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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원작에 없는 준표·재경 결혼식...애정전선 궁금증 증폭
  • '꽃남' 원작에 없는 준표·재경 결혼식...애정전선 궁금증 증폭
  • ▲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하재경(이민정 분, 왼쪽)과 구준표(이민호 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11일부터 돌입한 제주도 촬영으로 구준표와 금잔디, 하재경이 엮어가는 삼각관계의 향후 진행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제주도에서 재벌 2세 꽃미남 4인방 F4의 리더 구준표(이민호 분)와 집안에서 약혼자로 정한 또 다른 재벌 가문의 딸 하재경(이민정 분)의 결혼식을 주요 장면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17일 21회에서 방송될 예정. 극중 결혼식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원작 만화에는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원작 만화에서도 남자 주인공 츠카사(한국 드라마의 구준표)는 약혼녀 시게루(하재경)가 등장하면서 여자 주인공 츠쿠시(금잔디)와 사이에 위기를 맞기는 한다. 시게루가 쌀쌀맞게 구는 츠카사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약혼녀임을 내세워 만남을 지속하고 여행까지는 아니지만 드라마처럼 루이(윤지후)를 포함해 4명이 온천이 달린 시게루의 별장을 가서 츠카사와 시게루, 루이와 츠쿠시가 각각 밤을 보내는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츠카사의 진심을 알고 츠쿠시와도 가까워진 시게루는 츠카사와 약혼을 취소하고 츠쿠시와 친구가 된다. 이후 츠카사와 츠쿠시가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F4의 다른 멤버들 못지않게 애를 쓰는 인물이 시게루로 원작 만화에는 묘사돼 있다. 그런 만큼 드라마에서 구준표와 하재경의 결혼식은 시청자들에게 금잔디(구혜선 분), 윤지후(김현중 분)를 포함한 인물들 간 애정전선이 원작 만화와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더구나 25회 종영까지 6회를 남겨둔 상황인 만큼 원작과 다른 설정은 결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관련기사 ◀☞'꽃남' 장자연 사망소식에 시청자들 '충격'…"안타깝다"☞'꽃남' 죽집 마스터 김기방, '절친' 조인성 日 팬미팅 지원☞'페퍼민트', 구혜선 출연에 시청률 상승...'꽃남' 덕봤네☞김현중, "'꽃남' 속 닭살대사? 실제론 평생 못써볼 것"☞'꽃남' 이민호 '코믹 할까? 액션 할까?'...차기작 제의 쇄도
2009.03.12 I 김은구 기자
'일요일이 좋다'·'해피선데이', WBC 중계 맞붙어 '상승'
  • '일요일이 좋다'·'해피선데이', WBC 중계 맞붙어 '상승'
  • ▲ SBS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결방한 사이 SBS ‘일요일이 좋다’와 KBS 2TV ‘해피선데이’ 시청률이 상승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8일 방송한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는 24.7%, 2부 ‘골드미스가 간다’는 11.8%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일 1부 22.6%, 2부 10.3%보다 각각 2.1%포인트와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해피선데이’는 18.7%의 시청률로 1일 17.2%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은 MBC가 WBC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중계하며 평소 오후 8시부터 방송되던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를 오후 5시7분으로 앞당기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결방하는 편성변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8.1%를 기록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 자리에 방영된 ‘내 인생의 황금기’는 7.5%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날인 7일 2-14로 패한 일본 전의 충격이 시청자에게도 이어진 듯 전날 중간에 ‘로또추첨 645’를 제외하면 2회로 나뉘어 각각 15.3%와 11.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던 야구는 이날 12.6%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 관련기사 ◀☞'1박2일' 제주도 여행은 이들처럼...저렴한 여행비법 공개☞'1박2일', 악천후-행선지 변경 악재 속 떠난 자유여행 3탄 '웃음꽃'☞[특집! '패밀리가 떴다'③]'예능 최강, 약점도 있다'...아킬레스건 세 가지☞[특집! '패밀리가 떴다'②]제작진이 밝힌 '패떴' 플랜...'이렇게 진화한다'☞[특집! '패밀리가 떴다'①]'캐릭터' 아닌 '관계'의 무한변주...리얼리티 새 장
2009.03.09 I 김은구 기자
'1박2일' 제주도 여행은 이들처럼...저렴한 여행비법 공개
  • '1박2일' 제주도 여행은 이들처럼...저렴한 여행비법 공개
  • ▲ 1박2일(사진=K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1박2일'멤버들이 경제적인 제주도 여행법을 소개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들은 지난 1일 기상악화로 포기했던 제주행을 '제주도 초저가 패키지'라는 이름을 걸고 다시 감행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1박2일' 멤버들은 경차를 빌리면서 평일 렌트 비용이 24시간 내에 3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경차에 몸을 싣지 않은 김C와 이승기는 오토바이를 렌트해 목적지인 협재해수욕장을 찾았다. 김C와 이승기는 2만원에 오토바이를 렌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협재해수욕장에 모인 '1박2일' 멤버들은 제주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감탄하며 베이스캠프인 표선리의 게스트 하우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고급 팬션 못지않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1인당 1만5000원에 1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복불복 게임 준비를 했다. 저렴하게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린 '1박2일' 멤버들은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최근 제주의 새로운 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올레 트레킹 코스를 선보여 기대를 자아냈다. ▶ 관련기사 ◀☞'1박2일', 악천후-행선지 변경 악재 속 떠난 자유여행 3탄 '웃음꽃'☞한국PD대상, 드라마 '베바'vs'바화'-예능 '1박2일'vs'패떴' 각축☞'1박2일' 위험천만 얼음호수 횡단 게임, 안전불감증 '논란'☞'1박2일' 명사 초대로 2막...성과 및 과제는?☞KBS 연예대상, 강호동 대상 등 '1박2일' 팀 5관왕(종합)
2009.03.08 I 김용운 기자
편의점 업계, 화이트데이 마케팅 '후끈'
  • 편의점 업계, 화이트데이 마케팅 '후끈'
  • [이데일리 EFN 성은경기자] 편의점 업계가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훼미리마트는 2이부터 13일까지 화이트데이 특별전을 진행한다. 저가형 상품부터 3만원이 넘는 상품까지 74종을 내놨다. 또 오피스와 학원가에 위치한 편의점에는 저가형 상품위주로, 유흥가는 인형, 와인 등 고가형 세트를 강화했으며, 카탈로그 상품을 구입하면 호신용 경보기를 증정한다. 세븐일레븐도 15일까지 71종의 다양한 가격대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발렌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 매출이 1.6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형, 사탕, 과자 등을 담은 바구니 상품을 주로 구성했다.  기획 상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커플 시계·목걸이·반지 등과 원더걸스, 김종국 콘서트 초대권을 준다. 바이더웨이는 7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그 중 3000원부터 5000원대 상품을 다수 확보해 불황형 판촉에 나선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상품을 실용적으로 포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며 “화이트데이가 토요일인 것을 감안해 13일에는 오피스가에 집중 홍보하고 14일 당일에는 유흥가에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미니스톱도 화이트데이를 맞아 3월5일부터 15일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미니스톱은 화이트데이 상품을 구매 후 홈페이지에 영수증을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도여행권(10명), 커플링 세트(30명), 포토북(200명) 등을 증정한다. 또, 행사 기간동안 솔로탈출 사연을 홈페이지를 통해 올리면 총 200명을 추첨해 초대권을 증정한다. 아울러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 사연을 기재하면 플라워 프로포즈, 트렁크프로포즈, DIY 프로포즈 등 총 55명에게 프로포즈 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2009.03.03 I 성은경 기자
'1박2일', 악천후-행선지 변경 악재 속 떠난 자유여행 3탄 '웃음꽃'
  • '1박2일', 악천후-행선지 변경 악재 속 떠난 자유여행 3탄 '웃음꽃'
  •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악천후란 악재가 재미란 호재를 낳았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신춘 특집을 맞아 여섯 멤버들이 당초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제주행 비행기가 결항,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행선지를 바꾼 이야기가 방송됐다. 기상 악화로 제주도행이 무산되자 ‘1박2일’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자유여행을 제안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촬영이 진행된 2월13일은 제주도에 폭풍주의가 발령돼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힌 상태였다. 하지만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로서의 ‘1박2일’의 극적 재미는 급박한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이날 ‘1박2일’은 제주도행 무산으로 인한 촬영 불발 위기의 긴장감은 물론 여섯 멤버들이 즉흥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방송을 이끌어가는 모습 등이 오롯이 담겨 기존 방송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여섯 멤버들은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해 비가 오는 해변가에서 용돈 10만원을 확보하기 위한 복불복 게임을 시작했다. 종목은 코끼리 코로 열 바퀴를 돈 후 3단 뛰기를 해 멀리가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 팀은 강호동 이승기 김C가 ‘1박2일’ 팀으로, 이수근 은지원 MC몽이 ‘오늘내일’ 팀으로 나뉘어 접전 끝에 ‘오늘내일’ 팀이 승리해 용돈을 확보했다. 이 게임에서 멤버들은 코끼리 코로 열 바퀴를 돈 후 어지러운 나머지 갯벌에 쓰러져 진흙 범벅이 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을왕리 해수욕장에 내린 ‘1박2일’ 나영석 PD도 방송 도중 “시베리아도 이렇게 춥진 않을 것”이라고 추운 날씨에 학을 뗄 정도로 당시 촬영 환경은 열악했지만 여섯 멤버들은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야생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진짜 재미있었다”,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 많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9.03.01 I 양승준 기자
"헬기 뜨는 우리 집? 골프장 클럽하우스야"
  • "헬기 뜨는 우리 집? 골프장 클럽하우스야"
  • [조선일보 제공]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마니아 팬들은 훤칠한 미남 4인방 'F4' 너머로 보이는 배경에도 관심을 쏟는다. 다음은 주요 장면에 등장하는 촬영지. ▲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주연 이민호.장면 1: 신화고 학생들이 연 민서현(한채영)의 귀국파티장. 원더우먼 복장으로 등장한 금잔디(구혜선)는 물에 빠진 구준표(이민호)를 구해 인공호흡한다. ▲ 경남 남해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힐튼 남해 리조트 제공 ★ 여기서 찍었어요: 경남 남해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2006년 '환상의 커플'을 찍기도 했다. 힐튼 남해 관계자는 "밤샘 촬영 후 이민호씨가 리조트에서 하루 묵었다"고 말했다. www.hiltonnamhae.com (055)860-0100 장면 2: 스키여행을 떠난 주인공들. 구준표는 금잔디에게 특별 맞춤 제작한 목걸이를 선물한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금잔디는 밤새 스키장을 뒤지며 목걸이를 찾다가 조난된다. ▲ 전북 무주 무주리조트 /KBS 제공★여기서 찍었어요: 전북 무주 무주리조트. www.mujuresort.com (063)322-9000 장면 3: 극중 대통령의 손자인 윤지후(김현중)가 사는 집. ▲ 경북 경주 라궁(羅宮) /신라 밀레니엄 파크 제공★여기서 찍었어요: 경북 경주 라궁(羅宮). 한옥 전문 고건축가 100명이 자문하고 대목장 80명이 지은 한옥 호텔이다. 옛 신라 모습을 재현한 신라밀레니엄파크에 있다. www.shillamillenniumpark.com (054)778-2000 장면 4: 대리석으로 장식한 수십개 방과 화장실, 분수는 물론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는 구준표의 저택. ▲ 전남 담양 다이너스티 컨트리클럽(CC) 골프장 클럽하우스 /다이너스티 컨트리 클럽 제공 ★여기서 찍었어요: 전남 담양 다이너스티 컨트리클럽(CC) 골프장 클럽하우스. http://dy.dynastycc.co.kr (061)380-7500 장면 5: 소이정(김범)의 도자공방. ▲ 경기도 파주 유일레저타운 /KBS 제공★여기서 찍었어요: 경기도 파주 유일레저타운. 제주 풍물을 옮겨놓은 종합휴양지. 도예공방과 함께 승마장·보트장·삼림욕장 따위의 시설이 있다. www.youealleisure.co.kr (031)948-6161
의료관광, 여행업계 새 먹거리 될까?
  • 의료관광, 여행업계 새 먹거리 될까?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의료관광이 여행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4월말 개정된 의료법 시행을 계기로 여행업계는 새 활로 모색에 부산한 모습이다.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다 동시에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불황 등의 외부 여건에도 별다른 타격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행업계도 의료관광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bsp;<이 기사는 23일 오후 2시 22분 실시간 금융경제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출고됐습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련 상품 출시..4월 시행 맞춰 준비 분주&nbsp;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네트워크의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최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울 강남구와 함께 미용의료 서비스와 제주도 관광을 묶은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입국시켰다. 이들 중국인 단체 의료관광객 18명은 지난 21일 3박4일 일정으로 입국해 미용의료 서비스를 받고 제주도를 관광한 뒤 돌아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용의료 관광객을 유치해왔다"며 "아직 개정의료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시험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알선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나라 병원은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의 단체 의료관광객을 국내 최초로 유치하기도 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관광마케팅㈜도 스킨케어를 비롯한 성형미용 체험 등으로 구성된 `메디컬 스킨케어 체험상품`을 일본 여행업계에 소개했다. 관련 상품은 지난해 말 일본 3대 여행사 중 하나인 KNT여행사의 나고야 지점에서 출시됐으며, 올초부터 KNT여행사의 도쿄와 오사카 지사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확대 판매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 관계자는 "올해 500명 모객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첫해라 일단 이 정도 선에서 그치지만, 내년부터는 건강검진과 치과 미백, 한방 다이어트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는 4월말에 맞춰 일정표 세팅 작업에 들어가는 등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주된 목표다. ◇ "외국인 환자 2명 유치하면 중형차 1대 수출 효과" 의료관광의 선진국이라 할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2006년 41만명의 의료관광객이 입국했다. 향후 2012년까지 1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만 약 1조8200억원이며, 관련 산업의 수입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은 4조9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한국 역시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강립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제2회 의료정책세미나`에 참석해 "헬스케어와 바이오산업은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17개 분야에 포함돼 있다"며 "외국인 환자 2명을 유치하면 중형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100명을 유치할 경우 6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4월 `헬스케어타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도내 의료법인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호텔과 여행사, 찜질방, 펜션, 세탁소 등을 차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시장전략팀에 따르면 의료관광으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3~10배의 관광비 지출 효과가 있다. 통상 유입인구의 최대 10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관광공사는 의료관광으로 유입된 관광객의 수가 지난 2005년 760명에서 지난 2007년 1만6000명, 지난해 2만5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4만명이 목표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750만명의 0.5%&nbsp;규모다.◇ 새 먹거리될 진&nbsp;"두고봐야".."업계 이해부족도 문제"하지만 의료관광이 여행업계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의료관광의 방점이 `관광`보다는 `의료`에 찍혀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상대적 약자인 환자의 손해를 보장하는 장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의료기관과 유치업자간의 손·배상사항을 일방에게만 부담케하는 현 제도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성형을 예로 들면 쌍커풀 수술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 다시 한국을 찾아야 하는데 재시술이야 병원에서 한다지만 나머지 제반 비용을 여행사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그만큼 리스크가 있는 것이라, 관련 제도가 정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행업계가 의료관광에서 요구되는 만큼의 서비스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직 개원의사로 의료관광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우봉식 닥스투어 대표이사는 한국의료관광의 문제점으로 의료기관의 준비 부족과 법 제도의 미비 못지않게 여행업계의 열악한 풍토를 꼽았다.우 대표는 "의료 마케팅에선 다른 비즈니스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여행업체들은 의료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환자와의 상담에서 전혀 신뢰를 못 주고 있다"면서 "성형외과 환자 하나 던져주고 50%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업체도 있는 등 투자 없이 과실만 거둬가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nbsp;이어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여행업계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의료관광이란 새 시장은 단지 헬스케어 투어나 미용, 스킨케어 관광객 정도를 유치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모두투어, 불황이지만 수익성 회복..`매수`-흥국
2009.02.23 I 박기용 기자
의료관광, 여행업계 새 먹거리 될까?
  • 의료관광, 여행업계 새 먹거리 될까?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의료관광이 여행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4월말 개정된 의료법 시행을 계기로 여행업계는 새 활로 모색에 부산한 모습이다.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다 동시에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불황 등의 외부 여건에도 별다른 타격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행업계도 의료관광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여행업계, 관련 상품 출시..4월 시행 맞춰 준비 분주&nbsp;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네트워크의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최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울 강남구와 함께 미용의료 서비스와 제주도 관광을 묶은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입국시켰다. 이들 중국인 단체 의료관광객 18명은 지난 21일 3박4일 일정으로 입국해 미용의료 서비스를 받고 제주도를 관광한 뒤 돌아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용의료 관광객을 유치해왔다"며 "아직 개정의료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시험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알선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나라 병원은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의 단체 의료관광객을 국내 최초로 유치하기도 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관광마케팅㈜도 스킨케어를 비롯한 성형미용 체험 등으로 구성된 `메디컬 스킨케어 체험상품`을 일본 여행업계에 소개했다. 관련 상품은 지난해 말 일본 3대 여행사 중 하나인 KNT여행사의 나고야 지점에서 출시됐으며, 올초부터 KNT여행사의 도쿄와 오사카 지사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확대 판매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 관계자는 "올해 500명 모객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첫해라 일단 이 정도 선에서 그치지만, 내년부터는 건강검진과 치과 미백, 한방 다이어트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는 4월말에 맞춰 일정표 세팅 작업에 들어가는 등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주된 목표다. ◇ "외국인 환자 2명 유치하면 중형차 1대 수출 효과" 의료관광의 선진국이라 할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2006년 41만명의 의료관광객이 입국했다. 향후 2012년까지 1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만 약 1조8200억원이며, 관련 산업의 수입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은 4조9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한국 역시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강립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제2회 의료정책세미나`에 참석해 "헬스케어와 바이오산업은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17개 분야에 포함돼 있다"며 "외국인 환자 2명을 유치하면 중형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100명을 유치할 경우 6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4월 `헬스케어타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도내 의료법인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호텔과 여행사, 찜질방, 펜션, 세탁소 등을 차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시장전략팀에 따르면 의료관광으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3~10배의 관광비 지출 효과가 있다. 통상 유입인구의 최대 10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관광공사는 의료관광으로 유입된 관광객의 수가 지난 2005년 760명에서 지난 2007년 1만6000명, 지난해 2만5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4만명이 목표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750만명의 0.5%&nbsp;규모다. ◇ 새 먹거리될 진&nbsp;"두고봐야".."업계 이해부족도 문제"하지만 의료관광이 여행업계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의료관광의 방점이 `관광`보다는 `의료`에 찍혀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상대적 약자인 환자의 손해를 보장하는 장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의료기관과 유치업자간의 손·배상사항을 일방에게만 부담케하는 현 제도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성형을 예로 들면 쌍커풀 수술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 다시 한국을 찾아야 하는데 재시술이야 병원에서 한다지만 나머지 제반 비용을 여행사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그만큼 리스크가 있는 것이라, 관련 제도가 정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행업계가 의료관광에서 요구되는 만큼의 서비스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직 개원의사로 의료관광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우봉식 닥스투어 대표이사는 한국의료관광의 문제점으로 의료기관의 준비 부족과 법 제도의 미비 못지않게 여행업계의 열악한 풍토를 꼽았다.우 대표는 "의료 마케팅에선 다른 비즈니스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여행업체들은 의료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환자와의 상담에서 전혀 신뢰를 못 주고 있다"면서 "성형외과 환자 하나 던져주고 50%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업체도 있는 등 투자 없이 과실만 거둬가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nbsp;이어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여행업계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의료관광이란 새 시장은 단지 헬스케어 투어나 미용, 스킨케어 관광객 정도를 유치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2.23 I 박기용 기자
강마에도 다녀온 ''당일치기'' 프랑스 여행
  • 강마에도 다녀온 ''당일치기'' 프랑스 여행
  • [조선일보 제공]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환율과 경제위기 탓에 선뜻 해외여행을 가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졸업이나 봄방학을 맞아 어디로든 가자고 칭얼대는 자녀에게 세상 밖의 세상과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로선 안타까운 상황. 아름다움에 반하고 새로움에 자극받아야 할 젊은 연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럴 때 국내에서 승용차나 기차를 타고 닿을 수 있는 해외 여행지가 있다면? 게다가 '당일치기'로 쓱 둘러볼 수 있어 항공비와 숙박비를 붙들고 가계부와 씨름할 필요도 없다면?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와 가평 쁘띠프랑스는 이름에서부터 '프랑스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언덕 위의 프랑스 마을이다.&nbsp;▲ (왼쪽) 쁘띠프랑스 제공, (오른쪽) 언덕 위에 펼쳐진 쁘띠프랑스(위)와 프로 방스(아래). 매시간 오르골 연주가 흐르 고, 허브 향이 퍼지는 한국 속 작은 프랑 스 마을이다. /프로방스 제공 ◆맑은 하늘, 풍부한 햇빛 파주 프로방스(PROVENCE)는 갓 사랑에 빠진 연인들과 공주풍 인형의 나라를 꿈꾸는 딸을 둔 가족들이 아기자기한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자유로를 타고 문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 언덕 위에 연두·주황·보라색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레스토랑과 리빙관, 허브관, 패션관, 카페 등으로 꾸며진 테마형 마을이다. 프랑스 가정식과 샤브샤브, 고기구이 등 음식점이 종류별로 퍼져 있어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베이커리는 갓 구워낸 빵 냄새로 고소하고, 예쁜 주방기구들로 가득한 생활공간 리빙관은 주부들에게 일상탈출의 장소가 된다. 홈페이지 www.provence. co.kr 문의 1644-8088 프로방스 인근에 자리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아티누스 지하 1층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는 '프랑스 그림책 원화전'이 3월 15일까지 연장 전시를 하고 있다. 마티유 루셀, 막스 뒤코스 등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30명의 다양한 그림책 원화 150점이 아이들의 동심을 마구 자극한다. (031)948-6685 ◆꽃, 별, 어린왕자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쯤 가다 보면 왼쪽 언덕에 하얀색 건물 16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어느 마을 같은 이곳이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Petite France)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동상이 군데군데 서 있고, 주변 산책길까지 포함해 면적이 11만7357㎡에 이르는 만큼 뛰어놀기 좋아하는 사내아이와 신선한 이국 분위기를 접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150년 이상 된 프랑스 고택을 대들보와 서까래까지 고스란히 옮겨와 재건해놓은 주택전시관, 생텍쥐페리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념관, 영롱한 멜로디가 흐르는 오르골의 방, 호명산과 청평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3층 전망대 등이 찬찬히 펼쳐진다.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 들여온 대형 오르골이 매시간 40분부터 10분간 연주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요 촬영지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휘자 강마에(김명민)의 작업실을 비롯해 두루미(이지아)와 강건우(장근석)의 첫 키스신 장소, 모든 출연자들의 사인이 그대로 전시돼 있어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관람 요금 및 문의는 홈페이지 www. pfcamp.com 참조. (031)584-8200 쁘띠프랑스에서 14㎞,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리면 남이섬 선착장이다. 쁘띠프랑스의 뒷산 호명산에 있는 호명호수는 높이 632m 산 정상에 만들어놓은 인공호수. 마치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가평 8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 관련기사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 카트라이더 타는 모습&nbsp;[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올레 걷기는 ‘제주올레(jejuolle)’란 표지판과 함께 시작된다. 시작을 알리는 글귀인 만큼 반갑다. 1코스가 시작되는 시흥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파란 하늘빛 표지를 확인하고 이제 15km 정도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어간다.&nbsp;▲ 올레 1코스 길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동네 꼬마들이 “올레로 나올래?”라는 식으로 사용하던 단어다. 그만큼 제주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다. 제주도 공무원 행정망 이름도 올레다. 이 올레가 제주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동쪽 해안에서 남서부 해안까지 올레를 살갑게 이어 붙여 만들었다. 해안과 마을, 오름 등을 걷는 코스다. 전체 길이는 약 183km. 현재 11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걷기에 편하고 예쁘다. ‘착한 길’이라고 칭해도 좋을 듯하다. 길을 만든 사람들에게 현기증 나는 세상에 쉼표도 찍을 겸 한번 간세다리가 돼 보란다. 간세다리는 제주 토박이말로 ‘게으름뱅이’란 뜻이다. 그래서 길라잡이로 사용되는 소책자 제목이 <제주올레-간세다리의 바당올레 하늘올레>다. 간세 부리며 걸어도 길가 하나하나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길 안내가 돌멩이나 나무, 바닥이나 나뭇가지 등에 화살표나 리본으로 표시돼 있다. 넓은 시야로 큰 풍광을 보기도 하지만 천천히 걸어가며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보라는 뜻이리라. 제주올레 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따로 있겠냐만 2월 제주는 어느 시기 못잖게 적당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경이 제주 바람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만큼 올레길의 크고 작은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길가에 살랑이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도 참 정겹다. 이런 길이 있었나 싶다. 당근 이파리로 가득한 푸른 밭도 넘실댄다. 당근 캐는 노부부 모습도 보인다. 2월의 잔설이 곳곳에 흰빛을 더한다.&nbsp;▲ 올레길가에 핀 유채꽃(좌) - 올레길 인근 당근밭에서 당근캐는 모습(우)밭과 밭 사이에는 양쪽을 구분 짓기 위한 돌담이 쌓여 있다. 제주 토박이말로 ‘밭담’이라고 한다. 얼키설키 쌓여 있는 돌들이 거센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 현무암의 거친 표면들이 서로 엉겨 붙고 돌과 돌 사이 구멍으로 바람이 빠져나가 잘 쓰러지지 않는단다. 제주의 지혜다. 1코스 중간의 말미오름을 오르다 보면 쇠막대가 가로놓여 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막대에 걸쳐진 글귀를 보곤 슬며시 미소 짓는다. ‘소 방목 중 문단속 부탁합니다.’ 문을 살며시 여닫고 다시 길을 나선다. ▲ 밭담의 돌담사이 구멍(좌) - 소방목 중 문단속을 부탁하는 문패(우)오름은 ‘기생화산’이라는 제주 말이다. 자그마한 산을 일컫는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빼고는 다 오름이다. 360여개가 있다. 그 중 하나인 말미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선명한 녹색의 밭들도 바라보기 시원하다. ‘생태관광’이나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해도 걷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코스별로 나뉘어 있지만 지키라는 법은 없다. 기분 내키는 대로 2월의 제주 바람을 쐬어가며 원하는 곳에서 시작해 원하는 곳에서 끝내면 된다. 물론 코스별로 오름길, 해안길, 수목길, 마을길 등의 특징이 있고 5~7시간 걸리므로 시간과 코스 특징만 고려하면 된다. 걷다 허기지면 먹을 거리도 많다.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이라 일컬어지는 해녀의 섬 제주답게 올레길 주변엔 ‘해녀의 집’이란 음식점이 종종 눈에 띈다. 그 주변 해녀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조개죽이나 전복죽, 해삼, 성게, 물회, 성게칼국수 등의 음식이 있다. 대도시에서 접하기 힘든 감칠맛이다.&nbsp;▲ 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우도(좌) - 멀리서 바라본 말미오름(우)올레걷기를 마쳤다면 좀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관광의 섬인지라 제주에는 각종 체험거리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와 ATV(All Terrain Vehicle, 4륜 구동 오토바이). 한겨울 끝자락이지만 제주 바람은 외부 활동하기에 차지 않다.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하다. 카트라이더와 ATV를 탈 수 있는 곳은 제주 곳곳에 있다. 카트라이더란 미니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경주용이라 해서 위험할 것은 없다. 지면과 차체 간격이 5cm 밖에 안돼 뒤집어질 걱정이 없다. 만 8세 이상의 어린이도 탈 수 있어 가족이 함께 타기에 적당하다. 1인승과 2인승 카트가 있다. 타기 전 간단한 조작법을 배우게 되며 헬멧을 착용하게 된다. 지면이 젖어 있으면 방수용 옷을 따로 입게 된다. 미니 자동차지만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30km 이상 나온다. 코너링의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경주용 자동차 특유의 굉음도 실감난다. 코스도 포뮬러 경주 축소판이다. 꾸불꾸불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겨울의 추위도 잊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가 정해진 아스팔트 코스 위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ATV는 산길과 초원 등의 비포장 길에서 타게 된다. 카트라이더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므로 헬멧, 가슴 및 어깨 보호대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작동법 숙지와 연습 주행 이후 본주행에 나서게 된다. ▲ ATV 타는 모습(좌) - 올레8코스 월령포구쪽에서 바라본 제주바다(우)ATV를 타다 보면 자갈과 진흙, 풀밭의 느낌과 진동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만큼 스릴과 쾌감은 배가된다. 크기 1.5m 정도의 몸체에 커다란 바퀴 4개가 달려 있어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힘이 장사다. 웬만한 곳은 거침없이 지나간다. 다만 제주 산간지방에는 2월에도 간혹 눈이 내려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2월 제주에서는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이나 승마도 가능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해발 100~200m의 오름이 많아 패러글라이딩하기에 적당하다. 높은 산이 아니고 안전한 비행 위주라 특히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비행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 이 가능하다. 월랑봉이나 금악봉에서 많이 탄다. 말타기는 제주 곳곳에 있는 승마 클럽을 이용하면 된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청 : www.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www.jejutour.go.kr - 제주올레 : www.jejuolle.org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 : 064)710-3851~3 - (사)제주올레 : 064)739-0815 - 제주특별자치도 패러글라이딩연합회 : 064)070-7018-2606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서울-제주, 하루 50여회 운행, 1시간 소요 - 부산-제주, 하루 20여회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www.kr.koreanair.com 아시아나 1588-8000, www.flyasiana.com 제주항공 1599-1500, www.jejuair.net 진에어 02)3660-6000, www.jinair.com [ 선 박 ] - 부산-제주, 약 11시간 소요 / 문의 : 현대설봉 064)751-1901/ 코지아일랜드 064)751-0300 부산 1544-1114 -인천-제주, 약 13~15시간 소요 / 문의 : 제주 064)721-2173/ 인천 1544-1114 - 목포-제주,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제주 064)758-4234/ 목포 1544-1114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064)784-7000, www.jeju-sky.com - 다이아몬드텔 : 제주시, 064)784-7400 - 에쿠스모텔 : 서귀포시, 064)792-2341, www.alljeju.co.kr - 호텔윈드앤샌드 : 제주시, 064)743-5001 - 디셈버호텔 : 제주시, 064)745-7800, www.jejudecember.co.kr -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064)742-7744, www.dhj.co.kr - 호텔 EJ : 제주시, 064-712-7880 ○ 식당정보 - 황가네제주뚝배기 : 제주시/ 전복뚝배기, 오분작뚝배기, 성게국/ 064)713-8887/ http://odinni.com/hwanggane - 대포동산횟집 : 서귀포시/ 생선회/ 064)738-6060/ www.depo-dongsan.co.kr - 오조해녀의집 : 서귀포시/ 전복죽/ 064)784-0893 - 축협축산물플라자 : 서귀포시/ 한우소고기, 갈비탕/ 064)794-5658 - 덤장중문점 : 서귀포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064)738-2550/ www.deomjang.co.kr - 흑돈가 : 제주시/ 흑돼지구이/ 064)747-0088/ www.blackpig.kr
봄이 오지 않아 봄 찾으러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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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옛 선비들은 봄을 기다리며 매화를 그렸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동짓날 매화 81송이를 그린 그림을 벽에 붙였다 동지 다음 날부터 매화를 한 송이씩 붉게 칠한다 81송이 백매화(白梅花)가 81송이 홍매화(紅梅花)로 바뀌는 날은 경칩과 춘분의 가운데인 3월 10일 그림을 벽에서 떼고 창문을 열고 진짜 매화가 핀 봄을 맞는 낭만적 풍습이다 선비 같은 풍류(風流)도 인내도 없는지라 당장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한기(寒氣)가 여전히 왕성한 한반도에는 아직 매화를 피운 땅이 없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꽃 소식이 들렸다. 제주 전문 여행사 '대장정' 손태원 대표는 "유채꽃은 물론이고 매화, 수선화가 만발했다"고 했다. 제주로 날아갔다. ▲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 제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섬의 공기가 뭍과는 사뭇 달랐다. 바람이 빠르고 강하되 차갑지 않고 온화하다. 봄 기운이 바람에 섞여 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벚꽃나무가 길을 따라 늘어섰다.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넘어 섬 남쪽 서귀포에 들어서니 봄이 더욱 완연하다. 한적한 밭둑과 돌무더기에는 제주 사람들이 '말마늘'이라고 부르는 수선화를 비롯,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알록달록하다. 노란 유채꽃은 흔하다. 서귀포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자연생활공원 '휴애리'는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매화나무 1만2000그루로 가득하다. 매화 뒤로는 한라산이 겹쳐 보인다. 한라산 꼭대기는 아직 남은 눈으로 희끗희끗하다. 풍경으로는 그야말로 설중매(雪中梅). 호사다. 매화나무가 일찍 꽃을 피운다고 하지만 눈이 남아 있을 때 개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옛 그림에 즐겨 등장하는 설중매는 실제를 보고 그렸다기보다는 화가의 창조적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숨 거두기 전 마지막 남긴 말이 "저 매화 화분에 물 줘라"였을 만큼 매화를 심하게 아낀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 많은 선비들이 매화 분재(盆栽) 화분을 방안에 들여 가꿨다. 눈이 내릴 때 매화를 감상하고 싶지만 자연적으로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nbsp;휴애리 양지선 대표는 "매화가 2월 15일쯤부터 피기 시작했고, 20일쯤 절정을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매화가 유난히 빨리 핍디다.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것 같습니다. 매년 하루 이틀씩은 빨리 피는 것 같긴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매화가 피는 시기도 앞당겨졌지만 그만큼 지는 시기도 일러졌다. "전에는 매화가 3월 20일까지는 가더니 요즘은 3월 5일 정도면 끝나요." 그러니까 제주의 매화는 지금(2월 19일)부터 3월 초까지가 절정인 셈이다. 봄이 그리운 분들, 서둘러 제주로 오시라. 매화 보려면 휴애리에서 '봄맞이 매화축제'가 오는 3월 1일까지 열린다. 입장료(어른 6000원, 청소년·아동 3500원)만 내면 매화는 물론 공원 전체를 구경할 수 있다. 아기 흑돼지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쇼'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1, (064)732-2114, www.hueree.com 그밖에 온천이라는데 물이 차다. 탕 속 탄산온천수 온도는 28~29도. 시간이 지나자 파스를 붙인 듯 몸이 후끈해진다. 사이다에 담근 듯 몸에 공기방울이 달라붙는다. 물맛이 찝찔하면서 쇠 맛도 난다. 탄산온천욕이 피로회복·요통·어깨결림·동맥경화·빈혈·고혈압·심장질환 등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다 믿진 못해도, 피부는 확실히 매끈하다. '제주산방산탄산온천'이다. 어른 1만1000원·초등생 5000원·초등생 이하 3000원, 오전 7시~오후 8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981, (064)792-8300 먹거리 봄 기운 완연한 제주이지만 음식은 겨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겨울이 제철인 고등어가 여전히 맛나다. 기름지고 고소하고 씹을 새도 없이 녹아 내릴 듯 부드럽다. 모슬포 항구에 있는 고등어회 전문 '만선식당'은 돼지고기 꼬치구이를 고등어회와 함께 내는 게 독특하다. 고등어회 3만·4만원, (064)794-6300. 제주시 '돌하르방'은 각재기(전갱이의 제주 사투리)국으로 유명하지만, 두부처럼 두툼하게 썰어 내는 고등어회도 기막히다. 각재기국 5000원, 고등어회 1만원. (064)752-7580, 오전 10시~오후 3시만 영업.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312~5·http://jejutour.go.kr, 대장정여행사 (064)738-9300·www.jazzvillage.co.kr ▶ 관련기사 ◀☞동화같은 안식… 드라마 속 그 마을☞두물머리 온실에 매화향기 가득하네☞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
동화같은 안식… 드라마 속 그 마을
  • 동화같은 안식… 드라마 속 그 마을
  • &nbsp;[노컷뉴스 제공] 속초하면 바다와 설악산이 떠오른다. 푸른물과 울창한 산으로 대변되는 속초를 가면 꼭 들러볼 곳이 있다. 바로 실향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아바이 마을'이다. 아바이 마을은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다. 청호동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KBS 드라마 '가을동화'는 잘 알려져 있다. 가을동화의 촬영지가 바로 아바이 마을인 청호동이다. 지난 2000년 방영된 드라마임에도 현재까지 가을동화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관광객들까지 불러들이고 있었다. 이 아바이 마을에는 순대집과 냉면집들이 많다. 사실 순대집에서 냉면을 곁들이고, 냉면집에서 순대를 곁들이는 게 '아바이마을 식' 음식궁합이다. 함경도의 손맛이 묻어나는 아바이마을의 음식은 냉면, 식해, 아바이순대가 대표적이다. 아바이마을 하면 실향민들의 터전인 만큼 가슴아픈 사연들로 가득 할 듯하지만 사실 이 곳에는 가을동화처럼 서정적인 분위기가 더 많이 녹아 있다. 해풍에 잘 익은 배추를 다듬는 아낙의 웃음소리도 좋고, 물질을 끝낸 늙은 해녀들의 뒷모습 등은 평화로움을 전해준다. 또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골목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동네 멍멍이들의 나른한 모습은 아바이 마을이 주는 소박한 선물이다. 아바이 마을과 가까이 있는 속초시립박물관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실향민들의 삶을 그린 전시품 외 강원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 야외오픈세트장인 설악시네마도 방문해 보자. 설악시네마는 한화리조트 인근 2만7000여 평의 부지 위에 세워졌다. 여느 촬영장에 비해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꽃마차로 촬영장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승마놀이, 민속놀이, 감옥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제공 ㅣ 한국관광공사 ▶ 관련기사 ◀☞두물머리 온실에 매화향기 가득하네☞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체험여행]경기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
두물머리 온실에 매화향기 가득하네
  • 두물머리 온실에 매화향기 가득하네
  • [노컷뉴스 제공] 남녘에서는 매화꽃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릴 태세다. 그런데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양수리에서는 매화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홍매, 백매,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매가 활짝 피어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 ' 내 온실 '석창원'의 풍경이다. 평일인 17일 오전, 서울 신정동 집에서 승용차에 올라 네이게이션에 '양서문화체육공원'을 입력한 뒤 1시간 30분가량 달리자 목적지에 당도했다. 체육공원 인근 세미원에 들러 다시 길을 물어 1.7킬로미터 떨어진 석창원에 도착했다. 6번 국도를 잇는 신양수대교 아래 높이 솟은 500평 규모의 온실이 눈에 들어왔다. 온실 앞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수면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수면 위로는 거대한 얼음판이 덮여 있었고, 얼음판 위로는 싸라기 같은 흰 눈발이 바람에 날려 빗자루로 쓸어놓은 듯 섬세한 이랑을 이뤘다. 가까이는 갈색의 마른 갈대가 얼음을 사이에 두고 물속 또는 물위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멀리로는 남실남실 물이랑에 햇빛이 반사되어 은갈치가 뛰어오르는 듯,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듯 눈이 부셨다. 온실 안으로 들어서자 훈기가 느껴진다. 매화꽃을 미리 터뜨리기 위해 온실 온도를 4도 이하로 일정하게 맞춰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매화꽃을 일찍 피운 '석창원'은 설 연휴인 1월 25일부터 '매화꽃 잔치'를 열고 있다. 문을 연지 5년째인 '석창원'이 매화꽃 전시를 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매화꽃 잔치'를 당초 2월 22일까지 행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3월 15일까지 행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꽃이 늦게 피어 2월 2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가 방문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아예 3월 중순까지로 늘린 것이다. 현재 온실 안에는 심어진 매화나무가 30그루, 매화분재가 50개 정도에 이른다. 매화꽃은 보통 머물어서 지기까지 10-15일 정도 유지하고, 개화한지 1주일 정도면 낙화한다. 2차 전시를 위해 매화분재 100개정도를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매화시사회도 연다. 매화를 주제로 시와 편지를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어 기량을 겨룬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죽란시사'를 이어받은 것이다. 다산 선생은 여러 가지 화초를 화분에 심어 작은 마당에 진열해 놓고 살구꽃, 국화, 연꽃, 매화 등 꽃이 필 때마다 친구 10여명과 시를 지으며 어울렸다. 이것이 '죽란시사'이다. 석창원 안에는 매화꽃뿐만 아니라 붉은 동백꽃, 노란 수선화, 진홍빛 명자나무 꽃, 노랗고 탐스럽게 열린 유자가 시선을 끈다. 모가지 째 떨어져 물 위에 고요히 떠 있는 동백꽃의 자태는 시간이 멎어 있는 듯하다. 옛날 전통 정원, 500년 전 온실, 이동식 정자인 '사륜정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의 전통정원의 구조가운데 하나인 '석가산'을 재현했는데,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석가산을 만들었다. 보덕굴, 정양사, 묘길상, 삼불암, 마하연 등도 축소 복원했다.1450년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가요록'은 세계최초로 온실 건축이 기록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기록에 근거해 500년 전 온실을 재현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사륜정기를 보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정자에 네 바퀴를 달아 경치 좋고 서늘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이동식 정자를 설계한 기록이 있다. 요즘의 캠핑카이다. 800년 만에 복원되었다. 거문고, 아쟁 등 유장한 국악가락과 연못 인공폭포가 쏟아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매화 향기에 빠지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송글송글 땀 맺힌 몸을 두물머리 정월 강바람에 내놓으니, 눈 속에서 꽃망울 터뜨린 매화가 된 기분이었다. '석창원'은 세미원과 마찬가지로 사단법인 우리문화가꾸기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매화꽃 잔치' 전시회 관람은 사전예약을 해야 무난히 입장할 수 있다. 관람 문의: 세미원 031)775-1834 홈페이지:www.semwon.or.kr &nbsp;▶ 관련기사 ◀☞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체험여행]경기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F4’따라 럭셔리 여행 구준표 숨결 느껴볼까
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
  • 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
  • ▲ 사진제공|강길순&nbsp;[경향닷컴 제공] ‘올레’는 제주 토속어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 길’을 뜻한다. 올레걷기(제주올레친구들 064-739-0815)는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 코스다. 현재 11개의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현미경으로 제주의 자연을 접안해 관찰할 수 있다. 세포의 꿈틀거림을 확인하듯, 살갗을 간질이는 제주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다. ◎ 1코스 시흥·광치기올레=제주올레 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름바당올레’다. 작고 아담한 시골 초등학교인 시흥초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거북이 등껍질처럼 다닥다닥 붙은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nbsp;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다시 또 성산 일출봉이 눈 앞에 펼쳐지는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도 환상적이다. &nbsp;시흥초교(시점)→말미오름(2.9㎞)→알오름(3.8㎞)→중산간도로→종달리회관(7.3㎞)→목화휴게소→성산갑문(12.1㎞)→광치기해변(종점 15㎞, 5~6시간) ▲ 사진제공|강길순▲팁 시흥리마을=1코스 시점마을로 제주 동부의 작은 마을 중 하나다. 마을에 상업적인 숙소는 찾기 힘들지만, 마을에 문의하면 묵을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봐 준다. (064)782-8052 용궁민박=올레꾼 할인이 적용되는 곳이다. 성산 일출봉 주차장 인근에 있다.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1코스 종점에 가까운 숙소다. (064)782-2379 &nbsp;▲ 사진제공|강길순조가비박물관=조개와 갑각류 1000여종, 1만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 종달~시흥해안도로 중간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에 해녀들이 수확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시흥해녀의 집이 있다. (064)784-8860&nbsp;◎ 11코스 하모·무릉올레=하모해수욕방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로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다. 제국주의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공군병력을 집결시켰던 야욕의 현장인 알뜨르비행장, 4·3사건 이후 최대의 양민학살이 자행된 현장인 섯알오름, 정마리아성지는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길이다. &nbsp;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 제주 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드넓게 펼쳐지는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 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경의 숲’으로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nbsp;하모해수욕장(시점)→섯알오름(2.2㎞)→백조일손묘 갈림길(4.2㎞)→이교동 상모2리 마을입구(6.7㎞)→모슬봉 입구(8.8㎞)→정난주 성지(12.2㎞)→신평마을 입구(13.5㎞)→곶자왈 입구(14.9㎞)→곶자왈 출구(17.9㎞)→인향동마을 입구(19.2㎞)→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종점 20㎞, 6~7시간) ▲ 사진제공|강길순▲팁 멜케로그빌=원목으로 지어진 이곳은 10코스 종점이자 11코스 출발점인 하모해수욕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하모해수욕장 주변경치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숙소다. (064)792-3636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11코스 종점에 위치한 생태학교 숙소다. 1인당 1만원이며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돌담쌓기·장작패기·도리깨타작 등 과거 제주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062)792-2333 ▶ 관련기사 ◀☞[체험여행]경기도 양평 ‘마들가리 마을’☞‘F4’따라 럭셔리 여행 구준표 숨결 느껴볼까☞파도 위를 걷는 바위를 아시나요
알뜰한 연인들의 ‘밸런타인데이’
  • 알뜰한 연인들의 ‘밸런타인데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연인들의 달콤한 기념일, 발렌타인데이가 돌아왔다. 여전히 설레이는 기념일이긴 하지만 경제가 워낙 불황이다 보니 연인들에겐 부담스럽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에서도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덤으로 주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 GS 리테일 ‘페레로 로쉐’ 증정 행사 ㈜대유와인은 오는 28일까지 GS 리테일과 공동으로 무똥 까데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국의 GS 리테일(GS25, GS수퍼, GS마트) 매장에서 무똥 까데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 중 한 품목이라도 구입하면 소비자들에게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페레로 로쉐 초콜릿을 증정하고 있다. 무똥 까데는 특1등급 와인인 샤또 무똥 로칠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출시되자마자 “매일 마실 수 있는 샤또 무똥 로칠드”라는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이며 깐느 영화제 공식 와인답게 소피 마르소 등 영화배우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 연인만을 위한 와인 에스닉스타일의 토속적인 이미지와 현대적 세련미가 돋보이는 세계맥주&와인전문점인 2nd (www.2nd2.co.kr) 역시, 럭셔리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nbsp;아름다운 루비색상으로 민트, 카카오향을 느낄수 있는 투엔디 카베르네 쇼비농(2nd Carbernet Sauvignon)은 발렌타인데이에 연인이 즐수 있는 레드와인이다. 이밖에도 투엔디 메를로(2nd Merlot)는 진한 바이올렛 색상으로 자두, 무화과향을 느낄수 있어 연인이 함께 즐길수 있다. ◇ 할리스 커피 ‘그린티 와플’ 증정 이벤트 할리스 커피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커피와 와플의 만남, 커플 이벤트'를 진행한다. 커피의 앞 글자 '커'와 와플의 뒷 글자 '플'에서 착안한 이번 이벤트는 남녀가 함께 매장을 방문해 커피를 2잔 이상 주문하면 누구나 '그린티 와플' 1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발렌타인데이인 14일부터 전국에 있는 할리스 커피 매장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되며 매장별로 제품 소진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파리바게뜨 ‘로맨틱 프로포즈’ 이벤트 파리바게트는 오는 14일까지 로맨틱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발렌타인데이 제품을 구입하고 홈페이지(www.paris.co.kr)에 로맨틱 프로포즈와 함께 영수증에 찍힌 응모번호를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추첨에 응모한 커플 중 30커플에게는 로맨틱 제주도 여행을 지원하고 250커플 대상으로는 무료 영화시사회를 개최한다. 기타 기프티콘, 해피포인트, 닌텐도 Wll 등의 경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 취연 발렌타인데이 ‘초콜릿퐁듀’ 출시 와인카페 취연(대표 이창용, www.moodcafe.co.kr)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메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벤트메뉴로 신설된 ‘초콜릿퐁듀’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선물로도 적합한 메뉴로 와인과 어울려 기존의 치즈허니문(치즈에 과일을 겸비한 요리)에 중탕한 초콜릿과 치즈에 과일과 비스켓, 바게트를 얹어서 푸짐히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또 초콜릿퐁듀에 어울리는 취연추천와인을 시키면 그에 어울리는 미니어처도 증정하는 와인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초콜릿메뉴와 더불어 와인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초콜릿과 함께 먹는 와인은 궁합이 잘 맞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행사는 화이트데이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009.02.13 I 강동완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한국 국가 브랜드, 어떻게 높일 것인가? ④
  • (정장진의 Tour & Culture)한국 국가 브랜드, 어떻게 높일 것인가? ④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북한에 나무 심기’ 지금 시작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제시한 정책의 핵심 주제들 중 하나는 환경이다. 이른바 그린 폴리시인데, 4대강 정비 사업도 그중 일부다. 사람에 따라서는 환경과 개발이 모순되는 것 아닌가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환경과 관련한 정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탄소를 배출해서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 에너지 사업이 있고, 자전거 도로 확충 등을 통한 건강증진과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 정책이 있을 것이며, 단순한 에너지 절약 단계를 넘어서서 고효율 건물과 시설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정책들이 포함되어있다. 나는 여행, 예술, 문화 콘텐츠를 가공하여 온오프 라인으로 판매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이지만, 자연히 세계 여러 나라의 에너지 정책과 문화 예술을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유사한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독일을 연구하고 정보를 가공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슈바르츠발트, 즉 흑림을 접하고 자세하게 소개하게 되는데, 한국의 그린 정책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설립과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nbsp;흑림(黑林),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흑림이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칼스루에에서 스위스의 바젤까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 길이 170 km에, 폭이 40km가 넘는 숲을 말한다. 실제로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부러운 곳이다. ▲ 흑림풍경흑림이란 단순히 검은 숲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문비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 속에 들어가면 햇빛을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인 강을 따라 네덜란드까지 이 원목들이 수송되곤 했고 목선 건조에 최상의 목재로 사용되었다. 또 유명한 뻐꾸기 시계도 이 지방 특산품이다. 물론 지금은 산책과 하이킹 그리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관광 수입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흑림 위치독일의 흑림은 산림 황폐화를 우려한 독일인들이 19세기 초엽부터 약 100년 동안 대대적으로 녹화 사업을 벌인 결과 형성된 인공조림지구다. 성장 속도가 느린 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베어내고 속성수이며 경제성도 높은 가문비나무로 바꿨던 것이다. 흑림의 가문비나무 목재는 멀리 극동까지 알려질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했다. 현재는 이곳에 또 다른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골라 베기'를 하며 하루 10여 그루의 가문비나무를 베어내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주변 나무와의 거리 등을 따져가며 중간중간 베어 낼 나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너도밤나무를 심는다. 이 작업은 인공조림지구를 천연림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가문비나무는 풍해에 약하다. 게다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바람에 쉽게 넘어가는 약점을 갖고 있다. 천연림을 인위적으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의 후유증을 겪게 된 독일은 이제 인공림을 천연림으로 복귀시키는 작업을 하며 또 다른 숲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흑림의 겨울&nbsp;▲ 흑림의 트리베르크 폭포&nbsp;나무를 심은 후 베는 데까지는 보통 1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린다. 독일인들은 흑림의 성공을 뒤로하며 먼 훗날의 후손들에게 건강한 숲을 물려주기 위해 조심조심 가문비나무를 베어내고 천연림으로의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흑림은 북부 흑림, 중앙 흑림, 남부 흑림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북한에 나무를 심자 흑림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북한에 나무를 심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이다. 고급 비밀 정보여서 북한의 산들이 어느 정도 황폐화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을 염두에 두면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보여진다. 또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이 겨울을 넘기기 위해 무분별한 벌목을 했을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어서, 모르긴 몰라도 나무가 자라는데 필수적인 낙엽조차 남아있지 않을지 모른다. 산림 녹화는 나무를 심고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제대로 자라도록 벌목도 해주어야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어야만 하는 것이다. 언젠가 통일이 된 이후에 해도 되겠지만 이는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 된다. 나무 심는 일은 통일 후 한반도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해놓아야 할 일이다.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매년 4월 5일 식목일이 되면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직접 삽을 들고 나무를 심곤 했다. 그 결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린벨트와 함께 한국의 산야가 푸르러지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물론 억울하게 그린벨트 때문에 재산권 행사를 못한 이들에게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이 식목일을 북한에 제의하는 것이다. 나무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식량계획이나 기타 유엔기구와 세계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제안의 본질은 녹화사업에 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며 남북 양쪽의 결단이 있어야만 한다. 많은 군사기지가 산에 있는 북한으로서는 결코 응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돈을 주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다는 특유의 주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득에 설득을 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무는 수십 년 후에나 홍수를 예방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시간은 자연이 회복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 즉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를 떠나 일단 먼저 나무부터 심어야 하는 것이다. 식목일 부활시키고, 국제적 행사로 격상해야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나무 심는 날을 정해 놓고 공휴일로 선포했던 나라는 한국 이외에 없다. 가슴 뿌듯한 날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식목일을 다시 부활시켜서 공휴일로 지켜야 할 것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기업체에도 이득이 된다. 식목일을 다시 부활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국제적 행사로 격상시켜서 지구 온난화 관련 세미나도 열고 북한 나무 심기 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세한 정책이나 국제 공조 등은 전문가들이 많으니 가능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그린이 키워드가 된 오늘날 북한 나무 심기는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달리고 싶었지만 주저앉아 버린 철마 속에서도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나무는 녹슨 철마 속에서도 자라는 것이다. 이 북한 나무 심기를 비무장 지대 생태회복과 평화회복 공간선언과 연계하여 함께 국가 브랜드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목일 정도가 아니라 매년 4월 5일이 되면 ‘나무와 흙의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일산 호수공원에 가면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만 별도로 심어놓은 공원이 있다. 제법 자라서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나무를 기증한 이들은 대학생이 된 아이들과 함께 몰라보게 자란 나무를 보면서 가슴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곤 한다. 북한 나무 심기에도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국민 성금 운동이냐며 반발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책 읽기 운동처럼 순수하게 자율적으로 하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이들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실향민은 물론이고 제주도에 사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고 외국인도 하고 싶다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바바도 한 그루, 사르코지도 한 그루 기념식수를 하지 않겠는가. 영국 여왕께서도 한 그루…… 한국 대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클린턴도 부부 동반으로 두 그루 심을 것이다. 유엔 총장님도 한 그루 심을 것이다. 벌써 몇 그루인가…… 싸움질이나 하고 골프까지 쳐서 밉기는 하지만 다다익선이니, 국회의원들도 굳이 기념식수를 하겠다면 허락해주자. 북한에 나무를 심어보자.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1.29 I 정장진 기자
"한겨울을 나는 역동적 여행"
  • "한겨울을 나는 역동적 여행"
  • &nbsp;[노컷뉴스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한겨울을 나는 액티비티(Activity) 여행"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청도 · 춘천 · 괴산 · 서귀포등 4곳을 선정했다.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경북 청도군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깨끗한 자연과 공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운문면 신원리에 자리한 운문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인 공간. 해발 1,188m인 운문산과 해발 1,240m인 가지산을 지나는 운문령에 자리하고 있어 깊은 산중의 고요함을 누릴 수 있으며 접근성도 좋다. 휴양림 안에서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특히,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던 계곡에서 얼음을 타고 내려오는 얼음썰매가 인기다. 얼음썰매타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계곡 위로 10여m 올라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추억의 비닐포대썰매와 날이 박힌 나무썰매 양쪽에 줄을 달아 손잡이를 만든 전통 얼음썰매다. 이밖에도 수목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는 숲 해설, 나무볼링, 투호, 게이트볼 등의 가족놀이들이 준비되어 있다.꼭두서니 감물염색 체험공방, (주)청도와인의 와인터널, 청도석빙고, 적천사목조사천왕의좌상 등도 함께 돌아볼 것. 문의전화 :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8/운문산자연휴양림 054)371-1323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1리)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 한 여름 시원스레 쏟아 붓던 물줄기는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이 겨울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구곡폭포건만 여름에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빙벽등반 명소인 구곡폭포는 이즈음에 빙질이 가장 좋다. 그래서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클라이머들 못지않게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서울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이동거리도 짧아 수월하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발품으로 이만한 촬영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사진가들에겐 분명 행운이다. 자연이 빚은 거대한 예술작품을 실컷 구경했으면 문배마을까지 이어진 트래킹 코스와 춘천을 대표하는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그리고 춘천의병마을도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여행지들이다. 문의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89/구곡폭포관리사무소 033)250-3569, 033)261-0088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내줘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 연풍면 원풍리 일대) 겨울 레포츠는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괴산은 심산유곡이 만들어낸 천연 저수지가 많다. 그래서 겨울철에 경험할 수 있는 겨울 레포츠도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낚시. 괴산에는 큰 저수지가 많지만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관리자가 있는 유료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료낚시터 중에서도 칠성면 율원리에 위치한 율원저수지가 추천 낚시터. 얼음낚시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르 핸드폰 진동처럼 떨린다. 이때 일명 손맛이 쏠쏠하다. 크고 수심의 차가 별로 없는 저수지에는 중앙의 한복판에 붕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얼음낚시에 관심이 없는 가족들과 동행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는 아이들 천국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즉석 썰매 경주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설령 얼음낚시의 결과물이 적더라도 서운해하지 마시길.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심을 만끽하고 신선한 활력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얼음낚시를 즐긴 후 올갱이국도 맛보고, 조령산휴양림과 공예촌에서 전통공예를 체험하는 것도 좋다. 문의전화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223 “춥다고? 올레로 나와 봐!” 간세다리 제주걷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 제주도 올레 걷기는 ‘제주올레(jejuolle)’란 표지판과 함께 시작된다. 각 코스의 길이는 15km 정도 되며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자연을 느끼고 소통하며 걷기에 좋다. 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이 올레가 ‘제주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해안을 따라 올레를 이어 붙여 걷는 코스다. 2월 제주는 올레걷기에 적당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온 몸의 신경세포가 제주 바람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살랑이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도 참 정겹다. 2월의 잔설이 곳곳에 흰빛을 더한다. 올레걷기 외에 좀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와 ATV(4륜 오토바이). 미니 자동차지만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꾸불꾸불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겨울의 추위도 잊을 수 있다. 문의전화 : (사)제주올레 064)739-0815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관련기사 ◀☞[목포]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
  • 돌아온 ''재주소년'' 재주가 더 늘었네
  • [조선일보 제공] 쓸쓸함이 기타 선율을 타고 눈부시게 공명(共鳴)한다.모던 포크밴드 '재주소년'이 군 제대 후 첫 번째 미니앨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들고 돌아왔다. 나일론 기타 줄을 현란하게 어루만지는 소리가 몽롱한 취기마저 일으키는 앨범. 2003년 데뷔앨범 '재주소년'과 2집 'Peace'가 달콤한 후식이었다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풍부한 향을 머금기 시작한 과실주에 가깝다.최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박경환(25), 유상봉(26) 두 청년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쳐도 좋겠다는 자신감을 안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델리스파이스' 김민규가 "제주도에 사는 데다 재주도 많다"고 팀 이름을 '재주소년(才洲少年)'이라고 붙여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둘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제주도를 처음 본 후 "그곳 풍경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제주도에 있는 대학엘 들어갔다. 박경환은 제주대, 유상봉은 한라대 재학 중. 박경환은 "우리로선 당연한 결정이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느냐'고 물을 때마다 '우리가 용감했구나' 한다"며 웃었다.자동차 소음이 창 틈으로 스며드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녹음한 데뷔앨범 '재주소년'(2003). 당시 평단이 보냈던 환호는 지금 돌아봐도 뜨겁다. 어떤 이는 "1980년대 포크 듀오 '어떤 날'의 환생"이라고 했고, 어떤 이는 "2003년 최고의 앨범"이라고 했다.박경환은 "첫째 둘째 음반에선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귤', '이분단 셋째줄'처럼 귀엽고 소박한 노래를 조금 더 넣었다"고 고백한다. 군대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에야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시작할 자신을 얻었다."드럼, 베이스, 미디악기는 모두 뺐어요. 대신 예전보다 통기타 선율을 한층 풍부하고 복잡미묘하게 만들어보려고 애썼고요. '덜어내자, 대신 울림은 더 크게, 표정은 더 다양하게 만들어보자.' 그게 우리의 목표였죠." (유상봉)아무리 인디밴드라지만 까맣게 튼 입술, 고등학생 같은 옷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들을 보자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젠 그래도 외모에 신경 쓸 때가 아닐까?"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잘 안 돼서 포기했어요. 흑흑…."(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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