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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템바이오텍, 10조 규모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정조준
  • 강스템바이오텍, 10조 규모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했다.강스템바이오텍 연구원이 줄기세포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제공=강스템바이오텍)14일 강스템바이오텍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 주’는 현재 국내 21개 기관에서 3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내년 초 임상투여가 완료되고 같은 해 하반기 임상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아토피성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수반하는 만성재발 피부 습진 질환이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시장엔 근본 치료제가 없다. 대신 임시방편으로 보습제, 스테로이드, 전신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광선 치료 등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유전요인, 환경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 및 피부 보호막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시장조사기관 ‘비지니스와이어’(Business Wire)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2020년 51억달러(6조7346억원)에서 연평균 5.4% 성장해 오는 2027년 74억달러(9조771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 듀피젠트와 시장양분 기대글로벌 전역에서 10조원 규모의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치료제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개발한 듀피젠트다. 듀피젠트는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등증-중등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듀피젠트는 지난 2019년 3월 소아로 환자군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62억956만달러(8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14위다.하지만 듀피젠트는 한계가 뚜렷한 치료제라는 평가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등 두 개 인자를 억제한다. 아토피가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활성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 착안해 면역 활성화 물질 두 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문제는 아토피 면역 기전에서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외에도 관여하는 면역 활성화 물질이 많다는 데 있다. 실제 듀피젠트는 얼굴, 목 부위 피부 발진 증상에선 약 효능이 약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손, 발 습진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강스템바이오텍의 퓨어스템-에이디는 듀피젠트가 치료하지 못하는 영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퓨어스템-에이디는 면역조절인자인 ‘TGF-베타’와 ‘PGE2’를 분비해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라면서 ”기존 치료제가 아토피 유발 인자 차단에 주력했다면, 퓨어스템-에이디는 질환유발에 관련된 면역세포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퓨어스템-에이디는 가존 치료제 불응환자에게 개선효과가 나타났다”면서 “기존 제제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제로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기세포 고유 특성으로 아토피 치료 최적화퓨어스템-에이디가 시장 관심을 받는 이유는 줄기세포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아토피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줄기세포 치료제의 고유 특성인 면역 조절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즉,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유일한 해법으로 통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퓨어스템-에이디는 세계 최초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라며 “부작용이 거의없다”고 강조했다.아토피는 만성질환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의 장기 안전성이 처방에 중요 기준점이다. 듀피젠트가 장기 투약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 보고서를 지속해서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퓨어스템-에이디는 지난 2019년 1차 임상 3상에서 69명의 임상 환자 장기 추적을 통해 1번 투여로도 3년간 약효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임상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관찰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 3상 재수? “문제점 보완...성공확신”퓨어스템-에이디는 동종유래 치료제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퓨어스템-에이디는 한 사람으로부터 추출해서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를 여러 사람에게 투약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그 만큼 상업적 가치가 크다는 얘기다.여기에 강스템바이오텍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줄기세포 분리·배양기술도 퓨어스템-에이디 가치를 높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제대혈유래 줄기세포는 다른 성체줄기세포 대비 분리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생체 모사 환경을 조성해 전체 세포 면역조절능이 뛰어난 줄기세포를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스템바이오텍은 전체 제대혈유래 줄기세포 가운데 80% 이상 분리해내는 기술을 보유 중이라고 귀띔했다.강스템바이오텍은 자체 개발 배양배지를 사용해 고품질 세포를 대량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 셀박스, 트레이 등을 이용해 세포 생존률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했다.회사는 퓨어스템-에이디의 임상 3상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번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충족하지 못한 이유가 치료제를 우리가 직접 해동해서 상온 상태로 병원에 전달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온 상태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서 세포 활성도가 떨어진 것이 임상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엔 해동기를 병원 측에 직접 제공했다”면서 “병원에선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하기 직전하게 해동하게 돼, 퓨어스템-에이디의 상온 노출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퓨어스템-에이디 해동은 투약량에 따라 3~4분 가량 소요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우선 국내 임상성공 후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는 게 1차 목표”라면서 “이후엔 해외 품목허가, 기술수출 등의 수순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11.16 I 김지완 기자
"경증 대상으로도 실패" 로슈의 ‘간테네루맙’ 이후 전략은
  • "경증 대상으로도 실패" 로슈의 ‘간테네루맙’ 이후 전략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로슈의 ‘간테네루맙’ 임상 3상이 실패하면서 임상 단계에 있는 국내·외 개발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증이 아니라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경증 환자를 타겟으로 했지만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임상단계에서 환자 선별단계를 좀 더 당겨야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보이기 어렵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3상에서 충분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사례가 됐다. 바이오젠-에자이의 후속작인 ‘레카네맙’과 로슈의 ‘간테네루맙’,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등 모두 초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바이오테크 대표는 “중증으로 가면 이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엉겨붙어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적응증을 보다 앞단계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로슈 (사진=로슈)바이오젠-에자이가 지난 9월에 발표한 ‘레카네맙’의 임상 3상 톱라인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로슈와 일라이 릴리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로슈의 간테네루맙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수준이 예상보다 낮았다. 또 환자들의 인지증상 저하 등 알츠하이머 증상 지연을 평가한 주요 효능평가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두 차례 임상시험에서 간테네루맙은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가 기준치 대비 0.31점, 0.19점 감소시켰지만, 유의미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나 로슈가 개발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항체의약품으로 타겟을 잘못 잡으면 효과가 뚝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로슈의 입장에서는 환자 선별단계를 앞당겨서 다시 시도하거나, 아예 약물을 바꾸는 것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는 후자를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간테네루맙에 대한 연구는 중단한다. 대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중인 ‘베프라네맙’과 경증과 중등도 치료제 후보제인 ‘세모리네맙’을 각각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이들 물질에 연구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들 두 물질은 타우(tau)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항체치료제다. 타우는 아밀로이드베타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플라그로 환자에 따라서 아밀로이드베타와 먼저 발견되거나, 뒤에 발견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뇌 세포에 손상을 줘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로슈 ‘간테네루맙’의 결과로 더욱 초기 단계, 그리고 임상 단계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후보 물질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인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테네루맙의 상업화 가능성은 없어졌지만, 로슈의 자산은 늘어난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간테네루맙의 임상 3상 실패는 안타깝지만 완전한 실패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2022.11.16 I 이광수 기자
美 증시, 숨고르기 장세…아마존 감원 착수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숨고르기 장세…아마존 감원 착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더니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과 크리스토러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발언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을 하면서 약세가 소폭 완화됐다. 바이오젠, 모더나 등을 비롯한 제약주와 중국 관련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중 양국 정상회담이 첫 개최된 가운데 대만 및 북한 이슈에서 대화를 나누며 입장 견해를 드러냈지만 신냉전에는 반대한다는 공동된 입장을 취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만명을 해고하는 감원에 착수했다. 중국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다음은 15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3대 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3536.70에 마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9% 떨어진 3957.25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한 1만1196.22로 집계.-미국 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과 월러 연준(Fed) 의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강세를 야기해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언급에 상승 전환. 장 마감 앞두고 차익 매물 출회되며 재차 하락 하며 롤러코스터 장세 보여.-미·중 정상회담에서 신냉전 반대 등 긍정적인 내용을 발표한 점도 과도한 하락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여.◇미 증시, 제약주 강세…중국 관련 종목 두각-14일 미국 증시에서는 바이오젠과 일라이릴리가 각각 3.32%, 1.35% 상승. 알츠하이머 치료제 경쟁사인 로슈가 임상 실패 발표에 4.58% 하락하며 반사 효과. 후보물질 간테네루맙 라이선시 업체인 모포시스는 27.84% 급락.-모더나는 오미크론 표적 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여준다는 소식에 4.57% 상승. -바이오엔테크는 싱가폴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시설을 설립해 물량 확보를 서두를 것이라는 소식에 3.79% 올라.-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구제 정책 발표하면서 징동닷컴(3.92%), 바이두(2.22%), 알리바바(0.79%) 등 전반 오름세 시현.-메타 플랫폼스는 오펜하이머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아웃퍼폼을 유지하면서 1.06% 상승세 보여.◇월러 이사 “금리 인상 갈길 멀다”…브레이너드 “금리 인상 속도 조절”-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금리는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월러 이사는 “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목표 2% 수준에 근접할 때까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것”이라며 온건한 발언 내놔.-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억제를 지속하는 것을 모두를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작업이 있다”고 설명.◇미·중 정상회담…바이든·시진핑, 3시간 담판-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 개최.-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3시간여간 대만 문제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에 대해 대화 나눠.-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한 당사자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기존 입장 전달.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인 행위에는 반대한다고 선 그어.-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 측에선 관련해서 관련 발표 내놓지 않아 합의점 찾지 못한 것으로 보여.-다만 양국 정상은 극단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언급하며 시장이 우려하는 신냉전 확대 등에는 반대하는 입장 취해.◇아마존, 1만명 인력 감원 착수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감원은 주로 기술직과 리테일 부문, 인사 담당 조직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정.-아마존 직원은 지난 6월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해 전세계 총 150만명으로, 이번 감축인원은 1% 수준. 다만 이번 감원은 아마존에서 최대 해고 규모로 알려져.-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리테일 부문의 채용을 중단하고 지난 3일에는 다른 부문까지 고용을 줄인다고 밝혀.-코로나19 국면 직원수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실적 부진 이어지며 감원 나서는 것으로 보여.◇국제유가 약세…중국 코로나 확진자 증가 우려-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배럴당 85.87달러로 전장 대비 3.47% 하락.-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3.14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2.97% 내려.-국제 유가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 완화 발표에도 주말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 우려로 약세.-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햔 조정한 점도 유가 약세에 영향◇젤렌스키, 헤르손 방문…“전쟁 종식 시작”-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인 대통령이 14일 탈환한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직접 방문하며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철수한 것은 전쟁 종식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해.-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다시 수복한 것은 9개월간 전쟁 중 큰 성과로 꼽혀.-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철수 이후 400건이 넘는 전쟁범죄를 확인했으며, 민간인과 군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살인자를 찾아내고 심판하겠다고 역설.
2022.11.15 I 김응태 기자
글로벌 제약사 백기 든 NASH...한미·이노엔, 내년 상반기 성적표 수령
  • 글로벌 제약사 백기 든 NASH...한미·이노엔, 내년 상반기 성적표 수령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과 HK이노엔(195940) 등 국내 제약사들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세 건이 잇따라 내년 상반기 예정인 임상 2상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NASH 치료제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신 분야여서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 성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한미약품 NASH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진행표 (자료=한미약품)9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미약품의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옛 코드명 HM12525A)의 임상 2a상이 종료됐다. 지난 2020년 한미약품으로부터 HM12525A(성분명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기술이전해 간 미국 머크(MSD)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일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게시했다. 1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a상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독립맹검심사위원회(BICR)가 24주 후 MRI-PDFF(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를 이용해 측정한 평균 LFC 상대감소율과 이상반응 발생건수, 이상반응에 의한 임상중단건수 등이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중 임상 2a상 결과 발표, 내년 하반기 중 임상 2b상 개시를 예상하고 있다.한미약품은 HM12525A 외 직접 임상 2b상을 진행 중인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 ‘HM15211’(성분명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도 보유하고 있다. HM15211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중간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HM15211는 HM12525A에 비해 전임상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 컸다. 애초 예정된 첫 환자 평가데이터 도출 시점이 지난 9월이었기 때문에 연내 한미약품이 굵직한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임상 일정이 늦춰지면서 HM12525A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2b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받아볼 전망이다. 기술이전 성과 도출이 기대되는 시점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전체적인 HM15211의 임상 시험 시점이 연장됐다”며 “현재 중간분석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도출되는 시점에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HM15211의 임상 2b상 종료 시점은 2024년 11월에서 2025년 11월로 1년 연장됐다.NASH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자료=이밸류에이트파마, 흥국증권)HK이노엔은 내년 상반기 중 NASH 치료제 임상 2상 성적표를 기다리는 또 다른 기업이다. HK이노엔은 국내 바이오 기업 퓨쳐메디슨과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총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해 내년 5월31일 중간발표, 같은 해 8월31일 2상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앞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2상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들고도 3상에서 실패해 이제까지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초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오베티콜릭산’이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재도전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셀론설팁’도 FDA의 허가 문턱에서 좌절했다. 화이자도 지난 7월 ‘GLP-1’ 기반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PF-06882961’의 개발 종료를 발표했다.업계에서는 만성질환이라는 특성상 임상 2상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의 조건부 허가를 받을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본다. 대신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기술이전 수요는 높다. 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누가 NASH 치료제 혁신신약을 먼저 만드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겨루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성적표가 좋게 나온다면 굵직한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NASH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 조직에 지방이 축적되고 만성 염증, 간 섬유화가 나타나는 비알코올성단순지방간(NAFL)의 진행성 질환이다. NASH로 간 기능 손상이 심해지면 간 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올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억1300만달러(한화 약 2894억원)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까지 20배 이상 성장해 46억6600만달러(6조3388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22.11.14 I 나은경 기자
②“'뉴로나타-알주' 기술이전 2024년 예상”
  • [코아스템 대해부]②“'뉴로나타-알주' 기술이전 2024년 예상”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현재 코아스템(166480)이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8개다. 이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 후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 시판 중인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주’를 포함해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루푸스 치료제까지 총 세 개다.현재 개발 중인 신약 모두가 희귀질환 치료제다. 이중 루푸스 및 루푸스 신염 치료제인 ‘CE211AT15’는 지난 2016년 130억원에 한림제약으로 기술이전됐다. 코아스템은 당시 선급금(업프론트)으로 15억원을 받았고 이후 2020년 초엔 임상 1상 종료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한번 더 15억원을 받았다.코아스템 파이프라인 (자료=코아스템)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희귀질환을 주로 겨냥하는 데 대해 김경숙 코아스템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기대수명을 높이겠다는 사명감과 개발 성공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하면서 치료대안이 없어 절박한 희귀질환 환자들을 많이 봤고 이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아울러 바이오벤처로서도 희귀질환을 겨냥하는 것이 유의미한 사업전략이다.” 희귀질환의 경우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임상시험 규모를 작게 할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고 치료대안이 없기에 환자 모집도 용이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희귀질환 치료제는 신속허가나 조건부허가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고 미충족 의료수요도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상쇄)해 가면서 신약개발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자사의 유망 파이프라인을 조기 기술이전함으로써 경쟁 약물을 개발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에 의해 사장될 수도 있는 길을 택하기보다는, 실제로 신약개발까지 가능한 약물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도 했다.김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제조 경험을 가진 제약사가 드물어 우리가 직접 제조까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개발 능력이 좋은 회사일 뿐 판매, 마케팅 분야에서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뉴로나타-알주도 임상 3상 데이터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뉴로나타-알주의 경우 임상 3상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그때 프리미엄을 붙여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 우리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헤지하고 싶은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도 이득”이라며 “데이터가 모이면 다른 데 공개하기 전에 제일 먼저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회사측은 뉴로나타-알주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2024년 초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뉴로나타-알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될 경우 북미시장에서만 연간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 역시 이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상 매출액은 연간 북미에서 루게릭병 신규 환자가 4500명씩 발생한다는 기존 통계를 기반으로 유효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일 때를 가정한 수치다.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5회 투약을 기준으로 5억원을 가정했다.최근에는 박건우 고려대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박 교수는 파킨슨병·치매·소뇌위축증 분야 권위자로 희귀질환에 관심이 많고 연구개발(R&D) 분야 경험도 많다”며 “코아스템이 개발 중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를 하는 데 있어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2022.11.09 I 나은경 기자
거래소 공시팀마다 다른 잣대…“압타바이오 1차지표도 구분 못했다”
  • [단독]거래소 공시팀마다 다른 잣대…“압타바이오 1차지표도 구분 못했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한국거래소가 5개 공시팀마다 바이오 공시 기준을 다르게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바이오 공시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하지만 5개 공시팀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들쑥날쑥하면서, 가이드라인 만든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7월 29일 압타바이오 공시. 한국거래소 공시 1팀은 공시된 모든 내용이 1차지표라고 했지만, 압타바이오 측은 투약군의 기처치 결과는 1차지표가 아니라고 밝혔다. (자료=금감원)9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거래소는 압타바이오(293780)와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임상 결과 공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타바이오는 서브그룹 분석결과를 공시하도록 허용했지만,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거래소는 압타바이오의 서브그룹 분석결과를 1차지표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미국 및 유럽 보건당국이 운영하는 임상정보공개사이트에 따르면 압타바이오의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 임상 2상의 1차지표는 단 한 개밖에 없다. 12주 투약 후 위약군 대비 투약군의 UACR(소변 알부민 크리아티닌 비율) 변화 항목이다. 압타바이오를 담당하는 거래소 공시 1팀은 지난 7월 29일(11월 7일 정정공시 포함) APX-115 임상 2상 탑라인 결과에서 1차지표의 서브그룹(하위그룹) 분석 결과까지 모두 공시하도록 허용했다. △전체 환자 140명 중에서 중증 환자 21명만 분석한 데이터 △68명 투약군의 약물 투여 전과 후의 결과(투약군의 기저치 대비 효과) △약물순응군(n수 미공시) 등 서브그룹 데이터가 공시된 상태다. 반면 에스씨엠생명과학 공시를 담당하고 있는 공시 3팀은 1차지표의 서브그룹 결과 공시를 허용해주지 않았다. 미국 임상정보사이트 확인 결과 에스씨엠생명과학 급성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 임상 1/2a상의 1차지표는 두 개가 있다. 위약군과 투약군의 약물 투여 후 △28일차 CTSI(전산화단층촬영 중증도지수) 통계 △투여 후 7일차 Modified Marshall Score(MMS) 변화량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월 31일 장 마감 이후 오후 5시 53분 에스씨엠생명과학의 SCM-AGH 임상 1/2a상 결과가 공시됐다. 두 개의 1차지표 모두 유의미한 통계는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1차지표의 서브그룹 중에서 △투약군의 약물 투여 전과 후의 CTSI 점수 △위약군과 투약군의 중증도 완화 비율에서는 좋은 결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한 지 2시간 만에 돌연 정정공시가 나왔다. 1차지표 이외의 서브그룹 분석 결과 2개, 서브그룹에 대한 향후 기대효과가 통째로 삭제 처리됐다. 압타바이오 공시팀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 받은 것이다. 지난 8월 31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정공시. (자료=금감원)2020년 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는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당시 바이오 종목은 1차지표와 2차지표의 통계 확보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브그룹 분석 결과를 내세우며 “미완의 성공”, “절반의 성공” 등 과장 홍보를 하는 관행이 문제가 됐었다.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3개 감독기관이 합심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 상에는 “임상 결과 공시는 1차지표(주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statistically significant) 여부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공시돼야 한다”고 만 명시했다. 1차지표 또는 2차지표의 서브그룹 공시 가능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거래소 공시팀마다 들쑥날쑥 잣대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공시에 나온 임상 결과 데이터는 거래소 검토를 거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로 작용한다. 감독기관의 서브그룹 공시 허용 여부에 따라 이득을 보는 상장사,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장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데일리 취재 결과 공시 1팀은 압타바이오 측이 1차지표의 서브그룹 데이터가 아니라고 밝힌 결과까지 공시로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유효성 공시 내용 중 “투약군의 기저치 대비 효과 데이터”는 1차지표 분석 결과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공시 1팀 관계자는 “유효성 공시에 있는 모든 게 1차지표라서 허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압타바이오에 대한 거래소의 공시 심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래소 측은 바이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1차지표의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압타바이오가 서브그룹을 1차지표라고 주장하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공시의 내용과 상장사가 제출한 임상 데이터 관련 서류에 있는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뿐이다”고 말했다.
2022.11.09 I 김유림 기자
①“연구 실패해도 해고 걱정없는 회사”
  • [코아스템 대해부]①“연구 실패해도 해고 걱정없는 회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대표기업 ‘코아스템’이다. [편집자 주]김경숙 코아스템 대표(사진=코아스템)“2000년대 초 외국 학회에 갔다가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어요. IMF 경제위기 직후였던 그때 국내 연구원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슈가 ‘해고’라는 것을 목도하고 기절할 만큼 놀랐습니다. 그래서 연구 인력을 소중히 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어요.”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김경숙 코아스템(166480) 대표는 “경제 위기가 닥치면 기업이 제일 먼저 규모를 줄이는 게 연구소더라. 연구원들이 비록 연구를 하다 실패를 하더라도 해고 걱정은 하지 않는 직장, 연구공동체 같은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며 창업을 결심한 계기를 이야기했다.2013년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에서 톱3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꼽히는 켐온을 인수했을 때도 피인수기업의 복지제도를 본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처음 켐온을 인수했을 때 회사가 용인에 있음에도 직원용 기숙사가 없다는 데 놀라 여성용·남성용 총 두 개의 직원용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회상했다. 인수 직후 이 같은 복지제도 마련을 위해 코아스템의 자금을 보태기도 했다.코아스템은 최근 자회사인 켐온과의 합병을 최종 결정, 사명을 ‘코아스템켐온’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를 승인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마감된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결과 코아스템과 캠온의 주식매수청구 물량에 대한 대금 지급 및 전환사채 잔량 모두를 상환해도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코아스템과 켐온에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금액은 각각 120억원과 150억원이고 양사의 총 현금 보유량은 현재 453억원 수준이다. 향후 코아스템 자사주로 편입될 예정인 켐온 지분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김 대표는 “켐온과의 합병 과정이 수월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난 9년간 서로 다른 조직문화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한양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동대학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의생명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까지 지냈다. 한양대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연구교수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도 역임한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다.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 아래 2003년 설립된 코아스템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02억원 규모의 줄기세포치료제 신약개발사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는 연간 영업손실만 10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금은 임직원 77명 규모의 바이오 벤처로 성장했다. 최근 합병한 켐온의 임직원(254명)을 더하면 인력 규모만 331명이 된다.
2022.11.09 I 나은경 기자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미국신장학회 초록에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APX-115) 임상 2상의 1차지표 통계값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타바이오는 APX-115 탑라인 공시 당시 학회 엠바고를 내세우며 1차지표 P값(p-value)의 비공개를 고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엠바고가 해제됐으니 정정공시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2022 미국신장학회에 공개된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초록. (자료=미국신장학회)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3~6일 개최된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ASN) 초록에서 압타바이오는 APX-115 임상 2상 데이터의 1차지표 통계값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록은 독자의 시간 절약을 위해 학술 논문의 목적과 핵심 결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요약본이다. 학회 엠바고가 일찌감치 해제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의 유럽 2상 임상시험 탑라인 데이터 수령’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29일 공시했다. 문제는 해당 공시에서 압타바이오는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하는 1차지표의 통계값을 비공개한 채로 공시한 점이다. 지난 8월 4일 이데일리는 단독 기사([단독]압타바이오 임상 성공 둔갑, 거래소 허술함이 부추겼다) 를 통해 이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2020년 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가 만든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에는 1차지표(주지표)와 그에 대한 통계값을 기재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통계값은 P값이며, 통계적 유의성 충족 여부를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1차지표 P값이 0.05 이상 나왔을 경우 해당 임상은 실패(Fail)라고 하고, 0.05 이하는 성공(Pass)적인 임상이라고 판단한다. 1차지표(Primary endpoint) 확보는 성공적인 임상 시험을 입증하는 선결 조건이다.압타바이오는 1차지표와 통계값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11월 3~6일 개최되는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서 발표해야 하는 엠바고 정보이기 때문이라고 공시에서 설명했다. 당시 거래소 압타바이오 공시 담당자 역시 “1차지표 통계값 미기재는 11월 학회 엠바고 정보라고 해서 비공개로 공시를 받아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압타바이오의 미국신장학회 초록에 따르면 APX-115 1차지표는 한 개밖에 없다. 12주 투약 후 전체 위약군 대비 전체 투약군의 UACR(소변 알부민 크리아티닌 비율) 변화다. 하지만 엠바고라고 강조했던 학회 초록에서조차 1차지표 P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29일 탑라인 공시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압타바이오 공시에 따르면 12주 투약 이후 위약군과 APX-115 투약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P값은 기재하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의미는, 1차지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P값 또한 0.05를 넘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29일 압타바이오가 배포한 보도자료. (자료=압타바이오)당시 압타바이오는 1차지표 확보 실패에도 불구하고 “압타바이오 APX-115 임상 2상 성공, 기술수출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APX-115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당시 공시에서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사이 2거래일 만에 50%가량 주가가 급등했다.이데일리는 미국신장학회 APX-115 임상 2상 초록에서 1차지표 P값 누락과 관련해 압타바이오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거래소는 압타바이오에 정정공시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압타바이오는 학회에서 발표를 진행했으나, 임상 2상 엠바고 데이터는 지금까지 공시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압타바이오에 정정공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공시 시점은 협의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 시점이 학회 엠바고 해제일과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늦게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22.11.08 I 김유림 기자
EGFR 표적 치료제 내성 생긴 폐암에서 새로운 형태의 항암제 효과 확인
  • EGFR 표적 치료제 내성 생긴 폐암에서 새로운 형태의 항암제 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겼을 때 항체약물접합체 투약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연구팀은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발생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를 투약했을 때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폐암은 암세포 크기 등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암폐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 환자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비소세포성 폐암 중 약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EGFR)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오시머티닙 은 EGFR의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 활성을 억제하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 EGFR-TKI)로서 EGFR 돌연변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환자들은 대부분 1~2년 사이로 내성이 발생한다.세포 증식, 전이에 큰 영향을 끼치는 MET 유전자의 변형은 오시머티닙 치료의 가장 흔한 내성 기전이며, MET 유전자 증폭은 15~19%를 차지하며, MET 단백질 과발현은 20~50%에서 보고되었다.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기면, EGFR 표적치료제와 MET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를 함께 투약한다. 하지만 낮은 치료 반응률은 물론 MET 저해제의 2차 내성을 발생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한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MET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인 REGN5093-M114의 효과를 분석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Antibody)에 강력한 세포 독성제를 연결하여 표적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세포 독성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된 약물 부류다. REGN5093-M114는 비접합 이중 MET 항체인 REGN5093에 세포 독성제를 연결한 MET-ADC로서 MET를 과발현하는 종양 세포에 강력한 세포독소를 전달해 세포자멸사를 촉진하는 새로운 치료제다. 항체약물접합체 작용 기전. 먼저, EGFR 표적치료제 사용 후 MET 기반 획득 내성이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 유래한 전임상 모델을 제작하고 ‘REGN5093-M114’를 투약해 그 효과를 살펴봤다.REGN5093-M114는 MET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 모델뿐만 아니라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특히, 오시머티닙 및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사볼리티닙 (Savolitinib)의 병용 치료 후 2차 내성 돌연변이 MET Y1230C가 발생한 EGFR 돌연변이 폐암 동물 모델에서 MET Y1230C 돌연변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Cabozantinib)의 병용투여와 REGN5093-M114 단독 투여의 종양 성장억제율(TGI, Tumor Growth Inhibition)을 비교했을 때, 오시머티닙 단독은 25.8%, 카보잔티닙 단독은 94.7%,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의 병용투여군은 97.6% 억제된 반면, REGN5093-M114 단독투여군은 202.1%로 가장 강력하게 종양을 감소시켰다. MET 변형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전략. 이번 연구 결과는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뿐만 아니라 MET 2차 돌연변이로 인한 EGFR 및 MET TKI 병용 요법의 2차 내성을 극복하는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REGN5093-M114는 미국에서 MET을 과발현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 시험(NCT04982224)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MET 조절 장애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 알고리즘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GFR TKI에 대한 실패 후 MET 증폭이 발생하는 경우, REGN5093-M114 +/- EGFR TKI의 선행 치료를 선택하거나 기존의 EGFR TKI 와 MET TKI 조합 치료 실패 후 REGN5093-M114의 순차적 치료는 임상 연구에서 실행 가능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임선민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내성을 만드는 원인인 MET 유전자 변이를 치료할 치료제가 아직 없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효과를 연구했다”며 “항체약물접합체는 폐암과 함께 MET 유전자 변이가 야기하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미란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전임상 모델을 통해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다양한 임상 관련 시나리오에서 REGN5093-M114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2022.11.04 I 이순용 기자
다발성 골수종 신약 ‘테크베일리’, 시장 재편 어려운 이유
  • 다발성 골수종 신약 ‘테크베일리’, 시장 재편 어려운 이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얀센이 세계 최초로 이중특이항체 방식의 다발성 골수종 신약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 진출한다. 해당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게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다만 4~5차 치료제로 승인된 한계로 인해 테크베일리가 전체 다발성 골수종 시장을 뒤흔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얀센의 다발성 골수종 신약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제공=얀센)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존 약물로 4회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테크베일리를 신속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8월 해당 질환의 4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테크베일리가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셈이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스마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뼈가 깎여나가는 통증을 유발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B세포성숙항원(BCMA)나 CD3 등 플라스마 B세포 위에 많이 존재하는 수용체를 타깃하는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테크베일리는 동종 질환 대상 약물 중 유일하게 BCMA와 CD3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특이항체다. 얀센은 미국에서 시판 후 임상적 확증 시험을 통해 테크베일리의 효능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다. 테크베일리의 임상 1/2상에 참여한 총 110명의 환자 중 78%가 최소 4가지 이상의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였다. 이 때문에 해당 약물이 미국에서 4차 이하 치료제로 진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요국에서 4~5차 치료제로 승인된 테크베일리가 다발성 골수종 시장을 뒤흔들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국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1~2차 치료제가 아닌 테크베일리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을 전면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얀센이 BMS에 대항할 최신식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하게 된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차부터 5차까지 다양한 단계의 치료를 경험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두고 양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1차 치료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BMS의 레블리미드다. 해당 약물은 2021년 세계 시장에서 총 128억2100만 달러(당시 한화 14조66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S는 미국과 EU 등에서 해당 질환의 3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포말리스트’(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와 5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계열의 ‘아베크마’(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크류셀) 등도 보유하고 있다.반면 얀센은 지난해 매출 60억2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6조8900억원)를 올린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1차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과 ‘벨케이드’(성분명 보르테조밉)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해당 질환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CAR-T인 ‘카빅티’(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도 확보했다. 이번에 테크베일리까지 확보한 얀센은 4회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약물 측면에서 BMS 대비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이 밖에도 얀센은 덴마크 젠맙과 함께 다발성 골수종 및 기타 혈액 악성 종양 환자 대상 CD38 타깃 단일클론항체인 ‘GEN30140’의 임상 1/2상을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회사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후 조혈모 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테크베일리와 레블리미드를 병용하는 국내 임상 3상도 승인받았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4~5차 이상 환자 대상 테크베일리 단독요법이 아닌 기존 약물과의 상호 보완 가능성을 엿보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려는 것이다.앞선 관계자는 “얀센이 한국 등 각국에서 다발성 골수종 신약을 내놓기 위해 치열한 개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다회 치료에도 소용없는 환자의 병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CAR-T나 테크베일리 등과 같은 신약의 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로인해 1~3차 치료제와는 별개의 시장이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다발성 골수종 대상 이중특이항체, CAR-T 등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스위스 로슈는 각종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CD20과 CD3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특이항체 ‘글로피타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애브비는 하르푼 테라퓨틱스로부터 현재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는 CD3와 BCMA 동시 타깃 이중특이항체에 대한 개발권을 기술이전받은 바 있다. 국내 큐로셀은 아베크마나 카빅티처럼 BCMA 타깃 다발성 골수종 대상 CAR-T ‘CRC03’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2020년 기준 국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안팎이다. 암젠의 ‘키프롤리스’(394억원)와 레블리미드(325억원), 포말리스트(138억원), 다잘렉스(109억원), 벨케이드(101억원)등이 1~4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2017년 특허가 만료된 레블리미드의 제네릭으로 종근당(185750)의 ‘레날로마’나 광동제약(009290)의 ‘레날도’ 등이 출시돼 있다.
2022.11.03 I 김진호 기자
'엔젠시스' 임상 3-2상 지연에 3-3상 연내 개시도 불투명
  • '엔젠시스' 임상 3-2상 지연에 3-3상 연내 개시도 불투명
  • 헬릭스미스 마곡 R&D센터 (사진=김새미 기자)[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헬릭스미스(084990)가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중 난치성 족부궤양(DPN) 임상 3-2상 일정이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임상 3-3의 연내 개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31일 바이오업계에서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했던 공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올해 10월 31일까지 엔젠시스 임상이 성공하거나 헬릭스미스가 주당 10만원에 도달하지 않으면 보유 주식 전량을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약속의 날…엔젠시스 임상 성공·주가 10만원 둘다 실패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사진=헬릭스미스)‘약속의 날’인 금일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1만2000원대에 거래돼 왔기 때문에 10만원의 주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9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내에 이 같은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김 대표의 공약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궤변이었다”며 “엔젠시스 임상 3상이 성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그 만큼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이러한 약속은 엔젠시스의 DPN 임상 3-2상이 이미 종료됐을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도 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올해 상반기 해당 임상 3-2상이 종료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임상 3-2상 완료 목표 시점은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지 오래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6월 해당 임상의 탑라인 결과를 내년 3월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6월에 끝났어야 할 중간 발표가 7~8월로 미뤄진데 이어 내년 2월까지로 또 연기된 것이다.이 같은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보유 주식 전량을 출연하진 않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바이오USA에서 주주들이 3회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해당 공약이 무효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대표와 회사 측은 공약 관련해 말을 바꾼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회사의 임상과 중요한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약속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임상 일상 지연으로 상업화 수익 감소 우려엔젠시스 임상 일정이 지연되면서 상용화에 따른 수익성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DPN 임상과 관련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유전자치료에 대한 특허를 2018년 1월에 등록했다. 해당 특허의 국제출원일자는 2012년 3월27일이다. 통상적으로 국제출원일자를 기준으로 20년간 특허가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특허의 잔여기간은 10년이 된다.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 임상 3-3상을 내년에 시작해 2024년 임상을 마무리하고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다고 전제하면 남은 특허기간은 7년이 된다. 이는 임상 3-3상 진행과 신약 허가 획득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신속하게 전제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특허 기간이 더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헬릭스미스는 이를 염두에 두고 특허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기에 특허 기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면서도 “특허 관련해서는 멈춰있지 않고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FDA로부터 자체 개발 공정·제형에 대해 임상 사용 승인을 받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아울러 회사 측은 자료독점권(Data Exclusivity) 제도를 활용하면 12년간 데이터에 대해 독점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상용화가 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시장에서 독점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내년 말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 ↑일각에서는 임상 3-3상 개시가 미뤄지는 게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임상 3-2상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헬릭스미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에스크로(939억원)와 현금성자산(334억원)을 포함해 1273억원의 자금 여력이 있다. 헬릭스미스의 최근 3년간 판매관리비는 418억원, 578억원, 496억원이었다. 매년 약 500억원씩 판관비가 집행될 경우 2024년 상반기에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 말에는 자금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내년 말까지 진행 중인 연구개발(R&D)과 임상 관련해 현금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는 그동안 추가적인 수입이 전혀 없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파트너십이나 투자 여건에 따라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1.02 I 김새미 기자
NASH 새 기전 등장 "니코틴 분해 세균이 치료"…K바이오 상황은
  • NASH 새 기전 등장 "니코틴 분해 세균이 치료"…K바이오 상황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을 치유할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NASH 치료제는 화이자나 길리어드 등과 같은 글로벌 빅파마들도 각자 개발한 기전(작용방식)으로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N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지속적인 지방이 축적돼 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간섬유증, 간견병증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아직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美 NCI 연구팀 “니코틴 분해 미생물 NASH 완화”28일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프랭크 곤잘레스 박사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니코틴을 분해하는 장내 특정 미생물이 NASH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세균 유래 니코틴 분해 확인 (자료=네이처 온라인 갈무리)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미국 보건복지부(NIH)의 산하기관이다. 플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인 1937년 설립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약으로 앞으로 25년간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로 낮추는 것을 내세우기도 했다. 연구진은 “‘박테로이데스 자일라니솔벤스(Bacteroides xylanisolvens)’라는 박테리아가 니코틴 입자를 분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미생물을 갖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에 걸린 쥐(mouse)는 없는 쥐보다 장내 니코틴의 농도가 낮고, 간의 염증 등 증상도 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동시에 이번 연구는 흡연자의 장에 축적된 니코틴이 NASH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니코틴이 장내 화합물과 상호작용을 해 궁극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박테로이데스 자일라니솔벤스가 니코틴을 분해하며, 이는 NASH 증상의 진행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 (자료=네이처 온라인 갈무리)피어스바이오텍은 “흡연과 NASH 사이의 연관관계는 분명했지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또 니코틴을 분해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각기 다른 기전으로 K바이오 임상에 속도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36년이면 약 28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에 성공만 한다면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 개발사인 한미약품(128940)과 LG화학(051910), 일동제약(249420)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로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자체 임상 2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연말에 첫 환자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나머지 하나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머크(MSD)에 라이선스 아웃을 했다. 마찬가지로 임상 2상 중이다.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표=문승용 기자)일동제약은 ‘ID119031166M’ 미국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ID119031166M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FXR 작용제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FXR은 세포 내의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간의 지질 및 당 대사, 담즙산의 생성 및 배출,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도 한미약품처럼 파이프라인이 두 개다. ‘LG303174’는 간의 염증 진행과 관련된 ‘VAP-1’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연내 미국 1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LG203003’은 지방 합성효소인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간내 지방 축적을 막는 기전으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개발사들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에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인터셉트, 화이자 등이 개발에 실패했거나 중단하기도 했다.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 관계자는 “발병원인은 물론 병리 기전 등이 복잡하고 아직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은 탓”이라며 “NASH는 염증이 반복되면서 섬유화가 일어나는데, 섬유화 기전도 아직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국내 개발사들이 빅파마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도절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2022.11.01 I 이광수 기자
간암 1차 치료 병용요법 속속 승인...HLB 허가 가능성은
  • 간암 1차 치료 병용요법 속속 승인...HLB 허가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간세포암(간암)의 1차 치료에서 병용요법의 활용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에 이어 ‘임핀지와 임주도’ 병용 요법 등을 간암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하면서다. 사실상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기업 HLB(028300)도 간암 대상 자체 병용요법으로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내 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 ‘임주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등 병용요법이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두 종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해당 질환의 적응증을 얻은 것은 처음이다.(제공=아스트라제네카)중앙대병원 암센터에 따르면 2014~2018년 사이 간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은 약 37% 수준이다. 1993~1995년 사이 약 11.8% 였던 간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이 3배 정도 증가한 셈이다. 그럼에도 간암은 췌장암, 담도암, 폐암 등과 함께 완치가 어려운 고형암 중 하나로 알려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간암으로 세계에서 약 83만명이 사망했으며,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을 전후로 간암 치료를 위한 항암제 병용요법을 시도해 오던 개발사들이 하나 둘 빛을 보기 시작했다. 독일 바이엘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의 효능을 넘어서는 병용요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FDA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넥사바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그런데 지난 24일(현지시간) FDA가 면역항암제인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과 ‘임주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대상 1차 치료제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두 약물의 병용요법이 넥사바 대비 사망위험을 22%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임핀지와 임주도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 조합으로는 최초로 간암 대상 1차 치료 옵션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데이브 프레데릭슨 아스트라제네카 항암 사업부 총괄은 “간암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최초의 이중 면역 요법이다”며 “환자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 2020년 스위스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간암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티쎈트릭은 면역항암제, 아바스틴은 표적항암제였다.이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넥사바 대비 사망위험을 42% 가량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유럽과 미국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을 간암 대상 최우선 치료방식으로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면역항암제 병용요법까지 나오면서, 단독 요법에 의존했던 간암 치료의 전략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항암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이중조합,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조합 등 다양한 치료제 조합으로 완치가 어려운 간암 등의 고형암을 정복하려는 시도는 많다”며 “모든 시도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복잡한 종양미세 환경에서 여러 기전의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암의 대처 능력을 더 떨어뜨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면역항암제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일본 에자이제약의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의 병용요법이 간암 치료를 위해 시도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양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조합이 간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이나 무진행생존률(PFS)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해당 개발의 실패를 선언한 셈이다.(제공=HLB)그럼에도 많은 제약사들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조합과 같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간암 대상 병용요법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대표주자는 HLB(에이치엘비)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ESMO 2022에서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간암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3상에 참여한 인원은 543명이며, 비아시아계가 17.3% 포함됐다. 해당 임상 3상에서 두 약물의 병용요법을 받은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이었으며, 대조군인 넥사바(15.2개월)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시 ‘무진행생존률 중앙값’(mPFS)과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5.6개월과 25.4%였다. 넥사바의 mPFS는 3.7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5.9%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용요법의 부작용으로 간수치 상승 등이 관찰됐지만, 약물치료 등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HLB는 지난 12일 이를 바탕으로 최근 FDA와 두 약물의 병용요법 관련 허가신청 전 사전 협의 절차를 완료했다. HLB 약물에 대해 FDA와의 협의를 주도한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FDA가 별도의 자료 보완 요청 없이 NDA 진행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었다”며 “미국 내 허가 절차가 순항할 것으로 확신한다”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항암제 허가 절차를 볼때 3상 완료 후 규제 당국의 리뷰기간을 고려해 1년~1년 반 사이에 허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이 지난 3월 발표한 ‘세계의 간암 치료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해당 시장은 연평균 14.6%씩 성장해 2026년경 52억9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HLB 등이 타깃하는 미국 내 간암치료제 시장은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11.01 I 김진호 기자
신라젠, 펙사벡-리제네론 병용 치료 임상 내년 결과 기대감↑ '오름세'
  • [특징주]신라젠, 펙사벡-리제네론 병용 치료 임상 내년 결과 기대감↑ '오름세'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신라젠(215600) 주가가 오름세다.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JX-594)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 PD-1 저해제)를 신장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1b·2a를 내년 말쯤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31일 오전 10시5분 신라젠은 전거래일 대비 0.46% 오른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아이뉴스24는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의 임상정보 제공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신라젠이 펙사벡과 리브타요의 글로벌 병용임상 2a상을 2023년 8월 중으로 마무리하고, 같은 해 11월 임상 결과 도출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잠정)이라고 보도했다.신라젠은 현재 한국, 미국, 호주 등 17개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장암 2a상 환자 등록이 이달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신라젠은 항암 신약개발업체다. 과거 한때 펙사벡 임상 소식으로 주가가 15만23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10조원을 찍고 코스닥 시총 2위까지 기록했으나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하던 간암 임상 3상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지난 13일에 거래가 중단된 지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2022.10.31 I 심영주 기자
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 “췌장염 후보 임상 2b상 성공 자신”
  • 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 “췌장염 후보 임상 2b상 성공 자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췌장염 신약 후보물질 ‘SCM-AGH’의 임상 1/2a상에서 설정했던 1차 평가 지표(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이라는 기본 목표는 달성한 것은 확실합니다. 해당 임상의 최종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를 두고 실패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전문가 그룹 등과 함께 SCM-AGH 관련 임상 2b상을 위한 1, 2차 지표 및 환자 범위 등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지난 8월 중증도에서 중증의 급성 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SCM-AGH의 임상 1/2a상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1차 지표로 설정된 SCM-AGH 투여 후 28일 차 ‘CTSI’(CT severity index) 평가 결과 위약군(14명) 대비 시험군(17명)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CTSI는 병변 부위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촬영한 다음 췌장의 허혈, 괴사, 병변의 범위를 점수화해 판단하는 지표다.손 대표는 “병변을 눈으로 보는 CTSI가 1차 변수로 설정됐고, 이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이런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런 결과를 임상 실패로 규정 짓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개발된 적 없는 췌장염 신약의 개발 규정과 평가 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중 대표적인 것은 △미국 얀센의 ‘인플리시맙’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일본 다케다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SB26’(일본 프로젝트명 TAK-671) 등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성분인 인플리시맙은 단일클론항체다. 얀센은 경증 췌장염 관련 적응증으로 2018년부터 인플리시맙의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융합 단백질인 SB26을 급성췌장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미국 내 임상 1상은 지난 2020년 8월에 이미 완료된 바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따르면 인플리시맙의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보기 위해 설정한 1차 지표는 췌장염의 염증 표지자로 알려진 ‘CRP’(C-reactive protein)이다. 투여 후 각각 2, 4, 7, 14, 28일째 되는 날에 CRP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임상의 2차 지표로는 투여 28일 후 혈청알부민, 통증지수 등이 포함됐다. 반면 SB26은 1차 지표는 ‘치료 후 응급 상황을 요하는 부작용’(TEAE) 등을 평가했다. SB26의 임상 1상의 목적에 맞게 안전성 지표를 주요하게 본 것이다.손 대표는 “SCM-AGH 임상에서 2차 지표로 설정된 CRP가 인플리시맙 임상에서는 1차 지표로 쓰인다”며 “CTSI, CRP 등 여러 지표가 췌장염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 우열에 대해서는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특정 지표를 급성 췌장염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1차 또는 2차 지표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SCM생명과학이 밝힌 SCM-AGH의 임상 1/2a 상 결과에 따르면, 2차 지표인 CRP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됐다. 1차 치표인 CTSI는 11명의 환자에서 수치가 감소하면서, 회사는 이를 탐색적 유효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손 대표는 “전체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2a상에서 1, 2차 지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며 “하지만 임상 1상의 주목표인 안전성과 임상 2a상에서 각 지표에 대한 탐색적 유효성을 모두 확보한 것에 대해 췌장암 신약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는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쳐에 따르면 글로벌 급성 췌장염 치료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다. 인구 10만명당 해당 질환의 발병율은 미국은 약 24명, 한국은 20명 정도다. 급성 췌장염은 40~50대 남성에서 발명률이 높으며, 전체 환자의 약 20%가 중등증이상 환자로 알려졌다.손 대표는 “경증 환자의 경우 수액치료로도 완치율이 99% 이상이다”며 “우리는 당초 SCM-AGH를 중증 환자 대상으로 개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증을 진단하기 위해 48시간이상 통증이 계속돼야한다. 이런 환자에게 그 동안 치료를 손놓고 있다가 우리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 중등증 환자까지 임상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중증 급성 췌장염 대상 약물이 개발된 적이 없어 현장의 상황을 반영해 임상 디자인이 조정되고 있는 셈이다.손 대표는 “최종적으로 100명까지 진행하는 임상 2b상을 새롭게 설계해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는 것을 기대하며 남은 임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SCM생명과학은 현재 SCM-AGH 관련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2상과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신약 후보물질 ‘SCM-CGH’의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손 대표는 “성체줄기세포에 기반해 발굴한 SCM-AGH, SCM-CGH 등 2종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3가지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며 “모든 적응증에 대해 임상 2상까지 제대로 마무리된다면 SCM-AGH, SCM-CGH 등을 2025년경 시판 후 3상 조건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8 I 김진호 기자
1차 치료제 가능성 높인 렉라자, 3000억 시장 안착할까
  • 1차 치료제 가능성 높인 렉라자, 3000억 시장 안착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신약 렉라자가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아 처방되고 있는 렉라자는 이번 임상 성공으로 1차 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업계는 렉라자가 상당한 선전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유한양행(000100)은 최근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다국가 임상 3상 결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한국 포함 13개국 393명)들을 대상으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3상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렉라자는 대조군인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임상 3상의 Top-line 결과 분석을 통해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의 유효성이 확인돼, 내년 1분기내 국내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렉라자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억제제로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된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그해 7월 2차 치료제로 급여 출시됐다.(사진=유한양행)◇타그리소 약점 파고든다...3000억 시장 진검승부유한양행 렉라자는 출시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국산 항암제 역사상 가장 큰 품목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일양약품(007570) ‘슈펙트’, 종근당(185750) ‘캄토벨’ 등 국내 기업들이 여러 항암제들을 개발해 출시했지만 블록버스터 기준인 연간 처방액 100억원을 넘어선 약은 없었다. 반면 렉라자는 EGFR 환자 대상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출시됐음에도 지난해 단 2분기만에 6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특히 다국가 임상 3상 성공으로 1차 치료제 시장 안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다. 렉라자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선점한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이레사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레사는 EGFR을 타깃한 1세대 치료제이고, 타그리소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약 5조원을 상회하는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과의 경쟁에서 렉라자가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치료제 시장에서는 타그리소가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고, 이레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면서도 “이레사는 1세대 치료제라는 약점이 있고, 이미 렉라자가 임상 결과로 비교 우위를 확인한 상태다. 또한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건강보험 급여를 받지 못해 처방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된다면 충분히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실제 렉라자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타그리소는 한달 약값이 약 680만원에 달한다. 급여가 적용되는 2차 치료제로 처방받으면 환자는 30만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1차 치료제로 처방시에는 1년 약값만 약 8000만원이 소요된다. 때문에 비소셰포폐암 환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적용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타그리소에 대해 아시안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타그리소의 경우 아시안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에 약점을 갖고 있어 급여 제도권에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300억원→1000억원대로 수직 상승유한양행과 업계에서는 렉라자 다국가 임상 3상의 구체적인 결과 발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타그리소 대비 동등 이상의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임상이) 직접 비교 데이터가 아니므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타그리소 대비 최소 동등 혹은 동등 이상의 효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렉라자는 아시안 데이터도 충실한 만큼 보험 급여 적용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급여 적용시 환자는 많지만 고가라서 타그리소를 처방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렉라자 처방군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렉라자는 지난해 1월 허가를 받은 후 약 7개월만에 2차 치료제 보험 급여가 적용된 바 있다. 허가 후 약 7개월만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한양행 측은 보험 급여가 적용돼 시장에 출시 되면 1차 치료제 시장 1/3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는 EGFR을 표적하는 3세대 치료제다. 국내 및 다국가에서 임상을 실시했고, 아시안 데이터도 확실하다. 내년 1차 치료제 허가 변경 신청과 함께 보험 급여를 받기 위한 작업이 연동 돼 진행될 계획”이라며 “임상 결과와 2차 치료제에서 신속하게 보험 급여가 된 사례가 있는 만큼 1차 치료제로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시장에 진입한다면 렉라자 매출은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4 I 송영두 기자
SCM생명과학, 외부 자금 조달 시급…GMP 공장 착공도 지연?
  • SCM생명과학, 외부 자금 조달 시급…GMP 공장 착공도 지연?
  • 에스씨엠생명과학 인천 본사[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SCM생명과학)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임상 2상을 마쳐가면서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고 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19일 이데일리와 통화를 통해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자금 조달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진행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 할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필요한 시기마다 근거를 제시하며 적정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스씨엠생명과학의 현금성자산은 137억원 규모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근 3년간 자체적으로 사업을 통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5억원 미만이었으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올해 상반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4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는 73억원(2019년), 88억원(2020년), 100억원(2021년)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GMP 시설 착공 지연 가능성 ↑주력 파이프라인의 후속 임상에 쓰일 임상시료를 생산할 신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의 착공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해당 시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에스씨엠의 주력 파이프라인의 후속 임상 진행을 위한 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한 곳이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내년 1월 인천 송도에 줄기세포 치료제 를 연간 2만 도즈(dose) 생산할 수 있는 GMP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예건사와 건축설계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3D바이오리액터 생산 공정 최적화를 완료해 대량생산 공정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건설비가 급증하면서 공장 착공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에스씨엠생명과학 측은 “건설비가 급증한 상황이라 전략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혁신기업 국가대표’ 프로그램에 선정됐기 때문에 공장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된 혁신성장기업은 정부로부터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또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자체 생산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지난해 3월 차바이오텍(085660)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뒀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바이오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SCM-AGH, SCM-CGH를 생산할 수 있다.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주력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임상 2상의 거의 다 끝나서 새로운 GMP 시설에서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GMP 시설의 준공이 늦어지면 해당 치료제의 생산이 안 될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어떻게 할 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진취하·유의성 입증 실패 등 R&D 관련 신뢰도 하락시장에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외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 관련해서 부침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2월 ‘SCM-AGH’의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치료 임상 2a상 시험계획을 자진 취하하고, 같은해 9월 뇌질환 치료제 ‘스템키말’의 임상 2상을 자진 취하했다. 지난달에는 ‘SCM-AGH’의 급성췌장염 치료 임상 2a상 결과 1차 유효변수 중 CTSI(단층촬영 중증도 지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그럼에도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고도화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급성췌장염 치료제 임상 2a상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임상 2상의 주 목적은 적응증 탐색과 최적 용량 결정이므로 효력과 안전성에 대한 사전정보를 얻은 임상 1/2a상 연구는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다른 주력파이프라인도 임상 2상을 마쳤거나 완료가 임박한 상태다.SCM-AGH는 중등증-중등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며, 최근 임상 2상의 환자 모집을 마쳤다. 해당 임상 2상 결과 보고서는 내년 3월에 도출될 예정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한독(002390)과 임상 3상 진행에 대해 논의 중이다. 내년 4분기까지는 임상 3상 IND를 완료할 계획이다.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SCM-CGH’ 임상 2상은 연내 환자등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말 해당 치료제의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국제공통기술문서(CTD) 패키지 구성도 시작했다.◇ 국내외 학회 참석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국내외 학회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의 데이터 발표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우선 내달 2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소화기학회의 서울 국제 소화기병 심포지엄(SIDDS)에 참석해 급성췌장염 치료제 임상 데이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5월에는 국제소하기학회(DDW)에서 해당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한췌장담도학회에서도 발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경우 내년 7월에 열릴 세계피부과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 참가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재생의료 관련 학회나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학회에 적극 참석해 R&D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에 참석해 SCM-AGH, SCM-CGH에 대한 기술수출 논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해 JPM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에 대해 발표한 뒤 6~7개사와 기술이전 관련 논의를 했다”며 “올해에도 JPM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파트너링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0.24 I 김새미 기자
업테라, 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 업테라, 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프로탁 기반 혁신 신약개발 전문기업 업테라는 소세포폐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PLK1 분해약물의 비임상 후보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신규 비임상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을위해 유효, 선도, 후보, 비임상, 임상단계 등 신약개발 전주기를 지원하는 범부처 정부지원사업이다. 국내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이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등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 신약의 개발 단계별 유망 물질을 선정하여 연구비를 지원한다.업테라가 선정된 국가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는 후보, 비임상 단계의 과제를 대상으로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 및 IND 승인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업테라는 PLK1 분해약물의 비임상 후보물질에 대해 CMC 및 IND-Enabling study를 진행 중이며 내년 말 임상 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소세포폐암(SCLC)은 지난 30년간 신약개발의 불모지로 불리던 난치암으로 전체 폐암의 10~15%를 차지한다. 종양 전이 속도가 빠르고 재발률이 높아 5년 생존율이 7% 미만 수준으로 매우 낮다.업테라는 프로탁 기술을 이용해 세포주기(Cell cycle)가 활발한 소세포폐암에서 과발현되는 PLK1 단백질의 직접분해를 통해 암세포의 세포주기를 멈추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PLK1은 세포주기 G2, M기의 세포 분열활동을 광범위하게 관장하며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카이네이즈(Kinase) 단백질로 암세포와 같이 활발하게 분열하는 세포에 과발현된다. 그간 베링거잉겔하임, 다케다 등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PLK1을 타깃하는 저분자 저해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서 용량제한독성반응(DLT)이 나타나 신약 개발에 실패했다. 현재 PLK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분해하는 기전으로 허가 승인된 약물은 없다.업테라의 PLK1 분해약물은 PLK1 단백질의 단순 저해를 통해 약효를 도출하고자 했던 기존 저분자 저해제 대비 지속적으로 PLK1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프로탁의 장점을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투여 농도에서도 소세포폐암 사멸효과 도출 및 기존 임상 개발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용량제한독성반응(DLT)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현재 업테라는 PLK1 분해약물과 관련하여 41건의 국내 및 PCT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계속해서 특허 장벽을 구축해 나가면서 PLK1 분해 영역에서 후발주자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혁신신약에 대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최시우 업테라 대표는 “올 초부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PLK1 분해약물의 기술수출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기 기술수출 및 임상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0.21 I 나은경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1’, 美FDA서 메르켈세포암 희귀의약품 지정
  •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1’, 美FDA서 메르켈세포암 희귀의약품 지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혁신신약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메르켈 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 MCC) 적응증에 대해 면역항암제 ‘GI-1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으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질환 중 연간 유병률이 10만명 미만인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허가제도다. △임상단계 소아 데이터 제출 면제 △각종 허가기관 비용 면제 △임상시험 시 발생하는 세금 면제 △FDA의 임상시험계획 자문 △시판 후 7년간 시장독점권 부여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이번 희귀의약품지정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MCC에 대한 임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MCC는 피부의 진피표피 경계에 위치하는 메르켈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실제 환자 중 90%가 50세 이상 고령환자다. 환자 중 5~12% 안팎은 전이성 MCC 진단을 받고 있으며, 5년 이상 생존 확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초로 MCC에 승인받은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는 FDA 희귀의약품 지정 후 가속승인을 받아 임상개발 시작 후 3년 만에 시판된 바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로는 바벤시오®와 키트루다®(펨브로리주맙, MSD)가 승인받은 상태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는 효과가 없고, 그나마 면역항암제 치료 실패 후에는 치료 옵션이 전무한 상태다.장명호 신약개발 임상전략 총괄(CSO)은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및 미국 전역 희귀질환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과 1년여 전부터 논의를 지속해 왔다”며 “이번 FDA의 희귀의약품지정을 통해 MCC 임상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병건 회장은 “이번에 GI-101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미충족 의료수요에 더 관심을 갖고 신약개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1(CD80+IL2v)은 현재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며,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로부터 GI-101 임상개발 관련 최대 70억원 규모의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10대 혁신제약사 심시어에 9500억원 규모(중국한정)로 기술이전된 바 있으며 광범위하게 미국 특허가 등록돼 있다.
2022.10.20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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