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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파산기업 주식, "기념품"으로 상한가
- [edaily 권소현기자] 분식회계 파문으로 파산에까지 이른 엔론, 월드콤, 글로벌크로싱 등의 기념품을 모으는 신종 콜렉터들이 등장해 화제다.
월스트리트의 오점인 기업의 상징을 담은 티셔츠, 아이스 쿨러, 골프 티셔츠를 비롯해 주식증서까지 매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온라인과 특정상품 판매점에 몰려들고 있다는 것. 또 이들 업체의 연간 재무보고서, 서진, 크리스마스 장식, 요요, 기업윤리 매뉴얼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e베이에 `글로벌크로싱 핫 소스`라는 마크를 붙인 병을 판매한다고 올렸다. 또 덴버에 거주하는 티즌 코리는 "`기업연금제도인 401K를 유지하라`는 기사나 `대활황장세가 곧 올 것이다`, 혹은 `다우가 3만6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사를 담은 신문을 수집하는 것이 역사의 한 부분을 공유하는 나만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엔론의 감사가 꾸겨버린 것이라는 엔론 로고를 담고 있는 종이조각도 e베이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주식증서다. 이미 소멸된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스크리포필리닷컴(www.scripophily.com)을 운영하고 있는 밥 커스틴은 "공급량과 관심도 등에 비춰봤을 때 이들 주식증서의 가격은 오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같은 증서를 사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각각 100달러, 90달러에 판매됐던 엔론과 월드컴의 주식증서는 현재 5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델피아와 글로벌크로싱은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파산하자마자 주식인쇄를 중지해 수요가 더 높다. 아델피아가 80달러에 팔리고 있고 글로벌 크로싱의 주식증서는 200~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수집가들은 다음 파산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다니고 있다.
e베이에는 가장 최근 주식스캔들에 연루된 가정용품 제조업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의 요리 및 홈인테리어 잡지를 9.99달러에 e베이에 내놨다. 스크리포필리닷컴에서는 내부자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임클론과 마사 스튜어트 리빙의 주식을 패키지로 9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수집가인 팻 맥케단은 "지금 나온 기업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아직도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주식증서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약세장에서 살아남는 방법-CBS마켓워치
- [edaily 강종구기자] "마지막 항복의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까..모든 주식보유자들이 백기를 들고 주식을 휴지조각 던지듯 내 던지는 그 순간을..."
미국 증시가 약세장이긴 한 모양이다.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는 작년 9 11테러당시의 주가를 위협하고 있고 월가주변에는 온통 악재로 뒤덮여 있다. 주가하락이 경기회복마저 저해할 것이란 우려나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방송과 신문은 악재를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시장붕괴 상장폐지라는 단어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띄고 기업실적경고, 회계사의 재판회부, 정부 재정적자 확대, 핵전쟁 위협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런 장세에서는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의심과 두려움 걱정과 공포가 온 신경을 짓누르게 마련이다. 하물며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상당 수 투자자들은 이미 매수단가보다 한참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주가를 보며 걱정과 근심에 한숨을 지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CBS마켓워치의 칼럼리스트인 폴 B. 파렐은 "비관론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사라"고 충고하고 있다. 파렐은 얼마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100년 동안의 약세장에 대비하라"고 외쳤던 사람이다. 그의 시황관이 바뀐 것인지는 알길이 없으나 최근 미국 증시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정반대의 논지의 글이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도 흥미롭다.
파렐의 충고는 간단하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증권사 직원, 애널리스트, 투자상담사 심지어 동네 이발사가 하는 그 어떤 충고에 대해서도 당신이 확신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파웰은 외친다.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초보투자자는 오만가지 걱정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무엇을 해야만 할까.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까, 금을 사야 할까, 아니면 모두 처분해 현금으로 바꾸어 놓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냉정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걱정이 많아지고 두려움이 커지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게 되고 이는 "실수의 씨앗"을 잉태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수는 대개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실수"인 경우가 보통이다.
행동주의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두려움에 빠진 투자자들은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취해야 두려움을 덜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움을 덜기 위해 어떤 행동이든 하게 되는데 그 행동의 이름은 다름 아닌 "빅 미스테이크(Big Mistake)"라는 것이다.
이전의 많은 연구들도 걱정이 많은 투자자들은 "꼭지에서 사고 바닥에서 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악재가 시장을 지배할 때 감정에 의해 중요한 투자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웰은 잘못된 투자결정으로 커다른 손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그 첫째는 "행동을 연기하라"는 것이다. 이는 파웰 자신이 몇 년전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결정을 연기하고 그 순간을 모면하면 반드시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예를 들어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차안이나 서재에 틀어박혀 스웨드로의 "비합리적인 시대의 합리적인 투자:실수를 줄이는 방법"과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설적인 투자자이며 성장주발굴의 귀재로 알려진 존 템플턴경(90세)이 사용했던 방법도 써먹을만 하다. 템플턴의 여러 투자원칙 중 22번째는 "기도하라 그러면 사고는 명쾌해지며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는 것이다. 당신의 목표가 실수를 줄이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다음과 같이 기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를 주시고, 이 두가지의 차이를 알게 하소서"
그래도 의심이 멈추지 않는다면 어찌할까. 역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파웰의 답이다. 조용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주가는 바닥을 형성하고 회복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드물게도 약세장속에서도 걱정과 의심이 없는 낙관론자라면 템플턴의 또하나 유명한 격언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약세장은 영원하지 않다. 다른 모든 투자자들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바로 비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 매수하는 것이다"
- 우리은행, 새로운 CI 선포식
- [edaily 문병언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덕훈)은 20일 오전 본점 4층 강당에서 "우리나라·우리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고 한국금융의 새벽을 깨우는 견인차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우리은행 CI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거래고객 대표 60여명과 임직원,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단 및 자회사 사장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이계진씨 사회로 진행됐다.
"출발! 우리은행"이라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CI선포의 의미, 은행장 기념사 및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성진 노조위원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덕훈 은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시작하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신CI는 변화하는 환경에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적응하고 한층 더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을 기점으로 그동안 축적해 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을 우리가족과 이웃"처럼 생각해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승 한은총재를 비롯해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김우식 연세대학교 총장, 경실련 이종훈 공동대표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새출발하는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노사 대표 및 개인, 기업, 중소기업 고객 대표가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깁니다"라는 캠페인 문구 조각을 맞춤과 동시에 CI가 극적으로 등장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해야 비로소 우리은행이 탄생된다는 "엠블렘 완성"과 "멀티미디어 쇼"가 이어졌다.
그리고 "축배의 노래" "희망의 나라로"와 같은 선곡으로 한층 더 축제의 분위를 조성한 성악가 신동호와 박정원 교수의 축하공연, 앞으로의 각오 및 미래상을 밝은 이미지와 함께 성우의 힘 있는 나레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피날레 영상" 및 "행가 제창"으로 이날 행사의 끝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심볼마크는 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여명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의 새 지평을 여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심볼마크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원형은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며, 마크 가운데 퍼져나가는 빛의 형상은 여명을 상징해 새벽을 깨우며 힘차게 떠오르는 희망찬 미래와 우리은행의 비전인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로고는 고딕체에 끝단을 세리프 처리해 부드러운 요소를 가미한 세련된 형상을 표현했다. 우리은행 심볼마크 및 로고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색은 청색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청색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은행의 희망찬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의 우리은행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금융산업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 역사 속에 영원히 빛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edaily리포트)"서든데스"에서 얻은 작은 교훈들
- [edaily 박호식기자] 증권거래소 25개 종목, 코스닥시장 2개 종목 등 27개종목의 퇴출이 확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에 주요한 사건으로 기록될만 합니다. 이처럼 많은 종목이 한꺼번에 퇴출된 적이 없었으니까요. 기업들의 퇴출과정을 지켜본 증권부 박호식기자가 이런저런 뒷얘기들을 정리했습니다.
참으로 힘든 한달이었습니다. 퇴출된 기업이나 퇴출을 모면한 기업들의 속앓이도 심했고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 금감원 관계자, 심지어 출입기자들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언제 어떤 기업의 퇴출소식이 들려올 지 몰라 5분대기조(?)처럼 하루하루를 보내야했으니까요. 그러나 누구보다도 투자자들이 긴장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주식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번일을 향후 투자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한달동안 지켜본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퇴출이 결정된 뒤 대주주들의 지분매각이 문제시됐습니다. 메디슨은 지난 1월 부도전 이민화 회장 등이 지분을 매각했다고 시비가 있었습니다. 또 지난달 부도로 퇴출절차가 진행중인 삼한콘트롤스는 최대주주인 김찬욱 사장이 지난 2월 100만주(22.63%)를 장내처분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주주가 행발불명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옵셔널벤처스 최대주주는 2월초를 전후해 지분을 대량 처분했습니다.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고 회사를 인수해 경영을 하겠다는 상대방이 나타나면 회사를 팔 수도 있습니다. 메디슨측도 이민화 회장 등의 주식처분 비난에 대해 "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그러나 대주주가 장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지분을 대량 처분했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한번쯤 회사경영이 악화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주주지분 매각외에도 서든데스(강화된 규정) 칼날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볼만했습니다.
아이즈비전과 선진금속 등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느닷없이 감자를 해 투자자들을 놀라게했습니다. 웰컴기술금융도 감자를 통해 퇴출을 모면하고 관리종목으로 갔습니다.
해외BW 신주인수권 행사나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도 유행이 됐습니다. 아큐텍반도체가 신주인수권 행사로 자본잠식 규모를 50%미만으로 떨어뜨려 관리종목 편입을 모면했고 인테크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규모를 줄였습니다. M플러스텍도 해외BW전환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해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기업의 경우 당시 주가가 신주인수가격보다 크게 낮은 상황인데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여서 "투자이익을 위해 인수한 외국인이 그런 멍청한 일을 했을까"하는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그런일 가능했던 것은 "회사가 투자자에게 애걸복걸했던지 외국인은 역외펀드이며 실제 투자자는 검은머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생사기로에서 살아난 기업과 퇴출된 기업들의 기막힌 사연도 있습니다. 연합철강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의 경영권분쟁으로 소액주주지분 10%미달, 거래량미달로 퇴출이 거의 확정됐으나 2대주주가 지난해 12월 대량 자전거래하고 올들어 일부 지분을 매각해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주주간의 대립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연합철강은 "주총에서도 지분매각 사실을 숨겼다"며 2대주주에 대해 배신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철강과 어렵사리 피인수계약을 맺은 환영철강은 이런 노력도 헛되이 퇴출대상이 됐습니다. 미처 자본잠식을 해소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M&A소식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안타깝게 됐습니다. M&A소식보다 자본잠식 사실을 먼저 시장에 알려줬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출이 결정된 메디슨의 사연은 더 기막힙니다. 지난 1월 부도가 난 뒤 가까스로 법정관리를 받아 생존의지를 불태웠으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퇴출돼 두번 죽는꼴이 됐습니다. 의견거절 사유가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 등 회생을 위해 직원들이 매달리다보니 해외법인이나 대리점의 감사자료를 준비하지 못했다"입니다.
라미화장품의 자본잠식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라미화장품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편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음에도 주가는 오르고 급기야 자본잠식 조회공시가 요구되자 하한가로 떨어기도 했습니다.
강화된 외부감사로 인해 감사전 실적과 감사후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기업도 꽤 많았습니다. KDS는 당기손실이 1060억원에서 감사후 800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3R등 많은 기업의 실적이 변동했습니다. 앞으로는 회사의 실적공시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계감사 강화로 감사를 잘못한 회계법인도 퇴출될 수 있으니 얼마나 꼼꼼히 감사를 하겠습니까.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일이지만 한가지만 더 추가하겠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같은날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공시했는데 호재후 악재공시로 주가가 급등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쌍용정보는 액면분할 결의를 공시한 뒤 작년 실적악화 공시를 냈습니다. 악재를 희석시키기 위해 액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마저 듭니다.
27개사의 퇴출이 확정됐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고제, 흥창, 테크원, 한빛전자통신 등이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투자유의돼 있고 상시퇴출 강화, 회계감사 강화 등으로 언제 어떤 기업이 퇴출될 지 모릅니다. 물론 쌍용건설 등 퇴출우려기업에 투자했다가 생존으로 결정되면서 주가가 폭등, 짜릿한 손맛을 느낀 투자자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금감원 등이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불공정행위 감시와 벌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공시를 더욱 강화해 느닷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고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 (초점)신화에서 몰락까지..날개꺾인 이민화 신화
- [edaily] 한국 벤처의 신화로 불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호"가 결국 침몰했다. 메디슨은 그간 자금난 속에서 자회사들을 하나씩 매각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최종 부도를 피하지 못했다.
메디슨의 이같은 좌초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메디슨의 화려했던 옛 영광을 돌이켜봤을 때 여전히 충격적이다.
메디슨의 침몰은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리던 이민화 메디슨 전 회장의 몰락을 의미한다. 벤처붐이 일면서 이민화 회장은 벤처업계의 대부로 부상했고 너도 나도 이민화 전 회장을 모델로 삼아 창업의 길로 나섰다. 한때 메디슨의 계열사라는 것이 든든한 힘이 됐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한 몰락이 아닐 수 없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선단식 벤처를 운영하던 이민화 전 회장은 한국의 벤처 신화를 상징하던 인물. 결국 이민화 전 회장의 분신인 메디슨의 몰락은 지난 수년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벤처업계의 단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메디슨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아직도 그를 메디슨의 대표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고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이민화 전 회장은 5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공대와 카이스트를 거쳐 대한전선에서 컴퓨터 단말기를 개발하던 엔지니어였다. 그가 메디슨의 간판 상품인 초음파 진단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대한전선을 떠나 입학한 카이스트 박사과정에서였다.
카이스트에서 초음파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받은 그는 그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85년 메디슨을 창업했다. 그 후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초음파 진단기를 들고 개인병원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시작했다.
이때 만난 사람이 한국 벤처 투자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벤처업계의 쌍두마차로 위세를 날렸던 서갑수 전 한국기술투자 사장이다. 서 전 사장은 메디슨 에 2억원을 융자해줬고 이 돈이 메디슨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업계에서 나름대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하던 메디슨이 95년 거래소에 상장되며 이 전 회장은 큰 돈을 만지게 된다. 이 자금으로 컬러 초음파 진단기, 디지털 3차원 초음파 진단기 등을 개발했다.
이민화 전 회장이 기업인수의 맛을 알게 된 것은 96년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이라는 입체 초음파 진단기 생산업체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었지만 상품기획력이 떨어졌던 크레츠의 잠재력을 보고 850만달러에 인수한 이 회장은 인수 당시 2천500만 달러 매출에 적자였던 크레츠를 2년여 만에 1억 달러 매출에 600만 달러의 흑자를 올리는 기업을 바꿔놨다.
이후에도 메디슨은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 가도를 거침없이 달렸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 52%, 순이익 증가율 58%. 심지어는 IMF 위기 첫해였던 98년에도 전년 대비 35%가 늘어난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99년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1998년 200억원에서 1999년 5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고 이민화 회장의 업계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고 95년 벤처기업협회 회장직을 맡게된다.
이민화 전 회장의 화려한 질주는 "벤처보국"의 깃발이 휘날리던 99년 최고조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벤처기업특별법 등 벤처 육성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입안했고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 등 한때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며 명실상부한 벤처업계의 대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회장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에서 "벤처 투자"로 주력 사업을 바꿔갈 바로 그 무렵부터 메디슨에 위기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99년 발표할 예정이었던 초음파 진단기 시제품을 결국 출시하지 못했고 영업실적은 저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메디슨의 회장이기보다는 벤처업계의 대부였던 이 전 회장은 오히려 "메디슨 연방제"를 주창하며 수십개의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린 선단식 경영을 시작, "재벌벤처 1세대"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자회사 지분의 평가익 앞에서 "약간의"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차입금을 끌어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늘려나갔다.
영업실적의 저조함을 벤처투자의 화려함으로 메워나가던 "메디슨 그룹"은 2000년부터 벤처업계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며 함께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자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장부가치로 수백~수천억원에 달하던 자회사들이 매각될 당시엔 수억~수십억원의 헐값에 팔려나가며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됐다. 끊임없이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부채의 물결 앞에서 메디슨이 자랑하던 벤처계열사들의 주식은 거의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었다.
메디슨은 지난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22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크레츠테크닉, 프로소닉 등 자회사의 지분을 1100억원에 매각하면고 또 최근엔 본사 사옥까지 310억원에 매각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민화 전 회장도 지난해 10월 메디슨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임하자마자 메디슨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 또 한 번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전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메디슨 주식 32만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촉망받는 벤처사업가에서 출발, 벤처왕국 황제로 업계에 군림하던 이민화 전 회장은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세운 메디슨은 29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벤처기업 최초의 거래소 상장, 최고 공모가 신기록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불과 6년만이었다.
- (2002세계경제)"통화전쟁", 상반기의 불안요인
- [edaily] 새해벽두를 맞아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환율 전망 보고서들이 휴지조각으로 돌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2002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러/엔 환율이 갑작스럽게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엔 환율이 연내 120엔대 후반에서 조정국면을 맞고 우선 새해맞이 휴일을 넘긴 다음 내년에 거래가 재개될 때 다시금 사닥다리 타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그리고 여름을 넘기면서 환율이 소폭 진정, 봄보다는 겨울에 엔화가치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고이즈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과 꾸준한 유동성공급이 일본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엔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해석됐다.
11월 초만 해도 달러화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는 상태인데다 부시 행정부가 전대미문의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엔화가치 급락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다. 130엔 진입은 논외 밖이었다. 한 국내 선물회사는 불과 일주일 전 2002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1분기에 128.08엔, 2분기에 130.42엔, 3분기에 132.00엔, 4분기에 134.00엔 선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해를 넘기기도 전에 심리적인 지지선인 130엔을 "우습게" 돌파했다. 이미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38개월래 최고치인 132.00엔까지 올라섰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도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그다지 제동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다. 경제회복으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쓸모가 없다. 일본 정책 당국자의 입김이 더 거세기 때문이다.
◆ 엔화 약세의 불씨를 던진 것은 누구
불씨는 12월 중반에 접어들며 피어오르기 시작했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17일 엔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던 것.
게다가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 재정담당상은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BOJ가 통화팽창 정책을 적극적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일본 자민당 야마사키 의원은 BOJ에 외국채권 매입을 촉구했고 재무성의 무토 차관도 엔화 약세 지지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내놓았다.
또 20일 재무차관시절 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는 한 TV프로에 출연해 "달러/엔 환율이 내년 여름 140~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폭탄 전망을 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일본 정책 당국자들이 160~170엔 수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외환시장은 곧 요동치기 시작했다.
달러/엔은 21일 129엔을 가뿐하게 뛰어넘었고 주말을 넘기면서 외환시장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장에 달러/엔 130엔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 2005년, 205엔
110엔대 수준에서 2001년을 시작했던 달러/엔 환율은 몇 차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긴 했지만 27일 132엔대를 상향돌파했다. 98년 일본경제 버블붕괴 당시 수준인 140엔대는 아직 힘겹지만 이대로라면 135엔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게다가 다소 황당한 전망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도이체 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서를 내놓고 달러/엔 환율이 2005년에 "20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 은행권이 여전히 취약한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어 "일본경제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달러/엔이 내년 연말 140엔까지 올라설 것이고 장기전망으로 2005년까지 205엔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정부와 BOJ가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라는 국내외적인 비판에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요구에 순응할 경우 일본 정부와 BOJ는 재정정책 상으로는 긴축을, 통화 정책상으로는 팽창을 유도하게 된다.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면 통화가치는 필연적으로 하락하기 마련. 때문에 이 역시 엔화에는 악재가 되는 셈이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가 205엔 전망의 이유로 드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다. 올해 들어 BOJ가 계속적인 양적 통화완화책을 취해왔기 때문에 민간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와 민간은행의 예금액을 포함하는 본원통화 증가율은 1년새 15%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의 본원통화 증가율은 5%에 불과했다는 것. 그는 이같은 통화량의 갭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 갭을 메우기 위해 달러/엔은 205엔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아직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경고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은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무려 40억달러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 1년래 최대폭이다.
사실 일본에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초저금리에 엔화 추가약세 전망.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내세우는 "성역없는 구조개혁" 약속을 굳게 믿지 않는 이상 일본시장을 고집할 이유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은 아직 개인 투자자들이 1300조엔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엔화 매도 움직임이 자산 매도로 이어져 경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아직 일본 국채 수익률도 1.3% 수준에 머물러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재무성 관계자들의 “엔화 약세 용인” 구두개입에서 촉발된 엔화 약세에 이미 유럽 및 미국계 헤지펀들이 일조한 상태고 아직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상당한데도 엔화는 달러에 대해 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그는 내년 초부터 헤지펀드들이 다시금 엔화 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2005년 205엔 전망이 터무니 없는 추론만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일본정부와 BOJ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은 "마지막 카드"는 바로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부양책"인만큼 내년에 엔화가 다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 것이다. 이미 BOJ는 수차례 시장개입을 해왔음을 시인했었다.
◆ 안에서 밖에서 "엔화 약세 그만"
일본 내에서도 이같은 일본정부와 BOJ의 엔화약세 유도를 환영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경제단체연합회)은 26일 성명을 통해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일 기업들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통신은 이와 관련, 일 재계의 최대 이익단체인 게이단렌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일 정부가 원하는 선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국가들의 저항도 상당하다. 아시아 각국이 수출에 있어 경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엔화 약세가 유발되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정환율제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중국의 저가상품에 수출이 발목잡혀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더욱 골치가 아파지는 일이다.
이미 싱가포르 달러의 경우 11년 반만의 최저치까지 주저앉았고 원화 환율도 1330엔대를 돌파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그간 암묵적으로 고수해 왔던 달러당 45대만달러라는 지지선이 붕괴되는 것을 허락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미 13일 "엔약세에 따른 제반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 날 "세계경제에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한 톤 높였고 달러/엔 환율이 130엔을 탐색하기 시작한 24일과 25일에는 "통화전쟁"을 경고하며 "주변국과 공조"할 것임을 언명했다.
재경부의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대외차관보)도 26일 오전 일본 재무성 구로다 하루히코 차관과 전화접촉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감을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다는 태세다. 24일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는 엔화가치의 하락은 아시아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통화가치 하락으로 97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 연일 엔약세 유도에 여념이 없던 일본 당국자들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26일 "외환시장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의 펀더멘탈은 건전하다"는 개입성 코멘트를 시장에 내놨다.
◆ "전망"은 무모해..."계산기를 놓지 말 것"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내년 수준을 전망하기란 여간 무모한 일이 아니다. 이제 환율은 펀더멘탈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의지에 대체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며 일본과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엔화의 발자취를 좇을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는 이제 일본 정부와 BOJ가 쥐고 있다. 따라서 한시도 "계산기"를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가 부정적 측면이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 추가 약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현상 연구원은 "일본정부가 원하는 달러/엔 수준은 최소한 135엔 이상"이라며 "가까운 시일안에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33~135엔 부근에서 한 번 조정을 받겠지만 그 후에도 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도 달러/엔은 130엔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140엔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을 이유로 원화환율이 이를 추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환율의 경우 벌써부터 1365원이 전고점을 논하긴 어렵고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