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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알렸던 그들…서울서 만나는 백남준·곽훈·김인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열렸던 1995년 제46회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는 한국 미술계에 매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1986년 처음으로 참여한 이래 10년간 외딴 건물에 더부살이를 해오다가 처음으로 독립 국가관인 ‘한국관’을 건립했기 때문이다. 이 역사적인 한국관 첫 전시를 꾸린 이들은 곽훈(83), 김인겸(1945~2018), 윤형근(1928~2007), 전수천(1947~2018) 작가였다. 곽훈 작가는 4인방 중 현재로서는 유일한 생존작가다. 당시 야외 설치 퍼포먼스 ‘겁/소리,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들’을 선보였던 곽 작가는 올해 열린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이 작품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그때의 기억을 환기시켰다. 곽훈 작가는 “갑자기 내가 살아있는 골동품이 됐다”며 “30년 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도 낯설었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30년 후에 한국 미술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고 재평가를 받는 기분이라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의 닻을 올렸던 이들의 궤적을 되짚어 보는 의미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5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열리는 ‘30년 여정(30 Years: Passages)-백남준, 곽훈, 김인겸’ 전이다. 한국관 건립에 적잖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백남준(1993년 독일관 대표작가로 선정돼 황금사자상 수상)과 곽훈, 김인겸을 재소환해 30년 전의 그들과 오늘을 관통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1회 전시는 작가들에게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생소한 것이었다”며 “한국의 현대미술을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던 이들의 책임감과 열정을 전하고 싶어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백남준 ‘비밀 해제된 가족 사진 1984’(사진=예화랑).◇‘예술 외교가’ 백남준의 드로잉·판화전시는 3층부터 1층까지 각 작가의 작품들로 꾸몄다. 3층 전시장에서는 백남준의 텍스트와 드로잉 아카이브, 사진, 판화 자료들을 선보인다. 그는 1960년대부터 TV, 비디오, 위성 등 당대 하이테크 기술과 기기를 작품의 매체로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선보여왔다. 한국 미술계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그가 남긴 텍스트, 드로잉 등을 통해 특유의 사유 방식과 소위 예술 외교가로서의 활약상을 살펴본다.전시장 중앙에 있는 ‘비밀 해제된 가족사진 1984’는 갓을 쓴 여성 등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전복시켜 놓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그의 가족 가운데 여성들끼리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인데, 사진에서 남자로 보이는 가족들은 모두 여자가 남성복을 입고 있는 것이다. 해당 아이디어는 백 작가의 어머니가 냈다고 알려졌다. 1963년 파르나스 갤러리 전시의 전단지도 볼 수 있다. 경향신문의 일부가 전단지 배경으로 사용된 것이 눈에 띈다. 전시해설을 맡은 김인겸 작가의 딸이자 미술비평가인 김재도 큐레이터는 “이 당시만 해도 한국어라는 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백남준 선생은 경향신문의 텍스트를 통해 고국의 언어와 자신의 세계를 융합해서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곽훈 ‘퍼포먼스를 위한 드로잉(Drawing for performance)’(사진=예화랑).◇유일한 생존작가…곽훈 최근작까지1층 전시장은 곽훈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과 한국으로 오가며 활동해 온 곽훈은 이번 전시에서 ‘찻잔’ ‘주문’ ‘겁’ ‘기’ 시리즈들에 이은 최근작 ‘할라잇’ 시리즈까지 선보인다. 야외 퍼포먼스 작업 ‘포크레인 드로잉’도 전시해 놓았다. 올 하반기에 곽 작가가 직접 포크레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 작업을 그림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30년 전 선보였던 ‘겁/소리,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들’은 한국 가마에서 구운 옹기 주변으로 20명의 비구니, 김영동의 대금연주가 함께 어우러지는 퍼포먼스였다. ‘겁(Kalpa)’은 측정할 수 없는 시간의 한계를 지칭한다. 옹기, 대금 소리, 비구니들의 신체가 서로를 잇는 길이 되어 대지를 넘어 하늘, 관람자의 머릿속까지 울려 퍼졌다. 당시 이 신선한 동양의 퍼포먼스는 현지 매체에서 한국관을 소개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김인겸 ‘스페이스리스’(사진=예화랑).◇“공간, 사유, 정신성”…김인겸 작품 세계2층 전시장은 1996년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대로 프랑스로 건너가 200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한 김인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김인겸은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첫 전시에 ‘프로젝트21-내추럴 넷’(Project21-Natural Net)을 출품했다. 아크릴 구조물, 물을 넣은 수조, 비디오 모니터, CCTV 등 인공적 구조물과 자연물, 테크놀로지 기기가 만나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설치 작업이었다.이번 전시에서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당시 촬영한 영상과 아카이브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2010년대 중반 스퀴즈(나무나 플라스틱 손잡이 사이에 고무를 끼워 물감이나 색소를 고르게 펴주는 도구)를 이용한 특유의 페인팅 작업 ‘스페이스리스’(Space-Less), 면을 통해 입체를 구현한 조각 ‘빈 공간’ 등도 보여준다. 김 큐레이터는 “김인겸의 작업은 공간, 사유, 정신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볼 수 있다”며 “한국의 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세 명의 작가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아버지의 작품을 비롯해 이들의 작품들이 사장되지 않고 세상에 나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 한국외대 일본연구소, '2024 일본 서벌턴 영화제' 개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한국외대 일본연구소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단은 오는 5월 매주 금요일 오후3시부터 한국외대 도서관 5층 휠라아쿠쉬네트홀에서 <2024 일본 서벌턴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자료 제공=한국외대)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리 다쓰야 감독의 <1923년 9월 福田村事件>, 박수남, 박마의 감독의 <되살아나는 목소리 The Voices of the Silenced>,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의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 From Okinawa with Love>), 미쓰와카 유사쿠 감독의 <나의 이야기, 부락 이야기 私のはなし部落のはなし>등 4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박수남, 박마의 감독은 랜선으로, 모리 다쓰야, 스나이리 히로시, 미쓰와카 유사쿠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관객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대화 시간도 가진다. 관람료는 무료다.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서벌턴’은 일본 사회의 주류 집단에 의해 정치·사회·문화적 피지배계급으로서 침묵을 강요당해 온 ‘말할 수 없는’ 약자를 뜻한다. 5월3일 상영하는 개막작 ‘1923년 9월’에서는 지난해 100주년이었던 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의 아픔이 생생하게 드러난다.5월17일에는 재일 코리안 모녀 감독으로 유명한 박수남, 박마의 감독이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통해 조선인 피해자들의 노동과 일상을 복원하였다. 이어 24일(금) 상영하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는 오키나와 출신 사진작가가 담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 흑인 병사와 오키나와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5월 31일 폐막작으로 선정된 ‘나의 이야기 부락 이야기’는 일본의 피차별 부락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2022년 제96회 키네마순보 베스트텐(キネマ旬報ベスト·テン) 문화영화 제1위를 차지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 서벌턴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한국외대 일본연구소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단은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일본사회의 서벌턴 연구 : 동아시아의 소통과 상생>이라는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본 연구과제는 일본 사회의 주류 집단에 의해 정치· 사회·문화적 약자로서 침묵을 강요당해 온 ‘말할 수 없는’ 서벌턴이 ‘말할 수 있는’ 주체로 전환되는 주체성 형성 과정과 그 의의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박용구 단장은 “일본과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지역은 역사의 일부를 공유하고 정치, 경제적으로도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와 민족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서벌턴 문제는 동아시아의 소통과 상생을 위한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X천우희, 설레는 관계 변화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 천우희가 쌍방 구원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오는 5월 4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측은 29일, 복귀주(장기용 분)와 도다해(천우희 분)의 관계 변화를 담은 스틸컷을 공개했다. 바닷가 첫 만남부터 혐관, 서로의 구원이 될 재회까지의 필연적이고도 운명적인 타임라인이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고조시킨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다. 세상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히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이날 공개된 사진은 복귀주, 도다해의 운명적 만남을 예고한다. 오직 행복했던 순간으로만 시간여행이 가능한 복귀주는 과거를 바꾸지 못하기에 혼자만의 행복을 곱씹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소방관이 된 것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사진=JTBC)누군가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그 시간’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복귀주. 우울증에 걸려 능력도 상실한 그는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초점 잃은 눈동자는 그의 힘겨운 현재를 짐작하게 한다.그런 복귀주 앞에 도다해가 나타나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공허하게 어딘가를 바라보다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복귀주. 이 위태로운 뒷모습을 발견한 도다해는 금방이라도 뛰어들 듯 다급한 얼굴이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복귀주, 도다해의 인연에 궁금증이 쏠린다.복귀주, 도다해의 재회도 흥미롭다. 할 말이 있는 듯 그를 붙잡은 도다해. 생명의 은인(?)을 바라보는 복귀주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싸늘하다. 이어진 사진은 둘 사이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한다.누군가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던 복귀주와 누군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하는 도다해의 대비로 이들의 숨겨진 과거, 현재의 필연적 만남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던바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구원이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또 다른 결의 타임슬립, 구원 서사를 보여준다. 복귀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우희 역시 “복귀주와 도다해의 로맨스가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둘을 둘러싼 이야기, 인물들의 관계, 연기의 합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킨 ‘SKY캐슬’에서 독보적 연출을 선보인 조현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애 말고 결혼’ 등을 통해 공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던 주화미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낭만닥터 김사부’ 등으로 대중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강은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오는 5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눈물의 여왕' 김영민 "김정난과 찰떡궁합…'유기농 청정남' 감사"[일문일답]
- ‘눈물의 여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독보적인 ‘청정 힐링 낭만 캐릭터’를 탄생시킨 ‘눈물의 여왕’ 김영민이 영송과 범자의 꽃길 엔딩을 완성하며 극을 훈훈하게 마쳤다.지난 28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문화창고·쇼러너스)에서 김영민은 순수하고 순박한 고백으로 영송(김영민 분)의 남다른 로맨스를 완성, 범자(김정난 분)와의 귀여운 커플 케미로 극을 마무리 지었다. 용두리에서 범자의 고백을 공개적으로 받은 후 서울로 직접 범자를 찾아간 영송은 자신은 모든 게 처음이라면서 모태솔로 사실을 고백하며 범자의 속도를 따라가는 게 버겁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며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다음이 뭔지 길을 잘 모르겠다는 것.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 영송의 꾸밈없는 고백은 더 큰 설렘을 가져왔다. 영송은 자신이 굽는 걸 잘하니 힘들 땐 고기 구워주고 심심할 땐 마들렌도 구워주고 싶다면서 “힘들거나 심심할 땐 저한테 오시는 거 어떨까요?”라는 진심 어린 말로 시청자를 미소 짓게 만들며 범자와의 꽃길 엔딩을 그려나갔다.김영민은 장국영 얼굴에 성시경 목소리를 가진 용두리의 고민 상담사 영송 그 자체가 되어 미친 존재감을 펼쳤다. 특별출연임에도 매 등장마다 주옥같은 대사들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범자의 마음을 뒤흔든 유기농 플러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영송의 욕심 없는 자급자족 라이프의 여유와 느긋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을 전했고, 모두의 고민 상담사가 되어주는 통찰력과 따뜻한 마음씨는 캐릭터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켰다. 특히 김영민이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영송의 순박하고 다정한 면모를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냄으로써 영송에게 빠져든 범자의 마음을 200% 공감하게 만들며 캐릭터에 완벽 흡수된 연기로 ‘용두리 낭만러’, ‘유기농 청정남’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처럼 낭만 라이프와 범자와의 특별한 로맨스로 위로부터 설렘까지 안기며 주말 밤을 따뜻하게 채운 배우 김영민이 ‘눈물의 여왕’에 특별출연한 소감과 영송과 범자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직접 밝혔다.◇김영민과 일문일답.Q. 범자와의 유기농 로맨스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반응이 뜨거웠는데 소감이 궁금하다.A. “먼저 ‘눈물의 여왕’을 아껴주시고 애청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마음에 남을 작품과 영송 캐릭터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작가님, 감독님들, 스태프분들, 그리고 모든 배우분들 덕분에 범자와의 캐미가 더 살아났습니다. ‘눈물의 여왕’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Q. 힐링 로맨스를 펼친 김정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A.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도 잘 통했고, (김정난 배우가) 베테랑이어서 배울 면도 많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김정난 배우가 초반부터 범자 캐릭터를 너무 잘 쌓아왔기 때문에 영송과의 로맨스도 예쁘게 보이고 시청자 분들이 영송과 범자의 관계를 응원하게 된 것 같습니다.”Q. 수많은 명언으로 범자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울림을 제공했는데, 영송의 명대사를 꼽는다면A. “‘힘들 때 육류를 먹는 사람이 일류입니다’, ‘인생엔 각자 안고 가야 하는 돌멩이들이 있는 거죠’, ‘일을 많이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서요’ 등등 영송은 연기하는 제 자신도 감탄한 대사들이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영송에게 더 빠져들고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멋진 대사를 써주시고 영송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박지은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Q. 마지막화 이후 영송의 삶을 그려본다면 어떨 것 같나A. “영송은 있는 모습 그대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송과 범자는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주며 성장할 것 같고, 범자의 리드로 이쁜 사랑을 가꿔나갈 것 같습니다. 범자의 도움으로 더 많이 베풀고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Q. 장국영 얼굴에 성시경 목소리부터 유기농 청정남까지 별명도 생겼다.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린다.A. “멋진 별명입니다! 유기농 청정남! 배역을 통해서 이런 멋진 별명이 생긴다는 건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영송을 사랑해 주시고 ‘눈물의 여왕’을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 '눈물의 여왕' 장윤주 "매 회 눈물…김수현·김지원 보며 공감" [일문일답]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두말할 것 없이 완벽하고 행복했어요.”배우 장윤주가 꽉 닫힌 해피엔딩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장윤주는 백현우(김수현 분)의 누나이자 용두리에서 퀸즈 헤어 살롱을 운영하는 기러기 엄마 백미선을 능청스럽게 그려냈다.장윤주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빼앗는 유연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는 섬세한 표정 연기가 몰입을 이끌었다. 또한 용두리와 퀸즈 그룹 식구 등 수많은 인물과 다채로운 관계성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이처럼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 장윤주가 아쉬운 종영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음은 배우 장윤주의 ‘눈물의 여왕’ 종영 일문일답이다.-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저의 첫 TV 드라마였는데요.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이건 해야겠다.’ 싶었어요. 대본을 읽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박지은 작가님 특유의 말 하듯 전달되는 대사들이 재미와 깊은 찔림까지 전해졌어요. 사실 잘될 거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도 있었고요.(웃음) 작가님, 감독님, 제작진분들 그리고 배우분들 무엇 하나 빠짐없이 탄탄했던 작품이었습니다.”-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우선 용두리라는 시골 마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기러기 엄마 그리고 K장녀. 이미 설정이 정확한 인물이어서 함께하는 배우분들과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 편하게 움직이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용두리 가족분들과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다 같이 만나 회식도 가졌었고요. 틈틈이 식사도 같이하고, 대화도 나누고 편안한 상태에서 호흡하듯이 그 상황에 저를 온전히 맡기며 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짧은 등장이어도 ‘내 장면에 있어서는 책임을 지자’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즐겁게 최선을 다했어요. 저는 하나를 해도 그냥 하는 게 없거든요.(웃음)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하는 게 몸에 배어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요.”(사진=tvN)-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아무래도 오랜 시간 패션 비주얼을 표현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어서 미선이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즐겼던 것 같아요. 미선이의 자세, 걸음걸이도 만들어내고, 옷과 액세서리는 어떤 취향을 선호할까? 떠올리면서 비주얼을 갖춰 나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장면마다 ‘좀 더 용두리스러운게 뭘까? 좀 더 용두리에 가까워져 보자’하는 마음으로 노력했어요. 언발란스 헤어에 핑크 브릿지를 한 건 제가 가진 캐릭터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였고요. 뭘 해도 ‘그 사람’ 같은 것, 대신 너무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을 늘 고려하면서 접근했던 것 같아요.”-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용두리 가족, 사돈 가족 모두 연기를 너무나도 잘하시는 배우분들이라 함께하는 장면마다 늘 영광이고 많이 배우는 자리였어요. 용두리 가족들과는 정말 편했고, 사돈 가족들과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긴장되고 어색했어요. 실제 사돈 가족을 만난 것처럼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 나누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게 긴장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때 느낀 감정을 억지로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 어색한 감정을 이용하면서 ‘그래도 여긴 우리 집이잖아!’ 이런 마음으로 당당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가장 마음을 울렸던 장면이 있다면?△“저는 매 회 마다 눈물이 나던걸요?(웃음) 현우와 해인의 그 첫 마음과 변해버린 현재의 마음을 보면서 공감했던 것 같아요. 저도 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첫 마음을 잊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 ‘눈물의 여왕’ 대본을 읽으면서부터 어르신들의 대사가 참 좋았어요. 인생을 좀 더 살아본 사람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의 말들이 제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것 같아요.”(사진=tvN)-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아기자기하고 빵 터졌던 애드리브 같은 부분들은 사실 다 박지은 작가님의 언어예요. 단어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미용실 3인방과 함께 연기할 때도 참 재미있었어요. 성연 언니, 지혜, 수지. 다들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하는 분들이어서 덩달아 저도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또, 우리 아버지 전배수 선배님과 함께 촬영할 때면 늘 웃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사돈 어르신들까지도 빵빵 터지게 만드실 만큼 늘 현장에서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장윤주 배우에게 미선이와 용두리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함께 보낸 즐거운 시절로 기억되겠죠. 미선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잠시나마 시골에서 미용실도 운영해 보고, 기러기 엄마로도 지내보고, K-장녀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참 감사한 일이에요. 미선이 덕에 파마하는 자격증을 딸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어요. 그리고 일 년 동안 제 파우치에 파마 말 때 필요한 로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했어요. 손동작, 몸짓 등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덕에 촬영하는 동안 미선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눈물의 여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첫 TV 드라마였어요. 이런 저의 모습들을 많이 좋아해 주신 분들 덕분에 다음 작품은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제 ‘눈물의 여왕’은 끝이 났지만,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기도하며 저의 앞으로의 배우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눈물의 여왕', '사랑의 불시착' 넘어 tvN 최고 시청률 24.9%로 종영
- ‘눈물의 여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눈물의 여왕’ 김수현과 김지원이 인생의 매 순간 함께하며 찬란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최종회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이 두 사람에게 닥친 숱한 위기를 기적처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켰다.‘눈물의 여왕’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8.4%, 최고 3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11.8%, 최고 12.8%를, 전국 기준 평균 12.1%, 최고 13.3%까지 치솟으며 8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홍해인을 찾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백현우는 아픈 몸을 이끌고 홍해인이 있는 가족 별장으로 향했다. 때마침 홍해인도 윤은성(박성훈 분)을 피해 탈출구를 찾고 있었고 겨우 다시 만난 백현우와 홍해인은 서로를 꼭 붙잡은 채 밖으로 빠져나가려 애썼다.그러나 홍해인의 도주 사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 윤은성이 두 사람 뒤를 쫓았다. 아무리 애써도 홍해인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윤은성은 급기야 그녀에게 총구를 겨눴고 백현우가 홍해인 대신 총을 맞으면서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윤은성은 경찰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백현우는 홍해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백현우가 수술실로 들어간 후 홀로 감정을 삼키던 홍해인은 불현듯 수술받던 날을 떠올렸고 기억을 잃은 뒤 백현우에게 했던 모진 말과 행동들을 후회하며 오열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백현우와 홍해인은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애정 표현을 마음껏 했다. 사소한 다툼으로 지금의 관계를 망쳐버릴까 무섭기도 했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두 사람은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퀸즈와 용두리 식구들도 저마다 해피엔딩을 맞았다. 같이 있기에 더욱 찬란했던 모든 순간을 보낸 백현우와 홍해인의 다정한 뒷모습을 끝으로 ‘눈물의 여왕’ 최종회가 막을 내렸다.‘눈물의 여왕’은 믿고 보는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의 환상적인 시너지로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눈물의 여왕’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백현우, 홍해인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수현(백현우 역), 김지원(홍해인 역)은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매회 ‘백홍앓이’를 유발했다. “백홍부부가 울면 나도 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덕에 매주 TV-OTT 출연자 화제성 최상위권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여기에 박성훈(윤은성 역), 곽동연(홍수철 역), 이주빈(천다혜 역)과 퀸즈, 용두리 가족들, 퀸즈 백화점의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또한 오정세, 송중기, 김신록,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 등 오직 ‘눈물의 여왕’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눈물의 여왕’은 매주 가파른 상승세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계속해서 지키며 전 세계적으로 ‘눈물의 여왕’ 열풍을 몰고 왔다.
- [문화대상 추천작_국악]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디오니소스 로봇'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시나위의 창작정신’이 담긴 포스트모던 굿판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디오니소스 로봇’은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관객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디오니소스 로봇’(사진=경기아트센터).‘디오니소스 로봇’은 시나위적인 삶을 산 예술가 백남준에 대한 작곡가의 오마주가 담긴 곡이다. 한국의 전통악기와 다양한 타악기, 컴퓨터로 만든 전자음향과 사람의 소리 조합을 통해 현대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펼쳐냈다. 2022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바르샤바 크로스컬처 페스티벌’ 폐막공연, 2022~2023년 유럽 7개국 10회 공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공연에선 기존 음악에 무용, 영상, 일러스트를 업그레이드해 더욱 풍성해진 미디어 콘서트를 선보였다. 작품 속 추상적인 내용을 훨씬 쉽고 몰입도 있게 보여준 것이다. 관객들에게 영적 세계를 체험토록 하는 시나위의 혁신적인 ‘포스트모던 굿판’ 그 자체였다. 무용가 모지민, 한국 최초의 집시바이올리니스트 KoN, 영상작가 올리버 그림 등 분야별 최고의 제작진이 뭉친 작품은 여운을 남기는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한줄평=“인간의 원초적 광기와 무아를 이보다 더 열정적이고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없을 것 같다.”(김현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수석·해금연주가), “내면과 본능을 재발견한 시간, 충돌적 융복합 서사극.”(노은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 “관현악에 대한 성찰과 반성 노력의 결과 그리고 마무리.”(천재현 공연연출 및 기획),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재발견, 한국음악으로 만난 디오니소스의 부활.”(정소희 용인대 국악과 교수·대금연주가)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디오니소스 로봇’(사진=경기아트센터).
- 어린이날 연휴 창경궁 가볼까… "조선시대 직업 체험·탐방 가능"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제공=문화재청)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단은 다음달 1~5일 서울 창경궁 일대에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여 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지난 한 해도 봄·가을 2회, 15일에 걸친 축전에 모두 67만 5000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했다.창경궁에서 열린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은 어린이들이 숙수, 의관, 화원, 역관, 취타대 등 조선시대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인형극, 전통 연희 등 공연과 해설을 동반한 탐방도 진행된다.특히 창경궁 춘당지에서는 야간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가 첫 선을 보인다.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사전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오는 5일 오후 1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 판매된다.유료프로그램 ‘고궁 뮤지컬-세종, 1446’, ‘고궁음악회-100인의 치세지음’, ’시간여행, 세종‘, ’아침 궁을 깨우다‘는 회당 800석, 700석, 160석, 50석으로 운영된다. 개막제와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은 무료지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 [웰컴 소극장]12인의 성난 사람들·짬뽕·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5월 1~26일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 / 극단 산수유)한 소년이 아버지를 죽인 죄로 법정에 선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소년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 판결까지 남은 것은 배심원 12명의 만장일치 결정. 배심원들을 유죄가 확정적인 이 사건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아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빨리 판결을 내리고 끝내기를 원한다. 모두가 ‘유죄’를 주장하며 토론을 끝내려는 순간, 배심원 중 한 명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하는데…. 극작가 레지날드 로드의 희곡을 연출가 류주연이 무대화한 작품. 2016년 초연 이후 전석 매진 신화를 이어온 극단 산수유의 대표작이다. 배우 홍성춘, 이현경, 강진휘, 남동진, 오재균, 최명경, 오일영, 이종윤, 신용진, 한상훈, 박정민, 김도완, 방기범, 현은영, 김애진, 박시유, 반인환, 이지혜, 김신영, 홍성호, 김서아, 김용식, 황비홍, 김부경, 오륜,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연극 ‘짬뽕’ (5월 2일~6월 2일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 극단 산)광주의 한 중국집 춘래원. 주인 신작로는 10년 동안 고생해 마련한 이 가게에서 식구들과 지금처럼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1980년 5월 17일 저녁, 중국집으로 배달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짬뽕 둘, 짜장 하나, 탕수육 하나. 배달을 가던 만식은 공짜로 짬뽕을 내놓으라는 군인들과 마주친다. 총까지 겨누며 막무가내로 짬뽕을 뺏으려는 군인들. 만식과의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총까지 발사되는데….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시민의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이야기로 풀어낸 윤정환 극작·연출 작품. 2004년 초연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배우 최재섭, 허동원, 이원장, 박승일, 최현규, 김화영, 문수아, 채승혜, 이랑, 이나경, 김경환, 황준우, 이정근, 여동훈, 강혁, 한승탁, 이세영, 박배리 등이 출연한다.◇연극 ‘별’ (5월 1~12일 공간 아울 / 프로젝트그룹 낙타)스페인의 성공한 작가 에스트레야는 바르셀로나 한구석에 있는 오래된 바를 찾는다. 영업이 끝났다는 바텐더의 말에도 그녀는 작품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며 더 있게 해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이때 술에 취한 한 남자 후안 도밍게스가 들어온다. 그는 에스트레야를 알고 있다. 우정 어린 거짓말과 교양 없는 진실 사이, 이들은 이 밤 붉은 별을 찾아 나선다.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으로 극작가 팔로마 페드레로의 희곡을 연출가 김남언이 윤색·연출한다. 배우 김설, 선종남, 신유승, 이현종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