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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엑스포 개최할 모든 것 갖춰…시민들 이런 열정은 처음"
- [부산=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적합한 지를 평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가 6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BIE 실사단은 부산이 제시한 테마와 시민들의 유치 열망을 가장 인상적인 지점이라고 꼽으며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총평했다.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 참석,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파르릭 슈페히트 단장을 필두로 한 실사단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입국한 8명의 실사단원은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 북항과 주요 명소를 점검하고 정·재계의 주요 인사를 만나 유치 계획을 듣는 등 닷새간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실사단은 부산이 엑스포의 주제로 제시한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이 과거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불평등 △기후변화 △교육 기회 부족 △글로벌 보건 격차 △식량 불안 등 세계적으로 공동 대응이 필요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핵심 전략이다.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부산 이니셔티브는 전체 세계박람회 정신의 토대가 될만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엑스포가 단지 6개월짜리 행사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각국과 파트너십을 시작해 향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는 메시지이고, 이는 부산의 분명한 미래 방향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무엇보다 실사단을 감동시킨 것은 부산 시민들이 보여준 강렬한 유치 열기였다. 슈페히트 단장은 이번 실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묻는 취재진에게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에서 정말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부산 시민들의 열정적인 환대는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답변했다. 실사단이 입국 사흘째인 지난 4일 부산에 방문할 당시 부산역에는 5500여명의 환영 인파가 운집했다. 과거 전라남도 여수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디미트리 사무총장은 ‘지한파’적인 관점에서도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에 살아봤기에 국민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부산의 특징은 시민들이 정말 따뜻하다는 것”이라며 ”BIE에서만 20년을 일했고 전 세계 실사도 많이 다녔지만, 부산같은 열정을 보여준 곳은 처음“이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부산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비교해달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슈페히트 단장은 “우리는 개최 후보 도시들을 비교하지 않고 각 프로젝트의 장점만 살펴본다”며,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 디미트리 사무총장도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질문을 비켜갔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5년 일본 오사카가 엑스포 개최 예정이어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실사단은 대륙별 순환 개최 필요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과거 개최국들의 전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사우디,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등 한국 경쟁하고 있는 후보국들도 최근 같은 대륙 내 엑스포가 개최된 적 있었다는 설명이다.현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은 항구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으나 여전히 야적지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엑스포를 정상 개최하려면 물류 시설들을 기한 내에 이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실사단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사단은 부산 북항이 갖는 도시 인프라 가치에 더 주목했다. 디미트리 사무총장은 “부산이 기존 부지를 정리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도심지에 인접한 북항은 이미 도시화가 이뤄졌고 많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적시에 맞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토대로 내달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국민적 관심도 등 14개 항목을 심층 평가한 내용이 담긴다. 회원국 상당수가 이 보고서를 근거로 지지국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실사단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았는지 여부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은 후보지 최종 선정까지 남은 6개월 동안 개선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부산이 제시한 부제 중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을 강조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확장을 주문한 것이다.디미트리 사무총장은 “엑스포의 테마는 인류의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부산은 준비를 잘 했지만, 오는 11월 유치가 확정된다면 기후변화에 대한것을 계속 준비해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대충 말해도 원하는 옷 척척..이젠 패션GPT로”[실리콘밸리 사람들]
- [편집자 주] 미국 실리콘밸리는 기술 혁신의 심장으로 불립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처럼 첨단 기술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상당수가 포진해있지요. 그리고 오늘도 제 2의 구글을 목표로 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실리콘밸리에서 도전에 나선 한국인 창업자들을 기획 연재물로 소개합니다. [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추천 검색’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절약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텍스트로만 내 관심사를 입력했다면, 저희는 직접 그림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죠. 그리고 이제는 대충 말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추천해주는 GPT패션스타일리스트를 개발 중입니다.”홍지원 예스플리즈 대표가 직접 검색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미 기자)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만난 홍지원 예스플리즈(YesPlz) 대표는 눈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이들의 삶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란 강한 확신과 자신감이 단호한 어조에 묻어나왔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예스플리즈는 패션 쇼핑몰에 적용되는 ‘스타일 필터’ 개발사다. 스타일 필터는 일반적인 필터와는 다르다. 보통 쇼핑몰에서 티셔츠를 사려면 색상, 사이즈, 가격대 등을 정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스타일 필터는 소비자가 직접 마네킹 그림 위에 원하는 옷의 형태를 그리면 된다. 예를 들면 목은 터틀넥 스타일로, 전체 폭은 넓게, 길이는 조금 길게 그리는 방식이다. 말로는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간단하다. 휴대폰으로 할 때는 손으로 쓱쓱, 컴퓨터로는 마우스로 대충 그려도 원하는 형태가 나오고, 그 이미지를 토대로 원하는 옷들이 정렬돼 나온다. 홍 대표가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직접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면서부터다. 티셔츠 하나를 사는데도 원하는 옷을 찾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보니 문득 ‘요즘처럼 편리한 시대에 왜 기계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홍 대표는 직접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패션 사이트에서도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도전했다. 스타일 필터를 구상한 뒤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관련된 경력이라면 이전 직장이었던 삼성전자(005930)에서 추천검색 프로젝트를 맡았던 것이 다였기에 업계부터 기술까지 관련된 것을 모두 공부해야 했다. 스타일 필터가 작동하려면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했고,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의류들의 사진 이미지를 인식해 적당한 이름을 붙이는 태깅(tagging)도 가능해야 했다. 이 기술을 실현하려면 뛰어난 개발자가 필요했다.고민하던 홍 대표는 결국 가까운 곳에서 조력자를 찾았다. 남편인 조석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한 것. 조 CTO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는데 패션 웹사이트에 아직 홍 대표가 원하는 수준의 검색기능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된 뒤 참여하게 됐다. 예스플리즈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개발부터 지금까지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모두 조CTO의 총괄 하에 진행되고 있다.일단 개발한 엔진을 사용할 고객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홍 대표는 무작정 자신의 검색엔진 초기 버전을 소개하는 메일을 미국의 대형 의류업체 70곳에 보냈고, 당시 16곳에서 답장을 받아 개발에 반영했다. 당시 답장을 보내준 색스핍스애비뉴와 파페치, 에버레인 관계자들은 현재도 예스플리즈의 어드바이저로 조언을 하고 있다.홍지원 예스플리즈 대표가 직접 검색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미 기자)예스플리즈는 2020년 6월 151만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제품 출시 이후 W컨셉과 코오롱, 한섬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현재 해당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예스플리즈의 검색엔진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스플리즈의 검색엔진 적용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A쇼핑몰의 경우 기존에 평균 고객당 제품 구매 수가 1.9개였다면 검색엔진 적용 이후에는 3.6개로 늘었다. 매출 규모는 1.7배 늘었다. 입소문이 났는지 현재 검색엔진 공급을 논의 중인 업체들의 수만 10여곳에 달한다.홍 대표는 “예전에는 제품 영업을 하려면 프레젠테이션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지금은 기존 고객들을 통해서나 직접 콘텐츠를 보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소지었다.홍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챗GPT를 패션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현재 개발 중인 프로그램 이름은 ‘GPT패션스타일리스트’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에는 AI에 많이 쓰이는 프레임 중 하나인 ‘센텐스 트랜스포머’가 활용되는데, 이를 활용해 패션업계의 모든 단어를 압축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패션 트랜스포머’라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 밤 기부 파티가 있는데 무엇을 입는 게 좋을까?”라는 식으로 입력하면 곧바로 각기 다른 느낌의 의상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단숨에 추천해준다. 검색 결과가 나오기까지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패션 트랜스포머는 추후 다른 산업분야로도 손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홍 대표는 “GPT패션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빨리 깃발을 꽂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속 준비해왔기 때문에 실제 고객사에 적용하는 데 2~3주면 가능하다. 당분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익숙해지게 만드는 한편 GPT패션스타일리스트를 대표주자로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예스플리즈가 개발 중인 GPT패션스타일리스트 화면. (사진=홍지원 대표 제공)예스플리즈가 개발 중인 GPT패션스타일리스트 화면. (사진=홍지원 대표 제공)
- “학생들 마약음료 봤어요?”…강남 학원가에 뜬 경찰들
-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마약 음료수 뉴스에 나온 거 봤어요? 보게 되면 꼭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경찰이 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거리에서 학생에게 범죄 예방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사거리에서 책가방을 멘 학생을 마주한 경찰은 푸른색 전단과 함께 경찰 마스코트 포순이·포돌이가 새겨진 키링과 강아지 모양 볼펜을 나눠줬다. ‘기억력에 좋아…10대 위협하는 마약 음료’라는 굵은 글씨가 쓰인 전단에는 최근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의 사례가 적혀있다. 경찰은 전단 하단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으며 경찰에 마약 음료를 꼭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기동대, 청소년육성회,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 경찰 120여 명은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마약 예방과 범죄 안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발생한 ‘학원가 마약 음료수 시음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진행한 집중 예방활동 일환이다.경찰은 지난 4일 강남 지역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이 든 음료수를 학생에게 마시게 사건이 발생, 일당 4명 중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자녀가 마약을 했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남은 용의자 1명을 계속해서 추적 중이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 청소년을 속여 마약 음료를 먹이고, 이를 미끼로 가족을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교육 당국과 함께 선제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대치동·목동·중계동·창동 등 학원 밀집지역 4곳에서 하교 이후 학원 이용시간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집중 예방 순찰 활동을 전개한다. 관할 경찰서(수서·양천·노원·도봉) SPO와 경찰관 기동대가 합동해 학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4개 지역 이외의 학원밀집지역에서도 순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대치지구대 은마치안센터 소속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액체나 음료는 절대 음용하지 말도록 주의하고, 건네받아 음용한 경우는 처벌받지 않으니 학교전담경찰관(SPO)또는 112·117로 즉시 신고!’라고 쓰인 주의사항을 가리키며 학생들을 집중시켰다. 경찰은 “실수로 마약 음료를 건네받아 마신 학생은 자신이 처벌될 줄 잘못 생각해 아무에게도 얘기를 안 할 수 있다”며 “인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널리 알려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게 설명을 들은 학생 이모(16·대원국제중)씨는 “원래 집은 방배고 학원만 왔다갔다해서 대치동 뉴스를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학생을 상대로 집중해서 전단지 나눠주니 관심을 갖게 될 거 같다”고 응답했다. 인근 중학교에 다녀 사건을 잘 알고 있다는 김모(16·대청중)씨는 “안 그래도 담임선생님이 주의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경찰이 펜하고 전단지 직접 나눠주니 신기하고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모(16·대청중)씨 역시 “뉴스에 동네가 나와서 신기했고 앞으로 인스타스토리 같은 곳에 학생들이 전단지 공유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최충열 대치지구대장은 “자율방범대와 같이 민간과 경찰도 야간에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00부의 전단을 나눠줄 예정”이라며 “널리 마약 음료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학교폭력 이제 그만’이라고 쓰인 노란 띠를 어깨에 멘 강정임 SPO 팀장은 “마약 음료가 알려지면서 학교선생님들 사이에서 ‘우리 학교 학생 없나’라며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늘었고, 학교·학원가 일대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전단을 부모님께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당부하던 조병노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은 “마약 음료 뉴스 봤느냐고 물었을 때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아서 다행이었다”며 “전단지를 나눠주며 학생들에게서 ‘신고를 하겠다’는 대답을 듣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 위해 마시는 각성 음료 상표를 도용해서 속을 수밖에 없게 만든 뒤 마약 성분을 넣은 사례는 사상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서울청은 이와 함께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해 이번 사례를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고 학원 밀집지역에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예방순찰을 강화했다. 스쿨벨 시스템은 신종 학교폭력 등 사례를 학생·학부모·교사 등에게 카드뉴스·포스터 형식으로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서울청을 시작으로 전국 각 경찰관서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 [단독]故 현미 파란만장 일대기,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졌다
- 故 현미(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현미 선생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한 영화 시나리오까지 다 써둔 상태였어요. 현미 선생님도 출연해주시기로 했었는데….”고(故) 가수 현미의 임종을 지켜본 김우일 씨가 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김씨는 지난 4일 별세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현미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팬클럽 회장으로 언론에 보도된 인물. 사실 김씨는 대우M&A 대표이자 다수의 저서를 보유한 작가다. 김씨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여간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면서 현미를 보필한 사연과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가수로 데뷔한 고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 제작을 추진 중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우선 김씨는 대우그룹 창업주인 고 김우중 회장의 부탁으로 세상에 널리 않은 채 조용히 현미를 보필하고 있었다는 사연부터 털어놨다. 김씨는 “현미 선생님이 30여년 전 김우중 회장님의 노래 연습을 시켜주셨다”면서 “그 인연으로 김우중 회장님이 생전 저에게 ‘사기를 당해 삶이 힘들어진 현미 선생님을 케어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 만났을 당시 현미 선생님이 말도 못하게 어렵게 지내고 계셨다. 한마디로 엉망인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랬던 현미 선생님을 위해서 제가 일주일에 3번씩 댁에 방문해 인사도 드리고, 행사 일정 관리도 해드리면서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현미 선생님은 노래밖에 모르셨던 분”이라면서 “2년 전쯤 청소를 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철심을 9개나 박은 적이 있는데, 119를 부르는 법을 모르셔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다”는 일화도 꺼냈다. 덧붙여 “심지어 사기를 당하신 상태라 의료 보험도 없으셨다”며 “당시 제가 병원에 보증을 서서 수술을 받고 완쾌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대우 M&A 김우일 대표현미는 실향민 1세대 가수다. 김씨는 3년여간 현미를 뒷바라지하면서 상세히 알게 된 고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시나리오를 다 써둔 상태라고도 했다. 그는 “현미 선생님은 8살 때 평양에서 노래 잘하기로 유명했던 소녀였고, 당시 김일성 앞에서도 노래를 했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 때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 것인데, 안타깝게도 3살, 4살쯤이라 잘 걷지 못했던 여동생들이 함께 오지 못한 사연이 있다. 그 과정에서 총살 위기를 겪기도 하셨고, 훗날 중국 장춘에서 노파가 된 여동생과 재회하는 등 일화가 참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어 “현미 선생님께 허락을 받아 일대기를 영화 시나리오로 완성한 뒤 지난해 ‘남북이산가족’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까지 마쳐 두었다”면서 “영화 말미에는 현미 선생님이 직접 출연해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도 넣을 계획이었는데, 선생님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현미를 임종 순간을 목도하게 된 상황에 관해서도 상세히 이야기했다. 그는 “현미 선생님이 월요일(3일)에 경북 김천 효 문화원이란 곳에서 진행된 행사 공연에 참여하셨다. 먼 일정이라 제가 KTX를 함께 타고 모셔다 드렸고, 당일 행사가 끝낸 뒤 귀가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따라 왠지 기분이 쎄해서 현미 선생님 거실에서 잠을 자기로 했고, 그날 선생님은 밤 9시에 주무셨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다음날 아침(4일) 현미 선생님이 일어나셔서 우유를 드셨고, 저에게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아달라면서 심부름을 시키셨다”고 설명을 이었다. 이어 “그렇게 세탁소를 다녀왔는데, 현미 선생님이 부엌 옆 쓰레기 버리는 베란다에 쓰러져 계신 거였다”면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를 불렀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한 뒤 선생님이 중앙대학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하시게 된 것”이라고 했다. 故 현미(사진=이데일리DB)김씨는 “지병은 없으셨다. 설거지를 하시다가 심정지가 와서 엎어지신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8~9월쯤 남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봉조(현미의 전 남편) 추모 가요제 심사위원 참여도 논의 중인 상황이었고, TV 방송사가 그 과정을 촬영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었다”는 또 하나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알렸다.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현미의 빈소는 7일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다.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이었던 터라 빈소 마련이 늦어졌다. 장례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며,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김씨는 “현미 선생님의 두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영정 사진 속에 있는 선생님을 차마 못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저의 역할은 끝이 났으니 이 순간부터는 유족분들에게 뒷일을 맡겨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당분간 고인을 떠나보낸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비록 돌아가셨지만, 추후 기회가 된다면 남북이산가족의 상징과도 같으신 현미 선생님의 일대기를 다룬 의미 깊은 영화 제작을 다시 추진해보고 싶다”면서 “유족들과도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밝혔다.
- 변성현 감독 "설경구 '길복순'땐 잘해주셔…갑자기?란 의문도"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길복순’ 변성현 감독이 배우 설경구와 ‘불한당’, ‘킹메이커’에 이어 세 번째로 작업하며 느낀 분위기를 털어놨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를 기념으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 선배님이랑 저랑 작업하면서 많이 싸웠다고들 아시는데, 사실 처음 ‘불한당’으로 작업을 했을 땐 제가 일방적으로 경구 선배님께 혼이 난 것이다. 촬영 후반부 때나 되어서야 제가 좀 대들기 시작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 ‘킹메이커’ 때는 의견 대립이 좀 있어서 선배님과 부딪히고 많이 싸웠다. 그런데 이번 ‘길복순’ 때는 설경구 선배님이 저를 안 건드리시더라”며 “제가 당시 워낙 예민해져 있던 터라 배려를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변 감독은 “이번엔 경구 선배님이 오히려 좋은, 절 위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더 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님께 많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 의아하기도 했다”며 “이 분이 왜 이러지, 왜 갑자기 나한테 잘해주시지 의구심도 들었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자아냈다. ‘설경구와의 연속 작업이 이젠 지겹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제가 설경구란 배우와 그의 연기를 워낙에 좋아한다. 안 그래도 얼마 전 그런 내용의 기사가 나와 읽은 적이 있는데 선배님도 읽으셨더라. 사실은 저도 당시에 ‘이 정도면 선배님과 작업은 할 만큼 다 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을 막상 접하니 청개구리 심보로 더욱 오기가 생겨난다고. 변 감독은 “‘설경구 변성현 조합 이젠 지친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제가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그런가, 막상 그 내용을 읽으니 다음에도 내 작품에 해당 나이대의 남자 역할이 있다면 경구 선배님께 꼭 제안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바뀐 상태”라며 웃음지었다. 다만 다음에 또 설경구와 작업한다면, 더 이상 그를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처럼 수트를 입은 멋진 남성의 이미지로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변성현 감독은 “처음 설경구 선배와 작업을 했던 이유는 이전까지 선배님이 ‘한국에 있는 보통의 아저씨’의 느낌을 대변하는 배우로 쓰이셨기 때문이다. 저는 그 이미지를 좀 빼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하지만 세 번의 작업을 통해 멋진 이미지는 충분히 선보였으니 다음 작품에선 다시 예전의 ‘보통 아저씨’ 같은 선배님의 느낌을 찾게 될 것 같다. 이 역시 일종의 청개구리 기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 전도연의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었다고. 변성현 감독은 “엄마와 딸의 대사를 처음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선배님께 여쭤봤다. 전도연 선배님이 이에 흔쾌히 본인의 집으로 초대해주셨다”며 “덕분에 엄마 전도연과 그 딸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대화에서 풍기는 뉘앙스 등을 대사 쓸 때 참고했다”고 회상했다. 엄마로서 전도연의 모습을 묻자 “극 중 길복순은 딸 재영의 반응이나 대답에 상당히 전전긍긍하는 인물이다. 물론 선배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실 때가 있지만, 무언가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땐 따님에게 단호하고 확실히 말씀하신다는 점이 좀 달랐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모녀의 남다른 승부욕에 얽힌 일화도 공개했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 선배님과 따님 두 분 다 승부욕이 대단하다”며 세 사람이 부루마블 게임을 함께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원래 부루마블이 땅을 많이 살수록 유리한 것이지 않나. 그런데 두 분이 이 게임에서 이기는 노하우를 잘 모르셨는지 마음에 드는 땅이 걸릴 때까지 계속 차례를 넘기시더라. 그러다 보니 저만 계속 땅을 사고. 그렇게 제가 계속 이기니 두 분이 눈물을 보이시길래 너무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엔 ‘제발 내가 졌으면’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며 주사위를 던졌다. 나중엔 게임을 그만하는 게 어떻겠냐 말씀드렸는데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시더라. 나중엔 일부러 제가 땅을 사지 않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따. 한편 지난달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전설의 에이스 킬러이자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데뷔작 ‘나의 PS파트너’를 시작으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을 선보여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톱배우 전도연이 액션 장르를 주력으로 출사표를 던진 첫 타이틀롤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공개 전인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현지 평단 및 대중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시청시간을 공식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 31일 첫 공개 후 단 사흘 만에 1961만 시간을 기록, 비영어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영어가 사용된 영화들까지 합치면 ‘머더 미스테리’, ‘머더 미스테리2’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디티앤씨알오, 효능평가센터 확장…13일 오픈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디티앤씨알오(383930)(대표 박채규)는 효능평가센터를 확장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13일 오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디티앤씨알오 효능평가센터는 연 면적 약 600평, 6층의 시설로 소동물 및 중동물 등 동물실과 다양한 효능평가를 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뇌 및 신경질환, 관절 및 면역질환, 호흡기질환, 대사질환, 항암시험 등 다양한 시험에 전문성 있는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 행동시험에 수반되는 장비와 micro-CT, X-ray 촬영장치(DEXA), 형광이미지 측정기(IVIS), 혈압측정기, 기도저항측정기(plethysmography), 유세포분석기(FACS) 등을 구비하여 의뢰자가 만족할만한 시험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소동물을 이용한 효능 평가 외에도 동물실 및 실험시설 확장을 통해 중동물(개/토끼/기니픽 등)을 이용한 효능평가시험도 수행하고 있다.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창립 5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루었으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금번에 효능평가센터 확장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후보물질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모든 분야에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며 “이후 연계되는 PK/PD평가/분석법 개발 및 분석/안전성 평가를 통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풀서비스 CRO로서 국내외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에 신약개발연구의 성공과 가치 창출을 지원을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길복순' 변성현 감독 "전도연·설경구 합, 최대한 오래 담으려 해"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성현 감독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배우인 전도연, 설경구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과 함께 ‘길복순’의 제작 뒷 이야기를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를 기념으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과의 첫 만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맨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제가 선배님께 팬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선배님께선 ‘다들 절 만나면 팬이라고 말해요. 나한테 시나리오를 안 줘서 그렇지.’라고 대답하시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 내내 전도연을 향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 1등, 2등, 3등을 묻는 질문에 주저않고 1위 전도연을 외쳤다. 2위가 자신과 ‘불한당’ 때부터 합을 맞춘 배우 설경구, 3위가 한석규라고 털어놨다. 변 감독은 “나에게 ‘좋아하는 배우 1,2,3등’이란 타이틀은 굉장히 상징적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2000년도 초반의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 그 때가 우리나라 영화계의 전성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2000년도를 대표하는 영화들에 출연하셨던 분들이라 특히 의미가 크다. 제가 그 시절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세 분 중 누가 더 연기를 잘하냐 묻는다면 감히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길복순’에선 자신이 존경하는 톱배우 전도연의 강인함,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과 존재감, 비범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변 감독은 “전작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을 비롯해 ‘무뢰한’ 등 이전 도연 선배님의 필모그래피들을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희생당하거나 처연함을 가진 캐릭터로 쓰임을 많이 당하셨다”며 “하지만 제가 실제 아는 도연 선배님은 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다가가기 힘든, 업계의 최상위층에 계신 분이다. 그런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복순’이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로 그려졌으면 했다. 또 도연 선배님은 연기와 도전을 향한 갈증이 되게 많으신 분이다. 본인이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도 덧붙였다.그런 점에서 가장 존경하는 두 배우 전도연, 설경구를 ‘길복순’으로 만날 수 있던 건 영광이었다고. 변 감독은 “역시나 두 분은 연기를 너무 잘하셨다. 사실 그래서 욕심을 냈던 장면도 있었다. 차민규(설경구 분)와 길복순이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장면 전에 차민규가 길복순의 딸 재영(김시아 분)과 통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길복순이 차민규와 재영이 통화하는 모습을 발견해 가로챈 뒤 대화를 나누고, 그 다음 최후의 액션신이 이어지는 것으로 기획됐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그 장면을 마지막 대결 직전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신으로 변경했다. 두 배우를 한 화면 안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두 분으로선 이번이 함께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작품이지만, 저에게는 ‘길복순’이 두 분이 호흡을 맞춘 처음이자 마지막 제 작품이 될 수 있으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영화가 극장 영화가 아닌 OTT 영화라 과감히 시도한 도전도 있었다. 변 감독은 “이 작품이 극장 영화였다면 특유의 만화적 색채를 덜어냈을 것이다. OTT 개봉이 결정되었기에 ‘좀 더 센 색깔로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작업할 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다만 앞으로 다시는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도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배우들이 액션 장면을 소화하며 힘들어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사람으로서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더라”며 “힘들어하는 과정을 보면서도 계속 장면을 위해 ‘더’를 요구해야 하는 상황을 겪는 게 힘들었다. 인간성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보는 입장에서 배우가 잘못될까봐 너무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촬영 감독님께 ‘다시는 액션하지 맙시다’라고도 말씀드렸다”며 “액션 시나리오를 집필할 순 있겠지만, 연출로선 못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려면 제가 지금보다 더 독해져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전설의 에이스 킬러이자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데뷔작 ‘나의 PS파트너’를 시작으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을 선보여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톱배우 전도연이 액션 장르를 주력으로 출사표를 던진 첫 타이틀롤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공개 전인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현지 평단 및 대중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시청시간을 공식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 31일 첫 공개 후 단 사흘 만에 1961만 시간을 기록, 비영어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영어가 사용된 영화들까지 합치면 ‘머더 미스테리’, ‘머더 미스테리2’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현대차, 2년 연속 ‘자동차업계 오스카상’ 제패..북미시장 질주 탄력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가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23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아이오닉 5’가 이 상을 탄 데 이어 올해에도 독일·일본차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상하면서 전기차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동화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혁신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사업을 키워 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2023 월드카 어워즈(2023 World Car Awards)’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를 수상했다. (왼쪽부터)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지난해 ‘아이오닉5’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오토쇼 행사장에서 열린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WCA)’에서 아이오닉 6가 ‘2023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를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로서,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아이오닉 6는 이번 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함께 ‘2023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외에도 기아 또한 고성능 전용 전기차 ‘EV6 GT’가 올해의 고성능차로 뽑혀 현대차그룹 차들이 최고상을 포함해 6개 상 가운데 4개 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수상이 주목을 받는 건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업계를 주름잡던 독일과 일본차를 제치고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성능을 입증받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월드 카 어워즈’는 자동차 업계에서 오스카(Oscars)로 불리며 공신력 있는 어워즈로 꼽힌다. 월드카 어워즈가 수여하는 ‘세계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럽 올해의 차(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카 어워즈는 매년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면서 “북미와 유럽 등 특정 시장만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져 권위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 관계자는 “2023 세계 올해의 차는 30개 차종이 후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니로, ‘BMW X1·X1’ 등 3개 차종이 경합을 벌인 끝에 아이오닉 6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 EV6 GT는 내연기관 차량인 ‘닛산 Z’와 ‘토요타 GR 코롤라’를 제치고 ‘세계 고성능 자동차’ 부문을 수상하며 고성능 전기차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를 시작해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도 이 상을 받았다. 이번 아이오닉 6는 세 번째 수상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우수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영예로운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2년 연속 수상하게 돼 영광이며 이는 현대차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번 수상은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세계 주요 자동차 수상하며 ‘돌풍’현대차그룹은 최근 세계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 상이란 상은 ‘싹쓸이’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아의 준중형급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가 ‘2023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아이오닉 6(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까지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상을 석권했다. 또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 등도 유럽 올해의 차, 레드 닷 어워드 등 2021년부터 세계 유수의 자동차 어워드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자동차 제품뿐 아니라 주요 경영진도 수상의 영예를 안는 건 마찬가지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사장)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글로벌 유력 시사지인 뉴스위크가 주최한 ‘2023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 시상식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디자인으로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차.)이에 앞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지난 2월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3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에는 선정됐다. 월드카어워즈 ‘올해의 인물’은 지난 한해동안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아이오닉 6와 완전 새롭게 변신한 현대차 코나, 현대 N 비전 74 등양산차, 콘셉트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수상’ 쾌거를 발판 삼아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1분기(1~3월) 미국 판매량 19만821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기아는 21.8% 늘어난 18만4136대를 팔았다. 두 회사 모두 역대 1분기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량 38만2354대로서 이는 1분기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 '길복순' 변성현 감독 "일베 논란 맘고생…전도연 '괜찮다'고"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성현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일베’ 논란에 대해 당시의 속상했던 심경과 주연 배우 전도연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놨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를 기념으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성현 감독은 “사실 ‘길복순’이 비영어권 1위를 차지했다는 좋은 소식을 어제 연락받았고, 안 좋은 소식을 그보다 먼저 겪었던 터라 계속 속상한 마음이었다”며 “어제 1위 소식은 집에 있다가 연락을 받은 건데 생각처럼 기분이 신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안도감이 컸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전설의 에이스 킬러이자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데뷔작 ‘나의 PS파트너’를 시작으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을 선보여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톱배우 전도연이 액션 장르를 주력으로 출사표를 던진 첫 타이틀롤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공개 전인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현지 평단 및 대중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시청시간을 공식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 31일 첫 공개 후 단 사흘 만에 1961만 시간을 기록, 비영어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영어가 사용된 영화들까지 합치면 ‘머더 미스테리’, ‘머더 미스테리2’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호재만 있던 건 아니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작품 공개 후 한 장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 베스트’(이하 ‘일베’) 유저라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은 살인청부업 임무가 전달되는 봉투가 등장하는 신에서 불거졌다. A급 킬러에게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라고 표시된 봉투가 파란색 씰로 봉해져 전달되고, B급 이하의 킬러들에게 ‘순천-전라’라는 봉투가 빨간 씰로 봉해져 전달되는 장면이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 지역만 따로 분리해 국가명처럼 지칭하는 것이 ‘일베’에서 사용하는 특유의 비하 방식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변성현 감독은 “전부터 이 영화가 잘되길 간절히 기도했던 터라 1위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다. 전작이 코로나19 시기와 겹치면서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터라 더 그랬다. 지금으로선 다행이란 안도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일베 논란이 불거지자 전도연을 비롯한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미안함을 느껴 마음고생을 적지 않게 했다고도 고백했다. 논란 당시 전도연에게 따로 죄송하다는 문자를 남겼다고. 변성현 감독은 “문자를 받은 전도연 선배님은 길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괜찮다고, 지금의 과정도 의연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선배님도 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니 일부러 길게 말씀하지 않으신 것 같다. 길 글로 위로를 해주실수록 제가 더 죄책감을 느끼고 미안해할 거라는 점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길복순’이 훌륭한 글로벌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도 전도연의 힘이 컸다며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 감독은 “그냥 다 도연 선배님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도연 선배님을 비롯해 경구 선배님 등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길복순’의 시작,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연 선배님을 바라보고 출발했던 여정이었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전도연과 함께하는 작업이었기에 촬영 현장에서 부담감도 상당했다고. 변성현 감독은 “제가 1등으로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전도연 선배님과 작업을 한다면 무조건 내가 잘 해내야 할 것 같았다. 원래는 현장에서 웃음도 많고, 작업을 즐기는 편인데 이번엔 처음으로 그러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예민했고 전쟁같았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전도연에 대해 “남녀 통틀어 제 기준 우리나라 단위가 아닌 세계에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을 표했다.이어 “‘길복순’처럼 본격적인 액션 영화를 찍는 건 감독인 저는 물론, 설경구 전도연 선배님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감독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소품 하나하나 신경썼고 저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의 능력치도 최대한으로 뽑아내고 싶었다”고 진정성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난 직후는 물론, 현재까지 ‘길복순’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라고도 고백했다. 변성현 감독은 “원래의 저는 촬영이 끝나면 몇시에 촬영이 끝나든 스태프들과 모여 늘 술을 먹는다. 근데 이번엔 촬영이 끝난 후 혼자 집에 갔던 기억이 난다”며 “모든 걸 쏟아부은 느낌이라 촬영을 마쳤다는 만족감에 비해 허탈함이 더 컸다”고 전했다.
- [단독]전설 옆에 전설…전영록·혜은이, 대망의 첫 듀엣곡 발표①
- 혜은이(왼쪽), 전영록(사진=혜은이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전설 옆에 전설이다. ‘현재 진행형 레전드’ 가수 전영록과 혜은이의 첫 듀엣곡 작업이 성사됐다.전영록과 혜은이는 5일 서울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에 있는 녹음실에서 첫 듀엣곡 녹음을 마쳤다. 가요계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가수들이 데뷔 후 처음으로 듀엣곡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전영록은 1971년 CBS 라디오 ‘영 페스티벌’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1975년 ‘나그네길’을 내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혜은이는 1973년부터 미군 부대를 비롯한 각종 무대에 올랐으며, 1975년 정식 데뷔한 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진짜 진짜 좋아해’, ‘제3한강교’ 등의 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가수왕’ 타이틀까지 따냈다.동시기 활동하며 가요계를 빛낸 전영록과 혜은이는 우정 또한 끈끈한 사이다. 전영록과 혜은이는 데뷔 초부터 각종 무대에 함께 오르며 인연을 이어왔다. 심지어 서로의 어머니가 친구 사이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무려 60년 지기. 이번 듀엣곡이 더욱 특별한 작업물인 이유다.(사진=혜은이 제공)(사진=혜은이 제공)듀엣곡명은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다. 인생을 봄날의 벚꽃에 비유한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발라드풍 곡으로 전영록이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혜은이도 노랫말을 함께 썼다. 전 세대에게 사랑받을 스테디셀러 봄 시즌송 탄생을 예감케 한다. 사연이 많은 노래다. 당초 전영록과 혜은이는 2017년 첫 듀엣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 곡을 작업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인해 녹음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 가운데 전영록은 2018년 디렉팅을 맡은 우순실의 앨범을 통해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를 세상에 먼저 선보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에야 전영록, 혜은이의 듀엣곡으로 곡이 완성됐다. 이들의 듀엣곡은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빠르면 이달 중 발매된다. 듀엣 버전뿐만 아니라 혜은이 솔로 버전으로도 음원이 제작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