야 할 까닭이다.
- 임플란트 후 뜨겁고 찬 음식은 치주조직에 영향 줄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충치나 치주질환, 외상 등으로 인해 치아를 상실했을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임플란트가 있다. 2018년부터 임플란트 건강보험 대상자가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임플란트 수술이 늘어나면서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과 임플란트 시술 환자는 2016년 약 39만 명에서 2018년 약 58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미적·기능적으로 자연치아와 흡사해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 잡은 임플란트.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 이라면 궁금할 수 있는 임플란트 치료에 대해 임윤태 유디상무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함께 알아본다.◇ 임플란트 식립 후 뜨거운 음식은 피해라?자연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치아에 균열이 가거나 파손이 되더라도 곧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징어나 돼지, 소 또는 닭 등 육류에 포함된 힘줄 같은 질긴 음식을 먹을 경우, 자칫하면 임플란트가 파손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되도록 잘게 쪼개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찬 음식은 치주조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너무 뜨거운 음식은 잇몸에 상처를 입혀 치주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수술, 계절이 중요하다?임플란트 수술은 계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계절과 상관없이 입안 온도는 체온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계절에 따라 임플란트 후 문제가 생기거나 시술이 더 어려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제때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미루면 잇몸뼈가 녹고 치열이 틀어져 수술 난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오히려 임플란트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피로감이 쌓이게 되면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수술 후 출혈,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고혈압,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못 한다?당뇨,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의료진이에게 미리 병력을 알리고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임플란트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잘 되는 오전 시간에 수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저혈당 방지를 위해서 아침식사는 꼭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임플란트 수술 과정에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어 수술 전에는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가 임플란트 회복에 영향을 준다?무리한 다이어트는 충분한 영양 섭취를 방해해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자리 잡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맥주 한잔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술은 혈관을 확장해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최소 3주 이상 금주를 권장한다.임윤태 원장은 “임플란트의 수명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지에 따라 수명도 달라진다”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임플란트 관리법은 양치질이다. 치실, 치간칫솔 등을 활용한 꼼꼼한 양치 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치과 검진, 스케일링으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궤양성대장염’ 환자 10년새 3.8배나 급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악화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최근 10년 새 4배 가까이 환자 수가 늘어나며 무서운 증가세를 보이는 궤양성 대장염, 그 원인부터 치료·관리법까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1. 궤양성 대장염이란?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설사 및 혈변이 있다. 이 질환이 있는 거의 모든 환자는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되며, 염증이 퍼진 범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다르다.2.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최근 10년간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는 9,657명(2008년)에서 4만6,837명(2018년)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매년 4,400명씩 추가로 발생해 2021년 기준으로 약 6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질환은 2-30대에게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환자가 급증한 데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3.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적인가?그렇다. 하지만 설사와 혈변이 있다고 무조건 대장내시경을 받을 필요는 없다. 아래의 경우 소화기내과 전문의로부터 대장내시경을 받길 권한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됨√ 혈변과 점액변이 동반됨√ 설사가 있으면서 가족 중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 금연 시작 후 혈변이 생긴 경우한편, 최근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가 도입돼 내시경 없이 대변 분석만으로 간단한 선별 검사도 가능해졌다.4. 궤양성 대장염의 예후는?궤양성 대장염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환자 중 10명 중 1~2명은 일생 동안 대장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어린 나이(40세 미만)에 진단 ▲염증이 넓고 심함 ▲가족력 ▲잦은 재발이 있는 경우 절제를 진행할 확률도 높다.만일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 예후도 나빠진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약 3%에서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심한 급성 국소합병증이 나타난다. 또한, 약 20%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1%로 증가한다.5.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법은?궤양성 대장염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위험도 함께 증가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받아야 한다. 실제로 30년간 이 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9.5%로 증가한다.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법은 염증의 범위 및 중등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좁고 염증이 덜 심하면 5-ASA라는 약제를 먹거나 항문에 주입해서 치료한다. 반면, 범위가 넓고 심하면 스테로이드 약제와 면역조절제를 투약해야 한다. 그럼에도 염증 조절이 어려우면 생물학제제라는 주사제를 투여하거나 다른 신약을 복용한다.6. 질환 관리를 위해 당부할 말이 있다면?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상담을 받아야 하며 약제를 철저히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약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항생제나 소염진통제의 장기적인 사용은 피해야 한다. 이 약들은 장내 세균 분포를 변화시키거나 세균이 장벽으로 침투하는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뚜렷한 음식은 없지만, 염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과 소·돼지와 같은 육류는 염증을 악화한다고 알려져 줄이는 것이 좋다. 단백질의 경우 생선 등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 난치성 두경부암, 기존 항암제 치료 내성 핵심 기전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의 기존 항암치료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가 밝혀졌다. 그동안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렵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외과 고윤우, 김다희 교수,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김창곤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암의 면역학적 특징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두경부암에서 기존 치료의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인자를 규명하고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분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얼굴, 입, 목 등 발생 부위에 따라 통증, 코막힘, 출혈, 목소리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 기능에 영향을 끼쳐 영양섭취와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인 두경부암은 최근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재발과 전이가 빈번하고 치명률이 매우 높다. 한국을 포함한 두경부암 발생의 급격한 증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두경부암은 독특한 면역학적 특징으로 인해 기존 면역 항암제 치료에 대한 효과가 낮다.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기인한 두경부암 조직의 면역학적 특징에 대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두경부암은 신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라는 물질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에서 조절 T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절 T세포는 정상인에서는 과도한 면역 활성을 억제해 자가면역 질환 발생 억제를 돕지만, 암 환자에서는 면역 관문 억제제의 치료 반응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이 발굴한 난치성 두경부암의 치료 내성 기전 및 극복 방안,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 세포에 ‘IDO’ 저해제를 투여하자 조절 T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낮췄다.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기인한 두경부암 환자의 세포 조직을 이용해 IDO 억제제가 조절 T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IDO 억제제가 조절 T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단백질)인 ‘FoxP3’의 발현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IDO 억제제와 면역 관문 억제제 병합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4기 두경부암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70% 이상 감소하고, 치료 반응 또한 2년 이상 지속되는 등 뚜렷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김혜련 교수는 “그동안 항암 치료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에서 치료 내성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환자분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