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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만 뜨면 눈이 '번쩍'…"우리 아이가 잠을 안 자요"[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육아를 시작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예를 들자면, 울길래 공갈젖꼭지를 물려줬는데 얼마 안 있다 뱉어내더니 또 운다거나 하는 등의 일 말이다.(수유, 배변, 놀이 욕구 다 채워주고 난 상태다.) 또 물려주면 울음을 그치는데 기어코 얼마 안 가 뱉어내길 반복한다. 그중 제일은 졸리다고 세상이 떠나갈 듯 우는데 무슨 수를 써도 잠을 자지 않는 것이다. 찾아보니 신생아는 생후 3개월이 지나야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본격적으로 분비돼 졸릴 때 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른바 ‘100일의 기적’ 전까지 엄마아빠는 아이의 수면 패턴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우리 아이는 낮에 좀처럼 잠이 들지 않는다. 지금은 안아서 재우기와 역류방지쿠션, 바운서, 공갈젖꼭지 등을 총 동원하고 있어 낮잠은 2~3회 정도 자는 편이다. (사진=송승현 기자)◇한창 커야 할 생후 한 달, 10시간 자는데…“제발 눈좀 감아주세요”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아이는 밤잠 측면에서는 무난한 편에 속했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밤에 잘 잔다는 말을 들었고, 집에 와서도 저녁 시간에는 무리 없이 잠을 자곤 했다. 문제는 낮잠이다. 아침 6~7시, 늦으면 9시 되면서부터 눈을 뜨는데,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편이다.신생아는 하루에 약 16~17시간을 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낮잠을 안 자다시피 하니 적게는 10시간, 평균 13시간가량밖에 자지 않았다. 안 그래도 작게 태어나 걱정인 마당에 잠까지 자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모자동실 시간에 매일 자고 있어서 제발 눈 좀 떠줬으면 했는데, 이제는 제발 감아줬으면 기도하는 처지로 바뀌었다.다른 난관은 잠투정이다. 아이는 졸려서 자고 싶은데 잘 수 없을 때 울거나 떼를 쓴다. 낮잠을 안 자다시피 하니 낮 시간 내내 아이의 울음을 달래줘야 했다. 낮에 아무것도 못 하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그 시간은 사실 너무 힘이 든다. 또 너무 많이 울다 보니 목은 쉬지 않을까, 졸린데 자지 못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마음도 아프다.이런저런 시도 끝에 역류방지쿠션에 잠시 눕혀놨는데 찡찡대다가 잠이 들었다. 검색해 보니 낮잠 꿀템으로 역류방지쿠션은 이미 유명하더라. 바운서가 애기 달래는 데 좋다는 말에 곧바로 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를 해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달래지는 것뿐만 아니라 공갈젖꼭지를 물리면 잠도 잤다. 5일간 고생이 끝나는 조금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역류방지쿠션이든, 바운서든 길면 1시간이라 여전히 ‘토끼잠’은 여전했지만 마른 하늘에 단비이다.애플리케이션 ‘마미톡’에 기록된 우리 아이의 주(週) 패턴의 모습. 빨간 박스가 낮잠을 자야하는 시간대인데 보면 거의 잠을 자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도 역류방지쿠션과 바운서를 이용해 잠을 재워 그나마 잔 거다.(사진=송승현 기자)◇수면교육 잠시 내려놓으니 아이 수면질↑…낮잠, 밤잠 모두 해결낮잠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후 1개월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밤잠에도 ‘노란불’이 켜켰다. 아이의 패턴이 먹고→잔다에서 먹고→놀고→잔다로 변한 것이다. 특히 노는 시간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되는데 밤잠에서도 이 패턴이 종종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등센서’가 장착되면서 아이가 품에 안겨 자다가도 침대에 눕히면 눈을 번쩍 뜨고 울기 시작했다.더 이상 아이의 수면 패턴이 망가지면 내가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유명한 ‘수면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등센서를 제거하기 위해 잠이 들려는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대실패였다. 하루는 1시간 30분이나 울면 안아서 달랬다가 다시 침대에 눕히는 걸 반복했다. 너무 운 나머지 아이의 목도 쉬었다. 수면교육을 하니 오히려 잠이 안 들어 힘듦은 더욱 가중됐다.이후에도 수면교육은 강박관념으로 자리 잡았다. 실패할 걸 뻔히 알면서도 나중을 위해라는 명목으로 무조건 침대에 눕히거나, 울도록 내버려 두는 이른바 ‘파버법’을 병행했다. 결국 아내가 수면교육은 60일 이후 또는 아이의 평균 1회 수유량이 120ml가 넘으면 하기로 했다. 이후 검색해 보니 낮과 밤이 구분되는 2개월 때부터 하는 게 좋다더라.마음을 내려놓으니 아이의 수면질이 확 개선됐다. 낮에 침대에 눕히는 대신 안아서 재우니 최소 2회 이상 4~5시간을 자기 시작했고, 수유량도 덩달아 늘었다. 물론 밤에도 5시간 이상을 자기 시작할 정도로 발전했다. 육아하며 다양한 정보와 꿀팁을 접하지만, 내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또 시기가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밤잠을 무리 없이 자는데 낮에 잠을 자지 않는 건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아이 스스로 이미 낮과 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원래는 아내 요구에 따라 집 블라인드를 흰색으로 해 암막 효과가 거의 없어 불만이 많았는데, 오히려 이게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낮과 밤을 인식하게 한 것 같다는 게 우리의 추측이다. 역시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육아에 있어서 가장 힘든 건 아이를 재우는 일이다. 때로는 4시간 이상을 연이어 안 잘 때도 있고, 새벽에 깨서 우는 경우도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도 잠자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모두 녹아내린다. (사진=송승현 기자)
- 아내 모르게 챙겼다가 칭찬받은 '출산가방' 공개[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우리는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몇몇 시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한다. 입시라든가, 프러포즈라든가, 결혼식 등 말이다. 이때 자칫 집중력을 잃어 실수라도 하면, 후폭풍이 평생을 갈 수가 있다. 출산도 마찬가지다. 인생 선배들의 말을 종합하면 출산과 육아 초기 집중력을 잃은 결과, 길게는 10년 이상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아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내가 출산가방을 아내 모르게 싼 이유다. 결론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고, 그 목록을 공유하고자 한다.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첫 모자동실 시간을 갖고 들뜬 마음에 사진으로 기념했다. (사진=송승현 기자)◇“출산 때 잘해야 평생 평화롭다” 산모 용품추천하는 용품은 △맘스 안심팬티 2~3팩 △수유패드 △대형/중형 생리대 10매씩 △안심 깔개매트 1~2팩 △가슴 마사지팩 △수유브래지어·나시 △임부내의·팬티, 양말(발목이 돌돌 감겨 올라간 면양말) △손목보호대 일반형 2쌍 △스트로우(빨대) △비판텐 △머리끈 3~4개 △튼살 크림 △목 베개 △모유저장팩 △ 회음부 방석 △유두 보호기 등이다.출산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산모용품이다. 출산의 형태가 자연(유도)분만 또는 제왕절개이냐에 따라 아픈 부위도, 형태도 다르지만 산모의 고생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특히 출산 후유증으로 오로 등 다양한 증상을 겪는데 이때 맘스 안심팬티, 안심 깔개매트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맘스팬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어 아내의 경우에는 불호였다. 그때 필요한 게 생리대이다.모유 수유와 관련해서도 수유브래지어 및 나시, 수유패드가 필요하다. 또 출산 후유증으로 발목이 시큰시큰하고 시린데 발목이 돌돌 감긴 양말이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의외로 꿀템은 ‘가슴마사지 팩’이다. 모유가 돌기 시작하면 이른바 ‘젖몸살’이 나는데,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우리가 입소한 조리원에서는 ‘얼음 팩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가슴마사지 팩을 챙겨서 아내는 늘 찜질을 할 수 있었다. 아내가 가장 만족한 품목이기도 하다.회음부 방석, 유두 보호기, 모유 저장팩도 필수용품들이다. 다만 이들은 조리원에서 구비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전화해서 구비 여부를 확인하고 챙기는 게 좋다.◇조리원 모자동실 시 필요한 아이 용품추천하는 용품은 △아기용 물티슈 △손수건 5~10장 △배냇저고리 1벌 △천기저귀 1개 △겉싸개 1벌 △젖병 1개 △흑백초점책 등이다.아이 용품은 조리원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인 모자동실을 위한 것들이다. 우리의 경우는 오후 6~8시까지 모자동실 시간이었다. 먼저 모자동실 가장 난감한 건 아이가 배변을 봤을 때다. 아직은 물로 씻기는 게 서툰 만큼 아기용 물티슈로 닦아낼 가능성이 많다.또 신생아는 수유를 해도 자주 역류하거나, 게워내는 경우가 많아 손수건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우리 역시 손수건을 5장 정도만 챙겨갔는데, 다행히 조리원에서 손수건을 선물로 줘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넉넉히 10장 정도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이밖에도 흑백초점책을 가지고 가면, 아이가 노는 시간 보여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나머지 용품은 조리원 퇴소 시 필요한 물품들이다. 배냇저고리, 겉싸개는 집으로 갈 때 아이를 위해 필요한 용품들이다. 물론 배냇저고리와 겉싸개는 조리원에서 선물로 줄 수도 있으니, 사전에 물어보고 챙겨가는 게 좋다. 아울러 조리원에서 집에 갈 때까지 수유텀이 맞지 않으면 자동차에서 수유해야할 수도 있으니 젖병을 챙겨가 퇴소 전 채워달라고 하면 된다.◇챙기면 유용할 용품추천하는 용품은 △휴대용 가습기 △휴대용 미니 선풍기 △KF마스크 △개인 세면도구 △휴지 △수건 2~3장 △손톱깎이 세트 △휴대폰 충전기 등이다.먼저 조리원에서 약 2주간 생활하다 보면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유용한 용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용 가습기다. 조리원은 신생아에게 쾌적한 환경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신생아에게 적당한 온도는 22~24℃, 습도는 50~60%로 각각 알려져 있다.물론 방마다 에어컨 전원을 조절할 순 있지만, 조리원 후반부가 되면 모자동실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엄마아빠 입장에서도 에어컨을 끄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조리원 대부분이 가습기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입소한 조리원에서는 위생 문제로 방마다 가습기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방이 건조한 편으로, 휴대용 가습기를 켜고 있으면 건조한 게 조금 해소된다. 이는 출산 후 입원실에서도 마찬가지다.휴대용 선풍기도 추천하는 품목이다. 출산 후 산모는 상처 회복을 위해 하루에 3~5번은 좌욕을 한다. 좌욕기에도 건조기능이 있지만, 완벽한 건조는 어렵다. 모델에 따라서 건조 기능만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가면 건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내가 가장 만족한 품목 중 하나가 휴대용 선풍기였다.이밖에도 조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니 KF마스크를 여유롭게 챙겨가는 것도 좋다. 보통 조리원은 공동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쓰다 보니 수건도 여분으로 챙겨가면 도움이 된다. 모자동실 시간, 아이에게 혹시 모를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톱깎이를 가지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 롯데 그룹, 임직원 1300명 초청 러브 패밀리 동행 콘서트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그룹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임직원 초청 공연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롯데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에서 임직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임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을 통해 롯데 노사가 서로 응원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다양성의 힘’을 주제로 기획된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다(多)양할수록, 다(多)복할수록 커지는 롯데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조직 내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담아 관련 임직원들을 초청했다. 다양성 헌장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롯데 외국인 임직원 및 장애 임직원 가족 130여 명과 다자녀를 둔 임직원 가족 600여 명 등 1300명을 초청했다. 자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류경오 롯데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노조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콘서트는 참석자들의 성별과 연령의 다양성을 고려해 전 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1부 ‘가을, 사랑에 물들다’, 2부 ‘새로운 세계로 향하다’라는 주제의 공연은 모두 대중음악이 접목된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와 뮤지컬 가수 정선아, 댄서 립제이 등의 출연이 어우러져 다채롭게 구성됐다. 1부와 2부 공연 사이에는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사의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롯데는 노사 화합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롯데 가족 한마음 대회’, ‘롯데 패밀리 스카이런’ 등 여러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소통과 화합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을 위한 문화공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2013년 다양성 헌장 제정 후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왔다. 2012년 대기업 최초로 ‘여성 자동 육아 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 ‘남성 육아 휴직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가족 친화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 이정식 고용장관 “직장 내 괴롭힘 판단기준 명확히할 것”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장 내 괴롭힘의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서울 마포구 채그로스페이스에서 청년 근로자, 지방관서 근로감독관, 전문가 등 20여 명과 간담회를 개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제공)이 장관은 1일 오전 서울의 한 북카페에서 청년 근로자, 근로감독관, 전문가 등과 ‘공정일터를 위한 청년간담회’를 열고 “공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노동개혁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장관은 “직장에서의 기초질서를 바로잡고 일터에서의 법치를 확립하겠다”며 “직장 내 괴롭힘 판단기준 명확화나 노동위원회를 통한 조정·중재 도입 등 그간 제기돼온 의견들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직장 내 괴롭힘 판단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근로기준법은 ‘직장 내 괴롭힘’을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 등의 우위’나 ‘업무상 적정범위’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가 2019년 2000여 건에서 지난해 약 9000건으로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 기소나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적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방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판단하지 않고, 노동부 소속 준사법기관인 노동위원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장관은 청년들이 직장에서 겪은 임금체불, 직장 내 괴롭힘, 출산휴가·육아휴직 거부 등 부당한 경험을 청취하면서 현장 근로감독관,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사업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청년들이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도록 익명제보 접수기간을 운영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근로감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 "현장절규에 신속 응답할 것"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尹 “현장절규에 신속 응답할 것”-사법 리스크‘ 커진 카카오, 준법감시기구 만든다-학원에 킬러문항 판 교사, 슈퍼카 경비처리한 강사-2032년 달 착륙선 보낸다-예산전쟁 으름장 놓은 민주, 그래도 퍼주기는 안 된다-엑스포 개최지 D-28,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길△종합-출산 말고 출세’ 외친 30대女의 딜레마-코로나 ‘집콕’에 저질체력 급증 초1·2 체육시간 두 배로 늘린다△민생과제 신속 해결 지시한 尹-“소상공인 이자·인건비 부담 과중”…은행 횡재세·외국인 임금차등 힘 받나-수능출제 현직교사, 학원과 ‘짬짜미’ 문제 판 돈 차명계좌 통해 받아 탈세△종합-與 ‘김포 서울시 편입’ 당론 추진…총선 겨냥, 수도권 표심 잡기 나서-이란 원유통로 봉쇄 땐…오일쇼크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비상-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시동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재탄생-최대 300만원‘ 국민취업제도, 37세까지 혜택 넓힌다△특별인터뷰-이스라엘 목표는 하마스의 괴멸뿐…석달 내 전쟁 끝날 것-“인질 표현 빠진 유엔 휴전안엔 동의할 수 없어”△정치-혁신위發 ’영남 중진들 수도권 출마론‘에…與 뒤숭숭-尹대통령, 오늘 국회서 이재명 대표 만난다-해참총장에 잠수함 장교 출신…핵잠 도입 논의 본격화 관측△경제-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속도…“자가 접종은 불안”-재정집행 매주 점검…공공기관 지출도 관리-한국 1인당 국민소득, G7과 격차 커졌다-육아휴직 썼다고 퇴사 압박…출산방해 기업 ’여전‘△금융-연체채권 민간 매각 열렸는데…연체율 키우는 저축銀-삼성카드 카드론 사실상 ’우대금리 제로‘-상생금융’ 은행들, 작년 사회공헌에 1.2조원 썼다△글로벌-민간희생 최소화‘ 국제사회 압박에…이, 대규모 지상전 대신 ’땅굴 전투‘-美 하원의장 “이번주 이스라엘 지원 우선 처리”…우크라 ’뒷전‘-“연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5%가 정상금리 될 것”-中 헝다, 청산 심리 한달 연기 “이번이 마지막…해법 내놔야”△산업-정제마진 으랏차차…에쓰오일, 깜짝 영업이익-LNG선으로 가득 찬 도크…여의도 1.6배 면적이 좁았다-발빠른 ’체질 개선‘ 통했다…LG화학, 석유화학부문 적자 탈출-현대차, 새 경주용 아반떼 떴다-혼다 CEO “전기차 전환 위해 韓 배터리 기업과 협력 확대”-HD현대일렉트릭, 진도 해상풍력단지 공동개발-불량률 0.0125%...’자동화 기술‘로 품질·생산성 높였다-위기의 카카오…김범수, 신뢰회복 위한 승부수-게임성’ 넥슨 vs ‘상징성’ 네오위즈 vs ‘흥행성’ 위메이드-한솔3세 조성민 상무 지주사 부사장 승진△퓨처테크-플라스틱이 썩어야 지구가 산다 비료로 ‘인생 2막’ 꿈꾼다-폐기물처리 시스템 전면 대전환 결실 전 사회적 고민 필요-한국은 이제 걸음마…미국처럼 수거·퇴비화 인프라 구축해야△제약·바이오-유증에도 주가↑..보로노이·루닛 이유 있는 질주-美 폰탄환자 1만명 등록 추진 메지온 ‘유데나필’ 수혜 기대-100년간 당뇨 한우물…위고비·오젬픽 ‘결실’-“HLB 항암제, 중증 간암환자에 효능”…글로벌 학술지에 게재△증권-실적이 약이네…게임·바이오 모처럼 빛났다-주식처럼 부동산 토큰 거래…개미·기관에 새 투자 기회-순매수 톱5 평균 -18%...개미, 배터리 짝사랑 언제까지-코스콤, 외국계 증권사 지원서비스 고도화-한국거래소, 오늘부터 글로벌 IR 콘퍼런스△부동산-강남만 예외…‘악성 미분양’ 지역별 격차 심화-서울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속도 낸다-서울숲·한강 품은 성수동 정비사업 급물살-강남3구 새 아파트 선점하라…송파구 11월 분양 시작△문화-왼손이 그린 그림, 오른손이 알아버렸다-화려하거나, 순하거나…모습은 달라도 가면 뒤 모습은 같네△스포츠-우승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다-육아 휴직 박인비 “딸 낳고…상상도 못한 삶 살고 있다”-고경민 “쇼트게임 잘하고 싶다면 손목·스탠스·하체 세 가지 기억해요”-PGA, 아시안투어 혜택 축소·삭제△피플-집요함으로 마약수사…‘카지노’ 실존 모델 잡았죠-장한 고대언론인상‘에 박은주·신용호·이진우·조현정-LG전자 ’장애청소년IT챌린지‘ 결선 개최-학교 100여곳에 도색봉사’ 김재식씨, KT 희망나눔인상 수상△오피니언-中 자원 무기화에 대처하는 자세-디지털로 꽃피는 제2중동붐-EU식 사전규제, 누구를 위한 온플법인가△전국-“산불 최후방어선 ‘임도’ 덕분에…500년 금강손 군락지 지켰죠”-금리 올라…인천 검암역 환승센터 개발 제동-“시민 원하는 시청 이전에 정치 입김”…고양시민 뿔났다△사회-‘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속도…흉악범, 사회와 영구격리-MZ세대 중심 ’올바른노조‘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진입-전청조, 우리 옆에도 있다 매년 수십억원대 피해-가짜 임신테스트기로 거짓말 금풍 요구하면 ’사기죄‘로 처벌-이장·통장 기본수당 30만→40만원
- "밥 먹이는 게 힘들 줄은"…수유 트라우마 극복기[하이, 육아]
-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 작고 소중한 아이 ‘하이’가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휴직을 쓰면서 전업 육아를 하게 됐습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많은 전문가의 글, 유튜브 동영상, 맘카페 등에서 정보가 매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비 엄마아빠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육아기를 씁니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출산을 두 달여 앞두고서부터 줄곧 마음 아픈 단어가 있었다. 바로 ‘저체중’이다. 마른 아빠와 키가 작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작을 수밖에 없다는 건 머리로 이해해도, 초음파 검사 때마다 ‘100명 중 뒤에서 10등’이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39주 4일에 2.7kg으로 정상 범주로 태어났다. 우리 부부가 생각한 마지노선을 겨우 턱걸이로 맞춰준 아이에게 고맙다. 비교적 작게 태어난 만큼 ‘수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수유할 때 가장 힘든 건 손목과 어깨다. 3kg에 불과하지만, 20~40분 수유하면 점점 힘에 부친다. 수유 피로를 막기 위해 지금은 쿠션을 사용해 수유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분유가 코와 입에서 미사일처럼 뿜어져 나오다산후조리원에서의 경험은 초보 엄마아빠에게는 기준과도 같다. 수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는 조리원에서 수유 당 분유 60ml를 먹었다. 이는 조리원 퇴소 후에도 수유텀마다 먹여야 하는 일종의 임무가 됐다. 다행히 아이는 수유텀마다 50~60ml를 먹어줬다.순조롭던 수유는 4주차 때 사달이 났다. 아이가 점점 정해진 수유량을 채우지 못하고 잠들거나, 먹는 도중 용을 쓰며 수유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젖병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치면, 아이가 젖병을 빠는데 수유 중 잠이 들면 60ml를 채울 때까지 이를 계속 반복했다. 또 용을 써서 젖병을 거부하면,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입에 물리는 방법을 썼다. 처음에는 거부해도 입에 밀어 넣은 뒤 젖병 뒷부분을 톡톡치면 결국 빨기 시작한다.해결책을 찾았다고 안심했던 것도 잠시, 아내가 출근해 오후 시간대 홀로 육아를 하던 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가 수유 중 용을 쓰며 빨기를 멈추더니 젖병을 밀어낸 것이다. 잠시 기다렸다가 젖병을 입에 물리는 순간 아이의 코와 입에서 분유가 미사일처럼 뿜어져 나왔다. 찰나의 순간을 눈으로 목격한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아이 역시 약 3초간 울지도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그 후 세상이 떠나갈 듯한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허둥지둥 아이를 어깨에 매고 등을 연신 두드렸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다행히 수유 중 토하는 건 큰 일이 아닌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날 반나절은 도저히 수유할 자신이 없어 아내가 대신해줬다. 본인 스스로도 놀란 나머지 사정없이 흔들리던 아이 눈동자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수유한 뒤 트림을 시키고 있다. 아이가 잘 때 용쓰기를 자주해 배앓이 방지 차원에서 10~15분을 기본으로 해주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수유량 고집 엄마아빠, 아이는 ‘마음의 상처’…젖병 거부 조짐 보이다‘저체중’의 꼬리표는 생후 1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떠나가질 않았다. 1차 영유아 검진에서 우리 아이의 몸무게는 3.5kg, 생후보다 700g 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 부부는 매일 아이의 체중을 재고 있었고, 잘 크고 있다 생각했는데 뒤에서 14등 정도라는 말을 또다시 들었다. 그러면서도 원래 작게 태어난 아이인 걸 감안하면, 수유만 무게 대비 적정량이(몸무게X150ml)면 문제없다고 위로해 주셨다. 우리 아이의 일평균 수유량은 500~600ml이기에 문제가 없단 얘기다. 다만 수유량을 늘릴 수 있으면 늘려보라고 덧붙여주셨다.조바심이 났다. 최근 부쩍 수유량이 늘어 90ml까지 먹는 걸 보고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아이가 젖병을 물더니 헛구역질하고, 혀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울기까지 했다. 수유 중 우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이가 아직 배가 덜 차서 그런가 하고, 젖병을 다시 물리고 바닥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아이는 이내 빨더니 다시 젖병을 밀어내고, 울었다. 수유량이 늘긴커녕 30~60ml로 확 줄었다. 결국 이날 9회 수유 중 5번을 40ml만 먹었다.유튜브를 찾아보니 ‘젖병 거부’ 현상으로 짐작됐다. 젖병 거부의 원인으로 △먹이기 전 젖병을 거꾸로 세워 공기를 빼지 않은 것 △과식 △헛구역질하거나, 젖병을 밀어내도 부모가 수유를 강요한 것 등이었다. 하나하나 다 우리가 했던 행동들이다. 신생아 때는 이런 행위를 해도 받아들이지만, 생후 1개월이 되어가면 불편감을 느끼고 이를 표현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감정을 아이가 느낄 수 있다고도 한다.이 일 이후 아이에게 수유할 때 아이에게 ‘오늘은 잘해보자, 힘들면 알려줘’라고 말한다. 나에게 스스로 조바심을 갖지 말고, 아이의 패턴에 따라가자는 일종의 최면이다. 다행히 생후 6주차인 지금 헛구역질과 밀어내는 행위는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유할 때는 이번에도 조금 먹으면 어쩌지, 이번엔 젖병을 거부할까하며 초조해한다. 설마 밥 먹이는 걸로 고생할 줄은 몰랐다. 육아, 참 쉽지 않다.
- "어서 와 집은 처음이지?"…특명 패턴을 찾아라[하이, 육아]
-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 작고 소중한 아이 ‘하이’가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휴직을 쓰면서 전업 육아를 하게 됐습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많은 전문가의 글, 유튜브 동영상, 맘카페 등에서 정보가 매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비 엄마아빠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육아기를 씁니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어느덧 산후조리원 2주 차, 산후조리사분이 모자동실 시간에 “조캉스(조리원과 바캉스 합성어) 잘 즐기고 계시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조캉스는 무슨 아내는 유축의 연속과 출산 후유증으로 인한 꼬리뼈 통증, 나는 아내 심부름꾼으로 전락해 쉬지도 못하건만 애써 웃으며 “네”라며 대신 답했다. 우리의 미묘한 표정을 읽으셨는지 조리사 분은 “많이 즐겨야해요”라며 히죽 웃으셨다. 그땐 몰랐다. 조리원 퇴소 후 30분 만에 조리원 신생아실 내선번호 ‘6345’가 간절할 줄은. “이제 아기 데려가셔도 돼요~.”조리원 퇴소 후 처음으로 집에 왔으나 아빠의 미숙함으로 2시간가량 굶다가 분유를 먹고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 든 아이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아빠의 우당탕 육아 데뷔전…머리 부딪치고 2시간 굶기고조리원을 퇴소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건 BCG 백신 접종(결핵 예방 접종)이었다. BCG 접종은 피내접종(주사형)과 경피접종(도장형)이 있는데 피내형은 무료인 반면, 경피형은 유료이다. 요샌 주사를 피부에 찔러 넣어 고통과 함께 흉터가 남는 피내형 대신 고통과 흉터가 덜한 경피형을 많이들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경피형도 성인이 되서 흉터가 남는 사람도 있단 말에 우리는 상의 끝에 피내형을 하기로 했다. 접종 후 아이를 바구니카시트에 안착시킨 뒤, 차 안전벨트로 단단히 고정하고 출발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울음이 시작됐다. 경인고속도로를 지나 집으로 가기까지 40분가량 성대가 찢어지게 울어댔다. 잠잠한 순간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몇 초 남짓인데, 애석하게도 평소에는 너무 많아 싫던 과속방지턱이 유독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개똥도 쓸라면 없다는 말이 맞았다. 집에 도착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울음에 강도가 더욱 세진 탓에 허둥지둥하다 바구니카시트 손잡이에 아이 이마가 부딪히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심호흡을 하고 울음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아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톡 찔러보니 혀를 내밀었다. 배고프단 신호다. 문제는 자동 분유 제조기에 대한 사용 숙지를 제대로 못한 탓에 물을 미리 끓여놓지 않았단 것이다. 자동 분유 제조기에 온도를 맞춰 주는 기능이 있다고 해도 끓였다가 40도(℃)로 식힌 물을 사용해야 하는 걸 몰랐다. 부랴부랴 물을 끓였다가 빨리 식히기 위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오가는 생쇼를 벌이며 무려 2시간이 지나서야 분유를 먹일 수 있었다. 아빠 데뷔전은 평점 ‘0’점짜리였다.새벽시간 아내가 육아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다. 현재는 동선과 잠의 질을 위해 아이 침대를 거실로 옮겼다. (사진=송승현 기자)◇신생아 패턴은 먹고, 자고?…‘분수토’ 헤프닝에 가슴 쓸어내려본격 육아에 뛰어들기 전 아내와 합의한 결과 오전(6~12시)은 아내가, 새벽(12시~6시)은 내가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오후는 아내가 출근하면 내가, 출근 안 하는 날은 아내와 장모님이 주로 돌봐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조리원 퇴소 교육과 유튜브, 전문가의 글 등을 종합해 보면 0~1개월 신생아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건 패턴 파악이다. 한 차례 좌절감을 맛봤지만, 실전 육아에 뛰어들어 보니 신생아 패턴은 결국 먹고, 자고였다. 우리 아이의 ‘먹텀’(먹는 패턴)은 2시간~2시간 30분이었다. 분유 40~60ml, 트림 10~15분을 합치면 우리 아이는 약 40분가량의 수유 시간이 걸렸다. 이후 곧바로 잠이 든다. 잠을 깊게 자다가도 먹텀에 맞춰 귀신같이 울더라. 신생아의 배꼽시계는 정말 정확하다.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기저귀 갈이대로 데리고 가서, 소변 또는 대변을 확인한 뒤 기저귀를 갈아준다. 이후 분유를 만들고, 수유를 한다. 신생아의 하루는 이 반복이다. 2일간 우리 아이는 분유 및 모유 13·15회, 수면시간은 14·17시간을 잤다. 패턴에 맞게 행동하는 건 원래 잘했던 분야라 자신감이 붙었다. 아내에게 ‘나 좀 육아 잘하는 듯?’이라고 으스댔다.하지만 오만함은 3일째 만에 무너졌다. 아내가 자고 있던 나를 급히 깨웠다. 아이가 ‘분수토’(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토)를 2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벽 시간에도 아이가 토를 했다. 문득 집에 처음 온 날 내 실수로 바구니카시트에 머리가 부딪친 게 떠올랐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뇌출혈 증상으로 구토가 있었다.가장 먼저 대학병원 응급실에 전화했더니 30일 미만 신생아는 응급실에서 봐줄 수 없으니 더 큰 대학병원에 가보라며 퇴짜를 맞았다. 당장 급하니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역류는 잦으니 걱정말고, 그 정도 부딪힘으로 뇌출혈은 일어나지 않는다고도 하셨다. 결국 초보 엄마아빠의 호들갑이었던 셈이다.이른바 ‘분수토’ 사건이 헤프닝으로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말했다. 이 정도 가슴 쓸어내릴 일도 겪었고, 신생아 패턴도 완벽히 파악했고, 새벽 육아도 거뜬하니 육아는 전적으로 내게 맡기라고. 그땐 몰랐다. 이 일이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 사건이란 것을.
- "부장, 드릴 말씀이"…男 기자, 전업 육아에 뛰어들다[하이, 육아]
-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 작고 소중한 아이 ‘하이’가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휴직을 쓰면서 전업 육아를 하게 됐습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많은 전문가의 글, 유튜브 동영상, 맘카페 등에서 정보가 매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비 엄마아빠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육아기를 씁니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위기였다. 아내와 연애 및 결혼 도합 8년의 결실인 ‘토치’(태명)가 세상에 나올 참이었으나, 출산이 다가올수록 행복과 비례해 근심도 커졌다. 돌봐줄 사람이 마땅찮은 탓이다. 9월 20일 오후 2시 태어난 공주님 ‘하이’. 사진은 태어난 직후의 모습이다. (사진=송승현 기자)◇선택지가 없었던 ‘육아휴직’ 사용, 흔쾌히 받아준 회사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엄마가 출산 후 곧바로 육아에 뛰어든다. 하지만 우리 집은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교직을 준비하는 아내에게 임용 대신 사교육을 권했고, 학원 강의를 뛰며 경험을 쌓다 올해 초 학원을 차렸다. 아직 강사를 고용할 여력이 없어 아내가 출근을 미루고, 육아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사실 아이를 낳고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이다. 여성가족부의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584만 6000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46.1%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가구에서는 아내가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를 전담하는 편이다.문제는 우리 집의 경우에는 아내가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정부에서는 고용취약계층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에게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겠단 계획을 내놨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어도, 두 분 다 정년퇴직 전이라 여전히 직장에 다니신다. 처가댁으로 시야를 확장해 봐도 장모님은 직장에, 장인어른은 사업을 하고 계신다.결국 남은 건 ‘아빠’였다. 운 좋게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빠 육아휴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이미 남자 선배들 여럿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했거나, 휴직 중에 있다. 나 역시 고심 끝에 아내 출산 직후 곧장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회사에 얘기했더니 편집국장부터 사회부장, 직속 선배까지 모두 말없이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줬다. 내 육아휴직으로 결원이 발생해 업무가 가중되는 게 불가피한데도, 또 다른 팀 선배는 쓰던 아이 옷을 바리바리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절로 생기는 순간이다.9월 20일 오후 2시 태어난 공주님 ‘하이’. (사진=송승현 기자)◇“나라에서 월 242.5만원을 준다고?”…아빠 전업 육아기간은 6개월육아휴직의 가장 큰 난관은 결국 ‘돈’이다. 현재 육아휴직은 무급인 대신 정부에서 통상임금의 80% 최대 150만원까지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급여 150만원도 그중 25%는 복직 후 6개월 이후 합산해 일괄 지급되기 때문에, 휴직 기간 지급되는 급여는 사실상 최대 112만 5000원이다.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기간은 1년이지만,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인데 어떤 사정으로 아빠가 육아휴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기간을 전부 사용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다만 출산 초기 육아휴직을 쓰면 부족한 급여 수준을 일정 수준 올릴 수 있다. 각종 자녀 양육 수당을 활용하면 된다.현재 정부에서는 ‘부모 급여’를 만 23개월까지 지원하고 있다. 부모급여란 직업이나 소득, 재산과 무관하게 자녀를 낳으면 매월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만 0세~11개월까지는 월 70만원(2024년부터는 100만원), 만 1세~23개월은 월 35만원(2024년부터는 5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아울러 만 8세까지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여기에 다행히 주거지를 둔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7개월간 매월 50만원씩 지원하고 있어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이 모든 걸 합산하면 내 경우 매월 242만 5000원이 현금으로 지급되게 된다. 이마저도 월급의 70% 수준이라 넉넉하지는 않지만,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가정하에 출산 가정에게 지급되는 바우처인 ‘첫 만남 이용권’ 200만원까지 활용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였다. 결국 6개월 휴직 사용을 결정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만 6개월까지인 것도 고려됐다. 이로써 아빠 양육이 시작됐다.
- [단독]키우는 ‘떡잎’ 달랐다…경력관리 차이가 만든 ‘유리천장’
- [이데일리 서대웅 경계영 기자] 입사할 땐 성비가 비슷했지만 책임자·간부·임원으로 갈수록 여성에게 ‘장벽’이 세워지는 배경으로는 기회의 불평등이 꼽힌다. 본점 근무나 기업 여신 등 주요 업무를 경험해본 남성은 여성에 비해 두 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재직비율 비슷…관리자는 남성이 5.7배↑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올해 3월 기준 재직하는 남성 행원은 총 1만5480명, 여성 행원은 1만3156명이다. 재직자 전원 가운데 남성 비율은 54.1%인 반면 부·팀장급 이상인 간부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5.0%(4347명)에 달한다. 과·차장급인 책임자에서도 남성은 6474명, 여성은 3660명으로 남성이 63.9%를 차지했다. 이는 입행 연도가 같아도 남성 행원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한 결과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간부가 되는 데 남성은 12년, 여성은 17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국민은행 간부 중 가장 젊은 직원은 2011년 입행한 남성 직원이었다. 그해 남성은 112명 입행해 현재 74명이 재직 중인데 1명이 간부로 승진했다. 2010년 입행 직원 중에서도 1명 있었다. 2007년 입행 후 현재까지 재직 중인 남성 216명 중엔 21명이 간부다.반면 여성의 경우 간부로 승진한 행원은 2006년 입사 직원이 가장 빠른 연차였다. 그해 여성은 192명 입행해 현재 126명이 재직 중인데 간부로 승진한 직원은 1명에 불과했다. 같은 해 입행한 남성은 현 재직자 139명 가운데 42명이 간부다. 2006년 입행 기준으로 현 재직자 대비 간부 비율은 남성 30%, 여성 0.8%다.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2009년 입행한 남성 직원 1명이 14년 뒤인 현재 간부가 됐다. 반면 여성은 2002년 입행해 19년 후 간부가 된 3명이 최소 연차였다. 우리은행은 2009년 남녀 입사자가 모두 최저 연차 간부가 됐지만 남성 6명, 여성 2명이었다. 전년도 입사자 중에선 남성 7명, 여성 1명이 간부가 됐다. 2008~2009년 입행 후 현재까지 재직 중인 직원은 남성 390명, 여성 277명으로 간부로 승진한 비중은 남성 3.3%, 여성 0.1%다. 신한은행은 2007~2008년 입행한 382명 중 23명이 간부가 된 반면, 같은 해 입행한 여성 직원 중 간부는 없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본점 근무·기업 여신’ 문턱, 여성에게 높아재직자 남녀 성비가 비슷함에도 남성의 승진이 더 빠른 것을 두고 은행권은 여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승진 연차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군 경력을 인정 받고 주로 육아휴직을 쓰는 쪽이 여성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격차는 2~3년 남짓”이라며 “아이를 출산하는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책임자로 승진한 이후 육아휴직을 내는 등 시기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는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 우대 문화는 주요 보직과 업무 경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말 현재 4대 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8548명인데, 이 가운데 남성이 5615명(66%)이다. 본점 근무 경력이 있는 행원도 남성은 1만360명(남성의 69.2%)에 달하는 반면 여성은 5185명(여성의 46.7%)에 그쳤다. 은행의 ‘헤드쿼터’인 본점 근무 경험이 남성 위주로 형성돼 있는 것이다.은행별로 보면 그나마 국민은행이 여성에게도 본점 근무 기회를 열어뒀다. 현 재직자 중 본점 근무 경력이 있는 여성 비율은 89.7%로 남성(89.1%)보다 높았다. 신한(34.0%), 하나(35.8%)은행의 여성 비율은 30%대에 그쳤다. 남성의 이 비율은 각각 66.3%, 61.6%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남성 직원 10명 중 7명(71.7%)이 본점에서 근무를 해봤으나, 여성은 10명 중 3명(27.2%)에 불과했다.주요 업무로 평가받는 기업여신 수행 경력이 있는 행원은 남성 1만1875명(남성 전체의 78.7%), 여성 4843명(44.1%)으로 남성이 2.5배 많았다. 기업여신 기회는 하나은행이 여성에게도 가장 많이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여성 재직자 10명 중 6명(60.1%)이 기업여신 업무를 경험했다. 하지만 남성 비율(92.4%)엔 한참 못 미쳤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남성 행원 70.5%, 84.5%가 이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었으나, 여성의 이 비율은 각각 49.6%, 47.0%였다. 신한은행은 기업여신 장벽이 여성에게 유독 높았다. 여성 10명 중 2명(19.9%)만 이 업무를 맡아본 것으로 집계됐다.서지용 상명대 교수(금융감독원 옴부즈만)는 “입행 후 여성들은 주로 영업점에서 대고객 창구 업무를 주로 시키고, 남성에겐 기획·전략 등 본점 업무 기회를 많이 부여함으로써 ‘커리어 패스’ 기회 차이가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중요한 자리로 승진하는 비율은 남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창구의 대고객 서비스를 여성이 더 상냥하고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직원들의 수시 역량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해야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