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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싸기 3人 3色
  • 도시락 싸기 3人 3色
  • [조선일보 제공]   김노다의 '프리스타일 샌드위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 ‘코르동블루’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샌드위치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먹고 떠들던 추억을 되살려 만들어봤다. 배고픈 학생 시절이라 ‘짬뽕 스타일’로 아무 재료나 마구 집어넣었지만, 왜 그리 맛 있던지.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맛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스를 곁들였다. 불고기, 돈가스는 고열량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생 파인애플을 넣었다. 파인애플은 지방과 단백질 분해효과가 뛰어나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설탕시럽에 담겨 나오는 캔 파인애플은 이런 효과가 별로 없다. 파인애플 미트 믹스 바게트 샌드위치 ●재료: 호박 2/3개, 사과 반 개, 청상추, 양상추, 레몬 슬라이스 3쪽, 돈가스 1장, 쇠고기(불고기용)200g, 양파 반 개, 숙주 150g, 포도씨유 2큰술, 바게트(30㎝) 1개, 생 파인애플 ●블루베리소스: 블루베리잼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후추 조금 ●겨자소스: 양겨자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겨자씨 1작은술, 후추 조금 ●불고기양념: 진간장 2큰술, 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조금 ① 큰 그릇에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 재료를 각각 넣고 잘 섞는다. ② 큰 그릇에 불고기양념 재료를 잘 섞은 뒤 쇠고기를 넣어 재운다. 프라이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에 재운 고기를 볶는다. 고기가 대충 볶아졌을 때 양파와 숙주를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익힌다. ③ 돈가스는 섭씨 175도로 예열한 식용유에 노릇하게 튀긴다. 애호박은 0.5㎝ 두께로 잘라 석쇠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청상추는 반으로 자르고, 양상추는 채썬다. 파인애플과 사과를 0.5㎝ 두께로 잘라 삼각모양으로 썬다. 파인애플은 석쇠에 살짝 굽는다. ④ 바게트는 가운데에 2줄로 칼집을 넣고 버터를 바른다. ③의 청상추와 양상추를 깐 다음, 돈가스와 불고기, 애호박, 파인애플, 사과, 레몬 슬라이스로 채운다.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를 골고루 뿌려준다. ⑤ 바게트 샌드위치를 면실로 묶고 유산지로 싼다. 먹기 전 중간 쯤에 칼집을 넣으면 먹기 좋게 썰어진다. 황규원의 '가울날 동네 공원서 새참 먹기' 피크닉이 뭐 별건가? 거창한 음식은 필요 없다. 평소 집에서 먹던 음식을 집 앞 텃밭, 아니면 동네 공원에 가져가 먹어보면 어떨까. 옛날 사람들이 농사일 하다가 새참 먹던 생각이 나서 함지박에 반찬과 밥을 담아봤다. 원래 병어조림을 즐겨 먹는데, 요즘 제철인 전어를 이용해봤다. 약고추장 ●재료: 다진 쇠고기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고추장 2컵, 꿀 1/4컵, 설탕 1/4컵, 배즙 1/2컵, 참기름 ① 냄비에 쇠고기, 마늘,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고기가 익으면 고추장을 넣고 고루 섞어가며 볶아준다. ② 중불에서 고추장이 잘 볶아지면 설탕과 꿀을 넣고 섞어주다가 고추장이 되직해지면 배즙을 넣는다. ③ 약한 불에서 고추장을 볶다가 마지막에 참기름(마무리용)을 넣고 버무리듯 볶는다. 장 똑똑이 ●재료: 쇠고기 300g, 참기름 1큰술, 물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꿀) 1큰술, 참기름(마무리용), 후추, 생강·마늘 ① 쇠고기는 결대로 가늘게 채썬다. ②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쇠고기를 넣고 젓가락으로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생강과 마늘을 넣고 자작하게 조리다가 간장, 설탕(꿀)을 넣고 거의 국물이 졸아들게 한다. ④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전어조림 ●재료: 전어 3마리, 식초 2큰술, 청주 1/2컵, 물 1/4컵 ●조림장: 간장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저민 마늘 3쪽, 저민 생강 3쪽, 당근, 무, 죽순, 표고, 고추 ① 전어는 내장을 빼고 비늘을 벗겨 몸통에 칼집을 서너 곳 낸 후 식초물에 헹궈 준비한다. ② 냄비에 청주와 물을 넣고 손질한 전어를 넣어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조림장을 넣고 당근, 무, 죽순, 표고를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 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새송이버섯 장아찌 ●재료: 새송이버섯 400g, 간장 1컵, 맛술 1컵, 고추장 ①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반으로 자른다. ② 냄비에 간장과 맛술을 넣고 10분쯤 끓인 뒤 새송이버섯을 넣고 한번 훅 끓인 후 건져내 식힌다. ③ 고추장에 ②의 새송이버섯을 넣고 1~2일 삭힌다. 고추장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으면 짠맛이 덜하다. ④ 새송이버섯에서 고추장을 대충 훑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결대로 찢어 접시에 담는다. 된장조치 ●재료: 된장 5큰술,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꿀 1큰술, 참기름 1큰술, 쇠고기 50g, 표고버섯 2개, 물 5큰술, 풋고추 ●밑간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 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꿀, 참기름을 버무려 양념된장을 만든다. ② 쇠고기는 잘게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기둥을 떼고 채썬다. 밑간양념을 잘 섞어 잘게 썬 쇠고기와 채썬 표고버섯을 양념한다. ③ 뚝배기에 ②의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볶다가 ①의 양념된장을 넣고 물을 더해 끓인다. ④ 국물이 졸아들어 되직해지면 풋고추를 얹는다. 보리새우볶음 ●재료: 보리새우 50g, 고추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참기름, 통깨 ①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보리새우를 볶는다. ② 보리새우에 고추기름이 고루 스며들면 불을 줄이고 간장, 설탕, 물엿을 넣고 빠르게 섞는다. ③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백은하의 '낭만 도시락' 소파에서 뒹굴기엔 날씨가 너무 아깝잖아. 친구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소풍 가자, 간단히 말했다. 두 시간 후에 삼청공원에서 만나! 소풍 도시락,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 도시락 만들다가 지쳐서 소풍이 귀찮아지면 안되니까. 냉장고 열어서 준비할 수 있는 걸로. 음, 뭐가 좋을까. 그래, 간단한 콩알 주먹밥과 손가락 김밥으로 하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되니까. 긴 손가락 김밥 ●김밥이라고 온갖 재료 다 넣다 보면 피곤하다. 김밥엔 한 가지 주재료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평소엔 멸치볶음을 주로 넣어 먹는데, 오늘은 왠지 좀 매콤한 게 당기니까 오징어 고추장볶음을 넣어봐야지. 고추장 볶음엔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들어가지만, 오늘은 그 대신 (살짝 데친)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함께 넣어 볶았다. 쫄깃쫄깃 매콤~ ●요것만 속에 넣어도 좋고, 옥수수 알갱이를 함께 넣어줘도 좋다.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면서 매운 맛을 조금 가라앉혀 준다(옥수수는 깡통 옥수수말고 진짜 찐 옥수수 알갱이). ●시원한 맛을 원하면 옥수수 대신 오이를 잘게 썰어서 함께 넣어도 좋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어 버무려준 후 김밥을 싸야 고소하다. (오징어 고추장 볶음: 냄비에 고추장 1컵과 물 3큰술을 넣고 볶는다. 살짝 데쳐놓은 오징어(100g)를 넣고 계속 볶는다. 꿀(설탕이든 물엿이든 아무튼 단 것) 3큰술, 참기름 반 큰술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파래 콩알주먹밥 파래와 밥(밥은 지을 때 찹쌀을 조금 넣어서 지으면 더욱 차져서 주먹밥으로 만들기에 좋다),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고 다 함께 버무린다. 먹기 좋은 조그만 크기로 ‘꿍쳐서’ 미니 주먹밥을 만든다. 모양이 잡히면, 잣(으깨어 도마나 넓은 그릇에 쫙 펼쳐놓은 후) 위에 굴린다. 주먹밥에 잣이 다닥다닥 붙도록 한다. 파래의 시원한 맛과 잣의 고소한 향기가 버무려져 맛있다. 곁들이기 ●뻔한 단무지 대신 냉장고 야채 칸에 있는 오이랑 무, 양파. 요것들을 배합초(식초·설탕·소금)로 절여두면 새콤달콤하니 맛있고, 김밥이나 주먹밥에 촉촉한 맛을 더해서 굿. ●음료는 감잎차가 딱 좋다. 걔네들(주먹밥과 김밥 일동)은 감잎차랑 딱 잘 맞는다. 따뜻한 걸 원하면 보온병에, 시원한 게 좋으면 음료수 유리병에 1인분씩 챙기면 간단하다. 소풍인데, 포장이 즐거워야지! 그냥 밀폐용기보다 좀 더 다정한 무언가가 없을까. 찬장에서 소쿠리 하나, 도시락 통 하나 꺼내서 음식을 담는다. 소쿠리에는 김밥을 넣었는데, 움직이지 않도록 랩으로 몇 번 돌려서 팽팽하게 한다. 들고 가기 좋고 모양새도 좋도록 천으로 묶는다. 집에 있는 천을 아무거나 꺼내서(정말 아무거나 다 괜찮다) 소쿠리를 묶을 정도로 대충 잘라서 보자기 묶듯 꾹꾹 묶는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해주시던 것처럼. 다 묶어서 고정한 후엔 꽃(나는 주로 조화를 잘 이용한다. 집에 굴러다니는 조화를 싹둑 잘라서 그냥 꽂으면 나름대로 예쁘다)을 매듭 사이에 꽂아 간단한 모양을 낸다. 사각 도시락은 잘 고정되도록 집에 있는 뜨개실(이것도 아무 실이나 리본이든 노끈이든 다 좋다)로 십자로 돌려 묶었다. 그 위에는 조화나, 또 다른 천 조각을 하나 넣어서 장식했다. 공원으로 가다 보니, 나팔꽃이며 자잘한 야생화가 싱그럽다. 그것들을 따서 도시락에 장식하니, 조화보다 더 즐겁고 아름답다.
송이 맛집, 결대로 쪽쪽 찢어 오독오독 씹는 그 맛!
  • 송이 맛집, 결대로 쪽쪽 찢어 오독오독 씹는 그 맛!
  • [조선일보 제공] 송이 1개 가격은 5만~6만원. 금 한 돈 값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송이는 코로 향을 즐기는 음식이라는 것. 양껏 배불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얼마나 불행했을까. 갓 채취한 송이를 맛보는 행운을 얻었다면 익히지 않고 날 것 그대로를 맛보기 권한다. 칼로 얇게 저밀 수도 있지만, 손으로 송이를 결대로 쪽쪽 찢어보시라. 송이 냄새가 손에 배어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싱싱한 송이는 생밤처럼 육질이 탱탱하다 못해 날밤처럼 오독오독 씹힌다. 솔향과 축축한 흙냄새, 거기에 버섯 향기까지 더해져 어디에 비유하기 힘들다. ‘송이 특유의 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봉화에 갔다면 ‘용두식당’(054-673-3144)에 들러 ‘산송이솥밥’(1만5000원·사진)을 시켜보자. 주문을 받으면 돌솥에 밥을 안치고 불에 올려놓는다. 20분은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뜸들이기 직전 얇게 썬 송이를 몇 조각을 밥에 얹는다. 송이 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흰쌀과 흑미, 좁쌀, 대추, 완두, 잣, 은행, 당근 등이 들어간 영양솥밥이다. 고슬고슬 지어진 밥을 대접에 옮겨 담는다. 대접에 옮겨 담은 송이솥밥에는 대부분 참나물, 고구마줄기 등 나물과 고추장을 더해 썩썩 비벼먹는다. 하지만 송이향을 즐기고 싶다면 나물을 넣지 말고 간장양념장을 달라고 부탁해 비벼 먹는 편이 더 낫다. 송이가 많이 들어가는 ‘특산송이돌솥밥’은 2만원이다. 송이는 쇠고기와 함께 구워먹기도 한다. ‘산송이불고기’(4만원)는 질 좋은 봉화 쇠고기와 송이를 불판에 깔고 알루미늄호일로 덮는다. 비싼 송이 향기가 달아나지 않고 고기 깊숙이 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름진 고기가 혀를 감싸면, 송이가 코를 애무한다. 용두식당에는 크기가 작은 송이를 참나물 등과 함께 넣고 부친 ‘송이전’(1만원)도 있지만, 참나물 냄새가 너무 짙고 기름져서 송이를 가리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송이전골’(1만2000원)도 있다. 집으로 돌아올 때 송이를 사와도 괜찮겠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둘러 구워먹거나, 고기와 함께 불판에 구워먹어도 좋다. 그래도 송이가 남았다면 ‘송이라면’을 끓여먹으면 색다른 맛이다. 라면이 거의 다 익었을 때 송이를 조금 더한다. 아주 조금 넣었을 뿐인데, ‘같은 라면일까’ 싶을 만큼 변화하는 맛과 향이 놀라울 정도다. 송이 고르는 법  송이는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자루보다 크고, 자루는 은백색이 선명할수록 품질이 좋다. 갓이 두껍고 단단하면서 자루 길이가 길고, 밑부분이 굵을수록 상품(上品)이다. 무엇보다 신선한 소나무향이 송이를 먹는 즐거움의 핵심인만큼, 향이 짙을수록 값이 비싼 건 당연하다. 반대로 갓이 퍼져 있을수록, 자루 길이가 짧을수록 하품으로 분류된다. 갓이 축 늘어지는 등 야무지지 않고, 색깔이 거뭇거뭇하면서 향이 나지 않는다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오래된 송이다. 국산 송이와 북한산, 중국산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산 송이는 갓과 자루 끝에 흙이 묻은 경우가 많고, 쪼개보면 뽀얀 유백색을 띈다. 반면 중국산이나 북한산은 갓이 거무스름하게 변색되고 향이 거의 사라진 것이 많다. 국내에 반입돼 판매까지 1주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송이 철판구이 먹으러 가자 송이를 서울에서 맛보려면? 호텔은 비싸지만 품질은 보장된다. 호텔마다 송이구이·찜·돌솥밥·전골·덮밥 등 다양한 송이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를 대개 송이철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연다.
연기고수들 제대로 "섰다!"(VOD)
  • 연기고수들 제대로 "섰다!"(VOD)
  • [조선일보 제공]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보여줬던 극단적인 치밀함과 흡인력을 기대했다면, 당신은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꿰맞추며, 범죄영화와 도박영화의 장르적 쾌락을 뿜어내는 ‘타짜’(28일 개봉)는, 최동훈 감독의 차가운 재능이 충무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덕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체온을 올리기보다 두뇌의 자극을 선호하는 감독의 취향 덕에, 올해 추석 관객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패(牌)를 손에 쥐게 됐다. 우연히 끼게 된 섰다판에서 누나의 이혼 위자료까지 송두리째 날린 고니(조승우)는, 인생 막장에서 전설의 고수 평경장(백윤식)을 만난다. 마흔여덟 장 화투만 지니면 무서울 게 없는 전국 제일의 타짜다. 누나에게서 훔친 돈 다섯 배만 벌면 미련 없이 이 생활을 청산하겠다는 다짐으로 기술을 배우지만, 고니는 도박 설계사 정 마담(김혜수)의 알몸 유혹에 홀려 처음의 약속을 저버린다. 허영만 원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2시간 30분(물론 이것도 짧은 러닝타임은 아니지만)에 압축한 탓인지, 영화의 전반부는 새로운 등장 인물을 소개하는 데만도 숨가쁘다. 불규칙한 호흡으로 전력질주하던 영화는, 손기술보다 입으로 하는 ‘구라’가 더 뛰어난 서민형 타짜 고광렬(유해진)이 등장하면서 불협화음을 끝내고 숨을 고른다. 고니의 원수였던 사기도박꾼 박무석(김상호)과 배후의 보스 박철용(김응수), 평경장의 적이었던 전라도 제일의 냉혹한 타짜 아귀(김윤석)와의 승부로 한발 한발 내달리면서, 영화의 후반부는 만화 원작을 본 관객의 손에도 땀이 배 나오게 만드는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퍼즐 조각을 꿰맞춘 것은 감독의 재능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탁월한 생동감으로 캐릭터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은 배우의 힘이다. 어수룩한 어린 고니일 때는 일부 자기복제와 동어반복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타짜로 성장해가는 조승우의 연기에서 이 배우가 연기에서도 타짜로 불릴 수 있는 재목임을 재삼 확인한다. 원작에서보다 한층 더 강화된 비중으로 설정된 정 마담 역의 김혜수는 팜므 파탈(매력적인 악녀) 역을 맡아 그녀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영화의 고비마다 능청과 수다로 무장을 해제시키는 유해진의 넉살은 그가 이미 충무로에서 대체 불가능한 개성으로 자리잡았음을 당당하게 입증한다. 술집 마담을 동네 3류 극장으로 꼬셔 낸 뒤 어두컴컴한 뒷좌석에서 키스에 이르는 그의 연기는 영화 속 대사처럼 거의 ‘아트’ 수준이다. 사기계의 전설 김 선생 역으로 ‘범죄의 재구성’이 사실상 자신의 영화임을 선언했던 백윤식 역시, 이 분야 연기야말로 자신이 독보적임을 특유의 화법과 표정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타짜’의 후반부가 보여주는 마지막 긴박감과 흡인력은, 누구보다 아귀 역 김윤석의 몫이다. “상상력이 많으면 인생이 고달파져”라며 상대방을 을러대는 발성과 대사처리법은 물론, 서로의 팔목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한판 승부에서의 압도적 존재감은 ‘전율’의 사전적 의미를 체험하게 해 준다. 대학로를 즐겨 찾지 않는 요즘의 젊은 관객들에게, 영화 ‘타짜’는 연극배우 출신 김윤석의 재능을 기억할 작품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영화 `타짜` 예고편
  • `가을의 진객` 송이버섯
  • [스포츠월드 제공] 지난 주말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왔다. 소슬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것이 송이버섯. ‘가을의 진객’이란 애칭을 지닌 송이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미식가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송이는 여타의 버섯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썩은 나무에 의지해 자란다. 그러나 송이는 살아있는 소나무의 뿌리에서 태어난다. 소나무로 올라가는 싱싱한 기운과 영양분을 모태로 자란다. 소나무라고 해서 다 송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숫소나무는 제껴두고 암소나무에서만 자란다. 이것을 두고 호사가들은 송이가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지어 ‘자연의 오묘한 조화’라고 말하기도 한다.송이에 대한 찬사는 예부터 있어 왔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중국의 사신이 오면 늘 송이를 선물했다. 또 ‘송이를 선물하는 것은 정성’이라고 기록했다.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받아 솟는 것으로 독이 없고 버섯 중에 제일이다’고 예찬했다. 최근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석선물로 송이 3톤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이는 찬바람이 나는 9월말부터 10월 중순에 난다. 백두대간 가운데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마사토 지형이 송이 산지다. 강원도 양양과 삼척, 경북 울진·봉화, 충북 보은·괴산 등이 이름난 송이 산지다. 송이는 생산량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생산량이 적으면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송이가 첫 출하되는 시기는 1㎏에 70만∼8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송이 출하량이 많은 10월 중순경에는 값이 내려가는데, 그래도 1㎏에 15만원 이상은 주어야 맛을 볼 수 있다. 특히 송이는 솔숲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세에 있어 앞으로도 얼굴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가을이면 호텔들은 송이를 재료로 한 요리를 앞다투어 내놓는다.송이는 향으로 먹는 음식이다. 갑부가 아닌 이상 송이로 배를 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송이는 부스러기 하나조차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따라서 음식을 만들 때 조금만 첨가해도 음식맛이 확 달라진다. 이를테면 소주에 손톱만 한 송이를 넣고 1시간만 지나면 진한 송이향이 느껴진다. 또 라면을 끓일 때도 몇 조각만 넣으면 라면 맛이 달라진다. 송이는 중식과 일식에서 많이 쓴다. 그러나 한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송이 몇 조각을 넣어도 되고, 밥을 지을 때도 잘게 썰어 넣으면 송이향을 머금은 송이밥이 된다. 송이를 좋아하는 이들은 굽거나 끓이지 않고 날로 먹기도 한다. 송이를 결대로 찢어 굵은 소금을 넣은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송이 소금구이도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송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열을 가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 한다. 또 화학조미료를 첨가하면 안 된다. 송이는 수확한 지 이틀만 지나도 끈끈해지면서 선도가 떨어진다. 가급적 빨리 신선한 상태로 먹어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송이를 손질할 때는 물로 씻지 말고 젖은 행주를 꼭 짜서 갓 부분부터 조심스럽게 닦는다. 또 썰어 놓은 채 공기 중에 방치하면 향이 날아가 즉석에서 요리하는 게 좋다.송이 철이 되면 호텔도 바빠진다. 송이는 값이 비싸 산지를 제외하고 일반 식당에서는 팔기 어렵다. 그러나 호텔은 대량구매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확보할 수 있어 송이요리를 내놓을 수 있다. 가격은 3만∼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송이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음식값을 타박하는 이는 드물다. 저렴한 값에 송이를 맛보려면 강원도 양양(28∼10월4일)과 경북 봉화(29∼10월2일) 등 송이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가는 게 좋다.호텔의 송이 요리호텔레스토랑송이요리가격기간전화(02)JW메리어트만호송이 전복볶음·송이 삼겹살찜·송이 탕면10만∼15만원∼10월말6282-6741임피리얼팰리스만요송이구이와 튀김·송이덮밥 등 ‘자연송이 정식’15만원∼10월말3440-8150웨스틴조선스시조양양 자연송이 특선 코스 요리7만∼18만원18∼10월14일317-0373밀레니엄서울힐튼겐지송이 소금구이·송이전골·송이 주전자 찜2만∼12만원∼10월10일317-3240서울 프라자고토부키송이코스요리·송이소금구이·초밥정식4만5000∼15만원∼10월말310-7343세종후지야송이오리꼬치구이·송이덮밥·송이계란찜3만5000∼14만원15∼10월15일3705-9240그랜드힐튼여향송이와 해삼·송이와 쇠안심 등 코스요리5만2000원∼10월말2287-8787 노보텔앰배서더강남&49804;미송이 샐러드와 송이튀김을 곁들인 송이덮밥 정식5만원∼10월말531-6477르네상스서울사비루송이 영양 돌솥밥과 갈비구이5만5000원18∼10월말222-8655코엑스인터컨티넨탈아시안라이브송이볶음·송이덮밥4만5000∼9만원∼9월말3430-8623롯데호텔서울모모야마송이 샤브샤브·송이 스끼야끼·송이 튀김 등5만∼22만원∼10월말771-1000리츠칼튼서울취홍송이 성게알 상어지느러미찜·바닷가재와 송이 등 코스요리11만5000∼17만원∼10월말3451-8273.
세계 민속예술품을 한눈에
  • 세계 민속예술품을 한눈에
  • [조선일보 제공] 일산 ‘라페스타 축제’를 장식할 예술품과 공연들. 왼쪽 아래부터 일본의 복 고양이 ‘마네키 네코’, 러시아 민속 인형 ‘마트로시카’, 설탕을 녹여 만든 ‘옛날 간식’, 엿장수 풍물패, 그리고 비보이 공연. 일산신도시 최대의 음식과 문화의 거리인 호수공원 인근의 ‘라페스타(Lafesta)’에서 9일(토)부터 다음 달 1일(일)까지 3주일간 축제가 이어진다. ‘세계 문화예술품 교류 축제’. 각국의 독특한 민속공예품, ‘달고나’ ‘뽑기’와 같은 추억의 간식, 그리고 갖가지 공연이 준비됐다. 선선해져 가는 계절, 주말 나들이코스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 같다. ◆각국 민예품과 추억의 ‘불량식품’평소 보기 힘든 외국의 민속공예품들이 잔뜩 모였다. 국내·외 풍물취급업체 20여 곳이 참여해 페루·세네갈·스웨덴·터키 등 20여 개국의 민예품 1000점 이상을 전시한다. 예를 들면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로시카’(인형 속에 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이 여러 개 든, 행운의 상징), 손과 고개를 흔들며 복(福)을 부른다는 일본의 고양이 인형 ‘마네키 네코’, 케냐의 목각 및 뼈조각 인형 같은 것들이다. 팔기도 하는데, 대략 3000~2만원.60~70년대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던 추억의 ‘불량식품’도 등장한다. ‘뽑기’와 ‘달고나’, 쫀드기, 아폴로, 어포, 쥐포, 뽀빠이, 제리뽀 등 이름만 들어도 ‘풉’ 웃음이 나오는 것들이다. 그 시절의 모양과 맛을 살려 만들어냈는데, 살 수도 있다. 설탕을 녹여 만든 커다란 붕어·배·총 등을 상품으로 주는 놀이에도 참가할 수 있다. 2번에 1000원.이밖에 30~40년 전 어린이·학생이 사용하던 갱지 공책과 몽당연필, 딱지, 종이인형, 굴렁쇠, 콩알탄, 구슬 등도 있다. 한쪽에선 장애우들이 만든 예술품이 전시되고, 터키인이 만들어 파는 케밥과 커피 원두를 볶아 갈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B-Boy배틀, 마술쇼 등 행사 다양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음악전문 채널 ‘Channel-V’의 공개방송, B-Boy(Breakdancing Boy·브레이크댄스 추는 사람) 춤 대결, 고교생 랩·댄스 대회, 필리핀 밴드의 60~70년대 팝 연주, 에콰도르 민속공연, 각설이패 공연, 바디페인팅,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금 공연, 마술쇼 등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도 만들었다. 주말에는 문신예술가들이 나와 관람객에게 문신도 그려준다. 이번 행사는 고양시 예술인총연합회와 라페스타 경영인협의회가 주관하고, 고양시와 조선일보가 후원한다. 홈페이지 lafesta-ilsan.co.kr
  • [강원도로 떠나자⑤]평창
  • [스포츠월드 제공] 소금꽃이 폈다.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봉평의 들녘에 메밀꽃이 활짝 피어났다. 봉평은 지난 7월의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그러나 계절이 바뀌면서 수해의 상처도 조금씩 아물고 있다. 상처가 아물고 있는 자리에 흐믓한 메밀꽃 물결이 넘실거린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쩌면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이 한 구절로 인해 봉평은 메밀꽃의 고장이 되고 말았다. 어디 봉평뿐이랴. 이효석이 살았던 1930년대의 강원도 산골은 초가을로 접어들면 어디서나 메밀꽃이 지천이었을 것이다.장돌뱅이들은 이 장 저 장을 돌아다니며 장을 봤을 터다. 장돌뱅이들은 물건만 파는 게 아니다. 이 마을의 소식을 모아 저 마을에 전달하는 ‘소식통’ 노릇도 했다. 장돌뱅이들은 달빛에 콩포기가 푸르게 젖는 밤에는 다음 장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떠돌며 길 위에서 지냈다.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맞은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하룻밤 몰래 사랑도 나눴을 것이다. 효석문화제가 아릿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후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젠 박물관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그 옛날의 추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밀꽃이 흐드러진 들판 너머에 물레방아가 있고, 섶다리가 있다. 또 장돌뱅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뻥튀기 장수·대장장이·짚신장수·채소장수·곡물장수가 있는 장터가 재현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충주집’ 같은 주막들에서는 매밀부침개나 묵, 동동주를 판다. 이 모든 것들이 부모 세대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추억들이다.봉평 가산공원과 먹거리 장터에서 섶다리를 건너면 물레방앗간이다. 소설 속에서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던 곳이다. 그러나 물레방아들은 주변의 음식점에도 지천이다. 물레방앗간 주변에는 원두막이 있는 메밀꽃밭이 있다. 이곳의 메밀밭이 규모가 가장 크다.메밀꽃의 생육기간은 45일 내외. 이 가운데 꽃이 피어 있는 날은 2주일 정도. 평창군에서는 8월 초에 조금씩 시차를 두어서 메밀을 파종했다. 이에 따라 축제를 전 후로한 20일 정도 메밀꽃을 볼 수 있다. 메밀밭은 물레방앗간 주변과 무이예술촌 입구 등 7만평에 심어졌다.물레방앗간을 지나면 이효석문학관이다. 주옥같은 글을 남겼던 근대 문인들의 육필 원고가 전시되어 있다. 효석문학관을 지나면 이효석 생가다. 지붕을 기와로 얹으면서 옛맛이 많이 퇴색됐다.이효석 생가에서 5분 거리의 무이예술촌은 예술의 문턱을 낮춰 미술과 친해지게 하는 공간이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70여점의 조각품은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다. 교실을 개조해 만든 전시실에는 1년 내내 메밀꽃이 활짝 핀 그림이 전시돼 있다. 압화와 도예체험실, 오상욱 조각실을 본 후 기념품 숍에서 ‘메밀꽃 무렵’을 테마로 만든 그림 엽서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효석문화제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가 흥정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허브나라’다. 이곳 역시 지난 7월의 집중호우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허브 정원을 따라 늘어선 건물의 1층까지 물이 찼다. 허브나라 관계자는 밤잠 설쳐가며 보름 동안 꼬박 복구작업을 벌인 후에야 옛 모습을 찾게 됐다고 했다. 지금 허브나라에는 여전히 허브향이 물씬하다. ●봉평의 '효석문화제'"넉넉한 옛추억 체험 해봐요"효석문화제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일주일쯤은 메밀꽃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널뛰기·줄넘기·굴렁쇠 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나무다리·섶다리·돌다리 등 물가동네 체험마당·전통 재래장터가 들어섰다.공연 행사도 다채롭다. 주무대에서는 이효석 작품 낭독·시로 만든 노래 공연 등이 열린다. 또 봉평지역의 소리를 발굴해 들려주는 ‘쑥버덩소리’를 비롯해 퓨전국악, 취타대 공연 등이 매일 이어진다. 덕거연극인촌에서는 8일과 9일 수재의연금 마련을 위한 무료 공연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유인촌 김미화 정용실 허니밴드가 출연하며 판소리와 클래식도 들을 수 있다. 한화 휘닉스파크는 축제기간 동안 ‘아버지와 아들’ 이벤트를 벌인다. 3대가 함께 방문하면 노래방 이용료 50% 할인, 메밀묵 만들기(1가족 2만원) 50% 할인혜택을 준다. 또 사전신청자에 한해 웰컴파티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해 준다. 또 요가·요술풍선 만들기·스파볼 만들기(토)·허브 비누 만들기(일)·키즈 클럽 등 다양한 PO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033)334-6100 봉평에서는 평창의 다양한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장터를 비롯해 식당에서는 메밀전·메밀막국수·메밀묵·곤드레나물밥·송어회 등을 먹을 수 있다. 메밀막국수는 진미식당(033-335-0242)이 20년 이상된 손맛을 보여준다. 이효석문학관 맞은 편에 있는 쌍둥이네 가벼슬(033-336-0609)은 곤드레나물밥과 메밀전(사진)을 잘 한다. 서울에서 봉평까지는 2시간30분 거리.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봉평IC로 나오면 축제장까지는 10분 거리다. 무이예술촌과 한화 휘닉스파크, 허브나라, 덕거연극촌 등이 축제장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권혁승 평창군수 인터뷰골짜기란 골짜기는 모두 산사태평창군은 강원도 인제군과 함께 지난 7월의 집중호우 최대 피해지역이었다. 평창지역에는 4일간 연간 강수량의 70%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피해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집중됐다. 용평리조트가 있는 도암면을 비롯해 진부면·용평면·봉평면에 폭우 전선이 형성되면서 많게는 시간당 82㎜가 내렸다.수해가 난지 달포가 지난 지금은 주요 도로 등 기반시설은 모두 응급복구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토사에 파묻혀 지붕만 보이는 집들도 남아 있다. 평창군청에서 만난 권혁승(사진) 평창군수는 내년 2월에 진행될 동계올림픽 실사 전까지는 최대한 복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25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재해를 많이 겪었지만 이번처럼 무섭고 엄청난 재해는 처음입니다. 도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산사태가 난 곳이 3000여개가 넘습니다. 8부 능선 이상의 골짜기란 골짜기에는 모두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권 군수에 따르면 평창군이 입은 피해는 4700여억원. 복구에는 88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그나마 복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덕택이 컸다. 권 군수에 따르면 20여일 동안 군인과 경찰 1700명을 포함해 매일 6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연인원 15만명이 수해복구활동을 도왔다.“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궂은 일도 마다않고 달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힘을 얻었습니다. 특히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몇 해 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무주군에서 군수를 포함한 350여명의 공무원들이 자원봉사를 왔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권 군수는 내년 2월에 실시되는 2014평창동계올림픽 실사 전까지는 완벽하게 복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많은 국민들이 이번 수해가 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 놓으셔도 됩니다. 이미 많은 부분은 복구가 되었고, 슬로프나 리조트 등 올림픽 관련 시설들은 늦어도 10월말에는 복구가 끝날 것입니다. 이번 수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평창이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도록 항구적인 복구를 벌일 것입니다.”권 군수는 “평창은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해피700’의 고장”이라며 “청정한 자연과 따뜻한 인정이 숨쉬는 평창으로 여행와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평창=김산환 기자
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
  • 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
  • [조선일보 제공] 달빛 아래 메밀밭 못지 않게 이른 아침 안개에 잠긴 메밀밭도 신비롭다. 메밀꽃 생김새는 꽃을 잘 모르는 도시 사람 보기에 꼭 안개꽃을 닮았는데, 그 위로 희뿌연 안개가 깔리면 더욱 몽환적이다. 해가 나오는 순간, 꽃에 맺혔던 이슬 방울이 반짝이는 풍경도 장관이다. 한낮의 메밀꽃밭은 폭신폭신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모습. 솜 뭉치 같은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 초록 숲과 산 등 온통 선명한 배경 때문에 더욱 새하얀 빛을 발하는 듯 하다. 메밀꽃을 즐겨 그리는 정연서(52) 화백은 “흐린 날에 오히려 꽃의 하얀색과 줄기·잎의 녹색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한다. ▲ 맑고 푸른 가을 하늘,초록색 숲,하얀 꽃밭,색깔 대비 확실한 한낮의 메밀밭은 엽서 속 풍경처럼 똑 떨어지게 예쁘다.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소설 속으로 추억 속으로 봉평은 가산 이효석의 고장이다. 이효석 생가터가 있는 ‘효석문화마을’은 소설에 등장하는 물레방아, 주막 등을 재현해 놓았고, 키 큰 돌배나무들이 서 있어 쉬었다 가기 좋은 초미니 ‘가산 공원’도 있다. 허생원이 재미를 별로 못 봐 허탈해 했던 봉평장(2·7일)은 물론 요즘도 열린다. 지난 2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마무리 수해 복구 작업 하느라, ‘효석문화제’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아직 마을에 흐르는 흥정천에 섶다리도 놓기 전이고, 옛날 장터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관광객은 속속 몰려들었다. 봉평의 메밀꽃밭은 총 15만평. 한군데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분산돼 있다. 축제는 올해로 8회째. 워낙 사람들이 몰려 사무국측은 “사람 발에 밟혀 없어지는 메밀꽃밭 규모가 한 2만평은 될 것”이라고 했다.한 여행전문가는 “축제 기간 중 메밀꽃을 제대로 편안하게 보려면 아주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효석문화마을’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기본적으로 돌아보는 곳은 이효석 생가터, 물레방아, 주막 ‘충줏집’, 이효석문학관 등. 마을 자체는 예쁘장한데, 소설과 축제의 인기 때문에 식당과 펜션 등 각종 건물이 너무나 가득 들어차 한갓진 느낌은 사라졌다. 좋게 말하면 활력. 그러나 소설의 낭만을 기대한 여행객은 얼떨떨하다. 이효석 생가(엄밀히 말하면 생가터)는 2개의 커다란 식당·찻집에 끼어버린 모양새. 물레방아, 초가집, 원두막, 당나귀 모형 등은 이 마을의 인기 장식품이 됐다. 기왕이면 차가 다니는 큰 길(언더 위 문학관까지는 일반차량 진입 금지. 언덕 아래 주차장에 세워놓고 가야 한다) 대신 몇 분짜리 미니 산행에 가까운 언덕 길을 올라 ‘이효석 문학관’(033-330-2700)에 가보자. 이효석의 집필실까지 꾸며 놓은 작은 전시관이다. 문인들의 육필 원고도 전시해 놓았다. 문인들의 잘 생긴 펜 글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의 메밀 음식’ ‘세계 메밀의 기원과 전파’ 등 문학관의 전시내용치고는 좀 느닷없지만 나름대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코너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효석문화제 기간에는 일반·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평창무이예술관’(033-335-6700)은 폐교를 다시 꾸민 그림 전시장 겸 도예 작업실. 마룻바닥이 삐그덕 거리는 복도를 지나가면서 옛 추억에 빠지는 어른들이 있을지 모른다. 축제기간 중 ‘평창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압화체험(4000원·목걸이나 휴대폰 줄을 만들어갈 수 있다) 등 행사를 마련한다. 조각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예술관 뜰은 밤에 가면 더욱 운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초등학생~고등학생 1000원(문화제 기간에는 1000원씩). ●제8회 평창효석문화제: 9월 8~17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물론 메밀꽃 밭이 하이라이트다. 메밀꽃밭에 길을 내서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게(꽃밭을 훼손하지 않고) 둘러 볼 수 있게 했다. 흥정천에 놓인 돌다리·나무다리·섶다리도 건너보고, 봉숭아 물들이기, 종이배 만들기, 지게지기, 찹쌀떡치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최대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위해 ‘메밀꽃 필 무렵’의 주요 등장 동물인 당나귀도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 모델로 나선다. 헌책방이 등장하고, 1930년대 시골 장터도 재현한다. 8~9일 오후 7시30분 봉평 달빛극장에서는 ‘수해복구지원 봉평 달빛 극장 자선음악회’도 열린다. 달빛 음악감상 시간이다. 문의는 유시어터(02-3444-0651).●가는 길: 서울 쪽에서 떠날 경우 영동고속도로 ? 장평 나들목 ? 봉평 방향 6번국도. 지난 1일 금요일 아침 서울을 출발, 봉평까지 2시간 40분쯤 걸렸다. 자세한 축제 문의는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41, 효석문화제위원회 (033)335-2323, www.bongpyong.co.kr 효석문화제 홈페이지에 가면 축제를 찾아가는 다양한 여행상품 안내가 나와있다.
  • 朴 농림장관 "美 쇠고기 수입여부 내일 결정"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여부가 오는 7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6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출연, "미국 현지 실사결과를 가지고 7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회의를 통해 우리가 미국측에 요구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개방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지난 5월 미국 현지점검시 일부 작업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타국산 쇠고기가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되고 있었던 것과 30개월령 이상과 이하의 소에 대하여 동일한 절단 톱을 사용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이에 따라 미국측은 개선안을 제시했고 농림부는 3명의 전문가를 지난 4일까지 현지에 실사팀을 파견, 미국측의 개선사항을 점검한 뒤 그 결과가 만족스러울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박 장관은 "미국 현지 수입작업장에 대해 50가지를 체크하는데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그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가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또 "일본은 20개월 미만의 소뼈까지 포함했지만 우리는 일체의 뼈나 부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면서 "만일 우리가 수입하는 살코기에 뼛조각이 포함될 경우 자동적으로 수입이 중단될 수 있도록 조치해 두었다"고 밝혔다.한편, 오는 7일부터 시작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에 대해 박 장관은 "농업부문 협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장관은 "지난 8월 15일에 교환한 1차 양허안을 우리와 미국 모두 최대한 보수적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3차협상은 구체적인 것 보다는 서로의 속마음 알아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농산물 분야의 세이프가드 도입에 대해 "우리는 농업부분에서 도입하려하고 미국은 안된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 도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협상에서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인 쌀에 대해서는 "미국측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쌀에 대해 얼마나 민감해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충분히 우리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09.06 I 정재웅 기자
  • 목표는 AG 3연패…최강멤버 헤쳐모여!
  • [스포츠월드 제공]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노리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 22명이 확정됐다. 투수 9명(좌완 4명, 우완 5명)과 야수 13명(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김재박 감독은 ‘우승을 위한 최강 전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과 전력을 각 포지션별로 살펴봤다. 손민한 선발·오승환 뒷문 단속 ▲우완투수=김재박 감독은 예비 엔트리를 선정할 당시부터 좌완투수에 비해 우완 선발 자원이 적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최종선발된 명단에서도 지난 해 MVP 손민한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 투수는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배영수(삼성)가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어 수술이 예정된 배영수는 결국 제외됐다. 하지만 최강 마무리 오승환이 있다는 점에서는 든든하다. 구대성과 함께 좌우 합작으로 철저한 뒷문 단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신철인에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윤석민이 불펜요원으로 버티고 있다. 유일한 아마선수이자 잠수함 투수인 정민혁은 전통적으로 언더핸드스로 투수에 약점을 보여온 대만전에서 비밀병기로 활용할 수 있다.'좌타자 킬러'구대성 전격 합류 ▲좌완투수=대만 일본의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킬러’ 구대성이 전격 합류했다. 예비 엔트리 31명이 발표됐을 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였던 선동렬 삼성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 좌완 중간계투를 꼭 뽑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야구계 전반에서 노련한 좌완투수의 보강 여론이 거셌다. 류현진 장원삼 이혜천은 모두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류현진은 선발이고, 장원삼과 이혜천은 상황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구대성은 좌타자 전문 불펜요원으로 엄청난 활용도가 있다. 위기 상황에서 한두 타자만 막아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박 감독은 “일본 대만전에서는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그 두 게임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나면 다른 경기에서는 여유있는 로테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성흔, 조인성 제치고 안방 꿰차 ▲포수=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공격력이나 파이팅 면에서 당연히 홍성흔을 뽑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홍성흔은 오른 발목이 좋지 않아 시즌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조인성(LG)의 발탁이 유력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홍성흔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홍성흔과 두산 모두 고민하고 있어 최종 엔트리 제출 이전에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김감독은 “강민호는 최근 수비가 많이 좋아져 백업요원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왼쪽부터 김동주, 이병규ML급 수비 박진만·빠른발 정근우 ▲내야수=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병역 미필의 젊은 선수들이 골고루 조화를 이뤘다. 김재박 감독이 4일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세대교체도 고려했다”고 한 것은 내야를 가장 크게 염두에 둔 말이었다. 1루수는 이대호, 2루수는 정근우, 3루수는 김동주, 유격수는 박진만이 주전 라인업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의 상태가 변수인데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친 왼쪽 어깨 부위가 완전치 않을 경우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3루는 조동찬(삼성)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혁은 현재 소속팀에서 유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아마시절 2루수로 활약했다. 게다가 3루 수비도 가능해 대표팀에서 전천후 백업 요원을 맡게 된다. 이번에도 대표팀의 4번 타자가 유력한 김동주와 홈런 2위를 달리는 이대호는 수비보다 방망이에 강점이 있다. 박진만은 메이저리그급 수비수라는 칭찬을 받는 수비 전문이고 정근우는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갖췄다. 따라서 대표팀의 내야는 공·수·주를 골고루 배려해 뽑았다고 볼 수 있다.베테랑 이병규·패기 이택근 똘똘 ▲외야수=5명이 선발된 외야수는 주전으로 뛸 베테랑 요원들과 대타,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 가능한 병역 미필자들이 적절히 안배됐다. 실력으로나 경험으로나 패기로나 모두 최고들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기본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이병규, 박재홍을 각각 중견수와 좌익수로 넣고, WBC에서 ‘국민 우익수’로 검증된 이진영을 우익수로 기용하겠다는 포석이다. 모두 수비로는 국내 최고일 뿐더라 타격과 주루에서도 더이상 나무랄 데가 없는 등 국제대회용으로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들이다. 여기에 올시즌 타격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택근과 재치있고, 발빠른 이용규가 뒤를 받친다. 타격 2위인 이택근은 정확도와 장타력을 겸비해 중요한 순간 대타 요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고, 이용규는 도루 능력이 뛰어나 대주자로 손색이 없다.야구팀
  • 개그맨 출신, 한컴산 김민석 회장은 누구?
  • [조선일보 제공] 29일 밤 11시쯤 서울 송파구 모 주상복합 아파트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이하 한컴산) 김민석(41) 회장의 집이었다. 문을 열었을 때 집안에는 갈기갈기 찢겨진 예금통장이 널려 있었다.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내밀며 “나머지 자료들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창 밖을 가리켰다. 36층 창 밖으로 서류 조각들이 어지러이 날리고 있었다. 1층으로 달려 내려간 수사관들은 박살이 나버린 김씨의 휴대폰과 USB메모리(휴대용 컴퓨터 파일 저장 장치) 등을 발견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업체 돈 받고 영등위에 로비한 혐의검찰이 밝힌 김씨의 혐의는 두 가지. 지난해 사행성 오락기 ‘황금성’ 제작사인 현대코리아측으로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오락기 150대를 받았다는 것과, 대구에서 이 오락기 150대를 들여놓은 오락실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운영한 혐의다. 황금성 오락기는 영등위 심의를 통과했고 현재 전국적으로 1만5000대가 보급됐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로비 혐의를 추궁하는 한편, 31일 알선수재와 사행성 오락실 운영 등의 혐의로 일단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KBS 개그맨 출신의 게임 사업가김씨는 KBS 공채 6기 개그맨 출신이다. 배동성, 김지선 등이 그의 동기다. 1987~88년 데뷔한 김씨는 ‘유머 일번지’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역할이나 단역을 간간이 했다. 그는 스스로도 “뜨지 못했다”고 할 만큼 무명이었다. 일찌감치 사업으로 눈을 돌린 김씨는 1990년 노래방 기계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다. 부산 출신인 김씨는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84학번인 ‘386세대’로, 재학시절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멀티소프트는 1997년 강변역 테크노마트 CGV영화관 내에 아케이드 게임장(일반오락실)인 ‘조이맥스’를 연 것을 시작으로 주로 극장 내에 10여개 일반 오락실 체인을 가지고 있다. 이 업체는 2003년에는 스크린 경마 게임을 잇달아 발표했다. 김씨는 지난해 일본 게임개발업체에 게임센터 9곳을 70억에 넘기면서 한컴산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투자 유치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2000년 무한투자로부터 20억원을, 2002년 기업구조조정기금인 서울기금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무한투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조카가 근무했던 우전시스텍을 인수, ‘바다이야기’ 업체인 지코프라임에 되판 투자회사다. 김씨는 ‘바다이야기’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의 최준원(구속) 사장과 엔플렉스의 이정학 전 사장과 친분이 깊고, ‘바다이야기’의 사후관리(A/S)를 맡은 회사의 사실상의 최대주주라는 설도 있다. 현 정권에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들과도 교류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3년 4월부터 현재까지 한컴산 회장을 연임하면서 게임 업계의 이해관계를 공격적으로 대변해왔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발의한 ‘경품용 상품권 폐지’ 법안을 저지하려고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법안은 문광위에서 자동 폐기됐다.
거룩한 된장
  • 거룩한 된장
  • ▲ 허영심 없고 담백한 ‘슬로 푸드’의 대명사 된장. 된장의 원료인 콩에는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니코틴, 간장 해독도 돕는 완전식품![조선일보 제공] 밥과 김치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항암효과까지 있다 하여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된장. 이 된장이 ‘된장녀’(실속은 없으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 비싼 물건, 비싼 커피 등 트렌드를 좇아가는 여성) 때문에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색깔 때문일까, 아니면 냄새 때문일까? 그러나 그 뜨거운 공방 속에서도 우리 집, 옆집, 앞집에서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끓고 있다. ◆된장녀? 된장엔 허영심이 없어요 된장은 허영심 없고 세속에 대한 욕심도 없는 대표적인 슬로 푸드다.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된장찌개는 뭐니뭐니 해도 멸치 육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 국내기용 큼직한 멸치를 한 줌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호박과 두부, 고추, 양파, 감자 등 야채를 넣어 3분 정도 끓인다. 그런 다음 된장을 넣고 끓이는데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된장의 맛과 영양가를 고스란히 살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리면 개운한 맛이 돈다. 고기 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켜먹는 된장찌개에 더러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차돌박이가 맛있는데, 된장을 풀기 전 두부, 야채들과 함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실패하지 않고 맛을 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산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데,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나 홍합, 새우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해물-야채-된장 순으로 넣으면 된다. ◆된장 생선구이, 된장 두부구이도 꿀맛 시금치나물은 대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게 무치는 것이 보통. 소금 대신 된장을 넣어 무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으면 된장과 향이 더 잘 어울린다. 시금치뿐 아니라 삶은 배추, 취나물, 호박나물 등도 된장과 잘 어울린다. 된장에 다진 파와 청주, 통깨, 다진 마늘, 물엿이나 설탕을 넣은 후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된장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생선구이. 삼치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조금 나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대신 양념된장을 바른 후 구워본다. 비린내가 가시고 맛도 배어 한결 맛있다. 두부구이에도 좋은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라 기름 두른 팬에 소금 간 없이 한 번 구운 뒤 양념 된장을 약간씩 발라 접시에 담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다. ◆된장칼국수, 된장도토리묵만한 별미 있나요? 바지락 된장 칼국수도 맛있다. 바지락은 삶아 건진 후 조개 삶은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웃물만 다른 냄비에 받는다. 양파는 채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저며 썰어 바지락에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는 물에 칼국수 생면을 넣어 삶아 건진 후 된장육수에 넣고 건져놓은 바지락을 넣은 뒤 다시 한번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도토리묵쑥갓 된장무침도 어렵지 않다. 무침용 양념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 된장2큰술+통깨1작은술+고춧가루1작은술+참기름2작은술+물엿1작은술+소금 약간을 섞는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토리묵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청국장비지찌개는 과식의 원인? 또 다른 건강식품, 청국장찌개가 있는데 신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무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경우도 있다. 돼지갈비 한두 조각 넣어 끓이면 풍미가 진해 맛있다. 청국장에 비지를 넣어 함께 끓여도 별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때문에 먹을 때마다 과식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넣은 청국장비빔밥, 무와 당근 어묵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을 낸 청국장어묵찌개도 의외로 맛있다. 낫또는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김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살살 녹는 것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과 영양도 된장과 거의 비슷하다.
회사채시장, `비오이하이디스`發 위기 오나
  • 회사채시장, `비오이하이디스`發 위기 오나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비오이하이디스 공포가 회사채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채권이 발행된지 불과 1년여만에 회사가 디폴트 위기에 몰리는 바람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오이하이디스(발행당시 신용등급 BBB-)처럼 투자적격등급이지만,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는 B급 채권의 80~90%를 소화시켜 온 리테일 채권시장이 느끼는 위기감은 극도로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1년 농사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증권사들은 고객을 한꺼번에 잃을까 전전긍긍이다.◇ 은행은 담보 다 잡아 놨지만..회사채는 자칫하면 `휴짓조각` 될 판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현재 내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규모인 비오이하이디스 1호 채권의 25일 평가금리는 12.04%. 약 한달전까지만 해도 7%를 밑돌았던 금리가 한달만에 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연초만 해도 투자적격등급인 BBB-였지만 불과 6개월만에 B-로 전락했고,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지며 디폴트 위기에까지 몰렸기 때문이다.500억원 규모인 2010년 만기 2-2호는 평가금리가 25일 현재 15.09%로 치솟았고 가격은 1만원당 7858원이다. 발행당시 가격에 비해 1855원 급락했다. 그러나 이 가격과 금리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5일 현재 금리는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서 시장 가격을 참고할 수 없는 채권평가사들이 신용등급(28일 현재 B-)에 준해 매긴 금리일 뿐이다.회사채는 거래가 되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거의 건질게 없는 휴짓조각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영업활동으로 벌어 빚을 갚을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 모그룹인 중국 비오이테크놀로지 그룹에 특허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상매각액이 약 500억원 정도여서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480억원 가량)을 갚는데도 급급하다. 유형자산이나 무형자산 등 돈이 될만한 자산들은 선순위 채권자인 은행들이 담보로 잡고 있다. 또 현재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쌓이게 되고 결국 차입금상환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한국기업평가나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기관들은 펀더멘털로 보면 B-인 현재 등급도 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등급하향` 관찰대상에 올려놓고 있고, 채권단과 모그룹의 협상이나 회사의 자구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분한 자금투입이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나 장기적인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시한`을 두고 등급의 추가 하향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허권을 매각해 급한 불을 끄고, 비오이그룹이 충분한 자금을 장기적으로 투입해 현실적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비오이그룹내 또다른 LCD 주력업체인 비오이오티의 경우도 매출이 부진하고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손실을 내는 등 상황이 좋지 않고, 설비투자 부담도 크다"며 "비오이하이디스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오이사태..리테일 채권시장 붕괴 `도화선`되나 비오이하이디스의 갑작스런 몰락에 공포에 떨고 있는 곳은 B급 채권시장의 사실상 유일한 소화처인 리테일 채권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80~9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최대 수요처인 단위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이 손실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증권사들에 따르면 비오이하이디스의 회사채 발행 잔액 2000억원(액면가기준)중 70% 가량인 1400억정도는 지방의 영세한 단위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에게 팔려나갔다. 비오이하이디스 채권에 투자한 단위 신협이나 금고의 수는 무려 250~300개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각각의 보유규모가 적게는 10억 미만에서 많게는 50억~70억원에 달하고 보통 10억~20억원씩 물려 있다.대부분 발행초기부터 거의 액면가로 채권을 샀고, 이제와서 팔려고 나서도 살 곳이 없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실에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다. 단위 조합이나 금고에 따라서는 1년 농사는 물론이고, 존립 자체까지 위협을 받는 수준까지 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완전히 어렵다.신협의 한 관계자는 "신협조합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며 "그렇지 않아도 부실조합들이 많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결정타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오이하이디스에서 50% 정도 손실이 난다고 계산해도 많은 곳이 한해 순이익을 모두 날리게 생겼고, 문닫을 걱정까지 해야 하는 곳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증권사들은 자칫하면 BBB급 채권시장의 수요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단위 신협이나 금고 등이 단체로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BBB급 채권의 인수를 꺼리거나 불가능해 질 경우, 비슷한 신용등급의 중견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A증권사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는 투신사나 연기금 등 대형 투자기관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신협조합이나 금고 등이 소화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집단적으로 큰 손해를 입을 경우 BBB급 채권의 발행이나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증권사로서는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고객을 한꺼번에 잃을 위기다. B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고객들의 항의와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비오이하이디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 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들 고객을 잃어버린다면 채권 리테일 판매를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관련기사 보기)(크레딧리포트)비오이하이디스 `막다른 골목`(2006.8.22)(크레딧리포트)비오이하이디스 `생사` 기로에(2006.8.14)리테일채권 시장에 `비오이하이디스 쇼크` 우려(2006.7.26)(크레딧리포트)비오이하이디스 끝모를 `추락`(2006.7.25)아! 비오이하이디스, 결국 `추락천사`(2006.4.24)(크레딧리포트)쌍용차와 비오이하이디스의 `실적추락(2006.2.8)
2006.08.28 I 강종구 기자
유럽의 보석같은 도시… 프라하에서 길을 잃다
  • 유럽의 보석같은 도시… 프라하에서 길을 잃다
  • [조선일보 제공] 프라하,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지만 여전히 호젓함을 갖게 하는 이유는 뭘까. 오래 잘 보존된 도시가 갖는 진정성과, 아날로그적인 동선과 풍경, 자연스럽게 무르익은 도시 디자인이, 그 대단한 인파 속에서도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쉬게 하는 것 같다. 강과 다리와 성과 골목길, 이 모든 것들을 그저 트램과 도보만으로 즐길 수 있으니, 자, 길 잃을 준비 되셨는가. 프라하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보물을 광장에서, 골목에서, 일상에서 만날 수 있으니. 1. 국수처럼 이어지는 길을 그냥 내처 걸으시라. 틴 성모 교회, 킨스키 궁전, 구시청사 등이 밀집돼 있는 구시가지 광장에서부터, 네루다 거리, 황금소로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에서 프라하 건축의 웅장함과 조밀함을 즐길 수 있다. 프라하에 미술관을 지으려는 한국인이 건물 짓고 심의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하면서도 그들의 정책에 은근 존경심을 비쳤었다. 이 건물이 과연 천년 고도 프라하에 어울리는지, 앞으로도 내내 문화재로 보존될 가치가 있는 디자인인지를 철저하게 심의한다는 것이다. ‘유럽 건축의 교과서’라는 별명은 이렇게 지켜지고 있다. 2. 프라하는 음악으로 뒤덮인 도시다. 특히 30개의 조각상으로 유명한 카를교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카를교에는 재즈나 크로스오버가, 다리 건너 프라하 성 주변으로 갈수록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우리는 다만 동전 몇 닢으로 이 풍성한 거리 음악(소음과 음악이 어우러진 발랄한 음악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벽보가 함부로 아무데나 나붙는 경우는 절대! 없다. 모든 공연 포스터는 정해진 공간에만 붙일 수 있다. 포스터를 함부로 붙이지도, 손상시키지도 않고, 자리쟁탈전을 벌이지도 않는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운 진정한 프로 정신. 3. 국립자연사박물관에 갔을 때, 제목을 표시한 부분은 친절하지 않았지만(오직 자국어로만 표시),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 전체의 동선과 마인드는 현명했다. 이를테면 이 사진처럼 뼈만 있는 동물 아래, 털을 입힌 간결한 일러스트를 표시해놓는 방법도 그 중 하나. 4. 13세기에 만들어진 말라스트라나(소지구)를 자주 산책했다. 오래된 동네의 어떤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냄새가 좋았다. 말라스트라나의 이 공원에는 몇 마리의 공작새들이 왕처럼 행보한다. 인간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도도하게 산책하다가 내키면 펄쩍 창으로 뛰어오르며, 공원 곳곳을 멋지게 디자인한다. 마리오네트, 줄인형을 배우고 만들고 싶어서 프라하에 가고 싶어하던 때가 있었다. 프라하는 정말 줄인형의 천국이다. 싸구려 인형을 마구 제조해서 파는 줄인형 가게들도 난무하지만, 전국의 장인들과 연계해서 그들 것만 취급하는 수준 높은 인형가게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한 인형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놀라운 창의성과 함께 노동의 양을 보고 기겁을 했던 적이 있다. 인형의 도시라는 대표 이미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 곳으로 불러들였을 것인가. 5. 어르신들을 위한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는 인솔자가 우리는 누구누구 어디서 왔네, 하는 촌스러운 깃발 대신, 튤립 큰 것을 하나 높이 들었다. 센스 있고, 유머 있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는 것만 같았다.
  • 김근태 "日총리 신사 참배 미국도 답변해야"
  • [노컷뉴스 제공]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시민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김 의장은 이날 오후 당 출입기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일본 정부의 공식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며 "일본이 동아시아와 불화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14명의 1급 전범의 위폐가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며 "(일본 총리가 신사를 참배한 것은) 미국 정부가 주도해 도쿄전범 재판을 수행하고 판결을 내렸는데 그것에 대해 거부하고 도발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도 나서 일본에 질문해야 한다"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와함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5당 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김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관련, "잔잔한 공감대가 일어났다. 냉정한 현실 분석 토대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과 나누려고 했던 것은 시의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 통합론에 대해서는 "나도 아시아에는 EU같은 공동체는 없나 생각했다"며 "당도 한중일 사이때 경제 공동체 등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대통령 사면권을 견제하기 위한 사면법 개정 논의와 관련, "3권 분립의 원칙에 의해서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보장되야 한다"며 " 만약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 사회적 지적과 비판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벌 총수들에 대한 사면 복권이 당의 요청 보다 적게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한 대통령의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우리가 설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경제계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신규 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벌 오너들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벌 오너를 사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16일 한국 노총을 시작으로한 노동계와 대화와 관련해서는 당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했다. 김 의장은 먼저 "과거 국민의 정부대 부터 사회적 통합을 추진했지만 동력이 없었다"며 "집권 여당이 노동계를 만나 대화하고 그것을 기초로 행동하면 다음 단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 10일 재계가 고용안정에 힘쓰겠다고 여당과 합의한 내용이 선언에 그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지만, 그 선언이 종이 조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촉구도 하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노동계에게 국민의 정서와 함께 갈 수 있기를 결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빙수야, 팥빙수야~ 여름엔 너뿐야
  • 빙수야, 팥빙수야~ 여름엔 너뿐야
  • ▲ 질시루‘녹차빙수’(앞)와‘석류빙수’[조선일보 제공] 가장 맛있는 빙수는 어디 있을까, 어떤 맛일까. ‘한국 최고의 빙수’를 찾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시내 유명하다는 빙수가게를 돌며 빙수 20여 그릇을 맛봤다. 고르고 고른 최고의 빙수집 2곳, 그리고 빙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3곳을 소개한다. 최고의 빙수- 밀탑 한국형 빙수의 가장 정제된 맛과 모양을 보여준다. 베스트셀러인 ‘밀크팥빙수’(6000원)는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눈처럼 하얀 얼음가루 위에 단팥을 얹고 찰떡 2개를 얹었을 뿐. 그릇이 세숫대야처럼 크지도 않고,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젤리가 올라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빙수를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어?’ 하고 놀란다. 우선 얼음 알갱이가 씹히지 않는다. 연유와 우유가 섞인 얼음가루가 혀 위에서 사라락 부드럽고 달콤하게 녹아 내린다. 팥은 부드러우면서도 속이 껍질에서 떨어져 따로 놀지 않는다. 너무 달지 않아 팥의 구수한 맛을 가리지 않는다. 노르스름한 찰떡은 말랑말랑하면서도 찰진 탄력이 있다. 모든 게 알맞다는 느낌이다. 빙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와 과정에서 정도(正道)를 지키기 때문이다. 얼음은 정수한 물을 직접 얼려 옛날식 기계로 간다. 얼리는 온도에 따라 얼음 입자 크기와 질감이 달라진다. 팥은 이 가게가 20여 년 전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5층에 문 연 이후 팥만 삶아온 할머니가 여전히 삶는다. 찰떡은 아침마다 방앗간에서 뽑아온다. 팥과 찰떡은 더 달라는 손님이 많지만 달라는 대로 준다. ‘딸기빙수’, ‘녹차빙수’, ‘커피빙수’도 모두 6000원이다. (02)547-6800 태극당 ▲ 위에서부터 밀탑‘밀크팥빙수’, 태극당‘팥빙수’, 인사동사람들‘송화빙수’(앞)와‘ 오미자빙수’, 미마라‘프로즌 핫초콜릿 그라니타’서울 장충동 ‘태극당’에 들어서면 1960년대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菓子中의 菓子 太極堂’이란 간판부터 ‘稅金(세금)은 國力(국력)’이라고 새겨진 계산대, ‘피낱즈빵’(땅콩빵)·‘캔뒤’(캔디)라고 인쇄된 알록달록한 비닐포장까지. 빵집이 문을 연 그날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팥빙수’(5500원·포장 6000원)도 마찬가지다. 우유빛 유리그릇에 얼음을 가득 담고 팥과 찰떡, 시리얼, 건포도, 빨간색 체리맛 젤리, 노랑·초록색 ‘말랑젤리’, 통조림 과일을 얹은 뒤 우유, 연유, 딸기시럽으로 마무리했다. 보기에는 약간 촌스럽지만 맛은 엉성한 요즘 빙수와 차원이 다르다. 정수한 물로 직접 만든 얼음을 둥그런 판으로 눌러 고정시키는 옛날식 빙수기로 갈아낸 얼음가루가 더할 수 없이 상쾌하게 녹아 내린다. 역시 직접 삶은 팥은 달지 않고 구수하면서 부드럽지만, 약간 퍼져 아쉽다. 젤리는 너무 달지만, 옛날 빙수 맛을 되살리려면 빠져선 안될 중요한 재료다. (02)2279-3152~4 새로운 빙수- 질시루 요즘 인기인 녹차빙수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녹차 아이스크림 빙수’이다. 떡카페 질시루에서 판매하는 ‘녹차빙수’(7000원)는 말차(가루녹차)를 시럽에 녹여 사용한다. 아이스크림이 들어가지 않아 덜 느끼하고, 녹차 향은 더 짙다. 녹차시럽이 팥과 잘 어울린다. 팥은 부드럽게 잘 삶았으나 단맛이 강한 편이다. 참외가 들어가는 것도 특이하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 얼음이 비교적 더디 녹는다. 대신 약간 퍽퍽하다. 얼음가게에서 사온 조각얼음을 소형 빙수기로 갈아 얼음 입자가 굵고 균일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석류 과즙을 넣은 ‘석류빙수’와 ‘커피빙수’도 7000원이다. 본점(서울 종로구 와룡동) (02)741-0258, 인사동점 (02)733-5477 인사동사람들 송화(松花)는 소나무 꽃가루이다. 노랗고 달착지근한 향내가 나며 다식(茶食) 등을 만드는데 쓴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전통찻집 ‘인사동사람들’에서는 ‘송화빙수’(6000원)를 개발했다. 얼음에 우유와 설탕에 절인 체리, 통조림과일, 팥, 연유를 담은 뒤 송화를 듬뿍 얹었다. 신선한 소나무숲 냄새가 빙수를 먹을 때마다 입안에 고인다. 텁텁하지 않다. 빙수에 흔히 넣는 미숫가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듯하다. 질시루와 마찬가지로 소형 빙수기에 갈아 쓰는 얼음이 아쉽다. 새콤한 ‘오미자빙수’(6000원)도 좋다. (02)723-1236 미마라(Mimala) 서울 청담동 ‘미마라’에서는 벨기에 초콜릿 명가 ‘드카카오붐’(De Cacaoboom)에서 수입한 초콜릿으로 ‘프로즌 핫 초콜릿 그라니타’(1만5000원)와 ‘초콜릿 아이스 선데이’(1만6000원)를 만든다. 그라니타는 얼려둔 초콜릿 원액을 주문이 들어오면 숟가락으로 긁어서 유리그릇에 담고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는다. 카카오 함유량이 52% 이상인 고급 다크 초콜릿을 사용해 달지 않고 씁쓸하면서 향이 진하다. 빙수기에 얼음을 갈지 않아서인지 얼음입자가 곱고 부드럽다. 선데이는 얼음을 빙수기에 갈아서 초콜릿 원액을 뿌리고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생크림을 얹는다. 초콜릿 향과 맛이 그라니타보다 약하지만, 훨씬 푸짐하다. 미마라는 미국 원주민어로 원(circle), 모임, 단체 등을 의미한다. 카페가 청담동 언덕 위 스타빌딩 8층이라 경치도 시원하다. (02)511-4926
  • 길 막힐 걱정 뚝! 즐거움은 덤!
  • [스포츠월드 제공] ‘아! 덥다.’ 이번 주를 끝으로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피서객들이 도심을 탈출하는 피서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피서행렬로 몸살을 앓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올 여름은 차를 두고 떠나보는 게 어떨까. 한국철도공사는 휴가철에만 임시열차를 운행하는 휴가지를 추천했다. 이곳들은 역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해수욕장과 강으로 이어진다.▲망상해수욕장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이 특징으로 영동선 망상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망상역에는 평상시 열차가 서지 않지만 철도공사의 하계수송기간(7월21∼8월15일)에만 청량리∼강릉 간 열차편을 포함해 하루 26회 특별열차가 운행된다. 망상해수욕장은 평균 수심이 1.5m 정도로 얕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피서에 안성맞춤이다. 인근 옥계해수욕장 역시 울창한 송림에 넓은 백사장을 갖고 있는데, 동해안에서는 드물게 조개채취도 할 수 있다.▲정동진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은 역사가 해변과 이어져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기차역이 해변과 맞닿아 있어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바다에 몸을 던질 수 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직행열차가 있어 편리하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숙박시설과 조각공원, 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특히 해변에서 맞는 해돋이가 유명하다. ▲해운대국내 최대의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은 KTX와 새마을호로 편리하게 갈 수 있다.긴 말 필요없는, 최대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이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40분이면 부산이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해운대역에 내리면 도보로 5분거리에 해수욕장이 있다. 해운대의 새로운 볼거리는 지난 APEC정상회의 때 조성한 해변 산책로. 바다에 번지는 해운대의 야경은 여름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해운대는 새마을호로 곧장 갈 수도 있다. 철도공사는 기존 하루 1회 운행하는 서울∼해운대간 새마을호를 28일∼8월6일, 8월12∼15일에 2회 증편, 운행한다. 해운대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송정해수욕장은 인파에 치이기 싫어하는 부산 사람들이 즐겨 이용 하는 곳. 해변의 길이는 2㎞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다. 8월15일까지 동해 남부선(포항∼부산·부전)의 6개 열차가 해수욕 시간에 맞춰 오전 7시27분(포항행), 오전 8시(부전행), 오전 9시36분(포항행), 오전 10시11분(부전행), 오후 6시52분(포항행), 오후 8시15분(부전행)에 정차한다. ▲간현유원지송강 정철이 극찬한 간현유원지가 있는 섬강 전경. 기차가 간현 앞의 바위절벽을 뚫고 지난다.송강 정철이 ‘관동팔경’에서 극찬한 곳이다. 간현은 원주천과 삼산천이 만나는 협곡에 자리해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흐르고 하류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또 가파른 절벽 위로 중앙선 철도가 통과해 이색적인 운치를 안겨준다. 최근에는 영화 ‘구타유발자’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간현역에 내리면 코앞이 간현유원지다. 8월15일까지 청량리를 출발하는 중앙선 열차가 오전 11시35분 정차한다.▲만성리해수욕장전라남도 여수시 만흥동에 있으며 백사장이 300m에 불과한 아담한 피서지다. 그러나 이곳의 검은 모래는 널리 알려졌다. 이곳의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해마다 피서철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남쪽 해안은 해안절벽과 해송이 어우러졌다. 본래 전라선이 통과하는 무정차역이었지만 8월15일까지 만성해수욕장 앞에 임시 승강장을 마련했다. 익산∼여수 간을 운행하는 열차가 2회(오전 11시8분-하행, 오후 7시26분-상행) 정차한다. KTX를 이용해 익산에서 환승하면 편리하게 갈 수 있다.
  • [새영화]천리주단기 外
  • [스포츠월드 제공] ◇천리주단기감독:장 이모우, 후루하타 야스오주연:다카쿠라 켄, 테라지마 시노부, 양 젠보장르:드라마 개봉:7월20일감상포인트:오랫동안 소원했던 아들 켄이치의 간암 말기 소식을 접한 다카타는 도쿄로 향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문병을 거부한다. 아들이 중국 경극을 촬영 중이었고 ’천리주단기’ 촬영을 위해 경극 배우와 약속이 돼 있단 걸 안 다카타는 중국으로 향한다. 약속한 배우가 교도소에 있다는 걸 안 다카타는 아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심 어린 호소로 교도소 촬영을 허가받는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펼쳐진다.◇카감독:존 라세터더빙:오웬 윌슨, 폴 뉴먼, 보니 헌트장르:애니메이션, 코미디 개봉:7월20일감상포인트:화려한 성공을 꿈꾸는 자동차 맥퀸은 경주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한다. 피스톤 컵 챔피온 쉽에 참가하기 위해 달리던 중 길을 잃고 한적한 시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맥퀸은 닥 허드슨과 샐리 그리고 메이터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된다.◇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감독:유야마 쿠니히코장르:애니메이션, 어드벤처개봉:7월20일감상포인트:아이들을 위한 방학특선 선물 포켓몬. 사막에서 길을 헤매던 지우와 포켓몬 일행은 포켓몬 레인저 잭을 만나 수중 몬스터 마나피의 알을 아크셔 신전까지 배달하라는 미션을 맡는다. 마나피의 알을 노린 바다의 해적 팬텀 톨프의 공격이 시작된다. 팬텀 톨프는 전설의 보물인 바다의 왕관의 힘을 빌어 세계정복을 이루려 하는 것. 과연 포켓몬 일행은 마나피를 보호하고 바다의 왕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울트라바이올렛감독:커트 위머주연:밀라 요보비치, 카메론 브라이트, 닉 친런드 장르:액션, SF 개봉:7월20일감상포인트:21세기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고 덱서스란 과학자가 그 중심에 있다. 덱서스는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초인군단을 창조하려하지만 바이러스 유출로 엄청난 전투적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흡혈족이 탄생한다. 돌연변이들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하는데 정체불명의 여전사 바이올렛이 탈취한다. ◇사이렌감독:쓰쓰미 유키히코주연:이치카와 유이, 시마다 큐사쿠, 아베 히로시 장르:스릴러, 공포 개봉:7월20일감상포인트:동생의 요양차 섬에 도착한 유키와 아버지. 사이렌이 울리면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충고를 어기고 밖으로 나간 아버지와 동생이 점점 이상해져 간다. 불안한 유키는 사이렌의 의문을 풀기 시작하다 29년 전 섬의 유일한 생존자가 남긴 수첩을 발견한다. 세 번째 사이렌이 울리면서 의문의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고, 29년 전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모든 것이 미쳐가기 시작하는데...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 印尼 쓰나미 희생자 6백명 넘어서
  • [노컷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 6백명을 넘어섰다.인도네시아 관리는 현재까지 이번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가 368명에 이르며 23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특히 지난 2004년 지진해일로 인해 모두 23만여명이 숨졌고 인도네시아에서만 17만명이 숨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해일 경보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또 인도네시아는 지진해일 발생 직전미국과 일본의 지진관측기관으로부터 지진해일 경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구스마얀토 카디안 인도네시아 과학기술부장관은 "미국의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으로부터 쓰나미 경보를 받았으나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 경보는 지진해일이 덮치기 약 40분 전에 전달됐다.피해 지역에는 조기 경보 체계는 없었지만,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긴급 경보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논란이 일고 있다.조기 경보가 없는 상황에서 서부 자바섬 해변가에 있던 사람들은 지진해일이 밀어닥치기 직전 바닷물이 순간적으로 빠지기 시작하자 지진해일이 올 것을 우려해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한편 지진해일 피해지역에는 아직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순식간에 집을 잃은 지역주민들은 텐트도 없이 나무조각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 지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조선일보 제공]&nbsp;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옥외 파도풀 `샤크 웨이브`오션월드가 ‘스파를 갖춘 물놀이 시설’이라면,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는 ‘물놀이시설을 갖춘 스파리조트’라는 느낌이 강하다. 신규 시설을 추가해 확장 오픈하는 설악워터피아는 스파리조트라는 장점은 더욱 강조하는 한편, 다소 약했던 물놀이시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하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아쿠아’는 스파 이미지를 확장한다. 지하 1층에 있는 ‘아쿠아돔’은 대형 실내 스파시설. 벽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몸을 마사지하는 ‘하이드로 포켓’, 수중 침대에 누우면 몸에 물이 분사돼 몸 전체가 마사지 받는 ‘드림 배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플로팅’과 ‘스트레칭’ 등 물을 이용한 치료시설이 다양하다. 아쿠아 건물 1층에 있어서 아쿠아돔이 내려다보이는 ‘뷰티 & 슬림 센터’는 프랑스 에스테틱 명품 브랜드 ‘드클레오’(Decleor)에서 운영한다. 각종 아로마를 모자이크처럼 혼합해 뭉친 근육을 풀고 피부 클렌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드클레어만의 ‘아로마 모자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 클렌징, 각질 제거, 아로메쌍스(에센스) 트리트먼트, 마스크로 구성된 ‘아로마 모자이크 페이스’는 1시간 ‘기본’ 코스가 5만원, ‘봄므’와 ‘특수 마스크’가 추가된 ‘스페셜’이 12만원이다. 아쿠아 건물 바깥에 들어선 옥외 파도풀 ‘샤크웨이브’는 워터파크 이미지를 강조한다. 길이 50m, 폭 45m인 이 파도풀에서는 6가지 형태의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나간다. 풀장 주변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는 파도 소리가 흘러나와 해변에 나온 느낌을 강조한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는 특수 재질이라 위험하거나 불안하단 느낌이 없다. 이밖에 새로운 시설로는 길이 230m 유수풀 ‘레인보 스트림’이 있다.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한 2개 섬 주변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과 수로로 연결된다. 가족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도록 5개 독립 공간으로 꾸민 복층 구조 ‘패밀리 스파’도 새로 만들었다.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있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에는 먹을거리가 추가됐다. 커피전문점 ‘자바 시티’, 아이스크림점 ‘배스킨라빈스’, 돈가스 전문점 ‘신기소’, 우동전문점 ‘기소야’가 새로 들어섰다. ‘리틀 톰스 피자’에서 컴비네이션 피자 1조각과 콜라 등 음료를 묶은 세트메뉴(4000원)나 기소야 ‘오뎅꼬치우동’(7000원)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당일권 성수기(7월 13일~8월27일) 기준 어른 49000원/아동 34000원, 오후 5시 이후 입장하는 오후권은 어른 3만9000원/아동 2만7500원. 한화리조트 투숙객은 별도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KTF, SK텔레콤, 외환카드, BC카드, 현대카드로 결제해도 할인 혜택이 있다. (033)635-7711, www.seorakwaterpia.co.kr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올해 벌인 리뉴얼 사업은 ‘웰빙’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들어선 ‘바데풀’은 독일 전통 온욕법을 응용, 강한 물살로 지압과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수중 피트니스 시설이다.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고 신경 진정효과가 있다는 불감온도(사람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채워진 수심 0.9m 풀에는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넥 샤워’, 전신 안마가 가능한 ‘바디 마사지’, 거품을 이용해 몸을 자극하는 ‘기포욕’ 등이 마련돼 있다. 역시 신규인 ‘스파 빌리지’는 스파 시설이 구비된 독립 가옥형 휴식공간. 캐리비안 베이 입장료는 7월 14일까지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7월 15일~8월 20일 어른 6만원/아동 4만5000원, 8월 21~31일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031)320-5000, www.everland.com대구 스파밸리 야외 워터파크에는 파도풀, 다이빙풀,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시설이 있다. 파도풀은 8종류의 파도가 진짜 바다에 들어간 느낌. 작년 새로 도입된 몸이 하늘로 치솟다가 뒤로 돌아내려오는 ‘부메랑’과 커다란 공 안에서 스릴을 맛보는 ‘슈퍼볼’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가족과 함께라면 튜브 라이더가 알맞다. 어른을 모시고 왔다면 피로는 녹여주는 ‘바데풀’과 바이오리듬을 안정시켜 준다는 UK볼로 이뤄진 ‘찜질방’을, 자녀와 함께라면 어린이 전용풀인 ‘키즈풀’이 추천할 만하다. 산으로 둘러싸여 특히 분위기가 상쾌하다. 자유이용요금 7월 21일까지 평일 어른 2만5000원/아동 2만원, 주말 어른 3만원/아동 2만5000원(평일 5000원). 7월 22일~8월 20일 평일·주말 관계 없이 어른 4만원/아동 3만원. 국민·롯데카드로 결제하면 동반 1인까지 30%, 현대카드는 20% 할인. (053)608-5000, www.spavalley.co.kr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리버파크 ‘서울 속 워터파크’. 국제 규격 메인풀과 유아 전용풀을 갖췄다. 한강쪽 담을 투명하게 만들어 마치 강가에 나와 있는 듯한 시각적 시원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야간 개장 기간 동안 각종 공연, 수영복 패션쇼 등 볼거리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8월 27일까지 개장한다. 입장료 7월 21일까지 어른 5만5000원 (아동 3만5000원, 7월 22일~8월 20일 및 야간(7월 27일~8월 15일) 어른 8만원/아동 5만5000원 (02)455-5000) <관련기사> 워터파크에는 시계가 없다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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