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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 미국·유럽·중동 등 국가별 수출전략 논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광화문분원에서 ‘제9차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열고 아시아,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논의했다.제9차 콘텐츠 수출대책회의. (사진=문체부)문체부는 지난 2월 23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K-콘텐츠 수출전략’의 후속 조치로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출범, 콘텐츠 수출지원정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9차 회의에는 콘진원 한류지원본부를 비롯해 콘진원 해외비즈니스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해외비즈니스센터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지사 역할을 수행하며 현지 사업을 지원한다. 해외 현지 콘텐츠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등 기반시설 제공, 수출 상담,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국(LA) △중국(북경·심천) △일본(동경)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프랑스(파리) △베트남(하노이)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태국(방콕) △러시아(모스크바) 등에서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뉴욕) △인도(뉴델리) △영국(런던) △독일(프랑크푸르트) △멕시코(멕시코시티)에 5개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회의에는 지난 1차 회의에 참여한 아시아권 4개소 외에 미국과 프랑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 센터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참석했다.미국 센터는 국내 기업의 북미 진출 시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사무공간과 K콘텐츠에 대한 전문적인 영문 번역 지원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 센터는 유럽 내 K콘텐츠 유통 확대를 위한 상설 전시장 혹은 판매장 조성과 상호 인적 교류, 공동프로젝트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중국 센터에서는 기존의 일방향적 수출 위주의 사업 모델 외에도 현지 소비자 접점과 문화교류 확대, 한국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파생상품 제작,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등을 제안했다. 베트남 센터에서는 현지 시장 정보제공 중요성과 K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 강화를 언급했다. 아랍에미리트 센터는 중동권 바이어 정보 등의 정보 취득과 현지 사업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러시아 센터는 콘텐츠 교류를 통한 관계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문체부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2027년까지 콘텐츠 해외비즈니스센터를 50개소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외 시장에 K콘텐츠 전진기지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K콘텐츠 매력을 전 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 차범근부터 손흥민-이재성... 그리고 김민재, 분데스리가가 돌아본 코리안리거
- 분데스리가는 손흥민(토트넘)을 독일 무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선수로 평가했다. 사진=분데스리가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가운데 분데스리가가 독일 무대를 거친 대한민국 선수를 돌아봤다.뮌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이며 등번호는 3번이다.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지난 시즌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도 선정됐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김민재의 뛰어난 신체 조건과 정신력, 속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우리와 함께하게 돼 아주 기쁘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뮌헨 팬을 흥분하게 할 거라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별명, 수비력, 빌드업 능력, 적응력 등 7가지 주제로 세리에A 최고 수비수를 소개했다. 아울러 분데스리가에 족적을 남긴 한국인 선수도 소개했다.가장 먼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독일 무대에 정착했다. 이후 1군 데뷔까지 이뤄냈고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활약했다. 이후 2015년 토트넘으로 떠나며 독일 생활을 마쳤다.분데스리가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한국 선수는 아마 손흥민일 것”이라며 “함부르크는 빠르게 손흥민의 재능을 알아차렸다. 뤼드 판 니스텔로이, 라파엘 판데르 바르트 등과 훈련하며 귀중한 조언도 얻었다”고 설명했다.차범근에 대해선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사진=분데스리가손흥민 다음으로 차범근을 말했다. 차범근은 1978년 SV다름슈타트에서 짧은 생활을 시작으로 독일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하기도 했다.분데스리가는 차범근에 대해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20세기 아시아 선수로 불리는 그는 분데스리가 308경기 출전으로 여전히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FSV 마인츠)도 잊지 않았다. 이재성은 2018년 2.분데스리가(2부리그) 소속의 홀슈타인 킬에 입단하며 독일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눈에 띄는 활약으로 2021년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분데스리가는 “영리한 공격 플레이로 인상을 남긴 이재성은 마인츠로 팀을 옮겼고 팀의 영웅이 됐다”며 “리그 7골 4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은 가장 생산적인 시기였다”라고 칭찬했다. 세 선수 외에도 레버쿠젠,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마인츠, 뒤셀도르프 등을 거쳤던 차두리와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던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을 함께 언급했다.
- [뉴욕증시]테슬라마저 호실적…8거래일째 하락 잊은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추후 수익성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펴면서 투자 심리가 반등했다. 유럽 주요국들의 디스인플레이션 징후도 상승장에 일조했다. 이른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 기대감을 더 높인 것이다. 게다가 테슬라마저 장 마감 이후 호실적을 공개했다. 최근 증시는 하락을 잊은 분위기다.(사진=AFP 제공)◇대형은행 이어 테슬라도 호실적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5061.21에 마감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오른 4565.7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3% 뛴 1만4358.02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45% 상승한 1984.89에 마감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또 상승세를 탔다. 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에 다소 흔들렸지만,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자본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자 투심은 살아났다.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12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8% 급감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3.08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6달러)를 하회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와중에 골드만삭스만 사실상 유일하게 어닝 미스를 보인 것이다.특히 골드만삭스가 2년 전 인수한 핀테크업체 그린스카이와 관련한 손실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스카이를 포함해 소비자 대출 플랫폼 관련 자산 평가손실이 5억4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한 솔로몬 CEO의 목소리를 밝았다. 그는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위기를 두고 “최근 6~8주 동안에는 올해 초보다 확실히 더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해 주목 받았던 곳이다. 이에 장 초반 급락했던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0.97% 반등한 채 마감했다.또 지역은행인 씨티즌스 파이낸셜과 M&T 뱅크가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대형은행 외에 지역은행까지 실적 장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덕이다. 이에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6.39%, 2.48% 뛰었다.아울러 부채에 시달리던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예상 밖 호실적 덕에 40.18% 폭등했다. 카바나가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더 나아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이 테슬라마저 실적 고공행진을 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49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역시 91센트로 월가 예상치(82센트)를 상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0.71% 하락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반등하고 있다.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8%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월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골디락스 기대감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우리는 탄탄한 수익,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 종료, 강력한 성장 등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유럽도 디스인플레 징후 ‘뚜렷’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들은 또 쏟아졌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7.0%)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영란은행(BOE 목표치(2.0%)보다 한참 높지만,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견해에는 힘이 실리는 기류다. 유로존의 지난달 CPI 역시 1년 전보다 5.5% 오르면서, 전월(6.1%) 대비 완화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올해 남은 기간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달은 4%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내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완화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했다. 전날 캐나다의 CPI가 2년여 만에 처음 2%대(2.8%)도 진입하면서 골디락스 기대를 키웠는데, 유럽 주요국들도 이에 발을 맞춘 셈이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이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94%까지 내렸다. 전날보다 7bp(1bp=0.01%포인트) 안팎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27%까지 떨어졌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냉각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조만간 신용경색을 겪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0%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80%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3% 내린 배럴당 7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뉴욕증시]'골디락스' 힘 실리나…3대지수 또 15개월래 최고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을 등에 업고 강세를 보였다. 소비 지표는 예상을 다소 밑돌았음에도 시장은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 판단에 힘을 실으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당초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론이 무색한 고공행진이다.(사진=AFP 제공)◇대형은행들, 예상밖 깜짝 실적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 상승한 3만4951.93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긴 기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1% 오른 4554.9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뛴 1만4353.64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7% 상승한 1976.07에 거래를 마쳤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로 기울었다. 개장 전 나온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5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250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1년 전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88센트) 역시 시장 예상치(84센트)를 넘어섰다.특히 대출금리 상승 덕에 BoA의 순이자수입은 1년 전보다 14% 급증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깜짝 실적을 공개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과 비슷했다. 자금력과 리스크 관리가 탄탄한 대형은행들은 금리 상승기가 대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회복력 있는 고용시장과 함께 느린 속도로 성장하는 건강한 미국 경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BoA 외에 모건스탠리, 찰스슈왑,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BoA와 모건스탠리 주가는 각각 4.42%, 6.45% 폭등했다. 찰스슈왑의 경우 12.57% 치솟았고,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주가는 4.11% 뛰었다. 다만 변수는 지역은행이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지역은행은 대형은행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대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은행들이 좋은 실적을 냈을지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나온 소매 판매 지표는 골디락스 경제에 힘을 실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직전 월인 올해 5월(0.5%) 대비 성장세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5%) 역시 하회했다. 석달 연속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갔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월가는 이번 보고서를 두고 골디락스로 해석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과도한 긴축 가능성을 낮추면서 소비는 확 가라앉지는 않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의미다. 최근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휘발유와 건축자재의 수요 약세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분명한 징후”라면서도 “전반적으로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분석 부사장은 “이번달 이후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회복력 있는 경제, 골디락스”일각에서는 이번 수치가 미국 소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소비 행태가 상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소매판매 보고서는 상품을 중심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전반적인 소비 지출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전했다.그러나 산업생산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은 것이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3.98% 뛴 359.4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AI)을 장착한 ‘MS 365 코파일럿’의 이용료를 1인당 월 30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뛰었다. MS 365는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포함한 MS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여기에 AI까지 탑재한 제품을 한국 돈으로 월 4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팔겠다는 것이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진정 기미에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8%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6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6%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 [뉴욕증시]랠리 끝 혼조세…은행실적 호조에 다우 0.3%↑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뉴욕 증시가 나흘간 상승세 끝에 혼조세를 보였다. 은행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블루칩을 모아 둔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나스닥과 S&P는 랠리 끝에 숨고르기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예상치 웃돈 은행 실적…충당금 적립에 상승세 제한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3만4509.0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 하락한 4505.4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18% 내린 1만4113.70으로 장을 마쳤다.다우지수는 이번 주 2.3%가량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랐다. 인플레 압력 둔화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지만, 강한 반등 이후 일부 쉬어가기 모습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리스크가 확대됐던 가운데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공개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이자 수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JP모건, 시티은행, 웰스파고의 2분기 순익은 작년동기보다 30% 더 늘어났다.JP모건과 웰스파고 모두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JP모건의 순익은 전년대비 67%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 순이익 역시 50% 증가한 5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한 예상 손실에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소식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 상승세는 제한되거나 하락전환했다. JP모건의 주가는 0.6% 오른 반면, 웰스파고의 주가는 0.34% 내렸다. 씨티그룹은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36%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05% 하락했다. 반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는 7.25% 올랐다. 매출은 929억달러로 예상치(91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5.99달러)를 넘은 6.14달러를 기록했다.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CIO인 스콧 랜더는 “대형은행의 실적이 꽤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도율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달러지수 0.3% 올라…국제유가 하락세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던 달러화 약세는 멈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3%가량 올랐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면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를 한차례 올린 후 사실상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러 이사가 “2회 인상 중에서 한번은 이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두 번째 인상은 지표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추가 긴축 경계심도 다시 커졌다.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0.22%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6% 올랐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 및 차익 실현 매물 출현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1% 내린 배럴당 7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에어프레미아 김정규 회장·이종철 부회장 취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12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를 각각 자사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설립한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로부터 일부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65.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인 넓은 좌석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김정규 회장은 타이어뱅크 창업을 시작으로 현재의 뱅크그룹을 일구면서 중견 기업의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항공사 경영에 대한 꿈을 갖고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창기였던 2018년부터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왔으며, 이번 회장 취임 역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책임경영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 회장과 함께 AP홀딩스를 설립하고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한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도 여행업과 IT 벤처 산업의 전문가로 꼽힌다. 미주·유럽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날갯짓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동시에 새롭고 편안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도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최대 주주로서 AP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에어프레미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항 및 정비와 같은 오퍼레이션 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업들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에 기반을 두고 나리타, 방콕, 호찌민 등 중단거리 노선과 함께 LA,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까지 총 6개의 정기노선과 오슬로 부정기 노선 등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비즈니스 좌석 대신 가심비가 좋은 42인치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 좌석 역시 편안한 장시간 비행을 위해 35인치 간격으로 구성하는 등 대형 항공사에 버금가는 넓은 기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존 저비용 항공사와 달리 전 좌석 모니터 설치, 기내식 기본 제공, 넉넉한 위탁 수하물 등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한 것만 담은 새로운 프리미엄’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이와 같이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에 집중한 결과, 2021년 25억원, 2022년 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뉴욕증시]"금리 인상기 끝난다" vs "근원물가 아직 높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예상을 밑돈 물가 지표를 등에 업고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차례만 추가 인상을 할 것이고 경기 침체가 아닌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올라섰다. 다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변수다. 인플레이션 완화의 증거를 더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이유다.(사진=AFP 제공)◇CPI 둔화에 인상 종료 기대감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3만4347.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오른 4472.16을 기록했다. S&P 지수는 장중 4488.34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15% 오른 1만3918.96에 마감하며 1만4000선에 근접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5% 뛴 1933.38에 거래를 마쳤다.3대 지수는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를 확인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4.0%)보다 큰 폭 낮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CPI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6월 9.0%까지 치솟은 뒤 빠르게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전월 대비 CPI는 0.2%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3%)를 밑돌았다.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뛰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월가는 일단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더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전선에 상당한 진전이 보이고 있다”며 “연준은 이번 보고서를 그들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확인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티 스티븐슨 미시건대 교수는 “이것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노동시장이) 붕괴하는 것이 아니라 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2.4%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93.0%와 거의 비슷하다.그러나 오는 9월과 11월, 12월 FOMC 때 5.50~5.75%로 올릴 가능성은 각각 12.9%, 24.1%, 20.3%로 베팅하고 있다. 전날 30%대에서 큰 폭 떨어졌다. CNBC는 “시장은 이번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데 프라이싱(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시장의 기대가 증대됐다”고 평가했다.이를 반영해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15%까지 내렸다(국채가격 상승). 전거래일 대비 18bp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장기물 역시 10bp 이상 큰 폭 빠졌다. 주요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 이상 빠지면서 장중 100.51까지 내렸다. 이 때문에 애플(0.90%), 마이크로소프트(1.42%), 알파벳(구글 모회사·1.62%), 아마존(1.57%), 엔비디아(3.53%), 테슬라(0.8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70%) 등 주요 빅테크주들은 급등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씨티그룹이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7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경기 연착륙 관측까지 조금씩 커지는 기류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아직 몇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가 없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쩍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연준이 내놓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지난 5월 말 이후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경미하게 증가했다”며 “향후 수개월간 전반적으로 느린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5월 말부터 약 한달간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특히 12개 구역 중 5개 구역의 경제 활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여 전부터 초강경 긴축과 함께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지는 집계다.◇“높은 근원물가 보라” 경계도다만 일부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한 것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번 CPI 보고서에서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7.8%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통 서비스는 전년 대비 8.2% 올랐다. 이외에 식료품까지 5.7% 급등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 목표치(2.0%)를 훨씬 웃도는 근원물가를 지적하면서 “경제는 매우 튼튼하고 은행 부문은 안정돼 있고 재정정책은 다소 확장적일 수 있다”며 “연준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터트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비용이 의미있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둔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연준 고위 인사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아직 너무 높다”며 “(긴축에서) 너무 빨리 물러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강해질 것이고 연준이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시장이 예상대로 금리를 또 올렸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에서 5.00%로 25bp 인상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진정 기미에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4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7%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8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달러화 큰 폭 하락에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내달 무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은 오는 8월 두 편의 공연을 연이어 선보인다. ‘트리플 빌’을 오는 25~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린다. 이어 오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을 공연한다.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포스터. (사진=국립발레단)‘트리플 빌’은 모던발레와 네오클래식 발레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모던발레 작품 ‘Ssss…’, ‘아티팩트 Ⅱ’, 네오클래식 작품 ‘교향곡 7번’(The Seventh Symphony)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발레와 함께 만날 수 있다.‘Ssss…’는 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인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 에드워드 클러그의 작품이다. ‘밤이 되고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시간에 우리가 평소 듣지 못했던 다른 소리, 다른 음악, 즉 우리 마음의 소리와 감정의 리듬이 더 크게 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가 등장하는 독특한 무대에 6명의 무용수로 이뤄진 세 커플이 등장한다.‘아티팩트 Ⅱ’는 천재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작품이다.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인 공연 방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 초연했다. 군무에 둘러싸인 두 커플이 바흐의 샤콘느 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춘다. 안무가의 철학에 따라 라이브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교향곡 7번’은 ‘교향곡 발레’의 창시자로 불리는 안무가 우베 숄츠의 작품이다.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했다. 베토벤 교향곡 7번에 맞춰 큰 스토리나 캐릭터 없이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을 하나의 악기, 한 개의 음표처럼 표현했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 이 작품을 초연한 이후 2015년, 2022년에 이어 4번째 무대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은 국립발레단 대표 클래식 레퍼토리 ‘해적’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해설과 곁들어 축약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해적’은 영국 낭만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토대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클래식 발레로 2020년 국립발레단의 단원 안무가 송정빈이 원작을 재안무했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발레 대중화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국립발레단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티켓 가격 4만~6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국립발레단 ‘해적’의 한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 "솔리스트 제도 신설…국립오페라단, 세계적 수준으로 키울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임기 동안 국립오페라단의 인지도를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단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취임 5개월째를 향해 가는 최상호(61)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포부는 장대했다. 국립오페라단 또한 새 수장을 맞아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제도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비전으로 오페라로 희망을 전하는 ‘홉페라(Hopera), 심장에 희망을 품다’를 내세웠다. (사진=방인권 기자)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단장은 “지난 5개월은 5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며 “내년 작품도 구상하면서 예산과 직원들의 인사 등 조직 문제를 함께 신경 쓰다 보니 바쁘게 시간이 지나갔다”고 5개월의 소회를 밝혔다.최 단장은 지난 2월 국립오페라단 14대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연세대 음악대학 성악과,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에서 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 등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최 단장 취임 후 국립오페라단의 가장 큰 변화는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도입이다. 오페라단 전속 가수 시스템으로 최근 오디션을 통해 14명의 성악가를 선발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서 활동하던 성악가가 대거 포함됐다. 연령대도 20대 후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앞으로 10개월 동안 국립오페라단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출연한다.“이번에 선발한 솔리스트 중에는 해외 오페라단의 문을 두드리다 잘 안 된 성악가도 있습니다. 그 성악가가 ‘외국에서 못 이룬 솔리스트의 꿈을 한국에서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하더라고요.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춰가려면 국립오페라단 또한 솔리스트 제도가 꼭 있어야 합니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K클래식’ 열풍 속에서 한국 성악가도 세계 무대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바리톤 김태한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아시아 남성 성악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한과 국립오페라단의 인연도 특별하다. 김태한은 국립오페라단이 성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립오페라 스튜디오’(KNO Studio) 출신이다.국립오페라단의 책임감도 그만큼 무겁다. 김태한 같은 인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단장은 “이번에 도입한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제도가 성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오페라 스튜디오’ 또한 독일 도이치 오퍼 베를린, 베를린 슈타츠오퍼, 빈 슈타츠오퍼 등 유명 오페라 스튜디오와의 업무협약을 추진해 우수한 성악 인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의 오랜 과제는 ‘오페라 대중화’다. 최근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등이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오페라는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공연예술인 것도 사실이다. 최 단장은 “미래의 오페라 관객이 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공연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티켓 가격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는 정기공연 편수를 확대한다. 연 4편에서 2024년 6편, 2025년 8편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라인업도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 당시 발표한 ‘한 여름밤의 꿈’, ‘죽은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에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추가됐다. 창작오페라로는 2019년 선보였던 극작가 배삼식, 작곡가 최우정의 ‘1945’를 검토 중이다.국립오페라단의 가장 큰 염원은 국립오페라단 전용 오페라 극장 설립이다.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이 해외 오페라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솔리스트, 합창단, 오케스트라, 의상 제작소 등이 하나로 모여 있는 전용 오페라 극장이 필요하다”며 “‘K오페라’를 향한 많은 이들의 염원이 하나로 모인다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뉴욕증시]美 임금 상승세 여전…'매파 연준'에 휘둘린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혼조를 보인 끝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고용보고서를 두고 시장이 혼재된 반응을 보이면서다. 신규 고용 규모가 작아진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막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추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사진=AFP 제공)◇높은 임금 상승세에 투심 ‘흔들’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3만3734.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내린 4398.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3% 떨어진 1만3660.72를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2% 상승한 1864.66에 거래를 마쳤다.3대 지수는 이번주 내내 매파 연준에 휘둘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1.96% 내리며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6%, 0.92% 떨어졌다.이날 증시는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를 장중 내내 소화하며 움직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9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를 하회했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반 만에 월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증가 폭(27만8000개) 역시 크게 밑돌았다. 노동시장 과열 우려가 높아진 와중에 일단 한숨 돌린 것이다.월가는 전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이 49만7000개 급증하면서 노동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컸다. 노동시장이 뜨거우면 연준의 추가 긴축이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보고서는 예상을 밑돌면서 우려는 그나마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준 보고서”라며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았다”고 해석했다. 3대 지수가 장중 한때 모두 반등한 것은 이같은 관측이 바탕에 있다.그러나 임금 상승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4%로 나타났다. 높은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실업률은 전월(3.7%)보다 낮은 3.6%로 집계됐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연준이 1년여간 기록적인 강경 긴축을 이어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연준, 7월 금리 인상할 수밖에”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마침내 현저하게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임금 상승의 하향세가 정체하고 있어 연준의 이번달 금리 인상을 막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2.4%로 보고 있다. CIBC의 캐서린 저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실업률이 하락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달과 오는 9월 FOMC 때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른 오전 5.030%까지 올랐다가, 오전 8시30분 예상보다 약한 고용보고서가 나온 이후 4.752%까지 내렸다. 다만 그 이후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소화하면서 4.9% 안팎에서 움직였다. 여전히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레벨이다.근래 강세장을 이끌었던 주요 빅테크주는 약세로 기울었다. 애플(-0.59%), 마이크로소프트(-1.19%), 알파벳(구글 모회사·-0.65%), 테슬라(-0.7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50%)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메타는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의 가입자 수가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도 떨어졌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2% 상승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87%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5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 [공관에서 온 편지]독일 남부에서 한독관계의 미래를 엿보다
-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는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다. 이들 모두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독일 남부 3개주(헤센, 바이에른, 바덴-뷔템부르크)에 위치해 있다. 전세계의 자동차 산업을 호령하는 이들은 탄소전환시대를 맞아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정작 한국산 배터리 없이는 전기차를 지금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지난달 초 뮌헨에서는 코트라, 코엑스,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배터리 전문 박람회인 ‘인터배터리 유럽’이 열렸다. 참여 업체들을 두루 만나 얘길 들어보니 ‘K-배터리’의 위상이 실로 대단했다. 유럽 전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65%가량을 한국업체들이 점유하고 있고, 이제서야 배터리 생산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유럽 유수 자동차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소재와 장비를 조달받으려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한국 경제와 기술의 미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독일 남부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각 분야에 걸쳐 무려 500여개에 달하는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다, 그 중 상당수가 독일을 넘어 유럽 시장 전체를 관할하는 본부를 이 곳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한국과의 경제교류도 활발해서, 독일 연방주 16개 중 남부 3개주가 한·독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가히 한·독 경제관계의 중심이다.3개주를 두루 방문해 보니 한·독 경제협력의 미래 또한 이곳에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자동차 기업 외에도 지멘스, 보쉬, 에어버스 등 독일 제조 산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기업들이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인근에는 거대 바이오 산업단지가, 슈투트가르트 인근에는 유럽 최대의 AI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다. 바이에른주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대, 뮌헨대 등 유수의 공과대학과 프라운하퍼, 막스플랑크와 같은 연구기관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가장 고무적인 것은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기술 강국’ 이미지를 넘어 ‘문화 강국’ 한국의 매력이 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는 무려 7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현지 한국영화팬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독일 최대의 한국영화제로 성장, 매년 수천명의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대중문화가 촉발한 관심이 한식·한국문학·클래식·전통음악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고 있음을 느낀다. 올해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이 국악 기념 공연을 열었다. 공연장 2400여석이 가득 들어찼다. 독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국악 공연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프랑크푸르트 시장도 ‘아리랑’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1883년 공식 수교 이래 지난 140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한·독관계는 이제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공동의 가치와 미래·첨단산업의 협력 잠재력을 토대로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면 경제, 기술이면 기술, 문화면 문화, 독일 내에서 한층 짙어져가고 있는 한국의 존재감과 매력은 양국관계의 새로운 140주년을 도약시켜줄 굳건한 바탕이 될 것이다.
- [뉴욕증시]美 국채금리 16년래 최고치 폭등…긴축 공포 만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지표가 또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며 16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증시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사진=AFP 제공)◇ADP 민간 고용 급증 ‘쇼크’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3922.26에 마감하며 3만4000선을 밑돌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내린 4411.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2% 떨어진 1만3679.04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1.64% 급락한 1842.23을 나타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큰 폭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 나온 민간 고용 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저·접객업에서 23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고, 건설업(9만7000개)과 무역·운수·유틸리티(9만개) 역시 많이 늘었다.비슷한 시각 나온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개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1만2000개 늘었고,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보다 약간 높았다. 다만 20만건 초중반대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3000개 감소한 172만개를 보였다. 지난 2월 이후 최저다.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그나마 완화했다.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개로 나타났다. 전월(1030만개)보다 49만6000개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1000만개)를 밑돌았다. 그러나 1000만개 안팎 규모는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많다는 관측이다. ◇연준 2회 추가 인상 힘 받나이에 따라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은 조금씩 힘을 받았고,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현재 5.00~5.25%에서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2.4%로 점치고 있다. 더 주목할 것은 연준의 언급대로 5.50~5.75%로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9월과 11월 FOMC에서 5.50~5.75%로 인상할 확률을 각각 27.7%, 38.8%로 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 안팎 수준에 그쳤는데, 이제는 40% 안팎까지 오른 것이다. 코레미카 자산운용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DP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두 배 넘게 많았기 때문이 연준이 더 공격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공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실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CBRA) 회의에서 “지난달 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했을 것”이라며 “지난달 회의 때 나온 모든 메시지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고 금융 여건을 상당히 긴축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뉴욕채권시장은 급격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20%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17bp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2007년 6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다.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저항선인 5%선을 단박에 뚫었다. 이에 근래 초강세장을 이끈 주요 빅테크 역시 부진했다. 애플(0.25%)과 마이크로소프트(0.92%)를 제외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1.39%), 아마존(-1.55%), 테슬라(-2.10%), 엔비디아(-0.51%),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81%) 등의 주가는 모두 내렸다.시장의 눈은 이제 하루 뒤인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WSJ가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4만명이다. 전월(33만9000명) 대비 둔화한 것이다. 실업률 예상치는 3.6%다. 고용보고서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러 베이징에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다만 양국이 사실상 서로를 겨냥한 수출 통제 조치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연준 긴축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2.57%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13%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2.1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01% 상승한 배럴당 71.8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