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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古都 문열리니 무령왕이 ''깜짝 영접''
- ▲ 공주 영평사의 가을은 청초한 빛의 구절초로 환하게 달아오른다.[한국일보 제공] 일본의 한 섬에서 태어나 불혹의 나이에 백제의 왕좌에 오른 이가 있다. 백제의 중흥을 이끈 제25대 무령왕이다. <일본서기>를 얼마만큼 믿어야 할지 모르지만 그 기록에 따르면, 백제 개로왕이 동생 곤지를 일본에 파견하려고 할 때 곤지는 형의 부인과 함께 가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개로왕은 임신한 부인을 동행토록 하면서 만일 도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산모와 아기를 본국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곤지 일행이 일본으로 가던 중 지금의 일본 사가현 가라츠시 가카라시마 섬에서 아이가 태어났고 이 아이가 후에 배다른 형제인 동성왕 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무령왕이 된다. 무령왕은 탄생에 얽힌 일화 만큼이나 왕릉 발굴에 얽힌 이야기도 드라마틱하다. 그가 땅에 묻히고 1450년이 흐른 뒤, 1971년 마침내 그의 무덤에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고고학자 고 김원룡 박사의 지휘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발굴현장에서 무령왕의 이름과 출생, 사망연대 등이 기록된 지석이 발견됐다. 무령왕 발굴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고대 백제사와 당시 동아시아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던져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 백제 중흥을 이끌었던 무령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주 공산성. 성곽에 꽂혀있는 깃발이 가을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그때까지 백제의 무덤은 죄다 도굴됐고 왕이 주인으로 밝혀진 능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으로 유물과 함께 무덤 주인인 왕의 이름이 알려진 것이다. 함께 발굴된 3,000여 점의 유물은 하나같이 귀한 보물이었고 중국식 벽돌분, 일본제 금송으로 만든 관 등도 6세기 백제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증명했다. 무령왕 유물 발굴로 공주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살아서, 또 죽어서 이름을 떨친 무령왕을 보다 가깝게 만나기 위해 충남 공주로 내려가보자. 12일부터 14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제53회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그간 공주와 부여를 오가며 격년제로 치렀던 백제문화제는 올해 처음 부여와 공주가 손을 잡고 공동개최한다. 공주의 대표 행사는 ‘무령왕 이야기’이고 부여의 대표 행사는 ‘사비 백제의 부활’이다. ‘무령왕 이야기’는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 일대에서 진행된다. 무령왕 이야기 극장, 왕릉 축조 재연 체험, 왕릉 유물 체험, 왕릉에서 출토된 단룡환도 제작 시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공주 공산성 안에는 백제마을인 ‘백제향’이 조성된다. 부여에서도 정림사지 앞에 과거 백제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백제향’이 만들어진다. 백제향 입구의 ‘시간의 문’을 통과하면 퍼포먼스 광장 주변으로 백제 문양 탁본 체험과 페이스 페인팅, 백제 복식 체험, 백제 군사 놀이터 행사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축제 기간 공주시민들은 길이 700m 되는 인절미를 만든다. 조선시대 이괄의 난 때 공산성으로 피난 온 인조의 일화에서 비롯한 행사다. 인조가 이곳에 있을 때 근처에 사는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온 콩고물에 묻힌 떡을 먹다 떡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다. 아무도 그 이름을 모르자 ‘임씨네서 만든 가장 맛있는 떡’이라는 뜻으로 ‘임절미’라고 부르라 했다 한다. 이 말이 차차 변하여 인절미가 된 것이다. 공주시 장기면 장군산 자락의 영평사에서는 21일까지 구절초 축제도 열린다. 사찰 주변 1만5,000평에 가을꽃 구절초가 장관을 이룬다.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그 청초하고 고결하고 그윽한 멋에 반해” 15년을 가꿔온 꽃이다. 축제는 올해가 8번째. 푸른 잔디의 절마당과 대웅전 기와를 배경으로 눈부시도록 하얗게 수를 놓은 구절초 군락이 매혹적이다. 백제문화제 추진위 (041)857-6955, 영평사 (041)857-1854 ▶ 관련기사 ◀☞찬 바람 부는 10월엔… 여기로 떠나요!
- (인포머셜) 환율하락, 유가하락의 최대 수혜주
- 지난 2일 국내 증시는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초강세로 급등해 코스피 2000P 시대를 재개, 코스피가 무려 51.42P 오른 2014P까지 급등하며 2015P 전고점 돌파를 향해 질주했다. 고수익, 고품격 증권방송 하이리치(www.hirich.co.kr)의 대표 애널리스트 미스터문은 이에 대해 “현 장세는 길고 강력한 대세 상승장에 재진입 한 상태로서 이번 상승파동은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리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핵심 주도주를 중심으로 강세마인드를 가지고 여유 있게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미스터문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고수익 전략을 위해 핵심 주도주 중 절대 저평가된 종목으로 환율하락과 유가하락의 최대 수혜주인 대한항공(003490)을 지목했다. 상반기 폭발적인 실적호전과 더불어 환율하락, 유가하락으로 이익변동성이 개선돼 지속적 이익성장성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대한항공이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라 지적했다. 덧붙여 미스터문은 “대한항공은 일본 여행 자유화와 2008년 중국 북경올림픽 개최를 통한 국제선여객 부분에서의 항공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는 것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의 급성장에 따른 모멘텀까지 더해져 안정적 고수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조언하며 “완전바닥을 확인 후 재상승 추세로 진입한 상태로 대형주 중에서도 마지막 남은 절대 저평가 종목으로써 고수익이 기대주라는 점에서 10월 중 7만원 돌파가 예상되어지며, 연말까지 중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리치(www.hirich.co.kr)는 “지수 2000P 돌파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로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일요일 무료특집방송을 실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무료특집방송 황제개미가 오후 8시 <지수 2000P돌파에 대응하는 투자전략법>을, 독립선언이 오후 9시 <증권시장에 새로운 시황분석! 시간개념에 의한 쪽집게 시황>의 방송을 통해 고수익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이리치는 이 밖에도 무료회원 가입시 2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VIP방송이용권 4매'를 지급, 국내 최고 실전전문가들인 애널리스트 미스터문과 독립선언, 상도, 황제개미 등의 방송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PIFF 가이드] 부산을 찾는 즐거움이 두 배...'인기 명소 베스트 5'
- ▲ 해운대 해수욕장, 누리마루, 해운대 온천(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부산영화제 기간 중 오직 영화만을 보고 온다면 영화제를 정확히 절반만 즐긴 꼴이 되고 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 부산은 매 해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두고 영화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영화의 바다에 흠뻑 빠져봄과 동시에 부산이 자랑하는 명소까지 둘러본다면 영화제의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부산광역시 문화관광정보시스템이 소개하는 '네티즌 선정 인기관광지 5곳'은 그야말로 부산을 찾은 영화제 관객이 한 번쯤 둘러봐야할 필수 코스로 통한다. ◇ 누리마루 APEC 하우스 2005년 부산APEC 당시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해운대 인근 동백섬에 위치했다. 동백섬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해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리마루 앞이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누리마루는 에이펙 21개국 정상들이 한 데 모인 정상회의장으로 쓰였으며 이후 일반시민들에게 개방되어 부산을 상징하는 새 명소로 급부상했다. ◇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라 해도 손색없는 곳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남포동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영화제가 해운대 쪽에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데 있어 해운대 해수욕장의 존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백사장 길이 1.5km 폭 30-50m에 이르는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영화제 기간동안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영화제 중심공간으로 활용된다. 해운대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거나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은 부산영화제에서만 가능한 매력 포인트. ◇ 태종대 부산역에서 바라보이는 영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태종대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삼면이 바다로 울러싸인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유람했다는 전설로 태종대라고 불린다. 날씨가 좋으면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이며 인근 선착장에서는 관광유람선을 탈 수 있다. 남포동에서 영화보기를 마친 다음 꼭 들러볼 코스로 강력 추천! ◇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지상 1층, 지하 3층의 국내 최대의 해저 테마수족관. 길이 80m의 아크릴터널 수조형 전시수족관을 통해 볼 수 있는 350여 종 3만5천 마리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바다 밑 세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만약 영화제 기간 중 날씨가 좋지 않아 마땅히 갈 곳이 없을 경우 이 보다 좋은 명소는 없을 듯 하다. ◇ 해운대온천 하루에 서 너 편씩 영화를 보다보면 몸이 축 늘어지기 쉽상이다. 이때 해운대 온천을 이용해보자. 해운대온천은 알칼리성 단순 식염천으로 무색무취하며 약간 짭짤한 맛이 있다. 라듐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해운대 온천은 피부병 고혈압 변비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주변에 해운대온천, 서울온천, 송도창 등의 온천 대중탕이 있으며 해운대 주변의 여관, 호텔 등에서도 해운대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은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 도시다. 영화제를 구경하며 틈틈이 부산명소를 탐방해보는 것도 영화제를 120% 즐길 수 있는 방법. 부산광역시가 운영하는 부산 문화관광 정보시스템(www.tour.busan.go.kr)을 이용하면 부산 관광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부산아쿠아리움(왼쪽), 태종대▶ 관련기사 ◀☞[Piff 가이드] '부산 가는 길, 발걸음은 가볍게...' 교통 및 숙박 정보☞[Piff 가이드] 일기예보...'한두차례 비, 흐린 날씨 주를 이룰 듯'☞[Piff 가이드] 영화 그리고 부산이 기다려지는 이유...'입이 즐거운 영화 여행'☞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영화제서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수여☞강동원 주연 'M', 부산국제영화제서 국내 첫 선 ▶ 주요기사 ◀☞'슈퍼주니어 차이나' 결성... 한경, 헨리 주축 내년초 중국 공략☞'경제 비타민' 김호상 PD "홍석천 힘든 얘기해줘 고마웠다"☞'왕과 나'-'이산' 치열한 추격전... 확실한 한방이 없다☞'태왕사신기' 대장장이 김미경, '주몽' 이계인 인기 잇는다☞'M' 이명세 논란 다시 불러 일으킬까?<!--기사 미리보기 끝-->
- 가이드와 함께하는 ‘서울 테마관광’ ~
- [조선일보 제공] 다음달부터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통역과 동행안내는 물론, 여행계획도 맞춤형으로 짜주는 테마관광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깊이 있는 개별여행을 하고자 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 바이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서울 관광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관광통역안내사와 함께 하는 테마관광 프로그램’을 10월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테마관광 홈페이지(theme.visitseoul.net)에서 관광일 당일보다 최소 2일 전에 예약을 하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지닌 가이드가 개인별로 맞춤형 여행계획도 짜주고 동행 안내도 해주게 된다. 안내 가능 언어는 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이며, 가이드 비용은 4시간에 7만원(관광객 3명 기준), 8시간에 12만원이다. 관광객이 3명 이상일 경우, 1명당 1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테마관광 코스 30선(選)’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테마관광 코스는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처음 온 방문객 코스와 마니아 코스를 구분해 구성한 것으로, ‘느리게 걷기, 성곽투어’, ‘한류 스타일 따라잡기’, ‘야(夜)단법석, 동대문 쇼핑천국’ 등 30개가 마련됐다. ‘드라마·영화 촬영지 탐방’, ‘알짜서울 도보코스’, ‘무박 3일 코스’, ‘반나절 전통문화체험’ 등 10가지 주제별 추천코스도 있다. 서울시 김태균 관광마케팅과장은 “예컨대 쇼핑을 주제로 가이드와 함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니면 쇼핑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며 “기존의 정형화된 패키지 관광 상품과 달리 관광객들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깊이 있고 체계적인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영화도 싱거워… 미뤄뒀던 ‘미드’ 밤 새 볼거야!
- [조선일보 제공] 앞뒤로 빠진 이만 잘 맞추면 유례가 드문 추석 황금연휴다. 회사 사정은 뻔하고 해서 눈치보다 뒤늦게 근 일주일 정도의 휴일을 얻어냈다지만, 아뿔싸 애초에 계획했던 일본 여행은 비행기 표가 없어 불가능하다. 아, 어디 경치 좋은 펜션에 가서 오랜만에 밀린 독서나 할까도 생각했지만 애인도 없이 혼자서 괜한 궁상인 것 같고, 그렇다면, 좋았어, 가는 거야! 이번 연휴에는 시종일관 ‘갸르릉’ 대는 우리 집 고양이를 옆에 끼고 가히 초인적인 체력으로 그간 미뤄뒀던 미드(미국 드라마)를 ‘완전 정복’하리라. ▲ 식스 핏 언더 미션 №1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써,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알란 볼에게 TV에서 마음껏 재량을 발휘해 보라고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 ‘식스 핏 언더’. 장의사 가족을 다룬 이 드라마 만큼 호불호(好不好)가 심하게 갈리는 작품도 드물다. 혹자는 TV 드라마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성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스펜스나 액션은 둘째 치고 심지어는 감칠맛 나는 사랑 얘기 하나 없는, 오프닝과 포스터만 그럴싸한 ‘쿨해지세요’ 식의 강권에 가까운 메시지 아니냐고 혹평을 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호불호를 뒤로 하고 마지막을 향해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는 TV 드라마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엔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목은 미국에서 관을 묻을 때 6피트 깊이로 구덩이를 파는 데서 유래됐다. ▲ 소프라노스 미션 №2 ‘소프라노스(Sopranos)’ 사실 ‘소프라노스’는 언젠가 한번 도전을 했던 적이 있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우리 시대 최고의 미국 드라마라는 타이틀인 만큼, 그 명성을 몸으로 체득해 보자는 뜻이었는데, 웬걸 처음 두 편을 보니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배불뚝이 천생 사내가 파자마 차림으로 오리랑 물장구치다 궁시렁 궁시렁 정신과 상담이나 받고 있어서, ‘뭐야 역시 HBO식 아트잖아’ 하고 내친 적이 있단 말이다. 인생의 여러 단계 중에 영상물 앞에 ‘예술’ 자가 붙는 것에 움찔움찔하던 시기였다. 아아, 하지만 이내 다시 시작한 미션 작파 ‘소프라노스’는 내 작지만 소중한 한 자락 행복으로 이어졌으니. 사내답지 않게 오리들이나 희롱하던 그 배불뚝이 사내가 이토록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줄 미처 몰랐다. 기타노 다케시, ‘CSI’의 길 그리섬, ‘NCIS’의 깁스,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시오와 함께 최강의 아저씨 훈남 라인업에 당당히 등극할 만하다. 미국 뉴저지 마피아 조직원 형님들의 이야기인 ‘소프라노스’는 잘라 말하면 미국판 조폭 드라마인데, 그 우직하고 단순한 형님들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가히 재미있을 뿐더러, 조폭들의 입을 빌어 농담과 풍자로 세상을 희화화하는 제작진의 제스처는 천부적일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토니 소프라노스 형님, 바쁜 회사 생활로 인해 제대로 TV 앞에도 앉지 못하는 내 비루한 인생에 하이킥을 날려 주세요. 미션 №3 ‘닙턱(Nip Tuck)’ 갖은 미국 드라마를 통해 잔인함은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이제 엔간한 장면에는 움찔하는 법도 없게 되었다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 ‘닙턱’(성형수술을 뜻하는 은어)은 다르다. 태양의 도시 마이애미에서 성공한 성형외과의로 살아가는 대학친구 션과 크리스천의 메스는 실사와 다름없는 특수효과로 무장한 성형수술의 현장을 휘어 갈기며 아주 정교하게 재현해낸다. 왜 난도질 당하는 것보다는 아주 조심스럽게 칼이 살을 파고 들어가는 맵시(?)가 더욱 아찔하지 않던가. 남자들마저 고개를 돌리게 하는 성형수술의 재현장면과 이게 어떻게 유료 채널이 아닌 곳에서 방영이 됐을까 싶을 정도로 야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런 자극적인 장면들이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적 재미에 녹아 들어 그다지 튀지 않으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이다. 중독성이 꽤 되는 만큼 작파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아,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닙턱’의 음악을 고르는 센스 또한 이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일 듯. 미션 №4 ‘디 오시(The O.C)’ 인기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닥터 하우스가 극중에서 이 드라마 ‘디 오시’(The Orange County)를 두고 그랬다. “뭐랄까, 꼭 볼 필요는 없지만, 보다 보면 은근히 중독이 되는 바람에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라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부자 마을 오렌지 카운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디 오시’는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도 많고 그럭저럭 잔재미도 풍부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아주 그만인 드라마이다. 물론 고등학교 아이들이 나오는 드라마의 운명상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동부 서부로 나뉘게 되는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드라마의 존폐 자체가 흔들리는 딜레마를 ‘디 오시’ 또한 안고 있긴 하지만, 사고뭉치에 반항에 일탈을 거듭하며 귀엽고 예쁘게 성장해 가는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을 보다 보면, 오히려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미션 №5 ‘앙투라지(Entourage)’ “우리 교민들도 많이 사는 뉴욕 퀸스 출신의 사내 녀석 네 명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대성을 노리며 할리우드에서 새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앙투라지’이다”라고 말하면 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릴 수 있는 ‘앙투라지’는 천상 사내녀석들이 어떻게 하면 인생을 좀 재미나게 살아볼까 하는 딱 유랑극장 코드다. 보는 내내 혀를 끌끌 차지만 정작 미워할 수는 없는 사내녀석들을 그리고 있다. 제목은 ‘측근’이라는 뜻. ▲ 배틀스타 갈락티카 미션 №6 ‘배틀스타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 신개념 SF라고 하면 과학적 논리에 맞건, 맞지 않건 간에 신기의 테크놀로지를 주무기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는 그런 면에서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구형 전투함이었던 관계로 갈락티카호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그간 SF라는 장르를 도외시했던 사람들이, 마니아가 가장 많다는 본격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기로는 ‘배틀스타 갈락티카’만큼이나 훌륭한 소재는 드물다. 본격적인 성인용 SF를 표방하면서 가장 드라마적인, 아니 가장 연속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는 미덕을 발휘하는 이 드라마는 SF에 대한 문외한에서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포섭할 수 있는 진짜 물건이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는 당신의 선입견과 편견에 맞서 맘먹고 작파하기에 이보다 더 훌륭한 도전 과제는 드물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되살아난 한가위 특수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다음은 9월14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지방아파트 대규모 미분양 왜?-기업에 젊은 피 안돈다-짝퉁 보르도TV에 화난 삼성전자▲트렌드-PC속 개인정보와 파일 완벽하게 지우려면-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 급증-경기도 공무원 성과급 최고 5000만원▲종합-글로벌 경제에 3각파도가 밀려온다-미달러,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내년부터 65세이상 저소득층 300만명 매달 2만~13만4천원 받는다-단기외채 불안한 급증▲국제-이 차기총리 아소 다로는 성장론자-광물자원 찾아 바닷속으로-버핏, 페트로차이나 주식 또 매각..600% 수익-줄리아니 인기는 거품..힐러리 선두 질주▲금융-10개 저축은행 BNG증권중개 공동 인수-중기대출 증가세 한풀 꺾여-HSBC 서울지점 신용등급 받은 이유▲기업과 증권-삼성 올 대졸 채용 대폭 줄듯-오일뱅크 사고 싶은 GS칼텍스-아이폰 순항 계속될까-현대차 파업 손실 연 1조-美금리 中긴축 등 해외변수 주목-테마주 장세..추격 매수 조심-MMF 당일 환매 가능해진다-금융지주사 상반기 실적 굿-이젠 실적좋은 배당주 투자해볼까-"서브프라임 잘 해결될 것" 미국 언스트&영-외국인 8월 한국서 가장 많이 팔아-재벌 투자소문 급등종목 조사 착수-연기금 코스닥 큰손으로 떠올라-투자 변동성 낮춰야 대학펀드 성공▲부동산-장기전세주택 7170가구 추가 공급-용산역세권 PF..삼성 GS팀에 대우 대신 금호-대림산업, 리모델링시장 강자-미분양에 신음하는 지방아파트-정부 "세제 등 규제완화 없다"▲JOB-효성 신입사원 550명 모집..20일까지 원서 접수-농협 공채..중앙회 계열사 총 250명◇서울경제▲1면-주력산업 국산화율 뒷걸음-기업 국내 재무적투자자와 글로벌M&A땐 세제 지원-국제유가 또 사상최고-재산 9600만원 넘는 노인 기초노령연금 못받는다▲종합-국제유가..당분간 70불 이상 강세 지속-2500만불 규모 중유..미 북한에 제공 준비-임영록 재경차관 "부동산PF 부실 우려 낮다"-해외펀드 판매 확대된다-핵융합연구장치 `KSTAR` 위용-중 진출업체 반독점법 주의를-외국인 2분기 주식투자평가익 38조▲금융-2금융권 펀법 주택대출 판친다-"신뢰받는 글로벌 보험사 도약을" 김용덕 금감위장-기업은행 이르면 연내 증권사 설립-러시앤캐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추진▲국제-전세계 `출산율 높이기` 비상-채권 황제 그로스 보유 CP 모두 처분-일본 금리인상 움직임 제동 걸리나-중국 다시 예금 썰물..증시 유입▲산업-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현대오일뱅크 인수 후 고도화 설비 건설"-낸드플래시 고정가 급락-쌍용차 국내 생산설비 본격 투자-차량진단 내비게이션 나온다-KT, 저가 단말기 `국민폰` 내년 출시-비에이치사 `역발상 전략` 눈길-옴니시스템 제2도약 준비 완료-걷기 열풍타고 워킹슈즈 불티-식품업체 "유기농 식품이 미래 성장엔진"▲증권-상승추세 복귀엔 걸림돌 많아-올들어 외국인 순매도 145억달러 넘어섰다-기관, 대형IT주 매수 관심-자원개발 건설주 고유가 수혜-유선통신주 방어주로 뜬다-펀드수익률 분기마다 알려드려요..굿모닝신한증권-STX팬오션 공모가 1720원-기관-외인 엇갈린 매매 종목 속출-동일철강 수직낙하▲부동산-서울 도심 빌딩임대시장 양극화-서울시 장기전세 7170가구 추가공급◇한국경제▲1면-되살아난 한가위 특수-차이나달러 한국증시 투자 나선다-국세 일부, 지방이양 추진▲종합-원유 수급사정 갈수록 빡빡-공시청 안테나로 위성방송 본다..11월부터-세계는 지금 희소금속 대전-교보생명 3700억 증자 성공-추석 해외여행 여름 성수기보다 많다-농축산업 지방세 부담 줄여-PEF, 헤지펀드 활용 길 열러-"보험상품 과장광고 막겠다" 금감위장▲국제-부의 6단계 원칙..영 작가 폴 매키나 소개-금리 연내 0.5~0.75%P 인하..월가 이코노미스트 설문-미 집사형 펀드매니저 뜬다▲산업-배출가스 제로 디젤엔진 개발..벤츠-세계 철강제품 가격 내년 상반기 최고-KT, 20% 싼 휴대폰 요금 내놓는다-미 게임시장 공략 정면이냐 우회냐-한류열풍 미 유럽으로 뻗는다-중외제약, 머크와 특허싸움 승소-국내기업들 국제핵융합로 사업도 참여..60억불 프로젝트-애드 아트 뜬다▲부동산-청약저축 가입자 4만가구 분양잔치-청약 끝난 뒤에 더 몰리네..중대형 미분양-강남 나산백화점 1005억원에 낙찰-희림, 대규모 해외설계 잇따라 수주▲금융-카드 부가서비스 막았더니 모집인 확대경쟁 다시 점화-대경기계 최권단 2000억원 벌었다-기업은행, 증권업 진출 후 보험업 검토▲증권-세마녀 심술대신 선물 안겼다-유가 사상최고치 희비..해운항공주 대체에니저-두산, 지주사 조기전환 기대감에 급등-배당주 투자의 계절..9월에 사서 2월에 팔아라-현대건설, 태안 기업도시 승인 힘받네-미 대학기금 성공운용 비결 "포트폴리오 다양화..PEF, 헤지펀드 부동산 등"-국제상사 장외서 50% 더 비싸게 거래-외국인 탁폭컸던 금융주 매입
- '태왕사신기' 세트 공개 소식에 일본관광객 문의 전화 폭주
- ▲ 배용준 주연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배용준 주연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한류 팬들의 방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청암영상테마파크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관광지구 내 2만9천여㎡에 지은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15일부터 유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촬영 문제로 세트 외부만 공개돼 왔고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 개방했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외부 공개만으로도 제주도의 일본인 관광객수를 급증하게 했고 내부 공개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 많은 한류팬들이 ‘태왕사신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내 한류팬들은 올 연말 NHK를 통해 '태왕사신기'가 방영되기 전 세트장을 직접 보고자 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세트장이 관광객 유치에 더욱 큰 몫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암영상테마파크 관계자는 "세트장 공개로 여행사나 일본 관광객들로부터 관광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무료 개방 전에는 하루 5건 정도에 불과했던 문의 전화가 현재는 하루 100건 정도로 20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한편, 청암영상테마파크는 세트 내 궁궐을 박물관으로 전환, 고구려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김종학 PD, 송지나 작가 콤비와 배용준, 문소리 등 스타들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태왕사신기’는 11일부터 시작돼 방영 첫 회부터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관련기사 ◀☞시청자가 발견한 '태사기' 옥에 티... 위치 바뀐 문신, 등대☞'배용준의 여인’ 이지아가 궁금하다...30회 오디션 거쳐 ‘태사기’ 발탁☞'태왕사신기', 20대 여성 시청자 지속적 증가☞'태사기' 아역 연기자 출연에도 시청률 왕좌 등극 '괴력'☞이지아, '태사기' 오디션서 아버지 무덤 앞 눈물 연기로 합격점 ▶ 주요기사 ◀☞'인간극장' 이상우 "시청자 격려에 감사, 몸 둘 바 모르겠다"☞"에스엠, 신인 연예인 그만 괴롭혀" 공정위 제재☞주진모 소속사 출연료 반환訴 피소☞'커버스토리', 윤은혜 대타 논란에 '커프' 캐스팅 내용 삭제 결정☞[김정욱의 포토에세이]똑같은 인물 사진 다르게 찍기...사진기자의 노하우
- 중국 허난성 역사여행(VOD)
- [조선일보 제공] 중국 허난성(河南省)은 고서(古書) 같다. 낡고 퇴색한 듯하지만, 먼지를 툭툭 털고 펼쳐보면 진귀한 내용이 가득하다. 허난성은 우리가 흔히 중원(中原)이라고 말하는 바로 그 땅이다. 왕과 장군들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죽었고, 왕조가 세워지고 쓰러졌다. 중국의 과거는 물론 오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찾아야 할 곳, 허난성이다. ::: 중국 3대 석굴, 용문석굴(龍門石窟) 거대한 불상(佛像)이 고개를 숙여 나를 내려다본다. 위엄이 있으나 위압적이지 않다. 평안하고 온화한 표정에 살짝 미소 띤 얼굴이다. 한 일본인 미술사학자는 "불상의 자비심이 쳐다보는 사람을 감화시키는 듯하다"고 했다. 불상 양옆으로 새겨진 보살은 단정하고, 제자들은 경건하며, 역사(力士)는 악귀가 도망칠만큼 험악하다. 낙양(洛陽)에서 12㎞ 떨어진 용문석굴 봉선사(奉先寺)에 모셔진 노사나불(盧舍那佛)이다. 앉은키가 13m. 용문석굴에 모셔진 1만5000여 불상 중 가장 크다. 이 불상의 가치는 크기보다 미적 완성도에 있다. 이상화된 불상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당(唐) 고종(高宗)이 태종(太宗)의 명복을 빌기 위해 673년부터 3년 4개월에 걸쳐 조성했다. 용문석굴은 돈황, 운강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힌다.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494년 대동(大同)에서 낙양(洛陽)으로 천도하면서 조성하기 시작해 청(淸)나라 때까지 계속됐다. 2300여 개 석굴이 이장(伊江)을 양옆 산기슭을 파들어간다. 북위 시대 석굴은 빈양동(賓陽洞)이 대표적이다. 나한과 보살 각 2분이 좌불을 모신 '5존불상'이 새겨졌다. 어딘가 친근하다. 고구려 불상에 영향을 준 곳이라 그럴까. 중요한 석굴만 둘러봐도 한 시간이 짧다. 입장료 40위안, 오전 6시 40분~오후 7시 30분, 86-379-65980972, www.longmen.com ▲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인 용문석굴의 거대한 노사나불상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13개 왕조의 수도 낙양(洛陽) 낙양(현지 발음은 '뤄양')은 동주(東周), 후한(後漢), 삼국의 위(魏), 북위 등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은 도시.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인 백마사(白馬寺), 관우(關羽)의 머리가 묻혀있다는 관림묘(關林廟)가 주요 관광지다. 역사가 오랜 도시답게 음식도 발달했다. 수이시(水席)요리가 대표적이다. '음식이 물 흐르듯 서빙된다'와 '탕요리가 많다'는 의미가 있다. 8가지 찬 음식이 상에 깔려있다. 맑은 탕을 한 그릇 가져와 가장 높은 사람에게 맛보게 한다. 손님의 평가에 따라 16가지 따뜻한 요리의 간을 조절한다. 따뜻한 요리는 대부분 탕이다. 낙양 중심가 '전부퉁(眞不同)'이 유명하다. 테이블당 1000~2000위안. 洛陽中州東路369號, 86-379-63963908 ▲ 낙양에서 출토된 6마리 말이 끄는 천자의 마차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중국 무술의 본산(本山) 소림사(少林寺) '소림사 주방장'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음식재료를 "쉭쉭" 무술하듯 다듬고, 접시도 "휙휙" 날릴 것이라는. 사실 확인은 못했지만, 경내에서 커다란 맷돌을 보았다. 남자 어른 20명이 힘을 합쳐야 겨우 돌린다. 가이드는 "무승(武僧) 여덟이 돌리면서 체력을 키우고 무술을 연마했다"면서 "일상을 무술로 승화시킨 것이 소림무술"이라고 했다. 소림무술은 참선수행으로 허약해진 승려들이 개발한 체력단련법에서 비롯됐다. 지금도 소림사를 중심으로 76개 무술학교에서 6만여 명이 무술을 연마하고 있다. 지난해 소림사 부근에 새로운 상설 공연이 시작됐다. 샨중샤오린인위에다디앤(禪宗少林音樂大典). 산과 산이 포개지는 계곡을 그대로 무대로 쓴다. 물, 바람, 빛, 돌 등을 주제로 한 공연이 감동적이다. 총감독은 '와호장룡''영웅' 등의 음악을 담당한 탄뒨이 맡았다. VIP석 980위안, 1등석(First Class) 428위안, A구역(Zone A) 248위안, B구역(Zone B) 198위안, C구역(Zone C) 168위안, 아동 85위안. 86-371-67305562, www.czslyydd.com ▲ 중국무술의 본산, 소림사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소림무술을 환상의 공연으로 바꿔놓다-소림선종음악대전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중국산수화 그대로인 운타이산(雲台山) 중국 화가들이 과장한 게 아니었다. 산수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이 생긴 건장한 바위산들이 하늘로 솟구친다. 운타이산은 2004년 중국이 지정한 10대 명산 중 3위에 올랐다. 장가계는 8위다. 11개 코스 중 10개가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훙스샤(紅石峽)와 취앤푸샤(泉瀑峽), 탄푸샤(潭瀑峽) 등이 인기다. 훙스샤는 이름 그대로 붉은 협곡이다. 철분을 많이 함유했기 때문이다. 깊이가 168m. 아찔하다. 절벽 허리를 따라 관광로가 협곡을 거슬러 오른다. 입장료 외국인 150위안(입장료 120위안+버스 탑승료). 10인 이상이면 입장료를 90위안으로 할인해준다. 탄푸샤는 7~8월 장마철 100m 높이 폭포가 장관이라고 하지만, 장마철이 아니면 물이 말라 명성만하지 못하다. ▲ 중국 10대 명산 중 3위에 오른 운타이산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포청천이 소롱포 만두 먹던 개봉(開封) 북송(北宋)의 수도였던 개봉(현지 발음은 '카이펑')에 있는 칭밍상허위안(淸明上河園)은 중국판 민속촌이다. 송(宋)나라 때는 생활상을 반영한 풍속화가 유행했다. 장택단(張擇端)이 그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가 대표적이다. 칭밍상허위안은 청명상하도에 묘사된 거리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하려 노력했지만, 약간 어색하다. 청명상하도에 나온 거리와 위치도 다르다. 황하가 그동안 세 차례 범람해 카이펑을 뒤덮으면서 옛 도시는 완전히 사라졌다. 입장료 80위안. 오전 9시~오후 8시, 86-378-5663819 카이펑푸(開封府)는 청백리의 대명사 '포청천' 포승이 개봉부사로 근무하던 당시 관아를 재현한다. 2002년 문 열었다. "개작두를 대령하라"란 드라마 속 포청천의 대사로 유명한 그 개작두가 용(龍)작두와 호(虎)작두와 나란히 놓여있다. 개작두는 평민, 용작두는 황족, 호작두는 높은 관리의 목을 벨 때 사용했다고 한다. 오늘날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막강한 권좌이지만, 포승은 15개월만에 개봉부사에서 물러나 은퇴했다. 너무 공평하다보니 음해와 불만이 터져나왔다. 입장료 35위안. 86-378-3319, www.kaifengfu.cn 개봉의 별미는 샤오룽바오(小籠包)다. 만두피를 깨물면 육즙이 터져나온다. 북송 시절 개봉에서 탄생했다. 디이러우(第一樓)가 유명하다. 4가지 종류가 있다. 1판(10개) 6위안, 86-378-5650780 ::: 여행수첩 - 허난성 성도(省都) 정저우(鄭州)가 편하다. 소피텔 딜럭스룸은 1박 1820위안. 진허주러우(金河酒樓)에서 꼭 식사하자. 허난성정부가 귀빈을 모시는 식당. 金水路7號, 86-371-6563-9008~9 - 대한항공이 지난 3일 정저우 직항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일주일 4차례 운항. 비행시간 2시간 30분. - 허난성 토속주를 사갈 만하다. 쑹허(宋河-54%), 두캉(杜康-52%) 등이 유명하다. 한국 사람 입에는 중국술 특유의 냄새가 덜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두캉이 나을 듯. 공항면세점에서 쑹허(500㎖)는 120위안, 두캉(500㎖) 80위안에 판다. ※ 환율 : 1위안(元)=약 124원 ▶ 관련기사 ◀☞''인공강우用 로켓'' 추락해 中 30대 남성 몸 관통
- 거침없는 절반가격에 지갑 열기 바쁘다 바빠~
- [조선일보 제공] 일년 내내 기다려온 휴가는 흐지부지 다 써버렸으니, 길고 먼 여행을 다시 떠나기는 버거워 보인다. 여행과 이 고파질 때, 휴가를 내지 않고도 기분 전환 차원에서 연휴나 주말을 이용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도쿄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 북적북적 야시장과 저렴한 스파가 눈과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태국 방콕에서 일상의 쉼표를 찍어보자. 중국 상하이 상하이에 가면 ‘뭐든지 일단 크게 만들고 보자’라는 중국인 특유의 기질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동팡밍주(東方明珠) 옆에는 우리나라 백화점 두세 개를 합쳐 둔 듯한 초대형 쇼핑몰이 우뚝 서 있고,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런민광창(人民廣場)역 주변 난징루(南京路) 좌우로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끝도 안보이게 길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외국의 인기 브랜드를 먼저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싼 중국 물가 덕분에 가격도 저렴하다. 주말 상하이 여행 길이라면 각각의 목적에 따라 골라가며 쇼핑하자. 명품 쇼핑을 원한다면 와이탄과 플라자 66으로 와이탄(外灘)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황푸(黃浦) 강변을 따라 1920년~1930년대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 역사적인 건물들은 이제 상하이에서 제일 잘나가는 클럽과 레스토랑, 명품브랜드 숍들로 사용되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 아르마니, 까르띠에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들이 이곳에 문을 속속 열고 있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신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플라자 66(Plazza 66)은 세계 유명 수입 브랜드들을 모두 모아 둔 명품 쇼핑몰이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서 쇼핑의 폭이 넓고, 여름과 겨울 정기 세일기간에는 최고 80%까지 파격적인 세일을 실시한다. 중국에서는 세일 폭을 퍼센트(%)가 아닌 절(折)로 표시한다. 8절은 20% 세일을, 7절은 30% 세일을 뜻하는 식이다. 표시된 숫자가 낮을수록 세일 폭이 크다는 것을 기억하자. 와이탄은 지하철 2호선 난징둥루(南京東路)역에 내린 후 황푸 강변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온다. 택시로 기본요금(약 1400원)이면 도착하니 허난중루역에서 택시를 타고 와이탄으로 곧장 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플라자 66은 지하철 난징시루(南京西路) 1번 출구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위치. 알뜰 패션 쇼핑을 원하면 징안스(靜安寺)역으로 지하철역 2호선 징안스역 1, 2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시티 플라자는 저렴한 가격대의 알뜰 상품들이 많다. 특히 2층에 마련된 신발코너는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신발 마니아라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천천히 잘 구경해야 한다. 중국에 공장이 있는 나인웨스트는 한국의 50% 이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7층에는 인기 브랜드들을 90% 이상 파격 세일 판매하는 이벤트 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체크해 볼 것. 홈페이지(www.jiu-guang.com)를 방문하면, 층별 안내와 자료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징안스(Jingan Temple)에 내려 1, 2번 출구로 나오거나, 택시를 타고 ‘징안스(靜安寺)’라고 쓴 종이를 보여준 후 지붕을 금색으로 칠한 절 앞에 내린다. 국내 미유통 브랜드 구입하려면 동팡밍주로 가라 동팡밍주 바로 앞에 위치한 태국계 백화점 수퍼 브랜드 몰(Super Brand Mall)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꼽힌다. 1층에는 프랑스 화장품 멀티숍 ‘세포라’가 입점해 있으니 저렴한 화장품 쇼핑을 원한다면 꼭 들르자. 세포라 매장 옆으로 ‘자라’와 ‘H&M’ 등 국내 미유통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폐점시간이 밤 10시여서 쇼핑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수퍼 브랜드 몰 6층부터 시작되는 푸드 코트를 이용하거나, 레스토랑이 많은 8층에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선택, 와이탄 야경을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즐기면 된다. 지하철 2호선 류자쭈이(陸家嘴)역 1,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인다. 홈페이지(www.super brandmall.com)에 지도가 준비되어 있다. 한국서도 대접 받는 중국산 제품을 구입하려면 위위엔으로 명·청 시대의 정원을 그대로 복원한 위위엔 구경을 마친 다음, 쇼핑을 위해 들려야 하는 장소는 위위엔상창(豫園商場·사진)이다.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상점이 모여 있는 이곳은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니 부르는 가격의 50%는 일단 깎고 가격흥정을 시작하자.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렴하면서도 한국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 전통 상품들이 가득하니 안테나를 바짝 세우자. 직접 손으로 글씨를 새겨주는 옥(玉)도장은 가격이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므로 선물용으로 딱 좋다. 양식 진주 목걸이는 한 줄에 5000원에 불과한데 2~3줄을 구입하면 즉석에서 원하는 모양의 목걸이를 만들어 준다. 5000~8000원 정도인 중국 실크 목도리나 수공예품 지갑, 가방 등도 추천 상품이다. 해가 지면 위위엔상창의 모든 건물 지붕에 조명이 켜져 장관을 이루므로, 이른 아침보다 늦은 오후부터 해진 저녁까지 쇼핑하는 것이 좋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와이탄에서 택시를 타고 ‘위위엔상창’ 혹은 ‘위위엔’이라고 하면 2000~3000원 정도 나온다. 태국 방콕 주말 동안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방콕을 추천한다. 물가가 저렴해서 10만원이면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 호텔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고, 도쿄에서 지하철 타고 다닐 돈이면 택시 맘껏 타고 시원하게 이동할 수 있다. 3만원이면 전신 아로마 마사지를 2시간 동안 받을 수 있으니 원기 회복에는 제격이다. 씨암에 모여 있는 대형 쇼핑몰들은 파격적인 세일로 쇼핑객들을 즐겁게 만들고, 주말에만 열리는 짜뚜짝 주말 시장(JhatuJak Weekend Market)이나 밤마다 열리는 수안룸 야시장(Suanlum Night Bazaar)은 ‘가벼운 지갑’으로 출발해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수안룸 야시장 수안룸 야시장은 도심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태국 토산품과 수공예품, 타이 실크, 도자기류가 추천 쇼핑 목록. 오후 7~9시가 상대적으로 덜 북적거려 쇼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지하철 룸피니역(LUM PHINI) 3번 출구로 바로 연결되어 있다. 택시기사에게 ‘수안룸 나이트 바자’라고 말하면 시장 안까지 태워준다. 짜뚜짝 시장 짜뚜짝 시장은 굉장히 큰 주말 시장이다. 주말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열리며, 시내에서 택시로 이동하기에는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BTS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BTS 모칫(MOCHIT)역 1번 출구나 지하철 깜팽펫(KAMPHAENG PHET)역 2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 돌아보려면 한나절은 족히 잡아야 한다. 홈페이지(www.jatujakguide.com)에서 지도를 프린트한 후 미리 갈 곳만 표시해서 가거나, BTS역 앞에 마련된 안내센터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시장 지도를 보면서 원하는 곳만 골라 쇼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씨암 백화점에서의 쾌적한 알뜰 쇼핑이 목적이라면 BTS 씨암(SIAM)역 주변을 집중 공략하라. 파라곤과 씨암 센터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모두 모여있다. 방콕의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은 관광객임이 증명되면(안내 데스크에서 여권이나 호텔 키를 보여주면 된다) 신상품을 5% 할인해주는 쇼핑카드를 즉석에서 발급해 준다. 한 쇼핑몰에서 쓴 돈이 2000 바트(약 5만8000원) 이상일 경우에는 세금 7%를 돌려주기 때문에 ‘노 세일’ 기간이라도 약 10% 이상의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센트럴 백화점 칫롬에 위치한 센트럴 백화점은 20~30대의 쇼핑객이 많은 태국계 백화점으로 고급스럽고 규모도 크다. 태국산 패션 브랜드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물건들이 많아 알뜰 쇼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소. BTS 칫롬(CHIT LOM)역 5번 출구가 3층과 연결되어 있다. 아시아허브 마사지 일본인이 운영하는 아시아허브 마사지는 방콕에 깔끔한 매장 3개를 가지고 있다. 엠포리움 백화점 옆에 있는 매장이 가장 크고 깨끗하다. 아로마 오일과 허브 볼을 이용한 전신 마사지가 강력 추천 코스. 1시간 30분에 1000바트(약 2만9000원)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홈페이지(www.asiaherbassociation.com)에 BTS 프롬퐁(PHROM PHONG)역 주변 3개 매장들의 주소와 약도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도고온천서 ''행방불명된 센과 치히로''를 만나다
- ▲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던 바로 그곳, 도고온천 본관의 전경. [조선일보 제공] 당신은 왜 떠나는가. 나는 종종, 그리워지고 싶어 떠난다. 그리움의 대상은 '지금 이곳'이 아닌 '그때 그곳'이다. 실핏줄 속에 기억이라는 이름의 은밀한 무늬로 각인되어 있는 곳. 그것이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시간대임을 알기에 더 아련한지도 모른다. 시코쿠 에히메현의 작은 도시 마쓰야마에 들어서는 순간, 그 절대적인 시간의 개념이 휘청 흔들렸다. 마쓰야마 공항을 출발한 리무진 버스가 시내로 진입하자, 중·장년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여기저기서 탄성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들이, 그 동안 잊고 살아온 1960년대 서울 거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리라. 도시를 구불구불 가로질러 이어진 전찻길. 몇 량 객실의 작고 오래된 전차는 이곳 시민들의 주된 이동수단이다. 일터로 나가는 현지주민들과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뒤섞여 뭉게뭉게 천천히 실려 간다. ▲ 소설가 정이현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간 곳은 이시테지사. 홍법대사가 창시한 일본 전역의 88개 순례 코스 중 51번째 순서에 해당한다. 순례자들이 입은 흰 승복의 등판에 쓰인 '동행이인'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홀로 걷지만 마음에 부처를 모시고 걷는다는 뜻도 되겠고, 홀로 걷지만 옆을 둘러보면 다른 순례자들이 함께 걷고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노인들뿐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을 구하고 또 버리기 위해 그들은 이토록 힘든 여정에 나선 것일까. 불단 앞에 선 이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색색의 종이 학을 매달고 초에 불을 붙인다. 학업성취, 소원성취, 신체건강, 가내안전 등의 그 수많은 지복의 문구들 앞에서 단 하나 뭘 골라 들어야 할지 몰라 나는 몹시 당황했다. 내 속세의 욕망들이 허공에서 충돌하는 광경을 물끄러니 바라보았다. 여행이 던져주는 짧은 성찰의 찰나다. 마쓰야마의 자랑거리인 마쓰야마 성에 올라서면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몹시 아름답다는 봄날에 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기분 좋을 정도의 산행을 끝낸 뒤 적당히 피로해진 몸을 담그기 위해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가장 유서가 깊다는 도고온천 거리는 '봇짱(나쓰메 소세키 소설 '도련님'의 주인공) 시계탑'으로 시작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도련님'의 등장인물 캐릭터 인형들이 시계 속에서 튀어나와 짧은 공연을 벌이면, 유카타 차림으로 노천 족욕탕을 즐기던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마쓰야마는 '도련님'의 실제 무대가 된 지역이며, 그에 대한 후대인들의 자부심이 충만하다. 도고온천 본관의 가장 전망 좋은 방을 '봇짱의 방'으로 지정해 놓았을 정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기도 한 도고온천은 수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가미노유'와 고급스런 '다마노유'로 나눠지며 온천입욕과 차 서비스 등을 1시간에 걸쳐 받을 수 있다. 등산과 온천욕, 그 다음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차례임이 당연하다. 이 지역 맥주인 도고맥주 역시 봇짱, 마돈나, 소세키라는 유머러스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근처 특산물인 도미 한 마리를 넣어 지은 찰진 밥과 전갱이 회 등으로 구성된 온천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 직접 재배한 소박한 야채들을 최고의 솜씨로 튀겨 내놓는 '이사다타미의 집'의 풋풋한 식탁, 밤 한 개가 통째로 들어있는 달콤한 '타르토 과자' 등도 마쓰야마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마쓰야마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의 우치코초는 전쟁 전 옛 일본 읍내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요즘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의 안내를 맡은 이는 70대의 구보씨. 자신이 오에 겐자부로의 동급생이었다고 자랑스레 또 조금은 수줍게 말했다. "학생 때 이미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고, 나는 저 밑에서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요." 그는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마을 이곳 저곳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렸고, 지나가다 동네 주민을 만나면 반가이 정담을 나누곤 했다. 30여 년 교사생활을 마치고 이곳에 돌아와 봉사하고 있다는 그의 노후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대작가의 그것에 비해 덜 행복하다고 그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해가 쨍쨍 내리쬐는 9월, 낯선 이국의 시골마을, 내가 결국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길 위에 서 있음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좌)이시테지절 입구의 종이학 (우)"봇짱"열차▲ 우치코초에 있는 가부키 극장▶ 여행수첩 아시아나 항공이 매주 화·금·일요일 인천-마쓰야마 직항을 운항한다. 공항서 시내까지 리무진 버스는 하차 지점에 따라 300(약 2500원)~450엔(3700원). 마쓰야마 젠닛쿠 호텔은 시내의 현대식 호텔. 1만6000엔(약 13만2000원). 81-89-933-5511 www.anahotelmatsuyama.com 호텔 야치요는 도고온천 지역에 있는 일본 전통 스타일의 호텔. 1박 1만1700엔(약 9만6000원·2인 기준) 81-89-947-8888 www.e-yachiyo.co.jp 호텔 가격은 기간에 따라 크게 변한다.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 ‘라쿠텐 트래블(http://kr-travel.rakuten.com)’참고. 빈비야 본점(81-89-932-6506)은 엄청 큰 초밥으로 유명하다. 하레야(81-89-935-4488)는 ‘고쿠죠 스키야키’가 일품이다. 오케젠(www.dogobeer.co.jp/SHOP_NIKITATHU.html)은 맛깔진 술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인기. 에히메 관광정보 사이트 www.pref.ehime.jp/izanai/kankou.html, 마쓰야마시 관광 컨벤션 협회 www.city-matsuyama.net/book/k/index.html ▶ 관련기사 ◀☞정신나간 의사 "엉뚱한 머리에 뇌수술"☞무서운 ''조폭'' 의사..."잠깨웠다" 일본도 휘둘러☞주는대로 먹어도, 눈치껏 골라도 ''오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