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66건
- 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 [경향닷컴 제공] 5월, 제주의 봄색은 초록과 분홍이다. 산야를 뒤덮은 초록의 스펙트럼과 분홍빛 꽃물결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차밭과 철쭉이 제 철을 맞은 까닭이다. 제주도 차밭은 보성 못지않게 드넓고 아름답다. 여러 곳에 흩어진 차밭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는 서광다원이 으뜸.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이 1978년부터 다원을 개간하기 시작해 1983년 첫 차를 생산한 곳이다. 철쭉 명소는 역시 한라산. 영실코스 선작지왓, 윗세오름 평원지대와 어리목코스 만세오름과 윗세오름 사이에서 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라 키가 작고 때깔이 짙어 화려하다. 봄꽃여행을 미뤘다면 이를 핑계 삼아 제주도의 늦은 봄 풍경을 만끽해 볼 만하다. ▲ 서광다원일본의 후지산, 중국의 황산과 더불어 제주도가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역’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산 토양으로 형성돼 배수가 잘되는 데다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따뜻한 기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까닭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서광다원은 단일 재배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차를 벗 삼아 ‘세한도’를 남겼다는 유적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다원은 서광 외에 도순·한남다원 등 총 3곳. 3곳의 재배면적은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4.9%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이중 서광다원이 5만4900㎡로 가장 크다.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는 초록 들판에는 줄지어 늘어선 차나무가 이리저리 물결친다. 구릉지대인 까닭에 그 모양새가 꼭 너울 같다. 새로 돋은 연초록 어린잎에서부터 수확을 기다리는 진초록 잎에 이르기까지 초록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 황홀하다. 봄볕에 온몸을 내맡긴 찻잎은 유리알처럼 반짝거린다. 겨울추위를 이겨낸 차나무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름이 길게 이어진다. 차나무의 모양새는 윗부분을 둥글게 만든 육지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자로 재서 깎아낸 듯 모두 일자형이다. 햇볕이 차나무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해 굴곡을 두지 않았다. 맛도 다르다. 토양의 유기질 성분과 일조량이 풍부해 아미노산 성분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감칠맛이 더한 까닭이다. 차밭마다 팬이 달린 전신주를 세워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서리가 내리면 팬을 돌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섞어 피해를 막는 장치다. 검은색 망사 천을 뒤집어쓴 차나무도 있다. 찻잎의 색도를 높이고 타닌 성분의 생성을 억제해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재배방법이라는 설록차연구팀 유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곳의 찻잎은 4~10월까지 총 4번(4·6·7·10월) 수확한다. 6월까지는 수작업으로, 7월부터는 기계가 사람 손을 대신한다. 2001년 문을 연 녹차박물관 ‘오 설록(o’sulloc)’도 볼거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라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서광다원의 초록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한라산 철쭉 ▲ 설앵초한라산 등반은 영실과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코스 등 4가지. 영실과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영실코스 선작지왓과 어리목코스 만세오름에서 윗세오름 사이, 윗세오름 평원지대 바위틈과 평원에 무리지어 있다. 특히 영실코스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영실기암과 폭우 뒤 녹음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관을 만날 수 있어 영실에서 윗세오름에 오른 뒤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게 좋다. 영실휴게소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제주조릿대가 길 양쪽으로 도열해 마중한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재주조릿대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제주 특산식물. 1시간쯤 걸리는 숲길을 지나는 동안 봄볕에 꽃잎을 열어젖힌 야생화를 보는 맛에 갈 길이 더디다. 하얀색 꽃잎이 단아한 분단나무꽃이 초록의 숲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라민들레, 설앵초, 변산바람꽃 등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도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야생화는 몸을 낮춰야 자연의 신비함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 한라 민들레숲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인다. 우측 오백나한상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솟은 모습이 신비롭다. 위쪽 병풍바위도 웅장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발아래 오름이 겹겹이다. 앙상한 주목과 구상나무숲도 장관.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목이다. 1시간30분쯤 오르면 드넓은 철쭉밭을 만난다. ‘큰 돌멩이들이 서 있는 밭’이라는 선작지왓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이처럼 광활한 평원이 있다는 게 신비할 따름이다. 그 위로 우뚝 선 한라산 정상이 당당하고 웅장하다. 왼쪽 족은오름으로 눈을 돌리니 노루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다. 키가 작고 길쭉길쭉한 꽃잎에 때깔도 짙다. 예년 같으면 봄볕의 유혹에 살포시 꽃잎을 열을 법한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털진달래가 철쭉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달 말, 철쭉이 꽃잎을 열면 한라산 정상의 화구벽과 드넓은 평원,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혹 구름이라도 깔리면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 각 산행기점 숙박시설 없어 - ▲ 한라산 등산로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찾아가는 길(서광다원): 제주공항에서 1135번 도로를 따라가다 소인국테마파크에서 1136번 도로로 갈아탄 후 ‘저지’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112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영실)제주공항에서 1139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리목을 지나 왼쪽에 영실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3분쯤 가면 매표소와 주차장이다. ▲주변 볼거리:(서광다원)추사 유적지, 소인국테마파크, 평화박물관, 중문관광단지, 방림원 등/(영실)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경마공원, 엉또폭포 등 ▲등반코스:(어리목코스)어리목→윗세오름 대피소(4.7㎞, 편도 2시간), (영실코스)영실휴게소→윗세오름 대피소(3.7㎞, 편도 1시간30분), (성판악코스)성판악매표소→진달래밭 대피소(7.3㎞, 편도 3시간), (관음사코스)관음사 야영장→용진각 대피소(6.8㎞, 편도 3시간30분). 어리목과 영실 입산은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다. ▲숙박:윗세오름 산장에서는 비상시가 아니면 숙박할 수 없다. 또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제주시나 서귀포, 중문 등지를 이용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관광안내코너(cyber.jeju.go.kr) 참조 ▲여행상품:뭉치이벤트투어에서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 월령선인장 자생지, 오설록, 안덕계곡, 성산일출봉, 만장굴, 승마체험 등이 포함된 2박3일 일정의 제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24만5000원. (064)724-6887 ▲문의: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 영실관리소 (064)747-9950, 어리목(064)713-9950 - 내가 따서 볶은 차맛 어때? -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2008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설록다원 서광’에서 6월1일까지(매주 주말 및 공휴일) 열리는 페스티벌은 제주도가 최적의 녹차 산지임을 알리고 녹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차축제다. ‘나만의 녹차 만들기’ 행사를 통해 직접 채엽한 녹차잎을 180~200도 온도에서 볶아내는 덖음과정과 유념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설록 다원 버스 투어’에 참가하면 드넓은 청정 녹차밭 사이를 이리저리 누빌 수 있다. 이외에 녹차잎 스탬프를 활용한 녹차잎 카드 만들기, 다양한 차의 맛을 가려 진정한 설록차의 지존을 찾는 블라이딩 테스트, 설록 페스티벌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 인화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전 10시~저녁 6시까지. 입장권 3000원, 가족권(4인 기준) 1만원. 30명 이상 단체 및 제주도민,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보딩패스 및 할인쿠폰 지참 시 50% 할인. (064)794-5341
- [한들의 친구 야구] 박찬호의 ‘쌍칼’ 투심과 슬라이더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전성기 시절 박찬호의 구질은 이렇게 나눠졌습니다. 오른쪽 타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운데는 최고 100마일(97년 쿠어스필드서 기록)까지 찍어냈던 라이징 포심 패스트볼과 위에서 아래로 활처럼 떨어지는 폭포수 커브, 몸쪽은 끊임없이 휘어져 파고드는 테일링 투심 패스트볼, 바깥쪽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속성을 모두 갖춘 슬러브였습니다. 이중 투심 패스트볼과 슬러브는 2000년 서클 체인지업을 개발할 때까지 왼쪽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공략하는 ‘필살기’였습니다. 물론 두 구질은 오른쪽 타자를 공략하는데도 요긴했지만 말입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서 박찬호가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러브에서 슬라이더로 바뀐 쌍칼을 휘두르며 또다시 3이닝 무실점의 개가를 올렸습니다. 지난 5일 콜로라도전 7회부터, 8일 메츠전 3이닝 퍼펙트에 이은 7이닝 무실점 행진. 0-5로 뒤진 6회 나오자마자 과거 대결서 까다롭기 짝이 없었던 선두 좌타자 대런 에스타드와, 2사 후 오른쪽 8번 J.R 토울에게 87마일 슬라이더를 차례로 몸쪽과 바깥쪽 끝선에 뿌려 가볍게 범타(1루 땅볼, 우익수 플라이)를 솎아냈습니다. 과거에도 박찬호의 슬러브는 86~88마일의 빠르기를 기록했을 때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는데 이날 구속도 그랬습니다. 박찬호는 이후에도 7회 1사 1루서 2번 좌타 마쓰이 가즈오에게 원볼서 86마일 슬라이더로 유격수 플라이, 8회 무사 1루서 5번 카를로스 리를 원 스트라이크서 역시 86마일 슬라이더로 2루수 플라이, 계속된 2사 1, 2루서 토울을 초구에 87마일 슬라이더로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냈습니다.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아무 탈 없이 넘어가게 한 또 하나의 구질은 투심 패스트볼이었습니다. 결정판은 7회 2사 2루서 3번 타자 미겔 테하다와의 대결이었습니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투원서 2개의 공을 패스트볼(모두 파울)로 뿌린 뒤 83마일 체인지업이 볼이 되며 투투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회심의 몸쪽 높은 95마일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약간 높아 풀카운트가 된 박찬호는 다시 같은 코스의 94마일 패스트볼을 꽂아 기어코 1루 땅볼을 유도, 위기를 넘겼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날 박찬호의 패스트볼은 투심 성이었습니다. 최근 팔의 각도를 쓰리쿼터에서 사이드암의 중간까지 내리면서 던지다보니 투심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투심성 패스트볼도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를 맞았습니다. 7회 1사 후 1번 좌타자 마이클 본에게 투볼서 맞은 좌측 선상 단타(93마일), 8회 역시 선두 왼쪽 4번 랜스 버크먼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94마일), 그리고 계속해서 2사 1, 2루의 위기를 부른 7번 오른쪽 타이 위긴톤에게 맞은 중전 안타(95마일)들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박찬호에게 로케이션은 금과옥조라는 것을 확인시킨 장면들이기도 했습니다. ▶ 관련기사 ◀☞박찬호 5선발 ‘또 악재’, 1~4선발진 집단 부진☞[한들의 친구 야구]불 꺼진 콘서트의 절창, 박찬호 사이드암 퍼펙트☞[한들의 친구 야구] 소심한 토리와 다저스 보급대☞[한들의 친구 야구]구질따라 다른 투구폼, 박찬호의 '변신' 몸부림☞[한들의 친구 야구] 서로 반면교사 삼아야할 박찬호-김병현
- 5월 가족여행상품
- [조선일보 제공] 어버이날 선물로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중년·노년층을 겨냥한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자, 여행사들은 5월에만 출시하던 관련 여행상품을 연중 판매할 정도다. 이동이 편하면서 볼거리가 많은 일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6월까지는 여행 비수기여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 중국·일본 등 단거리 여행 인기 연령이 높거나 건강이 안 좋은 경우, 미국·유럽 등 시차가 많이 나는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중국·일본은 부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중국의 대표적 여행지로 장자제(張家界)를 꼽는 이들이 많다. 이색적인 봉우리와 폭포들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다. 대부분의 관람이 엘리베이터나 케이블카로 가능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별로 없다. 일정 중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많아, 노년층에 더 인기가 높다. 대개 4박6일 일정에 가격은 대체로 90만원 선부터 시작한다. ▲ 중국 장자제 평소 온천을 즐기는 부모님이라면 일본이 좋다. 그 중에서도 '온천의 천국'이라 불리는 규슈(九州)의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벳푸가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노천탕을 비롯해, 온천열로 따뜻하게 한 모래를 몸에 덮는 모래탕, 높은 곳에서 흘러 내리는 온천을 몸에 대는 '맞는탕', 온천의 성분을 포함한 진흙에 몸을 담그는 진흙탕, 온천의 증기를 대는 찜탕 등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고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일 일정에 98만원 선부터 시작하는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 이탈리아 베니스 40·50대 사이에선 유럽여행 인기 건강이 허락된다면 휴양지보다는 다녀와서 친구들과 손자들에게 풀어놓을 이야기 거리가 많은 관광지 여행이 좋다. 40~50대에선 평소 사진과 TV로 접하던 서유럽 지역이 특히 인기가 높다.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의 대표적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박물관과 궁전, 산과 강 등 문화·자연·예술과 관련된 볼거리가 다양하다. 일반 유럽 여행상품과 비교해 좀더 좋은 호텔에서 지낼 수 있고, 이동을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일정에 따라 방문 국가와 도시 수를 정할 수 있다. 대개 7박9일 상품 가격이 340만원 정도부터 시작한다. 호주·뉴질랜드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초가을 날씨로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깨끗한 자연환경과 이국적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고, 신선한 해산물과 온천을 즐길 수 있다. 8일 일정의 경우 270만원 선, 10일 일정은 320만원 선부터 시작한다. ▲ 프랑스 파리직항편 이용한 상품이 유리 부모님들은 해외여행을 할 때 언어소통이 어렵고 개별 관광이 힘들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때 쇼핑과 가이드 팁, 식사비 등 추가 비용과 선택사항이 많은 것보다 상품에 모든 일정과 비용이 포함돼 있는 것이 좋다. 음식은 한식과 현지식이 적절히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지식이 많다면, 튜브형 고추장과 김, 참치캔 등을 준비해 드리는 것이 좋다. 더운 지역을 여행할 때도 에어컨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 있으니, 긴 옷을 챙겨 드려야 한다. 부모님에게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 미리 가이드에게 알려야 한다. 해외 로밍 휴대전화를 마련해 드려, 문제가 발생해도 자녀들과 손쉽게 통화할 수 있도록 하면 안심이 된다. ▶ 관련기사 ◀☞"5월이면 전라도는 철쭉으로 물든다"
- 병도 고친다는 그 붉은 물 바다 품에 안긴 온천
- [조선일보 제공] 바다가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바다에 들어 앉았다. 아오모리현 '후로후시(不老ふ死溫泉)온천'. 바다에서 1m도 떨어지지 않은 해변 바다 위에 만들었다. '파도가 치거나 날씨가 나쁠 때는 위험하오니 노천탕을 이용하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집채만한 파도가 노천탕을 덮치는 사진이 붙어있어서, 경고 내용이 아주 실감 난다. 여탕은 있는데, 남탕은 없다. 혼탕이 있을 뿐이다. 혼탕에 갔을 땐 다행히 여성이 없었다. 가운을 벗어서 플라스틱 옷 바구니에 주섬주섬 담았다. 한국과 비교해도 시설이 썩 대단하진 않다. 그래도 일본에서 100대 인기 온천으로 꼽히는 명소란다. 탁 트인 전망 덕분이다. 우리가 동해, 일본인들이 일본해라고 부르는 바다에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온천'이라니, 허풍이 대단하다 싶다. 그런데 벌겋고 뿌옇게 탁한 온천물이 심상찮아 보인다. 비릿한 냄새가 난다. 살짝 맛을 봤다. 찝찔한 게 녹슨 쇠 같다. 철분이 많이 섞인 물이기 때문이다.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관절염, 화상 등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냄새와 색깔 때문인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간다.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도 아키타와 아오모리는 좋은 온천이 많은 지역으로 이름이 났다. 아키타의 다자와코(田?湖)는 수심 423.4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 이 호수 부근에 있는 '뉴토(乳頭溫泉鄕·0187-46-2244)온천마을'은 일본에서도 가장 뛰어난 온천장으로 알려졌다. 츠루노유(鶴の湯), 마고로쿠(孫六), 가와라게오유타키(川原毛大湯瀧) 등 일곱 종류의 온천이 있다. 이중 츠루노유 아키타 영주의 온천 치료장으로 가장 유서 깊다. 가와라게오유타키는 뜨거운 온천수가 바위를 타고 20m를 떨어지는, 일본에서 유일한 폭포 온천이다. 도와다하지만타이 국립공원 내 '하치만타이(八幡溫泉鄕)온천마을'은 온천 치료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붐빈다. 이중 야케야마 산기슭에 있는 '다마가와(玉川溫泉·0187-58-3000)온천'은 섭씨 98도 온천수가 일본에서 최고인 분당 9000리터씩 치솟는다. ▲ 바다에서 온천하는 느낌, 후로후시 온천.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아오모리 하코다산(八甲田山) 지역 '스카유(酸ヶ湯溫泉·017-738-6400)온천'은 우키요에(浮世繪) 목판화를 현실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옛 일본 정취가 살아있다. 우윳빛 온천수에는 유황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저녁과 아침식사 포함 1박 1만1700엔 정도 한다. 온천욕을 하기 전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주변에 많다. '아오니(靑荷溫泉旅館·0172-54-8588)온천여관'은 모든 것이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돌아가던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조식과 석식 포함 약 9075엔. '후로후시'는 식사에 따라 A와 B등급으로 나뉜다. 일본식 객실(和室·2인 기준)에 묵을 경우 4월 1일~11월 30일 1만3800엔(A)·1만6950엔(B), 12월 1일~3월 31일 1만1700엔(A)·1만4850엔(B). 휴일 등에는 물론 요금이 비싸진다. 노천탕은 일출(오전 5시30분)에 열고 일몰(오후 5시30분)에 닫는다. 0173-74-3500, www.furofushi.com 온천욕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이부자리에 누웠다. 뜨거운 토스트에 얹은 버터처럼, 몸이 사르르 녹아 내렸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다음날 새벽이었다. ▶ 관련기사 ◀☞''JR 고노우센 패스'' 끊으면 이틀간 무제한 열차 이용☞''나라 요시토모''의 악동들을 만나다
- ''도심속 해변''에서 물놀이 즐겨요
- [조선일보 제공] 물살을 가르며 즐기는 물놀이를 여름철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옷깃을 움츠리게 하는 추위가 여전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 바닷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워터 파크(water park)'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따가운 햇살과 드넓은 모래사장은 없어도 수영장·찜질방·물놀이 시설 등을 고루 갖춰 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지중해 분위기 재현한 '씨랄라' 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주상복합 '룩스' 지하 2층.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바깥 풍경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가 펼쳐졌다. 미끄럼틀처럼 생긴 워터 슬라이드(water slide)를 타고 내려오는 연인들, 해바라기 모양의 분수에서 뛰노는 어린이들, 흐르는 풀(pool)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건물풍으로 꾸민 인테리어에는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물놀이 공원 씨랄라(SeaLaLa). 연면적이 1만3210㎡(3996평)에 달해 동시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살의 강약과 움직임에 따라 마사지 등 지압효과가 있는 바데풀(bathe pool), 초당 1m 속도로 물이 흐르는 길이 140m의 원형 풀, 길이 30m 워터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또 물고기가 피부 각질을 제거해준다는 닥터 피시(Doctor Fish)탕, 바닷가의 찰랑거리는 파도를 즐길 수 있는 비치 풀(beach pool)도 꾸며 놓았다. 찜질방, 사우나 시설도 갖춰 수영뿐 아니라 다양한 여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 워터파크‘씨랄라’를 찾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세원 인턴기자김명자(56·서초동)씨는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데 도심에 이런 물놀이 시설이 생겨 가족들과 주말에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남아 리조트 같은 '드래곤힐 스파' 용산역 민자 역사 앞에 있는 드래곤힐 스파는 이국적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름처럼 용(龍)이 그려진 중국풍 의자가 포토존으로 꾸며졌고, 돌로 된 용의 입에서 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야외 풀장도 인상적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에 대나무숲이 늘어서 있고, 실내 장식은 발리 등지에서 들여온 의자나 문짝 등으로 꾸며 마치 동남아 리조트에 온 분위기다. 해수탕, 인삼탕 등 이벤트 탕이 많고, 가족이나 커플용 스파시설도 마련돼 있다. 각종 한약재 증기를 쪼이며 좌욕(坐浴)을 할 수도 있다. 1.2m 깊이의 야외 풀장을 비롯해 야외 핀란드 사우나, 참숯가마·소금·소나무 장작·황토·연옥 등 다양한 찜질방도 있다. ▲ 용산‘드래곤힐 스파’야외 풀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선일보DB◆옥상에 야외 풀 갖춘 '해피 데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인근에 있는 해피데이는 유황온천을 갖춘 워터 파크다. 탕 안의 물에서 달걀 비슷한 유황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찜질방과 사우나는 물론, 7층 옥상에는 야외 풀이 있어 한겨울에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쿠아 테라피 풀이라 불리는 이 공간에는 족욕(足浴)탕과 다양한 수압으로 뿜어 나오는 물을 맞으며 피부를 자극시키는 탕, 야외 소공원 등이 있다. 해피데이는 "게르마늄이 함유된 알칼리성 유황온천은 피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 붉게 물든 단풍잎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었던 남설악 주전골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들어 찬란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위). 오대산 두로령 드라이브길에 만난 가을비. 차창의 빗물에 번져가는 단풍이 가을 나들이객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국일보 제공] 손톱에 밴 핏물처럼 아리도록 짙붉은 단풍. 단풍잎은 색색의 셀로판 필름처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색으로 투영한다. 붉은 기운 가득한 공간, 단풍의 그늘 아래 서면 적외선 불빛을 쬐듯 피부를 뚫고 들어온 그 단풍의 빛에 몸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마음이 한껏 달궈진다. 강원의 산자락 단풍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 덕분에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쉬운 발걸음으로 단풍이 부리는 색의 조화에 빠져들 수 있다. 쉽게 떠날 수 있는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 코스를 소개한다. 한 곳은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고서도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워낸 남설악의 주전골이고, 다른 한 곳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홍천 내면으로 넘어가는 두로령 드라이브 코스다. ■ 수마를 딛고 피워낸 주전골의 핏빛 단풍 한계령 아래 남설악 주전골은 지난해 여름 물폭탄을 맞고 폐허가 됐던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곳곳에서 아픈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넘어가는 국도44번의 한계령 길. 여기저기서 아직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누더기길이다. 고갯마루 한계령에 올라서면 빨갛고 누렇게 익어가는 설악의 단풍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에선 그 지독했다던 수해의 상처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여전히 곱고 찬란했다. 주전골 단풍은 계곡 전체를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가지가지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설악산 단풍객들중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도로에 인접해 힘들이지 않고 단풍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내려와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까마귀떼가 마치 사찰 입구의 사천왕처럼 단풍객을 맞는다. 급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물은 양 옆의 산과 나무 그림자를 비춘다. 그 계곡물을 셀카 삼아 남설악의 단풍은 스스로에게 환호한다. 처음 접하는 주전골 명소는 용소폭포. 10m 높이에서 굵은 물줄기가 짙푸른 소 위로 떨어진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터널을 뚫고 내려오다 보니 어른 키 두 배 만한 바위 가운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금강문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녀탕에선 작년 수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선녀탕 안내판을 보면 맑은 물 가득 담은 소 위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위에서 떠내려온 집채만한 큰 바위가 그 곳에 우뚝 서있다. 수마가 실어 온 바위덩어리다. 성국사로 가기 전 주전동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탐방로 건너편 기암 절벽 밑에 뚫린 동굴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골은 하도 깊어 예전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 승려로 위장하고 엽전을 만들었다는 도적떼들이 숨어살았다고 해서 주전골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양양군과 오색리 주민들은 이 동굴이 작년의 거센 물살 덕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와 바위가 휩쓸려가서 그 모습이 드러난 주전동굴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때 ‘오색석사’였던 작은 절 성국사를 지나 내려오면 오색약수터다. 다 말라붙었던 약수가 수해 이후 다시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마도 양심이 있었는지 몇 가지 혜택은 남기고 갔다. ■ 빗속에 떠나는 단풍 드라이브 오대산 두로령 오대산은 육산(肉山)이다. 설악엔 기묘한 바위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오대산에는 넉넉한 품의 여유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 월정사를 스쳐 오르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의 빛도 함께 짙어진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홍단풍의 붉은 빛이 계속 이어진다.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이지만 명색이 지방도 446번이다. 이 도로가 일반인들의 차량 통행을 허락하는 기간은 일년 중 7~10월, 넉 달뿐이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상원사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높아지면서 단풍은 발 아래로 내려간다. 둥글게 감싼 산세가 연꽃 모양이라는 오대산의 넉넉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 공부방인 북대 미륵암을 지나 두로령 고갯마루에 오르니 이곳엔 이미 가을이 깊었다.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앙상해진 가지 위로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고개 넘어 명개리쪽은 길이 좁아지면서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주위를 둘러싼 오대산의 연봉들의 뭉실뭉실한 단풍을 완상하고 있는데 밀려든 먹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우중(雨中)의 단풍 구경이라. 색다른 운치다. 수채화로 번져가는 단풍. 차창에 맺힌 빗방울은 붉은 빛을 담아 주르륵 흘러내리고, 노란빛을 또 담아 또로로록 굴러 내린다. 너무 흐려진 차창, 와이퍼로 단풍의 눈물을 닦아내면 선명한 두로령 단풍이 다시 나타났다가 차츰 뭉개져간다. 차창에 맺히는 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에 취해, 뒤에 다른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있었다. 한 땀 한 땀 발걸음에 가을을 새기려는 단풍 순례객이라면 이 길을 걸어 넘는 것도 방법이다. 상원사 초입부터 홍천 내면 매표소까지 두로령 코스는 18km. 도보로 5,6시간 걸린다. 여행수첩 ■ 주전골 산행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옆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주차료 5,000원. 1시간~1시간30분이면 오색약수터까지 이른다. 주전골 바로 위 여심폭포와 등선대 등이 있는 흘림골 구간이 2005년 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지만, 작년의 폭우에 등산로가 크게 훼손돼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033)636-7700 ■ 오대산 두로령 출입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차량 출입은 이 달 말까지만 허용되니 서둘러야 한다. 고개를 넘어가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상원사 통제소나 내면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월정사 문화재 관람료 2,5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국립공원 (033)332-6417 ■ 오대산과 가까운 평창 진부에 고급 펜션 '명지밸리(www. mjvalley.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단독형 6개 동으로 이뤄진 이 펜션은 10명 이상이 함께 머물기에 알맞다. 2층짜리 1개 동에 3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 찜질방, 노래방, 바비큐장 등도 있다. 비수기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 성수기(여름, 겨울) 주중 30만원, 주말 35만원. 회원제로 분양도 한다. 1구좌당 3,000만원이다. (033)332-0701
- [한들의 친구,야구]보스턴 반전의 미니시리즈 '주연 베켓 조연 베리택'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19일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보스턴의 승리는 '주연:자시 베켓, 조연: 제이슨 배리텍'의 드라마였습니다. 베켓은 1차전에 이어 교과서에 나와있는 '에이스란 무엇인가'를 그대로 보여 줬습니다. 케빈 유킬리스의 홈런으로 1-0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베켓은 1회말 뜻밖의 출발을 보였습니다. 클리블랜드 톱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에게 빗맞은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무사 1,3루에 몰렸습니다. 3번 트래비스 해프너를 유격수 병살 땅볼로 유도했으나 1-1 동점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았습니다. 3안타를 맞은 구질은 모두 패스트볼이었습니다. 구속은 97마일, 91마일 스플리터, 96마일 패스트볼로 평소와 다름없었으나 무브먼트가 문제였습니다. 여기에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베켓의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오는 모습이었습니다. 3연패의 벼랑 끝에 선 보스턴 덕아웃에는 '베켓마저...'라는 불안감이 또다시 땅거미처럼 내려앉기 시작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베켓은 이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앞서 11개의 공 중 9개를 포심 패스트볼(1개는 스플리터, 1개는 커브)로 뿌리던 패턴을 바꾼 것입니다. 5번 라이언 가코와의 대결서 96마일의 1, 2구 패스트볼이 볼과 파울볼로 커트된 직후였습니다. 베켓은 3구째를 76마일 커브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래도 패스트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96마일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또 파울볼로 커트됐습니다. 그러자 베켓은 패스트볼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접었습니다. 79마일 커브를 던져 결국 헛스윙 삼진을 솎아 내며 1회를 넘겼습니다. 2회부터 베켓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습니다. 선두 6번 자니 페랄타를 상대로 초구 패스트볼 이후 4개의 공을 모두 75~79마일 커브로 내리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습니다. 이날 피칭의 힌트 내지는 감을 완전히 잡은 것이었습니다. 이후 베켓의 커브는 클리블랜드의 잔뜩 물이 올라 있는 방망이를 무력화시키는 파노라마였습니다. 삼진 또는 범타를 유도해내며 8회까지, 5회 2사 후 연속 안타, 7회 2사 후 내야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곤 9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쾌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이날 성적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이었습니다). 베켓은 중반 이후엔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까지 살아나며 종전처럼 완전히 자신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클리블랜드 타자들이 1차전에 이어 베켓의 커브에 속절없이 당한 데는 그것이 말 그대로 활처럼 휘면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종(縱)의 변화구인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종 변화구는 '점(點'의 타격을 해야 합니다. 타점이 한 개 뿐이기 때문입니다(반면 횡(橫), 옆으로 휘어지는 변화구는 '선(線)'입니다. 때문에 타점이 여러 개입니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세기 보다는 힘을 앞세운 젊은 타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8마일의 광속구에 폭포수 커브까지 겸비한 '쌍 권총'의 베켓을 공략하기란 버겁기만 한 게 사실입니다. 베켓의 진면목은 지혜로운 볼 배합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경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스턴은 1-1 동점 이후 2회 1사 1루, 3회 무사 1루, 4회 무사 1, 2루, 5회 2사 만루 등 7회 4-1로 승부를 가르기까지 숱한 찬스를 놓쳤습니다. 특히 3회 무사 1루서 병살타가 나온 뒤 볼넷으로 다시 계속된 2사 1루서 매니 라미레스의 우중월 투런 홈런이 펜스 위 노란 선을 맞고 나왔다는 심판진의 판정으로 '홈런성 단타'로 둔갑하며 간신히 2-1을 만드는데 그친 것은 불길한 흐름의 절정이었습니다. 더욱 5회 클리블랜드 선두 타자 케니 로프톤이 볼카운트 원스리서 한복판 96마일 패스트볼을 쳤을 땐(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베켓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나오며 일촉즉발 직전까지 갔습니다. 스스로도 실투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까닭이었습니다. 승리의 여신마저 냉정하게 팔짱만 끼고 있는 1점차의 숨막히는 흐름. 그러나 베켓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너져 내릴 듯한 제방을 홀로 떠받치고 있는 다윗이자 헤라클레스였습니다. 아마도 보스턴 팬들이라면 베켓의 폭포수 커브보다도, 벌판에 홀로 버티고 선 그의 모습에 더욱 감동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2003년 챔피언십시리즈 시카고 컵스전서 불과 23세의 나이로 완봉승을 따내며 1승3패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놓은 영 건(Young Gun) 베켓이 이제 완(完) 건으로 또 한번 거듭났음을 입증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베켓이 주연이었다면 주장이자 포수인 배리텍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주연을 빛을 발하게 한 조연이었습니다. 1회 패스트볼이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베켓이 커브로 투구 패턴을 바꾸고, 이후 쾌투 행진을 이어가는 데 배리텍의 투수 리드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로프톤과 실랑이가 벌어졌을 때 제일 먼저 마운드로 달려가 베켓을 진정시킨 것도 그였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흩어져 있었던 베켓의 구슬을 보배로 엮어낸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단짝 배터리, 배리텍이었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2004년-2007년의 보스턴 불펜, 그 극명한 빨간 양말의 구멍☞[한들의 친구,야구]‘이것이 빅볼’ 보여준 로프톤의 선제 V투런☞[한들의 친구, 야구]덮어버리고싶은 소설 NLCS, 잉태되는 가을 야구의 비극☞[한들의 친구,야구]실투가 아닌 기교파의 한계, 리반이 맞은 결승 3점홈런☞[한들의 친구,야구]39세 감독 웨지의 승부수, 인디언스 연장 대승 밑거름
- [한들의 친구,야구] '철퇴' 오티스-라미레스, 달빛도 가르는 검객됐다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우승한 2004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힘은 최고의 ‘클러치 듀오’ 데이빗 오티스-매니 라미레스, 3-4번 라인입니다. 디비전시리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보스턴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라미레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정규 시즌 막판 근 한달간 결장해 포스트시즌서 활약이 불투명한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홈런 2개를 날리며 라미레스의 건재가 확인되자 전문가들은 일제히 보스턴의 손을 들어주기에 바빴습니다. 사실상의 월드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도 둘의 방망이는 초반 승부처에서 불을 뿜어내며 대승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기선은 클리블랜드가 잡았습니다. 1회 2사 후 3번타자 트레비스 해프너가 상대 전적서 10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던 보스턴 에이스 자시 베켓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았습니다. 원정 첫 판서 선제 솔로 홈런. 클리블랜드에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대포였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린 잠시 동안의 기쁨이었습니다. 곧이은 1회말 보스턴 공격. 톱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잘맞은 직선 타구가 클리블랜드 에이스 C.C 사바시아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보스턴이 찜찜했던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2번 케빈 유킬리스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3번 데이빗 오티스가 등장했습니다. 최고 98마일의 강속구와 15마일 이상 차이가 나는 변화구로 압박해 들어오는 좌완 사바시아에게 좌타자 오티스는 파울볼과 헛스윙을 하며 밀리는 듯했습니다. 볼카운트도 투스트라이크 원볼로 코너에 몰렸습니다. 5구째 사바시아의 결정구는 오티스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3마일 체인지업. 떨어지는 각도와 코스 등 완벽하게 제구된 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티스의 스윙도 이미 달라져 있었습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리자 스윙폭이 작아지면서 주춤하는 싶더니 끝까지 공을 보고 툭 밀어쳤습니다. 깨끗하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찬스는 1, 2루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4번 라미레스가 나왔습니다. 사바시아는 오티스와의 대결처럼 원볼 후 루킹 스트라이크를 거푸 잡아내며 투스트라이크 원볼로 절대 우위를 잡았습니다. 4구째 사바시아의 승부구는 몸쪽이었습니다. 96마일 패스트볼이 라미레스의 부상 부위였던 옆구리쪽으로 꽉차게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오티스와 마찬가지였습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리자 간결해진 라미레스의 방망이가 그대로 끌고 나오면서 깨끗한 동점 중전 적시타. 사바시아로서는 맥이 탁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투가 아닌 완벽에 가깝게 제구된 공을 던지고도 연타를 맞았으니까요. 그 후유증은 사바시아가 이들과 두 번째 대결한 3회말 다시 나타났습니다. 1사 1,3루서 오티스가 나오자 사바시아는 앞선 타석에서 체인지업으로 얻어 맞았던 기억 탓인지 오티스에게 패스트볼로 승부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원원서 몸쪽 높은 패스트볼이 오티스의 옆구리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1사 만루. 라미레스와의 대결에서도 사바시아는 앞 타석과 정반대로 갔습니다.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솎아낸 뒤 2구째도 슬라이더로 파울볼을 솎아내 투스트라이크. 사바시아는 계속해서 커브와 체인지업 등 내리 4개의 공을 변화구로 대거리했습니다. 하지만 압박감 탓인지 공들은 홈플레이트 훨씬 앞서 원바운드로 떨어지거나 낮게 들어오며 라미레스의 눈을 속이지 못해 결국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사바시아는 후속 마이크 로웰에게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로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타점 2루타, 계속된 1사 만루서 내야 땅볼로 3점을 더 내줘 1-5가 되면서 승부도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보스턴 마운드엔 이날 패스트볼은 안좋았으나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클리블랜드 방망이를 잡도리(6이닝 7탈삼진 2실점)하고 있었던 베켓이 버티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3년 전 보스턴의 86년 응어리를 풀어줬던 오티스와 라미레스의 방망이가 무작스럽기 짝이 없었다면 지금 그들의 방망이는 그 넘쳐나는 힘에 세기까지 덧칠해져 있습니다. 그 때 그들이 철퇴를 휘두르는 장사들이었다면 지금 그들은 달빛도 가르는 검객이 됐다고 하겠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NLCS 1차전 화부른 애리조나 ‘풋내기 티’☞[한들의 친구,야구]로키스와 D백스의 새 모드, '젊은 야구의 힘'☞[한들의 친구,야구] ‘돈으로 이길 수 없다’, 0.2%였던 메츠 추락 교훈
- 허난성 룽먼석굴, 절경에 시간 잊고 웅장함에 혼을 놓다
- ▲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룽먼석굴의 봉선사동이다. 왼쪽의 불상이 주불인 노사나대불로 높이가 17m다. 불교 조각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당나라 때 만들어졌다.[한국일보 제공] 거대한 벌집을 세워놓았나. 붉은 빛 감도는 바위 산 전체에 숭숭 구멍이 뚫렸다. 중국 허난성(河南省)에 있는 룽먼석굴(龍門石窟)이다. 400여년에 걸쳐 산 전체에 2,345개의 석굴과 11만여개의 불상이 새겨졌다. 석굴과 불상을 만들어 놓은 솜씨는 조각예술의 정점이다. 석굴과 주변 경관이 어울려 중화민족의 발원지라는 허난성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 준다. 룽먼석굴은 뤄양(洛陽) 남쪽 13km 지점에 있다. 석굴이 있는 이췌산[伊闕山]은 이하강을 사이에 두고 서산(西山)과 동산(東山)으로 갈라진다. 입구에서 석굴 쪽을 바라보면 서산과 동산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와 이하강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문처럼 생겼다. 수나라 때부터 이를 ‘용문(龍門)’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 수많은 기암괴석 사이로 시원한 폭포와 계곡이 흐르는 운대산의 홍석협. 길이 잘 뚫려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다리 밑을 지나 서산(西山)에 들어서면 석회암 암벽에 크고 작은 수많은 동굴이 뚫려있다. 또 각각의 동굴 안에는 엄청난 수의 불상을 새겨 놓았다. 이 대역사(大役事)가 시작된 것은 북위 효문제가 493년 뤄양으로 수도를 옮겨온 후다. 공사는 수(隋)·당(唐)으로 이어졌고 송(宋)나라에서 마쳤지만, 주요 부분들은 5세기 말에서 7세기 말에 이르는 불교미술의 전성기에 만들어졌다. 석굴의 약 30%는 북위시대에, 60% 정도는 당나라 때에 조각됐다. 2cm가량의 작은 불상부터 10m가 훨씬 넘는 불상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모두 3개가 있는 ‘빈양동’ 등을 보며 우아한 멋에 빠져 30여분 정도 걷다 보면 웅장한 규모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봉선사동에 이른다. 서산의 중앙에 있는 봉선사의 구조는 부처 하나, 제자 둘, 보살 둘, 천왕 둘 등 10m가 넘는 거대한 불상 9개로 이루어져 있다. 9개의 불상 가운데 특히 빛나는 것은 역시 주불인 ‘노사나대불(盧舍那大佛)’이다. 높이 17m, 머리 4m, 귀가 1.9m인 대불은 은은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얼굴은 동그랗고 눈은 아래를 내려다봐 대불을 만나러 온 관광객들을 굽어 살피는 듯하다. 이 불상의 공사를 언제 시작했는지 자세한 역사기록은 없지만 당나라 측천무후가 공사를 열성적으로 지원해 675년 완공됐다. 이 때문에 대불이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모습을 모델로 조각됐다는 설도 있다. 룽먼석굴에서 아쉬운 것은 곳곳에서 많은 불상들의 목이 잘려나갔다는 것이다. 도굴꾼들에 의해 해외로 팔려 나간 것도 있고,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 시기에 훼손된 것도 있다. 인간의 욕심이 최고 경지의 예술에 큰 흠집을 내고 말았다. 강 건너 동산(東山)에는 숲이 우거져 있는데, 숲속에 있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무덤 ‘백원’과 그가 18년간 살았다는 ‘향산사’가 고즈넉하다. 동산을 걸으면서 강 건너 서산의 거대한 봉선사동과 크고 작은 석굴들을 조망하는 것도 운치 있다. 룽먼석굴 인근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 또 하나 있다. 미국에 그랜드캐년이 있다면 중국엔 운대산(雲台山)이 있다. 총면적 55㎢의 방대한 넓이에 아름다운 봉우리가 36개에 달한다. 입장료 150원을 내고 입구에 들어서면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워낙 넓은 공원이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한다. 운대산에서도 홍석협(紅石峽)은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의 하나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이지만 일방통행하는 통로와 다리가 잘 닦여 있어 불편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기이한 모양의 암석들 사이로 수많은 폭포가 있고, 좁고 긴 골짜기가 외부 공기와의 흐름을 막아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천폭협(泉瀑峽)에는 낙차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은 폭포인 운대천폭이 있다. 천폭협은 산세가 거세 물길도 세차다.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거대한 폭포에서 시원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운대산이 한국에 잘 알려진 장가계(張家界)보다 못할 게 없는 절경이라고 곧잘 말한다. 운대산 공원 곳곳의 산장에서 이곳 특산물인 양고기, 백숙, 숙주나물 등의 요리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 관련기사 ◀☞중국 허난성 역사여행(VOD)☞''인공강우用 로켓'' 추락해 中 30대 남성 몸 관통
- 느즈막히 떠나는 여름 휴가… 산속의 섬, 경북 영양(VOD)
- ▲ 서석지 연못에 떠 있는 흰 돌들이 오후의 햇볕에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은행나무 그늘은 서늘하다.[조선일보 제공] 두들마을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조선시대 국립병원이라 할 광제원(廣濟院)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있다. 요즘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이문열 생가터에 한옥으로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쇠락한 석계고택보다 볼 만하다. 두들마을은 현존하는 한글 요리서 중 가장 오래된‘음식 디미방’이 쓰여진 곳이기도 하다. 300년 전 여기 살던 정부인 장씨가 남겼다. 정부인장씨예절관에서 음식 디미방에 나오는 146가지 음식 중 일부를 맛볼 수 있다. 언제나 맛볼 수 있지는 않다. 미리 영양군청을 통해 예약 해야 한다. 예약 (054)680-6055 ▲ 경북 영양-두들마을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일월산 자생화공원 전국 최대 규모 야생화 공원. 꽃향유, 산옥잠, 하늘매발톱, 벌개미취, 일월비비추, 옥잠화, 할미꽃, 쑥부쟁이, 과꽃,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제비동자꽃, 둥근잎꿩의비름, 금불초 등 자생화 수백 종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봄과 가을에 특히 좋다. 원래 일제시대 세워진 제련소가 있던 자리다. 금속 제련에 사용한 독성 화학물질로 인해 풀한 포기 자라지 못하게 오염되고 방치됐다가, 2001년부터 오염원을 밀봉하고 2004년 공원으로 개장했다. 입구 나무 데크부터 봄꽃, 여름꽃, 가을꽃을 심은 구획이 반시계방향으로 이어진다. 공원 전체를 천천히 돌면 30분쯤 걸린다. 인근 일월산을 등산한 뒤 들르는 관광객들이 많다. 문의 (054)680-6318 ▲ 경북 영양-일월산 자생화 생태공원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검마산 자연휴양림 검마산 자연휴양림 현재혁 팀장은“우리 소나무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신했다. 현 팀장 주장이 옳은지는 확인 못했지만, 이곳 소나무가 생기기는 참 잘생겼다. 미끈한 금강송이 빼곡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20인 이상 단체 800원), 청소년(만 13~19세) 600원(500원), 어린이(만 7~12세) 300원(200원). 휴양림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하다. 4인실 비수기 및 주중 3만2000원, 성수기및 주말 5만5000원. 3월부터 12월까지는 무료 숲해설을 해준다. 문의 (054)682-9009, www.huyang.go.kr 영양고추 “영양에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영양고추 좀 사다달라”고 했다. 그만큼 영양하면 고추, 고추하면 영양이다. 영양고추유통공사 박창환 사장은“영양은 일교차가 커서 다른 지역 고추보다 두껍고 달고 붉은색이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고추가 거기서 거기려니’했는데, 솔직히 놀랐다. 타 지역 고춧가루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더 달고 빛깔이 선명하다. 지난해 문 연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섭씨 60~70도 저온에서 고추를 말려 영양과 맛 파괴가 적고 위생적이다. 박창환 사장은“흔히 태양초가 좋은 줄 알지만, 제대로 마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리 연락하면 공장 견학을 시켜준다. 영양읍 선바위관광단지 내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은 좀 썰렁하고 심심하다. 문의 (080)680-9704, www.yyrptc.or.kr 영양 여행수첩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신갈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남원주IC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 달리다 서안동IC에서 빠져나온다. 바로 우회전해 34번 국도를 달리면 안동이다. 안동 시내를 지나 청송군 진보면 월전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영양이다. 4~5시간쯤 걸린다. 드라이브를 즐긴다면 31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로만한 길도 없을 듯. 잘생긴 금강송과 싱싱한 계곡, 깎아지른 절벽을 감아도는 풍광이 아름답다. 도로는 잘 정비돼 있 고, 다니는 차는 별로 없다. 단, 급커브와 낙석 주의구간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영양고추만큼은 아니지만 영양한우도 꽤 이름났다. 고랭지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자라 맛이 좋다. 영양한우를 주로 내는 식당이 영양읍 영양군청 주변에 20여 곳 모여있다. 이중 맘포식당(054-683-2339)이 역사가 깊다. 좀 특이한 이름이라 뜻을 물었는데, 주인 안초자(64)씨 대답이 재미있다.“ 40년 전‘만포식당’으로 군청 위생계에 등록했는데,‘ ㄴ’대신‘ㅁ’이 붙어 나왔더라고. 그리주어졌는기 평생을 이래 고마….”쇠고기-쇠고기주물럭 2만1000원(1인분 200g), 돼지고기주물럭-삼겹살8000원(1인분 200g). 반찬이 식당 같지 않고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정갈한 맛이 난다. 영양의 대부분 식당이 그렇다. 깨끗한 물에서 잡은 민물매운탕도 여러 식당에서 맛 볼 수 있다. 반딧불이 생태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고향집(054-682-9400)은 주인이 계곡에서 직접 잡은 피리(피라미)와 메기로 끓인 매운탕을 낸다. 양념이 복잡하지 않고 직선적이다. 오직 맵다. 매운 가운데로 담백한 생선이 뚫고 나온다. 옛날 음식을 먹는 듯 하다. 잉어찜도 옛날 맛이다. 폭포가든(054-682-6600)에서는 큼직한 잉어에 고추양념을 발라 쪄서 낸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 담백하다. 결이 고운 잉어살이 촉촉하다. 접시 에 따로 내오는 미나리와 콩나물 찐 것을 양념과 무쳐 먹는다. 잉어찜 2만5000-3만-3만5000원, 메기매운탕 8000원, 한방오리탕-오리훈제 3만5000원.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tour.yyg.go.kr ▲ 경북 영양-영양고추유통공사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