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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진의 Tour & Culture)반포 분수, 몇 개 더 세우자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10월 초 어느 날 저녁, 한강 반포 대교 좌우의 난간에서 물줄기가 솟아 올랐다. 흰색과 붉은색의 빛이 들어오고, 20여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물줄기는 포물선을 그리며 강으로 떨어졌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한 시청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채택이 된 반포 분수 폭포 시연회가 열린 것이다. 이 직원은 덕택에 특진까지 했다고 한다. ▲ 반포분수 하지만 바로 며칠 후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물이 튀겨서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겨울에 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세차를 했는데 물방울 때문에 낭패를 봤다…… 그러나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포 대교 분수는 잘 다듬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계속 남아있게 해야 할 것이다. 왜? 물과 도시 모든 도시는 강을 끼고 발달하기 마련이다. 식수, 용수, 배를 이용한 하운 등 그 필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치산치수는 위정자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대 도시에서 물은 이제 이러한 실용적 목적에서만 바라볼 수가 없다. 잘 다스려진 물은 환경은 물론이고 도시의 미학과도 깊은 관련을 맺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크고 작은 도시에는 강이나 운하가 있고 강 위에는 다리가 있다. 또 도심에는 광장과 분수들이 있다. 강과 운하는 마치 사람 몸 속의 피처럼 이렇게 사람이 사는 곳으로 들어와 흐르며 많은 풍경들을 만들어 낸다. 이 풍경은 사치도 호사도 아니고 단순한 경관도 아니다. 아름다움은 가장 이성적인 활동이며, 공동체를 위한 최고의 덕목이다. 일전에 성수대교와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후, 많은 건설사들은 “혼을 담은 시공”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곤 했다. 사실 건물에는 혼이 아니라 철근만 시방서 대로 집어넣으면 된다. 반성을 한다는 뜻이었겠지만, 이 건설사들이 내건 플래카드는 건축의 혼과 철근 사이에 모종의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즉 건축물의 혼인 아름다움에는 설계, 시공, 철근, 안전, 기능성, 미관 등이 다 포함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건물을 지으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는 만남과 이별, 위험과 극복 등 정서적 세계와 관련되어있는 구조물로서 의미를 만들어 내고 상징으로 존재한다. 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다리를 제목이나 주제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과 반 고흐는 얼마나 많은 다리를 그렸는가. <워털루 다리>에서 얼마 전에 나온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까지, 영화 역시 자주 다리를 모티브로 삼았다. 다리는 상징적 건축물 대지 아트 예술가인 크리스토가 1985년에 파리 센느 강의 퐁네프 다리를 천으로 덮고 끈으로 묶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물론 당시에는 반대가 많았다. 그래서 이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설득하는 데에만 10년이 걸렸다. 참으로 오래 기다린 것인데, 이 정도는 약과다. 통일 독일의 라이슈타그, 즉 제국의회 건물을 포장하고 끈으로 묶는 데는 25년을 기다렸고 의원들의 찬반표결까지 가서야 겨우 퍼포먼스 결정이 내려졌다. ▲ 크리스토의 포장된 퐁네프 다리포장된 다리, 끈으로 묶인 다리, 크리스토는 다리를 포장해서 무슨 일을 한 것인가? 그것도 과연 예술이었을까? 하지만 아주 쉽게 생각하면 크리스토는 파리 시민들에게 다리를 선물 한 것이다. 물론 포장지 안의 물건은 변하지 않았지만. 많은 파리 사람들은 이 선물의 의미를 미처 잘 깨닫지 못했다. 고개만 갸우뚱거리며 ‘왜 그런 짓에 돈을 쓸까, 교통체증이나 일으키면서……’하고 의아해하기만 했을 뿐이다. 보름 정도 지나 포장을 제거하자 다리는 원상회복되어 옛 모습으로 돌아갔다. 동시에 흥분도 찬반 논란도 끝났다. 크리스토는 이 논쟁과 흥분을 선물한 것이다. 보름 동안 포장되어 있던 다리, 예술가가 보낸 이 거대한 선물을 받아야만 한다. 크리스토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보름 동안만 포장함으로써 예술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이라는 사실을 선언한 것이다. 사실 예술이 영원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머리 속에는 예술을 소유하고 독점하려는 잘못된 예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두 번째로 그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예술은 박물관 같은 곳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길과 건물들 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왕실과 귀족들만 소유하던 미술품들이 공공 박물관으로 들어와 공개된 역사가 200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이후 미술은 돈 있는 부르주아들의 소유물이 되었다. 크리스토는 권력과 돈을 무기로 하여 예술을 소유하고 독점하려는 이들과 이들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졸부 자본주의의 예술관을 비판하고 예술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다시 모든 사람들 곁으로 돌려보내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곳에서 1억 달러 이상의 고가로 거래되는 회화 작품들을 보면 얼마나 예술이 자본의 논리에 종속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역시 우르르 무너져 내린 투자회사들의 돈짓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아마 미술품 가격도 금융위기로 인해 많이 내려갈 것이다. 고가의 미술품일수록 아름다워 보이고 신비하게 여겨지는 이 기현상을 크리스토는 보름 동안만 전시하는 자신의 퍼포먼스를 통해 통렬하게 비꼬았던 것이다. 그의 포장된 퐁네프 다리는 입장료도 없고, 누구에게 팔 수도 없는 작품이었다. 아니 작품이 아니라 말 그대로 퍼포먼스였다. 한강의 다리 난간 좌우에서 물줄기가 솟아올랐다. 마치 그 다리에 날개가 돋아난 것만 같았다. 날개 달린 다리, 빛을 받은 물줄기는 위 아래로 요동하며 다리를 들어올릴 것만 같다. 그래서 보기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디카를 누르며 환호했다. 누구도 미학적 대상으로 여기지 않던 삭막한 다리에 이제 겨우 피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토의 포장 퍼포먼스와 비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잘 보완해서 이 날개 단 다리를 매일 밤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수많은 한강 다리들 중에서 몇 개 더 골라 다른 방식으로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다리들이 생기면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한강이 더 오염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강이 오염되는 것은 다리가 충분히 아름답지 않아서라고 봐야 한다. 다리가 아름답다면 한강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다. 미학이 승리하는 건축물, 강요가 아니라 오물투기와 탐욕으로부터 아름다움을 통해 스스로 정화하는 힘을 발휘하는 건축물로서의 다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분수, 정원의 영혼분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중요한 건축적 요소였다. 연못을 파고 연을 심고 꽃을 즐기는 동양의 정원은 물론이고 예부터 서양에서도 정원을 조성하면 꼭 분수를 만들었다. 이때 분수는 흔히 “정원의 영혼”으로 불렸는데, 솟아오르고 떨어지는 물줄기들이 움직임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이 분수에 음악을 연결해서 노래하는 분수를 만들기도 한다. 정원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일한 요소가 분수였던 것이다. 또 물은 정화와 회춘의 기능을 갖고 있고, 더 깊이는 세례의식에서 보듯이 종교적 상징성도 갖고 있다. 분수나 연못이 없는 정원은 상상하기 힘들다. ▲ 로마 트레비 분수▲ 파리 콩코드 광장의 분수▲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분수파리, 빈, 로마, 바티칸 등에 유명 분수들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레비 분수를 본 이들은 동전만 던지고 영화 <돌체 비타>만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힘, 바로 그 힘을 분수는 갖고 있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처럼 다시 오게 해달라고 동전도 던질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모두들 잠시지만 친근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분수성 베드로 광장의 베르니니 분수는 거대한 성수반이다. 상징적으로 이 두 개의 분수는 300개 가량의 열주회랑 안으로 사람들을 보듬어 안은 성모 마리아의 젖가슴이다. 파리 퐁피두 센터 옆의 탱글리 분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묘사한 분수다. 다시 생명이 찾아온 봄에는 붉은 입술에서도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해골도 빙글빙글 돌아가며 축제에 참여한다. 분수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이들도 이 축제에 참여한다. 런던 서머싯 하우스에 가면 내부에 새로 조성한 분수가 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물벼락을 맞으며 뛰어다니고 즐거워하는 곳이다. 서머싯 하우스에 있는 코털드 미술관만이 아니라 이 분수 광장 자체가 예술품인 것이다. 모든 도시에 분수가 있는 것은 환경적으로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는 기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정서적, 미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그러고 보면 참 분수에 인색한 도시이다. 정말 분수가 없다. 물방울 좀 튀긴다고, 세차한 차가 더러워진다고 반포 분수 다리를 두고 욕을 해서는 안 된다. 도심에 분수도 더 만들어야 하고, 분수교량도 더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서울은 더 아름다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쓴 소리를 한다면 물방울이 튀기는 것을 두고 할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의견이 배제되었다는 점을 두고 쓴 소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다리들과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시청 직원에게는 찬사를 보내지만, 이젠 물과 다리를 예술가들의 안목과 감각에 맡겨야 할 때다. 건축은 원래 예술의 가장 중요한 분야였고 지금도 그렇다. 21세기는 치산치수가 아니라 미산미수의 시대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 "여보, 우리 펀드 어떻게 해"
- [조선일보 제공] 늘어가는 건 한숨이고, 줄어드는 건 원금이네요" (회사원 정성훈씨·35)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펀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투자자들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에는 "펀드 수익률이 -100%도 될 수 있나요?" "한 달 유럽여행 갈 돈도 날렸어요" 등의 사연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유행에 휩쓸린 '펀드 중독자'였다고 고백한 대기업 박모(42) 부장은 "40대는 자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는데 이건 오히려 반 토막 났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들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떠안은 평가손실은 약 55조원에 달한다. 하루가 다르게 원금이 깎여나가는 이 상황에서 펀드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투자자들의 3대(大) 궁금증을 10개 은행·증권사·보험사의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①반 토막 펀드 환매해야 하나? 13일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8.03%, 해외 주식형 펀드는 -52.13%으로 곤두박질쳤다. 지금이라도 손절매(損切賣·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서야 할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당장 환매하진 말고, 주가가 반등하면 부분 환매하면서 포트폴리오(자산배분전략)를 재조정할 것을 권했다. 차철용 AIG생명 지점장은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진 주가는 다시 수직으로 오르긴 힘들다"며 "괴롭겠지만 일정 부분 손실을 털어내고, 파란 불이 켜졌는지 신호를 확인한 다음에 다시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1~2년 내에 돈을 쓸 일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한꺼번에 원금 회복을 기대하지 말고 반등이 올 때마다 조금씩 부분 환매를 하면서 손실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장진우 IBK투자증권 지점장은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 중 50% 정도는 주가지수에 연동되면서 수수료도 저렴한 인덱스펀드로 갈아타서 다가올 상승장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전 세계 글로벌 시장이 동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난 펀드를 환매하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은 전환 리스크(위험)가 크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손실폭이 회복되는 시점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②적립식은 계속 불입해야 하나? IT업체에 다니는 김모(35)씨는 지난달 월 70만원씩 넣던 적립식 펀드 납입을 과감히 중단했다. 김씨는 "손실이 나도 투자는 계속하고 싶었지만, 월급이 자꾸 밀리는 등 생계가 불안해져서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 놀란 투자자뿐 아니라, 김씨와 같은 비자발적 납입 중단자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외 펀드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식형펀드에선 국내 4600억원, 해외 3800억원 등 총 8400억원이 순유출(환매 금액에서 신규 설정액을 뺀 것)됐다. 그러나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적립식 펀드에 그대로 돈을 넣으라고 답했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사들여야 매입 단가가 낮아져서 최종 수익을 높이는 데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은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자금 흐름이 꼬이지만 않는다면 계속 납입해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단 리츠(부동산투자신탁)나 인프라 등 향후 비전이 불투명한 특정 섹터펀드는 납입 중단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당장 시장에 호전될 만한 기미가 없는 만큼, 자동이체 중지 등으로 투자를 중단하고 시장을 관망하면서 돈을 지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 ③은행 빚 있는데 새 펀드 들어도 되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여윳돈이 생기는 족족 은행빚부터 갚으라고 조언했다. 조재영 삼성생명 FP팀장은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현금이 생기는 대로 빚 상환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식 우리은행 PB팀장도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의 30% 이상으로 과도한 수준이라면 투자 상품이라도 일부 환매해서 빚을 갚는 등 '부채 다이어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등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설악산 · 내장산 등 전국으로 단풍열차여행 떠나요
- [노컷뉴스 제공] 코레일은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10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다양한 가을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설악산 단풍객을 위해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5일 사이 무박2일과 1박2일 일정으로 열차여행상품을 운영한다. 설악산 단풍과 정동진, 주문진항 등과 연계한 여행코스는 싱싱한 회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오대산 단풍 절정기인 오는 10월 19일 경인선 주안, 부천, 영등포역 등지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특별열차를 운행한다(청량리역 정차). 이 날 오대산 여행객은 연화암에서 금강사, 세심폭포와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소금강 단풍 트레킹’을 통해 오대산의 절경과 붉은 단풍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여행가격은 1인당 3만9천원이다. 아울러, 오대산 단풍여행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2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매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이 여행상품은 대관령 양떼목장 등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기암 기석 사이 붉게 물든 단풍이 붉은 두건을 두른 듯 신비로운 가을풍경을 연출하는 주왕산으로 떠나는 여행상품도 있다. 코레일은 주왕산 등산객을 위해 오는 10월 24일 무궁화호 임시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주왕산 단풍 트래킹 열차는 24일 야간에 영등포역을 출발해 주왕산 단풍 산책 후, 안동 재래시장까지 둘러본 후 다시 영등포역에 돌아오는 무박 2일 코스이다(청량리역 정차). 여행가격은 1인당 3만9천원이다. 코레일은 주왕산 여행객을 위해 무박2일과 1박 2일 코스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1박2일 주왕산 단풍여행코스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30일 사이 운행되며, 무섬마을, 청송 고택과 솔기온천, 안동하회마을 등을 관광하는 일정으로, 어르신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으로 적합하다. 11월 초 단풍지도는 남쪽으로 이동해 내장산을 향한다. 코레일은 11월 1일~5일과 8일 용산~정읍~내장산 코스로 하루에 여행할 수 있는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이번 무궁화호 특별열차 이용료는 1인당 3만7천이다. 코레일은 내장산 단풍여행객을 위해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16일까지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으로 운행하며, 일정별 백양사 단풍과 외도, 담양 소쇄원과 화순온천 등과 연계한 이색적인 여행코스를 운영한다. 봄에는 철쭉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1년에 두 번 붉게 물드는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코레일은 10월 25일 영등포역에서 떠나는 ‘소백산 사과 따기 체험열차’를 운행한다. 이 날 여행객들은 중앙선 풍기역에 내려 소백산과 영주 부석사의 단풍을 감상하고, 사과 따기 체험을 한 후, 풍기 인삼시장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사과 따기 체험열차는 1인당 2만9천원이다. 이밖에도, 코레일은 구례 지리산, 고창 선운산, 강천산 구름단풍축제,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 두륜산, 대구 팔공산, 가야 해인산, 내소사 등 가을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여행상품을 운행한다. 가을 열차여행상품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의 기차여행코너에서 일정별 코스를 확인 후, 예약하면 된다. 문의:철도고객센터 ☎ 1544-7788.▶ 관련기사 ◀☞도쿄디즈니, 환상의 25년☞''까칠 강마에''도 반한 어린 왕자 마을☞명성산 정상 20여만㎡ 억새로 뒤덮이다
- 명성산 정상 20여만㎡ 억새로 뒤덮이다
- [조선일보 제공] 포천시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오는 11일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대에서 시작된다. 대지에 일렁이는 새하얀 억새 물결을 헤치고, 이듬해 배달될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치는, 잔잔하고도 낭만적인 축제다. 19일까지 총 9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1000만원 상당의 '한우 보물찾기' 등 가족 관람객을 위한 풍성함을 더했다. ◆갈대밭 사이로 가을 정취를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에 꼽히는 곳으로, 한창 때는 정상 부근 20여만㎡ 벌판이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지나, 산을 에두르는 완만한 경사를 1시간 30분 가량 오르면 산마루에 일렁이는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 내년을 기약해 더욱 가슴에 남는 축제다. 명성산 정상에 설치된 3개의 빨간 우체통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편지를 넣으면, 포천시가 1년 동안 보관하다 내년 9월쯤 축제 팸플릿과 함께 무료 발송해 준다. 행사의 이름은 '1년 후에 받는 편지'. 올해는 포천시가 특별 제작한 1만 통의 편지지와 봉투를 현장에서 무료 배포한다. ▲ 매년 10월 명성산 정상 일대는 황금빛 억새의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작년 억새꽃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억새밭 사이 오솔길을 따라 명성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포천시 제공정상 부근 8각정 무대에서는 2번의 주말 동안 '작은 음악회'가 열려 가을 정취를 더한다. 관현악 5중주(11일), 파스텔 뮤직(12일), 장구 전통공연(18일), 안데스 음악 공연(19일) 등이 당일 2차례(오후 1시30분·2시30분) 진행된다. 산 밑 산정호수 조각공원 상설무대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11일 오후 4시 개막식은 개그맨 김용만의 사회로 가수 바비킴의 힙합 공연과 수상스키·경비행기 에어쇼 등이 펼쳐진다. 이튿날인 12일부터 일주일 간은 줄타기 공연, 검무, 마술쇼, 국악공연, 노래자랑, 색소폰 공연, 벨리댄스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은 퓨전국악과 아프리카 민속공연, 그리고 '산정호수 억새배 달집채우기'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억새를 켜켜이 쌓아 만든 나무배에 축제 기간 관람객들이 쓴 '소원 종이'를 이리저리 꽂고, 산정호수 수상(水上)에서 불을 붙여 하늘로 소원을 띄우는 행사다. 1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내내 산정호수 일대에서 추억의 뻥튀기, 향비누 만들기, 짚풀 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11일에는 한과 명인 김규흔 원장의 '한가원'이 주최하는 '제1회 한과문화 페스티벌'이, 12일에는 '제1회 포천 향토·전통음식 경연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억새밭 한우 보물찾기도 14·16·18일 명성산 정상 팔각정 무대 왼편 언덕에서는 '한우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이동면 소재 '포천한우마을(☎031-535-2219)'은 14·16·18일 총 3일 동안 하루 40여개씩 총 120여 개의 쿠폰을 이 일대 6000여㎡에 숨겨 놓을 예정이다. 20만원 상당의 1등급 '한우 소꼬리 선물세트', 4만원 상당의 '특모듬 세트', 3만원 상당의 '국거리 양지', 100g짜리 교환권 등을 모두 합하면 1000만원어치에 이른다고 한우마을은 밝혔다. 한우마을은 축제장에서 나눠주는 휴대용 부채를 들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한우를 5%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오클랜드 액티비티…자연과 하나되다☞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은 리조트☞제주 절경에 ''안도 다다오''가 짓다
- (금강산 사태 두달)①개성, 관광 그 이상의 특별한 여행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지난 7월 중순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은 그 충격이 컸던만큼 파장도 오래가고 있다. 사건 발생 두달이 넘도록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큰 틀에서 해법을 찾지않는 한 10년동안 이어온 금강산 관광사업은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과 북한측 사업자간 문제가 아니라 남북 당국간에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그러나 북핵시설 복구,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 등 예측불허의 대형변수들이 터져나오면서 남북관계는 안개속이다. 대북이슈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뉴스 초점에서 한발짝 비켜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남북화해와 교류, 그리도 더 나아가 평화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인만큼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남북을 실개천처럼 잇고 있는 개성관광 코스를 지난 18일 둘러봤다. ◇평택보다 가까운 개성, 일산서 출퇴근 가능 새벽 6시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올라 한시간을 가면 도라산 남측 출입국사무소가 나온다. 파주를 지나치는가 싶더니 10분정도 더 달리자 새 단장한 말끔한 도라산 기차역과 함께 나란히 출입국 사무소가 얼굴을 내민다. 간단한 출입절차가 시작된다. 현대아산 직원들은 출입허가증을 나눠주면서 버스가 북한으로 들어갈 때 남한 출판물, 전자 자료, 이동통신기기 등을 소지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 선죽교카메라도 디지털카메라는 허용되지만 어떤 내용인지 바로 확인해 볼 수 없는 필름사진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특히나 북한 체제에 대해 언급하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등 민감한 사안을 묻는 것은 금물이다. 이곳엔 우리은행 사무소가 있다. 인천공항도 아닌데, "마지막으로 환전할 수 있는 곳이니 기념품 등을 사기 위한 필요한 달러를 미리 바꾸라"는 말이 다소 낯설다. 지난해 12월 개성관광이 시작된 이래 하루평균 15대~17대가 오가던 관광버스는 추석 연휴 이후라 그런지 5대 안팎로 줄었다. 관광객수가 하루 600~700여명을 넘었지만 금강산 사태를 겪은 여파까지 더해 이날 출발인원은 165명에 불과했다. 북측 출입국 사무소 입구엔 남북교류를 상징이라도 하듯 개성공단에서 시계조립을 하고 있는 로만손의 대형시계탑이 서있다. 이곳에서 버스마다 북측 해설요원들이 두 명식 탑승했다. 개성공단 입구에 도착하기까지는 불과 몇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남북 출입국 사무소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면 서울에서 개성은 한시간 남짓. 평택보다 가까운 거리다. ◇관광코스의 백미는 `개성시내` ▲ 송도 3절 중 하나인 박연폭포당일 코스인 개성 관광. 오전엔 황진이, 서경덕과 함께 `송도 3절`의 하나로 꼽히는 박연폭포와 인근 관음사를 둘러봤다. 오후엔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생가인 숭양서원과, 그가 이방원(후에 조선 태종)에게 피살당한 선죽교, 고려박물관(성균관)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그러나 개성관광의 백미는 비록 관광버스 안이나 제한된 공간에서이긴 하지만 개성 시내를 볼수 있고, 북한 주민들을 언듯언듯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첫번째 관광지인 박연폭포로 향하기 위해서 버스는 개성 시내를 경유한다. 개성은 평양에 이어 북측서 잘 산다고 알아주는 도시지만 30~4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하다. 개성시내엔 `김父子`를 찬양하는 특유의 문구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건물들은 회색빛 이고 낮다. 개성공단 입구의 `훼리밀 편의점`, 현대아산이 짓고 있는 대형건물과 대비되면서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84세 촌부, 다시 유년기로 돌아가 ▲ 84세 실향민 이찬순 할아버지 박연폭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개성관광길에 오른 이父子 3대.개성에서 박연폭포로 이동하는 시간은 50분 정도. 남북관계가 정상적이라면 서울서 2시간 가량을 투자하면 되는 셈이다. 이동하는 시간에 북측 해설원들은 관광코스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은 뒤, 구성지게 `고향의 봄`을 노래하며 관광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나중엔 관광객들이 개방된 공간이외에 한뼘이라도 이탈하거나 외부사진을 촬영할 경우 곧장 달려오곤 하지만, 북한 특유의 억양으로 농담을 건넨다. 무척이나 활달한 모습이다. 박연폭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절경이라 감탄이 절로나오지만, 위압적이지 않다. 설악산 어디선가 본듯한 친숙한 느낌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남측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유난히 나이드신 노인들이 많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날은 이찬순(실향민 84세) 할아버지가 양복을 곱게 차려입고 박연폭포를 올랐다. 가을 초입인데도 30도를 웃도는 날씨였지만 한사코 넥타이를 풀지 않았다. 막내아들 이송복씨(34세, 대전)와 손자 이주성(1세)까지 부자 3대. 며느리까지 앞세우고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연신 `이번이 두번째 오는 길`이라고 자랑을 한다. 이찬순 할아버지는 "유년시절에 한번 다녀오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폭포주변에 못보던 글씨들이 많이 늘었다"고 혼자말을 연신 되뇌였다. 북측이 주변에 여러 선전 문구들을 덧붙인 탓이다. 부지런히 올라 왔던 발걸음과는 사뭇 다르게 폭포옆에 앉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이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보였다. 시대의 질곡을 몸소 겪은 80대 노인을 유년시절로 되돌려 놓는 박연폭포가 잠시 애잔하게 다가온다. 아들 이송복씨는 "실향민인 아버지를 모시고 임진각을 다녀오곤 했는데, 개성에 함께 오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금강산 사태로 인해 개성관광을 오는데 망설임은 없었냐는 질문에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큰 탈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다"며 "국내 관광지를 방문한 것 처럼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것이 없는 북한 해설원..자본주의 냄새도 `솔솔` 개성관광을 하다보면 북한 해설원들의 말솜씨에 놀라게 된다. 먼저 말걸기를 꺼리지 않을 뿐 아니라 남측 소식에 대해 너무도 소상히 알고 있다. 기자라는 신분이 노출된 덕분에 다른 관광객보다 관심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촛불집회는 어떻게 됐습니까, 선생도 촛불집회 참석했습니까" 이것만이 아니다. "미국서 금융위기 때문에 시끄럽다고 하는데 남한은 괜찮습니까" "10년동안 관광사업이 중단된 적이 없는데 남측 정권이 바꾸고 나서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요. 현정은 선생이 쑥세 먹는 것(수세에 몰리는 듯) 처럼 보입니다. 이번에 현대아산 사장이 바뀌어서 기대를 좀 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일이 없습니다. 정부서 임명한 사람입니까" 적극적이고 당당하다. 더욱 아연질색한 질문은 "현대건설은 누가 가져갑니까?" 모르는 것이 없는 북한 해설원 선생들이다. 연신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냐며 물어보는 질문이 신기할 정도 자세하고 구체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을 슬쩍 묻고 싶었지만 현대아산측 직원들이 단단히 주의를 줬기 때문에 꾹 참아야만 했다. 개성 관광길에서만 본 북한의 모습에선 `체제이상`의 징후는 발견할 수 없었다. 박연폭포를 둘러보고 버스는 다시 개성시내 중심부의 통일관에 도착했다. 통일관의 자랑은 닭곰탕과 장지단(계란조림), 이면수 조림 등으로 구성된 `개성 13첩 반상기`. 쌀밥에 13가지 반찬이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개성지역 토속요리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깡총한 한복을 입은 순박한 북한 아가씨들이 서빙을 해준다. 반상기 놋그릇을 만져보는 관광객에겐 묻지도 않았는데 55달러를 주면 `놋그릇 셋트`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식사와 곁들이는 술은 2종류인데 11달러, 16달러라고 말한다. 일종의 옵션인 셈이다. 단순히 `달러벌이`에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자본주의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대목이다.관광지에는 간이매점이 있어서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판다. 샘물은 2병에 1달러, 탄산맛이 나는 약수는 한병에 2달러다. 아이스께끼라고 불러야할 것 같은 `에스키모` 얼음과자는 1달러, 개성 인삼을 넣은 젤리과자가 `인삼 단묵`이란 앙증맞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어 개성시 문화회관 뒤편의 숭양서원으로 향한다. 숭양서원은 정몽주와 서경덕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3년 정몽주의 생가터에 지어졌다. 바로 옆에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선죽교를 볼 수 있다. 마지막 일정은 고려박물관인데 성균관 건물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겨레 독도 사랑.. 북한의 자존심 "사진 더 찍을게 없습니까" 관광 코스의 마지막인 ▲ 북한여성들고려박물관까지 보고 나오면 양옆으로 기념품판매점과 엽서나 주화 등과 함께 우표를 파는 박물관이 있다. `김父子`를 기리는 엽서나 우표 기념주화가 대부분이지만 `독도 기념우표`가 눈길을 끈다. 한겨레를 확인하는 마침표 같은 느낌이다. 아쉬운 것은 우표나 엽서 인쇄물은 기념품 목록에서 빼야한다. 북측이 판매하지만 남측에선 반입금지 품목이다. 마지막 히트. 북측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할때면 일일이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사진내용을 검사받아야 한다. 북측 검사원은 투박한 목소리로 "사진을 많이 안찍었네요. 사진 찍을 게 별로 없습니까" 북한의 자존심인 듯하다. 북측 출입국사무소에서 마지막으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남측으로 오면 오후 5시가 조금 넘는다. 개성에 가면 고려시대 유물들의 향취 그 이상이 있다. 한동안 냉각기를 거치더라도 남북 민간협력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 여행이었다.
- 아이스크림도 웰빙시대!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제료가 신선하고 공기함량이 적어 쫄깃한 맛을 내기 때문에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 특히 젊은 여성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현재, 젤라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30%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젤라또 전문점 ‘B7 아이스크림(www.B7icecream.com)’은 각 매장에서 사입한 과일을 우유와 함께 혼합해 정통 젤라또를 구현했다. 또한 와플,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 스타일의 복합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지향해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은 것이 특징.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젤라또는 총 130여 가지를 만들 수 있지만 상권과 계절에 따라 메뉴를 선정, 매장 당 12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하루에 보통 3~4통 가량이 소진되기 때문에 매일 오전 3~4가지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된다. 1회에 40인 분씩 만들며 약 15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재료는 계절 과일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우유, 시럽 등을 넣어 만든다. 달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해 맛이 깔끔하며 건강에도 좋아 여성들은 물론, 어린아이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와플도 매장에서 직접 잣, 호두 등 견과류를 넣어 반죽하기 때문에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어린아이 얼굴만 한 사이즈의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 두 개를 올린 가격이 1만2천 원 선. (주)비세븐프랜차이즈의 B7은 로드샵, 백화점, 할인마트, 영화관 등에 전국 3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비세븐프랜차이즈 장경우 과장은 "출점 규모는 33.0m²이상으로 동화같은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시도 했다."며 "아기 천사들이 분주히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그림이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뉴판도 초크아트를 이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이곳은 주문 과정도 색다르다. 우선 와플 콘 등 10여 종의 다양한 아이스크림 콘 중 하나를 선택, 원형 쇼 케이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후 야채, 딸기, 초코, 바닐라 스틱 등 과자를 선택해 초코폭포에 토핑하면 나만의 아이스크림이 탄생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흘러내리는 초코에 스틱을 토핑 해 먹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여성고객, 가족 단위 고객이 주 타깃으로 대학가, 역세권, 중심 상업 지구를 최적입지로 꼽을 수 있다. 점포비 제외한 창업비용은 33.0m²기준 7천 7백만원선. (문의) 02-424-0122
- 에어컨도 울고 가는 영남 제일의 탁족처
- ▲ 내원암 계곡 전경과 피서객[조선일보 제공] 한여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숨까지 턱턱 막히게 한다. 고유가와 불경기는 휴가철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온가족이 여름 내내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럴 땐 저렴하면서도 한여름 더위가 한방에 가시는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자. 간단한 먹을거리와 돗자리, 물놀이 도구만 잘 챙기면 고유가도, 불경기 근심도 툴툴 털어버리고 실속 있게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한여름 계곡에서 즐기는 탁족은 저렴한 것도 매력이지만 에어컨도 울고 갈 정도로 차가운 계곡을 찾는다면 금상첨화다. 울주군 내원암 계곡과 진하해수욕장은 지척에서 탁족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다. 먼저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한 대운산으로 간다. 산행이 아닌 휴식이 목적이라면, 산은 높고 험하지 않은 게 좋다. 오히려 낮으면서 편안한 길이 제격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울주군과 양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대운산은 탁족을 위한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산세가 그윽하고 계곡을 빼면 그 가치가 반감될 정도로 수려한 계곡을 지녔다. 계곡이 시작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곧 도통골과 내원암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난다. 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은 도통골로 방향을 잡는다. 도통골 입구에는 ‘애기소’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10여 평의 작은 소지만 짙푸른 물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함을 전해준다. 그러나 주말이면 도통골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 많아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내원암 계곡을 찾는 편이 좋다. 영남 제일의 명당으로 알려진 내원암까지는 승용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그윽한 계곡의 풍취를 접하기 힘들다. 계곡의 진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초입의 다랑논을 지나 길이 크게 휘어지면서 본격 경사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진 전신주를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 전신주에는 ‘등산로 없음’이란 표시가 적혀 있어 찾기가 쉽다. 전신주 사이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운산이 은밀하게 감춰둔 내원암 계곡이 펼쳐진다. 산세가 웅장하지 않으니 계곡도 험하지 않다. 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풍부한 물이 청량한 소리를 낸다. 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약 10분 거리에 있는 폭포까지의 구간이다. 정식 등산로 구간이 아니라서 다소 조심해야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에는 연이어 작은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폭포 아래에는 어김없이 그 풍취를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소가 자리한다. 한적한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사람과 물과 바위가 하나가 되는 탁족 삼매경에 빠지게 되고, 천하절경이라도 부럽지 않다. ▲ 옹기마을 옹기공방 탁족과 숲터널 산행을 반나절 정도 실컷 즐기고 울주 12경으로 손꼽히는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으로 간다. 대운산을 나와 14번 국도변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발길을 멈춘다. 산이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한다면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통 체험과 재미라는 즐거움을 준다. 국내 최대의 옹기단지인 이곳은 마을 전체에 옹기가 가득하다. 옹기마을이 형성된 것은 6·25 전쟁이 계기가 됐다. 경북 영덕에서 옹기를 만들던 허득만 씨가 부산으로 피란을 가다가 우연히 이 마을에 들르게 되었는데, 인근에 옹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질 좋은 점토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로 플라스틱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만 해도 도공만 35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현재 10여 개의 업체, 40여 명의 전문 도공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옹기마을에는 체험장이 있어 옹기 제작 과정은 물론 누구나 쉽게 옹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 도공의 도움을 받아 컵, 주전자 등의 간단한 옹기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선조가 사용하던 항아리의 우수성을 배울 수 있다. ▲ 진하해수욕장 해변 전경(좌) / 진하해수욕장 송림(우) 울산의 남쪽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자리 잡고 있는 진하해수욕장은, 울산 제일의 해수욕장이다. 해안에 바짝 붙어 달리는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바다 쪽으로 삐죽 내민 서생포가 보이고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는 진하해수욕장 입구가 나온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찾기도 쉽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향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에 큰 파도도 엉거주춤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곳이다. 1㎞에 달하는 모래밭이 30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어 하루 수용인원이 5만여 명이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모래가 곱고 흰데다 물빛까지 파랗게 맑다. 거기에다 동해바다 특유의 깨끗한 바닷물이 이곳의 인기를 더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철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백사장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해수욕으로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기에 더 없이 좋은 휴식처다. 2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아름다운 섬과 송림,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이라 가족단위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 바람이 해수욕장을 싸고돌기 때문에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해수욕도 즐기면서 시원한 윈드서핑도 감상할 수 있다. ▲ 간절곶 등대와 조각공원 전경 진하해수욕장을 벗어나 부산으로 가는 31번 국도변은 동해 남부 바다의 면모를 만끽할 수 있는 해안도로로 인기가 좋다. 그 정점에 간절곶이 있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간절곶은 포항 호미곶과 함께 국내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은 기암괴석이 바다 위에 솟아 있어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갯바위 주변은 입질이 좋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선 간절곶등대는 1920년대부터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오랜 친구다. 200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했다. 등대 안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 누구나 올라가볼 수 있다. 등대 앞은 우체통과 여인상 등 잔디밭 사이로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 알맞다. 새벽녘, 바다와 등대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가 일품이지만 저녁 무렵, 바다로 내리는 소담한 햇살도 제법 곱다. ▲ 흔적만 남은 서생포 왜성 성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볼거리, 놀거리를 실컷 즐기고 나면 시장기가 밀려오기 마련이다. 진하해수욕장 지척에 있는 서생포에 강양회단지가 있다. 이곳은 동해의 푸른 바다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어촌마을이다. 동해안의 다른 곳에 비해 유명세가 덜해 번잡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바가지가 덜 하다. 넓은 주차장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20여 곳의 횟집이 있다. 또한 주변에 아름다운 몽돌밭과 우거진 송림길의 빼어난 경관은 가족, 연인과 함께 맛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서생포 항구 풍경 진하해수욕장을 오가는 길에 서생포왜성도 둘러보자. 이 성은 임진왜란 초인 1593년에 일본장수 카토오 기요마사가 지휘하여 돌로 쌓은 16세기 말의 전형적인 일본식 성이다. 사명대사가 4차례에 걸쳐 이곳에 와서 평화교섭을 했으나 실패했다. 1598년 명나라 마귀 장군의 도움으로 성을 다시 빼앗고 전사한 충신들을 모시기 위해 창신당을 세웠으나 일제시대에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다. 마을 입구와 뒤편에 성곽만 남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온양읍에 있는 울주향토사료관도 들러보자. 이곳은 폐교된 울주군 온양읍 온양초등학교 삼광분교를 리모델링해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 제1전시실의 민속자료를 비롯해 제6전시실의 어구자료에 이르기까지 모두 1,100여 점의 행도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울주 지역의 향토사 연구와 어촌마을의 생활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 울주군청 : www.ulju.ulsan.kr - 관광울주 : http://tour.ulju.ulsan.kr - 간절곶등대 : www.ganjeolgot.org - 외고산 옹기마을 : http://onggi.invil.org ○ 문의전화 - 울주군청 문화관광과 : 052)258-9577 - 울산종합관광안내소 : 052)229-6350 - 울산공항안내소 : 052)229-6351 - 울주 서생면사무소 : 052)239-5301 - 내원암 : 052)238-5088 - 외고산 옹기마을 체험장 : 052)238-9889 - 간절곶등대 : 052)228-5610 - 울주향토사료관 : 052)237-0855 - 울산 고래박물관 : 052)226-2809 ○ 대중교통 - 울산공항 : 052)219-6309 - 울산시외버스터미널 : 052)257-4114 - 울산 고속터미널 : 052)257-4114 - 강남 고속터미널 : 첫차 06:00, 막차 01:10 (운행간격 20분, 4시간 30분 소요) - 울산역 : 052)272-7788 *서울역 첫차 : 05:55, 막차 23:29 (1일 8회 운행, 5시간 3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1)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언양분기점 - 울산고속도로 - 울산 공업탑로터리 - 14번 국도 - 온산 - 남창 - 대운산 - 내원암 - 14번 국도 - 남창읍 - 울산발리온천 -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2)대전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언양분기점 - 울산고속도로 - 울산 공업탑로터리 - 14번 국도 - 온산 - 남창 - 대운산 - 내원암 - 14번 국도 - 남창읍 - 울산발리온천 -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3)부산 출발 | 해운대 - 기장 - 31번 국도 - 간절곶 - 진하해수욕장 - 남창사거리 - 14번 국도 - 대운산 - 내원암 - 14번 국도 - 남창읍 - 울산발리온천 -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4)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언양분기점 - 울산고속도로 - 울산 공업탑로터리 - 14번 국도 - 온산 - 남창 - 대운산 - 내원암 - 14번 국도 - 남창읍 - 울산발리온천 -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5)광주 출발 | 88고속도로 -대구 금호분기점 - 경부고속도로 - 언양분기점 - 울산고속도로 - 울산 공업탑로터리 - 14번 국도 - 온산 - 남창 - 대운산 - 내원암 - 14번 국도 - 남창읍 - 울산발리온천 -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 숙박정보 <대운산 내원암계곡> - 뉴스타모텔 : 031)238-0088 - 보성장여관 : 052)238-4777 - 꿈의궁전모텔 : 052)239-8722 <진하해수욕장> - 갤럭시호텔 : 052)239-6868 - 힐튼모텔 : 052)239-2245 - 알프스장모텔 : 052)238-7794 - 여명 : 052)238-7571 - 테마모텔 : 052)238-8355 - 파라다이스모텔 : 052)239-4607 - 무지개모텔 : 052)238-7773 - 그린파크모텔 : 052)238-7874 - 필모텔 : 052)239-9702 <울산시내> - 울산롯데호텔 : 052)950-1000 - 울산호텔현대 : 052)251-2233 - 태화관광호텔 : 052)273-3301 ○ 식당정보 <강양마을회단지> - 태양횟집 : 052)238-2700 - 명산횟집 : 052)238-4266 - 선창횟집 : 052)238-5159 - 강양횟집 : 052)238-9000 <서생면> - 대궐왕갈비(한식) : 052)239-7733 - 갤럭시호텔레스토랑(양식) : 052)239-6868 - 금장생복집(복요리) : 052)239-5638 <온양읍> - 발리동천(한식) : 052)237-1634 - 명가대구찜전문점(한식) : 052)238-0101 - 물나들이(한식) : 052)238-3682 <온산읍> - 오륙도(한식) : 052)238-5989 - 궁중삼계탕(한식) : 052)238-2209 - 대복복집(한식) : 052)237-3239 <언양읍> - 만석군숯불갈비(한식) : 052)262-1978 ○ 축제 및 행사정보 외고산 옹기축제, 진하바다 축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가지산 고로쇠 축제, 대운산 철쭉제, 울산고래축제 ○ 주변 볼거리 대운산, 내원암,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발리온천, 진하해수욕장, 명선도, 서생포 스포츠파크, 간절곶 등대, 서생포, 서생포 왜성 ○ 주변 체험거리 울주향토사료관, 울산 숲 자연학교, 자수정 동굴나라, 울산 들꽃학습원, 정족산 무제치늪 ○ 특산품 서생미역, 서생난, 언양미나리, 옹기, 봉계 황우쌀,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