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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구교환 '탈주' 글로벌 반응 터졌다…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
  • 이제훈·구교환 '탈주' 글로벌 반응 터졌다…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를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영화 ‘탈주’가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163개국에 선판매를 기록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탈주’는 대만, 필리핀,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몽골, 북미, 호주, 뉴질랜드, 영국, 폴란드, 프랑스, 독일, 중동 등 세계 각국으로 판매돼 다양한 국가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한국과 동시기인 7월 5일 개봉을 결정, ‘탈주’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뜨거움을 입증한 바 있다.‘파묘’, ‘노량: 죽음의 바다’, ‘부산행’, ‘곡성’, ‘도둑들’ 등 한국 영화의 대표작들을 북미에 소개해 왔던 배급사 Well Go USA는 “‘탈주’는 자유를 추구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희망의 힘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영화다. 이번 7월 북미 극장 개봉 시 한국 영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기대한다”라며 ‘탈주’를 향한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냈다. ‘파묘’, ‘밀수’, ‘교섭’, ‘모가디슈’ 등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한국 작품을 배급해 왔던 독일 배급사 Splendid Film GmbH 역시 “우리는 ‘모범택시’의 이제훈을 추격하는 무자비한 북한 장교 ‘기생수: 더 그레이’, ‘반도’의 구교환과 함께하는 강렬한 추격 액션 ‘탈주’의 개봉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두 배우들이 선보일 박진감 넘치는 추격 액션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탈주’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로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공감과 격려, 따뜻한 위로를 전했던 이종필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섬세한 감정선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제훈과 대체불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구교환까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로 만난 두 배우의 뜨거운 시너지를 담은 ‘탈주’가 한국을 넘어 해외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영화 ‘탈주’는 7월 3일(수) 극장 개봉한다.
2024.05.28 I 김보영 기자
손경완 산악구조팀장 "신속한 구조 위해 정식 조직 승격 절실"
  • 손경완 산악구조팀장 "신속한 구조 위해 정식 조직 승격 절실"
  • 슈퍼맨은 아닙니다만 우리 일상을 지켜주는… . 정부 부처나 지자체 공무원 또는 준공무원들 중엔 겉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고강도의 고된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본지는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공공복리를 위해 묵묵히 애쓰는 공무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1년중 3분의 2인 약 8개월 동안 눈을 볼 수 있는 설악산은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그 산세가 험하기로도 유명하다. 많은 눈과 험한 지형 탓에 해마다 약 400여 건의 크고 작은 등산객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설악산은 암벽 등반뿐 아니라 국내에선 유일하게 빙벽 등반도 가능한 곳이라 극한 스포츠를 즐기려는 등산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손경완 설악산 특수산악구조팀장이 국립공원산악안전교육원에서 119구조대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손경완)지난 2019년 북한산에 이어 지난해 12월 설악산에도 특수산악구조팀이 생겨난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설악산은 특수산악구조대라는 정식 명칭을 쓰는 북한산과 달리 아직 특수산악구조팀이다. 태스크포스팀(TFT) 형태의 임시 조직일 뿐이다. 설악산 특수산악구조팀을 이끌고 있는 손경완(55) 팀장은 “현재는 팀장인 저 포함 8명이 근무하는데 보통 절반은 휴무자라 인원이 많이 부족하다”며 “정식 직제인 특수산악구조대로 승격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손 팀장은 “설악산이 크게 내·외·남설악 이렇게 세 지역으로 나뉘는데 저희는 외설악을 전담하고 있고 내설악이나 남설악 같은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하면 출동한다”며 “정식 조직으로 승격하고 인원도 충원돼야 인원 분배를 통해 세 지역에서 동시에 근무를 하게 되고 사고 현장에도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력 수십 년의 베테랑 산악구조대원인 손 팀장은 조난자에 대한 응급 처치 시 과하게 처치해야 탈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산악구조대원 활동 중 가장 뿌듯했던 사례로 십여 년 전 설악산 천화대에서 발생한 조난 사고를 꼽았다. 당시엔 설악산 특수산악구조팀 창설 전으로 손 팀장은 국립공원공단 일반직 안전 관리 직원이었다. 그는 “한 등산객이 로프 없이 암벽 등반을 하다 낙석을 맞고 약 20m 추락해 경추가 골절된 사고였다”며 “우리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를 가정하고 응급 처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부터 허리까지 보호대를 꼼꼼히 채우고 2시간이 넘는 거리인 헬기장까지 이동 중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로프를 나무나 바위 등에 연결해 최대한 무진동으로 이송했다”며 “경추 골절이 보통 하반신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다행히 단순 골절로 마무리돼서 뿌듯했다”고 회고했다.지난해 4월 12일 북한산 선인봉에서 특수산악구조대원들이 조난된 등반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국립공원공단)손 팀장은 등산객들에겐 ‘산의 무서움’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산은 사계절이 공존한다. 지금이 5월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있는 이곳이 따뜻하니 산도 날씨가 굉장히 좋겠구나’하고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한다”며 “그러나 해발 고도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1.6도씩 떨어진다. 거기다 바람까지 분다고 하면 1708m인 설악산만 해도 5월에도 한겨울을 맛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행을 할 땐 어느 산이든 항상 최악의 상태를 가정해서 준비하고 가야 탈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인 손 팀장의 조언이다.손 팀장은 앞으로 설악산에 최적화된 구조대원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제가 과거 설악산에 근무하다 서울의 국립공원산악안전교육원으로 이동해 약 9년 간 전문구조대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고 올해 1월 1일 자로 다시 설악산에 왔다”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팀원들이 설악산에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도 시키고 설악산에 최적화된 구조 기술을 향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5.28 I 이연호 기자
“한라산 정상에 라면국물을 왜 버려”…‘드론’까지 띄웠다
  • “한라산 정상에 라면국물을 왜 버려”…‘드론’까지 띄웠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이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이뤄지는 흡연·취사 등 위법행위 근절을 위한 합동 캠페인에 돌입한다. 최근 한라산 정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라면 국물 무단투기 예방 등이 목적이다.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25일 함께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의 불법행위 단속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27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25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내 위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특별활동은 한라산국립공원 영실~윗세오름~어리목 탐방로 8.4㎞ 구간을 대상으로 국립공원공단 및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소속) 직원 20여명이 흡연·취사, 비법정탐방로 및 출입금지구역 출입 등 위법행위에 대해 계도 활동을 펼쳤다.이에 따라 한라산 등 국립공원에서 흡연하면 1차 위반시 60만원, 2차 100만원에 이어 3차 위반시에는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또한 성판악, 영실, 어리목지구 등 3곳의 탐방로입구에서는 야간산행 금지를 비롯해 최근 한라산 정상에서 라면 국물 무단투기 행위를 예방하는 ‘스프반+물반으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등도 안내했다.한라산국립공원 합동 특별활동 구간. (사진=국립공원공단)특히 국립공원공단은 다목적 무인기 2대를 활용해 최근 철쭉 개화로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는 윗세오름대피소 일원에서 안전산행과 산불조심 등을 안내하는 계도 방송을 실시하고, 백록담 정상 일대와 주요 탐방로 구간의 탐방객 이용 현황을 살폈다.국립공원공단은 계도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한 한라산국립공원 소개 스카프와 반달이 가방걸이와 열쇠고리를 제공했다.국립공원공단은 올해 하반기에는 설악산국립공원에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직원들과 함께 상호 업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단속도 실시할 예정이다.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한라산국립공원 내 위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활동을 통해 국립공원공단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간 관리역량을 공유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제주특별자치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5.27 I 이로원 기자
김태용♥탕웨이 재회→박보검·수지 6년 MC…'원더랜드' 인연도 특별하다
  • 김태용♥탕웨이 재회→박보검·수지 6년 MC…'원더랜드' 인연도 특별하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가 감독과 배우들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김태용 감독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가족영화의 바이블 ‘가족의 탄생’과 안개 자욱한 시애틀을 배경으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두 남녀의 3일간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만추’로 감동을 선사했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김태용 감독의 대표작을 함께한 정유미와 탕웨이가 ‘원더랜드’로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가족의 탄생’을 통해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정유미가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을 맡아 신뢰감 주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만추’에서 독보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 연기로 호평받았던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바이리’를 세밀하고 흡입력 있게 그려내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여기에 올해까지 총 여섯 차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MC를 맡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수지와 박보검이 ‘원더랜드’에서 연인 관계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남자친구를 AI로 복원한 ‘정인’과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고 일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태주’로 분해 완벽한 비주얼 합부터 애틋한 연인 케미까지, 눈부신 시너지를 예고한다. 여기에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찐 남매 케미를 발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정유미와 최우식이 ‘원더랜드’에서 직장 선후배로 만나 극의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도 찐친 관계인 두 배우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찾는 의뢰인들의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찐’ 동료 케미를 과시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전작과는 전혀 다른 관계로 만난 배우들도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2010년 영화 ‘크로싱 헤네시’에서 탕웨이의 상대역인 장학우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홍콩 출신의 베테랑 배우 니나 파우는 ‘원더랜드’에서 바이리의 엄마 ‘화란’ 역을 맡았다. 딸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손녀를 걱정하는 마음, 복잡한 심경을 깊이 있게 담아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마지막으로 해리 역의 정유미와 동료 교사로(‘도가니’), 같은 열차에 탑승한 승객으로(‘부산행’), 부부로(‘82년생 김지영’) 호흡을 맞췄던 공유가 이번에는 ‘원더랜드’ 세계 속 AI들을 모니터링하는 AI 성준으로 특별출연해 ‘원더랜드’ 세계와 현실을 잇는 인물로 대체불가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27 I 김보영 기자
故 이선균 유작 '탈출' 7월 개봉 확정…티저 포스터 공개
  • 故 이선균 유작 '탈출' 7월 개봉 확정…티저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故) 배우 이선균의 유작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했다.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과 함께 전 세계 140개국에 선판매 되며 화제를 모은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가 7월 여름 극장가 개봉을 확정 짓고, ‘붕괴 포스터’와 ‘타겟 포스터’를 27일 공개했다.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하는 재난 스릴러 ‘탈출: PROJECT SILENCE’가 오는 7월 개봉을 확정 짓고, ‘붕괴 포스터’와 ‘타겟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이번에 공개된 ‘붕괴 포스터’와 ‘타겟 포스터’ 2종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안개 속 공항대교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재난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붕괴 포스터’는 바다 한 가운데 끊어진 다리의 모습이 아찔함을 안기는 가운데 ‘붕괴 위기 공항대교 생존자 전원 고립’ 이라는 카피는 살아남은 이들이 마주하게 될 극한의 사투를 예고한다. ‘타겟 포스터’는 CCTV 화면 너머, 연쇄 추돌 사고로 인해 수십 여대의 차량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무언가에 쫓기듯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생존자 전원이 타겟이 된다’라는 카피 아래 사람들을 타겟으로 인식하는 표식과 붉은 색의 ‘TARGET ERROR’ 메시지는 공항대교에 고립된 이들에게 닥친 위협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배우 이선균이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대체불가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배우 주지훈이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 변신에 나서 눈길을 끈다. 또한 다재다능한 개성파 배우 김희원이 문제의 실험견들이 연루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을 맡아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외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 세대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극을 풍성히 채운다.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에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가세해 신뢰를 더한다.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을 필두로,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신과함께’ 시리즈의 VFX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가 합류했으며, ‘부산행’ 박주석 시나리오 작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감독, ‘1987’ 한아름 미술감독까지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붕괴 직전 다리 위 고립된 사람들의 사투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선사할 ‘탈출’은 오는 7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24.05.27 I 김보영 기자
 춘궁기 오뉴월의 아픈 기억 구황작물
  • [이우석의 식사] 춘궁기 오뉴월의 아픈 기억 구황작물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분명히 춘오뉴월(春五六月)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릴 만하다. 볕도 바람도 적당하다. 체육대회와 소풍 등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더위도 벌레도 덜하니 야외활동하기도 딱 좋다. 불과 반세기 전인 1960년대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5~6월은 연중 가장 괴로운 시기였다. 넘어가기 어렵다는 보릿고개가 딱 지금이었던 까닭이다. 전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났고, 올 초 심어 놓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서민들은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웠다. 전북 곡성 토란탕◇굶주림을 때우던 구황식품, 건강식으로 환영받다고구마와 감자는 과거 구황식품이었지만 요즘은 별미로 먹는다. 사진은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해남 고구마빵과 춘천 감자빵‘험한 고개를 넘는 것처럼 힘들다’고 해 붙은 이름이 보릿고개다. 한자로는 맥령기(麥嶺期) 또는 가난한 봄이라 춘궁기(春窮期)라고도 한다. 지금이야 푸른 청보리밭을 보면 좋지만 예전에는 미칠 노릇이었다. 쌀은 떨어졌는데 아직 시퍼렇기만 한 보리 싹을 바라만 봐야 했으니 속이 터질 만도 했다. 이때 굶주림을 때우는 음식을 모두 일러 ‘구황작물’(救荒作物)이라 통칭했다. 돼지감자(뚱딴지), 감자, 도토리, 고구마, 메밀, 콩, 옥수수, 토란, 칡, 마, 조, 피, 기장 등이 해당하는데 꼭 봄날 거두지 않아도 미리 저장해 놓고 보릿고개에 대비할 수 있어 ‘비황작물’(備荒作物)이라고도 한다.죄다 거친 탄수화물 위주지만 요즘은 오히려 쌀보다 다양한 영양소가 많다고 해 외려 현대인들의 건강식으로 환영받는 작물들이다. 이마저 없으면 산나물과 나무뿌리, 나무껍질도 끓여 먹었다. 이때는 작물은 아니니 구황식품이라 했다.과거 농민들이 수탈과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난을 일으켜 낫과 호미를 들었을 때, 쫄쫄 굶은 농민들이 그나마 보리밥이라도 먹으며 지냈던 부잣집 머슴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구황작물이 오히려 몸에 좋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현대에 들어선 쌀보다 더 비싼 값을 쳐주는 구황작물이 많다. 차조나 메밀만 해도 확연히 그렇다.구황작물로서 효용은 재배 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좋은 것이어야 한다. 게다가 주식인 쌀과 보리를 경작해야 하는 논밭을 점유하지 않고 밭두렁이나 야산에 심어도 잘 자라야 한다. 산에서 캐 오면 더 좋다. 금세 자라는 순무나 콩, 감자, 옥수수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으로 먹어도 될 만큼 활용도가 높고 많은 수확량 등 경작 효율이 높다. 쌀보다 병충해나 가뭄 등에 잘 견디는 작물도 많다.옛날에는 보리나 쌀농사가 실패할 것 같으면 황급히 감자나 메밀을 심어 다가올 기근 위기에 대비했다고 한다. 마와 칡을 캐 먹고 도토리를 주워다 묵을 쑤어 먹었다. 칡은 특유의 단맛과 효능 덕에 요즘엔 약재나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이 쓰이지만 그야말로 구황에 좋은 초근(草根)이었다(실제 나무로 분류한다).먹을 것이 떨어지면 산에 올라가 칡뿌리를 캐다가 갈분(葛粉)떡을 만들어 허기를 달랬다. 비만 오면 무럭무럭 자라니 칡마저 떨어질 걱정은 덜했다. 참고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갈등(葛藤)이란 말 역시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힌 형상에서 나왔다. 현대에 들어선 향도 좋고 몸(간)에도 좋다니 칡 녹말을 내 칡칼국수를 만들어 별미로 먹는다.도토리는 전 세계에서 거의 한국인만 먹는다. 상수리나무 열매지만 외국에선 견과류에 속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양한 식재료를 쓰는 중국에도 도토리 음식이 드물다. 다람쥐와 이베리코 흑돼지 그리고 한국인만 열심히 먹는다. 우리는 도토리 녹말을 가져다 묵을 쑨다. 이 또한 별미다. 특히 요즘 같은 산행 시즌에는 산 아래 주막에서 막걸리에 도토리묵 한 접시를 먹는 일도 흔하다.남미 대륙 안데스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1763년 일본에 다녀온 조선통신사 조엄이 가져온 이래, 구황작물로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고구마는 동래(부산) 영도에서 시배한 후 전국으로 퍼졌다(영도에는 조내기 고구마 기념관이 있다).‘달콤한 마’라 해서 감저(甘藷)로 불리다 감자에 이름을 빼앗겼다. 들여올 당시 일본 이름(고코이모·孝行藷)을 음차해 고구마가 됐다. 그냥 먹어도 맛이 좋아 처음엔 그저 삶아 먹었지만 보릿고개에 대비해 말려 놓았다가 빼때기죽을 끓여 먹는 등 일 년 내내 비상식량 역할을 했다.밀이 들어오며 구황 역할 대신 기호품 위상을 차지한 이후로 고구마는 튀김, 맛탕(拔絲), 당면, 냉면, 심지어 소주도 만드는 등 다양한 용도의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뿌리뿐 아니라 고구마순도 맛좋은 반찬 역할을 한다.해바라기씨도 구황식품 중 하나였다◇구황의 아이콘 ‘감자’, 세계를 구하다임진왜란 이후 국내에 들어온 감자는 이내 강력한 구황작물로 자리매김했다. 재배 기간이 짧고, 추운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니 이만한 대체품이 없었다(심지어 SF영화 ‘마션’에선 화성에서도 경작하는 작물로 나온다).게다가 덩이줄기라 감자꽃이 피지 않아도 바로 열리고,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생장 중에도 필요할 때 캐서 먹으면 되니 정말 활용도 높은 구황작물이다. 영양도 많다. 기아를 면할 정도로 열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도 들었다. 도입 이후 순식간에 식탁을 점령했다.역시 안데스 출신인 감자는 서양에서도 그 활약이 뛰어났다. 그래서인지 현재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 됐다. 농업 기술이 혁신되기 전, 기근을 빈번히 겪는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탈의 영향으로 기근의 피해가 심화된 역사도 세계적으로 적잖다. 이때 감자가 나타나 구황의 아이콘 역할을 했다.대표적인 것이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Famine)이다. 1847년부터 1852년까지 일어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아사(餓死) 사태를 말한다. 영국의 밀 수탈에 신음하던 아일랜드에선 감자를 먹고 살았는데 갑자기 감자 역병이 돌아 그야말로 씨가 말랐다. 약 100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굶어 죽고 그만큼의 국민이 터전을 버리고 이민길에 올랐다. 약 800만 명의 인구 중 4분의 1이 이때 기근으로 증발한 셈이다.강원도 음식으로 인기있는 감자전당시만 해도 유럽에선 감자를 ‘악마의 과일’이라 해서 잘 먹지 않았지만, 영국인 지주에게 밀과 가축을 모두 빼앗긴 아일랜드 소작농들은 그나마 빨리 크고 효율이 좋은 감자를 심어 끼니를 이어 나갔다. 감자는 구황 효능이 높았지만 신대륙으로부터 흘러든 역병이 돌아 모두 썩어 버려 갑자기 먹을 것이 사라진 것이다.게다가 영국 정부가 난민에 대한 구호를 중단하는 바람에 식물 뿌리와 잎사귀, 심지어 해조류(Irish Moss)까지 뜯어 먹으며 버텼지만, 재앙을 피해 가지 못했다.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터전을 버리고 신대륙 행 배에 올랐다. 현재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민 민족(약 4000만 명)이 아일랜드 인이다. 성씨가 맥(Mc)이나 오(O)로 시작하면 틀림없다. 영국에 대한 증오심으로 무장한 이들은 독립전쟁 당시 미군으로 활약하며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 구황의 실패가 낳은 역사다.열량 과잉의 시대인 요즘 세상에 구황은 없지만 식욕 부진이 큰일이다. 토란탕이며 도토리묵, 메밀국수, 칡칼국수, 고구마죽 등은 이젠 굶어 죽을까 봐 먹는 음식이 아니다.과거 목숨을 살렸던 구황식품들이 별미로 나서 입맛을 살리고 있다. 마침 하지(夏至)가 다가온다. 하지감자가 유명하다. 포슬포슬한 하지감자가 나오면 덧없는 식욕의 보릿고개도, 입맛의 ‘구황’도 비로소 끝을 보일테다.무로 만든 무케이크는 홍콩인들의 구황음식으로 출발했다◇맛집▶감자탕 = 일미집. 서울 용산고 앞에서 70년 동안 감자탕 백반으로 입맛을 사로잡아 온 노포다. 돼지 척추뼈를 오래 끓여서 감자와 함께 먹는 경기, 강원도식 음식이다. 척추뼈는 은근히 먹을 것이 많다. 담백한 살을 발라 먹고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 고소한 감자와 함께 먹으면 맛도 좋고 든든하다. 얼핏 캔 참치 살처럼 느껴지는 척추 사이 살점은 돼지 어느 부위보다 진한 풍미를 낸다. 서울 용산구 후암로 1-1. 일미집 감자탕▶토란탕 = 순한한우명품관. 매끄럽고 촉촉한 식감의 토란은 과거 구황작물이었지만 요즘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재료다. 특히 일본에서 좋아한다. 토란의 본고장 곡성에선 토란과 들깨를 함께 끓여 낸 토란탕을 먹을 수 있다. 곡성 장터에 있는 이 집은 소고기 육수에 들깻가루, 토란을 듬뿍 넣은 걸쭉한 탕으로 입소문을 탄 집이다. 국물은 고소하고 토란은 입천장에 혀를 밀어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856. 곡성 토란탕▶칡국수 = 동굴칡국수. 고씨동굴 앞에 위치한 이 집은 강원 토속메뉴 칡국수로 소문난 집이다. 반죽에 칡 전분을 넣어 굵은 면발이 씹을수록 쫄깃하다. 멸치와 해초 육수에 다양한 채소를 얹고 칡 전분을 섞은 국수를 말아 낸다. 매콤한 양념장을 곁들이면 시원한 육수에 포인트를 준다. 아삭한 채소는 매끈한 면발과는 달리 씹는 맛을 책임진다. 칡비빔국수도 있고 감자전과 감자떡도 파니 영락없는 구황식품 전문점이다.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0. 칡전분을 섞어 양을 늘린 영월 동굴칡국수
2024.05.26 I 강경록 기자
“심봤다”…소백산서 발견된 100년 산삼 4뿌리 가격은?
  • “심봤다”…소백산서 발견된 100년 산삼 4뿌리 가격은?
  • 경북 봉화군 소백산 일원에서 발견된 100년 천종산삼.(사진=한국전통심마니협회)[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40대 약초군이 100년 이상된 천종산삼(天種山蔘) 4뿌리를 발견해 화제다. 23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경북 구미에 거주 중인 약초군 46세 황 씨는 지난 19일 경북 봉화군 소백산 자락을 산행하던 중 천종산삼 4뿌리와 야생 산삼 7뿌리를 발견했다.황 씨는 약초꾼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천종산삼을 발견했으며 곧바로 한국전통심마니협회를 찾아 이를 인증받았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어미산삼인 모삼은 뿌리 길이가 70㎝, 무게 9돈(약 33.8g), 수령은 100년근으로 추정했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50년 이상 자연에서 자란 삼을 뜻한다. 고서 기록 등에 의하면 면역력 증강, 기력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종산삼의 감정가는 약 2000년 전 처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요즘 인삼 시세를 반영해 1냥(37.5g)당 금 시세의 20배가 적용된다. 이를 고려하면 황 씨가 발견한 천종산삼은 총 2냥(75g)으로 감정가는 1억4000만원 수준이다. 천종산삼 인근 50m 지점에서 발견된 25년근 추정 야생산삼 7뿌리는 1000만원으로 감정됐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올해는 4~5월 잦은 비로 평년보다 보름 정도 늦어진 시기에 처음으로 소백산에서 천종산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한편,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작년 천종산삼 50여 뿌리를 발견했다.
2024.05.23 I 김형일 기자
K2, 영하이커를 위한 ‘올라(OLA)’시리즈 출시
  • K2, 영하이커를 위한 ‘올라(OLA)’시리즈 출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영하이커를 위한 여름 하이킹 의류군 ‘올라(OLA)’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영하이커를 위한 여름 하이킹 의류군 ‘올라(OLA)’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K2)K2 ‘올라’ 시리즈는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와 뛰어난 신축성의 트리코트 소재 등을 적용, 등산, 가벼운 산행, 하이킹, 캠핑 등 여름 아웃도어 활동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티셔츠, 레깅스, 팬츠, 모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기능성 소재뿐 아니라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뿐 아니라 일상용으로 코디하기에도 좋다. 또한 이 밖에도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소재와 리싸이클 우븐 소재 등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제품군도 함께 출시됐다.대표 제품인 ‘올라 런웨이(OLA RUNWAY)’ 셋업은 활동성이 극대화된 제품으로 메쉬 소재와 트리코트 소재를 함께 적용한 제품이다. 올록볼록한 요철이 있는 메쉬 소재로 피부와 닿는 면을 최소화해 청량한 착장감을 제공하고 등판에는 신축성이 뛰어난 트리코트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다. 상하의 세트로 입을 수 있는 반팔 라운드와 팬츠, 투인원 레깅스 등이 출시됐으며, 그레이시 베이지, 오트밀, 다크 그레이, 블랙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이양엽 K2 상품기획부 이사는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통기성이 뛰어나면서 가벼운 올라 시리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4.05.23 I 신수정 기자
100년 만에 개방된 대관령소나무숲길..흐드러진 솔향기에 숨·쉼 흠뻑
  • 100년 만에 개방된 대관령소나무숲길..흐드러진 솔향기에 숨·쉼 흠뻑
  •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대관령 소나무숲길 전망대에서 봐라본 강원도 강릉시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강릉=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5월 강원 대관령에서의 산행은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감을 준다. 100년 소나무의 숨(息)과 걸으며 쉼(休)이 있는 길이 너무 편안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소나무가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에서도 대관령 소나무숲길에 있는 울창한 황장목(금강송)은 단연 으뜸이었다. 소나무를 품고 있는 흙은 푹신했고 솔향기는 맑았다. 내가 숲이고, 숲이 내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순간이었다. 대관령은 백두대간의 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난 1000여년간 동해안 일대의 문화 형성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대관령은 고개가 험해 다닐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을 빌려 ‘대관령’이 됐다고 한다.대관령 소나무숲길의 황장목(금강송) 군락지.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1922년 소나무 종자 직파조림 통해 조성…총면적 400여㏊ 축구장 571개 규모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 있는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낯선 이방인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 숲은 1922~1928년 소나무 종자를 산에 직접 뿌리는 직파조림을 통해 관리 조성됐다. 당시 일제는 조림용 묘목을 조달하기 위해 대관령 일대에 소나무를 집중 조림했다. 첫 직파조림을 한 1922년에는 소나무 종자 170㎏을 69㏊에 파종했고 1928년까지 7년에 걸쳐 530여㏊에 소나무 종자 1452㎏을 파종 조림했다. 그러나 당시 기상은 잦은 폭설과 함께 산불로 조림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총면적은 400여㏊로 축구장 571개 규모다. 이후 1976년부터는 11년간 전나무와 잣나무, 독일가문비나무 등 84만3000본의 나무를 키운 특수조림지로 활용됐다.◇202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숲길 지정…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100년간 가꾼 소나무숲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68㏊를 간벌해 문화재 복원용 목재 3422㎡를 매각했다. 이 일대 소나무 숲 284㏊는 2002년 1월 문화재 복원용 생산림으로 지정됐고, 2000년에는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됐다.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대관령 옛길과 선자령 순환등산로, 백두대간 마루금, 국민의숲 트레킹 코스 등 대관령 일대 12개 숲길 중 하나이다. 2017년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 충북 단양 죽령옛길 등과 함께 산림청에서 지정한 경영·경관형 10대 명품숲에 선정됐다.또 2021년에는 12개 노선, 대관령 숲길 102.96㎞ 전 구간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국가숲길은 산림 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의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필요한 곳을 산림청 심의를 거쳐 지정한 숲길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렸다.대관령 소나무숲길 내 삼포암 폭포.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100년 만 일반에 개방…국유림 활용한 산촌활성화 시범사업도 시작대관령 소나무숲길은 어흘리산림관광안내센터를 시작으로 삼포암폭포, 솔숲교, 솔고개, 노루목이, 풍욕대, 대통령쉼터, 금강송정, 숯가마터 등을 잇는 6.3㎞ 구간이다. 트레킹에 필요한 시간은 2시간30분~3시간으로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여러 이유들로 그간 이곳은 출입이 금지됐다. 2018년 조성된 지 100년 만에 이 비밀의 숲은 일반에 개방됐다. 개방과 함께 같은해 국유림을 활용한 산촌활성화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019년부터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숲길에 대한 운영관리 위탁 기관으로 선정,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방 첫해인 2018년 254명에 그쳤던 방문객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지난해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대관령 소나무숲길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의 김정란 숲길관리실 팀장은 “다른 곳과 달리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밑에 거의 생강나무만 좀 있다 보니 완전히 소나무가 드러나서 보인다”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훨씬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대관령휴양림 이용객들은 물론 당일 코스로 방문객들이 엄청나게 오고 있다”며 “지역주민들도 생강나무에서 채취한 꽃차를 판매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 프로그램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말 아름답게 조성된 숲길을 국민들이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운영·관리를 위한 예산 확보에도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관령 소나무숲길.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2007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한 곳을 기념해 ‘대통령 쉼터’ 조성김 팀장의 안내에 따라 숲길에 들어서자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들어왔다. 제비동자꽃과 노랑무의붓꽃 등 희귀식물과 96종의 다양한 식생이 이방인을 반겨줬고, 소나무 사이로 솔내음 품은 바람은 상쾌했다. 소나무숲길의 정상에 해당하는 전망대에서는 저 멀리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전망대 옆의 ‘대통령 쉼터’도 방문객들이 좋아하는 장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07년 4월 28일 이곳을 방문했다.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벤치에 앉아 쉬는 사진이 담긴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렇게 좋은 숲은 오래 가져가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를 기념해 쉼터를 만들었다.대관령 소나무숲길 전망대 인근 대통령쉼터.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대관령 소나무숲의 주수종은 황장목으로 현재 금강송으로 더 유명한 소나무이다. 황장목은 단단하고 우수한 재질을 인정받아 조선 시대에 궁궐과 사찰의 건축자재로 쓰였고, 왕의 관(棺)을 만들 때도 사용됐다. 이어진 숲길로 들어가니 붉은빛을 띠는 소나무들도 적지 않았다. 붉은 소나무의 밑동은 검푸른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굵은 껍질로 둘러싸였지만 2m 정도 위부터는 껍질이 얇아지며 붉은색을 띠었다. 적황색인 심재부(나무 중심의 단단한 부분)가 크게 발달하는 황장목은 수피(나무 표면)가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대관령휴양림 입구를 따라 내려가니 삼포암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가보면 하나씩 등장하는 아담한 규모의 폭포 3개가 경쾌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일포, 이포, 삼포가 이어진다고 삼포암 폭포라고 불린다. 백두대간 선자령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이곳을 거쳐 강릉 남대천으로 흐르고, 안목해변을 지나 동해로 들어가 바닷물이 된다. 삼포암 폭포에서 쏟아지는 맑은 물은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대관령 소나무숲길 내 도둑재 삼거리.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1000년간 서울~영동 잇는 주요 교통로…산적들이 많았던 ‘도둑재’는 관광코스김정란 숲길관리실 팀장은 “잘 가꿔진 숲길이 지역의 산촌을 살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간 연구에서 숲길 조성·운영이 비용 투입 대비 19배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숲길 조성·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통령 쉼터를 지나 도착한 곳은 대관령 옛길이다. 태백산맥의 주요 고개로 영서와 영동을 나누는 대관령(해발 832m)을 관통하는 대관령 옛길은 지난 1000년간 서울과 영동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태백산맥 줄기의 아름다운 자연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쳐나는 길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2010년 명승 제74호로 지정됐다. 김 팀장은 “예전에 이길의 또다른 이름이 ‘도둑재’였다. 대관령을 넘는 사람들의 짐을 약탈해 이곳으로 도망치면 산세가 험해 쫓아오지 못했다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대관령 소나무숲길 전망대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빽빽한 황장목 사이로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소태나무, 단풍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가 사이좋은 이웃처럼 서 있었다. 조선시대 강릉으로 온 관리들은 보통 2번 운다고 한다. 오는길이 험해서 울고, 임기를 마치고 떠날때 아쉬워서 운다고 해서 유래했다. 이 숲은 관할하고 있는 동부지방산림청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숲의 조성·관리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배연우 동부지방산림청 산림복지문화팀장은 “대관령 소나무숲길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다만 방문객이 많이 온다는 것 보다 이를 연계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많이 알려지는 것 보다 이곳을 어떻게 활용해 지역민들한테 도움이 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산림청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대관령 소나무숲길 내 삼포암 폭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산림청, 생강나무꽃 상품화·숲 도시락 개발 등 산촌경제 활성화 사업도 주력산림청은 100년 만에 개방한 대관령 소나무숲길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지역·지역주민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근 마을을 경유하도록 4개의 테마 순환숲길을 조성했고, 바우길, 두메길 등 지역의 걷는길 법인과 공동이용 및 관리로 상생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역의 특산물인 생강나무꽃을 디렉팅한 대관령 달빛차 노을차의 상품화 및 기부펀딩으로 착한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을 숲길등산지도사로 고용하고, 숲도시락 등 마을체험프로그램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평범한 숲길로 생각하고 쉽게 올라온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너무 평온하지만 아름다운 절경으로 떠나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옛 조선시대 관리들이 다시 한양으로 가면서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차편에 몸을 기댔다.
2024.05.23 I 박진환 기자
황우여, '당원 100%' 전대룰 두고 상임고문단 의견 청취…野는 용산행
  • 황우여, '당원 100%' 전대룰 두고 상임고문단 의견 청취…野는 용산행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만난다. 황 위원장은 취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치권·종교계도 만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채 해병 특검법’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황 위원장은 이날 상임고문단 오찬회의에 참석해 경선 시기 및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비대위는 최근 전당대회 시기·방식에 대해 ‘의견 수렴 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현행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 원외위원장들과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또한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황 위원장에게 전달했다.취임 직후부터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던 황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예방하고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21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채 해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황 위원장에게 특검법 수용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황 위원장은 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예방한다.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채 해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야6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오는 25일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가칭)에 참석할 계획이다.
2024.05.20 I 이수빈 기자
'원더랜드' 탕웨이 "특별출연 공유, 영어 실력 덕에 언어장벽 無"
  • '원더랜드' 탕웨이 "특별출연 공유, 영어 실력 덕에 언어장벽 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에 내로라하는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주연의 영화 ‘원더랜드’에 공유가 가세해 꿈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배우 공유는 한국형 좀비 열풍의 시작을 알린 천만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이끈 드라마 ‘도깨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도가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시리즈까지.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공유가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에 특별출연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공유는 ‘원더랜드’ 서비스 안에서 고고학자로 구현된 AI 바이리(탕웨이 분)의 감정변화를 지켜보며 플래너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AI 성준 역으로 존재감을 발산한다. 특히 공유는 탕웨이와 ‘원더랜드’를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춰 많은 주목을 받았다.배우 공유와의 만남을 통해 영감을 받아 ‘성준’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 안에서 AI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때론 친구가 되어주는 AI 캐릭터이기 때문에 쿨함과 웜함이 공존해야 했는데, 공유만한 배우가 없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로맨틱한 긴장감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흔쾌히 특별출연을 결정해준 공유에 대한 감사함과 두터운 신뢰를 전했다. ‘원더랜드’를 통해 공유와 함께 호흡을 맞춘 탕웨이는 “공유의 영어 실력 덕분에 언어장벽이 느껴지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일종의 ‘브라더십’을 느꼈다”고 전해 동갑내기인 두 배우가 보여줄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한다.극의 몰입을 더해줄 대체불가 배우 공유의 활약은 영화 ‘원더랜드’를 통해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13 I 김보영 기자
탕웨이→수지·박보검 미소 유발 조합…눈호강·감성 충만 '원더랜드'
  • 탕웨이→수지·박보검 미소 유발 조합…눈호강·감성 충만 '원더랜드'[종합]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용 감독,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까지. 화면을 보기만 해도 흐뭇해질 명품 배우들이 영화 ‘원더랜드’에서 표현할 감성과 반가움, 그리움의 정서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유미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연배우인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에 특별출연 공유까지 한 작품에서 보기 힘든 초호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팬데믹 시기가 겹쳐 오랫동안 개봉을 못 했다가 마침내 6월 개봉을 확정해 반가움을 유발한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사진=연합뉴스)김태용 감독은 “보시다시피 여기 계신 분들이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나오게 하는 분들이다. 저희 영화는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어떻게 상처받고, 그 상처를 극복을 해나가는지 그리는 잔잔한 드라마”라며 “배우들이 장면들을 찍을 때마다 카메라가 조금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자꾸 앞으로 가서 찍고 싶어지더라. ‘이러면 안 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을 만큼 워낙 설득력있는 멋진 배우들”이라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김태용 감독은 AI(인공지능)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한다는 SF 판타지같은 소재를 생각해낸 이유를 묻자 “제가 영상통화를 자주한다. 코로나 시기에 영상통화로 회의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는데 저도 영상통화를 하고 나서 끊고 나면 내가 저 사람과 실제 연락을 한 걸까 생각이 들더라”며 “그러다 실제로 만나면 되게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고, 관계가 점점 희미해진달까. 옛날엔 멀어지면 헤어지는 거였는데 요즘은 관계맺기란 게 과거와 다르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죽은 사람도 죽은 이후에도 떠나지 않고 우리와 계속 소통하는 시기가 언젠가는 올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보낸 사람들, 앞으로 떠나보낼 사람들을 생각하며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맺는 게 좋을까 숙제같다는 생각을 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탕웨이는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원더랜드’로 세 번째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특히 ‘만추’로 인연을 맺고 현재 남편이기도 한 김태용 감독과 ‘원더랜드’로 재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탕웨이는 극 중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그는 “ 당연히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동시에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를 기대해 선택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바이리를 준비한 과정도 설명했다. 탕웨이는 “바이리란 캐릭터는 리이바란 시인의 이름을 거꾸로 뒤집어 만든 것”이라며 “딸이 자신의 죽음을 몰랐으면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돌보고 싶은 마음에 원더랜드에 자신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하는 캐릭터다. 실제 중국에서 고고학자 일을 하시는 분을 만나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와 소통하는 장면에서도 나름 심혈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연합뉴스)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MC로 처음 만난 수지와 박보검은 2021년 박보검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총 여섯 차례 MC로 호흡을 맞추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시싱식에서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했던 두 배우가 영화 ‘원더랜드’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 이목을 집중시킨다.수지는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여자 정인을, 박보검은 기적처럼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 역을 맡았다.박보검은 “백상 MC로서만 만나다가 이번에 원더랜드에서 호흡하게 됐는데 처음이었지만 제가 원더랜드 시나리오를 읽고 정인을 떠올렸을 때 수지 씨가 잘 어울렸다. 연기할 때도 호흡도 잘 맞고 많이 이야기 나누면서 태주 정인과의 서사를 그려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지 역시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같고 편안한 연인이어서 오빠랑 많이 대본리딩하고 연습하며 친해지는 시간이었다. 편하고 친구같은 호흡이 영화에도 잘 담긴 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더랜드’의 이야기에 끌린 이유도 밝혔다. 수지는 “원더랜드의 세계관이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죽은 사람의 모습을 구현한다는 게 신선한다면서도 굉장히 씁쓸하게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박보검은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저도 모르게 이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이 너무 좋았다”고 김태용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원더랜드’ 서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 분)와 함께 일하게 된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을 맡았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워낙 부드러운 감독님으로 유명하시다. 정말 현장에서 너무 잘 보살펴주시고 케어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김태용 감독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뉴스1)(사진=연합뉴스)최우식과 정유미는 영화 ‘부산행’에 함께 출연했고, 각종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사적으로도 각별히 친한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최우식은 그런 정유미와 ‘원더랜드’에서 합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누나랑 너무 친하게 지내다가 작품에서 같이 연기 합을 맞춘 건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되더라”며 “서로 너무 친하고 잘 아니까 갑자기 연기를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떠올렸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현수에 대해선 ”신입으로서 선배 해리 밑에서 하라는 것들을 다 하고, 가상 세계 원더랜드를 만들어주는 플래너“라고 소개했다. 죽음을 다루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이후의 세계를 그려내는 판타지물도 이미 많다. 하지만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를 만들어나간 특별한 과정을 묻자 “현재 가능한 기술로 복원한다면, 수년 안에 일어날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나서 여러 자문과 연구를 카이스트의 임대식 교수에게 받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긴 시간 논의하고 시나리오에 담았다”고 강조해 기대감을 자아냈다.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한 정유미의 반응도 대신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못와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정유미 배우는 ‘가족의 탄생’을 같이 했다. 당시에 두 엄마와 자란 딸 역할이라 굉장히 어려운 연기를 했다. 정유미가 그 역할을 너무 잘해서 이번에는 인공지능 부모와 자란 사람의 역할을 맡겼다.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유미는 엄청 신뢰감을 주는 배우여서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2024.05.09 I 김보영 기자
'원더랜드' 최우식 "김태용, 부드럽기로 유명한 감독…많은 케어 받아"
  • '원더랜드' 최우식 "김태용, 부드럽기로 유명한 감독…많은 케어 받아"
  • 배우 최우식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최우식이 ‘원더랜드’ 출연 계기로 김태용 감독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유미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최우식인 ‘원더랜드’ 서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 분)와 함께 일하게 된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을 맡았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워낙 부드러운 감독님으로 유명하시다. 정말 현장에서 너무 잘 보살펴주시고 케어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김태용 감독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우식과 정유미는 영화 ‘부산행’에 함께 출연했고, 각종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사적으로도 각별히 친한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최우식은 그런 정유미와 ‘원더랜드’에서 합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누나랑 너무 친하게 지내다가 작품에서 같이 연기 합을 맞춘 건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되더라”며 “서로 너무 친하고 잘 아니까 갑자기 연기를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떠올렸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현수에 대해선 ”신입으로서 선배 해리 밑에서 하라는 것들을 다 하고, 가상 세계 원더랜드를 만들어주는 플래너“라고 소개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2024.05.09 I 김보영 기자
동춘서커스 99년 역사,대부도에서 빛나다
  • 동춘서커스 99년 역사,대부도에서 빛나다 [여행]
  • 구봉도 건너편에 있는 꼬깔섬과 이어지는 개미허리교[안산(경기)=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대부도는 경기 안산시가 자랑하는 종합선물 상자와 같은 곳이다. 언뜻 보면 단출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꽉 들어차 있어서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면 닿는 접근성, 바다를 끼고 걷는 시원한 산길, 타오르는 일몰 명소에 더해 힙한 카페와 칼국수로 대표되는 맛집 등이 어우러진 대부도의 매력은 하루를 채우고도 남는다. ◇바다와 산, 해송의 절묘한 조화…대부해솔길 1코스하늘에서 본 꼬깔섬과 개미허리교대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다.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 총 11개 코스의 ‘대부해솔길’은 길이가 108㎞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추천 구간은 ‘대부해솔길 1코스’다. 대부도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해 방아머리, 개미허리교,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거쳐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 11.5㎞ 코스다.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대부도와 육로로 연결된 구봉도 초입에서 시작하면 된다. 대부도 바다낚시터 인근 공영주차장(152호)에서 출발해 가장 끝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보고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약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보통 산길에선 보기 힘든 장쾌한 바다를 옆에 끼고 걷자니 기분이 상쾌하다 못해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쾌감마저 든다. 올라가는 길에는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싼 해송이 뙤약볕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줘 쾌적한 산행을 도와준다. 줄딸기, 큰별꽃, 애기나리, 분꽃나무, 현호색 등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구봉도 건너편에 있는 꼬깔섬과 이어지는 개미허리교1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구봉도와 고깔섬을 연결하는 ‘개미허리교’다.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모양의 지형에 놓인 아치형 다리로 만조 시 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시설이다. 무지개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인공 구조물이지만 주변 지형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에 마침표를 찍는다. 연신 사진을 찍던 한 방문객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관을 여기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다음엔 가족과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구봉도 낙조전망대구봉도 끝에는 낙조 전망대가 있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이름의 대형 조형물이 보이는 데 일몰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것이다. 누구든 아늑하게 품어줄 것 같은 넉넉한 바다 풍경이 ‘일상의 시름 쯤은 별것 아니다’라고 속삭이며 다독이는 듯하다. ◇전율의 동춘서커스, 박수 치는 손이 모자라다동춘서커스의 공중 발레 연기솔직히 놀랐다. ‘동춘서커스’의 명성은 진짜였다. 관람 후기를 묻는다면 ‘반전과 전율의 연속’이라 답해야겠다.1925년에 창단한 동춘서커스는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2011년 6월부터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서커스단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동춘서커스의 모자 저글링 묘기평일임에도 객석은 가득 차 있었고, 객석을 채운 이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공연 시작부터 잠시 눈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봉과 모자, 훌라후프 등을 활용한 묘기부터 의자 탑 쌓기, 서커스 발레, 항아리 돌리기, 줄을 타고 허공을 나는 공중 애크러뱃 등 기예를 선보인다. 고난도 프로그램에선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4단 장대 농구공 묘기, 순식간에 옷과 가면을 바꾸는 변검변복, 우아한 공중 로맨스 등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동춘서커스의 백미로 꼽히는 프로그램 ‘생사륜’백미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대형 구조물 위에서 두 명의 곡예사가 펼치는 ‘생사륜’이다. 이름 그대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는 공연이다. 대관람차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바퀴 안에서 묘기를 펼치던 곡예사는 회전 속도가 빨라지자 안전장치도 없이 바퀴 위로 올라가 저글링, 줄넘기, 점프 등의 기술을 연이어 선보인다. 객석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99년 역사의 동춘서커스가 마련한 압도적인 무대 앞에서 입을 벌리고 지켜보는 것뿐. 동춘서커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군무쇼가 마무리되고 밖으로 나서던 어린 학생들이 ‘대박’, ‘미쳤다’는 말로 감상평을 대신했다. 공연장 밖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에 도전한다’라는 홍보 문구는 허세가 아니었다. 볼거리와 예술적 요소를 강조하는 해외 공연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지만 ‘아찔한 스릴’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춘서커스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춘서커스를 이끄는 박세환 단장의 목소리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태양의 서커스’의 VIP석 가격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30분짜리 공연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을 활용한 기예를 선보이는 동춘서커스 단원현재 1년에 약 10만 명이 관람하며 올해도 전국에서 예약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반갑다. 박 단장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 수준의 서커스 전용 극장을 짓고, 후진 양성하는 아카데미도 만드는 것이다. 그 포부에 뚝심 있게 지켜온 동춘서커스의 역사는 더욱 찬란하게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탄도항의 벌건 노을에 시름을 태우다탄도항의 일몰과 누에섬대부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일몰이다. 특히 탄도항은 벌겋게 달궈진 해가 바다에 뛰어드는 듯한 광경을 선사하는 명소다. 탄도항 일몰의 명성은 방송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이준호와 임윤아의 로맨틱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 씨가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탄도항에서 바라본 누에섬해지기 1시간 전부터 일몰을 보려는 인파로 항구 주변은 붐비고 있었다. 주변 풍광을 더 멋스럽게 하는 것은 누에섬이다. 탄도항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누에섬은 멋진 일몰 풍경의 조연을 담당한다. 커다란 풍력발전기 3기가 설치된 섬이 붉은 태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잊지 못할 대부도 여행의 강렬한 기억이 되기에 충분하다. 만조로 도보교가 사라지기 전에는 탄도항을 출발해 걸어서 섬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하늘에서 본 바다향기수목원탄도항에서 가까운 ‘바다향기수목원’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101만㎡에 달하는 넓은 땅에 조성된 서해안의 산림휴양지로 바다너울원, 암석원, 장미원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약 1000여 종류 30여 만 그루의 다양한 식물들이 계절마다 방문객을 유혹한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5시. 입장료는 무료다.바다향기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튤립
2024.05.03 I 김명상 기자
“공유경제 종말?”…사업확장 승부수로 잘 나가는 토종 기업
  • “공유경제 종말?”…사업확장 승부수로 잘 나가는 토종 기업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혁신적인 경제모델로 주목받은 공유경제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초창기 주목을 받던 세계적인 공유경제 기업들의 부침이 심해지면서다. 반면 국내 공유경제 기업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국형 공유경제’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위워크 파산행…국내 공유오피스는 5년 새 2배↑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공유오피스 업계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미국의 위워크는 지난해 11월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무리한 지점 확장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 경영상의 문제가 파산에 이른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공유오피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공유오피스를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9.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반면 서울 기준 사무실 공실률은 2% 안팎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증가세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거나 회사 밖 업무 공간인 ‘거점 오피스’를 마련한 기업들이 늘면서다.스파크플러스가 최근 발표한 ‘2024 서울시 공유오피스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 수는 168개사로 5년 전과 비교해 140%(98개사) 증가했다. 서울 시내에 영업 중인 공유오피스 점포 수는 같은 기간 231개사에서 518개사로 124%(287개사) 늘었다.국내 공유오피스 업체 관계자는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 사무실이 많고 반드시 시내 중심부 빌딩에 입주해야 한다는 수요가 적다”며 “반면 국내 공유오피스는 주로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입점 수요가 많고 서울의 경우 공실률이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국내 공유 PM(개인형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의 전동킥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지바이크)◇공간 브랜딩·배터리 개발 등 사업 영역 확장국내 공유경제 기업 특유의 유연성도 업황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 등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종합 오피스 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에 공간을 대여해주는 것에 그쳤다면 클라우드, 인테리어, 브랜딩 등 공간 관련 다양한 사업에 나섰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공유오피스를 넘어선 오피스 사업자로 도약에 나섰다. 패스트파이브도 ‘종합 오피스 플랫폼’을 목표로 기업 대상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에 네트워크와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파이브클라우드’를 비롯해 공간 구성 서비스 ‘파워드바이’, 오피스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공유 PM(개인형 이동장치) 업체들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를 넘어 택시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쿠’를 운영 중인 지바이크는 연내 BSS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BSS는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소위 배터리 교환소로 충전에 드는 시간과 인력 등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바이크는 BSS를 ‘차세대 공유경제’로 보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의 배터리를 일원화한 BSS를 양산 중이다. 지바이크와 함께 업계 투톱인 ‘스윙’ 운영사 더스윙은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공항콜밴 서비스 ‘스윙택시’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스윙 앱 내에서 대형택시 ‘아이엠’, 중형택시인 티머니 ‘온다’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해 택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외에 오토바이 렌털 브랜드 ‘스윙 바이크’, 배달 전문 대행사 ‘스윙딜리버리’ 등을 선보이며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공유경제 모델 어렵지만…한계 극복한 韓기업들업계는 이처럼 업의 개념을 확장한 한국형 공유경제 모델에 승산이 있다고 해석한다. 공유경제 사업모델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단순히 점포 수나 운용 대수를 늘리는 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좁은 영토에 한정된 자원을 가진 한국의 특성도 공유경제 사업을 영위하기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예컨대 공유오피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몰리는 오피스 수요를 한 건물 내에서 분산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첨단 정보기술(IT)과 미국·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도 공유경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류지웅 한국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은 “공유경제는 짧은 교체 주기로 트렌드가 거듭 진화한다”며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위기지만 국내 업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생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휴자원을 공유하는 문화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IT 덕분에 공유경제라는 개념으로 태동했다”며 “한국은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공유경제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5.03 I 김경은 기자
"충격! 이게 혈당스파이크구나"…생활습관 바꿔준 '파스타'(써보니)
  • "충격! 이게 혈당스파이크구나"…생활습관 바꿔준 '파스타'(써보니)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 앱에 대한 정보를 접한 뒤 체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건강검진에서 혈당이 문제가 된 적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혈당으로 고생하는 지인들이 많았기에 일상생활에서 혈당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궁금했다.파스타 앱 검색을 연동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GM)’ 중 인터넷을 통해 ‘덱스콤(Dexcom) G7’을 10만 원 주고 구매했다.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앱 설명서와 덱스콤 G7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진=이데일리)택배 도착 이후 며칠 간 내버려두다가 지난달 20일 북한산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본격적으로 체험에 나섰다. 일단 파스타 앱을 파스타에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 절차에 따라 연결할 센서를 선택한 후 덱스콤에도 회원 가입을 했다.파스타 앱이 원하는 푸시 등 모든 접근 권한을 허용하고, 파스타 앱에서 영상으로 설명하는 대로 덱스콤 G7 센서를 팔 안쪽에 붙이고 연동을 마무리했다. 이후 센서 안정화까지 최대 30분 정도 걸린다는 문구가 파스타 앱에 떴고, 얼마 후 연동이 완료됐다며 ‘센서 안정화 완료’라는 푸시 알림을 받았다.공복상태였기에 80~90 사이의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집을 나서기 직전 허기를 달래려 해동해놓은 떡 한 조각 먹었다.◇5분 단위 혈당 확인 가능…푸시로 위험 경고도몇 분 후 파스타가 푸시 알림을 보냈다. 현재 혈당 수치를 알려주며 “식사를 하셨나요? 식사 기록을 하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라는 내용이었다.알림을 받고 곧바로 파스타 앱 홈 화면 가운데 ‘노란 플러스 버튼’을 눌러 먹은 떡 종류를 검색해 시간과 함께 기록했다.당일 오전 8시40분 등산을 앞두고 출발지 부근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편의점 김밥을 한 개 사서 허겁지겁 먹고, 이 역시도 기록했다. 이후 도착한 일행들과 본격적으로 산행하기 전 카페에 앉아 약 30분간 담소를 나누던 중 혈당이 급하게 올라가고 있다는 푸시 알림을 처음 받았다.파스타 앱은 이후 5분 단위로 수차례 경고 푸시를 보냈다. 파스타 앱을 켜보니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줬다. ‘이게 말로만 듣던 혈당스파이크인가?’매우 놀라 곧바로 일행들에게 산행을 재촉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0분 정도 후 혈당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그렇게 등산을 하는 사이 혈당은 빠르게 내려갔다. 두어 시간쯤 올라가던 중 휴식을 취하며 일행 중 한명이 건네준 과일과 빵을 먹었다. 파스타 앱이 음식과 생활습관에 따른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다시 등반을 시작했지만 20분 후 또다시 ‘식사를 하셨나요?’라는 푸시 알림과 함께 오르고 있는 혈당 수치를 푸시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엔 며칠 동안 혈당은 정상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늦은 밤 ‘혈당 스파이크’ 제대로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당일 퇴근이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밤 11시께 허기가 심해져 잠에서 깼다. 간단한 음식만 먹고 다시 잠을 청하기로 하고 ‘건강식 시리얼’을 꺼내 우유와 함께 먹었다. 배고픈 탓에 한 끼 권장량의 두 배를 먹었다.그리고 곧바로 거실에 앉아 TV를 보던 중 30분 후부터 본격적인 경고 푸시가 오기 시작했다. 혈당이 180을 넘어갔다며 ‘혈당이 높습니다’, ‘혈당이 계속 높습니다’ 등의 푸시를 5분 단위로 연거푸 받았다.◇평소 좋아하던 햄버거·라면도 멀리하게 된 이유그래프에 표시된 적정선을 벗어난 상황을 처음 보고 당황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러닝 복장으로 갈아입고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심야의 달리기였다.평소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높은 혈당 수치에 대한 충격 때문인지 30분 동안 약 5㎞를 쉬지 않고 뛸 수 있었다. 운동을 마친 후 혈당이 크게 내려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안심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운영 중인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탑 팝업스토어. (사진=카카오헬스케어)씻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 전 다시 파스타 앱을 켜보니 혈당은 운동 직후보다 올라간 상태였지만 안정적 상태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었다.그날 이후 음식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됐다.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을 넘어 간혹 즐기던 과자나 야식도 모두 멀리했다. 잡혀 있던 술 약속마저 취소했다. 혈당 관리 스트레스가 심해져서다.그러던 중 당뇨환자가 아닌 기자가 10만 원을 들여 실시간 혈당 관리 체험을 하는 이유는 ‘그저 나의 일상을 몸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싶어서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생활을 예전으로 되돌렸다.평소 좋아하던 햄버거와 라면을 다시 먹었고 내 혈당 관리가 좋지 않다는 점을 파스타 앱을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음식을 차마 끊지는 못했지만, 먹는 빈도는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파스타 앱은 AI가 분석한 ‘리포트’를 통해 전날 혈당 상황을 분석해준다. 여기엔 △혈당을 가장 많이 올린 식사 △평균 혈당 △혈당 변동성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파스타 앱을 사용하던 열흘 동안 조금씩 식 습관 등 생활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했고 서서히 실천에 나서게 됐다.어떤 음식이 내 혈당에 좋지 않은지 확인하고, 식사 전후로 해당 음식의 혈당 영향을 검색해 보는 습관도 생기게 됐다. 종종 즐기던 과자 등의 간식에는 ‘혈당 스파이크’ 경험 이후 거의 손이 가질 않았다. 평소 좋아하던 달달한 음료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됐다. 종종 하던 운동도 근력 운동 위주에서 벗어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에, 습관에 익숙해지고 있다.
2024.05.01 I 한광범 기자
'파묘' 글로벌 흥행-ing…라오스·캄보디아 역대 韓영화 1위
  • '파묘' 글로벌 흥행-ing…라오스·캄보디아 역대 韓영화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4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컬트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파묘’ (감독 장재현)가 글로벌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가 북미 지역을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다. 또 인도 및 남아시아, 터키, 러시아에서의 개봉을 확정했다. ‘파묘’가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4월 18일(목) 개봉 후 이틀 만에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라 놀라운 흥행세를 과시했다. 또한, 라오스에서도 4월 4일(목) 개봉 후 11일 만에 ‘반도’와 ‘부산행’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배급을 맡은 현지 배급사 Purple Plan은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파묘’의 박스오피스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현지에서 입소문을 통해 일찍이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파묘’는 캄보디아에서 크메르어 더빙 버전으로도 개봉해 더욱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풍수지리와 오컬트적 요소에 매료된 관객들은 ‘파묘’가 여타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신선하고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파묘’는 지난 4월 23일(수) 북미에서 ‘부산행’과 ‘괴물’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4위를 기록해 세계적인 신드롬을 체감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4위에 올랐으며, 홍콩에서는 2020년 7월 개봉한 ‘반도’ 이래 한국 영화 최고 개봉주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홍콩의 현지 배급사 Edko는 “‘파묘’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홍콩 관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주부터 뛰어난 성과를 거둔 ‘파묘’는 한국 영화가 홍콩 박스오피스에 성공적으로 귀환했음을 입증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일찌감치 역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석권했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 18일(목) 누적 관객수 260만명, 244만명을 동원하며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와 태국에서도 각각 한국 영화 흥행 2위, 3위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로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 ‘파묘’는 인도 및 남아시아, 터키, 러시아에서도 5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계속해서 이어질 ‘파묘’의 기록적인 글로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오컬트 무비의 저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영화 ‘파묘’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4.04.26 I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4' 2일째 예매량 72만 근접…오늘 오전 100만 돌파하나
  • '범죄도시4' 2일째 예매량 72만 근접…오늘 오전 100만 돌파하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역대 한국 영화 오프닝 톱4에 등극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범죄도시4’가 개봉 2일째에도 72만 명에 근접한 예매량으로 순조로운 트리플 천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프닝 스코어와 현재의 예매량을 미루어볼 때 이르면 이날 오전 중 1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4’는가 개봉일인 지난 24일 82만 16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수는 86만 2631명이다. 이로써 ‘쿵푸팬더4’의 오프닝 스코어 42만 명을 2배 가까이 상회한 수치로 202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새롭게 썼다. 또한 ‘범죄도시2’(2022)의 오프닝 스코어 46만 7525명, ‘범죄도시3’(2023)의 오프닝 스코어 74만 874명을 모두 뛰어넘으며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까지 세웠다. 뿐만 아니라 ‘신과함께-인과 연’(2018) 124만 6603명, ‘군함도’(2017) 97만 2161명, ‘부산행’(2016) 87만 2673명의 뒤를 이어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 톱4에 등극하며 또 한번 역대급 흥행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극장가 여름 성수기 시즌에 개봉했던 세 작품들과 달리 계절 특수의 효과 없이 이룬 신기록으로 ‘범죄도시4’가 앞으로 어떤 흥행 신기록을 써 내려갈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예매 열기 역시 여전히 뜨겁다. 앞서 ‘범죄도시4’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량이 60만 명을 돌파, 개봉 당일에는 80만 명을 거뜬히 넘어서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25일 오늘 오전 현재 ‘범죄도시4’의 예매량은 71만 6740명으로 여전히 많다. 예매율은 94.1%로 압도적이다. 4월 말 극장가를 ‘범죄도시4’가 완전히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도시4’가 개봉하지 않았다면 극장이 거의 전멸 수준이었을 것이란 방증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범죄도시’ 1편의 누적 관객수가 688만명, 2편이 1269만명,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3’가 1068만명을 기록하며 쌍천만 토로피를 거머쥐었다. ‘범죄도시4’의 개봉 첫날 실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이대로의 속도면 트리플 천만 달성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3’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어 3편이 기록한 누적 관객수를 능가할 것이란 추측이다. ‘범죄도시2’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할지, ‘범죄도시2’의 최고 관객수 기록을 제칠지도 관심사다. 한편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4.04.25 I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4' 이동휘 "마동석 덕에 이룬 꿈, 내겐 위인같은 존재"
  • '범죄도시4' 이동휘 "마동석 덕에 이룬 꿈, 내겐 위인같은 존재"[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4’의 지능형 빌런으로 활약한 배우 이동휘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을 선택한 선배 마동석을 향한 존경과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범죄도시4’부터 드라마 ‘수사반장 1958’까지 바쁜 5월을 보내며 느낀 여러 소회들을 털어놨다. 이동휘는 영화 ‘범죄도시4’의 개봉을 기념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와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연합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특히 이는 ‘신과함께-인과 연’(2018) 124만 6603명, ‘군함도’(2017) 97만 2161명, ‘부산행’(2016) 87만 2673명의 뒤를 이어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 톱4에 해당하는 스코어이기도 하다. 전편 ‘범죄도시3’의 오프닝 기록을 가뿐히 제친 것은 물론, 실관람객들의 평가도 좋아 ‘범죄도시2’, ‘범죄도시3’에 이어 ‘범죄도시4’가 충분히 트리플 천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휘는 김무열과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의 4세대 빌런으로 활약했다. 이동휘가 맡은 장동철은 성공한 IT CEO로 젊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지만, 뒤에선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움직이는 속이 검은 인물이다. 백창기가 행동대장이라면, 장동철은 두뇌를 담당하는 빌런이다.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 캐릭터로, 함께 일하는 부하들을 수단처럼 이용했다가 가차없이 버리는 이기적 인물. 사업파트너인 친구 백창기와도 약속된 지분을 지급하지 않아 공생 관계가 깨지며 갈등을 일으킨다.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이동휘.이동휘는 또 소속사 대표인 배우 이제훈과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형사 김상순 역으로 출연 중이다. ‘수사반장 1958’도 최근 방영을 시작하자 10%가 넘는 시청률로 포문을 열며 흥행을 알렸다. 그는 두 작품으로 겹경사를 경험 중인 근황에 대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범죄도시4’의 마동석 선배님처럼 계속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게 기회를 주신 분이 ‘수사반장 1958’의 김성훈 감독님이시다. 감독님과는 영화 ‘공조’에서 만났는데 ‘응답하라 1988’ 끝나고 얼마 안 됐을 때 공조의 박명호 캐릭터를 맡기면서 ‘동휘 씨의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고 기회를 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후 시간이 지나서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 캐릭터를 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4월에 걸쳐 5월까지 두 작품이 나오는 걸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느낀 게 다시 한 번 인생을 잘 살아야겟다고 다짐했다”며 “2010년대에 인연을 처음 맺고 만난 분들이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날 기억해 다시 기회를 주신 것을 보며 더욱 그 생각이 강해졌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동휘는 특히 ‘범죄도시4’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의 따뜻하고 곧은 심성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에 있어서 동석이 형은, 주위 분들도 똑같이 생각하실 텐데 정말 따뜻하고 의리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다 도와주시는 분”이라며 “꿈을 꾸는 분들의 꿈을 이뤄주시는 분이다. 신비로운 인물이다. 실제로 제가 형과 영화 ‘부라더’를 찍을 당시 동석이 형이 언급했던 상상 속 계획들이 현재 90% 이상 이뤄졌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라더’ 찍을 때 형이 ‘난 범죄도시를 찍을 거고, 어떤 영화를 만들겠다’고 한 계획이 놀라울 정도로 다 이뤄졌다. 할리우드의 마블 스튜디오와도 일하시는 모습도 그렇다. 실제로 제가 런던 여행갔다가 이터널스 촬영 중이신 동석이 형을 아무런 계획 없이 마주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믿기 힘든 일들을 이뤄나가시는 분”이라며 “저도 영화 일을 계속하면서 너무 감사한 계기로 베를린 영화제에 처음 초청돼 가보니 너무 벅차오르더라”고 떠올렸다. 이동휘는 “세계 3대 영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의 열기, 길을 걸을 때 느끼는 감사함을 체험했다. 배우로서 막연히 꿈꿨던 것을 동석이 형 옆에서 같이 편승해서 이룬 느낌”이라며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크다. 그래서 때 되면 계속해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내게 위인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영화 ‘범죄도시4’ 이동휘.다만 ‘범죄도시4’에선 장동철이 직접 마석도와 마주하는 장면이 없다. 이동휘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그는 “영화 촬영할 때 자주는 아니지만 ‘형님에게 한 대 맞고 싶다’고 조금 어필은 했었다”면서도, “개인적 바람을 말씀드리긴 했는데 그런 걸 가미하는 게 작품의 기승전결, 온도와 리듬감을 해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판단이 됐기에 받아들였다. 아쉬움은 뒤로 한 채 다음에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또 다음에 형과 만나고 싶은 거다. 이번에 마주치지 못했으니 다음에 제대로 마주치길 바라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극한직업’,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등 소중한 작품들을 만나며 성장했지만, 전환점을 만나기까지 수없이 인내의 시간을 거쳐왔다고도 고백했다. 이동휘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기다리고 인내하길 잘했다 생각한다. ‘극한직업’이란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1년은 연기적으로 활동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예능 ‘놀면 뭐하니?’로 인사하기 전 1년 반 또 연기로 내놓은 게 없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난 왜 이럴까, 난 왜 이렇게 있어야 할까’ 신세 한탄을 하기보단 계속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보려 노력했던 기억이다. 직접 대본을 써보고, 대본을 쓰고 계신 독립영화 감독님들을 찾아가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의를 해보기도 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을 그래도 예쁘게 봐주신 동료, 선후배들이 계셨다. 그 이후 여러 고마운 분들이 내게 즐거운 제안들을 주고 계시지만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여전히 내가 대본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기회를 주시면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 또 열심히 제 발로 찾아 뛰어 대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죄도시4’는 24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2024.04.25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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