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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 확대경]‘추락하는 포병대’ 아스널의 자중지란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핫 이슈 중 하나로 주목받았던 토트넘 핫스퍼의 극심한 초반 부진이 ‘감독 교체’라는 강경책을 통해 해결되자마자 또 하나의 런던 연고클럽이 추락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특히나 이번엔 ‘EPL 빅4’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우승권 명문클럽이 희생양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토트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고 있다. 몰락에 가까운 부진을 경험하며 ‘아래로’를 거듭 중인 비운의 주인공은 아르센 웽거 감독이 이끄는 ‘런던 포병대’ 아스널이다. 지난22일(이하 현지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4라운드 경기서 아스널은 홈팀 맨체스터시티에 0-3으로 완패하며 시즌 5패 째를 기록, 순위 상승을 염원하던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겼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마지노선으로 꼽는 성적이 ‘5패 이하’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스널은 전체 일정의 1/3 수준에 불과한 1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일찌감치 벼랑 끝까지 밀려난 셈이 됐다. 실제로 올 시즌 아스널은 자국 무대서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는데 그치며 적잖은 우려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 라이벌 풀럼과의 2라운드 경기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헐시티(1-2패), 스토크시티(1-2패), 아스톤 빌라(0-2패), 맨체스터시티(0-3패) 등 한 수 아래로 여긴 상대들에게 잇달아 무너져 명가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아스널의 부진’이라는 화두가 축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최근 2경기의 경우 무득점에 그치며 도합 5실점을 허용해 전력 균열 조짐마저 드러낸 상태다. 패한 건 아니지만 선덜랜드(1-1/7라운드), 토트넘(4-4/10라운드) 등과 고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 역시 불안감을 증폭시킨 요인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아스널이 우승을 다툴 강자들과 아직 제대로 맞붙어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8일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1승리를 거뒀을 뿐, 현 리그 1, 2위 첼시, 리버풀 등과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다. 빅4와의 홈&어웨이 맞대결 8경기 중 단 1경기만을 소화한 시점에 일찌감치 5패를 떠안은 건 결국 ‘남은 일정에서 1패라도 더할 경우 우승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암울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웽거 군단’이 기대 이하의 전력을 드러내며 고전하는 배경으로는 경기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두루 지적된다. 전자의 경우 ‘주전급 멤버들의 연이은 부상’이 첫 손에 꼽힌다. 주포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와 백업 공격수 에두아르도 다 실바, 공격형MF 토마스 로시츠키 등이 줄줄이 전력에서 제외돼 공격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최근에는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히 공격을 이끌고 있는 ‘신성’ 테오 월코트마저 어깨 부상으로 내년 초까지 출전불가 판정을 받아 웽거 감독의 전력 운용 구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로빈 반 페르시 등 여타 자원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쳐주고는 있지만 아론 램지, 카를로스 벨라 등 뒤를 받칠 백업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탓에 주전급이 부진할 경우 좀처럼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 질베르투 실바(파나티나이코스) 등 중앙수비형MF 듀오 이적 이후 주전으로 도약한 데니우손의 수비력이 기대에 못 미친 점 또한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데니우손이 1차 저지선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다보니 플레이메이커 파브레가스의 수비 가담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러한 상황이 결국 공격력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한편 가라앉은 팀 분위기 또한 경기력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나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활약해 온 베테랑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가 ‘팀워크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분위기다. 갈라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멤버들 간 갈등 양상을 공개하며 일부 멤버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등 경솔한 행동으로 가뜩이나 바닥을 치던 팀 분위기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인해 실망한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야 할 클럽하우스의 리더가 외려 팀 내분을 부채질한 셈이다. 이에 웽거 감독은 갈라스에게 ‘2주간 주급 지불 정지’와 ‘주장직 박탈’이라는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단행해 허물어진 팀 분위기를 다잡고자 했지만 갈라스 없이 치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팀이 0-3으로 패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갈라스가 타 팀으로 적을 옮길 것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는 한편, “향후 몇 경기 이내에 아스널이 흐트러진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곁들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디나모 키에프와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홈경기와 30일로 예정된 첼시와의 정규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가 올 시즌 아스널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두 경기를 무난한 성적으로 넘을 경우 회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이마저 부진을 거듭할 경우엔 안팎으로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야기다. 이제껏 ‘유망주 육성을 통한 팀 운영’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활용해 남부럽지 않은 발자취를 기록해왔던 아스널은 과연 현재의 극심한 슬럼프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자중지란에 빠진 런던 자존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레알, 개혁의 칼바람과 맞닥뜨리나☞[유럽축구 확대경]미운 오리, 백조로 거듭나다☞[유럽축구 확대경]한숨 돌린 박지성, 그리고 아스널☞[유럽축구 확대경]자신감 되찾은 AC 밀란의 기대되는 행보☞[유럽축구 확대경]토트넘과 헐시티의 새옹지마
- 한중일 통화스왑 확대 `초읽기`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지난주 전 세계 자본 시장을 강타했던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위기감의 골이 컸던 만큼 새로운 희망을 걸 수 있는 뉴스가 기대되는 한주다. 우선 지난 주말엔 워싱턴이 반가운 `낭보`를 전했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제팀 윤곽이 드러나면서, 추락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경제와 시장을 잘 아는 경제팀 수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주초 한·중·일 경제·금융 협력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린다. 항상 과거사와 자존심 문제로 껄끄러웠던 동북아 3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체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주 발표될 10월 경상수지 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를 주춤하게 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한·중·일 통화스왑 얼마나? 오는 26일 일본에서 한·중·일 거시경제·금융안정 워크숍이 개최된다. 이 회의는 내달 13일 일본에서 개최될 한·중·일 3국 정상 회담의 실무회담 성격이지만, 정부가 이 회의에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통화스왑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높았다. 디플레이션 공포로 전세계 자본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시점에서 동북아 3국의 협력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지난 14일엔 한중일 3국 재무장관이 워싱턴에서 양자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을 제외한 한국의 양자 간 통화스왑 한도는 ▲한·일 130억달러 ▲한·중 40억달러 ▲한·아세안(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65억달러 등 총 235억달러 규모다. 한·일, 한·중간 통화스왑 규모가 한·미 통화스왑 규모(3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 오바마 정부 새 내각은 지난주말 뉴욕 주식 시장은 장 막판 폭등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이틀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불안했던 시장을 움직인 인물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총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이스너 총재를 차기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국무장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상무장관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지명될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번주 초 내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스너 총재는 최근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과 금융위기의 대응책을 주도해온 월가의 거물로 금융 실무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새 정부의 금융 위기 대책이 부시 정부와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특히 가이스너 총재는 지난달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한미 경제 협력이 보다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직후 직접 가이스너 총재를 직접 만나 양국 통화스왑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이후 가이스너 총재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우리 정부에 미리 알렸다. ◇ 구조조정 낫·망치 등장할까 지난주엔 국내 금융·산업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잇따랐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나왔던 다양한 위기대처방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으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국내 금융·산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현재 정부는 금융위원회 주도로 건설, 금융, 조선업 등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산업 전 분야의 부실을 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은행 자율에 맡겨두고 있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민간 자율의 구조조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부실이 곪아질대로 곪아진 상태에서 터지는 것보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는 이미 은행권을 통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한번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 경상수지·산업생산 지표 `주목` 이번 주 경제 지표 중에서는 오는 27일 발표될 10월 국제수지 동향이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 기초 체력의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경상수지 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경상수지 적자 행진은 지난 6월 반짝 흑자를 기록한 후 7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적자 폭이 8월 47억달러, 9월 12억2000만달러로 축소되면서, 이번 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 이와 관련 강만수 장관은 "10월 경상수지가 최소 15억달러 이상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다음날인 28일엔 실물 경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10월 산업활동 동향 지표가 발표된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보다 6.1% 증가해 8월(1.9%)보다 호전됐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내수 둔화에 수출까지 급감하면서 점차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호의 생산동력이 경제지표 상에 고스란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5일과 26일엔 경기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를 알려주는 소비자동향조사(CSI)와 기업경기조사 결과가 나온다. 25일엔 한국의 금리 인하 신호탄을 알렸던 지난 10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 [특집! '패밀리가 떴다'①]'캐릭터' 아닌 '관계'의 무한변주...리얼리티 새 장
- ▲ '패밀리가 떴다' 첫회 녹화 당시(사진=S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난 11월 9일 오후 경북 청송군 청송읍의 한 남자 목욕탕 안 휴게실. 축구 중계를 보던 주인아저씨가 급히 채널을 돌렸다. 바뀐 채널에서는 김종국과 비가 출연, 해변가에서 달리기를 하며 장애물을 넘고 있었다. 이날 김종국과 비가 출연한 '패밀리가 떴다'는 29.6%(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5일 10% 초반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다섯 달만에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패밀리가 떴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9주 연속 시청률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비단 젊은 사람들, 수도권의 시청자들만 '패떴'에 열광하는 건 아니다. '패떴'은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겨 시청하는 국민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다. 방송 5개월 만에 '패떴'이 예능프로그램 정상에 오르고 독주를 계속 이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패떴'의 제작진도 방영 초기 "적어도 6개월은 고전하지 않겠냐"고 걱정을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과 '해피선데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아성은 단단했다. 하지만 '패떴'은 제목 그대로 확실히 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예능 정상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캐릭터'에서 '관계'로 리얼리티 새 흐름 주도 ‘패떴’은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아류라는 비난을 떠안고 출발했다. 1박2일간 야외로 나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설정 자체가 기존 예능 히트작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떴’은 ‘무한도전’과 ‘1박2일’과는 다른 지점을 공략했다. 바로 '캐릭터'가 아닌 '관계' 변화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7명으로 구성된 ‘패떴’의 멤버들은 각자 캐릭터의 틀에 갇히기보다 관계형성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즉 ‘무한도전’의 하찮은형 박명수나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처럼 하나의 캐릭터에 빠지지 않고 유재석과 이효리, 김수로와 이천희, 유재석과 대성, 김수로와 윤종신, 이효리와 박예진 등 멤버들간 다중적 관계에 중점을 두었던 것.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장혁재 PD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개인 자체보다 그 개인과 다른 개인과의 관계들이다”며 “스타들이 서로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프로그램 초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관계 맺기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그 특성상 가변적이고 인의적일 수 없어 예상치 못한 재미를 불러왔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이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서로 아옹다옹하며 정들어가는 모습에 친근감과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남승용 CP는 “기존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멤버들의 관계보다는 그들이 힘을 합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둔 측면이 있다”면서 “‘패떴’은 그런 측면에서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화 된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남녀가 혼합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멤버들 간 나이차가 크고, 게스트를 투입한 점 등은 다양한 관계 형성을 위한 일종의 밑그림이었다. ▲ '패밀리가 떴다'에는 동방신기, 비 등 많은 게스트가 출연한다.◇대결구도 버리고 공존공영(?) ‘패떴’은 연출자와 출연진의 대결구도가 없다는 점에서도 기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주된 콘셉트는 가혹한 미션을 던져주는 제작진과 이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멤버들의 모습에 있다. 혹은 제작진이 멤버들의 분란을 야기(?)시켜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패떴’은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대결구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패떴'은 시골집에 가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오는 것이 기본적인 콘셉트다. ‘무한도전’처럼 만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1박2일’처럼 혹한기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 ‘패떴’의 멤버들이 양미간을 찌푸릴 때는 서로 게임을 하거나 야생 물고기를 어떻게 잡아 요리해야 하나 고민을 할 때가 고작이다. '패떴' 멤버들 사이에선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 떠나질 않는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부담은 훨씬 덜할 수 밖에 없다.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결에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남승용 CP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갈등이나 다툼보다는 화합하는 모습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패떴’이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요인 중에 하나는 풍경 좋은 우리 시골 마을의 모습과 함께 그곳에서 서로 MT를 하듯 즐겁게 촬영하고 오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패떴대세', 그래도 고민은 있다 현재 ‘패떴’의 가장 큰 고민은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다. ‘패떴’은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비해 패턴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자칫하면 했던 것을 또 반복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크다. 멤버들 간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도 지난 번에 했던 것을 또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남 CP에 따르면 유재석은 게임의 리액션 하나도 똑같이 반복될까봐 신경을 쓴다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남 CP는 “패떴‘의 멤버들이 스스로 ‘이것은 어떤 때랑 똑같은 모습이다’며 스스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녹화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며 “멤버들이 마치 자신들이 연출자가 된 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CP는 “현재 ‘패떴’이 생각보다 빨리 예능프로그램 정상에 올라 기쁘면서도 다소 불안한 감도 없지는 않다”며 “정해진 패턴에 익숙해져 안주하는 순간 다시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작진뿐만 아니라 ‘패떴’ 출연진 모두가 염두에 둔 상태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특집! '패밀리가 떴다'③]'예능 최강, 약점도 있다'...아킬레스건 세 가지☞[특집! '패밀리가 떴다'②]제작진이 밝힌 '패떴' 플랜...'이렇게 진화한다'☞예능프로, '시청률 위해 자존심 버렸다'...'거침없는' 타 프로 차용 '우려'☞'너는 내 운명', '패떴'과 격차 벌리며 주간시청률 1위 유지 '한숨'☞'패떴', 시청률 하락 불구 日 전체 시청률 1위
- [유럽축구 확대경] 레알, 개혁의 칼바람과 맞닥뜨리나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의 갈지(之)자 행보가 심상찮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호세 소리야 경기장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2008~200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서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 공격수 파비오 사노비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 선두권 도약의 기회를 스스로 날리며 주저앉았다. 이날 레알은 시종일관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여러 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모두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근래 나타난 수비불안 현상을 재연하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종종 허용하는 등 강자답지 못한 플레이로 구단 관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1승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서 패배를 당하며 외려 승점3을 고스란히 헌납한 레알 마드리드는 11경기서 7승2무2패(승점23점)를 기록,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위 바르셀로나가 16일 오후 열린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레크레아티보를 2-0으로 꺾고 9승1무1패(승점 28)를 기록, 양 팀의 승점 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가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스스로 주저앉는 상황이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근래 지구방위대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실망스런 발자취를 기록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다운 면모를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강호 유벤투스에 홈과 원정에서 잇달아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코파 델 레이(FA컵) 무대에서는 3부리그 클럽 레알 우니앙과의 맞대결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진 끝에 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정규리그 또한 마찬가지다. 데포르티보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혀 불안하게 출발한 레알은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기력을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지난 달 21일 유벤투스와의 챔스 조별리그 첫 경기서 1-2로 패한 직후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3-2승), 알메리아(1-1무), 말라가(4-3승), 바야돌리드(0-1패) 등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상대들과의 대결에서 잇달아 고전했고, 이 과정에서 공-수 모두 난맥상을 드러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루트 반 니스텔루이와 날개공격수 아르옌 로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득점포 가동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허리라인과 디펜스진의 공조체계가 무너져 수비전술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결과였다. 이러한 상황은 기록을 살펴봐도 확인 가능하다. 레알은 라 리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28골을 터뜨려 경기당 2.55골의 준수한 득점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17골(경기당 1.55골)을 허용해 상황을 어렵게 끌고 갔다. 17실점은 현재 리그 최다실점 공동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라이벌 바르셀로나(8실점)와 견줘 2배 이상이다. 문제는 주전급 공격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향후 득점력의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실점의 경우 좀처럼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골은 줄어드는데 실점을 낮출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셈이다. 분위기가 날로 악화되자 레알의 경영진 또한 강한 개혁 드라이브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부진 초기만 하더라도 베른트 슈스터 감독과 협의해 윈터브레이크 기간 중 선수단 개편에 나설 뜻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근래 들어서는 “감독을 바꿔 새 판을 짤 수도 있다”며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나 FA컵 무대에서 3부리그 레알 우니온에 덜미를 잡힌 직후 슈스터 감독에게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며 ‘최후통첩’에 가까운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뒤이어 현지 언론을 통해 “구단 경영진이 새 감독 후보로 프랑크 레이카르트, 후안데 라모스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시즌 아웃된 반 니스텔루이의 대체자를 확보하기 위해 감독이 아닌 구단 고위층 인사들이 동분서주하는 작금의 분위기 또한 서슬 퍼런 ‘개혁의 칼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증거물로 여겨진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좌충우돌을 거듭 중인 레알 군단은 현재의 ‘비상사태’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게 될까. 부임 후 소속팀의 라 리가 2연패를 이끈 베른트 슈스터 감독은 과연 지휘봉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흔들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향후 행보에 유럽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미운 오리, 백조로 거듭나다☞[유럽축구 확대경]한숨 돌린 박지성, 그리고 아스널☞[유럽축구 확대경]자신감 되찾은 AC 밀란의 기대되는 행보☞[유럽축구 확대경]토트넘과 헐시티의 새옹지마☞[유럽축구 확대경]'스포츠 천국' 미국에 축구는 뿌리내리지 못하는가
- (멈출 수 없는 성장)⑫`크리스탈밸리`..세계1위의 현장을 가다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어느 한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1위를 한다고 해도 이를 유지하기란 더욱 어려운 법이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41개월 연속 세계시장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불과 9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기업들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웠던 기업이다. 삼성전자 LCD총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LCD총괄의 중심에는 바로 충청남도 탕정에 위치한 이른바 `크리스탈 밸리`가 있다. 삼성전자, 아니 한국 LCD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크리스탈 밸리, 그 현장을 가다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40여분이면 충남에 위치한 천안아산역에 도달한다. 역에서 차량으로 10~20여분이면 삼성전자 LCD의 핵심기지인 탕정사업장에 도착하게 된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삼성전자 LCD의 생산기지는 크게 천안사업장과 탕정사업장으로 분류된다. 천안에는 중소형라인들이 위치해있고 탕정에는 차세대라인들이 들어서 있다.탕정사업장에 들어서면 한눈에 공장의 전경이 들어온다. 현재 탕정사업장에는 모듈라인과 7세대 생산라인, 그리고 8세대 생산라인들이 가동되고 있다. 7-1라인의 생산량은 원판기준 월 13만장, 7-2라인은 15만장이다. 7세대 라인에서는 원판 1장당 32인치 12장, 40인치 8장, 46인치 6장의 LCD패널이 생산된다. 46인치를 기준으로 하면 매월 168만대의 LCD패널이 생산되는 셈이다. 여기에 8세대 1라인 페이즈(Phase)1이 월 6만장 규모로 가동되고 있고 페이즈2도 램프업이 진행되고 있다. 페이즈2가 풀가동될 경우 역시 월 6만장 규모가 된다. 8세대에서는 46인치 8장, 52인치 6장을 생산할 수 있다.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소니와 합작투자한 8세대 2라인 페이즈1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 라인은 현재 건물공사를 끝내고 장비반입을 시작했다. 삼성과 TV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소니는 7세대 1라인과 8세대 1라인의 페이즈1에도 투자한 상태다.현재 가동되고 있는 생산라인만 보더라도 탕정사업장은 세계 최대의 LCD패널 생산기지가 된다. `크리스탈 밸리`라는 명칭에 자부심이 묻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삼성 LCD의 미래가 보인다`하지만 탕정사업장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삼성전자 LCD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생산라인들이 위치한 1단지는 61만평 정도의 규모다. 여기에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관계사가 위치한 확장부지 13만평을 더하면 대략 75만평 정도가 된다.사업장에서 한눈에 보이는 모듈라인과 7, 8세대 라인 건물을 지나서면 바로 9라인과 10라인이 위치할 수 있는 부지가 펼쳐진다. 9라인과 10라인 부지는 이미 조성작업을 끝낸 상태다. 언제든지 투자가 이뤄지면 새로운 생산라인이 건설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탕정사업장 전경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라인투자와 관련해 9세대와 10세대를 넘어 11세대로 직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역시 LCD업계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다. 차세대투자는 내년 하반기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절반이상 사용하고 있는 1단지 정면쪽에는 64만평 규모의 2단지 부지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이미 직원들을 위한 거주시설과 학교 등이 건설된 상태다. 내년초에는 상업시설 및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초, 중등학교는 물론 인근에선 유일하다는 외국어고등학교가 이미 들어와 있다. 단지내에서 주거는 물론 자녀 교육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특히 2단지에는 11라인부터 13라인까지의 부지가 마련돼 있다. 이미 조성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1단지가 삼성전자 LCD의 현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2단지는 바로 미래가 태동하고 있는 장소다.1단지의 경우 부지사업비만 약 7000억원으로 7세대와 8세대 라인 14조원 등 오는 201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2단지의 경우 1조원 가량의 부지사업비가 예정돼 있으며 2015년까지 약 1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준하 삼성전자 LCD총괄 부장은 "아직 특정하긴 이르지만 2단지에서는 아마 차세대 디스플레이제품들이 생산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탕정사업장이라는 설명이다.◇차세대 디스플레이도 `삼성이 잡는다`과거 경쟁업체들보다 한발앞선 투자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냈던 삼성전자는 앞으로 점점 더 진화해 나갈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도 선두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워놓고 있다.이와관련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TV용 제품외에 신성장동력 제품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풀HD의 4배인 울트라급 해상도를 갖춘 TV, 공공장소에서 포스터 등을 대체한 디지털간판, 학교의 칠판을 대체할 e-보드, 개인들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디지털 보드, 노트북·모니터에 고화질 기술을 접목한 제품 등이다.여기에 AM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누구보다 앞서 11세대 투자에 나서는 점, 그리고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AMOLED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와 달라 경쟁업체들과 거의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했고, 오히려 삼성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4.3인치 컬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발표하는 등 기술우위를 과시한 바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는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일본,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대만, 그리고 중국까지 과거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여온 시장상황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성장을 위한 열정`을 보면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되고 있다. 어려웠기에 더욱 빛이 났던 삼성전자 LCD의 신화는 바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관측이다. ▶ 관련기사 ◀☞(멈출 수 없는 성장)⑪삼성이 가면 `길이 된다`☞코스피, 1100선 탈환..미국따라 `저가매수`☞삼성전자, 인터넷· 카메라 강화된 '햅틱온' 출시
- (미리보는 경제신문)신성건설, 건설 구조조정 신호탄?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11월13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재계, 어려워도 감원 없다-일자리 증가 반토막 `고용쇼크`-전광우 금융위원장 `펀드수수료 낮춰라`-41위 신성건설 법정관리 신청▲종합-3조4500억원 유가환급금 효과는 헛방?-G20 회의서 법인세 인하 제안하라-돈줄 꽉막힌 건설사들 피말리는 버티기..미분양에 최소 30조 묶여 살려달라 아우성 -고용쇼크..고용악화 예상보다 빨라 곳곳서 한숨-LG SK 한화 "신규채용 예정대로"-공기업 신규채용 백지화-국제 신용평가사 F 등급 -한국 출산율 1.2명 꼴찌서 두번째 ▲국제-오바마정부 국방·외교틀 샘 넌·크리스토퍼가 짠다-오바마 홈페이지 "정책 최우선과제는 의료보험 개혁"-美 "주택차압 막아라"-메릴린치 골드만삭스 CEO "세계경제 빠른 회복은 어렵다"▲금융·재테크 -기준금리 내려도 예금금리 고공행진 -모기지보험 이용 크게 늘듯 -생보 올 수입보험료 1% 성장-주택금융公, 은행 주택대출 매입 추진▲기업과 증권 -GM 대우 감산..인천 부품업체는 지금 "車부품 재고 쌓이는데 캄캄합니다"-삼성 내년은 `로드맵 경영`-이재용 전무, 파월 만난 까닭은-SK, 중국 청두에 U시티 만든다 -대우조선 대금납부 놓고 한화-산업은행 신경전-LG텔 `오즈`에 올인-자존심 꺾은 수입자동차 벤츠·렉서스도 가격 내려 -백화점 송년세일 길어진다▲기업과 증권 -코스피, 글로벌증시 급락에도 선방 이유는 -다시 주목받는 방위산업주-하이닉스 현금 1조 2천억 보유-증안기금 운용사 선정 논란 "분쟁빚은 회사는 제외해야"-한화 3분기 영업이익 49% 늘어 599억 -張펀드에 중동·유럽계 연기금도 투자 ◇서울경제 ▲1면-대한민국 `캐시카우`가 흔들린다..수출업 수익성 빨간불-`일자리 대란` 현실로-北 남북 육로통행 엄격 차단-신성건설 결국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 ▲종합-美CDS청산소 설립 급물살-KDI"저축은행 뇌관터지기 전에 수술을"-KDI"내년 성장률 3.3%-국민연금 카드·할부금융사 3곳 우량 채권 매입키로 ▲종합-중견 건설사 부도 도미노 `위기감`-먼델교수 "한국 환율안정 우선을"-짐 로저스 "亞 세계경제 중심될 것"-석유公 대대적 조직개편 ▲해설-설마 하던 `실업의 공포` 10년만에 다시 등장-"일용직만 양산..큰 효과 없어" ▲정치-한나라 중진들도 인적쇄신론 가세-여 "한미FTA 비준 바람몰이 쉽잖네" ▲금융-저축은행 고금리로 짭짤한 수익-국민은행 후순위채에 돈 몰린다-카드사 "회원정보 공유 확대를" ▲국제-G2정상회담, 재정공조 집중 논의할듯 ▲산업-위기의 수입車 판매전략 `궤도수정`-대우조선 매각 MOU체결 난항 ▲증권-방향타 잃어버린 증시 개별 재료주만 춤춘다-신성건설 쇼크..건설주 휘청◇한국경제 ▲1면 -건설업계 구조조정 시작됐다 -불황기 취업전선의 역설 5060>2030-한중일 14일 긴급 재무장관 회담 ▲종합 -짐 로저스 "10월부터 한국주식 매입 시작, 아직 바닥이라고는확신 못해"-임태희 "시장 안정되면 분양가 상한제 손볼 것"-`초고가 경품` 전쟁 -건설사 구조조정 시작됐다..정부, 100사 자금흐름 주시..퇴출작업 돌입 -10월 취업자 증가 10만명 밑돌아..내년엔 취업자수 감소 우려 -KDI 내년 3.3% 성장은 강력한 희망? -또 불거진 금융정책 감독조직 개편론 -與, 한미 FTA 처리 내달로 연기 -"내가 현대家 잘 안다..머리좋은 사람들" MB, 지난 9월 민관합동회의 끝난뒤 언급▲국제 -G20 핵심의제는 `재정공조`ㅇ-로버트 먼델 "한국 적정환율 달러당 1000원 정도"-메릴린치 블랙스톤 회장 "현상황 1929년 대공황과 비슷"▲산업-임시휴업 앞둔 GM대우 부평공장 직원들 "신차효과 맛보지도 못했는데."-삼성, 내년 사업계획 수시변경-두산인프라, 방산사업 분할 결의 -재계, 10년만에 `잡 셰어링` 나서나 -포스코,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철강사-이재용 전문, 콜린 파월 前장관 회동 ▲부동산-노른자위 땅 용도변경 수혜지역 둘러보니 `대형 호재` 기대감은 커졌지만..-길음 왕십리 뉴타운 주변지역 20일부터 거래허가구역 풀려 ▲금융-금융위기에 욕먹고 돈잃고..총각은행원 "돈업어 장가도 못갈 판" -농협, 청와대 입성-금감원 "연봉깎고 중기대출 늘려라" 압박, 은행 "주주권 침해 수익성 악화" 볼멘소리-신용카드 수명 고작 1년? ▲증권 -롤러코스터 탄 지수..돌아보니 제자리 -우리파워인컴펀드 배상률 50% 투자자 판매사 모두 반발-지주회사 더 탄탄해졌다
- '홈개막전 3연패 끊었다'…동부, KT&G에 역전승
- [노컷뉴스 제공] "이번에는 이겨야하는데…" 경기 시작 전에 만난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은 지난 3년간 홈 개막전 패배 징크스를 의식한 듯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매 시즌 최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동부였지만, 지난 3년간 홈 개막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원까지 찾았다는 전창진 감독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동부가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간판 김주성(25점, 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안양 KT&G를 94-80으로 꺾었다. 이로써 4년만에 홈 개막전 3연패 사슬을 끊은 동부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렸고, 시즌 개막 직전 유도훈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은 KT&G 이상범 감독은 데뷔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동부의 개막전 상대 KT&G는 동부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어 3승1패로 이겼지만, 전창진 감독은 시즌 종료 후 "KT&G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결승전보다 더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전 감독의 우려대로 동부는 골밑 강점을 살리지 못한채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전반을 34-44, 10점차로 뒤졌다. 그러나 위기도 잠깐,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으로 터진 이광재의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동부는 '연봉킹' 김주성의 착실한 골밑 득점과 자유투로 경기종료 3분여전, 55-54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성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가져온 동부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것은 신인 윤호영이었다. 3쿼터 3분23초에 처음으로 코트에 나선 윤호영은 56-54로 앞선 3쿼터 종료 2분44초전, 재치있는 가로채기를 성공시켜 이를 이광재에게 연결, 속공 레이업슛을 만들어냈고 58-57로 추격당한 3쿼터 종료 2분께에도 중거리슛에 이은 또 한번의 질풍같은 가로채기로 KT&G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9분31초를 뛴 윤호영은 4점 2가로채기의 알찬 기록을 챙겼다. 3쿼터를 65-60으로 앞선 동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가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기울였고, 87-76으로 앞선 종료 1분56초전, 김주성이 쐐기의 3점슛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4년만에 홈 개막전을 이겨 너무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전창진 감독은 "1,2쿼터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공격 밸런스가 같이 무너졌다"며 "오코사와 김주성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밸런스를 못잡아 상당히 어려웠고, 재정비하고 나선 3쿼터부터 제 자리를 찾았다"며 힘겨운 경기를 승리로 이끈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유승민과 혼복 뛴 현정화 "반바지 입으면 경기 안해!"
- [노컷뉴스 제공] "나 반바지를 못입어서…" 2008 KRA 슈퍼리그 개막 행사로 진행된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트간 대결에서 현역 시절 못지 않은 '화끈한' 탁구 실력을 자랑한 현정화 감독(39,KRA)은 당초 이번 이벤트 참가를 고사했었다. 많은 팬들이 왕년의 스타와 현역 스타가 호흡을 맞추는 혼합복식 이벤트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지만, 현 감독은 "생각 좀 해볼께요"라는 말로 참가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유는 실력 때문도, 체력 때문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반바지 때문. 탁구 규정에 따르면 경기시 복장은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어야 하며 긴바지를 입을 경우에는 미리 대회측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 감독이 밝힌 이유는 경기를 할 때 입는 반바지 착용이 부담스럽다는 것. 물론 다리가 휜 것도, 굵은 것도 아니었다. "나 너무 말라서, 반바지 입기가 좀 그래요"라는 것이 현 감독의 다소 '황당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그도 그럴것이, 168cm의 작지 않은 신장의 현정화 감독 체중은 45kg으로 마른 체형의 슈퍼 모델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다. 선수 시절 55kg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으나 1994년 은퇴한 이후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 현재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갸냘픈 몸매다. 결국 "공식 경기도 아닌데 긴바지를 입고 하자"는 합의 끝에 라켓을 잡은 현 감독은 이날 13살 아래의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26, 삼성생명)과 한 조로 나서 김택수 총감독(38,대우증권)-당예서(27,대한항공) 조에 맞서 혼합복식 경기를 치렀고, 선수 시절 못지 않은 드라이브와 커트, 화려한 서브 등을 선보이며 여전한 '탁구여왕'의 모습으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2세트 약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파트너였던 유승민으로부터 "감각이 여전하시더라"는 찬사를 받은 현정화 감독은 "할까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막상 뛰어보니 할만하더라"며 뿌듯해 하는 모습. 더욱이 탁구선수 출신의 남편 김석만(38)씨가 모처럼만에 라켓을 잡은 현 감독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 2층 관중석에서 아내의 활약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정화 감독은 "(남편한테) 잘했냐고 물어보니까 언제나처럼, '그렇지 모'라며 칭찬은 안하더라"면서 "딸 서연(7)이가 학교가느라 중계 방송(KBSn)을 못봤을텐데 녹화라도 해놓을 걸 그랬다"며 이날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했다.
- 고시원 살인범 정 씨는 ''로또 중독자''
- [노컷뉴스 제공] 논현동 고시원 참사의 범인으로 지목된 정모(30) 씨는 평소 돈만 있으면 로또 복권을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월세를 밀렸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수중에 돈만 생기면 로또를 샀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단골손님이어서 정 씨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는 인근 편의점 주인 A 씨는 "100만 원어치의 로또를 사들였다"고 자랑하듯이 이야기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정 씨가 3, 4등에도 몇번 당첨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아까운 돈을 왜 그렇게 쏟아 붓느냐, 차곡차곡 저축해라고 말해도 듣지 않았고,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인들은 "정 씨가 평소에는 과묵하다가 한번 상대방이 이야기를 들어주면 계속해서 말을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로워서 그런지 한번 입을 열면 말을 많이했다"고 덧붙였다. 또 "평소에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었고, 여자나 가정을 꾸리는 것 같은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정 씨를 회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 씨로부터 "논현 초등학교 근처에 돈까스 배달 전문점을 차리려고 해서 바쁘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월세를 갚지 못할 정도로 빈곤했던 정 씨가 분식점 가게를 차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 했다고 한다. 또, "한 곳에 집착이 강한 스타일이라 가게 앞에서 인형뽑기를 거의 매일 했고, 한번은 밤을 새워가면서 십만 원 넘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씨를 5,6년 동안 알고 지내던 한 동료는 "돈이 생기면 한주에 무조건 로또를 최소 5만 원어치는 샀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전날 밤 9시쯤에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에 산 로또 번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을 정 씨로부터 들었던 것. 주변 사람에 따르면 “수입이 일정치가 않고, 형편이 어려워져 월세를 밀리고 휴대전화도 사용이 정지됐었다”는 정 씨가 로또에 백만 원어치 사들였다는 것은 복권에 상당히 중독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조사결과 정 씨는 범행 당시 40cm되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발 쪽에 주머니. 가스총과 흉기를 차고 있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 심한 두통에 시달렸고 벌금수배 중에 추가로 향군법조사받을 일이 있어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고"고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 [유럽축구 확대경]'붉은 제국' 리버풀,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 ▲ 열성적인 리버풀 팬들[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문제1) 잉글랜드 클럽 중 가장 많은 1부 리그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클럽은 어디일까. 문제2) 잉글랜드 클럽 중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클럽은 어디일까. 공히 같은 클럽이 답이다. 언뜻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올릴 수 있겠으나 원하는 이름은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종가의 명문클럽 리버풀이다. 1부 우승 횟수가 자그마치 18회로 맨유보다 1번 더 많고, 5번의 꿈의 무대 정복기 역시 앞선다(맨유 2회). 이쯤이니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다는 리버풀 팬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언뜻, 국내팬들로서는 갸웃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 밀란이라는 철통 자물쇠를 상대로, 0-3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활짝 웃었던 그때 그 기억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도통 잉글랜드 리그에서 리버풀이 권좌에 오르는 장면은 떠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버풀의 자국 리그 마지막 우승이 1989-90시즌이다. 요컨대 잉글랜드 1부 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된 1992-93시즌 이후로는 정상에 서본 적이 없고 근 20년 동안 맨유와 아스널 그리고 첼시에게 헤게모니를 빼앗겼다는 뜻이다. 실상 최근 10시즌 동안 리버풀의 리그 성적을 살피면 2001-02시즌 2위를 제하고는 모조리 3~5위를 오르내렸다. 소위 ‘빅4 클럽’이라는 명성도 턱걸이하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시즌을 앞두고는 늘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피날레를 앞둔 시점의 붉은 제국은 번번이 어깨를 펴지 못했다. 리버풀의 강성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나, 외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한 마지노선(리그 4위)에서 애를 태우던 일이 잦았다. 그런데, 적어도 올 시즌 초반 리버풀의 페이스는 상당히 좋다. 2008-09시즌 시작 이래 현재까지 12번의 각종 공식전 성적이 9승3무. 이쯤이면 대나무가 쪼개지는 기세와 다름없다. 프리미어리그는 5승2무(7라운드 현재)로 첼시와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올라있는데 속속 과정을 살피면 리버풀의 내용이 보다 실하다. 9월13일 안방에서 열린 맨유와의 176번째 ‘장미 전쟁’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9월27일에는 지역 앙숙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2경기 모두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대결이다. 지난 주말이던 10월5일에는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맨체스터시티 원정에서 2골을 먼저 허용하고도 3골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는, 근래 리버풀답지 않은 강인한 모습을 자랑하면서 승점 3점을 또 다시 챙겼다. 챔피언스리그 역시 다르지 않은데 마르세유와 아인트호벤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각각 2-1과 3-1로 제압하면서 D조 선두에 올라있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편한 조를 찾는 것이 모순이지만 특히나 D조는 4팀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가장 대동소이해 그 흔한 ‘죽음의 조’라 불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리버풀의 최근 기세가 과연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방증이라 하겠다. 베니테스 감독 부임 5번째 시즌, 확실히 리버풀의 스쿼드에서 강자다움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놀랍게도 빠르고 알차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했던, 그리고 유로2008을 통해서 탄력을 받았던 주포 토레스의 날갯짓이 새 시즌 초반부터 펄럭이고 있다는 것, 간판플레이어 제라드의 리딩 능력과 필요할 때의 해결사 기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오로지 리버풀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원 클럽 맨’ 수비수 캐러거가 이끄는 플랫4가 7경기에서 단 넉 점만 허용하고 있다는 것 등 에이스급 자원들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다는 게 우선 반갑다. 여기에 토레스의 파트너가 빈약하다는 아킬레스건을 해소하기 위해 영입한, 메인 스트라이커를 돕는 데 일가견 있는 다기능 공격수 로비 킨의 가세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고, AS로마로 떠난 리세의 공백이 불안했는데 대체제로 영입한 도세나의 융화 역시 전혀 무리 없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소위 ‘분위기와 기세’라는 측면에서 맨유나 첼시, 아스널 등 라이벌들에 비해 부족했던 리버풀이 일찌감치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맨유, 에버튼, 맨체스터시티,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의 2경기는 모두 쉽지 않은 매치업이었다. 이 5경기에서 반타작만 거뒀어도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는데, 전승으로 날았으니 실로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리버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첼시의 초점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나 FA컵 제패보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입 맞추는 것에 맞춰졌다면, 상대적으로 리버풀은 자국리그 정상이 더 목마르다. 클럽에 대한 애정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리버풀의 열혈 서포터 ‘더 콥(The Cop)’과 함께 오래도록 잠자던 리버풀이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손색없는 일이다. 끝으로 사족을 붙인다. 스티븐 제라드라는 잉글랜드의 보배 커리어 속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리버풀이 얼마나 리그 우승에 굶주렸는지, 절실함으로 따지자면 그들을 따라올 수가 없다. /<베스트 일레븐>기자▶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독일의 첼시’ 호펜하임을 주목하라☞[유럽축구 확대경] 김두현, 앉은 김에 쉬어가라☞[유럽축구 확대경]유럽 리그 ‘다크호스’의 즐거운 반란☞[유럽축구 확대경] 절대강자도, 동네북도 없다☞[유럽축구 확대경] 챔스 무대 나선 레알의 ‘절박한 도전’
- [유럽축구 확대경] 김두현, 앉은 김에 쉬어가라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김두현의 갑작스런 부상은 꽤나 가슴 아픈 소식이었다. 웨스트브러미치가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6경기에 모두 출전하던, 작금 세계 최고의 무대라 평가받는 곳에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던 좋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퍽이나 섭섭한 돌부리가 아닐 수 없다. 9월초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났을 때 “확실히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다. 역시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당찬 자신감으로 EPL 적응기를 설명하던 김두현의 모습이 떠올랐으니 더욱 아쉬웠던 비보였다. 최근 “2008-09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유럽파는?”이라는 설문 결과 김두현은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 입성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박주영과 한국축구의 자존심인 맨체스터Utd.의 박지성을 따돌리며 최다득표를 차지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감을 가졌던 팬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 가실 길이 없을 것이다. 물론, 당사자의 억울함에 비할 바는 아니겠다. 그는 오죽할까. 원치 않은 소식을 듣고 함께 아파하다 한편 “차라리 다행이다”는 생각이 찾아들었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할 허튼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김두현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실상 김두현의 현재는 브레이크 없이 가속페달만 밟던 상황이라 한들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챔피언십을 통해 해외무대의 문을 두드린 이후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지금까지, 그는 대표팀과 소속클럽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바지런히 뛰었고 게으름 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웨스트브러미치 내에서 나름 후한 평가를 끌어낼 수 있었고 그간 ‘박지성의 대체자’ 정도로 절하됐던 대표팀 내에서의 위상도 시나브로 달라질 수 있었다. 잉글랜드에서의 성공여부를 둘러싼, 반신반의했던 안팎의 반응도 어느 순간 호의적인 목소리 일색으로 변했다. 이는 모두 김두현 본인의 뜨거운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다. 사실 그래서 걱정이 됐던 것이다. 너무도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에 알게 모르게 과부하가 걸린 지도 모른 채 마냥 채찍질만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땐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어지간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는 게 다반사다.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무릎 부상도 어느 정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비슷한 케이스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라이언 킹’의 포효를 자랑했던 이동국이 갑작스럽게 필드에서 쓰러졌고 2006년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2007년 아시안컵까지 겁 없이 질주하던 염기훈 역시 피로골절이라는 암초에 쓰러졌던 기억이 있다. 공히, 잘 나갈 때 발목이 잡힌 격이다. 소위 ‘잘 나갈 때’ 더욱 조심하고 뒤를 살펴야한다는 세상사의 진리가 축구판에서도 여실히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이번 김두현의 부상이 외려 잘됐다는 생각이다. 물론, 심각하지 않다는 전제에서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던 연의 줄이 끊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잠시 예상치 못했던 흐름에 잠시 휘청거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다. 거센 바람이 불 때 그것을 이겨보겠다고 줄을 팽팽히 잡아당기다가는 숫제 땅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줄을 느슨하게 풀고서 숨을 고르고 다시금 방향을 설정하는 여유가 필요한 법이다. 앉은 김에 쉬어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갈 길이 창창한 김두현에게 전화위복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베스트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유럽 리그 ‘다크호스’의 즐거운 반란☞[유럽축구 확대경] 절대강자도, 동네북도 없다☞[유럽축구 확대경] 챔스 무대 나선 레알의 ‘절박한 도전’☞[유럽축구 확대경]달라진 AC밀란, 희망을 말하다☞[유럽축구 확대경] 맨체스터시티, 유럽축구 판도 뒤흔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