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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은 질환 인식 필요… 개인 의지나 습관 탓 아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은 이제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김진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 환자들이 의지만으로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보통 운동을 하고 싶어도 허리나 무릎이 아파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식습관이나 식욕 역시 의지만으론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요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비만 수술은 국내에서 2019년부터 요양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혼자서는 어쩔 수 없어 포기하거나 비용문제로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김진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를 만나 비만 수술에 대해 들었다.Q. 비만을 정의한다면.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다. 특히 비만을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유행병’으로 규정하고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경고한다.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다.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때 비교적 간단히 체지방률을 예측할 수 있는 게 체질량지수(BMI; 몸무게(㎏) / 키(㎡))다.우리나라는 WHO 아시아-태평양 비만 진단기준에 따라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또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비만학회의 권고안에서는 허리둘레(복부비만)를 기준으로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을 비만으로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체질량지수 30 이상에서 비만 관련 질병의 위험도가 심각하게 높아지는데, 최근에는 비만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고 치료하자는 의미에서 기존 ‘고도비만’을 영문명인 ‘Morbid Obesity’를 그대로 해석해 ‘병적비만’으로 부르는 추세다.Q. 비만이 나타나는 원인은.일반적으로 비만은 에너지 섭취가 소비를 능가할 때 잉여 에너지가 지방조직으로 저장돼 나타난다. 그렇다고 비만을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탓으로 생각해 모든 책임을 개인의 의지나 잘못된 습관 문제로만 돌리는 것도 맞는 얘기는 아니다. 최근 쌍둥이 연구나 입양 연구를 통해 체질량지수를 결정하는 데 유전적 요인이 40~70% 정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이외에 장내 미생물과 장-신경계 축(gut-brain axis)을 통한 장관계와 신경계 간 상호 작용, 스트레스나 기분에 따른 식욕과 대사의 조절, 연령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등이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Q. 병적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병적비만(Morbid Obesity)은 관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담낭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암 등과 같은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 비만이 이들 합병증에 미치는 기여도는 고혈압 75%, 암 33%, 당뇨병 44%, 허혈성 심질환 2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수면무호흡, 관절질환, 통풍, 위장관 질환, 알레르기, 남녀 생식능력의 저하에 따른 불임 등에도 영향을 준다.지난 5월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모두 13조8528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도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기보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사회경제적 비용(손실)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지출한 직접 의료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간병비와 교통비, 질환으로 조기 사망해 발생하는 미래소득 손실액,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생산성 손실액과 저하액 등 직간접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Q.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는 체중조절이 어렵나.성인의 체중은 50개 이상의 변화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수면량, 식욕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량, 과일·채소 섭취량, 장내세균총,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절된다. 따라서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특히 비만 환자는 늘어난 몸무게와 부족한 근육,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 때문에 많은 양의 운동을 소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또 반복적인 다이어트 실패로 인한 심리적인 실패감과 학습된 무기력감으로 우울감에 빠지거나 사회활동의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Q.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은.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약물요법을 추가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혹은 23 이상이면서 대사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를 추천한다.그러나 비수술적 방법의 장기 효과는 만족스럽지 않은 편이다. 특히 체질량지수 40 이상의 환자에서는 수술적 방법만이 만족스러운 효과를 내는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만수술(비만대사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를 비교한 초창기 임상연구에서 2년째 체중 변화량에서 큰 차이로 수술적 치료가 좋은 결과를 보였다(수술군 30.5㎏, 비수술군 8.0㎏). 또 비만 치료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 중 하나인 스웨덴 SOS 연구는 4000명이 넘는 대규모 환자를 포함해 비수술적 치료와 비만수술의 효과에 대해 20년 가까운 장기 추적 결과를 보고했는데, 비수술적 치료에 비해 비만수술의 체중감소 효과가 뚜렷하고 장기간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Q.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은 어떻게 이뤄지나.비만수술은 크게 위의 용적을 줄여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제한적 수술,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수술과 이 두 방법을 합친 혼합형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복강경 위소매절제술과 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축소해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고, 위우회술은 위를 축소해 음식물 섭취를 줄임과 동시에 소장의 일부를 우회시켜 영양분의 흡수를 줄이는 개념이다.수술방법은 환자의 체중, 체질량지수, 영양 상태, 당뇨 동반 여부, 췌장 기능 보존 여부, 기타 합병증 동반 여부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긴밀하게 상의해 결정한다.Q. 비만수술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한다면.위소매절제술은 위(胃)를 세로로 길게 절제해 위의 용적을 줄임으로써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루와이 위우회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이나 대사성 합병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다. 다만 장기적으로 다시 위의 용적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장기간 추적검사가 뒤따라야 한다.루와이 위우회술은 위의 상부를 절단해 15~30㏄ 정도의 작은 주머니(위낭)를 만들고 나머지 위와 완전히 분리시킨 후 약 100~150㎝의 공장(空腸; 샘창자에서 돌창자에 이어지는 작은창자의 일부)을 위낭과 연결해 먹은 음식의 영양분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한다. 소장 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뤄진다. 환자는 식욕의 변화가 오고 적게 먹으며 먹은 음식은 덜 흡수된다. 체중감량 효과는 수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감량된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서 단순한 제한적 수술보다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음식물이 빠른 속도로 소장(작은창자)에 닿음으로써 야기되는 복통, 설사, 저혈당 증상을 일으키는 부작용(덤핑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조절형 위밴드술은 위식도 경계부 3㎝ 하방에 조절형 밴드를 삽입해 식염수 양에 따라 밴드의 내경을 조절하며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포만감을 유도한다. 장점은 시술이 비교적 쉽고 수술과 관계된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낮으며 밴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문제가 발생하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제거해 원래대로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밴드가 미끄러지는 부작용이 있고 위우회술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는 적은 편이다.Q. 비만수술 대상은.비만수술은 생활습관 개선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효과적으로 체중감량이 되지 않는 비만 환자가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1월부터 병적비만(BMI 35 이상)이거나 심혈관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고지혈증, 천식 등 대사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BMI 30 이상일 경우, 체질량지수 27.5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위소매절제술이나 루와이 위우회술을 시행할 경우 요양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 BMI 27.5~30 구간의 환자들에게서 시행하는 대사수술(metabolic surgery)의 경우 수술비의 80%를 본인이 부담하는 선별급여가 적용된다.Q.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할 듯한데.수술받은 환자는 수술 전후 전문가의 정기적인 식이 또는 영양 상담과 함께 수술방법에 따른 새로운 식사 패턴과 원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단백질 부족을 막기 위해 1일 60~80g 또는 이상 체중당 1.5g까지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또 매일 하루 필요량의 100%를 함유하고 있는 고역가(high potency) 종합비타민 무기질 제제의 섭취도 필요하다.연구결과, 수술 후 주당 150~30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 그룹에서 심혈관 자율신경 기능과 폐기능의 개선을 보였고, 초과 체중의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근육량 보존을 위해 주당 2~3회 정도의 근력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2.07.23 I 이순용 기자
무더위의 불청객 '탈수',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간 응급실 행
  • 무더위의 불청객 '탈수',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간 응급실 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에 외부 활동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땀은 체온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하게 배출된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수준이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탈수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7만 8,657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탈수 환자가 1만 1,0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 수가 10,65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환자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았는데, 탈수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 수는 4만 9,926명으로 2만8,731명을 기록한 남성 환자보다 2만 명 이상 많았다.수분은 인체의 각 기관을 구성하고 체내의 모든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 신체의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탈수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 체중의 3% 정도의 수분이 손실된 경우 탈수로 진단할 수 있다. 수분의 손실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중증 정도의 탈수라면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탈수는 여름철에 운동이나 노동으로 과하게 땀을 흘렸거나, 과음으로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탈수의 정도가 경미한 정도라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안구의 점막이 건조해져 뻑뻑한 느낌이 들고 피부의 탄력이 감소해 눌러도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수분의 손실 정도가 큰 중증 수준의 탈수라면 혈압이 떨어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탈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하고, 여름철 외부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이온 음료를 추가로 섭취해주는 게 좋다. 특히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전이나 외부 활동 전에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탈수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경구를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토와 어지럼증, 설사 등이 동반되는 중증 수준의 탈수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이후 정맥 주사 같은 수액 요법을 통해 소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탈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나트륨과 전해질 농도를 측정하고 소변이 얼마나 농축돼 있는지를 확인해 탈수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며 “여름철 느끼게 되는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 보다는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과일류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탈수는 혈액 속에 혈전을 생성해 더 큰 병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며 “탈수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관심을 두고 몸 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2.07.19 I 이순용 기자
여성들 독서로 `감성` 달랠 때 남성들은 책에서 `이것` 찾았다
  • 여성들 독서로 `감성` 달랠 때 남성들은 책에서 `이것` 찾았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올 상반기 남녀의 독서 취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감성적인 허기짐을 채운 반면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책에서 지식 얻기를 선호했다.남녀가 책을 고르는 성향은 제목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사진=예스24)예스24 북클럽이 공개한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여성 1020세대는 `천 개의 파랑`, 3040은 `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 5060은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를 선택했다.반면 남성들은 `지식`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1020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3040은 `부의 추월차선`, 5060은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에 호기심을 보였다.2030 여성들이 택한 `천 개의 파랑`은 2035년을 배경으로 하는 SF 소설로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와 휴머노이드 기수, 로봇 연구원의 꿈이 좌절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리스트 중 유일한 소설이란 점이 특색이다.`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는 우울증과 번아웃을 다룬 인문 심리 서적이다. 한국 사회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3040 여성들의 애환이 엿보인다. 우울증과 번아웃을 경험한 독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역시 사회의 중추로 일하고 있는 남성 3040들은, 보다 경제적인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젊을 때 부자가 되어 은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파하는 책으로, 지금까지 경제도서가 `절약`, `금융상품`, `부동산` 등 돈 버는 방식을 제안했다면 이 책은 젊을 때 부자가 돼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5060 여성들은 자기 계발서에 관심을 쏟았다.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는 파워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2시간 이른 기상을 통해 얻게 된 이득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았다.1020 남성과 5060 남성들은 지식 확보 방법에 대해 탐독했다. 지식과 상식에 대한 갈증을 책을 통해 풀려고 했다. 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020은 인문학 입문서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관심을 보인 반면 장년 세대인 5060은 아이스 브레이킹이 가능한 잡학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도서 모두 젠체하지 않는 제목을 달아 더욱 시선을 끌었다.
2022.07.13 I 김영환 기자
 전립선 방광 질환자 여름철 건강 행동 요령
  • [전립선 방광 살리기] 전립선 방광 질환자 여름철 건강 행동 요령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장마가 시작되며 본격 여름철로 들어선다.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며 건강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무더운 여름철은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찬 음식과 식욕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특히 방광염이나 전립선염과 같이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슬기롭게 생활관리를 해야 한다. 자칫 빈뇨나 잔뇨 또는 하복부와 회음부 통증이손기정 일중한의원장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 방광질환자들의 여름철 건강 행동요령을 알려 드린다.먼저, 찬 음식 멀리 하기다. 요즘은 가정이나 사무실 뿐만 아니라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에 냉방시설이 정말 잘 되어 있다. 때로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한기를 느끼는 상황도 있다. 차가운 실내온도에 여름철에 즐기는 음료나 음식 또한 차가운 것 일색이다. 머리가 띵 할 정도의 찬 얼음 냉면이나 콩국수, 수박같이 찬 과일과 음료 역시 차가운 것만 찾게 된다. 바깥 기온이 쑥 올라가도 오히려 몸은 냉장고처럼 서늘해지는 셈이다.전립선염 방광염 환자에게 찬 기운은 독이다.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한 여름철에도 하복부가 당기고 회음부 긴장이 함께 동반되면서 회음부 뻐근함과 빈뇨감, 잔뇨감 등이 악화되는 것이다. 병력이 긴 환자일수록 폭염 속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늘 피로와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난다. 무더위에 지쳐 식욕과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만성적인 방광염, 전립선염 환자들은 여름을 보내며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질의 수면,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볍게 몸을 자주 움직이는 운동은 몸의 활성도를 높이고 방어력을 높이는 기본 조건이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고 그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차디찬 맥주 또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빈뇨와 잔뇨 등 소변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대신 어성초와 삼백초를 1대 1 비율로 섞어 보리차처럼 끓인 음료를 자주 마시면 갈증 해소와 소변기능 향상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름철 냉기로 인한 전립선염 방광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섭씨 35~40도의 따뜻한 물로 하루 10~20분씩 좌욕을 해주면 몸 속 냉기를 제거해 면역력을 높이고 회음부 이완에도 좋다.방광염과 전립선염 환자들이 소변증상과 통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무너져 만성으로 치닫는다.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에 의존하면 호전되는 듯 하다가도 재발될 수 있다. 근본적인 조기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방광과 전립선 자체의 염증 치료와 더불어 방광과 신장 등 배뇨 관련 장기의 기능을 높이는 통합 한방 치료가 근본 해결책으로 효용성이 입증됐다.
2022.07.04 I 이순용 기자
이상민 "박지현·이재명, 궤변이고 염치가 없다”
  • 이상민 "박지현·이재명, 궤변이고 염치가 없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5선 중진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사진=연합뉴스)이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너무 많이 오염되어 있고 몰염치가 만연되어 있다. 앞뒤 오른쪽 왼쪽 위아래 모두 먹구름으로 가득 차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의원은 “최소한 대표적 몇 사람은 참 대오각성하고 개과천선해야 할 때”라며 “어쩌다가 우리 민주당이 이렇게 혼탁하고 오염되었는지 기가 막히다”고 했다.이어 그는 “박지현 전비대위원장이 피선자격있는 권리당원도 아니고 지방선거 대패에 대한 책임도 있음에도 당 대표 출마 운운하면서 그 명분으로 5대 당혁신안 추진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내세운다”며 “이재명 의원은 대선 지선 패배에 대한 큰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을 당 대표 맡아 당 개혁에 나서겠다고 분위기 띄운다”고 비판했다.또한 이 의원은 “둘 다 똑같이 궤변이고 너무 염치가 없다”며 “책임이 있어 물러 서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서겠다니 언제부터 우리 민주당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짓을 감히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그는 “그 지경에다가 이쪽저쪽 홍위병 역할해오던 자들이 갑자기 몸 세탁하면서 개혁가로 나서고 있으니, 모른 척하자니 너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며 “위장탈당하여 국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가 뉘우치기는커녕 복당 운운하며 큰소리치고 있는 등, 처럼회가 개혁의 순교자 결사체라는 등 온갖 요설과 괴담까지 난무한다”고 한탄했다.아울러 이 의원은 “찌든 계파 해체선언조차 못하는 무기력증, 악질적 팬덤에 눈치보더나 편승하려는 얄팍한 기회주의까지 더해 바로 괴물과 좀비들이 가득 찬 소굴에 있는 듯하다”며 “정말 최소한 대표적 몇 사람만이라도 뒤로 물러서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아니면 모순이 극대화되어 질적 변환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7.03 I 김민정 기자
“코스피, 바닥 이후 다중바닥 회복 패턴 전망”
  • “코스피, 바닥 이후 다중바닥 회복 패턴 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메리츠증권은 최근 변동성이 극심한 글로벌 증시에 대해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둔화 강도,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투자 심리 무기력증의 이유로 꼽았다. 이에 바닥 이후 회복 형태에 관해선 다중 바닥 회복 패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30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 둔화 강도,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무기력증의 진짜 이유”라고 짚었다.이어 한국 증시는 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투영돼 있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에 녹아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9% 수준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가 2005년 이후 ROE 8%를 밑돈 적은 코로나19 충격 전후가 유일하다”고 분석했다.코스피 ROE가 낮은 이유에는 과대 자본 영향도 있지만 현재 지수대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역사적 최저 수준인 ROE 7% 수준을 적용하면 코스피 적정가치는 2200선으로 도출된다.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실적의 부진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신용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신용시장으로의 위기 확산이 아니라면 향후 반등 패턴도 유추해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2000년 이후 급락에 반복적으로 관찰됐던 V자 반등은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이어 정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책의 전환과 개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가파른 복원보다는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00년대 급락 이후 V자 반등이 반복됐던 이유는 정책 대응 때문”이라며 “금융위기를 비롯해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파른 반등에는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부진과 관련한 우려는 주가에 반영해 있다고 판단하지만 반등 경로와 시간에 있어서는 조금의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며 “정책보다 정치가 지금은 더 중요한 반전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2022.06.30 I 유준하 기자
고지혈증 치료제는 식후 즉시 드세요
  • 고지혈증 치료제는 식후 즉시 드세요[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현대인의 질병인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질성분 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정상수치보다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혈액 내 지질은 단백질과 결합해 지질단백의 형태로 존재하는데요, 혈액 내 지질이 너무 많으면 동맥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데요, 이 경우 심장과 뇌 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지질단백은 성분비에 따라 초저밀도지질단백(VLDL), 저밀도지질단백(LDL), 고밀도지질단백(HDL)의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이중 초저밀도지질단백이나 저밀도지질단백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고밀도지질단백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습니다.녹십자의 ‘리피딜슈프라정’ (사진=녹십자)주로 자주 사용되는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페노피브레이트’가 있습니다. 녹십자의 ‘리피딜슈프라’는 페노피브레이트 단일제제로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PPAR-알파 효능제로 지질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돕습니다. 예컨대 지방분해 효소 작용을 방해하는 아포지단백 C-Ⅲ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고밀도지단백의 주요 구성물질인 아포지단백 A-Ⅰ의 기능을 증가시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 분해는 늘리고 혈액에서 중성지방 배출을 도와 수치를 낮춰주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질단백 수치는 높여줍니다.다만 페노피브레이트의 부작용으로 구역, 구토, 복부팽만감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은 주의해야할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약을 복용할 때는 식후 즉시 복용할 것이 권고됩니다.만약 중등도 이상의 신장애가 있다면 복용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근육이 괴사해 독성의 세포 성분이 혈액으로 유입되면서 신부전 등의 신장손상을 일으키는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도 있어 투여가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간혹 근육통, 근무력증, 갈색뇨 등이 나타나는 근육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무기력이나 열을 동반한 근육통, 근육약화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황달, 간염이 나타날 수도 있어 투여 후 3개월간은 매달, 그 이후에는 분기마다 간 기능 검사를 해야 합니다. 담낭 결석을 많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담석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수유중인 사람도 복용하면 안 됩니다. 활동성 간질환 환자나 담관간경화증 환자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아울러 에스트로겐 제제인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 중이라면 페노피브레이트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피임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2.06.26 I 나은경 기자
갑상선 질환이 만성 피로와 여름철 추위의 원인?
  • 갑상선 질환이 만성 피로와 여름철 추위의 원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제주에서는 장마가 시작되고, 내륙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별다른 이유없이 무기력함과 만성피로 및 유독 추위를 많이 느낀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체온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고, 뼈와 신장에 작용하여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칼시토닌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다건가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0만2,249명에서 2020년 60만8,934명으로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2020년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는 53만294명으로 83.5%를 차지하여 남성 환자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으로는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 갑상선을 절제한 경우, 뇌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등의 경우가 가장 흔한 발병 원인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나 임신 등의 이유로 호르몬 변화가 남성보다 크고, 이러한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보다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상선에서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고 전신의 대사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만성 피로와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아짐으로 인해 온 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지게 되어 에너지 반응이 느려지고, 그로 인해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발생과 기초 대사율이 저하되어 더운 여름날에도 추위를 타게 되며,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 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진단할 수 있다.치료 방법으로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저하된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 및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갑상선센터 권기환 원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는 대다수 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심장질환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다인이비인후과병원 권기환 갑상선 센터장.
2022.06.22 I 이순용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감독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선물"
  • '우리들의 블루스' 감독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선물"
  • ‘우리들의 블루스’(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감독이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지난 6월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지티스트)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는 노희경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며, 최종회 최고 시청률 18.6%(유료플랫폼, 수도권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돌파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노희경 작가와 6번째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을 필두로, 김양희, 이정묵 감독은 15명 주인공, 9개 에피소드를 아우르는 연출로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감독진은 “대본 집필이 촬영이 시작되는 시점에 거의 끝났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 깊게 고민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돼 좋았다”라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던 이유를 말하며, “’각 에피소드가 ‘한 편의 영화’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다루려 했다”라며 연출적으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감독진은 시청자들을 울린 마지막 에피소드 ‘옥동과 동석’ 에피소드에 대해 “김혜자(옥동 역), 이병헌(동석 역)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기대보다 더 좋았다.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됐다”라고 말하며, “눈 쌓인 한라산 장면은 가장 걱정이 컸는데, 놀랍게도 촬영일에 대본 상황에 딱 맞는 기상 상황이 허락됐다”라며 명장면 탄생 비화를 말했다.또 첫 번째 에피소드를 ‘한수와 은희’로 삼은 이유와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에 출연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남긴 감동, 15명 주인공들의 열연과 호평을 얻었던 연출 명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인 정은혜가 출연한 것에 대해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영희를 연기하지 않는다면, 사실 이 에피소드의 의의가 희석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선물처럼 정은혜 배우를 만나게 됐다”면서 “편집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그녀의 연기가 주는 감동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이어 “제작진도 사실 극 중 정준처럼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은혜 배우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솔직히 걱정도 많았다. 초반 촬영은 내색하진 않았지만 초긴장 상태였다. 그럼에도 정은혜 배우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촬영 자체를 즐거워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정은혜 배우 특유의 밝은 기운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우리들의 블루스’(사진=tvN)다음은 제작진을 통해 진행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감독의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Q. 옴니버스 드라마를 기획, 제작하는 데 있어서 작가-감독들 간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A. 기존 공동연출 시스템의 경우, 스케줄적인 측면에서 불가피하게 운영되는 것이 관례였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경우 연출자들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 목표였다. 메인 연출인 김규태 감독을 중심으로 세 명의 연출자가 기본적인 연출 기조와 목표를 잡아가는 회의를 수개월간 가졌다. 또한, 대본 집필이 촬영이 시작되는 시점에 거의 끝나서, 작가-연출팀 간에 극의 주제에 대해 깊게 고민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될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들 역시 대본 리딩을 풍부하게 하며, 캐릭터를 다질 수 있었던 것 같다.Q. 연출적으로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A. 한 에피소드 분량이 2, 3시간 정도 볼륨이었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가 한 편의 영화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다루려 했다. 촬영 방식도 인물의 감정을 강요하는 TBS(타이트 바스트 샷)이나 클로즈업 샷은 지양하려 했다. 때로는 인물의 정면보다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통해 감정을 표현했던 장면도 적지 않았다. 편집 역시 배우의 연기를 최대한 감상할 수 있도록 쇼트의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려 했다. 조명과 미술도 최대한 과장하지 않고 리얼 톤으로, 다만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면서 생동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음악 작업 역시 중요했는데, 음악이 앞서가지 않도록 철저히 인물의 감정선에 맞춰 작업했다.Q. 제주 오일장의 생동감 넘치는 배경과 제주 사투리 이해도를 높인 자막도 인상적이었는데, 제작진의 준비 과정과 고민한 지점이 궁금하다.A. 메인 장소인 섭섭오일장은 고성오일장을 미술팀이 세팅해 촬영했다. 장이 서지 않는 날, 모든 물건과 상인들을 스태프들의 힘으로 구현할 수밖에 없었다. 사투리의 경우, 자문을 섭외해 배우들이 사전에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사투리의 난도가 높고, 낯설어 연출진도 고민이 많았지만, 배우들이 노력해 줘서 자연스럽게 구현이 잘 된 것 같다. 해설 자막을 넣는 것도 고민이 많았는데, 초반에는 최대한 많은 부분을 자막을 달아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고, 중요한 감정 장면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면 몰입을 위해 자막 사용을 지양했다.Q. (옥동과 동석) 김혜자, 이병헌 두 배우의 연기를 현장에서 바라본 소감은 어땠는지? 또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는 촬영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촬영에 얽힌 비하인드가 있다면?A. 김혜자 배우와 이병헌 배우의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는 대본을 볼 때부터 아주 높았다. 촬영에 들어가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두 사람이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더라. 특히 두 배우는 연기를 현장의 분위기와 상대와의 앙상블을 최대한 살려가는 타입이라서,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것들이 발견될 때의 쾌감이 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투샷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로서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다.한라산 장면은 전체 분량 중 가장 걱정이 컸다. 기상 상황은 제작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촬영이 예정된 날 대본 상황에 딱 맞는 기상 상황이 허락돼 너무 감사했다. 배우 포함 전 스태프가 촬영을 위해 새벽부터 한라산 등반을 시작했다. 특히 이병헌 배우의 경우 말미에서 출발했음에도 도착할 때는 선두팀과 함께 도착했다. 단 한 번의 힘든 기색 없이 스태프들을 오히려 응원하며 함께 등반해 준 덕분에 명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Q. (한수와 은희) 첫 에피소드를 ‘한수와 은희’로 삼은 이유가 있었나? 차승원(한수 역), 이정은(은희 역) 배우의 재발견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봤는지?A. 은희는 ‘푸릉’ 커뮤니티 중심에 있다. 한수,미란,인권,호식의 고교동창이자 때로는 옥동,춘희의 자식이고, 동석,정준의 누이이자, 외지인인 영옥에겐 정붙일 수 있는 홈메이트다. 극 중 인권의 대사처럼 은희는 ‘푸릉’의 기둥이자 종착역이다. 이런 은희를 필두로 옴니버스를 시작하는 것이 ‘푸릉’이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소개할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첫사랑’에 대한 향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이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승원 배우와 이정은 배우의 경우 케미스트리는 모든 에피소드 중 가장 예상이 되지 않는, 그래서 더 신선한 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촬영 때부터 두 배우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Q. (동석과 선아) 선아의 우울증 연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민아(선아 역) 배우와 이 장면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A. 선아의 우울증 표현은 연출적인 과제였다. VFX(시각적 특수효과)를 최대한 지양하고, 배우의 연기 톤을 믿고 표현하는 것이 이야기 톤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께서 그려내는 ‘우울증’이 단순히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복합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그 오묘한 지점을 신민아 배우가 탁월하게 표현해줘서 연출자로서 의지가 정말 많이 됐다. 특히 방파제에서 아들 열이의 대사를 회상하며 절망하는 장면에서는 신민아 배우의 눈빛 하나로 대본에 있던 디테일한 지문과 상황이 한 번에 표현됐다. 연출자로서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Q.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영희의 등장으로 영옥과 정준의 로맨스도 전반부, 후반부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이 셋의 관계가 어떻게 비쳤으면 했는지?A. 15회 엔딩을 보고 나서, 4회 엔딩을 다시 본다면 한지민(영옥 역), 김우빈(정준 역) 두 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디테일했는지 느낄 수 있다. 정준의 고백에 ‘그가 정말 좋아질까’ 덜컥 겁이 난 영옥의 흔들리는 눈빛은 한지민 배우만이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준은 따뜻하고, 사유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하고 있다. 김우빈 배우의 실제 모습이 정준과 흡사한 측면이 많다. 영희의 등장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웠던 둘의 사랑은 인생을 걸고 맞서는 멜로로 전환된다. 어떤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세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는지 포커스를 맞췄다.Q.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영희 역을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은혜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업 소감이 궁금하다.A.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영희를 연기하지 않는다면, 사실 이 에피소드의 의의가 희석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선물처럼 정은혜 배우를 만나게 됐다. 편집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그녀의 연기가 주는 감동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작진도 사실 극 중 정준처럼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은혜 배우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솔직히 걱정도 많았다. 초반 촬영은 내색하진 않았지만 초긴장 상태였다. 그럼에도 정은혜 배우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촬영 자체를 즐거워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정은혜 배우 특유의 밝은 기운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Q. (미란과 은희) 중년 여성들의 우정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노희경 작가도 ‘칼로 회를 뜨듯 한칼 한칼 저미는 연기를 했다’며 인상 깊게 본 엄정화(미란 역), 이정은(은희 역) 배우의 연기 호흡. 현장에서는 어땠는지?A. 아마 이 장면이 20회를 통틀어 가장 긴 장면일 것이다. 심지어 두 인물이 집요하게 대사로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었기에 촬영 전에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리허설이 시작되고 걱정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두 배우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하는데 현장에 있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감정을 표현할 때와 절제할 때를 조절하는 두 배우의 연기는 최고였다.Q. (춘희와 은기) 에피소드 속 동화 같은 연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출 의도가 있었는지? 실제 할머니와 손녀 같았던 고두심(춘희 역), 기소유(은기 역) 배우의 현장 호흡도 궁금하다.A. 어쩌면 가장 잔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인 ‘춘희와 은기’는 철저하게 은기의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했다. 따라서 이 에피소드에 한해서는 과장되면서도 동화 같은 표현을 허용했다. 기소유 배우는 촬영 당시 만 4세였다. 한글도 모르는 아이가 대사를 외우며 자기 할 몫 이상을 해냈다. 소유가 우리에게 온 건 행운이다.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은 소유를 친손녀처럼 귀여워해 주면서도 동등한 배우로서 대해주신 고두심 배우의 마음과 촬영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소유의 노력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Q. (인권과 호식, 영주와 현) ‘우리들의 블루스’로 발견된 배우들도 있다. 박지환(인권 역), 최영준(호식 역), 배현성(현 역), 노윤서(영주 역) 배우다. 캐스팅 과정 및 작업 소감이 궁금하다.A. 박지환, 최영준 배우의 경우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이미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였다. 실제 두 배우의 나이가 1980년생으로 극중 나이에 비해 많이 어리지만, 배우의 매력 만을 믿고 캐스팅했다. 이렇게 매력적이고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주인공 연기를 했을 때의 폭발력은 어떨지 너무 보고 싶었고, 제작진의 기대만큼 시청자분들이 크게 호응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배현성 배우는 실제로 만나보니 순수하고 반듯한 느낌 사이에 아주 날카로운 선이 보였다. 현이는 깡패 같은 인권이와 끝까지 팽팽하게 붙어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배현성 배우의 그런 이중적인 매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노윤서 배우는 좀 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오디션을 볼 때 정말 영주가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연기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고민이었지만, 수차례 미팅을 통해 확신을 가지고 캐스팅을 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잘 연기해 줘서 고맙다.Q.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A.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편 영상에 발달장애 동생을 둔 시청자분의 댓글을 보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SNS에 긴 감상평 끝에 해시태그로 #영옥아결혼할수있어 #사랑을믿어봐 라고 남겨주셨는데, 프로덕션의 모든 피로감이 한순간에 날아갈 정도로 감사하고 소중한 댓글이었다. 드라마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소중한 반응을 보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Q. ‘우리들의 블루스’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A. 노희경 작가님의 말을 인용해서, 꼭 다시 한번 드리고 싶은 말씀. 우리는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든 분들이 반드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2022.06.17 I 김가영 기자
 마인드차트 "정신의학 분야의 디지털화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고파"
  • [Zoom in 스타트업] 마인드차트 "정신의학 분야의 디지털화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고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제는 ‘코로나 블루’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나타난 불안과 우울, 무기력감 등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는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에도 침투할 정도로 대중들의 큰 파급력을 불러왔다. 낮은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 등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수준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제기된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당연한 순서일지 모른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의 이용은 최근 5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도모한다.박지웅 마인드차트 대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해당 분야에 종사하며 국내 진료현장의 비효율을 꼬집고, ‘마인드차트’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직접 해결에 나섰다. 이데일리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방문, 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마인드차트’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달라.마인드차트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센터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서비스다. 우리 서비스의 핵심기능은 비대면 모바일검사, 예약, 결제 기능이다. 그동안 지필로 해야 했던 수많은 척도검사를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하고, 직원의 손을 거쳐야했던 여러 절차를 환자 스스로 할 수 있어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정신건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있나? 본인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019년 Manhattan Psychiatric Center에서 모바일 기기를 환자의 정신건강 파악에 사용하는 연구에 참여하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기 활용 가능성을 보았다.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객관적인 검사가 적은 정신건강 분야에 휴대폰에 누적되는 환자 개인의 데이터(모바일 메시지, GPS, 만보기 등)를 활용한다면 더 손쉽게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하지만 귀국 후에 마주한 국내 정신과 진료현장은 IT강국에 걸맞지 않은 아날로그 환경이었다. 정신과를 방문한 환자들은 펜으로 검사지를 작성하고, 그 검사지를 받은 직원은 계산기로 일일이 계산을 해서 점수를 의사에게 알려주는 실정이었다. 수십 개의 문항을 의사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환자가 직접 작성한 소중한 정보들이 모두 증발되는 것이 아쉬웠다. 이에 환자의 정신건강을 디지털화하는 아이디어로 그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디지털헬스해커톤에 참여하였고 현 솔루션으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2년간의 개발을 통해 현재 서비스 규모에 다다를 수 있었다.- 마인드차트 서비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가.현재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센터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사용료는 해당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검사의 시행 건수로 책정하고 있다. 검사 건당 사용료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가 의사와 환자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당뇨 진료를 예를 들어보자. 당뇨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혈당 수치다. 이 수치를 통해 환자와 의사는 상태를 파악해서 치료를 결정한다. 하지만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식의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검사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연구를 통해 타당화, 표준화를 거친 척도검사다. 때마침 2020년 8월 건강보험 급여 인정 척도검사가 90여가지로 대폭 확대되었고, 2021년에는 심사평가원에서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 지표로서 척도검사 시행률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척도검사를 통해 정신건강 평가의 모호성을 보완하여 다른 의료영역처럼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자료를 사용하도록 국가에서 장려,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의사는 척도검사 시행을 통해 진료 전에 미리 검사결과를 파악해 진료시간에 기본상태 파악을 위한 시간을 단축하여 환자의 심리상태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한 고질적인 저수가를 보전할 수 있다.환자는 핸드폰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그래프로 시각화된 결과를 의사와 함께 볼 수 있다. 검사 외에도 환자는 데스크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결제, 예약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와 감염 예방이 중요한 현시국에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 기출시된 서비스 대비 마인드차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마인드차트는 타 척도검사 서비스와는 달리 예약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랫폼에서 구글 캘린더 방식의 직관적인 UI로 간편하게 클릭, 드래그만으로도 예약을 생성, 수정할 수 있으며 노쇼, 지각, 취소 등의 예약지표도 관리할 수 있다. 의사는 예약 정보를 활용해 환자의 척도검사 스케쥴을 미리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평가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마인드차트는 척도생성 툴이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들을 직접 만들어서 진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또한 카카오톡 기반으로 회원관리, 검사발송 등이 이루어져 추가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타 서비스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사용자의 진입장벽 및 거부감도 덜한 편이다. -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어떤가.2019년 10월에 디지털헬스해커톤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2020년 5월에 파일럿 서비스를 개시하여 하늘정신건강의학과 3개소에서 사용했다. 2021년 2월에는 마인드차트 1.0 정식서비스를 15개 의원에 도입했고, 올해 3월 마인드차트 2.0을 출시하였다. 현재까지 28개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및 심리센터에서 사용 중이며, 향후 빠른 속도로 회원 기관들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마인드차트를 사용하는 기관 사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종이 검사지를 사용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하신다. 마인드차트를 사용했던 병원 직원이 이직한 병원 원장님께 추천하여 가입하게 된 경우도 있다. - 향후 사업 계획은?임상현장 외 연구분야에서도 마인드차트의 사용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해 대학병원 및 대학원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는 임상시험수탁회사 등에서 검사 스케쥴 프로그램을 제공하나 영세 연구자들은 자체적으로 검사를 제작하고 시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마인드차트는 자동화된 검사 시스템으로서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여러 연구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이다.더불어 최근 정신건강 관련 앱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일반 인구군을 대상으로 마음검진 및 병원진료 연계 사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의사로서 진료만 해오다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창업을 하다 보니 그 이후 과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업 지점에 있는 회사들을 볼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센터는 기본적으로 각 기업의 페이스와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페이스메이커 멘토링을 통해 창업가로서 필수적인 영역의 멘토를 소개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회사는 창업 초기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 상표권, 지식재산권에 대해서 전문 변리사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박지웅 마인드차트 대표- 독자에게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한민국에서 정신건강은 아직도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고인데 반해 항우울제 처방률은 꼴찌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개원 수와 의료 이용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인드차트가 오랫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정신건강 니즈와 의료공급체계 사이에서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하여 질 높은 진료와 정신건강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본인은 창업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장벽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혼자만의 장벽에 갇힐 수도 있는 위험을 피하고, 협력하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 또한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로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창업지원센터와 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2022.06.15 I 이윤정 기자
박동기 덕분에 이제 호흡곤란이 없어졌어요
  • [심부전과 살아가기]박동기 덕분에 이제 호흡곤란이 없어졌어요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이제 만으로 59세가 된 하모님은 특별히 기저 질환은 없었는데 1년전부터 걷기만 하면 호흡곤란이 심해져 타 병원을 방문해 협심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혈관 조영술을 하자고 했고 혈관 조영술상 미세하게 협심증이 있으니 약물을 복용하자는 말을 듣고 약물을 복용했다.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함에도 호흡곤란이 전혀 호전되질 않아 2차 의견을 듣기 위해 본원을 방문했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내원당시 심전도는 정상이었으나 맥이 매우 느리게 뛰고 있었으며 (보통 60~100 회 가량이 정상이나 이 환자의 경우 40회 정도로 느리게 뛰고 있었다) x-ray 상에서 심장이 다소 커보였다. 환자가 드시던 약 중에서 협심증 약 중 일부가 맥을 느리게 할 수 있어 약을 중단하고 심부전의 가능성이 있어 이뇨제를 포함한 약물을 조정한 이후 48시간 심전도를 체크하는 검사와 심장초음파, 갑상선 기능검사와 일반 피검사 오더를 냈다. 약을 조정한 이후 이틀 후 환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자주 쓰러지고 어지러움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소량을 사용했지만 심부전 약제의 일부도 환자의 맥을 느리게 하면서 어지러움을 발생 시킬 수 있으므로 우선 중단하고 심장 초음파를 보았을때 외래에서는 없던 심방세동 (심방의 잔떨림)이 함께 동반돼 있었으며 맥박은 40회 내외로 서맥이 동반돼 있었다. 다행히 좌심실의 기능은 정상적이었으며 느린맥이 환자의 호흡곤란을 유발한다고 판단되었고 외래에서는 없던 심방세동이 관찰돼 우선 중풍을 방지하기 위한 항응고제를 사용하면서 48시간 심전도 결과에 따라 박동기를 삽입하기로 환자와 상의했다. 48시간 심전도 검사상 환자는 심방세동과 정상 동성 리듬이 혼합돼 있었으며 심방세동시에 빠른맥과 느린맥이 반복되고 동성 리듬 (정상 리듬)으로 바뀌면서 8초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 상태도 있었다. 그로 인해 환자는 어지러움을 일으켰던 것이며 빠른맥이 있을때는 두근거림 느린맥이 있을때는 어지러움과 호흡곤란등이 발생했고 때로는 동성 리듬일때는 증상이 심하게 없었던 것이다. 이에 환자와 날짜를 상의해 심장 박동기를 넣기로 하고 입원을 진행했다.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후 첫날은 다소 통증이 있었지만 이튿날부터 호흡곤란과 어지러움은 크게 사라졌으며 3-4 일 지난후 환자는 퇴원했고 더 이상 호흡곤란이나 혹은 어지러움은 없다며 매우 기뻐했다. 환자는 동기능부전증후군 (sinus node dysfunction)이며 동결절증후군 (sick sinus node syndrome), 빈맥- 서맥 증후군 (tachycardia-bradycardia syndrome) 이 함께 있었고 이로 인한 심부전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한 환자이다. 말이 너무 어려울 수 있는데, 심장은 스스로 박동을 하게 하도록 스스로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그 신호를 전달하는 길이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우심방의 상단에 위치한 동방 결절이라는 곳에서 주기적인 전기 신호를 만들게 되고 이 신호는 심장 안의 전기 전도도를 통해 마치 전선처럼 전기 신호를 전달하여 양쪽 심실을 수축하게 만드는 것이다. 참 오모하고 조물주가 어떻게 이렇게 심장을 만들었는지 감탄할 때가 많다. 이런 심장의 전기 신호를 만들어 내는 동방 결절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전기 신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장이 박동을 하다가 하지 않으면서 어지럽고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만일 심할 경우 오랜 시간동안 심장이 박동을 하지 않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가장 많은 원인은 노화이며 이외에도 약물의 부작용, 전해질의 불균형, 유전질환, 급성 심근경색 이후 합병증, 심장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의 환자 중에서는 30-40대에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한 환자도 있다. 때로는 휴식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운동시 기능 장애를 보여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임상 증상과 심전도로 의심을 하고 위의 환자처럼 외래에서는 10초만 촬영하는 심전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일반 심전도만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하여 24시간 혹은 48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하기도 하고 필요시 전기 생리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전기 생리학 검사란 대퇴정맥과 동맥을 통해 여러 개의 전기도자를 심장내에 다양한 부위에 위치시키고 이를 통해 부정맥 당시의 심장내 국소적인 전기 변화를 기록하고 자극을 주어 부정맥을 유발하는 검사이다. 요즘은 워치로 자가 측정할 수도 있고 과거에 비해 24시간 혹은 48시간 심전도가 작은 크기로 나와 이전에 검사하던 홀터에 비해 그 편의성이 좋아진 편이다. 동기능 기능부전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이 있고 동기능부전 증후군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심전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위의 환자처럼 영구적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하게 된다. 그러나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가역적인 원인이 있는지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이상 혹은 교정해야 하는 판막질환등은 없는지 살피고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하게 되며 위의 환자처럼 빈맥-서맥이 동반되는 경우 서맥은 인공 심박동기로 치료하지만 빈맥의 경우 약물이나 전극도자 절제술을 사용하며 환자의 경우 심방세동이 있기 때문에 항응고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인공 심박동기의 경우 환자마다 다르지만 5년에서 10년정도 내외에서 배터리를 갈아야 하고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박동기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일상적인 생활은 모두 가능하며 운동도 가능하나 다만 배터리가 자리잡은 곳은 전극선이 자리 잡은 이후에는 팔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것을 하도록 권고를 하게 된다. 이전에는 MRI 등 자기장에 민감했으나 최근 기계는 MRI 도 가능하며 다만 MRI 촬영전에는 의료진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공항 검색대에는 박동기 신분 카드를 제시해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하며 그외에 엑스레이, CT, 초음파, 치과 치료 가정용 전기제품등은 대부분 안전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며 담당 주치의가 퇴원전에 박동기에 대해 잘 설명을 드리게 된다. 최근에는 피부 절개 없이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안에 삽입해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후 환자의 화복 속도도 빠르고 전선 문제도 해결하는 무선 심박동기도 나왔으나 아직 모든 환자에게 다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점차 의료가 발전하여 환자들의 질병을 좀더 빨리 찾고 좀더 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로 개발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불편한 점들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올바른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2022.06.11 I 이순용 기자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췌장'이 작아, 비만관리는 필수
  •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췌장'이 작아, 비만관리는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나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너무 무리하지만 않으면 건강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특히 한국인은 타고난 ‘췌장 크기’가 작은 편이라 되도록 군살이 붙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이에 대해 365mc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작은 췌장, 인슐린 분비량도 적네… 식사량 적어도 ‘당뇨에 취약’ 전문가들은 췌장 크기가 작으면 약간의 체지방이 늘어도 당뇨병에 취약해질 우려는 췌장 크기가 큰 사람에 비해 더 높아진다고 말한다. 소 원장은 “췌장의 크기가 비만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인슐린 분비에 악영향을 주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췌장이 작을수록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이럴 경우 평소 식사량이나 당분 섭취량에 비해 당뇨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양인과 같은 체형과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경우에도 한국인이 당뇨병에 걸릴 우려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의 연구 결과 실제로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도 낮지만, 췌장이 작고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이 비슷한 체격과 연령대의 한국인과 서양인을 대상으로 췌장의 크기를 CT로 촬영하고, 인슐린 분비기능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12.3% 정도 작았고, 한국인은 췌장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기능이 36.5% 가량 떨어졌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만드는 세포인 베타세포의 양도 적었다.◇ 췌장 작은데 복부 지방은 두둑… 당뇨 가능성↑ 특히 체격이 비슷한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은 지방이 복부로만 더 몰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복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도 당뇨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소 원장은 “복부 내장지방이 과도한 ‘마른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가 베타세포를 손상시켜 인슐린 생산능력을 떨어뜨리고, 당뇨병에 취약하게 만든다”며 “서양에서 당뇨병은 대체로 과체중과 비만에 의해 발생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마른 사람이라도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내장지방 과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이라면 체중감량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운동, 식습관 개선으로 당뇨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 지방은 줄이고 허벅지 근육을 늘리면 혈당 개선 효과가 높아지는데, 진단 후 3~6개월 사이에 철저한 관리에 나설수록 당뇨약을 끊을 확률이 높다”며 “특히 인슐린 분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장지방은 규칙적인 가벼운 유산소운동, 식단관리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과 식이섬유 같이 드세요 특히 복부지방의 원인인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지워야 한다.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덜 이뤄지는 만큼 과도한 당분 섭취를 지양해야 한다. 소 원장은 탄수화물을 하루 권장량인 300~400g을 초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그에 따르면 하루 권장 섭취량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증하는데, 이럴 경우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배출된다. 인슐린 과잉 분비는 결국 혈당을 다시 급격히 저하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무기력증이 일어나고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분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이를 참지 못하고 다시 당분을 섭취함으로써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 오랜 시간 이같은 ‘탄수화물 중독’에 노출되면 결국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당뇨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탄수화물을 끊어 내기 어려운 사람은 우선 하루 권장량만큼만 먹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때 밀가루·면·떡·흰쌀·설탕 대신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과 신선한 채소·과일 등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고르는 것도 급격한 혈당상승을 막는 방법이다. 또, 탄수화물 섭취 시 식이섬유를 곁들이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소 원장은 “식이섬유는 소화될 때 위장에서 수분을 흡수해 소화 속도를 늦춰 과도한 혈당 상승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동반된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소재용 원장은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허리둘레’에도 신경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장지방이 쌓여 췌장에 지방이 많이 침착되면 여기서 분비되는 염증유발 물질이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도록 유도한다”며 “애초에 췌장 크기가 작아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조한데다가 췌장에 침착된 지방이 기능을 더 저하시키면 당뇨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 의학의 힘으로 지울 수 없고 식단조절과 운동 등 자신의 노력만이 개선할 수 있다”며 “건강한 관리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행동수정요법과 필요한 약물 등을 활용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6.09 I 이순용 기자
'마녀는 살아있다' 이민영 "최근 접한 작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대본"
  • '마녀는 살아있다' 이민영 "최근 접한 작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대본"
  • (사진=하이그라운드)[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민영이 ‘마녀는 살아있다’에 끌린 계기와 함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오는 6월 25일(토) 밤 9시 10분 첫 방송될 TV조선 새 미니시리즈 ‘마녀는 살아있다’(연출 김윤철/ 극본 박파란/ 제작 하이그라운드, 제이에스픽쳐스, 대단한이야기)에서 이민영은 현모양처를 꿈꿨지만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현모’와 ‘양처’를 모두 포기하고 마녀로 변해 버린 채희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먼저 이민영은 “최근 접한 작품 중 가장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대본이었다”며 ‘마녀는 살아있다’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시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김윤철 PD님 연출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드라마 ‘짝’ 이후 2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윤철 PD와의 케미스트리 역시 기대케 했다.이민영은 자신이 연기할 채희수 캐릭터에 대해 ”현실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묵묵히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만 바라보고 불평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언젠가는 자신도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어릴 적부터의 단 한 가지 꿈이었던 ‘현모양처’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하루하루 버텨나간다”라고 캐릭터가 지닌 사연을 설명했다.유달리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채희수의 깊은 내면을 이민영이 어떻게 그려낼지, 한편으로는 뜻밖의 사건을 겪고 달라져 가는 캐릭터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증을 모으는 상황. 이민영은 “채희수를 연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인생을 살아오며 느꼈던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꺼냈고 희수에게 공감하며 캐릭터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갈수록 요동치는 상황 변화에 따른 섬세한 감정표현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이민영은 ”채희수의 인생을 세 개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버티는 삶’, ‘바라는 삶’, ‘바라보는 삶’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란만장한 캐릭터의 서사를 명료하게 요약했다. 이에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려 했지만 ‘난임’이라는 풍파를 만나 남편과 갈등을 겪는 채희수 캐릭터의 삶이 달라지는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민영은 ‘마녀는 살아있다’의 관전 포인트로 디테일한 연출, 다양한 캐릭터들의 열정 넘치는 연기, 보는 이들이 공감할 만큼 짜임새 있는 각각의 스토리를 뽑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마녀가 되어 버린 공마리(이유리 분), 채희수(이민영 분), 양진아(윤소이 분)의 결혼 종료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일지 첫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마지막으로 이민영은 “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무기력해지거나 역경을 맞는 많은 이들에게 잠시나마 시원한 통쾌함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예비 드라마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덧붙여 “‘마녀는 살아있다’가 시청자분들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모두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한편, TV조선 새 미니시리즈 ‘마녀는 살아있다’는 산 날과 살 날이 반반인 불혹의 나이에 각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로, 오는 6월 25일(토)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2022.06.07 I 김보영 기자
‘벌써 여름!’ 한방교수가 알려주는 무더위 이기는 보양법
  • ‘벌써 여름!’ 한방교수가 알려주는 무더위 이기는 보양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되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이 쉽게 피로와 기력저하를 느낀다.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지며, 입맛도 없고 밤에 잘 때도 땀을 흘리느라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특히 평소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이런 여름을 잘 보내기가 더 쉽지 않고,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와 함께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보양식과 보양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여름철 양기 소진과 몸이 냉해지는 것 막는 보양식 여름은 한의학적으로 서습(暑濕)한 계절로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陽氣)를 소진될 수 있고, 또한 무더운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가 냉(冷)해질 수 있다. 평소에 몸 관리가 잘 안 되었거나, 야외활동이 많았거나, 과로할 때 인체 내부에서는 양기의 부족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예로부터 양기를 보하고, 차가워진 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삼계탕, 추어탕, 등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의 지혜를 전해 왔다.◇ 양기 부족한 노년층에게는 적극적인 보양 필요특히 신장의 양기가 적은 노년층에서는 보양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양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리며,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있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다. 이런 경우 보양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며, 그럼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 건강한 여름을 위한 추천 보양식 3가지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에는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이 있다.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더욱이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장어는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고단백식품이다. 일반 생선에 150배 함량의 비타민 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져 있다. 다른 어류에 비해 장어는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게 함유되어 있으나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에 의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추어탕의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 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 시켜준다. 식품 중에 뮤신성분이 있는 것은 뱀, 달팽이, 개구리, 마 등이 있지만 야생동물은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위험이 높고, 혐오감을 주므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 소화기관 약하거나 영양 과잉이라면 보양식 NO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보양식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만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화 기능도 약해지므로 보양식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하여 신장뿐 아니라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평상시 잘 먹지 않는 재료의 보양식은 소화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삼가는 것이 진정한 보양의 방법 중 하나다.또한,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서는 기혈음양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뿐 아니라 영양 공급 과잉으로 인한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의 경우 열량이 높거나, 고단백 음식이므로 상기 경우라면 무분별한 보양식의 섭취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전문 진료받아야!여름철에 국한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된다면 보양식으로는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피로 증상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체내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며, 정신 심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내게 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하다 보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2022.06.06 I 이순용 기자
 돌보는 이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 [정신건강 줌인] 돌보는 이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 [임선진 국립정신건강센터 노인정신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르신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신경퇴행성 질환들도 점차 흔해지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대표적인 예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루이체 치매, 전두 측두엽 치매 등이다. 이들 질환의 특징은 질병 발생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연관된 증상들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질환은 기억력, 시공간 능력, 언어능력, 집행기능 등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이고 다양한 운동장애와 정신행동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점차 악화 될수록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능 또한 함께 악화된다.그렇기 때문에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으시는 어르신들은 점차 모든 일상생활을 배우자, 자녀 등 가족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증상의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투약부터 식사, 위생관리, 의복 착용, 신체적 건강 유지를 위한 가벼운 운동까지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돌봄의 역할을 맡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가족은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본다. 그러나 이 헌신적이기만 한 돌봄이 때로는 양쪽에 독이 되기도 한다. 박 어르신은 5년 전 치매를 진단 받으셨다. 남편이 치매로 진단 받으실 당시 부인은 자신이 병의 경과를 눈치 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보이셨고, 치매가 진행되며 유난히 부인에게 의지하시는 남편을 한 순간도 혼자 두지 않으시고 자신의 24시간을 돌봄에 헌신하셨다. 필자가 부인에게도 개인적인 시간들이 필요함을 여러 차례 말씀드리고 장기노인요양보험 서비스를 통한 요양보호사 지원, 주간보호센터 등을 권해드렸으나 그 때마다 “선생님 마음은 고맙지만 저 사람은 나 아니면 안되요.”라고 이야기 하시며 거절을 반복하셨다. 그리고 올 봄, 박 어르신의 부인이 따님의 손에 이끌려 노인클리닉에 방문을 하셨다. 따님에 따르면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들렀는데 어머니가 평소와 달리 아버지에게 목소리를 높여 고함을 지르시며 울고 계시더라는 것이었다. 박 어르신과 부인 모두 식사도 변변히 하지 못하신 것 같은 모습이었고 집 안에 며칠 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빨래며 설거지 등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고 하였다. 평가 결과 박 어르신의 부인은 우울감, 무기력감, 과민성과 식욕저하, 자살사고가 동반 된 심각한 우울증 상태로 판단되었다. 매 순간 남편을 위해 헌신했던 부인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부인은 남편의 돌봄에 헌신하였지만, 남편을 돌보는 자신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수많은 시간을 견디기만 해왔던 탓이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적인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를 넓혀가고 재충전하는 스스로에 대한 돌봄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투병하는 어르신들의 많은 가족들이 같은 상황을 겪는다. 사랑의 마음으로 헌신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들 자신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발생되는 심리적인 문제들은 자신들의 건강과 행복에도 해가 되지만 결국 자신들이 최선을 다해 돌보고자 했던 환자들에 대한 직접 간접적인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돌보는 이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지역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대인관계와 취미생활도 유지하며 재충전 할 수 있는 가족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돌봄이 자신들 뿐 아니라 투병 중인 어르신들께도 꼭 필요한 것임을 당부드리고 싶다.임선진 국립정신건강센터 노인정신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2.06.05 I 이순용 기자
  • 고도비만은 질병… ‘비만대사수술 후 95% 삶의 질 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2003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첫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된 이래, 비만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비만대사수술 건수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용어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0kg/㎡ 이상, 초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5kg/㎡ 이상으로 정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 비율이 2002년 ~2003년 기준으로 각각 2.63%와 0.18%이었으나, 2012년 ~2013년에는 각각 4.192%, 0.47%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이와 비례해 비만대사수술 건수 역시 증가 추세이며 최근 국가건강보험에서도 비만의 수술 치료에 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유한모 교수의 도움말로 비만의 수술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비만 합병증,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각비만은 그 자체가 질병으로서 인식돼야 하나, 단순히 잘 먹고 살이 찐 상태로 자기 관리가 소홀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만과 이에 관련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것으로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심혈관 질환을 들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의 효과는 체중 감소와 함께 기저질환, 특히 2형 당뇨병의 80~85% 관해율을 보였으며, 95%에서 수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았을 때 비만환자의 기대 사망률 감소가 약 30% 이상으로 보고되면서 비만대사수술은 장기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게 됐다. 비만대사수술은 그 원리에 따라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영양 흡수 면적을 감소시키는 수술로 나뉜다. 위소매절재술은 위에서 잘 늘어나는 부분인 위저부(위의 상부)를 제거해 음식 섭취량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위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소식을 유도할 수 있고 소장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영양소 결핍과 같은 문제의 발생 위험도 적다. 체중 감량이 주목적일 때 선택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위우회술은 위를 두 부분으로 분리한 후 작은 부분에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음식을 섭취하면 음식물이 위, 십이지장, 소장의 순서로 지나가지 않고 바로 소장의 먼 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당뇨병 조절이 주된 목적일 때 선택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또한 이러한 수술을 대부분 복강경을 이용해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통증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 비만대사수술 후 운동 등 생활습관 유지 노력 중요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사회적 주목을 받게 된 유명인의 비만수술 관련 사망 소식으로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비만대사수술 및 진료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비만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치료의 대상이 되는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들이 공인된 기관에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학회라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자발적인 질 관리를 시행하기 위함이다. 사실상 합병증 없는 수술은 불가능하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도 합병증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회라는 전문가 집단의 관리 하에 현재 국내 대부분의 인증기관의 비만대사수술 합병증은 1% 남짓으로 매우 낮게 관리되고 있다.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소를 위한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단순히 수술만으로는 체중 감소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오해가 바로 수술 전과 똑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해도 살이 쉽게 빠지거나, 당뇨가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좋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수술 후에는 음식을 적게 섭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식과 같은 좋은 식습관을 만들기가 좀 더 수월하고, 또한 살이 빠지면서 이전보다 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에 운동을 습관화할 수도 있다. 때문에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며, 수술 전과 동일한 노력을 통해서도 체중 감량이나 혈당조절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훨씬 더 클 수 있다.비만대사수술은 비만 환자들에게 ‘제2의 인생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수차례 반복되는 약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에 실패한 경우,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체중 감량을 포기하게 될 수 있지만,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 이상으로 여러 대사질환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의학적 개입으로 해결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비만 치료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바란다.
2022.06.03 I 이순용 기자
방역당국 '관심' 발령한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는?
  • [Q&A]방역당국 '관심' 발령한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질병관리청은 31일 ‘원숭이두창’ 관련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다고 발표했다.현재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누어 적용하고 있다. 관심은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시, 발령하는 조치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심각단계이며,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과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AI)이 관심단계다.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대책반을 가동하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법정감염병 2급 지정을 추진한다.(사진=미국 CDC)다음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의응답이다.△원숭이두창은 어떤 병인가요?-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원숭이두창은 어떻게 감염되나요?-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 등을 통해 감염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또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아닙니다.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해 감염되거나,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접촉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이 있습니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간혹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진 등 임상증상은 약 2~4주 지속될 수 있습니다.△원숭이두창은 주로 어디에서 발생하나요?-베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가나(동물에서만 확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 중앙·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숭이두창이 발생하는 국가는 어디인가요?-지난 24일 기준 총 18개국으로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덴마크, 오스트리아, 모로코, 아르헨티나 등입니다. 이달 7일 영국에서 1건의 원숭이두창 유입사례(나이지리아) 보고 이후 유럽, 북미, 이스라엘 등 다수 국가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원숭이두창에 감염돼도 안심할 수 있나요?-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단,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자는 의료기관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풍토병 지역 치명률은 서아프리카 1%, 중앙아프리카 10~11% 가량입니다.△국내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진단이 가능한가요?-질병관리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하여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가능합니다.△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이 가능한가요?(해외여행 예정 등 목적)-국내 비축하고 있는 두창 백신은 생물테러 또는 국가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 시 사용할 목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일반 국민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2022.05.31 I 양희동 기자
  • [아는 것이 힘]피로·우울 등 코로나 후유증, 침 치료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도 누그러지고 있다. 이제는 감염보다 후유증 치료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코로나 후유증이라 함은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때에 따라서는 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며 “기침과 호흡곤란, 통증, 미각·후각장애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신체적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 등 신경정신과적 후유증 또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한 확진자 대다수가 머리가 멍하거나 온몸에 힘이 없거나 이유 없이 울적하고 초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증상으로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는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아급성기(3-12주)와 만성기(12주 이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김윤나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는 감염 후 면역학적 이상과 염증성 손상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미주 신경을 자극해 코로나 이후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전기침치료는 뇌와 미주 신경을 활성화하고 염증과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으로 무기력, 우울, 불안, 건망 등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에 대한 중재 효과평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으며 6~12개월 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항염증효과를 통해 신경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응용되고 있는 한약재들, 예를 들면 맥문동, 진피, 울금, 생강, 부채마, 백과, 인삼 등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신경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이라며 “이 때문에 단계별, 증상별 특징을 고려해 치료목표 수립 후 전기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2.05.25 I 이순용 기자
  • 우울증, 2030 마음 ‘살얼음판’ 만들어...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2030 세대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대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수는 2016년 6만4,497명에서 2020년 14만6,977명으로 절반 이상 늘었다. 30대 환자 또한 2016년 7만5,949명에서 2020년 11만7,186명으로 3분의 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젊은층의 우울증은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부른다. 때문에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부를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의 도움말로 2030 세대의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 왜 2030 세대에게?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신체의 호르몬 균형의 변화 △가족력 △어린 시절의 외상(트라우마) △낮은 자존감 또는 자기 비판적인 태도 △정신 질환의 과거력 △경제적인 문제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 등이다.정성훈 교수는 “2030 세대의 경우 취업 또는 직장 스트레스, 인간관계, 가정환경, 이성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이 다른 연령층에서보다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다 보니 인지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걸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절망감과 무기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사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기도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신체 증상을 겪기도 하는데, 내과적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우울증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따라서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 전과 달리 많이 먹거나 혹은 적게 먹는다든지 △계속 잠만 잔다거나 잠을 아예 안 자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면 마음의 문제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치료 결심, 주저하지 말 것 우울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이 아니며, 결코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된다. 우울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우울증은 일명 ‘마음의 감기’라 불린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또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에 효과적이다.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만 진행하기도 한다. 또 흔히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하면 의존성과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해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른 약물에 비해 의존성이 높지 않고, 일부 약물에서 의존성을 보이더라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중단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적극적인 우울증 치료는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잘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을 경우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 이후 6~9개월간은 유지요법을 시행한다.우울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다. 대표적인 자기관리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두고 경고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또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고, 매일 최소 30분 이상의 야외 활동 혹은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사람과의 교류는 끊임없이 이어가도록 한다. 단 가족, 친구, 주변 사람과 만난 후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의 공허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집에서 집중할 수 있는 취미나 습관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정성훈 교수는 “안타깝게도 우울증으로 스스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매우 낮고, 지금도 전문의의 도움 없이 고통을 오롯이 혼자 감내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마음이 섰을 때 늦지 않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면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전문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2.05.22 I 이순용 기자
만성전립선염 남성, 유달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 [전립선.방광살리기]만성전립선염 남성, 유달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남성들이 전립선염에 걸리면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여러 가지 소변 증상과 성기능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특징적인 증상이 바로 극심한 통증이다. 거의 모든 환자가 하복통, 회음부 통증, 고환통, 전신 통증으로 고생하며 때로는 고열이나 오한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심한 통증에 장기간 노출돼 무기력증과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실제, 평균 4년 이상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하다 필자의 한의원을 찾은 환자 93%에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로 가장 많았고, 47%가 골반통증, 성기 끝부분(42.4%)과 고환통(39.2%)도 많았다. 또한, 소변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도 통증이 생기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전립선염 남성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의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오래된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통증을 해결하려면 두 가지 노력이 꼭 필요하다.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 그리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노력이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작용이 우수한 한약 치료로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통증이 먼저 치료되면서 배뇨증상도 개선된다.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하게 되는데,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활용한다.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 개인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등을 조절해 적용한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괄약근 운동과 걷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km 씩 꾸준히 걸으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2022.05.22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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