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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시멘트, 쌍용양회 출자분 투자수익 보장 요구
  • 쌍용양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26일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전환사채(CB) 3000억원 인수를 통한 추가 출자 문제에 대해 투자수익의 조기 가시화 보장을 요구, 오늘 오후 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아름종금 등 4개 채권 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대주주가 출자분의 투자수익을 채권 금융기관에게 보장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오늘 운영위원회에서도 이같은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또 "태평양시멘트는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4~5%대의 저리 자금을 차입해 연 16~17%대의 고리의 차입금 이자를 갚고 있다면서 한국내 대출금리 수준을 더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이 경우 태평양시멘트가 3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거부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조흥은행도 태평양시멘트의 3000억원 추가 출자가 무산될 경우 쌍용양회(03410)의 회생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태평양시멘트측의 요구에 대해 오늘 채권 금융기관 운영위원회와 금주중 채권 금융기관 전체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02.26 I 김병수 기자
  • (전망)국채선물 박스권 지속..오후 예보채 입찰 주목
  • 최근 국채선물은 위아래 모두 막혀있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리를 반등시킬 만한 요인은 없지만 바스켓물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선물회사들은 29일에도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있을 예보채 입찰과 바스켓물의 거래동향을 살펴가며 포지션 보유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LG선물= 26일에는 지난 17일 이후 딜링장세에서 소외됐던 단기물로 매수세가 강도높게 유입된 반면, 지표물을 중심으로 한 장기물의 수익률은 보합권을 유지함으로써 장단기 금리간의 수익률 역전현상이 일정부분 해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시장은 향후 수익률 추가하락을 위한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 대형은행들의 수신금리인하, 미국 연준위의 단기금리 추가인하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은행의 콜 금리인하 등의 재료는 분명 수익률 반등을 제한하는 측면과 함께, 추가하락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의 추세전환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지난 주말에도 국채선물은 헷지물량에 밀리며 104포인트대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시장은 시장참여자들의 외면 속에 거래량이 급감하며 시장의 활력이 사라지고, 이는 다시 시장의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선물시장에서의 거래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선물시장이 기댈 수 있는 호재는 현물시장의 유동성이 단기물의 수익률을 끌어내림으로써 수익률 곡선의 왜곡현상을 다소 완화시킨 후, 다시 저가메리트가 부각된 비지표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질 일말의 가능성 뿐이다. 그러나 29일에는 예보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어 국고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약화될 수 있고 30일과 31일에 걸친 미국 FOMC와 한국은행의 콜 금리인하 등과 같은 재료는 지표물 중심의 딜링장세를 위한 재료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았을 때, 비지표물로 장기투자 목적의 자금이 흘러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동양선물= 새로운 한 주에는 예보채 입찰, 미국 FOMC, 거시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금리방향성에 대한 안개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의 금리 하향안정의지, 풍부한 시중 유동성, 미국 연준리 금리 및 한은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의 강세요인이 여전히 유효해 보여 짧은 호흡의 롱마인드가 편해 보인다. 하지만 금리 저점인식, 지표-비지표간 괴리 및 선물 바스켓 채권 소외현상 등의 부담에 마지막 불꽃을 향한 매수세가 쉽게 가세하기도 어려운 국면이다. 더우기 지난 랠리과정에서 연준리 금리 및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현 금리수준에 선반영된 점은 보다 섬세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즉, 금리인하폭, 연말연초 물가, 예보채 물량 및 상품성, 회사채 및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분산 정도에 따라 짧은 호흡의 롱마인드를 유지하며 최적의 매도시점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은 예보채 물량발표가 분기점이 되겠지만 설 이후 시장 참여자 확대, FOMC 직전일에 따른 기대감 고조, 과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는 기술적 반등의 강보합장이 예상된다. 예상범위는 104.76~105.04포인트. ◇외환선물= 주말을 앞둔 26일에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며 뚜렷한 상승을 보이지 못했다. 현물쪽에서는 바스켓물량이 소외현상을 나타내 방향잡기가 힘들어 졌고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하와 은행 수신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어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29일 예보채 입찰과 2월5일 국고3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단기적 금리 상승 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하나 미국금리인하 폭과 연휴 후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바스켓물량의 거래동향을 주목하면서 방향잡기 관망세가 예상된다. 예상가격범위는 104.80~105.10포인트. ◇삼성선물= 시장의 동력을 가동시킬 새로운 재료로 12월 산업활동 동향과 1월 물가지수와 함께 미연준리의 단기 금리 인하 및 한은의 콜금리 인하폭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아직 25bp/50bp이냐에 대한 전망이 혼조를 보이고 있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금리의 위아래가 막혀있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듯 하다. 선물의 경우 바스켓 평균 기준 6.20~6.00%, 선물가로 환산한 가격대로는 104.65~105.25포인트의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단행되면서 은행 투자계정에서 그동안 보유중이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는 경과물로 유입될 가능성 배제 할 수 없으므로 전일 대비 보합수준에서 매수포지션을 취한뒤 경과물의 거래양상과 오늘 있을 1조1000억원의 예보채 입찰 결과에 주목하여 이익실현 가격대를 잡아야 할 것이다.
2001.01.29 I 선명균 기자
  • 외국계은행 콜차입 급증..금융시장교란 가능성-한은
  •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콜자금차입 시장에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4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은 지점이 국내 콜시장에 큰 영향을 끼침에 따라 이들의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외은지점의 금리재정거래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은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말잔기준) 대출의 경우 2.2%, 예금은 1.5%, 국고채는 3.9%, 통안증권은 8.0%, 콜론(콜자금 대여)은 1.9%등에 불과한 반면 콜머니(콜자금 차입)은 4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은지점의 콜머니 규모는 지난 99년12월중 일평균 1조3650억만원에서 지난해 6월중 2조9020억원, 12월중 4조2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들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평균 6조5930억원으로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외은지점의 콜머니가 급증한 것은 시기에 따라 이유가 다르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상반기중 외은지점들이 장단기 금리격차를 이용, 적극적으로 "금리재정거래"에 나서 통안증권과 국고채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금리재정거래란 저리의 단기자금을 빌려 고리의 장기물에 투자, 차익을 챙기는 거래. 한은은 "99년 하반기이후 장단기 금리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국고채등 무위험자산의 유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차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활발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들어 국고채및 통안증권과 콜금리간 격차가 축소돼 차익실현이 어려워지고 국고채및 통안증권, 콜차입등에 따른 운용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져 그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은지점의 국고채및 통안증권 투자잔액은 지난 99년12월 4조7050억원에서 지난해 6월 8조244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2월 7조8050억원으로 약간 감소했다. 그러나 올들어 15일현재 8조290억원으로 다시 늘어난 상태다. 또 지난해 하반기들어 국고채나 통안증권 보유잔액이 다소 줄어들었는데도 콜차입이 계속 늘어난 것에 대해 한은은 "역외선물환(NDF) 거래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외은지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거주자에 대해 NDF에서 선물환달러를 집중적으로 매도,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이 초래됐고 이에 따른 환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현물환을 사들였다는 것. 외은지점들은 현물환 달러를 사기위해 원화자금을 차입했으며 대부분 단기콜자금을 빌렸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NDF 매입수요 확대등으로 지난해 외은지점이 50억달러 이상의 달러현물을 추가로 사들였던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은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만기불일치가 심하지만 금리및 유동성 관리가 해외본점차원에서 비교적 철저히 이루어지고있어 유동성 위험은 그리 크지않다"면서도 "외은지점이 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전체 시중의 유동성과는 관계없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및 운용행태 변화가 곧바로 콜시장및 국공채시장의 수급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비거주자의 NDF수요가 외은지점이 달러현물 수요로 이어져 원화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특히 "비거주자의 NDF 수요는 대부분 국내 증권시장 투자자금의 헤지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일부 투기세력의 개입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철저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경제내의 불확실성을 제거,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한다"며 "콜시장의 수급상황등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 교란요인에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1.01.25 I 손동영 기자
  • (전망)증시, 설연휴 이후 유동성 보강 지속되나
  • 설연휴 이후의 장세 초점은 유동성 보강에 맞춰져 있다. 최근 장세가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가 제자리 찾기"라기 보다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장세판단의 잣대는 유동성 수위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증시주변의 유동성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설연휴에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막혔던 숨통이 한번 터진다면 선순환한다는 자금의 특성을 감안할 때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연초이후 현재까지 증시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고객예탁금의 꾸준한 증가세가 양대축의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거래소 2조5200억원, 코스닥 2400억원 등 총 2조7600억원의 주식을 매수하며 유동성에 숨통을 터줬다. 고객예탁금도 지난해말 6조원대에서 9조원에 육박, 거의 3조원 증가했다. 반면 기관들은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설이후 유동성장세의 지속 및 상승탄력은 ▲외국인의 순매수기조가 이어질 지와 그 강도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어날 것인지와 그 증가세가 주식매입으로 이어질 것인지 ▲국내기관들이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을 지 ▲채권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등에 달려있다고 볼수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의 기조와 강도는 외국인들은 올들어 근래에 보기드문 강도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매수 물량은 2조7600억원대. 증시개방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12조원대라는 점을 볼때 놀라운 수치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국제유동성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연초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오는 30일의 FOMC회의에서 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수준에 대한 제반지표들이 줄줄이 예상돼 있어 금리인하 결정에 제동을 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가 가시화된다면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매수강도가 연초에 나타난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것. 이에 대해서는 매수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들은 일방적으로 매수했지만 단기급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유동성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이 모멘텀이 될수 있겠지만 단기간에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전상필 연구원도 "올해 국내에서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중에는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가 혼재해 있다"며 "단기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차익실현으로 나올 수 있으며 중장기적인 투자자세를 보이고 있는 뮤추얼펀드도 선취매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볼수 있어 갈수록 매수강도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자금 유입 본격화될 것인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지만 강도면에 있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초점은 신규자금의 유입에 맞춰져 있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신규자금의 유입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해말 6조575억원에서 지난 20일 현재 8조9396억원으로 2조8000억원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주로 주식을 매도한 자금이다. 외국인들이 2조70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이 50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신규자금의 유입은 대략 6000억원(고객예탁금에서 외국인과 기관 등의 순매수를 제외한 금액)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점에서 설연휴 직전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끝난 것은 고무적이다. 거래소의 경우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22일 장이 마감됐고 코스닥에서도 조정받는 듯 했던 선도주, 즉 인터넷 3인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설연휴 3일동안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리적인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설연휴를 앞두고 이틀간 줄어든 고객예탁금이 환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신규자금도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할수 있다.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쉬었던 건설주가 22일 강세를 보인 것은 대중주로 다시 매수세가 순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의 매수세를 촉발시킬 계기가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증권 김정환 과장은 "그동안 개인들은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주식매수를 망설이는 양상이었다"며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지수를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역할은 못해도 대중주나 개별종목 위주로 유입돼 지수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순환의 고리쥔 기관, 순매수 전환할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외국인의 일방적인 매수로 밀고가기에는 부담이 있으며 개인들의 매수세는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보다는 대중주나 수익률 경쟁에서 유리한 개별주들에 맞춰져 있다는 한계를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그동안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이 주식 매수에 나설 지가 자금 선순환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제까지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힘든 형편이었다. 금융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데다 수탁고도 미미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투신사의 수탁고는 지난해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MMF와 채권형이 8조5000억원이었고 주식형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들어 기관들은 거래소에서 5700억원을 매도했고 코스닥서도 15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개인의 순환 매수세가 기관에서 끝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자금의 흐름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증시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지수대는 기관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상황이다"며 "주가가 더 오른다면 주저없이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수가 650선에 올라선다면 더이상 기관들도 주식매수를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정도 되면 개인투자자들의 간접투자 비중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채시장 활성화가 가늠자 될수 있어 유동성장세의 가늠자가 될수 있는 중요한 변수중 하나는 채권시장이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국내 시중은행들의 잇단 수신금리 인하추세로 볼때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대체로 두가지 경로를 통해서다. 먼저 기업들의 금융비용 감소나 자금경색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유동성 곤란을 해소시켜 주기때문에 한계기업의 지속성을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 재테크 차원에서는 대체관계가 있다. 채권의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는 채권으로 몰리지만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다. 현재 정부의 잇단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채권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회사채발행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금리인하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투신사의 수탁고 변화에서도 알수 있듯이 여전히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전상필 연구원은 "투자자금의 흐름은 안정성 높은 국고채에서 회사채로, 다시 회사채에서 주식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국고채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고는 있고 회사채 발행도 늘어나고 있으나 회사채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회사채에서 충분한 랠리를 경험한 이후에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장세의 걸림돌이 될수 있는 변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장세를 반대로 바꿀만한 변수들은 현재로선 많지 않다. 그러나 유동성이 객관적인 가치에 근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돌발적으로 튀어나와 시장 분위기를 흔들어 놓을 악재들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가장 큰 변수는 급등에 따른 부담이다. 거래소가 올들어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4.3% 상승했고, 코스닥도 무려 58.4%나 급등했다.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장중조정을 거쳐왔다고 하지만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선도주들의 교체없이 보름 이상을 이끌어온 상황이라 부담이 적지않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예탁자미수금도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위탁자 미수금은 지난해말 1740억원 수준에서 20일 현재 7215억원으로 4배이상 급등했다. 미수금 자체는 상승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큰 문제가 될수 없지만 상승세가 주춤해진다거나 장세가 흔들린다면 일시에 매물화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설연휴라는 점이 가져올수 있는 시세단절 우려감도 무시할수 없다. 전상필 연구원은 "최근의 장세가 유동성 장세성격을 내포하고 있고 이러한 장세에서는 비이성적 과열은 당연하다"며 "유동성장에서의 휴식은 실물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달아오른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1.01.23 I 김희석 기자
  • 국내 원자력 발전 이용율 90.4%-사상최고 실적 기록
  • 지난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이용율은 90.4%를 기록하여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였으며,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도 0.5건으로 집계되어 98년 0.4건에 이어 사상 두번째의 우수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전력이 11일 밝혔다. 한전의 원전 운영실적에 따르면, 고리, 월성, 영광, 울진 등 총 16기의 원전은 지난해 1089억kWh의 전력을 생산하여 국내 총 발전량의 40.9%를 공급했다. 원전 운영실적의 대표적 평가지표인 이용율은 90.4%로 집계되어 지난 98년의 90.2% 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이 수치는 세계평균보다 약 15% 높은 수준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또 원전 고장정지는 총 8건이 발생하여 호기당 평균 0.5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대부분의 원전운영 국가의 발생건수가 평균 1건 이상인 것에 비하면 매우 우수한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해 원자력발전을 통한 에너지수입 절감효과는 유연탄발전 대비 1조 673억원, LNG발전 대비 6조 3,514억원에 달하여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데 일조하였으며, 유연탄발전 대비 2,878만 탄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거두어 지구온난화 방지 및 기후변화협약 대응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01.11 I 이훈 기자
  • (전망 2001) 세계 경제, 상반기 둔화..하반기 반등
  • 미래에는 ‘희망’이 있고 과거에는 ‘그리움’이 있어야 한다. 올 겨울이 최악이라는 얘기가 그럴 듯 하게 들리는 것은 ‘희망’의 크기도 넉넉치 않을 뿐더러 지난 한 해가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을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선언하고 송년사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했던 지난 일 년을 보내며 오는 일 년을 내다본다. 내년 세계경제는 그리 ‘장미빛’이 아닐 것이란 쪽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이 모아진다. 그러나 주요국의 정책당국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바닥을 다지며 상승턴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구름 낀 후 오후 들어 햇볕’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10년 장기호황의 아성이 무너져가고 있다. 단지 미끄러지듯 내려갈 것(소프트 랜딩)인지 거꾸러지듯 내려갈 것(하드 랜딩)인지에 대한 의견만이 분분하다. 두번째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는 일년 동안 줄곧 회복 기조로 가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될 수있다는 전망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지출이 늘지 않아 공공지출만으로는 경기부양에 역부족을 느끼는 상황이다. 유럽대륙(EU)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성장률은 높아졌다.(올해 3.4% 예상) 그러나 높은 실업률이 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 억제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금융당국들의 정책운영으로 물가는 안정됐으나 고유가 유로화 약세가 이 같은 기조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력한 통화로 커 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로화는 가치하락을 거듭, 각국에서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수입물가를 올려놓고 있기 때문에 통화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대 경제선진국은 세계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들어간다. 이들 나라의 전도가 밝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맑은 수 없다. 개도국들이란 대개 수출을 생명으로 하며 내수 경기에 의해 자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따져봐도 내년 세계경기가 밝은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러나 팔짱만 기고 있으면 정말 하드랜딩을 피할 수없다는 것을 정책사이드에서는 잘 알고 있다. 또 하강국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대략의 플랜을 경험적으로 축적된 상태이다. 따라서 미국의 신속한 재정 금리 차원의 대응이나 일본 유럽의 경기 부양책등이 세계경제가 ‘신음소리’를 내기 이전에 나올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오전에 먹구름, 오후 들어 볕이 나는’ 경기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 "그린스펀"의 결자해지 미국경제는 97년이후 매년 4%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2000년들어 2분기의 5.6% 성장을 정점으로 꺽이기 시작해 3분기에는 2.2%로 급락했다. 4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으로 둔화됐다. 증시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크게 줄고 있으며 기업들은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하기에 바쁘다. 과거의 초장기호황이 IT기술의 발달에 기반을 둔 생산성 증가와 강한 달러 저금리에 기초했으나 미국 금융당국이 인플레를 우려, 총 6 회에 걸쳐 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빠른 경기둔화를 몰고 왔다. 이 때문에 2001년도 GDP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3%(OECD 전망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3% 성장보다 영향이 큰 것은 미국 경기가 급랭했을 때의 파장이다. ‘주가하락-지출억제-기업수익 악화-부채증가-금융기관 부실-주가폭락-성장률 직하’등의 연쇄적인 고리가 짧은 기간동안 일어나는 것을 하드랜딩으로 본다면 현재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기업수익이 저조하고 부채가 증가해 도산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사상 최고수준(무디스 분석)이며 금융기관들도 부실채권에 짓눌릴 수 있는 단계에 달해 있다. 통신등 일부 통신기업들의 막대한 자금수요로 인해 국제자금시장은 조달금리가 올라갈 조짐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공부벌레 같은 얼굴의 그린스펀 할아버지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스스로 금리를 끌어올려 세계경제를 둔화시키고 있으니 이제 금리를 내려줄 때가 됐다는 기대가 큰 것이다. FOMC(공개시장위원회, 미국 금리결정기구)의 분위기도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란 짐작을 가능케 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자인 조지 W 부시의 재정지출과 대규모 감세도 예고되고 있다. 재정 흑자를 어떤 방식으로 국민과 기업에게 환원시키느냐를 두고 선거기간 내내 부시와 고어 후보가 논란을 벌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부시는 당선이 확정된 후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침체되고 있다는 경기인식을 보여왔다. 금리와 재정적인 대응책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미국경기는 내년 후반기 들어 다시 상승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연준리는 반기 리포트인 ‘리빙스턴 리서치’에서 미국 경제가 2001년 3.1%로 성장률이 떨어졌다가 후년에는 3.5%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 바있다. 업계 학계 정부 금융기관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전망한 것이다. ◇ 열려라 지갑이여! 일본 경제는 최근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하는 게 아니냐(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초장기 호황을 누려왔다면 일본은 초장기 불황(저성장)을 보여왔다. 80년대말의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시작된 불황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 하다가도 복병을 만나 다시 미끄러지곤 했다. 97년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침체로 접어들었으며 금융권의 부실채권등 구조적 문제점은 대형 금융기관의 도산을 이끌고 실업률 증가와 소비억제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경기가 둔화되면서 지난 1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수년동안 한해 10조엔 이상씩을 쏟아부으며 공공투자를 늘렸지만 경기는 소생이 미약하고 국민들의 소비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경제를 약한 성장으로라도 이끌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자금의 조달에 애로를 느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실제로 일본의 재정적자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는 애널리스트가 많다고 지적한 바있다) 소비정체 해외여건의 악화가 겹쳐진다면 이번에도 회복되는 듯 하다가 뒷걸음질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경제 부활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첫단추가 기업실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1년 3월말 결산에서 전 산업의 연결순익이 2.1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다음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권을 크린(Clean)하게 만들어야 한다. 부실채권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금융기능이 마비돼 기업도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지갑’으로 만들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실적이 계속 나고 있기 때문에 금융부실만 말끔히 처리된다면 일본 경제의 소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일본정부는 금융권 부실을 ‘청소’하기 위해 25조엔 규모의 공적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2001년 2.1%, 후년에 1.9%(OECD)의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럽경제는 2000년 3.4%에서 2000년에는 3.1%로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 등 EU 회원국들은 대체로 유로화 약세에 따라 수출증가가 눈에 띠며 유로화 출범때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였던 인플레 억제(상한선 2%로 설정)에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록적인 고유가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플레 우려와 함께 소비자 신뢰지수는 과거 3년간 최저치(지난 10월중 구 서독지역)로 떨어지기도 했다. 꽤 고성장을 기록했던 프랑스에서도 내년에는 투자붐이 사그라들면서 수출증가세는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3%대의 성장률이 지켜진다면 이는 91년이후 평균 성장률이 2%대 초반이었음을 감안하면 꽤 높은 성장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 달러화 가치가 경기둔화와 함께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유러화가 가치를 회복하는 중이어서 이에 대한 외환투자와 유럽주식에 대한 증시투자를 한꺼번에 노린 외국 투자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적중한다면 소비자들의 지출도 높아지면서 경제가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국과 중국 경제는 올해 2000년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증가율은 크게 둔화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외국인투자와 민간의 설비투자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이른바 ‘서부 대개발’ 계획에 들어갔으며 2001년에는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된다. 대만경제는 2000년 6.3% 성장에서 2001년에는 5.6% 정도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지만 최근 정치불안에 따른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어 보다 큰 폭의 둔화세를 겪을 수도 있다. 또 금융기관의 부실이 이제와서 본격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경제도 2001년에는 대체로 4%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나라 경제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 경제가 수출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보다 둔화될 여지가 있다.
2001.01.01 I 박재림 기자
  • (전망 2001)증시 변수- 세계 경기 동향은
  • 2000년 증시는 "불안"과 "불확실성"으로 뒤흔들린 한 해였다. 연초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감이 제기됐고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 논쟁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쏟아지는 매물에 시달렸다. 이 가운데 실적이 나빠진 닷컴기업들의 주가폭락이 가세했고 국제유가 폭등, 동남아의 정치불안에서 비롯된 통화위기 가능성 등등이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한 몫했다. 2001년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동향이 빠질 수 없다. 세계 경기가 안정되느냐 여부에 따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국제 자본이 어디로 이동할 것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01년 세계경제는 그리 ‘장미빛’이 아닐 것이란 쪽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이 모아진다. 그러나 주요국의 정책당국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바닥을 다지며 상승턴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구름 낀 후 오후 들어 햇볕’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10년 장기호황의 아성이 무너져가고 있다. 단지 미끄러지듯 내려갈 것(소프트 랜딩)인지 거꾸러지듯 내려갈 것(하드 랜딩)인지에 대한 의견만이 분분하다. 두번째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는 일년 동안 줄곧 회복 기조로 가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될 수있다는 전망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지출이 늘지 않아 공공지출만으로는 경기부양에 역부족을 느끼는 상황이다. 유럽대륙(EU)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성장률은 높아졌다.(올해 3.4% 예상) 그러나 높은 실업률이 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 억제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금융당국들의 정책운영으로 물가는 안정됐으나 고유가 유로화 약세가 이 같은 기조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력한 통화로 커 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로화는 가치하락을 거듭, 각국에서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수입물가를 올려놓고 있기 때문에 통화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대 경제선진국은 세계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들어간다. 이들 나라의 전도가 밝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맑은 수 없다. 개도국들이란 대개 수출을 생명으로 하며 내수 경기에 의해 자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따져봐도 내년 세계경기가 밝은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러나 팔짱만 기고 있으면 정말 하드랜딩을 피할 수없다는 것을 정책사이드에서는 잘 알고 있다. 또 하강국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대략의 플랜을 경험적으로 축적된 상태이다. 따라서 미국의 신속한 재정 금리 차원의 대응이나 일본 유럽의 경기 부양책등이 세계경제가 ‘신음소리’를 내기 이전에 나올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오전에 먹구름, 오후 들어 볕이 나는’ 경기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 그린스펀의 "결자 해지" 미국 경제는 97년 이후 매년 4%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2000년 2분기의 5.6% 성장을 정점으로 꺽이기 시작해 3분기에는 2.2%로 급락했다. 4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으로 둔화됐다. 증시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크게 줄고 있으며 기업들은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하기에 바쁘다. 과거의 초장기호황이 IT기술의 발달에 기반을 둔 생산성 증가와 강한 달러 저금리에 기초했으나 미국 금융당국이 인플레를 우려, 총 6 회에 걸쳐 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빠른 경기둔화를 몰고 왔다. 이 때문에 2001년도 GDP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3%(OECD 전망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3% 성장보다 영향이 큰 것은 미국 경기가 급랭했을 때의 파장이다. ‘주가하락-지출억제-기업수익 악화-부채증가-금융기관 부실-주가폭락-성장률 직하’등의 연쇄적인 고리가 짧은 기간동안 일어나는 것을 하드랜딩으로 본다면 현재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기업수익이 저조하고 부채가 증가해 도산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사상 최고수준(무디스 분석)이며 금융기관들도 부실채권에 짓눌릴 수 있는 단계에 달해 있다. 통신등 일부 통신기업들의 막대한 자금수요로 인해 국제자금시장은 조달금리가 올라갈 조짐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공부벌레 같은 얼굴의 그린스펀 할아버지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스스로 금리를 끌어올려 세계경제를 둔화시키고 있으니 이제 금리를 내려줄 때가 됐다는 기대가 큰 것이다. FOMC(공개시장위원회, 미국 금리결정기구)의 분위기도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란 짐작을 가능케 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자인 조지 W 부시의 재정지출과 대규모 감세도 예고되고 있다. 재정 흑자를 어떤 방식으로 국민과 기업에게 환원시키느냐를 두고 선거기간 내내 부시와 고어 후보가 논란을 벌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부시는 당선이 확정된 후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침체되고 있다는 경기인식을 보여왔다. 금리와 재정적인 대응책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미국 경기는 2001년 후반기 들어 다시 상승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연준리는 최근 반기 리포트인 ‘리빙스턴 리서치’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 3.1%로 성장률이 떨어졌다가 후년에는 3.5%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 바있다. 업계 학계 정부 금융기관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전망한 것이다. ◇ 열려라 지갑이여! 일본 경제는 최근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하는 게 아니냐(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초장기 호황을 누려왔다면 일본은 초장기 불황(저성장)을 보여왔다. 80년대말의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시작된 불황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 하다가도 복병을 만나 다시 미끄러지곤 했다. 97년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침체로 접어들었으며 금융권의 부실채권 등 구조적 문제점은 대형 금융기관의 도산을 이끌고 실업률 증가와 소비억제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경기가 둔화되면서 1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수년동안 한해 10조엔 이상씩을 쏟아부으며 공공투자를 늘렸지만 경기는 소생이 미약하고 국민들의 소비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경제를 약한 성장으로라도 이끌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자금의 조달에 애로를 느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실제로 일본의 재정적자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는 애널리스트가 많다고 지적한 바있다) 소비정체 해외여건의 악화가 겹쳐진다면 이번에도 회복되는 듯 하다가 뒷걸음질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경제 부활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첫 단추가 기업실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1년 3월말 결산에서 전 산업의 연결순익이 2.1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다음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권을 크린(Clean)하게 만들어야 한다. 부실채권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금융기능이 마비돼 기업도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지갑’으로 만들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실적이 계속 나고 있기 때문에 금융부실만 말끔히 처리된다면 일본 경제의 소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일본정부는 금융권 부실을 ‘청소’하기 위해 25조엔 규모의 공적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2001년 2.1%, 2002년에 1.9%(OECD)의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럽경제는 2000년 3.4%에서 2001년에는 3.1%로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 등 EU 회원국들은 대체로 유로화 약세에 따라 수출증가가 눈에 띠며 유로화 출범 때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였던 인플레 억제(상한선 2%로 설정)에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록적인 고유가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플레 우려와 함께 소비자 신뢰지수는 과거 3년간 최저치(지난 10월중 구 서독지역)로 떨어지기도 했다. 꽤 고성장을 기록했던 프랑스에서도 2001년에는 투자붐이 사그라들면서 수출증가세는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1년도 3%대의 성장률이 지켜진다면 이는 91년이후 평균 성장률이 2%대 초반이었음을 감안하면 꽤 높은 성장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 달러화 가치가 경기둔화와 함께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유러화가 가치를 회복하는 중이어서 이에 대한 외환투자와 유럽주식에 대한 증시투자를 한꺼번에 노린 외국 투자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적중한다면 소비자들의 지출도 높아지면서 경제가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국과 중국 경제는 2001년에 2000년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증가율은 크게 둔화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외국인투자와 민간의 설비투자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2000년 하반기부터 이른바 ‘서부 대개발’ 계획에 들어갔으며 2001년에는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된다. 대만경제는 2000년 6.3% 성장에서 2001년에는 5.6% 정도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지만 최근 정치불안에 따른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어 보다 큰 폭의 둔화세를 겪을 수도 있다. 또 금융기관의 부실이 이제와서 본격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경제도 2001년에는 대체로 4%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나라 경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수출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보다 둔화될 여지가 있다.
2000.12.30 I 박재림 기자
  • (결산 2000)테마로 본 증시- 반도체주
  • 반도체산업은 미국 나스닥 발(發) 반도체경기 정점논쟁을 계기로 부침이 심한 한해를 보냈다. 특히 반도체산업이 어느 국가보다 경제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국내 상황과 맞물려 증시에서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한때 50만~70만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D램 반도체가격 상승에 힙입어 지난 6~7월 40만원대에 육박한 이후 지속적으로 밀려 15만원대로 올해를 마감했다.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추락은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반도체산업 뿐 아니라 ▲외국인 보유비중 56% ▲LCD 휴대폰 부진 등 개별기업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지만 주류는 반도체 경기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가 올해 반도체산업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 공급부족 현상까지 빚어지며 호황을 구가했던 D램 반도체산업은 7월 반도체경기 정점논쟁 이후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투자 등급 하향 조정 →나스닥 반도체 지수 하락 →삼성전자 하락 →국내 증시 하락 등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됐다. 이같은 악순환 고리의 단초를 제공한 반도체경기 정점논쟁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휴대폰 판매 급감이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부터 시작됐다. 이어 세계 경기 둔화 전망은 D램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PC 수요의 둔화로 이어져 D램 반도체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D램 반도체는 다르다. 오는 2002년까지 D램 반도체의 호황은 지속될 것이다", "아니다 D램 반도체 경기도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등 반도체경기 점정논쟁은 본궤도에 진입했다. 하지만 대세는 반도체 경기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반도체 가격이 폭락세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동안 "강력매수(Strong Buy)"를 외쳤던 국내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 및 투자등급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에 앞서 D램 반도체 가격이 8달러를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나타내 그 후유증은 더욱 컸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새벽에 장을 끝내는 나스닥의 반도체 주가 동향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종속 변수로 전락해 버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반도체업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은 분위기다. D램 반도체 가격이 내년 2~3분기에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후발업체의 원가를 밑도는 현재의 가격에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전망이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규모는 2분기 가격 급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 성장한 328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D램시장은 7.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부터 꺾여버린 D램 가격 = PC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4메가(8X8) PC-100의 가격은 지난 2월 4.7달러에서 6월 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단기간에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3분기들어 D램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현재 후발업체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3달러대로 폭락한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체로 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로는 연말 PC 특수 기대감에 따른 3분기 D램 반도체가격의 강세를 예견하고 수요업체들이 선취매에 나선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2분기 D램 재고를 늘렸던 이들 업체가 3분기들어 PC 수요가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물시장에 일부 재고물량을 매물로 쏟아내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0.17~0.18미크론 등 미세가공 기술을 적용한 D램 생산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됨에 따라 수율이 높아져 반도체업계의 재고량이 늘어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일부 업체의 밀어내기 공급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D램 반도체의 최대 수요 산업인 PC업계 수요 둔화 = 세계적인 인터넷 수요 폭발로 호황을 누렸던 PC업계가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D램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PC업계가 D램 수요의 60% 이상을 소화하는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가드너가 지난 달 말 내놓은 컴팩 델 애플 등 세계적인 PC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는 PC업계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가드너는 이 보고서에서 "이들 업체의 높은 재고수준과 수요 약세는 PC 업체들이 4분기 전망을 맞추기 위해 재고를 쌓은 뒤 내년 1분기에 재고를 처분하거나 4분기에 재고 계획을 낮춤에 따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4분기에는 PC OEM 업체에 대해 실망스런 분기가 될 것"이라며 "쇼핑 시즌 수요와 분기말 재고수준에서 볼 때 이러한 실망스런 결과가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인터넷 붐을 타고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됐던 PC산업이 D램 반도체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D램 반도체 수요 회복의 전조들 = D램 반도체산업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D램 수급을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징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워버그의 내년도 반도체 전망에 따르면 세계 D램 공급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난야가 300mm FAB을 연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피니온은 일부 D램 생산설비를 로직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내년말까지 웨이퍼의 10%를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난야도 D램 생산설비를 수익성이 더 좋은 분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이같은 감산과 D램 반도체 생산설비의 전환 등은 내년도 D램 반도체의 수급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00.12.28 I 김기성 기자
  • 금고업계 1조원 유동성 지원책 발표-의미와 전망(종합)
  • 금감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객의 예금인출로 금고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지 않도록 금고연합회와 자산관리공사, 은행 등을 통해 최대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앞으로 금고가 영업정지 되더라도 500만원 안팎의 소액예금은 우선적으로 지급하도록 하고 지급정지된 예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예금원금의 80~90%까지 대출을 지원, 영업정지에 따른 고객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14개 금고의 검사를 14일까지 완료, 연내에 부실금고의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검사가 진행된 14개 금고중 부실정도 심한 울산금고(경남)에 대해서는 11일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다른 2개 부실금고도 15일까지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영업정지된 동아금고의 경우 거액의 유가증권 투자손실이 예금인출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1일부터 검사에 착수, 위법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고업계 안정화대책을 발표했다. 금고업계 안정화 대책은 현재 추진중인 금고 검사 진행상황과 금고업계 유동성 지원대책, 예금보호 등 고객피해 최소화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고 검사 진행상황 = 금감원은 14개 금고에 대한 검사를 끝내고 지난 5일부터 다시 14개 금고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현재 진행중인 검사는 14일 완료되며 검사종료 및 발표로 금고 구조조정은 마무리된다. 14일 이후 검사에 들어가는 부실금고는 없다는 얘기다. 검사가 끝난 14개 금고중에서는 부실정도가 심한 울산금고에 대해 11일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다. 울산금고는 부실여신이 누적되면서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고 이후 예금인출을 견디지 못해 경영관리를 신청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이밖에 2개 금고도 15일까지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금감원은 예금인출 등을 우려, 2개 금고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9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동아금고의 경우 지난 7~8월중 거액의 유가증권 투자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감원은 11일부터 검사역을 파견, 관련규정 위반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동아금고와 대주주가 같은 오렌지 금고에서도 예금인출이 있었지만 자체 유동성 확보로 일단 위기를 넘긴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금고 유동성 지원방안 = 자산관리공사와 금고연합회, 은행 등을 통해 최대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주내용. 먼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금고 부실채권 매입규모를 3000~4000억원 확대하고 현재 진행중인 금고 부실채권 매입대금은 조속히 지급토록 했다. 금고연합회 보유자산을 담보로 한미·국민은행이 체결한 크레디트 라인의 차입한도를 5000억원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여신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고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총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 금고업계에 최대 1조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유동성 지원방안은 고객들의 예금인출로 금고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영업정지 사례가 속출하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금고의 예금인출과 영업정지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보다는 사고뭉치로 전락한 금고 자체의 신뢰상실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 지원책만으로 금고업계의 위기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 금감원은 금고가 영업정지되더라도 고객들이 긴급자금은 찾아쓸 수 있도록 하는 고객피해 최소화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고객 피해 최소화 = 규모와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금고가 영업정지 되더라도 500만원 안팎의 소액예금은 예보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재는 100만원 정도만 우선지급받을 수 있도록 돼 있어 이를 상향조정한다는 것이다. 또 금고의 영업정지로 예금을 찾지 못할 경우 예금을 담보로 인근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고가 영업정지될 경우 3~6개월간 예금을 찾아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예금인출 가수요가 발생,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키고 이것이 다시 예금인출을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해 보겠다는 의도다. 이밖에 금감원은 땅에 떨어진 금고의 신뢰회복을 위해 우량금고의 대형화를 적극 유도하고 금고명칭을 저축은행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내에 부실금고의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금고의 사전적 감독·검사에 만전을 기해 더 이상의 퇴출금고가 없도록 한다는 선언으로 금고고객의 심리불안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감원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부 금고가 소수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고 거액 유가증권 투자손실이나 출자자 대출 등으로 앞으로도 문제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어 금고업계와 고객들에게 몰아닥친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0.12.10 I 조용만 기자
  • 월가 전문가 시각(5일)
  • 역시 그린스펀은 월가의 황제였다. 지난달부터 맥을 못추고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에 폭등했다. 5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규모로 폭등하고 다우지수도 338포인트나 뛰어오른데 대해 UBS워버그의 빌 쉬나이더는 세가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첫째 어제 플로리다 주법원의 판결로 대통령선거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둘째 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곧 반등할 때가 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던 상황, 셋째 그린스펀의 발언이다. 이중 그린스펀의 발언이 가장 빛나는 요소였다는게 쉬나이더의 분석이다. 이날 월가투자자들은 최근 나스닥시장을 짓누르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마저 잊어버린 것같았다. 실적부진을 예고하면서 25%나 폭락한 3콤이 다른 네트워킹주식들에게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은게 대표적인 예다. 전같으면 3콤의 실적부진 예고로 인해 대부분 네트워킹주식들이 동반하락할텐데 이번에는 시스코, JDS유니페이스 등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0%이상 폭등했다. 심지어 반도체회사 자이링스와 LSI로직은 실적부진을 예고했음에도 불구,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쉬나이더는 한 기업의 실적부진이 같은 업종 주식들의 동반하락을 불러오곤 했던 고리가 끊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월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룬털의 투자전략가 토드 골드는 오늘의 폭등이 매우 건설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제 나스닥지수 3,000선 돌파가 시도될 시점이라고 낙관했다. 나스닥지수 3,000이 단기저항선으로 단숨에 이 선을 뛰어넘기는 힘들겠지만 이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게 골드의 전망이다. 골드는 특히 반도체와 시스코가 강세를 보인 점을 매우 의미있게 평가하고 있다. 컬린 홀딩스의 수석투자전략가 토니 드와이어도 오늘의 폭등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드와이어는 오늘 그린스펀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던 점을 지적하면서 "대통령선거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어제 장마감후 자이링스가 실적부진을 예고했는데도 그린스펀의 발언이전부터 반도체가 초강세를 보이는 등 나스닥의 반등이 이뤄졌던 점을 보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드와이어는 특히 그동안 시장을 빠져나가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구경제, 첨단기술주 가릴 것없이 매수하기 시작하고 있는 점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뮤추얼펀드의 현금보유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인게 주가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었다.
  • (종합시황) "외국인 융단폭격" 이겨낸 "당국 손길"
  • 1일 금융시장은 안팎에서 쏟아진 악재가 정부 당국의 손길이 닿자 "온순한 양"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무려 2800억원이 넘는 무차별적인 매도공세를 펼쳤지만 연기금을 동원한 지수방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폭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해 490선까지 깨지기도 했으나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5.23포인트 상승한 514.46으로 장을 마감, 나흘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0.55포인트 오른 67.81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연 이틀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폭등세를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4.80원 낮은 120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책은행의 개입성 달러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하락으로 돌아섰으며 추가 환율급등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채권시장은 10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단번에 30bp 이상 떨어지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장단기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국고3년은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7.00%를 기록, 11월13일 7.05% 연중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전약후강"의 장세를 연출하며 급락의 고리를 끊고 나흘만에 소폭의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연기금 자금 투입 등 정부의 강한 지수방어 의지가 반영되며 500선 부근을 지지선으로 막판 급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51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는 연기금 자금의 유입과 오랜만에 나타난 기관의 프로그램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코리아아시아펀드 청산매물로 45일여만에 최고 수준인 25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반등 기대감을 꺾진 못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크게 출렁이며 전날보다 5.23포인트 상승한 51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핵심 블루칩과 함께 우량 은행주를 무차별적으로 내다 팔면서 총 284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9월14일 3686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89만9000주(1409억8000만원), 한전 92만5000주(208억6000만원) 순매도하며 LG화학 신한은행 국민은행 삼성SDI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반면 굿모닝증권 한국가스공사 현대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함께 순매수로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기관은 비차익거래로 매물을 쏟아내면서도 차익거래로 지수관련 대형주를 대거 매수했다. 총 2507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이 각각 553억원, 16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수는 2490억원, 매도는 1590억원으로 총 900억원 순매수였다. 또 개인도 38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막판 강하게 상승하며 통신 대표주인 한통과 SK텔레콤, 낙폭이 컸던 한전과 포철 등이 상승에 성공했다. 한통과 SK텔레콤은 각각 3.33%, 2.87%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각각 1.85%, 0.58%의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7일만에 주가가 15만원대로 떨어졌다. 중소형 개별주들은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탄력있게 상승했다. 특히 협진양행 기린 태화쇼핑 신호스틸 등 M&A관련 재료를 가진 종목군들이 일제히 상승해 테마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은 환율 상승 수혜주로 손꼽히며 강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이 4.05% 상승하며 업종을 주도했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도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음식료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통신 은행 보험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19종개를 포함해 320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9개를 비롯한 485개였다. 또 이날 거래는 다소 활기를 띠며 거래량과 대금도 늘었다. 전체 거래량은 3억2899만주, 거래대금은 1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치열한 매매공방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한 개인들의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4일만에 반등했다. 기관/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들의 매수세가 맞부딪치며 거래량은 3억4000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약후강의 모습을 나타냈다. 개장초 나스닥의 속락 소식에 업종전반에 매물이 나오며 코스닥지수는 64.08포인트로 떨어졌다. 전날에 기록했던 연중최저점(장중기준) 64.76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수가 급락하자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더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연기금이 주식매수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지자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다. 11시를 넘어서며 지수는 67선을 회복,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선물시장과 거래소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자 장마감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늘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82%) 상승한 67.81로 마감했다. 28~30일 3일연속 폭락한후 4일만의 반등이었다. 금융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고 특히 건설업 제조업 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8개를 포함해 290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264개였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8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국내기관은 88억원과 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치열한 매매공방속에 거래량은 3억4113만주, 거래대금은 1조3879억원에 달했다.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반등분위기를 조성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연일 폭락세를 보였던 한통프리텔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나흘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상승률은 1.90%.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던 새롬기술은 초강세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했으나 장마감무렵 차익매물이 나오며 1.84%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쌍용정보통신 다음 엔씨소프트 대양이앤씨 등도 강세를 보였다.미국기업으로의 피인수 재료를 보유한 리타워텍은 11.26% 상승했다. 첨단기술주들도 약진했다. 한통프리텔의 반등에 힘입어 정보통신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즈비전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통프리텔 드림라인 등도 강세를 보였다.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장비업체들도 종목별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단말기 생명공학 환경 보안솔루션업체들은 부진했다. 신규종목들은 최근 거래를 시작한 종목들이 약세를 지속한 반면 이전에 하락했던 종목들은 반등했다. 포스데이타 하나투어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이앤텍 이젠텍 신세계아이티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아즈텍WB 창흥정보통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글벳 오리콤 위닉스 엔피케이 등도 상승세를 탔다. 지수관련주가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자 중소형개별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특히 M플러스텍 지이티 일지테크 피엠케이 유니크 영남제분 코람스틸 모헨즈 한성엘컴텍 성도이엔지 바른손 이디 지엠피 아이즈비전 유니씨앤티 하이록코리아 태인테크 동미테크 보성인터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영케블 제일제강 고려전기 디에스아이 웨스텍코리아 성진네텍 대현테크 한국아스텐 다산인터네트 등은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환율상승, 연기금개입 등을 재료로 일단 하락세가 진정됐으나 미국시장이 불안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에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3시장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해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에 일부 종목이 급락, 약보합에 머물렀다. 수정주가는 462원 내린 1만7779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감소했으나 거래대금은 대폭 증가했다. 거래량은 32만주 감소한 65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1억5000만원 늘어난 5억2000만원이었다. 저가주인 한국미디어통신, 사이버타운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이 3억5000만원에 달하면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거래 미형성 종목은 40개에 달했다. 121개의 거래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36개, 내린 종목은 34개였다. 엔에스시스템이 322%나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하이월드 163%, 소프트랜드 13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럭키넷 -93%, 삼경정밀 -92%, 코스모이엔지 -71%의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신성정보기술과 코비드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개별종목 가운데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 예인정보는 3일 연속 상승했고 동부에스티는 4일째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이틀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폭등세를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4.80원 낮은 120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 1220.50원까지 폭등한 뒤 국책은행의 개입성 달러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1200원으로 폭락하는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더 이상 환율급등을 방치하지않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확인됐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높은 1216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직후 1220.50원으로 급등한 뒤 산업은행의 공격적인 달러팔기가 나오고 역외세력도 달러매도에 가세하면서 9시50분쯤 120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1210~1212원 범위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11시24분쯤 1215원으로 반등하기도했으나 곧 되밀렸다. 1211.2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점차 기업들의 네고물량 공급이 늘어나고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인 은행들의 되팔기가 더해지면서 하락, 2시53분쯤 1205.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유사의 수입결제수요가 다시 유입되면서 3시53분쯤 1213원까지 다시 상승한 환율은 소폭 등락을 거쳐 전날보다 4.80원 낮은 120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책은행의 개입으로 환율폭등세는 진정됐으나 이날 저점인 1200원아래로 환율이 떨어지기엔 달러매수세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되고 미국 나스닥선물이 상승폭을 확대하는등 국내외 증시의 호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후장들어 달러매수세는 많이 약해졌다. 그러나 정유사등 결제가 급한 기업들의 달러매수가 지속돼 환율하락폭은 확대되지못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전장 개장초 산업은행의 공격적인 달러매도를 통해 환율의 추가상승을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셈"이라며 "환율이 하락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사실상 공식적으로 환율의 추가상승을 용인하지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상 은행들이 달러를 무리하게 살 수는 없다"며 "오후장 중반엔 위가 막혀있는 상태여서 오히려 달러매도로 차익을 얻으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장 후반 정유사들의 결제수요로 환율이 오를 때 일부 은행들이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 해소를 위해 달러되사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 시장심리가 혼조세임을 드러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87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8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앞으로 순매도대금중 얼마나 많은 규모의 역송금용 달러수요가 등장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외환시장에 상당 규모의 달러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10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단번에 30bp 이상 떨어지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장단기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국고3년은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7.00%를 기록, 11월13일 7.05% 연중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국고10년 수익률은 선네고 시장에서 전날보다 34bp 떨어진 7.31%를 나타냈다. 국고5년 수익률은 30bp 정도 떨어진 7.03%, 국고3년은 20bp 하락한 6.96%에 호가됐다. 통안2년물도 18bp 하락한 6.99%에 거래됐다. 국고5년과 3년의 수익률 차이가 10bp 이내로 줄어들었고 3년물은 7%선을 하향돌파했다. 국고10년 2000-14의 경우 지난 10월23일 첫입찰에서 1000억원을 낙찰받은 기관은 낙찰수익률 8.35%에서 무려 104bp가 하락, 1개월 보름만에 75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환율 상승으로 숨죽이고 있던 매수세력들은 환율이 수익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 매수강도를 점차 높였다. 오전장에서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7.10~7.11%로 떨어졌다. 국고5년 2000-13호와 외평5년 2000-6호도 7.22%, 7.25%로 내려왔다. 국고10년 2000-14호는 7.55%로 떨어졌다. 경기둔화와 물가 하락으로 콜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외국계 은행의 보고서가 잇따라 시장에 알려지면서 매수에너지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국고3년 수익률은 7.1%선을 하향돌파해 7.00%까지 단숨에 떨어졌고 국고5년도 7.2%선, 7.1%선을 거쳐 7.05%까지 내려왔다. 국고10년 수익률은 오후장에만 20bp가 떨어져 7.4%선을 무너뜨렸다. 장기채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통안2년물 등 단기채 수익률도 동반하락했다. 오후3시이후 시작된 선네고 거래는 4시까지 계속돼 매수열기를 끝까지 불태웠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떨어진 7.00%, 5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27bp 떨어진 7.07%, 2년물 통안채는 전날보다 19bp 떨어진 7.00%를 기록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전날보다 13bp 떨어진 8.22%, BBB-등급은 전날보다 6bp 떨어진 11.81%로 마쳤다. 오후들어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그동안 채권 듀레이션을 줄여오던 메이저급 기관들마저 채권매수에 가담했다. 환율로 억눌려 있던 에너지가 분출기회를 엿보는 상황에서 경기둔화에 따른 콜금리 인하 등 경제정책의 변화를 예상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일단 수익률이 떨어지자 이익실현 차원에서 물건을 내놓던 기관들도 매도를 중지했고 물량 품귀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수가 매수를 부르는" 전형적인 수급장세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처음에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특정기관들만 참여하는 제한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했으나 거래가 갑자기 증가하며 대부분의 기관이 매매에 참여했다"며 "시장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기채 위주의 채권포지션을 갖추고 있는 국내 모은행의 한 딜러는 "매수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수익률 하락에 가속이 붙었다"며 "속도가 지나친 감이 있지만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펀더멘털 지표가 경기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콜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 랠리가 나타났다"며 "콜금리 논쟁을 떠나 은행권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단기간 금리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어느정도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수익률의 전체적인 방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2000.12.01 I 문병언 기자
  • 거래소, 당국 개입 나흘만에 반등..510선 회복(마감)
  • 거래소시장이 "전약후강"의 장세를 연출하며 급락의 고리를 끊고 나흘만에 소폭의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연기금 자금 투입 등 정부의 강한 지수방어 의지가 반영되며 500선 부근을 지지선으로 막판 급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510선을 회복했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연기금 자금의 유입과 오랜만에 나타난 기관의 프로그램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코리아아시아펀드 청산매물로 45일여만에 최고 수준인 25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반등 기대감을 꺾진 못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크게 출렁이며 전날보다 5.23포인트 상승한 51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핵심 블루칩과 함께 우량 은행주를 무차별적으로 내다 팔면서 총 284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9월14일 3686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89만9000주(1409억8000만원), 한전 92만5000주(208억6000만원) 순매도하며 LG화학 신한은행 국민은행 삼성SDI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반면 굿모닝증권 한국가스공사 현대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함께 순매수로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기관은 비차익거래로 매물을 쏟아내면서도 차익거래로 지수관련 대형주를 대거 매수했다. 총 2507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이 각각 553억원, 16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수는 2490억원, 매도는 1590억원으로 총 900억원 순매수였다. 또 개인도 38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막판 강하게 상승하며 통신 대표주인 한통과 SK텔레콤, 낙폭이 컸던 한전과 포철 등이 상승에 성공했다. 한통과 SK텔레콤은 각각 3.33%, 2.87%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각각 1.85%, 0.58%의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7일만에 주가가 15만원대로 떨어졌다. 중소형 개별주들은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탄력있게 상승했다. 특히 협진양행 기린 태화쇼핑 신호스틸 등 M&A관련 재료를 가진 종목군들이 일제히 상승해 테마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은 환율 상승 수혜주로 손꼽히며 강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이 4.05% 상승하며 업종을 주도했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도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음식료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통신 은행 보험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19종개를 포함해 320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9개를 비롯한 485개였다. 또 이날 거래는 다소 활기를 띠며 거래량과 대금도 늘었다. 전체 거래량은 3억2899만주, 거래대금은 1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2000.12.01 I 이정훈 기자
  • (분석)수출전선 빨간불.."폭등"없는 환율상승이 약?
  • 달러/원 환율이 폭등하면서 당국이 일정 수준의 환율상승을 원하고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있다. 이달들어 수출증가율이 급락하는등 무역수지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소폭의 환율상승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환율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등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폭등없는 환율 상승은 용인할까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84억27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12.9% 증가한 93억3200만달러. 30%를 웃돌던 수출증가율이 한자리숫자로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있다. 이에 따라 환율을 올려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그러나 20일에 이어 21일 환율이 폭등세를 이어가자 외환당국은 “단기간의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환율수준’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상승속도’에 대한 우려로 해석할 수 있다. 당국의 개입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대만달러가 폭락하는등 주요 수출경쟁국의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원화가치의 소폭 절하는 오히려 수출경쟁력 회복에 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후 환율이 폭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있지만 당국의 의도가 1130원대 환율로의 복귀는 아닐 것으로 믿고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여전히 달러수요가 우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 폭등의 주역, 역외세력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역외세력들은 3~4개월짜리 선물환을 중심으로 헤지에 나서는 양상이다. 통상 1개월물을 산다면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로 보고, 이처럼 3개월이상물을 사들이는 상황은 헤지차원으로 해석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투기적인 것이었다면 1170원선에선 차익실현에 나서도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30원대에서 꾸준히 달러를 사들였고 1140~1150원대에서 사들인 달러도 1170원 수준에선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있고 오전장 중반이후 실제로 달러매도에 나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는 투기적인 매수와 헤지차원의 매수가 혼재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헤지차원의 달러매수는 외환시장 수급을 뒤흔들어놓는 요인이기 때문에 훨씬 더 무섭다"고 말했다. ◇환율 폭등은 후유증 크다 보통 주가를 뒤따르던 환율이 이제 주가를 앞에서 끌고가는 현상이 벌어지고있다. 환율상승이 주가 하락과 금리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는 물가급등,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첫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은 증폭되고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환율상승을 용인, 수출전선에 켜진 빨간불을 끄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지금처럼 폭등세가 나타날 경우엔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부분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시장개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공기업과 국책은행을 동원하고 필요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활용하는 방안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21일 환율은 이런 정황을 반영하며 1172원을 정점으로 소폭 반락하고있다. ◇기업들이 문제 기업들은 환율폭등으로 무척 혼란스런 상황에 빠졌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출기업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팔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들 달러를 사려고 덤비는 상황에서 갖고있는 달러를 내놓을 이유가 없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수입업체들의 경우는 더 곤혹스럽다. 수입결제수요가 큰 정유사들은 이날 환율이 폭등하는 상황에서도 달러를 사들여야했다. 많은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지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기업체 외환담당자들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아무런 조언도 못해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0.11.21 I 손동영 기자
  • (분석)금리 연중최저의 그늘, 현대건설 그리고 회사채
  • 1일 채권시장은 전날 현대건설 1차 부도 여파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짧은 조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 현대건설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10월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외환보유고가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 요소도 수익률 하락을 지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7.5%대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추가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수강도가 다소 떨어지고 매매 참여자가 줄고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건설 법정관리 호재냐 악재냐 S투신의 한 딜러는 "현대건설 법정관리는 장기적으로 호재이나 단기적으로는 중립"이라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악재가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정관리를 호재로 해석하는 측에서는 정부의 구조조정 강도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단기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지만 낭비 요소를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우호적이라는 것. 반면 현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관련 기업의 연쇄도산과 현대계열 금융사로부터의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자금경색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 S투신의 한 딜러는 "회사채 시장과 국채 시장이 분리돼 있고 기업부문에서 자금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리가 끊어져 있기 때문에 연쇄도산이 지표채권의 수익률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연중 최저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조심스럽게 7.5%대에 진입했다. 현대라는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무역수지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국채 투자의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10월중 무역수지(통관기준)는 14억4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간 흑자 누계치도 97억6100만달러에 달해 목표 1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개별 기업의 자금사정은 어렵지만 수출 등 경제의 기본동력이 건실하고 외환보유고도 늘어나는 등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국채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외국계 J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시장참가자들 모두에게 좋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수의 참가자들이 동의하는 수준을 벗어나는 대세몰이가 나타나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수익률 랠리가 한참 진행될 때와 달리 매물이 쉽게 처리되지 않고 공격적인 매수기관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참여자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이번 랠리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에 참여자의 축소는 수익률 추가하락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후 현물 채권시장이 소강 상태를 나타낸 반면 국채선물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에 대해서도 "시장에너지의 분산"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조조정과 회사채 시장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이 강력하게 진행될 경우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딜러들 입장에서도 국채의 절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태에서 회사채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현재 3년물 국고채와 3년물 회사채(AA-)의 수익률 차이는 100bp, BBB-등급과는 거의 400bp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가 아직은 불투명하다. 투신권의 경우 부실회사채를 아직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고 기업퇴출이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부실채가 발행할 수도 있다. 투신권의 체력이 현저히 보강되기 전까지 회사채 매매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은행권도 퇴출기업 선정이 끝나면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회사채 투자를 늘리기 어렵다. 결국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는 내년이후 과제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2000.11.01 I 정명수 기자
  • (조간분석) 자살과 퇴출에 쏠린 눈길들
  • 그가 택한 방법만큼이나 파문은 컸다. 11월 첫날 조간들의 1면에는 금감원 장래찬 국장의 자살소식이 실렸다. 이번주의 최대 이슈인 부실기업 퇴출과 전날 1차 부도를 냈던 현대건설이 최종부도는 모면했다는 뉴스,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조간 1면을 장식했다. 1일자 조간들은 정현준게이트와 관련, 도피중이던 장래찬 국장이 전날 오후 여관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핫 뉴스로 전했다. 유서를 통해 평창정보통신과 한국디지탈라인 주식매입 경위, 장국장의 주식수뢰 사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남긴 사과 내용 등도 공개됐다. 관련기사에서 조간들은 정현준게이트의 핵심관련자중 한사람인 장국장이 자살함에 따라 금감원 로비의혹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금감원 로비의 고리가 끊겨 윗선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썼고 대한매일은 금감원 수사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전망했다. 장국장이 자살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죄책감이나 심적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이라고 분석했고 금감원과 검찰의 반응, 장국장의 과거 행적과 이번 사건이후 도피과정 등도 상세하게 실렸다. 장국장의 자살과는 별도로 정현준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정현준씨의 사설펀드에 여권실세 등 정계인사 10여명이 가입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전날부터 보도된 금감원 간부부인의 28억원 주식투자설을 검찰이 확인중이라는 사실도 앞으로 미칠 파장을 고려, 대부분의 조간이 비중있게 취급했다. 전날 현대건설의 1차 부도로 부실기업 퇴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정부가 기업퇴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소식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한국경제는 기업퇴출을 엄격하게 처리하고 개혁을 미적거리지 말라는 대통령이 의지를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 다른 조간들도 정부가 이번을 위기극복의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과감한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설했다. 부실기업 퇴출과 관련해 조선은 40~60개 기업이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대한매일은 40~50개 퇴출기업이 명단이 이번주내에 발표된다고 각각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퇴출기업 명단이 3일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한겨레는 11월 부실기업들에게 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대기업도 퇴출에 예외없다는 제목을 1면 톱으로 실었고 매경은 채권단과 정부가 현대건설을 원칙대로 처리, 자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현대건설의 최종부도 모면과 현대측의 대응방안,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의 법정관리 신청, 지방 신도시 건설 등 지방건설활성화 대책 등이 경제관련 주요 뉴스로 실렸다.
2000.11.01 I 조용만 기자
  • ④사채와의 공생관계ㅡ정현준 게이트 중간점검
  •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을 둘러싼 파문은 지하자금의 실체가 드러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0대 초반의 정 사장이 이른바 "사채"를 끌어들여 기업을 인수하고 사채업자는 그를 이용해 손실 위험없는 폭리를 취한 흔적이 엿보인다.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을 둘러싼 파문이 지난달 28일 평창정보통신 공개매수 대금을 결제하지 못한 직후 수면위로 불거진 이후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붙은 표현도 "쇼크" "스캔들" "게이트" "커넥션" 등으로 커지고 있다. 사건의 중심도 한국디지탈라인에서 동방상호신용금고으로 옮겨지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 부도 및 불법대출사건에서 사채업자가 낀 정치권 로비사건으로 바뀌고 있다. 이 사건이 급류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그린필백화점을 운영하는 (주)그린필유통이 부도처리되면서부터다. 그린필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비서실장이자 디지탈라인 주요주주인 강대균씨가 대주주이자(50%) 겸 공동대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디지탈라인도 충격파로 21일 부도를 냈다. 그러나 이같은 연쇄부도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동방금고 등에서 일어난 정현준 사장 부당대출 및 유가증권 부당매입사실을 인지해 검사역 9명을 파견하는 등 특검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그러나 강력히 반발했다. 사건의 주범이 자신이 아니라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 등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사채를 빌린 것이지 동방상호신용금고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식으로 일축하고 있다. 한 때 상부상조했던 두 사람이 사건이 커지자 등을 돌린 것이다. 정 사장은 M&A를 하면서 사채자금을 활용했다. 대표적인 게 동방금고 인수. 정 사장은 고려대 선배인 하나증권의 투자상담사 K씨의 도움을 받아 150억원을 조달했다. K씨는 한 때 단자사에 근무해 거액전주들을 고객으로 상대한 적이 있고 증권사 지점장 등을 거쳐 이들과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정 사장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했으나 선후배관계와 정 사장의 화술에 넘어가 동방금고 인수자금 214억원 가운데 150억원 가량을 조달해 지원해 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150억원을 지원한 투자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K씨측은 한국디지탈라인이 지난 9월말 자금난에 봉착하자 채권단을 구성해 "직할관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동방금고 채권자(투자자)들은 담보로 갖고 있던 디지탈라인 주식가운데 약 50만주를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K씨측은 "부도가 나면 피해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란 우려로 정 사장을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고 말했다. 정 사장측은 그러나 600억원대로 알려진 동방금고의 불법대출은 이경자 부회장 및 동방상호신용금고 사장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돈으로 고리의 사채놀이를 했다는 것이다. 부도덕한 사채업자의 사기행각에 한 벤처기업가는 몰락할 수밖에 없었고 소액주주들도 피해를 봤다며 "나도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일관되게 이 부회장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장래찬 전 국장의 주식투자 혐의를 흘린 것도 이 부회장이 "범법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전체적으로 코스닥시장 침체가 화근이었다. 주가가 하락해 사채업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투자자와 정 사장간에 갈등이 표면화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리의 이자는 정 사장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몰락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액의 사채자금이 IMF사태 이후 고수익원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코스닥기업에 주목했으나 이는 건전한 투자자금이라기보다는 "원금+고율의 이자"가 보장되는 자금이었다는 점에서 기업성장에 양질의 영양분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업이 창출하는 수익보다는 자본시장을 통한 부풀리기와 머니게임에 집착한 "악화"(惡貨)였고 중독자(자금수요자)를 죽음을 길로 모는 "마약"이었던 셈이다. 이번 사건으로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사채자금과 신용금고, 벤처기업, 고위공직자 등 배경있는 투자자간의 연결고리가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됐다. 신용금고의 경우 지금은 제도가 바뀌었지만 공모주의 발행가격을 결정하는 수요예측과정에 참여해 공모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린 사례가 많았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신용금고가 기관투자자라는 명의만 빌려준 것일 뿐 실제 전주(錢主)는 사채업자라는 풍문이 있었다. 비록 이번 사건이 이처럼 사채자금이 공모과정에 개입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사채업자로 알려진 이경자씨가 금고 돈을 자기 돈 쓰듯이 빼내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채자금과 일부 신용금고와의 연결고리가 단순치 않음을 보여준다. 벤처기업 역시 설립초창기의 자금조달을 엔젤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당수의 사채자금이 "엔젤"을 가장해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더욱 짙어졌다. 사채자금의 성격상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보기보다는 철저하게 투자수익만을 노린다는 점에서 언제 빠져나갈지 모른다. 이번 정현준 커넥션의 파장으로 사채시장이 얼어붙고 정상적인 엔젤투자마저 끊겨 신생 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2000.10.26 I 허귀식 기자
  • (분석)선물 사상최대 거래량.. 의미와 전망
  • 선물시장이 거래소 개장 이후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18일 선물시장에서는 하락과 반등의 갈림길에서 시각이 엇갈리면서 개인과 외국인 위주로 거래가 폭증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최근월물인 12월물이 전날보다 2만5000계약 이상 늘어난 15만132계약이나 거래돼 선물시장 개장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차월물까지 합계할 경우 총 15만159계약으로, 기존 최고기록인 지난 98년 10월16일의 14만8476계약을 크게 앞질렀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과대가 워낙 심해지다 보니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일시에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상 최대거래량이 하락기조의 고리를 끊고 반등할 수도 있다는 또 다른 기대를 낳고 있다. 거래량 폭증과 관련 증권거래소 김철모 선물시장부 과장은 "현물시장의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선물시장 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선물지수 하락이 커 투자자금 대비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탓이며, 또 최근 증시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장중 등락을 노린 발빠른 움직임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이같은 거래 증가 원인의 배후에는 반등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거래량 증가 뿐만 아니라 최근 미결제약정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60선을 저점으로 지지선이 확인되고 있어 이제 전환점(turning point)에 도달했다는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즉 "특히 개인 위주로 반전을 기대하는 세력들이 거래와 미결제약정을 늘리면서 한 차례 대형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미 증시대책과 현대 자구안 등이 나온 이상 향후 미국 증시가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선임연구원도 "선물시장의 경우 매수나 매도, 모두 손실이 날 수 있는 특성상 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무조건 매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선물시장이 현물보다 저점에 더 민감하다"며 "최근 외국인과 개인이 거래량과 누적 포지션을 늘리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0.10.18 I 이정훈 기자
  • 18)4분기 자금시장 전망, 구조조정에 달렸다
  • 4분기 자금시장과 금리 안정의 열쇠는 정부가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4분기 채권시장은 경기동향, 물가, 채권수급, 구조조정 등의 변수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안심할 수 없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양증권은 반도체, 통신 등 일부 업종이 선전하고 있지만 건설 등 전통 업종의 부진으로 4분기 내수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도 유가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흑자 목표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미국 등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수출을 위협하는 요소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고 반도체 가격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UBS워버그 증권은 한국의 10월 수출증가율이 24%를 기록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올해 무역흑자는 1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국제유가가 핵심 한국은행은 10월 금통위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최근의 물가 불안은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30달러선에서 유지된다면 탄력세율 적용과 공공요금 인상 억제로 어느 정도 물가압력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굿모닝증권은 유가상승을 감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평균 2.6%로 전망했다. 내년도 물가는 유가상승에 따른 누적효과 등을 감안해 3.9%선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총수요 관리만으로는 물가를 제어하기에 부족하다"며 "정부에 비용상승관리도 함께 해 달라고 주문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중동지역의 위기 고조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고 북반구가 겨울철로 들어서 단기간에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UBS워버그의 에너지부문 애널리스트인 쳉구는 "국제유가가 내년 봄쯤이면 현수준에서 배럴당 10~15달러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로 유가급등이 일단 진정됐다는 관측이다. ◇채권수급 채권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급인데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위해 시장에서 발행될 예보채 10조원이 대기하고 있다. 4분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도 18조원에 달한다. 12월에만 1조6000억원의 투기등급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국채와 통안채 만기도 상당한 규모다.(*표 참조) 정부는 프라이머리CBO에 대한 투기등급 채권의 편입을 확대하고 투신권에 비과세신상품을 허용,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만기도래 채권을 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도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부실기업 퇴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부실채권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들 채권을 처리하는 방안이 뚜렷하지 않은 것은 문제로 남는다. ◆주요채권 만기 현황 (단위=10억원,자료=증권전산) -------------------------------------------------- 채권종류 10월 11월 12월 01년1월 2월 3월 -------------------------------------------------- 전체채권 16,009 16,029 21,980 18,144 17,694 19,910 국채계 2,046 2,297 419 1,084 1,549 1,790 특수채계 559 3,777 2,618 2,546 950 1,117 통안채계 6,413 2,924 4,940 7,126 5,961 8,450 금융채계 3,690 3,095 3,843 3,114 2,830 3,043 회사채계 3,226 3,855 10,050 4,169 6,307 5,297 --------------------------------------------------- ◇결국은 구조조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대책 등은 투신권의 채권매수 기반을 인위적으로 확충하는 것일 뿐 신용경색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기업의 신용위험을 낮추고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금중개 기능의 위축은 기업의 자금난을 불러오고 신용위험을 증가시키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 이 같은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분기 자금시장 불안한 횡보전망 동양증권은 4분기중 장기금리는 "불안한 횡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유가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 역시 유가상승과 투기등급 채권 만기도래등이 채권수익률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신용경색의 고리를 끊고 자금순환을 정상화시키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결국 구조조정 진행과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채권수익률을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합병 등 금융구조조정이 어느정도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기능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00.10.06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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