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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이 서울 교통 중심지 될 것"
  •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이 서울 교통 중심지 될 것"[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이데일리 양희동 송승현 기자] “수색역은 유럽으로 가는 철도 출발지(서울북부역)로도 만들 수 있는 은평구의 미래 한 축으로 DMC부터 수색까지 역세권 개발이 시작됐다. 연신내엔 GTX-A가 들어오는 등 향후 은평은 서울 교통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김미경(57·사진) 은평구청장은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역점 사업 및 정책들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당선된 민선 8기 서울 구청장 중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민선 7시 임기 동안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지역 주민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결과란 평가다. 특히 은평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서비스 ‘아이맘 택시’는 관내 5900여명의 대상자 중 약 95%에 달하는 5600여명이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24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가정은 하루 2회, 연 10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김미경 구청장은 “아이맘 택시는 출산율이 낮고 결혼도 늦어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와 미래를 위해 고민한 결과”라며 “임산부라면 병원을 갈 때 자가 운전이나 대중교통 타기가 어려우니 임산부 전용 택시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맘 택시는 은평구에서 시작했지만 서울시와 4~5개 자치구에서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실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저층 주택 비율이 높은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도 김 구청장이 민선 8기 들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 은평구는 종합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2차 조직 개편을 실시해 신속지원센터와 재개발·재건축팀, 역세권 개발팀 등을 하나로 묶는 부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신속추진단’도 확대·개편했다. 여기에 서울지하철 6호선과 인천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3개 노선이 연결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경의중앙선 수색역 등을 끼고 있는 수색·증산뉴타운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김 구청장은 “삼표에너지 본사와 공공주택 등이 수색역세권 일대에 들어오면 옥상 전망대에서 뒤로는 한강, 앞에는 불광천과 북한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DMC역 일대엔 방송국도 많고 ‘K-팝’ 등과 연계한 문화를 입혀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은평구의 중심인 연신내의 경우 2024년 개통될 GTX-A노선이 들어서면 서울역까지 4분, 강남구 삼성역까지 9분 만에 갈 수 있어, 일대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또 국립한국문학관이 진관동 일대 옛 기자촌에 2024년 완공되고,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부지엔 2030년 6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 등 제2의 코엑스가 들어설 예정이다.김 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완공되면 바로 밑에 예술인 마을이 들어서는 등 문화콘텐츠가 연결돼 150만~200만명을 온전히 연신내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DMC부터 연신내, 혁신파크 등을 은평구의 삼각축으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강남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구로구에서 10년간 하던 서울국제영화제를 우리가 가져왔다”며 “증권박물관과 사비나 미술관 등도 유치하는 등 문화 콘텐츠가 다 어우러져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과 관련해선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한다는 입장이다.김 구청장은 “혁신파크는 은평구의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하고 지역상권과도 연결했으면 좋겠다”며 “서울시립대 교육학부 미(未)이전과 개발로 인해 혁신파크를 떠나는 사회적경제 단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양·은평선의 신사고개역 신설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김 구청장은 “고양·은평선은 신사고개역을 만드는 쪽이 오히려 이익이 더 나온다”며 “고양에서 은평으로 들어오는 노선인데 은평구는 땅만 내주고 역을 안 만든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자원순환사업도 민선 8기 내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핵심 정책이다.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재활용, 서대문구는 음식물, 마포구는 생활(소각)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 빅딜’로 유사시설 중복 투자 회피로 예산도 절감할 수 있는 혁신 사례”라며 “공약 실현을 위해 은평광역순환센터 건립을 위해 구민들을 설득했고, 완전지하화로 현재 공정률이 약 23%이며 2024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미경 은평구청장△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4~5대 은평구의원 △8~9대 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 △민선7~8기 은평구청장
2023.01.19 I 양희동 기자
연상호 감독 “‘정이’, SF 장르지만 결국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
  • 연상호 감독 “‘정이’, SF 장르지만 결국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인터뷰]
  • 연상호 감독.(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한국 SF 장르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작 노하우나 과정 등 진화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어요. 우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매우 떨립니다”연상호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정이’ 공개를 앞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 신작 영화 ‘정이’로 출사표를 던진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 ‘지옥: 두개의 삶’과 영화 ‘반도’, ‘부산행’으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인공지능(AI)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언스픽션(SF) 영화다.배우 김현주가 내전 중 수많은 작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설의 아이콘 정이를 연기했다. 고(故) 강수연은 크로노이드에서 뇌복제 시술을 통해 전설의 영웅 정이를 개발하는 팀장 서현을, 류경수는 정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달려가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 역을 맡았다.연 감독은 제작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질문과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SF 장르만이 가진 시각적인 요소들과 액션을 결합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성을 지닐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극중 정이는 미래 연합군 작전에서 승리를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자 작전을 나가기 전 가족을 안심시키려 웃어 보이는 평범한 인간,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캡슐 안에서 식물인간으로 늙어가는 인물이자 무수히 복제된 자아를 지닌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캐릭터다.연 감독은 “처음엔 인간성이 인간의 몸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인간성은 몸 안이 아닌 무수히 많은 관계 안의 중간쯤에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만약 타인과의 관계로 정체성이 형성된다면 관계만으로도 인간성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의 문제도 ‘인공지능이 생물이냐, 무생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답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이덴티디(정체성)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게 연 감독의 생각이다. 간담회 현장은 훈훈한 분위기였다. 연 감독은 “장인어른과 밥을 먹다가 ‘정이’를 궁금해하셔서 각본을 보여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 장인어른이 했던 얘기가 ‘저건 너무 허무맹랑한 얘기 아니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아무래도 로봇이 나오고 하니까, 좀비도 버티셨던 분인데 갑자기 로봇이 나오니 그러셨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정이’는 고(故) 강수연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수연 배우와 같이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컸었다는 연 감독. 그는 “개인적으로 놀란 것 중 하나가 강수연 선배님이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하신다는 점”이라면서 “보통 메이킹 인터뷰도 촬영 중에 따지는 않는데, ‘정이’ 같은 경우는 세트가 워낙 멋있어서 촬영이 끝나면 바로 부수는 것이 아쉬워 (선배 인터뷰를) 미리 땄었다”고 말했다.이어 강수연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아주 구질구질하게 보냈다“면서 ”과거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배님과 잠깐 만나 인사했던 기억까지 끄집어내 구구절절 보냈다. 근데 답장이 없었다. 나중에 만나 왜 답장 안 하셨냐 여쭤봤더니 ‘스팸 문자인 줄 알았다. 사기 아닌가. 이 사람에 나에게 연락할 리가 없는데 싶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공개된 예고편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SF가 나오나’하는 시민 반응이 달리는 등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 감독은 “새 작품을 할 때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아이콘으로만 존재했던 ‘정이’라는 인물이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이야기로, 인간성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만의 것인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023.01.19 I 유준하 기자
박지원 "해박한 DJ도 써가지고 읽었는데, 尹 공부 안한 것"
  • 박지원 "해박한 DJ도 써가지고 읽었는데, 尹 공부 안한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이란 적 발언 논란에 “외교부가 준 자료를 공부를 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사진=뉴시스박 전 원장은 18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안보실이나 국가안보실나 외교부에서 충분한 자료를 항상 준다. 그런데 그걸 윤석열 대통령이 읽어보시지 않았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정리했다.박 전 원장은 “공부 안 한 거야. 그분은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고 검토되지 않고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해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북한은 우리 적이다 하는 것도 거기에서 하실 말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해외로 나간 이상 대통령 발언이 모두 외교적 언사로 취급되는 만큼 이란과 UAE에 대한 언급은 물론 북한을 적으로 표현하는 것조차도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다.박 전 원장은“(대통령은) 반드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써준 얘기를 읽는다. 구체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하고 전화하면서도 딱 써가지고 그 말씀 잘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도 써가지고 ‘클린턴 대통령 각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했다”고 떠올렸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박 전 원장은 “이란은 절대 참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는 무서운 나라들이다. 그래서 외교부 대변인이 이미 얘기하라고 지금 압박하지 않느냐”며 이란이 해명 요구에 이어 더 강한 조치로 나아갈 수 있다고도 봤다.그는 2021년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납치 사건을 언급하며 “이건 외교 참사다, 이건 빨리 대통령께서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외교부에서 발을 맞춰 나가야 된다”며 “(과거) 납치도 잘 보라”고 강조했다.
2023.01.19 I 장영락 기자
스피또 1등 당첨돼 10억 '잭팟'…"나머지 반쪽 복권은"
  • 스피또 1등 당첨돼 10억 '잭팟'…"나머지 반쪽 복권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즉석복권 스피또2000 1등에 당첨돼 10억 원을 손에 넣은 A씨가 소감을 밝혔다.지난 17일 복권 통합포털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45회 ‘스피또 2000’ 1등 당첨자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평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나왔다(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1등 당첨자 A씨는 당첨 후 인터뷰를 통해 “‘설마 당첨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소소하게 복권을 즐기고 있다”며 “거래처 방문하기 전, 로또복권을 사러 복권판매점에 방문했는데 스피또2000이 눈에 들어와 5장을 구매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업무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에 복권을 긁었는데 2세트는 낙첨이었고, 마지막 낱장에서 10억 당첨이 나왔다”며 “처음에는 무덤덤하고 진짜인가 싶어서 계속 쳐다봤는데, 10억이라는 숫자가 계속 보이니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했다.또한 A씨는 “그러다 나머지 반쪽이 생각났다. 급하게 복권을 구매한 판매점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나머지 반쪽짜리 복권은 이미 팔린 상태였다”며 “반쪽짜리 복권을 구매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저에게 큰 행운이 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하며 살아온 저에게 복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덧붙였다.복권에 당첨된 후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나 배우자에게 연락을 했다는 A씨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대출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피또는 즉석식 인쇄 복권으로, 동전 등으로 긁어 당첨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판매금액에 따라 스피또500, 스피또1000, 스피또2000 3종류를 구매할 수 있다.
2023.01.18 I 김민정 기자
대만 외교부장 "中, 침공 가능성 커져…시기는 2027년"
  • 대만 외교부장 "中, 침공 가능성 커져…시기는 2027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중국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으며 그 시기는 2027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해협 동부 포사격 훈련 모습. (사진=중국 동부전구 웨이보 계정)우 부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만이 자치를 하지만 공식적으로 독립은 선언하지 않고 있으나 이런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우 부장은 “지난해 상황은 이전 2년간에 비해 더 나빴다”며 “나로선 2027년이 주의해서 봐야 할 해”라고 했다. 이어 “2027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번째 임기에 접어드는데, 만약 이전 3차례 임기에서 성과로 내세울 게 없다면 업적으로 남길만한 일로 다른 걸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대만이 희생양이 될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우 부장은 “시 주석이 국내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무력을 사용하거나 외부에서 위기를 조장해서 관심을 돌리거나 국민에게 자신이 뭔가 이뤄냈음을 보여주고 싶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우 부장은 대만이 군사적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병역 의무 기간을 연장하고 국방 예산을 증액하는 동시에 무인기와 미사일 국내 생산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이 제시한 정치적 전제조건은 `복종`을 의미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23.01.18 I 권오석 기자
“자식팔아 장사” 이태원 참사 막말 시의원, 의원직은 유지
  • “자식팔아 장사” 이태원 참사 막말 시의원, 의원직은 유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막말을 해 공분을 산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은 이날 오후 열린 제1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날 김 의원은 청가서를 내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재적의원 45명(국민의힘 27명·더불어민주당 18명) 중 출석의원 44명에 20명이 찬성표를, 2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밖에 1명은 기권하고 3명의 표는 무효 처리됐다. 제명 안건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이상(30명)이 찬성해야 한다.창원시의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이 적정하다는 민간 전문가(윤리심사자문위원회) 권고 등을 고려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이날 본회의에 제명 안건을 상정했지만,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다.김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이 부결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전원 본회의장 바깥으로 퇴장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출석정지 30일’ 징계안을 새로 내고 국민의힘 의원 26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표결을 진행해 가결했다.이들은 김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는 점,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의원직 상실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은 점, SNS에 올린 글은 유가족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밝힌 개인적 소신이라는 점 등을 제명 반대 이유로 들었다.이에 따라 김 의원은 오는 2월 16일까지 의회 출석이 금지된다.김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은 이날 오후 열린 제1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사진은 김 시의원 책상. (사진=연합뉴스)한편 10.29이태원참사경남대책회의는 이날 김 의원 제명 부결 소식을 접하자 곧장 논평을 내고 “제명 징계 무산은 유가족과 시민을 향한 3차 가해”라고 지적했다.대책회의는 “사과문 하나 내놓은 뒤 미적거리다가 내놓은 결론을 보고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다”라며 “막말을 옹호하고 패륜을 방조하며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을 보니 실망을 넘어 고통스럽다”라고 토로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유족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 도마 위에 올랐다.그는 또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 팔이 족속들”이라고 글을 적었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에게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이라고 실언했다.다만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김 의원은 다음 날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창원시의회 의원의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며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특히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크게 반성하고 더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2023.01.18 I 송혜수 기자
“지브리 음악 매력은 ‘심플함’…누구나 쉽게 스며들죠”
  • “지브리 음악 매력은 ‘심플함’…누구나 쉽게 스며들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케스트라로 듣는 지브리 음악이 크고 화려한 유화라면,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음악은 작고 아담한 수채화라고 생각해요.”내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에 출연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사진=롯데문화재단)다음달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본명 나나츠타니 유미)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는 스튜디오 지브리(이하 지브리) 애니메이션 명곡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롯데문화재단이 다음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발렌타인 콘서트’로 한국을 찾는다.지브리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는 국내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지브리의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2009년 지브리로부터 연주력과 편곡 실력을 인정받아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어 활동 중이다. 지브리 명곡을 피아노로 연주한 앨범 ‘피아노 지브리’는 국내에서도 발매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지브리 음악을 좋아했다”며 “지브리의 명곡을 모은 앨범을 피아노 솔로로 작업해 달라는 의뢰가 있어 그것을 계기로 지브리 음악 편곡을 시작하게 됐다”고 지브리의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지브리 음악은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처럼 동화적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서정적이고 환상적이며, ‘모노노케 히메’와 같이 웅장하고 장엄함까지 담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꼽은 지브리 음악의 매력은 “심플함”이다.“지브리 음악은 어떤 사람의 마음에도 쉽게 스며 들어갑니다. 또 클래식의 깊고 풍부함을 누구나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브리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할 때는 원곡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가능하면 심플하게 연주하려고 합니다.”내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에 출연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사진=롯데문화재단)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내한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관객은 정말 열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지브리의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예전 한국 공연에서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삽입곡)를 연주한 뒤 록 콘서트 같은 환성을 받아 제가 마치 록 가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며 한국 관객과의 재회에 기대를 나타냈다.이번 공연에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언제나 몇번이라도’ ‘치히로의 왈츠’, ‘마녀배달부 키키’ 중 ‘맑은 날에’, ‘천공의 성 라퓨타’ 중 ‘너를 태우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 ‘인생의 회전목마’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과 함께하는 트리오 무대도 준비 중이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오직 롯데콘서트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트리오 연주”라며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서프라이즈 곡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티켓 가격 3만~5만원.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2023.01.18 I 장병호 기자
알티 "'쇼미' 이후 인기 상승…괴짜 같은 음악인 될래"②
  • 알티 "'쇼미' 이후 인기 상승…괴짜 같은 음악인 될래"[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본명 김중구)는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빅뱅, 위너, 트레저, 전소미 등 YG엔터테인먼트와 더블랙레이블에 속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을 쓰며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이하 ‘쇼미’)에 프로듀서로 출연하며 인기와 주가를 더욱 높였다. “존경하던 아티스트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듀서 참여 제안을 받고 설렜어요. ‘쇼미’ 출연은 더 많은 사람에게 저의 존재와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음악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알티는 ‘쇼미’에서 래퍼 저스디스와 ‘알젓’이라는 프로듀싱 팀을 결성했고, 팀원으로 합류한 허성현, 던말릭, 칸, 로스, 맥대디 등과 함께 다채로운 색채의 힙합 음악을 완성해 들려줬다. “저스디스와의 합은 말도 안 되게 좋았어요. 음악을 진심으로 하는 정말 똑똑한 친구라 평생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스디스라는 친구를 얻은 게 ‘쇼미’ 출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일 정도죠. ‘알젓’ 팀원들과의 합도 좋았어요. 그들의 이름을 대한민국에 있는 모두에게 알리자는 다짐을 하면서 곡 작업을 했고요. 모든 곡이 팀원들과 의견통일이 이뤄져 탄생한 곡들이고, 결과물 또한 모두가 만족했어요.”알티는 ‘마이 웨이’(MY WAY), ‘미운 오리 새끼’ 등 프로듀싱을 맡은 ‘쇼미11’ 경연곡들을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뛰어난 감을 지닌 음악 프로듀서라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MBTI(성격유형검사)가 INFJ라 모든 걸 계획하는 편이에요. ‘쇼미11’ 출연을 확정하고 나서 플랜 B까지 구상하면서 40곡 정도를 미리 써두었는데, 결국엔 프로그램 시작 이후 모든 곡을 새로 써서 선보였죠.(웃음). 그렇기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곡들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목표했던 바대로 팀원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에 행복감을 느꼈어요 . 저희 팀원들이 모두 우주대스타가 되었으며 좋겠습니다.”‘쇼미’ 출연 덕에 개인 팬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단다. 알티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중국 팬도 많이 늘어났다”며 “‘쇼미’가 글로벌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팬들과 자주 소통하며 지내고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소통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해뒀고요. 옆집에 사는 편안한 프로듀서 오빠처럼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고민상담을 해주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있습니다.”“전 신의 축복을 받은 음악인이라고 생각해요.” 알티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처음 했을 때의 설렘과 행복감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다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과 협업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게 저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 색다른 걸 시도하고 싶은데 ‘왜 갑자기 이런 음악을 해?’라는 반응이 뒤따를까 봐 주저하시는 아티스트 분들께 재미있는 창구가 되어 드릴 테니 저와 함께하면서 하고 싶은 색깔을 음악 원 없이 도전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미소).”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언젠가 꼭 한 번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아이유를 꼽았다.“저와 다른 걸 지닌 분과 협업하며 시너지 내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유씨가 가진 감성은 저에게 없는 것이라 섞이면 재미있겠다 싶어요. 비슷한 사람과 비슷한 걸 잘 만들어내는 것보단, 아예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한 작업을 할 대 열정이 솟는 편이거든요.”향후 자신이 수장이 되어 음악 레이블을 설립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단언코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알티는 지금처럼 음악 프로 듀서와 EDM DJ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면서 ‘괴짜 같은 음악’으로 사랑받고 싶어요. 계속 똑같은 것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느낄 만한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2023.01.18 I 김현식 기자
"`권리구제 해결사` 권익위 역할 강해져야…위상 굉장히 중요"
  • "`권리구제 해결사` 권익위 역할 강해져야…위상 굉장히 중요"[인터뷰]
  •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들의 권리 의식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국민들은 더 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김태규(사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내에 많은 기구들이 있지만 국민 권리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권익위뿐이다. 그래서 권익위의 위상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권익위는 행정심판·부패방지·고충처리 총 3개의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있다. 이 중 김 부위원장은 국민 고충처리 분과를 맡고 있다. 해당 분과는 행정기관과 시민 간의 갈등, 혹은 행정기관의 처분에 따른 주민들 간 대립이 발생한 현장을 찾아 민원을 듣고 조정하는 곳이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김 부위원장은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현장을 비롯해 인천 한센인 마을, 죽변비상활주로 등 갈등이 첨예한 지역을 찾아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판사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고충 민원 업무를 해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업무를 시작할 당시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분쟁 속에 살아왔던 `율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곧바로 업무에 적응했다. 그는 “양 당사자 간 분쟁 요소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법원에서의 사건 해결 과정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며 “판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되면서 고충 민원 업무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국민의 권리 의식이 상승하는 만큼 권익위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져야 하며, 특히 고충처리 분야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에는 법원의 판결에만 만족하고 그 판결이 다소 억울하거나 못마땅해도 ‘법이 그렇다면 따라간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꼼꼼히 따질 능력이 생겼다”고 부연했다.이어 “합법이라도 적절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시민들은 더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 권익위뿐”이라며 “앞으로 권익위가 더 세져야 한다. 법원의 해법과 권리 구제에 만족하던 시민들이 법원을 넘어서는 영역에까지 정부에 요구할 거고, 그걸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부처는 권익위”라고 강조했다.다만, 김 부위원장은 권익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위상과 맞지 않는 홀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권익위는 지난해 감사원 특별감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태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전현희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기 위한 `정치 감사`라는 야권,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여권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 부위원장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전 정부의 정무직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믿기 쉽지 않다’고 했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서로 정책 방향이나 성격, 가치관이 달라서 엇박자를 낸다면 결국에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전 정부 정무직들이 용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김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권익위로 온 배경이 있다면. △권익위 조직에 대해서 특별히 지식이 있다거나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지는 않았다. 추측하자면 판사 이력이 고려된 것 같다.-국민 고충처리 업무를 설명한다면.△사실 고충 민원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우려가 많았다. 민원도 결국 분쟁이다. 국가기관의 문제점들이 시민에게 주는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고충의 주된 부분이다. 행정기관과 시민 간의 갈등, 행정기관 처분에 따른 주민들 간의 갈등이 주로 많다. 양 당사자 간 분쟁 요소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법원의 사건 해결 과정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법원에서 판결을 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국민 고충 업무 처리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판사 경력이 도움이 되면서, 업무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도 없어졌다.-현장 행보가 유독 많아 보인다.△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다보면 해법을 빨리 찾는 경우가 있다.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래야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갈등 조정 이후 후속 조치들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확인하고 살펴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명을 드리면 후속 조치에도 도움이 된다.-기억에 남는 민원 현장은△모든 현장이 다 기억에 남는데, 제일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된 ‘설악산 오색약수터 케이블카 설치’, ‘울진 죽변활주로 문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현장에 두 번씩 다녀왔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다. 케이블카 사업은 주민들이 40년 이상 바라왔던 숙원사업이다. 아름다운 국토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분들에게 조망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제적으로, 시민 복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환경 파괴 문제가 있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죽변활주로의 경우에도 활주로가 폐쇄돼야 신한울 3, 4호기 건립이 가능하다. 원전은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이고 경제 원동력인데, 그런 것들에 장애가 생긴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그 측면에서라도 완성해낼 필요가 있었다. 권익위 전체가 매달려 결과를 만들어냈다.-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찾나. △법조인으로서 오래 살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일 분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타인의 분쟁을 조정하고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분쟁이 나타나는 현상 자체를 이상하게 보진 않는다. 분쟁이 일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장에서 소란이 일어나거나 떠드는 걸로 내가 동요하진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국민 고충 해결을 위한 올해 목표, 새로운 구상이 있다면△큰 현안으론 포항 수석사격장 문제고, 임실군 수몰지역 문제 등이 있다. 주먹구구식 민원으로 사정을 봐주는 식의 해법이 아니라, 민원 제도도 정형화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서 좀 더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고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는 법원의 판결과 같은 궤도에 있다. 오히려 폭이 더 넓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달리는 국민신문고`의 겨우 올해 100회 정도 계획 중이다. 다가 오는 민원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다가가는 식으로 말이다. 지역형 40회, 맞춤형(테마형) 60회 정도로 구상 중이다.-감사원 특별감사의 적부(適否)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내가 권익위로 오기 전에 관련된 감사라서 그 내용을 알기도 어렵고 일일이 평가를 하는 건 부적절할 순 있다. 어떤 비위가 있어 감사를 하는 건, 감사원의 정상적인 작용에 해당한다. 물론 그걸 바라보는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감사원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사 업무의 일환으로 이뤄진다고 이해할 거고 또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 반면 감사를 수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있다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감사를) 한다고 평가를 할 수도 있는 거다. 기본적으론 입장 차이다.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는 건 내 입장에선 부적절하다. 향후에 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하는 게 맞다. 다만, 나는 조직의 구성원이자 책임자 중의 한 명으로서 조직에 미치는 파장이 최소화되길 원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그거는 변호인을 통하든 본인의 억울함을 소명하고 그걸 입증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맞다. 감사원도 억울함이 없게, 그리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객관적으로 감사하는 게 맞다. 정부 내부 싸움으로 비화되는 건 부적절하다. 정부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모든 국가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는 조직이다. 물론 견제하고 경쟁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론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 자꾸 해석하고 여론이 그렇게 보도록 애쓰는 모습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억울함이 없도록 향후 절차가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뤄지기를 간곡히 원한다. 그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본인의 필요나 이해관계 때문에 조직 전체를 그 대열에 같이 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전현희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언론의 해석에 어떤 입장인가.△언론에서 그렇게 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지적하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글을 쓴 것이다. 결국 가치관의 차이다. 기본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문제는 우리 위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요 정부부처에서 임기제로 있는 많은 정무직들이 여전히 해법을 못 찾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가는 게 바람직하냐는 의문이 있다. 현재 집권 2년차로 넘어가고 있는데, 신구 정권 교체기는 1년차에서 종료되는 게 맞다. 2년차부터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전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결과물을 만들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총선이나 그 이후에 어떤 선거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2년차가 됐는데 아직도 신구 정권이 교체가 안 되고 갈등이 남은 어정쩡한 조직이 있다는 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해소가 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어서 그 글을 썼던 것이다. 임기를 지키겠다는 것을 내가 위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임기를 지키겠다는 사람에게 나가라고 얘기한다면 내가 위법을 종용하는 것이다. 오롯이 본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떤 하나의 이슈나 사물에 대한 평가가 법적으로만 평가되지는 않을 수 있다. 정부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려면 기존 정부에 있던 분들을 정리하는 게 맞겠다. 업무 성격에 따라 다를 순 있으나 권익위는 정부 방침이나 정책 기조에 맞춰서 움직여줘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정리돼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국민에 충실히 복무하라는 사명이 있는데, 정책 방향이나 구성원의 성격 및 가치관이 달라서 엇박자를 내면 결국에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감사원도 정부 부처인데 마치 적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전현희 위원장과의 업무 소통은 어떤가.△개인적으로 부딪히는 부분은 없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심리적으로 양해하는 폭이 넓다. 서로 매서운 소리를 해도 수용하기 쉽다. 때로는 핏대를 올리며 싸울 수 있으나 결국에는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내자는 과정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신구 정권의 구성원들이 뒤섞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자칫 심각한 충돌로 보일 수 있다. 완전한 형태의 충분한 소통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사소하게 하는 말도 곡해돼서 기사화가 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어 말도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신구 정권의 가치관은 100% 다르다. 전 정부는 큰 정부를 추구하고 재정 정책을 주로 쓰는 정부였다면 현 정부는 작은 정부고 민간에 자율을 맡기는 정부다. 가치관이 다른 정부다.-마지막으로 할 말은.△고충처리 분야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과거에는 법원의 판결에만 만족하고 그 판결이 다소 억울하거나 못마땅해도 ‘법이 그렇다면 따라간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꼼꼼히 따질 능력이 생겼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따질 능력이 생겼다. 합법이라도 적절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시민들은 더 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정부기구 중에서 권익위뿐이다. 앞으로 권익위가 더 강해져야 한다.조직이 더 잘 돼야 하는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다른 부처들로부터 실제 위상에 안 맞는 홀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안타깝고, 좀 더 일치단결해서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권익위의 원래 기능을 찾았으면 한다. 전 정부 정무직들이 용단을 해줬으면 한다.
2023.01.18 I 권오석 기자
알티 "20분 만에 쓴 블핑 '불장난', '알티 장르' 시작점"①
  • 알티 "20분 만에 쓴 블핑 '불장난', '알티 장르' 시작점"[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음악을 미친 듯이 듣고 연구했다. 그 과정을 수년간 즐기며 “음악으로 대중의 심장을 찌르는 법”을 터득했고, 그렇게 완성한 결과물들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글로벌 히트곡이 됐다.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본명 김중구)가 걸어온 음악 인생에 관한 얘기다.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 활동 중인 알티는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다. ‘불장난’, ‘뚜두뚜두’(DDU-DU DDU-DU),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핑크 베놈’(Pink Venom) 등 블랙핑크의 대표 히트곡들이 알티가 작곡 및 편곡을 맡은 곡들이다.“작년에 블랙핑크 콘서트장에서 연이어 울려 퍼지는 제 노래들을 듣는데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죠.”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알티가 자신이 써낸 블랙핑크 히트곡들에 대해 얘기하며 꺼낸 말이다. 그는 “블랙핑크는 제가 만든 음악을 완벽하게 표현해서 전 세계인이 열광하도록 해주고, 각종 지표를 통해 숫자로도 곡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는 고마운 아티스트”라며 “블랙핑크와 계속해서 협업할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복이 많은 작곡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알티와 블랙핑크의 연결 고리가 되어준 건 더블랙레이블 수장인 그룹 원타임 출신 음악 프로듀서 테디다. 알티는 자신을 더블랙레이블로 이끌어준 테디와 처음 만난 2016년을 음악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았다. “쿠시 형의 소개로 테디 형과 처음 만난 날 10시간 넘게 음악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졌어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이 형이 나의 보스였으면 좋겠다’ 싶었죠. ‘요즘 어떤 음악이 핫하더라’ 같은 얘기보단 음악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나 철학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이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저의 보스가 테디 형이라는 걸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요.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장 존경하던 분과 함께한다는 것.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 잖아요.”K팝 대표 히트곡 메이커인 테디와 만남 자리를 갖고, 그와 처음 만나자마자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알티의 재능이 뛰어났고 내공 또한 깊고 단단했기에 가능했다. 1990년생인 알티는 그간 EDM DJ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개인 앨범을 발표하고 유명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2015년에는 Mnet DJ 경연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미친 듯이 좋아했어요. 록 음악에 빠져 밴드 활동을 한 적도 있고요. 캐나다 출신 DJ 데드마우스 음악에 매료돼 EDM으로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한 이후부터는 저만의 뚜렷한 색깔을 입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기존 히트곡들을 리믹스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직접 만든 홍보 자료를 곳곳에 뿌리면서 자기 PR도 열심히 했고요.”알티는 ‘기운이 세면서도 미니멀한 음악’을 록,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끝 구축한 자신만의 음악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알티표 음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은 ‘불장난’으로 꼽았다.“한창 EDM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하는 하는 데 집중하다가 ‘그간 연구하며 모은 재료들을 토대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완성한 곡이 ‘불장난’이에요. DJ들이 자주 쓰는 음악 템포가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128BPM인데 ‘불장난’은 97BPM이에요. 파격적인 실험을 하면서 ‘불장난’을 20분 만에 만들고 나서 ‘내 장르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불장난’이 시발점이라면 ‘하우 유 라이크 댓’은 알티가 자신의 ‘인생곡’으로 꼽는 곡이다.“파격적인 힘이 있으면서도 음악이 미니멀하죠. 노래가 정말 센데 그 에너지가 호감으로 다가오고요. 쓰고 나서 ‘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기 위해 10년 넘게 음악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통쾌함을 느꼈던 곡이에요.”스스로 생각하는 잇단 히트의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한 물음에 알티는 “어떤 포인트가 사람의 심장을 찌르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음악을 연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르의 소리를 사용해 저만의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유 히트곡이 많은 만큼 음악 저작권료도 엄청날 터. 이에 대해 묻자 알티는 “엄청 많이 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이 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2023.01.18 I 김현식 기자
나경원 결심에 쏠린 눈…金 '굳히기'·安 '선긋기'·劉 '잠행'
  • 나경원 결심에 쏠린 눈…金 '굳히기'·安 '선긋기'·劉 '잠행'
  • [이데일리 이유림 김기덕 기자]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국민의힘 당권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줄곧 당심 1위를 지키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로부터 두 차례 공개 경고장을 받은 뒤 친윤 진영으로부터 십자포화식 융단폭격을 받으며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반면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며 ‘어대김’(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이러는 사이 존재감이 옅어진 유승민 전 의원은 잠행을, 결선투표의 다크호스이자 수도권·중도층에 강점을 가진 안철수 의원은 총선 승리 카드를 꺼내는 등 전당대회 전략이 한층 높은 고차방정식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 후 관계자들에게 합장으로 인사하며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경고장 받은 나경원 ‘갈팡질팡’…김기현, 대세론 굳히기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참석할 예정이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전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나 전 의원을 비판하자 숙고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즉각 김대기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해임과 대통령 비서실장 입장문으로 두 차례나 경고장을 받은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할 말이 없다”며 함구했다.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나 전 의원에게 향하지 않았음이 확인되자 당심도 김기현 의원에게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397명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은 35.5%로 1위를 차지했다. 3주 전 조사 대비 20.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반면 나 전 의원은 21.6%로 2위에 머물렀다. 두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13.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 19.9%,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 1.5%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든든한 친윤계를 등에 업은 김 의원은 당심은 물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인지도 개선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정치 역정도 저와 비슷해 같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지금까지 무계파 정치를 해왔다”며 당대표로 선출되면 경쟁주자인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까지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주자와 비교해 약점으로 꼽히는 ‘인지도’에 대해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김기현이 누구지’ 쳐다보니 ‘그 사람 괜찮네’라는 긍정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어 지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나 전 의원과 선긋는 당권주자들…당심 잡기 행보 안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당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170V는 내년 차기 총선에서 여당이 최소 170석 확보해 승리(Victory)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나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정책과 비전의 대결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을 떠올리며 “110대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도 일일이 대통령께 상의드리고 뜻을 맞춰나갔다.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의 호흡 및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과 본인이 다르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윤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별다른 공개 행보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동시에 등판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계 핵심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부상하게 되면서 출마 시기도 애매해지고 아직 캠프조차 꾸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반윤 또는 비윤 딱지가 붙은 상황에서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동시에 출마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두 명 모두 지지율이 흐려지고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1.18 I 이유림 기자
숄츠의 자신감…"독일, 경기침체 없다고 확신"
  • 숄츠의 자신감…"독일, 경기침체 없다고 확신"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AFP)숄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을 예시하며 “우리는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는 보복대응으로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5%에 달했던 만큼 타격도 컸다. 하지만 독일은 미국, 카타르 등으로 에너지 수입선을 확대해 고비를 고비를 넘겼다. 크리스틴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올해 독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린드너 장관은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더 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외신들은 독일이 지난해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도 경제성장률을 지켰다는 데 주목한다. 독일연방통계청은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1.9%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해 성장률(2.6%)보다는 낮지만 로이터가 예상한 올해 연간 전망치(1.8%)는 상회한다. 한펴 숄츠 총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이 심화할 가능성과 관련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대변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자국 산업 우대 정책이 유럽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숄츠 총리는 “미 정부 및 정치인들과 (IRA에 규정된) 자국산 소재 사용요건(LCR·자국산 제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혜택을 주는 규정)이 유럽을 겨냥해선 안 된다는 점을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1.18 I 박종화 기자
"찐 여성래퍼 이야기"… 지니뮤직, 오디오 콘텐츠 '보일링 걸스' 공개
  • "찐 여성래퍼 이야기"… 지니뮤직, 오디오 콘텐츠 '보일링 걸스' 공개
  • (사진=지니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쇼미더머니’ 여성 래퍼들이 직접 터놓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격 공개됐다.지니뮤직은 ‘쇼미더머니11’ 출전 여성 래퍼 고은이, 다민이를 전격 인터뷰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보일링 걸스’(Boiling girls)를 공개했다. ‘보일링 걸스’는 한국 힙합과 R&B신을 이끌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10편의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됐다.‘쇼미더머니9’ 출전자였던 여성래퍼 신스가 ‘보일링 걸스’ 호스트로 참여했다. 신스는 털털한 진행으로 출연 아티스트들의 긴장감을 낮추면서 날카롭게 찌르는 송곳 질문으로 청취자들에게 웃음과 반전재미를 준다.‘보일링 걸스’에 출연한 다민이(사진=지니뮤직)‘쇼미더머니11’에 출전한 괴물래퍼 다민이는 ‘보일링 걸스’에 출연해 자신만의 힙합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공개했다. 다민이는 지금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만큼 억척스럽게 살면서 래퍼의 길을 걸어왔다. ‘보일링 걸스’에서 다민이는 래퍼를 하면서 가장 힘든 때가 자신의 미성을 쉰 목소리로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갈아낼 때였다고 털어놨다.다민이는 “낮에는 노래방 아르바이트 하면서 노래하고, 밤에는 동네 뒷산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며 랩에 어울리는 쉰 목소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목소리를 갈고 있는데 과거보다 빨리 랩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호스트 신스가 “다민이가 어렵게 목소리톤을 바꿔왔는데 팬들사이엔 다민이 보이스톤에 대해 호불호가 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발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민이는 “호불호가 있는건 당연하다”며 “똑같이 할 거면 왜 힙합 하냐, 솔직하고 자유롭게 내 음악을 해나갈 것”라고 통 큰 대인배 모습으로 힙합음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지금까지 다민이는 사이먼 도미닉 등 베테랑 래퍼들의 샤라웃(Shout Out)을 받는 유망래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대해 다민이는 “샤라웃을 받으며 좋아하는 래퍼들이 내 음악에 반응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가불 받은 느낌도 있다”며 “샤라웃은 제대로 해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다민이는 “앞으로 음악은 무조건 강렬하게, 강렬한 비트로 미쳐 날뛰는 트랙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힙합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이어 ‘보일링 걸스’ 호스트 신스는 ‘쇼미더머니11’에 출전한 고등학생 래퍼 고은이를 만났다. 래퍼 고은이는 “쇼미11에 나온 후 친구들이 나를 친구 김고은이 아닌 래퍼 고은이로 대해 얼떨떨하다”며 자신을 무대에 오르면 돌변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보일링 걸스’에 출연한 고은이(사진=지니뮤직)‘쇼미더머니11’에서 당찬 랩으로 주목 받은 고은이는 7세부터 투애니원, 빅뱅을 좋아하면서 대중음악에 눈을 떴고 중학교1학년때 본격적으로 힙합을 듣고 랩을 시작했다. 고은이는 자신의 롤모델은 카니웨스트(Kanye West Hurricane)와 빅뱅이라고 밝혔다. 랩 외에도 프로듀싱, 비보잉, 그래피티 등을 배워온 고은이는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래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보일링 걸스’에서 고은이는 최근 데뷔앨범 ‘브레이크 잇’(Break it)을 출시했다. 데뷔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인 고은이는 “내가 다 부셔버리겠다는 각오로 데뷔앨범 수록곡을 만들었고 앞으로 프로듀싱 실력을 더 키워 래퍼들과 윈윈하는, 음악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공개했다.‘보일링 걸스’ 오디오콘텐츠 10편에는 ‘쇼미더머니9’에 출전해 ‘아츄’, ‘VVS’를 흥행시킨 래퍼 미란이, 섹슈얼한 매력과 당당한 애티튜드로 힙합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애쉬비,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으로 많은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알앤비 아티스트 쏠을 비롯해 나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하는 수민, 드비타, 쎄이, 림킴, 퀸와사비의 음악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있다.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 본부장은 “여성 래퍼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여성 힙합, 알앤비 뮤지션들의 비하인드 음악 이야기를 담은 오디오 콘텐츠 ‘보일링 걸스’를 공개한다”며 “여성 래퍼들이 터놓는 진심 토크쇼와 함께 여성 래퍼들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준 뮤지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도 제공한다”고 말했다.지니뮤직은 지난해 2월부터 클래식, 재즈, 힙합, 케이팝 등 다양한 장르음악 스토리를 전하는 지니 오리지널 오디오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보일링 걸스’외에도 힙합매니아들을 위한 오리지널 힙합 오디오콘텐츠 ‘팔로알토의 국힙 LEGACY’를 공개한 바 있다.
2023.01.18 I 윤기백 기자
한동훈 '유죄 추정' 발언에 "'나도 봐주세요' 그 얘기, 정치하는 것"
  • 한동훈 '유죄 추정' 발언에 "'나도 봐주세요' 그 얘기, 정치하는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 변호인단에 소속된 현근택 변호사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사건 언급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사진=뉴시스현 변호사는 17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증언에 대해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며 말 맞추기를 하는 것”이라며 관련자들의 유죄를 전제하고 사건을 해설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현 변호사는 현직 법무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그렇게 특정언론사만 골라서 특정정보 흘리는 건 검찰이 잘하는 거 아니냐”며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번에 보니까 신년 인터뷰도 특정언론사만 골라서 하고 비행기에서도 특정언론사만 오라고 그래가지고 얘기하고 본인이 하니까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지 아나 보다”고 비판했다.또 “제가 보기에는 전당대회 국면 가니까 한동훈 장관이 사라졌다. 지금은 나경원이 친윤이니 반윤이니 맨날 싸우고 있으니까 본인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며 “방송에도 안 나오고 TV에도 안 나오니까 나도 좀 있어, 나도 봐주세요 그런 걸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여당이 전당대회 경쟁 국면으로 가면서 한 장관이 존재감 확보를 위해 부러 장관 지위에 맞지 않는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현 변호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합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되지 뭐 어쩌고저쩌고 특정언론사 어쩌고 말맞추기 어쩌고 얘기를 뭐하러 하느냐”며 “그거는 나도 좀 있어요, 나도 좀 봐주세요, 나도 좀 관심 가져주세요, 그 얘기 아니냐? 정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함께 출연한 보수 성향 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소장 역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개별사건에 대해서 저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규정을 본인이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정치할 거예요라는 자기 속내를 내보인 것이 아니냐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2023.01.18 I 장영락 기자
"모른다" vs "가깝다" 이재명 진실게임…법정서 거짓말땐 처벌
  • "모른다" vs "가깝다" 이재명 진실게임…법정서 거짓말땐 처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얽혀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들의 주장이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법조계에서는 위증죄 처벌이 걸려있는 법정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는 반응이다.김성태(왼쪽)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방인권·노진환 기자)◇ “모른다” vs “가깝다” 누구 말이 맞을까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 도피 8개월만에 태국에서 체포된 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이 대표 측과의 관계, 연락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간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귀국 전 태국 현지에서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대표를)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김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뿐”이라고 했다.그러나 김 전 회장이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룹 비서실장을 맡았던 쌍방울 전직 임원 A씨는 법정에서 이와 정면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전날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이 A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면서 “증인은 당시 조사에서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법조계 “법정 진술이 더 가치 있어”…‘가깝다’에 무게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관계를 놓고 ‘모른다’와 ‘가깝다’의 진실게임이 시작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둘 사이가 가까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법정에서 거짓을 말하면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법정 진술이 보다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형법상 위증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범죄사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부분에 대한 위증이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판사 출신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는 “검찰 수사 단계나 언론 인터뷰에서는 거짓을 말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며 “법원으로부터 소환받아 법률에 의해 선서한 증인이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경우 위증죄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A씨의 법정 진술이 더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또한 김 전 회장이 받고 있는 여러 혐의 중 상당 부분이 당시 경기도지사로 있던 이 대표와 업무적으로 연관성이 큰 만큼 두 사람이 서로 모르고 지냈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쌍방울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이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작년 11월 기소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의 공소장에는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내 스마트팜 개선 비용 50억원을 내주기로 협의했다’고 적시되기도 했다. 서초동의 또다른 변호사는 “경기도와 쌍방울이 협업했던 내용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결재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로 보인다”며 “꼭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 않았더라도 측근이나 전화를 통해 소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결국 이같은 진실게임은 법정에 가서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체포시한(48시간 이내)을 고려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01.18 I 성주원 기자
다보스포럼, 올해도 우크라戰 화두…키신저 "우크라, 나토 가입 지지"
  • 다보스포럼, 올해도 우크라戰 화두…키신저 "우크라, 나토 가입 지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자체’에 대한 감정 때문에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파괴한다는 것은 1만 5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기에 11개의 시간대를 가진 광대한 영토가 외부개입 및 내부갈등에 노출된다는 것”이라며 “거대한 핵무장 국가가 (외부개입으로)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러시아에 언젠가는 국제 체제에 다시 합류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대화)이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휴전이 성사되거나 휴전 관련 예비 논의에 도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는 지난해 5월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던 의견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내주는 대신 평화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비난을 받았다.포럼에 참석한 미국 고위 관료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했다. 마티 월시 미 노동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의원 3명과의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며 “(참석자들) 모두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지지가 필요로 하는 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이날 특별연설을 가졌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한다면 더 큰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우방국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연설을 마친 뒤 류허 중국 부총리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화상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18 I 방성훈 기자
바이든, 日 이어 네덜란드에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동참 촉구
  • 바이든, 日 이어 네덜란드에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동참 촉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게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고성능 반도체와 이를 제조하기 위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안을 내놓은 미국은 대중 포위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사진=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도전에 맞서자”고 뤼터 총리에게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도 대중 반도체 규제 동참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설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와 협력해 규제 실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장비)가 필요한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네덜란드 ASML만 이를 생산하고 있다. 백악관은 회담 종료 후 두 정상이 “국가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위한 안전한 공급망과 핵심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네덜란드 측은 수출 규제 동참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뤼테 총리는 회담 종료 후 네덜란드 NOS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수출 규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경고하며 “우리는 미국하고만 대화하는 게 아니라 많은 파트너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통상부 장관은 지난 15일 “미국과 오랫동안 (반도체 문제를 ) 얘기했는데 지난해 10월 새로운 규칙을 만들면서 논의 틀을 바꿨다”며 “미국이 2년 동안 압박을 했다고 우리가 사인을 할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시바 쿠마르 선임연구원은 “(공급망 재편은) 중요한 변화이므로 (국가 간) 조율이 필요하다”며 “보다 넓은 전략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세부사항이 많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관련국이 옳은 일을 하고 다자 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며 미국의 대중 포위망 확대 움직임을 견제했다.한편, 이날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뤼터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25억달러(약 3조950억원)를 추가로 지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포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3.01.18 I 박종화 기자
김기현 "인지도 함께 지지도 더 높아질 것…'연포탕'으로 시너지 낼 것"
  • 김기현 "인지도 함께 지지도 더 높아질 것…'연포탕'으로 시너지 낼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8일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정치 역정도 저와 비슷해 같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전략을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무계파 정치를 해왔고 앞으로 대표가 되더라도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연포탕을 맛있게 끓여 국민 밥상에 내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김기현에게 묻고 답하다’ 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 그는 “지금 (전당대회를) 뛰고 있는 안철수·윤상현·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역량이 있고 그런 분들과도 다 함께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서 가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을 두고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던 분답게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고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찍으면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이 돼 공천권을 행사하리란 ‘김찍장’을 언급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은 그가 가진 소중한 자산을 최대한 우리가 함께 공동 소유하면서 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인재로 서로 필요할 때 의논할 수 있고,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큰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왜 자꾸 뺄셈을 하는가”라며 “다 장점이 있는 분들을 안고 가야지, 누구는 빼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그는 “전당대회나 전국 단위 선거를 나온 적이 없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지지도에 나쁜 영향을 미쳤지만 인지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김기현이 누구지’ 쳐다보니 ‘그 사람 괜찮네’라는 긍정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어 지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또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은 저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다”며 “민주당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김기현이라는 것은 거꾸로 민주당에 가장 두려운 후보가 김기현이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2023.01.18 I 경계영 기자
빗썸경제연구소 "올해 비트코인 최고가 5200만원 예상"
  • 빗썸경제연구소 "올해 비트코인 최고가 5200만원 예상"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산하 경제연구소가 올해 비트코인이 최대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공개한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가지 이슈를 종합한 결과”라며 이 같이 예측했다.보고서에서 연구소는 올해 가상자산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로 △미국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러시아 무역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 허용 가능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소송 결과 등을 꼽았다.연구소가 뽑은 첫 번째 이슈는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다.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는 ‘22년 연 8%에서 ’23년 4%로 낮아질 전망이며,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따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 정책은 향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 증가로 이어져 크립토 시장 유동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빗썸경제연구소가 꼽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 주요 이슈 7가지(이미지=빗썸)러시아의 친크립토 정책도 기대요소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은 지난해 11월 디지털 화폐의 채굴과 판매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또한 아나톨리 위원장은 최근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빠른 시일 내로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주의해야 할 이슈도 있다. 마운트곡스 해킹 배상으로 지급된 14만 개의 비트코인이가 오는 3월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마운트곡스는 빠르면 오는 3월 10일부터 상환이 시작될 수 있고 9월 말에 지급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채권자들이 해당 물량을 언제 시장에 매도할지 추측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연구소는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올해 코인 가격은 전년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약세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이를 상쇄하는 호재성 이슈가 더욱 크다는 이유에서다.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52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연구소는 유명 크립토마켓 분석가 플랜비(PlanB)의 ‘Stock to Flow(S2F)’ 모델에서 부족하다 지적받았던 매크로 변수(미국 인플레이션·크립토 시장 유동성)를 추가하며 가격 적합성을 높였다.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설명한 소재들과 함께 크립토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자산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3.01.18 I 임유경 기자
우상호 "`이태원 참사` 수사, `짜고 치는 고스톱`…특검 해야"
  • 우상호 "`이태원 참사` 수사, `짜고 치는 고스톱`…특검 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이태원 참사를 두고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너무 부실했다”며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우상호(가운데)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힘이 있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조사를 안 하고 말단 공무원 중심으로 조사해 구속 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과거에는 하다못해 서면조사나 비공개 대면조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경찰이 아예 주요 공직자들은 조사하지 않았다”며 “전쟁 실패의 책임을 현장에서 열심히 싸운 소대장들에게 물리는 게 어디있나. 적어도 지휘관에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얘기했는데 높은 사람들은 수사도 안 했는데 어떻게 책임을 묻나”라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우 위원장은 17일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끝내 합의를 거부하고 자리를 떠난 것을 두고서도 “합의한 사항은 합의한 대로 보고서에 담고 합의되지 않은 사항은 양측이 의견을 병기해서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하며 “무난하게 (합의)될 줄 알았는데 여당 의원들 하는 행태를 보면서 충성경쟁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이 거론되는 보고서 채택 및 고발에 조금이라도 자기들이 합류하는 것이 대통령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우 위원장은 국정조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2차 가해’도 심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이것(2차 가해)을 방지할 의지가 약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유가족들은 자기 가족이 돌아가셔서 그것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인데 거기에 와서 무슨 반정부 투쟁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괴롭히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 그게 인간으로서 할 일인가”라고 힐난했다.그는 국정조사를 마친 후에도 이태원 참사를 파악하기 위한 후속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정조사 기간이 짧지 않았다면 한 두 달 정도를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다음에 그걸 토대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진행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전에 못했으니 사후에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야3당(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국회에서 국조특위 국민보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우 위원장이 언급한 특검과 조사기구 등의 후속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23.01.18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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