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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1년에 7~8명 인생 살아보는 조연이 더 매력적"
  • 박철민 "1년에 7~8명 인생 살아보는 조연이 더 매력적"
  • ▲ 영화배우 박철민(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5.18 민주화 항쟁의 진정한 주인공이 광주 시민들이었듯 영화 ‘화려한 휴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조연 배우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휴가’에서 박원상과 함께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살려놓았던 배우 박철민을 만났다. ◇ “조연 이야기 더 슬픈 것은 광주의 실제 주인공이 그들이기 때문” 박철민은 인터뷰에서 “촬영한 분량의 25% 정도는 편집됐다”며 아쉬워했다. '화려한 휴가'에서 박철민은 전작에 비해 비중이 커 고향인 광주 친구들로부터 “네가 주인공이더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웃겨서 잘렸다더라.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것으로 위안삼고 있다”고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보였다. 역사적인 비극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도 가슴 아프지만 조연 캐릭터들의 삶이 더 눈물을 자아냈다고 하자, 박철민은 “실제 광주가 민초들이 지켜내고 싸우고 죽어간 것이고 그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박원상과 나는 무거웠던 광주가 가진 가벼움을 보여줘야 했다”며 “우리의 역할은 관객들이 웃음이라는 매력으로 더 쉽게 광주에 감정을 이입하고 종반부 슬픔을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초 연기의 달인이지만 때로는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박철민은 “나는 조연이 더 신명나고 체질에 맞는다”며 “주연이라면 1년에 잘해야 1~2명의 인생을 살아보지만 나는 7~8명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조연의 매력을 소개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의 박철민(사진 오른쪽)◇ “어린 딸들이 ‘왜 군인들이 시민 때릴까’ 의문만 가져줘도 좋겠다” 한편 박철민은 영화 속 시민군들이 농담을 하고 남자들끼리 블루스를 추는 장면들 두고 일부에서 '재미를 위한 과잉'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당시 시민들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일부러 더 까불고 농담을 했을 수도 있다”며 “계속 심각하고 슬퍼해야 한다는 것은 영화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려한 휴가’에 정치색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화가 너무 정치적이면 대중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1, 20대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울고 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광주의 진실을 알아주는 것이 정치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9살, 15살 두 딸들이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왜 군인들이 시민을 때릴까”하는 의문만 가져줘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화려한 휴가' 일본 영화 관계자들도 감동시켜☞'화려한 휴가' 주말 170만 예상, 블록버스터 맞먹는 관객☞영화 '화려한 휴가' 13주만에 주간예매율 압도적 1위☞김상경 "정치인이 만든 지역감정, 이 영화가 녹였으면"☞'화려한 휴가', 포스트 5.18세대 가슴 흔든 '그 날의 모습'  ▶ 주요기사 ◀☞김보경 "난 아직 써먹을게 많은 배우인데, 기회를 안 줘 답답"☞MC몽 '소 프레시' 소리 없는 1위 선전 "신선한 걸..."☞강성진, "저 개그맨 아니랍니다"☞'며느리 전성시대' 대박 예감... '행복한 여자' 인기 잇는다☞[차이나 Now!]앵커 발탁된 연예인, 무명 시절 누드 공개돼 곤욕
2007.07.29 I 유숙 기자
그 날의 비극, 日 관객도 눈물....'화려한 휴가' 일본 시사회
  • 그 날의 비극, 日 관객도 눈물....'화려한 휴가' 일본 시사회
  • [이데일리 유숙기자] 5.18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가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을 감동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려한 휴가’는 18일 일본에서 쇼치쿠, 도쿄 시어터 등 17개 유명 영화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었고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다. 이들은 ‘화려한 휴가’가 다분히 한국적인 상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들과 같은 장면에서 폭소를 터트리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화려한 휴가’ 측은 “5.18은 일본인에게 생소한 소재이지만 상영 후 입을 모아 ‘영화에 담긴 감성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충격적이고도 슬펐다’고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화려한 휴가’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 관련기사 ◀☞박철민 "내 연기 보고&nbsp;웃음으로 광주에 다가갔으면 만족"☞'화려한 휴가' 주말 170만 예상, 블록버스터 맞먹는 관객☞영화 '화려한 휴가' 13주만에 주간예매율 압도적 1위☞김상경 "정치인이 만든 지역감정, '화려한 휴가'로 녹았으면"☞'화려한 휴가', 포스트 5.18세대 가슴 흔든 '그 날의 현장' &nbsp;<!--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28 I 유숙 기자
'화려한 휴가' 일본 영화 관계자들도 감동시켜
  • '화려한 휴가' 일본 영화 관계자들도 감동시켜
  • ▲ 영화 '화려한 휴가'[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5.18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가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을 감동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려한 휴가’는 지난 18일 일본에서 쇼치쿠, 도쿄 시어터 등 17개 유명 영화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었고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다. 이들은 ‘화려한 휴가’가 다분히 한국적인 상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들과 같은 장면에서 폭소를 터트리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화려한 휴가’ 측은 “5.18은 일본인에게 생소한 소재이지만 상영 후 입을 모아 ‘영화에 담긴 감성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충격적이고도 슬펐다’고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화려한 휴가’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 관련기사 ◀☞박철민 "내 연기 보고&nbsp;웃음으로 광주에 다가갔으면 만족"☞'화려한 휴가' 주말 170만 예상, 블록버스터 맞먹는 관객☞영화 '화려한 휴가' 13주만에 주간예매율 압도적 1위☞김상경 "정치인이 만든 지역감정, 이 영화가 녹였으면"☞'화려한 휴가', 포스트 5.18세대 가슴 울린 '그 날의 모습' &nbsp;▶ 주요기사 ◀☞강성진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아는 윤은혜...이젠 진짜 연기자"☞'며느리 전성시대' 대박 예감... '행복한 여자' 인기 잇는다☞이민우, 中 콘서트 결국 취소☞손담비 "팝핀현준...춤 '맞짱' 어때?"
2007.07.28 I 유숙 기자
'화려한 휴가' 제작한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먹물의 감성을 피했다"
  • '화려한 휴가' 제작한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먹물의 감성을 피했다"
  • ▲ 영화 '화려한 휴가'의 제작사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이데일리 유숙기자]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의 얼굴은 피로누적으로 까칠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유인택 대표의 자신감은 영화를 설명하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껴졌다. 유인택 대표는 ‘화려한 휴가’에 대해 “오랜만에 패스트푸드가 아닌 정식 같은 영화가 나왔다”며 뿌듯해 했다. 최근 한국 영화가 산업화되면서 금융자본이 유입됐고, 그 결과 흥행 수익을 빠르게 거둘 수 있는 가벼운 소재로 가볍게 만든 영화들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상대적으로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담긴 정식 요리와 같다는 뜻이다. 그의 자신감은 시사회 이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극찬에서 비롯한다. 언론과 평단, 일반관객들 모두 ‘화려한 휴가’에 대해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락적으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택 대표는 “5.18 민주화 항쟁의 핵심이 깔려 있으면서 대중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살렸다는 것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시사회 모니터 결과 보수와 진보,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 (영화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사회 전까지도 너무 정치적인 소재가 아니냐고 우려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뚜껑이 열리고 나니 그런 말은 들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유인택 대표는 사람들의 호평에 대해 "일반적으로 5.18 항쟁에 대해 투사들과 군부의 싸움인 ‘어려운 얘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화려한 휴가’는 열사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친절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 "시나리오 초고 보고 '영화에서 먹물은 빼라'고 요청했다." 보편성을 갖추고 가능한 쉽게 만들고자 했다는 유 대표는 “김지훈 감독이 처음 가져온 시나리오에는 지도부와 시민군 이야기가 섞여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도부 얘기는 재미가 없고 시민군 쪽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어 다시 쓰게 된 것이 지금의 시나리오다”고 ‘화려한 휴가’의 탄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첫 시나리오를 보고 김지훈 감독에게 “자고로 먹물은 재미없는 법”이라며 “먹물을 빼라”고 요청했다. 유 대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도 노동자 홍경인 쪽은 재미있지만 지식인인 문성근 쪽은 이야기가 건조하다. ‘이재수의 난’도 이정재와 심은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데 비해 명계남 쪽은 재미가 없다”고 자신이 제작했던 영화를 예로 ‘먹물론’을 설명했다. 그는 5.18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10~2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힘을 느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아이들은 점수 1점으로 피 튀기게 싸운다고 한다. 그들이 ‘화려한 휴가’에 나오는 의리, 형제애, 이웃간의 정을 보고 좋은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한다. ▶ 관련기사 ◀☞김상경 "'화려한 휴가' 부산사람도 광주사람도 공감하는 영화"☞'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네티즌 "'화려한 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강추'"&nbsp;▶ 주요기사 ◀☞[차이나 Now!]여자스타와 재벌 '조건만남' 폭로에 떠들썩☞[하반기 드라마 기상도]장진영 엄정화 수애...스크린서 안방극장 유턴☞'인기와 사랑의 공존은 불가능?'...7년만에 결별한 日 톱스타 커플<!-- --><!--확인버튼 끝--><!--스페이스-->
2007.07.14 I 유숙 기자
김상경 "정치인들이 만든 지역감정, '화려한 휴가'로 녹았으면"
  • 김상경 "정치인들이 만든 지역감정, '화려한 휴가'로 녹았으면"
  • [이데일리 유숙기자]“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주인공&nbsp;김상경을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5일 서울 언론 시사회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지역 등에서 시사회를 가졌다.&nbsp;&nbsp;김상경은 지방 시사회에서 만난 많은 관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접해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대구도 부산도 광주도 모두 눈물 바다"그는 “대구, 부산 지역 시사 전에는 그분들이 광주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는데 편견 없이 관객 모두 감동하고 우는 모습을 보니 이번엔 광주가 걱정이었다”며 “자신들의 이야기인데 만약 그분들이 싫어했다면 근본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광주 시사회 때 5.18 민주화 항쟁 때 앞장섰던 고 윤상원 열사의 동생과 당시 도청에서&nbsp;살아남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김상경의 우려와 달리 호의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nbsp;김상경은 시사회 전 영화의 일부 장면에 나오는 폭력이&nbsp;너무 과격한 것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했다.&nbsp;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더 끔찍한 일들이 많았는데 많이 순화시킨 것&nbsp;같아 더 좋다. 만약 폭력성이 심해 비호감적으로 그려졌다면, 다시 광주만의 이야기가 됐을텐데 다른 지역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마음을 놓았다.◇ "정치가들이 만든 지역감정 영화 한 편으로 포용되는 것 느껴"부산&nbsp;시사회에서는 관객들이&nbsp;광주 시민들의 생각을 궁금해 했고, 김상경은 촬영 당시 한 유가족과 만났던 일을 들려줬다. “제가 광주에 갔을 때 한 분이 제 손을 잡고 '이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고 저 쪽에서는 돌을 날랐다.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열심히 찍어서 경상도 분들에게 보여달라'고&nbsp;말한 걸 이야기하자,&nbsp;극장에 모인 부산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를&nbsp;치는데 정말&nbsp;가슴이 뭉클했다." 김상경은 이야기 끝에 “정치가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 감정이 영화 한 편으로 이해하고 포용되는 것을 지방 시사회를 돌면서 느꼈다”며 “그럴 때마다 빨리 개봉해서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 마음으로 상처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화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김상경 "홍상수 감독 응원하러 파리 갑니다"☞유인택 대표 "'화려한 휴가'는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 주요기사 ◀☞[차이나 Now!]"얼마면 돼?"...남자 스타 유혹 중화권 女재벌☞[하반기 드라마 기상도]SBS 쾌청, KBS 대체로 맑음, MBC 흐림☞'인기와 사랑의 공존 불가능?'...7년만에 결별 日톱스타 커플<!--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4 I 유숙 기자
김상경 "'화려한 휴가' 부산사람도 광주사람도 공감하는 영화"
  • 김상경 "'화려한 휴가' 부산사람도 광주사람도 공감하는 영화"
  • ▲ 영화배우 김상경[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주인공&nbsp;김상경을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5일 서울 언론 시사회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지역 등에서 시사회를 가졌다.&nbsp;&nbsp;김상경은 지방 시사회에서 만난 많은 관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접해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대구도 부산도 광주도 모두 눈물 바다"그는 “대구, 부산 지역 시사 전에는 그분들이 광주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는데 편견 없이 관객 모두 감동하고 우는 모습을 보니 이번엔 광주가 걱정이었다”며 “자신들의 이야기인데 만약 그분들이 싫어했다면 근본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광주 시사회 때 5.18 민주화 항쟁 때 앞장섰던 고 윤상원 열사의 동생과 당시 도청에서&nbsp;살아남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김상경의 우려와 달리 호의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nbsp; ▲ 영화배우 김상경&nbsp;김상경은 시사회 전 영화의 일부 장면에 나오는 폭력이&nbsp;너무 과격한 것 아닌가 걱정을 했다.&nbsp;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더 끔찍한 일들이 많았는데 많이 순화시킨 것&nbsp;같아 더 좋다. 만약 폭력성이 심해 비호감적으로 그려졌다면, 다시 광주만의 이야기가 됐을텐데 다른 지역 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마음을 놓았다.◇ "정치가들이 만든 지역감정 영화 한 편으로 포용되는 것 느껴"&nbsp;부산&nbsp;시사회에서는 관객들이&nbsp;광주 시민들의 생각을 궁금해 했고, 김상경은 촬영 당시 한 유가족과 만났던 일을 들려줬다. “제가 광주에 갔을 때 한 분이 제 손을 잡고 '이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고 저 쪽에서는 돌을 날랐다.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열심히 찍어서 경상도 분들에게 보여달라'고&nbsp;말한 걸 이야기하자,&nbsp;극장에 모인 부산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를&nbsp;치는데 정말&nbsp;가슴이 뭉클했다." 김상경은 이야기 끝에 “정치가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 감정이 영화 한 편으로 이해하고 포용되는 것을 지방 시사회를 돌면서 느꼈다”며 “그럴 때마다 빨리 개봉해서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 마음으로 상처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화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김상경 "홍상수 감독 응원하러 파리 갑니다"☞유인택 대표 "'화려한 휴가'는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네티즌 "'화려한 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강추'"▶ 주요기사 ◀☞[차이나 Now!]여자스타와 재벌 '조건만남' 폭로에 떠들썩☞[하반기 드라마 기상도]배우 PD 작가...라이벌 격돌 '태풍전야'☞'인기와 사랑의 공존 불가능?'...7년만에 결별 日톱스타 커플☞"이젠 뭘 보지"...'거침없이 하이킥' 19.5%로 종영
2007.07.14 I 유숙 기자
유인택 대표 "'화려한 휴가'는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
  • 유인택 대표 "'화려한 휴가'는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
  • ▲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패스트푸드 아닌 정식 같은 영화”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의 얼굴은 피로누적으로 까칠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nbsp;유인택 대표의 자신감은 영화를 설명하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껴졌다. 유인택 대표는 ‘화려한 휴가’에 대해 “오랜만에 패스트푸드가 아닌 정식 같은 영화가 나왔다”며 뿌듯해 했다. &nbsp;최근 한국 영화가 산업화되면서 금융자본이&nbsp;유입됐고, 그 결과 흥행 수익을 빠르게 거둘 수 있는&nbsp;가벼운 소재로 가볍게 만든 영화들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nbsp;‘화려한 휴가’는 상대적으로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담긴 정식 요리와 같다는 뜻이다. 그의 자신감은 시사회 이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극찬에서 비롯한다. 언론과 평단, 일반관객들 모두 ‘화려한 휴가’에 대해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락적으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택 대표는 “5.18 민주화 항쟁의 핵심이 깔려 있으면서 대중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살렸다는 것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시사회 모니터 결과 보수와 진보,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nbsp;남녀노소 모두 (영화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사회 전까지도 너무 정치적인 소재가 아니냐고 우려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뚜껑이 열리고 나니 그런 말은 들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nbsp;유인택 대표는 사람들의 호평에 대해 "일반적으로 5.18 항쟁에 대해 투사들과 군부의 싸움인 ‘어려운 얘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화려한 휴가’는 열사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친절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시나리오 초고 보고 '영화에서 먹물은 빼라'고 요청했다."보편성을 갖추고 가능한 쉽게 만들고자 했다는 유 대표는 “김지훈 감독이 처음 가져온 시나리오에는 지도부와 시민군 이야기가 섞여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도부 얘기는 재미가 없고 시민군 쪽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어 다시 쓰게 된 것이 지금의 시나리오다”고 ‘화려한 휴가’의 탄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첫 시나리오를 보고 김지훈 감독에게 “자고로 먹물은 재미없는 법”이라며 “먹물을 빼라”고 요청했다. &nbsp;유 대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도 노동자 홍경인 쪽은 재미있지만 지식인인 문성근 쪽은 이야기가 건조하다. ‘이재수의 난’도 이정재와 심은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데 비해 명계남 쪽은 재미가 없다”고 자신이 제작했던 영화를 예로 ‘먹물론’을 설명했다. 그는 5.18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10~2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힘을 느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아이들은 점수 1점으로 피 튀기게 싸운다고 한다. 그들이 ‘화려한 휴가’에 나오는 의리, 형제애, 이웃간의 정을 보고 좋은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한다. ▶ 관련기사 ◀☞김상경 "'화려한 휴가' 부산사람도 광주사람도 공감하는 영화"☞'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네티즌 "'화려한 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강추'"&nbsp;▶ 주요기사 ◀☞[차이나 Now!]여자스타와 재벌 '조건만남' 폭로에 떠들썩☞[하반기 드라마 기상도]장진영 엄정화 수애...스크린서 안방극장 유턴☞'인기와 사랑의 공존은 불가능?'...7년만에 결별한 日 톱스타 커플
2007.07.14 I 유숙 기자
'화려한 휴가'...포스트 5.18세대 가슴 흔든 그 날의 모습들
  • '화려한 휴가'...포스트 5.18세대 가슴 흔든 그 날의 모습들
  • [이데일리 유숙기자] 1980년 5월18일. 기자가 어머니 뱃속에서 꿈틀대던 시절, 서울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전라남도 광주 땅에서는 여느 공포영화보다도 소름끼치고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는 그 때 열흘간의 광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영화다. 5.18 민주화 항쟁 이후에 태어났고, 광주에 가까운 지인 하나 없는 사람이라면 그 날의 현장은 TV나 책을 통해서만 접하는 '먼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어떤 다큐멘터리도 보여주지 못했던,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던 그 날의 진실을 가장 잘 전해주고 있다. ◇ 현대사 현장에 있던 평범한 소시민의 절규 ‘화려한 휴가’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nbsp;‘화려한 휴가’는 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불의에 맞선 지식인층이 아닌,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살다 어느 한 순간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잃은 사람들의 절박한 외침을 담고 있다. &nbsp;▲ 영화 '화려한 휴가' 세상사 모든 일에 가능한 몸 사리며 살고자 했던 민우(김상경 분)는 짝사랑하는 그녀와 세상에 하나 남은 혈육인 동생을 위해 결국 총을 든다. 민우의 동생 진우(이준기 분)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가두시위에 참여한다. 민우의 그녀이자 간호사인 신애(이요원 분)는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만은 없어 병원에서 거리로 나오고, 신애의 아버지 흥수(안성기 분)는 자신도 전직 군인이지만 군부의 야욕을 보다 못해 시민군을 이끌게 된다. ◇ 주인공보다 더 관객의 마음 울컥하게 하는 그들 “이데올로기보다 5.18 속의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는 김지훈 감독의 말처럼 ‘화려한 휴가’의 주인공들은 이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nbsp;그래서 그들에게서는 사명감이나 비장함보다 절박함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관객을 울컥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눈앞에서 죽어간 아버지의 관 옆에서 영정사진을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어린 소년. 주검이 된 아들의 얼굴을 만져보며 내 아들이 아니라고 울부짖던 눈먼 어머니의 모습. 평범한 주인공들보다 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김상경, 이요원, 안성기, 이준기 등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지만 특히 노모 역할의 나문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 박철민, 박원상 콤비는 관객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며 자칫 무겁고 침울해 질 수 있는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논설문이나 설명문이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이듯, 영화 후반부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신애의 거리 방송은 세대간 격차를 넘어 누구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5.18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된다. &nbsp;▶ 주요기사 ◀☞'미수다' 사오리, 연예활동 두고 KBS와 법적공방 위기☞공포영화 잇단 심의 반려, 이유는 리얼리티?☞파란, 'UCC 파티' 통해 팬들과 추억 만들기
2007.07.10 I 유숙 기자
'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
  • '화려한 휴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그 날'의 현장
  • ▲ 영화 '화려한 휴가'[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1980년 5월18일. 기자가 어머니 뱃속에서 꿈틀대던 시절, 서울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전라남도 광주 땅에서는 여느 공포영화보다도 소름끼치고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 &nbsp;‘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는&nbsp;그때 열흘간의 광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영화다. 5.18 민주화 항쟁 이후에 태어났고,&nbsp;광주에 가까운 지인 하나 없는 사람이라면&nbsp;그&nbsp;날의 현장은&nbsp;TV나 책을 통해서만 접하는 '먼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nbsp;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어떤 다큐멘터리도 보여주지 못했던,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던 그 날의 진실을 가장 잘 전해주고 있다.◇ 현대사 현장에 있던 평범한 소시민의 절규‘화려한 휴가’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화려한 휴가’는 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불의에 맞선 지식인층이 아닌,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살다 어느 한 순간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잃은 사람들의 절박한 외침을 담고 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세상사 모든 일에 가능한 몸 사리며 살고자 했던 민우(김상경 분)는 짝사랑하는 그녀와 세상에 하나 남은 혈육인 동생을 위해 결국 총을 든다. 민우의 동생 진우(이준기 분)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가두시위에 참여한다. 민우의 그녀이자 간호사인 신애(이요원 분)는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만은 없어 병원에서 거리로 나오고, 신애의 아버지 흥수(안성기 분)는 자신도 전직&nbsp;군인이지만 군부의 야욕을 보다 못해 시민군을 이끌게 된다. ◇ 주인공보다 더 관객의 마음 울컥하게 하는 그들“이데올로기보다 5.18 속의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는 김지훈 감독의 말처럼 ‘화려한 휴가’의 주인공들은 이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래서 그들에게서는 사명감이나 비장함보다 절박함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관객을 울컥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눈앞에서 죽어간 아버지의 관 옆에서 영정사진을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어린 소년. 주검이 된 아들의 얼굴을 만져보며 내 아들이 아니라고 울부짖던 눈먼 어머니의 모습. &nbsp;평범한 주인공들보다 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김상경, 이요원, 안성기, 이준기 등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지만 특히 노모 역할의 나문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nbsp;또 박철민, 박원상 콤비는 관객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며 자칫 무겁고 침울해 질 수 있는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논설문이나 설명문이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이듯, 영화 후반부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신애의 거리 방송은 세대간 격차를 넘어 누구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5.18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화려한 휴가’는 26일 개봉된다. ▲ 영화 '화려한 휴가'▶ 주요기사 ◀☞공포영화 잇단 심의 반려, 이유는 리얼리티?☞기무라 다쿠야 주연 '일드' 선정성 논란☞[TV 불감증시대]'미려는 괴로워', 방송의 기본적 신뢰 흔들☞파란, 'UCC 파티' 통해 팬들과 추억 만들기
2007.07.10 I 유숙 기자
  • ''새정치·새통합''…''미래창조연대'' 창단발기인대회
  • [노컷뉴스 제공] 정책과 비젼에 입각한 새정치를 목표로 하는 시민사회진영의 '미래창조연대' 창당 발기인대회가 오늘(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딜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희망의 정치로 바꿉시다"를 슬로건으로 창당발기인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기인 대회는 최열 창당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박형규 목사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축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의 축하영상 메시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미래창조연대는 이 자리에서6월민주항쟁2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오충일 목사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30명의 중앙위원도 선출했다.미래창조연대는 앞으로 정치인과 각계인사 등을 참여시켜 중앙위원을 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미래창조연대는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선언문을 통해 인물이나 지역에 호소하는 과거의 낡은 정당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정책, 비전을 갖춘 능력있는 '가치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의 원칙에 따라 기존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치공학적 통합이 아니라 가치와 정책에 입각한 '새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오충일 창당준비위원장은 "비전과 정책도 없이 모든 후보들을 모아놓고 국민경선을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냐"며 범여권의 통합논의를 비판한 뒤 "새로운 가치와 정책에 입각한 통합만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맞서는 대통합 신당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있지만 "여의도만의 통합은 반쪽짜리 통합에 머물 가능성 아주 크다"며 범여권 대통합 과정에서 미래창조연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한편 미래창조연대는 정책현안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를 위한 한미 FTA의 18대 국회 상정,'빈익빈 부익부'만을 심화시키는 '감세정책 반대','6.15 공동선언' 계승 등의 입장을 나타냈다.
"우린 몰랐다", 전 주한미군사령관 ''화려한 휴가''팀에 이메일
  • "우린 몰랐다", 전 주한미군사령관 ''화려한 휴가''팀에 이메일
  • ▲ 존 위컴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데일리 SPN 유숙기자]"신군부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광주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한다는 사실을&nbsp;미군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nbsp;&nbsp;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개봉을 앞두고 당시 주한 미군 최고책임자였던 존 위컴(80)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25일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자신의 주장을 담은 보내왔다.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거주하는 위컴 전 사령관은 미국의 광주항쟁 개입 문제를 둘러싼 진실 공방 때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 위컴 전 사령관은 이메일을 통해 “1980년 광주사태 때 신군부는 공수부대가 무력 진압을 위해 투입된다는 사실을 미 당국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미국의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는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와 나는 군대가 광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 한국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즉각 항의했다”고 주장했다.&nbsp;위컴 전 사령관은&nbsp;마지막으로 사건을 회고하며 “광주사태가 불행한 역사적 상처를 남겼으나 대중의 (역사) 발전에 대한 열망을 군대가 무력으로 진압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한국의 군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영원히 각인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7.06.26 I 유숙 기자
  • 선관위, YS때 선거개입하자 "위배안된다"…형평성 논란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선관위 등 두 헌법기관이 `대통령 선거법 위반` 결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nbsp;그러나 선관위가 지난 10여년 전,&nbsp;김영삼(YS)&nbsp;대통령 때는 총선 직전에 이회창 전총리, 박찬종&nbsp;전의원을 영입한 것에 대해 "선거 관여 금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nbsp;&nbsp;선관위,&nbsp;YS땐&nbsp;노골적 선거개입도 "위배안된다" 유권해석&nbsp;&nbsp;선관위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대통령 선거법 위반` 시비가 붙었던 지난 1996년 1월 김영삼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알수 있다.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YS)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해 이회창 전총리, 박찬종 전의원 등 외부인사 영입을 주도, 사실상 선거개입하고 있었다. 일부 정치권 인사에게 서신을 보내고, 민주당등 야당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는 일도 청와대에서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등 야 3당은 "김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한 채 통치권을 이용, 총선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대통령이 국사는 돌보지 않고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국정의 총본산이 돼야 할 청와대가 특정정당의 선거운동본부가 되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그리고 선관위에 위법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자민련은 조부영 사무총장 명의로 보낸 질의서에서 "당총재를 겸직하고 있는 대통령이 통치권 또는 그 직위, 국가기관을 이용해 정당활동이나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대통령의 통상적 활동을 문제삼는 것은 야당의 상투적 선거전략이라고 맞받아쳤다. "대통령이 당총재로서 수행하는 활동까지 제약한다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nbsp;당시 선관위 "당총재이자 대통령,&nbsp;정당총재 직무 수행할 수 있어"선관위가 이같은 정치권 질의에 어떤 답변을 보냈을까. 중앙선관위는 그해 2월2일 YS가 이회창전국무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의 신한국당 영입에 관여한 것에 대해 "선거법의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당시 선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대통령은 신한국당의 총재와 대통령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어 정당총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따라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입당시키거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입당교섭을 벌이지 않는 한 영입자체가 선거법에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거 유권해석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YS 대통령때 사례를 정확히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사전선거운동 지켜보겠다…선관위 권위 인정 요구인가? 한편 청와대는 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헌법기관의 무게감을 떨어뜨린, 비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보고,&nbsp;정면대응을 불사하기로 한 것으로&nbsp;알려졌다.&nbsp;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는 선관위가 분명히 오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 선관위 결정에 대해 청와대가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선관위 권위가 훼손되는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자신의 권위를 청와대가 인정하고 존중하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듯하다. 선거중립의무? "수위 낮췄는데도&nbsp;또다시 적용?" 6월8일 원광대 발언, 6월10일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 613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 등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논란중인 공직선거법 제9조1항 `공무원은 정치중립의 의무가 있다`는 조항을 그대로 적용한 점에 주목했다.&nbsp;&nbsp;&nbsp;청와대 관계자는 "분명히 발언수위가 지난 2일 참평포럼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언론도 보도할 정도였고, 실제로 발언 내용을 뜯어봐도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도록 유도하거나, 한나라당 후보자에 대해 비판한 게 아니었다"며 "다시 `선거중립 의무` 조항을 적용한 것은 아예 대통령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nbsp;이에 대해 선관위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됐던 발언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맞다고 하기에도 모호한 경계선에 있었다"며 "발언 하나하나를 따지기 보다&nbsp;종합적으로 발언 내용을 보고 판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nbsp;&nbsp;청와대는 이번 결정이&nbsp;과거 유권해석과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선관위에 대해&nbsp;본격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nbsp;또 이번 결정 내용의&nbsp;문제점을&nbsp;검토해&nbsp;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헌법소원 등 법적 절차를 더욱 당겨서 밟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nbsp;&nbsp;대통령과 선관위라는 두 헌법기관이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2007.06.19 I 문주용 기자
  •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선관위 결정문(전문)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전체위원회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6월8일 원광대 강연,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사, 6월13일 한겨레신문 인터뷰 내용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9조를 위반했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노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다음은 선관위 결정문 전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9차 전체위원회의에서 최근 대통령의 선거관련 발언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선거에서의 중립을 유지하며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6월 8일 원광대 강연과 6월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사 및 6월 13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특정 정당 및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여권의 대선전략에 대해 언급한 것은 공무원의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9조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 다만,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결론내리기로 했다. 우리 위원회는 지난 7일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중립의무에 위반됨을 결정하고 대통령에게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음에도, 재차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 한번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우리 위원회는 다가오는 대선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엄정한 법 집행을 재삼 다짐함과 아울러 선관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2007.06.18 I 좌동욱 기자
  • 선관위 "노대통령 또 선거법 위반"…靑 "검토후 입장"(상보)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현철)는 18일 9차 전체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공직선거법 9조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이날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원광대에서 행한 발언, 한겨레신문과 인터뷰한 내용 등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nbsp;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선거법 위반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선관위는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선거에서의 중립을 유지하며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6월 8일 원광대 강연과 6월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사 및 6월 13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특정 정당 및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여권의 대선전략에 대해 언급한 것은 공무원의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9조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다만,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결론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노 대통령의 지난 8일 원광대 발언은 다음과 같다. "대운하, 민자로 한다는데 그거 진짜 누가 민자로 들어오겠어요? 그런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정치적 평가 아닙니까? 참여정부 안 그래도 실패했다 해쌌는데, 내가 이 얘기 아닙니까? ‘여보시오, 그러지 마시오. 당신보다 내가 나아. 나만큼만 하시오.’ 그 얘기입니다." 또 이틀 뒤 6.10 민주화 항쟁 기념사에서는 "국민으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은 민주정부를 친북 좌파정권으로 매도하고,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음으로써 지난날의 안보독재와 부패세력의 본색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민주세력 무능론까지 들고 나와 민주적 가치와 정책이 아니라 지난날 개발독재의 후광을 빌어서 정권을 잡겠다고 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는 반발을 샀다. 이어 지난 13일 행한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참평포럼은 노무현을 지키는조직이다. 참평포럼이 나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나는 열린우리당에서 선택된 후보를 지지한다. 불변이다.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가 또 어디 누구하고 통합해 가지고 단일화하다 그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내가 갈 길이다. 그게 원칙이다. 그래서 참평포럼은 그 원칙을 지키는데 기여할지는 몰라도 그 이외에 딴 짓하지 않을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 누구를 해코지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 짐작에는 열린우리당의 어느 (특정)후보를, 대통령이 지명해서 그쪽으로 힘을 몰아주고 그런 일은 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 7일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중립의무에 위반됨을 결정하고 대통령에게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음에도, 재차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 한번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다가오는 대선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엄정한 법 집행을 재삼 다짐함과 아울러 선관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선관위의&nbsp;`또 선거법 위반`&nbsp;결정이 내려지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는 내일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자세다. &nbsp;청와대 관계자는 "선관위의 결정문 공문을&nbsp;접수 받은 것이 아니고, 발표문 정도만 입수한 상태"라며 "현재&nbsp;실무진이 보고 있는데, 내일 결정문을 받고&nbsp;회의를 거쳐서 충분히 검토한 후에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nbsp; &nbsp;
2007.06.18 I 문주용 기자
  • 노대통령 "한나라당 끔찍, 언어 수사일 뿐"(전문)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과 한겨레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6·10항쟁 20주년 평가 -우리 사회 한쪽에서 1987년 이후 20년, 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는데, 민주세력이 그 공헌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정치 공세이고 중상모략이다. 이게 확대된 것은 민주세력 안에서 상대의 공격에 동조하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지전능한 정권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누구와 비교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한나라당, 문민정부와 비교하자면, (그들은) 군사독재 잔재 세력, 변절한 기회주의, 그리고 민주세력이 뭉친 지역주의 정당 아닌가? 97년에 국가 경제를 부도낸 정당이다. 민주노동당이 ‘집권세력 무능론’을 얘기한다면, ‘당신들 한 일이 뭐요?’ 대안도 없고, 정책의 실용성과 책임성도 없고, 반대만 하는 근본주의 아닌가? 87년 이전 군사 독재와 비교해봐도 그때보다 국민총생산과 국민소득이 6배 성장했고, 올해 2만불 들어간다. 성장률 이외의 경제 지표는 다 건강하고 성적이 좋다. 민주주의 발전을 누가 했나? 인권, 원칙과 법치주의의 발전,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등 사회 발전, 과거사 정리, 이거 누가 했나? 한나라당이 했나, 민주노동당이 했나? 남북간 평화와 관계 발전도 포괄적으로 민주세력이 다 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UN사무총장, 이거 다 민주정부가 한 것이다. 사회·문화적 영역에서도 창작의 자유, 문화적 다양성이 꽃폈다. 한류가 생기지 않았나? 군사독재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문민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부도내 가지고 국민의 정부에 넘겼다. 한나라당은 경제를 부도낸 정당이다. ‘잃어버린 10년’이 있다면, 그것은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이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는 이걸 다 되살리고 되찾고 있는 정부다.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는 것은 회사 부도내 놓고 회사 살린 사장한테 와 가지고 ‘너 왜 회사 망하게 했느냐’고 하는 것과 같다. 민주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는 적대적 언론과 야당의 악의적인 중상모략이 가장 결정적이다. 이제 진보언론도 슬슬 따라가고, 나중에 열린우리당도 슬슬 따라가고 있다. 좋은 평가가 나올 리가 없다. 소위 민주 진영이 취약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능하다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자기의 정체성을 방어하는 데 너무나 무기력하다. -민주세력 무능론에 대한 항변은 정당한 대목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제지표나 수치 등을 가지고 너무 자화자찬하는 것은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이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방어를 하다 보니까 참여정부의 성과를 너무 자화자찬하는 것이 있고, 경제지표가 국민들이 체감하는 지표와 다른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정치에서 공격을 받으면 사실을 말하고 방어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걸 자화자찬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감정적 공세다. 사실이 맞느냐 안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자화자찬이다 아니다라는 것은 언론이 평가할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보고 자화자찬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느끼면 되는 것이지, 언론이 왜 자화자찬이라고 이름 붙이느냐, 이거다. 그게 우리 언론의 병폐 아닌가? ◇12월 대선 관련-올해 대선의 시대정신을 어떻게 생각하나? 시대정신에 맞는 대선주자가 지금 정치권에 있다고 보나?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대선의 쟁점이 돼야 하고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그것은 정치개혁이고, 언론개혁이고, 그 다음에 복지와 양극화 해소, 이 세 가지다. 여기에 남북간 평화·협력의 발전이 있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지역주의다. 지금 각 당이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한나라당은 지역주의로 아예 굳어진 정당이고, 나머지 정당도 지역주의에 흔들리고 있다. 지역주의는 개혁의 과제이자 대선 득표의 변수다. 지역주의에 매달리면 민주세력은 백전백패다. 지역주의를 과감하게 버리고 정책경쟁을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개혁이고 또 그래야 성공한다. 단임제, 이거 후진국 제도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당-정 분리, 연정에 대한 국민인식, 견제와 책임정치에 대한 인식, 정치와 선거에 대해 적대적이고 불공정한 선거법, 대표성을 죽이고 지역구도를 조장하는 선거구제도, 공천헌금을 유발하는 선거제도 등 다 고쳐야 한다. 그래서 개헌하자고 한 것이다. 지도자의 원칙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따리 정치’, 걸핏하면 보따리 들고 돌아다니는 정치 그만 해야 된다. 이게 쟁점화돼야 한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도 아주 중요한 쟁점이다. 진영 간에 차이가 뚜렷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핵심 쟁점이 돼야 한다.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일자리 어떻게 만들 것이냐, 사회적 일자리에 대한 태도, 복지예산에 대한 태도, 감세에 대한 태도, 대입제도에 대한 태도, 정부의 크기와 역할에 대한 태도, 이런 것들이 쟁점이 돼야 한다. 평화주의냐 대결주의냐의 문제도 있다.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을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중요한 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다. 민주주의 안에는 번영의 기술, 통합의 기술, 평화의 기술, 진보의 가치가 다 포함돼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치지도자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투명해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철학적 이해다. 꼭 필요하다. 그래야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년 전의 낡은 이념에 매달려서 현실에 맞지 않는 교조적인 주장을 한다. 변화된 사실, 역사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정직하고 성실하고 인간적 신의가 있어야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그분의 행보를 포함해서 최근 범여권의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정치인은 뚝심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부도나서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 흔들고 그러면 안 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다. 어리석은 짓이고 자충수다. 뚝심이 없으니까 그렇다. 옳은 가치이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치를 붙들고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상황에 너무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배짱을 가진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범여권 통합 -대통령께서 ‘대세론의 측면에서 질서 있는 통합이라면 어떠한 통합도 수용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해석이 서로 다른 것 같다. 대의와 대세에 대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열린우리당이 2월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것이 평화개혁세력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국민통합, 두 가지다. 내가 지역주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 결의와 똑같다.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통합 협상도 하기 전에, 상대가 정해지기도 전에 당을 먼저 해체하자고 하는 것은 전혀 전략이 아니다. 전략을 모르는 정치인이 열린우리당이 오판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나간 사람들이 그렇다. 통합, 뭐 좋다.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 이외의 다른 길 다 막아 버리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 외통수 아닌가? 외통수 전략은 실패했을 때 다른 대안이 없다. 대선 치르지도 못하는 결과가 온다. 그래서 대통합 전략과 동시에 항상 후보단일화 전략을 병행해서 준비해 둬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전략적 안목이 없이 당하면 정말 큰일 난다. 지금 그런 사람들 많다. 그래 가지고 너도 나도 보따리 싸들고 우우 나서는데, 그런다고 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 -열린우리당 한쪽에서는 ‘후보단일화도 있는데 왜 통합이라는 외통수만을 고집하느냐’는 의견에 대해, 이른바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을 계속 유지해 나가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 의도를 의심하기 전에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당 해체하자는 게 상식에 맞나? 통합의 비전이 있을 때 당을 해체하자고 해야 한다. 차별화도 어지간히 해야지, 당을 해체시킴으로써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그런 차별화까지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을 계속 유지할 거냐 말 거냐는 합리적인 통합이 되면 하는 것이다. 아무 질서도 없이 전당대회도 안 하고 해체하는 불법적 해체에 반대한다. 통합 안되면 열린우리당 가야지요. 얼마나 뜻이 좋은 정당인데, 자원도 그만한 자원이 어디었어요. &nbsp;-최근 출범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대통령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전진기지이며,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또 대선 이후까지도 염두에 둔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이 있는데. ▲참평포럼은 노무현을 지키는 조직이다. 그뿐이다. 말하자면 참여정부가 끝까지 일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조직으로 이해해달라. 참평포럼이 나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나는 열린우리당에서 선택된 후보를 지지한다. 불변이다.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가 또 어디 누구하고 통합해 가지고 단일화하다 그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내가 갈 길이다. 그게 원칙이다. 그래서 참평포럼은 그 원칙을 지키는 데 기여할지는 몰라도 그 이외에 딴 짓 하지 않을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 누구를 해코지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 짐작에는 열린우리당의 어느 (특정)후보를, 대통령이 지명해서 그쪽으로 힘을 몰아주고 그런 일은 안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무식한 사람 아니다. 대통령이 지명한다고 다음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어리석은 짓 절대 안한다. 열린우리당의 후보들이 나오면 각자의 정치활동과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지지가 쏠린다. 쏠리면 열린우리당이 거기에 지지를 모아줄 것이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여기에 따라 갈 것이다. 그게 원칙적인 방법일뿐더러 정치 돌아가는 이치다. 그것을 거역하는 어떤 사람도 현직 대통령이든 전직 대통령이든 성공하지 못한다. 나 그 정도는 안다. 그것 모를 만큼 그렇게 무식하지 않다.   언론이 내가 몇번이나 이의를 제기했는데 범여권이라는 용어를 그냥 쓰는데, 그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이다. 옛날에 관게있던 사람이라고 해서 정 안되면, 다 빼고 손학규씨라도 `범여권에`넣지 말아달라. 그 양반이 나중에 가서 경선ㅇ르 하고 안하고는 내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왜 범여권이냐. 반한나라당이지. 손학규씨는 빼달라고 신문에 좀 크게 써달라. ◇남북정상회담-정부는 6자회담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데,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관계 우선론도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 연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북핵 문제를 풀지 않고 남북관계만 따로 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핵 문제 해결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국민적 동의가 아직 이뤄져 있지 않다. 핵 실험 했을 때 대통령은 대단히 전략적으로 계산된 행동을 했다. 그런데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그렇듯 북핵 문제를 두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대한 국민적 동의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북핵 문제를 풀지 않고는 남북관계만 따로 갈 수가 없다. 또 미국과 협력하지 않고는 북핵 문제를 못 푼다. 한국 단독으로 북한에 경수로를 줄 수 있는지도 검토해봤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상회담도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고는 성사될 수가 없다.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동안에는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을 만나서 득 볼 것이 없다. 지금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푸는 것은 (적합한) 과정이 아니다. 북핵 문제가 풀려가면 남북관계가 함께 가면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촉진하는 거다. 남북관계가 진전의 전망이 밝아질수록 핵 문제에 대한 해결은 신뢰성이 높아지는 거 아니겠나? 핵 문제 해결의 과정이 진행될 때 동시적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그걸 받쳐줘야 된다. 그런 경우에 북한이 만나자고 하면, 임기 얼마 없다고 내가 회피해 버리면 그만큼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이 흔들리게 되고 지체되게 된다. 전임 사장이 발행한 어음은 후임 사장이 결제하는 거다. 두 달이 남았든 석 달이 남았든 내가 가서 도장 찍어 합의하면 후임 사장 거부 못한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거 맞춰서 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15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는데? ▲그 전까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신 거 아니겠나? 비디에이(BDA)가 지체된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8월 15일쯤이란…, 아주 합리적인 예측을 해 보면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선거법 위헌 여부 -대통령 발언이 선거 중립의무에 위반된다는 중앙선관위 결정이 있었다. 선거법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대통령의 문제 제기가 타당성이 있긴 하지만, 대통령이 헌법 기관인 중앙선관위 결정에 불복하는 모양새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법적 대응 방침을 철회할 용의는 없나? ▲법적 절차에 의해서 판단을 받는 것은 모두에게 허용돼야한다. 선관위의 판단이 헌법 기관의 판단이라고 해서 불복 못하게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선 이 법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대통령은 정치의 중심, 정쟁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집중적인 공격의 표적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은 성립 불가능한 개념이다. 선진국에도 대통령한테 직권을 남용하지 말라는 것은 있어도 정치적 중립하라고 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  두 번째로 법 상호 간에 모순이 있다. 공무원법상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다고 규정이 돼있는데, 선거법에는 선거 중립을 규정했다. 선거 중립과 정치적 중립이 어떻게 차이가 있다고 보나? 구별이 안된다. 지금 저 양반들 ‘정권교체’ 말하고 다닌다. 정권교체라는 말이 선거로 교체하겠다는 말인데, 전부 사전 선거운동이다. 정권교체, 정권교체 하니까 “무슨 정권교체, 정권 교체하면 서민들은 다 죽어”, 그 두 개가 다 선거운동이 되는 거다. 선거법의 중립 의무, 선거 운동 금지 조항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 대통령 정치 활동의 자유는 헌법상 일반인의 기본적인 자유권이고, 또 정당법상으로 허용된다. 어느 면으로 보나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의 권리는 기본권이다. 근데 선거법으로는 아무 정치 활동도 할 수가 없다.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려고 해도 어디까지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지,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다. 선관위를 존중하기 위해서, 참평포럼보다는 조금 낮게 말하려고 좀 낮춘 게 원광대 강연이었다. 거기서 조금 더 품위를 갖추고 좀 더 낮춘 정치적 견해 표명이 6월 항쟁 기념사다. 한나라당은 그거 다 묶어 가지고 ‘계속 했으니까 기다(선거법 위반이다)’, 이거다. 금지 조항은 이렇게 모호하다는 것만으로도 위헌이 된다. 선관위는 어떻든 법을 해석하고 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니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도 선관위가 이런 위헌적 요소가 있는 법을 해석할 때에는 최대한 엄격하게 해석해야할 거 아니냐? 제한적으로 엄격하게 해석해서 법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줘야 되는데…. 그 점이 불만이다. 선관위가 “중립 의무 위반하지 마라” 해서 안하려고 한다. 근데 공무원법상 보장돼 있는 정치 활동의 자유, 그거 어디까지 허용되느냐가 문제다. 그거 하나하나를 전부 선관위가 나한테 잘라다 줘야한다. 잘라다 주기 전에는 나는 암말도 안 하든지, 하다가 걸리든지, 그렇게 돼 있다. 위헌 판단의 절차는 해야 한다.  -대운하라든가 이런 대선 공약에 대해서 현직 대통령이 나서서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따져 보자”고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대통령더러 그 말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야당도 대통령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은 대통령을 비난하게 돼있는데 대통령의 방어를 허용해야 한다. 이명박 씨가 균형발전 정책을 비판했고, 비판한 데 대해서 내가 대운하 정책과 비교했다. (비판의) 자유는 포괄적으로 열어 놓고, 그 다음에 그 말을 지지하는 사람은 나한테 박수 보내면 되고, 지지 안 하는 사람은 이명박 씨한테 박수 보내게 하면 된다.  ◇`한나라당 집권은 끔찍하다`는 언어의 수사-최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끔찍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심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있다. 지난 2005년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할 당시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차이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끔찍하다.’ 이것은 상징적인 언어다. 정책의 차이를 뚜렷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그 다음에 정책을 얘기했다. 그 얘기의 핵심은 정책 비교를 한 것이다. 그 얘기를 하면서 그런 수사를 했다. 정치에서 언어의 수사를 가지고 적절하네, 안 적절하네 그런 얘기 하면 안된다. 나는 그때 대통령이라는 직무로서 연설한 것이 아니고 한 정치인으로서 강연한 것이다. 공권력의 집행자로서의 공무를 수행하는 대통령이 있고,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대통령이 있다. 그 사람들이 나한테 퍼부은 수많은 수사들보다는 훨씬 점잖다. 말의 큰 줄거리가 아니라 그냥 수사로서 쓴 말을 일일이 다 따지면 아무도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 그 당시 내가 연정을 제안한 것은 전략적으로 실책이었다. 실패한 전략이다. 그러나 몇 가지 의미는 있다. 사람들이 연정과 합당을 구분하지 못하더라. 연정을 완전히 합당과 같이 비판하는데, 연정과 합당은 분명히 다르다. 그 구별도 못하고 비판한 정치인들은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 연정이라는 것이 세계 선진국이 보편적으로 하고 있는 정치 제도라는 것을 우리도 인정해야 한다. 국가적인 아주 어려운 과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서 대연정이 굉장히 유용할 때가 있다.  어떻든 전략적으로 실패한 것이지만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당시 당 지도부하고도 다 상의를 했는데 문건이 돌아다니면서 터져버렸다. 합당이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합당을 전제로 해서 당 한쪽에서 날 비판했다. 그러면서부터 힘들어졌다. 그래서 그 전략은 전부 나한테 화살이 되어 돌아와버렸다. 뼈아프게 생각한다.  ◇기사송고실 통폐합 문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취재시스템 선진화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크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언론개혁을 지지했던 신문사, 언론단체,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방침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내용을 정확하게 알면 반대 안 할 거다. 토론을 제안해 놓고 있는데 여기서 한 번 토론을 해보자. -정보를 감추고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주려고 하는 정부 부처들과 그 내막을 깨고 올바른 관점을 유지하려고 하는 기자들과의 긴장관계가 있는데, 이번 선진화 방안은 공무원들이 정보를 자꾸 숨기게 할 우려가 있다.   ▲공무원들이 기자들을 기피하고 몸을 움츠리고 정보를 자꾸 숨기려고 하는 것은 제가 풀어드리겠다. 공무원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성실하게 취재에 응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정보공개와 취재자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이 정보공개를 얼마만큼 강조하고 있는지, 공무원·관료 사회의 습성을 풀기 위해서 대통령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그건 좀 인정해줘야 된다. -이미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상태에서 토론의 실효성이 있다고 보나?  ▲그러면 이미 지나간 것을 가지고 왜 계속 정부를 공격하나? 누가 옳으냐의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자는데 왜 회피하나? 대통령의 말에 논리가 없고 궁색해지면 이 제도를 밀고나갈 수 있겠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거기서 밀리면 대통령은 버티지 못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도 대통령이 정당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런 정책은 계속 못 밀고 나간다. 지금 한국 언론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 기사의 품질이다. 지금 이 기사, 이 품질 가지고는 선진국 못 간다. 그리고 품질이 이대로 가면,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가지고 판단을 할 때 사람들이 전부 인터넷으로 가지 신문 안 본다.  그리고 이번 취재실 제도 문제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잘못됐다. 첫째, 언론 자유와 언론 탄압은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거기다 갖다 붙이나? 둘째, 국민의 알권리하고도 아무 관계없다. 사실대로 정직하게 보도해 줘야 된다. 1차 기자실 개편 때도 언론 탄압, 언론 자유, 알권리 제한 등 엄청난 비판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언론 자유가 줄었나? 언론 탄압이 있었나? 알권리가 더 제약을 받았나? 기자실 안에 알권리가 있는 게 아니다. 지난번 1차 조처 이후에 기사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 정부와 언론 관계도 개선됐다. 그런데 일부 폐단이 남아 있어서 그 폐단을 근절하고자 이번에 약간의 보완 조처를 다시 한 거다. 이것은 제가 손대놓은 개혁 과제이기 때문에 확실히 정리해서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 제 도리다. 한국에서 진정한 언론의 자유 문제는 기자실 문제도 아니고 정치 권력의 문제도 아니고, 사주로부터의 자유다.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의 거대 언론들 사주로부터의 자유, 사주의 독재로부터의 자유 아닌가? 광고주로부터의 자유…. 기자협회가 할 일이 있다면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고, 기자의 자유와 권익 신장을 위해서 투쟁해 줘야 한다. 기자실 가지고 싸움 할 것이 아니다.&nbsp;◇진보진영의 비판에 대해 -현재 진보 진영 내부에선 참여정부의 정책과 이념을 놓고 논쟁이 치열하다. 참여정부는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체결 등에서 진보 진영과 대립했다. 이는 진보 진영 내부에 혼란을 가져오고, 나아가 이른바 민주개혁 세력의 위기와 분열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있다. ▲진보진영도 달라져야 한다. 대안 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 달라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화의 현실, 그리고 우리 내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낡은 이론이나 교조적 사고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개방을 반대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 개방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다. 반미도 대안이 아니다. 실현가능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현실에서 채택이 가능하고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법으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나? 법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 사리에 맞는 정책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 반대든 투쟁이든 진실한 사실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다. 대안 없는 진보나 책임 없는 진보는 성공할 수 없다. 근본주의 노선이나 비타협적 투쟁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 비타협 노선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화와 타협을 거부해서는 안된다.  ◇부동산 정책 -참여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얘기할 때 보수언론의 끊임없는 흔들기와 무차별적인 공세를 지적한다. 그러나 보수언론의 흔들기가 있었더라도 그것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것이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강남 3구의 경우 집값이 무려 80%가 올랐다. 이것을 보수언론의 흔들기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가? ▲부동산 문제를 얘기할 때 강남을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황 판단이 왜곡돼 있는 것이다. 강남은 투기가 춤을 추는 곳이다. 강남 집값 오른다고 서민들이 정말 크게 피해보는가? 그것이 일상화돼서 전국으로 번질 때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강남 집값이 올라갈 때 어쨌든 잡았고 다른 곳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부동산정책은 성공한 것으로 봐줘야 한다. 또 지금까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보유세제를 채택하고, 과표 예시를 하고 거래 가액을 등기부에 기재하게 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참여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강남뿐 아니라 수도권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올랐다. 국민들이 정상적인 소득으로 집을 장만할 수 없게 됐다. 또 현재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또 다시 오르지 않을까 우려가 많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게 아닌가 판단된다. ▲정책 환경을 이해해달라. 대통령이라고 마음대로 다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면 한 방에 다 잡았을 것이다. 당정 협의 하는 동안에 깎이고 국회에 가면 한나라당이 있어서 또 깎인다. 우리도 전혀 오류가 없었다고 말하진 않는다. 시행착오는 인정하지만 정책 환경에 비춰 어지간히 했다고는 생각한다. 앞으로 부동산값이 더 오를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비정상인 경제다. 그건 정말 부동산 제도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세계 금융 시장의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하는 무엇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유동성 과잉의 거품을 빼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어떡하든 유동성 과잉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대로만 관리해 나가면 부동산 값은 확실하게 잡는다. 지금 시스템상으로 볼 때 부동산 장사는 남지를 않는다. ◇양극화 문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가 나쁘다. 서민들의 경우 특히 고용이 중요한데, 정부 스스로 연간 5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을 했지만 30만개도 못 미치고 있다. 성장 지상주의는 아니지만, 참여정부 기간 동안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인 5%에 못 미치는 4.3%에 그치고 있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국민 생활이 어려웠다. 부인하지 않는다. 나도 송구스럽고 안타깝지만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무리하면 다시 경제 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 무리하면 안 된다. 나는 정석대로 해왔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정부의 성장률이 과연 그 정부의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 정부의 성과와 관련 없는 부분이 있다. 국민의 정부 때인 2002년 성장률이 7%였는데 카드 버블 등의 영향이 컸다. 그 여파로 2003년 극심한 경기 부진이 왔다. 또 성장률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성장률이 높았던 때 우리 경제가 중병에 걸렸던 적이 있지 않는가. 오히려 주가가 더 정확하다. 미래를 예측하면서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주가라고 봐야 한다. 양극화도 내가 물려받은 것 아닌가? 양극화가 2004년까지 악화됐는데, 내가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2004년 이후 개선되고 있다.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다. 그때그때 정서에 따라 움직인다. 거기다가 정치적 분위기까지 있다. 2004년부터 ‘경제 위기설’을 가지고 언론이나 야당이 얼마나 흔들었는가. 그동안의 보도들을 보면, 우리 경제가 망해도 열 번은 더 망해야 되는데,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 그렇게 악담하고 저주를 퍼붓는데도 우리 경제가 건강하게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 -양극화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씀했는데, 양극화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들인 지니계수나 소득 5분위 배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등이 모두 나빠지고 있다. ▲나도 그런 줄 알고 있었다. 하도 답답해서 통계를 전부 다시 정리해 보니까, 2004년까지 나빠진 것은 맞지만 그 이후로는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만 놓고 보면 약간 좋아진 측면도 있다. 전국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처분 이전 소득은 나빠지고 있지만, 가처분 소득은 정부 재정의 재분배 효과에 의해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
2007.06.15 I 문주용 기자
  • 누가 ''6.10 항쟁''을 잊었던가…시청 앞 20년만의 부활
  • [노컷뉴스 제공] 87년 6월 10일 전국을 뒤덮었던 민주화의 열기가 20년이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재연됐다. 87년 6월항쟁 20주년 계승 민간조직위원회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민사회 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6월 항쟁 계승 범국민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대행진은 20년 전 그날처럼 성공회 성당의 종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로 시작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20년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본부장이었던 오충일 목사는 개회사에서 "민주화는 투쟁으로 이루진다는 것이 6월 항쟁의 가르침이라며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를 진보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곧이어 고 박종철 씨의 아버지 박정기씨와 고 이한열 씨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함께 "20년 전 6월을 기억하자"고 외치며 범국민대행진의 시작을 선포했다. 이날 집회에는 20년 전 6월을 재연하는 다양한 의상들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얀색 와이셔츠에 단정한 넥타이를 맨 넥타이부대에 이어 노란 셔츠의 택시기사 복장, 그리고 안전모를 쓴 파란색 작업복이 등장해 87년을 되새겼다. 또 시장의 노점상 아주머니 복장을 한 대학생들이 20년 전처럼 집회 참석자들에게 김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시장 아주머니 분장을 한 덕성여대 4학년 최 설희씨는 "6월 항쟁에 이름 없는 시민들이 모두 참여해 자기 몫을 했다는 점을 기리기 위해서 시장 노점상 복장을 했다"며 "2007년에도 시민 모두가 모여 우리사회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진대열 한편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가면을 둘러 쓴 집회 참석자들이 군복을 입은 채 가두행진에 참여해 군사독재 시절의 엄혹한 탄압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대행진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을지로입구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이어지며 오후 2시 30분에는 명동성당앞 거리에서 6.10 항쟁 20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막을 내린다.
  • 노대통령, 민주 vs 수구세력 "경쟁상대로 인정해야"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함께, 분열과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 10항쟁 정신과 비교하며, 최근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인한 민주세력의 분열을 질타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수구세력의 정통성을 문제삼을 수 없다"며 민주세력과 수구세력간 민주적 경쟁을 촉구했다. 앞으로 대선, 그리고 그 이후 정치구도가 `보수 대 진보`의 경쟁으로 가야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분열과 기회주의로 인해 6·10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87년 이후 숙제로 남아있는 지역주의 정치,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구세력과의 승리명분으로 지역주의·기회주의 용납안돼"이어 "수구세력에게 이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지역주의를 부활시켜서는 안될 것이며 기회주의를 용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6월항쟁의 승리를 보고 일시적인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 당장의 성공에 급급하여 대의를 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며, 최근 민주세력의 분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노 대통령이 최근 지역주의 부활에 대해 경계 목소리를 높였지만, 기회주의 청산까지 강조하고 나선 것은 6·10항쟁이 민주세력의 결집과 지도부의 일사분란한 지도력에 있었다는 점과 비교하면서, 열린우리당 탈당사태와 견주어 민주세력의 통합을 요청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6·10항쟁의 역사적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후진적인 정치제도도 고쳐야 한다며 개헌, 선거법 등을 다시 거론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단임제와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선거법, 당정분리는 고쳐야 한다"며 "여소야대가 더 좋다는 견제론, 연합을 야합으로 몰아붙이는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너머 내용적 민주주의로 진일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쳐야 할 것중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문제인 선거법와 함께 언론을 거론한 것도 주목받았다. 노 대통령은 "6 ·10항쟁후 가장 뼈아픈 상실은 수구언론이 다시 권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점"이라며 "언론은 더 이상 특권을 주장하고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기념사에서 노 대통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단정했다. 이어 "새삼 수구세력의 정통성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민주적 경쟁의 상대로 인정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해 대화와 타협, 승복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시종일관 민주세력의 성과와 우위, 앞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야 할 과제들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기념사 요약이다. ▲"6월항쟁은 잘 조직되고 체계화된 국민적 투쟁" = 정말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국민이, 정의가, 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이다. 6·10민주항쟁은 특별히 기억에 새겨두어야 할 의미가 있는 역사다. 6월항쟁은 자연발생적인 항쟁이 아니라, 잘 조직되고 체계화된 국민적 투쟁이었다. 항쟁의 지도부는 잘 조직되어 있었고, 각계의 지도자들이 두루 참여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그리고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를 뚜렷이 단순하게 제시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적 투쟁을 이끌어 냈다. 6월항쟁은 가치와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제시해 국민을 통합하고, 잘 조직하면, 더 큰 역사의 진보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의 근거가 될 것이다. 우리는 6월항쟁의 승리를 보고 일시적인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 당장의 성공에 급급하여 대의를 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민주세력 무능론, 양심 없는 사람들의 염치없는 중상모략" = 6월항쟁은 그 역사적 의미로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국가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87년 이후 우리 경제는 개발 연대의 요소투입형 경제를 넘어서, 지식기반 경제, 혁신주도형 경제로 전환하고, 세계와 경쟁하여 당당하게 성공하고 있다. 많은 경제지표는 우리 경제가 87년 이후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6월 항쟁의 승리와 정권교체, 그리고 지난 20년간 꾸준히 이어진 청산과 개혁이 없었더라면 이룰 수 없는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97년 경제 위기 때문에 많은 지체가 있었다. 아직도 그 당시의 지표를 회복하지 못한 항목이 많이 있다. 97년 경제 위기는 관치경제, 관치금융, 법치가 아닌 권력의 자의적 통치라는 독재시대의 낡은 체제를 신속히 개혁하고 정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완전한 정권교체로 완전한 민주정부가 들어서서 신속하고 철저한 개혁으로 극복한 것이다. 그럼에도 97년 이후의 우리 경제의 지체를 빌미로 민주세력의 무능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양심이 없는 사람들의 염치없는 중상모략이 아닐 수 없다. 저는 해외에 나가서 우리 한국이 단지 경제에만 성공한 나라가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성공한 나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정통성을 가진 지도자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대우받고 나라의 위상도 높인다는 사실도 실감하고 있다. ▲"가장 뼈아픈 건 수구언론, 다시 권력으로 등장할 기회 준 것"= 지난날의 기득권 세력들은 수구언론과 결탁해 끊임없이 개혁을 반대하고,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 지난날 독재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민주시민을 폭도로 매도해 왔던 수구언론들은 민주세력을 흔들고 수구의 가치를 수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군사독재의 잔재들은 아직도 건재하여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고, 민주세력은 패배주의에 늪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아직 우리 누구도 6월항쟁을 혁명이라고 이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모양이 된 것은 6월항쟁 이후 지배세력의 교체도, 정치적 주도권의 교체도 확실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세력의 분열과 그에 이어진 기회주의 때문이다. 지역주의와 기회주의 때문에 우리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쳐버렸고, 수구세력이 다시 뭉치고 일어날 기회를 준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상실은 군사독재와 결탁했던 수구언론이 막강한 권력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 것이다. 분열과 기회주의가 6월항쟁의 승리를 절반으로 깎아 내린 것이다. ▲"지역주의, 분열과 기회주의 청산해야…선거법 개정해야"=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나머지 절반의 책임을 다하는 것,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 새삼 수구세력의 정통성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민주적 경쟁의 상대로 인정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여 대화와 타협, 승복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87년 이후 숙제로 남아있는 지역주의 정치,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수구세력에게 이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지역주의를 부활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기회주의를 용납해서도 안 될 것이다. 눈앞의 정치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후진적인 정치제도도 고쳐야 한다. 대통령 단임제와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선거법, 당정분리는 고쳐야 한다. 여소야대가 더 좋다는 견제론, 연합을 야합으로 몰아붙이는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선진국다운 정치를 할 수 있다. 언론은 더 이상 특권을 주장하고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 사실에 충실하고, 공정하고 책임있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언론의 수준만큼 발전할 것이다. 이것은 마지막 남은 개혁의 과제다.
2007.06.10 I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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