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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제약사 시가총액 연말 대비 12% 증가...종근당 61% 급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초부터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시가총액 상승세가 범상치 않다. 특히 종근당이 지난해 말 대비 증가율 61%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8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지주회사 포함)의 1월8일 현재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30일(64조9334억원) 대비 11.8% 늘어난 72조5859억원에 달했다. 분석대상 87곳 중 77곳(88.5%)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지난해 시가총액 증가율 118.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던 상반기 말과 비교해도 3조957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8조6289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제약사는 종근당이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9042억원에서 60.8% 증가한 1조4537억원으로 급등했다. 종근당의 상승세에 맞물려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10.4%)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2.0%)도 동반 상승했다.종근당은 최근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 소식과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품목 5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 등의 호재가 잇따르며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녹십자(36.3%), 오스코텍(35.4%), 슈넬생명과학(31.8%), 제일약품(29.5%), 동아쏘시오홀딩스(22.7%), 대웅제약(20.4%), 에스텍파마(19.1%), JW중외제약(19.0%), 녹십자홀딩스(16.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 밖에 바이오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의 상장 가능성, 셀트리온 ‘램시마’의 FDA 승인 기대감 등이 연이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종근당은 과거 제네릭 제품에 대한 영업력만 부각되어 경쟁사 대비 오리지널 제품군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뇨신약 ‘듀비에’와 고혈압 개량신약 ‘텔미누보’ 등을 발판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한 결과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 [2016 제약산업 전망 下]'내년은 글로벌 진출 원년'..R&D성과 쏟아진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성과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판도 재편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사례와 같이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린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진출 초미 관심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068270)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데뷔가 임박했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만 남겨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8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램시마 허가를 신청했고 내년 상반기 시판 승인이 유력하다.셀트리온의 ‘램시마’당초 올해 미국 승인이 예상됐지만 미국에서 허가하는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이유로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8월 승인받은 유럽에서는 허가 검토에 1년 5개월 소요됐다.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산도스의 ‘작시오’가 FDA로부터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으면서 램시마의 승인도 청신호가 켜졌다.램시마의 미국 승인이 이뤄지면 대부분의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사실상 해외 진출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 일본, 남미 등 70개국에서 허가받은 상태다.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수출 파트너 호스피라를 인수하면서 램시마의 북미, 유럽 판권을 갖고 있다는 점도 셀트리온 입장에선 호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램시마가 아무 걸림돌 없이 허가받은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시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십자·LG생명과학·동아에스티, 간판 제품 해외 사업 본궤도 전망녹십자(006280)는 간판 혈액제제의 미국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미국 FDA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허가를 신청, 이르면 내년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간판 혈액분획제제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시장과 중남미 및 중동에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미국에 혈액분획제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북미 생산거점으로 캐나다에 약 1870억원을 투입해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미국시장 진출을 고대해왔다. 현지법인을 통해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혈액원을 총 8곳 설립했다. 녹십자가 세계 4번째로 개발한 ‘4가 독감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의 입찰을 통한 해외무대 데뷔가 예상된다.LG생명과학 ‘제미글로’LG생명과학(068870)의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내년 활약상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미글로의 해외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받은 제미글로는 지난해까지 사노피 등을 통해 105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지 등록절차를 거쳐 인도,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이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도 글로벌 임상을 완료하며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받은 업체가 6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동아에스티(170900)의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시장 안착 여부도 관심이다. 2007년 1월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큐비스트가 트리어스를 인수했고, 큐비스트는 머크에 인수되면서 현재 미국과 유럽 판권은 머크가 보유 중이다. 올해 6월에는 시벡스트로가 유럽 관문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는 시벡스트로 매출의 3~5%를 판매로열티로 받는다. ◇대웅제약·보령제약 등 해외 진출 분수령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와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기대주다.대웅제약(069620)의 자체개발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는 북미, 남미, 아시아 등 60여개국과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유럽 등에서 내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남미 3개국과 태국에서는 이미 시판승인을 받은 상태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예열을 마치고 점유율을 끌어올릴 태세다. 카나브는 멕시코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약 5% 점유율로 순항 중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총 3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한미약품(128940)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개발 경과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한미약품은 올해 6건의 기술수출로 계약금으로만 7000억원 이상 확보했다. 6건 모두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8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데 개발 단계가 진전될 때마다 단계별 기술수출료(마일스톤)를 받기로 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내년 수천억원대의 수출료 유입이 예상된다.최근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R&D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1221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매출 대비 21.4%에 달하는 규모다. LG생명과학, 동아에스티, 종근당(185750), 일동제약(000230) 등이 매출의 10% 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했다. 일동제약과 종근당의 경우 3분기 누계 R&D 비용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2%, 33.9% 늘리며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B형간염신약을 비롯해 복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해외에서 고도비만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신약 제약사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축적된 R&D 역량에 따라 시장 판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주요 코스피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종근당은 2013년 11월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외인·기관 쌍끌이에 나흘째 상승☞87개 상장 제약사 한달 새 시가총액 8조 감소☞[마감]코스닥, ‘개미’의 힘… 외인 매도세에도 이틀째 상승
- [마감]코스닥, 외인·기관 쌍끌이에 나흘째 상승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나흘째 휘파람을 불었다. 종이목재, 출판, 제약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34포인트(1.42%) 오른 667.45에 마감했다. 654.36으로 0.57%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 반전 장중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원, 41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673억원어치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12억원 매수우위였다.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가 3% 뛰었다. 제약, 음식료담배, 소프트웨어 등은 2% 올랐으며 제조,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등도 강세였다. 비금속만 홀로 약세였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셀트리온(068270) 카카오(035720) CJ E&M(130960) 동서(026960)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084990) 코미팜(041960) 로엔(016170) 파라다이스(034230) 등 대부분이 올랐다. 컴투스(078340)만 약보합 마감했다.세부 종목별로는 용현BM(089230)과 현재 최대주주인 현진소재(053660)가 대규모 자금 투입, 부실 자회사 정리라는 호재에 이틀째 상한가를 쳤다.코렌(078650)은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 소식에 11% 뛰었으며 시큐브는 현금 및 주식배당 결정으로 8% 상승했다.우리기술(032820)은 300만주에 가까운 전환사채(CB) 전환 물량 추가 상장에 따른 부담으로 4%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메가엠디(133750)는 24%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이날 거래량은 5억8190만주, 거래대금은 2조7345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 742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1개종목이 내렸다. 74개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관련기사 ◀☞87개 상장 제약사 한달 새 시가총액 8조 감소☞[마감]코스닥, ‘개미’의 힘… 외인 매도세에도 이틀째 상승☞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192억 규모 램시마 판매계약
- [2016 제약산업 전망 上]병신년 사업 특명 '캐시카우를 확보하라'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내년 단기 수익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내년 개방 예정인 대형 복제약(제네릭)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다국적제약사에 러브콜을 보내며 시장성 높은 신약을 장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40여개 신약 특허만료 예고..제약사들 “군침은 나지만..”제약사들은 지난 몇 년간 허가와 약가제도 변경,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사업 계획 설정이 쉽지 않았다. 제도 변화로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제네릭 시장 공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투스트라이크 아웃’과 올해 3월부터 본격 도입된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대표적이다.하지만 내년에는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제도 변화가 없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제약사들은 이미 내년 제네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네릭 시장은 이미 시장 규모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제네릭 시장을 ‘계산이 서는 시장’으로 판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40여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뛰어들만한 제네릭 시장이 40여개 열린다는 의미다.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도 다수 특허가 만료된다. 사노피아벤티스의 당뇨치료제 ‘란투스’(575억원), MSD의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588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전립선비대증·탈모치료제 ‘아보다트’(354억원), 종근당의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299억원) 등이 제네릭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이레사’, 로슈의 항암제 ‘타쎄바’ 등 대형 제품도 속속 특허가 풀린다.하지만 이들 제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국내제약사 입장에선 매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시장 진입 난이도가 높거나 제네릭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예를 들어 사노피아벤티스의 란투스의 경우 항체의약품으로 제네릭을 생산하려면 일정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고 수천억원의 개발 비용이 소요된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에서 란투스의 제네릭, 즉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레사, 타쎄바 등도 2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 중이지만 국내업체가 항암제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제네릭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암제는 종합병원에서 많이 사용될 뿐더러 중증환자에 투여한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제네릭 제품을 처방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고 말했다.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 관절염치료제 ‘조인스’,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 등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쟁심화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조인스는 특허만료가 9개월 이상 남았는데도 이미 40여개 업체가 제네릭의 허가와 약가를 받고 출시 채비를 마친 상태다.2016년 주요 특허만료 의약품(단위: 억원, 자료: 업계, IMS헬스)◇굵직한 신약 판매대행으로 외형 확대..다국적제약사에 러브콜제약사들의 또 다른 캐시카우 확보 전략은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 대행이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면서 단기간에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유한양행(000100)이 지난 몇 년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의 신약 판매로 급성장하자 ‘유한양행 따라하기’ 전략이 전체 제약업계로 번졌다. 상당수 업체는 내년 사업계획에 구체적으로 ‘도입신약 확보로 매출 확대’를 명시했다. 해외 라이선스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굵직한 신약 하나만 장착해도 단기간에 매출이 급성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두고 5개 이상의 업체가 판권 확보 경쟁을 펼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제품력이 뛰어난 신약의 장착은 단기간에 위력을 발휘한다. 일동제약(000230)이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비만치료제 ‘벨빅’은 3분기까지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일동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16.7% 성장했다.기존에 다국적제약사 신약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녹십자(006280)와 한미약품도 최근 들어 외부 수혈을 강화하는 추세다. 녹십자는 지난 9월부터 국내 매출 1위 의약품 ‘바라크루드’의 판매에 나섰고, 한미약품은 MSD, 셀트리온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머크세로노 출신 김영주 대표를 영입한 이후 왕성한 신약 판권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에만 여성 저성욕증치료제, 심장세동치료제, 전신홍반성루푸스 치료제 등 미국·유럽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판권을 3건 가져왔다. 국내업체가 판매 중이던 제품의 판권을 경쟁사가 탈환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종근당(185750)이 내년 2월부터 판매 예정인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대웅제약(069620)이 지난 2000년부터 15년간 판매하며 육성한 제품이다. 지난해 647억원어치 팔린 대형 제품이다. 산술적으로 647억원의 매출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 11.9%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리아티린은 2006년 특허가 만료돼 종근당이 이미 제네릭 제품 ‘알포코’를 영업 중인데도 오리지널 판매를 선택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한독이 팔았던 당뇨약 ‘가브스’를 판매 중이고, 한때 대웅제약이 팔았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는 유한양행이 국내 판권을 보유 중이다. 씨티씨바이오, 씨엘팜 등 독특한 제제기술을 갖춘 업체에도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내제약사의 한 개발본부장은 “단기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전 세계 임상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개발 초기에 판권을 가져오는 전략이 확산되는 추세다”면서 “이미 국내업체들이 판매중인 제품이라도 계약 기간 만료 시기에 맞춰 판권 탈환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비교체험 극과극]'겨울철 불청객' 발각질, 잠재우는 제품은?
- 87개 상장 제약사 한달 새 시가총액 8조 감소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국내 상장 제약사의 시가총액이 한 달여 만에 8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17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제약사 87개사의 시가총액이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59조 992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 68조 1593억원 대비 11.98%(8조 1666억원) 줄어든 규모다.자료=팜스코어상장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커진 제약사는 9곳에 불과했다. 77개사는 시가총액이 감소했고 1개사는 시가총액을 유지했다. 시가총액아 1조원을 웃도는 제약사도 올해 11월11일 기준 12개사에서 10개사로 줄었다.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업체는 셀트리온(068270)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8조 9037억원으로 지난달 11일 대비 0.5% 감소했다. 유럽과 일본 등으로 수출이 늘면서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 통관실적은 4억6793만달러(한화 약 5504억원)로 조사됐다.한미사이언스(008930)가 7조 119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11일보다 24.1% 줄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 신약 후보군(Pipeline)의 가치평가에 대한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한미약품(6조 5171억원), 유한양행(2조 8327억원), 메디톡스(2조 6348억원), 녹십자(2조 568억원), 코미팜(2조 224억원), 녹십자홀딩스(1조 7706억원), 코오롱생명과학(1조 3502억원), 동아에스티(1조 788억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컸다.자료=팜스코어▶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개미’의 힘… 외인 매도세에도 이틀째 상승☞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192억 규모 램시마 판매계약☞[마감]코스닥, 하루만에 반등…'안철수·문재인株 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