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39건

'카눈' 관통, 피해 속출하는 현재 상황
  • '카눈' 관통, 피해 속출하는 현재 상황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0일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 해안을 통해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본격적인 한반도 남북 관통을 시작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화순, 창원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전남소방본부, 연합뉴스)카눈은 상륙할 때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진행 방향을 ‘북’에서 ‘북북서’로 틀면서 이동 속도가 느려져 더 많은 비바람이 내륙을 때리고 있다.태풍이 느리게 이동하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카눈은 500㎜ 넘는 많은 비를 뿌리겠고, 바람도 시속 100km가 넘는 곳이 많겠다.카눈이 휩쓸고 간 자리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진 10일 오전 전남 여수시 주삼동 한 건설 현장에서 철근이 휘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릉시 노암동∼월호평동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8.10 I 홍수현 기자
태풍 카눈, 예상 경로 변경...한반도 관통할 듯
  • 태풍 카눈, 예상 경로 변경...한반도 관통할 듯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더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오는 10일께 부산 인근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카눈은 6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24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고 있다.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이다.기상청은 태풍의 예상 진로가 이전보다 서쪽으로 치우치며 우리나라 상륙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카눈은 오는 7일부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통과하겠다. 이어 9일 밤에는 동해로 진출해 10일 오전께 부산 인근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영남과 강원 내륙을 따라 올라간 뒤 북한까지 넘어갈 전망이다.제6호 태풍 카눈(KHANUN)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따라서 이번 주 중반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겠다.9일과 10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겠고 영동과 영남, 일부 내륙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태풍 특보가 내려지겠다.기상청은 특히 9일 밤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비바람이 강해지겠다고 밝혔다. 10일 새벽부터는 남부 전 지역, 오전부터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서 비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카눈의 예상 경로는 2020년 9월 초 국내에 영향을 준 ‘하이선’과 비슷하다.당시 300mm의 물벼락과 초속 40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했으며 1000여 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해와 동해 상에는 강풍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아지겠고, 해안가에선 폭풍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와 주의를 당부했다.한편, 태풍 카눈(KHANUN)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
2023.08.06 I 박지혜 기자
이상일의 신속·적극행정, 용인 동백고 민원 한달만에 완료
  • 이상일의 신속·적극행정, 용인 동백고 민원 한달만에 완료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매년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학교 본관 뒷길이 흙탕물에 잠겨 학생과 교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어온 용인시 기흥구 동백고등학교의 오래된 문제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적극 행정으로 마침내 해결됐다.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등굣길이 흙탕물에 잠겼던 용인 동백고 교사 뒤편에 우수관로가 설치되기 전과 후의 모습.(사진=용인시)30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지난 6월 30일 용인특례시 지역 내 고교 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동백고의 이같은 사정을 듣게 됐다.동백고등학교에선 그동안 여름철 폭우가 내리면 인접 아파트 언덕에서 쏟아지는 빗물 때문에 교사(校舍) 뒷길이 진흙탕으로 변해 보행에 지장을 주는 일이 수시로 발생했다.간담회에서 조정길 동백고 교장으로부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이상일 시장은 지난 10일 인접 아파트의 관리 책임이 있는 LH 관계자들과 함께 동백고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면서 LH 측에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 있는 조치를 주문했고, LH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이 시장은 동백고 건물 뒤편 담장과 아파트 언덕 경계면에 마련된 우수시설이 낙엽 등으로 막혀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LH측과 논의한 끝에 우수시설에 집수정을 설치하고 우수관로를 열어 동백고 교사 뒤편의 하수구로 연결하는 해법을 도출했다.이에 따라 LH는 여름 방학에 들어간 동백고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담장 우수관에 누적된 오물, 토사, 낙엽 등을 모두 걷어내고 빗물을 받을 수 있는 집수정 두 곳을 설치했으며, 그곳에서 동백고 교사 뒤편 하수구로 연결되는 우수관로를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했다. 또 낙엽 등이 떠내려와 우수시설을 막지 않도록 교사 담벼락 100미터 구간에는 그물망을 설치하는 공사가 지난 28일 마무리됨에 따라 동백고 개교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문제가 이 시장의 민원 청취 한 달 만에 해결됐다.조정길 동백고 교장은 “앞으로 큰비가 내려도 우리 학생들이 진흙탕 길에 미끄러지는 일 없이 안전하게 교사 뒷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상일 시장이 학교의 불편 사항을 듣고 직접 방문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시정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결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신 시와 LH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이상일 시장은 “동백고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용인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역 내 189곳 초·중·고 교장 16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별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학교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해법을 마련하거나 경기교육청ㆍ용인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등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23.07.30 I 황영민 기자
폭우 그치더니 폭염…주말엔 또 '물벼락'
  • 폭우 그치더니 폭염…주말엔 또 '물벼락'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주 전국에 걸쳐 쏟아진 폭우는 잠시 그치고 20일과 21일 이틀간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겠다. 이후 이번 주말(22~23일)부터 다음주까지 또다시 전국에 장맛비가 시작되겠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겠다.전국 곳곳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물빛광장을 찾은 중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기상청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을 예고했다. 지난 13~18일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현재 일본 남쪽 해상까지 내려갔고 현재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무더위를 겪고 있다. 이날도 햇볕에 의한 기온상승과 높은 습도로 인해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22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 폭염특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이 시작되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또다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영서,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수 지속 시간이 길지 않은 강한 비가 내리겠다. 동고서저 형태의 기압배치로 인해 이번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긴 형태가 되겠다. 강수 집중 시간은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22일 밤부터 23일 아침까지, 서해안에서 23일 낮, 남해안 및 전남·경남에서 24일 아침이 되겠다. 25일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6일에는 다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겠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가 종료되는 시점에 대해 “현재로서 언급하기 이르다”며 “(기압계 모식도에서 장마전선이) 26일 이후에도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모델의 결과값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이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는 만큼 야외활동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특보 발령 때에는 가급적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축산농가는 축사 온도 조절에 신경 써줄 것을 언급했다. 또 폭우가 내리는 동안에는 계곡 등 하류에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야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나아가 누적된 비로 인해 공사장 및 옹벽 붕괴, 산사태 및 낙석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07.20 I 이유림 기자
전국서 비 피해 확대…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종합)
  • 전국서 비 피해 확대…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종합)
  •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지하철 강남역 출입구 옆 도로에 빗물이 차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으로 폭우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퇴근길에도 큰 혼잡이 빚어졌다. 공항철도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 인근 토사가 유실돼 1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13일 퇴근시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가 쏟아지자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빚었다. 일반적으로 퇴근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회사를 나서는 직장인들부터 개인차량을 놔두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붐볐다. 지하철 열차 안도 몰려든 시민들로 빼곡히 찼고, 사람들로 열차가 만차여서 타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퇴근길의 한 직장인은 “비에 젖은 우산이 밀집해 있는 사람들 몸에 묻어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비로 인해 퇴근길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서는 비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36분에는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선 단전이 발생했다. 낙뢰로 인한 문제로 추정된다. 또 서울시 도봉구 일대에선 전력 공급이 끊겨 2123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인천시 미추홀구에선 주택과 오피스텔 담벼락이 무너지는 시고도 있었다.또한 이날 오전 0시19분엔 전남 화순군 이양면 복리 산간 도로 경사면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트럭을 몰고 이 일대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팔목을 다치는 사고도 접수됐다. 더불어 전북 진안군의 한 도로는 비로 인해 돌과 토사가 흘러내려 양방향 모두 통제되기도 했다.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을 기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오후 들어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돼서다.중대본은 지자체 등 각 기관에 최고단계의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피해 발생 지역의 복구를 위해 군을 포함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붕괴 우려지역과 침수우려지역은 사전 주민대피를 철저히 하고 산간계곡, 하천변, 둔치주차장, 하천진입로 등은 통제하라고 강조했다.
2023.07.13 I 김정유 기자
전국 강한 비에 피해 속출…서울 도봉구 2000여가구 정전
  • 전국 강한 비에 피해 속출…서울 도봉구 2000여가구 정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국에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서울 도봉구에서 2000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와 전라남도, 전북에서는 도로 비탈면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13일 비가 쏟아지는 서울 여의대로 위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길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서울 도봉구에서는 212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1541가구는 복구 완료됐지만 582가구는 복구가 진행 중이다.오전 5시 43분께 전북 진안군 지방도 795호선에서는 도로 비탈면이 유실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오전 10시 10분께까지 응급복구를 해 현재 통행이 재개됐다.전남 화순군에서는 0시 19분께 이양면 복리 산간 도로 위에 경사면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1t 트럭을 몰고 도로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도로에 쌓인 토사에 부딪히면서 팔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토사는 왕복 2차선인 도로를 막아 재난 당국이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다.강원 정선에서는 지난 10일 군도 3호선의 도로 비탈면 1곳이 유실돼 피암터널 주변에서 양방향 통제 중이다. 비탈면이 안정되면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사유시설 피해 현황은 주택 침수 7곳, 차량 침수 10대, 담벼락 붕괴 2곳이다. 주택과 차량 침수는 조치 완료됐고, 이번 집계에 추가된 경기 성남 주택 외벽 붕괴는 피해 현장 확인 중이다. 광주 북구에서 어린이집 천장이 일부 파손됐던 것도 안전조치 후 정상 운영하고 있다.서울, 부산, 광주, 경북 등 5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 38가구 60명이 일시대피했고, 현재 미귀가 인원은 18가구 32명이다. 도로는 경기 5곳 등 총 19곳, 하천변은 서울 27곳 등 총 165곳이 통제 중이다. 또 10개 국립공원 249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134.6㏊(침수 112.6㏊, 낙과 21.6㏊)로 직전 집계보다 55.2㏊ 줄었으며, 농경지 0.3㏊는 매몰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현재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시간당 20∼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으며, 중부지방 중심의 매우 강한 비(시간당 30∼80㎜)가 내릴 전망이다. 13∼15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북부내륙 100∼250㎜이다. 충남권·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충북·경북북부내륙에는 300㎜ 이상이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원동해안, 전남권,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에는 50∼15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에는 5∼60㎜의 비가 예상된다.호우주의보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서해5도에 내려졌다. 호우 예비특보는 13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대전, 세종, 충남에, 14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전남, 전북, 충북, 경북, 경남, 광주, 대구에 내려졌다. 14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는 전남, 경북, 경남(함양·거창 제외), 부산, 울산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있다.중대본은 비상 2단계 대응과 함께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방청도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2023.07.13 I 양지윤 기자
인천 호우피해 11건 발생…빈집·담벼락 무너져(종합)
  • 인천 호우피해 11건 발생…빈집·담벼락 무너져(종합)
  • 13일 오후 3시36분께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한 오피스텔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13일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인천에서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인천에서 11건의 호우 피해가 119에 접수됐다.오후 3시36분께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한 오피스텔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또 3시18분께 미추홀구 학익동의 한 빈집 천장이 내려앉았다.낮 12시10분께에는 중구 덕교동 삼거리가 빗물에 침수돼 소방대가 배수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56분께에는 서구 가정동 한 빌라 1층 집 세탁실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했고 10시15분께 남동구 남촌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지하차도 ‘토끼굴’에 빗물이 차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계양역에서는 서울역 방향 구간에 전기가 끊겨 공항철도 전동차 5편성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됐다. 승기천 등은 이날 오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인천시는 인명피해에 대비해 이날 오전 중구 을왕리·하나개해수욕장 탐방로와 동구 만석동 해안 산책로 등의 출입을 막았다.시는 이날 오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인천시와 10개 군·구 공무원 870여명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이날 오후 2시 기준 강우량은 연수구 송도 76.5㎜, 옹진군 영흥도 54.5㎜, 부평구 부평동 48㎜ 등이다. 14일에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부평동 기준으로 오늘 밤까지 10~30㎜가 더 내리고 14일 120㎜ 이상 쏟아질 것이다”며 “15일에는 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7.13 I 이종일 기자
레고랜드에서 무더위 날린다…‘워터메이즈’ 14일 개장
  • 레고랜드에서 무더위 날린다…‘워터메이즈’ 14일 개장
  • 레고랜드의 신규 어트랙션 ‘워터 메이즈’ (레고랜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레고랜드가 물놀이와 워터쇼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새 복합 어트랙션 ‘워터메이즈’(Water Maze)를 14일부터 선보인다.레고 시티와 레고 파이러츠 사이에 새롭게 여는 워터메이즈는 대형 풀장에서 물놀이와 함께 워터쇼, 먹거리와 게임 이벤트 등을 갖춘 시설이다. 초대형 미로 컨셉의 에어바운스 물놀이장은 ‘메이즈 풀’과 ‘미니 풀’로 나뉘며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레고랜드 파크 입장 후 현장에 준비된 QR코드를 통해 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다양한 물놀이 이벤트도 열린다. 퀴즈를 맞히지 못하면 위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게 되는 ‘두근두근 OX 퀴즈’는 주말마다 워터메이즈 내 메인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그 외 워터 이벤트 존에서는 미로 미로 게임, 물벼락 날벼락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을 맞으며 춤추고 뛰어노는 공연인 ‘저스트 웨이브’가 워터메이즈 메인 공연장에서 열린다. 야간개장이 진행되는 매주 금~일요일 저녁에는 ‘서머 나이트 워터 파티’가 개최된다.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되는 워터 파티는 가족형 DJ 파티 콘셉트로 다양한 음악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시즌 메뉴도 워터메이즈 내에서 판다. 망고 빙수와 아이스크림, 간단한 분식류부터 치킨, 찹스테이크, 시원한 하이볼까지 각종 먹거리가 미식의 행복까지 더한다.레고랜드 호텔은 워터메이즈 개장을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오-썸머 슬립오버’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 테마룸 1박과 각종 용품을 선물로 준다. 자세한 내용은 레고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저스트 웨이브’ 공연 (레고랜드 제공)
2023.07.13 I 김명상 기자
‘아씨 두리안’ 현대 시대에 불시착한 아씨들… 변기물 보며 "참 맑다"
  • ‘아씨 두리안’ 현대 시대에 불시착한 아씨들… 변기물 보며 "참 맑다"
  • 사진=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아씨 두리안’ 박주미와 이다연이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비밀과 함께 전생에서 그리워했던 인물들을 현생에서 다시 만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저격했다.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으로 제공 중인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1, 2회에서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운명의 대서사시로 베일을 벗은 가운데 3, 4회에서는 두리안(박주미 분)과 그의 며느리 김소저(이다연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해 현대 시대에 불시착하게 된 배경과 현생에서 얽히고설키게 된 인물들의 역동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김소저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언(유정후 분)을 만나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언도 김소저의 고운 자태와 아름다운 마음씨를 알아보았고, 두리안은 그런 아들 내외를 바라보며 흐뭇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언이 돌연사한 것.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준 언이 죽자 김소저는 식음을 전폐하고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렸고, 이내 따라 죽겠다며 야밤에 도주까지 했다. 이를 발견한 두리안이 쫓아가 관에 드러누운 며느리를 끌어내리려던 찰나에 날벼락과 함께 묘한 빛 현상이 일어나면서 두 사람 모두 시공간을 초월해 현생으로 넘어가게 됐다.시공간을 뛰어넘은 이후 맞닥뜨린 세상은 너무나 생경했다. ‘현생 못알못’인 두리안과 김소저는 최첨단 물건들을 보고 놀라거나 환호하는 등 엉뚱한 모습으로 큰 시청 재미를 더하며 연신 폭소를 유발했다. 현대식 화장실의 편리한 기능들을 접하고 놀라는 모습부터 생전 처음 맛보는 쨈이 발린 빵의 달달한 맛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모습까지 두리안과 김소저에게 갑자기 나타난 최첨단 세상은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도 모자라 변기에 고인 물이 “참 맑다”라고 감탄하며 세수를 하고,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대고 말을 하자 “쇳덩이에 말을 하는 게 놀랍다”라며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인공지능으로 텔레비전이 켜지자 뒷걸음질을 치는 등 단단한 성품에 절제된 카리스마를 지닌 두리안과 사랑스러우면서도 똑 부러지는 매력의 소유자 김소저의 대비 되는 모습 속 찰떡 호흡과 순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이 장면마다 터지며 빅재미로 피어났다. 이 과정에서 배우 박주미와 이다연은 인물에 완전히 스며든 스펀지 같은 연기력으로 전개에 흥미진진함을 더했다.기이한 두 여인과 얽히게 된 재벌가 단씨 집안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도 몰입감 있게 전개됐다.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의 칠순 파티에 참석한 단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 이은성(한다감 분)이 별장 연못에서 기어 나온 두리안과 김소저를 우연히 거둬주게 되면서 전생과 현생 인물들이 뒤엉키는 운명의 소용돌이가 펼쳐지게 된 것. 두리안은 전생에서 하늘나라로 허망하게 먼저 떠나보내게 된 뒤 그토록 그리워했던 돌쇠(김민준 분)를 단치감이라는 남자로 다시 만나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했으며, 자신에게 모질게 대했던 시어머니 김씨를 현생에서 단치감의 엄마이자 백도이 회장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자 입을 떼지 못할 정도로 경악했다.이외에도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으려고 했던 죽은 서방님을 현생에서 유명 배우 단등명(유정후 분)으로 다시 만난 김소저는 음소거 눈물과 함께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워해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4회 말미에서는 시어머니 백도이를 향한 사랑 고백으로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첫째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술에 취한 시어머니를 애틋하게 보듬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금기된 돌직구 사랑이 몰고 올 엄청난 후폭풍과 곧이어 맞닥뜨릴 파란만장한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아씨 두리안’은 전생과 현생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애끓는 로맨스와 신박하면서도 충격적인 전개들의 연속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회차들을 선사했다.‘언어의 연금술사’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가 최초로 선보이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인 ‘아씨 두리안’은 초반부터 압도적 몰입감과 신박한 서사로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함을 유발하고 있다. 전생과 현생의 현란한 교차라는 참신한 전개 속에서도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두루 선사하며 여느 판타지 멜로물과는 차별화 된 결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회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로 스트리머들을 빨려들게 만들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피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설정들과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티키타카 대사들이 거침없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차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킬 예정이다.여기에 ‘멜로물의 대가’ 신우철 감독이 섬세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스펙터클한 스토리에 그림 같은 영상미를 선사하고 있어 완성도 높은 판타지 멜로물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의 정교함에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유정후, 이다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한 스푼이 얹어져 막강한 인기 화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으로 제공 중인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2023.07.03 I 유준하 기자
"더 다칠 곳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김진수, 이번엔 안와골절
  • "더 다칠 곳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김진수, 이번엔 안와골절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상대 경합 중 안면에 부상을 당한 김진수가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진수(전북)가 또다시 부상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엘살바도르와 A매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것도 아쉬웠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김진수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김진수는 전반전 도중 팀 동료 이재성(마인츠)과 부딪히면서 쓰러졌다.얼굴 오른쪽이 크게 부어올랐고 결국 후반 13분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를 받은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안와골절은 얼굴에 충격을 받아 눈을 보호하고 있는 뼈가 부러지는 안와 내부의 외상성 변형을 뜻한다. 손흥민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당했던 부상도 안와골절이었다.김진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광대와 턱뼈 등이 부러졌다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해야 할 것 같다”며 “더 이상 다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다쳐서 어이도 없고, 상당히 아쉬웠다. 가족에게 특히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어 “수술 후 회복에는 두 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한다”며 “장기간 부상은 피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김진수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유독 부상 불운에 자주 시달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간신히 회복해 월드컵 참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김진수는 지난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교체된 바 있다. 두 달 동안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 뒤 돌아와 이날 대표팀 경기에 나섰지만 또다시 부상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김진수의 부상은 소속팀 전북현대 입장에서도 날벼락이다. 김진수가 없는 전북은 한때 강등권까지 내려앉으면서 김상식 전 감독이 물러나는 큰 폭풍을 겪었다.최근 5위(승점 27)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고 후반기 반등에 노리고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멤버인 김진수가 부상으로 또 두 달 이상 빠지게 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2023.06.21 I 이석무 기자
누칼협이 불편하다
  • 누칼협이 불편하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후 200도 안되는 박봉입니다 vs 누가 공무원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나 △17층 주주인데 지하실이네요 vs 누가 카카오 사라고 칼들고 협박했나 △대출에 마통·지인찬스까지 영끌했습니다 vs 누가 상투에 아파트 사라고 칼들고 협박했나….여전히 ‘누칼협’ 전성시대다. 한때 게임 분야에서 유행하던 밈이 우리네 일상을 장악했다.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는 ‘누칼협’이라는 조롱이 넘쳐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세상만사, 모든 건 개인의 선택이다. 등 떠민 사람도 없다. 주식·코인·부동산 등 투자의 기본원칙은 본인책임이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누칼협의 파워는 막강하다. 언제부터인가 공무원 관련 기사 댓글은 언제나 누칼협이다. 교권추락에 시달리는 교사의 하소연도, 장교·부사관의 처우개선 주장에도 반박은 늘 누칼협이다.과연 누칼협만이 정답일까. 세상사는 복잡다단하다. 수많은 이해충돌의 집합이다. 개인의 선택이 언제나 합리적일 순 없다. 그렇다한들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제도 미비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견월망지(見月忘指)라고 했던가. 누칼협은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문제삼는 것과 다를 바 없다.사람은 시스템을 만든다. 역설적으로 사람이 만든 시스템은 오히려 사람을 지배한다. 수많은 톱니바퀴처럼 얽히고설킨 시스템의 개선은 난제다. 그래도 시스템을 개선하면 모두가 이익을 누린다. 반대로 시스템 개선을 포기하면 모든 책임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는 의미다. 요즘 각자도생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각자도생의 전제는 시스템의 부재 또는 오작동이다. 모두가 각자도생해야 한다면 야만의 시대와 다를 바 없다. 사실상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JMS의 성범죄에 치를 떨었다. 과연 여기에도 누칼협의 잣대를 들이밀 수 있을까. 사이비 이단 종교를 믿으라고 누가 칼들고 협박했나. 대단히 폭력적이다. 이런 식이라면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 피해자들에게도 누칼협 한마디면 끝이다. 누칼협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손가락이 아닌 달을 직시해 보자. 누칼협을 뒤집어 보면 한국사회의 수많은 불편한 진실이 보인다. 취업난과 고물가에 시달리는 MZ세대, 동학개미의 눈물과 기울어진 운동장, 벼락거지와 부동산 빈부격차 등등. 하나같이 묵직한 고민을 안기는 이슈들이다. 공무원 처우가 개선되면 행정서비스가 향상된다. 혜택은 국민이다. 왜 과도한 물적분할의 위험성을 경고한 매도 리포트는 없었을까.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은 한국경제의 부동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저출산 문제의 핵심인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과도한 집값이다. 하늘로 치솟은 주거비용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길 수 없다. 누가 칼들고 협박했냐고 다그치지 말자. 조롱과 비아냥은 상처만 남는다.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공동체에 속한 한 개인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다.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함께 풀어야 한다. 누칼협이 불편해야 작은 변화의 싹을 틔울 수 있다.
2023.06.21 I 김성곤 기자
기후변화로 대기 불안정…여름철 낙뢰사고 예방법은?
  • 기후변화로 대기 불안정…여름철 낙뢰사고 예방법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주말 새 강원 양양 설악해변에서 벼락 맞은 30대 남성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낙뢰를 마주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행동요령은 무엇인지, 또 미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지난 10일 오후 7시 33분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 추정 사고로 6명이 쓰러졌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 10일 양양군 해변에서 낙뢰를 맞은 3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낙뢰사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한반도 대기 상층과 하층 온도 차이가 커져 낙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낙뢰 발생 시 대처행동을 숙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양양군 설악해변을 방문한 30대 남성 조모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 33분께 낙뢰에 맞은 후 병원 치료를 받다가 11일 오전 4시 15분께 사망했다. 조씨는 낙뢰에 맞은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10분 만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조씨 외에도 이번 낙뢰사고로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있던 4명과 근처에서 우산을 쓰고 가던 1명도 낙뢰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번개 현상으로 통상 ‘벼락’이라고 부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한 해 평균 10만 8719번의 낙뢰가 발생했다. 지난해는 3만 6750건으로 전년 대비 66.20%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낙뢰의 90%는 호우가 집중되는 여름철(6~8월)에 주로 일어났다. 다만 낙뢰로 인한 사망 피해는 크지는 않은 편이다.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낙뢰 사고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낙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당부된다.여름철 낙뢰 사고를 막기 위해 필요한 행동요령은 무엇일까.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낙뢰 사고 예방 행동요령’을 살펴보면 가장 좋은 방법은 낙뢰가 예보됐을 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야외활동 중인 경우에는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일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한국전기연구원은 통상 낙뢰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위험성이 높은 낙뢰를 구분하기 위해서 ‘30-30 규칙’을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30-30 규칙’이란 번개를 본 이후에 천둥소리가 들릴 때까지의 시간을 센다. 이 시간이 30초 또는 더 짧다면 즉시 건물이나 자동차(오픈카 제외)와 같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가 그치거나 천둥소리가 작아져도 천둥소리가 난 후 최소한 30분께 더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번 양양에서처럼 해변의 경우에는 천둥소리가 나면 즉시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낙뢰전류는 물속에서 매우 넓게 퍼져 나가므로 물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 외에는 없다. 해변에서는 뇌격지점에서 약 100m 지점까지도 위험하다. 부득이하게 개방된 해변 장소에 있다면 손은 귀를 덮고 머리는 가능한 땅에 가깝게 해 웅크려 앉아야 한다. 땅 위에 다리를 모으고 서 있는 사람은 직격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는 “낙뢰 예보를 잘 살피고 예보가 됐다면 외출하지 말고 집안에 머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반드시 예보를 확인하고, 낙뢰가 예상되면 우산보다는 비옷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2023.06.12 I 송승현 기자
'유리몸' 디그롬, 또 쓰러졌다...팔꿈치 인대 손상 시즌 아웃
  • '유리몸' 디그롬, 또 쓰러졌다...팔꿈치 인대 손상 시즌 아웃
  •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게 된 제이크 디그롬.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고의 구위를 가졌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유리몸’ 제이콥 디그롬(34·텍사스 레인저스)이 또다시 쓰러졌다.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는다”며 “올 시즌 등판은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디그롬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나가서 팀과 동료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돕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디그롬이 토미존서저리라 부르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어떤 형태 수술이든 이번 시즌 등판은 어렵게 됐다. 만약 토미존서저리를 받게 되면 최소 1년에 1년 6개월 정도 치료와 재활기간을 거쳐야 한다.크리스 영 단장은 “MRI 검사 결과 디그롬의 팔꿈치 인대에 약간의 손상을 확인했다”며 “팀과 디그롬 개인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이것(수술)이 그에게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2014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메츠에서 활약한 디그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5년에 총액 1억8500만달러(약 2406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었다.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뜻밖이라는 반응이 높았다. 디그롬은 텍사스 입단 전까지 통산 82승을 따냈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2점대 중반에 불과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160km가 넘는 강속구에 140km대 중반 슬라이더와 날카로운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인정받는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하지만 디그롬에게 부상과 싸움이 더 힘들고 처절했다. 2020년부터 팔꿈치, 옆구리, 어깨 등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204이닝을 던진 뒤 이후 세 시즌 연속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어깨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는 겨우 11경기(5승4패 평균자책점 3.08)에 나와 64⅓이닝만 소화했다.텍사스로 팀을 옮긴 디그롬은 시즌 초반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면서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월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팔뚝 통증으로 강판되면서 악몽이 재현됐다. 한 달여간 재활하며 불펜투구도 소화했지만 텍사스 구단은 디그롬을 60일 DL에 올렸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된 것. 디그롬은 메이저리그 데뷔 전인 2010년에도 팔꿈치 수술을 한 차례 받은 바 있다.디그롬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텍사스 입장에선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텍사스가 디그롬이 빠져도 전력이 안정돼있다는 점. 텍사스는 이번 시즌 39승 20패 승률 .661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그롬이 없어도 네이선 이발디(8승 2패 2.24)-존 그레이(6승 1패 2.51)-마틴 페레스(6승 1패 3.97)-앤드류 히니(4승 3패 4.03)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장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전망이다.디그롬이 빠진 선발 자리는 한국계 우완투수 데인 더닝이 맡게 된다. 더닝은 올 시즌 13경기(5선발)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2023.06.07 I 이석무 기자
‘홍김동전’ 스키즈VS홍김동전, 필사적인 ‘발대야 게임’에 폭소
  • ‘홍김동전’ 스키즈VS홍김동전, 필사적인 ‘발대야 게임’에 폭소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KBS2 ‘홍김동전’에 도전장을 내민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목요일 저녁을 뜨겁게 달궜다.지난 1일 방송된 ‘홍김동전’ 39회는 ‘별들의 전쟁 스타워즈’ 편이 그려졌다. 프로그램의 찐 팬임을 입증한 스키즈 5인방 방찬, 창빈, 필릭스, 승민, 아이엔이 홍김동전 멤버들과의 정면 맞대결로 재미와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이날의 드레스 코드인 ‘외계인’에 맞춰 변신하고 등장한 홍김동전 팀. 예능계와 가요계 스타들이 모여 진정한 스타를 가려보는 스타워즈를 주제로 가요계 스타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방찬, 창빈, 필릭스, 승민, 아이엔등 5인방이 환한 미소와 함께 등장했다. 지상파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스키즈의 승민이 “막 대해 주셔도 됩니다”라고 호기롭게 나서자 주우재는 “우영이 후배 맞네” 라며 친근하게 반겼다.이번 ‘별들의 전쟁 스타워즈’는 총 3번의 대결이 진행되고, 대결의 승자에게는 별이, 패자는 벌칙을 받게 됐다. 첫 번째 노래 가사 끝말 잇기 게임에 앞서 주우재는 “봐 주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스키즈 막내 아이엔도 이에 맞서 “보송하게 돌아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스키즈의 벌칙맨 아이엔은 물총을 맞으면서도 광고의 한 장면을 연출해 홍김동전 멤버들의 부러움을 샀고, 4대 4 접전 끝에 예능계가 마지막 라운드의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 팀웍이 중요한 두 번째 게임 ‘5인 6각’ 달리기가 시작됐다. 벌칙인 물 따귀를 피하기 위해 운명의 동전 던지기가 시작됐고, 조세호와 방찬이 각 팀의 벌칙맨으로 당첨된 상황. 칼군무로 단련된 가요계 스키즈는 순식간에 합을 맞췄고, 예능계 홍김동전은 벼락치기에도 불구하고 줄넘기에서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두 번째 게임은 완벽한 팀워크로 가요계 스키즈가 여유있게 승리를 차지, 벌칙맨 조세호가 스키즈 5인의 강력한 물 따귀를 고스란히 맞았다. 스키즈의 뒤를 이어 조세호에게 물 따귀를 안긴 우영까지 벌칙맨 자리에 앉게 됐고 처절한 응징을 받으며 비명을 내질러 빅웃음을 안겼다. 글로벌 MC역량 강화 타임에 영어로 대화하던 조세호는 스키즈의 재력가로 방찬을 꼽았고, 방찬의 음원 저작권료에 대한 예능계의 궁금증이 고조되자 150곡을 작곡한 창빈까지 스키즈 재력가로 등판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별들의 전쟁 대미는 세 번째 게임 발대야 나르기였다. 등을 대고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물이 담긴 대야를 발로 넘겨 받아 수조를 채워야 한다는 제작진의 설명에 방찬이 “속옷이 젖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냐”고 되묻자 주우재는 “우리 모두 보송한 상태로 집에 갔다”는 말로 스키즈를 자극했다. 게임은 시작됐고, 강렬한 안무로 다져진 하체 근력 소유자들도 대야를 넘겨 받자 마자 비명을 지르며 물을 쏟고 말아 폭소를 유발했다. 결국 창빈은 “세호 형님 속옷 빌려 주세요”라며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고 1라운드는 경력직 예능계의 승리로 돌아갔다. 2라운드에 돌입해서야 감을 잡기 시작한 스키즈. 김숙이 단호하게 “우린 안 봐줘” 라며 쐐기를 박아보지만 “오늘 갈아 버려야지”라며 자신감 풀 충전 상태로 레이저 눈빛을 쏘는 스키즈 필릭스와 창빈의 기세 역시 대단했다. 멤버들을 진두지휘 하는 창빈을 필두로 척척 호흡을 맞춰가며 수조를 채웠고 결국 예능계보다 훨씬 높은 수위를 기록하며 2라운드의 승리는 스키즈가 차지했다. 1대 1 무승부로 세 번째 게임의 벌칙은 주우재와 승민이 수행하기로 했다. 스키즈가 신곡 홍보를 하는 동안 주우재는 얼음 위에 누워 긴 시간 대패질을 당했다. ‘별들의 전쟁 스타워즈’의 최종 승리는 별 11개를 획득한 예능계 ‘홍김동전’팀이 차지해 박수를 받았다. KBS2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2023.06.02 I 유준하 기자
"보호자가 업고 타세요"…'세치혀' 박위, 항공사 직원 망언 공개
  • "보호자가 업고 타세요"…'세치혀' 박위, 항공사 직원 망언 공개
  • ‘세치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튜버 박위가 분노유발자들의 일화를 공개했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세치혀’에서 박위는 “저는 긍정 킹이라 웬만해선 킹 받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어려운 걸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박위는 “자다가 날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자다가 물벼락을 맞은 적이 있다. 윗집에서 공사를 하다가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서 우리집 전체에 물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이어 “119에 전화를 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인데 물난리가 났다고 와달라고 하니 보호자를 바꾸어달라고 했다. 성인이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보호자를 바꿔달라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기도 하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력감마저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또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항공사에 전화해서 혹시 모를 사태에 사전 조사를 마쳤다. 그런데 브릿지에 연결된 비행기가 있고 아닌 게 있다. 브릿지 연결이 안돼 있으면 계산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브릿지 연결이 안돼 있더라. 장애인용 리프트를 구비해놓기도 하는데 공항 직원이 그런 게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박위는 “저는 비행기를 어떻게 타야하느냐고 물었는데 직원분이 저희는 도와드릴 수 없으니 보호자분이 직접 업고 올라가셔야겠다고 하더라. 내가 뭘 들은거지? 저는 밑에가 마비다. 저는 팔에 힘을 줘도 다리가 축 처진다. 다리가 바닥에 끌린다. 누구에게 업히는 건 위험하다”고 털어놨다.
2023.05.31 I 김가영 기자
밤의 레고랜드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 밤의 레고랜드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 춘천 도심과 의암호를 배경으로 불을 밝힌 레고랜드의 야간 개장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춘천=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가족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더욱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자연스레 어디로든 떠나 가족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길 정도다. 이왕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게 어떨까.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은 가까운 강원도 춘천은 최근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어른의 마음마저 홀리는 테마파크와 동화 속 세계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어린 시절의 꿈 레고, 거대한 테마파크로 레고랜드의 식당인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의 내부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어린 시절 ‘레고’는 아이들 세계에서 부의 상징과 같았다. 생일잔치를 하는 초등학교 친구네서 처음 레고를 봤을 때 ‘와~’하는 감탄사를 터뜨린 것은 신기하면서도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작은 블록을 조립해 형태를 만들어 내는 아기자기함은 그때까지 다른 장난감에서 본 적 없는 레고만의 특징이었다. 한참을 놀다 친구네를 나올 때 레고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에 부러움과 아쉬움이 반씩 섞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돼 춘천에 레고랜드가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쉽게 가질 수 없었던 레고가 지천으로 널린 세상이라니. 지난해 어린이날 개장한 레고랜드는 1년간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춘천시 인구 약 28만 명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찾은 것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글로벌 테마파크인 데다 ‘어른이 된 아이들’에겐 단순한 놀이공원 이상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었다.레고랜드 정문에 있는 거대한 붉은 용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하중도는 멀리서 보면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꿈동산처럼 느껴진다. 도착 전부터 기대감이 가슴 속을 꽉 채운다. 레고랜드에는 미니랜드를 비롯해 브릭토피아, 브릭 스트리트, 레고 시티,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캐슬 등 7개 테마구역이 있다. 놀이기구가 목적이라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레고로 만든 세상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천천히 돌아다녀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입구의 거대한 붉은 용부터 성의 수문장, BTS 피규어, 닌자고 캐릭터 등 어디에나 레고 조형물이 있다. 그 정교함과 규모에 놀라지 않는 것이 힘들 정도다.레고랜드 호텔 입구에 있는 체크인 키오스크 (사진=김명상 기자)레고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린 곳은 미니랜드를 꼽을 수 있다. 전체 레고랜드를 꾸미는 데 사용한 브릭(레고의 개별 조각) 3000만 개 중 700만 개 이상이 미니랜드에 사용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 국내 주요 명소들이 충실하게 재현돼 있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경복궁,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국회의사당, 서울시청사를 비롯해 부산 누리마루, 영도대교, 부산타워, 조선소를 오가는 대형 선박 등이 있다. 미니랜드 내부의 레고로 만든 경복궁 (사진=김명상 기자)그중 서울 구역에 쓰인 기본 사이즈 브릭은 83만 2000여 개에 이르고, 부산 구역에 쓴 물은 8만 리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 ‘미니랜드’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경복궁은 레고 모형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빌더 100명이 약 3개월에 걸쳐 제작한 대작으로, 궁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구현한 것은 물론 움직이는 레고 인형들이 수문장 교대의식까지 보여준다. ◆한국에 적응하며 진화하는 레고랜드 불을 밝힌 레고랜드 정문 (사진=김명상 기자)사업 추진 11년 만에 개장한 레고랜드는 한국에 특화된 정책을 시행하며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야간 개장을 시작한 것도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오는 10월 29일까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것으로 환한 조명과 함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레고랜드 ‘해적의 바다’ 구역 (사진=김명상 기자)대부분의 레고랜드 놀이기구는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성인들은 ‘심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다른 테마파크가 공포감을 극대화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레고랜드의 롤러코스터 격인 드래곤 코스터는 360도 회전 구간이 없고, 바이킹과 비슷한 앵커스 어웨이도 배가 원형으로 회전하는 대신 상승 고도가 낮은 편이라 무서움이 덜하다. 음악에 맞춰 춤을 배우는 야외공연 ‘렛츠고! 파티고!’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를 즐기는 주 고객은 어디까지나 어린이다. 그래서 레고랜드의 놀이기구 역시 만 12세 미만 어린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채웠다.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에서 정작 아이들이 탈 만한 놀이기구가 부족했던 다른 테마파크에 도전장을 내민 격이다.레고랜드 관계자는 “국내 다른 테마파크의 경우 나이, 신장에 따라 탑승을 제한하다 보니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그리 많지 않다”며 “하지만 레고랜드는 전체를 어린이 친화적으로 디자인해 모든 시설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레고로 만든 BTS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는 7개 구역마다 각기 특징이 다르고 넓기까지 해 취향에 맞는 곳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브릭토피아에선 전망대를 겸한 시설인 ‘레고랜드 룩아웃’이 제일 인기다. 43m의 높이까지 올라가 레고랜드의 화려한 전경과 의암호의 호젓한 분위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람객이 늘 줄지어 서는 곳이다. 레고랜드 입구 근처에는 ‘BTS 포토존’이 있다. BTS 멤버 7명의 대형 조형물이 늘어서 있어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해적선을 타고 물총 싸움을 펼치는 ‘스플래시 배틀’ (사진=김명상 기자)날이 더워지는 날에는 물놀이가 제맛. 레고시티의 ‘웨이브 레이서’는 수상보트를 타고 조종을 통해 회전력을 이용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구다. 해적선을 타고 물총 싸움을 펼치는 ‘스플래시 배틀’은 수면 위를 잔잔하게 항해하는 배를 타고 다른 배에 탄 탑승객과 물총 싸움을 하는 시설이다. 비옷을 입고 탄 아이들이 맞은편 배 탑승객에게 물세례를 퍼붓자 상대방도 흥분해서 열을 내며 맞대응한다.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은 사람들의 비명과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흠뻑 젖어도 그저 즐겁기만 했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이순규 레고랜드 대표 (사진=김명상 기자)인기가 높아질수록 레고랜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이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밤에도 이용할 수 있지만, 파크를 도는 기차인 레고랜드 익스프레스는 야간 보행객의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않는다. 밤에는 느린 열차라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순규 레고랜드 대표는 “레고랜드의 안전담당자는 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사에 직접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만큼은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레고랜드의 완성은 호텔 레고랜드 호텔의 해적 테마 객실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레고랜드 호텔에 숙박해야 한다. 방문 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레고랜드보다 호텔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레고랜드가 지은 환상적 공간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여유롭게 숙소를 오가면서 야간 개장까지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숙박은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호텔 입구에서 객실로 들어가는 거의 모든 곳은 레고 브릭으로 채워져 있다. 복도 곳곳에 놓인 레고 인형, 층별로 다르게 디자인된 카펫, 알록달록한 무늬의 벽지, 레고로 만든 벽 장식 등이 그야말로 ‘레고천국’을 이루고 있다. 네온 조명이 불을 밝힌 엘리베이터에 타자 아바의 댄싱퀸 등 익숙한 팝송이 흘러나오며 흥을 돋운다. 레고랜드 호텔의 ‘닌자고’ 테마 객실 (사진=김명상 기자)다양한 테마룸은 레고랜드 호텔을 찾는 이유다. 객실은 총 154개이며 해적, 킹덤, 닌자고, 레고 프렌즈 등 4가지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들은 예약 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객실에선 보물찾기 게임을 꼭 해야 한다. 방에 그려진 바나나 개수, 카펫의 열쇠 숫자 등을 물어보는 퀴즈를 풀면 나오는 비밀번호를 조합해 금고를 열 수 있다. 안에는 소정의 상품이 있는데 추억을 돌아볼 좋은 기념품이 되어 준다. 야간에 본 레고랜드 호텔 (사진=김명상 기자)
2023.05.26 I 김명상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