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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끓이면 돈 끓는다
- [조선일보 제공] 최근 창업시장에 면 전문점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오래 전에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 등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되면서 최근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자극 받아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전통 면 전문점들도 프랜차이즈화하고 있다. 창업컨설팅 업계에서는 "국수류는 광우병이나 AI(조류인플루엔자) 같은 먹거리 파동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한끼 비용이 저렴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하고 있다. ◆ 일본 라멘, 한국 면 시장 파고들어 일본 라멘이 한국 시장에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다. 돼지뼈와 닭뼈 등을 고아낸 육수에 생면을 사용하고 해물, 야채 등 다양한 토핑이 얹어져 있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웰빙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일본라멘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는 기존 일본 라멘이 갖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담백함을 살렸다. 돈코츠라면, 미소라면 등 정통 라멘 외에 샐러드, 딤섬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하코야(www.hakoya.co.kr)와 라멘만땅(www.ramenmt.com)에서도 삿포로, 하카타, 오사카, 도쿄 등 일본 각지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 ◆ 베트남 쌀국수 등 에스닉(ethnic-토속적) 면요리 강세 베트남 쌀국수가 국내 처음 들어온 것은 2000년대 초반. 그러나, 당시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느끼한 맛으로 성장이 더뎠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 맞도록 강한 냄새와 느끼한 맛을 없애 다이어트에 적합한 웰빙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정착화시키고 있다.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 인근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박민서(38)씨는 고추기름과 청양고추 등 매운 맛을 살리고 오향, 계피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제품을 고급화시켰다. 호아빈은 쌀국수 외에 월남쌈, 파인애플볶음밥, 월남오리수육 등도 내놓고 있다. 아시아 면요리 전문점 시젠(www.czen.co.kr)은 태국식 면요리인 팟타이, 소이빈 소스의 쇠고기볶음밥, 치킨볶음면, 새우탕면, 홍합탕면 등이 인기 메뉴. 이 밖에 녹차면, 호박면, 오징어먹물면 등 다양한 면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 잔치국수 등도 기업형으로 발전 이국적인 면요리 전문점들의 대중화 성공에 자극받아 잔치국수 등 전통 국수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음식점들도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은평구 2001아울렛 킴스클럽에서 국수전문점 우메마루를 운영하는 김준환(49)씨는 대중적인 면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잔치국수가 1500원, 비빔국수는 1900원. 하루 500~600명, 주말엔 1000명 가까운 손님들이 찾고 있지만, 길게 줄을 설 필요는 없다. 주문 즉시 바로 국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메마루는 대형마트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이미 가맹점 수가 50개가 넘었다. 명동할머니국수(www.mdnoodle.co.kr)는 옛날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국수전문점. 대표 메뉴는 비법 육수로 맛을 낸 할머니국수와 두부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냉면전문점 국수나무(www.namuya.co,kr)는 테이크아웃용 국수를 2000원대에 팔고 있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면요리는 서민형 음식인 만큼 가격이 3000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대중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며 "돈가스, 볶음밥, 김밥 등 다양한 분식메뉴를 갖춰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식도락을 찾아 떠나는 서울축제, 오는 22일부터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식도락을 찾아 떠나는 축제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오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청계광장,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남산골한옥마을, N서울타워 등 서울의 주요 명소 다섯 곳에서 'Taste of Seoul'을 주제로 개최된다. 먼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청계광장에서는 음식이 곧 보약이라는 우리조상들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오미음식(일례로 매운맛은 폐와 장을 이롭게 하며, 파, 마늘, 고추 등이 해당됨)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의 대표음식도 선보일 예정이다. 레오강, 김소희, 레이먼킴, 김상민, 박재영 등 한식을 세계화한 유명 요리사들이 참여하는 한식조리 시연회와 B-boy공연, 세계의 공연, 퓨전국악 공연 등 풍성한 문화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의 흥을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희궁에서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과 궁중다례상, 궁중어주상 등을 통해 궁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임금님 행차와 궁중무용 등을 통해서는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다례․다과 체험 행사가 펼쳐져 혼잡한 도심 속 작은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N서울타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 비빔밥, 불고기, 삼계탕을 맛볼 수 있으며, 칵테일쇼, 철판요리쇼 등 푸드 퍼포먼스와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에 이은 무료 시식행사도 개최된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세시풍습에 따라 즐겼던 떡국, 수리취떡 등의 명절음식과 구절판, 묵냉국 등의 사계절음식이 소개되고, 봉산탈춤, 하회별신굿 등 재미있는 민속공연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슬로우 푸드 캠페인, 행사장 주변 음식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음식점 자율 할인행사(10%), 여러 행사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한식을 경험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랠리 등의 행사가 펼쳐져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또한, 음식을 소재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2008 서울기네스푸드페스티벌’의 첫번째 행사인 ‘서울푸드파이터대회’가 8월 23일 오후 3시부터 청계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매운 고추 많이 먹기와 핫도그 많이 먹기, 레몬 빨리 먹기 등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행사가 열리며, 한국기록 수립 시 한국기록원에서 인증서를 전달하고 영국 기네스 협회로 기록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행사 참여 신청과 기타 문의 사항은 서울시 다산콜센터(02-12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http://foodfestival.seoul.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자료)쇠고기 원산지 표시위반 적발 사례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다음은 농림수산식품부가 11일 밝힌 쇠고기 원산지 표시위반 주요 적발 사례□ 서울 관악구 소재 'S식당'은 호주산 등 수입산 쇠고기 220kg을 '국내산육우'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서울 동대문구 소재 'B식당'은 미국산 쇠고기 목심(10.5kg)과 멕시코산 쇠고기(안창살,살치살,차돌) 등 35.7kg을 호주산으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강원도 횡성군 소재 'H식당'은 타 지역산 한우고기 478.5Kg을 횡성한우로 위장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강원 횡성군 소재 'O식당'은 국내산 한우등심 등 44.8kg을 구입하여 지역브랜드가 높은 횡성한우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충북 청주시 소재 'S해장국'은 국내산 젖소고기 40kg을 소고기 해장국을 조리 판매하면서 국내산 육우로 식육의 종류를 허위표시 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충북 청원군 소재 'O식당'은 국내산 한우, 국내산 육우, 멕시코산 쇠고기, 호주산 쇠고기, 미국산 쇠고기 등 890.5㎏을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대전 유성구 소재 'B식당'은 호주산 쇠고기 37kg을 구입하여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 하였으며, 국내산 육우 210.5kg을 구입하여 국내산 한우로 식육의 종류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대전시 서구 소재 'S식당'은 미국산 쇠고기 50.7kg을 구입하여 국내산 한우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전북 무주시 소재 “S식당”은 뉴질랜드산과 멕시코산 쇠고기 85.2kg을 구입, 이를 혼합하여 원산지를 ‘국내산과 호주산 섞음’으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전북 덕진구 소재 'G식당'은 호주산 쇠고기 13.9kg을 스테이크류로 조리하여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전남 강진군 소재 'B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30.4kg을 구입하여 원산지를 호주산으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전남 장성군 소재 'S식당'은 호주산 통갈비 10.8kg을 갈비탕으로 조리하여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경북 경산시 소재 'D식당'은 미국산 쇠고기 갈비살을 15.55kg을 구입하여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하였으며, 국내산 육우 3.3kg를 구입하여, 국내산 한우로 식육의 종류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대구시 북구 소재'J식당'은 호주산 쇠고기 14.2kg을 구입하여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하였으며, 미국산 쇠고기 진갈비살 2.94kg을 구입하여 국내산 한우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경남 김해시 소재 “J식당”은 미국산 쇠고기 갈비살 및 갈비 205.04kg을 원산지를 “호주 청정우”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울산시 남구 소재 '모호텔 P식당'은 뉴질랜드산 쇠고기 918kg의 원산지를 호주산으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제주도 제주시 소재 “모호텔 H식당”은 호주산 쇠고기 1,100kg을 구입하여 조리한 불고기를 특선매뉴의 원산지를 국내산 육우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제주도 제주시 소재 'L식당'은 호주산 쇠고기 갈비 30kg을 구입하여 우거지갈비탕을 조리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 육우로 허위표시 하였고 국내산 육우 홍두깨살 10kg으로 육회비빔밥을 만들면서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허위표시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여 형사입건
- 23년 노포의 성공비결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종로 3가 1번 출구에서 탑골공원 옆 우체국골목으로 접어들면 작은 음식점들이 길게 늘어선 ‘먹을거리 골목’이 있다. 이곳 음식점들이 외부에 내걸고 있는 메뉴의 가격대는 대부분 5000원 내외. 영양탕과 설렁탕에서부터 심지어 3000원짜리 치킨메뉴도 볼 수 있다. 이 골목에 위치한 음식점들의 가격대가 이처럼 저렴한 이유는 주 고객층이 50~60대이기 때문. 탑골공원 부근에 들렀다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중장년 고객층에게 딱 알맞은 가격대인 셈이다. ◇ 시간의 흐름이 비켜간 그 곳에 ‘젊은이들만의 종로’와는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이 비켜간 이 골목을 따라 낙원상가 부근까지 걷다보면 냉면으로 유명한 <유진식당>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은 현재 자리에서만 23년이나 된 노포다. 종로 메인상권에서 약간 비켜나 있어 고객방문율이 낮을 것 같지만 노포의 특성상 목적고객의 비율이 높다. 최근에는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젊은 고객층의 방문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 단골고객들을 사로잡는 냉면육수와 녹두지짐이 <유진식당>의 주 메뉴는 물냉면(보통 3500원, 곱빼기 5000원)과 녹두지짐(3000원). 특히 일정비율로 섞은 메밀과 전분반죽으로 직접 면발을 뽑아 만들어내는 냉면은 고객들이 <유진식당>을 찾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쇠고기와 소뼈를 4~5시간동안 우려낸 냉면육수는 가격을 의심하게까지 한다. 주문한 물냉면이 나오면 육수부터 들이켠다. 정통 평양냉면보다는 약간 달달한 맛. 메밀과 전분이 적당히 섞인 면발은 윤기가 흐른다(메밀의 함량이 높으면 면발에 윤기가 없다). 강남지역 7000~8000원대의 냉면들과 비교한다면 약간 뒤처질 수도 있지만 가격대비 이 정도의 맛이라면 충분히 단골고객들을 사로잡을 만 하다. 냉면육수를 들이켜고 난 후에는 녹두지짐을 한 조각 집어본다. 돼지기름에 부쳐내 알맞게 아삭거리는 맛이 식욕을 당긴다. 돼지기름에 부친 녹두지짐은 50~60대 고객들로 하여금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것이 <유진식당> 문용춘 대표의 설명. 이북이 고향인 문 대표는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한다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물냉면과 녹두지짐 외에도 24시간 사골을 우려낸 돼지머리국밥(보통 2500원, 특 4000원)과 설렁탕(보통 2500원, 특 4000원), 비빔냉면(보통 4000원, 곱빼기 5500원), 회냉면(보통 5000원, 곱빼기 7000원), 홍어무침(小 3000원, 大 5000원), 돼지수육(小 3000원, 大 5000원), 그리고 소수육(小 5000원, 大 1만원) 등 저렴한 가격대와 양질의 맛을 동시에 노린 메뉴구성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무색하게끔 만든다. 가능성 ● 가격대비 양질의 메뉴, 편안한 분위기 변수 ● 메뉴 수가 너무 많다. 냉면 중심의 메뉴구성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면 어떨까? 주소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탑골공원 옆골목 ● 전화번호 (02)764-2835 ● 영업시간 10:00~22:00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시원한 물살타고 여름이 날아간다…오대천 래프팅
- [조선일보 제공] 더워서 축 처질 땐 역시 물이 최고다. 고무보트 한 대에 몸을 맡기고 급류를 따라 떠내려가는 쾌감에 빠지는 사이 무더위는 멀리 달아나버린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천에서 래프팅(급류타기)을 하며 스트레스를 확 씻어내자. "전원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힘찬 구호가 오대천 협곡에 쩌렁쩌렁 울린다. 원색의 래프팅 보트들이 앞다퉈 오대천 급류를 따라 떠내려가고 있다. 막동계곡 입구, 오대천 래프팅의 출발점이다. 오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 평창군 진부면 땅을 관통하며 정선군으로 흘러내려가는 하천으로 남한강 상류 물줄기 중의 하나다. 상원사와 월정사의 예불 소리를 가득 담고 중간중간 이 계곡 저 계곡 물도 보태면서 남으로, 남으로 흘러간다. 오대천 래프팅의 출발지는 막동계곡 입구고 종착지는 4㎞ 더 내려간 숙암계곡 초입이다. 초급자의 경우 물살이 덜 거센 수항계곡~막동계곡 입구 코스를 이용하는 게 수월하다. 어느 코스건 물길은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린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adamszone@chosun.com'오대천레저'의 강창희 대표는 오대천 래프팅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한다. "오대천은 V자형 협곡을 흘러가는데 낙차가 크고 유속도 빨라 급류타기의 진수를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화의계곡, 막동계곡, 장전계곡, 단임계곡의 시원한 계곡수가 합수되는 지점에서는 래프팅 도중 냉수 샤워도 가능하고요. 기암괴석 사이를 재빠르게 헤쳐나가는 스릴이 가득하지요." 내린천이나 동강에 비해 폭이 넓지 않아 좌우 풍광을 감상하는 시원한 맛은 조금 떨어진다. 간단한 안전교육 후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9인승, 6인승)에 탑승한 다음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구령을 외치고 노젓기를 하면 된다. 오대천 래프팅 체험(약 2시간) 비용은 1인당 2만5000~3만5000원 정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보트가 출발하며 각 업체 캠프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아쿠아 슈즈(aqua shoes·물에 젖어도 빨리 마르는 소재로 된 신발)나 샌들, 갈아입을 여벌의 옷을 준비해가자. 오대천 래프팅 갔다면, 이것도 즐기세요 ●한국 자생식물원_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으로 나가서 월정사 방면으로 올라가면 한국자생식물원을 만난다. 18만㎡나 되는 산골짜기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원의 김영철 연구실장은 "올해의 경우 7월 중순이면 부처꽃의 개화가 시작되고 생태식물원의 산수국과 나리류(털중나리, 하늘나리, 섬말나리 등)도 제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고 했다. 7월 하순부터는 군락지에 연보라색 벌개미취도 피어날 예정. 어른 5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산수국, 부처꽃, 꽃창포, 벌개미취 등)의 꽃씨를 준다.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해도 좋다. 월정사 입구 전나무 숲길은 걷기 명소다. ●평창한우와 산채 정식_ 진부면 '평창우리한우타운(033-336-9255)'에선 평창한우를 맛볼 수 있다. 한우 600g 3만6000원, 한우 300g 1만8000원을 받으며 상차림 비용(1인당 3000원) 추가. 산채류는 월정사 입구의 비로봉식당(033-332-6597), 통일식당(033-333-8855). 산채정식 1만3000∼1만5000원, 산채백반 1만∼1만1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선. 막동 계곡 찾아가는 길 자가용으로: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정선 방면 59번 국도→막동계곡 입구(래프팅 출발지) 대중교통으로: 진부면 버스터미널에서 정선 방면 버스 이용 (지역번호 모두 '033') ―오대천 래프팅 업체:오대천레저 333-8666, 평창래프팅클럽 332-3344, 파워래프팅 333-6631, 래프팅700 333-9956, 오대산레저 332-7723 ―평창군 진부면사무소: 330-2607 ―한국자생식물원: 332-7069 ―월정사: 332-6661
- 올 상반기 편의점 판매왕은 `바나나우유`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올 상반기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빙그레(005180) `바나나우유`인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1·2위 업체인 훼미리마트와 GS25가 올 상반기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2년 연속 판매 1위 상품에 올랐다.바나나우유는 판매 2위 상품과 현격한 판매차를 나타내며, 명실상부한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 08년 상반기 편의점 판매 `베스트 10`(자료: 각사)바나나우유 뒤를 진로의 `참이슬`, 농심(004370)의 `츄파춥스`, 롯데 `레쓰비`, 서울우유(200ml) 등이 이었다. (표 참고)특히 삼각김밥 등 편의점 PB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훼미리마트의 경우 `참치천냥김밥`, `빅불고기버거`), `전주비빔주먹밥`, `500컵라면` 등이 각각 1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GS25도 삼각김밥(뉴전주비빔밥·참치마요네즈)과 천냥김밥(참치햄샐러드)이 처음으로 `베스트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고물가로 인해 값이 저렴한 삼각김밥, 김밥 등 PB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눈 부릅뜨고 읽자
- [조선일보 제공] "왜 안창살 메뉴에 국내산이라고만 써 놨죠? 국내산은 한우, 육우, 젖소 이렇게 세 가지 품종으로 나뉩니다. 고기의 '국적'뿐 아니라, 품종까지 정확히 표시하셔야죠."(감시반)"거기까지는 몰랐습니다. 국내산이랑 수입산, 이렇게만 표시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식당 주인)지난 19일 오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전국한우협회,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원산지 표시 합동감시반과 함께 찾은 서울 목동의 한 쇠고기 전문 식당. 감시반과 식당 주인 사이 오간 대화에선 '원산지 표기법'과 관련, 혼란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수입산은 그냥 '미국산', '호주산' 등으로 표시하면 되지만, 국내산은 품종까지 정확하게 써주세요. 여기 메뉴판에 있는 공기밥에도 쌀 원산지가 표시가 안 돼 있네요. 국내산 쌀이다, 중국산 쌀이다, 이렇게 구분해 써 놔야죠. 표시가 안 돼 있을 경우엔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됩니다."(감시반)"아…, 그것도 몰랐는데, 메뉴판을 아예 다시 만들어야겠네요."(식당 주인) ◆'법 따라잡기'에 숨가쁜 일선 음식점이 식당은 165㎡ 규모로, 당장 22일부터 새로운 원산지 표시제를 적용받지만 3일 전까지도 표시 방법이나 대상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이 식당의 사장 박모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나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들로 대충 메뉴에 표시해 봤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감시반과 함께 찾은 4개 식당 중 제대로 원산지 표시를 해 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에 따라 100㎡ 이상 음식점에서 쇠고기와 쌀의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원산지 표시제가 22일부터 도입됐다. 기존엔 300㎡ 이상의 음식점들만 원산지 표시를 해왔던 것에 비하면, 적용 대상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어 7월 초부터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원산지 표시제 적용 대상이 100㎡ 이상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쇠고기와 쌀 조리 음식을 판매하는 전 음식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음식점 업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단속 계획을 수립하고, 단속 정보를 공유해 이중 단속의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홍보계도 기간이 짧아 일선 음식점들이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7월 초부터 일반 소비자들의 제보가 들어오는 경우엔 단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눈 크게 뜨고 메뉴 보는 법 특히 초미의 관심사인 '쇠고기' 조리음식의 경우, 소비자들은 눈을 보다 '크게' 뜨고 메뉴를 들여다봐야 한다. 표시 내용이 복잡하고, 자칫 설명만 읽으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의 경우 한우, 육우, 젖소 등 쇠고기의 '품종'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중 해외에서 소를 들여와 6개월 이상 사육한 '육우'의 경우엔 어떤 국가에서 소가 태어났는지도 함께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던 소가 국내 농장에 들어와 반년 정도 사육된 뒤 도축돼 등심 부위가 서울의 한 음식점에 들어왔다면 '등심 국내산(육우, 미국산)'이라고 써야 한다.탕의 경우엔, 육수를 우려낸 뼈의 종류와 탕에 들어가는 고기 종류까지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우 사골뼈로 국물을 내고, 호주산 갈비를 고기로 사용했다면 '갈비탕(국내산 한우뼈, 호주산 쇠고기 섞음)'으로 표시해야 한다. 공기밥, 김밥, 비빔밥 등 '쌀'을 사용하는 경우엔 쌀의 원산지도 표시해줘야 한다. 단, 죽, 식혜, 떡 등은 쌀을 원료로 하지만 표시 대상에서 제외된다.음식점들도 분주해졌다. 기존엔 각 식당들의 규모가 300㎡를 넘지 않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던 백화점 식당가들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를 아예 앞당겨 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전 식당가를 대상으로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하고, 품목도 쇠고기, 쌀,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 생선까지로 확대했다. 메뉴판에 원산지와 함께 거래명세표, 도축검사증명서, 수입면장 등 서류를 비치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도 5월부터 출입문에 쇠고기 원산지와 관련 서류를 놓아 뒀다.문제는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형 식당들. 새롭게 적용을 받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정확한 표시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실정이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우·삼겹살 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민섭(34)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쇠고기를 어떻게 표시해서 팔아야 하는지 몰라 농림부에 문의했다"며 "작은 식당들의 경우, 사정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 40년 입맛을 이어온 담백하게 개운한 맛
- [이데일리 EFN 홍현진 객원기자] 찰 냉(冷)에 국수 면(麵)을 쓰는 냉면(冷). 꾸밈이 없고 담백한 맛만큼이나 이름이 소탈하다. 들끓는 여름을 버티게 하는 시원한 능력에 비할 때 자못 겸손하기까지 하다. 특히 평양냉면은 종종 밋밋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혀끝의 예민한 부분을 거칠게 몰아붙이지 않고, 흐를 듯 휘감아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기 때문이다. 담백한 육수와 두둘거리는 메밀면은 매끈하고 오돌오돌한 감자면에 비교를 당하는 치욕을 받기도 한다. 그래도 억울하지 않다. 메밀면은 거친 듯 보이지만 씹을수록 구수하고 부드럽다. 육수는 맑아서 얕은 듯 속이 보이지만 맛이 깊다. 튀는 매력 없이도 빠져들만큼 매혹적이다. 이렇게 담백한 맛과 소탈한 이름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물리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되면서 음식명부의 윗자리에 올라 있는 것이리라. ◇ 소박함과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평양냉면 평양냉면의 면은 메밀에 밀가루를 조금 섞어 반죽하고, 국수틀로 뽑는 면은 바로 끓는 물이 담긴 솥으로 떨어진다. 면이 되자마자 끓여진 셈이다. 이 면을 찬물에 헹궈 무김치나 배추김치 국물에 말아먹은 것이 바로 평양냉면의 원래 형태다. 한겨울 군불을 때서 방바닥이 뜨거우면 더할 수 없이 좋고, 그렇지못할 때는 두꺼운 이불이라도 쓰고 후루륵 들이키는 그 냉면 맛은 왕후의 밥상이 부럽지 않은 성찬이 분명했으리라. 경제여건이 좀 있는 양반가라면 모양새가 또 달라진다. 꿩육수 혹은 고기육수에 동치미국물을 섞어 국물을 만들고, 지단과 무채에 숟가락으로 살짝 저민 배 그리고 편육을 고명으로 올려 품격있게 먹었을 것이다. 면 역시 밀가루나 감자가루를 더 섞어 서민들의 것보다 조금 더 매끈했을 것이다. 아마 요즘 우리가 먹는 냉면에 버금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렇다고 똑같지는 않다. 옛날보다 간이 더 세졌고, 육수와 면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먹는 계절도 겨울에서 여름으로 뒤바뀌었다. 그러다보니 평양냉면 본래의 담백하고 소탈한 맛도 여러모습으로 변했다. 그래서 기본을 갖추고 있는 평양냉면집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광진구 구의동의 '서북면옥'은 평양냉면의 담백하고 소박한 맛을 표현해 내는 집으로 손꼽힌다. 사리원이 고향인 85세의 시어머니에게 손맛을 전수받은 며느리 이경미(52세) 대표가 대를 이어 음식맛을 내고 있다. 1968년에 처음 냉면을 냈으니 햇수로는 40년이다. 육수와 면, 반찬까지 모두 손으로 만드는 것은 40여년 전과 변함이 없다. 다만 국수를 더 쉽게 뽑을 수 있는 설비만 했을 뿐이다. 만드는 손이 달라졌을 뿐 손맛은 이어지고 있다. ◇ 별스럽지 않고 담담한 ‘한국사람’ 같은 맛집 '서북면옥' 두둘두둘하지만 씹을수록 구수하고 맛이 깊은 메밀면은 '서북면옥'의 자랑이다. 메밀과 밀가루를 가져다 비율대로 섞어 반죽해 면을 뽑아 거칠하고 구수한 맛이 제대로다. 고기국물에 채소를 많이 넣어 시원하게 담백한 육수 역시 이곳의 자랑이다. 느끼하지 않고 이것저것 섞지 않아 이맛도 저맛도 아니게 두루뭉슬한 맛이 아닌 속시원하게 개운한 맛이다. 얼음을 갈아넣지 않아 싱겁지 않고, 육수를 얼리지 않아 얼음맛이 아닌 육수맛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서북면옥'의 냉면은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다. 많은 양념을 하지 않고 식재가 가진 고유의 맛을 끌어낸다. 색색으로 치장하지 않은 거무잡잡하고 구불하기까지 한 메밀면이 당연히 주인공이다. 거칠고 투박한 어머니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이 밥상의 주인공이듯이 말이다. 고명으로는 녹색빛이 고운 오이채와 메밀과 단짝궁합인 무채, 속이 노란 반쪽짜리 삶은 달걀 그리고 두툼하게 썬 편육 한쪽이다. 이것이 별스럽지 않은 '서북면옥'의 냉면이다. 그런데도 40여석 좌석에는 늘상 손님이 차 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부부, 머리가 허연 어르신과 함께 온 어린 손자, 일부러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는 젊은 총각까지 층도 다양하다. 자극적이지도, 화려하지도, 별스럽지도 않은 평양냉면 한 그릇이 맛에 대한 기억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독일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에 오자마자 이곳을 찾아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할 곳도 찾기 힘든 곳, 일요일은 쉬기까지 한다. 그래도 30년이고 40년이고 평양냉면 한그릇을 위해 먼 길을 찾아온다. 그냥 맛있기만 한 음식이 아니라 나와 내 입맛 모두를 반겨주며 오랜시간 후에 찾아도 그 자리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서북면옥'의 또다른 별미는 만두다. 채소와 두부를 많이 넣어 부드럽고 큼지막한 평양식 만두는 냉면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모양새로 보아선 꼭 오래 산 퉁퉁한 시골아낙같은데 속은 보드랍고 담백한 것이 갓 시집온 새색시 같다. 진한 사골국물에 넣은 만둣국도 좋고, 숟가락으로 툭 떼내서 먹는 접시만두도 맛있다. ◇ 대를 이어가는 작은 음식점의 자부심 '서북면옥'의 이경미 대표는 냉면맛과 음식점에 대한 애정이 깊고, 자부심이 남다르다. “맛 내기를 배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며느리라서 맵게 가르치셨고, 저 또한 그렇게 배웠지 않나 싶어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맛을 내는 것이 어렵죠. 스물다섯살 시집오자마자 허드렛일부터 배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하죠.”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대범해보이는 이경미 대표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지금은 자부심을 갖고 음식을 해요. 우리집 냉면을 잊지 않고 찾아주고 이 냉면이 아니면 안된다며 멀리서 오는 손님들 때문에요. 작은 점포지만 2대, 3대가 이어 전통을 이어가는 외국의 음식점들이 참 멋져요. 우리나라도 규모를 크게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맛있는 전통으로 대를 잇는 작은 음식점들이 빛을 발하고, 그것을 권장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도 세 딸 중 하나에게 냉면맛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40여석 남짓한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흰색벽에는 60~70년대의 감성을 담은 사진들이 있고, 위쪽에는 음식에 대한 '서북면옥'의 철학이 담긴 액자가 걸려있다. ‘大味必淡(대미필담)’. ‘정말 좋은 맛은 담백한 맛이다’라는 '한서漢書'에 실린 구절이다. 담백한 맛은 깊이도 있을뿐만 아니라 무엇과 어울려도 어긋나지 않는다. 어울려야 상존할 수 있는 인생사와 매한가지다. '서북면옥'은 1968년 그대로다. 맛과 정, 사람과 마음이 모두 옛것이다. 맑은 육수안에 계란 반쪽을 쓰고 거친 듯 매끈한 메밀면이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조금은 익살스러운 모습의 평양냉면을 젓가락으로 헤쳐본다. 세월이 더 변하고 대형 음식점들이 넘쳐나고 프랜차이즈의 유혹이 거세더라도 오롯이 그대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을 담아서. DATA 대표메뉴 물냉면·비빔냉면 각 6천원, 쟁반냉면(대) 2만원·(소)1만5천원, 접시만두·만두국 각 6천원, 떡만두국·떡국 각 6천원(10월~4월까지만 판매), 수육 1만5천원, 편육 1만원, 만두전골(대)2만5천원·(소)2만원 쪾주소 서울시 광진구 구의2동 80-47호 전화 (02)457-8319 영업시간 11:30~21:30 휴무일 매주 일요일(5월 제외)
- ''황금 연휴''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 [조선일보 제공] 현충일이 포함돼 3일간의 황금연휴가 또 생겼다. 오락가락 하는 비가 그치면 나들이 하기에 아주 적당한 날씨다. 일요일 단오절에는 충청권 곳곳에서 지역 문화예술단체 주관으로 기념행사가 열려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농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뜻 깊은 나들이를 떠나 보자. ◆대전 동구 단오한마당 7일 대전시 판암2동 쌍청당 일원. 창포물에 머리 감고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며 단오의 정취를 흠뻑 느끼는 축제다. 흥겨운 풍물공연과 대나무 물총을 이용한 시원한 물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전통놀이마당, 전통문화마당, 단오음식 나누기 등이 펼쳐진다. 전통혼례 시연과 민속씨름대회, 창포물로 머리감기, 창포염색, 대나무물총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추억의 장터, 하하호호 물물교환 장터도 열린다. ☎(042)250-1225 ▲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단오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창포물에 머리감기 체험을 하고 있다./대전동구 제공 ◆청양 구기자 음식축제 30일까지 대전 유성호텔. 우수한 품질의 청양 구기자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도심 속에서 만끽할 수 있다. 구기자를 이용한 양식, 한식, 중식요리 등이 선보인다. 구기자 소스로 만든 스테이크, 구기자순 바닷가재요리와 나물비빔밥, 구기자 중식코스와 쌀찐빵 등 이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042)820-0670 ◆공주 청소년 단오제 8일 공주시 금강체육공원 야외무대. 풍성한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단오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공주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며 청소년과 시민 1000여명이 단오부채 그리기, 인절미·화채·다식 만들기, 전통차 시연 등에 참여한다. 솟대 만들기, 장승 깎기, 씨름, 그네뛰기 등이 선보인다. ☎(041)858-3900 ▲ 태안 허브농장(왼쪽)과 공주 단오절 다도체험 장면 ◆태안 팜카밀레 허브축제 6~15일 태안군 남면 팜카밀레 허브농원. 7개 테마가든에 핀 캐모마일 등 200여종의 허브를 만끽할 수 있다. 허브향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예쁜 풍차와 희귀 야생화, 수생식물 등 50만본의 식물을 접할 수 있다. 허브로 만든 비빔밥, 스파게티 등을 맛보고, 허브를 이용해 비누·압화·허브빵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041)675-3636 ◆충북 단오맞이 큰 잔치 충북민예총은 '금박댕기도 너울너울'을 주제로 8일 오전 11시부터 무심천 둔치 꽃다리 옆 청남교 소공원에서 단오맞이 축제를 연다. 단오제, 사물놀이 공연, 단오그네 세우기, 그네뛰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국악한마당, 가야금 병창, 해금연주, 판소리 등 민속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충주, 보은, 옥천에서도 7일 민예총 주관으로 단오절 행사가 열린다. ☎(043)256-6471 ◆단군왕검 오신날 축제 8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선불교 총본산에서 '단군왕검 오신 날 맞이 선도문화축제'를 연다.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단군 탄신을 기념하는 천제와 축하공연이 열린다. 바자회, 풍선공예, 비누방울 체험,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이 함께 마련된다. ☎(043)745-7820
- 춘천의 맛, 재료까지 그대로 서울에 옮겨오다
- [조선일보 제공] >> 서울 서초동 샘밭막국수 39년 된 춘천 샘밭막국수(033-242-1702)엔 아프거나 여행 간 날만 빼고 1년 내내 오는 단골이 대여섯 있다고 한다. 한 해 100그릇 넘게 이 집 막국수를 먹는다는 이는 손가락으로 헤아리기도 어렵다. 맛 들이면 며칠 안 먹곤 못 배기는 춘천 막국수다. 특히 춘천 사람, 춘천 출신들이 그렇다. 2003년 서울 서초동에 들어선 샘밭막국수도 사흘에 한번 꼴로 오는 단골이 적지 않다. 직영점이 아니라 지인에게 별다른 조건 없이 영업을 허락한 경우다. 그래도 서울 가게에 들이는 정성이 여간 아니다. 춘천서 73세 어머니를 이어 가게를 꾸리는 조성종씨가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상경해 주방을 살핀다. 춘천 방앗간에서 빻은 메밀가루, 비빔양념 참기름, 편육 삶는 된장을 싣고 온다. 그래서 막국수 맛이 춘천과 별 차이 없다. 면발이 부드러운 게 잇몸으로도 끊기겠다. 전분 대신 곡식가루를 섞어 면의 밀도를 높이는 게 비결이다. 비빔양념은 벌겋지만 그리 맵지 않고 고소하다. 평양냉면처럼 사골과 동치미 국물을 섞어 따로 주전자에 담아내는 육수도 삼삼하다. 이것들이 어우러져 '비단처럼 감겨든다'는 단어 '실키(silky)'가 딱 어울리는 맛을 낸다. 뭐라고 집어내기 어렵게 유순한 맛이 밥처럼 만날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양념에 비벼먹다 나중에 육수를 부어 먹기도 하고, 열무김치를 넣어 먹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겨자·식초 조금씩 넣고 육수를 자박자박하게 부어 휘젓듯 비벼먹는 것이다. 맛을 빨리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조씨는 서초동 가게 개업 초, 주방에서 한 달을 살며 기틀을 잡았다. 수온과 사람들 입맛이 바뀌는 봄가을 환절기엔 일주일씩 머문다. 그래도 "춘천 맛과 100% 똑같을 순 없다"고 말한다. 물맛, 수온 때문이다. '샘밭'은 춘천 가게가 터 잡은 천전(泉田)리의 우리말이다. 이름대로 물이 좋고 풍부한 마을이다. 춘천 가게는 수온이 연중 10~12도로 고른 지하 100m 암반수를 끌어다 쓴다. 메밀면은 열에 예민해 일정한 수온에서 다뤄야 하지만 겨울에 차고 여름엔 미지근한 서울 수돗물을 써서는 맛이 들쑥날쑥이라고 한다. 막국수(7000원), 녹두전·감자전(8000원씩), 편육(1만6000원), 모두부(6000원)까지 메뉴가 춘천 집과 같다. 좌식 40석, 입식 30석에 20명 방이 따로 있다. 교대역에서 강남역 쪽으로 가다 첫 신호등 우회전해 골목 끝. 교대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갈 만하다. 주차 10대. 명절 빼곤 무휴. (02)585-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