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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복귀'' 박경완 "멋진 말은 경기 MVP 후 하겠다"
  • ''전격 복귀'' 박경완 "멋진 말은 경기 MVP 후 하겠다"
  • 박경완.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우여곡절 끝에 포수 박경완(SK)이 돌아온다. 27일 1군에 합류했다. 강진-함평으로 이어지는 퓨처스리그 6연전을 준비하러 떠나려던 그는 급하게 발걸음을 멈췄다. 1군 매니저에게 콜업 소식을 듣고 짐을 다시 내리고 1군 라커에 짐을 풀었다. 올시즌 첫 1군 합류다. ‘SK 전력의 반’이라고 불렸던 박경완은 올시즌 1군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시범경기에 몇 차례 출전하긴 했지만 기회는 그 뿐이었다. 2011년 10경기, 지난 해 8경기에만 출장한 그에게 올해 역시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시즌이었기에 적잖은 맘 고생도 해야했다. 그러던 그가 시즌 시작 두 달만에 첫 기회를 얻었다. 2군에선 9경기에 나서면서 1군에 나설 채비는 마쳤다. 성적은 타율 1할9푼4리(21타수 4안타)에 4타점. 중요한 건 몸상태다. 박경완은 “지난 해보다, 시범 경기보다도 몸 상태는 훨씬 좋다. 다행히 아픈데도 없다. 준비를 착실해 해왔다”며 근황을 전했다. 오랜만의 1군 복귀지만 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 주 NC, LG 등 하위권팀들과 6연전서 2승4패를 당했다. 구단 측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여러 가지 당근책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반전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5월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바람은 8월까지 미뤄진 상태. 여기에 이명기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동민 무릎 미세 골절로 한 달여간 경기에 더 나올 수 없다. SK 입단한 후 팀 성적도 최악의 상황이라 1군 복귀를 앞둔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복귀전은 2위 삼성과의 경기다.복귀를 앞둔 박경완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내 각오는 언제나 똑같다”고 했다. 언제나 이겨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는 것이다. 많은 팬들이 복귀를 기다려왔다는 말도 전하자 그는 “나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답했다. “멋진 멘트는 경기 MVP가 돼서 하겠다”는 말 속에서도 그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한 해설위원은 박경완의 복귀가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SK는 베테랑들이 끌고 가는 수 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이 상황에서 SK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있는 선수들 가운데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박경완의 합류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팀내외부적으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박경완 본인의 자존심은 물론이고 팀의 자존심도 살려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2013.05.27 I 박은별 기자
이만수 감독 "박경완, 좋다는 보고 받았다"
  • 이만수 감독 "박경완, 좋다는 보고 받았다"
  • 박경완. 사진=SK와이번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박경완 좋다는 보고 받았다.”이만수 SK 감독이 포수 박경완의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1군 복귀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에 앞서 “어제 김용희 퓨처스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좋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박경완이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송구 능력도 좋아졌다고 하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SK 전력의 반’이라고 불렸던 포수 박경완은 올시즌 1군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시범경기에 몇 차례 출전하긴 했지만 기회는 그 뿐이었다. 2011년 10경기, 지난 해 8경기에만 출장한 그는 올해 아직까지 1군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2군 경기에 나서면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에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최근 만난 박경완도 “몸 상태는 아픈 곳 없이 정말 좋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평소 1군에 올리는 선수들에 대해선 2군 코칭스태프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맡기는 이 감독. 그러나 박경완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단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이 감독은 두 차례 손목 수술을 받았던 포수 이재원에 대해서도 “좋은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재원은 2군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6푼8리, 최근 5경기에서 7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감독은 “임훈, 김경근, 김도현 등이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외야가 꽉 찬 상태다”고 덧붙였다.
2013.05.24 I 박은별 기자
'첫 타석 볼넷'에 담긴 이대호 '불방망이' 비결
  • '첫 타석 볼넷'에 담긴 이대호 '불방망이' 비결
  • 이대호. 사진=SBSCNBC[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1.오릭스)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9일 니혼햄전서 일본 진출 이후 첫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개인 최다인 6타점을 쓸어담았다. 그의 활약에 힘 입은 오릭스는 5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다. 29일 현재 이대호의 기록은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다. 타율 3할9푼2리, 5홈런 23타점. 출루율은 4할5푼5리이며 장타율은 무려 6할3푼9리나 된다. OPS가 1.094나 치솟으며 단연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닛폰은 이런 이대호의 활약을 적응력에서 찾았다. 30일자 보도에서 이대호의 초구 타율 변화를 비중 있게 다뤘다. 지난해 초구 타격 성적은 타율 2할8푼, 2홈런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5할7푼1리의 타율에 이미 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2년차를 맞으며 상대에 대한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 뿐 아닌 몸으로 익힌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이대호를 단순히 ‘적극성’의 테두리에만 가둘 수는 없다. 상대의 수를 읽고 좋은 공은 초구부터 공략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대호가 예전 모습 보다 더 무서워진 건 가슴 속에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이뤄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초구 볼넷 경기 성적을 보면, 그의 무서움을 좀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 시절, 이대호와 상대를 가장 잘 했던 포수는 단연 SK 박경완이다. 2008년 부터 2011년까지 이대호의 평균 타율은 3할3푼이나 됐지만 SK전은 2할6푼에 그쳤다. 이대호의 천적인 정대현의 볼 배합을 이끈 것 역시 박경완이었다. 박경완은 이대호를 상대하는 가장 큰 무기가 ‘볼넷’이었다고 했다. 특히 첫 타석 볼넷을 잘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경완은 “이대호는 역대 어느 타자보다 적극적인 타자다.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첫 타석 볼넷이었다”며 “첫 타석에서 걸어 나가면 치고 싶어하는 이대호의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 치려고 덤빌 수록 투수가 공략할 수 있는 곳도 늘어난다. 그런 심리를 잘 활용하면 이대호와 상대해서 이길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시즌의 이대호는 이런 덫에도 좀처럼 걸려들지 않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며 확실히 다잡은 마음에 더욱 강한 참을 인(忍)자를 새겨 넣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을 경우 2할9푼5리(44타수13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나름 잘 버텨낸 결과였다. 올해는 이 수치를 크게 뛰어 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6타수 8안타로 무려 5할 타율을 기록중이다. 상대 입장에선 이대호의 치고자 하는 욕심을 건드리는 전략을 써 봤자 오히려 더 크게 당하게 되는 것이다. 공을 때려서 성과를 거두는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 함은 곧 의욕과 욕심을 구분해 내는 것을 뜻한다. 이대호는 올시즌의 맹타를 통해 자신이 어느 경지에 올라 있는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관련기사 ◀☞ '첫 타석 볼넷'에 담긴 이대호 '불방망이' 비결☞ 이대호 日진출 첫 멀티 홈런...3안타 6타점
2013.04.30 I 정철우 기자
'공격형VS수비형' 포수 대전, 누가 웃을까
  • '공격형VS수비형' 포수 대전, 누가 웃을까
  • 삼성 진갑용(왼쪽)과 넥센 박동원(오른쪽). 사진=삼성,넥센[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야구에서 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강조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다. 우승 팀엔 늘 좋은 포수가 있었던 것 또한 물론이다. 하지만 ‘좋은 포수’에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에 따라 선호도도 다르게 매겨진다. 특히 2013시즌은 극명하게 판도가 갈려 있다. 공격에 비중을 둔 포수와 수비에 방점이 찍혀 있는 포수의 대결. 이 판도에서 어느쪽이 우위를 점할 것인지는 2013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삼성 진갑용은 타자로서도 제법 매력적인 포수지만 그 보다는 역시 투수 리드와 캐칭, 블로킹 등 수비 능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수비형 포수계의 맏형이라 할 수 있다. 포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LG도 삼성에서 현재윤을 영입했다. ‘창단 첫 삼성과 트레이드’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은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만큼 안정감 있는 포수의 수요가 절실했다. 최고의 타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IA도 포수에 있어서만은 방망이 보다 수비 능력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다. 김상훈과 차일목의 경쟁에 이성우까지 뛰어들었다. 특히 선동렬 감독은 이성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투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살뜰함이 비결. 올시즌 ‘KIA 포수’는 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한 만큼 수비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 조인성과 롯데 강민호는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다. 수비수로서도 확실한 장기 하나씩은 갖고 있는 포수들이지만 역시 더 매력적인 건 방망이다. SK와 롯데 모두 팀의 장타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만큼 둘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민호는 팀의 4번을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롯데 야구가 변한다 해도 4번의 무게감까지 완전히 바꿀 수는 없는 노릇. 강민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넥센과 한화도 공격형 포수 계보에 동참하고 있다. 각각 신예 박동원과 한승택을 주전 포수로 낙점, 새로운 시즌을 맞는다. 신인급 포수에게 안방을 맡긴다는 건 큰 모험이다. 자팀 투수에 대한 분석에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경완 진갑용 등 대표적인 수비형 포수들은 단순히 공을 받아주는 역할을 넘어서 투수들의 신무기 개발, 보직 설정 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오랜 시간동안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쌓인 내공으로 투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신인급 포수들에게는 이런 보너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그만큼 박동원과 한승택의 방망이가 매력적이라는 뜻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퓨쳐스리그서 3할2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박동원은 시범경기서도 2할9푼6리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승택은 2할6푼7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타격 능력은 확실히 타고났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가 포수로서는 작은 체구임에도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두산 양의지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수다. 그는 공격형 포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1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주전포수로 4년차. 수비능력에 있어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특히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서 다 잡았던 흐름을 놓치며 탈락한 것이 양의지에게는 좋은 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의 패배가 포수로서 다시 한번 눈을 뜨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그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되느냐에 따라 두산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풀 타임 선발 포수 경험을 지닌 선수 없이 첫 시즌을 맞아야 하는 NC는 과연 포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3.03.27 I 정철우 기자
''日 2년차'' 이대호, 성공 키워드는 ''볼넷''
  • ''日 2년차'' 이대호, 성공 키워드는 ''볼넷''
  • 이대호. 사진=SBSCNBC[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1.오릭스)는 해외파 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 개막을 맞는다. 일본 프로야구는 우리 보다 하루 앞선 29일부터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 일본 무대 첫해였던 지난해 타점왕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만큼 올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그를 성공으로 이끌 키워드는 단연 ‘볼넷’이다. 상대의 두려움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을 때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이대호 상대에 일가견이 있는 포수 박경완(SK. 이대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평균 타율 3할3푼을 기록했지만 SK전만은 상대팀 타율 최저인 2할6푼에 그쳤다)은 “이대호는 모든 공을 치려고 덤비는 타자다. 포수 입장에선 오히려 볼넷이 낫다는 계산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 편했다”며 “이대호가 볼넷을 받아들이는 날은 어려웠지만 걸어나가기 싫은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날은 우리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대호의 성적과 볼넷의 상관관계는 지난 시즌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대호의 지난 시즌 타율을 2할8푼6리. 볼넷을 얻은 날은 3할3푼4리로 타율이 치솟았지만 볼넷 없는 경기서는 2할6푼5리로 크게 떨어졌다. 이대호는 올시즌 목표를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30홈런과 100타점에 미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미다.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보다 더욱 적극적인 타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대호의 매운 맛을 본 상대팀은 그를 더욱 견제할 것이 분명하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이토이의 가세로 타선이 보강됐다고는 해도 이대호를 피하는 것이 여전히 상대팀에겐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자로서의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만큼 위력적이지는 않다.이대호 보다 먼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이승엽과 김태균 역시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약점만 집요하게 공략하고 안되면 볼넷을 내줘도 좋다는 볼배합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피하려는 상대를 너무 잡으려 들어가다가는 오히려 밸런스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볼넷을 여유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이대호는 볼넷을 싫어하는 분명한 성향을 갖고 있지만 볼넷이 그의 성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 그가 볼넷 관리를 통해 더 ‘성공의 2년차’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3.03.26 I 정철우 기자
이승엽, 통산 최다홈런 도전...올시즌 프로야구 예상 기록은?
  • 이승엽, 통산 최다홈런 도전...올시즌 프로야구 예상 기록은?
  • 삼성 라이온스 이승엽.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2 시즌 역대 최다 관객인 715만 명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며 르네상스를 맞이한 프로야구는 올시즌 역시 다양한 기록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우선 지난 시즌 조웅천(전 SK)의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경신했던 현역 최고령 투수 류택현(LG)은 통산 900 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30경기에 출장하며 LG 마운드의 맏형으로서 불펜진을 이끌었던 류택현은 1994년부터 18 시즌 동안 841경기에 등판하고 있다.꾸준함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당쇠’ 강영식(롯데)과 정현욱(LG)도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지난 여섯 시즌 연속 50 경기 이상 등판하고 있는 강영식은 올 시즌도 50 경기 이상 출장할 시 조웅천과 김현욱(전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한 투수가 된다. LG에 새 둥지를 튼 정현욱은 올 시즌도 50 경기 이상 출장할 시 6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한 역대 여섯 번째 투수가 된다.지난 시즌 김용수(전 LG)의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을 경신하며 매 경기마다 세이브 부문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오승환I(삼성)은 프로 최초 250세이브 달성에 1세이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이 이번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할 경우 이는 역대 3번째 기록이자 2006~2008 시즌에 이어 개인 2번째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이다.오직 4명의 선수만이 달성한 바 있는 100 홀드는 안지만(삼성)이 14개, 강영식과 정대현(이상 롯데)이 각각 18개와 19개씩만을 남겨두고 있다.정대현은 100홀드를 달성할 경우, 프로 최초로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국민포수’ 박경완(SK)은 통산 2100 경기 출장에 6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100 경기는 양준혁(전 삼성)과 김민재(전 한화) 두 선수만이 달성한 대기록.박경완은 현역 선수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은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2135경기 이다. 또한 박경완은 통산 994개의 타점을 기록하고 있어 역대 10번째 1000 타점 달성에 가장 근접해 있다.1088타점으로 통산 타점 3위에 올라있는 김동주(두산)는 양준혁, 장종훈(전 한화)만이 넘어섰던 1100타점을 3번째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김동주는 통산 루타 부문에서 2820루타를 기록하고 있어 2831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이승엽과 함께 역대 6번째 3,000루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일본에서 복귀 이후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던 ‘라이언 킹’ 이승엽은 타격 전 부문에 골고루 걸쳐 새 이정표를 써나가고 있다.이미 지난해 최초로 기록했던 8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을 9년으로 연장하는데 도전한다. 통산 홈런 345개로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에 6개 차로 다가섰다.이승엽은 통산 967 득점을 기록 중으로 역대 8번째 1000득점 달성에 33점을 남겨놓고 있다. 100 득점 달성 시 역대 6번째로 1000득점과 1000타점을 모두 달성한 선수가 된다.프로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 달성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통산 루타 기록인 2831루타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통산 6번째 3000루타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169루타를 남겨두고 있다.롯데에서 첫 시즌을 맞는 장성호도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양준혁만이 돌파한 바 있는 2100안타 고지에 93개의 안타를 남겨두고 있는 장성호는 12개의 안타를 추가할 시 전준호(전 히어로즈)를 제치고 통산 안타 2위에 자리하게 된다.득점 부문에서는 24득점을 추가하면 역대 4번째로 1100득점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물론 통산 기록에서도 이종범(전 KIA)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통산 380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는 양준혁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00 2루타에 가장 근접해 있다.도루부문에서는 LG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대형은 역대 4번째 400도루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34개의 도루를 남겨두고 있으며 박용택은 역대 4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달성에 도전한다.
2013.03.26 I 이석무 기자
SK, 경찰청전 승리..''첫 실전'' 윤희상 2실점
  • SK, 경찰청전 승리..''첫 실전'' 윤희상 2실점
  • 윤희상. 사진=SK와이번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가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용병 세든의 호투와 이명기, 박경완의 좋은 타격감은 반가운 대목이었지만 첫 실전에 나선 윤희상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 경기에서 이명기의 투런포와 용병 세든의 호투에 힘입어 7-3, 승리를 거뒀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안타 개수는 경찰청(11개)보다 적은 8개였지만 상대 투수가 양훈, 윤지웅, 장원준 등 그간 1군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박경완, 조성우, 이명기, 정근우, 최정, 박승욱 등이 고루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SK는 경찰청 선발 양훈을 상대로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경완이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후 이명기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기선을 잡았다. 4회엔 선두타자 최정과 조성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임훈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한점을 더보탰다. 박승욱의 안타와 도루, 정근우의 우전안타로 맞은 무사 1,3루 찬스선 상대투수 윤지웅의 견제가 뒤로 빠지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SK는 4-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서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세든과 포수 박경완의 호흡도 좋았다. 박경완이 4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쓴 가운데 1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까지는 삼자범퇴. 3,4회는 2사 이후 주자를 내보내긴했으나 후속 타선을 땅볼로 막아 실점을 면했다.5회 마지막 고비를 넘겨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선두타자 김다원을 시작으로 3개의 안타를 얻어맞아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섞어 땅볼을 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다만 윤희상의 컨디션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첫 실전등판에 나선 윤희상은 세든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1.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1볼넷에 2실점.윤희상은 첫 타자 김회성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장성우에게 2루타, 여기에 내야 중계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첫 점수를 뺏겼다. 백창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준 윤희상은 김다원에게까지 연속 4안타를 뺏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변화구를 섞어가며 타이밍을 뺏는데 성공했다. 윤희상은 2사 후 볼넷 한 개를 더 내주긴했으나 오정복을 땅볼로 막아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도 첫 출발을 불안했다. 선두타자 문선영에게 우전 안타를 뺏겼지만 이번엔 차분히 위기를 넘겨냈다. 김회성과 장성우를 모두 뜬공으로 잡고 마운드를 임치영에게 넘겼다. 7회를 실점없이 마무리한 SK는 이후 9회 마무리 송은범을 내보냈지만 2피안타에 1점을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013.03.22 I 박은별 기자
1군 합류한 박경완 "몸상태 훨씬 좋습니다"
  • 1군 합류한 박경완 "몸상태 훨씬 좋습니다"
  •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몸 상태는 훨씬 좋습니다.”SK 포수 박경완이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훨씬 가볍고 좋은 몸 상태 덕분인지 표정도 밝았다. “(2군 경기가 열리는)부산, 경산, 마산, 서산까지 산이란 산은 다 들를 뻔했는데 마지막 서산만 못가고 왔다”면서 농담도 할 정도로 여유도 되찾았다.박경완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시범 경기에 선발출장한다. 그간 재활군, 광저우 퓨처스팀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2군 게임을 거쳐 18일 팀에 합류했다. 지난 17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는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방망이 컨디션도 한껏 끌어올렸다박경완은 지난 겨울보다 3~4kg 몸무게를 늘렸다. 덕분에 근력도 더 많이 생기고 훨씬 몸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박경완은 “작년보다는 훨씬 몸이 좋다. 작년에 살을 너무 많이 뺏고 근력으로 커버하려했는데 그 부분이 좀 힘들었다. 올해는 좀 더 살을 찌웠더니 몸도 더 좋고 편하다”고 말했다.박경완의 1군 합류는 테스트적인 성격이 짙다. 이만수 SK 감독은 그간 포수 전력 구상에서 박경완을 제외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과 방망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때문에 박경완은 지난 해부터 출장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정상호, 이재원 등 기존 포수진들이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감독은 박경완 카드를 마지막으로 꺼내들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하고자 박경완을 콜업했다.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화려한 타격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포수로서의 움직임을 보겠다. 점수를 주고 안 주고도 신경쓰지 않고 움직임을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박경완은 “내가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다.
2013.03.19 I 박은별 기자
운명의 대만전, 텃세 극복 위한 볼배합은
  • 운명의 대만전, 텃세 극복 위한 볼배합은
  • 4일 호주전서 1회 나온 보크 판정 때문에 심판에 항의하고 있는 송승준(오른쪽). 사진=AP/뉴시스[타이중(대만)=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제 마지막 운명의 경기만 남았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2라운드 진출 향방을 가를 B조 최종전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한국은 앞선 경기서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주지 않는 이상 대만을 적어도 5점차 이상으로 눌러야 하는 부담을 않고 있다. 게다가 대만전은 외부 변수가 많아 한국 대표팀의 낙승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대표적인 변수는 단연 텃세다. 지난 두 차례 경기 모두 대표팀 내부에선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애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호주 전 1회 송승준의 보크, 볼 판정도 그랬듯 대만 전엔 심판이 결정적일 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구심이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물론이고 여기에 세이프, 아웃 등에서도 대만에게 홈 어드벤티지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역시 그에 모두 대비해야한다. 정대현이 강조하는 대로 모든 시나리오를 다 생각하고 준비해야 그 상황이 와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지고 나서 텃세 탓을 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대만 타자들을 만나 어떤 볼배합이 효과적일 수 있을까. 대만 선수들을 분석한 A 해설위원은 “대만 타자들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 궤도에 약하더라.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우타자에게는 몸쪽, 좌타자에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아가고 약점을 집중공략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또한 이 곳에 불고 있는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회가 시작된 후 뚝 떨어진 기온에 바람까지 불고 있다. 특히 포수 정면에서 맞바람이 자주 불고 있는 점도 배터리가 염두에 두어야할 조건이다. A 해설위원은 “높은 볼로 뜬공을 유도해 아웃을 잡고 (우타자의 경우) 몸쪽 높은 볼로 카운트를 늘려가는 것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고 장원준의 구위 정도라면 높은 볼로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맞춰잡는 투구도 기본이다. 큰 대회일수록 선수단 모두 삼진을 잡겠다는 마음보단 어떻게 해서건 아웃카운트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강해야 한다. 볼 카운트가 몰리면 편파 판정에 당해 볼넷이 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대만 타자들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타석에서 적극성을 보여줬다.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 삼진을 잡겠다고 코너로 찔러 넣기 보다 쳐서 아웃되게 만드는 볼배합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투구수까지 줄이는 이득도 볼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땅볼 유도존인 바깥쪽 낮은 존에 던져 장타를 피하고 많은 범타를 만들어내야한다.SK 포수 박경완은 “쳐서 잡아내는 방법에는 상대 장점을 이용하는 것도 있다. 바깥쪽을 잘 치는 타자도 그 코스에서 한, 개 정도 공을 빼면 범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물론 그만한 투수들의 제구가 뒷받침되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전날 승리 투수였던 송승준은 경기 후 이런 말을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라 힘들긴 하지만 불평, 불만을 하기 보다 빨리 적응해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어차피 승부는 결과만이 남는다. 과정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과정보단 결과에 많은 팬들의 더 의미를 둔다. 대표팀 역시 혹시 모를 편파 판정에 불만을 갖기 보다 그 부분까지 감안한 맞춤전략으로 텃세를 미리 대비하고 경기를 운영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2013.03.05 I 박은별 기자
위기의 대표팀, '3번 이승엽'이 기대되는 이유
  • 위기의 대표팀, '3번 이승엽'이 기대되는 이유
  • 이승엽[타이중(대만)=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포수 박경완은 이승엽(삼성)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이승엽은 약점이 분명히 보이는 타자인 건 맞다. 하지만 그 상황에 따라 그 약점을 활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대처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자신도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역이용 할 수 있는 적응력이 최고다.”박경완의 평가대로 이승엽의 노련함, 뛰어난 적응력을 또 한 번 펼쳐보여야 하는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승엽이 속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B조 두 번째 경기인 호주전을 치른다. 호주 대표팀 선발로는 우완 라이언 실이 낙점됐다. 이에 따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말한대로 3번 타순엔 우타자 김태균 대신 좌타자 이승엽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해결사 부재로 네덜란드에 충격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이 희망을 걸고 있는 선수다.WBC 대표팀은 중심타선이 좀체 폭발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김태균, 이대호, 김현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2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득점권에서 터지지 않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2번 타자 이용규가 두 차례나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간 것을 감안하면 중심타선의 침묵은 더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낭떠러지 앞에 와있는 한국 대표팀으로선 이젠 진짜 해결사가 필요하다. 박경완의 인정한대로 이승엽은 그가 쌓은 수 십년간 노하우들을 토대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없던 힘도 만들어내는 능력은 국내 타자들 중 최고다. 낯선 투수들에 적응하는 능력도 빠른 선수다. 4번을 주로 맡아 3번 경험이 많지 않은 김태균에 비해 상황 대처능력이 좋고 지난 해 3번 경험을 많이 한 이승엽이 나선다면 막혀있던 흐름에 활로가 생길 수 있다. 지난 네덜란드 전에선 7회 대타로 나서 내야뜬공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선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 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도 더 생긴다. 김태균과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조연’이라며 스스로를 낮추는 이승엽이지만 이젠 주인공이 될 차례다.특히 기선제압이 중요한 만큼 초반 기회를 얼마나 잘 살려주느냐가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다. 이승엽이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중심타선도 자신감을 찾고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어깨는 무겁다. “점수가 안날 땐 미친듯이 안 나고 또 점수가 날 땐 폭발적으로 나는 게 야구인 것 같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불타오를 수 있는 불꽃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승엽을 도화선으로 타선이 폭발해주길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 ‘정신적 지주’ 이승엽의 활약은 단순한 결과를 떠나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까지 크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위기의 대표팀에 ‘3번 이승엽’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4강이 열리는 미국 AT&T 구장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이승엽의 바람을 스스로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결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3.03.04 I 박은별 기자
박경완-김광현-엄정욱, 광저우 퓨처스 캠프 합류
  • 박경완-김광현-엄정욱, 광저우 퓨처스 캠프 합류
  • 김광현[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퓨처스팀(2군)이 19일부터 3월 11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1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조기 캠프에서 훈련 중인 박경완, 엄정욱, 김광현도 이번 중국 캠프에 합류한다. 재활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이들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중국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는 대로 광저우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 광저우 캠프는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 겸 육성총괄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26명 등 선수단 33명이 참가한다.SK 퓨처스팀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스포츠 기지촌 야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광둥성 대표팀과 6차례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귀국 후에는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김해,마산,경산 등으로 돌며 국내 퓨처스 팀들과 8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다음은 광저우 캠프 명단. -감독(1명):김용희-코치(6명):김경기,김대진,김상진,김회성,박철영,백재호-투수(9명):성양민,신정익,윤석주,이경재,이석재,이창욱,이한진,최진호,허건엽-포수(3명):김제성,위준호,이윤재-내야수(9명): 권영진,김원준,모상영,박계현,박윤,박인성,정규창,정효원,최항-외야수(5명): 김경근,류효용,신창명,정진기,최윤철
2013.02.19 I 박은별 기자
한국 프로야구 억대연봉자 최다기록 또 경신
  • 한국 프로야구 억대연봉자 최다기록 또 경신
  • 2013시즌 연봉 킹 김태균.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 프로야구의 억대 연봉 선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2013년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소속선수를 확정, 발표했다. 올 시즌 9개 구단에 등록한 소속선수는 기존선수 471명과 신인선수 68명, 외국인선수 14명(두산, 롯데 각 1명, NC 3명 미계약)을 포함해 총 553명이다. 지난 해 530명 보다 23명 증가한 역대 최다인원이다. 감독 및 코치를 포함한 전체 인원은 738명이다.포지션별로는 투수가 260명으로 전체 인원수의 절반 가까이인 47%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내야수 132명(24.9%), 외야수 109명(19.7%), 포수 52명(9.4%) 순이다.1억원 이상의 억대 연봉 선수는 지난 해 112명 보다 9명 늘어난 121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중 15억원의 한화 김태균(1루수)과 8억원에 계약한 삼성 이승엽(1루수)이 지난 해에 이어 나란히 연봉 1-2위에 올랐다.투수 부문에서는 국내 무대 데뷔 2년차인 넥센 김병현이 6억원으로 가장 많고, 롯데 강민호는 5억5000만원으로 역대 포수 연봉 최고기록(종전 5억원. 박경완, 진갑용)을 갈아치우며 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SK 정근우는 5억5000만원으로 지난 해에 이어 2루수 부문 최고 연봉을 기록했고, 3루수는 SK 최정이 5억2000만원, 유격수는 넥센 강정호가 3억원, 그리고 외야수에서는 넥센 이택근, LG 이병규, 이진영이 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올 시즌 평균 연봉은 9496만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었던 지난 해(9441만원) 대비 0.6% 증가했으며, 삼성이 1억2204만원으로 가장 높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올라온 NC는 지난 해 평균 연봉 2740만원에서 5,836만원으로 113%가 인상돼,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올시즌 연봉 최고 인상액은 2억5000만원 오른 강민호가 차지했고 지난 해 홈런, 타점, 장타율 3관왕을 차지하며 페넌트레이스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넥센 박병호가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무려 254.8%가 인상돼, 올 시즌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2013년 프로야구 등록 선수들의 평균 연차는 7.8년으로 지난 해와 동일하며 SK가 9년, NC가 6년으로 각각 최고, 최저 연차를 기록했다. 553명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지난 해 보다 0.3세 높아졌으며, 평균 신장은 182.5cm로 지난 해 대비 0.1cm 감소했고 평균 체중은 0.8kg 증가한 85.1kg이다. 두산 니퍼트와 KIA 김선빈이 각각 203cm와 165cm로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최장신ㆍ최단신 선수로 기록됐다.한편 지난 해 중반 KIA로 복귀한 최향남이 등록일자(1.31) 기준 만 42세 10개월 3일의 나이로 최고령 선수로 등록됐고, 최연소 선수로 기록된 NC 신인 장현식은 만 17세 11개월 7일로 두 선수의 나이차는 24세 10개월 26일이다.
2013.02.08 I 정철우 기자
김광현-박희수 등 SK 재활조, 캠프 합류 불발
  • 김광현-박희수 등 SK 재활조, 캠프 합류 불발
  • 송은범, 김광현, 박희수[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미국 애너하임으로 재활 훈련을 떠났던 SK 투수 6명이 전원 귀국한다. 전지훈련 합류자를 선별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 송은범, 박희수, 엄정욱, 채병용, 박정배 등 투수 6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예정대로라면 24일 SK 선수단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합류해야했지만 급하게 목적지가 한국으로 바뀌었다. 지난 3일 애너하임 재활캠프에 들어가진지 3주만의 일이다. 포수 박경완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진 것과 같은 이유다. 체중·체지방·근육량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만수 SK 감독은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기준에 못 미치는 선수는 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라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박경완을 비롯 최영필, 전유수 등이 이미 전훈 명단에서 빠졌다.재활 캠프에 갔던 선수들도 예외가 없었다. 이들은 체중, 체지방량 등이 기준치를 조금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활 캠프가 시작된 후 식사량을 줄이는 등 테스트에 대비해 왔지만 결국 숫자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 귀국길에 오른 6명의 투수는 SK 마운드 전력의 핵심이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김광현을 제외하곤 모두 수술 경험이 있다. 따뜻한 곳에서 미리 훈련을 시작했던 이유다. 자칫 이들의 재활이 늦어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시즌 전력 구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선수 개개인로서도 마찬가지다.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는다. 에이스 김광현은 이번 재활캠프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어깨 수술을 앞두고 선수 생활에 있어 ‘마지막 재활’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박희수는 국가대표로 WBC 대회를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올시즌 마무리라는 책임감있는 보직을 맡았다. 엄정욱 역시 선발로 역할을 바꾸면서 해야할 과제가 많았다. 내년 FA를 앞두고 있는 송은범으로서도 아쉬움으로 남을 겨울이다. 채병용, 박정배 역시 올시즌 더 큰 성장을 위해 이를 악물었던 선수들이다.김광현, 송은범, 박희수 등 투수 6명은 25일 오후 귀국해 다음 날부터 한국에서 재활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3.01.25 I 박은별 기자
류현진 데뷔전 초구 직구, 왜 중요할까
  • 류현진 데뷔전 초구 직구, 왜 중요할까
  •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식 모습. 사진=뉴시스/AP[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 류현진(LA 다저스). 그가 택한 메이저리그 공략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미국 선수들은 힘이 좋으니 맞춰 잡기보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투구할 생각“이 전부다. 출국 전 패션잡지 바자와 인터뷰서는 “어떤 타자가 되건 메이저리그 등판 초구는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뜻 류현진 특유의 담대하고 담백한 성격이 느껴지는 대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엔 결코 간단히 볼 수 없는 그의 단단한 각오가 담겨 있다. 메이저리그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 악물고 던져야 한다는 진한 다짐을 엿볼 수 있다. 초구 직구에 담긴 의미류현진의 다저스행이 결정된 뒤 국내 포수 5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류현진과 메이저리그서 배터리가 된다면 초구에 어떤 공을 요구하겠습니까.” 그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직구”였다. 그것도 바깥쪽 낮은 코스. 일단 그 공이 통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 포수 박경완은 “바깥쪽 낮은 공은 장타에 대한 위험이 가장 적다. 류현진의 스피드가 메이저리그에서 특급은 아닌만큼 낮게 예리한 제구가 필요하다. 바깥쪽 직구가 통해야 그의 장기인 체인지업도 통할 수 있다. 초구 직구는 그런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의 초구 직구가 반드시 스트라이크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공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컨트롤 하고 그 공 하나로 타자와 승부에서 얻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벌렌더(디트로이트)가 던지는 바깥쪽 낮은 직구마저 걷어올려 홈런(샌프란시스코 산도발)을 때려내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하지만 아무리 메이저리그라 해도 그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일단 직구, 특히 바깥쪽 직구로 우선 상대를 제압하는 날선 제구력을 보여줘야 한다. 바깥쪽 낮은 공은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도 어려워했던 공이다. 다르빗슈의 초구는?일본 최고 투수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안착한 다르빗슈 역시 초구는 직구였다. 그는 류현진에 비해 훨씬 던질 수 있는 구종의 가짓수가 많은 투수다. 거의 모든 변화구를 주무기처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메이저리그의 첫 공은 직구였다.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시애틀과 첫 경기, 톱 타자 숀 피긴스에게 던진 153km짜리 초구 직구는 볼 판정을 받았고 이후 세 개의 공이 내리 볼이 되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흔들린 다르빗슈는 결국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은 덕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다르빗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은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흔들리지 않았다. 첫 등판 이후 다시 시애틀을 만나기 전까지 치른 경기는 7경기. 전부 다른 팀들과 상대였다. 다르빗슈 입장에선 모두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타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그 7번의 첫 투구 중 무려 6번을 패스트볼로 택했다. 딱 한번, 토론토전에서 초구를 스플리터로 던졌는데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처음 상대하는 팀을 상대로 자신의 패스트볼 구위와 제구를 계속 견줘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평균 구속은 데뷔전의 153km보다는 크게 떨어진 148km였다. 가장 빠르게 던진 공이 150km였다. 중요한 건 그가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데뷔전 이후로는 모두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이다. 데뷔전의 악몽을 털기 위해 같지만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적극적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초구 직구 승부에 번번히 당했다는 점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16승(8패. 평균 자책점 3.90)이라는 유의미한 성적으로 마쳤다. 패스트볼이 통하면서 그의 다양한 변화구도 함께 힘을 내 준 것이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은 이미 초구에 직구 승부를 걸겠다고 공언했다. 류현진의 손 끝을 떠난 그 공이 과연 그에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까. 괴물의 한 해를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2013.01.25 I 정철우 기자
'5억5천만원 재계약' 강민호, 최고 박경완도 넘어섰다
  • '5억5천만원 재계약' 강민호, 최고 박경완도 넘어섰다
  • 강민호. 사진=롯데 자이언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 포수 강민호(28)가 SK 박경완을 넘어 역대 포수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롯데 구단에 연봉을 백지 위임했던 강민호는 21일 5억5000만원이 쓰여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해 받았던 3억원에서 무려 83.3%나 인상된 금액이다.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포수로서 역대 최고금액이다. 그동안 포수 최고 연봉자리의 터줏대감은 박경완이었다. 박경완은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연봉 5억원을 기록하며 포수 연봉 톱을 지켜왔다.조인성이 LG 시절인 2011년 최대 7억원의 연봉 계약을 맺었지만 이는 기본연봉 5억원에 플러스옵션 2억원이 포함된 것이었다. 삼성 진갑용 역시 한 시즌 최고연봉은 5억원이었다. 기본연봉만 놓고 보면 강민호가 박경완과 조인성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최근 몇년간 가파른 연봉 상승을 보여왔다. 일찌감치 억대연봉이 진입한 이후 최근 4년간 억단위가 바뀌고 있다.2010년 1억3500만원을 받으면서 억대연봉 대열에 오른 강민호는 2011년 2억원, 2012년 3억원에 이어 올해 단숨에 5억5000만원까지 끌어올리면서 포수 연봉 지존에 등극했다. FA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수치다.반면 박경완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40%나 삭감된 3억원에 재계약해 강민호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하지만 강민호의 지금 연봉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수비부담이 큰 포수를 맡으면서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20개 안팎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 아닐 수 없다.FA 시장이 ‘희소성의 원칙’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민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총액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도 나오고 있다.강민호가 올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3.01.21 I 이석무 기자
박경완 전훈 탈락, 숫자의 함정에 빠지다?
  • 박경완 전훈 탈락, 숫자의 함정에 빠지다?
  • 박경완.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의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선수단 명단이 발표된 17일 오후. 박경완이 감독실 문을 두드린다. 5분여의 대화를 마친 박경완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남아서 준비를 잘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박경완은 올해 또 한 번의 기회를 잃었다. 17일 발표된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단 자체 테스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간 축적된 체중, 근육량, 체지방량의 평균치를 맞추는 게 테스트의 내용이었다.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테스트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겠다”라는 방침을 내세웠었다. 박경완은 체중, 근육량은 기준치를 통과했지만 체지방량에서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올시즌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컸던 박경완이다.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던데다 지난 겨울, 이만수 감독과 면담을 통해 공정, 공평한 경쟁을 약속받았던 터다. 박경완 개인으로서는 물론이고 그간 SK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팀으로서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단순한 배려의 문제를 넘어선 아쉬움이 있다. 박경완이 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과연 합당한 기준이었는지,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못할만큼의 큰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해선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박경완은 지난해 여름,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기존 몸무게에서 7~8kg가량 살을 뺐다. 수술을 받은 다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몇 달 뒤 다시 만난 그는 다시 살을 찌우고 있다고 했다. “어지러웠다. 몸무게를 급격히 줄이다보니 힘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는 게 당시 설명이었다. 다리 상태가 통증없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부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다보니 이젠 힘을 키우고 체력을 관리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감독도 그에 대해 이해, 허락을 했다고 했었다.그리고 이번 겨울 급격히 닥친 테스트. 이 감독은 겨우내 선수들이 스스로 몸을 잘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간의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평균치를 놓고 그에 맞추도록 했다.문제는 지난 여름 급격히 살을 뺀 박경완의 기준치는 너무 낮게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점. 때문에 테스트를 앞두고 다시 체중을 줄여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체중은 가까스로 맞췄지만 살을 뺀다고 단기간에 체지방량까지 비례해 빠지는 건 아니었다. 결국 전훈 명단에서 빠진 빌미가 됐다. 선수 개인의 상황과 여건이 고려되지 않았던 구단의 배려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단지 ‘숫자’로만 선수들의 훈련양을 가늠하긴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A팀의 한 트레이너는 “개인적으로 그런 숫자는 야구 기술이나 체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 기준에 대해선 논란이 될만한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성실함을 보고 싶었다면 다른 기준치를 정했어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동료들도 한 목소리로 “정말 열심히 한 선수들이 많이 빠지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목표 체중에 맞추느라 살도 5kg씩 넘게 뺐다고 한다. 하지만 몸무게가 줄어들며 근육량까지 덩달아 빠져버렸다. 열심히 운동했지만 결국 ‘숫자’ 앞에 무릎을 꿇게 된 셈이었다.
2013.01.19 I 박은별 기자
SK. 박경완-김강민 빠진 美 전훈 명단 발표
  • SK. 박경완-김강민 빠진 美 전훈 명단 발표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선수단이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 캠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3월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17일 전지훈련 명단도 발표됐다. 김강민, 박경완, 최영필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점이 눈길을 끈다.관계자에 따르면 박경완과 최영필은 휴식기간 동안 두 차례 체지방, 근육량 등을 개별적으로 체크한 결과, 그 기준에 미달돼 이번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강민은 왼 무릎 부상때문에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강민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전부터 계속 좋지 않았던 왼무릎 부상이다. 미국에서는 실전 경기 위주로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라 이만수 감독이 몸 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해왔다. 세 선수 모두 아직은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몸이 완벽하지 않다고 감독님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플로리다 캠프는 1월 28일, 2월4일 이틀만 휴식하고 매일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이어 2월16일 귀국, 17일 하루 휴식하고 1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으로 이동하여 3월5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만수 감독은 “이번 캠프의 주안점은 퍼즐의 완성이다. 공격력 강화와 더불어 선발투수진의 적절한 배치, 야수의 기동력을 향상시켜 팀을 더욱 조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 스프링캠프의 키플레이어는 야수 가운데는 박정권이고, 투수는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선발후보군 등이다”고 밝혔다.다음은 스프링캠프 명단. - 감독(1명) 이만수. - 코치(16명) 김원형, 김태형, 맥스 베너블, 박정환, 박주언, 백재호, 성준, 유태현, 이광근, 이병국, 이형삼, 정경배, 조웅천, 최경환, 한혁수, 허재혁.- 투수(24명) 김광현, 김민식, 김준, 레이예스, 문승원, 민경수, 박정배, 박희수, 세든, 송은범, 신승현, 엄정욱, 여건욱, 윤길현, 윤희상, 이석재, 이영욱, 이재영, 이한진, 임경완, 임치영, 제춘모, 채병용, 허준혁.- 포수(5명) 김정훈, 이윤재, 정상호, 조인성, 허웅.: 김정훈, 이윤재, 정상호, 조인성, 허웅.- 내야수(11명): 김성현, 박승욱, 박윤, 박정권, 박진만, 안정광, 정근우, 조성우. 최윤석, 최정, 홍명찬.- 외야수(10명): 김경근, 김도현, 김재현, 박재상, 안치용, 이명기, 임훈, 정진기, 조동화, 한동민.
2013.01.17 I 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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