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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등락끝 상승..상품주 견인-GM 폭락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세로 마쳤다. 개장 전 상승세를 나타내던 뉴욕 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망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접어든 뒤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 막판 에너지 및 상품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에너지 및 상품주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로-달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41달러를 돌파했다. 유가는 66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로써 유가는 이번달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예비치 -6.1%에서 -5.7%로 상향 수정됐으나 월가 전망치인 -5.5%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 심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이 임박한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폭락하며 상장 76년만에 처음으로 1달러선을 하회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500.33으로 전일대비 96.53포인트(1.1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4.33으로 22.54포인트(1.2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19.14로 12.31포인트(1.36%) 전진했다. 5월 한달간 다우 지수는 4.1%, 나스닥은 3.3%, S&P500은 5.3% 각각 올라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개월간 상승률은 다우가 20%, 나스닥이 29%, S&P500이 25%였다. ◇에너지·상품주 강세..델 `상승` 에너지 및 상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 코노코필립스(COP), 알코아(AA)가 각각 0.2%, 1.3%, 0.5%, 1.4% 올랐다. 전날 전망을 웃돈 실적을 내놓은 델(DELL)은 등락 끝에 0.8% 상승세로 마쳤다. 델의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은 2억9000만달러(주당 1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4센트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3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고급 보석업체 티파니(TIF)는 장 막판 반등에 성공, 0.9% 오름세로 마감했다. 티파니의 1분기 순이익은 2400만달러(주당 20센트)로 전년동기 6400만달러(주당 50센트) 대비 62% 급감했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GM 1달러 첫 붕괴..`파산보호 기정사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33% 급락한 0.7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7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33년 4월18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달 1일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매가 촉발됐다. 파산보호를 거쳐 새로 출발하는 GM은 정부가 지분 72.5%를 보유한 대주주가 되고, 노조가 17.5%, 채권단이 1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GM이 파산보호를 벗어나는데 약 60일∼90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GM 근로자들은 이날 표결을 거쳐 GM과 UAW가 잠정 합의한 구조조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안이 노조원 74% 찬성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UAW는 당초 약속한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 출연금 200억달러를 100억달러로 줄이고 나머지 100억달러를 회사 지분 17.5%로 제공받기로 했다. UAW는 대신 만기 2013년, 2015년, 2017년의 250억달러 규모 채권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했다. 또 새로 설립되는 GM의 65억달러 규모 우선주를 받기로 했다. 우선주의 배당률은 9%로 매년 5억85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아울러 새로운 GM의 보통주 2.5%를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워런트)도 제공받기로 했다. 채권단은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GM과 정부가 새로 제안한 채무 조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를 제출하기로 했다. GM과 정부는 채권단이 채무 272억달러를 탕감해주는 대가로 새로운 GM의 지분 최대 25%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종전 10%에다 15%에 해당하는 주식매입권(워런트)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美 1Q GDP 성장률 -5.7%로 상향 수정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예비치 -6.1%에서 -5.7%로 상향 수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5%에 비해서는 부진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0.5%, 4분기 -6.3%에 이어 3분기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미국의 GDP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1차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지난 1975년 이후 34년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 수출과 기업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GDP를 끌어내렸다.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가파르게 위축되면서 수출이 28.7%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71년 이후 38년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수입도 34.1% 줄었다. 기업투자는 36.9% 급감했다. 주택건설투자도 38.7% 급감, 1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비지출은 1.5%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3%보다 개선된 것이지만 예비치였던 2.2%보다는 부진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이 올해 하반기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2분기와 3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2%, 1.5%로 추정됐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 회복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급격한 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실업률이 올해 안에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카고 제조업 경기 `예상밖 부진`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5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40.1에서 34.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밖의 하락세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42였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기후퇴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크라이슬러에 이어 GM도 내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조업 경기가 쉽사리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월 소비자신뢰지수 소폭 상향 확정 미시간대학은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비치인 67.9에서 68.7로 소폭 상향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65.1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인 68보다도 개선된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55.3으로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반세기만에 최악의 경기후퇴가 끝나간다는 전망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 66弗대..상품가격도 랠리..달러, 유로대비 올들어 최저 국제 유가는 경제 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66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3달러 오른 66.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4일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유가는 5월 한달간 30% 치솟았다. 월간 상승폭은 지난 1999년 3월 이후 10년만에 최대다. 이번달 상품가격도 34년만에 최대폭의 랠리를 펼쳤다.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13% 급등, 지난 197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달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41달러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후퇴가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현상이 퇴색됐다. 미국의 재정악화 전망으로 미국 국채 등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도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2009.05.30 I 전설리 기자
  • 유로-달러 1.41弗 돌파..올들어 처음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달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41달러선을 넘어섰다.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n)가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현상이 퇴색됐다. 미국의 재정악화 전망으로 미국 국채 등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도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오후 3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131달러로 전일대비 1.90센트(1.3592%) 상승했다. 유로-달러가 1.41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유로-달러는 5월 한달간 6.4% 치솟아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달러-엔 환율은 95.1980엔으로 1.6565엔(1.7103%) 하락했다.유럽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도 유로와 엔화 대비 달러 약세의 배경이 됐다. 독일의 소매판매와 영국의 주택가격 지표가 개선됐고, 일본의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반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예비치 -6.1%에서 -5.7%로 상향 수정됐으나 월가 전망보다는 부진했다.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8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 정부는 미국 국채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우려감을 피력한데 이어 한국의 국민연금도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해외 채권 가운데 미국 국채 비중은 일부 줄이되 신용채(Credit Bond)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등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쿠도 다카시 NTT 스마트트레이드 외환 세일즈 담당 이사는 "한국의 국민연금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매도와 유로화 매수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2009.05.30 I 전설리 기자
  • 증시 "환율 반등 반갑다"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하면서 수출주들이 오랜만에 기를 펴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에 전전긍긍하다가 모처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낙폭을 소폭이나마 되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업종이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 하락을 안전자산 선호 약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환호하던 코스피 역시 이 수준에서 추가로 떨어지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 수출주 모처럼 환율 상승에 `방긋` 12일 오전 10시반 현재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이 전날보다 0.5% 오르며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업종과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 하락을 경계하며 약세를 보이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도 닷새만에 상승하며 모처럼의 환율 상승을 반기는 모습이다. IT주와 자동차주들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를 타고 쉼없는 상승을 이어오다가 실적발표를 계기로 쏟아지는 차익매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실적 모멘텀이 사라진 자리에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쳐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안 그래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영업이 부진할 가능성이 상존하는데 그나마 실적을 받쳐줄 수 있는 환율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 당분간 환율 하향 전망..수출주 장기 모멘텀 `우려` 이날은 오랜만에 환율이 오르며 수출주들을 반색케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환율 효과를 기대키 어려워진 수출업종으로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완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외환시장 수급도 양호할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은 하반기에도 계속 하향 안정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던 1분기중 평균 환율이 1418원인데 반해 지금은 1250원을 밑돌고 있다"며 "환율 하락분을 메울 만큼 영업이익이 높아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 1분기 실적호조로 2분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 코스피도 "환율 하락 여기서 그만~" 1500원을 오르내리던 환율에 시달렸던 기억에 환율 하락을 반겼던 전체 주식시장 역시 추가 하락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IT나 자동차업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은 전체 주가지수 차원에서 결코 반길 만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위험기피도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환율이 추가로 떨어진다고 해도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그보다는 IT에서 금융업과 내수업종으로 매기가 옮겨가며 1400선을 떠받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우리나라 증시가 대만보다 낮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흐름이 지지될 것"이라며 "추가 랠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 역시 "환율이 1200원 초반까지 떨어진다면 코스피에도 분명 부담"이라면서도 "환율이 여기서 추가로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다른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1400선 내외에서는 하방경직성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5.12 I 최한나 기자
  • 뚝 떨어진 환율…`포트폴리오 조정할 때`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달러-원 환율이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을 거듭하면서 원화 강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시장 드라이버로 작용해 온 수출주가 높아진 가격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종목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다만 환율이 추가로 가파르게 떨어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속도조절 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유효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안팎 호재로 환율 일주일새 100원 `뚝`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말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며 1250원선을 테스트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위축세가 둔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경기바닥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 여기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월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밖에서 벌어들이는 달러가 불어나면서 환율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아울러 먹성 좋게 우리나라 주식을 빨아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자금도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달까지만 해도 135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던 환율은 순식간에 100원이나 뚝 떨어졌다. 환율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적어도 다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화절상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지나치게 빨랐으며 6월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만기가 집중 도래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은 중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외환유동성 공급과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 등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레벨다운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ECB 통화정책 방향, GM 처리문제 등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수출주 `차익실현` + 환율 수혜주 `비중확대` 환율이 생각보다 빠르게 아래로 내려오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예민한 대응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지속됐던 원화 약세와 업종내 우월한 경쟁력을 토대로 증시를 이끌었던 수출업종은 고전하고 있는 반면 환율 하락으로 직접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항공과 철강, 정유, 음식료 업종이 강세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 전문가들도 당분간 환율 흐름이 업종별 모멘텀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기전자, 자동차 등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수출업종 비중을 줄이고 대신 환율로 덕 볼 수 있는 업종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주와 건설주 등 내수주와 중국 관련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지난달 급등세를 주도했던 IT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은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종목별로 적절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이 1300원을 하향 이탈하고 엔-원 환율도 급락하면서 IT와 자동차 등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라며 "원자재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파생손실, 외화부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이미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에 추가로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IT나 자동차 업종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09.05.08 I 최한나 기자
  • 윤증현 "경기 하강은 그대로, 다만 속도 완화"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경기 하강은 그대로고 다만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현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정리하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신호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생산이나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금융시장의 상대적인 안정, 외평채의 성공 발행 등 1분기가 전분기 대비 소폭이지만 (0.1%)성장했다는 것을 바탕으로 일부 언론과 기관에서 우리 경제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냉철하게 봐야 한다"며 "실물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없고 수출이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비 투자, 민간소비도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고용 여건이 여전히 심각하고 미국 일본 등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하강은 그대로고 다만 하강 속도만 완화되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여러 경제 흐름과 경제 지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윤 장관은 "따라서 추경 예산안을 확정하고 조기 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경 편성과 조기 집행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서 민생안정에 기여하고, 동시에 경제회복을 위해 민생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윤 장관은 이날 회의에 상정된 서비스산업 선진화 및 신성장동력 방향과 관련,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제조업,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나라의 성장이 한계에 와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경제를 견실하게 운영하려면 대외변수 충격을 줄이는 내수산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이런 것은 결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쉽게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정부는 오는 8일 서비스산업 선진화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5월 중순경 신성장동력 사업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9.04.29 I 이숙현 기자
(연구원장에게 묻다)구조조정 `최소화 vs 과감해야`
  • (연구원장에게 묻다)구조조정 `최소화 vs 과감해야`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이데일리가 최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해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등 4곳의 연구원장과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원장들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에서 가장 팽팽히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현 시점에서의 구조조정이 국가 및 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주느냐는 관점에서 상당한 온도차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포감을 줄만한 위기국면이 다시 출현할 것이냐는 향후 전망의 차이에서도 비롯됐다. 한켠에서는 자칫 과도하게 진행될 수 있는 구조조정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반면 다른 한켠에서는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이야 말로 경쟁력과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원장들은 국내 경기의 바닥 시점에 대한 전망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작년 4분기 처럼 급강하하는 국면에서는 벗어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일치했다.우리나라가 이번 위기를 선진국 등에 비해 빠르게 극복하고, 주력 기업들의 세계 산업내 순위도 올라가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았고, 하반기 환율의 하향 추세 예측과 내수 부양과 고용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 엇갈린 구조조정 해법..`그럴 때 아니다 vs 선제적이어야` IMF 외환위기 당시 경험했듯이 구조조정은 대량 실직이라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 당시는 준비되지 않은 강제적인 구조조정이었기에 주요 자산의 헐값 매각으로 인한 국부 유출이 비일비재했고, 가족해제등 사회적 병리 현상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눈높이를 맞춘 과감한 체질개선은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글로벌기업을 키워내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의 장단점에 대한 인식에 있어 원장들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다. 관점의 차이는 지금 시점의 구조조정이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느냐는데 있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과잉 투자됐던 부분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먼저 기업의 문을 닫는 등 과도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저해할 필요는 없다"며 IMF 때와 지금의 처방전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원장은 "다른 나라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최소화해야 경기가 회복되면 달려갈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라고 광범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의 의견도 비슷했다. 김주형 원장은 "구조조정은 주주 채권자등 이해관계자의 자율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지도록 하고,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만 하면 된다"며 IMF 때와 같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반면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경기가 회복될 때 주력기업들이 박차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도 장래성 없는 기업들을 솎아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8월 기업들의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최대 고비가 올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면서 정부의 구조조정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현오석 KDI 원장도 "구조조정은 경기와 관련없이 경쟁력 차원에서 꾸준히 해야한다. 성장잠재력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라며 자칫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소홀해질 수 있는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이상의 경기 급락은 면했지만 경기회복엔 시간 걸려"원장들은 국내 경기가 작년 4분기와 같은 급락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닥 진입을 의미하는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와 수출의 감소폭 둔화, 주식 등 자산가치의 상승을 그 징후로 꼽았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여러가지 지표로 볼 때 경기사이클은 자유낙하 상태를 면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하지만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등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해소 등 대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우리만의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치했다. 잠재성장률 추세선과 비교할 때 순환변동치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추세 하락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였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은 "지금 성장하더라도 잠재성장률 추세선보다 완만하면 경기는 계속 하강하는 것이고, 그 차이가 가장 클 때가 경기바닥인데 아직 그 시점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의 바닥 시점에 대한 전망은 상반기에서 하반기까지 다양했으며, 회복 패턴은 바닥 다지기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U자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바닥 기간의 길이는 정부의 정책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현오석 KDI 원장은 "회복 패턴은 `U자형`으로 판단되는데, 바닥의 기간은 정부 정책에 달려 있다"며 "경기 사이클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이 역할을 담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하고 계획대로 집행돼야 한다. 지금 믿을 수 있는 부분은 유효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재정뿐이다"고 강조했다.◇ "우리 위상 높아지는 기회".."환율, 하향 안정..투기자금 환류 변수"이번 글로벌 위기가 우리나라에게는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치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위기가 지난 뒤 지금보다 우위에 설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개선속도는 중국보다는 못하지만 글로벌 경제보다 빠르다"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글로벌 경제위기로 급속히 절하되는 홍역을 치렀던 환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오석 KDI 원장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경상수지 흑자 전환, 통화스왑 등과 같은 외환시장에서의 안전망 구축 등을 감안하면 환율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작년에 대거 빠져나갔던 투기자금이 다시 돌아오면서 올초와는 반대로 환율이 급절상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공히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600억달러의 간접투자자금이 빠져나갔는데, 그중 절반만 다시 들어와도 경상수지 흑자 예상 규모의 두배에 달한다"며 "이 변수가 환율시장에 충격을 줄수 있어 외환시장은 또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올해 인플레 걱정할 때 아니다"..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엇갈려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는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직까지는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때라는 지적이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성장률이 올라간다고 해도 잠재적인 생산수준보다 가동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다면 통화를 흡수할 필요는 없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현오석 KDI 원장도 "지금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때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위기기 진정국면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과잉유동성의 경색국면이 풀리면 달러 가치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반대로 글로벌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유동성함정이 지속되면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확률이 50대50인 애매한 교차로 와있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연구원장에게 묻다)현오석 "외환보유고는 신뢰 디딤돌일 뿐"☞KDI 현오석 원장 "구조조정, 성장잠재력 핵심"☞한경硏 김종석 원장 "올 여름 최대 고비온다"
2009.04.17 I 김기성 기자
(연구원장에게 묻다)현오석 "외환보유고는 신뢰 디딤돌일 뿐"
  • (연구원장에게 묻다)현오석 "외환보유고는 신뢰 디딤돌일 뿐"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추락했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반등 및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전세계에 걸친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택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는 현재의 경제국면과 향후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 원장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②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③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④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nbsp;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외환보유고는 중요하고 신뢰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nbsp;외환위기를 막는 증거물이 될 수는 없다"며 "관건은 경제체질 강화 여부이고 이를 위해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거시경제를 잘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nbsp;&nbsp;현 원장은 16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한 이데일리의 `연구소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신뢰를 잃으면 외환보유고가 아무리 커도 버퍼가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nbsp;현 원장은 "소비 투자 고용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회복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경기의 바닥에 가까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턴어라운드 하지 않나 싶다"고 전망했다. &nbsp;또 "경기 회복 패턴은 U자형으로 판단되는데, 바닥의 길이는 정부 정책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 재정이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경기가 회복된 다음에 가서 재정건전성과 통화유동성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사느냐 죽느냐의 관점이다"고 강조했다. &nbsp;그는&nbsp;"불황의 폭과 회복시기는 각 나라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추경 편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회복시기가 빠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시장점유율은 한번 줄어들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bsp;현 원장은 구조조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경기와 관련없이 경쟁력 차원에서 꾸준히 해야 한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서 입증됐듯이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되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회복의 잇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구조조정이 잘 되느냐 아니면 못되느냐가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sp;현 원장은 경제위기 진정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때가 아니다"면서 "금융시스템을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nbsp;환율 추세에 대해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경상수지 흑자, 통화스왑 등과 같은 외환시장에서의 안전망 구축 등을 감안하면 (하향) 안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규모가 적어 해외자금 환류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투기자금 환류가 원화의 급속한 절상 등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nbsp;일자리 유지 및 창출과 관련해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 `고용없는 성장` 처럼 고용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그 분야는 서비스산업인데, 정부가 규제완화에 과감히 나서야 하고, 이해당사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집행 모두에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조정하는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며 정부의 전략적 마인드 제고를 주문했다.&nbsp;다음은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nbsp;-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바닥의 징후가 보이고 있는데.▲바닥이 가까이 온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반등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작년 4분기 급격히 위축됐었는데, 그 위축 속도가 올들어 감소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몇개 개별적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특히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생산을 늘리기 전 단계다. 재고 증가는 제품이 안팔려 불황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재고 감소는 수요를 재고로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동률도 상승했다. 투자를 하기 보다는 현재의 시설을 돌리고 있다. 2월의 가동률은 66.7%로 1월의 61.4% 보다 높았다. &nbsp;하지만 가동률이 80%를 넘어야 정상적인 회복이다. 소비 투자 고용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회복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그널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고, 작년 4분기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nbsp; &nbsp;- 관건은 미국인데,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시는지.▲세계로 봐도 개인으로 봐도 자산과 부채 사이에 굉장한 불균형(unbalance)이 있다. 그동안 부채가 너무 많았다. 경제난 이후 개별주체들이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같은 개인의 불균형과 금융시스템의 불안 등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은 금융위기가 지난 2007년8월 BNP파리바 사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2년 정도 됐다. 사이클로 보면 경기가 어느정도 턴하는 시점에 왔다. 또 그동안 미국 등 각국이 기상천외한 정책을 많이 내놨다. 이런 측면에서 정책적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느냐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히 있다. 미국은 하반기에 바닥 시점이 오지 않느냐는 얘기가 많다. &nbsp;물론 개별 주체의 소비행태에 변화가 생기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작년 4분기 이후 금융시스템의 신뢰성이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다.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작년 위기상황보다는 개선되고 있다. 또 개인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그 자체가 위기의 원인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경기사이클이 계속적으로 하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턴어라운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강의 속도나 폭이 줄어들고 있다.&nbsp;-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불황의 폭과 회복시기는 각 나라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회복시기가 빠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 경기와 연동돼 있지만 추경을 편성했다든지 주택가격에 대해 규제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리스크가 적어 회복의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nbsp; 우리나라 수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수출이 더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등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전체적인 파이는 줄어들지만 그 파이에서 나눠먹은 부분은 우리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한번 줄어들면 만회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다.&nbsp; &nbsp;- 국내 경기 회복 패턴과 잠재성장률 회복시기는 어떻게 보시는지.▲시점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해서 턴어라운드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잠재성장률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회복 패턴은 `U자형`으로 판단되는데, 바닥의 기간은 정부 정책에 달려있다고 본다. 경기 사이클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재정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어느정도 경기가 회복된 다음에 재정건전성과 통화유동성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최대 과제는 경기회복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관점이다. 우선 살아야 한다. &nbsp;-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제 아침 전 IMF 수석부총재였던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를 만났다. 지속 가능한 회복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부총재는 더블딥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하더라. 개별주체의 불균형을 시정하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정이 되면 상당기간 가지 않겠느냐, 회복이 반짝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자산가격은 늘 경기를 선행한다. 경기후퇴(리세션) 때도 먼저 꺼지고 회복 때는 먼저 올라간다. 분명 자산가격이 오르는 것은 예의주시해야 한다. 완전히 회복됐을 때는 인플레이션의 시그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본다. 거품 정도의 상태에 도달하려면 상당기간이 걸리지 않나 싶다. 물론 일부 지역, 일부 형태의 자산, 예를 들어 주가라든지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자산가격이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지방가면 미분양 아파트가 여전히 많다. &nbsp;-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구조조정과 경기를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조조정은 경기와 관련없이 경쟁력 차원에서 꾸준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회복의 잇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기간중에 세계경기의 회복기간이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안돼서 세계경기의 잇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구조조정은 성장잠재력을 회복하는 키(key)가 되는 것이다. 경기회복의 시점을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nbsp;- IMF 때와 지금은 다르기 때문에 자칫 구조조정을 잘못하면 경쟁력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위기 상황이니까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해야할지도 모른다. 위기상황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지금은 위기상황이니까 IMF 때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듯이 해야할 것들이 많다. 과거 위기가 아니었던 상황에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못했던 것들을 해야한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노사관계가 아니겠나. 서비스산업 문제도 그렇다. 어려우니까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nbsp;- 민간 자율의 구조조정은 잘 이뤄지지 않는 듯 하다.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하나.▲IMF 때 했던 방식과 비슷하지 않겠나. 경쟁력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해야하고, 경쟁력 없는 부문의 경우 그 시장 자체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야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기업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 구조조정을 어느정도 해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충돌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조조정이 잘 되느냐 아니면 못되느냐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될 것이다. &nbsp;-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대원칙은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다. 금융권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라면 정부가 들어가야 한다.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면 시장에서 해야한다. &nbsp;- 경제위기 진정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그렇게 될려면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돼야 한다. 지금은 통화가 풀렸다가 얼마안돼 다시 한국은행에 들어가는 구조다. 통화 승수효과가 나오려면 투자도 이뤄지고 소비도 해야한다. 하지만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은 기업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때가 아니다. 금융시스템을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때다. 금융시스템을 작동시켜서 승수효과를 내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nbsp;-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의 폭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그런 염려는 늘 제기되고 있는데, 그래도 대안은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달러를 선호하지 않으면 폭락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달러 가치가 약세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구 한쪽에서는 세이프티 헤븐은 미국이라고 말한다. 달러 폭락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nbsp;- 환율의 추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외환시장이 상당히 안정됐다. 절대적인 안정은 아니겠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 그 배경중 하나는 수출이 줄어든 것 이상으로 수입이 감소해 경상수지가 흑자로 바뀌었다. 또 다른 하나는 통화스왑 등으로 원화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외환시장은 금융시장에 비해 훨씬 더 안정화됐다. 두개 모두가 문제였다면 정부가 핸들링하기 힘들었을 텐데 다행스럽게 한쪽이 안정되고 있다.글로벌 달러의 약세, 경상수지 흑자 전환, 통화스왑 등과 같은 외환시장에서의 안전망 구축 등을 감안하면 환율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nbsp;- 작년 리먼사태 이후 해외간접투자자금이 대거 빠져 나갔다. 올해 상당부분의 해외자금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원화가 급속히 절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과거에는 선진국과의 금리차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줄어들어 해외자금 입장에서 메리트는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영향을 덜 받으려면 외환시장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 그래야 환투기 세력 바깥에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봐야한다. &nbsp;- IMF 때 외환시장을 너무 개방했다. 투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과 관련한 폐해가 적지 않다. 외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외환시장의 문을 닫는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 처럼 개방됐을 때의 관건은 경제체질 강화 여부다. 그러기 위해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거시경제를 잘 운영해야 한다. 또하나는 국제공조가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신뢰도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문을 닫고 있으면 감기는 안걸릴 수 있다. 반면 문을 열어놓으면 언제가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어떤 사람은 폐렴까지 갈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며칠 앓다가 일어선다. 경제체질의 문제다. 열어놓은 문을 갑자기 닫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규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지금과 같은 개방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체질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견뎌낼 수 있게끔 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보자. 벨기에 등은 우리처럼 스몰 오픈 이코노미다. 그런 나라들도 언제나 외환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다. 그런데 EU(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들어가서 그 나라 통화가 유로라는 기축통화가 됐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가야할 것이다.&nbsp;-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얘기인가.▲외환보유가 신뢰의 디딤돌은 될지언정 위기를 막는 증거물이 될 수는 없다. 사실 2000억달러는 글로벌 마켓에서 보면 크지 않다. 중국과 일본도 걱정한다. 아무리 커도 버퍼가 되기 힘들다. 쏠림현상이라고 하는데 신뢰가 떨어지면 며칠 사이에 확빠져 나갈 수 있다. &nbsp;물론 외환보유고는 중요하다. 이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앞을 대비할 수 있다. 미래의 통화통합에 대비해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화를 축적해야 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자체로 외환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 그 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 정책 운영이 그래서 중요하다. &nbsp;-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하면서 더 두고보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한 입장에 대한 평가는 좋은 것 같은데.▲그 입장에 대해 동의하는 쪽이다. 바닥에 가깝다는 신호가 나오니까 더 지켜보는 게 낫다고 본다. 전체적인 방향은 한은 입장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지켜보는 시기인 것은 맞다고 본다. 숨고르기 시점이다. &nbsp;- 각종 분야에서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해소방안이 있다면.▲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복지정책은 두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가급적이면 의료보험 연금 같은 경우에 민간을 참여시키는 시장을 활용한 복지가 돼야 한다. 또다른 하나는 그냥 주는 정책보다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정부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前) 정부 때 접근 방식은 극빈층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었다. 시혜는 모럴해저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받을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한다. 물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는 필수적이다.&nbsp;일자리 나누기를 보자. 기존 근로자도 희생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 새로 취업하는 사람의 임금을 낮추고 있다. 불공평하다. 아버지가 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더라도 일자리 나누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 기업은 예비군 형태로 양질의 인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비용일지 모르지만 일단 경기가 회복되면 양질의 인력에 대한 비용은 어차피 치러야 한다. 그걸 지금 치른다고 해석해야 한다. 지금은 구조조정할 때인데라는 시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기업은 영속적인 주체를 전제로 하니까 회복될 때를 대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보는 게 맞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게 기업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nbsp;- 그래도 민간기업의 고용 창출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안으로 공기업 부분에서 그 역할을 더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기업 입장에서 보면 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 현재의 상품 가지고는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하고 확보해야 한다. 공기업은 아직 군살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효율성을 높이는 게 맞다고 본다. 산업전체적으로 보면 경쟁력 있는 새로운 분야로 고용이 흡수돼야 한다. 안타까운 게 그 것이 서비스산업이라는 것이다. 서비스를 산업으로 보고 있는 것은 최근이다. 상당부분 공공재로 봐왔다. 의료법인도 영리법인 허용돼야 한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도 높이고 고용도 창출해야 한다. 서비스 규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규제를 푼다는 것은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인데, 이해당사자들이 막고 있다. 정부가 과감하게 나서야 하고, 이해당사자를 설득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일자리 창출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 고용없는 성장처럼 고용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nbsp;- 영리의료법인 허용에 대해 정부내에서도 이견이 팽팽한데.▲안타까운 일이다.&nbsp;- 경제 관료 출신이신데 정부 정책에서 아쉬운 게 있다면 한 말씀.▲과거 경제개발시대 때는 정책 수립만 신경쓰면 됐다.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때 해결하면 되는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이해당사자의 조정 능력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민주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해당사자간 입장을 조정하는 집행이 더욱 중요해졌다. 좋은 정책이라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고심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의 영문명에 전략(strategy)이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정책과 집행 모두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은 모든 것이 협상이고 타협이다.▶ 관련기사 ◀☞KDI 현오석 원장 "구조조정, 성장잠재력 핵심"☞한경硏 김종석 원장 "올 여름 최대 고비온다"☞(연구원장에게 묻다)김종석 "정부, 구조조정 주도적 역할해야"
2009.04.16 I 김기성 기자
  • (외환전략)무슨 재료로 1300원을 뚫을까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급등장세가 마무리되면서 환율은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으나 1300원 하향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면서 다시 튀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켰던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는 크게 진정됐지만 그렇다고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줄 모멘텀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은 당분간 뉴욕증시와 미국의 경제지표들만 바라보며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1.3% 오르며 80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뉴욕지역 제조업지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제조업 활동의 동향을 볼 수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는 -38.2에서 -14.7로 개선됐다.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의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베이지북은 일부 지역의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베이지북은 지난 3월과 4월초 미국의 경제활동이 미국 전역에서 좀 더 위축되거나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12개 연방은행 지역중 5곳에선 경기위축 페이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불안감이 증폭될 때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기 마련이지만 기대감이 높아지면 악재는 호재에 묻힌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부각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뜸하지만 전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투신권의 매물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권은 다우지수를 따라 해외증시가 동반 상승할 경우 투자한 달러금액 대비 만기에 되돌려 받는 달러금액이 늘어나게 돼 헷지 포지션 중화를 위해 달러를 매도할 수 밖에 없다. 다만 13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여러차례 무산됐던 만큼 경계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300원 초반은 `저가`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대기성 결제수요와 은행권이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16일 오전 8시38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04.16 I 박상희 기자
  • (외환전략)무슨 재료로 1300원을 뚫을까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급등장세가 마무리되면서 환율은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으나 1300원 하향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면서 다시 튀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켰던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는 크게 진정됐지만 그렇다고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줄 모멘텀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은 당분간 뉴욕증시와 미국의 경제지표들만 바라보며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1.3% 오르며 80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뉴욕지역 제조업지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제조업 활동의 동향을 볼 수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는 -38.2에서 -14.7로 개선됐다.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의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베이지북은 일부 지역의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베이지북은 지난 3월과 4월초 미국의 경제활동이 미국 전역에서 좀 더 위축되거나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12개 연방은행 지역중 5곳에선 경기위축 페이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불안감이 증폭될 때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기 마련이지만 기대감이 높아지면 악재는 호재에 묻힌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부각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뜸하지만 전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투신권의 매물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권은 다우지수를 따라 해외증시가 동반 상승할 경우 투자한 달러금액 대비 만기에 되돌려 받는 달러금액이 늘어나게 돼 헷지 포지션 중화를 위해 달러를 매도할 수 밖에 없다. 다만 13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여러차례 무산됐던 만큼 경계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300원 초반은 `저가`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대기성 결제수요와 은행권이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설지 주목된다.
2009.04.16 I 박상희 기자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종석 "정부, 구조조정 주도적 역할해야"
  •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종석 "정부, 구조조정 주도적 역할해야"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추락했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반등 및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전세계에 걸친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택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는 현재의 경제국면과 향후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 원장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②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③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④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nbsp;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김종석 원장은 "오는 6~8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부실이 현재화하면서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이라며 "정부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nbsp;김 원장은 15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한 이데일리의 `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올 여름 기업의 부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중견 대기업의 위기설이 나돌고 은행들도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힘든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될 때 주력기업들이 박차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는 장래성 없는 기업들을 빨리 솎아내야 한다"고 잡초나 죽은 풀을 뽑아내야 벼나 보리가 살아나는 원리에 비유하면서 "만약 올 여름에 넘어가는 기업들이 대거 나오기 시작하면 패닉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선제적인 산업구조조정의 확대를 주문했다. 이어 "채권금융기관은 민간자율이라는 그럴듯한 이름 아래 실제로 한 것은 별로 없다"고 강도놓게 비난한 뒤 "정부가 은행간 협상이 효율화될 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의 분명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현재의 경기사이클이 자유낙하 상태를 면한 게 분명해 보이지만 하강 추세가 멈췄는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부의 역할 여부에 따라 내년 여름쯤 4% 잠재성장률에 도달할 수도 있다"며 "각 국 정부가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을 하고 부실정리에 나설 것이냐에 따라 각국의 회복양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의 투자확대 모색과 관련해선 "지금 있는 설비도 놀고 있고 투자계획도 취소할 판이어서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규제를 풀었다고 해서 투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투자는 애국이나 호의, 양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존과 수익이라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의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말 이후 달러 가치 폭락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구조조정 지연 및 유동성 함정에 의한 글로벌 디플레이션 발생 확률이 공히 5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환율에 관련해선 "하반기까지 내려간다는 게 중론이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올 여름 위기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역량을 상반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책의 내용보다 시기가 훨씬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바닥권 진입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시는지. ▲여러가지 지표로 볼 때 경기사이클은 자유낙하 상태를 면한 게 분명해 보인다. 불과 두달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주기적인 위기설에 휩싸였고, 미국 영국의 대기업과 은행들은 국유화되고 혼란이 있었다. 그 때는 거의 자유낙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자유낙하의 공포에서 벗어난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하강 추세가 멈췄는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한다. 경제분석의 애로사항은 현 시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냐를 판단하는데 우리나라만해도 50일 걸린다는 것이다. 항상 어렵다. 하지만 최악은 면한 것 같다. - 경기 바닥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시는지. ▲더이상 하강하지 않으면 바닥이다. 회복이 언제되느냐는 경제정책의 품질에 달렸다. 회복의 전제가 금융불안의 회복과 부실의 청산이다. 각 국이 경기부양을 하면서 부실정리에 나서고 있다. 각 국 정부가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을 하고 부실정리에 나설 것이냐에 따라 각 국의 회복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성공하는 국가는 V자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기부양과 부실정리가 지연되거나 소극적이고, 정치논리와 인기영합주의에 빠지면 굉장히 오래갈 수 있다. 90년대 일본이 반면교사다. 경기 저점으로 돌아섰다는 징후도 보인다. 기업실사지수(BSI)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장 중요한 게 미국인데, 몇년동안 마이너스로 예상됐던 주택착공지수가 지난주 플러스로 전환했고, 그 것이 기폭제가 돼서 증시가 떴다. 지금은 혼재된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nbsp; &nbsp;- 잠재성장률 회복하는 시점은. ▲잠재성장률은 4% 정도로 보고 있는데. 경기가 회복되면 금방 갈 수 있을 것이다. 투자를 안하고 고실업 상태가 이어지면 잠재성장률은 자꾸 떨어지게 마련이다.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 그 것이 타깃이 돼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해야 거품만 생긴다. 과거 일본이 그랬다. 잠재성장률은 호황과 불황의 경계선이다. 내년 여름까지는 잠재성장률에 도달하지 않겠느냐 싶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불경기가 아니라고 느낄 정도로 온기가 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운전석에 앉은 운전사의 실력 문제다. 헤매면 한없이 가는 것이고 유능한 운전자가 과감하게 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지금은 정부밖에 없다. - 그렇다면 심각한 경제위기는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아니다. 6~8월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다. 태풍의 눈이다. 그 때가 저점일 것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어렵고 부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중견 대기업의 위기설이 나돌고, 은행들도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힘든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되지 않나 싶다. 부실이 현재화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이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도 4월에 반드시 통과돼서 5월중에 집행에 들어가야 한다. - 유동성이 풀리면서 BBB 회사채도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데, 또 다시 심각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긴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손익분기점 아래에 있는 기업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곪아터진다. 자금난에 봉착한다. 또 항상 그랬듯이 그런 상황이 오면 금융기관들은 돈줄을 죈다. 건설 조선 해운에 대한 구조조정은 최악의 상황이 오기전에 고통을 분산해서 빨리 정리하자는 의도다. 사전적으로 뇌관을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 말씀하신 대로 일부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주단 등이 작년 12월부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 4월인데 실제로 한 것은 별로 없다. 이 것이 문제다. - 하지만 IMF 때와는 다르지 않나.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미흡할지라도 민간에 맡겨두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장이 많은데. ▲ 기업에 대해서는 주거래 은행들이 가장 잘 아니까 맞다. 그러나 돌아가는 사정을 잘 보면 모럴해저드와 이해상충관계가 있다. 은행이 살기 위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하는 것인데, 구조조정하면 자기 은행에 부담이 되고, 기업 하나에 여러 은행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 떠넘기기 게임을 하고 있다. 민간자율이라는 아주 그럴듯한 이름 아래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협의만 하고 있다. 6, 7, 8월 태풍의 눈이 오기 전에 빨리빨리 무너질 축대는 고치고 날아갈 지붕은 붙잡아야하는데 이 것을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정부도 소위 `변양호 신드롬`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 ▲한국경제연구원의 공식적인 제언은 민간 자율의 기본 원칙 아래 거래비용, 즉 마찰을 극소화할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정부의 몫이라는 것이다. - 거래비용의 극소화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지금은 은행들이 자기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서로 밀고 당기면서 구조조정을 미루고 떠넘기고 있다. 정부가 애매하고 모호한 부분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주고, 이 것은 이렇게 하고, 저것은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방침을 정해주고, 손실은 나중에 사후정산하게 하면 은행간 협상 시간과 노력은 줄어들 수 있다. 분명한 지침을 줘야 한다. 기업을 살리고 죽이라는 지시를 하라는 게 아니다. 가이드라인을 주면 은행간 협상이 효율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그걸 안하고 있다. - 그렇다면 건설 조선 해운 이외에 어떤 부문의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과잉설비가 문제되는 곳은 모두 다 조종해야 한다. 세계시장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계획을 짰을텐데, 세계경기가 어려워지니까 본의 아니게 과잉설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원리로 보면 수익성을 못 맞추고 빌려온 돈을 못갚은 회사가 생긴다. 이런 부문을 죽여야 한다. 그래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돈이 돈다. 잡초나 죽은 풀을 뽑아내야 벼나 보리가 살아나는 원리다. 경기가 회복될 때 주력기업들이 박차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도 장래성 없는 기업들을 솎아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다. 이런 원리는 미국도 적용된다. 오바마 정부가 GM과 AIG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미국 경제의 회복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융경색해소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 구조조정이 잘돼야 6~8월 고비를 넘긴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그렇다. 만약 그 때 넘어가는 기업들이 대거 나오기 시작하면 패닉으로 갈 수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 그런 차원에서 보면 GM은 어떻게 처리돼야 한다고 판단하시는지. ▲10년전 한국을 보는 것 같다. 기아자동차를 놓고 그러한 고민을 했다. 정부 자금도 넣고 했는데 안됐다. 결국 슬림화해서 주인 찾아주는 해법이더라. 미국은 그 것을 안할려고 버티다가 한 달을 날린 것이다. 오바마 정부도 이제 깨닫기 시작했다. 죽일 것은 죽이고 살릴 것은 살려 주인 찾아줘야 한다. -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또다시 주저앉는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적지 않다. ▲지금은 과잉유동성의 경색국면이다. 유동성이 풀렸는데 돈이 안도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금은 단기 유동화하고 있다. 이 게 풀리는 순간 과잉유동화로 가게 된다. 온갖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지금은 달러는 물론 유로, 엔 모두 과잉이다. 따라서 과잉유동성의 경색국면이 풀리는 무렵부터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지난 뒤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 조짐은 어떤 것으로 판단할 수 있나. 달러 가치 폭락인가. ▲그렇다. 달러 가치의 폭락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그 이면에는 석유값과 원자재 가격의 폭등이 있다. 모두 달러표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확률로 반대의 시나라오도 가능하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유동성함정 현상이 지속되면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과거 일본이 그랬다. 크루그먼과 루빈의 시나리오다. 지금의 위기가 3~4년 간다고 했다. 지금은 교차로에 와 있다. 아주 애매한 시점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50대50대으로 보고 있다. - 올해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는가. ▲올해는 아니다. 달러 유동성이 높아져서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야 올해말이다. 올해말까지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 경기 회복패턴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 나라마다 다를 것이다. -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정부 하기 나름이다. 구조조정을 잘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서 실업률을 줄이고,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나라는 선두주자로 뜰 수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조심스러운 조건부 낙관주의자다. - 내년 상반기에 의미있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인지. ▲지금부터 올바른 스텝과 시기를 밟아가면 가능하다. 이 것은 미국 중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는 10년전 외환위기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 매니지먼트도 선제적으로 잘 하고 있다. 10년 전 만들어놓은 소프트웨어인 기보, 신보, 캠코도 있고, 그 때 일했던 사람도 있다. 사실 지금 망한 기업은 없다. 그런데도 칼들이고 째고 있잖은가. 미국 일본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유럽 일본은 난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대기업과 은행 중 부실화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한국은 위기가 아니다. 극심한 침체기일 뿐이다. - 정부는 고용창출 등을 위해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기업투자 여건은 어떤가. ▲기업 투자는 사회적 책임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생존과 수익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자체 판단에 맡겨야 한다. 애국이나 호의, 양심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은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데,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잘못된 생각이다. 기업 투자는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의해 하는 것이다. - 정부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인데. ▲규제를 풀었기 때문에 투자하라는 것은 전문적인 논리가 아니다.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은 그동안 묶여있던 것을 풀어준다는 것인데, 경제가 좋고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왕성할 때 족쇄가 되니까 풀어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다 풀어놓아도 투자할 곳이 없다. 있는 설비도 놀고 있고, 투자계획도 취소할 판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규제를 풀었다고 해서 투자가 늘어난다고 보는 것은 비전문적인 관찰이다. 지금은 규제완화보다 각종 세제 완화 등 투자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 - 하지만 과거의 기업가정신이 지금은 부족한 게 아닌가. ▲기업가정신은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지금도 왕성하다. 주로 중견기업과 벤처기업들에게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연관성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지도 않다. 대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가정신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이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울 때 기회가 보인다. 하지만 그 것이 어디에서 창출되는지는 정부와 정치인은 모른다. 기업인들의 고유 영역이다. 자기 책임하에서 하는 것이다.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제도적으로 벤처정신과 위험부담 의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이번 경제위기가 우리나라로선 기회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 금융시장을 너무 많이 열어놔서 지난해 해외자금이 대거 빠져 나갔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돈이 돌기 시작하면 한국으로 많이 몰려올 수 있다. 상황이 그렇게 되면 제일 먼저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주가는 가장 많이 올라가고 해외자금의 투자도 가장 왕성할 것이다.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 나가기 쉽다는 것은 들어오기 쉽다는 얘기다. - 하지만 해외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의&nbsp;폐해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환율이 불안하게 움직이면 경제주체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를 대비한 외환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있는 것 아닌가. ▲국제무역질서 시스템을 짤 때 WTO라는 다자기구로 갔던 논리 처럼 외환제도 개선도 다자로 가야한다. 우리가 분하고 답답하다고 해서 우리만의 규제를 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글로벌 협상으로 가야한다. G20가 좋은 포럼이 될 것이다. 이미 그 논의는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항후 2~3동안 과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못지않은 금융관련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지난 20년동안 글로벌 금융을 지배해왔던 시스템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고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없다. 분명히 새로운 시스템이 생길 것이다. 그 것에 선행해서 닫아 걸겠다고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 향후 환율 전망은 어떻게 하시는지. ▲하반기까지 내려간다는 게 중론이다. 연말 1200원으로 보고 있다. 그 아래로 보는 연구기관도 많다. - 위기 극복 이후 우리 기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위기가 지난 뒤 지금보다 우위에 설 기업들이 많다.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가 그렇다.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 정부 추경안에 대한 평가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자체모델로 분석해 보니, 성장률이 1.1%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왔다. 올해 여름이 고비이기 때문에 지금은 정쟁을 하거나 추경의 품질을 따질 때가 아니다. 급하게 10조원이든 15조원이든 빨리 집행해야 한다. 조만간 기업들의 해고가 더 많아질텐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 - 정부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고용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앞으로 계속 안좋아질 것이다. 내수를 확대하고 정규직 위주로 돼 있는 경직적인 고용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일자리 보호 보다는 창출형으로 고용제도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내년부터 시작될 경기회복 시기에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 인턴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인턴은 단기 땜빵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는 크다. 결국은 인턴을 통해 양질의 자리를 찾아가고, 정규직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은 막 졸업한 사람을 정규직으로 쓰라니까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오히려 인턴 제도가 유연한 길이다. 하지만 고용의 품질은 경제활성화에 달려 있지 제도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차별하지 말라고 법을 만든다고 차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정규직을 없애라고 법을 만든다고 비정규직이 없어지지 않는다. 경제가 활성화돼서 사람이 귀해지고 완전고용상태로 가면 차별하라고 해도 못하고, 비정규직 쓰라고 해도 못쓴다. 기본적으로 해결해야지, 정치논리에 빠지면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 정부 정책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올 여름이 고비다. 위기 발생이나 국민적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상반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정책의 내용보다 정책의 시기가 훨씬 중요하다. 선제적으로 해야한다. 태풍의 눈은 아직 오지 않았다.▶ 관련기사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형 "의미있는 성장 내년 상반기"☞LG硏 김주형 원장 "올해는 인플레 걱정할 때 아니다"☞현대硏 김주현 원장 "투기자금 환류 외환시장 최대 변수"
2009.04.15 I 김기성 기자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현 "2분기말 경기향방 판가름"
  •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현 "2분기말 경기향방 판가름"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추락했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반등 및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전세계에 걸친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택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nbsp;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nbsp;이데일리는 현재의 경제국면과 향후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 원장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②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③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④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미국의 구조조정과 각국의 재정지출 효과 등을 판단할 수 있는 2분기말이 향후 경기를 판가름하는&nbsp;시점이&nbsp;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회복의 향방은 각국 정부가 쏟아부을 예정인 재정 투입이 조속히 그리고 제대로 이뤄지느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원장은 13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한 이데일리의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각국이 GDP(국내총생산) 2~3% 수준의 재정집행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가 조속히 되고 제대로 집행되느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nbsp;"최근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생산활동이 나아진데다 코스피(KOSPI)와 환율도 안정되는 등 경기 하강 속도나 크기가 조금 완화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경기가 당장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nbsp;김 원장은 "경기 회복의 터닝포인트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3개 메이저 경제권이 소비를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해주느냐에 달렸다"며 "그 것이 우리 수출에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라고 지적했다.&nbsp;국내 경기 회복 패턴과 관련해서는 "최근들어 국내 경기의 하강 속도나 크기가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아직 하락 추세에 놓여있다"며 "작년 4분기 급락 후 오는 3분기까지 횡보한 다음 4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넓은 U자형`의 성장 패턴을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원장은 정부의 경제정책 우선 순위에 대해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획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믿을 수 있는 부분은 유효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재정 투입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위기 진정국면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 마련을 비롯해&nbsp;▲경기양극화를 최소화하기&nbsp;위한&nbsp;사회안전망 강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교육 의료 관광 등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nbsp;주문했다.&nbsp;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작년 4분기부터 급강하했던 국내 경기의 상황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1~2개월 전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지.▲최근의 수출 감소폭이 조금 줄어들고 생산활동이 나아지고, 코스피(KOSPI)와 환율도 안정되면서 "위기가 끝났느냐" "이제 올라가느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기 하강 속도나 크기가 좀 완화되고 진정되는 국면으로 봐야겠지만 아직도 추세는 하락에 있다. 터닝포인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볼 수 있어도 경기가 당장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을 보면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다가 조금 진정되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불씨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주택시장의 하락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상업은행이 완전히 회복돼서 대출을 정상적으로 하는 상태도 아니다. 실물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 정부가 1조달러를 만들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금융기능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투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GM GE 등 대형 제조업체, 설비 유통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진원지인 미국부터 보더라도 위기가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 우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다행히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지난 1월 30%까지 급감했던 수출의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처음의 충격에서 좀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을 보면 경기 하락이 시작된 게 작년 3분기부터다. 3분기와 4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11월과 12월 들어서면서 세계가 굉장히 놀랐다.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게 아니냐, 또 실물경제로 충격이 오는구나 하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기업들도 투자를 새로 하기 보다는 재고를 소진하는데 매진했다. 이렇게 소비도 안되고 기업들 투자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우리나라 수출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1월과 2월들어 놀랐던 가슴이 좀 진정되는 국면이다. 그러면서 원래 가야할 생산 소비 수준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위축은 됐지만 일부는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가고 있다.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배경이다. 하반기에 들어 수출입이 안정을 찾으면 작년과 같은 증가율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1, 2월 같은 감소폭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다. 수출 구조가 지난 3~5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변했다. 우선 수출 시장이 다변화됐다. 미국 의존도가 23%였는데 12% 정도로 떨어졌고, 그 대신에 아세안, 중국, 중동, 유럽 등이 늘어났다. 경쟁력 있는 품목도 다양화됐다. 지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좀 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유망 업종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 경제가 쉽사리 살아나기 힘든 구조인데. ▲터닝포인트는 진원지였던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3개 메이저 경제권이 소비를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해주느냐에 달렸다. 그 것이 우리 수출과 직결된다. 생산활동도 처음에 왕창 줄였다가 지금 조금씩 회복되면서 조정해가는 과정이다. - 그렇다면 앞으로 경기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1분기는 수출 소비 투자 모두 나빴기 때문에 전년동기로 보면 작년 4분기(-4.3%)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다. 2분기도 대체로 1분기와 비슷한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1, 2분기 모두 -4% 전후로 역성장할 것이다. 아직 하락국면이어서 경기 회복국면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2분기가 지날 때가 되면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마무리가 어느정도 빨리 되느냐, 또 각국 재정 지출이 조속히 집행되고 이 것이 경기로 반영되느냐에 따라 2분기말이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다. 각 국이 쏟아붓고 있는 재정 투입이 제때 그리고 제대로 되느냐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각 국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GDP(국내총생산) 2~3% 수준의 재정집행을 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가 조속히 되고 제대로 집행되느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정이 제대로 투입되느냐에 따라 2분기 이후의 경기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2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지금 국회에 가있다. 국회 통과돼야 하고 금액이 깎이지 않아야 한다. 또 집행이 2분기부터 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런 것들에 의해 경기회복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국가가 재정투입을 계획대로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하반기에 어느정도 터닝포인트를 잡겠지만 그 게 나라마다 늦어지고 하면 하반기에 좋아진다는 가정도 달라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재정투자를 얼마나 해서 해당 국가의 경기를 살리느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출하는 반제품들이 이들 국가의 경기가 돌아가는데 소요된다. - 경기 바닥 시점은 언제로 보는지. 정부는 1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는데. ▲작년 4분기 절벽으로 떨어졌다. 그런 이후에 횡보하고 있다. 1분기가 바닥이냐 2분기가 바닥이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부가 전년동기대비 1분기 -4.5%, 2분기 -4.3%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차이가 없다고 본다. 실제로 보면 거꾸로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2분기가 바닥이 된다고 해야 하는가. 현대경제연구원은 상반기가 바닥이 되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다. 2분기말이 가장 나쁜 수치를 보일 것이고, 3분기도 여전히 횡보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1분기와 2분기 -4%대 역성장하고, 하반기에 -0.6~-0.7로 내다봤다. 3분기가 조금 나아지더라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하고, 4분기는 기저효과(base effect)에 의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 바닥 시점도 중요하지만 회복 패턴이 더욱 중요하다. ▲3분기까지는 L자형으로 간다고 봐야한다. 4분기는 지표상으로 올라가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넓은 U자형`이라고 볼 수 있다. -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망치 수정 계획이 있나.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하고 있는데 수정할 생각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분기별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 위기가 지나가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많은 전문가가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위기가 끝나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선진국, 개도국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아 침체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대공황과 1차 오일쇼크 때 정도만 그랬다. 보통의 경우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사이클이 조금씩 달랐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처럼 동반 침체하는 시기에 많은 질서의 변화가 있었다. 주도국도 달라질 수 있고, 주도산업의 순위도 국가간에 달라질 수 있다. &nbsp;이번 위기는 경제패권이 미국 주도의 NAFTA 경제에서 동북아시아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완전히 넘어오지는 않겠지만 예전보다 동북아로 파워가 많이 넘어올 것이다. 특히 중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내 구조를 보더라도 미국 GM과 크라이슬러의 위기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주력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반도체 산업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 통신장비에서도 삼성이나 LG가 노키아 같은 곳을 딛고 일어선다든지 하는 산업내 순위가 이런 혼란을 거치면서 바뀌는 과정이 될 것이다. 기업도 흥망성쇠가 달라질 것이다. 충격이 갖고 오는 변화다. 마라톤할 때 좋은 길에서는 순위가 잘 안바뀐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나타낼 때 2등이 1등을 치고 올라서는 것 처럼 이같은 충격과 혼란이 생기면 순위가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 우리가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다. 위기가 기회를 만들어내는 시기다. - 그렇다면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은 어떻게 돼야한다고 보나. IMF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nbsp;&nbsp;&nbsp;▲IMF 때는 우리기업의 부채구조가 나쁘고 효율성이 떨어지고 해서 발생한 위기다. 그래서 기업 구조조정하면서 400%가 넘던 부채비율을 100%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회사도 많이 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물론 경쟁력이 떨어지고 과잉 투자됐던 부분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부의 일로 인해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우리가 먼저 기업의 문을 닫는 등 과도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저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경기가 회복되면 달려갈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지 우리가 선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일부 조선이나 건설 등 공급과잉으로 문제가 생긴 것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 등 주력산업은 우리가 남보다 먼저 손댈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의 생각도 비슷하기 때문에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난리를 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가 어렵다고 해서 하이닉스를 팔아버리면 자본력 있는 중국이 덜렁 사서 몇년 지나면 우리의 경쟁자로 올 수 있다. 주력산업내 구조조정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모두 내다보면서 하는 게 맞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그런 것을 인지하고 주력산업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위기의 경우 미래를 내다보면서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 - 글로벌 경제의 안정화 여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나 상황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국 쪽에서는 두개를 봐야 한다. 우선 금융위기의 발단이 됐던 주택가격이 어느정도 정리되는가를 봐야한다. 여기에는 파생상품이 많이 걸려있다. 주택가격지표인 케이스/쉴러 지수로 보면 2006년 7월이 고점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수가 거의 30%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재고로 보면 아직 평균보다 높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평균 250만채였고, 지수가 고점이었을 당시에는 460만채까지 늘어났다. 지금은 380만채다. 지수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재고는 아직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버블이 완전히 꺼져서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구조조정은 많이 진행됐지만 실물부문의 구조조정은 시작 단계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실물경제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대규모 감원(layoff)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개인신용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요인이 미국 금융시장에 남아있다고 봐야한다. 또 하나를 본다면 동구권 부실에 따른 서유럽 은행의 악영향이다. 유럽계 금융기관이 금융위기의 두번째 파고를 맞는 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도 엄청난 잠재적 파장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이미 동구권 국가 7~8개가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우리나라 IMF 때와 비교하면 금액도 크지 않다. 큰 지진 후의 여진 정도로 보면 되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세계경기가 진정되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미국 주택지표, 신용시장 문제, 그리고 동구권 부실로 인한 서유럽 금융기관 부실 확산 여부로 요약된다. 이들 3개 지표를 보면 적어도 금융시장의 안정여부를 알 수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마무리되고 나면 남는 것은 각 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붓고 있는 재정투입이 즉시 시행되고 있는지, 또 그러한 움직임이 경기를 살려내고 있는지를 보면 될 것이다. -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정부 입장에서 중소기업은 항상 딜레마다. 중소기업은 많은 고용을 담당하고 있지만 스스로 서기에는 경쟁력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냥 내버려두고 알아서 살아라 하기에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고용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라는 문제는 항상 갖고 있다. 제조업에서 중소기업의 형태는 세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자기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뚫은 중소기업이다. 모자, 텐트, 행글라이더 등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이들 업체는 정부가 조금만 지원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 두번째는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이다. 이 그룹도 정부의 지원과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그룹은 내수시장 위주의 경쟁력 없는 중소기업이다. 이들 중소기업은 중국에서 싼 물건이 들어오면 경쟁력이 바로 없어진다. 국민들로 보면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중소기업에게 구조조정해서 경쟁력을 키우라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하고 어떻게 경쟁하겠는가. 보듬고 갈 수 밖에 없다. - 환율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하는가. ▲기본적으로 환율의 수준을 전망하지는 않는다. 환율은 각국의 구매력에 의해 결정된다. 환율이 절하되니까 수출 물량이 줄더라도 금액이 상당부분 보전됐고, 경쟁력이 없었던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일본 업체가 와서 사가기도 하고, 여행객들도 들어오고 그러면서 환율이 균형을 찾아간다. 금융위기 이후 불안하니까 모두 달러 매입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여유가 있는 투기자금이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국내 은행도 차입하고 정부도 외평채 발행했고, 올해 150억~20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이 모아지면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분기말 달러 수요가 몰리거나 금융시장이 다시 악화되면 환율이 출렁거리기는 하겠지만 추세는 하향으로 봐야할 것이다.&nbsp;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나면 각 국에 움츠리고 있는 투기자금이 투자처를 찾아나설텐데, 이미 아시아의 투기자금 유출이 주춤하면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동구 남미 유럽과는 다르다.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아시아의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600억달러의 간접투자자금이 빠져나갔는데, 그중 절반만 다시 들어와도 경상수지 흑자 예상규모의 두배에 달한다. 이 변수가 환율시장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지금은 나갈 돈은 다 나갔고, 들어올 돈만 남아있다. 과거에 환율이 1200원에서 950원대까지 떨어질 때도 이런 자금의 영향이었다.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환율이 출렁거릴 수 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세계금융시장과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 속도에 따라 투기자금의 환류 속도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면 외환시장은 또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 현대그룹 계열 연구소로서 개성공단에 대해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한 방법으로 시작해서 북한 근로자 3만5000명과 우리 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이다. 그 곳에 들어가 있는 기업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제품을 만들면 수지가 맞지 않는 기업들이다. 북한 근로자에게 한달에 7만원 주는데, 남쪽에서 140만원 주고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 봉제라든지 손쉬운 조립공정을 갖춘 기업들이다. 북한은 싼 인력을 제공해서 인건비 가져가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하는 윈윈 모델이다. 앞으로 남북의 정치적 경색이 해소되면서 가야하는 모델이다. 지난 10년동안 고생해서 이정도까지 왔는데, 몇년 뒤에 또다시 시작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이왕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북한의 시장경제에 대해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좋은 모델이라면 어렵더라도 살려가는 게 좋다. 문을 닫고 또 시작하려면 불신을 또다시 딛고 일어서기는 너무 힘들다. 우리기업들도 언제 문닫을지 모르는데 무엇을 믿고 하겠는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한다는 순전히 경제적으로 보면 되는 것 아닌가. 개성공단은 큰 틀에서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다. -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거의 다 풀었다. 부동산시장이 꿈틀대는 기운이 도는데. ▲기본적으로 부동산시장도 다른 상품처럼 취급해야 한다. 수요공급 원칙에 의해 공급도 하고 이러한 원칙에 의해 가격도 결정돼야 한다. 공급할 때 수요가 어느정도 있을 것인지를 예측하고 안팔리면 가격을 깎게 해서 팔도록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오랫동안 이 과정에 개입했다. 재건축 등을 허가 해줬다가 또다시 안해줬다하는 등 정책적 개입이 많다보니까 기업이 져야하는 책임도 정부가 지게 됐다. 미분양이 생기면 가격을 깎아서 팔든지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에서 들어와 재건축을 해주고 안해주고 하다보니까 미분양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는 구조다. 양도세를 깎고 거래세를 깎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앞으로 끊임없는 치킨게임을 해야한다. 마치 양복이 안팔려서 재고가 잔뜩 쌓여있는데 양복가격을 깍아주는 게 아니라 부가세를 깎아주는 것과 같다. 주택정책의 악순환을 막을려면 정부가 세제로 조정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주택이라는 특수상황도 있지만 정부는 큰 틀만 정해놓고 가격기능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 정부 정책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정부는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잘 집행해야 한다. 지금 믿을 수 있는 부분은 유효 수요를 만들수 있는 재정 뿐이다. 또 위기가 진정국면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 경기양극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안전망도 제대로 해야 하고,&nbsp;서민 저소득층, 자영업자 등이 사회적 불안 세력으로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서비스산업인 교육 의료 관광 관련해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2009.04.13 I 김기성 기자
(글로벌 머니무브)④M&A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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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금융위기의 파고가 차츰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자본 시장의 스마트 머니(Smart money)의 움직임도 슬슬 개시되고 있다. 스마트 머니는 일반 투자자들이 미처 깨닫기 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발빠르게 움직인다. 이름처럼 `머리 좋은(smart)` 자금이랄 수 있다. 대표적 스마트 머니인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벌처펀드 등은 요즘 위기가 한창일 때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nbsp;빠져 나왔던 이머징 마켓 증시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한동안 큰 수익을 올렸던 기업 인수에도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들에겐 지금이야말로 적기 중의 적기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전인 지금이야말로 `싼 값`에 인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 그리고 경기가 반등한다면 그 만큼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 시장도 다소 풀리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nbsp;&nbsp;기업간 인수합병(M&A)도 다수 출현하고 있다. 어려웠던 자금 조달이 조금 풀리기도 했고, 자금 여유가 있는 기업들에게도 지금은 역시 싼 가격에 몸집을 불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다.&nbsp;시장은 이렇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서브프라임 폭격 지나간&nbsp;M&A 시장&nbsp; 서브프라임 위기가 불붙기 전인 2004년 무렵부터 2007년 초반까지&nbsp;수 년간&nbsp;M&A 시장은 그야말로&nbsp;낚시대만 드리우면 대어도 낚을 수 있는&nbsp;곳이었다.&nbsp;&nbsp;▲ 2005년 이후 분기별 글로벌 M&A 추이(자료; 딜로직..발표 기준)금리는 낮았고, 이에 따라 유동성도 풍부했다.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차입매수(LBO)는 거품 논란이 일 만큼 붐을 이뤘다. &nbsp;돈 빌리기가 쉬웠던 터라 1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M&A가&nbsp;하루가&nbsp;멀다하고 발표됐고, 성사되는 것도&nbsp;어렵지 않았다.&nbsp;사모펀드들은&nbsp;한 때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nbsp;신용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자 M&A 시장은 급속도록 말라갔다. 2008년 한 해 M&A 시장은 거의 고사상태였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도 계속됐다. 규모가 작은 사모펀드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완료된&nbsp;전세계 M&A 규모는 4820억달러(발표된 규모론 5530억달러)로&nbsp;한 해 전 같은 기간 8293억달러에 비해&nbsp;42%나 감소했다. M&A 건수로도 6693건에 불과해 전년 동기 1만182건에 크게 못미쳤다. &nbsp;◇ M&A 시장 다시 활기.. 돈이 움직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M&A 시장이 다시 싹을 틔우고 있다.&nbsp;아직 결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만큼은&nbsp;확실히&nbsp;전과 다르다. &nbsp;위기가 이제는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냔 말이 나올 만큼 국제 금융 시장의 분위기는 많이 호전됐다. 각국 정부의 부양 노력이나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가 비로소 시장에 윤기를 더해주고 있다. &nbsp;M&A 자문사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로저 앨트만 회장은 "신용 시장의 상황이 속도는 느리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sp;이에따라 스마트 머니들도 긴 동면을 끝내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nbsp;&nbsp;이들은 넉다운된 은행 등 금융사는 물론, 지금은 어려워졌지만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높여 되팔 수 있는 기업, 유망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을 더 비싸지기 전에 사들이려&nbsp;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nbsp;&nbsp;지난 1월초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한 인디맥 뱅크를 매물로&nbsp;내놓자 이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nbsp;인수한 것이 대표적.&nbsp;&nbsp;&nbsp;사모펀드 듄 캐피탈 매니지먼트와&nbsp;J.C. 플라워즈&nbsp;& Co. , 그리고&nbsp;헤지펀드&nbsp;폴슨 &&nbsp;Co.,&nbsp;마이클&nbsp;델이 이끄는 투자사 MSD 캐피탈,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FM)등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13억달러를 주고 인디맥을 인수했다. 관련기사 ☞ 월가 스마트머니, 부실은행 인수하다&nbsp;&nbsp;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텍사스의 거부로&nbsp;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에도&nbsp;투자에 나섰던 제럴드 포드 역시 은행 인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nbsp;부실&nbsp;금융사 인수에&nbsp;주목하는 사모펀드&nbsp;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nbsp;벌처 사냥꾼 윌버 로스도 한창 입질중이다.&nbsp;&nbsp;이미 지난해 은행과 저축은행들을&nbsp;인수하겠다고 선언했고,&nbsp;모기지 서비스 업체도 사들였다. 또 최근엔 "시가총액 10억~20억달러 가량되는 재보험사가 널려 있다"며 "이들의 인수와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신용위기로 가치가 낮아진 금융사를 사들이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모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는 영국 바클레이즈가&nbsp;눈물을 머금고 내놓은&nbsp;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 i셰어즈를&nbsp;42억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nbsp;지난해엔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보험 자산을 매입하려고도 했던 CVC는 이외에도 금융사&nbsp;인수에 상당한 관심을&nbsp;보이며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nbsp; ◇ 제약업계 등 기업간 M&A도 활발사모펀드가 개입되지 않은 기업간 M&A도&nbsp;활성화하고 있다. &nbsp;제약업계가 대표적.&nbsp;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쟁사 셰링플라우를 인수하기로 했고,&nbsp;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는 와이어스를&nbsp;사들였다. 이는 지난 2000년 글락소가 스미스클라인을 76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nbsp;M&A였다.&nbsp;벌써부터 다음 수순은 누가 될 것이란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제약업계 합종연횡은 바삐 이뤄지고 있다. &nbsp;화학업체 다우케미칼도 경쟁사&nbsp;롬 앤 하스를 153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nbsp;&nbsp;&nbsp;협상이 이뤄지려다 결렬됐지만 IBM이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를 인수하려 했던 것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있어 빅뉴스였다. M&A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 대표적인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nbsp;퓨어 디지털이란 곳을 인수하는 등 여전한 식욕을 보여주고 있다. &nbsp;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주택업체 풀트 홈즈가 소형사 센텍스를 13억달러에 인수, 미 최대 주택업체로 부상하게 됐다는 소식도 시장을 흥분시켰다. &nbsp;UBS의 데이비드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주택 부문에서 M&A는 침체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택 공급이 줄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까지 나와 하반기엔 시장의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2010년엔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 `대형 M&A의 르네상스`란 기사에서 이들 기업간 M&A는 주식 시장이 점차 개선되면서&nbsp;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nbsp;금융 시장 및 경기&nbsp;회복과 함께 염가매수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nbsp;&nbsp;타임은 "싼 것이 비싸지고 있다"며 "M&A 환경은 2년 전에 비해 안전하지는 않지만 목표로 하는 기업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nbsp;모간스탠리의 투자은행 부문 헤드인 폴&nbsp;J. 타우브먼은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엔 M&A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바닥으로부터 빠져나와 재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nbsp;
2009.04.10 I 김윤경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한은 "경기하강 속도 둔화"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다음은 4월10일자 경제신문 가판 주요기사. ◇ 매일경제신문 ▲1면 - 한국경제 위기의 중심 지나는 중 - 석면함유 약 1122개 판매금지 - 은행, 소상공인에 6천억 지원 - 아시아증시 동반급등 - 6월부터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 2400원 ▲종합 - 産銀 "GM대우 지분 추가매입 검토" - 유튜브코리아 실명제 거부 - 이성태 "경기하강 둔화됐지만 바닥은 아직…" - 윤증현 "2차위기 가능성 낮지만 고용악화 대비를" - 금융 경고등 꺼졌지만 실물 여전히 내리막 - 30억달러 외평채 발행 성공 효과는 - 지경부 우왕좌왕에 車업체만 악소리 - 盧측에 10억원 돈가방 전달..박연차 "빌려준 것은 아니다" - 日 역사왜곡교과서 또 통과 - 北 김정일위원장 3기체제 출범 ▲국제 - 상하이, 위안화로 무역결제 - 세계 신용등급 지도가 바뀐다 - 미국 와글와글..문닫은 에펠탑 - 中-ASEAN 투자장벽 없앤다 ▲금융·재테크 - 새 주택청약통장 판매경쟁 벌써 과열 - 중상해 보장하는 車보험 나왔다 - 국민은행, 카드 결제수수료 올려 ▲기업과 증권 - 삼성전자 2월중순부터 영업 호전 - 롯데그룹 신동빈 체제로 - 쌍용차 내주부터 희망퇴직 - 산은, 대우자판 송도개발에 투자 - SK텔, 모바일 인터넷 요금 내린다 - 한국매출 66%나 늘어난 루이비통 ▲부동산 - 개통되는 길따라 청약계획 짜볼까 - 잘나가는 건설사도 있네 - 은평구 대조동에 아파트 2068가구 - 美軍 떠난자리 38조원 투입해 문화·IT단지로 - 오피스텔 임대의 기술 ◇ 서울경제신문 ▲1면 - 유동성 장세 힘 받는다 - LG도 소니에 LCD 공급할듯 - "경기 하강속도 완만해졌지만 바닥은 아직‥" - "1주택 양도세 필요하면 완화해야" ▲종합 - 은행 신용대출 깐깐해졌다 - 日 15兆엔 추가 부양책 확정 -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 - "엔高 때문에‥"..샤프 생산기지 해외 이전키로 - 터널 끝 보이지만‥"변수많다 더 지켜봐야" - 반도체·車·정유 회복세 완연..철강·조선·해운은 침체 여전 - FRB "내년은 돼야 미미한 성장" - 전기料 인상 다시 부상 조짐 - 해외자원개발 정부지원 늘린다 - 공기업 초임삭감 이달말까지 마무리 - 한전 간부직원 임금 2~3% 반납 - 1주택 양도세 완화, `보유·거주지간` 손댈듯 - 소상공인·中企 2조4000억 보증지원 - 외평채 30억弗 성공적 발행.."이르면 상반기 30억弗 더" ▲정치 - 李 대통령, "노점상에 대출해줘 희망 줘야" ▲금융 - 산은, 지분투자 통해 경영권 확보 적극 검토 - 저축銀 후순위채 발행 가속 - `중상해 사고 합의금 보장` 보험 잇달아 - `수수료 후불` 저축성 보험 나온다 ▲국제 - 美 혈세투입도 모자라 국민들 쌈짓돈까지.. - "中 유동성 함정 빠졌다" - 中 `붉은 자본가` 룽즈젠 회장 몰락 - 다이아몬드 업계도 불황 바람 ▲산업 - LG도 소니에 LCD 공급 "LCD업계 지각변동 오나" 촉각 - 휘발류 리터당 1900원 받는 곳도 - 韓-몽골 항공회담 또 결렬 - SKT "블루오션 개척 적극 나설것" - 구글, 유튜브 실명제 도입 거부 - 이통사 수익성 빨간불 - 中企 자금난 한고비 넘기나 - 이마트지수 작년 3분기 이후 낙폭 점차 둔화..소비경기 바닥근접 가능성 `고개` ▲증권 - 상승장 펀드 투자전략 "성장형·가치주 2대1로 공략을" - 미국發 훈풍에 은행주 `웃음꽃` - `단기`보다 중장기 실적주 노려라 - 프리보드 업체들 실적 `곤두박질` - 작년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 크게 늘었다 ▲부동산 - 금융권, PF상환연기때 0.7~0.8% 선취수수료 - 올 개통예정 수도권 고속道 주변 3만2323가구 분양 - 8월부터 구청서 안전진단·정비구역 지정 담당..재건축 추진에 得?失? ◇ 한국경제신문 ▲1면 - "美은행 부실 걱정없다"..아시아 증시 급등 - 한은 "경기하강 속도 둔화"..기준금리 동결 - 저소득층 10만명에 5000억원 특별보증 ▲종합 - 서울 택시요금 500원 인상 - 日, 경기부양에 `돈 폭탄`..사상최대 200조원 투입 - 아이비리그行 `지름길` 美 명문고는 - "제조·서비스업 부진 완화 금리 추가인하 여지는 있다" - FRB "美경제 내년에야 완만한 회복" - "美 대형은행 재무상태 예상보다 좋다" - "盧측 달라고해 그냥 10억원 이상 줬다" - 규모 예상보다 10억늘어.."금리높다" 지적도 - "양도세 추가완화 필요하면 검토" ▲정치 - 장성택-오극렬 `핵심`부상..친척 요직배치 - `성접대` 놀란 청와대, 요즘은.. - 정동영, 오늘 탈당후 무소속 출마 선언할 듯 ▲금융 - `카리스마 金` 다시 칼 빼든다 - "수협, 경쟁력있는 상업은행으로" - 판매수수료 나중에 떼는 보험 나온다 ▲국제 - 아세안, 중국 `경제우산` 속으로 - `위안화 기축통화` 5개도시 첫 실험 - `영원한 호그족` 짐 지머 "굿바이 할리" - 英, 상업은행-투자은행 칸막이 친다 ▲산업 - 날씨·길 따라 자동조절 `헤드램프의 진화` - 섭씨 200도 견디는 플라스틱 개발 - 쌍용차 노조 "감원반대" 총파업 경고 - SK텔레콤 "제2의 CDMA 신화 만들겠다" - 전경련, 민관합동회의 앞두고 `숫자` 고민 - 인사돌·아진탈·토비코민 등 유명藥도 석면 함유 - 홍대클럽 왔나?..현대百의 `젊은 실험` ▲부동산 - 재건축 아파트 `소형주택 의무비율` 원위치 - 영종하늘도시에 아시아 최대 `브로드웨이` - 김포한강신도시 내달 동시분양 무산 - 뉴타운 주변 3~5층짜리 빌딩 노려라 - 1차 워크아웃 건설사 "우린 억울해" ▲증권 - 외국인, 현·선물 8000억 순매수..거래대금 9조 달해 - 기관 `코스닥 강세장 따라잡기` 잰걸음 - 합병앞둔 크레아젠홀딩스 8일째 상승세
2009.04.09 I 윤도진 기자
  • 주가급등기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어떻게?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일 1018선(종가기준) 대비 27% 상승하면서 1300선을 넘어섰다. 저점 이후 26영업일 중에서 19영업일간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는 호전되고 있다.위험자산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주가변동성(VIX) 지수, 이머징 가산금리 등을 통해 살펴본 투자심리도 호전되는 모습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최근 한주간 6.2% 하락한 반면 실물경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유가는 5.5%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의 선호현상이 완화되고 있다.이처럼 주가가 상승하고 투자심리도 호전되는 분위기에서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9일 "현 주가는 작년 10월 수준으로 200일 이평선을 넘어섰고 투자자 성향의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어 투자환경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장단기 투자기간에 따른 전략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단기 투자자라면 지금의 상승 구간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조정시 분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다만 "국내주식의 경우 기술적 부담이 존재하므로 단기 투자자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 성장주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기존의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반면 경기방어주와 대형주, 가치주는 기존에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해외주식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크게 하락했던 이머징 국가가 반등기에 선진국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은 최근 한주간 6.6% 상승한 반면, 이머징은 주간 7.3% 상승했다.따라서 해외펀드에서 선진국의 비중은 축소하고, 이머징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김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의 경우 변동성은 선진국에 비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가시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난다면 선진국에 비해 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유망 이머징 국가에 대해 미리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9.04.09 I 이진철 기자
  • 뉴욕 사흘만에 반등..다우 0.6%↑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 끝에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지수는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건설업체 풀트 홈즈의 센텍스 인수 소식이 호재가 됐다. 미국 재무부가 일부 생명보험사에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소식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업틱 룰(uptick rule)` 재도입 시안 발표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주와 보험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종종 하락권으로 밀려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다고 진단한 점도 부담이 됐다.&nbsp;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837.11로 전일대비 47.55포인트(0.6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0.66으로 29.05포인트(1.8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25.16으로 9.61포인트(1.18%) 전진했다. ◇M&A 주인공 `희비`..풀트 급락-센텍스 급등 인수합병(M&A)의 주인공 풀트 홈즈(PHM)는 10.5% 급락했다. 반면 센텍스(CTX)는 18.9% 뛰었다. 이날 풀트 홈즈는 센텍스를 1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풀트 홈즈는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로 거듭났다. 양사의 합병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미 크레디트의 비키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쌓여가는 주택재고와 주택건설업체들의 난립 속에서 양사의 합병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주 상승..TARP 생보사로 확대 생보사인 푸르덴셜 파이낸셜(PRU)과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시스 그룹(HIG)은 각각 7.7%, 13.5%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윌리엄스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은행지주회사인 일부 생보사들은 TARP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현재 이들이 신청한 구제금융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이날 TARP 지원 범위가 생보사로 확대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른 것이다. ◇車부품주 강세..50억弗 지원 개시 자동차 부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nbsp;재무부가 금융위기와 자동차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5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아메리칸 엑슬(AXL)이 6.4%, 비스테온(VSTN)이 23.3%, 테네코(TEN)가 12.3% 각각 올랐다. 이밖에 가정용품 유통업체 베드 베스 앤 비욘드(BBBY)가 월가 기대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24.3% 급등했다. ◇의사록 "美 경기하강 리스크 높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취약한 금융시장과 타이트한 신용여건, 치솟는 실업률과 소비지출 감소, 기업활동 둔화, 해외경제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높다(predominant)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이 올 하반기 정체 상태를 지속한 뒤 내년에 가서야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당분간 억제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또는 디플레이션(deflation)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일부 위원들은 주택과 소비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가계의 부(富)가 축소됨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저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같은 진단에 따라 지난달 17일~18일 FOMC에서 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장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3000억달러의 장기국채 매입을 포함한 공격적인 양적완화책을 발표했다. 특히 장기국채 매입과 관련해 모든 위원들이 "상당 규모의 장기국채 매입이 적절한 조치"라며 동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입 규모에 있어서는 이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은 매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는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나흘만에 반등..엔 강세 국제 유가도 증시와 더불어 나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3센트(0.5%) 오른 49.38달러로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유가 반등의 배경이 됐다.&nbsp;지난주(3일 마감)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7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랫츠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30만배럴에 못미치는 증가폭이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3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무게가 실렸다.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9.725엔으로 전일대비 0.6949엔(0.6920%) 내렸다.
2009.04.09 I 전설리 기자
  • 달러·엔 강세..`FOMC 의사록→안전자산선호↑`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8일(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뒤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줄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다.오후 4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260달러로 전일대비 0.11센트(0.0844%) 하락했다.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무게가 실렸다.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99.665엔으로 0.7549엔(0.7517%) 내렸다.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취약한 금융시장과 타이트한 신용여건, 치솟는 실업률과 소비지출 감소, 기업활동 둔화, 해외경제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높다(predominant)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이 올 하반기 정체 상태를 지속한 뒤 내년에 가서야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일부 위원들은 주택과 소비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가계의 부(富)가 축소됨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저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연준은 이같은 진단에 따라 지난달 17일~18일 FOMC에서 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장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3000억달러의 장기국채 매입을 포함한 공격적인 양적완화책을 발표했다.
2009.04.09 I 전설리 기자
  • `숨고르기` 뉴욕 하락..다우 8000선 하회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마쳤다. 다우 지수는 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4주 연속 랠리에 따른 부담감이 고개를 들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 내일(7일)부터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은행권의 대출 손실 규모가 대공황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금융 불안감을 자극했다. `빅블루` IBM과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인수합병(M&A)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하락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장중 2% 이상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975.85로 전일대비 41.74포인트(0.5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6.71로 15.16포인트(0.93%)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5.48로 7.02포인트(0.83%) 밀려났다. ◇금융주 `손실 경고-매도 권고`에 하락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C)이 4.6%,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1.6% 각각 밀려났다. JP모간체이스(JPM)도 3.7% 내렸다.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은행주를 내다팔라고 권고했다. 최근 도이체방크에서 칼리온 증권으로 옮긴 마요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의 대출 손실 규모가 대공황 때보다 커짐에 따라 결국 정부가 이들을 인수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마요는 미국 은행들의 대출 손실률이 내년말까지 현 2%에서 3.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934년 대공황 당시 최고 대출 손실률이었던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 상각은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신용카드와 소비자 대출 관련 손실 상각도 3분의 1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마요는 분석했다. 정부의 구제금융안과 시가평가제 완화 등 금융위기 해소안에 대해서도 "기대만큼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은행 국유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민관투자 프로그램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싶지 않다"며 "금융위기가 해소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마이크로·IBM `하락`-포드 `급등` 선마이크로 시스템즈(JAVA)는 22.7% 급락했다. IBM도 0.7% 내렸다. IBM과 선마이크로의 M&A 협상은 IBM이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격보다 낮은 70억달러를 제안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M&A 공식 발표는 보류됐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매수→중립) 여파로 3.5% 하락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F)는 16% 뛰었다. 포드는 이날 채무 구조조정을 통해 99억달러의 채무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말 현재 부채 258억달러의 38%에 해당되는 규모. 이를 통해 연간 5억달러의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포드는 설명했다. ◇유가 이틀째 하락..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증시 하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이틀째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6달러(2.8%) 내린 51.05달러로 마쳤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된 결과다. 오후 4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408달러로 전일대비 0.76센트(0.5636%)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01.043엔으로 0.7282엔(0.7259%) 상승했다.
2009.04.07 I 전설리 기자
  • 다음주 추경국채 첫 입찰..채권시장 `조마조마`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음주면 추경편성&nbsp;이후&nbsp;처음으로 국채발행이 시작된다. 6일 2조7200억원 규모의 3년물 발행을 시작으로,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5년물 2조8300억원, 10년물 1조원, 20년물 5000억원 등 총 7조원 규모의 국고채가 시장에 쏟아진다. 무엇보다 6일 있을 국고채 3년물이 관심이다. 말 그대로 첫입찰인데다 지난달 2조546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어서 향후 시장금리의 방향성 탐색에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시장의 관심과 부담을 한 몸에 받은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 3.49%에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전일까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3.94%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 적지 않은 물량부담..소화야 되겠지만 시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기존 입찰 물량도 가뜩이나 부담스러웠는데 이보다 더 늘어났으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물론 정부가 9조600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용 국고채의 발행을 유보해 절대규모는 줄었다지만 어디까지나 조삼모사일 뿐 수급부담을&nbsp;덜어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추경에 따른 국고채 공급의 증가규모는 시장의 우려보다 적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줄었다는 것일 뿐 추경 발행의 주 대상인 3년과 5년만 놓고보면 부담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3년물 중에서도 이번 추경용 국채의 대상으로 물량부담이 집중되는 지표물 8-6호의 금리가 여타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고&nbsp;있다. 수급부담을 방증하고 있는 것. 지난 26일 18bp 수준이었던 8-6호와 8-3호의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28b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채권 매니저는 "추경 물량 부담으로 같은 3년물이라 하더라도 수급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8-3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하락기조도 마무리 되고 있고 경기도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 매니저 역시 이번 입찰에 대해 "PD사가 아니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입찰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지만 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 금리는 계속 오르겠지만..기대와 우려 `공존` 일부에선 이번 국채 입찰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감내하지 못할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nbsp;정부에서 여러차례 시장에서의 자체 소화 가능성을 강조해 왔던 것이 허언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한 PD사 관계자는 "현재 은행채나 공사채 등 여타 채권발행이 순조로운 것만 봐도 시장 수요가 그렇게 허약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3년물 금리가 3.90%대에 이르자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만 봐도 현 수준에서 가격대라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금리가 속등할 경우 금융당국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여차하면 정부나 한국은행이 `만약의 상황`이라 가정했던 대안들을 꺼내들 수도 있다는 것. 양진모 SK증권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민간 신용시장의 불안요인으로 파급되는 구축효과가 발생하면 국고채 1년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같은 직매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은에서는 여러차례 단순매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는 점도 나름 버팀목이다. 특히 입찰 사흘 뒤인 9일 금통위도 앞두고 있어 양적완화 등 한은이 채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나고 있다.&nbsp;(이 기사는 1일 오후 3시3분에 이데일리 유료기사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04.01 I 손희동 기자
  • 다음주 추경국채 첫 입찰..채권시장 `조마조마`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음주면 추경편성&nbsp;이후&nbsp;처음으로 국채발행이 시작된다. 6일 2조7200억원 규모의 3년물 발행을 시작으로,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5년물 2조8300억원, 10년물 1조원, 20년물 5000억원 등 총 7조원 규모의 국고채가 시장에 쏟아진다. 무엇보다 6일 있을 국고채 3년물이 관심이다. 말 그대로 첫입찰인데다 지난달 2조546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어서 향후 시장금리의 방향성 탐색에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시장의 관심과 부담을 한 몸에 받은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 3.49%에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전일까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3.94%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 적지 않은 물량부담..소화야 되겠지만 시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기존 입찰 물량도 가뜩이나 부담스러웠는데 이보다 더 늘어났으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물론 정부가 9조600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용 국고채의 발행을 유보해 절대규모는 줄었다지만 어디까지나 조삼모사일 뿐 수급부담을&nbsp;덜어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추경에 따른 국고채 공급의 증가규모는 시장의 우려보다 적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줄었다는 것일 뿐 추경 발행의 주 대상인 3년과 5년만 놓고보면 부담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3년물 중에서도 이번 추경용 국채의 대상으로 물량부담이 집중되는 지표물 8-6호의 금리가 여타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고&nbsp;있다. 수급부담을 방증하고 있는 것. 지난 26일 18bp 수준이었던 8-6호와 8-3호의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28b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채권 매니저는 "추경 물량 부담으로 같은 3년물이라 하더라도 수급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8-3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하락기조도 마무리 되고 있고 경기도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 매니저 역시 이번 입찰에 대해 "PD사가 아니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입찰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지만 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 금리는 계속 오르겠지만..기대와 우려 `공존` 일부에선 이번 국채 입찰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감내하지 못할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nbsp;정부에서 여러차례 시장에서의 자체 소화 가능성을 강조해 왔던 것이 허언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한 PD사 관계자는 "현재 은행채나 공사채 등 여타 채권발행이 순조로운 것만 봐도 시장 수요가 그렇게 허약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3년물 금리가 3.90%대에 이르자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만 봐도 현 수준에서 가격대라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금리가 속등할 경우 금융당국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여차하면 정부나 한국은행이 `만약의 상황`이라 가정했던 대안들을 꺼내들 수도 있다는 것. 양진모 SK증권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민간 신용시장의 불안요인으로 파급되는 구축효과가 발생하면 국고채 1년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같은 직매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은에서는 여러차례 단순매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는 점도 나름 버팀목이다. 특히 입찰 사흘 뒤인 9일 금통위도 앞두고 있어 양적완화 등 한은이 채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나고 있다.
2009.04.01 I 손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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