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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으로 치매 진단, 진정한 강자는
  • [용호상박 K바이오] 혈액으로 치매 진단, 진정한 강자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피플바이오(304840)와 퀀타매트릭스(317690)가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제품 모두 최대 20년 일찍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바이오마커나 정확도를 측정한 임상시험 내용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일 업계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의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 ‘알츠플러스’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알츠플러스는 의료 현장에서 평가유예(2년) 및 신의료기술평가(체외진단의 경우 최대 150일) 기간을 포함해 약 2년 반 동안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다. 처방 가능 시기는 올해 12월 1일부터다.퀀타매트릭스는 알츠플러스의 국내 건강검진 시장 진입을 1순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안으로 진입하겠단 계획이다. 이 경우 피플바이오와 전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피플바이오도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 ‘알츠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검진 시장 톱3 안에 드는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하나로의료재단에 알츠온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 최대 20년 앞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단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제품의 정확도나 임상시험 내용, 바이오마커 수 등에선 차이를 보인다. ◇1가지 바이오마커, 정확도 85%피플바이오의 원천기술 ‘MDS’는 항원을 겹치게 설계해 변형단백질 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올리고머를 선택적으로 구별해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변형단백질 질환은 단백질의 비정상적 접힘으로 인한 응집과 올리고머화로부터 시작되는 질병군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백내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으로 개발을 진행한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는 2018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2019년엔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2020년엔 유럽 통합규격인증(CE)을, 2021년엔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를 상용화한 건 세계 최초다.피플바이오 제품의 바이오마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응집도 한 가지다. 정확도는 85%다.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 환자(AD)를 양성으로 판정하는 ‘민감도’를 측정한 결과값(%)과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를 측정한 값의 평균을 낸 수치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은 한 가지 바이오마커긴 하나,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를 한꺼번에 측정한다고도 볼 수 있다”며 “식약처 허가 임상을 비롯해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90% 이상, 특이도 90% 이상이었던 결과들도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4가지 바이오마커, 정확도 75%반면 퀀타매트릭스는 아밀로이드 베타 외에 더 많은 바이오마커를 활용한다는 점, 전자동화된 장비로 대량의 검사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알츠플러스에 사용된 ‘다중 마커 진단’ 플랫폼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소개되기도 한 퀀타매트릭스의 원천 기술이다. 회사는 지난 7월 네이처에 패혈증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찾아주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에 들어간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다중마커 진단 플랫폼 ‘QMAP’(Quantamatrix Multiplex Assay Platform)이다.QMAP은 한 번의 검사로 혈액 내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진단 마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50μm크기 미세 입자에 다양한 코드를 새겨 넣고 각각의 코드가 다른 종류의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실제 알츠플러스는 대표적인 치매 기전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외에도 갈렉틴-3 결합 단백질(LGALS3BP),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페리오스틴 등까지 모두 4종을 바이오마커로 보유하고 있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퀀타매트릭스의 제품 정확도는 75%다. 퀀타매트릭스의 제품 ‘알츠플러스’를 적용한 사람을 시험군으로, 대조군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측정하는 PET 검사를 적용한 환자군으로 설정했다. 시험대상은 55세 이상 고연령자로 정상인, MCI, AD가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MCI 그룹이 포함되는 등 인지기능 상태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은 샘플군에서의 결과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은 아직 완전히 개화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제품의 진입에 따른 경쟁이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혈액 진단 시장은 규모가 2020년 15억9800만 달러(약 1조9875억원)에서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5년 19억8900만 달러(약 2조4743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2025년 기준 40대 이상 건강검진 수검 인원은 약 1270만명으로 추산된다.
2024.10.14 I 석지헌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 앤필라테스와 업무협약…“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 하이퍼코퍼레이션, 앤필라테스와 업무협약…“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의 자회사 하이퍼라이프케어는 지난 10일 앤필라테스와 시니어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니어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고자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하이엔드 시니어 대상 헬스케어 멤버십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케어핏(CareFit) 필라테스’ 온오프라인 클래스 프로그램 및 커머스 사업 협력 등이다.하이퍼코퍼레이션은 현재 치매 조기 진단 및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는 바이오 사업 부문과 함께 시니어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자 자회사 ‘하이퍼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하이퍼라이프케어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전 세대에게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라이프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하이퍼라이프케어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바이오·테크·콘텐츠 플랫폼 경험을 융합한 데이터 집합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이의 일환으로 앤필라테스 최윤정 원장과 시니어 맞춤 커리큘럼을 개발, 국내 최초로 5성급 호텔에서 프리미엄 시니어 필라테스 클래스 ‘케어핏(CareFit) 필라테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최 원장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전문과정을 수료한 필라테스 지도자로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한 ‘케어풀프로젝트’의 공식 강사로 선정돼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앤필라테스에서는 ‘피니어(피어나는 시니어)’를 타겟으로 실버 세대를 위한 전문적인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론칭 및 운영 중이다.하이퍼라이프케어 강승진 대표는 “앤필라테스를 비롯한 다양한 컨소시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시니어의 품위 있고 건강한 삶과 동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앤필라테스 최윤정 원장은 “시니어 생애주기에 맞춘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시니어 헬스케어 산업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10.14 I 박정수 기자
“신탁에 세제 지원 늘려 저출생·고령화 대비해야“
  • “신탁에 세제 지원 늘려 저출생·고령화 대비해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초고령 사회를 맞아 신탁업법을 재정비해 세제 지원 방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탁은 향후 노후 대비, 부의 세대 간 이전과 관련한 순기능이 많다“며 ”정부는 신탁업법에서 제도 틀을 정비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세제 지원을 통해 신탁 시장을 조속히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일본은 지난 2013년 교육자금증여신탁을 도입하면서 증여세를 큰 폭으로 면제해 부의 세대 간 이전과 소비 촉진 효과를 상당히 봤다. 손자의 교육비 지원을 위해 조부모는 재산을 금융사에 맡기고, 수탁자가 위탁자의 의사에 맞게 교육비를 집행하는 서비스다. 일본에서 이 신탁 수탁고는 10년 만에 1조엔을 넘어섰다.자신의 간병 비용 등 노후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재산의 일부를 신탁에 맡기는 유언대용신탁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데, 만약 치매와 같은 정신적 질환을 겪게 되면 재산이 있어도 이를 치료나 간병을 위해 적절히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서 선임연구위원은 ”신탁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이런 서비스가 당장 금융사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해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 지원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서 연구위원은 ”국민 스스로 노후에 대응하도록 미래 재산 형성 체계를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충분한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며 ”점차 보유 부동산의 소득화가 이뤄지도록 유동화 관련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4.10.13 I 정두리 기자
"5000원인 줄 알고 5만원 11장 줬는데...택시기사 꿀꺽"
  • "5000원인 줄 알고 5만원 11장 줬는데...택시기사 꿀꺽"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인천의 한 택시 기사가 5만원권을 5000원권으로 착각해 훨씬 많은 택시비를 지불한 손님을 그냥 내려주고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스1)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천 택시 기사님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작성자 A씨는 “하와이에서 고국에 20년 만에 오신 어르신이 10일 오후 7시경 인천공항에서 주안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셨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A씨는 “택시비가 5만1000원 정도 나왔는데, 이 어르신은 5만원권이 예전의 5000원권인 줄 알고 기사님에게 5만원권 11장을 드렸다”고 전했다. 택시비로 10배가 넘는 55만원을 낸 셈이다.호텔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저도 우연히 알게 됐다. 호텔 하루 숙박비가 얼마냐고 물으셔서 3만5000원이라고 하니, 5만원권 7장을 주시더라”라며 “처음엔 치매인 줄 알고 5만원짜리 한 장만 내면 된다고 하니 10분 전 상황을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정말 제 얼굴이 붉어졌다. 돈이 없어도 창피한 짓은 하지 말자”라면서 “저도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창피하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어르신이 이번 달 말까지 한국에 계신다고 하니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50만원 공짜 돈 번다고 부자 되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누리꾼들은 “팁으로 착각하기 어려울 만큼의 차액인데 그거 받고 마음 편할까”, “5만원권 11장 준다고 다 받기 쉽지 않을 텐데 씁쓸하다”, “인천공항 교통운영팀에 전화해서 꼭 처벌받게 해 달라”, “인천공항에 CCTV 많다. 택시 기사 누구인지 찾아내자” 등 반응을 보였다.
2024.10.12 I 홍수현 기자
‘중증 치매’ 80대 숨진 뒤 “자식 아닌 재혼녀에 재산 줄 것”…무슨 일
  • ‘중증 치매’ 80대 숨진 뒤 “자식 아닌 재혼녀에 재산 줄 것”…무슨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80대 자산가와 결혼한 60대 여성이 50여억 원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는 혼인신고 2개월 만에 일어진 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12일 인천경찰청 반부배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남편 B(89·사망)씨의 은행 계좌에서 모두 56억 원을 인출해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다.B씨는 아내와 헤어진 뒤 오랜 기간 혼자 살다가 지난 4월 말 A씨와 재혼했지만, 2개월 뒤인 지난 7월 초 지병으로 숨졌다.시사저널에 따르면 B씨는 ‘중증도 치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한 결과 언어 유창성, 기억력, 인지기능 등이 해당 연령대의 기준치에 못 미치는 매우 빈약한 상태로 진단됐다.검사 후 B씨는 “자신이 아닌 부인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내용의 유언 영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사망 전 B씨의 아들은 A씨를 “A씨가 심신미약 상태의 아버지는 현혹해 재산을 탈취했다”며 강요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서울·경기 등지에 100억 원대 건물과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12 I 강소영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동생들 상대 유류분소송 일부 승소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동생들 상대 유류분소송 일부 승소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동생들을 상대로 모친의 상속재산 일부를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부장판사 김도균)는 10일 오후 정 부회장이 여동생과 남동생을 상대로 제기한 2억원 상당의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동생들이 정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반소와 병합 심리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정태영의 유류분 반환 청구는 대체로 인정된다”며 “남동생은 3200만원, 여동생은 1억1120만원을 정태영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모친이 동생들에게 남긴 재산 중 약 1억4320만원을 정 부회장에게 돌려주라고 한 것이다.정 부회장의 모친은 2019년 2월 작고하기 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일부 대지와 예금자산 10억원 전액을 정 부회장을 제외한 동생들에게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모든 상속 재산이 동생들에게 이전되면서 가족 간 분쟁의 시초가 됐다. 정 부회장은 유언장의 필체가 평소 고인의 것과 같지 않다고 주장했고, 동생들이 유언장의 효력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8월 법원은 유언의 자필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동생들의 손을 들어주자, 정 부회장과 부친 고(故) 정경진 전 용문장학회 이사장(전 종로학원 회장) 등은 2020년 8월 유류분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그러나 부친 정 전 이사장은 그해 11월 별세하면서 이번 청구분에서 제외됐다. 재판부는 이날 정 전 이사장이 중증 치매를 앓았던 점 등을 고려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예금 자산의 일부를 돌려받게 됐으나 종로구 땅의 일부는 동생들에게 돌려주게 됐다. 종로구 땅 역시 당초 모친이 동생들에게 남긴 것이나, 정 부회장이 유산 집행 과정에서 부동산 소유권 등기를 기습 신청하면서 정 부회장의 소유권이 인정됐다. 이에 동생들은 정 부회장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해당 토지에 대해 정 부회장에게 “유증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하라”며 “유류분 반환 청구에서 인정되는 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관한 반소의 소유권이전등기 등은 인용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24.10.10 I 최오현 기자
  • 음식 잘 못 씹는 ‘정상압수두증’ 환자, 인지기능 저하 두드러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정상압 수두증’은 치매는 아닌데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 요실금 등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처음으로 밝혀졌다.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씹기 근육)과 환자의 인지기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Hydrocephalus Meeting 2024)에서 최초로 발표했다.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씹는 기능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저작근의 기능 장애는 저작 역학에 변화를 초래하여 영양 섭취 감소와 그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 후 이미지의 질감을 분석하는 텍스처 분석기법을 이용하여 저작근(씹기 근육)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해당 환자군에서 저작 장애 및 인지기능 저하 상관관계를 평가 분석했다.연구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이미지 이질성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값(pixel gray value)’은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치매 척도(Eide’s classification)‘로 측정된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저작근 퇴행 척도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값(pixel gray value)’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로써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는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신헌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주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단락술)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를 고려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한다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기능적 개선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구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 대한 ‘뇌실-복강 단락술’ 및 ‘국소 마취 하 요추-복강 단락술’을 병행한 환자 맞춤형 전문 치료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2024.10.10 I 이순용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 비마약성 진통제로 신경병증 통증 치료 혁신 주도
  • 하이퍼코퍼레이션, 비마약성 진통제로 신경병증 통증 치료 혁신 주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은 비마약성 진통제 ‘MDR-652’를 개발하며 신경병증 통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MDR-652는 기존 신경병증 통증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 효현성을 작용기전으로 하는 겔 타입의 비마약성 진통제로,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인 중독성과 인지기능 손상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면서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TRPV1의 기반 약물들은 체온조절이 어려워 임상개발 단계에서 중단된 것과 달리, MDR-652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높은 진통효과를 보여주면서 대상포진 후 통증, 당뇨로 인한 신경통증, 수술 후 통증, 항암 치료로 인한 통증 등 다양한 신경병증 통증을 대상으로 한다.2020년 6월 식약처로부터 MDR-652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아 2022년 5월 임상 시험을 개시, 2023년 3월 임상 1상 시험 보고서를 제출해 우수한 내약성과 인체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인터비즈 2024에서 10개 이상의 국내 제약사와 기술이전 미팅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바이오·의약 전문 리서치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신경병증 통증 치료제 시장은 2026년까지 10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동사의 MDR-652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강승진 하이퍼라이프케어 대표는 “MDR-652는 신경병증 통증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치매 조기 진단키트, 치매 치료물질과 더불어 비마약성 진통제를 상용화하며 바이오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흩어졌던 로봇 R&D역량 모아야 할 때"
  • "흩어졌던 로봇 R&D역량 모아야 할 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형)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일하는 방법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면, 사람처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 볼 수 있습니다.”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책임연구원(박사)은 지난 9월 말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요즘 화두는 단연 AI와 휴머노이드”라며 미래 로봇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책임연구원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유 박사는 로봇 산업을 진단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사람처럼 대화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어떤 명령을 내리면 업무를 스스로 계획해 수행하는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며 ‘피규어(Figure)’와 ‘테슬라(Tesla)’ 사례를 소개했습니다.미국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피규어는 2024년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1’의 시연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이용자가 “먹을 것을 달라”고 요구하니 로봇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사과를 주워들고 사람에게 건네줍니다. 이용자가 일부러 사과를 지목하지 않아도 테이블 위에 있는 여러 물체 중에 사과가 유일한 식품이라는 걸 이해한 행동이었죠.유 박사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콘셉트를 잘 보여준 것”이라며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공장이라는 제한된 환경 안에서 학습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부품 이동 등 반복 작업에 투입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제조공장 노동자와 노인 케어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하면 일정 부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최근 AI 기술과 결합해 노동 현장에 투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사 노동 인력이 줄고, 고령화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돌보고 간병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 사회의 안전과 지속을 위해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약 51조 원), 로봇 출하량은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유 박사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 속에서, 한국이 IT·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강점이 있는 주요 산업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관·산·학·연이 함께 하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로봇이 가정 등 변수가 많은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손가락까지 미세하게 이용해 작업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기 위한 AI 연구들이 폭넓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봇 연구를 하는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적으로 로봇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KIST는 2024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반도체 △AI·로봇 △기후·환경 △청정수소융합 등 임무중심 연구소를 신설했습니다. 특히 AI·로봇연구소는 사회 안전 플랫폼 구축을 위해 AI 기반 로봇이 연평균 1만4000여건에 달하는 치매환자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자 발생 시 이동 동선을 실시간 수준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연 3000회에 달하는 폭발물 처리 업무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해 사람의 위험 노출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도 설정했습니다.
2024.10.08 I 김범준 기자
홍수 소마젠 대표 "올해 500억 수주? NIH 단골집 넘어 유전체분석 맛집돼"
  • 홍수 소마젠 대표 "올해 500억 수주? NIH 단골집 넘어 유전체분석 맛집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해만 500억원 수주 비결이요? 미국국립보건원(NIH), 모더나, 마이클 J. 폭스재단의 단골집을 넘어 유전체분석 맛집이 됐습니다. 입소문이 비결입니다.”홍수 소마젠(950200) 대표의 첫 마디다. 소마젠은 올해만 500억원 규모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아직 4분기가 남았음에도 지난해 매출 32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불과 수개월 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5% 줄어들었다고 공시하면서 체면을 구긴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홍수 소마젠 대표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미국의 생몰보안법이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생물보안법은 연초부터 중국 바이오 기업을 위축시켰고, 지난달 9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27일 최근 잇따라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는 홍수 소마젠 대표와 단독 인터뷰했다.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분류되는 소마젠의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살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NIH 100억원 공급계약은 단독 수주인가.단독 수주다. NIH 산하 ‘알츠하이머 및 치매센터’(CARD), 국립노화연구소(NIA), 국립신경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NINDS) 간 협력으로 알츠하이머 연구를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마젠은 작년에 1만명분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에 4년 1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한 것이다.-NIH와 소마젠 관계가 돈독해 보이는데.소마젠이 NIH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소마젠이 NIH로부터 계속해 크고 작은 수주를 받는 것은 인맥이나 로비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오랜기간 연구자 중심의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NIH에 공을 많이 들인 건 사실이다.-NIH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인가.NIH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44개 기관에 32억달러(4조1830억원) 규모의 펀딩이 이뤄졌다. 이중 ‘라이도스 바이오메디컬 리서치’ 한 곳이 81개 프로젝트를 독식하며 전체 펀딩 자금의 27%인 8억8700만달러(1조1593억원)어치를 수주받았다. 이어 엠메스가 8700만달러(1137억원), 테크니컬 리소스 인터내셔널 6700만달러(875억원) 순이다. 500만달러(65억원) 이상 수주한 업체가 53개로 3%에 불과하다. 소마젠이 1~3위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권에 있단 의미다.※소마젠은 지난 8월 NIH로부터 750만달러(100억원) 규모의 1만 9000명의 알츠하이머 유전체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잇따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배경은.솔직히 경쟁사는 차고 넘친다. 소마젠은 파격적인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확실한 기술우위를 확보했다. 최신장비나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선제적 대응은 기술력과 분석능력 증대로 이어졌다. 가격과 속도를 고객에 맞춰 준다. 여기에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비표준적인 요구사항이 종종 있다. 이런 요구에 소마젠이 확실하게 대응한 부분이 주효했다. 결론적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 서비스, 분석속도·분석품질이 좋다.-최근 대규모 수주를 설명하긴 부족해 보이는데.모회사 마크로젠이 1997년 설립됐고, 2004년 설립된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기술을 그대로 이식받으면서 탄생했다. 처음부터 어설픈 신생회사 모습이 없었다. 기술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현재까지 그런 모습을 유지하면서 소위 말하는 ‘단골’이 생겨났다. 그 단골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유전체 분석 맛집이 됐다. NIH, 마이클 J. 폭스 재단, 모더나 등이 모두 우리 고객인 이유다.※소마젠은 지난 3월 마이클 J. 폭스재단과 310억원 규모의 ‘글로벌 파킨슨병 프로젝트’(GP2)와 유전체분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소마젠은 MOU 체결 이후 113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GP2 프로젝트는 세계 15만명의 파킨슨병 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주요 골자로 한다. 소마젠은 이 중 절반이 넘는 8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담당한다.-생물보안법이 통과됐다. 앞으로 전망은.바이오산업 중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이 연구·임상 진단 분야다. 연구분야에서 미국 정부 연구 예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연구분야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당장 중국 바이오 업계의 저가 공세가 차단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생명과학 및 유전자 분석 분야에서 안전, 보안등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향후 사업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생물보안법 통과에 따른 소마젠 수혜는.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소마젠이 최근에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정부 과제를 계속 수주하는 것이 이번 생물보안법과 관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내 국가기관 및 대형 연구기관 등을 통한 대규모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확대 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보험 급여의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유전체 분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확대 속 중국 업체 배제로 소마젠의 성장세가 가팔라 질 것으로 본다.-앞으로 비전은.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종류 및 범위 또한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유전체를 분석할 때 DNA만 보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DNA뿐만 아니라, RNA, 단백질체, 미생물 등의 다양한 생명 정보를 통합한 ‘멀티오믹스’를 활용하는 게 대세가 됐다.하지만 이 같은 멀티오믹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 소마젠은 현재 미국 내 유일하게 DNA, RNA, 단일 세포, 단백질체, 가정용 개인 유전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더 나아가 임상 유전자 변이 분석 보고서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소마젠은 이러한 정밀의료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5년 내 연매출액 1000억원,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 ‘톱10’을 이뤄내겠다.
2024.10.07 I 김지완 기자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장녀들'
  • [문화대상 최우수작_연극]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장녀들'
  •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최종 선정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공연예술계를 빛낸 작품 중 지난달 9일 발표한 후보작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응원 댓글 이벤트 결과를 반영했다. △연극 ‘장녀들’(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클래식 ‘바흐 요한 수난곡’(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무용 ‘탈, 굿’(허창열) △국악 ‘조영숙×장영규×박민희-조 도깨비 영숙’(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섬:1933~2019’(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 △콘서트 ‘NCT 127 - 네오 시티 : 더 유니티’(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작 중 영예의 대상은 심사위원단 및 이데일리 문화대상 사무국 평가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해 선정하며,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 당일 발표된다. 온라인 투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시의성있는 소재, 연극적 미학을 충족한 연출, 배우들의 응집된 앙상블로 밀도 높게 풀어낸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여운을 선사했다.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장녀들’(2024년 7월 28일~8월 4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서지혜 연출)이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초고령화 사회를 강타한 돌봄노동과 복지제도의 문제를 한국 정서에 맞게 현실감 있게 풀어내면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진 작품”이라고 평했다.연극 ‘장녀들’ 공연 사진.(사진=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보통현상 제공)‘장녀들’은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 시노다 세츠코가 20년간 치매 노모를 돌본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서지혜 연출이 각색을 통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앞서 1부 ‘집 지키는 딸’, 3부 ‘퍼스트 레이디’ 두 편은 먼저 공연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엔 앞서 공연된 1부와 3부에 발표되지 않았던 2부 ‘미션’까지 선보여 3부작을 완성했다. 출연 배우만 30명에, 3부작을 쉬지 않고 달려 쉬는 시간 15분을 제외한 공연 길이만 무려 3시간 45분이다. 30명의 배우들이 빚는 유기적 앙상블이 연극의 미덕을 충족하며 무대 몰입을 견인한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단은 초고령화 사회 돌봄 노동이라는 시의적 주제에 연극적 완성도, 전 세대 관객들이 공감할 대중성까지 갖춘 작품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장녀들’과 함께 극단 코너스톤의 ‘진천사는 추천석’, 전서아프로젝트하자 ‘커튼’, 극단 미인 ‘아들에게- 부제: 미옥 앨리스 현)’이 최우수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위원단은 동시대성, 연극성과 함께 올해는 대중성에 특히 방점을 두고 ‘장녀들’을 최우수작에 선정했다. △연극부문 심사위원김건표 대경대 교수, 김미희 연극평론가, 김수미 극작가, 남동진 연극배우, 류주연 연출, 마정화 드라마트루그, 안경모 연출, 조형준 공연기획자, 황승경 연극평론가
2024.10.07 I 김보영 기자
네이버, AI의료 사업 본격 확장
  • 네이버, AI의료 사업 본격 확장[AI헬스케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6일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의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인 ‘클로바노트’의 의료용 버전 ‘하이퍼클로바 메드(HyperClova Med)’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가 대화를 나누면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한 후 진단명을 의학 영어로 추출, 변환하는 기능이다.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은 “의료AI는 2028년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네이버 헬스케어 플랫폼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는 의사 국가고시 수준의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췄으며 건강검진 결과를 AI가 분석해 개인화된 소견서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등 사내 병원에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에 적용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또 네이버가 클로바를 기반으로 출시한 독거노인과 1인 가구를 위한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현재 전국 128곳 시군구에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 만족도는 부산 해운대구 90%, 대구광역시 89%, 서울중부경찰서 95%,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94%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났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을 적용해 공감이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과거 대화를 활용하는 ‘기억하기’ 기능으로 연속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이밖에도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스마트서베이(환자가 온라인으로 증상이나 요청 사항을 작성하면 AI가 의료 용어로 변환해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하는 서비스) △페이션트 서머리(과거 검진 결과를 요약·분석해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는 솔루션) △보이스 EMR(음성인식을 통해 의무기록 형식으로 변환하는 기술) 등 다양한 AI 기술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향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환자 정보 요약 △문서 작성 및 분석 △질병 위험도 평가 △건강관리법 제시 등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2024.10.06 I 김승권 기자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치매로 오인하기도?
  •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치매로 오인하기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갑상선 연골 밑에 있으며,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지 않고 항상 정상적인 양이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있다.구체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내 거의 모든 조직이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자극하고, 세포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을 증가시켜 심박수, 칼로리 소비 속도, 피부 유지, 성장, 발열,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고 조직이 파괴돼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20년 60만 8000명에서 2023년 68만 4000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11만 8000명, 여성 56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약 5배 더 많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어난다. 통계에서도 40~49세에서 점차 늘어나 60~69세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갑상선 호르몬이 적으면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든다. 이에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 주기가 변화하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심각하게 부족한 경우 혼수 등 신경학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정신 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에게서는 혼란스럽거나 건망증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에도 필요한데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말이 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에는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에 필수적이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과 신체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며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거나 방금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T3, T4 또는 free T4)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갑상선초음파로 갑상선조직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로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해 부족분을 채워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불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기능을 느리게 만들며 일부 증상은 노인에서 우울증으로 오인될 수 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고 갑자기 피곤해진다면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024.10.06 I 이순용 기자
요양원 나간 60대 치매환자 저체온증 사망…요양원장 등 집행유예
  • 요양원 나간 60대 치매환자 저체온증 사망…요양원장 등 집행유예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주의의무 등을 다하지 않아 요양원을 빠져나간 치매매환자를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한 요양원장 등에게 금고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이데일리DB)청주지법 형사6단독(조현선 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요양원장 A(62)씨와 요양보호사 B(64)씨에게 각각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1월 11일 오후 4시 50분께 지적장애를 가진 치매환자 C(60)씨가 잠금장치가 없는 요양원 건물 지하 1층 출입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가 저체온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는 같은 날 오후 9시께 요양원에서 약 150m 떨어진 논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C씨는 2021년 12월 7일 요양원에 입소한 뒤 “엄마가 보고 싶다”며 출입문 손잡이를 여러 차례 흔드는 등 밖으로 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사고의 예견 가능성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외부로 나갈 위험성이 높은 환자를 평소보다 철저히 관찰해야 하며 출입 통제를 위한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잠금장치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전혀 제한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이어 “피고인 요양원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적절한 수의 직원을 갖췄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책임이 무거움에도 잘못이 전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점, 유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4.10.05 I 이재은 기자
 ‘K의료’ 글로벌로…의료·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속속
  • [VC’s Pick] ‘K의료’ 글로벌로…의료·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속속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9월 30일~10월 4일)에는 인공지능(AI), 신소재,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의료·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잇따라 투자가 이뤄지면서 업계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 기업이 투자받은 금액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고 있어 콘텐츠·뷰티 등에 이어 K의료·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 진단 보조 솔루션 ‘모니터코퍼레이션’의료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모니터코퍼레이션이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UT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앞서 모니터코퍼레이션은 2018년 창업 직후 네이버 D2SF 등에서 시드 투자를, 2021년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모니터코퍼레이션은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AI 역량을 두루 갖춘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회사의 대표 제품은 루카스 플러스(LuCAS-Plus)로 AI를 활용한 흉부 CT 기반 폐암 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루카스 플러스는 폐암 상태를 검출할 수 있는 국내 유일 3등급 의료 기기다. 또 다른 제품인 루카스 에이비에스(LuCAS-ABS)는 국내 유일 자동 유방 초음파 전용 유방암 검출 솔루션이다.프리미어파트너스는 모니터코퍼레이션이 의료 현장의 필요를 최적의 방식으로 충족시키며, AI 진단 보조 솔루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투자를 진행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 100여 개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서는 일본,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뇌질환 전자약 플랫폼 ‘리솔’뇌질환 예방·진단·치료 전자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솔이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바인벤처스가 앵커투자자로 참여해 15억원을 투자했고, 코오롱제약, 한국대안투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파인드어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코오롱제약은 전략적 투자자(SI)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리솔은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 나아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됐다. 1세대 의료기기 회사 메디슨 창업자인 이승우 박사와 변리사 출신의 권구성 공동 대표가 창업했다. 회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돼 최대 17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했다.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전자약 기술개발 사업 과제에도 선정돼 총 11억원 규모 R&D 지원금도 확보했다.리솔은 뇌 자극과 뇌파 동조 기술을 통한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등) 진단, 정신과 질환(수면장애, 우울증 등) 치료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수면 장애 개선 및 치매 예방 기기인 슬리피솔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기준도 통과해 일본, 미국, 한국에서 판매 중이다.또한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 가능한 슬리피솔 바이오 앱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 솔루션으로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와 실시간 연동해 수면 추적, 집중력 테라피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회사는 알츠하이머, 우울증, 수면장애 질환이 치료 가능한 전자약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리솔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의료기기 임상 시험과 병행해 웰니스 제품 판매 루트를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나노소재 기술 기업 ‘나노일렉트로닉스’나노소재 기술 기업 나노일렉트로닉스가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나노일렉트로닉스는 2019년 설립됐다. 전기 방사 방식의 미세한 구리 나노실을 이용해 전도성 발열체를 개발했다. 발열면적의 에너지 밀도를 조절해 높은 발열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에너지 소재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복합 소재 분야 행사인 JEC 2024에서는 파이널리스트 20에 선정되기도 했다.나노일렉트로닉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제조 공정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라인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자동차, 전자제품, 건축 등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고효율 에너지 절감 기술을 확신시킬 계획이다.◇ 제조 온디맨드 솔루션 운영 ‘비링커’제조 온디맨드 솔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링커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로부터 프리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비링커는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와 GVA자산운용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투AC와 철강 제조사 세아그룹 계열사인 브이엔티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비링커는 2022년 설립됐다. 전국의 영세 제조업체와 협력해 고객사의 가공 요구를 해결한다. 주로 임가공(CNC, MCT), 금형, 사출 분야 제조 위탁 생산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수 파편화된 제조업체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비링커를 통하면 1개 업체에 집약해 가공원가와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조달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단가 낮추기가 가능하다.비링커는 이번 투자금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인 설계, 부품 제작, 조립, 현장 세트업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 제조 파트너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10.05 I 박소영 기자
  • 강동경희대병원, 노인 암 환자 대상 임상연구 참가자 모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원장 정희재) 한방내과 한의암클리닉 윤성우 교수팀은 노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암치료를 통한 삶의 질 개선 임상연구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이번 임상연구는 65세 이상의 노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치료가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변화와 안전성을 전향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삶의 질 및 노쇠와 관련된 설문지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 대상은 조직학적 혹은 영상의학적으로 고형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기대여명이 3개월 이상이며, 경구 식이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수행능력 점수(ECOG)가 3점 이하로 침대에서 50% 이상을 생활하나 스스로를 돌보는 정도 이상의 활동이 가능한 환자다. 치매, 뇌혈관질환 등 암 이외의 질환이 신체기능에 현저한 영향을 주거나 3개월 이내 간기능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인 경우, 2주 이내 암 관련 한의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65세 이상 노인 암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노쇠와 동반질병으로 인해 장기기능과 면역기능의 저하, 근육량의 감소와 같은 취약점을 갖기 때문에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와 같은 표준암치료의 합병증 및 부작용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어, 입원일수의 연장 및 사망률 증가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최근 노인 암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한 치료 목표로 대두되고 있다. 한의학적 완화치료는 노인 암 환자에 있어서 개별화된 치료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암 관련 증상 및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최근의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임상연구 참여자는 실제와 동일한 진료 환경에서 환자 맞춤형 한의암치료를 받으며 총 4주간 주 1회 방문하여 이상반응을 확인하고 병력 조사 및 삶의 질, 증상과 관련된 설문지를 무료로 작성한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모든 대상자는 연구 참여 및 방문의 편의를 위하여 소정의 교통비가 지급될 예정이다.자세한 문의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한의암클리닉으로 하면 된다.
2024.10.04 I 이순용 기자
  • 황반변성, 노화속도 늦춰야 예방… 금연·운동·건강식단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히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경 약 1.5㎜에 누르스름한 빛깔을 띤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나이,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자외선 노출, 낮은 혈중항산화제 농도 등이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특히 75세 이후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준명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대개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치매, 낙상, 우울증 위험을 높여 삶의 질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반변성 나타나면 이전 시력 회복 어려워… 조기 자가검진 중요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9년 20만471명에서 2023년 49만7338명으로 4년간 148.1%, 29만여 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6.4% △60대 30.1% △80대 이상 22.8% 등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변형시, 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다리만 보이는 중심암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 저하가 온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윤준명 교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는 황반이 시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진단을 받은 후에는 망막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인자 역시 줄이도록 한다. ◇바둑판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 신호… 금연·운동으로 노화 늦춰야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위험한 것은 습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예후가 좋지 않고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바둑판같이 가로세로 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 쳐다보면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달력의 숫자를 일정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혈관조영술과 광간섭 안구 단층촬영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산화작용을 늦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와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윤준명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비만, 흡연, 황반변성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고 당부했다. ◇ 눈 건강 돕는 5가지 생활습관1. 눈 자주 깜빡이기 2.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3. 냉난방기 직접 눈 향하게 하지 않기4. 강한 햇빛에서는 선글라스 착용하기5.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붙이기
2024.10.04 I 이순용 기자
 작업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 [신간] 작업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물리치료사가 라면을 사러 갈 수 있게 한다면, 작업치료사는 라면을 끓이고 먹을 수 있게 치료하는 것이다.’ 작업치료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름, 작업치료사. 하지만 면허등록자가 3만여 명에 가까운 의료보건계열의 전문 직업이다.이러한 작업치료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나왔다. ‘작업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청년의사 刊)’는 직업을 영위하며 다양한 가치를 얻는 ‘작업치료사’라는 직업을 소개한다. 국내외 유망직종 조사에서 꽤 높은 순위에 매년 올라오는 직업이 작업치료사다. 더욱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직업이다. 장애아동의 검사와 치료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주로 병원에 근무하지만, 최근에는 공단, 공공기관, 공무원, 치매센터, 소아센터, 의료기기 회사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무엇보다 큰 장점은 치료 대상자에게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작업치료사가 되는 방법부터, 치료사로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이론보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매뉴얼도 담았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첫 번째는 진로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이야기다. 작업치료사가 어떤 직업인지, 역할은 무엇인지, 연봉, 전망, 전공 학생의 실제 인터뷰 등을 소개한다.두 번째는 작업치료학과 재학생 및 실습생을 위한 내용이다. 임상의 생생한 이야기와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정보, 특히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여러 분야 현직자의 인터뷰를 담아 졸업 후 진로선택에 도움을 준다.세 번째는 현직 작업치료사 후배들을 위한 내용이다. 임상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극복 방법을 학교나 직장 선배의 경험으로 조언한다. 오랜 경력을 가진 치료사들에겐, 몰랐던 것을 알려 주기보다 알고 있는 것을 되짚어 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편한 동료의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 윤대석 작업치료사는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인간공학치료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작업치료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다. 치료현장에서의 작업치료에 있어 질병이나 로봇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 로봇보조 재활치료’의 효과 검증에 관한 연구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등재했다. 대한신경계작업치료학회 이사와 대한연하장애학회 홍보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다.
2024.10.04 I 이순용 기자
  • 오르락 내리락하는 체중... 중년 조기 치매 발생 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년에서 체중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잦고, 그 변동 폭이 클 시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중년기 이후에서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건강상 적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급격한 체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 그리고 치매 등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깊고,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률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동안 중년 이후 체중 변화와 신체적 악영향의 관계는 단순히 오르거나 내리는 일방향적 변화량을 기준으로 분석됐으나, 연구팀은 이에 더해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사이클(cycle) 관점에서 체중 사이클의 크기 및 주기와 치매 유병률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 체중 사이클의 변동 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환자에서 치매 발생 위험도는 3% 미만의 정상군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10% 이상일 시 2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다.또한 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할 시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으며, BMI(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은 경우 체중 변동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나, 체중이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감량하는 등 체중 사이클이 크고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류지원 교수는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연구 결과”라며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2024.10.03 I 이순용 기자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베링거 먼저 러브콜, 내년 롱액팅 적용 결과 나올 것”
  •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베링거 먼저 러브콜, 내년 롱액팅 적용 결과 나올 것”
  • 9월 1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된 제8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장기지속제형 개발을 통한 당뇨비만치료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베링거인겔하임 측이 먼저 러브콜을 했다. 비공개 비딩(Bidding)을 통해 인벤티지랩이 베링거 측의 선택을 받았다. 베링거 물질에 우리 장기지속형(Long acting)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1년 내 나올 것이다.”29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노보노디스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가 블록버스터로 급성장하면서 효능을 늘려주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지속형은 기존 1일 1회, 주 1회 주사제형을 1~6개월에 한 번 주사 가능하도록 효능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에 인벤티지랩 기술을 적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인벤티지랩(389470)은 2021년 대웅제약(탈모치료제), 2022년 종근당(185750)(치매치료제), 2024년 유한양행(000100)(비만·당뇨치료제) 등 국내 대형 제약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베링거인겔하임이 글로벌 제약사인 만큼 이번 계약은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김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은 비공개 비딩을 통해 몇 개 기업 중 인벤티지랩을 선택했다. 우리를 선택한 이유는 베링거 측이 제시한 기준들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베링거 측은 여러 장기지속형 기술 중 마이크로플루이딕에 높은 평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플랫폼 ‘마이크로플루이딕’은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기반이다. 마이크로스피어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원형 입자(미립구)다.마이크로플루이딕은 품질 고도화를 통한 약물 방출제어로 주사제를 피하 주사할 경우 투여 부위에서 천천히 분해돼 목표 기간 동안 약물이 방출된다. 약물(API)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약효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플랫폼은 펩타이드 의약품의 효능을 가장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는다.그는 “베링거 측이 내세운 선정 기준은 고품질의 마이크로스피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연구용부터 상업용 생산까지 품질 재현성, 높은 봉입률(미립구 내 약물 주입)과 수율 등이었다”며 “인벤티지랩의 마이크로플루이딕은 이런 기준들을 모두 충족했다. 이런 부분들이 약 부작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원하는 기간에 안전하게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 기업 중 꾸준하게 임상 2상을 진행해 상업화 단계까지 왔다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인벤티지랩은 현재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IVL3003) 임상 1/2상을 호주에서 진행 중이고, 남성형 탈모치료제(IVL3001)도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국내 임상 2상을 준비하는 등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다.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펩트론(087010)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비만·당뇨치료제 후보 주사제형을 도출한 상태다.이와 함께 인벤티지랩의 마이크로스피어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피어 양산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회사는 마이크로스피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제품 양산 및 생산시설 구축 등을 다른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직접 설계·개발·구축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계약에 대비해 투자를 통한 시설 확장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3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할 390억원 중 24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GMP 구축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인벤티지랩은 이번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 신약 후보 물질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제형을 개발하고, 비임상시험용 시료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개발 후 양사는 임상개발에 대한 공동 대응, 임상용 샘플 제조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공급계약 형태로 계약이 진행된다. 관건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후보 물질에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해당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온다면 기술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인벤티지랩 측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이번 계약은 공동개발로 발표했지만, 큰 틀에서는 기술이전 계약으로 협상 중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신약 후보물질에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을 탑재하는 연구개발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며 “해당 연구는 1년 정도면 마무리가 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다음 단계로 계약이 진행될 것이다. 현재 베링거 이외에도 다 알만한 글로벌 제약사가 아예 마이크로플루이딕 플랫폼을 점 찍고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0.02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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