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환율, 사흘만에 1230원대 상승…달러화 강세 영향
  • 환율, 사흘만에 1230원대 상승…달러화 강세 영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6원 가량 상승하며 사흘 만에 1230원대로 올라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조정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224.70원)보다 6.25원 상승한 1230.9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5.80원 오른 1230.50원에 시작해 6원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하루 만에 다시 100선을 회복하며 상승했다. 현지시간 14일 오후 8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100.41을 기록하며 달러화 강세가 회복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나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언하며 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한 영향이 컸다. 국내증시도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째 순매도하는 중이다.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52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를 0.86% 가량 끌어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30억원 팔고 기관이 140억원 가량 매도하면서 지수는 1.03% 하락하고 있다.
2022.04.15 I 이윤화 기자
美달러화 강세 독주 복귀…환율, 1230원대 회복 시도
  • [외환브리핑]美달러화 강세 독주 복귀…환율, 1230원대 회복 시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1230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이 재부각됐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가 또 다시 100을 웃돌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사진=로이터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0.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45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4.70원)보다 5.6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사흘 만에 다시 1230원대로 올라선 뒤 달러화 강세와 역내외 달러 매수 요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1220원대에서 하락한 환율을 또 다시 1230원대로 되돌려 놓을 재료는 달러화 강세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간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7.5%에 달해 목표치(2%)의 4배에 달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지지 메시지가 나오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폭이 커졌다.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나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언하며 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100이상으로 올라섰다. 현지시간 14일 저녁 7시께 전장 대비 0.46포인트 상승한 100.34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14%포인트 뛰며 2.456%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1%에 달해 전날 기록한 86%보다 높아졌다.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1분기 실적 기대에 의한 호재가 하루 만에 끝나며 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주저 앉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 밀렸다.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던 국내증시도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외국인은 2900억원 정도 순매도 했으나 지수는 각각 0.01%, 0.08% 가량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역외 달러화 강세 배팅(롱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일을 맞아 역송금 수요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남아있지만 이날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압도되며 123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2022.04.15 I 이윤화 기자
"긴축에 테마형 ETF '뚝뚝'…글로벌 인프라 투자는 '쑥쑥'"
  • "긴축에 테마형 ETF '뚝뚝'…글로벌 인프라 투자는 '쑥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우려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주간 수익률은 대체로 약세다. 다만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인프라 투자 종목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DB금융투자는 15일 최근 한 주간 소비 분야를 제외한 중국 관련 테마 ETF의 약세가 두드러진 점을 짚었다. 반면 희소자원, 신흥국 소비, 사이버보안 등은 강세를 보였다. 희소자원 내에서는 국내 농업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농업융복합산업 ETF’가 5주 연속 상승 중이다.장기 가격 모멘텀 상위에는 국내 게임, 컨텐츠, 중국 전기차 테마 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 가격 모멘텀 상위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여행레저 테마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테마를 주목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 테마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며 중장기 가격 모멘텀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보복 소비에 따른 여행 수요 급증 기대감을 반영하며 여행레저 테마의 가격 모멘텀도 재차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 헤지 투자 수단 중 하나인 인프라 투자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국내 상장된 글로벌 인프라 테마 ETF는 3개가 있으며 기초지수는 ‘S&P Global Infrastructure’로 동일하다. 설 연구원은 “누적 수익률 및 수수료 측면에서는 KODEX가 가장 유리하다”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많진 않아서 대안으로 iShares Global Infrastructure(IGF: US)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2022.04.15 I 이은정 기자
ECB, 기준금리 동결…"전쟁으로 미래 예측 힘들다"
  • ECB, 기준금리 동결…"전쟁으로 미래 예측 힘들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가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ECB 총재는 “미국 상황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14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는 0.0%,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를 통한 채권 매입은 올해 4월에는 400억유로, 5월에는 300억유로, 6월에는 200억유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직전 3월에 밝힌 방침을 유지한 것이다.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7.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성장 전망은 악화됐다. ECB는 물가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자칫 긴축 정책이 성장을 크게 훼손할 가능성에 가중치를 더 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경제상황이 다르다. 유럽에 대차대조표 축소는 약간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오는 5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하고 6월 시행할 것을 예고했지만, 이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밝힌 셈이다. 연준은 지난 3월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bp 올린 데 이어 5월엔 50bp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 전쟁에 미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 ECB가 인플레이션보다도 성장을 걱정하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통화정책을 매우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분쟁이 유로존 경제 불확실성을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유로존의 갑작스러운 수입 중단이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재는 중앙은행이 전쟁의 불확실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미래를 틀리게 예측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경우 겸손해야 한다”며 “전쟁이 있을 때는 예측하기가 힘들다. 과거 역사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려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4.15 I 고준혁 기자
연준 "물가 정점? 불확실"…나스닥 2%↓
  • [뉴욕증시]연준 "물가 정점? 불확실"…나스닥 2%↓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금리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한 것으로도 보인다.사진 AFP◇ 빅테크, 반도체 주식 하락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3만4451.23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1% 떨어진 4392.59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 내린 1만3351.0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하락 폭이 가장 큰 건 이날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할인률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성장주의 경우 현재보다 앞으로의 이익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루에만 13bp(1bp=0.01%포인트) 올라 2.8%대를 기록했다. 2018년 연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테크가 2.5%로 가장 큰 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 역시 테크 주식에 성장주가 많이 포함돼 있어서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빅테크 주식들의 하락 폭도 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7%, 애플이 3%, 구글이 2.4%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들도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4.3%, AMD가 4.8% 내렸다. ◇ 연준, 물가 정점 불확실성장주를 끌어내린 국채 금리 급등은 지난 3월 미국의 주요지표가 공개된 가운데, 연준이 빠르고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노동부가 발표한 3월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5% 급등,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월가 예상치인 8.4%를 소폭 상회했다. 근원 CPI의 경우 전월동월대비 0.3%를 기록해 컨센서스 0.5%를 밑돌았다. 이어서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11.2% 올라 사상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등을 이유로 물가 정점론이 제기됐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준 자체가 높다면서 반박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5월 50bp 금리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재 인플레를 낮추는 일이라며 인플레 급등세가 고점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 “1분기 어닝, 양호할지도 불확실”1분기 어닝 시즌의 포부를 연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점도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꺾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월가의 대형은행 4곳은 모두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이익이 그간의 실적에 비해 급감했다. 주식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씨티그룹은 1.6%, 웰스파고는 4.5% 각각 하락했다. S&P500 금융 섹터는 1.0% 하락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실적이 발표될 기업들이 양호한 수익을 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까지 S&P500에서 속한 기업 중 34개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의 영업이익 성장율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초 7.5%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S&P500의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 20일 평균 거래량은 122억2만달러였던 데 비해 이날은 104억5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04.15 I 고준혁 기자
캐나다·뉴질랜드, 금리 0.5%p 인상… 22년만에 빅스텝
  • 캐나다·뉴질랜드, 금리 0.5%p 인상… 22년만에 빅스텝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통상 2배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사진=캐나다 중앙은행)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0.5%포인트 올렸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빅스텝’이라고 불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2~3%까지 오를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이날 22년만에 빅스텝을 단행,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1.5%로 올렸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상승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1~3%를 크게 벗어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한 달 전 52.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빅스텝에 대한 확신이 커진 셈이다.
2022.04.14 I 고준혁 기자
`주상영 풋` 먹혔나…금리인상에 원화·채권값 모두 올랐다
  • `주상영 풋` 먹혔나…금리인상에 원화·채권값 모두 올랐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대로 뛴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4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기준금리가 1.50%로 올라섰지만, 금통위 의장대행으로 나선 주상영 위원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간담회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이른바 `주상영 풋(Put·풋옵션에서 유래된 말로 `손실방어`라는 뜻)`이 먹혔단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은 금통위는 총재의 부재 속에서도 6명이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총 네 차례(1%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등 글로벌 물가 상승이 국내로 전이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했다. 향후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연간 4% 혹은 그에 근접한 물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원화 가치와 국고채 가격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1220원대에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이 예고되면서 최근 1230원대까지 올랐으나, 외환당국의 개입과 함께 한은의 금리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엔화 등 여타 아시아권 국가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강세로 전환했다. 4월 1일 이후 14일까지 국고채 금리 추이 변화. (자료=금융투자협회)국고채 금리도 주상영 위원의 기자간담회 이후 낙폭을 크게 확대하면서 그간의 오버슈팅(과도한 단기 급등) 장세를 되돌렸다. 단기 금리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13%포인트 하락한 2.888%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 3.1%대까지 올랐던 지난 8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2%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중·장기물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5년물 금리는 0.089%포인트 떨어졌고, 10년과 20년물은 0.067%포인트, 0.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로 분류되는 주 위원이 금융시장 약세를 막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실현되면서 `주상영 풋`이 작용했단 판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 위원이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은 금리를 올렸지만, 향후에는 경기 하방 압력도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달리 우리는 아직 중립금리 이상의 인상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발언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기에도 이날과 같은 시장 안정 흐름을 동반하긴 어렵단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부임한 뒤에는 대내외적 변수나 통화정책 긴축 속도에 대한 메시지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땐)비둘기적 발언을 반신반의 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2022.04.14 I 이윤화 기자
비둘기 할아버지라도 물가 잡을 때지만…성장 우려도 `스멀스멀`
  • 비둘기 할아버지라도 물가 잡을 때지만…성장 우려도 `스멀스멀`
  •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총재 부재 중에 열리게 됐다.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7~8%대의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로 평가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마저 강한 긴축을 시사했는데, 한국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유일한 비둘기로 평가되는 주상영 위원이 물가 상승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등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마당에 한은도 총재가 없다고 금리 인상을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다. 지금은 비둘기 할아버지가 오더라도 물가에 고삐를 쥘 때라는 것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앞으론 성장 하방위험이 숙제에 추가될 전망이다.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앞엔 윤석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까지 놓여 있다. 매파(긴축 선호)로 똘똘 뭉친 금통위원들 간에도 의견 균열이 예상된다. ◇ ‘물가 올리고 성장률 낮출 것’…금리는 더 올린다 14일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주상영 의장 직무 대행위원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인상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메시지는 ‘물가 상승세 높다. 고로, 금리도 추가 인상된다. 그러나 어디까지일지는 모른다’로 요약된다. *적시된 날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했던 날이 속한 달 (출처: 한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잡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성장세를 꺾을지는 아직은 애매하다는 판단이다. 주 위원은 “물가는 연간 4%나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생산 비용을 높이고 공급망 차질도 심화시키지만 1분기 지표엔 이런 영향이 예상했던 것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2월 전망했던 성장률 3%를 하향 조정하고 물가는 3.1%보다 크게 상향 조정할 것임을 밝혔다. 성장률은 설비·건설투자, 민간소비 둔화로 2% 중후반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는데 이 정도의 성장세라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물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 외에도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모두 2.9%로 각각 12년 9개월, 7년 11개월 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훌쩍 높아진 상황에선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올려 물가를 더 높일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의 금리 인상에 처음으로 동조한 주 위원은 “개인적으로 올 초까지만 해도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1~1.25%로 생각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되고 근원물가도 3%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을 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배포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금리 어디까지 올릴지는 제각각…“중립금리 이상은 아냐”이제 관심은 한은이 과연 얼마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지로 모아진다. 일단 주 위원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중립금리 이상으론 올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하는데 추정 방법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한은은 중립금리가 최소한 2%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은 완전 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 속에 물가 상승 압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중립금리 이상 수준으로 올려야 할 정도의 한계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리 결정을 둘러싼 헤게모니는 더 복잡해졌다. 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 하방위험이 주요 과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이 성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 위원은 “이날 결정은 물가 상방 위험에 보다 중점을 둔 것이지만 앞으론 물가만이 아니라 성장 하방위험도 종합적으로 더 균형 있게 고려할 생각”이라며 “금통위원들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좀 더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급증, 물가안정만 보고 갔던 매파 위원들 사이에서도 앞으론 성장을 의식해 의견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에 전문가들의 금리 상단도 제각각 갈렸다. 1.75%부터 2.75%까지로 범위가 확대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간 전망 레인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금통위 테이블에 경기 여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3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 후(1.75%) 동결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추가로 7월, 10월 인상돼 연말 2%로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에 방점이 찍힌다면 내년엔 추가 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재빨리 다잡기 위해 5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감소할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올려야 해 5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내년 말 예상했던 기준금리 2.25%가 내년 1분기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에 대한 이창용 후보자의 매파 발언과 윤석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기조도 고려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작년처럼 빚투(빚을 내 투자)가 금리 인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에서 대출 규제 완화를 시사하며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가계대출이 재차 증가할 경우 금융불균형을 강조하는 시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월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면 기준금리 최종 상단이 2.25~2.50%에서 2.7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금리로 가계대출을 연착륙하겠다”고 밝혔고 윤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담보대출(LTV) 하향 조정에 대해서도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2.04.14 I 최정희 기자
나홀로 저금리…일본 엔화, 20년만에 최저
  • 나홀로 저금리…일본 엔화, 20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3월 이후 지속 하락해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세계적 긴축 기조 속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AFP)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26.26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1달러당 115엔 전후였으나 3월 이후 10엔 이상 폭락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3일 오후 6시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8엔(6%) 하락했다. 닛케이는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일본만이 ‘나홀로’ 저금리·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위해 지난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3년 만에 본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돌아섰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자국 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속속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일부 국가는 지난 해부터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등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가 급등,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지난 달 18일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했다. 장기금리 역시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도록 무제한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5%로 정하고 이 이상 오르면 무제한 사들이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장기금리는 지난해 말 0.07%에서 최근 0.23%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미국의 장기금리는 같은 기간 1.5%에서 2.7%대로 올랐다. 최근엔 미국 이외 다른 국가들과도 장기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독일 장기금리는 지난 해 말 일본보다 낮은 -0.1%대였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완화 정상화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최근 0.8%대까지 상승했다. 호주 장기금리도 작년 말 1.6%대에서 최근 3%대로 올라섰다. 호주중앙은행이 올해 중반 이후 금리인상을 예고한 영향이다. 일본과 다른 국가들 간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하면서 투자자금을 일본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엔화를 팔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통화가치도 떨어지게 된 것이다. 닛케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자원부국들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자원 빈국인 일본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면서 1달러당 150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수석 외환전략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당 130엔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2022.04.14 I 방성훈 기자
주상영 "물가 탓에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 불가피…중립 이상 가능성은 낮아"
  • [일문일답]주상영 "물가 탓에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 불가피…중립 이상 가능성은 낮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50%로 결정했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까지 금리 인상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연간 4%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면서 물가 대응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그 필요성이 크지 않아다고 판단했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주상영 위원은 14일 열린 4월 금통위 정기회의 결과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인상되는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총재 공석에 따라 6명의 금통위원이 결정한 사안이다. 다만 이번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인상으로 높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금통위 내부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주 위원과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총재 공석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한 이유와 지난 2월 인상 소수의견이 없어 시그널이 부족했단 평가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겠다고 하는 판단이 있었고, 총재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 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요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 모두 3%에 근접했다. 향후에도 근원물가가 3%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위원들이 추후 인상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한 달여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어서 시장에서도 2분기 중 적어도 한 번은 인상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이창용 후보자와 사전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이 후보자 귀국 이후 얼마 있다가 아주 간단한 상견례 차원의 만남은 있었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눈 적 없다. -올해말 금리 1.75~2.0%, 최종 인상 수준 2.5%를 보는 전망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준 통화정책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 금통위의들의 판단이 이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에 대한 의견은 그 전보다 좀 더 다양해진 것 같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미국의 경우엔 물가 안정을 위해 중립이상으로 정책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가와 고용 안정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물가는 높은 반면 고용은 완전고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르지 않나 본다. 중립금리 수치가 명확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이상으로 올릴 한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예측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 사태 이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그때는 1분기 혹은 2분기가 정점이라고 예상했지만, 우크라 사태 이후로는 언제가 정점이 될지 확실히 예단하기 어렵다.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성장세가 지난 2월보다 낮아지겠지만 보다 정확한 것은 5월 전망 때 말하겠다. 물가가 높고 성장률 하방 위험이 있지만 성장률이 낮아진다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빠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함됐는데 5월 추가 인상으로 해석해도 되나. △1월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 이후에는 파급 효과를 파악할 필요가 있단 의미로 집어넣었는데, 지금은 굳이 반복해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통방 문구에 포함했다. 다만, 물가의 상방 위험과 동시에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도 작용한다.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다.-미 연준 긴축 가속화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 여파에 대한 예상은 어떤가.△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환율의 상승 압력, 동시에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국제 자금이동은 이외에도 경제 펀더멘털, 성장세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우리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고 물가도 주요국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나가고 있는데다가 정부부채 비율을 봐도 양호하고 대외순자산 규모도 꽤 많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있었던 지난 2015, 2018년에도 채권 자금은 순유입됐다.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내경제 회복 지속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성장률이 3%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1~2월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져 1분기 중에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은 나쁜 것이 사실이고 설비 투자, 건설투자 부분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등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아 다소 2월 전망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조건들을 반영했을 때 성장률 연간 전망치는 확실치는 않지만 3%보다 낮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는 주요국보단 우리나라 상황이 더 낫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인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환율 상승이 줄 영향은 어떤지 궁금하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금통위 이후 1200원대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는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 외에도 미 연준 통화정책 긴축과 우크라 사태, 물가상승, 수급 여건 등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소비재, 자본재 등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물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2022.04.14 I 이윤화 기자
美금리 동조 땐…韓 적정금리 2.86%, 가구당 이자 234만원↑
  • 美금리 동조 땐…韓 적정금리 2.86%, 가구당 이자 234만원↑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우리나라가 내달 기준금리를 단박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동조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가 2.8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40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는 만큼, 경제계 안팎에선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원화 가치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일자리 확대 등 가계의 이자 부담 가중을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美 적정 금리 2.33%…韓美 적정 금리차 0.53%포인트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통화량 등 변수를 고려한 결과 2.33%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가파른 반면, 고용 등 실물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견고한 탓에 연준은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 3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달 실업률은 3.6%로 낮아졌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0%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즉, 이달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0.375%(0.25∼0.5%)임을 감안하면, 연준은 적정 기준금리까지 1.95%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얘기다.한경연은 2002년부터 올 2월까지 월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를 최소 0.53%포인트로 추정했다. 다시 말해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2.33%까지 인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을 유지할 경우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0.83%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적정 수준의 차이(0.53%포인트)를 유지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1.36%포인트 인상, 2.86%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가계대출 이자부담 40.3조원…원화가치 안정 긴요그러나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86%까지 인상된다면 가계대출 금리는 1.90%포인트 상승,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40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전체 가구 중 금융 부채가 있는 57.4%가 연간 가구당 345만원의 이자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원화가치의 안정도 긴요한 만큼,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 원자재 수급 안정을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만약 향후 원화가치가 올 1분기 정도로 평가절하(1.83%)되면,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기존 예측인 2.86%보다 높은 3.45%로 상승하게 된다.
2022.04.14 I 이준기 기자
옐런 "중국, 우크라 전쟁 종식위해 러시아 설득해야"
  • 옐런 "중국, 우크라 전쟁 종식위해 러시아 설득해야"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동시에 옐런 장관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효과를 훼손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국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중국이 특수한 관계를 이용해 러시아를 설득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태도와 경제 협력 발전은 대러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력 여부에 달려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할 경우 “향후 중국이 영토 또는 주권과 관련한 분쟁의 당사국이 됐을 때 국제사회의 존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압박했다.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그간 다른 나라들이 대러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서방 민주주의 국가와의 경제적 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은 인도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옐런 장관의 연설에 대해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시키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 부과와 타국에 대한 사법권 확대를 반대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를 언급하며 세계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그는 지정학적 긴장 관계에 놓여 있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강화를 제시했다. 전세계적인 물가상승률 급등과 관련해서는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대응을 두고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잡겠다는 전략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기술과 행운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4 I 이현정 기자
삼성·하이닉스 동반 하락…반도체주 약세 왜?
  • [특징주]삼성·하이닉스 동반 하락…반도체주 약세 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장중 2%대 하락하며 삼성전자(005930)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공급차질에 더해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2500원(2.21%) 하락한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900원(1.31%) 내린 6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루 만에 6만8000원대를 하회한 것이다. 증권가는 상반기 지속되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개선 가시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정보기술(IT) 지출감소 등 요인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약세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감소 우려로 하반기 메모리 가격반등 지속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2분기 현재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축적 수요로 견조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중국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폰에 이어 PC 수요도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서버만으로 PC, 스마트폰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데 대해 ‘수요 훼손’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경기 침체가 시장 참여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정보기술(IT) 수요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락다운에 돌입했다”며 “스마트폰, PC, 기계부품 등 주요 품목들의 공급망 우려가 커졌고, 봉쇄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유진투자증권은 인플레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도 아직까지 상반기 IT 수요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장기화된 공급 차질에 재고 축적 수요가 더해져 바텀업 데이터는 긍정적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및 운송 비용 부담이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경우 계절적 수요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요 둔화 시작되면서 2분기 생산량도 기존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PC, 노트북, TV,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2022년 출하 목표를 보수적으로 수정 중으로 하반기 소비자용 IT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주문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고, 세트 공급 업체들 또한 상반기 출하 목표를 보수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며 “기업용 노트북 증가에도 불가하고 크롬북 등 소비자용 노트북 판매 부진이 지속되며 2분기에도 PC D램 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2.04.14 I 이은정 기자
물가 폭탄에 총재 올 때까지 못 기다려…9개월간 네 번 금리 올린 한은(상보)
  • 물가 폭탄에 총재 올 때까지 못 기다려…9개월간 네 번 금리 올린 한은(상보)
  •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총재 부재 중에 열리게 됐다.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50%로 높였다. 9개월간 금리를 네 차례 인상, 총 1%포인트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한은 총재 없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기준금리를 변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내달 26일 금통위 회의를 주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한 달도 못 기다리겠다며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물가 상승세와 미국의 돈줄 죄기 가속화 정도가 심상치 않아 금리 인상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날짜는 금리 조정 시점(출처: 한국은행)◇ 연 4% 물가 전망도…하반기에도 물가 별로 안 떨어진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금통위 의장 직무 대행위원인 주상영 위원 주재하에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명이 4월 금리 인상, 10명이 5월 인상을 전망했는데 이러한 설문 결과보다 더 빠른 인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월 인상과 5월 인상이 절반씩 나뉘었을 정도로 팽팽했다. 금통위가 총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조속한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물가’ 때문이다.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1%를 기록,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대 물가상승을 마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탓으로 돌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3월 4.1% 물가 상승은 석유류(1.32%포인트) 영향이 가장 크지만 외식(0.83%포인트)·가공식품(0.55%포인트) 등 수요 측면 영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3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9% 올라 2009년 6월(3.0%)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년 후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래 가장 높았다. 이는 한은이 금리를 통해 수요를 둔화시켜 물가를 안정시킬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에는 물가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상승률은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각각 17.6%, 6.4% 올라 13년·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원가 상승 부담이 작년말부터 외식, 가공식품 등에 본격적으로 전가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20~1230원대까지 올라와 원화 가치가 떨어진 상황도 수입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덜어내려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는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당분간 월 4%대 물가상승률이 불가피하고 올 연간 물가 전망도 2월(3.1%)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간 4% 물가도 전망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도 한은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준다. 연준이 5월 3일~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양적긴축(QT) 규모도 3월 의사록에서 제시한 월 950억달러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가 3%를 넘을 것이란 시장 전망이 형성되는 등 연내 한미 정책금리간 역전이 예상된다. 양국간 금리가 역전됐던 2018~2019년 사례를 들어 자본유출 우려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선 데다 우리나라 경기에 영향을 주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있어 자본의 흐름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생산자물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음 (출처: 한국은행, 통계청)◇ 앞으론 ‘성장’이냐 ‘물가’냐 딜레마 연속 앞으로 한은의 금리 인상 행보는 딜레마의 연속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5월 성장률을 종전(3.0%)보다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률 3.0%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충돌이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14%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될 전망이다.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리기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통화정책은 최소한 6개월 뒤에야 효과를 발휘해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데 물가상승세는 상반기 고점을 찍고 서서히 꺾일 가능성이 높고 경기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다면 한은이 앞으로 금리를 조정할 때 물가에 무게를 둬야 할지, 경기를 보고 가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작년 8월부터 네 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고채 금리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3%를 훌쩍 넘어 향후 1년내 기준금리가 2.50%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다만 11일엔 3년물과 30년물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되고 5년물과 10년물 격차가 0.002%포인트로 좁혀지는 등 현재의 국고채 금리는 빠른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함축하고 있다.
2022.04.14 I 최정희 기자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상승 출발…930선
  •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상승 출발…93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5포인트(0.47%) 상승한 931.64를 기록 중이다.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3만4564.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2% 뛴 4446.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2.03% 오른 1만3643.59로 집계됐다.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제기된 영향이 크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1.2%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13일(현지시간) “물가상승 속도가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응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3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형성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시장 금리 하락, 미국 증시 강세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290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억원, 1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상승중인 곳이 더 많다. 종이·목재(1.05%) 통신방송서비스(1.02%) 등은 1%대 상승 중이다. 화학(0.84%), 운송장비·부품(0.89%), 일반전기전자(0.60%), IT S/W & SVC(0.78%), IT부품(0.53%) 등은 1% 미만 오름세다. 반면 유통(0.24%), 비금속(0.34%), 출판·매체복제(0.19%) 등은 1% 미만 하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HK이노엔(195940)은 7%대 상승하고 있다. 위메이드(112040)도 3%대 오름세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스엠(04151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은 2%대 상승 중이다. 이와 달리 케어젠(214370)은 3%대 하락하고 있다. 하림지주(003380), 티씨케이(064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은 1%대 내림세다.
2022.04.14 I 김응태 기자
"미국 물가, 연준 '빅스텝' 무게…주목되는 물가 정점론"
  • "미국 물가, 연준 '빅스텝' 무게…주목되는 물가 정점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3월 미국 물가 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상반기 큰 폭 금리 인상 기조에 무게를 실었지만, 앞으로 물가 정점론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영향은 부정적이나, 이달 들어 유가 흐름이 다소 안정되는 등 요인은 물가 압력이 둔화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미국 경제가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돼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미 연준의 상반기 빅스텝 기조를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물가 지표였다”며 “다만 조심스럽지만 물가 정점론이 3월 물가지표 발표와 함께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히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이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급등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이 가운데 이달 다소 안정을 찾은 유가 흐름을 고려하면 물가압력이 다소 둔화될 여지가 생겼다는 판단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를 둘러싼 불안 요인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물가 정점론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물론 우크라니아 사태 장기화와 따른 각종 원자재 가격의 출렁임과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물가 압력이 쉽게 둔화되기 힘들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 모멘텀 둔화와 시중 금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 둔화 가능성으로 물가 정점론은 점차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 압력 확대로 미 연준의 상반기 중, 즉 5~6월 ‘빅스텝’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지만, 그간경기사이클과 관련 주목을 받았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빠른 반등 중인 점을 주목했다. 2년 국채 금리가 지난 5일(2.5169%) 고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종가기준 2년 국채금리는 2.3481%로 5일 고점대비 약 1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박 연구원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2년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물가압력에 대한 미 연준의 강한 금리인상 기대감을 상당부문 선반영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면서 하반기 미 연준의 정책기조를 관망하고자 하는 심리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경기침체 논란을 확산시켰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 즉 금리 스프레드의 반등은 경기 침체 논란을 다소 진정시켜줄 것”이라며 “다만 물가 추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재연될 수 있어 4~5월 물가 압력 둔화가 현실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14 I 이은정 기자
물가 상승 지속…기업 실적 개시한 美 증시↑
  • [뉴스새벽배송]물가 상승 지속…기업 실적 개시한 美 증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 연속 10%를 웃도는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된 뉴욕증시는 간밤 상승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교착 상태를 보이자 미국은 제재를 훼손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음은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로이터◇ 미 증시, 실적 발표 개시 속에 상승…다우 1.01%↑-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344.23포인트) 오른 3만4564.59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49.14포인트) 상승한 4446.5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3%(272.02포인트) 뛴 1만3643.59로 장을 마감-투자자들은 이날부터 본격 시작된 1분기 실적 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 등을 주목.-1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때.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랐을 것으로 예상. 이는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델타항공의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2분기에는 항공 예약 급증으로 순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6% 이상 올라-델타항공의 주가가 크게 오른 여파로 관련 항공주들도 동반 급등.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도 10% 이상 상승◇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10% 상승세 랠리-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이상 올아. 이는 전달 기록한 10.3% 상승을 웃도는 것으로 10%를 웃도는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지속-전월 대비 상승률도 1.4%로 전달 기록한 0.9%와 시장 예상치인 1.1% 상승을 모두 웃돌아-이날 수치는 전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 이후 나와-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어◇ 美 “대러 제재 훼손시 나쁜 결과 직면”…중국 압박 나서-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훼손하는 나라는 나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연설에서 서방이 제재 훼손 행위에 대해 그냥 있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발언-옐런 장관은 특히 중국에 대해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로부터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길 강렬히 희망한다며,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압박-또 “중국을 향한 세계의 태도와 추가적인 경제 통합을 포용하려는 의지는 단호한 대러시아 행동이라는 우리의 요구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밀 가격 고공행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하면 75.8% 올라-특히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아 1년 전 대비 거의 두 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어.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려◇ 국제유가, 우크라 우려 지속에 3.6% 상승-뉴욕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오름세-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3.65달러) 오른 배럴당 104.25달러에 거래를 마쳐-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여-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전날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라고 밝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 과정을 교착상태에 빠뜨렸다”고 비판
2022.04.14 I 유준하 기자
"美 경기회복 자신감 확인 전까지 가치주 대응 필요"
  • "美 경기회복 자신감 확인 전까지 가치주 대응 필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되기 전까지 가치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44.23포인트, 1.01% 상승한 3만4564.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49.14포인트, 1.12% 오른 4446.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2.02포인트, 2.03% 상승한 1만3643.59에 거래를 마쳤다.뉴욕 증시가 1분기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지연으로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여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2분기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유동성 감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2021년 대비 경제 정상화 및 이익 개선 속도도 감소할 거로 봤다. 문남중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시행과 경기회복 연속성 유지 위해 재정여력을 상대적으로 갖춘 선진국이 선호된다”며 최우선 투자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낮은 변동성(고배당)과 이익성장 담보할 수 있는 섹터인 에너지와 경기소비재, 산업재 중심으로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투자전략은 상저하고, 상반기는 가치주, 하반기로 성장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가치주로는 금융과 소비재 위주의 대응을 권했다. 성장주로는 IT와 헬스케어, ESG, 전기차·2차전지, 우주항공,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 특히 연준의 첫 금리인상 단행 월 가격 조정시,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공동부유 추진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 중이다. 문 연구원은 “증시 레벨이 전년을 상회할 것”이라며 “1분기와 4분기의 경우 정치 이벤트 기반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며 “내수 대표 기업과 저탄소(전기차와 2차전지), ESG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4.14 I 이지현 기자
1분기 어닝시즌 개막…나스닥 2% 상승
  • [뉴욕증시]1분기 어닝시즌 개막…나스닥 2% 상승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 증시가 1분기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여행관련주와 반도체주 등이 급등하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44.23포인트, 1.01% 상승한 3만4564.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49.14포인트, 1.12% 오른 4446.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2.02포인트, 2.03% 상승한 1만3643.59에 거래를 마쳤다.사진 AFP◇월가, 코로나19·우크라 전쟁 여파로 실적 기대낮춰월가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장기화 등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상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성장이다. 이런 가운데 패스널과 델타항공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델타는 이번 분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델타는 6.21% 올랐고,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10%와 7% 넘게 올랐다. 익스피디아는 4.9% 가량 올랐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 반도체주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리스 센예크 월프 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1분기 실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영진 가이던스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실적 추세가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기보다 고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리세션(경기침체) 위험 증가가 전반적인 시장 수익성과 업종 순환의 핵심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의 1분기 순익은 8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나, 매출은 30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 줄었다.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럼에도 JP모건 주가는 러시아 제재 여파로 5억2400만달러의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뒤 3.2%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의 높은 가능성’ 때문에 9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자물가 11.2% 급등…연준 긴축 ‘예정대로’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3월 생산자물가에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 대비 11.2%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1.4%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8.5% 급등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기대치보다 높은 0.3% 상승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소비자물가는 거의 정점일 수 있다”면서도 “계획된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bp=0.01%포인트) 하락한 2.688%를 기록했다. 조지 캣램본 DWS그룹 미국 트레이딩 헤드는 이날 증시에 대해 “채권수익률 하락에 대한 안도의 랠리”라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있다”고 말했다.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완화시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며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규모가 하루 100만~3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65달러, 3.6% 오른 배럴당 104.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4.14달러, 4% 오른 108.78달러를 기록했다.
2022.04.14 I 김혜미 기자
잘 나가는 브라질·인도 펀드, 원자재 수혜에 쑥쑥
  • 잘 나가는 브라질·인도 펀드, 원자재 수혜에 쑥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장기화되는 러시아 침공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으로 함께 분류되는 중국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출처=에프앤가이드(기준=4월12일, 단위=%)◇ 인도 8% 브라질 9% 수익률 쑥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한 달 사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인도 주식형 펀드는 8.29%,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9.27% 수익률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인 2.35%를 훨씬 웃돈다. 양국이 주요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주는 데는 원자재 가격 상승, 농업 발달 등이 꼽힌다. 해당 기간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의 30개 우량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S&P BSE 센섹스지수는 5.45% 상승했다. 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순자산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는 해당 기간 9.45% 수익률을 기록했다. 3월 중순 기준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진달스틸앤파워(3.11%), 인도 민간 대출 기관인 액시스은행(3.09%), 연방은행(3.08%) 등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을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제품이 도맡았던 만큼 공급 부족으로 철강업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진달스틸앤파워의 주가는 지난 2월 말부터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주가가 17% 가까이 상승했다. 물론 인도는 원유 순수입국으로, 규모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대비 5%에 달한다. 하지만 이미 3월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농산물 가격에 둔감한 데다 경제의 대외 의존도 자체가 낮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루피화의 강세 기조 역시 수입 물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 원자재 강국 브라질…“정책 리스크 유의”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 국가인 브라질도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KB브라질’ 펀드는 최근 1개월 8.69% 수익률을 거뒀다. 2월 말 기준 광산업체 발레SA(9.49%), 금융 지주사 이타우사(8.15%), 정유업체 페트로브라스(4.84%) 등에 투자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압력 확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와 러시아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리스크가 현실화됐음에도 신흥국 신용스프레드가 아직 큰 흔들림이 없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는 경기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신흥국이지만, 브라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던 헤알화는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상황 개선, 정부부채 비율 하락, 빠른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달러화 대비 20%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는 유의해야 할 요소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0월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조금 지급과 감세 정책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출 확대로 정부부채 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 환율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4.14 I 김윤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