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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치 않은 부자 비결
  • [edaily 한상복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음식을 맛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해 음식에 적용해 보지만 실패하고야 만다.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었을 뿐이다. 주변의 자수성가 부자를 관찰해보자. 대체 저 사람의 어떤 요인에 그처럼 많은 돈이 붙었는지 말이다. 그것을 보고 배우면 우리도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스토커` 소리를 듣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한동안 그런 노력을 기울여 몇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제일 큰 발견은, 부자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발견은 그들이 예상외로 쩨쩨하다는 것. 이따금 얼음장처럼 냉정해진다는 측면까지 관찰할 수 있다. 보유자산 중에 부동산이 유독 많다는 측면이 눈에 거슬린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닌가.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에는 밑천이 많이 든다. 돈이 없는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찾아야 한다. 부자들은 혹시 지하실에 돈을 찍는 기계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끝끝내, 부자가 되는 "특별한 요령"을 발견하는데 실패한다. 실망한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참 이상하다. 어떻게 저런 자들이 부자가 됐나. 부동산 투기에만 몰두한 자들이." 자기 힘으로 성공했다는 부자가, 대단치 않은 인물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호기심은 노여움으로 바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한다. 부자들이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부동산을 구입할 자금을, 손에 쥐고 태어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그런 돈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부자들은 그런 돈을 어디서 장만했을까. 여기에도 대단한 비결은 없다. 돈 담는 `독`을 잘 관리했다는 측면 밖에 없다. 돈은 물과 같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새어 나간다. 자기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수시로 독을 살핀다. 가계부를 쓰는 게 출발점이다. 독에 작은 금이 났다면 바로 땜질을 한다. 반면 상당수 사람들의 독은 바닥이 깨져 있다. 밑에 구멍이 나,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더 많은 양을 부을 생각만 한다. 많이 부을수록 더욱 세차게 빠져나간다. 부자들의 비결은 대단치 않다. 부자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잔소리(저축 좀 해라!)가 바로 그 비결 중의 하나다. 대단한 것만을 찾기 때문에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그들의 지하실에 돈 찍는 기계는 없다. 드라마의 장금이는 지난주에 궁에서 쫓겨났다. 병을 앓고 있는 왕의 유모를 보살피다가 올개쌀(극히 단순한 가공의 서민음식)을 보고 깨닫는다. 그리고 독백을 한다. "그래 맞아.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성이야." 누구나 아는 얘기다. 뻔한 말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거꾸로 살았다. 그것이 비결이다. 사람들이 철마다 여행을 다닐 때, 그들은 동네 뒷산에서 손수 만든 김밥을 먹었다. 남들이 좋은 자동차를 새로 뽑아 폼나게 달릴 때, 그들은 10년 묵은 자동차를 닦고 있었다. 거꾸로 살아온 세월이 자수성가 부자의 밑천이다. 인생의 가을에 그들은 `거꾸로 살기의 백미`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병이 든다. 이 때 자식들에게 약값을 달라고 손을 벌리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그들은 얘기한다. 반면 다수의 사람들은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즐긴다. 그리고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 수고를 자식들에게 부과한다. 물론 거꾸로 사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2003.11.11 I 한상복 기자
  • (자료)이정우 실장, 부동산대책 인터뷰 요지
  • [edaily 조용만기자] 다음은 청와대 브리핑이 4일 밝힌 이정우 정책실장의 부동산 대책관련 인터뷰 요지 - 10.29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의 기본방향은 ▶지난 5월과 9월에 발표된 부동산 대책은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핵심내용은 앞으로 서민들 위주의 임대주택,공공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과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낮은 보유세를 점진적이고 일관성 있게 꾸준히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이 두 가지를 통해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나 당장 눈앞에 떨어진 아파트 투기현상을 잡기에는 장기적인 정책이 역부족이다. 이번에 나온 대책은 그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포함해서 단기적으로 주택투기현상도 잠재울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종합대책이기 때문에 온갖 대책이 다 들어 있다. 말하자면 어린이용 선물종합 세트로 생각하면 된다. 세제도 있고, 양도세 및 보유세 강화, 흔히 부동자금을 흡수할 보다 생산적인 통로로 배당소득세를 인하해주는 조치 등이 들어있다. - 발표 이후 일부에서 실효성 등을 둘러싸고 비판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정책에 대해 관계부처가 깊이있는 검토와 고민을 많이 했고 부처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면서 수도 없이 많은 회의를 거듭해 만든 안(案)이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주기적으로 투기가 일어났고, 다른 데 돈 묻어 두는 것보다 부동산을 갖는 것이 확실하고 안전하며 수익이 높다는 부동산 신화가 있다. 그 신화를 깨뜨리기 위해 과거 정부에서도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번 10&8729;29 대책만큼 종합적이고 철저하고 강도높은 정책은 없었다. 이번 정책을 좀 더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자꾸 안된다, 안된다 하게 되면 안되는 방향으로 현실이 가게 된다. 또 된다, 된다 잘 될거다 하면 잘되는 쪽으로 가는 수가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비판을 할 때는 자기의 그런 비판이 스스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책임 있는 비판을 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들이 안 잡힌다고 생각하고, 계속 오를 것으로 믿기 시작하면 그때는 강력하고 좋은 정책조차도 효과를 잃게 된다. - 보유세와 관련 논란이 있는데 ▶부작용이 없는 세금이 없는데, 가장 부작용이 적은 세금이 부동산 보유세이다. 부자들이 주로 많이 내기 때문에 형평에도 맞고 효율성면에서도 아주 좋은 세금이다.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은 옳다. 과거정부가 꾸준히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지금 이렇게 부동산문제를 해결 못하고 여기에까지 이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보유세가 너무 약하게 한 데 있다. 그래서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정말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보유세를 앞으로 5년, 10년 동안 꾸준히 과세해서 불필요하고 과다한 부동산 보유가 부담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동산, 비싼 아파트 가진 사람들이 자동차세보다 더 적은 세금을 물고서 하나도 부담이 안됐지만 이제는 이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을 단기간에 올릴 수가 없다. 조세저항이 따르기 때문에 올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올려나가고 예고를 하면서 올려 나가되, 그러나 후퇴는 결코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강북 뉴타운 개발이 실제로 교육환경 등으로 인해 강남권 수요자를 흡수하기 힘들지 않는가라는 견해와 함께 결국은 교육문제도 같이 진행되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하나는 교육문제가 과연 강남 부동산문제의 핵심이냐는 것이다. 원인중의 하나라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강남현상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고, 거기가 편의시설이라던가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돈 가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이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이 그 중 하나의 요인인데 그것을 너무 과장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정말 교육이 핵심 원인이라면 강남의 아파트가 매매가만 지금처럼 오르는 것이 아니고 전세도 같이 올라야 될 것이다. 그러나 전세는 오르지 않고 매매가만 이렇게 폭등을 한다는 것은 교육 수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이다. 이번에 강북 뉴타운에 좋은 고등학교를 만들어서 교육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정책이 나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곧 연말에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을 정부가 발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문제는 부동산문제 못지 않게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종합적인 교육대책이 나가게 되어 있는데 그 대책 발표를 앞두고 교육정책은 이렇습니다라고 발표한다는 것은 정부정책의 통일성이나 일관성면에서 보았을 때 아마 문제가 더 많을 것이다. -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방향은 ▶참여정부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정면승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책을 세운 정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제대로 인정을 못받고 불신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충분히 강력하고 방향이 올바르기 때문에 약간의 부작용이나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크게 봐서부동산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 이번 대책 발표 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대가 예상되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불필요하게 여러채 집을 가졌던 사람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다. 1년 뒤에는 양도소득세가 대폭 오른다. 보유세를 앞으로 차근차근 5년, 10년 계속 올려서 앞으로 땅과 집을 많이 가진 것이 부담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정권이 바뀌고 다음 정권이 들어서더라 도 이것은 꼭 지켜야 되는 정책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부동산을 오래 갖고 있어봐야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퍼질 것이고 그러면 이젠 공급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투기에 가담하는 사람들이 투기를 포기할 것이고 그런 심리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기적인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은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시간이 얼마라고는 미리 못 박을 수는 없겠지만 이 문제는 서서히 가닥이 잡히고 부동산 투기문제는 드디어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3.11.04 I 조용만 기자
  • (가판분석)10월31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이정훈기자] ◇헤드라인 -경향: 5대그룹 전면 조사..불법 드러나면 임직원 소환 -동아: 李총재, 100억 모든 책임 나에게..검찰소환 응하겠다 -조선: 이회창 "검찰 소환하면 응하겠다" -한겨레: 부산 성인오락실 상납..검-경직원 수뢰 커넥션 적발 -한국: 5대기업 대선자금 조사..검찰, 제공내역 등 자료확보 -매경: 대선자금 수사 재계 확산 조짐 -서경: 강남 재건축 일단 약발..소형평형 잇단 급매물 -한경: "집값 안내리면 2단계 대책"..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 추가대책 검토 ◇주요뉴스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도금대출한도 분양가 40%로(한경) -재건축 급매 쌓이며 가격하락 확산(한경) -강남 등 거래허가제 추진..김광림 재경부 차관(서경)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도 분양가 40%로 축소(서경) -김부총리 "더이상 대책은 사회주의" 비난 쏟아져(매경) (공정위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 추진안) -공정위, 대주주 지배력 지분 3배로 제한(한경) -지주회사 출자총액제한 제외..부당내부거래 조사 수시로(서경) -구조조정본부 활동내역 공개 논란일 듯(조선) -신한은행 골드뱅킹 내달 개시(한경) -삼성카드 3분기 3902억원 적자(경제지) -론스타, 외환은행 인수대금 완납(전조간) -LG카드 실권주 일반공모..3600억원 유상증자(전조간) -한미은행 인수 3파전..씨티 HSBC 스탠챠(매경) -외국계 은행도 담보대출비율 낮출 듯(조선) -서비스업 생산성 미국-일본의 절반..한은(한경) -중소기업 정책자금 금리, 3%대로 대폭 낮춰야..기협 건의(한경) -전경련 강신호 회장 체제로..손회장 사퇴(전조간) -차 보험료 내일부터 3.5% 오른다(전조간) -자산관리공사, 신용불량자 원금 30%만 탕감(전조간) -생보사 순익 32% 감소..경영악화 우려(동아) -이회창 "모든 책임 내가 지겠다"..검찰소환 응할 것(전조간) -삼성전자, 아산에 세계최대 LCD 복합단지 세운다(한경) -삼보컴퓨터, 16개 계열사 내년말까지 정리(한경) -외국인 주식시장 비중 사상 첫 40%(전조간) -분기별 배당제 도입 추진..증권거래법 개정(한경) -내년 적자재정 편성 논란..민주·우리 "재정지출 확대", 한나라 감세정책(서경) -국세청, 3주택이상 소유자 10만명선..40만가구 보유(서경) -기업 하반기 채용 17% 줄었다(조선) -젊은 주식부자중 `자수성가형` 크게 늘어..나성균·장병규씨 10위권내(조선) -대우종기, KAI 보유지분 인수추진..대한항공에 도전장(조선) -정치자금 제공 땐 주총 의결..전경련 추진(동아) -"5대 그룹외 기업서 40억 받아"..이상수의원 또 말바꿔(조선) -유엔, 바그다드 요원 철수령..적십자도 일부 철수(조선) -北 불가침조약 뜻 접나.."부시친서로 안전보장수용" 제안(전조간)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 수원-안양 등 15곳으로 확대(동아)
2003.10.30 I 이정훈 기자
  •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종잣돈 만들기
  • [edaily]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가깝게는 결혼과 내집마련이 있고 멀게는 자녀교육비와 노후대비까지, 게다가 이러한 기본적인 재무이벤트와는 별도로 우리에게는 부자가 되기 위한 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모두 극복하고 이제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시금석인 종잣돈 만들기의 원칙과 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잣돈을 키우기 위한 지출통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을 많이 벌어야 합니다. 많이 벌어야 많이 쌓이고 많이 쌓여야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순이 돈만 많이 번다고 과연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월 5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월 500만원을 쓰고 월 3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월 150만원을 저축한다면 누가 더 부자가 될 확률이 높을까요? 흔히들 돈은 버는 것보단 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출 역시 중요한 항목이고 미래를 위한 지출통제는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종잣돈 만들기의 첫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목표의 수립 앞서 지출통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가계부를 쓰거나 틈틈이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도록 생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표는 되도록 구체적인 것이 좋고 실천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자키라”라는 책을 보면 꼬마 키라는 자신의 저금통을 몇 가지로 분류해놓고 저금통에 목표를 적은 뒤 꾸준히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돈을 나누어 저금합니다. 목적이 달성될 때 까지 절대 저금통을 깨지않고 노력하여 키라는 결국은 원하는 자신의 미래모습을 성취하게 됩니다. 이렇듯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자의 꿈을 키우기 위한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리의 힘을 이용해 부자의 길로 부자가 되기 위해 종잣돈을 키우자는 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부자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흔히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일까요?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면 수많은 부자의 정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산소득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초과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주는 형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5천만원의 목돈을 가지고 연 25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매년 300만원을 저축하는 A라는 사람과 목돈이 없고 좀더 많이 일해 연 3000만원을 벌고 매년 500만원을 저축하는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두 사람이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5000만원이란 돈은 금새 따라잡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자산수익율을 10%로 가정하고 40년 후를 살펴보면 두 사람의 자산 총액은 약 14억 정도의 큰 격차가 벌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A가 추가로 버는 돈은 열심히 일해 추가로 번 돈이 아니라 쉽게 돈이 돈을 벌어준 것이고 B에 비해 편하게 재산을 증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격차는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입니다.(아래 표 참조) 세상 어디에 매년 은행이자만큼 임금을 인상시키면서 죽을 때까지 월급 주는 직장이 있을까요? 그리고 세상에 어떤 맞벌이 배우자가 평생 죽을 때까지 복리로 현금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렇듯 돈이 돈을 벌어주는 구조 &8211; 이것이 바로 부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잣돈을 성공적으로 키우려면? 이제 여러분은 부자가 되기 위해 종잣돈을 열심히 키우셔야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작던 크던 종잣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세월이 지나면 같은 종잣돈을 들고 시작했음에도 차이가 많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목돈을 모아 일시에 사용을 합니다. 모아둔 돈을 전부 투자하여 집을 사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리고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목적별로 돈을 따로 저금합니다. 대표적으로 노후마련 비용이나 자녀교육비마련이 해당됩니다. 집의 가치는 복리로 증가하지 않습니다.(물론 상황에 따라 급등하는 경우도 있으나 장기 상승률을 계산해보면 채권이자의 상승률을 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자는 복리로 증가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절대적으로 부동산값이 비싸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습관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힘들여 키운 거위가 황금알을 낳기 시작할 무렵 잡아먹고 다시 거위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반면에 외국에서는 정말 중요한 용도의 거위는 더욱 더 큰 알을 낳도록 하기위해 계속 키웁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무수한 새끼 거위를 죽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목적별로 저축하면서 복리의 힘을 빌려 새끼 거위를 어미 거위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거위를 죽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 이제 부자가 되어보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들과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처음부터 재정관리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와 습관을 바르게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모습이 바로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며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면 늘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지출통제와 명확한 목표의 수립 그리고 돈이 돈을 벌어주는 구조를 갖추는 것, 이것이야 말로 재테크의 기본이자 부자가 되기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잣돈의 관리야말로 미래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시금석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부자의 길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03.10.25 I 명노욱 기자
  • (이데일리리포트)"남한테 내돈을 몽땅 맡겨?"
  • [edaily 권소현기자] 증권업계에도 맞춤형 자산관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22일부터 일부 증권사가 시판에 나서는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투자기법들도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내 돈을 관리해주는 나만의 전문가를 쉽게 모실 수 있는 기회죠. 증권부 권소현 기자가 증권업계의 맞춤형 자산관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 조망해봤습니다. 여러분은 금융자산을 어떻게 굴리고 계십니까. 수익률을 따르자니 리스크가 걱정이고, 안정성을 추구하자니 수익률이 영 신통치 않죠. 특히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금융자산을 굴리기가 더욱 고민스러울 겁니다. "역시 부동산이 최고"라는 주위사람들 주장에 달리 반박할 말도 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개인 자산가들의 이같은 고민을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삼성과 LG투자, 대우, 미래에셋, 동원 등 5개 증권사가 허가를 받아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20일 권유서를 각 지점으로 발송했고 내일(22일)부터 일제히 계약에 들어갑니다. 단순한 중개업무에서 탈피해 종합자산관리로 업무영역을 넓혀가려는 증권업계로선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환호할만 한데 어찌된 일인지 당초 예상보다 열기가 덜한게 사실입니다. 언뜻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즐겨찾을 고객수를 헤아리다보면 앞길이 창창합니다. 삼성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14만명이랍니다. 금융자산과 연간소득이 각각 1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후보군’ 6만여명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20만을 넘어선다죠. 자산규모는 한 200조원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큰 돈을 굴리는 상품이라면 뭔가 대박을 기대할만 한거죠. 이런 부자들을 상대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까요. 우선 이 상품 자체의 한계를 짚어보죠. 물론 `은행예금보다야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줄 수 있을 것`이란 상대적 강점이 있겠지만 아직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자산운용 대상은 유가증권에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 증권사별로 주식이나 수익증권 편입 비율에 따라 5가지 정도의 상품을 내놓았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상품 종류나 운용대상이 확대돼야할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부동산 관련 상품이나 보험 등 랩어카운트 운용 대상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무척 넓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먼저 국내의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이 활성화돼야만 하겠죠. 시간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지금 증권업계는 이런 상품의 한계만큼이나 우리나라 부자들의 독특한 심리을 놓고도 고민을 합니다. 현금을 한 100억쯤 갖고있는 부자가 있다고 하죠. 투자수익률이 좋고 자산관리전문가를 믿을 수 있다고 해서 100억원을 다 맡길까요. 그리고 자신은 다른 할 일을 찾을까요. 돈굴리는 일 말고요. `그냥 노는 것`만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긴 어려울 겁니다. 또 요즘 무척이나 활성화돼있는 은행의 프라이비트뱅킹(PB)마다 10억원만 넣어둬도 그야말로 귀빈 대접을 받습니다. 때되면 그럴듯한 선물도 받고 골프접대도 어렵지않습니다. 10군데서 골고루 VIP 대접을 받는게 심리적으로 더 낫진 않을까요. 이런 사람들에게 자산관리의 효율성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거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건 PB에 역량을 집중하고있는 은행권도 함께 고민하는 대목일 겁니다. 투자효율성과 신뢰 등 건전한 무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리적 문제들이 있는 셈입니다. 지금 증권업계는 고객들의 `성숙한 투자의식`도 강조합니다. 무조건 고수익률만 요구한다거나 "투자수익률이 좋으면 내 탓, 나쁘면 자산관리자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벗어나야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운용팀 이재호 팀장이 랩어카운트에 대해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 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당장 화끈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2003.10.21 I 권소현 기자
  • `돈`의 의미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우리는 돈 때문에 울고 웃고 속이고 죽이는 세상사 속에서 살고 있다. 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람으로서 상식을 버리고 윤리까지 저버리는 추잡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돈이 없으면 우리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돈이면 모든 일이 충족되거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배가 조난을 당했을 경우 내가 수백 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때 수백 억보다 구명대 하나가 더욱 절실하고 보트, 물, 음식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수백 억이라도 감히 구명대, 물, 음식과 맞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우린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돈은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때에 사용하여 충분한 효용가치를 발휘할 때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이런 돈으로서의 의미를 쉽게 잊어버리고 너무 지나치게 돈에만 집착하여 모든 것을 잃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돈이 없으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돈은 벌어야 한다. 그렇지만 돈을 번다는 것은 수돗물을 받는 물탱크와 같아서 수도꼭지를 너무 많이 틀어놓으면 물탱크에 물이 말려 버린다. 따라서 물이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개인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있을 때 만일에 대비하여 저축하여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구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돈이 있으면 쉽게 써버리는 경향을 갖게 된다. 건전한 기업으로 장수 할 수 있으려면 댐을 구축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기업이란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여야만 하는데 이는 돈에 여유가 있을 때 항상 미리 준비하여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나 기업들은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보다 많은 돈을 벌겠다고 돈에 집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 부채를 얻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신용으로 자금을 대출 받아 주식을 사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이뤄지는 투자가 성공하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땀을 흘리지 않은 돈은 결국 죄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마이더스의 황금 손”이라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큰 부자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있는 마이더스는 바카스 신을 찾아갔다. “내가 만지는 모든 물건은 황금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바카스에게 간청하였다. 바카스는 마이더스에게 황금의 손을 만들어 주었다. 이에 마이더스는 신바람이 나서 나뭇가지를 황금으로 만들어 놓고 돌멩이, 사과, 그리고 의자까지 황금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점심때 빵을 집었더니만 빵이 금덩이로 변하였다. 포도주 잔을 들자 포도주가 녹은 금 용액으로 변해서 찰랑거리는 것이었다. 마이더스는 황금이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귀찮은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귀영화도 결국에는 허무한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두 팔을 벌리고 마이더스는 다시 바카스 신을 찾아갔다. 제발 황금의 손을 원래대로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였다. 바카스는 마이더스에게 “팍돌프스 강이 시작되는 옹달샘까지 가서 머리와 몸을 담그고 너의 죄와 잘못을 씻도록 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마이더스의 황금 손”이라는 신화는 우리들에게 “땀을 흘리지 않고 벌어들인 돈은 결국 죄를 짓게 되는 원천이 되며 이를 사죄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졸부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70~80년대에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고 90년대에는 코스닥과 벤처 열풍으로 젊은이들이 떼돈을 벌었다. 그리고 정경유착으로 많은 뇌물이 오고가면서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는 실상이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부도덕함으로 내보이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부자는 부도덕의 표상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고 돈이 많다는 것은 무슨 큰 벼슬이나 한 양으로 우쭐거린다. 결국 부자를 경멸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안달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너무 쉽게 한탕주의로 돈을 번 졸부들을 많이 본다. 그리고 이런 졸부들의 행동은 우리들을 대단히 불쾌하게 만든다. 우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과시 욕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들은 자신의 열등한 가문을 보상하기 위해서 의사나 사법, 행정고시를 합격한 사위를 보려고 한다. 그래서 중매쟁이를 내세워 열쇠 3개를 결혼 예물로 장만하고 이쪽 저쪽 다리를 놓고 있다. 그러면서 조상의 묘를 크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대대손손 큰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명품을 좋아하면서 명품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예 왕따 시키려는 가혹성마저 갖고 있다. 돈이 많다는 것을 부도덕으로 여겨 부끄러워하면서 명품을 갖지 못하면 같은 패거리로 인정하여 주지 않는 특이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중성은 우리 주변에 양비론적인 사고로 만연되어 있다. 즉 내가 가담하면 로맨스이고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중성의 잣대는 우리 사회를 멍들게 만든다. 내 자신에게는 대단히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이중잣대로 모든 걸 판단하니 항상 시비와 갈등만 연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삽시간에 많이 사람들이 많은 자금을 동원하여 참여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지만 투자격언에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여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욕심쟁이만큼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젠 인플레이션 아래에서는 실물자산(특히 부동산)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돈을 버는 졸부시대는 마감되고 있다.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면서 실물자산에 투자하여 자칫 잘못하면 크게 손실을 보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졸부들이 기고만장(氣高萬丈)하는 꼴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출간한 “미래의 부”란 책이 있다. 거기에서 “현대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존 가치체계도 크게 변경되었다. 과거에는 실물을 중심 축으로 하여 부가 창출되었으나 현재는 부의 중심 축이 금융으로 전환되어 부가 창출되고 축적되고 있다. 따라서 물건을 팔아 돈을 모으던 시대는 가고 주식투자나 파생금융기법 등을 통해 돈을 모으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정말 저금리와 디플레이션시대에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든다”는 속담만 믿고 자신의 자산을 은행예금에만 맡긴다면 원본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은행이자가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못한 마이너스 금리체계에서 어떻게 은행예금만으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은 가계자산의 절반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주식투자 비중이 전체 가계자산의 8%에 불과한 실정이란다. 주식, 부동산 등 고 수익, 고 위험 상품을 투자대상으로 삼지 않고 저금리의 벽을 뚫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투자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저금리, 디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도 신탁상품이나 뮤추얼펀드까지 등장하고 있어 손쉬운 투자의 길이 열려 있다. 금융상품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03.09.22 I 경제부 기자
  • "인생 80, 15억원 벌기전엔 은퇴하지마라"
  • [edaily 문주용기자]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일반현상이 되버린 시대에 얼마를 벌어둬야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국민투자신탁에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활동을 했고, AMG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던 황보 윤 IMG홀딩스 대표가 나름대로 해답을 제시한다. 황보 대표는 "80까지 살면서 결혼하고 내집을 마련하고, 양육, 노후 대책까지 차질없이 이루기 위해서는 15억원이 필요하다"며 "15억원을 벌기 전에는 은퇴는 꿈도 꾸지 마라"고 충고한다. "사이버주식 초단기매매의 법칙",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성공전략", "히딩크식 경영전략"등 경제 관련서적의 저자이기도 한 황 대표는 최근 "인생 80, 퇴직 재테크 해법"이라는 부제목을 단 "내 발이 벼랑 위에 섰다"(출판사 가리온)는 책을 출판, 40대 퇴직-실질금리 제로시대를 사는 이 땅의 수많은 월급쟁이들이 1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15억원이 필요한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인생의 재무제표를 짜볼 것을 권한다. 특히 돈을 제대로 대하기 위해서는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부자가 되는 12가지 습관도 익힐 것을 주문한다. 12가지 습관이란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글로 쓴다 ▲마음가짐을 바꾼다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확신, 통제, 수정을 중시한다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더 많다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있고 유익한 일을 찾는다 ▲돈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자와 복리계산에 능하다 ▲오늘 할 일을 메모하고 중요한 일부터 먼저한다 ▲돈을 받으려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등이다. 저자는 이어 "돈이 일하게 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지만 실천은 역시 저축 부동산 주식, 절세 등 재테크로 완성된다는 것. 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 재테크의 실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와 경제감각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용돈주기에서보터 돈에 대한 교육, 그리고 신용불량 문제에 대한 대처법등을 보여준다. 저자가 성인을 위한 재테크 서적에 자녀 경제교육을 일부러 집어넣은 것은 "어려서부터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힘겨운 돈과의 싸움이 내 자식 대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황보 대표는 "돈에 대한 생각과 생활방식을 고치다보면 머지않아 내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며 "어설프게 돈 독이 오르기 보다는 인생을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에서 집필하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2003.09.03 I 문주용 기자
  • PB가 들려주는 `강남부자·강북부자`
  • [edaily 오상용기자] 한강을 사이에 끼고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사는 서울 부자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예탁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을 상대로 영업해온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들은 1년간의 경험에 비춰 이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대치·반포 일대를 주요 무대로 하는 강남의 부자는 젊다. 연령이 50대 안팎으로 비교적 젊은 자영업자나 의사와 변호사같은 고수익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금리에 상당히 민감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흡입력이 높다. 은행 관계자는 "강남일대에 은행 지점들이 대거 운집하다보니 은행간 금리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은행에 대한 충성도는 강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신문로와 성북동 일대를 주요 거점으로 하는 강북 부자들은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어간다. 90세가 넘는 고령자도 강북 PB센터의 주요고객.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아껴야 잘산다`를 몸소 실천해온 타입이 많다. 이들은 강남부자들에 비해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다. 눈에 띄는 특징은 자산운용의 결정권을 전적으로 남성 가장(家長)이 행사한다는 점. 은행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예탁자산 운용에 있어 안주인들의 입김이 거세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인들이 따로 PB센터에 자산을 맡기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강북의 경우 남성 가장이 전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부의 규모에 있어서는 강남과 강북이 큰 차이가 없으며 이들 대다수는 선호하는 자산운용처로 부동산을 꼽는다. 은행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을 불문하고 PB고객들의 주요 관심사는 부동산"이라면서 "고객 대부분이 목좋은 부동산이 어딘지, 좋은 매물이 나왔는지를 가장 많이 문의해 온다"고 전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노출을 우려해 베일에 쌓여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강남과 강북이 동일하다. 다만 이 같은 성향은 강북 부자들이 좀 더 강한데, 은행 관계자는 "강북 고객의 경우 PB센터장이나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더라도 모른 채 지나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식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은행관계자는 "고객의 90%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직장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럽으로 자식을 떠나 보냈다"고 설명했다.
2003.09.01 I 오상용 기자
  • (증시조망대)치약 튜브를 세게 누르면
  • [edaily 한상복기자] 경제 부총리가 어제(21일) 강도높은 부동산 투기 억제 의지를 밝히자 여의도 증권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맨은 `치약 튜브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치약 튜브(부동산시장) 안으로 몰려들어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 하지만 강도높은 대책이 가시화된다면 튜브를 세게 누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 안에 있던 자금이 밖으로 튀어나올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따라서 수익을 좇는 돈이 갈 곳이라고는 증권시장 밖에 없다는 일종의 낙관론이다. 그러나 동석했던 다른 증권맨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투기 억제책 약발이 먹힌다 해도, 그 돈이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는 반박이다. 돈을 받으려면 튜브 밑에 접시를 받치고 있어야 하지만, 우리 증시에 그런 준비태세가 아직 안되어 있다는 논지다. 게다가 부동산을 좇는 돈과 증시자금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우리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것은 수급 때문이다. 어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라고 치부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3일 연속 700억원 이상 매도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볼 때, 코스닥의 에너지 소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위력에 놀란 투자자들의 회피심리가 만연하면서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6월 선물옵션 결제일까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같은 종목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시장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양상이다. 오늘 새벽 뉴욕 증시는 시소장세를 거듭하다 약간의 상승으로 막을 내렸다. 종목장세가 펼쳐진 것을 보면 상승동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정책`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수진작 기조에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결합된다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 자본시장의 역사를 따져볼 때, 대개의 경우 정부의 의지는 어떤 형태로든 관철됐다. 부동산시장에서 벌어질 쫓고 쫓기는 싸움을 지켜보면서 향후 주식시장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지지부진한 장세일 때 그런 여유를 가져보자. 치약 튜브를 세게 누르는데, 그 안에 있던 치약은 어디로 갈 것인가. [증권사 데일리] -동부 : 종목흐름 변화 가능성 -현대 : 지수가 고인 물이라면 종목은 흐르는 물과 같다 -대투 : 박스권 움직임을 염두에 둔 탄력적 대응 -하나 : 600선 매매 공방 -우리 : 모멘텀 부족으로 단기적 접근 지속 -LG : 거래량, 거래대금의 증가가 필요한 상황 -동원 : 함정인가, 기회의 영역인가 -브릿지 : 20일선 전후의 소박스권 등락 전망 -교보 : 기관의 실질 순매수 추이 변화에 주목 -굿모닝신한 :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이유들 -서울 : 재상승 시도 가능하나 종목별 접근 지속 바람직 -대우 : 방향성 탐색 -현투: 코스닥 상대적 강세의 이유와 전망 [뉴욕 증시]시소장세..다우 4일만에 상승, 나스닥 약보합 다우 지수가 보합선에서 수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 85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디플레이션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심리를 돌려놓는데는 한계를 보였다. 21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5.07포인트(0.29%) 오른 8516.43, S&P500은 3.69포인트(0.40%) 오른 923.42, 나스닥은 1.22포인트(0.08%) 떨어진 1489.87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끊임없이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그 때마다 경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나스닥 지수도 하락 폭을 줄이는데 주력했지만 약보합에 머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1691개, 내린 종목은 1168개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더 많았다. 나스닥 시장에서도 1624종목이 오르고, 1437종목이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39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7900만주였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채권가격 하락) 금값과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 주요 뉴스] ◇헤드라인 -경향: "부동산 부자" 보유세 重課 -동아: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위기감" -조선: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위기감" -한국: 부동산많은 10만명 중과세 -한겨레: 노대통령, 사회갈등에 "위기감" -매경: 부동산富者 10만명 중과세..이르면 이달말부터 -서경: 부동산 과다보유자 중과세..불법전매땐 가족 금융거래까지 추적 -한경: 자산公, 카드채 인수 5兆 긴급투입..국내외 투자사와 펀드조성 ◇주요기사 - 코스닥 거래대금 거래소 시장 추월 - 시가총액 50억미만,2년연속 적자 기업. M&A활성화위해 코스닥 퇴출 - 조흥銀 매각 가격협상 진전. 이번주말 노사협상...성사 분수령.노조 반발...29일 시한부파업 경고 - IT구조조정 펀드 600억 조성. 정통부, SW발주 수익계약 허용키로 - 경방, 우리홈쇼핑 경영권 장악. 양대주주 아이즈비젼 지분 2%감소...최대주주 부상 - 매수청구가격은 시장가치로...사모펀드 운용주체에 CRC 추가지정해야. M&A활성화 공청회 - SK글로벌 빨리 매듭짓자...채권단 강경입장" - 온라인게임시장 한국이 이끈다. 세계최대 게임쇼 E3 네트워크화 각축장 - 12월법인 현금배당 75%급증. 실적호전영향 5.2조 달해. 주식배당은 63%나 줄어. SKT 360% 현금배당 최고 - 산은, 하나로통신 1000억 지원. 딴 은행들 설득 운영자금 마련 용이 - 국내 모바일데이터시장 2007년 7조. CDMA 1x EV-DO 기술 확산 등 인프라 완비.한국IDC, 주문형음악서비스등 매출 급증 전망 - 삼성전자,쌍용차 공장증설 무산. LG필립스 파주공장은 허용...역차별 논란 - 벤처 2년째 3000개사 감소. 연말엔 8천개 밑돌듯 - 태산LCD,한샘,현대산업,다음 대주주들. 주가급등 틈타 지분 집중매도 - 다음 "인터넷 카페 해킹당했다". 운영자ID,비밀번호 도용 사기메일 발송 - 한전 배전분할 1년 연기. 윤진식 산자 밝혀...계획 무산 가능성 - 외국인 인터넷주 팔자. 美연기금,헤지펀드등 차익실현...선별투자 나설때 - 해외BW도 만기땐 상환해야...법원 "투자목적 취득 채무면제 대상 안돼" 판결. 현대건설, 보험사 상대 패소 - 코스닥관리,투자유위종목 100사 이상 확대. 등록유지요건제 내년 시행 - 미,EU등 관세압력에 분기당 적자 1조넘어. 하이닉스 정부대책 절실 - SK "소버린 못믿어" 적대적M&A로 SKT노려. 대책반 보고서 입수
2003.05.22 I 한상복 기자
  • (가판분석)5월21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김현동기자] ◇헤드라인 -경향: "부동산 부자" 보유세 重課 -동아: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위기감" -조선: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위기감" -한국: 부동산많은 10만명 중과세 -한겨레: 노대통령, 사회갈등에 "위기감" -매경: 부동산富者 10만명 중과세..이르면 이달말부터 -서경: 부동산 과다보유자 중과세..불법전매땐 가족 금융거래까지 추적 -한경: 자산公, 카드채 인수 5兆 긴급투입..국내외 투자사와 펀드조성 ◇주요기사 - 씨티銀, "한은 콜금리인하 신중했어야"(전 조간) - 生保 2조8218억 흑자 "사상최대"(한경) - 카드사 CP 회사채 전환..7월이후 만기 11조(서경) - 카드사 ABS 개인에 직접판다..국민銀 2000억 규모(서경) -"SK글로벌 빨리 매듭짓자"..하나銀 강경입장에 국민·신한 등 동조(매경) - 은행 금리-수수료 비교 쉬워진다..7우러부터 은행聯 홈페이지에 공시(서경) -삼성전자 TFT-LCD 대형화기술 개발..화면밝기 최대 70% 높여(매경) - 삼성SDI, 양면발광식 유기EL 개발(전 조간) - GE, 조흥銀 신용카드 인수 추진(조선) - 윤 산자부장관, "한전 배전부문 분할 1년 연기"(동아 등) - 거래대금 코스닥>거래소..프로그램매매·인터넷株 강세영향(매경) - 코스닥M&A 쉬워진다..등록 유지조건은 강화(서경) - 미국, 한국영화·방송시장 개방요구..제네바 양자협상서 강조(한겨레 등) - 美 소형核무기 개발 길 열려(매경 등) - 고이즈미 "자위대는 군대..改憲필요"(동아) - 강금실 법무장관, "한총련 수배해제 논의 중단"(조선 등) - 황사 땐 소변내 발암물질 증가(전 조간) - 농어촌 주택 양도세 비과세..200평·7천만원이하(매경)
2003.05.21 I 김현동 기자
  • (edaily리포트) `물구나무 세상` 다시 보기
  • [edaily 한상복기자] 시중자금이 대거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책당국으로선 난감한 일입니다. 과열을 해소하겠다는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투기를 부채질하는 형국이 빚어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자칫 처방을 잘못 썼다가는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혼란스러운 양상입니다. 증권부 한상복 기자는 "이럴 때일수록 여유를 갖자"고 말합니다. 세상이 곧잘 물구나무를 서니까, 그 흐름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들어보시지요. 모임에 갔더니, 표정이 어두운 친구가 있더군요. 신용카드회사에 다니는 동창입니다. 작년에 만났을 때는 환한 얼굴이었는데 말입니다. 이유는 익히 아실 겁니다. 호기있게 밥값을 계산하던 그 친구가, 이제는 `퇴직 걱정`을 해야 하는 신세로 몰렸습니다. 한참동안 푸념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의 어깨가 무겁게 보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 친구만의 일도 아닙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으니까요. 세상은 뜬금없이 물구나무를 섰고, 그럴 때마다 윗목이 아랫목 되고, 아랫목이 윗목이 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친구들이 가장 먼저 물구나무선 세상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좋은 직장으로 꼽히던 곳은 종금사나 리스사였습니다. 성적이 좋은 모범생만이 이런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었죠. 그런 동창들은 높은 연봉을 받았고, 기꺼이 친구들의 `봉`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그렇지만 97년 불어닥친 금융위기 이후 일제히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세상은 그동안 끊임없이 뒤집기를 반복한 것 같습니다. 70년대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은행이 IMF 시절 천덕꾸러기로 물구나무를 섰고, 80년대 수출역군 종합상사는 빈털터리 신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한때 `사윗감 1순위`라던 증권사 직원들도 어려워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서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주지는 한적한 주택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골목 안쪽에 호젓한 단독주택이 큰 인기였지요. 알부자들은 주로 이런 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런 골목주택을 선호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새벽마다 일어나서 차 빼기 바쁘니 말입니다. 저는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줄곧 그 동네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사는 몇번 다녔습니다만, 동네 토박이라고 자처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변한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한때 융성했던 상권이 초가집처럼 허물어지고, 황무지 땅에 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섭니다. 과거에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살던 곳은 서울 강북지역이었습니다. 성북동이나 한남동, 장충동 같은 곳이 `대한민국 부자 1번지`였지요. 물론 지금도 전통적 부자들은 이런 곳에 많이 삽니다. 그렇지만 밀집도를 기준으로 보면 강남지역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에서도 압구정동, 서초동, 청담동에 이어 대치동, 도곡동 일대가 신흥 부자촌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은 송파지역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세상의 변화속도가 무섭습니다. 주식시장이 시원치 않은 가운데 부동산 열풍이 거세지만,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고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아랫목이 순식간에 윗목 되고, 윗목이 아랫목이 되었던 과거를 떠올려 봅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황무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물속에서 헤엄을 치는데 급급하면 강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때로는 물 밖으로 나와 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잠시라도 짬을 내어 헤엄쳐온 과정도 살펴보고, 강이 어디로 가게 되는지 따져보는 것은 어떨지요. 세상이 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미리 내다본 큰 성공까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뒤에서 몰려온 거친 물살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정도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2003.05.20 I 한상복 기자
  • (세제개혁)②재벌정책·분배정의의 중심축
  • [edaily 김희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강조해온 개혁이 바야흐로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내각인선을 통해 `속전속결` 보다는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방식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새로 임명된 각료들은 개혁작업의 스케줄을 짜느라고 한창이다. 특히 세제개혁을 통해 사회시스템을 개조하고 있다. 개혁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재벌정책이나 분배정책도 예외가 아니다. ◇완전포괄주의로 세금없는 대물림 종식 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주요 개혁과제는 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 제한제도, 민영화와 구조조정의 차질없는 추진,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문제, 상속 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 등으로 요약된다. 민영화와 구조조정,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과거 정권의 틀을 유지하려 한다. 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도 현재 입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 등은 정부와 민간 합동의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검토키로한 상태다.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는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금없는 대물림`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도 하기전인 지난달 중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해중에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헌시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추진위원회의 가장 큰 임무다. 완전 포괄주의는 삼성 이재용 상무의 비상장 주식을 이용한 세금회피나 두산의 변칙 BW 인수를 통한 경영권 및 부의 상속 시도 등을 제도적으로 막을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사실 완전포괄주의는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상속세는 현재 연간 세수가 약 4000억원(증여세 포함땐 약 1조원)에 불과하다. 상속세 완전포괄주의를 시행하더라도 세수 증대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에도 상속·증여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포괄주의 도입을 강조하는 것은 재벌개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재산세·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 `실속` 완전포괄주의 보다 훨씬 대중적이고 분배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해 주는 것이 부동산에 대한 보유세 강화다. 분배의 문제는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크게보면 소득과 재산, 두 곳에서다. 벌어들이는 소득에 따라 빈부 격차가 발생하고, 가지고 있는 재산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다. 소득부문에서는 누진세나 소득공제, 최저생계비 지원 등을 통해 꾸준히 격차를 줄여왔다. 특히 과거 정권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빈부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곳은 재산, 특히 부동산이다. 지난해 우리사회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부동산 투기가 벌어지며 강남의 아파트값은 몇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올라갔다. 보통사람은 평소에 만져보지도 못할 금액을 불과 몇달사이에 벌어들였다. 아파트를 갖고 못갖고에 따라, 서울에 가지고 있느냐 지방에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서울도 강남에 있느냐 다른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개인적인 부는 새로 재편됐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할 태세다. 재산세·종합토지세 과표 현실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현재 행정자치부가 주무부서가 돼 구체화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농업개방이 확대되면 농지가격의 급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재산별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책에 있어서도 재산격차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배문제의 지향점은 투명성 강화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완전포괄주의는 분배의 차원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완전포괄주의는 바로 시장의 투명성 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를 꺼리는 것은 바로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제시한 수치를 믿을수 없는데 어떻게 투자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SK그룹에서 주식맞교환이나 이면거래를 통한 불공정거래가 드러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명성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분배문제 해결은 정부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다. 우선 사회정의 차원에서 소외된 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분배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존경받는 부자를 만드는 것.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의 재산공개에 있어 우리 사회에서는 재산이 많은 순서대로 비난받는 분위기다"며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정을 통한 재벌 개혁은 부자들의 투명성 강화 과정이라는 얘기다.
2003.03.06 I 김희석 기자
  • (edaily리포트)올림픽에 설레는 중국
  • [edaily 권소현기자] 중국이 연 8%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고속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일궈내면서 중국은 그 옛날 진시황제때만큼이나 강대한 국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국제부 권소현 기자가 자신감 넘치는 중국의 단면들을 전합니다. 중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저는 그동안 전세계 디플레이션의 진원지라는 말이 나올만큼 값이 싼, 그러나 질은 좋지 않은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번에 짧은 휴가를 이용해 중국을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사실 요즘 전세계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뜨는 별 중 가장 밝은 별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유치한 외국인 투자금액만해도 527억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외자유치국이 된 것만 봐도 중국에 쏟아지는 세계의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얘기를 해볼 수 있는 중국인이라고는 조선족 3세대인 현지 가이드 정도였습니다. (아직 중국에서는 영어가 그리 잘 통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그녀가 전하는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기대감은 정말 상당했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지였던 북경은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여서 그런지 기대감은 더더욱 커 보였습니다. 시가지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어 시민들도 놀랄 정도랍니다. 북경시내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조감도와 구호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 북쪽 올림픽 그린(Olympic Green)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건축중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367만평 규모에 올림픽 단지를 건설중이니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하겠죠. 이와 함께 시내 곳곳에 대형 건물 공사도 한창입니다. 북경시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순환도로가 5환정도까지 있답니다. 1환과 2환까지는 고궁 보호상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3환을 넘어서면 수십층 규모의 고층건물과 각종 오피스텔 및 아파트촌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경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야경었습니다. 주중 내내는 아니지만 주말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북경 시내의 도로와 공원에 아름다운 조명을 볼 수 있습니다. 거리도 과거에 비해 무척 깨끗해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스스로 올림픽 개최 도시의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죠. 지난 2001년 연길시를 방문했을때 받았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연길시가 북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도시이기는 하지만 중국인이 지저분하다는 일반적인 편견(?)에 전적으로 공감했을 정도였거든요. 도시 외관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창 개발중인 대도시답게 물가도 부동산 가격도 무척 뛰었다더군요. 1년전 자금성 입장료는 40위안이었지만 현재 60원으로 올랐습니다. 황제가 일년에 두번 제사를 지냈다는 천단공원 입장료도 20위안에서 35위안으로,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 입장료는 8원에서 30원으로 뛰었습니다. 알고보니 가이드는 이같은 물가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자였습니다. 2년전 한국에서 온 한 관광객이 여유돈 있으면 집이나 한채 구입해두라고 했다더군요.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라고 배운 탓에 `내 집`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고 당연히 집은 사서 뭐하나 싶었답니다. 회사에서 제공해준 집에서 별 걱정 없이 편하게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북경이 막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오르자 번뜩 그 관광객의 말이 떠올라 72평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재작년에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결정됐다는 낭보가 들려왔고 올림픽촌 건설 부지도 아파트촌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집값이 연일 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당시 1㎡당 5000위안(元)이었던 아파트 가격이 7000위안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떼부자 됐습니다"라며 자본주의의 단 맛을 표현했습니다. 북경을 다녀가는 한국인들도 이같은 변화를 피부로 느끼나 봅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한 2년전에 베이징 관광을 온 한국 여행객들이 "10년은 있어야 한국 따라잡겠다"고 말하는게 보통이었는데 1년전에는 그 기간이 3~4년으로 줄더랍니다. 최근에는 얼마 안가 한국과 비슷해지겠다고 혀를 내두른다고 하더군요.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하지 않았습니까. 중국도 올림픽 열고 나면 한국만큼 클 겁니다" 가이드의 설레임과 기대감이 중국인 전체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2003.02.26 I 권소현 기자
  • (edaily리포트)다시 생각하는 "투자의 정석"
  • [edaily 한상복기자] 고등학교 시절,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수학의 정석"이라는 참고서, 기억하시지요? 이 두꺼운 책을 펴놓고 씨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야말로 "수학 공부의 바이블"로 통하던 책이었습니다. 투자에도 정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석이 시들해지고 있답니다. 증권부 한상복 기자가 나름의 느낌을 정리해봤습니다. 처음 고등학교에 진학해 "수학의 정석"을 접했을 때, 첫 느낌은 "기가 질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두꺼운 책을 언제 다 보나"하며 망연자실했었지요. 그 두꺼움이 범접키 어려운 신비감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정석"을 집요하게 파고 든 친구들은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었습니다. 재산을 모으고 불리는 데도 정석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푼 두푼 모아서 목돈을 만들고, 그것을 굴려 큰 자산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의심스럽다면, 주변의 부자들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아껴 쓰고 저축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다"는 대답 일색일 것입니다. 자수성가한 모든 부자들의 출발점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도 월급쟁이 출신입니다. 자수성가 부자들의 첫걸음은 저축입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것이 만국공통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요즘 이같은 "정석 코스"를 찾는 사람이 크게 줄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경제를 일으켰던 "돼지저금통의 신화"가 아련한 기억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30%대를 유지했던 저축률이 최근 20%대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저축 기피가 심한 것 같습니다. 20대의 저축률은 90년대 평균 30.9%에서 2002년 현재 24.6%로 크게 줄었습니다. 30대 저축률도 30.1%에서 27.1%로 급감했습니다. 저축이 자취를 감춘 자리에는 "즐기고 보자"와 "대박을 터뜨리자" 심리가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일단 고급차를 뽑아야 하고, 이따금 남들 가는 해외여행도 다녀와야 합니다. "한번 사는 인생, 즐겨도 모자란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10~20% 수익은 수익이 아닙니다. 40배, 50배는 터져야 직성이 풀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묘한 것은 "즐기자파"와 "대박파"가 서로 다른 부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즐기는 사람이 대박을 원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낮은 금리와 치솟는 부동산 값이 저축 기피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뼈 빠지게 모아봐야 이자는 몇푼 붙지도 않고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어디 저축할 마음이 나겠습니까. 아예 포기하거나 "뾰족한 방법"을 찾는 수 밖에요. 고등학교 시절, "수학의 정석"에 충실하지 못했던 친구가 높은 수학점수를 받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두터운 내공을 강조하는 정파의 길을 외면하고 사마외도(급성신공을 표방하는 쪽집게 시리즈)의 길에 접어든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중도 탈락(수학 과목 포기)을 했습니다. 뾰족한 방법이란 것이 소용 없었던 셈이지요. 처음의 출발점은 비슷합니다. 수학공부나 재산축적이나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나고 격차가 벌어집니다. 정석으로 다진 든든한 기초가 없는 한 투자는 모래성이 될 가능성이 언제나 있습니다. 투자 안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돈에 대한 다년간의 내공"이기 때문입니다. 저축을 하며 내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저는 투자의 정석(저축을 통한 목돈 마련과 운용)이 여전히 유효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윳돈을 만들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과, 생활비를 빼거나 빚을 내 단기투자를 하는 사람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부자가 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와 여유인 것 같습니다. 한껏 기대했던 로또복권이 꽝 났을 때마다 이런 회상을 해보는 것은 어떤지요. 고등학교 시절, 씨름을 했던 "수학의 정석"과 그 두께, 자신의 끈기 말입니다. 수학도 어렵지만 돈 버는 공부는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평생 연마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무림 신공이지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2003.02.11 I 한상복 기자
  • (증시조망대)60일선을 돌파하라
  • [edaily 김세형기자] 오늘 새벽 열린 뉴욕 증시가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은 1400선을 크게 상회했고 다우지수는 8800선에 바짝 육박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 상승하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어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에 힘입어 사흘(거래일 기준)간 상승했다. 이전 이틀간 급반등에 대한 경계매물로 인해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오름세를 지속했다.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부시의 6000억달러로 예상되는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폭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이 삼성전자의 주가.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전일 34만9500원까지 상승했다. 20일이동평균선인 35만2000원에 근접했다. 삼성전자에 있어 35만원대가 갖는 의미는 크다. 35만원 주변에 매물이 몰려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35만원을 돌파할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12월초까지 벌인 39만원대까지의 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에 더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에게 35만원 벽을 돌파할 가능성이 생겼다. 1차적으로 저항이 예상되는 지수대는 6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674선이지만 삼성전자가 35만원을 뚫고 올라갈 경우 그다지 큰 저항은 없을 전망이다. 60일이동평균선 돌파를 염두에 두고 업종대표주,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기술적 반등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주변여건 호전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증시 주요 뉴스] -뉴욕,랠리..다우 8800선 육박,나스닥 1400선 상회 -반도체,장비주 상승 견인..필지수 5.6%↑ -유가,한숨돌리기..배럴당 32달러선 -선물·옵션 무담보미수채권 급증..증거금악용 투기거래 -韓美, "북한이 먼저 핵개발 포기하는 조치 취해야" 합의 -인수위-정부 "개혁 시각差" 상속 증여 완전포괄과세.출자총액 제한등 -S&P 3월께 방한 국가신용등급 올릴듯, 무디스.피치도 뒤따를 듯 -은행들 "가계대출 부실 미리 차단".. 조기 경보시스템 도입 잇따라 -올 공공요금 인상 최대한 억제, 전화.버스料 억제...농산물 수급조절로 안정 도모 -SUV시장 亞·유럽社 도전장, 디트로이트모터쇼…현대·기아차 컨셉트카 공개 -수입車 작년 1만6천대 판매..사상최대 -분식회계 경영진 형사 처벌..인수위, 公示서류 경영진 직접서명제 도입 -화성신도시 공공주택용지 35만평 다음달 말께 공급될 예정, 건설업체 택지 쟁탈전 -주요기업 이익 작년보다 늘 듯 .. 증가율 15% 예상 -벤처지정제 연내 없앤다, 시장서 검증된 기업만 지원 대폭 확대 -작년 소비자파산 1000명넘어 사상최대 -IAEA, 북핵 원상복구 결의, 정부 남북장관급 회담 14일 개최 제의 -한국은행, 디노미네이션案 인수위 보고 -충청 부동산 경매 과열, "행정수도 이전"영향...낙찰가율 서울 추월 -유가 35달러 넘으면 비축유 방출, 비상시 수급 조정 명령 발동 검토 -美 여.야 경기부양 정면 충돌, 민주 "부자만을 위한 정책", 공화 "계급투쟁 조장 말라" -日.유로존.英 중앙은행 새 총재들 공격적 "성장정책" 펼칠듯 - 블룸버그통신 분석 -사우디.러시아, 유가상승 공동 대처...양국 석유장관회담, 원유 공급 확대 합의 [뉴욕증시] 랠리..다우 8800선 육박,나스닥 1400선 상회 뉴욕 증시가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수직상승했다.나스닥은 1400선을 크게 상회했고 다우지수는 8800선에 바짝 육박했다. 향후 10년간 6000억달러에 달하는 감세안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이 7일 발표된다는 기대가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이번 감세안은 기업에 대한 배당세 면제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세 최고 50% 감면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코멘트도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JP모건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또 UBS워버그는 올해 S&P500지수의 상승률이 10~1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우지수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만600포인트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도이체방크가 반도체 장비주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흐름을 주도했다.또 연방통신위원회(FTC)가 지역전화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저가 임대를 중단시켜 통신기업들간의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보도로 통신주들이 랠리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12월 ISM서비스지수는 54.7을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5.5를 하회했다.그러나 ISM서비스지수는 11개월 연속 경기확장을 의미는 50선을 상회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으나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32달러대로 다시 밀렸으나 금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여전히 온스당 350달러선을 상회했다. 6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이후 상승폭을 차츰 늘리며 결국 지난 주말대비 2.00%, 171.88포인트 상승한 8773.57포인트를 기록, 8800선에 육박했다. 나스닥도 상승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2.46%, 34.18포인트 오른 1421.26포인트를 기록, 1400선을 상회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25%, 20.44포인트 상승한 929.0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71%, 6.69포인트 오른 397.00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931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2703만주로 평균 수준에 다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534대809를, 나스닥은 2142대1181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하락종목을 압도했다. 반도체 종목들이 도이체방크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랠리를 보였다. 반도체의 선전으로 다른 기술주들도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텔레콤 종목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주들은 증권사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힘업어 상승했다. [증권사 데일리(7일자)] 교보: 동반상승에서 선별상승 흐름으로 굿모닝신한: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 설정 필요 대신: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 대우: 가격 메리트와 불확실성 사이의 줄다리기 대투: 장단기 관점에서의 차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동부: 추가 반등 여부에 주목할 필요성 동양: 반등 국면 진행중 동원: 1월 효과 기대로 반등세 연장 메리츠: 600-700을 상정한 탄력적인 시장 대응 요구 부국: 시장 심리는 안정되고 있으나 브릿지: 60일선 저항을 예상한 매매전략 서울: 외부불안요인 희석으로 단기 반등분위기 연장 신영: 60일선 회복을 위한 매매공방 예상 우리: 반등시 일부 현금화 하나: 60일선 안착 시도 한양: 외인시대 한화: 단기 수급 개선 가능성 현대: 낙폭만회 반등국면은 이어질 듯 현투: 추가상승 여력 있으나 리스크관리 전제된 실적호전주 저점매수 KGI: 속도 조절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 LG: 여전히 기술적 반등..낙폭 과대주 단기매매 SK: 중장기는 업종 대표주, 단기는 반등 소외주 [증시 기술적 지표] -1월6일 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하루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3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522억원이 늘어난 8조1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자 미수금도 닷새만에 늘었다. 3일 기준 미수금은 전일대비 114억원 증가한 468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666.71(+5.61p, 0.85%) ◇투자심리도: 50% ◇20일 이격도: 96.67% <코스닥> ◇코스닥지수: 48.73P(+0.39p, 0.81%) ◇투자심리도: 30% ◇20일 이격도: 96.41%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3월물): 84.60포인트(+1.10P, 1.32%) -미결제약정, 7만409계약, +2064계약 -시장 베이시스, -0.32, 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84.17 -1차 저항선: 85.13, 2차 저항선: 85.67 -1차 지지선: 83.63, 2차 지지선: 82.67 [ECN마감] 6일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수주문이 몰렸다. 전날 매도주문이 집중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하이닉스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1위를 차지해 이날 거래를 이끌었다. 전체 거래량은 91만3759주로 전거래일인 3일의 226만3811주보다 크게 줄었으나, 거래대금은 28억3892만873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 26억3471만7760원을 약간 웃돌았다. 이날 ECN에서 하이닉스는 매수잔량 292만1980주로 최대매수를 기록했다. 콤텍시스템이 7만9860주로 2위에 올랐고 신원이 3만3360주로 그 뒤를 이었다. 매도잔량에서는 한국컴퓨터지주회사기 1위를 차지했다. 매도잔량은 3만5270주. 현대증권은 1만5900주로 2위를, 대한항공이 4930주로 3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에서는 최대 매수잔량를 기록한 하이닉스가 60만1680주로 1위를 기록했고 아남반도체가 2만2780주로 2위에 등재됐다. 거래대금 역시 하이닉스가 1억9554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이 1억2946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LG전자와 현대증권은 1억1275만2000원과 1억287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ECN시장에서는 매수잔량 종목이 125개를 기록해 59개를 나타낸 매도잔량 종목에 비해 2배이상 우위를 보였다.
2003.01.07 I 김세형 기자
  • (특파원리포트)부시 감세안의 허와 실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대규모 감세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모양이다. 경기부양책의 세부사항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간 알려진 것보다 훨씬 파격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부시 행정부가 최고 6000억달러의 감세안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감세안(10년간 3000억달러)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감세를 지렛대로 한 이같은 경기부양책의 시초는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1년 5월 미국 의회는 부시 행정부의 첫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감세법안의 핵심은 2001년 1월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1조3500억달러의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다. 이미 낸 세금의 상당부분을 돌려주고 세율도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2004년에 1% 포인트, 2006년에 추가로 2% 포인트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주(7일 부시 대통령의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발표되는 감세안은 이같은 일정을 더욱 앞당기거나 그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자의 소득세율은 내년부터 2%포인트의 감면이 바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세금도 당초 2010년부터 없어질 예정이었으나 곧바로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감세안은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영구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감세안엔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소득 공제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고소득층(연소득 31만1950달러 이상이 기준이다)에 적용하는 소득세율 38.6%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은 레이건 대통령때 28%까지 내려갔다가 클린턴 대통령 시절엔 39.6%까지 올라갔다. 부시가 집권한 이후 이를 38.6%로 낮췄으나 이번에 추가로 하향조정하는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점이 흥미롭다. 각 정당이 어떤 계층을 대변하느냐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를 조정하는 것도 이번 감세안의 핵심적인 내용중 하나다. 현행 미국세법 하에선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을 받는 주주들을 물론 기업들도 세금을 내야한다. 기업들은 순익측면에서, 주주들은 수익측면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 세법 하에서 기업들의 배당에 대한 의욕은 줄어든다. 부시 행정부는 현행 38.6%에 달하는 배당세율을 20%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배당금에 대한 세금의 절반은 기업이 이미 냈다고 간주해 주주들에게 실제 배당소득의 50%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예를 들어 500달러를 배당받았을 경우 250달러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경기부양책은 개인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켜 성장률을 견인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공화당식 해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부양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세금을 내지 않아 여윳돈이 많아진 소비자와 기업이 각각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이것이 성장률을 끌어올려 소득을 높이는 "선순환"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만약 이같은 선순환 고리가 작동되지 않으면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나아가 미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악령을 만날 수도 있다. 미국은 지난 2002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에 16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부시의 경기부양책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장애물은 대규모 감세안이 이른바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란 비판이다.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감세정책에 대해 "잘못된 시기의 잘못된 방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감세안에 대한 공화당의 이론적 배경은 감세가 경제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침투효과"에 기반하고 있다. "경제를 지탱하는 이들의 짐을 덜어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경제가 활력을 찾으면 실업자들이 직장을 얻을 수 있고 결국 혜택은 고르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중산층을 희생시켜 부유층을 살찌우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부자들을 통해 경제를 살린다"는 공화당의 논리는 케케묵은 경제학이론에 불과하며 상대적 빈곤을 확대 재생산하는 "부자들의 논리"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도 이같은 비난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지난주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부시는 "이번 감세안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가로서의 수사일 뿐(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책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다), 경제학적인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모든 정책은 특히 경제정책은 언제나 계층별로 불균등한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인을 위한, 그래서 만인을 공평하게 만족시키는 경제정책이란 애당초 없다. 경제정책은 선택의 문제다. 90% 이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더 바랄 나위없지만 최악의 경우 51%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정부가 모든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정책을 펴겠다는 것 자체가 "위선"에 가깝다. 경제정책,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정책일수록 "원칙"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새로 출범하는 노무현 정부가 갖가지 개혁정책을 야심차게 입안하고 실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경제정책은 없다는 점 또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위선적"인 개혁정책의 뒤끝이 얼마나 초라했던가는 그간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2003.01.06 I 이의철 기자
  • (신년사)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 사장
  • [edaily] 친애하는 한투 가족 여러분! 작년 6월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듯한데 어느새 2003년 癸未年의 새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우리 한투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여러분과 한투가족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 고생하신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돌이켜 보건대 제가 우리 한투증권의 대표직을 맡은 지도 어언 3년이 다되어 가고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임기내 경영정상화 달성, 책임경영 풍토 정립, 고객신뢰 회복, 올바른 투자관행 선도, 비전공유 및 자신감 회복 등의 경영구상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공적자금을 받은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신뢰회복과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루어 냄으로써 우리 한투와 한투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러한 약속과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저는 우선 ‘1:1 고객전담관리제도’와 ‘Triple-A 맞춤서비스제도’의 시행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다져왔고, 이를 토대로 업계 최초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부자아빠클럽’을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영업행태와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해 왔습니다. 회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차입금 축소, CBO발행을 통한 부실자산 처리, 미매각 및 출자주식 유동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고, 그 결과 비록 숫자상의 완전한 경영정상화에는 미흡하지만 경상적 손익이 흑자구조로 전환되고 자기자본이 개선되는 등의 질적인 측면의 재무건전화는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도적 종합자산관리회사로의 이행’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이에 부합하는 신경영이념과 사원정신을 설정× 공유함으로써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였고, 윤리경영의 실천과 정도영업의 정착에도 힘써왔습니다. 사랑하는 한투인 여러분! 이렇듯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고, 참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혹자는 그 동안 좌충우돌식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회사가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동안의 여러 사업이나 제도들이 ‘자산관리형 영업의 정착’과 ‘재무 건전화’를 위해 시종 일관되게 추진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Triple-A 맞춤서비스’나 ‘자산관리형 영업으로의 이행’ 등은 이제 몇몇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잡아 우리의 경영 및 영업정책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매우 적절한 방향으로 앞서 왔음을 검증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는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사업이나 전략들을 活着시켜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체계화 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즉 이제는 그 동안 뿌린 씨앗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는 데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저는 2003년 새해를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質적 경영정상화를 완성’하는 한해로 삼고자 합니다.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은 자산관리형 영업에 있어서 업계 누구나 두려워하고 부러워하는 Leading company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質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영업경쟁력 제고로손익과 영업에 있어서의 선순환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올해를 머리와 손으로는 ‘부자아빠클럽’을, 발로는 ‘out-door sales’를, 가슴으로는 ‘PB형 서비스’를 완전히 생활화×체질화하여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고객서비스의 질이 차별화되고 향상될 때 자연스럽게 영업은 활성화되고 시장점유율(M/S) 역시 증가할 것이며 회사의 수익 또한 제고될 것입니다. 고객의 자산이 증가하게 되고 회사의 수익이 많아지게 되면 직원 여러분이 받을 보상도 비례하여 늘어날 것이며 궁극적으로 고객과 우리 임직원 모두의 삶의 질도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투 임직원 여러분! 저는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과 ‘질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을 위하여 다음의 3가지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상적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전천후 재무구조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시장상황에 따라 浮沈이 심한 고유 부문의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우발손실의 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재무불안정 요인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또한 경쟁심화 및 자산운용업법 제정 등으로 인해 더욱 감소될 우려가 있는 투신영업관련 수익은 신개념의 고보수펀드 판매 및 수수료체계 개편 등을 통해 최소한 현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점차 자산관리형 영업수익, 위탁매매 및 IB수익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신수익원 발굴, 조직 및 프로세스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과 비용의 균형적 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손익구조로의 이행을 반드시 구현하겠습니다. 둘째, 경쟁사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고품격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즉 현행 주식과 채권 위주의 투자대상을 부동산, 귀금속 등 실물자산으로 더욱 다양화하고, 투자상담과 사후관리는 물론 입출금, 송금, 증권매매거래, 세금납부, 보험, 세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일관되게 지향해 온 자산관리형 영업전략을 ‘完結’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한 직원 경쟁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해 나가겠습니다. 회사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에 있으며, 앞으로 ‘자산관리형 영업’이나 ‘투자은행업무’ 등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 이러한 개인 경쟁력의 우위는 회사를 차별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한투 직원 모두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경쟁력 제고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회사는 각종 자격증 취득과 전문지식의 습득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경쟁력제고를 위한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그 동안 회사의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예전에 비해 다소 미흡할 수 밖에 없었던 보상이나 인사상의 처우 등을 개선하고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별도로 마련하여 제시함으로써 경쟁력 제고와 질적 경영정상화를 더욱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기관 직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관련 교육 및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윤리경영과 정도영업이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한 ‘자산관리형 영업’과 그에 따른 새로운 수수료 체계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청소년을 포함한 투자자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최근 증권산업 구조재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등 새해에 국내증권산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환경변화의 위협과 기회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증권사들은 변화의 물결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이러한 환경변화의 방향을 감지하고 독자생존의 경쟁력을 다져 왔으며, 올해의 경영계획들을 충실히 완수한다면 회사의 운명은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개척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기존 대형증권사도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 자산관리형 영업에서의 노하우,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 등 우리의 강점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한 잠재력이 발휘되고 회사의 앞길에도 瑞光이 비치게 될 것임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정해졌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용기’와 ‘실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디 먼 훗날 2003년이 우리 한투의 명예와 한투인의 자존심을 되찾은 뜻 깊은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새해 새아침을 맞읍시다.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사장 洪 性 一
2003.01.02 I 한상복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2003년 세가지 소설
  • [edaily] 간밤의 흩날리던 눈발에 여의도 공원이 하이얀 이불을 덮었습니다. 싸늘한 바람은 불어와도 하얀 공원은 새 솜을 타서 만든 이불을 덮은 듯 포근해 보이기만 합니다. 어릴 적 어머님께서 가을에 거둔 새 목화솜을 가지고 솜틀집에서 풍성히 타서 풀먹인 광목 이불에 넣어 만든 새이불이 주는 그 포근함과 바삭거리는 촉감과 푹신함. 두껍고 아름다운 무늬의 성에가 창틀 끝까지 올라가고 방안에서조차 입김이 하얗게 오르는 양철지붕의 엉성한 방의 아랫복 따끈한 구들에 깔린 한 뼘폭이나 되는 푹신한 그 이불이 이 추운 겨울, 한 해의 마지막날에 왜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얇게 눌린 인조솜을 누빈 이불, 조악한 오리털을 집어넣어 삐죽이 새어나오는 오리털조각의 이불, 아니 바깥온도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후끈한 아파트의 침대에서는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기억이기에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해를 바라보는 기대반 우려반의 착잡함. 하지만 현실은 참담해도 고운 꿈을 꾸어야 할 한 해의 끝자락이고 소망의 새해를 바라보는 새해의 첫 아침입니다. 새해를 바라보며 몇가지 소설을 써봅니다. (소설1) 세계경제가 천운이 트인 듯이 잘 풀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라크 대통령이 갑자기 뒤바뀌고 그렇게 적대적이던 미국과 우호국이 되고 이슬람 세계와 미국, 이스라엘이 경제적 실리에 바탕을 둔 화해무드가 생성되면서 미국자본이 이라크와 중동 여기저기에 투자가 시작되고 베네수엘라의 파업에까지 엉켰던 석유시장도 안정되어 경기호전이 급물살을 탑니다. 미국내 웅크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의료, 영상, 운송, 전자, 통신, 물류, 생명 등의 서비스산업이 주축이 되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신기술 벤쳐투자가 다시 붐을 이루고 저금리, 저과세의 효과가 살아납니다. 세계교역량이 다시 대폭 늘어나고 일본의 경제가 바닥을 긁고 저성장이나마 기지개를 폅니다. 일본 은행들의 부실비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납니다. 로봇기계기술과 나노기술을 주축으로한 연구개발이 늘어나고 해외진출한 대기업의 이윤율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경제개발 속도가 여전히 8%를 넘고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ABS를 포함한 점진적 개선조치가 빛을 발하며 금융산업이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교육과 기초산업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루고 세계공장의 역할을 자부합니다. 유럽의 수출과 투자가 늘고 안정적인 재정정책과 노동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유로화의 안정과 함께 완만한 금리상승이 이어집니다. 당연히 북한의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남북의 교류가 늘고 북한내의 저렴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한 경제개발을 기축으로한 신뢰관계가 증폭되어 우리나라의 경제도 바닥을 딛고 일어섭니다. 노사의 대립적 빵분할론보다는 협동적 빵부풀리기의 공감이 확대되며 수출이 늘고 제품의 생산원가가 절감되어 경쟁력이 늘어갑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4%를 넘어서고 우리나라의 GDP도 7%를 넘는 쇠퇴극복의 한해가 다가옵니다. 국제 환율은 엔화가 연초120-125에서 연말 130-135, 유로화는 연초 1.00-1.10에서 연말 1.20-1.30, 원화는 연말 1.25-1.30원(100:1의 액면절하실행), 아마도 중국유안화는 진통 끝에 변동환율제를 택하며 7.5-8.0 정도로 약간 절상될 것입니다. 국제 실업이 줄고 제 3세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 및 AIDS등에 관한 연구가 대폭 진행될 것입니다. (소설2) 이라크의 미꾸라지 전략이 지속되며 국제적인 신경전만 증폭됩니다. 소규모의 산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전세계의 짜증스런 눈치보기와 몸사림이 늘어가며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 분노가 늘어갑니다. 유가는 35불에 머물러 몇몇 산유국들이 OPEC의 감시를 틈타 비밀리의 증산과 암거래가 눈에 띄고, 불안한 나라들의 무기구입의사가 늘어나면서 북한, 중국, 파키스탄과 러시아 등의 나라가 무기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의 조바심난 감시와 짜증섞인 보복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미국내 소비는 불안이 증폭되면서 점점 줄어들고 Dow지수가 7000까지 밀리는 등 주가의 옆구리 및 바닥행진이 지속됩니다. 금리조차 섣불리 건드릴 수 없어 1%대의 낮은 상태에서 눈치를 보아야하고 일본과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약달러정책이 그대로 유효합니다. 일본의 경제는 잃어버린 십년을 답습하며 마이너스 성장과 0%의 금리, 6%의 높은 실업율을 보이며 눈덩이처럼 커진 부실채권이 눌린 대형은행 두어개가 끝내 무릎을 꿇습니다. 수출마저 줄어들고 자본수지가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성장률이 간신히 6%를 넘기며 성장엔진에 이상징후가 보입니다. 부실금융기관들의 자금관리가 엄격해지고 한계기업들이 누리던 혜택이 뒤늦게 눈뜬 경제특구와 성장도시들의 노동문제와 분배문제로 고통을 느끼며 문을 닫습니다. 세계 교역량이 제자리 속에 관광, 여행등의 수요가 즐어들며 유럽의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소비가 줄어든 여파가 유럽에 영향을 주며 수출이 줄어들고 사람들 마음 속에 조바심과 근심이 늘어납니다. 강한 유로화정책에 의한 자본유입이 정체되며 약한 유로화를 주장하는 입김들이 강해지고 저성장을 빌미로한 금리인하가 지속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역시 시답쟎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새대통령에 의한 개혁조치란 것들이 설익은 종양에 칼댄 것처럼 덧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기대심리만 한껏 높아져 여기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금리를 3%대로 인하하고 기업들에 대한 법인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했음에도 돈번 기업들만 빼먹을 궁리만 하고 재투자와 사회적 기여에는 귀와 눈을 닫아버립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며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 독촉이 늘어나고 하나둘씩 빛얻어 살아왔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에 내달아 잠재 폭도가 되어갑니다. 치안이 불안해지고 북한의 공갈과 위협이 지속됩니다. 노동자와 기업가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과 이로 인한 투쟁이 늘어가고 돌지않는 공장의 수효가 가중됩니다. 연중 경제는 하향곡선을 긋고 연말 주가는 500선에 머뭅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간신히 2.5%에 머물고 우리나라의 GDP도 5%를 그치는 쇠퇴기가 다가옵니다. 국제 환율은 엔화가 연초120에서 연말 125-130, 유로화는 연초 1.00-1.10를 그대로 유지하고, 원화는 연말 1200-1200원, 아마도 중국유안화는 현재의 페그제를 유지하여 요지부동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제 실업이 지속되고 제 3세계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 속에 아사자는 지속될 것입니다. (소설3) 이라크에 대한 무제한적 폭격과 아랍권의 반발이 굵직한 테러와 연결되고 와중에 북한의 외줄타기식의 외교가 벽에 부딛쳐 미국의 공습과 북한내 폭동이 일어나고 휴전선부근의 경계가 강화되어 테프콘2의 삼엄한 비상사태가 지속됩니다. 유가가 40달러를 웃돌고 세계적인 경기한파가 닥쳐옵니다. 일본의 경기가 더욱 얼어붙고 기업도산율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합니다. 중국의 수출도 세계적인 디플레에 눌려 늘어날 기미가 없고, 중국내 부실금융기관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됩니다. 회수할 수 없는 자산을 더 이상 자산이라고 우길 수 없는 현실 속에 자금공급이 경색되고 힘에 의한 자금의 할당이 이루어져 공산당으로의 권력집중이 강화되어 자본주의의 접목에 중대한 한계를 맞이합니다. 유럽의 경제또한 1%대의 낮은 성장에 머물고 성장엔진을 찾지 못합니다. 가뜩이나 겨울의 폭설과 장마가 지속되며 북유럽과 서유럽이 물에 잠겨 생산기반을 유린합니다. 테러에 의한 공포심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모든 부문의 감시비용이 폭증하여 생산성의 감소를 초래합니다. 금리를 최대한 인하해도 유동성함정에 빠진 듯 효과가 없으며 마이너스 부의 효과가 지속됩니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불안심리를 자극하여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2%대의 낮은 성장 속에 유가상승으로 인한 각종 인플레 역시 만만치 않아 금리인상의 빌미까지 나타나고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금리의 소폭 인상이 오히려 악재가 되어 각종 인플레의 구실이 됩니다. 노사관계에 불을 붙이고 충돌이 끊이질 않습니다. 환율움직임이 널을 뛰고 금리 역시 방향을 잡을 수 없어 종횡무진입니다. 와중에 착실하게 주가는 하락합니다. 기도원에 모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이비 교주들은 늘어만 갈 것입니다.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소설이 없습니다. 허황된 것 같은 첫 번째나 너무나 비극적인 마지막이나 두 번째도 역시 별로인 것 같은... 마음에는 첫째와 두 번째의 중간쯤이 어떨까 하지만 워낙 그 사이점이란게 어려운 일이라 그저 소망해보기만 합니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 기대와는 달리 감히 꿰뚫어 바라다 본다면 과감히 두 번째 소설에 손들겠습니다. 확률을 부여한다면 소설1에30%, 소설2에 60%, 소설3에 10% 랄까요? 그저 소설입니다. 마지막날의 환율은 1187원대이고요, 엔화는 지금118.70수준, 유로화는 1.047수준입니다. 아마도 내년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커져 옵션시장이 커지고 채권시장에서 오히려 큰 돈이 벌리지 않을까 합니다. 새해가 옵니다. 모두 좋은 꿈 꾸시고 건강한 가운데 무궁무진 부~~~자되세요....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정해근 실장)
2002.12.31 I 경제부 기자
  • 스톡옵션이 기업비리 "조장"
  • [edaily 김윤경기자] 90년대말 닷컴기업들을 중심으로 "황금 당근(golden carrot)"으로 여겨졌던 스톡옵션이 기업의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톡옵션이 잦은 이직과 노골적인 기업비리를 조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의 현금화로 인해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는 효과(House of Cards Effects)를 가져올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스톡옵션의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 "필요악"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IBM에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업체 커머스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로이 새터스웨이트는 그의 첫 스톡옵션을 현금화, 백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그는 스톡옵션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킴으로써 회사의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회사 기반을 닦기 이전 주가 등 외형에만 너무 급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커머스넷 대표로 있는 그는 "업체들이 초기 거래 기반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기 보다는 주가 부양을 위해 매출 끌어올리기에 급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톡옵션은 직원들을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스톡옵션은 왜 이런 부작용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일까. WSJ은 우선 "당근"으로 사용되는 스톡옵션이 자기중심적이고 이해타산에 집착한 태도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4년~97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지낸 M.H.월만은 "당신이 뭐든지 이해관계에 따라 일하게 된다면 당신의 모든 능력 또한 남은 일생 동안 위태로울 것"이라면서 이러한 태도는 추가 위험을 안겨준다고 언급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90년대말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기업을 장악한 "열악한 구조의(poorly structured)" 스톡옵션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상윈 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센티브의 양산이 많은 기업 경영자들의 훌륭한 판단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캠프벨수프와 펩시코 스톡옵션 전략에 자문을 했던 컨설턴트 에드워드 F. 월쉬는 "이론적으로 당신은 주주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갬브렐&러셀의 파트너인 자콥 프란켈은 스톡옵션의 현금화 과정에 대한 정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제대로 주식가치가 평가되지 않은 가운데 현금화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사진과 게이트키퍼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해야 할 재무제표의 부재가 여러 형태의 약탈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스톡옵션을 감세대상 혹은 비용처리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연방 조세 및 회계정책 또한 스톡옵션의 횡포를 가져왔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90년대 초 IT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었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가 또한 빠르게 치솟았다. 스톡옵션으로 부자가 된 이들을 일컬어 "마이크로소프트 백만장자(Microsoft Millionaire)"라 불렀고 스톡옵션의 소유는 누구나 부자로 만들어 줄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수혜는 기업 경영진을 포함한 일부에게만 주어진다는 점이라고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의 이사인 코레이 로슨은 지적한다. 최근 들어서는 스톡옵션의 기술적인 문제, 즉 어떻게 비용으로 처리하느냐 혹은 경영진들에게 어떻게 부여하고 어떻게 일정 기간 보유토록 하느냐의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부사장 파이퍼 콜은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red herring)이 될 것"이라면서 "스톡옵션을 폐지하는 것은 종업원들이 오너쉽과 잠재적인 승진 가능성 등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부동산 등록서비스업체인 루프넷(Loopnet)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니스 드안드레는 스톡옵션의 가치도 인정하지만 해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스톡옵션은 상당한 희망을 안겨주지만 시장이 침체되면서 결코 붐이 일었던 당시만큼의 수준을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는 실망감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WSJ은 이와함께 기업 경영진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를 많이 한 인물 10명을 발표했다. 1위는 오라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로렌스 엘리슨으로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7억607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2위는 지난 1998 회계연도 5억6982만달러를 챙긴 마이클 아이스너 월트디즈니 회장 겸 CEO가 차지했고 3위는 1999 회계연도 2억3328만달러를 확보했던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겸 CEO가 차지했다. 이어 시티그룹의 회장 겸 CEO 샌포드 웨일과 토마스 시벨 시벨 시스템즈 회장 겸 CEO가 올랐고 스티븐 케이스 AOL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즈 CEO, 제럴드 레빈 전 AOL타임워너 CEO, 조제프 스트라우스 JDS유니페이스 공동 회장 겸 CEO, 하워드 솔로몬 포레스트래보래토리즈 회장 겸 CEO가 10위권내에 차례로 들었다.
2002.12.18 I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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