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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을 사는 남자` 슈워츠가 말하는 5가지 시나리오
  • [조선일보 제공] 그의 인생 역시 한 편의 시나리오다. 유대계 헝가리인이었던 그의 부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임산부였던 그의 어머니는 1945년 그 곳에서 슈워츠를 낳았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죽어 나가는 모진 곳에서 그의 부모는 살아 남아, 6년 후인 1951년 어린 아들과 함께 미국행 배에 몸을 실었다.‘기회의 땅’에서 소년은 수학과 과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줄곧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결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우주항행학(aeronautics)을 전공, 아폴로 계획에 로켓 엔지니어로 참여한다. 소년시절의 꿈을 이룬 그의 눈은 우주를 벗어나 먼 미래로 향한다. SRI인터내셔널과 쉘(Shell)을 거치며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1988년,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 등과 함께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를 설립한다.그는 오늘도 많은 기업과 국가들을 위해, 끊임없이 미래를 대비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미래를 향한 그만의 최고의 무기는 뭘까. 그에게 묻자 “긍정의 힘”이라는 의외로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긍정의 힘을 믿었습니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은 채 유대인 수용소에서 태어난 나는 오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몇백만 달러짜리 집에서 삽니다. 결국 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어디서든, 어떻게든 살아 남아요. 그리고 성공합니다.”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가 제시하는 인류의 미래 시나리오 몇 편을 들어봤다. 과연 이 중 어떤 시나리오가 ‘적중’하게 될까?■ 시나리오1.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업이 살아 남는다―원론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죠. 왜 기업이나 국가가 당신의 시나리오를 사야만 하나요?“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 세계적인 금융 혼란(turmoil)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EO들은 고민하겠죠. ‘과연 신규 인력을 채용해야 하나’ ‘우리가 연초에 세웠던 사업 계획들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하나’ ‘구조조정을 해야 하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야 하나’ 등등….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입니다.”―새로운 제품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보편적으로 어떠한 미래 대비 전략이 필요한가요?“눈을 크게 뜨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의 표정을 2~3초간 ‘즐긴’ 후 말을 이었다.) 과연 어떤 기업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기술을 개발했을까요? 바로 AT&T예요. 1980년에 기술을 개발했지만 오늘날 이 회사는 휴대전화를 팔지 않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AT&T 직원들은 휴대전화 기술을 개발한 후 ‘설마 이런 물건을 사람들이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겠어? 누가 과연 길거리를 걸으면서 전화를 하고 싶어할까?’ 생각했죠. 그래서 그들은 다른 기업에 싼 값에 기술 라이선스를 팔았어요. 바로 모토로라에! 모토로라는 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냅니다. 똑같은 기술을 두고도 서로 다른 미래를 본 거죠. 하나는 ‘불가능’, 다른 하나는 ‘가능’. 하나의 시나리오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면 그만큼 가능의 영역이 커지는 거예요.”―특히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벽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시나리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거군요.“그렇죠. AT&T가 놓친 ‘대박 상품’ 중엔 인터넷도 있었어요. 1978년과 1987년 AT&T는 미국 정부로부터 인터넷을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받지만, ‘인터넷, 누가 쓰겠어? 과학자들이나 컴퓨터 전문가들이나 쓰는 거 골치 아프게 운영해서 뭐해?’라고 판단했죠. 그래서 정중히 사양하죠. 만약 당신이 이 기업의 주주였다면 휴대전화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기회를 놓쳐 버린 이 기업 경영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요?”―가능성의 영역을 열어놓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경영진들은 늘 이런 상황에 부딪칩니다. 특히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내놓게 될 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지 등을 놓고 항상 고민하죠. 따라서, 똑같은 제품을 보고서도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이는 정부에도 해당되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인 도전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안보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죠.” ■ 시나리오2. 최악의 상황은 전쟁·보호무역·기상이변―그렇다면, 오늘날 세계적인 안보 상황은 어떤가요?“지금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정확히 100년 전인 1907년으로 돌아가보죠. 당시 세계적으로 비행기·자동차·전화기·전기 등 수많은 신기술들이 발명됐죠. 혁신과 더불어 국제 교류의 증가에 따라 세계 통합이 오는 듯했죠. 하지만 곧 두 번의 세계대전이 터지고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2007년. 상황이 100년 전과 비슷합니다. 인터넷·휴대전화·태양 에너지 기술·바이오 신약 등 신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세계화 흐름은 급물살을 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이러한 호황을 뒤엎을 수도 있습니다.”―호황을 뒤엎을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는 어디에 존재하나요?“오늘날 최대 리스크는 전쟁이나 보호무역주의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가 곧 전쟁을 불러오기 때문이죠. 내 머리 속에 있는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는 각각 통합과 분할(fragmentation)을 주제로 합니다. 20세기를 보죠. 20세기 처음 50년은 분할, 나머지 후반부는 통합의 역사였습니다. 세계가 끊임없이 경제 통합의 길을 걷는다면,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분할되기 시작한다면, 많은 이슈들이 봇물처럼 터질 겁니다.”―세계 통합이 결국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유는?“이제, 경제적인 발전은 자원에 기대는 게 아니라 인재들의 두뇌에 기대고 있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아 차지하는 게 더 이상 중요한 이슈가 아니에요. 그 대신 혁신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거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나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머리를 맞댈 때 떠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요.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정보와 지식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질수록, 전체적으로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은 뭘까요?“일단 나는 국내 정치가 세계화에 해(害)가 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합니다. 이를테면 미국 디트로이트시 의원이 ‘이제 자동차 수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할 수도 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원이 ‘동남아시아산 섬유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죠. 표심을 의식하는 정치인들의 오판은 세계화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그 외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면?“단연, 환경 문제와 세계적인 전염병 문제죠. 이를 테면 조류 독감과 같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덮쳤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포기했는지 목격했어요. ‘물’과 관련된 재앙도 문제입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최근 2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매우 심한 장마(monsoon)로 인해 자신의 주거지에서 쫓겨났어요. 개인적으로 나는 방글라데시가 한 나라로서 수명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에서 이 나라는 곧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수면이 조금만 높아지면, 방글라데시는 불모지가 될 겁니다. 1억6000만 명의 사람들이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뜻이겠죠. 이 사람들이 대규모 이동을 시작한다면, 그 주변 지역이 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3. ‘늙어가는 대륙’ 유럽이 걱정된다―이들이 이동을 시작한다면, 이민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겠는데요.“이민문제에 관한 시각은 세계 곳곳에서 엇갈립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유럽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너무 다릅니다. 미국은 이민을 하나의 ‘자산’으로 보는 나라입니다. 미국인들은 모두 이민자들이죠. 이민자건 아니건,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르다’는 것에 관대한 시각을 갖고 있죠. 미국 UC(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학생의 47%가 아시아인들입니다. 캘리포니아 최고 대학에 이 정도의 비율이 있다는 것은 미국의 미래가 아시아 출신들에 달려 있다는 말도 되죠. 우린 그런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 주지사(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오스트리아 출신이죠. 인텔 창업자 중 80%도 이민자 출신이었습니다.(웃음)” ―유럽은 어떤가요?“유럽은 똑같은 이민 문제도 재앙(catastrophe)으로 여기죠. 이 대륙은 전통적으로 백인·기독교인들이 차지해 왔습니다. 일시적으로 유대인들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몰아냈어요. 이렇듯 미국과 유럽은 이민 문제에 관한 시각이 다르니까, 미래를 향한 시나리오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어떻게 달라진다는 말씀이신가요?“미국의 경우엔 이민 문제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는 있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엔 매우 추한(ugly) 행동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인종청소’처럼 말이죠. 유럽은 앞으로 이슬람인들을 쫓아낼 겁니다. 벌써부터 이슬람에 대한 차별이 대륙을 뒤덮고 있어요. 덩달아 인도·파키스탄 사람들 역시 몰아낼 수도 있겠죠. 늙어가고 있는 대륙 유럽은 이민자들을 절실히 필요로 해요. 이런 상황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을 겁니다.”■ 시나리오4. ‘은퇴’라는 개념에 혁명적인 변화가 분다―지적하신 대로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문제에 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국가 정부들이 국민연금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데, 각국 정부의 연금 문제는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오늘날과 같은 정년에 은퇴하는 게 불가능하게 될 테니까요. (이 시나리오에 대한 그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생각해보세요. 나는 지금 6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일 년의 3분의 1을 출장으로 보냅니다. 아직까지 힘이 넘치고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죠. 50년 전만 해도 내 또래의 사람들이 이렇게 활동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기존 은퇴 연령에 일을 그만두는 건 불가능하게 될 겁니다.”―이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나는 노후 억제와 관련된 IGF-1 등 성장 호르몬 연구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의 노화 관련 시나리오에 따르면, 10여 년 후엔 아주 획기적인 항(抗)노화 치료법(anti-aging therapy)이 발견될 것입니다. 평균 연령이 140세까지 갈 수도 있는 일이죠. (기자를 보며) 당신은 아마 지금부터 120년 더 살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의학 기술이 얼마나 비쌀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면 싼 알약 형태로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 안락한 노후를 즐기고 싶어하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정년 퇴직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요?“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사람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곧 일을 찾게 될 겁니다. 은퇴라는 개념 자체가 1930년대에 와서야 생겼습니다. 그 전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일을 했습니다. 앞으로 정년 퇴직이라는 개념이나 채용에 관해서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70·80세에도 구직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거예요. 세계적으로 이미 정년 연령이나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5. 유조선이 사라진다―기술에 대해 대단히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계시는데요. 앞으로 가장 각광 받을 만한 기술을 소개해 주신다면? “인공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특정 목적을 위해 생명체를 인공 합성하는 학문으로 합성생물학 또는 인조생물학이라고도 하죠. 생소하게 들리죠? 쉽게 설명해 볼게요. 이 학문은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변형해 하나의 작은 공장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공장이 무언가를 생산하게 하죠. 예를 들어, 이 기술을 이용해 항(抗) 말라리아제를 만드는 연구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인데, 비용은 기존 화학작용으로 만들 때의 10%도 안 돼요.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에탄올과 휘발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에너지 산업에 대대적인 혁명이 일어날 수 있겠군요. “몇 십 년 뒤 이런 미래를 가정할 수 있어요. 주유소에 간 당신은 주유기 대신 박테리아들로 가득 찬 탱크에 자동차를 갖다 댑니다. 그러면 물과 함께 자라나는 박테리아들이 휘발유를 만들어내고, 곧 이 휘발유로 주유를 하게 되겠죠. 이렇게 되면 원유 공급차나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서도 휘발유를 생산하는 박테리아를 기를 수도 있을 겁니다.”―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에너기 기업인 BP는 UC버클리 바이오 프로젝트에 5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어마어마한 산업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죠. 이제 우리는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던 것들을 ‘제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무언가를 생산할 때 유해물도 남기지 않을 겁니다. 환경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겠죠. 생각해 보세요. 유해물을 배출해 이를 땅에 묻는 건 인간뿐입니다. 자연은 순환 구조를 통해 유해물을 결국 없애니까요. 인간을 제외한 자연은 고도로 통합돼 있죠. 우리도 자연의 구조를 따라갈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기술로 인해 인간의 더러운 발자국을 지울 수 있겠죠. 에너지도, 섬유도, 먹거리도 모두 지금보다 ‘깨끗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겁니다.” ■ 슈워츠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시나리오’ “북한은 지금 바보 같은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결국 리비아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피터 슈워츠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시나리오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북한에 대해 묻자, 그는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Quaddafi) 얘기로 시작했다.“리비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과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린 나라였습니다. 풍부한 자원이 있는데도 국민들을 가난에 허덕이게 하던 나라였죠. 국민들은 가다피라는 독재자가 쓴 ‘그린북(The Green Book·가다피의 통치이념을 정리한 책)’을 달달 외워야 했습니다.”슈워츠는 리비아의 상황을 반전시킨 주역은 가다피의 아들인 자이프 알 이슬람(al-Islam)가다피였다고 밝혔다. 아버지 가다피가 2003년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과거 리비아가 저지른 항공기 테러에 대해 배상을 약속하는 등 일련의 유화책을 도입한 이면엔 자이프의 흔적이 엿보인다는 것이다.“자이프는 영어에 능숙하고 유럽에서 교육받았죠. 사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축구 선수가 되려고 하기도 했어요. 많은 곳을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곧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자이프는 아무도 리비아에 대해 알지 못하고, 리비아와 삶의 질 수준이 비교가 안 되는 ‘바깥 세상’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리비아로 돌아간 그는 아버지에게 “뭔가 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한 자이프는 2년 전, 다보스에서 슈워츠가 회장으로 있는 모니터그룹 산하의 GBN(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과 국가 개조 컨설팅 의뢰 계약서에 사인했다. “북한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거예요. 북한의 현행 지도부 행태가 영영 지속되진 못할 겁니다. 세대가 바뀌고, 그다음 세대가 밖에 나와 선진국들과 한국의 부를 맛보기 시작한다면, 분명 리비아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그렇다면 그가 한국 기업들을 위해 준비해 둔 시나리오는? “결국 모든 것은 통합과 혁신에 달려 있습니다. 이젠 ‘어떻게 싸울까?’가 아니라 ‘중국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의 가치사슬(value chain) 안에 중국을 어떻게 포함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서비스인지, 제품의 질인지, 디자인인지 한국이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이 수십 년간 스스로 독특한 혁신의 길을 적절히 찾아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웃 국가 일본의 경우엔, 이미 국내 생산보다 해외 생산을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큽니다.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 수출보다 해외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거죠.” 그리고는 한국 역시 중국이 주는 거대한 기회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생각해보죠. 10년마다 중국 안에 두 개의 ‘한국’이 만들어질 겁니다. 인도에선 한 개 반이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인도와 중국의 성장 기회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시장에서도 가깝고, 문화·역사적 유대도 깊죠. 물론 언어적인 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한자를 쓰지 않습니까? 한국 기업들엔 행운입니다.”그는 한국이 갖는 최고의 무기로 ‘혁신’을 꼽으면서, 혁신이란 멈춤이 없는 과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은 ‘썩기 쉽다(perishable)’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혁신하면, 곧 다른 사람들도 혁신할 겁니다. 한국의 혁신은 곧 다른 국가들의 모방 대상이 될 겁니다.” 혁신은 중심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변두리(fringe)에서 나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의 매출액은 대형 트럭 매출액의 10%도 안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혁신의 리더로서 도요타를 자리매김한 것은 트럭이 아닌, 프리우스였어요.”그렇다면 그가 볼 때 한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뭘까. 그의 대답에 또다시 ‘중국’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내부적 문제(intern al trouble)들에 휩싸인 혼란스러운 중국이 한국엔 최악의 시나리오예요.”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다. 오늘날 중국 인구 중 2억명은 경제 발전의 혜택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10억이 넘는 인구는 아직까지 교육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고, 찢어지게 가난하다.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래 방치된다면, 그 10억명이 중국 사회를 찢어 놓을(tear apart) 수도 있어요.” 환경과 에너지 문제 역시 중국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중국의 공해 문제는 이미 극도로 ‘위험한’ 수준에 달했고, 에너지를 향한 식욕 역시 무섭다. 중국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매주 1000메가와트급 파워 플랜트(power plant) 시설이 필요할 정도다. 중국이 이러한 이슈들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매서운 한마디로 결론을 내렸다. “태평한 중국이, 곧 풍요로운 한국을 의미할 것입니다. 태평한 중국을 위해 기도하세요.” ■ 슈워츠가 보는 ‘기로에 선 미디어’ [TV] 아무도 안보는 광고… 방송사들 치열하게 생존 고민해야 [신문] 취재 기능은 줄어들더라도 편집 기능은 더 강해질 것정보기술(IT) 발전과 다매체의 등장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는 미디어(media)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슈워츠는 미디어 산업이 현재 잔인한(cruel)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방송의 경우엔 산업 자체의 패러다임이 아예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충고했다.―미디어 산업, 특히 신문 산업의 미래 시나리오에 대해 진단해 주시죠.“앞으로 일반 취재의 역할은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각종 정보들이 컴퓨터를 타고 어느 곳이든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편집의 기능은 분명 살아남을 겁니다.”―편집의 강점은 무엇인가요?“나도 무수한 블로그(blog)들을 읽고 있지만, 거기에선 정보의 가치와 경중(輕重)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듭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꼭 알아야 할 것과 조금 몰라도 될 것을 구분하는 게 혼동돼요. 신문을 보면 이런 게 한눈에 들어오죠.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지 도움 받기도 하고…. 당신 에디터(editor)의 역할은 앞으로 살아남을 거란 얘깁니다.(웃음)”―신문산업의 대응방식을 조언해준다면.“신문사는 극단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곤 솔직히 살아나기 힘들죠. 뭔가 다르고 한 차원 더 높은 정보를 제공할 건지, 아니면 인터넷 사이트를 개편해 아예 속보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건지 선택해야 돼요.”―방송은 미래에 어떻게 변할까요?“기로에 서 있는 건 방송도 마찬가지예요. 최근 나는 미국의 한 유명한 방송사의 미래에 관해 컨설팅을 해줬습니다. 어떤 방송사인지 밝히긴 힘들지만, 이 방송사엔 향후 몇 년간 아주 혁명적인 구조 변화가 있을 겁니다. 17살짜리 내 아들은 단 한 순간도 TV를 보지 않아요. 늘 컴퓨터 앞에 붙어 있죠. 티보(TiVo·TV광고 시청시간을 시청자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미국의 디지털비디오레코더 제조업체) 등이 등장하면서 TV광고도 사람들이 더 이상 안보죠. 변해야 할 시점을 놓친다면, 살아 남기 힘들 겁니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와인의 향이 시작되는 그곳… 보르도에 빠져들다
  • 와인의 향이 시작되는 그곳… 보르도에 빠져들다
  • ▲ "작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불리는 샤토 베이슈벨 [조선일보 제공]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봤다면 보르도(Bordeux)라는 프랑스어가 낳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프랑스 보르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자 와인의 메카다. 와인과 막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보르도에 수없이 많은 유명 샤토(chateau-양조장)를 순례하며 시음해보고 싶어한다. 파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만에 보르도에 도착했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오는 길에 흰색 석회암으로 지은 웅장하고 화려한 18세기 건문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르도에서의 첫 일정은 CIVB(보르도와인연합회)에서 시작했다. 보르도 중심부 코메디광장(Place de la Comedie)에 있다. CIVB에서 운영하는 와인학교인 에콜 뒤 벵(L’Ecole du Vin)에서 2시간 동안 간단한 와인 교육을 받았다. 미리 신청을 하면 영어나 프랑스어 중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곳 외에도 생테밀리옹(Saint-Emilion) 등 와인 산지에 단기 와인학교가 있다. 와인 수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샤토 투어에 나섰다. 고색 창연한 샤토를 그대로 유지하며 와인을 만드는 곳들과 현대적인 샤토가 섞여 있다.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샤토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쉽게 샤토를 돌아볼 수 있다. 유명한 샤토를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하는 편이 낫다. 블라이(Blaye)에 위치한 샤토 베르티네리(Chateau Bertinerie)는 새롭게 단장을 해서인지 젊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샤토 피숑 롱그빌(Chateau Pichon-Longueville)이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에서는 세월의 깊이를 와인의 향기만큼이나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베르사이유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아름다운 샤토 베이슈벨(Chateau Beychevelle)에서 맛본 와인은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샤토를 돌며 시음하다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샤토마다 다르고, 맛과 향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는 신비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샤토 보네(Chateau Bonnet)에서는 보르도 와인의 대부이자 전설적 양조자로 존경받는 앙드레 통(Andre Lurton)씨를 만났다. 샤토 보네는 뤼통씨가 소유한 여러 양조장 중 하나. 80년 넘게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열정을 다해 일한 뤼통씨와 맛본 와인은 맛을 떠나서 감동적이었다. 오로지 와인을 맛보기 위한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샤토 방문은 하루 2개 정도만 잡고, 한가롭게 샤토 주변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생테밀리옹과 아르카숑(Arcachon)을 추천한다. 생테밀리옹은 프랑스라기보다 영국의 작고 예쁜 마을 같다. 과거 보르도가 속한 아키텐(Aquitaine)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와인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부자들의 별장이 많은 아르카숑은 보르도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거리. 프랑스 최대 굴 산지이기도 하다. 갓 딴 생굴에 레몬을 뿌린 다음, 신선한 앙트르 되 메르(Entre Deux Mers) 지역 화이트와인과 함께 입에 넣으면 아르카숑 바다의 향내를 즐길 수 있다. 독특한 선물이나 패션 아이템을 찾으려면 보르도 시내 생트 카트린느(Sainte Catherine) 거리로 간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쇼핑가로, 빠르게 걷기만해도 1시간쯤 걸린다. 명품 브랜드숍에서부터 프랑스의 중저가 브랜드숍, 북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들어온 이국적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 이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거리를 따라 이어진다. 쇼핑을 마쳤으면 거리에 있는 카페 중 맘에 드는 곳에서 차나 음료를 마시며 쉰다. 보르도나 프로방스처럼 남부 프랑스의 음식은 중-북부에 비해 덜 기름져 한국인 입에 더 맞는다. 보르도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카늘레(Canele)다. 보르도에서는 와인을 정제할 때 달걀 흰자를 사용한다. 와인에 흰자를 넣고 저어주면 여러 불순물이 흰자에 달라붙는다.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로 만든 디저트가 카늘레다. 쫄깃쫄깃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다. 너무 달지 않아서 끝없이 먹게된다. ::: 프랑스 보르도 와인투어 여행수첩 * 가는 법_ 보르도 공항에서 중심가까지 버스를 타면 되는데, 약 20분 걸린다. 20.4유로. TGV로는 보르도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생장역(Gare Saint-Jean)에 도착한다. 새로 생긴 트램(전차)을 타면 도심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1.3유로. 역내 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와인투어_ 보르도 와인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와인 샤토 투어는 생장역 관광안내소에서 오후 1시 15분, 상트르빌(Centre Ville·‘시내 중심가’란 뜻이자 지점)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한다. 5시간 동안 샤토 2곳을 방문해 와인을 시음한다. 참가비 29유로. 4월 1일~11월 15일 운영한다. 요일에 따라 방문하는 와인산지가 다르다. 문의 05-56-00-66-00, www.bordeaux-tourism.com 더 자세하게 와인산지를 돌면서 유명 샤토도 방문하고 싶다면 와인 전문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와인 전문 가이드인 필립 라카반(Philippe Lacabanne)씨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가능하다. 일당 300~400유로. 가격은 협상 가능하다. 휴대전화 06 17 12 16 82, 팩스 05 56 81 48 07, 이메일 prince3@wanadoo.fr ▲ CIVB(보르도 와인연합회)▲ * 와인학교_ CIVB 건물에 있는 보르도 와인학교(Maison du Vin de Bordeaux)는 포도 재배, 와인 양조, 보르도의 강점인 와인 블렌딩 등 기초지식을 4가지 와인 시음과 함께 알려준다. 매년 6월 1일~9월 30일 운영한다. 수강료 22유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목·일요일 휴무. * 보르도 시내 돌아다니기_ 최근 운행을 시작한 트램(전차)은 3개 노선이 있으며 목적지에 상관없이 1시간당 1유로 30상팀을 내면 얼마든지 다시 타도 된다. * 식사할 곳_ 셰 그레그 르 그랑 테아트르(Chez Greg Le Grand Theatre)는 요즘 보르도에서 가증 트렌디한 퓨전 혹은 모던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아시아의 음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이 많아 정통 프랑스음식이 부담스럽다면 반가울 듯. 가격은 전채가 15유로, 메인은 20~25유로 정도다. 와인과 함께 보르도의 젊은 열기를 느끼며 밤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소 29, Rue Esprit des lois 33000 Bordeaux, 웹사이트 www.chezgreg.fr 라 투피나(La Tupina)는 전통적인 프랑스 남서부 요리를 선보인다. 예약은 물론, 정장 차림으로 방문해야 마음이 편한 곳이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야 저렴하게 골고루 맛볼 수 있다. 6코스 세트메뉴 50~60유로. 맛이 진하고 양도 많다. 주소 Rue Porte de la Monnaie 33000 Bordeaux, 웹사이트 www.latupina.com ▲ 사토 베르티네리의 지하 와인숙성창고* 묵을 곳_ 보르도 중심가 코메디광장 근처에 노르망디 호텔(Hotel de Normandie)이 보르도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 바로 앞에 CIVB가 있다. 숙박료 100~230유로, 주소 7, cours du XXX Juillet 33000 Bordeaux, 전화 05 56 52 16 80, 웹사이트 www.hotel-de-normandie-bordeaux.com 방문할 샤토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메독에는 작지만 예쁘고 편한 샤토 루덴(Chateau Ludenne)이 괜찮다.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 시음과 음료 포함 숙박료 약 280유로(더블룸). 웹사이트(www.lafragette.com)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주소 33340 Saint Yzan du Medoc *보르도닷컴 오픈_ 보르도와인협회가 보르도닷컴(www.bordeaux.com)을 열었다. 와인 정보 및 이론, 시음 방법, 와인 구입 팁, 음식과의 조화 등 실용적 정보를 한국어를 비롯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한다.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9월 1~30일 한달 간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02)3452-9243 ▲ 샤토 프랑 민의 와인숍 * 그 밖에 볼거리_ 그랑 테아트르(Grand Theatre)는 겉모습만큼이나 실내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관람료 30유로, 개장시간 오후 2~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가 있는 아키텐 지역의 역사·문화적 유물을 전시한 아키텐박물관(Musee d’Aquitaine)이 볼 만하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공휴일 휴관. 보르도미술관(Musee des Beaux-Arts)은 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국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서 휴식하기도 좋다. 관람료 20유로(수요일 무료),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공휴일 휴관. 환율: 1유로=약 1300원
  • 석방 조건 `비밀 합의` 있었을까
  • [한국일보 제공] 탈레반 무장단체가 인질 19명 전원 석방한 조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동의ㆍ다산부대 등 아프가니스탄 파병 우리 군의 연내 철군과 기독교 선교단체의 철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여러 정황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선 연내 철군의 경우 이미 납치 이틀째인 지난달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철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독교 단체의 선교중지 요구 역시 이미 우리 정부가 아프간을 지난 7일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아프간 내 기독교단체의 귀국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실질적인 석방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단체는 납치 초기부터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인질의 전원석방 설이 제기되던 27일 “탈레반 측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의 합의와 아프간 정부의 동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때문에 이슬람 권에서 ‘자비와 용서의 달’로 여기지는 라마단(9월13일부터 시작) 시기 탈레반 수감자의 사면 약속 내지는 비밀스러운 석방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인질 억류 기간 동안 우리 정부나 아프간 정부를 농락했던 탈레반 측이 단순히 탈레반 수감자에 대한 사면 약속 내지 석방 약속만으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정도로 순진할 리 없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양측이 믿을만한 제3자의 보증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이번 인질석방 과정에 제3국 관계자가 양측 석방조건 합의에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우리 정부와도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석방조건 합의에 제 3자로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탈레반 측은 이슬람제국회의기구(OIC) 회원국 이 보증을 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IC는 유엔에 상임대표를 가진 이슬람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이슬람제국의 연대와 해방운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 탈레반 측이 OIC 국가의 보증을 요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몸값을 통한 인질교환을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최근 탈레반 측이 1인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우리 정부가 가진 유일한 협상카드가 몸값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7일 국회에서 이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몸값 교환이든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한 이면 합의든 적정시일이 지나면 탈레반 측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차원에서 외부에 흘릴 가능성이 높다.
  • (재송)장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27일)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다음은 27일 장 마감 이후 주요 종목뉴스다.▲MK픽처스(076170)=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미디어, 여행 관련 사업을 대거 추가하고 임원진을 방송·금융·통신 출신으로 대폭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공시.▲체시스(033250)= 주당 50주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 시가배당율은 2.5%, 배당금 총액은 8억827만원. 배당기준일은 6월30일. ▲조아제약(034940)= 해외 전환사채 조기 상환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108억원을 단기 차입키로 했다고 공시.▲플랜티넷(075130)=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만주를 8억3900만원에 취득키로 결정. 취득 기간은 이달 31일 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3노드디지탈(900010)= 코스닥시장본부가 오는 28일부터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힘. 이 회사는 상장 첫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공모가 2500원 대비 3배 이상 급등.▲신창전기(012860)= 32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 18억6400만원, 타법인 유가증권 취득자금 5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는 계획.▲다음(035720)= 증권선물거래소는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답변 시한은 28일 오전까지.▲유비스타(036630)= 오는 10월9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이름을 온세텔레콤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공시.▲프로소닉(038120), 해인I&C(054180) = 프로소닉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아이해브드림사모M&A펀드가 보유 주식을 해인I&C 등에 넘김. 프로소닉은 최대주주인 아이해브드림이 보유 주식 20%(200만주) 전량을 해인I&C 외 4인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동일철강(023790)= 동일철강은 27일 구본호씨와 장인화 대표이사, 조현범씨, SB메자닌펀드 등을 대상으로 2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 ▲STX조선(067250)= 내달 21일 상장 예정인 STX팬오션이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총 3430만주(액면가 1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함. STX조선은 STX팬오션의 대주주임.▲현대차(005380)=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공판시 밝힌 바 있는 사회공헌위원회의 장단기 계획이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롯데쇼핑(023530)=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 입지에 단독으로 입점.▲삼성물산(000830)= 러시아 지역 건설공사 수행을 위해 `Samsung Corporation Rus LLC`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 계열사로 추가했다고 공시. 자본금은 4억5662만원 규모.▲글로비스(086280)= 미국 현지법인인 글로비스 조지아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고 공시.▲대우조선해양(042660)= 이데일리 등이 보도한 세계 최대의 플로팅 도크 건설과 관련, 투자계획이 있다고 공시.▲보해양조(000890)= 지난달 말 브라질 주류 수입 상사인 O&G Company와 보해 복분자주, 매취순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28일 1차 물량인 400상자(8000병)를 우선 선적하기로 했다고 밝힘.▲기아차(000270)=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점거한 화성공장 도장라인에서 정규직 노조원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 ▲LG전자(066570)= 남용 부회장이 "앞으로 3∼5년내 LG전자의 해외법인장 30% 정도를 현지 채용인으로 바꾸겠다"고 밝힘. ▲코마스인(045390)터렉티브= 코마스에서 경봉기술로 최대주주 변경. 최대주주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주식 양도. 인수 목적은 경영권 안정. 인수후 신임경영진 구성.  ▲하림(024660)= 선진 인수설과 관련 최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이 선진과 인수 협의 중이라고 밝힘. ▲한국오발(017010)= OVAL  CORP.와의  대리점  계약  해지설과  관련, 일본  OVAL  CORP.가  국내에  별개로  세운  합작회사인  오벌엔지니어링  주식회사에 독점판매권에  대한  침해금지  청구권, 경업금지  및  영업비밀침해금지  청구권의  소송을  27일  접수했다고 공시.   ▲메디아나전자(031800)=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체인 청풍을 계열회사로 추가.  ▲모두투어(080160)네트워크= 자사주(보통주 6만주, 32억4000만원)를 우리사주매수선택권행사로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 ▲신성통상(005390)= 당해사업연도 영업이익이 71억6391만원으로 전년비 105.8% 증가. 매출액은 3505억9226만원으로 전년비 14.4% 증가. 당기순익은 53억6189만1000원으로 전년비 80.9% 증가. ▲BYC(001460)= 사업용부지 매매계약 해지 공시. 분양사업 등을 위해 취득한 유동사자산으로 거래 상대방이 계약잔금지급 미이행으로 계약해지를 결정.  ▲현대제철(004020)= 인청공장 STS 냉연강판 생산중단. 최근 생산액 대비 10.65%.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주량 감소가 중단 이유. ▲동성화학(005190)= 신발자재 및 부품제조업 회사인 디엑스디를 계열회사로 추가. ▲국동(005320)= 보통주 778만5290주 유상증자 결정. 1주당 액면가액은 000원으로 운영자금 조달 목적임.  ▲서울도시가스(017390)= 해외현지법인 Deasung Energy Resources,Inc에 32억9700만원을 6% 이율로 대여키로 결정. 대여목적은 해외유전개발사업.
2007.08.28 I 양미영 기자
  • 장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27일)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다음은 27일 장 마감 이후 주요 종목뉴스다.▲MK픽처스(076170)=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미디어, 여행 관련 사업을 대거 추가하고 임원진을 방송·금융·통신 출신으로 대폭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공시.▲체시스(033250)= 주당 50주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 시가배당율은 2.5%, 배당금 총액은 8억827만원. 배당기준일은 6월30일. ▲조아제약(034940)= 해외 전환사채 조기 상환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108억원을 단기 차입키로 했다고 공시.▲플랜티넷(075130)=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만주를 8억3900만원에 취득키로 결정. 취득 기간은 이달 31일 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3노드디지탈(900010)= 코스닥시장본부가 오는 28일부터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힘. 이 회사는 상장 첫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공모가 2500원 대비 3배 이상 급등.▲신창전기(012860)= 32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 18억6400만원, 타법인 유가증권 취득자금 5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는 계획.▲다음(035720)= 증권선물거래소는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답변 시한은 28일 오전까지.▲유비스타(036630)= 오는 10월9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이름을 온세텔레콤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공시.▲프로소닉(038120), 해인I&C(054180) = 프로소닉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아이해브드림사모M&A펀드가 보유 주식을 해인I&C 등에 넘김. 프로소닉은 최대주주인 아이해브드림이 보유 주식 20%(200만주) 전량을 해인I&C 외 4인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동일철강(023790)= 동일철강은 27일 구본호씨와 장인화 대표이사, 조현범씨, SB메자닌펀드 등을 대상으로 2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 ▲STX조선(067250)= 내달 21일 상장 예정인 STX팬오션이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총 3430만주(액면가 1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함. STX조선은 STX팬오션의 대주주임.▲현대차(005380)=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공판시 밝힌 바 있는 사회공헌위원회의 장단기 계획이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롯데쇼핑(023530)=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 입지에 단독으로 입점.▲삼성물산(000830)= 러시아 지역 건설공사 수행을 위해 `Samsung Corporation Rus LLC`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 계열사로 추가했다고 공시. 자본금은 4억5662만원 규모.▲글로비스(086280)= 미국 현지법인인 글로비스 조지아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고 공시.▲대우조선해양(042660)= 이데일리 등이 보도한 세계 최대의 플로팅 도크 건설과 관련, 투자계획이 있다고 공시.▲보해양조(000890)= 지난달 말 브라질 주류 수입 상사인 O&G Company와 보해 복분자주, 매취순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28일 1차 물량인 400상자(8000병)를 우선 선적하기로 했다고 밝힘.▲기아차(000270)=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점거한 화성공장 도장라인에서 정규직 노조원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 ▲LG전자(066570)= 남용 부회장이 "앞으로 3∼5년내 LG전자의 해외법인장 30% 정도를 현지 채용인으로 바꾸겠다"고 밝힘. ▲코마스인(045390)터렉티브= 코마스에서 경봉기술로 최대주주 변경. 최대주주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주식 양도. 인수 목적은 경영권 안정. 인수후 신임경영진 구성.  ▲하림(024660)= 선진 인수설과 관련 최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이 선진과 인수 협의 중이라고 밝힘. ▲한국오발(017010)= OVAL  CORP.와의  대리점  계약  해지설과  관련, 일본  OVAL  CORP.가  국내에  별개로  세운  합작회사인  오벌엔지니어링  주식회사에 독점판매권에  대한  침해금지  청구권, 경업금지  및  영업비밀침해금지  청구권의  소송을  27일  접수했다고 공시.   ▲메디아나전자(031800)=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체인 청풍을 계열회사로 추가.  ▲모두투어(080160)네트워크= 자사주(보통주 6만주, 32억4000만원)를 우리사주매수선택권행사로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 ▲신성통상(005390)= 당해사업연도 영업이익이 71억6391만원으로 전년비 105.8% 증가. 매출액은 3505억9226만원으로 전년비 14.4% 증가. 당기순익은 53억6189만1000원으로 전년비 80.9% 증가. ▲BYC(001460)= 사업용부지 매매계약 해지 공시. 분양사업 등을 위해 취득한 유동사자산으로 거래 상대방이 계약잔금지급 미이행으로 계약해지를 결정.  ▲현대제철(004020)= 인청공장 STS 냉연강판 생산중단. 최근 생산액 대비 10.65%.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주량 감소가 중단 이유. ▲동성화학(005190)= 신발자재 및 부품제조업 회사인 디엑스디를 계열회사로 추가. ▲국동(005320)= 보통주 778만5290주 유상증자 결정. 1주당 액면가액은 000원으로 운영자금 조달 목적임.  ▲서울도시가스(017390)= 해외현지법인 Deasung Energy Resources,Inc에 32억9700만원을 6% 이율로 대여키로 결정. 대여목적은 해외유전개발사업.
2007.08.27 I 양미영 기자
  • `황당한` 외화예금
  • [조선일보 제공] 회사원 이모(41)씨는 며칠 전 여름휴가 때 쓰고 남은 외화 155유로를 외화예금〈키워드〉 통장에 넣으려고 A은행을 찾았다가 뜻밖의 일을 당했다. 창구 직원이 “수수료를 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니, 내 돈 내 계좌에 입금하는데도 수수료를 받느냐”고 묻자, 창구 직원은 “미 달러는 수수료가 없지만 다른 외화는 현찰로 입금할 때 수수료를 받는다”고 답했다. 결국 이씨는 155유로(한화 20만원)를 예금하면서 2900원(입금액의 1.5%)을 내야 했다. 본지 취재 결과,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했다. 달러는 입금 수수료가 없지만, 유로화를 외화예금에 입금할 경우 외환·국민·씨티은행 등은 입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받고, 신한은행은 3%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통화 종류별로는 유로화, 일본 엔화의 입금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중국 위안화, 호주·뉴질랜드 달러 등의 수수료는 높은 편이었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24시간 외화가 거래되는 글로벌 시대인데도, 한국의 은행에서는 달러 이외의 통화 보유자들이 달러 예금자에 비해 명백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보관비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 받아은행에 예금을 하는데 왜 수수료를 내야 할까? B은행 외화예금 담당자는 “달러화는 환전 수요가 많아 은행이 언제든 되팔 수 있지만, 다른 통화는 수요가 많지 않아 남은 돈을 홍콩 등지로 역(逆) 수출 처리해 운송·보관·인건비 등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은행들은 또 “달러의 경우 투자처를 찾아 굴릴 수 있지만, 다른 외화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무수익(無收益)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명한다.하지만, 이 같은 논리는 은행의 글로벌 자산운용 능력이 뒤떨어져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꼴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은행 논리대로라면 은행은 ‘유료 현금보관소’ 역할만 하겠다는 얘기다.◆이자보다 입금 수수료가 클 수도고객 입장에선 외화예금 이자가 워낙 낮기 때문에 비싼 입금 수수료를 물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외화예금은 보통·저축예금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을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외화 보통예금 금리는 연간 0%(일본 엔화)~1.2%(유로화)에 불과하다. 만일 100유로를 외화예금에 넣는다면 연 이자가 한화 1500원 수준인 반면, 입금 수수료는 2000원(수수료율 1.5% 기준)이나 돼 500원을 오히려 손해 보게 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다(단 정기예금 금리는 달러·유로화 기준 연 4~5% 대임). ◆글로벌 스탠더드는 아니다더구나 외화예금에 입금 수수료를 물리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계 HSBC은행 한국 지점의 경우, 고객들이 외국 돈 현찰을 입금할 때 외화 종류를 불문하고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또 홍콩의 은행들은 입금액이 일정액을 초과할 때만 수수료를 받는다. 예컨대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경우 미 달러화는 2000달러, 유로화 1000유로, 일본 엔화는 15만엔 이상일 경우에만 0.25%의 수수료를 받는다. 또 수수료율은 통화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하다.그러나 일본계 은행의 경우 외화 입출금 때 모두 수수료를 받는다. 미 달러화의 경우 입금 시 1달러당 1엔, 출금 시 1달러당 3엔씩을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미국계)은 기자의 문의에 “한국에선 국내은행과 똑같은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으나, 미국 현지 은행의 수수료 체계는 파악이 어렵다”고 답했다.국내에서도 일부 은행의 경우 VIP 고객에게는 통화 종류를 불문하고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액 224억달러(7월 말 현재) 중 미 달러가 아닌 외화가 42억달러(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엔화는 26억달러, 유로화는 13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외화예금내국인이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돈이 아닌 달러 등 외국환으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물론, 해외 주재원이나 해외 여행객도 많이 이용한다. 금리는 국내 금리가 아니라 해당 통화 발행국의 시장 금리가 적용된다.
  • 아이웨딩 "한류 열풍 타고 웨딩 서비스 수출"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가수 김태욱이 대표를 맡고 있는 IT 웨딩서비스 회사 아이웨딩이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 이용고객 증가 추세에 힘입어 해외로 발을 넓히겠다는 것이다.김태욱 아이웨딩 대표는 "4년전부터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며 "아이웨딩의 경쟁력을 인정한 투자사로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어 "향후 2~3년내로 현지 법인인 `아이웨딩 차이나`를 설립해 공식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중에 있다"고 덧붙였다.아이웨딩이 이처럼 해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외국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창립 8주년을 맞고 있는 아이웨딩은 그동안 총 3만쌍 이상의 신혼부부의 웨딩 서비스를 전담해 왔다.특히 아이웨딩이 전담한 이승엽과 한가인, 박신양 등 한류스타들의 결혼준비 작업이 아이웨딩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이용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유명 연예인들의 웨딩 서비스를 본 외국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올 상반기 아이웨딩을 이용한 외국인들은 전체 이용 고객의 5%, 약 180여쌍에 이른다. 이에따라 아이웨딩은 직원들에 대한 외국어 교육과 전담 서비스팀을 운영하는 등 외국인 고객 수요에 꾸준히 대응하고 있다.한편 아이웨딩은 올 하반기 중 일본과 중국 에이전시와 손잡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결혼 준비와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아이웨딩은 결혼을 앞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상품을 결합시킨 신 개념의 웨딩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7.08.24 I 김일문 기자
  • 콧대 높은 백화점 장인의 고집 앞에 무릎 꿇다
  • [조선일보 제공] 백화점들이 ‘토종 명품’ 유치전(戰)을 벌이고 있다. 희소하고 고급스런 토산품으로 경쟁사 매장과 차별화할 수 있고,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고객들로서는 서울에서는 좀체 맛보기 어려운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추석을 맞아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로도 제격이다.◆명품 한우 ‘칡소’를 아시나요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칡소’라는 명품 쇠고기를 판매한다. 몸에 칡 덩굴처럼 얼룩 무늬가 있는 칡소는 전국에 수백 마리밖에 없는 희귀 소. 일반 한우에 비해 맛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 끝에 충남 논산의 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올 추석에 6마리 정도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일반 한우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 롯데백화점은 또 이번 추석을 맞아 화각(華角)함에 최고급 한과를 담은 선물세트를 단 2개만 준비했다. 화각함은 한우 황소 뿔로 만든 작품으로, 경기 무형문화재 한춘섭씨가 만들었다. ◆서울에 상륙한 천안 호두과자현대백화점은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로 꼽히는 ‘학화호두과자’를 최근 무역센터점에 유치했다. 40개들이 한 상자가 1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다. 학화호두과자는 고(故) 조귀남 할아버지와 심복순(94) 할머니 부부가 1934년 처음 만든 후, 천안지역 내 판매만 고집해 온 지역 명물. 호두모양 틀과 제조법을 개발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해방 이후, 강생회(홍익회 전신)에 납품하며 기차여행의 별미가 됐다.◆귀한 어란을 확보하라 현대백화점은 또 해양수산부로부터 어란 제조부문 명인 1호로 지정받은 김광자씨가 생산하는 ‘영암어란’을 상품화해 지난해 추석부터 한 쌍 15만~40만원에 단독 판매하고 있다. 영산강 포구에서 잡은 참숭어 알로 만드는데, 5월에만 생산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생산이 좌우되기 때문에 물량이 귀하다고 한다.◆두 배 비싼 맏며느리 된장… 그래도 잘 팔린다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에서 전담 담양군 장흥 고씨 종갓집의 맏며느리인 기순도씨가 만드는 ‘기순도 된장’을 판매하고 있다. 350년 전통을 지닌 이 된장은 지하 13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와 구운 죽염을 사용, 대대로 내려온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400g에 6500원으로 일반 된장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올해 상반기 월평균 4000만원어치가 팔려 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토속 명품 유치 위해 전국 돌아다녀콧대 높은 백화점들이지만, 토속 명품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생산자의 고집을 꺾는 것. 재래식 생산방식을 고집하며 백화점 납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화호두과자를 유치한 현대백화점 식품팀 최태주(34) 바이어는 “생산자인 심복순(94) 할머니가 ‘천안을 벗어나면 이미 천안 호두과자가 아니다”라며 입점을 거부해 열 번 이상 찾아가 설득했다”고 말했다. 칡소도 전국의 사육 두수가 적어 정육으로 제품화가 가능한 개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종갓집 재래식 부엌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상품화할 때, 간혹 위생설비가 기준에 못 미쳐 들여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자유롭게 영업하다가 백화점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제약을 받을 수 있어, 토종 명품들이 입점을 꺼린다”며 “하지만 일단 들어오고 나면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흑자 성장기업 사는겁니다..지켜봐 주세요"
  • "흑자 성장기업 사는겁니다..지켜봐 주세요"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우량 회사 두 곳이 만났습니다.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좋은 결실을 맺어 가는지 지켜봐 주십시요" 이강진 트라이콤(038410) 대표(사진)는 22일 인수를 결정한 여행사 여행박사가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라이콤은 이날 여행박사 지분 100%를 36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오는 27일 주식스왑형태로 210억원을 지급하고 다음달 3일 현금 100억원이 중도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 50억원은 오는 2009년 지급키로 했다. 여행박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여행업계에서 성장이 빠른편에 속한다. 국내 처음으로 `일본 도깨비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 지역 강점을 발판으로 자유여행 분야에 중점을 두면서 올 상반기 5위권까지 올라왔다. 현재 일본 지역과 자유여행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면에서도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04억1400만원 매출에 14억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최고의 매출액대비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올들어 지난 상반기까지 69억3500만원 매출에 8억3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트라이콤 역시 올 상반기 293억3900만원 매출에 29억1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도 지속했다. 흑자 기업간 M&A가 성사된 것. 이강진 대표는 "회사가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여행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행사 인수가 IT회사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업의 관심은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성장성"이라며 "앞으로 성장을 위해 추가 M&A도 고려하고 있고 동종이든 이종이든 굳이 구분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행박사는 전체 기업가치는 615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지분 인수가액은 41% 할인된 360억원으로 정해졌다. 그만큼 여행박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게 될 수 있다는 의미. 이영헌 여행박사 대표이사 권한대행은 "직상장하는데는 앞으로 2∼3년이 소요되는 데다 현재 대형업체들과 중위권 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지금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트라이콤에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타 코스닥 상장사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지금껏 구축해온 회사 경영색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트라이콤을 선택하게 됐다"며 "지금껏 해온 대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보다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여행 상품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이콤과 여행박사는 올해 두 회사 전체적으로 805억8000만원의 매출에 116억1100만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는 2009년 매출은 1252억6200만원, 영업이익은 271억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트라이콤, 배낭여행 1위 `여행박사` 인수(상보)☞트라이콤, 배낭여행 1위 여행사 인수(1보)
2007.08.22 I 김세형 기자
  • 트라이콤, 배낭여행 1위 `여행박사` 인수(상보)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트라이콤(038410)이 그동안 기대를 모아왔던 인수합병(M&A)를 가시화했다. 트라이콤은 국내 5위권(해외 송출객 기준) 여행사인 여행박사를 인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6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며 여행박사 주요주주들을 대상으로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부분 주식스왑방식. 여행박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 국내 처음으로 `일본 도깨비 여행` 상품을 개발했고 현재 일본 지역과 배낭여행(자유여행)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의 배낭여행 비율이 5% 미만인데 비해 여행박사는 배낭여행 비중이 60% 가까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5위권에 랭크됐다. 여행박사는 또 최근 3년간 줄곧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52억1000만원에 4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104억1400만원 매출에 1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말 현재 자본 47억9700만원에 자산은 117억2400만원이다. 트라이콤은 "여행박사는 설립초기부터 특화된 여행 상품개발과 차별화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률(13.5%)을 기록했다"며 "기존 캐시카우 사업외에 고부가 여행업을 추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강진 트라이콤 대표는 "안정적인 기반사업에 고수익 성장동력을 장착,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종업체간 상생경영을 통해 동반성장의 기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콤은 이날 오후 `내일을 준비하는 트라이콤`이라는 주제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여행업 진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는 주식스왑을 통해 현 이강진 대표에 이어 트라이콤 3대주주가 된다. 트라이콤은 여행박사 인수뒤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트라이콤, 배낭여행 1위 여행사 인수(1보)
2007.08.22 I 김세형 기자
골프!골프!..필리핀·태국서 긁은 카드액 급증
  • 골프!골프!..필리핀·태국서 긁은 카드액 급증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골프 관광 등의 영향으로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관세청은 지난해 원화강세와 해외 여행자 증가로 해외에서 연간 2만 달러 이상의 고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법인과 개인이 총 3만311명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 신용카드 금액별 사용실적(단위 : 명, 백만달러 자료 : 관세청)전체 사용건수는 525만4000건에 달해 전년대비 41% 늘었고 사용금액도 15억6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4%나 증가했다. 사용규모를 금액 단위별로 보면 연간 5만 달러 이상 사용자 수는 전체의 19%인 5679명에 불과했으나 이들이 쓴 금액은 전체의 55%인 8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연간 10만 달러 이상 고액 사용자 수도 개인이 831명, 법인 941명이었다. 국가별 사용규모를 금액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전체의 32%인 5억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1억4600만 달러), 일본(1억2200만 달러), 중국(1억1700만 달러) 순이었다. ▲ 해외 신용카드 국가별 사용실적(단위 : 천건, 백만달러 자료 : 관세청)법인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사용액이 많은 반면 개인의 경우에는 골프관광과 영어권 유학지역인 필리핀, 태국, 캐나다에서의 사용액이 높았다. 법인카드의 주요 용도는 호텔·음식점·교통·병원·렌터카 비용 등 여행성 경비였고 개인카드는 물품구매와 현금서비스로 주로 사용됐다. 특히 현금서비스 세부 이용규모를 금액단위별로 보면 100만 달러 이상 사용자가 37명에 달하는 등 전년도에 비해 현금서비스 이용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해외 신용카드 용도별 사용규모(단위 : 천건, 백만달러 자료 : 관세청)
2007.08.21 I 문영재 기자
늦깎이 여름여행 갈까, 추석여행 갈까?
  • 늦깎이 여름여행 갈까, 추석여행 갈까?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nbsp;개학시즌으로 접어들며&nbsp;바캉스철이 지나고 있지만&nbsp;무더위는 꺾일줄 모를 기세다.&nbsp;그동안 미뤄놨던 `피서`의 유혹을&nbsp;느끼는&nbsp;느끼는 상황이다.&nbsp;업무가 바빠서 이거나 성수기를 피해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자 했던&nbsp;경우라면 이제는 달력을 보고 스케줄을 잡아야 할때다.&nbsp;여행사들이 준비중인&nbsp;늦깎이 여름여행이나 추석여행 상품엔 어떤게 있을까?&nbsp;&nbsp;&nbsp;&nbsp;◇세중투어몰, 늦깎이 휴가객들을 위한 사이판 실속 여행상품 세중투어몰은 미처 여름을 즐기지 못한 늦깍이 휴가객들을 위해 8월 말까지 즐길 수 있는 실속 여행상품을 내놨다. 8월 마지막 주에 사이판으로 떠난다면 평균 2~5만원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사이판 월드리조트+원주민디너쇼 5일]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섬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상품. 94만9000원부터.[사이판 초특급 하얏트 리젠시 5일] 초특급 호텔인 하얏트 리젠시에서 투숙하며 사이판의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이다. 89만9000원부터. [P.I.C골드&씨사이드 B.B.Q 5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 선호하는 P.I.C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14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오후출발 피에스타+마나가하섬 5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 상품이다. 피에스타 리조트에 투숙하며 알찬 일정으로 사이판을 관광할 수 있다. 74만9000원부터. [사이판 특급 니꼬+선셋BBQ 5일]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남태평양을 앞에 두고 즐기는 선셋B.B.Q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특급 리조트에서 묵는다. 77만9000원부터. [사이판 그랜드 신관+발마사지 5일] 새롭게 단장을 끝낸 그랜드 호텔에서 투숙한다. 67만9000원부터. ◇ 모두투어 "여름휴가 안 부러운 추석 연휴 여행"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추석연휴에 해외 여행을 계획중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 브루나이 엠파이어[브루나이 왕국 4박5일-7성급 엠파이어 리조트 디럭스 아트리움 시뷰] 현재는 브루나이를 가려면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해야하지만 이번 추석 직항으로 편안한 브루나이 여행이 가능하다. 브루나이 시내관광(왕궁박물관, 왕궁사원, 깜퐁아예르 수상도시)과 나이트투어(주르동파크 자유이용권 포함)를 포함한다. 출발일은 9월 21일 하루이다. <179만9000원부터, 로얄브루나이 항공 [브루나이 엠파이어 CC 골프 4박 5일] 세계적인 골퍼인 잭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코스로 유명한 18홀 규모의 브루나이 엠파이어 CC에서 골프를 친다. 고급 BANG 골프모자와 골프백 항공 커버를 증정한다. 출발일은 9월21일 하루이다. <199만9000원부터, 로얄브루나이 항공> [홍콩 전세기 2박 4일] 전일정을 올해 새로 개장한 5성급(특급)호텔인 `L 호텔 (L'hotel Teddy and Nina)`에서 숙박한다. 빅토리아피크야경, 해양공원, 도교사원, 윙타이신 사원, 낭만의거리(OR 스타의거리) 등을 관광하며 선택관광으로 심천, 홍콩 나이트시티투어가 있다. 출발일은 9월21일과 23일이다. <69만9000원부터, 캐세이퍼시픽> [피지-고급 리조트 5일, 6일]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상품이다. 300여 종류의 야생난의 집결지인 `잠자는 거인의 정원` 에서는 자연학습을, `난디 타운` 에서는 피지 전통 요리 시식과 피지 전통 춤 등 피지 전통 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다. 선착순 3가족당 1개 수중카메라를 증정한다. 어린이는 특별 50% 할인. 출발일은 9월20일~24일. <159만원부터, 대한항공> [미서부/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 7/ 8 /9일] 라스베가스 MGM급 특급호텔에 숙박하며, BALLY'S HOTEL의 JUBILEE SHOW를 관람한다. LA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선택 관광을 비롯해 유명 브랜드 패션 아울렛 쇼핑, 그랜드캐년 관광 등 젊은 싱글족을 위한 상품이다. 출발일 기준 30일 이내 귀국일 변경이 무료이므로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출발일은 9월 20일~23일. <169만원부터. 대한/아시아나/유나이티드 항공> 상품문의:1544-5252 &nbsp;▲ 하이난[하이난-초특급KEMPINSKI RESORT 5일] 동물들의 다채로운 공연 관람이 가능한 `애니월드쇼` 관람을 비롯해 중국전통 전신마사지체험, 원숭이섬의 케이블카 탑승을 포함한다. 하이난 켐핀스키 싼야호텔에서 묵는다. 출발일은 9월20일부터 추석연휴 기간 동안이다. <129만9000원부터, 동방/남방항공> [일본 북해도 디럭스 온천 4일] 북해도의 유명 온천지 중 하나인 유바리 특급 온천옥을 즐길 수 있다.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小樽)관광, 에도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노보리벳츠 시대촌 관광 (기생쇼, 닌자극 등 입장료 포함), 삿포로 맥주 박물관 견학 등을 포함한다. 9월20일부터 출발하며 추석연휴 내내 이용 가능. <99만9000원부터. 대한/아시아나 항공> ◇자유투어, 9월 상품 예약자 대상 감사 이벤트 진행 자유투어는 9월 상품의 조기예약을 위한 `워~아이니! ♡ 중국상품, 서두르면 여행도서가 내 품으로!!` 이벤트를 오는 8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자유투어를 통해 9월 중국여행을 떠나는 고객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예약 후 이틀 안으로 예약금을 넣고 담당자에게 확인과정을 거치면 이벤트에 자동신청된다. 예약자 가운데 선착순 100명을 선정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제공하는 인기여행도서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8월 31일 회사 홈페이지 혹은,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여행도서는 인천공항에서 여행 출발 시 받아 볼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 후 여행을 취소하면 무효처리된다.
2007.08.19 I 양이랑 기자
'8월의 신부' 서민정, 웨딩촬영으로 결혼식 리허설
  • '8월의 신부' 서민정, 웨딩촬영으로 결혼식 리허설
  • ▲ 서민정(제공=MBC)[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미소천사’ 서민정(28)이 웨딩사진 촬영으로 결혼식 리허설을 치른다. 서민정은 예비신랑 안상훈(29)씨와 오는 20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 타라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한다. 안상훈씨가 미국 뉴욕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어 그동안 혼자 결혼준비를 해온 서민정은 웨딩사진 촬영을 계기로 예비신랑과 함께 결혼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민정은 25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1층 그랜드볼룸에서 안상훈씨와 화촉을 밝힌다. 서민정은 경건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예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결혼식 이후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안상훈씨와 뉴욕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한편 서민정은 결혼 준비로 바쁜 가운데도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류엑스포 행사 ‘2007 페이스 인 재팬 프리미엄 이벤트’에 이순재, 나문희, 정준하, 신지, 김혜성 등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진과 함께 참석했다가 16일 귀국한다.▶ 관련기사 ◀☞[포토]예비신부 서민정, '아기곰 '나누' 목소리 연기했어요~'☞서민정 연인 안씨 병원 홈피, 인터넷서 화제☞서민정 인터뷰 "예비신랑, 기도하며 바랐던 이상형"☞[서민정 결혼]식장 예약 극비리에 진행☞'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 웨딩마치... 8월25일 결혼
2007.08.16 I 김은구 기자
자장면 한 그릇조차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 자장면 한 그릇조차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 [조선일보 제공] 올 여름, 어디 다녀오셨나요? ‘대한민국 여행, 스타일 업!’ 첫 당첨자 박성찬씨는 인천을 여행했습니다.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의외로 많은 도시더라구요. 박성찬씨의 여행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와 온라인 여행사 웹투어가 올 여름 다녀오고 싶은 국내 여행지와 그 이유, 여행계획을 올려주신 분들 중에서 세 분을 선정해 여행을 보내드렸습니다. 나머지 두 분의 여행 경험담도 앞으로 2회에 걸쳐 소개됩니다. 인천은 바다와 땅과 하늘이 함께하고 있는 보기 드문 여행지다. 서울서 전철을 타고 한나절 코스로 연인과 함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여행경비라야 전철 요금에 자장면 한 그릇 값 정도면 충분하다. 1박2일 짬을 내 인천으로 향했다. 이틀 동안 볼 것 있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인천만큼 볼거리가 많은 대도시도 드물 것이다. 역사여행, 별미여행, 낭만여행 다 가능한 곳이 인천이니까. 첫째 날은 1호선 종점인 인천역에서 가까운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일본 거리-드라마 ‘피아노’의 무대였던 옛 ‘제물포 구락부’-자유공원을 거쳐 숙소 인근의 송도에 있는 인천시립미술관과 인천상륙기념관을 들려보는 코스다. 이곳에 들어서면 맨 처음 패루(牌樓)가 반겨준다. 이 패루는 중국인들이 동네 입구에 세웠던 마을의 대문 같은 것으로 화려한 장식과 함께 경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눈에 띄는 중국집에 들어가 자장면(4000원)을 먹었다. 여느 자장면과 비슷한 맛인데, 분위기 탓인지 색다르게 느껴진다. 차이나타운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인천 중구청 정문 양 옆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골목이 또 펼쳐진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일식 적산가옥들이 모두 한결같은 색과 모양이다. 골목이름도 ‘일본골목’이란다. 다시 자유공원 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을 거닐어 보자. 돌계단이 있고 낯이 익은 듯한 집이 한 채 있다. ‘제물포 구락부’ 건물과 그 건물 옆으로 자유공원까지 나 있는 돌계단…. 이 높다란 돌계단은 2001년 방영된 드라마 ‘피아노’의 촬영지였다. 돌계단 입구의 ‘제물포 구락부’ 건물도 예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이었다고 하는 역사의 산실이다. 돌계단을 따라 자유공원까지 올라간다. 멀리 인천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숙소가 있는 송도로 돌아온다. 송도는 인천에서도 별천지로 통하는 곳이다. 인천 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찾는다. 박물관이나 기념관이라기보다 기분 좋은 야외정원 같다. 둘째 날이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찾기로 했다. 월미도가 ‘전통 유흥 지구’라면 연안부두는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인의 탈출구’다. 부두는 덕적도, 승봉도, 이작도, 백령도 등으로 가는 피서객들로 가득해 활기가 넘친다. 인천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오는 유람선을 놓치지 말자. 유람선은 갈매기와 동행을 한다.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멋진 폼으로 잽싸게 낚아챈다. 갈매기 울음소리도 분위기를 더해 준다. 마음 한 구석에 어딘가 웅크리고 있던, 묵은 ‘낭만’이 고개를 든다. 박성찬(46·회사원)
  • 로밍서비스의 진화, ''휴대폰은 만능 여행가이드''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SK텔레콤(017670) 로밍 서비스 이용자는 해외 현지 환율, 시차, 날씨 정보는 물론 관광 명소, 맛집, 여행 후기 등 현지 관련 유용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017670)은 데이터 밍을 이용, NATE나 june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해외 지에 특화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현지 맞춤형 무선인터넷’을 16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그동안 치중해온 커버리지 확대와 같은 양적 서비스 개선에서 발전, 고품질의 로밍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나선 것.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중국, 태국, 대만, 일본, 괌, 사이판 총 6개국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향후 서비스 대상 국가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방법은 해당 국가에서 자동로밍 해간 단말기의 NATE 또는 june 버튼을 눌러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로밍 이용 고객은 해당 국가의 환율, 시차, 날씨의 최신 정보를 초기 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맛집/멋집’, ‘명소’, ‘여행자 세상’ 등의 메뉴를 통해 현지의 추천 관광지, 레스토랑, 여행자 후기 등 여행 관련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한국뉴스’라는 메뉴를 통해 국내에서 이용도가 높은 증권, 뉴스, 스포츠 등의 정보를 최단 경로로 제공한다.이밖에 ‘바로 쓰는 외국어’ 메뉴에서는 영어 회화, 중국어 회화, 자동번역, 사전 등의 기능을 일일 200~300원의 정보이용료에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긴급 SOS’ 메뉴에서는 주요항공사 전화번호, 각국 대사관 주소와 전화번호, 영사관 콜센터 바로 연결하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해당 국가의 데이터 로밍 통화료가 적용되며, 사용자의 과다한 데이터 로밍 통화료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료가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경고 SMS를 보내준다.▶ 관련기사 ◀☞SKT, 중소벤처기업과 공동사업 추진☞SK텔레콤, 연차보고서 3년 연속 금상 수상☞'요금 10% 할인됩니다'..SKT, 결합상품 'TU팩' 출시
2007.08.15 I 박지환 기자
  • 키움증권, 중국주식거래 HTS 오픈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오는 14일 중국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홍콩주식에 이어 중국주식에 대해서도 국내 주식투자와 같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기존 HTS인 `영웅문`에 중국주식거래시스템을 탑재해 편리하게 중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국주식에 대한 모든 인터페이스를 기존 한국식으로 개발해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윤수영 키움증권 전무는 "홍콩과 중국울 시작으로 금년 하반기에는 일본과 미국의 해외주식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주식을 안방에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오는 9월30일까지 거래수수료 무료 행사를 실시하며, 중국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52인치 LCD홈씨에터 패키지를 제공한다. 2등 3명에겐 노트북, 3등 20명에겐 네비게이션, 4등 50명에겐 온라인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해외증권계좌 개설고객 중 5명에겐 북경 커플 여행권을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며, 결과는 10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주식투자 서비스 및 런칭 기념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키움증권 홈페이지(www.kiwoom.com)를 참조하거나 고객만족센터(1544-9400)로 문의하면 된다.
2007.08.13 I 피용익 기자
 꿈은 크고 높아야...국가 대표 감독 목표
  • [서정원과 딥 토크 2] 꿈은 크고 높아야...국가 대표 감독 목표
  • ▲ 서정원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꿈은 높고 큰 게 좋지 않습니까?” ‘국가대표 감독을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서정원의 답변이었다. 분명하게 ‘그렇다’고 하지는 않았으나 어차피 지도자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그로선 국가대표 감독이 당연한 목표일 것이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시절 만난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보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아시안컵때의 한국 대표팀, 그리고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와 박성화 감독 홍명보 코치 체제가 선임된 올림픽 대표팀 코칭 스태프 구성까지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그의 생각을 밝혔다.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는 이로서의 시각과 위치에서였다.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던 베어벡,. 우선 자진 사퇴한 핌 베어벡 감독에 대한 그의 평가는 썩 높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코치 생활을 오래 하면서 한국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1년만에 그만 둔 부분은 아쉽죠.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분명 좋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그가 지도자로서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프로 감독은 물론 국내 전문가들과 자주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좋지 않았구요. 큰일을 하기에는 조금...” ▲반드시 외국 지도자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국가대표 사령탑에 외국인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생각지 않았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 대표 감독으로 영입할 정도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장일 것이기 때문에 배울 점은 많을 것입니다. 축구에 대한 마인드부터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럽이나 남미와 문화가 많이 틀립니다. 문화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런 게 있어요. 우선 외국인 지도자들은 한국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독특한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데 또 시간이 걸리죠.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반면 국내 지도자는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기본으로 되어 있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죠.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축구에 대한 지식 등에서는 외국 지도자에 떨어질 수 있죠. 그렇다고 외국 지도자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유럽축구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국내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올림픽 대표팀 박성화-홍명보 체제는&nbsp;이해해야 할 듯&nbsp;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 대표팀 코칭 스태프 선임 과정에 대해선 그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nbsp;“박성화 감독은 능력이나 자격면에선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충분한 지도자입니다. 다만 부산 감독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리를 옮겨 문제가 되지만 급박한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라를 위해 큰 일이 있다고 부르는데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때 홍명보 감독-서정원 코치 체제가 거론된 것을 묻자 조금은 어이없어 했다. “어떤 기자분이 혹시 코치로 가는게 아니냐고 묻길래 웃어 넘겼거든요. 근데 바로 기사화되더라구요. 사실 그런 부분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그런 일을 할만한 능력도 안되거든요. 명보 형은 잘하고 있습니다. 감독이 바뀌는 와중에 고생도 많이 하고 있죠. 그만큼 명보 형을 믿고 따르는 선수와 팬들이 많습니다. 조금 더 고생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 ▲홍명보 퇴장당한 한일전 분위기 이해하고도 남아...요즘 선수들과 다른점 홍명보 올림픽 감독 대세론이 꺾인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 2007 아시안컵 한일전 퇴장건에 대해선 그는 홍 코치를 이해하고도 남는다고 했다. “우리 때만 해도 한일전은 어디가 부러져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언론, 선배 들 모두 한일전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죠. 선수들의 각오도 그랬습니다. 정신적인 부담감은 두배였습니다. 그라운드에 서면 우리 선수들의 눈동자부터 일본 선수들과 차이가 났습니다. 압도했죠. 이러니 질수가 없었습니다. 공을 다투는 상황에선 부러지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다리를 갖다댔습니다.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었습니다. 우리는 한일전에서 지면 죽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나라가 부른다면, 원한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있었습니다. 요즘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도 많지만 예전에는 명예밖에 없었습니다. 신세대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눴지만 동료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nbsp;▲ 서정원 [사진=김정욱 기자]▲지도자 수업은 맨유 같은 명문 클럽이 아닌 레딩처럼 크는 팀에서 지도자 수업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와 함께 유럽 각국 클럽들을 순회하면서 지도자, 관계자와 직접 미팅을 통해 노하우를 익히는 일을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명문 클럽 등을 우선 찾지는 않을 계획이다. “톱 클래스의 팀들은 최고의 선수들을 최고의 감독이 이끌고 있습니다. 성적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하는게 오히려 이상하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그런 클럽들을 우선 보고 싶어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중간 정도나 하위 수준의 팀들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을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각 리그마다 그런 팀들은 언제나 있거든요. 어떻게 팀을 끌어 올리는지, 감독은 선수단을 어떻게 이끄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얻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그런 팀들과 연락을 해서 미팅도 하고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심리학 지도자 공부는 딱히 몇 년이라고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 자격증도 따야 하고 여러 클럽을 다니면서 보고 배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시간이 나니까’라며 모든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리고 그는 심리학을 강조했다. 그동안의 선수 생활, 특히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절실하게 그 필요성을 느낀 듯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럽 클럽들의 훈련 프로그램은 비슷합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죠. 특히 주목할 것은 심리학을 중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명문 클럽들은 대부분 심리 전문가를 활용, 또 다른 것을 이끌어 냅니다. 가령 심리 전문가들은 매 경기를 직접 보면서 선수들의 행동을 파악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경고를 받고, 또 실수를 하는지 우선 그라운드에서 지켜 봅니다. 그 상황을 알아야 선수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처방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이 좋을때와 그렇지 않을때 그 이유를 선수들과 토론하고 선수들의 의향을 들으면서 리포트를 작성하면 감독이나 선수 모두 이를 적극 활용합니다. 사실 감독이 이 모든 일들을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파악하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이럴때 심리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심리 전문가는 한국 축구에 더 필요할지 모릅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한국 축구는 유럽에 비해서 지도자와 선수간에 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알아야 선수들이 가진 것을 120% 발휘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전문가는 국가대표급 뿐만 아니라 학원 스포츠에도 보급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목표는 크게 잡을수록 좋다. 그는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고 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목표인가'라는 물음에&nbsp;내놓고'그렇다'고 하지는&nbsp;않았지만 '당연히 그렇게 세우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가슴에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처럼 멀리, 그리고 크게 봐야 할 것 같아요. 비단 축구 뿐만 아니라 사회 어느 분야에 종사하건 목표는 크게 잡을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계속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지도자 공부를 마치고 돌아 올때는 뭔가 잡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죠. 그리고 팀을 맡으면 항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팬이 없으면 축구가 살수 없으니까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섰을때 팬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납니다. 관중석이 썰렁하면 맥이 풀리지만 가득차 있으면 없던 실력까지 나옵니다. 이것도 심리적인 측면이죠.” 여기서 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K리그에 실망스러워 하는 팬들에게는 경기장을 한번이라도 더 찾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명이라도 더 오면 선수들의 플레이도 달라지니까요.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면 그만큼 K리그 수준도 올라갑니다.” 서정원은 주위 사람들이 유럽에서 지도자 공부를 한다고 하면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고 했다. 강하게 마음을 다져 놓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과정이라고 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스포츠 생리학, 심리학 등의 어려운 용어도 익혀야 하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절제하는 생활을&nbsp;해야하기 때문이다.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자신을 불러준 옛스승 김호 대전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조만간 인사를 하러 대전에 가야 한다고 했다. 서정원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매사 좋은 점만을 찾아 받아들이려 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몇 년 후 일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축구가 바라는 훌륭한 지도자로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서정원은 당초 지난 8일 오스트리아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밀려드는 행사 초청을 마다할 수 없어 오는 28일께로 출국 일정을 미뤄 놓았다. ◇서정원은 누구? 생년월일: 1970년 12월 17일 출생지: 경기도 광주 키: 173㎝ / 체중: 67㎏ / 혈액형: AB형 취미: 여행, 음악감상 존경하는 인물: 데트마르 크라머 (92년 올림픽 한국 대표팀 감독) 가족: 부인 윤효진(34)씨와 아들 셋 출신교: 남한산초-연초중-거제고-고려대 대표 경력:청소년(1987~1988) 올림픽(1992) 월드컵(1994, 1998) 프로 경력:럭키 금성(1992)-프랑스 스트라스부르(1997~1998)-수원 삼성(1999~200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005)-오스트리아 SV 리트(2005~2007) A매치 데뷔: 1990년 7월 27일 다이너스티컵 일본전 A매치 데뷔골:1990년 9월9일 호주와의 평가전 A매치 기록: 85경기 출전, 16골 K리그 기록: 269경기 출전 68골 25도움 ▶ 관련기사 ◀☞[서정원과 딥 토크 1] 잊을 수 없는 프랑스 교민의 눈물☞[서정원과 딥 토크 3] 신선한 충격 안긴 크라머 감독☞[서정원과 딥 토크 4] 서정원의 은퇴, 바르셀로나 올림픽 세대의 퇴장
2007.08.12 I 김삼우 기자
  • 돈쓰는 즐거움에 눈뜬 중국
  • [노컷뉴스 제공] 중국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구의 대형 쇼핑몰 진위안옌사(金源燕莎). 건물 면적이 무려 55만㎡로 축구장 80개 넓이인 이곳에는 명품 매장이 700여 개나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내부에 엘리베이터만 200개나 된다.이곳은 요즘 주말마다 쇼핑객들로 넘쳐난다. 10만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다. 이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43억 위안으로 2005년보다 50%나 늘었다. 쇼핑몰 관계자는 “올해는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현황이 나오면서 중국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값비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나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증가율(22.26%)의 두 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1만3600대였던 SUV 판매량은 올 상반기에는 15만8000대가 팔렸다. 도요타의 하이랜더, 혼다 CR-V 등은 판매대수가 50% 이상 급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소형 세단보다 훨씬 값비싼 SUV 판매량이 급증한 데 대해 협회도 깜짝 놀랄 정도”라며 “중국 자동차 소비가 점점 다원화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소비시장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SUV 등 고급자동차, LCD TV, 명품 의류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주말 레저산업도 불이 붙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우리나라 88올림픽 전후와 비슷한 16%대까지 치솟아 ‘소비황금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LCD TV·SUV 등 고급 내구성 소비재 판매 급증요즘 중국 베이징의 대형 가전매장에서는 브라운관 TV가 자취를 감췄다. LCD·PDP 등 고화질 평판 TV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해 중국 100대 도시의 LCD 판매량은 253만7000대. 하지만 올 상반기 판매량은 228만6000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고 있다. 새로 팔리는 TV의 80%가 LCD·PDP TV다.SUV 차량의 판매 급증은 중국에서 레저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베이징 주변에는 최근 1~2년 사이 ‘두자춘(度假村)’이라는 교외 휴양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경제연구원 배영준 연구원은 “고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주말이 되면 교외 ‘두자춘’으로 나들이 가는 여행객들로 베이징 주변 고속도로가 마비될 정도”라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양상”이라고 말했다.◆상반기 소비증가율 16%대 넘어서올 상반기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보다도 훨씬 높은 15~16%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16.9%였다.2006년 중국 전체 소비는 9500억 달러 수준으로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위의 소비대국에 올라섰다. 크레디스위스은행은 지난 3월 중국이 오는 2015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가 급증한 것은 최근 주식시장 폭등과 도시 가정의 가처분소득 증가, 올림픽 투자로 인한 경기 활황세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한국의 88올림픽 전후와 비슷전문가들은 중국 소비 패턴의 고급화가 우리나라의 88 올림픽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1986~1990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소비증가율 15.9%와 비슷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1인당 GDP 수준이 2000달러대를 넘어선 것도 양국에서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다.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의 재정 투자가 늘고, 외국 자본의 투자도 계속 이어지면서 중산층 가정의 가처분소득 자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업도 이런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중국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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