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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D-6] 한명숙, 김용민 현안에는 침묵..묵묵히 지원유세만
-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4·11 총선을 6일 남기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경상남도와 부산 일대를 아우르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용민(노원 갑) 후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한명숙 위원장은 5일 경남 통영·고성을 시작으로 진주, 창원, 마산, 밀양, 양산, 김해를 거쳐 부산 북·강서와 사상까지 이날만 14개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경남·부산 지역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지난 2일 제주를 시작으로 충북, 대전충남 지역을 거쳐 경남 부산 유세에 나서며 4일째 서울에 자리를 비우고 지역 후보 지원 강행군에 나서고 있는 것. 김용민(서울 노원 갑) 후보가 8년전 한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성폭행·노인비하 발언이 알려지며사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한 대표는 이와 관련된 모든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지역 후보 지원에만 주력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 텃밭 지역인 만큼 "이곳 주민들은 투표장에 가면 생각도 안 하고 무조건 1번을 찍는다"며 "물도 고이면 썩는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반값등록금과 통신비·유류세·물가 인하를 통한 반값생활비 등을 이루겠다는 민생 지원 약속을 강조했다. 오전 마산역 광장에서 하귀남 후보 지원 연설을 갖고 “마산은 부마항쟁과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민주주의, 서민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종길(창원 진해) 후보와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노조집행부를 만나 “노사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책을 만들고 현장에 반영하려 한다”며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양산에서는 송인배 후보를 '노무현 사람'이라 소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삶과 정치를 배워 바른 길 아니면 가지 않는 사람이다. 송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면 양산 주민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 해줄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김해에선 가야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김경수(경남 김해 을) 후보와 민홍철(경남 김해 갑) 후보 지원에 나섰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문성근(북·강서 을), 전재수(북·강서 갑) 후보와 최인호(사하 갑), 김영춘(진구 갑), 이정환(남구 갑) 후보를 지원했다. 특히 북·강서 을 지원유세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가, 부산 진구 갑과 남구 갑 지원 유세에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힘을 보탰다.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 관련기사 ◀☞[총선 D-6]문재인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고 정치 나선 것 아냐"☞[총선 D-6]민주 “돈다발 사진 10분 만에 복구... 검찰은 뭐했나”☞[총선 D-6]한명숙 “박희태 뽑았더니 얻은 건? '돈봉투' 국회의장”☞[총선 D-6]盧 재단 “‘참여정부 사찰’ 거짓..최금락 경질해야”☞[총선 D-6]선관위, 19대 총선 후보자 선거공보·안내문 발송☞[총선 D-6]與 여성 비례대표 후보 “변태·성도착 발언 김용민 즉각 사퇴해야”
- 새누리, `강남벨트` 이영조 이어 박상일 공천 논란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의 4·11 총선 전략 공천 지역인 서울 `강남벨트`의 공천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 반란`으로 규정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가 강남 을에 공천된 데 이어, 강남 갑의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도 일제시대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로 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이와 함께 전략 지역인 서초 갑(이혜훈)과 서초 을(고승덕)의 공천을 놓고 두 현역 의원을 재공천할 것인지, 강북으로 재배치할 것인지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여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들은 이 공동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15일 비대위에서 강남 을 전략 공천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에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다. 쇄신파 의원들도 이 공동대표에 대한 공천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이 후보는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재임 시절 국제학술대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 반란`으로, 제주도 4·3 항쟁을 `제주 폭동`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쇄신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공동대표에 대한 공천 확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또한 강남 갑의 박 부회장도 지난해 8월 펴낸 서적에서 `국사 교과서는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을 과대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독립군은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박 부회장은 또 신탁통치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이 거둔 승리의 부산물로 주어진 해방이었는데, 해방을 가져다준 국가의 요구를 무시하고 우리의 요구(반탁)만 주장하는 것이 과연 옳았는지`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강남은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박 위원장의 언급에 따라,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공천자가 누가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강남 을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된 공성진 전 의원의 지역구이며, 강남 을은 현역 이종구 의원이 건재하고 있다.아울러 서초의 이혜훈·고승덕 의원은 현재의 지역구를 떠나 강북으로 재배치될 것인지, 현재의 지역구로 재공천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 도봉 갑으로 자리를 옮겨 민주통합당의 인재근 후보와 대결을 펼치는 시나리오가 제기됐으며, 고 의원은 노원 병 공천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노원 병은 강남 을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최종 공천권을 따냈다.
- 새누리, `5·18은 반란` 이영조 공천 후폭풍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4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이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서울 강남 을 공천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이 후보는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재임 시절 국제학술대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 반란`으로, 제주도 4·3 항쟁을 `제주 폭동`으로 규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을 선거는 물론, 새누리당의 총선 전체 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구태 논란`으로 지지율 정체에 빠진 민주통합당에 비해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공천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공천`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으며, 비상대책위원들은 이 후보의 공천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최종 공천 확정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3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5·18 관련 단체나 제주도의 반응을 보면 상당히 염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며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인)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르라는 말이냐, 이게 정말 공천이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해왔는데, 분위기가 조금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고 말했다.김 비대위원은 또 "광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난번 수도권에서의 선거 과정을 봤을 때 과연 이념에 집착된 논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하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공천이 총선 전체 선거구도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어 "박 위원장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이준석 비대위원도 종편 뉴스에 출연해 "역사관이나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의 쇄신 의지와 정체성과 어긋나는 후보일 경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다면 저희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견을 낼 것"이라면서 "가장 구설에 오르는 건 그 분(이영조) 같다, 저희가 재의를 요구할 것이고, 재심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새누리당 공천위는 이 후보의 공천 결과가 비대위원회에서 통과됐다면서도, 향후 정밀 조사를 거쳐 교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금껏 나온 사안에 대해 검토했다"며 "지역에서 무리가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사람은 정밀하게 알아보는 중이다. 아직 증거에 의해 확정된 것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 "발표문은 영어로 쓰인 것인데, 전후의 문맥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결코 그런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며 "제주 4·3 사건은 공산주의자가 주도했다고 했지 그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민중봉기, 민중항쟁 정도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 중학교 역사교과서 `5·18 민주화운동` 포함된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5·18 민주화운동과 친일파 청산 노력, 6월 민주항쟁 등의 역사적 사실이 2013년 이후 중학교 역사교과서 내용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교과서 검정심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학교 역사 교과서 세부 검정기준`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확정·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26일 발표된 `중학교 역사 검정기준`을 구체화한 것으로, 최근 교과부가 발표한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5·18 민주화운동 등의 기술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세부 검정기준에서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교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와 내용의 영역과 기준, 교수·학습방법, 평가 등의 서술체계와 집필기준에서 제시된 내용의 범위와 수준, 유의사항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세분화해 제시됐다.특히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을 준수하였는가?`라는 심사항목에서 `국가적·사회적으로 인정된 주요 역사적 사실(제주 4·3 사건, 친일파 청산 노력, 4·19 혁명, 5·16 군사 정변,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등)은 충실히 반영하여야 함`이라고 명시, 반드시 포함되도록 했다.교과부는 내년 4월쯤 교과서 검정 신청을 받은 뒤 8월에 합격 교과서를 결정할 예정이다.
- [공연리뷰] 폭력 그 집요한 비극
- ▲ 연극 `들소의 달`(사진=코르코르디움)[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968년 양수의 집, 두꺼운 화장을 한 엄마는 개장수와 훌쩍 떠났다. 1970년 탁구장, 핑퐁 레슨을 핑계로 한 치한이 양수에게 접근한다. 양수에게 가해진 가장 직접적인 폭력이었다. 1974년 다시 양수의 집, 양공주와 동거를 시작한다. 양공주를 데려온 것은 월남에서 돌아온 그의 아버지 구상사다. 1978년 오락실, 인베이더 게임을 하다 오락실 여주인의 부당한 상술에 200원을 뜯겼다. 1980년 5월 계엄분소, 거인들이 나타났다. 전자오락을 하러가다 거인들에 붙들린 양수는 국가폭력의 한가운데 선다. 1982년 군대, 양말을 훔쳐간 병장에게 벽돌을 내리쳐 영창을 살았다. 1984년 영등포 백화점 앞, 선녀를 다시 만나다. 선녀는 양수를 살리고 죽인 운명이 된다. 1986년 거리, 오카방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곳엔 들소가 산다. 2002년 장례식장, 양수는 독살됐다고 믿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적대감에 떨며 곤봉과 칼로 무장을 한다. “난 이제 공격의 선봉에 설 것이며, 거인 10명을 보내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장황한 사건들은 모두 구양수란 인물의 인생 궤적 안에 들어 있다. 연극 `들소의 달`은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적 해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한 남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를 좇는 형식으로 폭력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되는가를 재기발랄한 제스처로 보여준다. 결정적 계기는 광주민주항쟁. 그러나 극 중 폭력은 양수에게 가해진 크고 작은 외부 상황 전부에 걸쳐 있다. 폭력이란 자극적이고 어두운 주제에 얹은 유머감각은 마방진 연극의 미덕이다. 대사에 특유의 억양을 넣고 동작에 리듬을 실었다. 막간에는 동물극과 댄스장면까지 넣는다. 하지만 뼈도 심었다. 익살스러운 장면은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상실감을 극대화한 것이고, 서로 죽고 죽이는 동물의 싸움엔 폭력에 대한 진한 논조가 실려 있다.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는 이들에게 상대의 폭력은 블랙코미디에 불과하다는 거다. 극은 가히 대사 전쟁이다. 독특한 억양을 타는 구문의 문장들이 쏟아져 내린다. 엄마 옹녀는 말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단다. 관계라는 것도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어.” 양공주도 말한다. “좋은 기억이 아니라면 서둘러 잊는 게 유리할 걸.” 오락실에서 벽돌깨기를 하고 있던 양아치도 말한다. “나는 이 세상이 온통 벽돌로 막혀 있다고 믿거든. 그래서 벽돌을 깨는 순간 이 순간이 조금씩은 더 소통되고 평화로워진다고 믿거든.” 폭력의 마지막은 끝내 비극이었다. “너의 지독하고 지루하고 형편없는 인생에 쐐기를 박아주마!” 복부를 찌르는 칼부림, 잠시나마 그의 아내였던 선녀의 선택이 곧 그의 결말이 됐다. “왜, 성실했던 나에게 왜?” 양수는 항변하지만 그 자신도 가늠하기 어려운 인생이었다. 누구는 앞뒤 분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리를 들소라 불렀다. 눈이 양 옆에 달린 들소는 무리 속에 섞여 앞서 뛰는 놈의 엉덩이만 보고 달린다고 했다. 들소를 경외하며 들소처럼 달리던 양수는 오히려 그들의 영웅이었다. 바닥에 쓰러진 양수 뒤로 들소 떼가 흘어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다가온 월식. 달을 가리는 것은 해가 아니라 양수였다. 내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