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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05건

  • [32nd SRE][Best Report]대형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32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베스트리포트 부문 2위를 차지한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이재우·조성근 수석연구원의 ‘대형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과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요약본이다.코로나19가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국가 및 자산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대체투자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2020년 12월 말 8개 대형 증권사(자본 4조원 이상)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규모는 19조원으로, 이는 8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 43조7000억원 대비 43.5% 규모다. 2017년 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신한 제외 7개사 기준) 3조3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20년 중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 인식 규모는 증권사별로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며, 8개사 합산 부실 인식 규모는 약 8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익스포저 형태별 부실 발생액을 섹터별로 분류하면 호텔·관광업 관련 투자자산 손상이 약 5000억원, 항공기 투자자산 손상규모가 약 900억원으로 크게 나타났다.손실을 인식하였거나, 손실 인식은 안 했지만 연체되거나 ‘요주의이하’로 분류한 점검 대상 익스포저(충당금 반영 전) 규모는 대형 증권사 합산해 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손상을 기인식한 8400억원 상당을 제외하면 2020년 말 기준 순 점검 대상 익스포저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이다. 동 익스포저는 코로나19 사태의 심화 시 추가적인 손상 가능성이 내재한다.종류별로 부실위험 익스포저를 살펴보면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호텔 비중이 53%(총 익스포저 2조7000억원, 부실위험 익스포저 1조4000억원)로 높았다. 그나마 해외 부동산 자산 가운데 가장 많이 취급한 오피스는 상대적으로 부실위험군으로 분류된 비율이 약 6%(총 익스포저 5조1000억원, 부실위험 익스포저 3000억원)로 낮았다.특별자산 중에서는 미드스트림(가공·운송)과 항공기의 점검대상(부실위험) 규모와 비중이 컸다. 부실위험군으로 분류된 비율이 미드스트림은 약 17%(총 익스포저 1조8000억원, 점검대상 익스포저 3000억원)이며 항공기는 43%(총 익스포저 7000억원, 점검대상 익스포저 3000억원)에 달한다.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점검대상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3조9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이 점검대상 익스포저로 비율이 30%에 달한다. 또 자기자본 대비 점검대상 익스포저 비율은 13% 수준이다.다만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손상 인식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라 단기적으로 해외대체투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평가했다.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제 자산 가치의 손상이 크지 않았던 것을 한 요인으로 본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필수 경제활동은 이뤄지고 있어 인프라 등 특별자산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에너지 수요가 팬데믹 초창기에 급감하기도 했으나 이내 정상화됐고, 오히려 경제활동 회복 기대감 및 수급상의 문제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자산가치 하락이 실제로 크지 않았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또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극심했던 2020년에도 증권사들이 인식한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 인식규모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었다. 경제 정상화 기대감,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가격의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단발성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2021년 중 2020년을 상회하는 대대적인 부실 인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에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추가로 인식할 해외대체투자 손상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한편 2020년 말 8개 손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는 23조원으로 운용자산의 13%, 자기자본의 110%를 차지한다. 국내대체투자 28조원과 비교해서 규모 면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부동산(31.6%)과 SOC(26.8%)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및 SOC 집중도가 대략 70%로 더욱 높다. 호텔, 항공 등에 대한 비중은 약 9% 수준이지만, 호텔이 대부분 관광호텔로 구성돼 있고, 이들 자산이 국제여행이라는 단일 수요에 의존한다는 면에서 집중도는 낮지 않다. 잔여 만기 2년 미만인 자산은 약 8.7%로 만기는 충분하게 분산돼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매각 지연 등으로 인한 중후순위 추가 자산 손상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1.11.18 I 박정수 기자
에프앤가이드, 테마형 액티브 ETF 비교지수 3종 선보여
  • 에프앤가이드, 테마형 액티브 ETF 비교지수 3종 선보여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ETF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의 세칙개정으로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허용된 이후, 그간 ETF를 운용하지 않았던 두 운용사에서도 테마형 액티브 ETF를 내놓은 것이다.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국내 최대 민간지수개발자인 에프앤가이드에서 만들었다.16일 상장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의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는 각각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한 “FnGuide TMT(Tech, Media, Telecom) 지수”, “FnGuide 스마트 커머스 지수”, “FnGuide 플랫폼 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한다.TMT 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산업분류체계인 FICS의 분류 기준의 Tech, Media, Telecom와 관련된 종목들로 구성된다. 스마트 커머스 지수는 소비 관련 업종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통신 업종을 혼합한 지수다. 플랫폼 지수는 머신러닝 기법 중 하나인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하여, 증권사 리포트 및 공시 보고서에서 플랫폼과 관련된 키워드가 추출되는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TMT 지수는 종목별 비중과 함께 섹터별 비중도 산정했다는 특이점이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에 소비업종과 이를 중개해주는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여 스마트 커머스 지수와 플랫폼 지수를 만들게 되었다”면서 “지수 산정시 종목별, 업종별 비중을 산정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텍스트마이닝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테마·업종·증시에 속하는 종목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70%까지 따르고, 30%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르는 ETF로, 기초지수를 90% 이상 추종해야 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종목선별의 재량권이 더 부여됨에 따라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11.17 I 고준혁 기자
액티브ETF로 맞붙은 강방천vs 존리…'개미'의 선택은?
  • 액티브ETF로 맞붙은 강방천vs 존리…'개미'의 선택은?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맞대결에 나선 가운데 강 회장이 첫 승을 거뒀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시초가 대비 160원(1.56%) 오른 1만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0.50% 하락했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0.29%,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0.64% 상승했다.거래량에서 에셋플러스 ETF가 앞섰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과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가 각각 40만주, 38만주가 거래됐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10만주,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7만주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도 에셋플러스의 압승이었다. 이날 하루 개인 투자자들은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과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를 각각 25억원, 24억원치 순매수했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9억원,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5억원에 그쳤다. 강 회장과 리 대표는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최고의 스승’으로 꼽힌다. ‘좋은 기업에 꾸준히 장기 투자하라’, ‘가치를 더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 등 다른 듯 닮아 있는 투자 철학 때문이다. 그런 두 사람이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각자 장기를 살린 액티브 ETF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ETF는 통상 지수를 단순 복제하는 패시브 ETF를 의미한다. 액티브 ETF는 일정 부분 펀드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할 수 있어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기초지수와 30% 오차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특히 강 회장은 평소 평균을 쫓는 패시브 펀드 때문에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투자가 발생해 시장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만큼 ‘대가’들이 내놓은 액티브 ETF는 색깔이 뚜렷하다. 에셋플러스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플랫폼 관련 키워드 연관도 상위 종목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카카오(035720)(9.6%), 이지케어텍(099750)(9.3%), 엠로(058970)(9.2%), NAVER(035420)(9.1%), 원티드랩(376980)(8.8%) 등을 담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플랫폼 관련 해외 개별주식을 직접 편입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9.0%), 알파벳C(구글)(8.7%), 테슬라(8.6%) 등에 투자한다. 메리츠운용 ETF 2종은 모두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는 IT인프라에 집중해 삼성전자우(005935)(19.78%), KT(030200)(6.13%), 엔씨소프트(036570)(5.20%),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는 MZ세대 관련해 카카오(035720)(9.6%), 엘지생활건강(7.68%), 엔씨소프트(7.33%) 등을 담고 있다. 차이도 분명하다. 에셋플러스 ETF는 ETF 당 보유 종목이 20개 안팎이라면 메리츠운용은 각각 4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에셋플러스 ETF 2종의 총보수는 0.9%대이나 메리츠운용은 0.445%로 절반 수준이다.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에셋플러스 플랫폼 액티브ETF는 테마나 섹터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에 투자하기 때문에 인내심 있는 투자로 임한다면 낮은 변동성으로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16 I 김윤지 기자
‘손해율 줄어드니 실적 쑥’ 보험사도 줄줄이 호실적(종합)
  • ‘손해율 줄어드니 실적 쑥’ 보험사도 줄줄이 호실적(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에도 금융사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3분기 대규모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의료 이용량이 줄어드는 등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손해율 감소에 ‘好好’12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미래에셋생명이 이날 일제히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이번 3분기에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우선 삼성화재는 3분기 27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대비 38.9%, 매출액은 4조9655억원으로 0.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무려 전년 동기보다 62.5% 증가한 1조222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은 2199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7% 증가했고, 원수보험료는 6.3% 늘었다. 누적순익 또한 6455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현대해상 또한 3분기 당기순이익을 1386억원 내며 작년보다 5.9%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75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4%가 증가했다.손해보험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손해율 감소 영향이 크다. 보험료 인상, 코로나 영향 등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안정세에 들어왔고, 대형 화재 등의 큰 사고가 없어 일반보험 손해율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작년 동기보다 2.7%p(포인트) 줄어든 101.5%를 기록했다.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사고 감소 및 업무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보다 5.6%p 감소한 79.2%를, 일반보험은 매출 확대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6.4%p 개선된 75.2%를 달성했다. 현대해상도 일반보험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 비율)은 큰 고액사고가 없어 약 15%p 개선됐다. 자동차보험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차 사고가 줄어들고 인터넷 채널 매출이 늘어 합산비율이 95.9%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6%p 개선된 77.9%를 기록했으며, 일반손해율은 6.9%p 내려간 65.5%로 나타났다.◇ 생보사 실적 갈려생명보험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실적은 늘었고,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순익은 줄었다. 먼저 한화생명은 올 3분기 순이익(개별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어난 10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35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7% 증가했다. 사업비 절감과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에 따른 결과다. 동양생명의 3분기 순익은 1036억원으로 전년보다 360.9% 늘었다. 누적 순익으로는 131.5% 증가한 2498억원을 달성했다. 운용자산이익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감소했다. 증시 하락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누적순익은 1조2938억원으로 전년 동기(9951억원) 대비 30.0%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순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했다. 3분기 누적순익도 693억원으로 전년 보다 32% 감소했다.
2021.11.12 I 전선형 기자
메리츠증권, 국내 최초 유럽 탄소배출권 ETN 2종 출시
  • [머니팁]메리츠증권, 국내 최초 유럽 탄소배출권 ETN 2종 출시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은 전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탄소 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메리츠증권이 선보인 상품은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등 2종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할당받은 배출권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 사용이 가능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 ER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전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을 운용보수를 제외하고 추적 오차 없이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환헤지, 환노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비용은 각각 연 0.30%, 0.40%다. 이중훈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 상무는 “최근 전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며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으로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상품에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09 I 김성훈 기자
'SKT 분할·카카오페이 상장'…변동장에 코스피200 편입株 '주목'
  • 'SKT 분할·카카오페이 상장'…변동장에 코스피200 편입株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말까지 코스피 200 정기·수시변경에 따른 종목 이동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2월 정기변경 이전에 SK텔레콤(017670) 기업분할과 카카오페이 신규 상장 등 추가적인 종목 편입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와 내년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에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수 편·출입 종목을 활용해 펀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시황과 별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꾀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00 편입 이벤트, 변동장서 기대감 더 높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오는 12월 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 종목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정기변경을 매년 2회(6·12월) 실시하고 있다. 정기변경 일자는 코스피200 선물시장 6·12월 결제월 최종 거래일의 익일이다. 심사기준일은 이달 29일로 다음 달 거래소 변경 내역이 발표된다. 코스피 200 등 신규 편입 종목은 기업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패시브 자금 유입과 수익률 상승이 나타나 정기 변경 이전에 관심을 모은다. 이날 삼성증권은 코스피 200 추종 패시브 자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만 가정했을 시 약 15조원, 인덱스 펀드와 연기금 등 벤치마크 자산까지 포함하면 약 6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자는 정기변경일 전후로 편입 예상 종목을 선취매 한다”며 “이러한 수급 요인으로 정기변경 2개월 전부터 편입 예상 종목들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는 변동장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도 평가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3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이날도 0.28% 하락했다. 미 증시의 양호한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 실적, 인프라 법안 통과 가능성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전력난, 부동산 악재 등에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수급이 축소됐다는 평이다. 한 달간(1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4.36%, 코스피 200은 4.6% 하락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시장 방향성과 관계 없이 편·출입 종목을 매수·매도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알파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도 지수 편입 이벤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200 편입주 ‘주목’…“분할·신규 상장시 수급 영향 제한적이기도”거래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성종목을 선별한다. 이달 들어 증권가(2~3곳)는 코스피 200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 PI첨단소재(178920), 에스엘(005850), 명신산업(009900)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코스피 200에서 제외될 종목으로는 삼양식품(003230), 일양약품(007570), LX홀딩스(383800), LX하우시스(108670), F&F홀딩스(007700) 등을 예상했다. 심사기간이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예측한 만큼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편이다. 수시변경으로는 신규 상장에 따른 현대중공업(329180)(9월 17일 상장), 카카오페이 특례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페이에 대해 희망 공모가액 밴드 6만~9만원 적용 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11조7000억원 수준으로 상장일 이후 7만원 이상의 주가 수준이 유지될 시 특례편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최근 대형 IPO 공모가가 밴드상단에서 확정된 사례를 감안하면 코스피 200 특례편입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정기변경 심사일이 경과한 후 상장해 수시변경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SK텔레콤의 기업분할도 예정돼 있다. 11월 1일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스퀘어(신설법인)로 인적 분할, 11월29일에 재상장된다. 거래소는 18일 SK텔레콤 기업분할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이 코스피 200 등 지수에 잔류, SK스퀘어가 코스피 200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편입일은 상장일 다음 매매거래일인 11월30일이다. 다만 분할 상장 종목과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신설회사와 지수에서 유지되는 성격이어서 수급 영향이 크진 않고, 카카오페이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은 유동 주식 비중이 10~2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코스피 200이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 비중을 맞추다 보니 편입 비중이 작아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도 있다”고 전했다.
2021.10.19 I 이은정 기자
조정받는 증시…배당 매력 보험株 각광
  • 조정받는 증시…배당 매력 보험株 각광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보험주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손해율(벌어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개선돼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사고 과잉진료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 추진도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일 전 거래일보다 1050원(4.13%) 상승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은 2.52%, 삼성화재는 1.06%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1.62% 하락한 가운데, 자동차보험을 다루는 손해보험사들은 소폭 상승했다. 손보사들은 최근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액 사고가 감소하고 자동차 사고율 역시 줄었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올해 연간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손해보험사 5곳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은 손해보험사가 두드러지지만, 한화생명(088350)과 동양생명(082640)도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손보사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4.7%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메리츠화재가 올해부터 배당 성향을 10%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5.4%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000810) 6.1% DB손해보험(005830) 4.8% 현대해상(001450) 5.7% 메리츠화재(000060) 1.6% 한화손해보험(000370) 3.4% 코리안리(003690) 6.9%로 전망했다.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었던 자동차 보험 제도도 개선된다.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은 2023년부터 교통사고 피해자도 본인 과실 부분은 본인의 보험으로 사고를 처리하도록 하기로 했다.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과도한 합의금을 받아내는 ‘나이롱환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과실 정도와 무관하게 상대방 측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전액 지급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손해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주는 금리 인상 수혜주이기도 하다. 운용자산의 많은 부분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경우 투자수익률이 높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주에 대해 “단기와 중장기 모두 양호한 배당이 예상된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회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1.10.05 I 김겨레 기자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손쉽게 투자”…국내 ETF 첫 출격
  •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손쉽게 투자”…국내 ETF 첫 출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에서도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첫 상장된다. 탄소배출권은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탈(脫)탄소’ 바람을 타고 친환경 투자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탄소배출권 거래 가격이 고공 상승하는 가운데 자산배분상 투자대안으로도 떠오른다. 다만 최근 투기적 거래에 따른 가격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 탄소배출권 가격 고공상승…국내서도 ETF 첫 출격26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이 오는 30일 상장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생상품이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성격에 가깝단 평이다.국내에서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국 탄소배출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운용사도 ETF 상장에 나선 것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63.75유로로 연초 이후 94.8% 올랐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거래 비중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0%를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미국에는 지난해 7월 탄소배출권 ETF가 첫 상장됐다. 유럽·미국 등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이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운용자산(AUM)은 8억4587만달러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60%에 달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어 다른 원자재 선물보다 롤오버(만기 시 재판매) 비용이 낮다”며 “탄소배출권 선물 ETF는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신한·삼성·NH운용, 글로벌·유럽 선물 ETF 출시신한운용은 글로벌과 유럽 탄소배출권에 각각 투자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 ‘SOL 유럽탄소배출권’ ETF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편입 비중을 늘려갈 전략이다. 중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들어 활황인 유럽 관련 단기 트레이딩 수요에 대응한 선택의 폭도 넓혔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예컨대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첫 등장해 모두가 생소하게 느꼈을 때처럼 탄소배출권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본다”며 “관련 시장에 투자·거래주체로서 개인이 참여하는 것은 환경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탄소를 위한 인프라 구축보다 탄소 비용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도입 확대 흐름은 확실시돼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NH아문디운용은 글로벌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 ETF를 출시한다. EUA(유럽), CCA(캘리포니아), RGGI(미국 동부) 탄소배출권 선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 ETF를 선보인다. ◇ 친환경 정책 가속화에 중장기 ‘맑음’…투기변동성 ‘유의’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경기회복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 친환경 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소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입법안 패키지 ‘핏포55(Fit for 55)’에도 배출권 거래제 강화안이 포함됐다. 포트폴리오 분산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김현빈 NH아문디운용 ETF전략팀장은 “탄소중립 선언과 탄소가격제 도입으로 탄소배출권 매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며 “탄소배출권은 기존의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금, 원유 등 전통적인 글로벌 자산군들과 약 0.2 수준의 낮은 상관계수로 자산배분에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탄소배출권의 가파른 가격 상승에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는 점은 가격 변동성을 키워 우려가 나온다.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II)에는 파생상품에 대한 포지션 보유한도 제약 조건이 있지만 탄소배출권 파생상품은 예외적으로 제약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규제 대상 기업들이 연말까지 부족한 할당량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베팅이 가능하단 설명이다.운용사 한 관계자는 “어떤 자산상품이든 금융화되면 투기적 거래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유의해 투자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투기 수요가 시장을 교란하면 정부가 탄소배출권을 늘리는 등 제재를 가할 수 있겠지만, 기후변화를 막겠다는 취지인 만큼 시장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의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전했다.
2021.09.27 I 이은정 기자
"중국 본토 주식 포함된 태양광 ETF 출시…기존 상품대비 강점"
  • "중국 본토 주식 포함된 태양광 ETF 출시…기존 상품대비 강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국의 태양광 기업이 대거 편입돼 있는 지수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 출시됐다. 기존 미국 기업 중심으로 짜인 지수와는 차별화된 것이다. 시장에서 중국의 친환경 산업 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글로벌 엑스(Global X)사에서 태양광 ETF인 RAYS가 출시됐다. 기초지수 솔락티브 솔라 인덱스(Solactive Solar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운용보수는 0.5%다. 기존의 대표적 태양광 ETF인 TAN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다. 중국 본토에 상장된 종목의 편입 여부다. TAN이 추종하는 지수인 맥 글로벌 솔라 에너지 인덱스 (MAC Global Solar Energy Index)는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상장 종목들을 보유하지 않고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만 편입하고 있다. 반면 솔락티브 솔라 인덱스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들도 구성 종목으로 선정한다. RAYS는 TAN에 담겨 있지 않은 중국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구성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TAN에 없는 중국 본토 상장 기업이다. 그중 텐진중환반도체, 론지 그린에너지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도 포함돼 있다. TAN은 미국 비중이 50%, 중국 비중이 23%지만 RAYS는 중국 비중이 42%다. 미국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태양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중국 태양광 산업은 2013년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태양광 패널이 가장 많이 설치된 국가이며 향후 증설 예상치도 다른 국가보다 높다”며 “이를 고려해 볼 때 RAYS는 향후 중국 태양광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태양광 ETF TAN 대비 강점이 있고, 따라서 기존 ETF와 차별화되는 투자 포인트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1.09.14 I 고준혁 기자
돌아온 랩어카운트…조용히 몸집 키워 어느새 '145조'
  • 돌아온 랩어카운트…조용히 몸집 키워 어느새 '145조'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16년까지 인기를 끌었다 주춤했던 일임형 랩(wrap)어카운트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어느새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입자수는 180만명을 넘어섰고, 평가금액도 144조원에 달한다. 사모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규제 강화로 증권사 상품 라인업이 줄어들고, 랩어카운트 자체의 접근성과 상품 다양성이 개선되면서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소 가입액이 1000만원 대로 내려오는 등 낮아진 가입 문턱도 랩어카운트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랩어카운트 총 잔고(평가금액)는 144조9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116조7967억원, 2020년 말 132조5280억원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한해 15조원 이상 늘어났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11조5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 수도 2019년 말 170만6816명, 지난해 말 175만9801명에서 6월 말 183만3390명으로 1년 사이 7만명 넘게 증가했다. 일임형 랩 어카운트는 고객과 증권사가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의 자산을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일임자산관리 서비스다. ‘싸다’라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가 결합된 단어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싸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전문가가 자산 구성부터 운용, 자문, 사후관리까지 총괄적으로 관리해 고액 자산가들의 전용 상품으로 여겨졌다. 2010년 전성기를 맞았던 랩 어카운트는 주식형 특정 상품의 수익률 부진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후 외면 받았지만 근래 부활하는 모양새다. 과거엔 증권사 또는 자문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안하면 고객이 선택하거나 고객 스스로 운용하는 자문형 랩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투자자가 투자에 관한 결정 권한의 일부 또는 그 전부를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에 일임하여 운용하는 일임형이 떠오르고 있다. 대형 증권사 PB는 “과거 랩어카운트 기초자산은 국내 주식, 펀드, 채권 정도에 한정됐지만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대체투자 등 기초자산이 다양해졌고, AI를 활용하거나 국가별·섹터별로 세분화 되는 등 선택지가 대폭 늘어났다”면서 “상품의 편리성, 높아진 접근성 등으로 고객 맞춤형 투자라는 랩 어카운트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으로 위축된 개인 투자자 사모펀드 시장의 반사이익도 작용했다. 2019년 6월 27조원대에 달했던 개인 투자자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17조~18조원대로 10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동안 은행 창구에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었지만 가입 자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도 2019년 7%대였지만, 7월말 현대 3.87%로 반토막났다. 문턱도 낮아졌다. 과거 최소가입 금액은 1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0만원으로 내려왔다. 최소 가입금액이 10만원인 ‘메리츠펀드마스터랩(Wrap)’도 있다. 사모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3억원이 필요하다. 덕분에 통상 랩 어카운트는 고액자산가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업계는 말했다.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우주항공부터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테마 랩어카운트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X ETF 랩’, 삼성증권 ‘M-파인’, KB증권 ‘KB 에이블 어카운트’, NH투자증권 ‘NH크리에이터 어카운트 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는 “사모펀드 규제 강화 등으로 랩 어카운트가 선호되고 있으나 결국은 투자 수단”이라면서 “비히클(투자수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기초자산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1.09.06 I 김윤지 기자
부자 10계명 제 1계명은?…"돈, 쫓지말고 굴려라"
  • 부자 10계명 제 1계명은?…"돈, 쫓지말고 굴려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특정 금융회사에 3억원을 맡겼다면 전 재산이 30억원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지킬 것이 많아 일반 투자자 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다. 긴 호흡으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투자 이유와 목표가 명확해 의도치 않게 손실이 나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손절’도 빠르다.”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사 베테랑 PB들이 꼽은 공통된 부자들의 재테크 습관은 ‘확실하고 꾸준한 수익 추구’였다. 오랜 기간 쌓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날카롭게 분석한 결과 얻은 투자 교훈이었다. 레버리지가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복리의 마법’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손실 없는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한다는 의미였다. 이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투자 대가’들이 강조하는 자산 관리의 기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스노우볼 효과(snowball effect)나 ‘72의 법칙’과도 맞닿아 있다. ◇ 시장에 촉각, 그럼에도 뚜렷한 위험회피 성향“승부사(risk-taker) 라기 보다 위험회피(risk-averse) 성향이 뚜렷하다.” PB 대다수가 고액 자산가를 ‘신중하다’고 표현했다. 과감하게 뛰어들기보다 자세히 뜯어보고 깊게 고민해 투자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무작정 예금 통장에 돈을 놀리고 있는 건 아니다. 일정 수준 현금을 쥐고 시장 변화를 예민하게 읽으면서 적당한 기회를 엿보고 있단 얘기다. 물론 저금리 시대인 만큼 현금 가치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를 우려한 주요 은행들은 시장에 상당한 자금을 풀었고,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부풀어 올랐다. 투자에 대한 절실함은 고액 자산가나 일반 투자자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온도차는 컸다.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투자에 과거와 비교해 좀 더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보수적이었다.이환희 KB증권 WM스타자문단 청담PB센터장은 “시장의 변동성에 흥분하거나 일시적인 급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자산 배분을 통해 투자 비중을 조정하거나 현금화해 대비하는 등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모르는 금융 상품은 ‘NO’‘모르는 투자’는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등 근래 문제를 일으킨 사모펀드들은 주로 복잡한 구조화 상품이었다. 가입자도, 판매사도 정확히 상품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뒤늦게 허점이 드러났다.김현식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상무는 “자산가 대부분이 다양한 투자 경험을 통해 단맛, 쓴맛을 다 겪어 봤다”면서 “어쩌다 걸릴 수 있는 ‘수익률 200%’보다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확실하고 꾸준한 ‘수익률 6~7%’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듯하다”고 짚었다. 그는 “요즘 일반적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메자닌이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자산가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큰 금액을 넣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각종 사업을 하면서 투자 실패를 겪은 고객도 숱했다. 시장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점에서 부채에도 민감했다. 파생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자산가들이 기피 하는 이유도 비슷했다.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투자하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만 늘린 꼴이다. 일부러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 일확천금은 없다…긴 호흡으로 윤석윤 신한금융투자 TFC강남센터 PB팀장은 투자를 마라톤에 비유했다. 빠르게 버는 데만 집중하면 고꾸라지거나 엉뚱한 길로 가는 등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자산가들은 유행이나 인기와 무관하게 가치 대비 저렴한 자산, 평균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인내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신문이나 뉴미디어 등으로 지속적으로 정보를 접하면서 투자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자산에 몰아 투자하기보다 자산을 배분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며 “이렇게 고민해 담은 자산에 대해선 가치훼손이 없으면 일시적인 변동성은 무시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투자하는 이유와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장기투자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것도 잃지 않는 투자를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이다. 100조원을 가진 세계적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미국에는 ‘401K 백만장자(Millionaire)’가 있다. 401K는 우리나라의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같은 미국의 퇴직연금계좌로, 401K를 통해 멈추지 않고 적립식으로 투자해 100만달러(약 11억5000억원) 이상의 퇴직연금을 들고 떠나는 은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 인맥도 자산, 전문가를 동반자로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부자들의 차별점이었다. 그 안에서 수많은 정보와 조언이 오가고, 그만큼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늘어난다. 인맥도 일종의 자산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는 “부자가 된 이유인지, 부자가 됐기 때문인지 선후 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자산 규모가 작고 생업으로 바쁜 일반 투자자에 비해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전문가 인맥 관리도 가능한 일”이라면서 “PB 이상으로 투자 정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 요구도 많고, 사실상 집사 같은 역할을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믿을 만한 PB 혹은 전문가라고 판단하면 수 십년, 나아가 자녀의 자산 관리까지 맡기며 인연을 이어간다. 최근 증권사들이 개인 자산관리,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국내외 법률자문 등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이다.
2021.09.05 I 김윤지 기자
"허상" vs "당위론"…'실적'을 고장낸 ESG는 어느 쪽?
  • [株소설]"허상" vs "당위론"…'실적'을 고장낸 ESG는 어느 쪽?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줌인]에셋플러스 펀드에 삼성전자가 없는 까닭)에서 패시브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악마가 가는 길”이라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수에 속한 기업이 모두 좋은 기업이 아닌데도, 시가총액 비중 등의 기준으로 무조건 자금이 흘러들어 가게 된다는 이유입니다. 매트 레빈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리스트는 이러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재밌는 얘기를 합니다. 그는 게임스탑이 S&P500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상 회사와 함께 하는 S&P490 인덱스’와 ‘이상한 회사와 함께하는 S&P510 인덱스’ 두 개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게임스탑이 들어 있는 지수와 그렇지 않은 지수의 수익률 대결을 통해 시장이 선택하게 하고 결판을 내자는 겁니다. 분명한 점은 게임스탑의 지수 포함이 결정되면 게임팩을 팔던 아사 직전의 이 기업이 정말 ‘살아지게’ 될 수 있습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의 패시브 펀드, ETF에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ETF의 힘은 실로 대단한 셈입니다. 그런데 만약 게임스탑 하나가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지수의 테마 자체가 ‘허상’이라면 어떨까요. 논란과 혼란은 더 클 것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얘기입니다. 공교롭게도 강방천 회장은 “ESG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SG는 플라시보다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SG의 내부 고발자’라는 제목으로 파이낸셜 타임즈의 한 기사에 대한 얘기를 전합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블랙록의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부문 최고책임자(CIO)였던 티라크 팬시가 최근 ESG에 대한 반기를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ESG 투자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 2년 만에 정반대 쪽에 서게 된 셈입니다. 티라크 팬시는 △ESG 투자는 기업 자본조달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점 △투자자 수익률 제고도 쉽지 않음 점 △ESG 투자와 일반 투자자 사이에 투자 시계(Investment Horizon)의 차이가 있는 점 △유통시장 내 증권을 사고파는 행위는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점 △ESG 펀드의 규모가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작은 점 등을 들며 ESG 투자가 ‘위험한 위약(Dangerous placebo)’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티라크 팬시의 핵심 논리는 ESG 투자의 목적과 투자 수익률 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라며 “ESG 투자로 기업 ESG의 개선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으로, 그는 두 가지 모두 성취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위약’에 비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ESG 등급의 하향이 즉각적인 자금회수와 주가 하락의 계기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며 오히려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회가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왼쪽)가 ESG 펀드 등을 비판하는 모습. (출처=유튜브)밸류에이션의 대가로 불리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도 “ESG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과장되고 가장 마케팅 목적으로 만들어진 컨셉이라고 생각한다”며 “ESG처럼 이렇게도 기반 개념이 부실한데도 수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걸 본적이 없다”고 이미 한 적이 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ESG가 정치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기업이 스스로 하게끔 하는 어떤 시스템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정치 영역에서도 할 수 없던 일이 될 리가 만무하다고 강조합니다. 티라크 팬시나 다모다란 교수나 ESG가 안 된다고 보는 공통점은 ESG로 흘러간 돈이 선순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점일 듯합니다. ESG 투자자들의 돈을 받기 위해선 기업들은 변화하고자 하는 어떤 절박함을 느껴야 하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당장에 ESG 워싱(Washing) 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ESG를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이윤을 위해 반사회적, 반환경적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SG의 덩치는 실제로 작습니다. 삼성증권, 블룸버그에 따르면 ESG 관련 세계 최대 ETF인 블랙록의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ESGU)의 운용자산(AUM)은 210억달러입니다. 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가 3970억달러인 데 비해 약 20분의 1 수준입니다. 탄소배출을 마구하고 종업원들의 인권을 무시하면서 착취하고 오너에 유리한 지배구조를 짠 기업이 벌벌 떨며 스스로 ESG화되기에는 위협이 안 됩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식을 사며, 저금리 상황에서 조금만 이자를 많이 주는 채권은 인기가 많습니다. ◇ ESG를 좇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코로나19 이후 ESG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작년 초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SPY에선 약 300억달러의 달러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기간 ESGU에는 144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펀드 규모가 20배 차이나는 것을 감안하면 둘 간의 차이를 SPY의 자산이 줄어드는 것보다 10배는 빠른 속도로 ESGU로 자금이 들어간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ESG는 열풍입니다. 신흥국 ESG ETF인 iShares ESG Aware MSCI EM ETF(ESGE)는 같은 기간 52억달러가 순유입돼 신흥국 지역의 최대 규모 ETF iShares Core MSCI EM(IEMG)의 92억달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순유입 강도로 보면 ESGE는 월평균 8%씩 설정액이 증가한 반면, IEMG는 0.4%씩 늘었습니다. ‘현장’에서의 체감도 다른 것 같습니다. 주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곱으로 나타납니다. 밸류에이션이 형성되는 점도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어찌 됐든 실적과 연관됐단 점에서 보면 실적은 절대적인 변수입니다. 최근 이러한 실적이 먹히지 않는단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코스피의 2분기 실적과 서프라이즈 비율이 역대급으로 나타났지만, 지수는 박스권에 갇혔습니다. 피크 아웃 우려가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겠지만, ESG도 거론됩니다. ESG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갖는 상관관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외에 기업의 평가 잣대가 생겨나고 있을 수 있는데 바로 ESG로, 주가 판단에 실적 외 ESG 점수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ESG 점수를 판단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주식 운용으로 성과를 내기에 매우 어려운, 새로운 장세에 직면한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특히나 실적 추정치를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퀀트 및 운용역들에겐 매우 어려운 장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어떻게든 ESG를 파악해서 수익을 내려는 노력도 있습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SG 초과 비중’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특정 종목이 ESG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일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의 비중 차이를 이용하는 전략입니다. 만약 A라는 기업이 일반에서 4%, ESG에서 10%를 차지했다면, 그 차이인 6%만큼 ESG 가점이 붙고 반대의 경우엔 6% 감점으로 여기는 식입니다. 김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과 분기 실적, 성장성,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한 종합 스크리닝에 ESG 초과 비중 팩터를 추가했는데, ESG 초과 비중에 2배 가중치를 부여해 스크리닝 기준의 25%를 ESG 초과 비중 지표에 할당했다”며 “종합점수 상위 순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034220), LX인터내셔널(001120), LG화학(051910), SK(034730), 풍산(103140) 등이다”라고 전했습니다. ◇ “ESG 패러다임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ESG 성격을 띤 돈이 많아지고, 기업들도 ESG화 되는 일이 더 가속화된다면 우리 삶은 더 나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는 점과 연관됩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930~1970년대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 1970~2010년대엔 주주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경영 및 투자 원리로 작용해 오다가 금융위기 이후 다시 이해관계자 주의를 채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이 주주와 투자자뿐 아니라 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전통적 이해 관계자와 환경, 사회 등 새로운 이해관계자를 포용할 때 재무적 성과를 포함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는 게 ESG 패러다임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후 문제는 좋다 나쁘다가 아닌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기후 위기의 ‘갑자기 뒤집히는 점’인 티핑 포인트가 있는데, 1.5도입니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의 연 평균 온도가 1.5도가 오르면 기상 이변이 폭발적으로 늘 거란 것입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티핑 포인트가 오면 50년 빈도의 극한 폭염은 과거대비 8.6배, 집중호우는 1.5배, 가뭄은 2배 잦아들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티핑 포인트가 지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IPCC는 3년 전만 해도 티핑 포인트를 지나는 시점을 2052년으로 예측했다가, 최근 낸 6차 보고서를 통해선 2040년으로 앞당겼습니다. 중국이 206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을 ‘제로(0)’로 만들고, 유럽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며, 현대차가 2025년부터 제네시스를 순수전기차로만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유입니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기후 문제, 불평등 문제 해결은 인류와 자본주의가 생존을 위해 극복해야만 하는 당위론”이라며 “문제는 그 과정에서 ESG 워싱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시간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는 정치가 얼마나 분발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2021.09.04 I 고준혁 기자
 中테크 투자, 바닥 찍었나vs 아직 신중해야…‘KWEB’
  • [이번주 ETF] 中테크 투자, 바닥 찍었나vs 아직 신중해야…‘KWEB’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제공=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요즘 하루에 10% 오르고 다음날 10% 내리는 ETF에 관심이 높습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이 마치 작전주는 아닐까 싶지만 ETF가 맞습니다. 바로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입니다. ◇ KWEB ETF는?크레인쉐어즈가 운용하는 ‘KWEB’는 2013년 7월 31일 첫 상장했습니다. 해외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구성된 CSI Overseas China Internet Index를 추종합니다. 해외 상장 기업 중심으로 하드웨어 기업은 제외해 중국 IT 전반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한다고 할 때 추천되는 ETF입니다. 총 보수는 연 0.76%, 운용 규모는 69억5000만 달러입니다.9월2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기준) 기준 총 52개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텐센트 홀딩스(10.67%), 알리바바(8.94%),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8.06%), 외식 배달기업 메이투안(8.00%),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7.72%) 등이 보유 비중 상위 기업입니다. 상위 10개 종목 중 텐센트와 알리바바만 홍콩 증시에 상장됐고요, 나머지는 모두 ADR(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미국에 상장돼 있습니다. 싱가포르 상장 종목도 일부 담고 있습니다. 총 상위 10개 기업의 가중치가 60%가 넘습니다. 최근 성과를 보면 최근 3개월 사이 -24.34%, 연초 이후 -30.99%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홍콩 H지수는 각각 -13.72%, -12.89% 빠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컸죠. 최근 1년 사이를 비교해도 KWEB은 -24.17%, H지수는 -6.02% 하락했습니다. ◇ 설화 나비효과?…中테크 기업 수난시대최근 해외 상장 중국 테크 기업들은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 공개 비판, 이른바 ‘설화’(舌禍) 사건 직후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 반(反)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각종 명분을 앞세워 자국 테크 기업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종’이란 직설적인 단어로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당 지시를 따를 것을 요구했고요,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IT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 또한 중국 테크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미국 기업에 가변실체이익(VIE) 구조와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KWEB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2월 주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KWEB은 6개월 사이 반토막 났습니다. 이슈에 따라 하루 변동 폭이 10%를 넘는 날도 있습니다. 이에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 최근 1주일 동안 KWEB에는 6억3000만 달러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 롤러코스터 주가, 변동성에 올라탈까 “투자자는 변동성을 친구로 생각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변동장을 저평가된 주식을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좋은 주식’이란 조건이 붙습니다. 펀더멘털을 따져보라는 이야기죠. 이는 KWEB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장기투자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KWEB은 중국 중산층 성장에 따른 소비 확대 수혜를 받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에 내수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주가는 언젠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중국 내수 소비 증가’에도 물음표가 제기된다는 것이죠. 코로나19 이후 소매판매 등 중국 소비 지표는 대부분 시장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중국인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6.3%로 회복됐지만, 코로나 직전 수준이었던 8%대에는 미달했습니다. 소득 중에서도 근로소득과 사업순소득이 코로나 직전 증가율 대비 각각 -1.7%, -3.7% 하락하며 낙폭이 컸고, 소형 기업의 매출이 더 부진했습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심의 중저소득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컸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면서 소비 부진을 초래했다는 분석입니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 추세이고, 추석과 국경절 황금 연휴 등을 앞두고 있어 완만한 소비 회복이 예상되지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실시한 2분기 가계 설문조사에서, 향후 고용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의 비중은 2019년 말의 33%에서 35%로 상승했고, 저축을 늘리려는 비중도 46%에서 49%까지 상승했다”면서 “미성년자를 향한 게임, 교육, 의료미용의 소비 제한, 빅테크 기업의 금융사업 재정비 등 최근 발표되는 다양한 산업 규제도 소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021.09.04 I 김윤지 기자
주식형 ETF 순자산 50兆 시대…국내형 지고 해외형 뜬다
  • 주식형 ETF 순자산 50兆 시대…국내형 지고 해외형 뜬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이 5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해외 주식형 ETF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 빠른 서학개미들의 입맛에 맞는 테마형 ETF 출시도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역외 상장 펀드 대비 거래 편의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사진=테슬라)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일 총 50조13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18조9000억원) 이후 2.7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 연초 이후에는 해외형 순자산 유입규모가 4조3580억원으로 국내형(2조7375억원)보다 두드러진다. 해외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개인 투자자 손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신 기록하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20.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6%를 기록했다. AB자산운용은 유동성이 풀린 미국 증시에서 기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규제 리스크로 조정국면을 이어왔지만 정책 순방향 섹터인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ETF 중에서도 테마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에프앤가이드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상위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데다, 국내 대비 파악하기 어려운 해외 개별 종목에 대한 이해가 낮더라도 유망하다고 판단한 특정 국가와 섹터에 투자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또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 속에 코로나19 이후 기술기업들이 각광 받는 점도 배경으로 꼽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크인베스트에서 성장주 ETF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고, 코로나19 위기 이후 혁신 기업들의 경제성장률 견인이 확인되는 투자환경에 관련 ETF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ETF 라인업을 확충하며 투자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 중 업종·전략 테마로 구분된 상품은 16개로 전체(24개)의 67%를 차지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보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테마형 ETF에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며 “친환경과 신기술 관련 상품이 대거 상장됐고 향후 더 많은 라인업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각광받을 테마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연구원은 “바이든 섹터로 꼽히는 전기차 등 친환경과 인프라에서 차세대 통신, 보건·의료 그리고 미래 유망한 메타버스, 우주, 항공, 헬스케어 테마도 주목된다”며 “예컨대 미국 증시는 기저효과에 등에 3분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4분기에 다시 상향될 것으로 보는데 증시 변동성 속에 전체 지수보다 특정 테마가 아웃풋을 내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일 지수 추종 시 역외보다 역내 상장 ETF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도 따른다. 미래에셋증권 기준 환전·거래수수료는 국내 상장 해외 ETF 투자 시 해외주식 ETF를 직구하는 것보다 0.5%~1.5%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상장 ETF는 퇴직연금에서 투자 가능하지만 해외 직구 ETF는 불가능하다.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환전이 필요없고 장중 실시간 거래, 낮은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단 투자자마다 투자 수익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상장 해외 ETF 투자의 경우 해외펀드와 동일하게 배당 및 매매차익에 대해 15.4%를 부과하고 2000만원 초과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해외 직구 배당소득은 15.4%를, 매매차익의 경우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고 그 외에는 22%를 부과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2021.09.03 I 이은정 기자
국내 주식형 ETF 50兆 돌파…해외 테마형 수요 '쑥쑥'
  • 국내 주식형 ETF 50兆 돌파…해외 테마형 수요 '쑥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AUM)이 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주식 테마형 상품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관련 친환경, 신기술 ETF 라인업이 대폭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손길을 이끌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메리츠증권(008560)에 따르면 올 들어(8월27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형 ETF 운용자산 규모는 50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42조원)와 비교해 21.2% 증가한 수준이다. 또 전체 주식형 ETF에서 해외 ETF 비중은 지난해 10.8%(4조5000억원)에서 올 8월 22%(11조2000억원)로 확대됐다.특히 테마형 수요가 높았다. 주식형 ETF는 대표지수, 업종, 테마형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데 연초 이후 8월까지 해외 테마형 ETF 자금 유입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반면 코스피200, MSCI KOREA 등 국내 대표지수 추종 ETF에선 같은 기간 5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과거 코스피, 코스닥 지수 추종 ETF가 대세가 이뤘다면 최근 글로벌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양상이다.테마형이 인기를 끌면서 ETF 시장 참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 수요가 높았다면, 올 들어 중국 전기차와 2차전지 등 특정 테마 거래대금이 높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매수+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지난해엔 인버스·레버리지를 포함한 대표지수 ETF가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엔(8월까지) 중국 전기차, 2차전지 상품이 순위에 진입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테마형 ETF 거래가 활발해진 배경으로는 정보 접근성 확대와 운용사들의 수요 맞춤 상품 출시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12월 중국 전기차, 바이오테크 등을 시작으로 최근 3개월 사이 해외 테마형 ETF는 8개 출시됐다. 이들은 상품은 주로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신기술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인들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경제, 이슈 관련 뉴스를 손쉽게 접하고 국내 운용사에서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추어 테마형 ETF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 상장 ETF를 통해서도 친환경과 신기술 투자가 가능하며 향후에도 더 많은 라인업들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친환경(클린에너지, 전기차, 2차전지) 관련해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클린에너지 SOLACTIVE’과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TIGER 글로벌 리튬 & 2차전지 SOLACTIVE’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미국 친환경 그린테마 INDXX’이 상장됐다. 신기술 관련해선 △‘TIGER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INDXX’ , ‘TIGER 차이나 바이오테크 SOLACTIVE’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 스마트 모빌리티 S&P’ △‘KINDEX 미국 스팩&IPO INDXX’ 등이 상장돼 있다.
2021.09.01 I 이은정 기자
성장세 가파른 TDF 시장, 독자 운용 선언하는 운용사들
  • 성장세 가파른 TDF 시장, 독자 운용 선언하는 운용사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타겟 데이트 펀드(TDF·Target Date Fund)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운용사와 손을 맞잡았던 국내 운용사들이 하나둘 독자 운용 선언에 나섰다. 날로 증가하는 퇴직연금 적립금과 TDF 시장의 성숙, 지속되는 공모 펀드 침체 등이 배경이다. 특히 TDF의 경우 장기 자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TDF의 핵심인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로서는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연초 이후 TDF에는 1조9498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88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 TDF 순자산도 빠르게 늘어나 동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67.4% 증가한 7조8394억원으로 집계됐다.이처럼 TDF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운용사들도 해외 운용사와 협업 대신 독자 노선을 결정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미국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와 자문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최근 1년 동안 성주호 경희대 교수 등을 포함한 외부 구성원들과 함께 개발한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뱅가드의 아시아 시장 철수로 연내 자문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는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올해 첫 TDF 상품을 선보인 신영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을 포함해 14개 운용사가 TDF 상품을 취급하지만 그동안 독자 운용해온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정도였다. 대부분 경험 많은 해외 운용사와 자문 계약 혹은 위탁 운용 등 협업이 이뤄졌다. 때문에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문 보수는 운용사가 부담하지만 위탁 운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가 책정되기도 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TDF에 대한 경험이나 인력 부족으로 해외 운용사가 제공하는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면서도 “일부는 포트폴리오의 결과값만 주거나 특정 운용사의 ETF만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전적인 독자 운용이 아니더라도 패시브 펀드를 활용한 저비용 TDF를 출시하는 등 상품 구성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KB운용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활용한, 공격적인 운용전략의 ‘KB다이나믹TDF’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사가 위탁 운용하는 ‘한국형TDF’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독자 운용하는 ’삼성ETFTDF‘시리즈를 내놓는 등 투트랙으로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퇴직연금담당 이사는 독자 운용에 대해 “국내 근로자에 좀 더 적합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내 TDF 시장 또한 국내 퇴직연금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2021.07.20 I 김윤지 기자
연내 국내서 中 ETF 매수 가능해지나…교차상장 준비 '분주'
  • 연내 국내서 中 ETF 매수 가능해지나…교차상장 준비 '분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내 한·중 상장지수펀드(ETF) 교차상장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도 시행 시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중국 테마·업종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SSE)가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제도 시행에 앞서 국내 자산운용사도 발 맞춰 중국 운용사와 협업을 가속화하며 운용 정책과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운용사들은 교차상장 시 발생하는 ‘이중 보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율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AFP)◇ 하반기 국내 中펀드 등록 가능성…거래소·운용사 물밑작업 ‘분주’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상하이거래소와 연내 목표로 공동 지수 개발과 ETF 교차상장 관련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중 국내에서 중국 펀드 등록 절차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 거래소는 지난 5월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일환으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거래소와 공동지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중국 ETF의 국내 판매를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예고했고, 추후 법제처 심사 등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기존에 국내에 등록·판매 가능한 역외 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싱가포르, 홍콩 발행에 한정됐지만, 중국 ETF에 대해서도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춰 국내 운용사들도 중국 운용사들과 손을 잡고 제도 시행에 앞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일찍이 양 거래소의 제도 협의 단계에서부터 함께 논의를 진행했고, 참여 운용사들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서는 KB자산운용이 중국 보세라자산운용과 ETF 교차상장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운용사들은 상하이거래소 ETF에 100% 투자하는 ETF를 만들어 이를 상장시키는 재간접 상장 방식을 취하게 된다. 중국 ETF시장은 3월 말 기준 순자산 210조원 규모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시장에도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ETF가 없어 국내 ETF가 교차 상장될 경우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중국 운용사와 협업해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ETF들 중 선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늘어나는 서학개미들의 중국 ETF 직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중국의 외국인투자적격(QP) 자격 획득이 쉽지 않다보니 증권사를 통해서 거래가 가능한데, ETF 교차상장이 가능해지면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니오)◇ “中 반도체·태양광·차 등 테마 ETF 관심…‘이중보수’는 한계점”업계는 현재 중국을 기초시장으로 한 국내 ETF들은 대부분 시장지수를 추종하지만, 교차상장이 가능해지면 투자에 제약이 있던 테마와 업종 ETF에도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와 맞물려 중국 정책 순방향 업종의 ETF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ETF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하이거래소 ETF 중 반도체 업종의 ‘Guotai CES Semiconductor’(AUM 17억2500만달러)는 31.0%, 태양광 ‘Huatai-PineBridge CSI Photovoltaic’(15억2900만달러) 21.7%, 신재생에너지·자동차 ‘ChinaAMC CSI New Energy Automobile’(9억5400만달러) 40.6%를 기록했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컨대 중국 정책 산업인 태양광, 반도체 ETF는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공산당 100주년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상하이종합지수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중국 당국이 정책적으로 강하게 지원하는 테마의 ETF는 중국 증시 하락 중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는 외국인 투자 제한, 당국의 규제 변화도 불확실해 까다롭다”며 “ETF 교차상장이 이뤄질 경우 중국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중국 투자 수요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교차상장에 따라 한·중 운용사의 보수가 중복 적용되는 이중보수 문제는 한계점으로도 꼽힌다. 이에 각 운용사에 따라 이중보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 보수는 펀드 대비 기본적으로 낮은 편이긴 하지만 이중 부과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운용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중국 운용사가 총보수를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조율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1.07.15 I 이은정 기자
 여름휴가도 메타버스로?…ETF 투자법은
  • [이번주 ETF] 여름휴가도 메타버스로?…ETF 투자법은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제페토X구찌. 네이버 제공[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경기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증시가 힘을 못 쓰는 요즘입니다. 그 가운데 주목 받는 신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입니다.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in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활동 감소와 함께 메타버스가 떠오르면서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등 국내 운용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ETF로 투자를 원한다면 지난달 30일 상장한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가 있습니다. ◇ ‘META ETF’는?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Roundhill Investments)가 운용하는 META는 다양한 IT관련 기술 종목 중 메타버스에 따른 이익 성장이 직간접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구성된 ‘Ball Metaverse Index’를 추종하는 ETF 입니다. 라운드힐에 따르면 컴퓨터, 네트워크, 가상 플랫폼, 결제, 콘텐츠, 하드웨어, 상호교환가능 기준(Interchange Standards) 등 7개 분류로 기업을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연 총보수 0.75% 입니다. 7월8일 기준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엔비디아(8.04%), 텐센트(5.27%), 로블록스(4.93%), 마이크로소프트(4.54%), 아마존(3.83%) 등을 담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인 TSMC, 클라우딩 업체인 패스틀리, 게임 제작 엔진 업체인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도 있고요, 국내 기업 삼성전자(005930)도 1.02%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장된 지 2주 남짓 됐기 때문에 보유 자산(AUM)은 1000만 달러(115억원) 수준입니다. 성과 평가도 아직 이른데요, 6월30일 상장 이후 META는 2.51% 하락했고 나스닥은 0.38% 상승했습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ETF는 특정 IT 혁신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를 주축으로 다양한 IT 혁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메타버스, 메가 트렌드일까 허상일까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대학교 입학식, 신입사원 교육 등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동했다고 하죠. 이처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이 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가상 세계 속 경제 생태계 활성화, IT 기술 발달 등이 꼽힙니다.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콘텐츠 혹은 클라우드 같은 인프라 제공 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겠죠. 대표적으로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메타버스 기반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있습니다. 상장 이후 25% 가량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있습니다. 3D 아바타로 소통하는 제페토의 수익모델은 아이템 결제, 광고와 커머스로 다변화되고 있는데요, 증권가는 올해 네이버제트 매출을 전년 86억원 대비 5배 증가한 50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죠. 물론 코로나19 종식 이후 대면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메타버스가 대세로 자리잡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메타버스가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2021.07.10 I 김윤지 기자
 존리가 말한 “무릎서 사서 어깨서 판다”의 함정
  • [주톡피아] 존리가 말한 “무릎서 사서 어깨서 판다”의 함정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기 전에는 꼼꼼하게 따져서 사고, 사고 나서는 (계좌를) 자주 보지 말아야 한다. 제발 하지 말아야 하는 건 매일 MTS를 보면서 주문을 마구 남발하는 거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내가 돈을 위해 일하면 안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인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투자의 원칙을 강조했다. 1990년대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크락(Scudder Stevens & Clark)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던,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그는 2018년부터 ‘경제독립’이란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융 교육을 하고 있다. 투자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차와 집에 집착하지 말고, 커피 사 먹을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외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가 늘 강조하는 ‘장기 투자’를 대한민국 금융 교육에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펀드 등 금융 상품을 고를 때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했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자금의 목표를 정한 다음에 투자 철학에 따라 투자하라는 것이다. 제일 피해야 하는 것은 ‘자주 사고 파는’ 행위로 펀드라면 운용 보고서와 투자 설명회를 신중히 살펴볼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 섹터로 인공지능이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등을 권했다. 국가별로는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을 추천했다. 다음은 존 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펀드 운용사부터 투자자산까지 상품의 수가 많은데, 어떻게 골라야 하나. ―우선 펀드 운용회사의 투자철학이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데 펀드 매니저가 매일 사고 팔면 골치 아프다. 매매 회전율을 봐야 한다. 300~400% 되면 그 펀드는 피하는 게 좋다. 장기간 투자를 한다면 1% 수수료 차이도 크다. 복리와 똑같다. 투자 성향과 자금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데 원리금 보장 상품만 넣지 않으면 된다. 그건 자신의 퇴직연금을 보고 “너 일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사기 전에 꼼꼼히 따져보고 산 다음에는 자주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을 권한다. △ 꼼꼼하게 따져보기 위해 눈여겨 볼만한 섹터가 있을까.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거나 제조업은 쉽지 않겠지만 특허를 갖고 있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달라질 수 있다. △ 국가별로은 어떻게 판단하나.―한국 주식 가격은 비싸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국은 발전된 나라고, 자동차부터 바이오까지 산업이 다양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이다, 한국 증시는 ‘박스권’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우리다. 퇴직연금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넣어놓고 ‘박스피‘라고 하는 건 스스로 방치해 놓고 ’한국은 안된다‘고 말하는 셈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점점 쌓이는데 주식투자 비중이 아직도 굉장히 낮다.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지적 등이 계속 나오는데, 그러다 보면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업가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창업한 회사들로 자금이 유입되면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미국에서 새로운 기업이 나오는 이유가 딱 한가지다. 퇴직연금을 제대로 쓴 거다. 퇴직연금을 원금보장에 넣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고, 그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어갔다. 구글, 애플도 그런 자금이 있어 성장이 가능했던 회사들이다.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게 자본시장이 하는 역할이다. 제도적으로 많이 달라지고 있고 더 나아질 것이다. △ 주식 투자할때 자세를 짚어보자면. ―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다들 수익률을 말한다.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의미 없다. 타이밍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이건 마라톤을 뛰는데 100미터마다 기록을 재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신 어떤 이유로 특정 종목이나 펀드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주식이나 펀드는 꾸준히 모아야 하는 것이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일단 현금화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반등하면 그때 사도 늦지 않다는 거다. 어깨에서 팔고 무릎에서 사라는 말도 있다. 그 타이밍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걸 맞추려고 하면 현명한 투자가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폭락할 때 많은 이들이 현금화를 조언했다. 그랬다면 회복을 못하고 있을 거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겸손이다. 기업에 대한 공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악재 때문에 당분간 어렵겠지만 언젠가 좋아질 거란 확신이 있으면 그렇게 조정을 받을 때 더 산다.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지, 시장을 보고 투자해선 안된다.△ 좋은 기업을 찾는 팁이 있나. ―특별히 그런 건 없다. 펀드매니저도 다 똑같다. 발품이다. 회사 가 보고 공장도 가보고 재무제표 보고 똑같다. 동일한 종목도 어떤 펀드 매니저는 사고, 누군가는 팔지 않나. 투자라는 것은 답이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가진 경쟁력과 자산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투자를 한다는 본질은 같다. 개인 투자자도 온라인을 통해 이런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다. 제발 하지 말아야 하는 건 매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보면서 주문을 남발하는 거다. 회사(주식)의 돈은 그 회사 직원들이 일해서 버는 것이다. 즉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지 내가 돈을 위해 움직이면 안된다.
2021.06.28 I 김윤지 기자
한은, 통안증권 3년물 첫 발행.."채권 시장 영향 크지않아"
  • 한은, 통안증권 3년물 첫 발행.."채권 시장 영향 크지않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유동성 조절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3년물을 신규 발행하기로 했지만 채권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통안증권 3년물 발행 소식보다는 향후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 3년물과 얼마나 잘 조율해 운용해 갈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한은은 22일 통안증권 2년물에 대한 편중이 과해 유동성 조절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통안증권 3년물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제14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통안증권 3년물 도입 소식 직후 소폭 하락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6%포인트 가량 하락한 1.325%로 1.3%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은이 통안증권 3년물을 발행해도 2년물 발행 비중을 줄이면서 조정하기 때문에 전체 통안증권의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3년물을 신규 도입함으로써 발행 만기를 다양화하고 유동성 조절 수단을 확충하려는 목적이 크다. 당초 한은은 단기 유동시장 조절을 위해 통안채를 최장 2년까지 발행해왔고, 기재부는 국고채 3년물~50년물 발행해 오면서 발행 종목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 2월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2년물을 첫 발행한데다가 현재 통안증권의 2년물 편중 비중도 높아 이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로 올해 5월말 통안증권 발행 잔액 154조6000억원 중 2년물은 121조5000억원으로 79%에 달한다. 한은은 기존 2년물 발행 규모는 월 5조5000억원 수준에서 3조50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줄어드는 등 통안증권의 월별 정례발행 운영 방식이 바꿔 운영한다. 발행 규모는 1조 3000억원 내외, 통합발행기간은 6개월 간격, 월 1회 정례입찰 방식으로 계획했다. 첫 발행 시기는 이르면 9월로 예상된다.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통안증권 3년물 발행은 유동성 조절의 수단을 확충한다는 취지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국고채 수급 상황을 보면서 3년물을 발행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당장의 발행 이슈보다는 한은이 기재부와 조율을 해나가면서 채권 시장내 3년물을 잘 안착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떄문에 이미 채권 시장 금리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서 큰 움직임 없었고, 통안증권 3년물 자체는 국채 3년 경쟁 상태라 악재가 될 수 있지만 2년 이하 단기 정책 구간에 대해 만기 분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통화정책 수단 다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2~3년 구간이 겹치는 만큼 조율이 잘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기재부가 국채 2년 발행한다고 하니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고 정부도 적자국채 보다는 세금 잉여분으로 경기를 부양하기로 했으니 금리 정상화를 준비하는 지금 타이밍에 통안증권 3년물 발행을 발표한 것이 한은의 입장에서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2021.06.22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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