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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阿 빈국 르완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5' 깜짝 선정 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미국 CNN이 꼽은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에 아프리카 빈국 르완다(Rwanda)가 포함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치안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소국으로 1994년 부족 간 갈등으로 ‘인종 청소’로까지 일컬어진 ‘르완다 대학살’이 자행된 르완다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르완다 수도 키갈리 모습. 사진=픽사베이.◇르완다, 여성 의원 비율 55% 세계 최고...모든 장소에서 밤낮으로 경찰 등 순찰미국 CNN이 지난 3일(현지 시각) 선정해 발표한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 결과에 따르면, 르완다는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의 일본,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CNN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여성·평화·안전(WPS) 지수’와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등을 참고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르완다에 대해 의회의 여성 비율이 55%로 양성평등 1위 국가로 뽑힌 점을 들어 여성에게 우호적인 사회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경제·교육·의료·정치 등에서 공평을 추구해 사회안전지수 인식도 높게 평가되며 글로벌 성 격차 지수도 세계 6위권이라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볼 때 거의 모든 장소에 밤낮으로 경찰과 보안병 및 군대가 순찰을 하며, 이들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한 ‘유니폼 직원’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르완다 하면 지난 1994년 내전으로 약 80만 명이 학살된 ‘르완다 대학살’로 가장 먼저 기억되는 참혹한 땅이다.‘르완다 대학살’은 지난 1994년 4월 르완다에서 토착 부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이 전용기 격추 사고로 사망하자 후투족 강경파들이 100여 일 간 소수 민족인 투치족과 후투족 내 온건파 등 80만 명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전체 인구의 약 14%로 소수지만 지배층이었던 투치족과 절대 다수지만 피지배 계층이었던 후투족의 부족 간 갈등이 발단이었다. 이 끔찍한 대학살로 르완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목숨을 잃었다.이후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호텔 르완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르완다 대학살 기간 중 르완다 수도 키갈리(Kigali)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들의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Paul Rusesabagina)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1994년 당시 호텔 밀 콜린스 지배인)으로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폴 루세사바기나(미국 영주권자)가 석방돼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8세의 루세사바기나는 지난해 10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고 석방된다면 여생을 미국에서 조용히 반성하며 보낼 것’이라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지난 2018년 9월 이미경(오른쪽) 당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센터 이사회에 참석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겸 아프리카 SDGs 센터 공동의장과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KOICA.◇경제 성장 덕 빠른 사회 안정...클린턴 “카가메,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 호평그렇다면 이처럼 비극으로 얼룩진 르완다가 어떻게 전 세계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나라 명단에 오를 수 있었을까. 르완다는 과거의 상처를 씻고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경제 성장률이 연 7%에 이를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이래 23년 간 장기 독재 정권을 구축 중이지만, 그에 대한 르완다 국민들의 지지는 지난 2003년 대선에서 카가메가 95%의 득표율로 당선됐을 정도로 압도적이다.르완다 대학살 당시 학살 대상이었던 소수 민족 투치족 출신의 카가메 대통령은 내전 이후 인종·종교·민족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고, 부족해진 남성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여성 의원 할당제를 실시했다. 카가메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한 데다 각종 전염병 퇴치를 위해 의료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카가메 취임 후 10년 동안 르완다의 빈곤율은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청소년 교육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간 예산의 17%를 교육에 할당한 결과 르완다 국민들의 문해율도 1991년 58%에서 2009년 71%로 늘었다. 내전으로 파괴된 르완다를 재건했다는 점에서 르완다 국민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견고하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카가메에 대해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 낸 인물”이라고 호평했을 정도였다.한때 카가메가 르완다의 경제 개발 모델 국가로 채택한 나라가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이라고 알려지면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카가메는 지난 2011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세계개발원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당시, ‘새마을운동’을 극찬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롤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면 실제 르완다는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일까. 지난 2016년 출장 차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인근을 약 2주 간 다녀온 A씨는 깨끗하고 안전한 데다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긴 하지만 볼거리는 많지 않다고 평한다. 르완다에선 플라스틱 병과 비닐봉지 등을 거리에 버리는 것이 금지된다. A씨는 “르완다는 적도 근처에 있지만 15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있어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으로, 거리도 깨끗하고 치안도 안정돼 평화롭고 안전하기까지 하다”며 “하지만 도로 등 관광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고 볼거리도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한 여행이면 몰라도 즐기기 위한 관광 목적으로 가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부산 시민들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달 2일~7일까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주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단 방한을 앞두고, 부산시민들이 직접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 개최 적합성과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전세계 BIE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국내외 부산 유치 열기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다.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중국어로 부산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 부산 시민들이 직접 출연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의 강력한 개최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s you all)’를 글로벌 런칭했다고 밝혔다.개별 BIE 회원국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회원국 언어로만 제작된 1분 분량의 숏폼영상 16편도 동시에 선보였다.글로벌 통합영상과 숏폼영상에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청년, 중장년, 노년 세대 등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한다. 시장상인과 회사원, 역무원, 학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군의 부산 시민들이 출연해 부산의 진정성 있는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를 보여준다.출연진들은 각자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회원국들 언어 중 하나를 선택해 부산의 발전상과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을 소개한다.영어와 중국어를 비롯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체코어, 그리스어, 슬로베니아어, 히브리어, 인도네시아어 등 총 15개 언어가 등장한다.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BIE 회원국은 약 90여 개국에 이른다.특히 개별 BIE 회원국 언어로만 제작된 숏폼영상의 경우 부산 시민이 부산과 해당국 간 문화와 역사, 경관, 산업 등의 공통점을 소개하는 등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부산의 세계박람회 개최 적합성을 전달한다.부산 시민들의 진정성 있는 설명과 함께 영상의 배경으로 부산의 주요 명소들도 소개된다.전통적인 명소인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용두산공원을 비롯해 부산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마린시티 마천루와 영화의 전당,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콜라보의 대표적인 사례인 감천문화마을과 이바구마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등이 등장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한 부산의 문화·관광 인프라 면모를 보여준다.현대차그룹은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 영상이 게재된 현대차그룹 유튜브 페이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부산 소재 호텔 숙박권, KTX 왕복권 등의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실사 기간 전후로 그룹의 온·오프라인 역량을 가동해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과 열기를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실사단이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한국의 국민적 유치 열기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글로벌 영상뿐 아니라 다채로운 유치 홍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세계박람회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역량과 준비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며, 여러 평가 항목 중에서도 유치 지원국의 국민적 열기와 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원랜드, 슬롯머신사업 탄력받나…어드밴시사와 MOU 체결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랜드가 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슬로베니아에 있는 국제 슬롯머신관리시스템(이하 SMS, Slotmachine Management System) 전문업체인 어드밴시스사와 업무협약을 가졌다. 슬롯머신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 네트워크 확장의 일환이다.협약식에서 양사 대표(강원랜드 이삼걸, 어드밴시스 즐라코 바이스)가 서명한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협약식은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와 즐라코 바이스 어드밴시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사는 최근 거대화 되고 있는 국제 카지노 업체들 사이에서 상호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협약을 통해 강원랜드는 자체 제작한 ‘KL사베리’ 슬롯머신을 어드밴시스와 협력해 유럽을 대상으로 판매 및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양사는 아시아 SMS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해 ‘KL사베리’와의 윈-윈(Win-Win)도 기대되고 있다.양사는 SMS 개발 및 유지보수 기술협력과 로드맵을 공유하는 한편, 최근 트렌드인 비대면 카지노 시스템 개발과 그에 관한 기술 및 운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마케팅 방향도 서로 논의하기로 했다.어드밴시스는 유럽에서 최근 3년간 신용평가 등급 ‘트리플 A’ 및 5년 연속 프랑스 우수기업으로 인증된 회사로,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통용 가능한 슬롯머신 및 테이블게임 관리시스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어드밴시스의 SMS ‘넥시오4.0’은 최신 웹 기반 시스템으로 PC, 모바일 까지 지속적으로 확장 개발 중이며, 이 시스템을 통해 4개 대륙, 35개국, 300개의 카지노에서 3만대의 슬롯머신이 운영되고 있다.이와 함께 어드밴시스는 단일 시스템에 슬롯머신 2천대이상 운영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개발한 고객관리시스템 운영으로 보안 이슈 없이 24시간 기술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강원랜드의 신성장동력인 슬롯머신 제조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며 “어드밴시스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KL사베리’ 머신의 세계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비대면 카지노 시스템 등의 기술력을 추가해 지속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 2023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예선 경기 프로토 승부식 25회차 발매 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7일부터 28일(화)까지 열리는 2023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예선 경기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25회차가 27일 오후 2시부터 발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토 승부식 25회차 중 ‘2023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예선’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는 뉴질랜드-레바논(1~3번), 필리핀-요르단(7~9번), 인도-사우디(10~11번), 핀란드-독일(12~14번), 슬로베니아-이스라엘(15~17번), 라트비아-그리스전(21~23번) 스웨덴-에스토니아(24~26번), 세르비아-영국(27~28번), 벨기에-튀르키에(29~31번)전이다. 이 중 뉴질랜드-레바논, 라트비아-그리스전은 단일 경기만을 선택해도 되는 ‘한경기구매’ 방식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나머지 게임들은 최소 2개 이상의 조합을 통해 프로토 승부식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단, 프로토 승부식의 경우, 대상경기 일정에 따라 개별로 10분 전에 마감이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이 개최하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은 2월 예선을 통해 32개국의 본선 진출 국가를 결정한다. 아시아에서는 개최국들을 포함해 본선에 나갈 8개국이 모두 정해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예선 1라운드부터 불참한 대한민국은 실격 처리로 출전 기회를 상실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 세계 남자 농구 월드컵 예선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25회차 게임이 발매를 개시한다”며 “평소 농구에 관심있는 토토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토 승부식 25회차,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예선전을 대상으로 한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프로토 승부식 25회차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대상경기 게임일정
- “대학이 신의 직장? 웃음밖에 안 나온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교직원 입장에선 코웃음 나는 얘기다.” 올해로 대학 교직원 생활 7년 차에 접어든 이승환(가명·37)씨는 “10년 전만 해도 대학 교직원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으로 불리 던 때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경제가 고도 성장하던 시기에는 대학 교직원 채용 문턱이 높지 않았고 이때 들어온 세대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고용 안정성에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 사학연금 등을 적용받으니 신의 직장이란 말이 나왔던 것”이라며 “현재의 교직원과는 아예 다른 직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유는 올해로 15년째 이어지는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9년부터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올해 기준 3800억원) 지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8000원에서 752만2300원 1.4%(10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금이 장기간 동결되자 대학들은 직원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고, 직원들은 2~3개 업무를 떠안고 있다. 이 씨는 “서울권 주요 대학들의 교직원 초봉은 4000만원 내외 수준”이라며 “지방으로 가면 3000만원 초반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지난 14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 인상율은 마이너스 23.2%다. 이 씨는 등록금 동결정책이 시작된 2009년 당시만 해도 “대학도 정부도 동결정책이 이 정도로 길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등록금을 묶어놓고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주문에 가깝다. 등록금 관련 정책을 지금처럼 유지하려거든 별도의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정책이 올해로 15년째인데 2009년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갈 줄 알았나?△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정도로 길어지리라고는 대학도 정부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실제로 2009년 등록금 동결정책이 시작된 이후에 직원 초봉 테이블을 인상한 대학이 꽤 많다. 등록금 동결정책이 몇 년 못 가 폐기되리란 기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 주요 대학 교직원의 임금 수준도 동결을 거듭하면서 상당히 낮아졌다고 들었다. 서울 주요 대학 초봉이 연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반 정도라고 하는데. △대학마다 초봉 테이블이 크게 달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서울권 주요 대학들의 초봉은 4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알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큰 대학 중에서도 초봉이 4000만원 이하인 곳이 많다. 지방으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000만원 초반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간 등록금 동결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학 교직원들이 임금 외 체감하는 환경 변화가 있다면.△일단 예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학의 수입 구조는 매년 대동소이한 구조다. 들어오는 돈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있으니 예산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교육 기관이기에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과 같은 부분을 줄이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기존에 비해 직원 규모를 줄이거나 겸직으로 자리를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늘었다. 이처럼 예산이 크게 줄다 보니 업무 태도도 소극적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있는 것도 줄여야 하는 판국에 신규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육시설 투자 등을 건의하면 대학은 지레 겁부터 낼 정도다. -등록금 동결로 대학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대학 교직원 사이에선 ‘겸직’이 기본이란 말도 나오는데. △앞서 말했듯이 겸직이 예전에 비해 확 늘었다. 등록금 동결 이전에는 2~3명이 했을 일을 혼자 떠맡는 경우도 많다. -10년 전만 해도 대학 교직원이라고 하면 ‘신의 직장’으로 불리 던 때가 있지 않았나. △현직 교직원 입장에선 코웃음이 나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 들어온 신입 직원들은 더더욱 동의할 수 없는 얘기일 것이다.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대학 교직원의 채용 문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공무원이 인기가 없던 시절도 있지 않았나. 비교적 낮은 문턱을 넘어 들어온 세대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고용 안정성에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 개편 이전의 사학연금 등을 적용받으니 ‘신의 직장’이란 소리가 나올만했다. 여기에 등록금 인상이 수시로 이뤄지면서 연봉도 큰 폭으로 올랐고 지금보다 인력도 많았으니 현재의 교직원과는 아예 다른 직종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대학 교직원=신의 직장’이란 말에 대해 동료 교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단언컨대 퇴직을 코앞에 둔 최고참급 직원들 이외에는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예전에는 퇴직을 목전에 둔 교직원들 연봉이 1억 원쯤 됐다고 치자. 등록금 동결 이후 연봉이 동결되거나 많아야 2~3%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제 정년까지 30여 년을 다니더라도 연봉 1억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가가 오른 걸 감안하면 단순 금액이 줄어든 것을 넘어 실질 연봉까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 직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 주요 부서는 야근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의 직장이란 말이 나온 주요 요인이 낮은 업무강도, 적정 수준의 연봉이었는데 둘 다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있다.△우리나라의 대학 구조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했음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내에서 평균 등록금이 여전히 열 손가락 안에 든다며 높다고 주장하는 견해인데 이는 표면적인 자료만 들여다보면서 발생한 오해에 가깝다. OECD 국가 중에는 스웨덴·핀란드·에스토니아·슬로베니아처럼 사립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나라들이 많고, 일부 국가는 사립대 등록금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국공립대 위주의 대학 구조를 지닌 나라도 존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립대의 비중이 월등히 크다. 영국·미국·일본·캐나다 같은 비교적 사립대 비중이 높다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등록금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한다. 이런 구조적 부분을 무시하고 무작정 등록금 평균치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나 직원들은 등록금 동결로 대학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결국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들로부터 나온다. 대학이 수행하는 역할의 양대 축인 교육과 연구의 주체가 모두 교수이기 때문이다. 등록금이 동결된다는 것은 곧 우수한 교수들을 영입할 수 없음을, 나아가 현재 재직 중인 우수한 교수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시설 투자, 교육체계 혁신 등의 담론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지 못하는 대학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고등교육법상 허용된 인상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려도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곧 유명무실해질 정책이다.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들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올라온 2010년대 후반에는 계속 등록금 인상 상한선이 2%를 밑돌았다. 2019년 한 해만 2.25%로 2%를 돌파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들이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올린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는 등록금 인상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대학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국가장학금 2유형과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수입이 역전되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늘어난 등록금 수입으로 국가장학금 2유형 포기에 따라 학생들이 입을 손해만 메워주면 되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마다 등록금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전체 등록금을 일괄 동결한 것부터가 문제다. 등록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정책 이후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등록금 전면 동결은 대학별 등록금을 일정 수준으로 수렴한 이후에나 시행했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이기에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양성하느냐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학들 가운데 대다수는 사립대다. 대학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적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등록금을 묶어놓고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주문에 가깝다. 조만간 줄어든 학령인구로 인해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발버둥 칠 여력조차 없다. 등록금 관련 정책을 지금처럼 유지하려거든 별도의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티앤엘, 슬로베니아 대마추출물 활용 기업과 '맞손'
- 티앤엘과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는 대마추출물 관련 제품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티앤엘)[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티앤엘(340570)은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PHARMAHEMP)와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 관련제품의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티앤엘은 의료용 소재 기술 분야에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상처치료제(Hydrocolloid, Foam, Alginate, Silicone, Hydrogel)와 정형외과용 고정재(Cast, Splint)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외산에 의존하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은 티앤엘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파마햄프는 대마 추출물인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구강관리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등의 의약품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취급 승인을 얻은 후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목적은 티앤엘이 보유한 기술(패치, 상처치료제, 트러블케어 등)과 파마햄프가 보유한 기술(칸나비노이드)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양사의 기술이 융합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함이다.이를 위해 티앤엘은 빠른시일 내에 슬로베니아에 현지법인 및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추출물 시장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티앤엘은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마 추출물 성분의 의약품을 제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제조가 허용된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대마 추출물 성분 의약품이 ‘식약처, 식의약 규제혁신100대 과제’에 포함돼 내년까지 제조, 수입에 관한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티앤엘 관계자는 “슬로베니아 현지 법인을 유럽시장 개척의 전지기지로 활용하여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인 상처치료제, 트러블케어 제품 등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