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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꽃` 시드나..두바이 100억弗 지원받아
  • `중동의 꽃` 시드나..두바이 100억弗 지원받아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막대한 채무 부담을 지고 있는 두바이에 100억달러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는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장기 채권 매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두바이는 UAE를 구성하는 7개 국가중 하나다.  두바이 정부는 2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연 수익률 4%)를 발행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우선 발행하는 100억달러를 UAE 중앙은행이 모두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때 `중동의 진주` `중동의 꽃`으로 불리며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썼던 두바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 폭락과 해외 투자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연합국 가운데 석유 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두바이는 부동산과 관광, 운송 허브로서의 역할을 키우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미국 주택 시장 붕괴와 함께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신용이 경색되면서 투명성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자들도 두바이를 등졌고, 그때서야 두바이는 다른 연합국들처럼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받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두바이에 늘어선 마천루만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던 부동산 가격은 땅으로 떨어졌다. 고급 부동산 가격은 지난 수 개월 동안 50% 이상 빠졌고, 대부분 국영기업인 두바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건설을 중단하거나 지연하고 있는 상황. 어려움은 두바이 상위 기업들에까지 퍼져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소유하고 있는 두바이 홀딩은 최근 두 개 사모펀드 사업부를 합병하고 3개 부동산 개발사업부 백 오피스 업무를 통합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로 몰려 들었던 외국인들도 감원 철퇴를 맞고 있으며 채무 상환이 어려운 일부는 몰래 두바이를 빠져나갔고, 공항 주차장엔 이들이 버리고 간 자동차들이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관련기사 ☞ 흔들리는 두바이..외국인들 `엑소더스` 두바이 지역은행인 EFG-헤르메스는 두바이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평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와 기업들이 지고 있는 채무는 약 800억달러로,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11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신평사들은 다수의 두바이 관련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대거 내렸다. 다만 두바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면 인근 아부다비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부다비는 이달 초 은행 지원에 44억달러를 썼고, 두바이에까지 지원을 할 여력이 없다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다.  
2009.02.23 I 김윤경 기자
강마에도 다녀온 ''당일치기'' 프랑스 여행
  • 강마에도 다녀온 ''당일치기'' 프랑스 여행
  • [조선일보 제공]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환율과 경제위기 탓에 선뜻 해외여행을 가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졸업이나 봄방학을 맞아 어디로든 가자고 칭얼대는 자녀에게 세상 밖의 세상과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로선 안타까운 상황. 아름다움에 반하고 새로움에 자극받아야 할 젊은 연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럴 때 국내에서 승용차나 기차를 타고 닿을 수 있는 해외 여행지가 있다면? 게다가 '당일치기'로 쓱 둘러볼 수 있어 항공비와 숙박비를 붙들고 가계부와 씨름할 필요도 없다면?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와 가평 쁘띠프랑스는 이름에서부터 '프랑스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언덕 위의 프랑스 마을이다. ▲ (왼쪽) 쁘띠프랑스 제공, (오른쪽) 언덕 위에 펼쳐진 쁘띠프랑스(위)와 프로 방스(아래). 매시간 오르골 연주가 흐르 고, 허브 향이 퍼지는 한국 속 작은 프랑 스 마을이다. /프로방스 제공 ◆맑은 하늘, 풍부한 햇빛 파주 프로방스(PROVENCE)는 갓 사랑에 빠진 연인들과 공주풍 인형의 나라를 꿈꾸는 딸을 둔 가족들이 아기자기한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자유로를 타고 문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 언덕 위에 연두·주황·보라색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레스토랑과 리빙관, 허브관, 패션관, 카페 등으로 꾸며진 테마형 마을이다. 프랑스 가정식과 샤브샤브, 고기구이 등 음식점이 종류별로 퍼져 있어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베이커리는 갓 구워낸 빵 냄새로 고소하고, 예쁜 주방기구들로 가득한 생활공간 리빙관은 주부들에게 일상탈출의 장소가 된다. 홈페이지 www.provence. co.kr 문의 1644-8088 프로방스 인근에 자리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아티누스 지하 1층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는 '프랑스 그림책 원화전'이 3월 15일까지 연장 전시를 하고 있다. 마티유 루셀, 막스 뒤코스 등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30명의 다양한 그림책 원화 150점이 아이들의 동심을 마구 자극한다. (031)948-6685 ◆꽃, 별, 어린왕자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쯤 가다 보면 왼쪽 언덕에 하얀색 건물 16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어느 마을 같은 이곳이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Petite France)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동상이 군데군데 서 있고, 주변 산책길까지 포함해 면적이 11만7357㎡에 이르는 만큼 뛰어놀기 좋아하는 사내아이와 신선한 이국 분위기를 접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150년 이상 된 프랑스 고택을 대들보와 서까래까지 고스란히 옮겨와 재건해놓은 주택전시관, 생텍쥐페리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념관, 영롱한 멜로디가 흐르는 오르골의 방, 호명산과 청평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3층 전망대 등이 찬찬히 펼쳐진다.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 들여온 대형 오르골이 매시간 40분부터 10분간 연주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요 촬영지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휘자 강마에(김명민)의 작업실을 비롯해 두루미(이지아)와 강건우(장근석)의 첫 키스신 장소, 모든 출연자들의 사인이 그대로 전시돼 있어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관람 요금 및 문의는 홈페이지 www. pfcamp.com 참조. (031)584-8200 쁘띠프랑스에서 14㎞,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리면 남이섬 선착장이다. 쁘띠프랑스의 뒷산 호명산에 있는 호명호수는 높이 632m 산 정상에 만들어놓은 인공호수. 마치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가평 8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 관련기사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서울대공원, 100년 맞아 ''대변신''
  • [조선일보 제공] 2009년은 서울대공원에 있어 특별한 해다. 우리나라 동물원이 100주년을 맞는 동시에, 과천 이전 25주년을 맞는다. 서울대공원의 전신 창경원 동물원은 1909년 11월 1일 문을 열었고, 창경원이 창경궁(昌慶宮)으로 복원되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개원한 것은 1984년 5월 1일의 일이다. 우리 동물원 역사는 슬픈 것이었다. 일제는 창경궁을 '원'(苑)으로 격하해 동물원을 들이고 대중에 공개했다. 메이지 일본 정부가 도쿠가와 막부측 절 경내에 우에노동물원을 만들어 옛 시대의 종막을 고했듯, 일제는 조선왕실의 궁에 동물원을 만들어 '조선의 끝'을 알렸던 셈이다. 하마·낙타·호랑이가 식민지 서울시민의 벗이었지만, 태평양전쟁과 6·25 와중에 도살되거나 굶어 죽은 동물도 많았단다. 요즘 서울대공원은 이런 동물원 역사를 새로 쓰기에 분주하다. 첫 100년은 남의 손에서 시작됐지만, 다음 100년은 우리 손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민의 불만이 많았던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물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올해 확 바뀔 대공원을 미리 들여다봤다. ◆편의시설 고치고 동물설명회 늘려 서울대공원을 찾는 시민의 불만 중엔 공원 내 매점·식당이 비싸고 맛없고 불친절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새 100년을 시민과 발맞춰나가기 위해 대공원측은 먼저 이런 편의시설들에 손을 댔다. 낡아서 흉물이 됐던 매점과 식당은 말끔하게 새로 짓고 '기린휴게소' '호랑이휴게소'처럼 동물 이름을 붙였다. 물건값이 시중보다 훨씬 비싸 원성을 샀던 매점엔 편의점을 들여 다양한 물건을 시중가로 팔게 했고, 여러 메뉴가 대중없이 섞여 있던 식당엔 한식·중식·피자처럼 한 종류 음식만 다루는 전문음식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대공원 직원과 편의시설 종사자들이 모여 '고객 만족 결의대회'도 한다. 하루 2번이던 동물설명회 횟수도 늘렸다. 지금까진 오후 2·4시에 동시다발적으로 동물설명회가 열려, 관람객들이 1~2개밖에 듣지 못했다. 앞으론 관람동선을 따라 인접지역을 묶고, 가까운 동물사에서 잇따라 설명회와 체험행사를 열 생각이다. 하루 대공원을 찾으면, 7~8개 동물설명회는 듣고 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료관람버스도 1대에서 3대로 늘려, 예전에 30분 걸리던 동물원 안 10개 정류장을 10분에 돌게 한다. 또 넓은 대공원을 거닐다가 궁금증이 일면 바로 검색할 수 있는 무료 인터넷카페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전용 화장실도 생긴다. ◆새 명소 신유인원관·양몰이체험장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낡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바꿔왔다. 그 결과가 나오는 올해는 속속 새 명소가 생기고, 이제껏 못 보던 이벤트도 이어진다. 9월 개장될 신유인원관 공사는 대공원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세계적 희귀동물인 로랜드고릴라와 침팬지·오랑우탄·원숭이 50여 마리의 보금자리인 유인원관은 좁고 어두운 우리 탓에 꼭 '감옥' 같았다. 낡은 유인원관은 동남아시아동물원협회(SEAZA) 총회 유치에도 큰 걸림돌이었다. SEAZA총회는 동남아시아 20개국의 30개 동물원 관계자와 동물전문가 등 230여명이 모이는 큰 국제행사. '사람을 위한 동물원'이 아닌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란 점이 증명돼야 유치할 수 있는 행사인데, 동물 학대란 인상을 주는 유인원관이 결격사유가 됐다. SEAZA는 유인원관을 고친다는 조건으로 올 8월에 열릴 2009년 총회를 서울대공원에서 하기로 했다. 그 대신 대공원측은 유인원관을 새로 짓고 있다. 동물은 좁은 실내에 갇혀 있고 사람이 넓은 공간에서 구경하던 구조를 바꿔, 동물들이 정글처럼 꾸며진 넓은 야외공간을 뛰놀고 사람이 좁은 통로를 걸으며 구경하도록 고쳤다. 오랑우탄이 공중에 걸린 줄을 잡고서 도로 양측에 꾸며진 두 개 보금자리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한 '오랑우탄 스카이워크'도 선보인다. 3월엔 국내 동물원 최초로 '양몰이체험장'이 생긴다. 견공 중에서도 특히 머리 좋고 재주 많은 목양견(牧羊犬) '보더 콜리'(border collie) 2마리가 맹훈련 중이다. 사육사와 호흡을 맞춰 양을 모는 보더 콜리를 보고, 양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4월엔 하마 가족이 야외 난방시설과 물 정화장치가 있는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다. 변을 꼬리로 흩뿌려 영역을 표시하는 습관이 있는 하마들은 따뜻할 땐 더러운 물속에서 놀다가, 겨울이면 실내에 갇혀 생활해왔다. 5월엔 아메리카 초원에 굴을 파고 사는 다람쥣과의 포유류 프레리독(prairie dog)에게 하늘정원과 지하도시가 생긴다. 위쪽엔 둔덕진 굴 입구가 있고 아래쪽엔 유리창 너머로 굴의 구조가 환히 보이는 새 보금자리다. 6월엔 창경원 시절부터의 역사가 소개되는 '100주년 기념관'이 문을 여는데, 대공원에서 살았던 희귀동물들이 박제돼 손님을 맞는다. 7월엔 비버(beaver)들의 야외 생태전시장이 마련된다. 대자연 속에서처럼 나무를 끌어다 댐을 만드는 비버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야생에서와 비슷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 풍부화'의 일환이다. 10월은 대망의 '동물원 100주년 기념의 달'. 11월 초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동물원에서 생을 마친 야생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동물위령제', 일반인을 초청하는 '일일 동물원장 체험' 등이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기사 ◀☞남양주 관광명소 원스톱투어 해볼까☞숲길·산길·물길 가득한 특급 산책로☞대전역에서 동학사까지… 107·102번
눈덮인 알프스 ‘환상의 기차여행’
  • 눈덮인 알프스 ‘환상의 기차여행’
  • ▲ ‘글래씨어 3000’ 케이블카 [경향닷컴 제공] 1년 내내 언제든지 만년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스위스의 알프스이다. 한겨울의 스위스 도시 기차역에는 스키를 등에 메고 스키부츠를 신은 채로 열차를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여름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 만년설을 보러 갈 수 있는, 스위스에서의 설경 구경은 그냥 일상생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도 스위스의 알프스는 융프라우요흐·마테호른·몽블랑 등 많은 봉우리들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융프라우요흐는 스위스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라고 할 만큼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융프라우의 도시인 취리히나 루체른에서 제네바를 가는 길에 이용할 수 있는 골든패스라인은 주변에 펼쳐진 멋진 풍경으로 인해 기차를 이용해서 여행을 하는 자유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구간이다. 골든패스라인은 취리히/루체른-인터라켄-츠바이짐멘-몽트뢰/제네바를 통과하는데 그중 츠바이짐멘과 몽트뢰 사이의 구간은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중 인터라켄에서 몽트뢰로 가는 길이 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구간이다. 앤티크한 골든패스 클래식기차를 타고 이용할 수도 있고 파노라믹기차를 타고 멋진 전경을 보면서 이동할 수도 있다. 몽트뢰는 레만호를 끼고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이다. 루소·바이런·헤밍웨이와 같은 저명한 소설가와 스트라빈스키에서 프레디머큐리까지 많은 음악가가 이곳을 거쳐갔다. 몽트뢰에서 50분 거리에는 레 디아블레레라는 레만호수의 빙하촌이 있다. 레 디아블레레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악마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만큼 주변에 기암괴석과 멋진 빙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해볼 수 있는 멋진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여기서 포스트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의 꼴드삐용에 가면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가 있다. 글래시어 3000(Glacier 3000)이라는 곳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이다. 아직 많은 여행자들이 융프라우요흐나 필라투스, 티틀리스나 쉴트호른 등을 가지만 글라시어 3000은 가격적인 면이나 등반 후 액티비티 등을 비교해 본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 중 하나이다. 꼴드삐용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여기서 병풍처럼 둘러싸인 사방의 기암괴석들은 물론 융프라우요흐와 아이거, 뮌히는 물론 날씨가 좋으면 마테호른과 몽블랑까지, 360도 파노라믹한 알프스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작년에 새로 설치한 125인승 파노라믹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는 밸리스테이션은 스위스의 유명한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 레스토랑과 전망대 등이 있으며 허스키견과 함께 개썰매를 타 보거나, 스노버스를 타고 빙하로 내려가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다. 리프트를 이용해서 빙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스키는 11월부터 5월까지, 스노보드는 10월부터 5월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자유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할 것 중 하나는 알파인 코스터이다. 2007년 5월에 오픈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봅슬레이트랙으로 총 길이 1㎞로 속도감과 짜릿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겨울에는 스키를, 한여름에는 빙하를 즐길 수 있는, 가격대비 추천할 만한 곳이다. 너무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이런 새로운 관광지를 찾아 보는 게 바로 여행의 새로운 재미일 것이다. ■ 스위스 자유여행 상품추천 [AY셀투] 스위스일주 8일 139만원[AF셀투] 스위스 파리 7일 145만원[AY셀투] 프스이 3개국 8일 137만원 -문의: (02)2022-6429 (투어익스프레스 www.tourexpress.com) ▶ 관련기사 ◀☞‘사파’ 소수민족 찾아서…☞‘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체험여행]전북 장수군 ‘하늘내들꽃마을’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 ▲ 안양팔경 중 제1경인 망해암 일몰<사진제공:안양시청>&nbsp;[조선일보 제공] 병목골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수리산성지는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피난와 살았던 교우촌이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이기도 한 최경환 성인은 아내 이성례와 함께 수리산 아래 담배촌에 정착해 교우촌을 이루며 천주신앙을 전파했다. 신자들이 이곳에서 담배농사를 짓고 옹기를 구워 생활했기 때문에 ‘담배촌’이라고 불렸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났을 때 최경환은 천주교 신자들이 무수히 죽임을 당하자 한양을 오가며 순교자들의 유해를 거두어 안장하고, 불안해하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돌보던 중 서울에서 내려 온 포졸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배교하라는 고문과 회유 속에서도 최경환은 신앙을 고수하며 모진 형벌을 받다가 35세의 나이로 장렬히 순교하였고, 부인 이성례 역시 당고개에서 참수되고 만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최경환은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반신상 (좌) / 성당을 겸하고 있는 최경환성인의 생가(우)순례자성당 앞에는 최경환성인의 반신상이 서 있으며, 기념관에는 최경환 성인의 생애와 담배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맞은편 이성례 마리아집은 현재 식당과 피정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최경환 생가는 위에서 내려다 볼 때 초가가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다. 벽면은 황토벽으로 꾸며져 토속적이며 아늑하다. 생가 안 성당에서는 한꺼번에 300명의 신자가 미사를 드릴 수 있는데, 2층 다락방에 앉으면 제단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제단 한 가운데는 최경환 성인의 유해(팔뼈)가 모셔져 있다. 벽면은 토굴처럼 바위가 돌출되어 있으며 촉감 좋은 마루에 앉아 조용히 기도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최경환성인 묘역 가는 길은 돌계단이 놓여 있어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가장 위쪽에는 최경환 성인의 묘소와 기념비가 서 있다. 솔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미사터는 조용히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골짜기의 생김새가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아서 ‘병목골’이라고 불리었는데 병목안 삼거리에서 수리산 계곡을 따라 성지까지 가는 길이 호젓하며, 가까이에 있는 수리산삼림욕장에 들러 머리를 식혀도 좋다. ▲ 고요한 수리산 성지에서 기도하는 모습(좌) - 솔숲으로 둘러싸인 야외미사터(우)수리산은 경기도 안양시와 시흥시, 군포시와 화성군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00m도 안되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X’자 형태로 뻗은 능선을 따라 다양한 산행코스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서쪽 능선의 수암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수리산 산림욕장-병목탑-태을봉-수리산 성지까지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 큼직한 옹기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1층전시관한때 옹기촌이었던 수리산 성지에서 시내 쪽으로 내려오면 돌석 김석환 선생의 50년 도예작품을 전시한 돌석도예전시관이 나온다. 여성도예가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지 작품이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비교적 큼직한 옹기작품 9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죽신, 버선, 소줏고리 등 아기자기한 소품 도자기가 가득하다. 옹기작품 80편이 전시된 2층은 근사한 카페로 꾸며졌다. 테라스 쪽 창가에 앉아 전통차를 음미하며 도예작품을 감상하도록 꾸며졌다. 따사로운 볕을 쬐면서 독서 할 수 있는 북카페이다. 3층은 작은 도자기가 많은데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수리산 자락과 도자기의 어울림이 좋다. 야외에는 대형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어 작품사이를 거니는 맛이 쏠쏠하다. 도자기 장승, 도자기 초가집 등 토속적인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지하 도예체험관에서는 석고틀을 이용해 콜라병, 주스병 등 생활에 필요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으며, 초벌기물에 그림 그리기체험을 할 수 있다. 4인 가족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 독일작가의 작품인 숲속의 쉼터인 리볼버(좌) - 비토 아콘치의 작품인 선으로 된 나무위의 집(우)안양예술공원은 안양유원지의 새로운 명칭이다. 80년대 들어서 시설이 낙후되고 인근에 놀이공원과 동물원이 생기면서 안양유원지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03년부터 상가시설을 정비하고 상류에 저수지까지 만들어 물이 맑아졌으며, 국내저명작가는 물론 일본, 벨기에, 포르투갈 등 각 나라의 대표급 디자이너 예술작품 50여점을 설치해 놓아 명실상부한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 안양전망대 오르는 길처음 간 사람들은 서울근교에 이런 멋진 공간이 있음에 감탄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공원 주차장부터 작품이 시작되는데 한국건축의 기본단위인 1평을 모티브로 지어진 ‘1평 타워’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계곡과 산줄기를 따라 작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수려한 경관 속에서 ‘각목분수’, ‘신기루’ 등 흥미로운 작품을 감상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삼성산 중턱에 있는 16.6m 높이의 ‘안양전망대’는 안양예술공원의 하이라이트다. 산속에 다시 산이 솟은 형상으로 삼성산과 안양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질 무렵 일몰도 좋고 야경 또한 볼만하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작품이 아니라 작품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작품 안으로 들어가 놀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체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공중을 가로지르는 산책로’ 작품은 투명한 터널을 산책하면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끔 해준다. 10명이상 단체일 경우 사전예약 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1~3시간 소요 031-389-5550) 관악산과 삼성산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과 함께 일정을 짜면 좋다. ▲ 망해암 용화전의 석조미륵불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망해암은 조선 영조 때 신경준이 지은 ‘가람고’에도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며, 정조임금의 모친인 홍대비가 중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중심건물인 용화전에는 석조미륵불이 모셔져 있으며 보개를 쓰고 도톰한 코와 입, 길게 늘어진 귓불을 가지고 있으며 굵은 U자형의 옷자락선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조선시대의 불상의 유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암자’라는 의미를 가진 망해암에 오르면 관악산의 기암괴석과 안양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진다. 특히 해질 무렵 일몰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 안양팔경 중에서 제 1경으로 손꼽힌다. ::: 여행정보 ○ 웹사이트 주소 - 수리산성지 홈페이지 : www.surisan.org - 안양시청 홈페이지 : www.anyang.go.kr - 돌석도예전시관 : www.dolsukmuseum.net - 안양공공예술재단 홈페이지 : http://apap.anyang.go.kr ○ 문의전화 - 수리산성지 031)449-2842 - 안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92-2064 - 돌석도예전시관 031)464-7735 - 안양예술공원 031)389-5550 ○ 대중교통 정보 [기차/버스] - 1호선 안양역 하차. 버스(10, 15, 15-2, 11-3) 병목안 삼거리 하차. 산림욕장 방향으로 도보 25분. [자가운전] - 서울-1번국도-안양역 앞에서 우회전-안양예고-병목안 삼거리에서 좌측방향-수리산성지 - 경부고속도로-판교JC-서울외곽순환도로-평촌IC-안양시청방향-중앙사거리에서 좌회전-병목안 삼거리 좌측방향-수리산성지 - 과천-47번국도-인덕원-관악고-비산대교 건너 우회전(서울방향)-안양 CGV-안양예교-병목안 삼거리 좌측방향-수리산성지 ○ 숙박정보 - 호텔소그노 :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395-1번지, 031)444-6600 - 삼원프라지관광호텔 : 안양시 만안구 안양 1동 674-251, 031)448-6671 - 블루몬테 유스호스텔 : 안양시 석수동 241-43, 031)471-8111 - 쉴모텔 : 안양시 안양 6동 504, 031)448-6084 - 카프리모텔 :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502, 031)422-0070 ○ 식당정보 - 은행나무집 : 오리,닭요리, 수리산성지 입구, 031)442-1915 - 오작교 : 고추장삼겹살, 수리산성지 입구, 031)466-1212 - 두미원 : 해물순두부백반, 수리산성지 입구, 031)441-4494 - 갤러리 카페 작은박물관 : 볶음요리, 안양예술공원, 031)471-2020 - 두부사랑 : 두부요리, 안양예술공원, 031)474-5712 - 정오식당 : 해물모듬찌개, 남부시장, 031)449-9334 - 오성갈비 : 돼지갈비, 인덕원사거리, 031)421-9292 ○ 이색체험 정보 - 돌석도예전시관: 도자기 만들기 체험 031)464-7735 www.dolsukmuseum.net &nbsp;○ 주변 볼거리 안양사, 삼막사, 삼막천만안교, 병목안산림욕장, 평촌중앙공원 ▶ 관련기사 ◀☞"한겨울을 나는 역동적 여행"☞[목포]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
  • 공교육 강화한다는데 `학원들은 증시서 더 활개`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정부가 연일 공교육 강화 방침을 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화한 사교육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경기 침체로 인해 사교육 시장 역시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젠아이제일학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과의 합병을&nbsp;목적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했다.젠아이제일학원은 지난 97년 서울 쌍문동에서 설립된 중고생 대상 입시학원으로, 작년 23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6개의 분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20개 이상의 직영 및 가맹학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nbsp;등록법인신청서 제출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nbsp;젠아이제일학원은 적당한 매물을 찾는대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nbsp;젠아이제일학원 관계자는 "현재 증시 상장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이사회를 통해 이렇다 할 만하게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기&nbsp;때문에&nbsp;상장 시기나 대상 업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nbsp;◇ 현 정부 출범 후 본격화..작년만 `학원` 4개 상장학원 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메가스터디가 불과 4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한 이래, 이에 못지않은 업체들이 속속 증시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내 학원 수는 7만2500여개로 2000년에 비해 20%가 증가했다. 입시보습학원의 경우 3만600여개로 2000년에 비해 2.6배가 증가하며 전체 학원에서 42%의 비중을 차지했다. 2000년 19%였던 것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특히 이러한 흐름은 사교육업의 활성화를 불러온 현 정부의 출범 이후 더욱 본격화됐다. 정상제이엘에스(040420)와 비유와상징(100220), 청담러닝(096240), 확인영어사(유니와이드(034010)) 등 4개의 교육업체가 지난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했고, 이중 정상제이엘에스와 청담러닝은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더구나 최근엔 소득 양극화에 따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학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이러한 대형 사교육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교육업계 재편 과정..상장 움직임 활성화 전망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사교육업계는 2개의 커다란 시장이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거품이 많이 낀, 쓸 데 없이 비싼 학원들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보습학원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작년 중등부의 경우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상장 교육업체들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형 학원들도 대형 업체들의 네임밸류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 자연스레 매물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사교육업이 상대적으로 경기에 비탄력적 특성을 갖고 있어, 최근 불경기로 침체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증권사 기업금융팀 한 관계자는 "최근엔 M&A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매물로 나온 코스닥 상장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장외기업은 학원들 뿐"이라며 "한편에선 학원 자체가 매물로 나온 경우도 많아 상장업체 중 교육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회사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에도 여러 사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 상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지난해 시장상황 악화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연기한 한솔교육을 비롯해 아발론교육과 웅진패스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토피에듀케이션, 하늘교육 등이 조만간 주식시장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9.01.29 I 박기용 기자
후속 '집으로 가는 길' 관전 포인트
  • [종영! '너는 내 운명'④]후속 '집으로 가는 길' 관전 포인트
  • ▲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너는 내 운명’의 후속작 또한 가족물이라는 점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의 아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통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며 12일 첫 방송되는 ‘집으로 가는 길’이 그것. 이 드라마는 ‘은실이’, ‘당신이 그리워질 때’, ‘옛날의 금잔디’ 등 집필한 이금림 작가와 ‘하늘만큼 땅만큼’, ‘슬픔이여 안녕’, ‘백만송이 장미’ 등을 연출한 문보현 PD가 손을 잡았다. ‘집으로 가는 길’의&nbsp;시청 포인트를 짚어봤다. ◇ 중견배우, 극의 중심으로 급부상 지금껏 많이 드라마에서 중견배우들은 젊은 주연배우들을 받쳐주는 역할로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중견배우들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로 나설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용준(장용 분)을 중심으로 건용(박근형분), 민수(심형탁 분) 3대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낸다. 눈길을 끄는 건 ‘너는 내 운명’에서 새벽(윤아 분)의 양아버지를 연기한 장용이 ‘집으로 가는 길’에도 출연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과의 갈등 속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중년의 모습을 연기해낸다. ◇ 사랑에는 삼각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젊은 주연배우들의 사랑에만 비중을 둔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는데도 두 남녀주인공들의 사랑,&nbsp;갈등을 야기하는 삼각관계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다양한 사랑을 그려낸다. 현수(이상우 분)와 이혼녀 수인(장신영 분)은 모든 것을 감싸는 조건 없는 사랑을, 민수와 미령(조여정 분)은 이른 결혼으로 일찍 권태기를 맞은 부부가 뒤늦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다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국제커플의 탄생도 예고하고 있다. 지수(박혜원 분)와 히로(오타니 료헤이 분)의 사랑이 그것. ‘집으로 가는 길’은 일적으로 만나 연인이 되는 두 사람을 통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서도 조명해볼 전망이다. ◇ 모델 에이전시, 다큐멘터리 프로덕션&nbsp;등 볼거리 ‘집으로 가는 길’은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용준의 가정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볼거리도 심심찮게 등장할 전망이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모델 에이전시 모델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다. 드라마 안에서 히로가 모델스토리를 통해 한국에서 모델로 성공하고자 하는 만큼 히로와 지수를 통해 흥미로운 모델계 이야기를 선보인다.뿐만 아니라 드리머즈라는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을 통해 다큐멘터리&nbsp;PD와 작가에 대해서도 그려질 예정이어서&nbsp;관심이 모아지고 있다.&nbsp; ▲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관련기사 ◀☞[종영! '너는 내 운명'②]KBS 일일드라마 장기 불패신화, 이유는?☞[종영! '너는 내 운명'①]욕 먹었지만 성과도 있었던 9개월☞[종영! '너는 내 운명'③]윤아, "엄마 임종 신에 펑펑 울어"...종영소감☞백혈병환우회, "'너는 내 운명'은 소설...의학적으로 허무맹랑"☞이지훈, "'너는 내 운명'...왜 나를 선택했나 처음엔 의문"
2009.01.09 I 박미애 기자
용 꿈 이룬 길에선 내 소원도 이뤄질까
  • 용 꿈 이룬 길에선 내 소원도 이뤄질까
  • [조선일보 제공] 오로지 승천(昇天)이 꿈이었던 용. 수천, 수만 년 하늘로 올라갈 꿈을 꾸며 바다 밑을 유영하던 용은 마침내 경북 울진 죽변면 죽변리,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바다 밑 용암 사이에서 비로소 하늘로 오른다. 혹시 인간의 소망도 이뤄지지 않을까. 오래전부터 죽변리 바다는 기우제(祈雨祭)를 올리는 곳으로 이름을 떨쳤다. 오죽하면 신라시대엔 화랑을 시켜 지키게 했을까. 죽변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사랑바위' 전설은 조금 슬프다. 부모님을 호랑이에게 잃고 약초 캐는 일로 연명하던 오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 "옥황상제가 병이 났다. '삼지구엽초'를 따다 바치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했다. 산을 헤매던 오빠는 벼랑 끝 삼지구엽초를 발견했고 팔을 서둘러 뻗다가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여동생은 삼일 밤, 삼일 낮을 울다가 오빠를 따라 갔는데 산신령이 이를 불쌍히 여겨 둘을 꼭 껴안고 있는 바위로 만들어주었다. 이 바위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용이‘승천’이라는 꿈을 이뤘다면 나의 소소한 소원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대나무 숲이 출렁이는 경북 울진 죽변면 죽변등대 일대엔‘용의 꿈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조선영상미디어가봤더니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죽변리 일대는 요즘 '용'보다 '대게'로 더 이름을 떨친다. 대게 식당이 늘어서 있는 죽변항에서 죽변등대 쪽으로, 차로 5분쯤 갔더니 출렁이는 대숲이 눈에 들어왔다. 청록빛 바다가 흰 파도를 뱉어 내면 거기에 화답하듯 대나무가 솨악솨악 소리를 낸다. 대숲 사이에서 바다를 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에 여행객들은 작은 오솔길로 삼삼오오 들어선다. 웬만한 사람 키는 훌쩍 넘기는 빼곡한 대숲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작은 길이 나 있다. 달콤한 먹이를 찾아 잔디밭 사이를 걷는 개미가 이런 기분일까. 빼곡한 대숲을 뚫고 들어온, '처어얼써어억'하는 크고 느린 파도 소리가 마음을 뚫어준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위 해안선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며 발자국을 남긴 듯 주름져 있다. 나무에 가리지 않은 뻥 뚫린 바다 풍경을 원한다면 죽변등대로 가면 된다. 사이좋은 오누이의 짠한 사연이 전해오는 '사랑바위'는 죽변리에서 7번 국도를 따라가다 갈아타는 36번 국도 옆에 있다. 바위는 사람 상반신만한 크기로 아담한 편인데 표지가 계속 나와 찾기는 쉽다. 요즘 연인들은 차를 잠시 세우고 바위 바로 앞에 설치한 전망대에서 '커플 셀카'를 찍으며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전설에 등장하는 '삼지구엽초'는 '달여 먹으면 귀한 자식을 얻는다'는 설이 있다고 바위 앞 안내판은 전한다. 사랑바위 옆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삼지구엽초는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나 자연산을 구하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울진에서 구엽초차를 파는 곳도 이제 거의 없다"며 "너무 많이 먹으면 소변에서 피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동해고속도로 동해 나들목→7번 국도 삼척·울진 방향→'죽변항' 표지를 따라간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1 도움말=울진군청 문화관광과 김한주 ▶ 관련기사 ◀☞신부의 간절한 기다림 ''인왕산 붙임바위''☞''연이''와 총각 제비 되어 돌미륵에 깃들다☞온달장군, 바위 덩어리로 공기놀이 했다는데…
(신년사)대신證 "신규시장선점·리스크관리에 만전"
  • (신년사)대신證 "신규시장선점·리스크관리에 만전"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자본시장통합법의 본격 시행으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대신증권이 승자가 되기 위해선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읽고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다양한 신규 수익원 창출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영업체제를 강화해야할 것"이라며 "또 리스크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 한 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하지만 공기의 저항이 있어야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듯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향한 우리의 도전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어룡 대신증권(003540)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대신가족 여러분 ! 새로운 희망과 기대속에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은 무엇보다도, 대신가족 모두가 대신의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소망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자본시장통합법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금융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대 변혁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증권회사 간의 경쟁을 뛰어넘어, 업종간의 경쟁, 더 나아가 세계적인 선진 금융기관들과의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한경쟁의 환경에서는, 변화의 방향을 누가 먼저 읽고 한발 앞서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신속히 알아차리고, 대응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여, 과감히 추진해 나가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창조적인 사고와 혁신을 통해 변화를 거듭해 나가야 할 것이며, 대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격동의 2009년을 도약의 해로 삼아, 대신의 미래인 투자은행을 향해,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의지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힘차게 출발하는 오늘 시무식을 통해, 여러분께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다양한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 하에서는,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증권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신규사업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 대신만의 특화된 상품과 질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고객중심의 영업 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회사와 나의 이익에 앞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금융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고객에게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 하고 최고의 신뢰를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전체적인 비즈니스 시스템을 고객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선진 투자은행의 몰락 과정에서 보듯이,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하여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그동안 많이 경험 했습니다. 당장 눈앞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회사와 고객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사전·사후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신가족 여러분 ! 올 한해는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깊이가 깊어지고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향한 우리의 도전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공기의 저항이 있어야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듯이, 어려움 가운데 성장의 기회도 함께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발휘해, 지금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2009년은 대신을 상징하는 소의 해인만큼, 대신가족 모두의 능력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서, 대신의 이름을 드높이는 기축년이 될 수 있도록, 금년 한해 동안, 우리 모두 힘차게 도전합시다. 끝으로, 새해에는 항상 건강과 행복이 대신가족 모두에게 충만 하기를 바라며, 그 어느 해보다 알차고 의미있는 2009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대신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9년 1 월 2 일 대 신 증 권 회 장 이 어 룡▶ 관련기사 ◀☞대신증권, 송도지점 개점
2009.01.02 I 안재만 기자
해맞이는 겸재·단원의 발길 따라…
  • 해맞이는 겸재·단원의 발길 따라…
  • [조선일보 제공] 우리의 옛 그림 책을 들여다 본 적이 있으신지. 풍경화에서 하늘에 둥그렇게 뜬 건 대부분 달이다. "해돋이 그린 그림은 왜 많이 안 그린 건가요"라는 질문에 간송미술관 최완수 학예연구실장은 "안 그린 게 아니라 못 그렸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벽에 일어나 해돋이 보려면 굉장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올 한 해 달은 종종 봤지만 일출 보신 적은 거의 없으시죠. 정신력이 강하고 부지런했던 겸재 정선 정도가 해돋이를 즐겨 그렸죠." 정시 출근하기도 버거웠던 한 해를 돌아보면 해돋이 그림 좀 안 그렸다고 옛 화가들 탓하기 민망해진다. 그래도 한 해 첫날 하루쯤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했던 겸재와 시선을 겹쳐보며 한 해의 포부를 다져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 단원 김홍도‘낙산사’겸재는 해돋이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서울의 기막힌 일출 풍경을 그린 그림 '목멱조돈(木覓朝暾·목멱산 아침 해·간송미술관 소장)'을 남겼다. 목멱산은 남산의 옛 이름으로 겸재는 영조 16년(1740년) 65세의 나이로 양천현령에 부임했고 이듬해 이 그림을 그렸다. 왼쪽 봉우리가 더 높게 보이는 지금의 강서구 쪽에서 바라본 남산과 그 옆으로 수줍은 듯 솟는 일출 풍경이 포근하다. 겸재의 시선은 강서구 가양동 궁산공원에 있는 소악루(小岳樓)와 가장 가깝다. 1700년대 당시 만들어져 당대 명사들이 즐겨 찾았던 한강변 정자 악양루(岳陽樓) 자리에 세운 이 정자에 오르면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강 건너 월드컵공원이 약 170년 사이 완전히 변해버린 서울의 '차림새'를 드러낸다. 궁산은 해발 약 76m 정도로 산이라기보단 언덕에 가깝지만 맑은 날이면 남산은 물론 북한산까지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 겸재 정선 "목멱조돈"5호선 마곡역·발산역에서 6642번 버스를 타고 '가양사거리·휴먼빌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려 '양천향교지' 표지를 따라 가면 궁산공원이다. 문의 강서구청 공원녹지과 (02)2600-6398. 2005년 화재로 무너진 후 복원 작업이 한창인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낙산사 일출은 겸재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 속에 비슷한 모습으로 각각 등장한다. 일출 그림이 드문데도 두 거장의 그림에 동시에 등장한다는 건 낙산사 일출이 그만큼 빼어나다는 증거가 아닐까. 겸재의 그림 '낙산사(간송미술관 소장)'와 단원의 그림 '낙산사'를 본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최대영씨는 "이런 각도는 비행기에서 봐야 가능할 듯하다"고 했다. 겸재와 단원의 시선이 머문 위치에 그만큼 높은 봉우리가 없다는 것이다. 간송미술관 최완수 실장은 "겸재는 낙산사와 동해 풍경을 상상 속 시선으로 그렸다"며 "단원 그림 속 각도가 비슷한 이유는 아마 단원이 겸재의 그림을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 겸재 정선 "낙산사"비행기를 타지 않는 한 그림과 똑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없다고 아쉬워하며 겸재의 그림을 다시 봤더니 절 앞 바위에 모여 앉아 해돋이를 즐기는 선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바위는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창건할 때 앉아서 좌선했던 이화대(梨花臺)가 있던 자리라고 전해진다. 낙산사에서 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이 자리엔 현재 의상대사를 기리기 위한 정자 의상대가 자리 잡고 있다. 화가의 '눈높이'엔 못 미쳐도 그림 속 선비들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니 위안이 된다. '이화는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울 제/ 낙산동반(洛山東畔)으로, 의상대(義湘臺) 올라앉아/ 일출을 보리라, 밤중만 일어하니…천지간 장한 기별, 자세히도 할셔이고.' 송강 정철이 읊은 '관동별곡' 한 구절을 외워가면 '선비 해돋이 놀음'을 만끽할 수 있겠다. 낙산사는 1월 3일 오후 2시~4일 오후 1시 '해돋이 사찰체험 프로그램(3만원·선착순 30명)'을 진행한다. 양양터미널에서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낙산사' 정류소다. 문의 낙산사 종무소 (033)672-2447·www.naksansa.or.kr
(희망을 찾아서)⑫일자리가 희망이다.
  • (희망을 찾아서)⑫일자리가 희망이다.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nbsp; '가동중단, 감산, 감축, 공포, 추락, 비상경영···' 한국 경제 현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이다. 그만큼 경제흐름이 만만치 않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산업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여만에 찾아온 위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nbsp;모두들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직시하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nbsp;우리는 달러가 없어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나라를&nbsp;수년만에 세계 5대 외환보유국으로 바꾼 저력을&nbsp;발휘했다.&nbsp;세계개발은행은 이를 '기적'이라고 평가했다.&nbsp;기적은 또 있다. 전쟁 폐허를 겪은 세계 최빈국을&nbsp;수십년만에 메모리반도체· LCD· 디지털TV·&nbsp;조선 세계1위, 조강(철강)생산 세계5위, 자동차생산 세계6위의 10대 세계경제대국으로 탈바꿈시키는&nbsp;힘을&nbsp;보여줬다.&nbsp; 희망이 없으면 노력도 없다고 했다. 희망만 가지면 그곳에서 행복의 싹이 움튼다고도 했다. 위기가 불러오는 불안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경험이 축적돼있고, 10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산업경쟁력과 기술력, 우수한 인재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 자산을 써 볼 '기회'가 왔다. 위기는 곧 기회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땀 흘린다면 위기극복이라는 알찬 열매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편집자>&nbsp;대학원 졸업을 앞둔 A씨는 요즘 후회막급이다. 2년 전 학부 졸업때 대학원 진학을 하지말고 취업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머리에 가득하다.&nbsp;그는 최근 극심한 불황에 따른&nbsp;취업난으로&nbsp;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nbsp;&nbsp;A씨의 경우는 그래도&nbsp;좀 나은 편이다.&nbsp;자신이 원하는&nbsp;전자 대기업 연구원 자리에&nbsp;취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nbsp;직종불문하고&nbsp;제대로 된 일자리 자체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nbsp;취업준비생들도 부지기수다. 이들은 학과 공부는 일단 제쳐놓고&nbsp;취업에 유리한&nbsp;'업무기능', 예컨대&nbsp;파워포인트 등을 익히는데 몰두하기도 한다. &nbsp;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일용직은 일용직대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다. 건설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인력시장에서는&nbsp;새벽 찬바람 속에 일자리를 구하러왔다 헛걸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러다보니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사행산업 광고만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터넷도박 사이트를 소개하는 스팸&nbsp;문자메시지가 흔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휴대폰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무차별&nbsp;살포되고 있다. &nbsp;직장인 B씨는 "하루 10여건이 넘게 도박안내 문자가 들어오고 있는데, 올 하반기 들어 부쩍 심해졌다"고 말했다.&nbsp;&nbsp;일자리에 대한 희망이 약해지다보니 한탕주의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nbsp;인터넷 도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박의 꿈을 안고 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노력보다는 손에 잡힐듯잡힐듯 하는 한탕을 더 선호하게 되고, 계속 여기에 몰두한다. 한마디로 근로의욕 저하다.&nbsp;◇ 일자리 상실, 사회적 불안요소&nbsp;이 모든 것들이 희망을 잃은데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래서 일자리는 희망이라고들 한다. 희망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nbsp;&nbsp;그러나 현실은 녹록치않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면서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감원바람에&nbsp;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nbsp;금융권에서 시작해 공공기관으로 바람은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nbsp;소리소문도 없이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인력 조정이 단행된 IMF 때 못지 않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nbsp;실직은 인생단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현실에서 경제위기에 따른 일자리 상실은 희망의 상실이나 다름없다.&nbsp;이는&nbsp;큰 사회불안요소로&nbsp;작용한다.&nbsp; 올 6월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한 국제 고용포럼에서 발표된 경제학회 회원 574명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부족한 사회안전망`이 지목됐다. 좋은 일자리를 그만큼 얻기가 힘들다는 것이고, 실직했을 경우 기댈 곳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nbsp;&nbsp;통계로 본 상황은 일자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nbsp;지난 11월 신규 취업자가 7만8000명으로 두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고, 내년에는 신규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bsp;전대미문의 위기라고 표현되는 이번 위기에서 실직 공포는 더욱&nbsp;커질 수 밖에 없다.&nbsp;◇ 대규모 고용 나서는 기업, 감원 나서야 할 기업&nbsp;일자리 창출의 견인차는 결국 기업이다.&nbsp; 기업들이 인력투자를 꺼리게 되면 고용은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nbsp; 전문가들이 계속 기업규제 완화를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자리 감소는 결국 국민소득 저하로 이어지고, 소비침체, 다시 기업들의 투자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nbsp;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냐는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은 다행스럽기는 하다.&nbsp;구본무 LG그룹 회장은&nbsp;"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고 밝혔고, 삼성그룹 현대차그룹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이 "어려운 때가 오히려 기회다"며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력과 신기술 개발과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nbsp;&nbsp;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nbsp;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에&nbsp;투입되는 인력은 8600명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1만명이 넘는 건설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1년 3월까지 약 700만명의&nbsp;건설인력을 현장에&nbsp;투입할 예정이다.&nbsp;향후 3년간 월 평균 15만여명, 일일 평균 6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되는 셈이다. 2009년에는 연인원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일일 투입인원으로 평균 1만600여명의 건설인력들이 현대제철 현장에 참여하게 된다.&nbsp;그런 한편으로&nbsp;인력구조조정 없이는 현&nbsp;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없는 업종과 기업들에서는 대규모 감원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nbsp;&nbsp;◇ 노사 대타협, 임금양보하고 일자리 지키는 방안도 검토해봐야전문가들은 이런 경우에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 유지방안에 대해 노사가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하되 고용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노사간 대타협을 현실적으로 검토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nbsp;과거 네덜란드는 1,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실업률은 OECD국가중 가장 높은&nbsp;12% 가까이 치솟았던 나라다. 그랬던 네덜란드가 최근까지 실업을 극복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임금인상 억제와 일자리 창출이 그 핵심이다. 지난 82년말 새로 들어선 루드 루버스 총리 내각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은 도시 바세나(Wassenaar)에서 노·사·정 타협을 이끌어 냈다. 노동조합은 임금 동결을 결의하고, 경영자측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한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정부는 최대한 노사간 갈등에 간섭하지 않되 동결 등 임금 자제를 이끌어 내는 기업에는 조세와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감면해 줬다. 임금 동결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부담 감소로 기업은 수익성 높은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적어진 비용 부담은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 매출액 증가에도 기여했다. 타협이 이뤄지던 82년 네덜란드는 역성장을 했지만 83년 이후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실업률은 83년을 정점을 꾸준히 하락했다. 2000년대 중반에 와서 실업률은 3.5% 수준 까지 내려갔다.&nbsp;이를 우리 실정에 직접 대입하기는 어렵겠지만&nbsp;노사정 3자간의 사회적 합의가 오늘날의 네덜란드를 일궜다는 점만큼은 본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nbsp;&nbsp;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해야 한다.&nbsp;&nbsp;대운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4대강 정비사업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을 활용한 일자리 만들기다.&nbsp; &nbsp;3년간 19만명이 4대강 정비사업 건설인력으로 고용될 예정인데, 일당 8만원 안팎의 일자리가 물길을 따라 생겨나는 셈이다.&nbsp;전문가들은 일단 "일자리 창출도 창출이지만 지역경제&nbsp;활성화효과도 기대된다"며 "건설업의 고용창출효과가 제조업의 2~3배 정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nbsp;일자리는 결국 희망이다. 희망은 한국경제를 다시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이다.&nbsp;일자리의 중요성은 그래서&nbsp;더욱&nbsp;커져가고 있다.&nbsp;&nbsp;&nbsp;&nbsp;
2008.12.30 I 김세형 기자
(희망을 찾아서)⑥해외서 더 빛나는 한국기업
  • (희망을 찾아서)⑥해외서 더 빛나는 한국기업
  • [이데일리 윤진섭 정재웅 류의성 기자] '가동중단, 감산, 감축, 공포, 추락, 비상경영···' 한국 경제 현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이다. 그만큼 경제흐름이 만만치 않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산업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여만에 찾아온 위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nbsp;모두들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직시하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nbsp;우리는 달러가 없어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나라를&nbsp;수년만에 세계 5대 외환보유국으로 바꾼 저력을&nbsp;발휘했다.&nbsp;세계개발은행은 이를 '기적'이라고 평가했다.&nbsp;기적은 또 있다. 전쟁 폐허를 겪은 세계 최빈국을&nbsp;수십년만에 메모리반도체· LCD· 디지털TV·&nbsp;조선 세계1위, 조강(철강)생산 세계5위, 자동차생산 세계6위의 10대 세계경제대국으로 탈바꿈시키는&nbsp;힘을&nbsp;보여줬다.&nbsp; 희망이 없으면 노력도 없다고 했다. 희망만 가지면 그곳에서 행복의 싹이 움튼다고도 했다. 위기가 불러오는 불안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경험이 축적돼있고, 10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산업경쟁력과 기술력, 우수한 인재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 자산을 써 볼 '기회'가 왔다. 위기는 곧 기회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땀 흘린다면 위기극복이라는 알찬 열매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편집자)▲ 삼성건설이 시공 중인 세계 최고(最高) 버즈두바이 빌딩, 한국 건설업체의 기술력과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면1. 2004년 12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아랍에미리트 버즈두바이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왜?"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nbsp;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는 상징적인 공사지만 총 공사비는 9억5000만 달러로, 수익은 고사하고 손실만 떠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건설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삼성건설이 갖고 있는 코어웰 형틀시스템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수익을 맞출 수 있다고 확신했다.&nbsp;무엇보다 버즈두바이 건설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삼성건설은 주목했다 버즈 두바이 공사를 통해 `초고층 건축=삼성건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nbsp;중동에서 쏟아질 각종 초고층 빌딩 공사 수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nbsp;판단한 것이다. 삼성건설의 생각은 적중했다. 세계 최고의 마천루로 우뚝 선 버즈두바이는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삼성건설은 수익과 함께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짓는 건설사라는 명성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건설은 중동 건축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팜제벨알리 교량공사, 두바이익스비션월드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속속 수주하고 있다. ◆ 장면2. "LG제품은 효율적이고 믿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에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족인 셰이크 빈 사이드 아메드씨. 그는&nbsp;집에서 LG 스칼렛LCD TV와 스팀트롬 세탁기,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만간&nbsp;LG전자의 홈시어터 시스템을&nbsp;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한다.&nbsp;중동지역에서 LG전자 제품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중동지역에서 1위 제품만 LCD TV, 에어컨, 냉장고 등 수두룩하다. LG전자&nbsp; LCD TV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이라크 35%, 레바논 33%, 이스라엘 21%, 이집트 31% 등의 점유율을&nbsp;보이고 있다.&nbsp;LG전자가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은&nbsp;우연이 아니다. 중동 법인에 거주하는 LG전자 직원들의 땀과 열정을 쏟아 부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LG전자는 중동지역 내 승마, 골프대회에 스폰서를 참여해 인지도를 쌓았고, 여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호텔에 LG전자 제품을 공급하는 영업 전략도 구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의 LCD TV는 두바이 알 나심 타워, 7성급 버즈 알 아랍 호텔, 바바리아 호텔, 두바이 몰에도 설치돼 고급 가전제품으로 입지를 착실히 다졌다. ◇ `플랜트·초고층`&nbsp;한국기업 독주 &nbsp;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건설(000720), 삼성건설, 두산중공업(034020) 등&nbsp;업종별 간판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nbsp;▲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지역 초고층·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 독주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선전하는 데는 공사 전 계획을 철저히 공기를 최대한 앞당기면서 발주처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수출 최전선에&nbsp;있는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nbsp;`메이드 인 코리아`는 곧 싸구려라는 선진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10여년 전 이미&nbsp;깨뜨렸다.&nbsp;현재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nbsp;세계 1위 기업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깃발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nbsp;초고층 건축과 석유·담수플랜트 시장에선 독주라고 할 정도로&nbsp;강세를 보이고&nbsp;있다.&nbsp;&nbsp;국내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카타르에서 역대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38억달러(현대건설 몫 20억달러)&nbsp;규모의 라스라판 전기·담수 복합화력 발전소를 수주했다.&nbsp;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5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5월 현대건설, GS건설(006360), SK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건설사들이 총 83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최대 정유 플랜트 사업(알주르)을 싹쓸이 했다. 이밖에 GS건설의 이집트 모스토로드 정유공장 건설과 아랍에미리트 그린디젤 정유시설 건설 사업 등 헤아릴 수&nbsp;없을 정도로 많은 현장에서 우리 기업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nbsp;&nbsp;담수플랜트 시장에선 두산중공업(034020)이 세계 1위 기업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동지역 담수플랜트 시장에 뛰어든 두산중공업. 지난 1991년 걸프전이 터졌을때도&nbsp;철수하지 않은&nbsp;신뢰를 바탕으로 중동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nbsp;▲ 두산중공업은 원모듈 공법을 개발, 2000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발주한 담수플랜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사진은 두산중공업이 건설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전경.특히 세계 최초로 원 모듈 공법을 개발,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2000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발주한 담수플랜트를 모두 싹쓸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세계의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이 같은 뛰어난 실적을 발판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대인 500억 달러 해외 수주 돌파라는 신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nbsp;&nbsp;◇ 불황도 세탁한 LG세탁기..북미 1위 전자업계 역시 뛰어난 기술력과 현지화를 바탕으로 북미와 중남미, 유럽, 중국, 중동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삼성전자(005930)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보르도 TV'를 앞세워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 있다. ▲ LG전자는 세탁 용량을 확대한 드럼세탁기를 발판으로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세계 1등 상품의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고급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TV 8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실제 삼성전자의 LCD TV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20.2%(539만대)의 점유율을 기록, 13.8%를 기록한 소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LG전자(066570) 세탁기는 시장 흐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 세탁기(건조기 포함) 시장은 지난해 880만대에서 올해 840만대 규모로 줄 전망이지만, LG전자의 판매량은 오히려 120만대에서 15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LG전자 세탁기의 미국 성공 배경에는 고객 중심의 신제품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미국 시장에서 2006년부터 히트를 친 드럼세탁기(앞문형) '디스커버리'. 당시 LG는 시장 조사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빨래 양에 비해 세탁기 용량이 너무 작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LG전자가 연구 끝에 내놓은 게 드럼세탁기. 이 제품은 적은 공간에 보다 큰 용량을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북미 시장 최대용량(15㎏)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소비자의 눈길을 단번에 끌었다. 그 결과 디스커버리는 대당 160만원의 만만찮은 가격에도 2년여간 월 평균 4만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LG전자 세탁기의 미국&nbsp;시장 점유율은 21.1%, 매출액 기준으로 23.6%에 달한 반면 월풀, 켄모어, GE 등의 매출 비중은 줄었다. ◇ 유럽 미국 동남아 어디서나 터지는 `삼성 애니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삼성전자를 각인시켜준 최고의 상품은 휴대전화다.&nbsp;▲ 인스팅트폰삼성전자는 해외시장에서 2006년 스마트 폰인 블랙잭 시리즈를 시작으로 풀터치스크린 폰인 터치위즈폰과 인스팅트폰를 앞세워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오래전부터 가격이 아닌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왔다.&nbsp;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휴대폰은 올해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3개 시장에서 동시에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트리플 20`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북미에서 2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 시장 터줏대감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으며 서유럽과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각각 22.7%, 28.5%, 2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nbsp;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가 1997년에 미국 휴대폰 시장 진출한 지 11년 만에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nbsp;미국은 통신기술의 본고장으로 작년 기준으로&nbsp;연간 1억 749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이기 때문이다.&nbsp;시장조사업체인 SA(스트래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의 성과에&nbsp;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상이 강화되고 4대 통신사업자를 겨냥해 다양한 히트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nbsp;&nbsp;또 동유럽시장은&nbsp;향후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히며, 중동·아프리카 지역도&nbsp;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인구의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nbsp; 특히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며 기존에 노키아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나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대부분 조사기관에서 내년&nbsp;세계 휴대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시장과 신흥시장 제품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nbsp;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터치스크린폰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nbsp;신흥시장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특화형 휴대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12.26 I 윤진섭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강남 투기지역 해제 유보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음은 24일자 주요 조간 경제신문들의 기사 제목들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현대차 비상경영 돌입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유보 -李 대통령 "못 따라가는 사람 있으면 대열 전체가 속도 못낸다" -어? 캐럴이 안들리네 -농협·공기업 자회사 227곳 구조조정 ▲트렌드 -불경기에 우울한 장기휴가 -中, 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세계 금융시스템 완전붕괴" -가장 싼 LPG 충전소는 ▲종합 -기업 자금팀 비상 "외상대금 회수하라" -"부실채권 환란때와 비슷한 15%대" ▲부처내년업무보고 -투기 우려에 李 대통령은 "아직은…" -핵심빠진 대책 시장 실망 -경인운하 내년 3월 착공 2011년 완공 -공기업 출자회사 지분 매각 추진 -수협·산림조합도 대대적 개편 -지방예산 60% 114조..상반기에 조기 집행 ▲국제 -油價급락에 대체에너지 타격 -"美 국채값 거품 붕괴" 목소리 커져 -FBI테러요원, 월가 사기꾼 잡는다 -바이든에 `美 중산층 구출` 특명 -실리콘 밸리도 연말·연초 장기휴업 -중국 은행株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벼랑끝 두바이 은행들 ▲금융·재테크 -연말 서민 울리는 고금리 대출 덫 -장기차입 힘들고 금리 여전히 높아 -원화값 다시 1300원대로 -금융권 송년회 달라졌어요 -中企 대출 목표치 채워라 ▲기업과 증권 -불황기에 대박 WiiFit 교훈은… -D램 가격 살아나나? -한화석화, 탄소나노튜브 양산돌입 -전기대신 태양광 쓰는 LCD 개발 -추가상승 가능 vs 연말랠리 마무리 -연말증시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NHN, 모바일업체 미투데이 인수 -운용사 수익률 관리하는 종목 있다는데… -건설주 주가 널뛰기 -내년 상반기 가치주펀드 노려볼만 -새 회계기준 대차대조표 어떻게 바뀌나 ▲기업경영 -한전 1차 사업소 절반축소 -LG에어콘 1억대 판매…1분에 5대꼴 ▲유통 -토종 테이크아웃 커피점 뜬다 -`메드포 갈릭` 로열티 받고 해외로 -첫 대형마트 주유소 문열어 -두산주류 인수 협상자 롯데로 최종 확정 ▲부동산 -천호역 일대 노후시가지 첨단업무지구로 바뀐다 -오피스텔은 지금 월세분양중 -12월 분양 2500여가구 작년 20분의 1 ◇서울경제 ▲1면 -부동산 3대 핵심규제 완화 "유보" -현대·기아차 비상경영 돌입 -은행증자 쉬워진다 -지경부 "산하 공기업 임원절반 교체" ▲종합 -공공料 단계적 인상 추진 -李 대통령 "공직자가 위기극복 앞장서야" -수도권 지하 고속도 건설 본격화 -"증자 만한 확실한 자본확충 장치 없다" -"은행, 중기대출 적극 나서라" -새로 자산평가 실시한 기업..1~5년 주기 재평가 의무화 -공기업 출자회사도 구조조정 -LED 내년 6000억 투자 ▲새해업무보고 -`4대강 살리기`등에 45兆 조기 투자 -펀드수익률 떨어지면 주공서 미분양 재매입 -주택 규제 풀어 `신규분양 살리기` -농협중앙회 인력 20% 이상 줄인다 -무능 공무원 퇴출 활성화 -녹색 일자리 4만3000개 창출 ▲금융 -할부업계 "코끼리 비스켓 수준"반발 -은행 中企 대출 출자전환 겉돈다 -캐피털사, ABS 발행 잇달아 -채무재조정 신청 `하늘의 별따기` -대부업체 이용자·잔액 급증 ▲국제 -FRB, 헤지펀드도 지원 -中, 또 부동산 부양책 -中, 철도건설에 5조위안 투입 -Change, NYT 선정 올해의 유행어 -유로화, 강세 반갑잖지만…`기축통화` 자리매김 ▲산업 -"내년 수요위축 적극 대비"의지 -"업황 개선은 요원" 시각 여전 -한화·산은·노조 오늘 `3자대면` -방통위, 내년 정책 키워드 `미디어` -중장년층 위한 휴대폰 나왔다 -NHN, 모바일 인맥사이트 서비스 강화 -中企 정책자금 금리 낮아진다 ▲증권 -"연말 랠리 이어진다는데…" -ELS, 반등장세 효자 노릇 `톡톡` -회계기준 완화 수혜주 관심 -"펀드 연내 환매하려면 내일까지 신청해야" -"홈쇼핑, 내년엔 `역성장` 할수도" -弱달러 지속 전망에 金펀드 약진 -"시장 신뢰받는 자율규제 시스템 만들 것"-황건호 회장 -"디스플레이 업종 보수적 접근을" -"KT·KTF와 조기합병 가능성 높다" ▲부동산 -건설사 `포트폴리오 재편` 잰걸음 -금호동 달동네 사라진다 -주공 "건설현장 인센티브 포인트制 도입" ◇한국경제 ▲1면 -현대·기아차도 비상경영…조업단축·임금동결 -車 부품업체에 2조 간접지원 -`강남·송파·서초 투기지역 해제`는 일단 유보 -공기업 출자·손자회사 227곳 구조조정 착수 ▲종합 -`이마트 주유소` 첫선…기름값도 할인시대 -각국, 車 이어 `반도체 지원` -올 지구촌 톱뉴스는 `오바마 당선` -대학, 民資로 교내에 쇼핑몰·영화관 지을 수 있다 -차 부품사, 일감 50~80% 줄어…내년 1월 `줄도산 위기` -쌍용차 이달 월급 지급못해..GM대우 전 공장 가동중단 -도요타 사상 첫 2조원 영업적자 ▲`경제 살리기` 2009 업무보고 -강남3구 `꿈틀`에 규제완화 쉬어가기 -토지거래허가구역 새 오피스텔·상가 거래제한 폐지 -4대江·경인운하 등 `속도전`…45조 조기투자 -3급이상 공무원 `2진 아웃제` -농협회장 인사권 없애 명예직화 -인플레 차단에 집착…`글로벌 침체` 놓쳐 -금융硏, 국내 기관중 첫 1%대 성장전망 -경기 나빠지니…서민 대부업 대출 반년새 1조 늘었다 ▲금융 -"기업 구조조정 지원"…은행원 면책범위 늘린다 -짠돌이가 된 카드사 -캠코, 부실자산 인수 때 가격 높여준다 -신한금융, 대학생 장기 인턴십 820명 선발 ▲국제 -日, 2개월 연속 무역적자…28년만에 처음 -1차로 끝나는 송년회…번화가 긴산마저 `썰렁` -"中, 2019년엔 세계 1위 경제대국" -中정부, 기업 사회보험료 납부 늦춰준다 -오바마 "중산층 희망 되찾아 주겠다" -위기의 車시장…연료전지 개발에 `사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최악의 계절` ▲산업 -韓中日 "반도체 불황 돌파구 SSD 잡아라" -한진重, 2188억 규모..해경 경비함 9척 수주 -전경련·지자체 `보육시설 건립` 손 잡았다 -전자통신硏, `성과급 잔치` 174억 부당지급 -e게임만 노리는 해킹프로그램 급증 -`롯데소주` 진로 아성에 도전장 -국산배로 만든 전통주 잇따른다 -"돈은 안오고…"속타는 서남권 조선소 -부산항 1만TEU급 시대 개막 ▲부동산 -규제완화 `오락가락`…강남 계약취소 속출 -전매제한 단축·재당첨 금지 한시폐지…신도시 최대수혜 ▲증권 -프로그램 매물 압박 연말까진 없을 듯 -주요 부동산대책 보류…건설주 `전강후약` -내년 주가 `연말5일+연초5일`에 달렸다 -사채발행시장 `해빙`조짐…이달 5조 넘어 -삼성전자, 한달반 만에 장중 50만원선 회복 -코스닥 기업, 올 `합치기`보다 `쪼개기`가 많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반토막` 없어졌다 -황우석 박사, 코스닥 시장 들어오나 -기업 자산재평가 차익에 세금부과 안한다
2008.12.22 I 손희동 기자
美 언론 "신지애, 올해 가장 대단했던 선수"
  • 美 언론 "신지애, 올해 가장 대단했던 선수"
  • [노컷뉴스 제공]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정벌에 나서는 '지존' 신지애(20 · 하이마트)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 '골프닷컴(www.golf.com)'은 15일(한국시간) '올해 가장 대단한 업적을 이룬 10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골프닷컴'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아닌 신지애를 1위로 선정했다. '골프닷컴'은 "스무살의 천재골퍼 신지애가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4개 투어에서 무려 11승을 거뒀으며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챙겼다"고 간단한 이력을 소개한 뒤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했고 LPGA 최종전 ADT챔피언십에서는 100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올해 신지애는 LPGA 비회원으로는 최초로 한 시즌 3승을 거뒀고 또한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유러피언투어(LET), LPGA 투어를 무혈입성한 세계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됐다. 게다가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하면서도 세계랭킹 '톱10(6위)'에 드는 등 일찌감치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덕분에 2009시즌 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동시에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신지애야말로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신지애가 신인왕을 예약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에서 91홀 승부 끝에 우승을 거머쥔 우즈는 2위에 머물렀다. 무릎 수술로 인해 US오픈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감점의 요인이었다. LPGA 투어 시즌 7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오초아도 신지애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반면 지난 8월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8세1개월의 나이로 우승, 우즈의 최연소 기록(18세7개월29일)을 갈아치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8)는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 (국제협상 25시)정주영 회장의 수출협상비법
  • [이데일리 박상기 칼럼니스트] 얼마 전, 현대중공업의 TV 광고에서 고 정주영 회장의 대학 강연 모습이 나왔다. 당시 언론에서는 정 회장이 TV 광고로 부활했다고 보도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필자는 당시 그 TV 광고를 보면서 다시금 정 회장이야 말로 불세출의 대한민국 협상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그가 그리스 선박 회사를 상대한 비즈니스 협상의 일화인데 요즘 기업인들도 충분히 벤치마킹 할 만하다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지저분한 협상을 하는 나라. 비윤리적인 협상 전술을 많이 쓰는 나라 중 하나가 그리스다. 고대 폴리스로 불리는 도시국가 시절부터 좁은 영토 안에서 갖은 술수와 모략으로 생존권과 자치권을 지켜 나가야 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에게해와 지중해를 끼고 앉아 해상왕국을 꿈꾸며 선박왕 오나시스 등 희대의 거상들을 배출한 그리스.&nbsp; &nbsp;세계 조선업계에서 보여 준 그리스인들의 비즈니스 협상은 일반적인 상도에 익숙해 있던 거물들조차 당혹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악명 높은 협상기법이 바로 ‘계약 번복’ 이다. 처음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여 우선 거래대상자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그리고 나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자기 외의 다른 거래처와의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일단 상대가 원하는 조건으로 MOU 혹은 가계약을 체결한다. 상대는 일단 계약이 성사되었으니 오로지 그리스 선주와의 선박 발주 건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한정된 조선소 생산시설 및 자재, 그리고 인력들이 그리스 선박 건조 일정에 맞춰 조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고객 선주들은 별 도리 없이 다른 조선소를 찾아 떠나간다. 얼마 후, 경쟁업체들을 다 따돌린 그리스 선주는 이미 발이 빠진 해당 조선업체를 상대로 금액, 사양, 납기 등 이미 합의한 계약 조건을 하나 하나씩 제 입맛에 맞게 조정해 나간다. 그리스 선주의 부당한 처사에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고객을 찾으려 해도 이미 다른 고객들은 다 떠나버린 상황이다. 게다가 선박건조 작업 또한 이미 시작되어 이제 와서 계약을 없던 것으로 물릴 수도 없게 된 조선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리스 선주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같은 계약 번복 협상 기법으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그리스 선사들의 비윤리적 작태는 당시 조선업체와 해운업체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거대 선단을 거느린 거대 고객인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게 업계의 정서인지라 결국은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었다. 대한민국의 정주영 회장이다. 그는 이렇게 악명 높은 그리스의 거대 선주들을 상대로 다름아닌 그들이 쓴 똑 같은 계약 번복 기법을 활용해 절묘한 협상 전술을 펼친 것이다. 세계 선박 수주 시장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인 90년대 초반. 유럽의 대형 조선소 뿐 아니라 2차 대전 후 급성장한 일본의 거대 조선소들이 우리의 최대 경쟁자였다. 우리에 비해 우수한 기술,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선진화된 시설, 그리고 강력한 로비력으로 좀 체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시장에 발 붙일 틈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회장의 전략은 의외로 간단했다. 단계별로 살펴보기로 하자. &nbsp;1단계 : ‘일단 고객의 발을 빠트려라.&nbsp;’ 우수한 제품설계, 매력적인 가격조건, 빠른 인도 기일을 제시하여 계약을 체결해서 경쟁 조선업체를 따돌리란 얘기다. 당시 현대중공업 해외영업 담당 임원의 경험담을 들어 보았다. 그는 최종 계약 협상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둔 날, 정 회장으로부터 선주 측에 제시할 우리측의 최저 가격 안을 직접 지시 받았다고 한다. ‘수십만톤급 슈퍼 탱크 척당 가격을 3천만 달러’.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라는 경쟁력이 있다고는 하나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후 선주 측을 상대로 갖은 설득과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수주에 성공했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수주 성공 소식을 전하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 오는 정 회장의 새로운 지시사항. “3천5백만 달러로 올려!”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어쩌랴, 담당 임원은 어떻게든 3천5백만 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밤새 끙끙 앓으며 묘수를 찾아냈다고 한다. 2단계 : ‘문제를 일으켜라. 그리고, 불가피한 설계 변경, 혹은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기본 계약을 확대 조정하라.’ &nbsp;이미 배 한 척에 3천만 달러를 지불키로 한 마당에, 약간의 추가 비용만 들인다면 설계 개선을 통해 더 우수한 배를 보유할 수 있다는데 왜 마다하겠는가? 선주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추가 제안을 통해 선박 가격을 당초보다 높이는 전략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주는 오히려 현대가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고개만족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게 되어 다음 계약에서도 현대와의 추가 계약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도 1%대로 주저 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수출 성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성공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선 뛰어난 기술, 가격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문제는 과잉 공급 양상이 심각하며, 특별히 차별화된 기술 및 브랜드가 많지 않으며, 가격경쟁력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란 거대 염가 공장에 밀리는 상황이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고 정주영 회장이 보여 주었던 상대의 협상전술을 역이용하는 창의적이며 공격적인 전략적 협상력이 아닐까? ‘협상강국 대한민국’. 암울한 세계 경제 위기속 우리 정부와 기업의 새로운 로드맵이다. 박상기 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
2008.12.12 I 박상기 기자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
  •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
  • [조선일보 제공] 유난히 칼바람이 매서운 날 경북 봉화 청량사(淸凉寺)를 찾았다. 산으로 오르는 길, 12월이라 그런지 마음이 어지럽다. 지그재그 이어진 길이 끝나고 하늘이 열리며 산사가 반겨 맞는다. 번잡했던 마음도 구름 걷히듯 시원해진다. 이 맛에 산사를 찾는다. 가파른 길 때문인지 찻집 안심당(安心堂) 앞에 다다랐을 때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보통은 절을 다 둘러보고 돌아가기 전에 안심당에 들러 차를 한 잔하곤 했다. 이날은 춥기도 하고 다리도 쉬고 싶어 안심당 문을 먼저 열었다. 경내 약수터도 얼어붙어 얼음을 깨서 끓였다며 차를 내왔다. 남쪽으로 열린 두 개의 통유리 창으로 앙상한 겨울 풍광이 보인다. 마치 커다란 액자를 걸어놓은 듯하다. 저 유리창으로 비가 그치고 운무가 피어오르고, 눈이 쌓이고, 꽃이 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철따라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 조선영상 미디어&nbsp;뜨거운 차로 몸을 덥힌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다가 갑자기 뚝 끊긴다. 신라시대 문무왕 때(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청량사는 청량산(淸凉山) 열두 봉우리 한가운데 옴폭한 곳에 터를 닦았다. 봉우리들이 바람을 막아주기도 하고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가운데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한다. 바람이 어지러운데 마당엔 떨어진 나뭇잎이 거의 없다. 아침에 했을 빗질 자국이 마당에 그대로 남아 있다. 빗자국이 보이는 마당과 사람 다니는 길마다 보폭에 맞게 깔아둔 나무 계단, 단아한 법당, 요사채 평상에 새 먹잇감으로 내놓은 홍시…. 모든사물들이 평화롭고 저마다의 질서를 지닌 듯 보인다. 주법당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볼수록 정이 간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준다는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모신 법당이다. 현판을 올려다 보면 글씨가 아주 힘이 넘치는데 고려 공민왕(恭愍王)의 친필이란다. 불자는 아니지만 사찰을 찾을 때면 불상 앞에 절을 하곤 하는데 마침 약사여래불이라고 하니 평소에는 세 번 만 하던 것을 아홉 번이나 했다. 소원은 늘 그렇듯‘가족 건강’이다. ‘해가 갈수록 빠르게 늙는 아버지, 술 좀 끊고 건강해지셨으면’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법당 아래 우람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올곧게 뻗어 올라가다가 어른 키 두 배 높이 즈음에서 가지가 세 개로 갈라진 모습이 특이하다. 법당 아래 삼층석탑 앞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봉우리로 둘러싸인 절의 위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리보전 왼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지난 5월에 완공된 하늘다리에 이른다. 빠른 걸음으로는 30~40분 정도, 보통 걸음으로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해발 800m 상공에 걸린 하늘다리다. 국내 최고(最高), 최장(最長)이라고 하더니 과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걷는데도 마주 오는 사람의 발걸음, 바람에 의해 다리가 조금씩 출렁거린다. 대담한 이들은 아예 대놓고 흔들어 보기도 한다. 하늘을 걷는 기분이 이런 걸까. 짜릿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늘다리를 건너 마지막 힘을 내 철계단을 오르면 청량산의 정상인 장인봉(해발 870m), 조금 더 걸으면 낭떠러지 절벽 위에 마련된 전망대에 이른다. 청량산 일대와 그 아래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사가 심한 등반이 무리라면 청량사에서 응진전으로 이르는 산길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게 좋다. 응진전은 청량사 부속 건물로 비슷한 연대에 창건됐다. 원효대사가 수행하기도 했고, 고려 말 노국공주가 한때 머물기도 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바위 절벽 아래 응진전이 놓여 있고, 그 아래로는 다시 바위 절벽이다. 청량사에서 응진전 가는 길에 산약초를 캐어다가 차를 끓여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는 산꾼의 집이며 신라시대 명필로 유명한 김생이 10년간 머물며 글씨 공부를 했던 김생굴, 청량사를 굽어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아 재미가 쏠쏠하다. 응진전에서 하산하면 입석이라는 곳으로 주차장까지 1㎞ 정도 거리다. 등산 자체가 목적이라면 입석에서 시작해 응진전, 김생굴, 자소봉, 두실고개, 자란봉, 하늘다리, 선학봉을 거쳐 장인봉에 이르는 3시간짜리 코스를 택하는 것도 좋다. 하산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 여기도 들러보세요 ● 청량산박물관 아이들과 함께라면 청량산 입구에 자리한 청량산박물관에 들러보는 게 좋다. 1층에 봉화 홍보실, 2층에 청량산 전시실, 3층에 전망대가 있다. 박물관 옆 농경문화전시관에는 우리 선조들이 농사를 지을 때 쓰던 농기구들과 계절에 따라 다른 농촌 풍경, 민속생화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 낙동강변 가송마을 청량산 입구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가송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청량산 자락의 영향으로 바위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길게 이어진 강변 풍광이 일품이다. ● 퇴계태실과 도산온천 청량산은 퇴계 이황과 관련이 깊다. 청량산을 워낙 좋아해 자주 찾았으며, 청량사 근처에는 퇴계가 자주 머물며 공부하던 곳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가 있다. 청량산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안동으로 가다 보면 퇴계 선생이 태어난 마을과 도산서원 등을 지나게 된다. 태어난 곳을 퇴계태실(退溪胎室)이라 하는데 도산면 온혜리에 있다. 이 근방이 옛날에는 토계라고 불렸는데 토계를 '퇴계'로 바꿔 자신의 호로 삼았다고 한다. 온혜리에는 도산온천이 있다. 조용히 산행의 때를 씻고 언 몸을 녹이기엔 제격이다. 도산온천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2500원. ● 청량산박물관 앞에 자리한 까치소리(054-673-9777)가 깔끔하다. 버섯찌개(6000원), 산채비빔밥(7000원)도 좋고, 봉화의 자연송이 맛을 보려면 송이덮밥(1만5000원), 송이전골(2인 4만원)을 주문하면 된다. 봉성장터에 가면 봉성돼지숯불구이촌이 형성돼 있는데 오시오식당(054-672-9012), 청봉숯불구이(054-672-1116)가 대표적. 2인분(500g)에 1만2000원. ● 자가용: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영주→'봉화' 방향 4차선 도로→'청량산' 표지가 계속 나온다. 청량산 주차장에서 30~40분 걸어 올라가면 청량사다.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봉화행 고속버스를 이용. 하루 6회 운행, 3시간30분 소요. 봉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곡행 군내버스를 이용, 하루 4회 운행, 40분 소요. 혹은 기차 타고 안동역에 내리거나 버스 타고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북곡행 시내버스(67번)를 타도 된다. 시내버스는 하루 5회 운행, 1시간 소요. 청량사 (054)672-1446 www.cheongryangsa.org 청량산 관리사무소 (054)679-6321 청량산박물관 (054)679-6326 도산온천 (054)856-1335 봉화군청 관광 안내 (054)679-6395 http://tour.bonghwa.go.kr ▶ 관련기사 ◀☞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삼겹살과 짚불… 1분 52초의 열애☞영산강 따라 식욕이 흐른다
`경기침체` 누가 피해갈까
  • `경기침체` 누가 피해갈까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경기불황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 국내 경제지표도 내년 경제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연일 치솟는 환율이 오히려 호재가 되는 기업이 있고 아무리 경기가 악화돼도 별달리 타격을 입지 않는 업종이 있다. 증권가에선 환율 급등이 호재인 삼성전기(009150)나 KT(030200)&G, KTF(032390)와 같은 경기방어주, CJ제일제당이나 녹십자, 동아제약 같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매력이 높아지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 수출 및 경기방어, 정책수혜주 `눈길`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은 삼성전기를 첫손에 꼽았다. 삼성전기의 매력은&nbsp;엔-원 환율, 달러-원 환율 급등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전기는 엔화값 급등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MLCC분야가 호조를 보이는 등 업황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우리투자증권과 SK증권이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는 완성자동차업체와 달리 단기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반면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방어주에 대한 `구애`도 이어졌다. 한화증권은 KT&G에 대해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고 굿모닝신한증권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담배 판매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수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KTF 역시 마찬가지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KTF는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S(006260)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초고압 전력선의 수요는 발전소나 송배전망 구축과 관련된 국가 인프라에 대한 선행투자로서 주로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며 "경기위축에 따른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동아제약(000640), 녹십자(006280) 등은 경기불황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는 것이 매력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설탕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고 하나대투증권은 동아제약에 대해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추천했다. 한화증권은 녹십자가 약세장의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000270)와 하이닉스(000660)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정부정책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고 현대증권은 하이닉스가 채권단 및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LG(003550)가 안정성이 높다며 추천했고 현대증권은 대우증권(006800)에 대해 개인매매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호평했다. 세아베스틸(001430)은 매출처 다변화가 매력 요인으로 꼽혔고, POSCO(005490)와 현대건설(000720)은 기본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nbsp; ◇ 실적탄탄한 성장주 추천받아 코스닥시장에선 안전성 및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 추천됐다. 한화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2개사에서 추천을 받은 파트론(091700)은 카메라모듈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 신기술 및 원가 경쟁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은 슈프리마(094840)에 대해 바이오인식시장의 빠른 성장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한일단조(024740)를, 대우증권은 상보(027580)를 추천했다. YTN(040300)은 방송법 개정으로 M&A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호재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은 "방송법 개정으로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진출이 가능해졌다"며 "YTN의 M&A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소디프신소재(036490)를 추천했다. 역시나 기존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확실한데다 성장성 또한 높다는 것이 추천 사유다. SK증권은 CJ인터넷(037150)을 추천했는데 추천 사유에 대해 "게임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의 구조조정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nbsp;▶ 관련기사 ◀☞삼성전기, 중국 PCB업체 인수 2개월 늦춰☞삼성전기 내년 이익증가…`넷북` 고성장-KTB
2008.12.07 I 안재만 기자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조선일보 제공] 임진강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한강에 부드럽게 합류하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이 강을 배경으로 살았고, 이 강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조선시대 유명인 두 사람, 방촌(&#65533;村) 황희(黃喜)와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삶은 임진강을 닮았다. 강이 사람을 낳았는지 사람이 그 강을 보고 배웠는지 모를 일이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면 한강은 거의 직선으로 보인다. 반면 임진강은 흐름이 자주 크게 휘어진다. 이 임진강이 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크게 휘돌아나가기 직전, 강변 절벽 위에 반구정(伴鷗亭·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사진)이 있다. ▲ 반구정 /조선영상미디어조선시대 최고 재상으로 꼽히는 황희는 60대에 이곳에 칩거하며 조용히 삶을 즐기다 영의정이 되어 서울로 들어갔다. 18년 뒤 관직에서 물러난 후엔 반구정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 갈매기들과 벗하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 반구정이다. 지금의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1967년 후손들이 다시 옛 모습대로 개축한 것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지만 '위치와 전망'이라는, 정자의 진정한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황희 정승'은 '중용'으로 유명하지만 원칙에 어긋난 부분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킨, 강단 있는 정치인이기도 했다.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에게 세자 자리를 주려 하자 왕위는 반드시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귀양 갔던 사람이 그였다. 세종은 자신의 왕위 계승을 반대했던 황희를 귀양지에서 불러다 등용했으니 둘 다 대단한 인물인 셈이다. 정자에 올라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직선에 가까운 임진강 물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크게 휘어져나가는 물줄기가 눈길 끝에 걸린다. 저녁 무렵에 들르면 임진강 끝자락에 걸치며 산을 넘어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강과 산, 정자가 어울린 '고품격 낙조'랄까. 입장료 대인 500원·소인(18세 이하) 300원. 임진강이 품고 있는 또 한 사람은 율곡 이이다. 이이 하면 흔히 강릉의 오죽헌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그의 조상들이 터를 잡았고 그가 가장 오래 살아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파주 임진강변 일대다. 동네 이름조차 '율곡리'인 마을 강변 화석정(花石亭)은 율곡 이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유려한 강의 흐름이 아름답다. 화석정의 풍경은 율곡이 8세 때 지은 시가 잘 표현하고 있다. "… 멀리보이는 물은 하늘과 연하여 푸른데/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받아 붉구나…" 높은 경지에 오른 대가지만 다른 사상과 학문을 존중하고 포용했던 이이의 마음이 유장하게 휘돌아나가는 임진강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 여기도 가보세요 ●임진각 평화누리: 넓은 잔디 언덕과 형형색색으로 돌아가는 숱한 바람개비가 화려하다. ●임진강 황포돛배 체험: 파주시 적성면 두지나루에서 황포돛배를 타면 고랑포 여울을 돌아 임진 적벽 등을 돌아보며 약 45분간 강 여행을 한다. 오전 11시~오후 5시, 성인 8000원·소인 6000원. 두지나루 매표소 (031)958-2577. 맛집 반구정 바로 옆 반구정 나루터집(031-952-3472)은 50년 전부터 영업한 장어구이집. 장어에 발라내는 양념이 뒤끝 없이 담백하다. 장어구이 1인분에 2만1000원. 반구정 들어가는 길가의 반구정 어부집(031-952-0117)은 참게매운탕(2인분 4만원)이 깔끔하다. ☞ 가는 길 ●자가용: 자유로 문산 나들목→37번 국도→첫 삼거리에서 사목리 쪽으로 좌회전→1.3㎞ 가다가 굴다리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굴다리 지나면 반구정. 화석정은 37번 국도 적성 방면→도로가 임진강을 만나는 시점에서 오른쪽 '화석정' 안내판. ●대중교통: 서울역·광화문·연신내 등에서 9710번 광역 버스→파주시 문산터미널. 혹은 서울역에서 경의선 기차→문산역. 반구정은 문산터미널 근처 문산파출소 앞이나 문산역에서 3번 마을버스. 화석정은 문산터미널에서 92번 버스→새능삼거리에서 내린 후 임진강과 화석정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어간다. ▶ 관련기사 ◀☞[모닝커피] 해외여행 ''폭탄 세일''☞꽃도 녹음도 없다 山만 있어 더 좋은 山☞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 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 [조선일보 제공] 두껍게 깔린 낙엽을 자분자분 밟고 올라서는 늦가을 산책은 숲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낙엽(落葉) 산행을 즐기기 좋은 숲길을 알아봤다. ▲ 낙엽이 도톰하게 깔린 숲길은 마치 카펫이라도 깔린 것처럼 폭신하고 부드럽다.단, 매끈한 나뭇잎이 등산화의 마찰력을 떨어뜨려 발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걸을것. / 조선영상미디어■ 경기도 포천 '명성산(鳴聲山)' 해마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억새꽃축제가 열리는 산. 솜털처럼 소담한 억새꽃은 이미 떨어져 내렸지만,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밭에 서는 것만으로도 완연한 늦가을을 느낄 수 있다. 분주한 축제가 끝난 지금 명성산의 억새밭은 호젓하다 못해 고요하다. 금빛 햇살이 떨어져 내리는 억새밭 위로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랗게 빛난다. 참나무 낙엽이 가득 쌓인 등산로도 아기자기하다. 산 중턱에만 올라가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수가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명성산의 본래 이름은 '울음산'.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弓裔)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는 설이 있다. 궁예가 숨을 거두자 주인을 잃은 신하들과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는 설이 있는데, 이 때문에 '울음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명성산은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 강원도 강촌 '검봉산(劍峰山) 산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봉우리'라고 부르는 게 더 알맞을 만큼 규모가 작고 아담한 산. 해발 530.2m로 높지도 않아 올라가기도 쉬운 편이다. 화려한 맛은 없다. 눈으로 보는 가벼운 즐거움보다는 오래된 떡갈나무, 참나무가 두껍고 넓적한 낙엽 카펫을 밟는 소리의 즐거움에 취해보기 좋은 곳. 사람들이 곳곳에 쌓아 올린 애기 돌탑도 정겹다. ▲ (좌)강원도 포천 명성산.(우)강원도 연천 고대산.&nbsp;■ 전남 순천 '조계산(曹溪山)' 흙을 밟고 산행할 만한 곳이 무척 드문 요즘 조계산은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산책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산길의 훼손을 막기 위해 돌을 깔아놓은 다른 명산들과 달리 고운 흙이 끝까지 깔려 있어 피로를 느끼지 않고 오래오래 걸을 수 있다. 송광사와 선암사 두 가람을 이어주는 굴목재 길은 특히 높낮이가 완만한 데다 부드러워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걸어도 될 만큼 포근하고 운치 있는 장소. 굴목재를 지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는 선암사까지 걸어가면 늦가을 산책이 완성된다. ■ 강원도 홍천 '가리산(加里山)' 탁 트인 조망을 즐기기 좋은 산. 조망이 뛰어나 '강원 제1의 전망대'로 불린다. 날씨가 좋은 날엔 향로봉, 설악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고산준령이 한꺼번에 보인다. 정상에선 소양호를 굽어볼 수 있다. 낙엽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황금빛 낙엽 산행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정상에는 암봉 세 개가 힘차게 솟아 있는데, 정상 아래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로 목을 축여도 좋다. ■ 강원도 연천 '고대산(高臺山)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멈춘 곳에 솟아 있는 산. 낙엽송 숲길과 돌밭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맛을 풍긴다. 헐벗은 나무 군락은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면서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산정에 오르기 직전 벼랑에 서 있는 거대한 바위가 거칠면서도 남성적이다. ▶ 관련기사 ◀☞낙엽 길, 눈길만큼 위험해요☞모닥불에 앉아 고구마·밤도 구워먹어요☞최고등급 암소 한우의 고소하고도 깊은 맛, 광시한우
기차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 신탄리 고대산(高臺山)
  • 기차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 신탄리 고대산(高臺山)
  • [조선일보 제공] ▲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신탄리로 간다. 거기에 고대산이 있다.철도의 종착점, 신탄리 기차는 외롭다. 거대한 공룡처럼,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무작정 전진한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연천 신탄리까지 오가는 통근열차. 40분 남짓한 짧은 여정 동안 객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 멀리 산줄기와 동행하며 논과 밭 사이를 지난 기차가 신탄리에 멎는다. ▲ 신탄리역모든 기차는 신탄리 너머로 전진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가면 남방한계선. 서울에서 출발한 경원선 열차는 신탄리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 철도 중단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표어가 붙어 있는 역이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 햇살에 사람들은 손을 비비며 걸음을 재촉한다. 시간이 멎어 있는 예쁜 신탄리역을 사방에서 산이 에워싸며 위로한다. 기차가 멎은 곳, 거기에 산이 있다. 고대산(高臺山)이다. 산에 오르면, 등산로를 따라 철책 너머로 입김을 내뿜으며 벙커 속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젊은 병사들을 만나게 된다. 맑은 자연(自然)과 냉혹한 전쟁의 흉터가 병존하는 기이한 산, 고대산의 겨울로 들어간다. 산의 주제는 ‘겨울’이다.&nbsp;▲ 고대산▲ 고대산기차로 떠나는 산, 고대산 서울에서 갈 경우, 고대산까지 기차를 두 번 타면 된다. 승용차를 타면 오고가며 드는 체력과 시간이 엄청나지만, 지하철 1호선으로 동두천역까지 간 뒤 동두천~신탄리 통근열차로 갈아타면 두 시간이면 된다. 왕복이래봤자 5000원 남짓이니 교통비 절감이 두번째 이유요, 신탄리역에 내리면 바로 등산로로 오를 수 있으니 그 막강한 효율성이 세번째 이유다. 역사를 나오면 왼편에 ‘고대산 500m’라는 간판이 보인다. 무시하자. 대신에 오른쪽으로 꺾으면 건널목이 나오니, 그 건널목을 건너 길을 이으면 등산로 입구까지 5분이다. 신석기 유적이 있는 연천인지라, 등산로 입구에는 원시인을 본딴 캐릭터 둘이 서 있다. 이들을 지나 매표소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제1등산로, 왼쪽은 2, 3등산로로 가는 길이다. 세 길이 모두 성격이 다르지만 모두 정상까지 왕복 4시간은 잡아야 한다. 요즘처럼 해가 짧고 추운 때에는 정말 일찌감치 올라서 일찌감치 내려와야 목숨 부지하는 데 이롭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던 어제, 11월 18일. 죽는 줄 알았다. ▲ 까치들도 추워서 감히 날아오르려 하지 않았다낙엽송과 암벽의 조화 등산로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제2등산로 코스를 고른다. 폭신폭신한 낙엽송 숲길에서 시작해 적당히 거친 돌밭을 오르는 코스다. 코스가 박진감이 넘치기에 세 개 등산로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개울을 따라 상가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이동식화장실이 있는 공터가 나온다. 등산로는 거기에서 시작이다. 산 속으로 돌계단이 나 있고 그 뒤로 낙엽송 숲이 나 있다. ▲ 낙엽송림이 하늘을 가린 등산로 초입낙엽송이 뭔가. 소나무는 소나무이되 가을이면 색을 바꾸고 잎을 떨구는 소나무다. 장장대대한 그 높은 키에서 비늘처럼 떨어지는 잎들이 숲 속을 온통 포근한 카펫으로 만들어놓았다. 폭신폭신한 낙엽송잎을 밟고 길을 잇는다. ▲ 어둠이 오기 전, 사람들은 서둘러 산을 빠져나갔다낙엽송 숲을 빠져나오면 신기하게도 얕은 능선 위에 벤치가 하나 앉아 있다. 딱 숨을 헐떡이게 되는 시점이다. 거기에 앉으면 뒤쪽으로 3등산로가 나오고, 2등산로는 왼쪽이다. 왼쪽. 갑자기 경사가 확 높아지는 칼바위다. 통나무 계단을 지나 참호와 벙커를 뒤로 하고 길을 잇는다. 낙엽들이 늪처럼 쌓여 있는데, 등산화 제대로 신고 있지 않으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낙엽들을 들추면 하얗게 서리가 끼어 있으니 잘못하면 몇 미터씩 미끄러질 판이다. ▲ 산 한가운데에서 벤치 하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나목들은 비명을 지르는데 계단이 끝나고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말등바위가 나타난다. 그 바위가 보이면 긴장할 것. 이제 바위들이다. 신탄리쪽을 바라보는 말처럼 생겼다고 말등바위다. 말등바위 직전에 작지만 제법 가파른 바위가 나타나니 조심하자. 거기에서 한숨 돌린다. 앞으로 보이는 조망이 좋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나목(裸木)들이 겨울 바람에 비명을 질러댄다. 문득 눈을 들어보면 사방이 산줄기다. 여기에서 숨을 ‘제대로’ 돌리시라. ▲ 나목숲▲ 나목숲10분 정도 편안하게 오솔길을 걸으면 앞을 가로막는 뭔가가 있다. 30m짜리 급경사다. 로프가 묶여 있으니 있는 힘을 다해 급경사를 올라가면 이번에는 소나무 숲이다. 그리고 또 10분 정도 가면 30m짜리 급경사가 하나 더 나오고 그 뒤로 또 하나 더 나온다. 자, 여기에서 큰 심호흡! 150m짜리 낭떠러지가 앞을 막는다. 양 옆으로 설치된 굵은 로프 덕분에 그렇게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본 사람들은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양쪽이 낭떠러지니, 그 조망 하나는 끝내준다. 그 끝에 나오는 전망 바위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벌렁대는 가슴을 진정시키시라. 거기에서 고대봉 정상까지는 약 1km 정도다. 지난 봄 붉게 타올랐을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면 고인돌바위라 이름 붙은 바위를 지난다. 20분 뒤 제1등산로와 만나는 대광봉에 도착하고, 거기에서 이정표를 따라 20분을 더 걸으면 정상이다. 맑은 날이면 개성 송학산도 보인다. 겨울에서 겨울로, 그리움에서 그리움으로 산꼭대기에 오르는 이유는 저마다 다 다르지만, 고대산에 오르는 이유 가운데 상당수가 바로 이 송학산 바라보기다. 얼토당토 않는 현실 때문에 ‘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 좋은’ 개성 땅이 아닌가. 하지만 개성을 마주하려면 하늘이 좋은 날씨를 내려줘야 하니, 꼭 이것만 바라고 가서는 아니되겠다. ▲ 오후 햇살에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낸 산줄기들▲ 지난 계절의 흔적, 그리고 겨울의 앙상함이 함께 했다▲ 다람쥐 꼬리 만한 햇빛을 붙잡았다.▲ 당신은 얼마나 추우신가요?::: 여행수첩 ▲ 가는길(서울 기준):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동두천역에서 하차. 개찰구를 나가서 매표소에서 신탄리행 통근열차표를 구입할 것. 1000원. 동두천역에서 신탄리역까지 40분. 매시 50분 출발. 신탄리에서 동두천까지는 매시 정각에 출발. 요즘 철도공사가 파업 중이라 정상적일 때보다는 출-발착이 정확하지 않다. ▲ 먹을 곳:등산로 입구에 식당들 많다. 특히 신탄리에는 보신탕집이 몰려 있어, 이를 찾아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선택은 자유. ▲ 주의사항: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이 가까운 곳. 철책이 쳐져 있는 곳은 절대 출입금지.▶ 관련기사 ◀☞''12월 오픈'' 곤지암 리조트, 2000매 한정 시즌권 판매☞"스키 타러 가자" 베어스타운 오늘 시범개장☞대명리조트, 이달까지 이벤트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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