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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미 경제의 리얼타임 지표"
  • [edaily 전미영기자] 지난 1952년, 당시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이었던 찰스 어윈 윌슨은 의회에서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고,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GM이 미국 경제 전체를 대표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은 월마트로 바뀌었다. 매출이 미국 국민총생산(GNP)의 약 2.5%에 달하는 월마트는 지난 해 GM을 밀어내고 포천 500대기업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잡지 슬레이터닷컴은 "월마트의 주간 매출집계를 미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월마트지수(Wal-Mart index)로 활용할 수 있다"고 11일 전했다. 도쿄미츠비시은행(BTM)에서 집계하는 월마트와 타겟 등 주요 체인점의 주간 매출동향은 다수 전문가들이 리얼타임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가 매주 월요일 발표하는 주간 매출만으로도 미국 경제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는 월마트의 월요일 발표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지표라고 밝혔었다.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월마트 매장이 곧 미국 경제의 전시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월마트의 완구 매출은 완구전문 판매업체인 토이저러스보다 더 많다. 식품사업엔 90년대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미국 최대 식품판매업체로 위치를 굳혔다. 월마트는 또 약 700개 매장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엔 DVD 임대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 매출집계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월마트의 매출 집계 흐름을 보면 적어도 미국 경제의 약화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이코노미닷컴의 스콧 호이트 이사는 말했다. 그는 "할인점인 월마트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어떤 부문에서도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3.06.12 I 전미영 기자
  • (신경영10년①)초일류 삼성, 최고의 경쟁력 "이건희"
  • [edaily 김수헌기자]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05930)가 비용, 원가절감 등 전사적 경영혁신에 돌입한다며 "고강도 비상경영"을 선언했을 때, 삼성그룹 안과 팎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삼성그룹 바깥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삼성이 지나치게 위기를 조장하는게 아니냐"면서 "비상경영"이 아니라 "엄살경영"이라고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삼성그룹 내부의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달랐다. "자성"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삼성 계열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사상 최고의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직원들의 정신상태가 상당히 해이해졌다"면서 "근거없는 자만이 팽배해졌고,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감지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다시 찾아온 비상경영.."위기는 자만할때 온다" 삼성전자의 고강도 비상경영 선언은 물론 악화되는 외부환경 탓도 있었지만, 새로운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의 간판 중 간판인 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나머지 계열사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삼성전체에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처럼 최고 상층부와 주력기업이 다른 계열사보다 한발 먼저 위기상황을 감지하고 이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삼성이 지난 10년 만에 60배 이상의 이익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류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삼성 경영진의 준비경영은 이건희 회장 특유의 위기의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체화한데 따른 결과물이다. 이 회장은 삼성이 순풍에 돛단배처럼 거침없이 나아갈 때 항상 위기의식을 이야기한다. 그룹 밖에서는 이 회장이 위기 발언은 때만 되면 으레 습관처럼 하는 발언 정도로 치부한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그리 간단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93년 이회장이 독일 푸랑크푸르트에 그룹 경영진 200여명을 집합시켜놓고 "질 위주의 신경영"을 부르짖었기 때문에, 많은 대기업들이 추풍낙엽처럼 허망하게 스러질 때도 삼성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암 2기, 중공업은 영양실조, 건설은 영양실조에 당뇨병, 종합화학은 선천성 불구기형으로, 처음부터 잘못 태어난 회사다. 물산은 전자와 종합화학을 합쳐서 나눈 정도의 병"이라고 진단, 근본적인 수술을 외쳤었다. 한때를 풍미했던 대우의 공중분해, 현대그룹의 해체, 그리고 SK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속에서도 삼성이 오히려 주위에서 부러워하고 시샘할 정도로 "나홀로 독주"행진을 이어가는 저력이 이같은 위기의식과 경영혁신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삼성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10년만에 이익 66배..초우량 기업 재탄생 과연 10년전 신경영 선언 당시 삼성과 지금의 삼성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경영성과는 한마디로 눈부실 지경이다. 매출액은 신경영 선언 직전인 92년 35.7조원에서 지난해 137조원로, 4배 성장했다. 92년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 삼성전자 1개사의 매출규모에도 못 미쳤다. 세전이익은 2300억원에서 15.1조원로 무려 66배나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36%에서 65%로 줄어 초우량 기업 대열에 들어섰다. 시가총액은 3.6조원에서 21배 늘어난 74.8조원으로 늘어나 우리나라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26.8%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삼성은 우리나라 총 수출의 20%, 국내 석유수입액과 맞먹는 312억 달러를 수출했다. 납세액은 국가 전체 세금의 7%에 해당하는 6조원. 박사인력 2100명을 비롯해 1만 8000여명에 달하는 전문연구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 경제의 중추기업이자 인재의 보고로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셈이다. ◇삼성 최고의 경쟁력은 이건희 회장 이같은 삼성의 성공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삼성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이회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엔지니어적 자질, 위기에 대비하는 준비경영 등 선견지명을 내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삼각편대 경영(오너십-전문경영인-구조본), 한발 앞서 구조조정을 가능케 한 신경영, 인재중시 경영, 과감한 투자결정, 자율경영시스템 정착 등이 어우려져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순동 부사장(홍보팀장)은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요인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이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라고 말한다. 최근 해외 저명 경제지들도 지난해 이후 이와 유사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다이아몬드,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포천, 타임 등은 "삼성의 성공비결은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오너십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삼성식 경영의 경쟁력은 회장의 오너십을 정점으로 구조조정본부와 계열사 경영진이 양 축을 이루는 삼각편대 구조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삼각편대 경영이란 ▲경영에 대한 열정과 신념, 전문가 이상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영방향과 비전 등 큰 그림을 제시하는 오너 회장 ▲계열사 경영진의 경영판단을 지원하고 경영의 기본실천방향을 설정하는 구조본 ▲경영의 실행전략 수립, 진두지휘하는 계열사 경영진을 일컫는다. 사실 이회장이 지난 93년 "질위주의 신경영"을 통한 세계 일류 경쟁력 확보를 역설했을 때삼성 내부에서조차 이회장의 말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공감은 하지만, 기존 관행이나 습관 등을 버리지 못하는, 즉 마음을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IMF라는 외부 충격이 가해지자 신경영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삼성 역시 IMF체제라는 초강풍을 맞으면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당황하고 허둥댔다. 그러나 다른 기업보다 수년 앞선 신경영 체제로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좀 더 과감하게, 그리고 충격을 줄이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IMF는 삼성에게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고도 말한다. 정밀 경영진단이 시행되면서 계열사들이 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쌓아놓고 있는 해외재고, 부실매출 등이 낱낱이 드러났고, 이를 과감하게 떨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동안 흉내만 내오던 질 위주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버릴 사업은 미련없이 버리면서도 반도체, LCD 등 수익성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른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였다.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 사장은 "해외 선진기업에도 카리스마가 있는 경영자들이 있지만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편"이라면서 "반면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관련해 의사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오너 총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불황기에 활발한 투자를 집행, 메모리 세계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에는 오너의 리더십을 뺄 수 없다는 것이다. 이회장에 대해 사람들은 과묵하면서 어눌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사람들은 그를 "은둔의 경영자"라거나 삼성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회장만큼 언론 등 외부에 많이 노출되는 총수도 없는 것 같다. 그가 사장단 회의 등에서 지시한 내용은 아예 보도자료로 만들어져 언론에 제공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삼성의 움직임에는 이회장의 생각이 배어 있기 때문에, 삼성의 변화를 읽으면 이회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은둔이라기보다는 노출된 경영자이며, 눈에 보이게 삼성을 움직이는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의 2기 신경영은 1기처럼 대대적인 선언을 통해 이뤄지지는 않는다. 10년 동안 닦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사람, 즉 인재의 역량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람에 대한 투자가 2기 경영의 핵심이 된다. 지난 90년대처럼 이회장 직접 발벗고 나서서 신경영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삼성에 체화된 "이건희 마인드"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03.06.05 I 김수헌 기자
  • 미 기업들, 인터넷 "흑색선전"으로 곤욕
  • [edaily 전미영기자] 진위와 출처가 불분명한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곤욕을 치르는 기업이 늘고 있다. 2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을 통한 "흑색 선전" 유포로 피해를 본 기업들의 사례를 전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소개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최근 "스타벅스 vs. 이스라엘"이란 이메일 확산으로 한동안 시달렸다. 메일 내용 자체는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에서 철수키로 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인 어조는 이 회사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대치 상황 속에서 아랍권을 편드는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란 사실을 시사하고 있었던 것. 스타벅스로서는 다행히도 이스라엘에서의 철수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고 다만 이스라엘측 파트너와의 협력 시한이 만료된 것이 주요인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이 납득함으로써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은 채 이메일 파문은 일회성 에피소드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달리 운이 나쁜 기업도 적지 않다. 여성 생리용품 제조업체들은 탐폰 속에 습관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패스트푸드업체 KFC는 사명을 켄터키프라이드치킨에서 KFC로 간략하게 바꾼 이유가 신선한 닭이 아니라 부리도 다리도 없는 돌연변이 조류를 원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란 루머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1970년대 후반 회사가 악마주의(Satanism)과 관련이 있다는 루머로 홍역을 치렀던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인터넷을 통한 루머 재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흑색 선전이 기업에 유형무형의 피해을 입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웨이크포레스터대학이 200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포천500대기업 가운데 인터넷 루머에 시달린 24개 기업 중 이를 적절히 처리해 진정시킨 사례는 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한 흑색선전에 대해 단순히 우려하고 있거나 그 파장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기 쉽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사실무근의 루머가 확산될 경우 기업은 신중한 어조로 이에 즉각 대응하는 한편 루머의 허위성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제3자에 조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팔짱을 끼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펜실배니아대 와튼스쿨의 메리 프랜시스 루스 교수는 "기업이 침묵을 지킨 채 파문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린다면 고객들은 이를 혐의 인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루머에 대해 공방을 벌인다 해도 문제는 악화되기 십상이다. 루스는 "기업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 일반인들의 마음 속에서는 의혹이 짙어진다"면서 "수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3.06.03 I 전미영 기자
  • 미 기업들, "IT에 돈 쓸 계획 있다"
  • [edaily 전미영기자]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최근 75개 주요 미국 기업과 25개 유럽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경제 약화와 사스 (SARS)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IT 지출을 지난 해 보다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IO 매거진"의 조사에서도 대기업들의 향후 12개월간의 IT 지출 예정액은 이전 12개월에 비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들도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비계열기업연합(NFIB)의 월례 조사에서는 IT 관련 지출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3월의 27%에서 4월엔 30%로 높아졌다. NFIB 조사에서 IT 지출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IT 투자 증가에 대한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3월 11일 시작된 미국 주식시장의 최근 랠리에서 22.4% 올라 다우지수의 상승률 16.7%를 웃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IT 투자 증가 전망이 나스닥의 가파른 상승을 뒷받침할 정도는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투자 증가폭과 시점이 문제라는 것. 골드만삭스는 포천 1000대기업 소속 100명의 테크 매니저들 중 4%만이 올 하반기에 기업 IT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투명한 경제 전망과 사스 확산 등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IT 투자를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다수 기업들이 도입한지 삼사년이 지난 시스템으로 버텨왔으나 이는 기술적 표준에서 보면 골동품"이라고 설명하고 "기업 IT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3.05.29 I 전미영 기자
  • 수도권 전역·충청5곳 투기과열지구 지정-건교부
  • [edaily 김춘동기자] 서울과 인천, 경기 의정부 등 14개시, 대전시 등이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지정된다. 23일 건설교통부는 "정부의 부동산가격안정종합대책에 따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을 비롯해 충청 일부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인 서울특별시 전역과 강화군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인천광역시 전역, 경기도 의정부시 등 14개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또한 성장관리권역인 인천광역시 2개군·3개구, 경기도 동두천시 등 10개시·연천군 등 3개군 등도 포함됐다. 다만 가평군, 양평군, 여주군 등 자연보전권역과 연천군 일부 등 접경지역중 임진강 이북지역 및 도서지역은 이번 지정에서 제외됐다. 충청지역의 경우 대전광역시 전역과 충남 아산·천안시, 충북 청주시, 청원군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소유권 이전등기가 끝날 때까지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며,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건물 분양권 전매도 금지된다. ◇수도권 과밀억제·성장관리권역 및 자연보전권역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서울 ▲인천(강화 옹진군, 중구 운남·운북·운서·중산·남북·덕교·을왕·무의동, 서구 대곡·불노·마전·금곡·오류·왕길·당하·원당동, 연수구 송도매립지, 남동유치지역 제외) ▲경기 의정부·구리·하남·고양·수원·성남안양·부천·광명·과천·의왕·군포시 및 남양주시(호평·평내·금곡·일패·이패·삼패·가운·수석·지금·도농동), 시흥시(반월특수지역 제외) -성장관리권역 ▲경기 동두천·안산·오산·평택·파주·김포·화성시 및 연천·포천·양주군, 남양주시(와부·진접읍·별내·퇴계원·진건·오남면), 용인시(기흥·구성·수지읍·남사·이동면 및 원삼면 목신·죽릉·학일·독성리), 안성시(가사·가현·명륜·숭인·봉남·구포·동본·영·봉산·성남·창전·낙원·옥천·현수·발화·옥산·석정·서인·인지·아양·신흥·도기·계·중리·사곡·금석·당왕·신모산·신소현·신건지·대천동 및 대덕·미양·공도·원곡·보개·금광·서운·양성·고삼면과 죽산면 두교·당목·칠장리 및 삼죽면 마전·미장·진촌·기솔리), 인천시중 과밀억제권역을 제외한 전지역, 시흥시 반월특수지역 -자연보전권역 ▲경기 이천·광주시 및 가평·양평·여주군, 남양주시(화도읍·수동·조안면), 용인시(중앙·역삼·유림·동부·포곡·모현·백암·양지면과 원삼면 가재월·사암·미평·좌항·맹·두창·고당·문촌리), 안성시(일죽면과 죽산면 죽산·용설·장계·매산·장릉·장원·두현리 및 삼죽면 용월·덕산·율곡·내장·배태·내강리)
2003.05.23 I 김춘동 기자
  • 미 정부, 음반업계 온라인 저작권 지지
  •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음악 파일을 주고 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명령함으로써 음반업계의 온라인 저작권 보호 노력을 지원하고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18일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이 유명 팝송 600곡 이상을 올린 가입자의 신원을 미 음반산업협회(RIAA)에 공개토록 한 연방지법 판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존은 RIAA가 요구하는 신원 공개가 미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인터넷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 보호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법원에 이같은 판결을 기각토록 요청했다. 그러나 RIAA는 지난 1998년 발효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을 들어 필요할 경우 법원의 판결 없이도 기업이 인터넷 사용자의 신원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는 "RIAA가 요구하는 신원 공개가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협회가 주장하는 것이 저작권 위반 케이스일 뿐 표현 자유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음반업계는 온라인 저작권 보호을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RIAA는 이달 초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들이 100만건 이상의 음악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뉴욕, 뉴저지 및 미시간주에서 동시에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문제의 온라인 사이트의 즉각 폐쇄와 함께 음악 한 곡 당 손해 배상 청구액을 최고 15만달러로 제시했다. 미 음반업계는 또한 지난 2월 포천 선정 1000개 기업들에 서한을 보내 직원들이 회사 컴퓨터를 이용해 불법으로 음악을 다운받는 것을 금지토록 요구했다.
2003.04.21 I 전설리 기자
  • 가장 탐욕스런 CEO, 애플의 스티브 잡스
  •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포천은 14일자 최신호에서 지난 해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2200만달러 이상을 자신의 호주머니로 챙겨 넣은 12명의 탐욕스런 CEO를 소개했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 챙긴 CEO는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잡스는 지난 해 자사 주가가 무려 34.6%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7810만달러의 고액 연봉을 삼켰다. 특히 잡스는 회사 주가가 계속 추락하자 보유하고 있던 2750만주의 스톡 옵션을 옵션 행사 기간이 되기도 전에 포기하고 대신 자사주 500만주를 챙기면서 가장 탐욕스러운 CEO 1위로 등극했다. 어려운 기업을 떠안으면서 오히려 더욱 놀라운 금액의 연봉을 받은 염치 없는 CEO들도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CEO 패트리샤 루소는 지난 해 자사 주가가 75.4% 폭락하는 가운데서 보너스를 포함해 총 3820만달러를 받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CEO도 만만치 않다. 그는 선의 주가가 74.7% 폭락한 지난 해 연봉을 오히려 31% 더 챙겨 받았다. 이밖에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체임버스, AIG의 행크 그린버그도 각각 5480만달러, 2920만달러의 연봉을 지급 받아 탐욕스런 CEO 12명에 포함됐다. 워렌 버핏은 이와 관련, "기업 CEO들의 연봉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리트머스 종이와 같은 것"이라며 "최근 기업 CEO들의 연봉을 볼 때 지배구조의 개혁은 실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CEO들의 실적은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데 이사회는 "실적"이라는 잣대를 제멋대로 편리하게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3.04.15 I 전설리 기자
  • 포스코, 철강부문 5년 연속 최고기업 선정
  • [edaily 김기성기자] 포스코(05490)가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포브스로부터 5년 연속 철강부문 최고기업에 선정됐다. 10일 포스코는 포브스 최신호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철강부문 5년 연속 최고기업에 올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전자와 운송부문에서 각각 4회와 3회씩 선정돼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고,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낮은 원가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주당순이익이 32.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기업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브스 최신호는 매출규모 50억달러 이상의 전세계 1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주가추이 등을 분석해 27개 업종별로 세계 최고기업 400개를 선정, 발표했다. 철강부문 최고기업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대만 차이나스틸, 영국 BHP 빌리튼이 함께 뽑혔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00880), 국민은행(60000), SK텔레콤(17670)이 포브스 선정 최고기업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포브스는 지난 99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00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3월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천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철강기업, 이코노미21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투명한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3.04.10 I 김기성 기자
  • 음반업체들, 학생 4명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 [edaily 전설리기자] 음반업체들이 학교의 인터넷망을 이용해 넵스터식으로 음악 파일을 공유시킨 4명의 학생들에 대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즉각 관련 네트워크를 폐쇄토록 요청하고 유포시킨 음악 한 곡당 최대 15만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소송은 프린스턴 대학과 렌슬리어폴리테크닉인스티튜트(RPI), 미시간기술대학의 학생들이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휘트니 휴스턴, 에미넘 등 유명 가수들의 음악 파일을 불법으로 공유시켜 비롯됐으며 음반사들은 뉴저지와 미시간, 뉴욕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RIAA는 학생들의 음악 파일 공유 형식이 폐쇄된 넵스터 건과 비슷하다고 밝히고 "이들 시스템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으로 음악 파일이 유통돼 매출 감소를 겪었던 음반사들은 현재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상태다. 이들은 지난해 2300개 대학에 서한을 보내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강력한 방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으며 지난 1월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에 불법으로 600개의 음악 파일을 유포해 저작권을 침해한 고객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음반업체들은 포천 1000개 기업들에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컨텐츠를 다운받아 유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RIAA와 MPAA는 미국 대기업들에 "직원들이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불법으로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법원에 제소할것"이라는 경고장을 보냈었다.
2003.04.04 I 전설리 기자
  • 괴질, 산업계 영향 일파 만파
  • [edaily 김윤경기자]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이른바 괴질로 인해 이 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괴질이 퍼지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업체들의 주요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항공 및 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이 지역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아태지역 업무 마비..항공업체 "테러에다 이번엔 SARS까지" 휴렛팩커드(HP)는 300명이 근무하고 있는 홍콩 사무소를 닫았으며 인텔은 홍콩에 근무하는 250명의 직원들에 대해 이번 주 출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텔은 대만 타이페이와 중국 베이징에서 이달 중순 열릴 반도체 포럼을 계획대로 진행할 지를 두고 고민중이다. 모토로라도 싱가포르와 홍콩 공장을 닫겠다고 밝혔으며 이스트만코닥과 노키아 등은 직원들에게 아시아 지역 여행을 금지시켰다. 항공업체들은 테러 공포에 이어 이번에는 괴질까지 문제를 일으키자 울며 겨자먹기로 운항편을 감축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아메리칸에어라인즈(AA)의 경우 도쿄를 출발, 산호세에 도착한 비행편에서 승무원들이 SARS 유사 증세를 호소하자 이들을 격리시키기도 했으며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SARS로 인한 영향은 발견되지 않다고 밝혔지만 달러스, 텍스사발 도쿄행 비행편을 이번 주 취소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에어라인즈는 이번 주 125편의 항공편을 취소키로 했으며 케세이퍼시픽도 타이페이와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도쿄 등 8개 지역에 대한 47편의 비행편을 취소했다. 에어캐나다는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전쟁와 SARS를 이유로 들었다. ◇IT 등 공급 차질 시장조사업체 애버딘그룹의 애널리스트 피터 카스트너는 2일(현지시간) SARS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얼마나 퍼졌는 지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최악의 경우 현재 이미 불안정한 상태인 IT 산업에 또 다른 하강기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게임콘솔이나 랩탑컴퓨터 조립 등을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전자업체들에 있어 공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광동지역의 경우 전자, IT업체들이 밀집해 있으며 전세계 교류전원(AC) 및 직류전원(DC) 공급지역이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업체들도 전세계 노트북 컴퓨터와 마더보드의 주요 공급원이다. 공급으로 인해 울상을 짓는 기업은 IT 업체 뿐 만이 아니다. 나이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업체들로부터 85~90%의 제품을 납품받는다. 홍콩을 포함, 중국에서만 14%의 제품을 매입하고 있는 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위기가 기회" 이런 가운데 SARS 덕을 보는 기업도 있다. 비디오컨퍼런싱업체와 마스크 제조업체, 제약업체들 일부가 그렇다. 살로먼스미스바니 통계에 따르면 포천 1000대 기업 가운데 73%가 텔레컨퍼런스 및 비디오컨퍼런싱을 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폭주하는 주문에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3M의 경우 미국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광범위 항바이러스약인 리바비린(rivavirin)이 SARS 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밝힌 뒤 2일 ICN파마세티컬 주가는 18%나 급등했다. 그러나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어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제라드클라우어매티슨의 애널리스트 래리 스미스는 지적했다.
2003.04.03 I 김윤경 기자
  • 세계 기업연금 "밑빠진 독"..봉급생활자 노후가 샌다
  • [edaily 강종구기자] 세계 봉급생활자들의 노후가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세계증시 침체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저금리 환경으로 세계 각국 기업들의 퇴직연금이 밑빠진 독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연금에서 발생한 막대한 결손을 메워야 할 처지다. 그동안 주식투자비중을 너무 높게 하는 등 방만한 운용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신용등급도 기업연금에 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줄줄이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기업연금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유럽,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일본 등 선진국 들이 예외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봉급생활자들은 최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포천지가 수백개의 미국 기업들이 기업연금 지급액을 조만간 절반 가량 깎을 것이라는 기사를 실은 것.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결손을 보고 있느니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미래 연금지급액을 축소해 위기를 벗어나자는 물밑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미국 기업연금의 불행은 2000년 증시의 거품붕괴와 함께 시작됐다. 90년대말까지만 해도 기업연금은 회사나 주주 및 종업원들에게 모두 효자였다. 연금이 투자한 주식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며 연금의 잉여금은 늘어만 갔다. IBM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대기업들의 연금 운용수익은 연 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실제로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미국 연금회계제도는 연금의 이익을 기업의 이익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순이익은 늘어났고 그만큼 주가도 올랐다. 미국 기업 직원들은 기업연금의 튼튼한 재정에 마음이 든든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주가가 폭락하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기업연금이 쌓아올린 이익은 사상누각으로 밝혀졌다. 3년만에 기업연금은 잉여금을 모두 까먹고 막대한 빚만 지게 됐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연금결손이 가장 심각한 회사로 꼽히며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지난해 확정지급형(DBP) 기업연금을 운용하는 미국 기업들의 연금결손액은 2400억달러에 달한다. 확정갹출형 기업연금의 일종인 401K와는 달리 확정지급형 기업연금은 미래의 연금에 대해 지급보증이 돼 있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보험에 들어야 하고 결손이 발생하면 자체 자금으로 이를 메워 넣어야 한다. 당연히 기업의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물론 이는 결국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기업과 주주 및 종업원들이 모두 연금위기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은 주가가 앞으로 큰 폭으로 올라주는 것이다. 그러나 장담하기는 어렵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는 올해 기업연금들이 주식투자에서 10%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해도 미국 대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연금비용이 2003년에만 29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440억달러로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미래의 연금지급액(연금부채)를 축소하는 것이다. 지난 1월 회계법인인 딜로이트투시(DT)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중 40%가 미래의 연금지급액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도 지난해 12월 전통적인 기업연금을 현금균형 기업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 기업들을 은근히 부추겼다. 현금균형 방식은 미래의 연금지급액 결정에서 근속연수를 배제하기 때문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봉급자들의 연금혜택은 크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포천은 연금혜택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매년 연금료만 내고 연금의 운용책임은 종업원이 지는 401K라고 안전할 리 없다. 그나마 가입자가 전통적인 확정지급형보다 적은 것이 다행이다. 기업연금 가입자중 30%가 401K를 선택하고 있다.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나 기업연금 컨설팅회사들은 401K 가입자들의 연금자산이 지난 3년동안 50%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어 속수무책으로 주가가 올라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미디어회사인 AOL타임워너는 401K가입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제기당했다. 401K가입자들은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한 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바람에 수천만달러를 날렸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실적은 계속 나빠지는데도 이익이 날거라며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3일 영국 기업연금들이 지난해 1000억파운드(157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기업연금들은 증시가 장기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도 주식투자비중을 오히려 늘려 손실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일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CSFB에 따르면 영국 확정지급형 기업연금 중 자산규모가 부채를 초과하는 경우는 전체의 4%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는 겨우 손익분기를 맞추고 있거나 결손상태라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BAE시스템즈 같은 유명기업의 연금결손은 주식 시가총액을 웃도는 실정이며 영국 100대 기업의 결손을 합치면 영업이익의 93%에 달한다. 일본의 연금펀드들은 요즘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가 연금결손을 해결하기 위해 연금자산과 부채에서 정부 몫을 돌려받기로 하면서 연금펀드들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거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업연금들은 3월말까지 3조엔(25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해 4월 퇴직연금 제도를 개선하면서 정부 부담에 해당하는 연금의 자산과 부채를 돌려받기로 했다. 올해 7월부터 반납신청을 받는다. 일본 1700여개 기업연금중 500개 정도가 신청서류를 준비중이다. 연금펀드의 결손은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유는 연금의 막대한 결손 때문에 실적이 더욱 나빠지리란 것이었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신용등급 하향조정 루머가 돌고 있다. 포드 채권은 한 때 수익률이 아닌 가격기준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정크본드가 주로 가격기준으로 거래된다. 다음 주에는 유럽지역에서 연금결손 때문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S&P는 지난달 기업연금 문제 때문에 12개 유럽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다음 주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앞으로 기업의 신용등급 결정에 연금지급능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5일 연금평가기준의 윤곽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영국 독일은 물론 미국 대기업들도 연금부실로 신용평가의 도마위에 대거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003.03.05 I 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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