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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리얼엔진으로 K콘텐츠 체험 확장… '팬' 주도해 시장 키울 것"[콘텐츠유니버스]
- 스티브 정 패럴랙스 스튜디오 대표(왼쪽)와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사진=이영훈·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콘텐츠 창작 생태계와 소비자들의 체험 범위가 넓어지면서 몰입도도 높아질 겁니다” ‘기술 융복합’이 화두로 떠오론 콘텐츠 시장에서 융복합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대표들은 AI(인공지능)부터 언리얼엔진(3D 게임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과 발전이 향후 K팝, 드라마 영화, 게임 등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와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 스티브 정 패럴랙스 스튜디오 대표는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강연, 토크쇼 무대에 올라 기술 기반 국내 콘텐츠 시장의 현주소와 기술의 발전과 활용이 향후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이동윤 대표는 이날 오후 ‘차세대 K팝, AI가 이끈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자체 개발한 ‘챗 모션’ 솔루션이 공연 콘텐츠에 적용될 경우 팬 주도의 콘텐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가 이끄는 앙트러리얼리티는 AI 디지털휴먼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 이미지 한 장으로 3차원(3D) 인체 형상 및 모션을 복원하는 실감형 기술 ‘챗 모션’을 개발했다. VR(가상현실) 스튜디오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3D 형상과 목소리, 모션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선 이미 유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누구나 실감형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구 일간스포츠 연예국장과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차세대 K팝, AI가 이끈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날 이 대표와 함께 토크쇼 무대에 오른 박지은 대표는 “과거에 비해 빠르고 간소화된 CG(컴퓨터그래픽) 기술 덕에 최근 AI 버추얼 휴먼 등을 활용한 IP(지적재산)가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가 설립한 펄스나인은 AI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를 데뷔시킨 AI 그래픽 버추얼 휴먼 전문 회사다. 2년 전 중국에서 버추얼 쇼호스트가 7400억원 수익을 창출한 사례를 소개한 그는 “과거 높은 높은 비용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던 CG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저렴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스티브 정 대표는 콘셉트 아트 및 언리얼엔진 등 시각효과 기술의 진화가 영화 산업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정 대표는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주는 언리얼엔진은 몰입감 높은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미국에선 영화는 물론 각종 체험형 이벤트 공간에서도 언리얼엔진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G, AI 기술의 콘텐츠 적용 사례가 늘면서 콘셉트 아티스트 등 관련 일자리 수요도 늘고 있다”며 “IP에 필요한 캐릭터 작업부터 K팝과 기술의 컬래버레이션 등 모든 과정의 시작은 콘셉트 아트”라고 부연했다. 그림 등 아트 콘텐츠에 AI를 접목한 ‘어반스케쳐스서울’이란 비주얼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훈 대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기술을 통해 간접 체험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변화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IT(정보기술)와의 접목이 소통의 범위를 넓히고 콘텐츠 시장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과 경쟁말고… 낯설고 신선한 '다른 것' 해야"[콘텐츠유니버스]
-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이사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700명의 아빠 프사 바꾸기 프로젝트로 1억 뷰 달성한 기획자’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입니다. 남들과 경쟁하지 마세요. ‘다른 것’을 하세요.”바야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크리에이터 수는 3억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만 175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크리에이터인 셈이다. 그만큼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누적 조회수 1억뷰, 4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시니어 패션 콘텐츠 미디어’ 더뉴그레이의 권정현 대표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개인만의 콘텐츠를 내세워야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7B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워크숍에서 “축적된 경험에 내공을 더하면 새로운 기획이 쏟아져 나온다”며 “모두가 하는 콘텐츠로 경쟁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고유성이 있는 콘텐츠여야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구형석 로아트 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프로듀서.권 대표가 이끄는 더뉴그레이는 ‘유럽, 미국의 아저씨처럼 한국의 아저씨는 멋있을 수 없을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한 회사다. 2018년 ‘우리 아빠 프사(프로필 사진) 바꾸기’ 메이크오버 크라우딩 펀딩의 성공으로 ‘시니어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말끔한 슈트(한 벌의 양복)를 입은 중년 남성들이 댄스 챌린지에 동참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우뚝 섰다.권 대표는 AI 요실금 팬티, 메타버스 요양원, 대체불가토큰(NFT) 상조회 등을 예로 들며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 일명 ‘비틀어버리기’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사람들이 ‘시니어 비즈니스를 인스타그램으로 하겠다’는 말을 듣고 ‘쟤네 망할 거야’라고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시니어에게 비친화적인 비주얼과 플랫폼을 시도했고, 그런 낯섦과 신선함이 수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팔로워)이 떠날까 봐 불안해서 맞춰주기만 하지 말고 오히려 불편하게 해야 한다”며 “세상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정답을 하나만 꼽자면 ‘DO!’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과 경쟁하지 말고 ‘나’만의 것을 하라(DO)”고 당부했다.크리에이터를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은 이튿날(10일)에도 계속된다. ‘숏폼 금손’으로 불리는 구형석 로아트 코퍼레이션 대표가 ‘터지는 숏폼 콘텐츠의 비밀’을 공개한다. 구독자 195만을 보유한 ‘문명특급’의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PD는 시대가 반응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과정에 대해 ‘꿀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 이동윤 "팬도 실감형 콘텐츠 제작… 새 변화 기대"[콘텐츠유니버스]
-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차세대 K팝, AI가 이끈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팬들도 실감형 콘텐츠의 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거라 생각합니다.”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는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Contents Universe Korea 2023) 토크쇼에서 ‘챗 모션’(ChatMotion) 기술을 통해 누구나 실감형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3D 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 앙트러리얼리티의 대표 및 공동창업자다. 그는 3차원 복원 기술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어나더타운과 생성형 AI대화형 디지털휴먼 ‘트위닛’(Twinit.ai)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한대로 인체의 3D모션을 복원하는 인공지능 기술 ‘챗 모션’을 ‘CES 2023’에 선보이며 주목받았고, 제23회 모바일기술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이 대표는 “VR 스튜디오를 가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3D 형상과 목소리, 모션까지 구현할 수 있다”며 ‘챗 모션’ 기술의 효용성을 이같이 설명했다..이어 그는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한 이 기술을 공연 콘텐츠에 적용해 대중화가 된다면 팬들을 주축으로 콘텐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팬들도 실감형 콘텐츠의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콘텐츠 시장의 질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미국에선 실감형 콘텐츠의 대중화가 이뤄졌고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잰걸음 상태다. 이 대표는 “K팝 3D 콘텐츠뿐 아니라 챗봇 기능을 더해 지금은 아티스트를 본뜬 챗봇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미국처럼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를 만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양특례시,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AI와 콘텐츠 전문가 50여명이 무대에 올라 강연, 토크쇼, 워크숍 등 4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 이틀째인 10일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 국보,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종합 물류기업 국보(001140)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전후 복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보는 한국·우크라이나뉴빌딩협회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간담회는 양국 간 협력, 주요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는 등 전후 복구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전후 우크라이나 진출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국보가 한국·우크라이나뉴빌딩협회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과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보)이번 행사에는 인프라 개발부, 비우시, 키이우시, 부차시, 우만시, 비니챠주 등 중앙·지방정부 20여명의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포함해 이양구 회장, 양용호 유라시아 경제인협회 이사장, 박재천 이사장, 김덕룡 이사장, 박찬하 국보 대표이사, 에스와이 전평열 대표이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준 전 유엔대사, 손민기 강남구의회 원내대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 타스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의 미션 수행 △개방, 투명성, 글로벌 지향 등의 가치 창출 △글로벌 플랫폼 구축 △성공적인 변화 관리 추진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 △문화와 인도적 지원과 연계한 포괄적 접근 등의 전략을 토의했다. 국보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키로보흐라드스카주 상공회의소와 지역 난민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필품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7월에는 우크라이나 테크노파크 플라이트 시티(FlightCity) 4.0, 유라이사 경제인연합회와 손잡고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현지 법인 설립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포럼에 참석해 재건사업을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도 구축했다.국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간담회와 포럼, 컨퍼런스에도 지속적으로 참석해 현지 동향 파악, 사정 이해 등 재건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화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STO써밋] "한국 STO, 정체성 찾는 과정…세계금융에 한 발짝 전진"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김연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은 아직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STO 기초자산이 구체적 현물 위주라서 가격 상승에 제한이 있지만 무엇이 STO 본질인지 열심히 고민하고 만드는 과정입니다.”(최화인 뮤온오프 대표)“당장은 STO 시장이 굉장히 힘들겠지만 모든 혁신에는 비용이 듭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서 자산을 유동화하는 밑거름을 마련한다면 세계 금융에 한 발자국 나가는 길이 될 겁니다.”(박도현 파이랩 대표)[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신범준(왼쪽부터) 바이셀스탠다드 대표, 김경태 트레저러 대표, 회화인 뮤온오프 대표, 박도현 파이랩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STO 써밋’에서 파이어사이드쳇을 하고 있다.국내 STO 업계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파이어사이드챗(토크쇼)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국내 STO 시장이 아직 발전 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투자대상 자산이 확대되고, 투자자 자금회수(엑싯)가 용이하게끔 성숙해질 경우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STO 시장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틈새’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상 발행과 유통을 매우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금융시장에는 금융회사가 발행, 유통을 모두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갖고 있고 운용사를 통해 유통도 진행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토큰증권도 발행, 유통이 모두 가능해지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 회사는 싱가포르 유수 기업들과 합작법인(JV)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토큰증권을) 발행해서 싱가포르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등 해외 시장은 현물이 아닌 채권 위주 상품으로 발행이 집중돼있어서 한국이 토큰증권으로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된다’는 옛 격언처럼 안전한 투자를 위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음원, 예술품, 한우 등 한 가지 자산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취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며 “전 세계에서 있기 있는 K-콘텐츠, K-팝, 한우 등을 ‘K-에셋’이라는 테마로 묶어서 마케팅하고 싱가포르, 필리핀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투자대상 자산의 범위가 넓어지면 투자자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주체도 편의성이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국내에는 160개 선사들이 있는데 이 중 선박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는 회사는 불과 30개밖에 안 된다. 토큰증권이 발전하면 나머지 130개 회사들이 더 편리하게 자금조달하는 방법이 생기게 된다.신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국내 최초로 선박금융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표의 개인대출, 사업자대출 등으로 어렵게 자금조달을 하는 선박회사들이 STO 등 민간 금융을 통해 손쉽게 자금을 조달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태 트레저러 대표는 “STO 개념을 활용하면 유·무형 자산과 사업개발 주체 등 눈에 안 보이는 영역까지 투자대상 자산의 폭이 넓어진다”며 “처음엔 현물자산 위주로 시작하겠지만, 자금 집행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점차 무형의 자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내 STO 시장이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는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 겪는 ‘통과의례’라는 의견도 나왔다.박도현 파이랩 대표는 “블록체인, 코인과 같은 개념은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적 성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정부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코인 투자, 암호화폐공개(ICO)의 경우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어서 정부가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혁신에는 비용이 든다”며 “당장은 STO 시장이 굉장히 힘들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서 많은 자산을 유동화하는 밑거름이 된다면 세계 금융에 한 발자국 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조금 더 먼저 간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화인 뮤온오프 대표는 “국내 STO 시장은 아직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STO 기초자산이 구체적 현물 위주라서 가격 상승에 제한이 있지만, 무엇이 STO 본질인지 열심히 고민하고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한국외대 임대근 교수, 제1회 K-콘텐츠학술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취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한국외대는 융합인재학부 임대근 교수가 내달 2일까지 아트센터 나비(타작마당) 등지에서 열리는 제1회 K-콘텐츠학술문화축제(K-Culture & Contents Academic Festival: K-CAF) 조직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주관한다고 9일 밝혔다. K-CAF는 K-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학술행사와 문화행사를 위한 플랫폼 이벤트이다.(자료 제공=한국외대)제1회 K-CAF에서는 18개 기관 및 단체의 K-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한데 묶어 학술-인문-문화-교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대표적으로 경희대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고려대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 부산대 영화연구소, 대만 중흥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등 대학 부설 연구소와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문화영토연구원,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 아트센터 나비, 오마이어스,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중국문화연구학회, 중국영화포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등 K-콘텐츠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워크숍, 포럼, 라운드테이블, 초청강연, 시민강연, 집담회, 시상식, 전시회, 영화 상영 등을 주최한다.임대근 한국외대 교수는 “K-콘텐츠에 관한 더 많은 연구와 토론을 촉진하고, 상호학문적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학술-인문-문화-교양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다리’를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대근 한국외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사진 제공=한국외대)
- [STO써밋]"해외서 한국 투자기회 찾는데…STO 빠른 법제화 시급"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김연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국내 증권토큰발행(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싱가포르 등 전 세계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한국에 대해 갖는 인상은 안타깝게도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입니다. 바이셀스탠다드 등 국내에서 탄탄하게 만들어진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서 한국 회사임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채훈(왼쪽부터)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 민경만 알케믹인베 대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 대표, 아론 옹 IX스왑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국내 STO 업계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국내 STO 시장이 해외에 비해 STO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서 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빠른 법제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토큰증권 발행 관련 규제가 유연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 싱가포르보다 ‘STO 발행’ 어려워”싱가포르 통화청은 활발한 규제 논의를 통해 STO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가 있어서 가능했다. ‘디파이’란 ‘탈중앙화된 분산금융 또는 분산재정’을 의미한다.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받거나,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아론 옹 IX스왑 대표는 “싱가포르는 핀테크를 비롯한 혁신금융에 항상 빠르게 눈을 떴다”며 “싱가포르에서는 토큰증권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투자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이행하고 디파이가 실사조건을 잘 수행하기만 하면 발행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은행들은 앞선 경험 덕분에 STO 협회 등을 통해 시장에 참여 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싱가포르에서 STO 플랫폼을 추진 중이고, 한 기업은 최근 STO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뮤직카우, 카사코리아에 이어 예술품이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STO 상품이 가격 변동성이 높고 시장 참여자도 넓지 않아서 대중적 인정을 받는 범위가 제한적이어서다. 조각투자 스타트업 바이셀스탠다드를 발굴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금 규제샌드박스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통한 사업화에 투자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규제샌드박스란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 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다.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는 STO 업체들 중 규제샌드박스에 못 들어간 회사가 95%에 이르러 토큰증권을 발행하기 까다롭다”며 “반면 이들이 싱가포르에 가서 좋은 파트너를 찾으면 바로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사업가들 입장에선 이런 면이 한국의 약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전한 시장 형성해야…투자자 보호도 중요”특히 STO를 법제화하는 과정이 일시적 유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이미지가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으로 실추된 측면이 있어서다. 테라·루나 사태는 작년 5월경 개발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450억달러(약 59조원)로 집계됐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에서 개발한 코인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주요 전현직 임원들은 가상자산 ‘클레이’를 통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배상승 대표는 “과거 암호화폐공개(ICO), 블록체인시장 사례를 돌아보면 문제가 생겨서 이에 대처하는 정책이 나오고, 법제회의를 거쳐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우리나라가 STO 시장 관련 빠른 법제화를 진행해서 이 같은 경험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는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다”며 “국내 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니, 그런 측면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 대표는 “과거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이 ‘유행’처럼 번진 사례가 있어서 지금도 (STO가) 일종의 붐이 아닐까 우려된다”며 “지난 2018년에도 규제샌드박스를 마련해서 법제화 및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시장 참여자(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서 법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건전한 시장 조성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STO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저희와 같은 벤처캐피탈(VC)이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제를 만든 다음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창훈 대표 "어반스케치로 융합 실천, 스토리텔링의 힘"[콘텐츠유니버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가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이사가 ‘어반스케치 2.0:창조와 가치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고, 나아가 소통과 스토리텔링의 가치로서 융합적 시너지를 낼 수 있죠.”‘어반스케쳐스서울’을 운영 중인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가 “기술 혹은 콘텐츠·예술 간 융합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는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어반스케치 2.0:창조와 가치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창훈 대표는 32년간 글로벌 IT 빅테크 기업에서 컨설팅 관련 사업들을 펼친 전문가다. 재직 중 취미로 시작한 어반스케치(도시의 경관 및 일상들을 소재로 종이와 펜, 연필 등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사업 영역으로 발전시켜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을 설립했다. 어반스케치를 위한 화구를 개발해 판매하면서, 어반스케치와 관련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들을 기획해왔다. 특히 그림 등 아트 콘텐츠에 IT 기술을 접목한 ‘어반스케치 2.0’이란 접근법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어반스케쳐스서울’이란 비주얼 스토리텔링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사람들과 그림을 그리고 이를 디지털 기술로 공유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이창훈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장의 스케치를 통해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 커뮤니티와 커뮤니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예술 및 문화적 가치를 강력한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축적하면서, 그 가치를 AI 기술을 통해 되새길 수 있다. 아트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역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어반스케치 2.0’의 개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어반스케치 2.0’이란 신조어를 갖고 시장에 화두를 던지려 한다. 어반스케치가 뭔지 짚어보고 그에 대한 가치가 어떤 것들이 있고, 우리가 해 나갈 것이 무엇인지 의미와 영역을 모아 ‘어반스케치 2.0’이란 개념을 만들었다”며 “다른 문화, 커뮤니티, 사람 간의 융합을 시도하는 초석”이라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우선 어반스케칭이란 행위는 직접 내가 그 장소를 보고 그린다는 점에서 현장성의 가치가 있다. 그린 그림을 실시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가치, ‘공유’의 가치 또한 실천하고 있다”며 “이미 지금도 전 세계 70여 개국, 400여 개 도시의 유저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특파원’으로 활약 중”이라고 강조했다.통상 그림들은 판매 혹은 수집의 대상으로 여겨져왔다. 어반스케치는 그림이 갖고 있던 좁은 의미의 장벽을 부쉈다. 이 대표는 종이와 펜으로 그리는 ‘어반스케치’의 아날로그적 매력과 행위의 현장성을 살리되, 자신이 몸담았던 IT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융합을 몸소 실천했다. 융합의 목적과 핵심은 ‘스토리텔링’과 ‘사람’이란 메시지를 특히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IT 기술로 마련된 플랫폼 위에 올라타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가치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목적”이라며 “융합의 차별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가치를 전달하는데 얼마나 뛰어난 ‘도구’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어반스케쳐스’가 “그림의 예술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인 가치,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실천 중”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커뮤니티,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산업을 이어주는 소통의 창구”라고도 부연했다. 이어 “‘어반스케쳐스’를 통해 남·북한의 소통이 가능해질 날도 꿈꾼다”며 “그 어떤 글을 능가할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소망도 밝혔다. 또 “장벽을 허무는 변화의 중심엔 사람과 소통,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참가자들이 행사장의 풍경과 정취를 자신만의 어반스케치로 직접 그리고 표현해보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객석의 참가자들이 강연을 청취하며 종이와 펜을 들고 그림에 집중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 투자법 알려주는 이재용?…페북 사칭 광고, 금전 피해에도 사전 대응 ‘전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광고(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비즈니스 계정이 해킹된 후 누군가 제 계정으로 다른 사칭 광고를 집행해 1300만원 가량 피해를 봤습니다”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불법 사칭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인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일반 사용자나 기업 계정을 공격해 금전적 피해를 주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정부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역부족이다. 사칭 대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을 넘어 인스타그램까지 사칭 광고가 게재되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와 메타가 펼치고 있는 대응이 사전 차단이 아닌 사후 제재에 국한돼 있어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사칭 광고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비즈니스 계정을 생성해 유명인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하거나 사용자나 기업이 보유한 비즈니스 계정을 해킹해 탈취하는 경우로 구분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유명인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사칭 광고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일반 사용자나 기업 계정을 해킹해 이뤄지는 사칭 광고다.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운영 중이던 비즈니스 계정이 해킹돼 지난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1300만 원에 달하는 금전 피해를 입었다. 광고 집행을 위해 등록해놨던 마케팅 비용으로 공격자가 다른 사칭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그는 “제 계정으로 다른 광고를 집행해 전체적으로 약 13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다”며 “피해를 입은 뒤 확인해보니 한 외국인 여성이 불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이 같은 피해 사례로 메타에 신고를 접수한 경우는 A씨 외에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접수한 메타 측에서 다른 신고가 너무 많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놔서다. 그는 “연결된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문의 중”이라며 “현재까지 온 답변은 피해사례가 너무 많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접수는 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피해 사전 예방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개인정보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플랫폼 사업자에 사칭 광고 게재 근절을 강제할 방안이 없어서다.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사전에 방지할 방안은 없고, 사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방심위가 삭제나 접속 차단 조치를 요청한다”며 “사업자에게 자율규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 또한 “지속적 모니터링 이후 탐지가 되면 사칭 광고 삭제를 업체에 요청하는 방안이 있다”며 “기술적으로 사전에 이를 방지하거나, 법적으로 강제할 방안은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법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구체화되진 않은 상황이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부문 대표 변호사는 “사기광고 일당을 정부가 단속하는 게 핵심”이라며 “다만 광고의 진실 여부를 일일이 검열할 수는 없어 규제를 만들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불법 사칭 광고가 횡행하고 있는 메타의 자율적 조치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러나 IT 업계에서는 메타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내 한 보안 전문가는 “메타 본사에서 한국에 이런 문제들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조치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필터링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메타 측은 안전한 플랫폼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현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사칭 계정 단속을 위해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메타 광고 검토 시스템은 AI 자동화 도구를 사용해 정책을 준수하는지 확인한다. 검토 절차에는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및 타겟팅 정보와 같은 특정 구성 요소는 물론, 광고에 연결된 랜딩 페이지 등 다양한 정보도 포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