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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2024.10.10 I 정다슬 기자
한글날 세종대왕 헌화한 유인촌 “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꿔야”
  • 한글날 세종대왕 헌화한 유인촌 “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꿔야”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 헌화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한글날 계기에 경복궁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 필요성을 재차 밝혔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헌화한 뒤 “지난 5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에 대한 재논의를 제안했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유 장관은 이어 “한글학회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제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국가유산청 등)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여론도 많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꿨으면 좋겠다. 지난 7일 문체부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게 맞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 재논의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자료=한글학회 제공현재 경복궁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지난한 논의 끝의 결과물이다. 1968년부터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을 2010년 흰색 바탕, 검정 글씨의 한자 현판으로 교체된 지 3개월 만에 갈라지면서 ‘경복궁 영건 일기’를 토대로 한 지금의 한자 현판(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이 지난해 10월 내걸렸다.아울러 유 장관은 내년 한글 관련 행사를 연중 행사처럼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예전처럼 한글날 경축식 후 그냥 헤어지는 게 아니라, 지난 4일부터 7일 동안 한글주간을 마련해 일주일 내내 우리말과 글에 대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는 듯하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지난 4일 처음으로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를 열었는데 효과가 좋다. 총 3320명이 접수했고, 우리말 관심과 인식 확산에 대한 호응이 좋더라. 내년부터는 전 세계 256군데에 있는 세종학당으로 확산해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보겠다”고도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578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그러자 이날 현장에 있던 한글 관련 단체장들은 박수를 보내는 등 “한글날 중 오늘 참 좋은 날”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김주원 한글학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 이창덕 외솔회장,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 등 약 25명이 참석했다.한편 유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광화문 현판의 한글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지난 5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처음 언급한 뒤 5월 23일 문체부 정례 브리핑에 이어 지난달 9월30일 ‘2024 한글주간’(10월 4~10일) 앞 ‘언어문화 개선 실천과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거론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지난달 당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한자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면 한글 (현판)이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유산 전문위원들은 원형 복원의 중요성과 예산 낭비를 얘기하는데, 시대가 바뀌었고 한글의 중요성도 예전보다 더 크게 인식되고 있으니 열린 사고를 가져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한글단체 관계자들이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글문화단체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0.09 I 김미경 기자
생전 전 재산 기부, 성남시 '제2의 홍계향 할머니 찾아라'
  • 생전 전 재산 기부, 성남시 '제2의 홍계향 할머니 찾아라'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해 5월 90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홍계향 할머니는 평생 노점상 등 궂은일을 하며 모은 전 재산인 4층 규모 다세대주택을 사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지난 2014년 기부 약정을 했다. 가족, 친지 없는 무연고자로 살아오며 외롭게 모은 돈이었지만, 홍 할머니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보살펴 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홍 할머니는 성남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로 기록됐다.8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권인욱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유산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성남시)‘제2의 홍계향 할머니를 찾아라’ 성남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경기도 지자체 최초로 유산기부 문화 활성화에 나선다.8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권인욱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 같은 내용의 ‘유산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유산기부란 유언자가 자신의 부동산, 증권, 보험, 예금, 현금 등 재산을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 목적을 위해 비영리기관, 복지단체, 재단 등 유언자와 관계없는 제삼자에게 기부(유증)하는 것을 말한다.이번 협약에 따라 성남시는 ‘행복한 유산기부 캠페인’을 통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홍보하고, 유산기부 희망자 발굴,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 운영 등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모금회는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는 유산 기부자의 서약서 접수, 유언 공증과 기부자 관리, 유언 집행, 기부금 배분 업무를 맡는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계획기부를 유도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신상진 시장은 “무연고자의 경우 재산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사후에 재산 정리가 어렵고, 생전 의사와 무관하게 처리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면서 “고 홍계향 어르신을 잇는 제2의 기부자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10.08 I 황영민 기자
父 후배의 성폭행…4살 지능된 20대 여성, 스스로 세상 떠났다
  • 父 후배의 성폭행…4살 지능된 20대 여성, 스스로 세상 떠났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어릴 적부터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른 아빠의 후배한테 성폭행당한 20대 여성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성폭행 충격으로 4살 지능으로 떨어졌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7일 대전지검 논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6월 50대 남성 A씨가 강간치상,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A씨는 2021년 11월 충남 논산시 지역 선배의 20대 딸 B씨를 5차례 성폭행해 그 충격으로 목숨을 버리게 한 혐의를 받는다. 스튜어디스를 꿈꾸고 있던 B씨는 평소 A씨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를 정도로 매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B씨는 성폭행을 당한 후 그 충격에 인지능력이 ‘만 4세’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고, 멍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정신과병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네 살 수준의 인지능력으로 퇴행했다’는 진단을 내렸다.그러던 중 B씨는 어느 날 A씨가 자신의 집에 놀러 온 날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B씨 어머니는 “(딸이) 소리를 막 질렀다. ‘나한테 왜 그러냐’고 악을 쓰다가, 베란다에서 서서 대소변을 보더라”고 했다. 부모의 추궁에 B씨는 A씨로부터 “운전면허 주행연습을 시켜주다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방금 전에도 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부모는 곧바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는 “B씨를 강제로 모텔로 데려갔거나 강압적으로 성행위가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B씨에게 닥친 정신적인 문제가 자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B씨가 사건 1년여 전 다른 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음을 내세웠다.B씨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B씨는 지난해 8월 24살의 나이에 끝내 사망했다. 정신과병원에서 퇴원 후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6월 우연히 마트에서 박씨를 마주친 이후였다. B씨는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힘들어 하다 두 달 후인 지난해 8월 아파트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B씨의 부모는 늦둥이 외동딸이 목숨을 끊자 극심한 충격과 죄책감으로 딸과 함께 살던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한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는 컨테이너에서 살아왔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반면 B씨의 사망 후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자기 지역 동호회 등에 나가 “B양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는 “B씨의 정신적인 문제가 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검찰은 B씨의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부모가 녹음한 파일, 유품 정리 과정에서 나온 B씨의 일기장과 자필 메모 등이 발견되자 수사를 재개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검찰은 B씨의 휴대전화 다이어리 내용,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범행 일시와 장소 등을 특정했다. 또 B양이 병원에 있을 때 만나 상담한 심리상담사의 진술과 촬영 영상을 정밀 추적했다. 그 결과 A씨가 친밀한 사이를 이용해 B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그루밍’ 수법으로 여러 차례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단순 강간 혐의로 송치된 A씨의 혐의를 ‘강간치상죄’로 상향하고 허위 소문을 떠들고 다닌 행위와 관련해 B씨 사자명예훼손 및 B씨 부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강간죄는 3년 이상 유기징역에 그치지만 강간치상죄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형이 높아진다.
2024.10.07 I 권혜미 기자
에버랜드 판다 가족 콘텐츠, SNS 조회수 2500만 돌파
  • 에버랜드 판다 가족 콘텐츠, SNS 조회수 2500만 돌파
  • ‘사랑이 육아일기’ 유튜브 갈무리 (사진=에버랜드)[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에버랜드는 올해 초 시작한 판다 가족 영상 콘텐츠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누적 조회수 250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7일 밝혔다.올해 초부터 연재된 ‘사랑이 육아일기’, ‘러부지는 LOVE지’, ‘오와둥둥’ 등은 각각 엄마 판다 아이바오, 아빠 판다 러바오, 그리고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일상을 담고 있다.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오패밀리의 각 판다들이 가진 고유한 캐릭터와 매력은 물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사랑이 육아일기’는 푸바오와 쌍둥이까지 출산한 엄마 판다 아이바오의 육아일기를 다룬 콘텐츠다. 아이바오가 두 쌍둥이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을 편지와 영상으로 전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러부지는 LOVE지‘ 유튜브 갈무리 (사진=에버랜드)‘러부지는 LOVE지’는 판다 가족의 든든한 가장 러바오가 주인공으로 가장의 책임감을 맡은 러바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있다.‘오와둥둥’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채널에서 4월부터 시작된 콘텐츠로, 판다 이모 오승희 주키퍼와 쌍둥이 판다들의 케미를 담았다. 쌍둥이 판다들의 일상과 주키퍼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오와둥둥’ 유튜브 갈무리 (사진=에버랜드)현재 몸무게가 40kg에 가까워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야외 방사장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야외 생활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바오 가족의 일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판다와쏭’ 코너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한편 푸바오 주연 영화 ‘안녕, 할부지’는 지난달 개봉 이후 25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2024.10.07 I 김명상 기자
 가을, 아이들 성장과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선택은?
  • [성장일기] 가을, 아이들 성장과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선택은?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갑자기 찾아온 가을, 며칠 전만 해도, 낮기온이 30도이 육박하더니 갑자기 10도나 낮아졌다. 이렇게 갑자기 가을이 찾아오면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건강과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건강과 체질을 고려해서 보약을 많이 해주었다. 이러한 보약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철 보약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왜 중요한지, 그리고 계절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본다.가을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따뜻한 낮과 서늘한 밤 사이의 큰 일교차로 인해 아이들은 감기,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등에 더욱 취약해진다. 이런 빈번한 온도 변화는 아이들의 면역 체계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를 약화시키기 쉽고, 이에 따라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녹용이 들어간 보약은 이러한 계절적 도전에 대비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 기(氣)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감기와 같은 계절성 질환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녹용은 오랜 세월 동안 동양 의학에서 사용된 귀한 약재로, 특히 아이들의 성장과 활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녹용이 담긴 보약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녹용에는 성장 인자, 아미노산,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여 뼈의 성장과 신체 발달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골밀도를 높여 아이들의 뼈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아이들이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는데, 녹용은 체력을 보강해 아이들이 활기차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한다.가을철에는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데, 녹용이 포함된 보약은 특히 폐 건강을 개선하여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현대 의학에서는 식단, 운동, 수면이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지만, 전통 한의학에서는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성장을 돕는 보약의 효과를 강조한다. 녹용이 포함된 보약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키를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는 녹용이 가지고 있는 성장 인자와 필수 영양소들이 뼈의 성장과 연골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가을철 보약은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위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녹용이 함유된 보약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키 성장에 도움을 주며, 추운 계절을 대비해 체력을 보강해 준다.이번 가을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 한의사와 상담하여 아이들의 건강과 체질에 맞는 보약을 준비해 보시라 권해드린다. 그러면,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4.10.05 I 이순용 기자
경합주 휩쓴 美 허리케인…대선 복병되나
  • 경합주 휩쓴 美 허리케인…대선 복병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허리케인이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대선 주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보류하고 대응에 나섰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엘크 파크에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입은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 입수한 사진에서 보인다. (사진=로이터)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최소 130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백만명이 정전을 겪고, 주요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홍수 피해 상황 또한 10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밝혔다. 주 당국에 따르면 29일까지 실종자 신고가 6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구조작업은 현재 진행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조지아주에서는 면화밭, 가금류 가공시설, 견과류, 목재 등의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조지아주에서만 2018년에 발생한 허리케인의 농업 피해액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인프라와 농업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확산되며 경제적 손실이 1600억달러(211조원)로 추산된다고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했다.대선 주자들도 허리케인 대응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헐린에 대한 브리핑받고 FEMA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지역사회에 계속 제공되도록 하겠다”라며 “우리는 얼마나 걸리든 여러분의 회복과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우선 순위인 구호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이 남동부를 휩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선거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에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행보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바로 복귀했다.조 바이든 대통령도 평소대로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다 전날 백악관으로 일찍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자사들과 통화했으며 며칠 내 피해 지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허리케인에 대응하지 않고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엑스)에 “바이든은 델라웨어주에서 자고 있다”며 정부 재난 대응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피해가 집중된 조지아주의 발도스타를 방문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갈 예정이다.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핵심 승부처인 만큼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10.01 I 양지윤 기자
코트 안팎에서 위대했던 '블록왕' 무톰보, 58세 일기로 별세
  • 코트 안팎에서 위대했던 '블록왕' 무톰보, 58세 일기로 별세
  •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센터’ 디켐베 무톰보가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AFPBBNews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디켐베 무톰보.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센터’ 디켐베 무톰보(콩고)가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NBA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뇌암으로 투병 중이던 무톰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톰보는 2년 전 뇌종양이 발견돼 애틀랜타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무톰보는 농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농구 외적으로도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우선 무톰보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이자 블로커였다.1966년 콩고 킨샤사에서 태어난 무톰보는 1990년대와 2000년대 NBA 코트를 누볐다. 199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덴버 너기츠 유니폼을 입은 뒤 218㎝의 큰 키와 긴 팔로 골밑을 완벽하게 지켰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8시즌 동안 총 다섯 번이나 블록슛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3289개 블슛을 기록했는데 이는 하킴 올라주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올해의 수비수’에도 네 번이나 선정됐다. 그의 앞에 서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마운틴(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상대 슈팅을 막아낸 뒤 ‘내 앞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검지를 흔드는 동작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커리어 평균 9.8점과 10.3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사실 무톰보는 코트 위에서는 물론 코트 밖에서도 위대한 인물이었다. NBA 선수로 부와 명예를 얻자 1997년 내전으로 삶이 피폐해진 모국(母國) 콩고민주공화국을 돕기 위해 재단을 만들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6년에는 고향 킨샤사에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딴 170병상 규모의 ‘비암바 마리 무톰보 병원’을 세웠다. 총 건립비 2900만달러(당시 약 312억원) 중 1500만달러(약 161억원)를 무톰보가 직접 책임졌다.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50만명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은퇴 이후에는 선행에 자신의 인생을 모두 쏟아부었다.코로나 팬데믹 기간엔 앤서니 파우치 박사 등과 함께 아프리카와 북미에서 백신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무려 9개 언어를 구사한 무톰보는 NBA 글로벌 앰버서더를 맡아 아프리카 등 스포츠 불모지에 농구를 보급하는데도 힘을 썼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대표적인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인 남수단이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무톰보는 자신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을 때도 겸손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가족을 위해 성공을 한다”며 “내가 자랄 때 사람들은 나를 도와줬다. 지금도 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무톰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NBA는 큰 슬픔에 빠졌다. 애덤 실바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성명을 통해 “무톰보는 단순히 삶 이상의 삶을 살았다”며 “그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샷 블로커이자 수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코트 밖에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마음과 영혼을 쏟았다”고 애도했다.이어 “무톰보는 기본적으로 인도주의자였다. 농구 경기가 지역 사회, 특히 그의 고향인 콩고민주공화국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했다”며 “나는 무톰보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의 관대함과 연민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집접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덧붙였다.카메룬에서 태어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센터 조엘 엠비드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엠비드는 “오늘은 특히 우리 아프리카인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슬픈 날이다”며 “무톰보는 농구 코트에서 이룬 업적 외에도, 그는 코트 밖에서 더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슬퍼했다.아울러 “무톰보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고 롤모델이다”며 “그는 코트 안팎에서 큰 영향을 미쳤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2024.10.01 I 이석무 기자
'MLB 최다 안타-야구 도박 영구제명' 피트 로즈, 83세 일기로 사망
  • 'MLB 최다 안타-야구 도박 영구제명' 피트 로즈, 83세 일기로 사망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미국 방송사 ABC는 1일(한국시간) “야구계에서 영구추방된 피트 로즈가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며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의 검시관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로즈는 자택에서 가족에 의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범죄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로즈는 MLB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추악한 오명을 뒤집어쓴 인물이기도 했다.로즈는 현역시절 최고의 타자였다. 기록만 놓고 보면 당연히 MLB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야 하는 선수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MLB에서 선수로 활약하면서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4256안타를 때렸다. 경기 출장과 안타 모두 MLB 역대 1위 기록이다.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꼽혔던 타이 콥의 4191안타를 65개나 뛰어넘었다.로즈는 현역 시절 타율 1위에 3번 올랐고, 7차례나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1963년에는 최우수신인, 1973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스타에는 무려 17번이나 뽑혔다. 1975년 월드시리즈에선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의 우승을 이끌면서 MVP로 선정됐다. MLB 통산 성적은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 OPS 0.784다.로즈는 기록 뿐만 아니라 선수 시절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팬들로부터 ‘찰리 허슬’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승부욕이 너무 지나쳐 종종 상대 선수에게 거친 플레이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로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오히려 MLB에서 ‘영구 추방’이라는 최고의 징계를 받았다. 1989년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에 돈을 걸고 승부 도박을 했기 때문이다.로즈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MLB 사무국의 ‘종신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아들였다.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복귄을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거부 당했다. 2015년 마지막으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MLB 사무국은 끝내 영구 제명 해제를 거부했다.로즈는 2004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레즈 경기를 포함한 야구에 베팅한 것을 인정했지만, 자신의 팀에 베팅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절대 야구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다”며 “야구에 도박을 한 것이 내 인생의 유일한 후회다”고 잘못을 인정했다.영구 제명 이후에도 로즈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수개월간 징역 생활을 하기도 했다.한편, 로즈의 전 소속팀이었던 신시내티 구단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로즈의 영구제명 징계와 상관없이 그를 레전드로 인정하고 여러 구단 행사에 초청한 바 있다.
2024.10.01 I 이석무 기자
 폐질환자 및 COPD 환자는 금연해야
  • [건강 칼럼] 폐질환자 및 COPD 환자는 금연해야
  • [홍은빈 영동한의원 원장] 환자를 많이 만나다 보면 다양한 직종의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 번은 피부과 의사를 만났다. 그분은 주로 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로 67세라고 했다. 하루에 많은 수의 환자를 대하는데 피부 레이저 수술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명의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환자가 더 많이 몰리고 보통 하루 40명까지 치료를 한다고 했다.홍은빈 영동한의원 원장매일 반복되는 피부 레이저 수술을 하다 보니 기계를 사용하는 내부에 미세먼지가 많고 화학약품 등이 계속 호흡기에 노출됨으로 COPD 이환이 추정되었다.처음엔 양방 병원에 갔는데 계속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심해 진료가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내과 처방약을 받아 열심히 치료를 받았으나 그때뿐이고 증세는 제자리걸음이었다고 한다. 그는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한방치료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교회장로인 그는 담배와 술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단지 어머님이 해수 천식으로 고생을 하셨다고 했다. 이에 탕약과 환약을 처방함과 동시에 주 2회 호흡재활치료를 실시했다. 약을 6개월간 복용 후 기침 가래가 사라지고 호흡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신기해하셨으며, 체중도 6개월 만에 7㎏이나 늘고 피로감도 사라져 고마워했다.가장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를 제외하고도 직업적인 환경에 의해 이환되어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레이저 기계를 제외하고도 요리 및 건설 환경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환경 먼지 및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이 불편할시 즉각적인 검사와 조기적인 치료를 요한다.가을 환절기가 되면서 미세먼지가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에서 나쁜 수준이 되면 호흡기나 COPD 환자의 입원이 2배가 된다는 보고가 있다. 호흡기에 들어가는 미세먼지나 황사는 당장은 피부로 크게 느껴지지 않아도 쌓이면 치명적인 질병으로 돌아온다. 최근 이러한 질환들을 환경성 질환으로 묶어 국제 기관 및 국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매일 황사나 미세먼지 지수를 일기예보에서 살펴보고 상태가 나쁘면 꼭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돌아와서는 손 씻기, 옷 털기 등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환되었을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 환자의 경우 흡연이 동반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폐질환 및 COPD 환자들은 금연을 권고하며, 호흡재활은 집 내에서 하는 방법을 정확히 모를 경우에는 전문의료기관에 찾아 전문가의 감독하에 점진적으로 운동 레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 재활을 통해서도 운동 능력 및 호흡곤란 감소, 관련 기능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논문을 통해 볼 수 있다.
2024.10.01 I 이순용 기자
프레지던츠컵 ‘이슈 메이커’ 김주형 “목소리 안나올 정도로 응원”
  • 프레지던츠컵 ‘이슈 메이커’ 김주형 “목소리 안나올 정도로 응원”
  • 김주형(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김주형(22)이 인터내셔널 팀이 패배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인터내셔널 팀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연합) 팀의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3승 3무 6패를 기록했다.최종 승점 11.5-18.5를 기록한 인터내셔널 팀은 미국에 졌고, 2005년 대회부터 10연패를 당했다. 통산 전적도 1승 1무 13패로 미국에 압도적인 열세를 기록했다.이번 대회에는 임성재(26), 김주형, 김시우(29), 안병훈(33)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지만,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김주형이 샘 번스(미국)와 비겨 승점을 0.5씩 나눠 가졌고, 임성재는 러셀 헨리(미국)에게 3홀 차로 패했다.김시우는 전체 승점 9.5-14.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1홀 차로 패하면서 미국 승리 확정의 희생양이 됐다. 최종 합계 15.5점을 먼저 차지하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이후 안병훈이 사히스 시갈라(미국)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비겼다.김시우는 나흘간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승 2패를 거둬 승점 2를 획득해 한국 선수 중 가장 활약했다. 안병훈(1승 1무 1패), 김주형(1승 1무 2패)은 승점 1.5씩을, 임성재(1승 4패)는 승점 1을 기록했다.김주형은 경기 후 “우리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지만 패배의 쓴맛을 여러 번 봤다. 하지만 매번 이기는 것도, 매번 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면 또 다른 결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우리 팀을 위해 엄청난 응원을 보낼 것이다. 지금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응원했다. 오늘이 지나면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빠른 미래에 우리가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주형이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이슈 메이커’였다. 지난 대회에서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선 미국 팀과의 신경전도 서슴치 않았다. 대회 첫날부터 버디를 잡은 뒤 그린 위를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질러 ‘매너 논란’이 일기도 했던 김주형은 전날 포섬 경기를 마치고는 미국 팀이 컨시드를 주지 않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1m 가량 되는 퍼트 컨시드를 받지 못하자, 김주형은 이 퍼트를 집어넣은 뒤 퍼터를 눕혀 공이 있던 자리와 홀까지 거리를 재는 듯한 행동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컨시드를 주는 건 상대팀의 재량이다. 짧은 거리라고 해서 무조건 컨시드를 줘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김주형은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는 미국 팀의 일부 선수가 인터내셔널 팀에 욕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스포츠맨십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김주형에 대해 ‘빌런 혹은 영웅’이라고 칭하면서도 인터내셔널 팀의 정서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을 마치면서 “정말 특별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경기를 했고 캐나다 팬들도 환상적이었다. 이번주 내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줬다”며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김주형(사진=AFPBBNews)
2024.09.30 I 주미희 기자
박신혜가 선사한 지옥 엔딩… '지옥에서 온 판사' 금토극 1위
  • 박신혜가 선사한 지옥 엔딩… '지옥에서 온 판사' 금토극 1위
  • (사진=SBS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옥에서 온 판사’가 금토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2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3회에서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보험살인과 아동학대를 저지른 인간쓰레기 분리수거에 나섰다. 강빛나는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에게 “나쁜 어른은 벌 받아야 돼!”라고 일갈했다. 죄인을 향한 그녀의 지옥행 선언 엔딩이 더 강력하게 터질 사이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시청률 8.5%, 전국 기준 시청률 8%, 2049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1.6%까지 치솟았다.앞서 강빛나는 한다온(김재영 분)이 과거 3명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그를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 죽였다. 이는 잘못된 심판이었고, 지옥의 2인자 바엘(신성록 분)은 강빛나에게 1년 동안 총 20명의 죄인을 처단해 지옥으로 보내라고 명령했다. 이어 한다온이 살아났다. 한다온은 강빛나를 체포했지만 아무도 한다온의 죽었다 살아났다는 말을, 강빛나가 자신을 죽였다는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한편 강빛나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고발당한 장순희(남능미 분)의 재판을 맡았다. 장순희는 아들이 사고로 죽자 아들이 재혼한 며느리 배자영(임세주 분)에게서 친손자 유지호(양희상 분)를 빼앗았다. 초등학교 교사인 배자영은 눈물을 흘리며 유지호는 자신의 아들이라고,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장순희는 배자영이 사고로 죽은 남편 2명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했다고 외쳤다.이때 의심의 촉을 세운 강빛나는 순서대로 배자영과 장순희를 찾아가 진실을 캐물었다. 죽었다 살아난 후 줄곧 강빛나를 주시하던 한다온도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강빛나가 장순희와 함께 있던 유지호의 그림일기에서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어두운 밤 물속에 차가 빠지는 그림, 누군가가 베개로 유지호의 얼굴을 누르는 그림. 명백히 보험살인과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유지호는 “사실을 말하면 할머니도 죽일 것”이라는 배자영의 협박이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한다온은 배자영의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일한 목격자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한다온의 숨겨진 과거 트라우마와 연관이 있었다.한다온은 어린 시절 가족이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어린 마음에 경찰에게 생각나는 대로 증언했지만, 경찰은 쉽게 믿어주지 않았다. 강빛나는 이 같은 한다온의 트라우마를 모르지만, 한다온에게 “나는 아이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믿는다. 그게 한다온일지라도”라고 말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강빛나의 말에, 한다온은 눈물을 툭 떨어뜨렸다.재판이 끝난 얼마 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장순희가 쓰러졌다. 배자영은 유지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뒤 잔혹한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잠시 후 배자영 앞에 나타난 강빛나가 칼을 치켜들며 “거짓말하면 나쁜 어른이야. 나쁜 어른은 벌 받아야 돼!”라고, 배자영이 했던 말을 똑같이 되돌려주는 모습으로 ‘지옥에서 온 판사’ 3회는 마무리됐다. 극강의 긴장감과 짜릿함이 터진 엔딩이었다.‘지옥에서 온 판사’ 3회는 강빛나의 심판으로 죽었던 한다온의 부활, 한다온의 트라우마, 남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한 여자의 무서운 욕심, 아이를 향한 잔혹한 학대, 보험살인과 아동학대를 저지른 가해자를 향한 강빛나의 본격 처단 예고 등을 예측불가 스피디한 전개로 담아냈다. 여기에 엔딩에서는 인간쓰레기 죄인을 향한 무자비한 일갈까지 하며 시청자가 느낄 짜릿함을 끌어올렸다.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 강빛나가 터뜨릴 본격 사이다는 오늘(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9.28 I 윤기백 기자
운동부족과 비만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성장일기]운동부족과 비만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2023년 청소년 건강검사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공중 보건 위기가 커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과체중 및 비만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나쁜 식습관과 신체 활동 부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고등학교 남학생 28.6%, 여학생의 22.9%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청소년 비만의 급증은 단지 외모나 신체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안녕에 장기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검사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부족 때문이다. 특히 설탕이 함유된 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가 더욱 보편화되고, 균형 잡힌 영양과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인 과일과 채소의 섭취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이번 검사에서 확인이 되었다. 또한 청소년 중 17.1% 만이 일일 권장 운동 시간인 60분을 충족하고 있었다. 이 수치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수치에 매우 부족하다.이러한 식습관의 불균형과 신체활동 부족은 젊은 세대에게 성장부진, 성조숙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불안, 우울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미래에 값비싼 댓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신체 활동은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지원하며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게 된다. 스트레스 수준과 정신 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세상에서 신체 활동은 귀중한 자연 치료법을 제공한다.이러한 추세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며, 학교와 지역 사회는 이러한 추세를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체육 교육을 우선시하고 학생들이 스포츠, 피트니스 수업, 심지어는 간단한 야외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다양한 운동 옵션을 제공하면 학생들, 특히 전통적인 스포츠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경향이 없는 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지역사회의 커뮤니티도 중요하다. 접근 가능한 공원, 운동장, 지역사회 스포츠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하고 매력적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 역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야외 활동을 장려하고, 가족이 함께 신체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집에서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2024.09.28 I 이순용 기자
지적장애 친구 흉기 위협한 중학생…학폭 ‘맞신고’ 논란
  • 지적장애 친구 흉기 위협한 중학생…학폭 ‘맞신고’ 논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친구를 흉기와 주먹으로 위협한 같은 반 학생이 학교폭력(학폭) ‘맞신고’를 해 파장이 예상된다. 다수 목격자가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면피에만 급급해서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 학생이 작성한 일기.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15)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간 같은 반 학생 B군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 A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B군은 자신을 보고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쉬는 시간마다 A군 얼굴에 흉기나 주먹을 가져다 댔으며 “웃었어?”, “때릴까?”라고 말하며 위협했다고 한다.A군의 어머니는 최근 아들이 쓴 일기를 보고 사실을 알게 됐다. A군은 일기에 “학교 가기 싫다. 어머니가 이거 보면 슬플까? 흉기로 찌르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학교에서 B군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적었다. A군은 지적장애 3급으로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한다. 대신 힘들 때마다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특히 A군 가슴에는 상처가 깊이 남았다. A군 담당 의사는 ‘적응장애’ 진단을 내리며 “심한 스트레스와 부정 정서를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위축된 모습과 함께 등교에 대한 거부감,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며 “트라우마가 지속된다면 증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현재 A군은 수업을 못 받고 있다. B군이 학폭 신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맞신고를 해서다. A군의 어머니는 “진단서와 심리상태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리려던 찰나 학폭 신고가 접수됐다”며 “7일 동안 교실에서 수업받을 수 없는 ‘분리 조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것이다.A군의 어머니는 아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난다”며 “가해자와 다시 같은 반에서 수업받게 될까 봐 걱정된다. 형사고소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사연을 접한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가해자에 대한 선도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며 “1명의 가해자가 수십 명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 하지만 재원 부족, 업무 과중을 이유로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예방법에는 피해자의 피해 추정 신고 제한 조항이 없다”며 “학교폭력 가해 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 기준 고시에는 피해 학생이 장애인이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가중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 학생의 진단서.
2024.09.27 I 김형일 기자
맛집이 그리워.. 유배지서 만든 '조선판 미슐랭'①
  • 맛집이 그리워.. 유배지서 만든 '조선판 미슐랭'[미식가의 세계]①
  •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를 먹는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는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허균처럼 엄청난 비난과 칭송을 한몸에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은 드물다. 지금에 와서는 정부까지 나서서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라고 치켜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세우고, “약자가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 인본주의자이고 자유주의자”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문장과 식견만큼은 당대 최고로 인정받았으나 인품은 경박하고 인륜도덕을 어지럽혔으며 이단아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된 탓도 있겠지만 광해조일기는 허균을 “천지간의 한 괴물”이라 했다. 나아가서 “성질이 올빼미와 승냥이 같고 행동이 개와 돼지 같아 인륜을 더럽히고 음행이 방종하여 전연 사람의 도리가 없었으며, 기강을 멸시하고 상례를 폐지하여 자식 된 도리를 스스로 끊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도 사태가 위급할 때는 권력에 빌붙어서 목숨을 부지하는 찌질함도 보였다. 결국 허균은 역모를 꾸민 대역죄인 으로 몰려 사지를 찢는 거열형에 처해졌다. 허균은 조선왕조 내내 복권되지 않았다. 그의 일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하다. 그는 동인의 영수이자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한 허엽의 3남으로 태어났다. 형들인 허성과 허봉도 당대의 인물들이며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다. 누이는 그 유명한 여류 시인 허난설헌이다. 25세에 과거 급제하여 황해도도사, 삼척부사, 공주목사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가는 임지마다 기생을 데리고 다녀 수차례 사헌부와 사간원에서 탄핵되고 파직 당했으며, 심심치 않게 유배를 가기도 했다. 불교를 배척하던 시대에 관아에 불상을 모시고 예불을 올리다 벼슬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양반가의 서출들과 가까이 지냈으며 심지어 천민출신 시인 유희경과도 교류하였다. 유교문화가 지배하던 당시에는 용납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허균은 ‘호민론(豪民論)’에서 “천하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오직 백성뿐, 정치의 목적은 백성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유재론(遺才論)’에서는 “서얼이라 해서 능력 있는 인재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개혁적인 사고의 소유자였다.◇뛰어난 문장가이자 사상가였으나 정치는 문외한1610년에는 과거의 시험관이 되어 채점을 하면서 자신의 조카와 조카사위를 부정 합격시켰다는 혐의로 사헌부에서 탄핵 당했다. 그런 굴곡을 겪으면서도 허균은 꾸준히 승진하여 벼슬이 형조판서, 예조판서, 의정부좌참찬과 우참찬에 이른다. 게다가 그의 딸은 세자의 후궁까지 되었으니 광해군과 사돈이 된 셈이었다.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다고는 하나 더 큰 화를 자초할 인목대비 폐모론에 적극 찬성하였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역모와 흉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다 자신의 후견인격이었던 이이첨과도 관계가 악화된다. 결국 그는 “포악한 임금을 치러 하남 대장군 정모가 곧 온다…”는 내용의 남대문 벽서를 사주한 주범으로 지목되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된 것이었다. 허균의 일생을 되짚어보면 그는 뛰어난 문장가이자 사상가이기는 했으나 자유분방한 성품 탓에 정치에는 별로 자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한 부족함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불행이 오늘날 그의 모든 과오를 덮을 수 있는 업적을 남기는 계기가 될 줄은 허균 자신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허균은 1611년 과거부정사건으로 인해 전라도 함열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조선 최초의 음식품평서라 할 수 있는 ‘도문대작(屠門大嚼)’을 집필한다. 그의 문집인 ‘성소부부고’의 한 귀퉁이에 붙어있는 짧은 글이지만 그는 그것을 통해 조선최고의 미식가이자 음식평론가로 거듭난다. 마치 400년 후에 조선 땅에서 꽃을 피울 먹방, 쿡방 문화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의 음식에 대한 애정과 탁월한 미각은 천부적인데다 또 길러진 것이기도 했다. 허균은 도문대작의 서문에 “선친이 생존해 계실 적에는 사방에서 나는 별미를 예물로 바치는 자가 많아서 나는 어릴 때 온갖 진귀한 음식을 고루 먹을 수 있었다. 벼슬길에 나선 뒤로는 남북으로 전전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별미를 모두 먹어볼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허균의 아버지 허엽은 초당두부를 고안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아호가 초당이다.◇배고픔에 저술한 ‘도문대작’, 최초의 음식평론서허균 영정 (동강 권오창 선생 제공)허균은 지방의 관직에 부임하거나, 심지어 유배를 갈 때에도 맛있는 음식이 나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요로에 청탁을 하고 다닌 인물이다. 함열로 귀양을 갈 때에도 그곳 현감이 지인이라, 현지음식을 기대하며 유배지를 지원해서 간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가서보니 먹을 것이 부실해서 밥상에 오르는 것은 상한 생선이나 감자, 들 미나리 등이었고 그나마도 끼니마다 먹지 못해 굶주린 채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을 생각하며 나름의 기준으로 분류하여 기술한 소책자가 도문대작이었다. 그는 책의 머리말에 “마침내 종류별로 나열하여 기록해 놓고 가끔 보면서 한 점의 고기로 여기기로 하였다”고 썼다. 도문대작은 “푸줏간 문을 바라보며 입맛을 크게 다신다.”는 뜻으로 실제 먹지는 못하지만 먹는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 자족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도문대작은 전국 8도의 식품을 병이 지류(떡과 과자종류), 과실지류, 비주지류(고기류), 해수족지류(어패류), 소채지류, 서울의 시식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내용 중에는 곰 발바닥과, 표범의 태, 사슴의 혀와 꼬리는 어디, 어느 고장 것이 맛있다는 소개까지 나와 있을 정도이다. 당시 자신이 접하는 음식이 변변치 못하니 기억을 더듬어 상상력과 글로라도 즐기겠다는 심사이다. 허균의 성정과 재능이 엿보이는 저술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도문대작을 통해 음식문화평론가로서 빛나는 지식과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허난설헌 생가터 (사진=한국관광공사)예를 들어 청어를 기술하면서 “네 종류가 있다. 북도에서 나는 것은 크고 배가 희며, 경상도에서 나는 것은 등이 검고 배가 붉다. 호남의 것은 조금 작고 해주에서 잡히는 것은 2월이 되어야 비로소 나오는데 맛이 정말 좋다.”라며 전문적인 지식을 뽐낸다. 방풍죽에 대해서는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은 가시지 않는다.”고 칭송하면서 강릉과 요산의 방풍은 그 맛의 차이가 크다고 빼어난 미각을 자랑한다. 방어에 대해서는 “동해에서 많이 나지만 독이 있어 임금께는 올리지 않는다.”했다. 이는 그 시절에 이미 방어에 기생하는 고래회충과 방어사상충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음을 뜻한다. 사면(실국수)에 대해서는 “오동(吳同)이란 사람이 잘 만들어 지금까지 전해온다.”고 했는데 이는 우동의 어원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는 서술이다. 허균의 음식에 대한 지식은 너무나 해박하다. 도문대작의 서문은 “먹는 것에 너무 사치하고 절약할 줄 모르는 세속의 현달한 자들에게 부귀영화는 이처럼 무상할 뿐이라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고 마무리된다. 지금도 울림이 있는 구절이다.
2024.09.27 I 강경록 기자
성매매 피해여성, 5년새 1만명 취업..바리스타·요양보호사로 빛나다
  • 성매매 피해여성, 5년새 1만명 취업..바리스타·요양보호사로 빛나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00년 9월 전북 군산시 대명동 화재 참사로 젊은 여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쇠창살이 있는 방에서 매를 맞으며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여성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사회적 충격을 남겼다. 이후 정부와 국회의 노력으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안’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어져 2004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도 사회에 만연된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며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성매매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법 시행 후 20년이 흘렀지만, 현재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명 ‘사창가’, ‘집장촌’으로 불리던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은 전국 69개 지역에 달하던 것이 재개발 등으로 현재 12개 지역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안마방’, ‘오피스텔’ 등 상가와 주택가로 숨어들며 성매매가 더 일상화된 상태다. 여기에 온라인성매매도 꾸준히 확산하고 있어 성매매산업 규모나 종사자 수에 대한 현황파악 자체가 여의치 않다.여가부의 2010년 성매매 실태조사(성매매 종사 여성수 14만명)가 가장 최근 자료지만 여기에는 인터넷 성매매와 변종 성매매 등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아 더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성매매는 2020년 3402건, 2021년 3147건, 2022년 3680건이 적발됐고 검거된 성 판매자 및 구매자는 9019명, 7134명, 7501명이나 됐다. 적발된 것만 이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음지에서 불법적으로 성을 매매하고 있는 것이다.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꾀임이나 협박으로 선불금을 받고 성매매를 하거나 인신매매를 당해 성매매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성매매 피해자로 인정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성매매에 종사하게 된 과정에서 지게 된 빚인 선불금도 어떤 계약이든 이유 불문하고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포주의 덫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성매매 산업의 구조적 확장을 막고 사회적 편견, 경제적 사정 등으로 사회복귀에 실패한 이들의 탈성매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성매매 단속과정이나 여성긴급전화(1366) 등에서 확인된 피해자들은 탈성매매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움으로써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갈 곳을 잃은 성매매 피해자를 돕는 곳은 일반지원시설(숙식제공)이 23개(성인 대상), 청소년지원시설이 13개다. 숙식 없이 기관만 이용하는 이용시설은 상담소 28개, 자활지원센터 13개, 대안교육위탁기관이 2개소다. 자활지원센터 이용자가 만든 자수. (사진=여성가족부 제공)일반지원시설의 경우 1년 원칙에 추가로 1년 6개월을 연장할 수 있어 총 2년 6개월간 머물 수 있다. 청소년지원시설은 19세까지로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정원이 3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자활지원센터에서는 미싱, 염색, 공예, 손뜨개, 네일아트, 자수 등을 가르쳐 준다. 외부교육으로는 요양보호사, 바리스타, 간호조무사, 한식조리사, 웹툰디자이너 과정도 마련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관심사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다보니 서울 경기 수도권 시설의 경우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기관은 2023년에만 상담지원 9만 5000건, 의료지원 1만 5000건, 법률 지원 1만 5000건, 직업+진학교육 1만 8000건 등 총 14만 5521건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23년에만 1563명이 취업, 34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고교 및 대학 진학도 317명이나 된다. 최근 5년간 취업자만 1만 325명에 이른다.눈에 띄는 성과임에도 관련 예산이 점차 줄며 지원시설도 줄어든 상태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08년 43개였던 지원시설은 지난해 기준 39개소로 4개소 줄었다. 그나마 올해 자활센터에만 들어가는 예산은 인건비와 운영비 포함해서 40억원에 불과하다. 사회적 관심이 줄며 이들에 대한 지원도 줄고 있는 것이다. 김기남 여가부 기획조정실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성매매범죄 양상도 바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9.26 I 이지현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초기부터 운영 문제 노출
  •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초기부터 운영 문제 노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외국인 이탈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인권침해, 근무환경 등 사업 전부터 우려되던 의견이 가사관리사 당사자들을 통해 나왔다.24일 강남구 사업체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숙소의 출입 시간 제한 등을 문제 삼았다. 가사관리사 숙소에서 오후 9시 통금 시간을 둬 사생활이 침해받는다는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 사업체인 홈스토리 대표는 자율적 통금 시간이라고 해명했다.이밖에도 여러 가정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 중간 이동 시간이 길어 휴식시간 보장이 어렵다는 호소도 나왔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한 가정에서 하루 8시간 일하면 그 가정에서 점심도 먹고 거기만 갔다 오면 되는데 많게는 3가정까지도 한다. 그러다 보니 중간 이동시간이 좀 부담된다, 이동 간격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이 있었다”며 “다음에 신규로 재배치할 때는 최대한 이동 시간을 줄일 방안을 찾아봐야겠다”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다만 이번에 확인된 이탈자가 임금 수준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은 도입 당초부터 논란이 있었다. 싱가포르 등 최저임금제가 없는 곳의 이주민 노동력을 이용한 가사관리사 산업을 참고해 기획됐는데, 서울시와 정부, 국회서까지 최저임금 예외 적용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도입 시도를 해 인종 차별, 위헌적인 노동력 징발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가사관리사 노동에 대한 공공기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여기에 정책 수혜가 고소득층으로 제한될 수 있어 공공정책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부터 가사관리사 선발과 관리 문제, 업무 범위 문제 등 부작용이 끊임없이 거론됐다. 실제로 시범 사업 시행이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금 지불 지연, 관리사 2명 업무 이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식 사업 전환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2024.09.25 I 장영락 기자
'보통의 가족' 현실같아 섬뜩한 가족 부조리극…앙상블 최대치로 완성한 서늘한 수작
  • '보통의 가족' 현실같아 섬뜩한 가족 부조리극…앙상블 최대치로 완성한 서늘한 수작[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딜레마에 처한 혈연 가족의 연대가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을 상실한 현대사회에 던지는 섬뜩한 부조리극. 처절한 앙상블, 섬세한 연출로 영화적 오감을 충족하는, 후폭풍 거셀 서늘한 수작이 탄생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보통의 가족’은 지난해 열린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된후 일찍이 해외 평단 및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다. 영화의 뼈대가 된 원작 소설 ‘더 디너’는 사실 이전에도 여러 국가에서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명성이 있는 IP(지식재산)였기에 국내외 영화팬들의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후 약 1년 만인 24일 국내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보통의 가족’은 다행히 리메이크 영화의 딜레마를 충실히 해소했다. 원작의 기본 틀에 한국의 정서와 사회문제, 적절한 위트를 섞어 새로운 색깔을 빚어낸다. 영화는 각자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회, 경제적인 성공까지 거둬 겉으로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유복한 형제 ‘재완’(설경구 분)과 ‘재규’(장동건 분) 부부 네 사람의 시선을 따라간다. 재완, 재규 형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부부 동반 식사 자리를 가질 만큼 우애가 깊다. 집안의 대도사와 주된 결정도 식사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는 사이. 하지만 두 형제의 성격과 직업은 물과 기름과 같다. 먼저 첫째 재완은 의뢰인의 도덕성과 관계없이 돈이 되는 사건이라면 전부 수락하는 대형 로펌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자신이 맡은 사건의 의뢰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보단 이 사건이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집중하는 지극히 이성에만 충실한 인물. 의사인 둘째 재규는 정반대다. 유능한 의료 실력으로 충분히 개인 병원을 개업할 수 있음에도 몸이 힘든 종합병원 근무를 택하며, 환자의 빈부와 관계없이 직업인으로서 윤리와 정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한다. 육체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모도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자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고 고집스레 직접 돌보려 한다. 형제만큼 아내들의 특징도 정반대다. 재완은 젊고 자기관리 잘하는 어린 아내 지수(수현 분)와 재혼해 늦둥이 둘째를 낳았다. 재규는 연상의 아내 연경(김희애 분)과 나름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연경은 재규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은 물론, 직업 활동을 하면서 고2 아들 케어에 병든 시어머니 간병까지 완벽히 해내는 알파맘이다. 막강한 재력과 권력으로 윤택한 일상을 누리던 네 사람의 삶은 자식들이 저지른 범죄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며 송두리째 흔들린다. 혈연이란 사실 외 공통점은 없어도 큰 갈등 없이 우애를 이어왔던 이 형제 부부는 자식들이 저지른 범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둘러싼 각자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며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숨기고 덮으면 아이들의 범죄가 없던 일이 되는, 선택지가 있는 딜레마에 놓인 네 사람은 아이들의 상황, 사건의 흐름이 변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혈연으로 굳건히 연결돼있다고 믿던 가족의 결속 역시, 극한의 감정 급변하는 각자의 선택들 속에서 속절없이 붕괴해버린다. 뛰어난 음악, 원거리와 타이트를 가쁘게 오가는 앵글의 전환, 네 배우의 폭발적 앙상블이 조화롭게 시너지를 발휘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긴장을 환기시킬 유머, 풍자 요소 및 대사들까지 적재적소에 배치돼 러닝타임 109분을 힘있고 몰입감있게 이끈다. 이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알기 전 네 사람의 저녁식사, 범죄 사실을 접한 후 이를 논의하는 저녁식사, 아이들의 범죄에 대한 최종적 선택을 밝히는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세 번의 저녁식사 장면이 매우 주요하게 등장한다. 식사 때마다 다른 네 사람의 감정 및 입장변화를 감상하는 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찻잔 속 태풍처럼, 장면의 호흡은 길고 식사 자린 정적이지만 눈빛과 표정, 연경과 지수가 입은 옷의 패션 변화 등 세세한 디테일적 요소들이 극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유발한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네 배우는 물론 자식 역할을 맡은 아역들까지 영화에 등장한 모든 배역들이 구멍없는 열연으로 웰메이드 서스펜스를 끌어낸다. 특히 이 작품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장동건의 연기 변신이 경이롭다.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맞닥뜨린 후 네 인물 중 가장 급격한 심리 및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때론 가족 구성원의 원성을 들으면서까지 정의감과 도덕성을 고집스레 고수해온 재규가 내 자식의 범죄를 맞닥뜨린 후 고뇌하다 감정을 폭발시키며 끝내 민낯을 드러내는 역동적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렸다. 아이의 부모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줄곧 이성적이고 냉철한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의 열연은 4인 앙상블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균형점이 되어준다. 여유로운 듯 치열히 대립하는 설경구와 장동건의 케미스트리가 4인의 갈등과 입장 전복, 파국의 엔딩까지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희애가 연기한 ‘연경’은 자식과 가족에 헌신하는 모성의 맹목적 감정을 현실감있게 대변하는 캐릭터다. 우애 깊고 잘난 형제들이 자식의 문제 앞에 지나치게 이성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에 연경이 ‘돌아버리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갑작스레 굴러들어온 어린 형님(지수) 앞에 눈을 흘기며 기싸움을 시전하는 면모 등은 뜻밖의 유머 요소로도 활약한다. 수현이 연기한 ‘지수’는 설정상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인물인 만큼, 연기를 하면서도 동떨어져 보일 우려가 있는 어려움 많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수현은 세 배우의 텐션 경쟁에 적절히 뛰어들며 중립자이자 관찰자, 관객의 의구심을 대변하는 대변자로서 캐릭터의 기능과 역량을 충실히 발휘했다. 그 끝에 남는 건 날카로운 질문과 묵직한 여운이다. 혈연 가족의 헌신적 유대가 개인의 양심과 충돌할 때, 가족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미덕이 어긋날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다소 불편하고 찝찝하지만, 삶을 살며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10월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2024.09.24 I 김보영 기자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의 '블루맨 그룹' 키워낼 것"
  •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의 '블루맨 그룹' 키워낼 것"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손정우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연극계의 미래를 책임질 신진 연출가와 우수 작품 발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협회가 운영 중인 삼일로창고극장을 통해 론칭한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가 손 이사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새 프로젝트다.‘삼일로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청년예술가 발굴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기획 사업이다. 연출가, 배우 등 소속 일원의 70% 이상이 만 39세 미만으로 구성된 단체가 체계적인 지원 속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최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손 이사장은 “청년예술가들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계를 이끌 차세대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삼일로창고극장은 모집에 참여한 75개 팀 중 극단 전원, 프로젝트 사이, 공연창작소 숨 등 3개 팀을 선정해 △제작비 1800만원 △드라마트루그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극단 전원이 지난 12~15일 나흘간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비타민 D’를 선보이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 비로소 관객과 처음 만났다. 현재 프로젝트 사이의 ‘개 짖는 소리’(26~29일)와 공연창작소 숨의 ‘광인일기’(10월 3~6일)가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1975년 개관한 100석 규모 공연장인 삼일로창고극장은 소극장 운동의 산실 역할을 하며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대표작 ‘빨간 피터의 고백’을 비롯한 다수의 실험적 작품이 거쳐 간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다. 손정우 이사장은 “극장의 핵심 가치인 실험 정신에 부합하는 작품, 연극의 기본 재료 중 하나인 배우의 몸짓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우수작 IP(지식재산권) 브랜드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꾸준히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뉴욕의 작은 극장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세계적인 퍼포먼스 그룹으로 성장해 3500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난 ‘블루맨 그룹’과 같은 사례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손 이사장의 포부다.손 이사장은 연출가로 오랜 시간 현장을 누볐다. ‘서울연극제’(2012·2013)와 ‘셰익스피어 어워즈’(2014)에서 연출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루마니아 국제연극제 ‘바벨페스티벌’에서 작품 추천 권한이 있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22년 협회의 제27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손 이사장은 지난해 말 직접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서울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던 삼일로창고극장 운영권을 따냈다.손 이사장은 ‘잇츠 유어 스테이지’(it’s your stage)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고 삼일로창고극장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더불어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를 비롯한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첫 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10월에는 명동 일대에서 ‘경계 없는 페스티벌’을 진행해 연극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일 예정이다.손 이사장은 “적극적인 온,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통해 연극이 뮤지컬처럼 젊은 관객층에 주목받는 장르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손 이사장은 “연극계에서도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 같은 세계적인 작품이 나와야 한다”며 “협회와 삼일로창고극장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9.24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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