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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창기업, '신진주역세권 ZOOM시티' 오피스텔 분양
- 신진주역세권 ZOOM시티 오피스텔 조감도. 대창기업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창기업은 경상남도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상업용지 3-4블록에서 ‘신진주역세권 ZOOM시티’ 오피스텔을 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4일 대창기업에 따르면 신진주역세권 ZOOM시티는 지하 6층~지상 15층, 총 348실 규모다.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4층은 오피스텔, 15층은 옥상정원 및 편의공간으로 꾸며진다.전용면적별로는 △20㎡A 84실 △20㎡B 180실 △36㎡ 84실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원룸형과 신혼부부들이 살기 좋은 투룸형으로 구성된다. 무궁화신탁이 시행을 맡고 대창기업이 시공한다.이 단지가 위치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경남 진주시 가좌동 일원 96만4693㎡ 규모로 경남권 KTX역세권 개발사업지구 중 가장 크다. 진주혁신도시와 항공산업단지(예정)를 연결하는 진주시 남부권 개발지역 중심축에 위치한다.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지구 부지 내에는 주거, 상업, 주상복합, 유통, 공원, 녹지, 학교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KTX 진주역, 남해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 진주~광양 복선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KTX를 타면 서울까지 3시간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작년 개통한 진주~광양 복선철도를 이용하면 광양까지 40여분만에 도착한다.단지 북측으로 약 8000여명이 근무하는 상평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정촌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조성될 예정인 항공우주산업단지가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경상대학교, 강남과학기술대학교 등 진주시 내 6개 대학교, 3만8000여명의 학생 및 교직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1개 공공기관 약 4000여명 및 유관기업이 입주해 있는 진주혁신도시도 가까이 있다. 특히 진주혁신도시는 지식산업센터, 병원, 기업 연구소 등 자족시설용지에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내부 설계는 기존 오피스텔과 차별화했다. 지하 1층에 골프채, 스키장비 등 계절에 맞는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계절창고를 전 실에 제공하고 도난방지 및 보관이 용이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도 제공한다.분양 관계자는 “신진주역세권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추후 발전 가능성과 진주의 신흥 중심지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기존 진주에서 공급한 단지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수요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진주역세권 ZOOM시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진주시 평거동 923번지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5월 예정이다.
-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등 제약계 '58년 개띠' CEO는?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개띠생 오너와 CEO들의 활약이 ‘무술년’ 한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제약·바이오업계 키워드는 결국 ‘연구개발(R&D)’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복용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개량신약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으며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들은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무술년에도 ‘개띠 수장’들의 바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 등이 대표적인 ‘58년 개띠’들이다.김은선 보령제약 회장보수적 제약 업계의 보기 드문 여성 회장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장녀다. 김 회장은 가톨릭대를 졸업한 후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2000년 사장, 2001년 부회장, 2009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주한에콰도르 명예영사, 동탑산업훈장,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호 회장이 아직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안살림은 김은선 회장이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보령제약은 무술년에 창업 61주년을 맞이했다. 2017년 열린 ‘100년 보령’ 선포식에서 김은선 회장은 “단순한 제약사를 넘어 의약품, 컨슈머,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타임 케어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이 2700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충남 예산 공장은 무술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곳은 보령제약 100년을 이끌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국산 신약 중 드물게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카나브는 2011년 첫 수출 이후 지금까지 50여개국에서 누적 계약금 5000억원을 기록할 만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무술년에도 카나브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남미 지역과 아시아는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현지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수출국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글로벌·다각화 이끄는 전문 CEO셀트리온은 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한 곳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의 복제약) 램시마를 출시한 후 지난해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올해에는 유방암 항암제 허쥬마의 유럽 승인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진출을 전담하는 회사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선전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회사 김만훈 대표는 건국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이나미드, 크로락스, 헨켈홈케어 등 외국계 기업을 거쳐 2011년 셀트리온제약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에 임명됐다. 글로벌 기업의 오랜 경험을 살려 셀트리온그룹이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스템을 갖추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그룹에서 최근 역점을 두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허쥬마다. 허쥬마는 2018년 1분기에 유럽에서 승인절차를 완료하고 2분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오흥주 동국제약 사장동국제약을 이끌고 있는 오흥주 사장도 능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제약업계 개띠 CEO다. 오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명문제약을 거쳐 1989년 동국제약에 합류했다. 오 사장은 2008년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거쳐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인사돌 등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최근 기능성화장품, 음료, 의료기기 등 관련 영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 사장은 동국제약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 사장은 마데카솔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 ‘마데카 크림’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선보인 마데카 크림은 ‘피부 재생’ 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오 사장이 이끈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우수한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동국제약은 탄탄한 내수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센텔리안24의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녹여 먹는 발기부전제’로 유명한 씨티씨바이오 조호연 대표도 무술년 기대되는 개띠 CEO다. 조 대표는 서울대 축산과를 나와 동물 사료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해 동물 사료에서 동물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혔고 동물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녹여 먹는 필름형 의약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는 세계 30여개국과 진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는 이들 필름형 의약품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씨티씨바이오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했다.이외에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조성화 조아제약 부회장 등이 ‘70년 개띠’,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이 ‘82년 개띠’다. 이들은 각각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의 2세 경영인들이다.
- [2017 부동산결산]프라임급 오피스 대거 공급…공실률도 덩달아 상승
-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19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1·29 주거복지 로드맵, 12·13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등 거의 매달 집값 안정 대책이 잇따랐음에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올랐다. 한해를 결산하며 주택, 수익형 부동산, 경매, 토지 등 분야별로 시장을 결산해본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오피스 시장 신규 공급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LG사이언스파크 등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대거 공급된 영향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및 수도권에 물량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오피스 임대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183만 5007㎡로 조사됐다. 전년(83만 3339㎡) 대비 120% 증가한 수치다. 2000년대 들어 공급된 연평균 물량(128만 8694㎡)보다 55만㎡가량 많다. 2011년 200만㎡에 육박했던 오피스 공급량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 100만㎡ 아래로 떨어지며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다.올해 공급량 확대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준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역(GBD)에 롯데월드타워(오피스 면적 기준 16만 8595㎡)가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서울 기타권역(ETC)에 LG사이언스파크 2차 부지(D22/D25, 24만 9765㎡), 아모레퍼시픽사옥(18만 8759㎡), 이스트센트럴타워(10만 423㎡), 영시티(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9만 9141㎡) 등이 잇달아 준공됐다.신규 공급물량 확대는 오피스 임대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4분기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세부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전체 공급량의 63%를 차지한 서울 ETC 공실률이 신규 공급물량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뛰었고 도심권역(CBD)과 GBD도 각각 1.4%포인트씩 올랐다. 두 동의 신축 오피스가 공급된 여의도권역(YBD) 공실률은 1.3%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공급물량이 없었던 분당권역(BBD)만 유일하게 2.9%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공급량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오피스 임대시장의 대규모 공실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2018년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될 물량은 올해보다 많은 215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대 물량이다. CBD에 14만㎡를 웃도는 센트로폴리스(공평구역 제1,2,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가 들어설 예정이고, GBD에서는 삼성생명 일원동빌딩, 삼성생명 청담빌딩 등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YBD에도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BBD에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이 1/4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고 서울 기타권역에는 25만㎡에 육박하는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와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7만6301㎡)이 순차적으로 준공된다.2018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를 웃도는 등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나는 건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다.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 오피스 임차수요도 진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될 대부분 물량이 서울에 쏠려 있어 주요권역 공실률 상승은 필연적”이라면서도 “분당과 강남에 이어 한강 이남 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판교발 IT업체들의 초과 임차수요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확장 추세가 신규 공급면적을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느냐가 오피스 임대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창용의 공간·공감]제천 화재참사, 그리고 건축적 책임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지난 24일 오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재의 원인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해당 건축물의 외장재인 ‘드라이비트(dryvit)’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5년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 참사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불거졌던만큼,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건축물은 대형 화재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불행한 공식이 성립돼가는 모양새다.드라이비트는 단열재 외부에 부착돼 단단하게 굳히는 용도로 사용되는 단열층을 보호하는 회반죽 외장재다. 가연성의 석유화학제품을 건축물에 사용했다는 언론의 뭇매는 사실 드라이비트가 아닌 그 안의 단열재가 맞아야 할 몫이다. 드라이비트 자체는 현존하는 외장재 중 가장 저렴하고 동시에 균질하고 깔끔한 외관을 형성하는 우수한 재료로 꼽힌다. 드라이비트가 아닌 어떤 외장재일지라도 파손 후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 틈으로 노출된 단열재에 붙어 번지는 불길을 막을 방법은 없다.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큰 틀에서 두 가지 현상이 이어진다. ‘재료’가 타고 ‘사람’이 대피하는 것이다. 재료에 옮겨 붙을 불씨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사람이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건축의 의무다. 만일 이번 화재의 원인을 건축에서 찾는다면 드라이비트, 단열재와 같은 재료가 아닌 다른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평면’과 ‘생애관리’라는 두 단어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평면도 위에 그려진 선들은 단순히 용도와 면적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다. 사용자의 행태를 통제하는 치밀한 시스템이 도식화 된 것이 평면이다. 평면도를 살펴보면 행위가 예측되기에 건축가들은 평면을 해석하는 행위를 ‘평면을 읽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황철호 의원(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제천 스포츠센터의 허가시 평면도를 살펴보면 앞서 말한 ‘사람이 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7일 홍철호 의원이 공개한 제천 화재건물 2층 도면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스포츠센터 여성사우나 비상구 출입 통로 대신 창고가 들어서 있는데도 허가에 동의했다.(사진=연합뉴스)피난계단은 법규에 맞게 2개소가 설치되어 있고 각 계단 앞에는 널찍한 홀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주출입구인 중앙의 피난계단과 홀 앞에는 ‘대중목욕탕’의 특성 상 여러번 꺾인 칸막이 벽이 설치돼 시선과 동선을 차폐한다. 외부인이 들여다 볼 수 없지만 결국 위급 시 내부인도 나갈 수 없는 공간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또 부계단의 방화문 앞에는 ‘창고’라는 두 글자가 적혀 있는데 실제 이곳은 목욕용품을 적재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건축허가 시 허가권자가 놓친 부분일텐데 그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다.결국 설계와 허가, 그리고 사용에 있어 안전은 뒷전이었다. 하지만 만약 건축물의 ‘생애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 이전 단계에서의 실책들을 보완할 기회가 있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건축물은 사유재산이지만 주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대중의 접근과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중목욕탕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유지관리와 모니터링은 매우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건축물 생애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건축물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이력정보를 통합해 유지·관리함으로써 건축물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보하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정책의 취지대로라면 제천 화재의 원인이 된 계획·허가·사용상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수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건축물의 생애이력관리를 위한 유지관리 기준은 다음과 같다. 건축물이 준공 후 10년이 되는 날부터 2년에 1회 점검받는다. 허가권자가 점검대상을 선정해 건물주와 점검자(지정된 건축사)에게 통보해 보고서를 받아 검토하는 방식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 건축물은 정부로부터 어떠한 관리도 받지 않는 셈이다. 이번 제천 화재가 일어난 건축물은 2011년에 지어졌으니 10년 미만의 건축물로서 유지관리 대상이 되지 못했다. 10년이 넘은 건축물인 경우라 할지라도 2년에 한번, 게다가 공무원으로부터 위임받은 건축가가 수행하는 점검은 얼마든지 조작되고 이면 협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건축사에 비해 허가권자들의 건축 전문지식이 부족한 현실의 개선 없이는 점검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뜻한다.건축물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고질병이다.자동차조차 승용차는 2년, 대형화물차는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시행하는데 반해 건축물은 10년간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다는 점은 우리 정부의 정책적 실패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건축물은 인간의 안식처이기도 하지만,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았을 경우 가장 무서운 흉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우리는 올 한해 수차례 체감했다.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안전’의 진일보를 위해 전문가와 공공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현창용 대표는?- 현(現) Architects H2L 대표- 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건축사/건축학박사/미국 친환경기술사(LEED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