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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5시간…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칸 파트2'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오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올해 첫 작품인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이하 ‘파트 투’)를 공연한다.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공연 장면(사진=국립극단)이번 작품은 지난해 12월 한국 초연해 약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파트 원’)의 다음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 원’은 공연 시간 4시간이었는데, 이번 ‘파트 투’는 1시간 더 늘어난 5시간 공연으로 선보인다.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작품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3년 ‘파트 원’과 ‘파트 투’가 연이어 연이어 미국 브로드웨이에 오른 뒤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각각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 이상의 언어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파트 원’이 1980년대 보수적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면, ‘파트 투’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주목한다.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이 자신의 삶을 대변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분열의 역사를 영리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무대적 스펙터클을 통해 다채롭게 구현한다.사전 준비기간을 포함해 1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이끌어온 연출가 신유청은 “‘파트 투’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편견, 갈등과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합의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파트 원’에 출연했던 배우 정경호(프라이어 역), 박지일(로이 역), 전국향(한나 역), 박용우(벨리즈 역)를 비롯해 김보나, 권은혜, 정환, 김세환 등이 ‘파트 투’에 그대로 출연한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연극하고 싶다"던 배우 정경호, 그를 무대로 부른 연출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경호가 여러 차례 연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처음엔 진짜인가 싶었죠. 경호가 사석에서 ‘내 연극 첫 작품은 유청이 형이 연출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는 걸 여러 번 듣고 나서야 진짜구나 싶었어요.”최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신유청 연출은 국립극단 신작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배우 정경호를 캐스팅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신 연출과 정경호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선후배 사이. 오래 전부터 연극에 뜻이 있었던 정경호에게 연극계 스타 연출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신 연출이 무대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국립극단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신유청 연출. (사진=국립극단)이번 작품에서 정경호는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프라이어 역을 맡았다. 신 연출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보다 경호가 떠올랐다”며 “내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 남성적인 배우가 필요했는데 경호가 적역이었다”고 말했다.‘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커시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휩쓸었다. 1985년을 배경으로 미국의 정치 이념 대립, 그리고 에이즈와 동성애, 인종 차별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공연 시간만 장장 8시간에 달하는 대작으로 지난달 26일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가 명동예술극장에서 먼저 개막했다. 내년 초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가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신 연출은 자신의 대표작인 연극 ‘그을린 사랑’ ‘와이프’ 등을 통해 이민자와 동성애자 등 소수의 이야기를 꾸준히 다뤄왔다. 국립극단에서 이 작품의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신 연출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바로 이 두 작품이었다. 그는 “‘그을린 사랑’에 ‘1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1’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마치 그 대사처럼 ‘와이프’와 ‘그을린 사랑’을 더하면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나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국립극단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 중 프라이어 역의 배우 정경호(오른쪽), 벨리즈 역의 배우 박용우의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작업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8시간에 달하는 대작인데다 한국 입장에선 생소한 미국 정치와 사회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랬다. 신 연출은 “성소수자와 에이즈의 상황, 80년대 당시 미국의 정치 상황 등을 완벽하게 담는 것보다는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오는 26일까지 공연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은 동성애자, 유대인, 약물 중독자, 극우주의 변호사, 드랙퀸 출신 흑인 남자 간호사 등 다양한 인물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정경호 외에도 박지일, 전국향 등 연극계의 뼈굵은 배우들과 김세환, 김보나, 박용우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이 한데 어우러져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다. 신 연출은 “경호의 출연 또한 작품의 메시지처럼 배우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파트 투’에서는 소수자와 차별에 대한 메시지로 관객에게 또 한 번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 공연의 최종적인 목표는 ‘장벽 철폐’예요. 인종 차별, 정치적 이념 대립, 빈부 격차 등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은 일종의 ‘빗금치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빗금치기’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안 무너질 것 같았던 베를린 장벽이 하루 만에 무너진 것처럼, 이 작품이 우리 안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국립극단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신유청 연출. (사진=국립극단)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좋은 일자리 창출 ‘2대 개혁’에 달렸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10일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좋은 일자리 창출 ‘2대 개혁’에 달렸다-8년 빨리 들이닥친 인구감소 韓경제 ‘젊은 피’가 사라진다-미래산업 개척 청년에 맡기자…3040 리더 키우는 기업들-수능 생명과학Ⅱ 오류 논란…정답 효력정지△2면 종합-600% 성장에도 여전희 배고픈 CEO “잠재 고객, 아직 절반도 안왔습니다”-‘대우건설 인수가 논란’ 뚝심으로 돌파, 산은 10년 묵은 과제 품 이동걸 회장-“카셰어링 넘어 기차·항공·주차까지…모든 이동 ‘쏘카’로 통할 것”△3면 8년 앞당겨진 인구절벽 시계-2070년 성인 1명이 1.2명 부양…정년연장, 연금개혁 논의 불붙나-코로나에 혼인 급감…2년 뒤 출생아 10만명대-내년부터 매월 30만원 영아수당…부모 육아휴직제 시행△4면 종합-국어 만점자 151→28명 급감…“상위권 수험생 국어서 당락 갈릴 듯”-이재명표 ‘대장동 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中 대신 대만 부른 바이든…민주주의 정상회의서 결속 다져-“청소년 방역패스는 위헌” 뿔난 고교생들 헌법소원△5면 삼성전자 2022년 정기 임원인사-“다양성이 미래다”…엔지니어 중용, 여성·외국인 대거 발탁-‘아버지의 삼각축’ 깬 JY, 경영색 짙어진다△6면 2021 이데일리 일자리 컨퍼런스-청년 지원은 찔끔, 여성·비정규직 대책은 구색만…일자리정책 이대론 안돼-기업이 원하는 디지털 인재 키워야-文정부 팬데믹에도 일자리 선방 vs 경제허리 3040 일자리 무너져△8면 정치-한 주 새 5%p 오른 이재명, 윤석열 추월…20대 표심향방 ‘최대변수’-김대중 도서관서 만난 李-尹…전략·메시지는 달랐다-100조 손실 보상에…이재명 “즉시 협의” vs 김종인 “협상 대상 아냐”-정치평론 재개한 유시민, 이재명 지원사격-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자진 사퇴△9면 경제-오미크론 변수에도 소비 낙관하는 한은…내년 1월 금리인상 힘실린다-10월까지 국세 54조 더 걷혀-‘삐’ 경보 울리자마자 일사불란 핫라인 연결…전력거래소 모의훈련 보니-동물병원 ‘깜깜이 진료비’ 사라진다△10면 금융-희망퇴직 권장했던 은행, 올해는 “못늘린다”-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금융사·핀테크 협업시 부수업무 확대 인센티브-정은보 “예대금리차 과도하면 시정조치 나설 것”△11면 글로벌-오미크론 확산세에…정부도 기업도 “재택근무 하라”-“토요타·혼다·GM 커넥티드카 특허 침해”-애플, 美서 인앱결제 당분간 유지 시정명령 12시간 앞두고 ‘뒤집기’-中 11월 생산자물가 12.9%↑…인플레 우려 지속△1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대선 출마 선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이재명 윤석열 극한 분열에 대한 반성 없어 무한권력 대통령제 끝내야”-“정부가 집값 잡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14면 산업-e코너 모듈, 현대모비스 기술 집약체-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31년차 최장수 임원-‘디자인’에 꽂힌 수입 럭셔리 전기차-황금알 낳는 배터리 도전재 ‘탄소나노튜브’ 증설 전쟁-현대重·미포조선, 6년 만에 정규직 뽑는다△15면 식품박물관 시즌5-⑪맥도날드-빠라~빠빠빠 빅 스마일 ‘빅맥, 국내서 지난해 1분에 약 40개씩 팔린 ‘만인의 버거’-3년 만에 돌아온 ‘맥런치’ 소비자 사로잡은 ‘가성비’△16면 이윤희의 아트 in 스페이스-공부는 남의 일△18면 증권-코로나 확진자 최대치에…관련株 투자 ‘진단서 치료로’-‘네 마녀의 날’ 뚫고 코스피 3030선 턱밑-우크라이나 갈등에…날개 꺾인 러시아 펀드△19면 증권-성장 엔진 단 중고,렌터카…내년에도 관련株 힘찬 ‘드라이브’-안방보험과 소송서 미래에셋, 최종 승소-미니스톱 M&A, 흥행 먹구름에 미소 짓는 원매자-“국내보다 해외가 낫다”…외화증권 보관액 1000억달러 돌파△20면 부동산-대우 품고 ‘톱3’된 중흥그룹…‘승자의 저주’ 피할까-이달 전국서 2만9343가구 집들이-집토스 이재윤 대표 “달랑 계약만 해주고 중개료 받는 일 없어야죠”-전국 아파트값 상승세 9주째 둔화..세종은 7년만에 최대 낙폭△22면 여행-석양 물든 ‘백제 꽃밭’서 1400년전 무왕의 꿈 엿보다-백종원·허영만도 한입에 반한 토렴해 따뜻 보드라운 비빔밥-한 신부가 50년 가꿔온 ‘비밀의 정원’은 사랑이었네△24면 스포츠-톱10만 14번…“기복없는 플레이가 올시즌 최고의 결실”-‘야생마’ 푸이그 한국에 온다-최혜진 안나린 “내친김에 수석 통과”-우즈 컴백, 아들과 함께-토트넘 선수 8명 코로나 확진,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 연기△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참으로 ‘염치’ 없는 세상입니다-[공관에서 온 편지]사우디서 익어가는 김치의 꿈-[기자수첩]소비자는 ‘성차별 편견’ 가득한 우유가 싫다△26면 피플-“美서 버려진 한인 입양인 1.5만명에 시민권 부여해야”-정철동 LG이노텍 사장 ‘해동기술상’ 수상-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 이승효 공동대표 내정-“원작 바탕 영화 보다…‘연극하고 싶다’던 정경호 떠올랐다”-KBS 사장에 김의철 오늘 취임..임기 3년-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이승효 공동대표 내정-호텔신라, 상무 승진 4명 등 임원인사 단행-제일기획, 신임 임원 3명 선임 등 임원인사 발표-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고두심△27면 사회-“현장대응 도움” vs “남용 우려”..과감히 총 쏘는 경찰에 ‘엇갈린 시선’-이성윤 측근 PC서 ‘공소장’ 찾고도..조사중단한 대검 감찰부-‘모녀 살인사건’ 유족, 이재명에 손배소..“데이트폭력 발언에 고통”-‘2억 뒷돈’ 유한기 구속영장 청구, ‘대장동 윗선 의혹’ 수사 탄력-주말 전국에 비…일요일부터 기온 ‘뚝’
- '슬촌' 조정석, 안은진 고백에 눈물… 뭉클한 마침표
- (사진=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슬기로운 산촌생활’ 99즈의 산촌 우정여행이 피날레를 장식했다.지난 3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마지막 회는 강원도 정선에서 7박 9일간 보낸 잊지 못할 추억을 되돌아봤다.첫날 밤 뜨거웠던 공기 놀이 대전부터 웃음만발 초호화 캐스팅 마당극 직관, 울고 웃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구석 1열 본방 사수, 자급자족 힐링을 도와준 텃밭의 추억 등을 되짚었다.또한 하드털이 방송답게 못다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슬촌 하우스 대표 셰프 정경호는 요리에 집중하느라 자꾸 카메라를 등지는 바람에 ‘등대지기’라는 별명을 추가했다. 못하는 게 없는 ‘금손’ 유연석이 만든 골프채로 열린 설거지배 골프 대회는 웃음이 가득했다.전미도의 즉석 라이브는 귀호강 힐링을 안겼고, 끼 많은 조정석의 마당극은 기승전결이 완벽한 한 편의 뮤지컬을 방불케 했다. 여기에 슬촌 산란계를 따스하게 챙긴 김대명, 라이어 게임에서 빛난 안은진의 진행 실력과 눈치 빠른 정문성의 대활약도 재미를 선사했다.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우정이 뭉클함을 안겼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이 마치 이별하는 마음 같다며 다음에는 더 잘 대처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안은진. 조정석은 “기특하고 멋있다”라면서 공감의 눈물을 보였다.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추추 커플’ 김대명과 안은진. 김대명은 상대역이 안은진이었기 때문에 멜로 연기가 가능했다며 고마워 했다. 안은진도 “의지를 많이 한다. 진짜 멋진 선배님”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정석과 정경호도 안은진이 김대명을 돋보이게 하는 연기를 했다고 칭찬하며 고마워 했다.김대명은 동갑내기 친구 조정석에게도 속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나의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은 작품”이라는 김대명.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전에 위축돼 있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조정석은 “우리 드라마를 계기로 옛날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드라마를 함께 해서 그리고 더욱 친해져서 좋다는 두 사람의 담담한 대화는 따스함이 감돌았다. 서로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마음껏 전한 배우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슬기로운 산촌생활’은 2년간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나누고 추억을 이야기하며 잠드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산촌 우정 여행’이 안기는 힐링과 웃음은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드라마의 못다한 뒷이야기는 뭉클했고, 99즈 ‘본캐’ 배우들의 매력과 우정은 따스함이 넘쳤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친구라서 재밌고 함께 웃을 수 있어 친구인 게 물씬 느껴지는 산촌 삼시세끼는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과도 같았다.
- '엔젤스 인 아메리카' 韓 초연..정경호, 연극 데뷔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극단은 오는 26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국내 초연한다. 사진=국립극단‘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의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2018년에는 ‘워호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 화제작을 연출한 마리안 엘리에트가 영국 국립극장에서 제작해 토니상을 받았다. 파트 원과 파트 투 등 두 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작품을 합치면 장장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환경 등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작품이 쓰인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국내 초연의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들로 주목받은 연출가 신유청이 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에는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로 개혁)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기간 파트 원도 함께 공연한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극을 끌어가는 중심축인 ‘프라이어’ 역에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실존 인물로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전직 드랙퀸(여장 남자)인 ‘벨리즈’ 역의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이외에 노련한 연기력으로 관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 온 중견 배우 전국향과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정환 등이 출연한다. 신유청 연출은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문제들보다 내면의 죄의식, 양심 등과 같은 보편적인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관람료는 3만~6만원.
- '시고르 경양식'→'산촌생활' 고전 중인 톱배우 예능 성적표
- (왼쪽부터)JTBC ‘시고르 경양식’,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포스터. (사진=JTBC, 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인기 드라마의 주연들과 톱배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인기 배우들을 고정 출연진으로 내세운 예능들은 과거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는 흥행보증수표였다. 작품에선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에 궁금증을 갖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배우 예능 프로그램은 아예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하거나 출산, 육아로 오랜 공백기를 거친 톱배우가 본업 복귀에 앞서 시동을 거는 창구로서 그 형식이 다채로워졌다. 그러나 정작 캐스팅 당시의 기대와 다르게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다.JTBC ‘시고르 경양식’과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이하 ‘산촌생활’)의 성적표가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25일 방송을 시작한 ‘시고르 경양식’은 스타들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 팝업 레스토랑을 세워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한류스타 최지우가 2년 만에 선택한 예능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전 기대와 달리 첫방송 이후 3회(0.6%,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줄곧 시청률 1%대도 사수하지 못한 채 삐걱대고 있다.9월 말 방송을 시작한 ‘해치지 않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치지 않아’는 지난해와 올해 신드롬적 인기를 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악역 3인방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전남 고흥으로 힐링 휴가를 떠난 과정을 그렸다. 이지아와 김소연, 하도권 등 ‘펜트하우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매회 게스트로 방문해 지원사격 중이나, 첫방송(3.5%) 이후 줄곧 2~3%대 시청률에서 정체 중이다. 나영석 PD가 자사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5인방(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의 우정 여행을 콘셉트로 기획한 ‘산촌생활’은 그나마 5%대를 유지하며 선방 중이다. 다만 이마저 첫방송(6.7%) 이후 하락세인 데다 기존에 나 PD가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한 ‘삼시세끼’ 시리즈가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앞서 같은 콘셉트로 인기를 끈 ‘삼시세끼’, ‘윤식당’, ‘윤스테이’ 등 기존 힐링 예능이 표방한 소재 및 포맷과 별다른 차별성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출연진, 촬영 배경만 다를 뿐 그 외 전개라든가 출연진들끼리 보여줄 수 있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예상 가능해 식상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서 김희선이 출연해 지난 9월 막을 내린 tvN ‘우도주막’과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이 출연한 JTBC ‘바라던 바다’도 비슷한 포맷의 한계를 깨지 못해 각각 2%, 1%대 시청률로 종영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하 평론가는 “드라마의 IP(지적재산)나 예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의 희소성을 무기로 팬덤을 만족시켰을진 몰라도, 그 이상 시청자들에게까지 파급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도 지적했다.
- '산촌생활' 신현빈, 첫 등장에 밭일 에이스 등극…유연석과 깜짝 재회
- (사진=‘슬기로운 산촌생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신현빈이 ‘슬기로운 산촌생활’을 통해 유연석과 재회했다. 신현빈은 이날 야무진 솜씨로 밭일 에이스에 등극, 일당백 면모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지난 15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 2회에서는 신현빈이 첫 게스트로 나선 가운데 유연석이 현장에 합류하면서 ‘99즈 완전체’가 완성됐다. 유연석은 이날 밤샘 촬영 후 뒤늦게 함께했다. 이날 신현빈은 아침 일찍 멤버들 몰래 서프라이즈로 산촌을 방문했다. 앞서 신현빈은 멤버들에게 촬영이 있다고 이야기했던 만큼, 멤버들은 신현빈을 발견하자마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 이에 전미도는 “연기신이네! 감쪽같이 속았잖아”라며 반겼고, 조정석 또한 “연기 진짜 잘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반갑게 맞았다. 신현빈은 이날 멤버들을 위해 집에서 삼겹살과 김치 등 먹을 것을 챙겨왔다. 멤버들은 이에 기뻐했지만, 이도 잠시 결국 나영석 PD에게 압수당하고 말았다. 결국 신현빈이 “고기를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나영석PD는 “저희 냉장고에 넣을게요”라며 삼겹살을 빼앗아 갔다. 이에 신현빈은 “엄마가 직접 김장하신 김치인데 직접 싸주셨다”고 강조하며 사슴눈으로 애원했고, 결국 나 PD는 “김치 정도는 괜찮다”며 허락했다.신현빈은 이날 야무진 일솜씨로 단숨에 밭일 에이스로 등극했다.전미도와 정경호가 점심 식사 준비를 맡은 가운데, 신현빈, 김대명, 조정석은 고추밭으로 향다. 특히 신현빈은 조정석, 김대명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 속도로 고추를 땄다. 일명 ‘1타 쌍피’ 기술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정석과 김재명은 “현빈이가 뭘 해도 야무지게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신현빈도 “여기와서 재능을 찾은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이를 본 조정석은 “어디서 농사 좀 해 봤니?”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점심 식사 메뉴는 새우젓을 곁든 수육에 국수가 대령됐다. 김대명은 “지금까지 먹어 본 국수 중 제일 맛있다”라고 극찬했고, 조정석은 “양념 누가 했어? 나 원래 국수 안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다”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사진=‘슬기로운 산촌생활’ 방송화면)다음날 아침, 신현빈에 이어 또 한 명이 깜짝 손님이 산촌을 찾았다. 유연석이 밤샘 촬영을 마친 뒤 뒤늦게 합류한 것이다. 유연석을 본 정경호는 “꺄아아악” 반갑다며 소리를 질렀고 유연석은 “다들 농촌총각이 됐네”라며 혀를 내둘렀다. 유연석이 등장하는 걸 목격한 또 다른 멤버들은 서프라이즈를 위해 신현빈을 방에 숨겼다. 유연석 역시 신현빈이 못 올 거라고 들었던 바. 정경호는 “여기(방에) 들어가봐. 구경해야지”라며 유연석을 신현빈이 숨어있는 방으로 유도했고, 그렇게 신현빈을 마주한 유연석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이후 재회한 ‘윈터 가든’ 커플의 모습에 모두가 미소 지었다. 정경호는 “짜질게. 둘이 잘 해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 '슬기로운 산촌생활' 조정석, 율제병원→정선 접수…작업반장 등극
- 조정석(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슬기로운 산촌생활’ 조정석의 따뜻하고 유쾌한 산촌생활이 시작됐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신규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에서 조정석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마지막 촬영 이후 다시 모인 ‘99즈’와 함께 산촌 우정여행을 떠났고, ‘세끼 하우스’ 첫날부터 다채로운 ‘부캐’ 생성과 찐친 케미를 발산하며 안방을 힐링과 웃음으로 물들였다.강원도 정선에 도착한 조정석은 설레는 마음으로 세끼 하우스에 입성했고 김대명, 정경호, 전미도와 함께 본격적인 산촌생활 준비에 나섰다. 비를 막기 위한 천막 치기와 아궁이 만들기를 위해 작업반장으로 나선 조정석은 ‘99즈’를 이끌며 일사천리로 천막과 아궁이를 완성했고, 탁월한 불 붙이기 실력으로 순식간에 불을 피워냈다. 조정석은 불을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고 아궁이 불의 강약 조절은 물론,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꿋꿋이 불앞을 지키며 세끼 하우스의 불을 담당하는 부캐 ‘조덕션’을 탄생시켰다.이어 음식 재료를 자급자족하며 식사를 준비하던 ‘99즈’는 우여곡절 끝에 음식을 하나둘씩 만들어 갔고 수제비, 배추전, 가지 솥밥, 계란국 등 다채로운 요리를 완성했다. 분주하고 고된 식사 준비에 조정석은 제작진을 향해 “저희 힐링하는 거 맞죠?”라고 물었고, “아무 잡생각이 없지? 이게 힐링이야’라는 나영석 PD의 답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요리 실력을 갖춘 동생들에게 지시를 받으며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는 조정석은 비록 요리는 서툴지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두 번째 부캐 ‘알파조’를 탄생시켜 웃음을 자아냈다.산촌생활에 익숙해지며 안정감을 찾은 ‘99즈’는 서로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며 남다른 찐친 케미를 자랑했고,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는 힐링 포인트가 더해졌다. 어두워진 밤 조정석의 기타 연주에 맞춰 ‘미도와 파라솔’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끝을 마주하며 든 아쉬운 감정들을 공유했고 점차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이때 조정석은 드라마에서 밴드를 하며 작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고, 이를 듣던 전미도와 정경호는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낸 조정석을 향한 칭찬을 이어가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정석은 덤덤한 고백을 하다 가도 “내 성격이 강직하잖아”라며 장난 섞인 말로 분위기를 풀어냈고, 마지막까지 ‘조강직석’이란 별명을 탄생시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했다.이에 ‘99즈’와 훈훈한 케미스트리로 힐링을 선사는 것은 물론, ‘조덕션-알파조-조강직석’의 다양한 별명을 생성하며 웃음 지수를 높인 조정석이 앞으로 펼쳐낼 활약에 기대가 더해지며, 본격적인 야외 산촌생활을 예고한 다음 방송을 향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한편,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 '슬의생' 신원호 PD "조정석·전미도 러브라인, 과한 부분 걸러내" [인터뷰]①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선을 넘지 않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보는 분들도, 캐릭터들도 서서히 물들도록 하려고 했다. 좀 과하다, 눈빛이 진하다, 너무 멜로 느낌이다 하는 것들을 많이 걸러내고 조금 더 천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가 조정석(이익준 역), 전미도(채송화 역)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 PD는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익준이랑 송화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희가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긴 했다.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긴 한데, 그 때보다는 더 연한 색깔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친구들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11화 마지막씬의 롱테이크에 대해서도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롱테이크로 갔던 이유도 20년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씬이 후루룩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면서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거의 2분이 가까운 롱테이크가 그 간극을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또한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씬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원(유연석 분), 장겨울(신현빈 분)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정원, 겨울 같은 경우, 정원이의 절절했던 마음과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내적 갈등, 겨울이의 가슴 아픈 짝사랑, 이런 감정들이 결국 시즌1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면서 “시즌2에서는 그 커플이 얼마나 더 단단해져 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둘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일 때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지를 겨울정원 커플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12화에서 겨울이가 고민하는 정원이의 등을 토닥여주는 장면이 그래서 가장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맨스가 완성되는 과정만으로 봤을 때 시즌1의 가장 큰 축이 겨울정원이었다면 시즌2의 큰 축은 석형(김대명 분), 민하(안은진 분)였다. 어찌보면 사실은 시즌1부터 차근히 쌓여져 온 러브라인이다. 석형이 가진 여러 개인사에 대한 고민이 본인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러브라인의 가장 큰 얼개였다.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쌓이고 시즌2에서는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얼개만 보면 무거운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랐다”면서 “어쩌면 큰 틀은 묵직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가장 ‘요즘 멜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커플이다. 사실 두 배우 모두 멜로 연기는 처음이기도 하고 여타 다른 멜로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들이 많다보니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좋아해 줄까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너무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서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다”고 말했다.사진=tvN김준완(정경호 분), 이익순(곽선영 분)에 대해서는 “어찌보면 곰곰 커플과는 반대였다. 시작이나 연애 중간중간의 느낌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전체 얼개는 묵직해야 했다. 해서 시즌1이 재미있으면서 설레는 멜로였다면 시즌2는 정통 멜로의 색깔로 갔다. 정말 실제 그럴 법한 연인 간의 갈등들, 장거리 연애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고민들, 서로의 직업적인 상황들 때문에 갖게 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엇갈림과 오해, 이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절하게 이어나가는 둘의 마음들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씬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경호와 곽선영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이 짧은 씬들을 어떻게 저렇게 절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표현해줬다. 시즌1에서는 둘이 서기만 해도 로맨스 코미디가 뚝딱 만들어졌다면 시즌2에서는 둘만 있으면 정통 멜로가 뚝딱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둘이 잘 만났다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던 커플이었다”고 전했다.의사들, 그리고 의사들이 생활하는 병원의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처럼 여러 러브라인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신 PD는 “물론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 였던 것 같다”면서 “실제 그 호흡, 그 분위기, 그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제작진과 출연자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드라마다. 신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첫 촬영날도 그랬고,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씬을 처음 찍던 날도 그랬고,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사실 첫 촬영이라 하면 으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다.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우들이며 스태프들도 현장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스탭들, 배우들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고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99즈 우정여행 통했다…'슬기로운 산촌생활', 동시간대 1위로 시작
- ‘슬기로운 산촌생활’(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의 산촌 우정 여행은 시작부터 유쾌하고 따스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1회에서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좌충우돌 세끼하우스 입성기가 그려졌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7.8% 최고 10.4%, 전국 가구 평균 6.7% 최고 8.8%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평균 4.6% 최고 6.3%, 전국 평균 4.5% 최고 5.7%로 전채널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시즌2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정확히 6시간 후 강원도 정선 어느 한적한 산촌에서 자급자족 삼시세끼 라이프를 시작한 99즈. 현실 ‘찐친’들의 케미스트리는 첫 방송부터 훈훈했다. 시청자 반응 역시 뜨거웠다. 특히 굽이굽이 깊은 산골에 자리 잡은 빨간 지붕 세끼하우스는 뷰맛집, 맥주맛집, 황홀한 노을 맛집, 엔딩맛집을 예고하며 앞으로 펼쳐질 99즈의 자급자족 삼시세끼를 더욱 기대케 했다. 낭만을 만끽할 새도 없이 99즈를 맞이한건 비바람과의 사투다. 작업반장 조정석의 지시에 따라 천막과 아궁이 세팅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무한굴레에 돌입했다. 비를 홀딱 맞아가며 고군분투하던 와중에도 이들의 ‘본투비’ 장난기는 멈추지 않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이대로 떠나기 보내기 아쉬워 시작한 우정 여행답게 드라마의 짙은 여운이 가득했다. 마치 수술대에 오르는 의사들처럼 서로 장갑을 끼워주고, 우비도 수술복마냥 입혀주는 즉석 상황극이 웃음을 유발했다. 조정석은 아궁이 조절도 가능한 불피우기 신공으로 ‘조덕션’이란 별명을 얻었다. 김대명도 집념의 무한 부채질로 습기 먹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기적(?)을 만들었다. 정경호의 ‘요리 부심’도 빛났다. 집에서 중식도까지 챙겨 오는 열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것. 하지만 넘치는 의욕과 달리 쉽지 않은 밀가루 반죽에 사먹는게 싸다는 프로그램 정신에 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날리기도. 쏟은 밀가루를 털겠다고 나섰다가 물까지 쏟으며 때아닌 바닥청소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헐랭한 반전 매력도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누구보다 잘하고 많이 먹을 세끼하우스 공식 ‘먹깨비 셰프’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정신은 없어도 맛만큼은 최고인 첫 식사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됐다. 비오는 날의 진리인 고추장 수제비와 부추전, 여기에 곁들인 막걸리 한 잔에 기뻐하는 99즈의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99즈는 폭풍 설거지가 끝나기 무섭게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는 나영석 PD의 말에 망연자실했다. “이게 힐링이 맞죠?”라고 반문하는 조정석과 “잡생각이 없어져서 힐링”이라는 나PD의 반박은 웃음을 짓게 했다. 나PD의 제안으로 끼니마다 요리 집도의를 정하기로 한 99즈. 첫번째 집도의는 우아하고 침착한 리더십의 전미도였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다정함으로 요리를 주도한 전미도. 엉덩이 붙일 사이 없이 이리저리 각자의 일을 한 99즈 멤버들은 어느새 먹음직스러운 가지솥밥, 계란국, 오이무침, 감자채볶음을 만들어가며 또 한끼를 무사히 보냈다. 99즈의 훈훈한 티키타카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김대명이 감자채볶음을 하다가 후추를 얼마나 넣냐고 묻자 우아한 목소리로 “취향껏”이라고 답한 전미도. “방금 ‘위대한 개츠비’인 줄 알았다”라면서 전미도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김대명의 재치가 재미를 더했다. 정경호의 성화에 매운 고추를 먹은 조정석은 맵지 않은 척 연기해 정경호와 김대명을 매운맛 피해자로 만드는 장난을 쳐 ‘찐친’들의 케미를 보여줬다.‘오징어게임’ 못지않은 세상 진지한 공기놀이로 설거지 내기를 하고,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를 함께 부르기도 하는 99즈. 때론 불협화음으로 미소를 짓게 했지만 이들의 ‘찐’친 모먼트는 첫 방송부터 꽉 채운 힐링을 선물했다. 특히 영화 촬영 스케줄로 첫 날을 함께 보내지 못한 유연석과 애타는 전화통화를 마친 후 진지한 속내를 꺼낸 99즈의 모습은 훈훈했다. 20년동안 드라마를 하면서 끝나고 운 것은 처음이라는 정경호, 졸업식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김대명, 실제 대학 친구들처럼 놀았다는 전미도의 고백은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우리 인생에 이제 이런 것 없겠지?”라고 아쉬워하는 정경호와 “내가 살면서 이 추억만 곱씹으면서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대명의 말이 이어지자 그동안 촬영하면서 부담감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조정석도 솔직한 속마음을 꺼냈다.마지막 촬영일에 거미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울컥했다는 조정석은 첫 합주 연습 때 느낀 부담감을 고백했다. 정경호와 전미도는 “내색을 안하니깐 쉽게 쉽게 하는 줄 알았다”라면서 놀라워 했다. 진지한 고백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강직해서 그래”라고 농담을 계속 던진 조정석의 깊은 속내까지 유쾌하고 속정 깊은 99즈의 산촌 생활이 방송 내내 따뜻한 기운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2회 예고편에서는 세끼하우스를 찾은 신현빈이 포착됐다. 여기에 유연석까지 가세한 ‘99즈 완전체’ 세끼하우스의 풍경이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2회는 오는 1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